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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에게 가치 있다 확신 들면 제 사전엔 포기란 없죠

    고객에게 가치 있다 확신 들면 제 사전엔 포기란 없죠

    “제 이름으로 된 특허가 그렇게 많은 줄은 저도 지난해 ‘올해의 발명왕’을 받으며 처음 알았어요. 수상 소식엔 ‘이런 사람이 진정한 애국자’란 댓글이 달렸는데 20여년의 제 연구가 조금이나마 우리나라 산업 성장에 도움이 됐다는 말씀으로 들려 다시 도전할 힘이 생겼습니다.” 23년간 출원한 특허만 1000여개다. 평균 일주일에 한 개꼴로 특허를 출원한 셈이다. 지난해 발명의 날 신기술을 개발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인 공로로 엔지니어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발명왕’이 된 김동원(53) LG전자 H&A사업본부 H&A기반기술연구소장 얘기다.김 소장은 이전에 없던 가전으로 새로운 수요와 시장을 탄생시킨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와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를 개발한 주인공이다. 2011년 세계 최초로 시장에 나왔을 때만 해도 ‘뭐에 쓰는 물건인고’란 푸대접을 받았던 스타일러는 지난 2월 역대 최대 판매량을 올리는 등 최근 코로나19에도 지난 1분기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이뤘다. 지난해 12월 상무로 승진하며 LG전자 가전제품의 기반이 되는 원천기술, 핵심 부품에 대한 선행연구를 하는 H&A기반기술연구소 수장이 된 그를 지난달 28일 만나 ‘발명의 비결과 철학’을 물었다. “동료들과 함께 일군 결과”라고 손사래부터 치는 김 소장에게 끌어낸 ‘발명왕’의 비결은 일상에서도 각종 기기의 원리를 탐구하는 꾸준한 습관과 치열한 고민에 기인했다. 어릴 적 탱크, 비행기, 항공모함 등 프라모델을 솜씨 있게 조립해 내는 걸 좋아하던 그는 요즘도 노트북, TV, 카메라, 자동차 등 평소에 쓰는 각종 기기들을 직접 뜯어 보고 수리해 보며 작동 원리를 익히는 게 일상이자 재미라고 했다. “제가 주로 개발해 온 가전이 의류관리 가전이지만 자동차나 다른 전자기기를 분해하고 고쳐 보면서 다른 제품에 적용된 메커니즘을 세탁기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내곤 합니다. 발명에 대한 영감은 갑자기 생겨나지 않거든요.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를 집요하게 고민하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영감이 떠오른다고 할까요. 다만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고민하고 있는 제품만 보고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접하다 보면 딴 곳에서 쓰는 기술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아는 만큼 보이고 노력한 만큼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삶의 질 높아졌다’ 기뻐하는 고객들 반응이 주는 희열 ‘선행연구에 실패란 없다’는 믿음 역시 새로운 발명을 잉태하게 하는 비법이었다. “제품 개발이나 선행 연구에서 실패는 없다는 생각을 항상 가슴에 담아두고 일을 하고 있어요. 고객들의 삶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제품이라도 연구개발 중에 기술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단될 수 있죠. 하지만 저는 그게 실패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처음 계획한 제품을 선보이지 못하더라도 그렇게 노력을 기울인 기술이 또 다른 제품에 적용돼서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까요.” 세계 시장에서 주요 제조업체 간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에 대한 압박감과 부담감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소장이 20년 넘게 꾸준히 이 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제품을 통해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기뻐하는 고객들의 반응이 주는 희열 덕분이다. “저와 동료들이 그렇게 지난한 고민과 실험 과정을 거쳐 낸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고 고객들께서 사랑해 주시는 걸 보면서 계속 연구할 수 있는 힘을 얻곤 해요. 입사한 뒤 24년간 회사의 세탁기 사업이 60배가량 성장했는데요. 제가 한 발명들이 여기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것, 그리고 저 역시 함께 성장했다는 걸 느끼면서 지금까지 연구원으로 살아온 삶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가 제품을 개발할 때 늘 우선순위에 두는 가치는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에 놓여 있다. 없었을 땐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지도 못했던 신가전, ‘스타일러’를 빚어낸 것도 사람들이 의류를 번번이 세탁소에 맡기고 찾는 불편함이나 비용을 최소화해 주면서 세탁 횟수를 줄여 사람들이 아끼는 옷을 오랫동안 깨끗하게 입을 수 있게 하려는 뜻에서였다. 처음 아이디어를 냈을 때부터 제품이 나오기까지 무려 9년이 걸린 스타일러는 긴 시간만큼 지난한 시행착오과 갈등을 거친 결과물이다. 2011년 출시 후 몇 년간에도 ‘이런 게 왜 필요하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초기엔 판매 실적이 부진해 ‘타고난 긍정주의자’인 김 소장 역시 마음고생이 심했다. “선행 연구를 하다 보면 정말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아요. 개발 과정 중간중간 회사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나 질책이 나왔고 워낙 고객들께서도 잘 모르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판매 실적이 좋지 않았죠. 그러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2015년부터 갑자기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개발하면서도, 출시되고도 나서도 많은 욕을 먹은 제품이지만 제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게 결국 시장에서 증명되면서 느낀 그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스타일러’는 1만번 이상의 실험을 거친 ‘고난의 작품’이다. 하루에 적으면 5~6번, 많게는 10번 넘게 실험을 지속했다. 연구원들이 당구장, 고깃집에서 잔뜩 옷에 입혀 온 담배 냄새, 삼겹살 냄새를 없애는 기능 등을 실험할 때는 함께 실험실을 쓰는 동료들에게 ‘딴 데 가서 하라’고 눈총을 받기도 했다. 고급 의류를 어떻게 하면 손상 없이 관리할 수 있을까를 실험하려다 보니 실크 블라우스, 원피스, 모피 등 여성 의류를 한번에 많게는 1000만원어치씩 구입해 오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옷을 사오는 남성 연구원들이 점원에게 이상한 눈초리를 받는 경우도 허다했다. 결과적으로 스타일러는 그를 연구자로서 더 단단해지게 하는 매듭이 돼 줬다. “세상에 없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누구나 쉽게 생각하고 쉽게 개발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이미 세상에 나와 있었겠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항상 제 자신에게 질문을 하곤 했어요. ‘지금 개발하는 제품이 정말 고객 입장에서 가치가 있는 제품이냐’고요. 이 물음을 되뇌며 힘이 들어도 내가 만든 기술이 제품으로 만들어지면 고객들에게 더 나은 혜택과 가치를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혁신적인 제품은 단기간에 손쉽게 이뤄지는 법이 없습니다. 때문에 후배들에게도 고객에게 가치 있는 제품이란 확신이 들면 뼈를 깎는 고통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을 보라고 얘기해 주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가전제품 대거 나올 것”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가전 트렌드는 어떻게 바뀔까. 김 소장은 “최근 가전 시장에서는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건강이나 위생 관련 가전의 수요 증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기기 간의 연결성 등이 주목받아 왔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런 트렌드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존 가전제품의 위생 수준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더 진화하게 될 것이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게 되면서 기존에 외부에서 하던 활동을 집에서 가능하게 해주는 새로운 제품들도 여러 업체에서 대거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지지난해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에서 선보인 식물재배기나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인 홈브루 등이 예다.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 그는 대학원 시절 산학 프로젝트에서 세탁기를 처음 접했다. 1996년 LG전자에 입사해 배치된 첫 팀 역시 세탁기, 건조기 등 의류 기기를 연구하는 조직이어서 자연스레 20여년간 의류 관련 가전에 몸담게 됐다. 전자회사에 입사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순수학문을 연구하는 것보다는 배운 지식을 제품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한 삶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했다. 연구소장을 맡으면서는 직접 연구하고 발명하는 것보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식으로 연구원들의 과제에 대해 코칭을 해주고 새 기술, 새로운 제품 콘셉트 발굴을 돕는 데 더 힘을 쏟고 있다. 20년간 여러 도전을 성과로 이어 왔지만 아직도 그의 꿈은 ‘쉼표’를 모른다. “여전히 의류를 세탁하고 건조하는 등의 의류 관리는 집에서 하기 귀찮은 노동 중 하나입니다. 어떻게든 사람들의 이런 가사 노동을 줄여주고 편하게 해주는 새로운 의류 관련 가전을 발명해 많은 고객들이 남는 시간을 더욱 가치 있게 쓸 수 있게 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주방 가전에서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제2의 스타일러’로 불릴 수 있는 혁신적인 가전을 만드는 게 새로운 목표가 됐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랜선으로 수국 완판…지자체 특판 흥했다

    수국 주산지 강진, 日수출 막혀 위기 온라인 장터로 2만 6000송이 완판 증평 ‘홍삼포크’ 1년 새 매출 600배 쿠폰 지원·DB 구축 등 서비스 강화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대박을 예상하지 못했던 전국 특산물이 랜선을 타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자치단체들이 온라인 판매 지원 확대에 나서는 등 ‘포스트 코로나’ 행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전남 강진군에 따르면 올해 처음 시작한 수국 온라인 판매가 대히트를 쳤다. 국내 수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강진군은 일본 수출길 등이 막힌 화훼농가들이 수국을 폐기 처분할 처지에 놓이자 지난 3월 30일 온라인 남도상생농특산물 장터를 통해 첫 비대면 판매에 나섰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1송이를 시중보다 70% 저렴한 3000원에 판매한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며 주문이 쇄도해 2만 6000송이가 나흘 만에 완판됐다. 물대롱을 달아 배송돼 소비자들이 싱싱한 수국을 받아 볼 수 있다는 것도 ‘광클릭’을 유도했다. 지난달 17일 시작한 2차 판매는 반응이 더 뜨거웠다. 수국 1만 송이를 온라인에 내놓자 0시에 시작된 판매가 10시간 만에 끝났다. 1만 송이를 추가로 마련해 지난달 25일 진행한 3차 판매도 매진을 기록했다. 충북에선 증평군 특산물인 홍삼포크가 큰 인기를 얻었다. 홍삼 부산물을 먹인 홍삼포크는 일반 삼겹살보다 쫄깃쫄깃하고 잡냄새가 적지만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온라인 판매 실적은 50만원이 안 될 정도로 저조했다. 그러나 올해는 같은 기간 온라인으로 팔려 나간 홍삼포크가 3억 500만원어치에 달했다. 충북도가 G마켓 등에서 운영하는 청풍명월 장터 판매 품목 가운데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식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집에서 먹기 위해 삼겹살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해 마케팅을 강화한 게 적중했다는 설명이다. 강원도는 계속되는 완판 행진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감자, 오징어에 이어 아스파라거스도 지난달 20일 2000상자가 매진된 데 이어 지난달 23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2차 온라인 특판 역시 접속자가 폭주하며 1분 만에 완판 행진을 이어 갔다. 이에 따라 지지체들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비대면 시장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충북도는 생산자들의 택배비 지원을 위해 4억원을 추경예산에 반영하고 온라인 소비자들에게 할인쿠폰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세대 구분 없이 온라인을 애용하면서 충북 농산물 전체 온라인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어난 만큼 온라인숍에 농식품 입점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진군은 수국 등 화훼 온라인 판매 홈페이지를 만들고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관리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쿠팡 등과 손잡고 해마다 제주특별기획전 등을 열기로 했다. 전남 담양군은 온라인 판촉광고와 상품 동영상 제작비 지원사업 등을 추진한다. 대상은 6개월 이상 온라인 판매 실적이 있는 농산물 및 식품업소 65곳이다. 지원비는 1곳당 200만원이다. 서울시는 현재 13개 자치구 전통시장에서 시행하고 있는 전통시장 온라인 배송 서비스 지원사업을 올해 25개 자치구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손잡고 실시한 온라인 배송 서비스는 사업을 시작한 지난해 1년간 3083건, 8900만원의 실적을 냈는데 올 1~3월 석 달간 4089건, 1억 3800만원으로 매출이 55% 증가해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네이버에서 ‘동네시장 장보기’를 검색하면 집 주변 시장을 찾을 수 있고, ‘놀러와요 시장’이라는 앱 서비스도 시작했다. 모바일 등을 통해 전통시장 상품을 3만원 이상 주문하면 2시간 내에 무료로 배달해 준다. 증평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경남,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한 다중시설에 100만원 지원

    경남도는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 다중이용시설에 경영지원금 100만원을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도가 운영제한 조치시설로 지정한 다중이용시설 가운데 국내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일인 5일까지 자진해 7일 이상 휴업한 시설이 대상이다. PC방, 노래연습장, 단란주점, 유흥주점, 콜라텍, 학원·교습소, 요양보호사 교육기관, 장례지도사 교육기관, 체육도장, 무도장 등 실내체육시설업 등 12개 시설이다. 6일부터 22일까지 시군별로 운영제한 조치시설 담당 부서에서 방문, 팩스, 우편 등으로 신청을 받는다. 김기영 일자리경제국장은 “휴업에 동참하지 않았지만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스포츠·레저 -46%, 숙박·음식 -32%… 경기전망은 12년 만에 최대폭 하락

    스포츠·레저 -46%, 숙박·음식 -32%… 경기전망은 12년 만에 최대폭 하락

    면세점 -49% 백화점 -37% 소비도 울상 무역수지 99개월 만에 적자 전환 불가피 무디스 “한국 올해 성장률 -0.5% 예상”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은 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몰린 경제 참상을 여실히 보여 줬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레저와 여행, 외식 등 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은 게 수치로 확인됐다.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무역수지도 9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간 저점에서 머무르는 ‘L자형’ 경기 침체 가능성이 우려된다. 지난달 서비스업 중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예술·스포츠·레저와 숙박·음식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45.9%, 32.1% 생산지수가 감소했다. 통계청이 계량화된 산식으로 추출하는 생산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건 그만큼 매출액이 줄었다는 걸 뜻한다. 각종 산업단체와 가전제품수리, 이미용실 등 협회·수리·개인서비스업(-22.5%)과 운수·창고(-16.4%) 등도 감소폭이 컸다. 소비 동향을 보여 주는 소매판매액지수도 면세점(-48.8%)과 백화점(-36.9%) 등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문제는 앞으로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기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해 2008년 2월 이후 1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도 1.2포인트 하락해 2008년 12월 이래 11년 3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된)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요인이 지난달 한국에 미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이달에는 주요 수출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영향과 경제 봉쇄 영향이 제조업 수출과 생산에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2012년 1월 이후 99개월간 이어졌던 무역수지 흑자도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브리핑에서“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는 35억 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다”며 “이달 무역수지가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달 1~20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6.9% 감소한 4월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피치(-1.2%)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1.5%)까지 3대 국제신용평가사 모두 마이너스 성장률을 예상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협력사에 3080억 무이자 지원… 고통 나누는 현대차

    협력사에 3080억 무이자 지원… 고통 나누는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활발한 사회 공헌으로 희망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중국 주민들에게 1500만 위안(약 25억 3000만원) 규모의 의료물품과 지원금을 전달했다. 2월에는 어려움을 겪는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3080억원 규모의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6920억원 규모의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과 부품 양산 투자비의 조기 지급 등을 실천했다. 2월 말에는 50억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하기도 했다. 3월에는 대구·경북 지역 병상 부족 사태를 해결하고자 경북 경주 연수원 2곳을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최근에는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의료 현장을 돕기 위한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 경영난에 빠진 서비스협력사를 위해 총 22억원 규모의 가맹금을 지원했다. 아울러 승객 감소로 매출 손실을 겪는 택시 업계 돕기에도 나섰다. 개인택시 및 법인택시 운전자 가운데 신청자를 대상으로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할부금 상환을 미뤄 주기로 했다. 전국 직영서비스센터와 블루핸즈, 오토큐에 입고된 개인택시와 법인택시의 일반수리비도 30% 깎아 주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교보문고 도매行… 시장 고사 ‘걱정’ 유통 개선 ‘기대’

    교보문고 도매行… 시장 고사 ‘걱정’ 유통 개선 ‘기대’

    거대 도서 유통업체인 교보문고가 오프라인 서점에도 책을 공급하는 도매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로 하면서 서점가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중소 서점들은 환영 의사를 보였지만, 기존 도매업체들은 시장 고사를 우려하고 나섰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27일 “현재 일부 운영 중인 도매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지역 서점과의 판매망을 구축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은 서점들이 구하지 못하는 책을 좀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교보문고가 현재 정한 서점 공급 마진율은 다른 업계보다 저렴한 5%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반 도매업체의 공급 마진율은 8% 안팎이다. 서점들은 또 기존 중소 규모 도매업체들에 비해 금전 거래가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국내에서 가장 큰 도매업체였던 송인서적은 어음을 돌리다가 막지 못해 2017년 1월 도산했다. 반면 서점 매출 하락으로 침체한 도매업체들에는 교보문고 도매업 확대가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1630개에 이르던 도매업체는 2017년 1599개로 줄었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조 7434억원에서 2조 6307억원으로 감소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지난 24일 연 ‘교보문고 도매 진출, 어떻게 볼 것인가’ 주제 좌담회에서도 이해관계에 따라 서점가 의견이 갈렸다. 이날 당사자인 교보문고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도매업체들은 맹비난을 이어 갔다. 황순록 한국출판협동조합 전무는 “독점 후엔 차별적 공급책으로 시장을 교란할 것”이라며 “기존 도매업체들이 줄도산할 수도 있다”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황종운 웅진북센 본부장은 “송인서적 부도 이후 수년째 도매 유통사들이 무한 경쟁을 하고 있고, 그러면서 입은 손해를 여전히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럴 때 교보까지 뛰어들면 업체들은 고사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교보문고 도매업 진출을 제안한 중소 서점들은 환영 입장을 내놨다. 이종복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회장은 “서점 대상으로 조사를 해 보니 도매업체들이 구하지 못해 서점이 판매하지 못한 책이 30%에 이른다”면서 “도매업체들은 거래처 확보나 경쟁력 있는 공급 마진율 개선엔 관심이 없고, 그사이 중소 규모 서점은 사막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낙후한 도서 유통 시스템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박옥균 1인출판협동조합 이사장은 “예전 패러다임을 고집하며 밥그릇 싸움만 해선 안 된다. 수십년간 관행적으로 유지돼 온 불투명한 구조를 바꾸고 시대에 맞게 시스템을 개선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코로나 무풍지대’ IT업계 사옥 확장 붐

    ‘코로나 무풍지대’ IT업계 사옥 확장 붐

    펄어비스 안양 소재 빌딩 206억에 매입 넷마블 지상 39층 구로 사옥 연말 완공 네이버 내년 분당에 ‘로봇친화 제2사옥’게임·포털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코로나19 불황’에도 신사옥 건설에 열중하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가 많은 IT 기업 특성상 코로나19 사태에도 큰 타격이 없거나 오히려 혜택을 봐서 많게는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사옥 확장에도 투자할 여력이 있는 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달 중순 경기 성남시에 ‘판교구청 예정용지 매각’에 대한 사업 의향서를 제출했다. 본래 판교구청 부지였지만 계획이 무산되면서 매물로 나온 판교테크노밸리의 ‘마지막 금싸라기땅’이라 감정평가액만 8094억원에 이른다. 판교역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아 카카오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노렸지만 결국 ‘현금 부자’ 엔씨의 컨소시엄만 의향서를 제출했다. 엔씨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작 게임인 ‘리니지2M’만 해도 올해 1분기 일평균 매출이 30억~40억원에 이를 정도로 자금력이 좋다. 성남시는 엔씨가 해당 부지를 개발할 사업자로 적절한지 평가한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엔씨가 신사옥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는 지금의 판교 사옥이 너무 좁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 3206명이던 엔씨 직원 수는 현재 4000여명으로 늘었다. 본사에 수용하지 못한 1000여명은 인근 3개의 건물에 흩어져 근무 중이다. 서로 떨어져 있다 보니 팀 간 업무협의 때 다소 불편한 데다 IT 기업에 중요한 보안 유지 문제에서도 애로점이 발생해 신사옥 개발을 검토하게 됐다. 중견게임사 ‘펄어비스’도 지난 10일 경기 안양 소재의 아리온 빌딩을 206억원에 매입했다. 이와는 별도로 경기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1300억원을 투입해 지상 15층 규모로 짓고 있는 사옥도 2022년 완공이 목표다. 펄어비스는 아리온 빌딩에 사원 편의 시설을 추가할 예정이다. 서울 구로구에 4000억원을 투자해 지상 39층 규모로 건설 중인 넷마블 사옥도 올해 말 완공해 비좁은 사무실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이 인수한 코웨이의 직원들도 추후 새 건물에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성남 분당구에 짓고 있는 ‘로봇 친화형’ 제2사옥은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고 판교에서 ‘셋방살이’ 중인 카카오도 지난 2월 회사 정관의 사업 목적에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을 추가하며 신사옥 건립의 첫발을 뗐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포털 사업이 국내에서 꾸준히 성장하면서 이른바 잘나가는 기업 위주로 사옥을 늘리고 있다”면서 “IT 업계는 우수 인재 확보가 유독 더 중요한데 쾌적한 사옥을 마련하는 것이 여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코로나19 불황’에도 사옥 확장하는 IT 기업들 왜?

    ‘코로나19 불황’에도 사옥 확장하는 IT 기업들 왜?

    게임·포털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코로나19 불황’에도 신사옥 건설에 열중하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가 많은 IT 기업 특성상 코로나19 사태에도 큰 타격이 없거나 오히려 혜택을 봐서 많게는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사옥 확장에도 투자할 여력이 있는 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달 중순 경기 성남시에 ‘판교구청 예정용지 매각’에 대한 사업 의향서를 제출했다. 본래 판교구청 부지였지만 계획이 무산되면서 매물로 나온 판교테크노밸리의 ‘마지막 금싸라기땅’이라 감정평가액만 8094억원에 이른다. 판교역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아 카카오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노렸지만 결국 ‘현금 부자’ 엔씨의 컨소시엄만 의향서를 제출했다. 엔씨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작 게임인 ‘리니지2M’만 해도 올해 1분기 일평균 매출이 30억~40억원에 이를 정도로 자금력이 좋다. 성남시는 엔씨가 해당 부지를 개발할 사업자로 적절한지 평가한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엔씨가 신사옥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는 지금의 판교 사옥이 너무 좁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 3206명이던 엔씨 직원 수는 현재 4000여명으로 늘었다. 본사에 수용하지 못한 1000여명은 인근 3개의 건물에 흩어져 근무 중이다. 서로 떨어져 있다 보니 팀 간 업무협의 때 다소 불편한 데다 IT 기업에 중요한 보안 유지 문제에서도 애로점이 발생해 신사옥 개발을 검토하게 됐다.중견게임사 ‘펄어비스’도 지난 10일 경기 안양 소재의 아리온 빌딩을 206억원에 매입했다. 이와는 별도로 경기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1300억원을 투입해 지상 15층 규모로 짓고 있는 사옥도 2022년 완공이 목표다. 펄어비스는 아리온 빌딩에 사원 편의 시설을 추가할 예정이다. 서울 구로구에 4000억원을 투자해 지상 39층 규모로 건설 중인 넷마블 사옥도 올해 말 완공해 비좁은 사무실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이 인수한 코웨이의 직원들도 추후 새 건물에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성남 분당구에 짓고 있는 ‘로봇 친화형’ 제2사옥은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고 판교에서 ‘셋방살이’ 중인 카카오도 지난 2월 회사 정관의 사업 목적에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을 추가하며 신사옥 건립의 첫발을 뗐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포털 사업이 국내에서 꾸준히 성장하면서 이른바 잘나가는 기업 위주로 사옥을 늘리고 있다”면서 “IT 업계는 우수 인재 확보가 유독 더 중요한데 쾌적한 사옥을 마련하는 것이 여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코로나 위기가 기회”…48세에 中 재산 1위 등극한 텐센트 회장

    “코로나 위기가 기회”…48세에 中 재산 1위 등극한 텐센트 회장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의 최고 부호 순위가 뒤바뀌었다. 소셜미디어, 게임, 클라우드 사업을 앞세운 텐센트 주가가 급등하면서 마화텅(48·영어명 포니 마) 회장의 재산이 마윈(55·영어명 잭 마) 전 알리바바 회장의 재산을 추월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포브스 실시간 부호 순위에서 마화텅 회장 일가의 재산은 458억 달러(약 59조7500억원)으로 마윈 일가의 재산 419억 달러보다 많았다. 포브스가 작년 11월 정식으로 발표한 2019년 중국 부호 순위에서는 마윈과 마 화텅 회장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는데 이번에 순위가 역전된 것. 중국 최고 부호 순위 변화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업계의 지각변동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 텐센트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8%대 지분을 보유한 마화텅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급등했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의 SNS 서비스인 위챗을 운영한다. 위챗은 한국에서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을 합친 것 이상의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사실상 14억 중국인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한 위챗은 알리페이와 더불어 양대 전자 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를 포함한 수많은 다른 서비스와 연결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챗은 ‘건강 코드’와 같은 공공서비스와 연계되면서 더욱 큰 힘을 갖게 됐다는 평가다. 중국에서는 외국인을 포함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건강 코드’가 없으면 공공장소에 갈 수 없다. 사실상의 ‘통행증’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텐센트 ‘건강 코드’ 이용자는 9억명에 달한다. 텐센트의 캐시 카우인 게임 사업도 코로나19로 한층 주목받고 있다. 또한 텐센트가 그간 공들여 투자한 클라우드 분야도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면서 기존 예상보다 빨리 수확기에 접어들었다. 텐센트가 작년 1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줌과 같은 다중 화상 회의 시스템인 ‘텐센트회의’는 이미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화상 회의 시스템으로 정착했다.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캔톤 페어 주최 측은 텐센트를 공식 기술 서비스 제공사로 선정했다. 작년 텐센트의 매출은 3773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는데 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도 올해 상황 역시 나쁘지 않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시보는 “텐센트는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 코로나19 시대를 역행해 발전하는 회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19 충격에… 포스코 영업이익 41%↓

    코로나19 충격에… 포스코 영업이익 41%↓

    당기순이익 4347억원 44.2%↓전방 산업 붕괴로 실적 연쇄 하락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포스코의 1분기 실적이 폭삭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05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1.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 14조 5458억원으로 9.2%, 당기순이익은 4347억원으로 44.2%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이 무너지면서 포스코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모두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부문에서는 내수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등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며 수익성 방어에 주력했고, 글로벌인프라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의 탄탄한 실적, 포스코건설의 건축사업 이익 개선, 포스코에너지의 연료비 하락 등 무역·건설·에너지 사업의 호조로 지난해 4분기 대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6.5%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4.8%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10.8% 하락한 6조 9699억원, 영업이익은 45.0% 하락한 4581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32.5% 감소한 4530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지난 1월까지 3조 3000억원 규모의 상환용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해 유동성을 높였다. 그 결과 기업의 안정성 지표로 활용되는 유동비율은 별도 1분기 기준 497.1%로 지난해 1분기 422.7%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은 1년 내 현금화 가능한 자산인 ‘유동자산’을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인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이다. 유동자산에 포함되는 자금 시재는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약 4조원 증가한 11조 7000억원이다. 포스코 측은 “지난 10일 공시한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금전신탁은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로 코로나19로 인해 저평가된 주가를 개선하고자 결정한 것”이라면서 “잉여 시재를 활용하는 만큼 배당성향 30% 수준의 중기 배당정책 변경이나 추가 차입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자동차, 건설 등 수요 산업의 불황으로 철강 수요가 감소하고 제품 가격은 하락하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경영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생산·판매 활동을 유연하게 운영하며 생산 관련성이 적은 간접비용의 극한적 절감, 투자 우선순위 조정 등 고강도 대책을 실행해 경영실적을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원준범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코로나 피해 자영업자, 내일까지 부가세 유예 꼭 신청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자금난에 시달리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졌다. 게다가 매년 4월은 부가가치세 예정고지·신고의 달이어서 자금 사정이 어려운 사업자들에게 큰 부담이다. 세금은 납부 기한이 정해져 있어서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국세청이 부가세 세정지원 대책을 내놓으면서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에게는 부가세 납부를 3개월 이상 미뤄 주기로 해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부가세는 원래 매년 1월과 7월 두 번 낸다. 1월에는 전년도 하반기(7~12월) 매출, 7월에는 그해 상반기(1~6월) 매출에 대한 부가세다. 하지만 그 사이인 4월과 10월에도 부가세를 낸다. 예정고지 세액이다. 4월에는 직전 1월에 냈던 부가세의 절반을, 10월에는 직전 7월에 냈던 부가세의 절반을 낸다. 각각 오는 7월과 1월에 낼 부가세 중 일부를 미리 내는 제도다. 올해도 개인사업자는 지난 1월에 냈던 부가세의 절반을 오는 27일까지 내야 한다. 예정고지 대상만 215만명에 이른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지난 2월부터 매출이 급감한 자영업자들이 많은데 4월 예정고지 세액은 장사가 잘됐던 지난해 하반기 매출을 기준으로 매긴 부가세의 절반을 내야 한다는 점이다. 당장 돈이 없는데 세금은 많이 내야 해서 사업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어느 때보다 크다.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 예정고지 부가세를 낼 수 없는 사업자라면 누구나 국세청에 징수 유예를 신청할 수 있다. 그러면 국세청이 3개월 안에서 부가세 납부를 유예해 주기로 했다. 당초 납부를 미뤄 준 기간이 끝나더라도 그때까지 코로나19 피해가 계속될 경우에는 국세청에 추가 신청을 해 납부 기한을 더 미룰 수도 있다. 신청은 오는 24일까지다. 관할 세무서를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홈택스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사업자가 신청하지 않아도 국세청이 알아서 납부 기한을 미뤄 주기도 한다. 부가세 예정고지 제외와 유예 제도다. 지원 대상은 지난해 하반기 매출액이 4000만원 이하인 사업자다. 코로나19 환자가 사업장에서 발생했거나 사업장을 경유해 피해를 입은 사업자와 코로나19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매출이 급감한 사업자도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부가세 납부 의무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부가세 납부 기한을 딱 3개월만 미뤄 주는 것으로써 오는 7월에 상반기 매출에 대한 부가세를 한꺼번에 내야 한다. 와이즈세무회계컨설팅 대표세무사
  • 오늘도 ‘빈차’… 택시도 안 탔다

    오늘도 ‘빈차’… 택시도 안 탔다

    T맵 택시·타다 이용자도 코로나 이후 뚝 택시업계 “체감 매출 60%↓… 휴직 속출”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택시를 타는 사람도 크게 줄었다. 재택근무 강화, 외출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진 탓이다. 22일 국내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의 지난 3월 월간 순 사용자 수(MAU·안드로이드 사용자 기준)는 399만여명으로 집계 됐다. 지난해 3월(533만여명)에 비해 134만여명(약 25%) 줄어든 수치다. 지난 1월 카카오T의 MAU는 642만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약 17% 높고, 2월(520만명)에는 예년보다 2.4% 감소했는데 전 사회적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진 3월에는 카카오T를 통한 택시호출·주차안내·내비게이션 등의 이용 숫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카카오T 사용자 중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운영체제 이용 비율이 6대4 혹은 5대5 정도 되는데 업계에서는 iOS를 통한 이용자 수도 비슷한 추세로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택시호출 앱인 ‘T맵 택시’도 안드로이드 이용자 기준으로 지난해 3월 순 이용자가 74만여명이었는데 올해 3월은 33만여명으로 약 55% 감소했다. 최근 일부 서비스 영업을 중단한 ‘타다’는 지난 3월 이용자가 오히려 지난해 동기(10만여명)보다 1만여명 늘었지만 이러한 현상은 타다가 1년 사이 서비스 인지도를 꾸준히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타다 월간 순 이용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1월에는 21만여명이었는데 2월에는 16만여명, 3월에는 11만여명으로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였다. 택시 업계 관계자는 “체감상으로는 40 ~60%까지 매출이 줄어든 것 같다”면서 “택시 기사 중에 휴직이나 이직을 하는 이들이 많다. 일부 법인 회사들은 사원들 월급 주기도 힘들어하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출장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인해 기업 고객들의 이용이 많이 줄었다”면서 “아직 구조조정까지 할 정도는 아니지만 장기화되면 큰 문제”라고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밴드·웹툰·프렌즈… 美서도 잘나가는 네이버

    밴드·웹툰·프렌즈… 美서도 잘나가는 네이버

    라인 웹툰 1000만·프렌즈 매출 429%↑ 亞넘어 북미 성과… 오늘 실적 발표 기대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댄스 학원인 ‘스튜디오C’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네이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밴드’를 활용해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밴드를 통해 작은 그룹 채팅방을 만들어 공지 사항을 알리고 출석 체크도 한다. 케이시 콕스 스튜디오C 대표는 “휴대폰이나 노트북으로 (영상을 올려) 수업하면서 학생들과 채팅으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대 중반에 북미 시장에 진출했던 네이버의 ‘라인 웹툰’, ‘네이버 밴드’, ‘라인 프렌즈’가 수년간 기반을 다진 끝에 최근들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주로 아시아에서 강세를 보였던 네이버가 이제는 북미로 시장을 넓힌 것이다. 제조업 기반이 아닌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북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사례가 드물었는데 네이버가 선봉에 섰다. 23일 공개될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는 물론이고 향후에도 해외 매출 비중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 밴드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통이 늘면서 이용자가 늘었다. 올 1~2월 미국 내 월간 순 이용자는 220만명대였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3월에는 250만명으로 늘었다. 다른 SNS에서는 콘텐츠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데 밴드는 그룹에 초대를 받아야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수업이나 예배 등을 진행할 때는 아는 사람들끼리만 소통할 필요가 있기에 ‘폐쇄형 SNS’인 밴드를 찾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라인 웹툰’도 2019년 1월에 북미 월간 순 이용자가 600만명을 넘긴 이후 10개월 만인 같은 해 11월에는 1000만명 고지를 넘었다. 미국 작가들의 웹툰뿐 아니라 ‘신의 탑’이나 ‘여신강림’ 등 국내 작품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일 글로벌 콘텐츠 기업인 ‘크런치롤’이 투자한 ‘신의 탑’의 애니메이션 1화가 공개된 이후 현지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의 주간 인기 애니메이션 랭킹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1위에 올랐다. 캐릭터 사업을 하는 ‘라인 프렌즈’의 북미 매출도 2017년 대비 2018년에는 338%, 2019년에는 429% 급증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넷플릭스와 함께 라인 프렌즈 캐릭터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제작을 준비 중이며, 현지에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도 차려놨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이 일본과 동남아에서 성공을 거둔 것이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깨달은 계기가 됐다”면서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성공을 이어 가면 현재 30% 후반대인 해외 매출 비중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아시아 넘어 북미에서도 잘 나가는 네이버…‘밴드·웹툰·라인프렌즈’ 인기

    아시아 넘어 북미에서도 잘 나가는 네이버…‘밴드·웹툰·라인프렌즈’ 인기

    ‘공든 탑’ 북미 시장서 긍정 반응 얻는 네이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댄스 학원인 ‘스튜디오C’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네이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밴드’를 활용해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밴드를 통해 작은 그룹 채팅방을 만들어 공지 사항을 알리고 출석 체크도 한다. 케이시 콕스 스튜디오C 대표는 “휴대폰이나 노트북으로 (영상을 올려) 수업하면서 학생들과 채팅으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대 중반에 북미 시장에 진출했던 네이버의 ‘라인 웹툰’, ‘네이버 밴드’, ‘라인 프렌즈’가 수년간 기반을 다진 끝에 최근들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주로 아시아에서 강세를 보였던 네이버가 이제는 북미로 시장을 넓힌 것이다. 제조업 기반이 아닌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북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사례가 드물었는데 네이버가 선봉에 섰다. 23일 공개될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는 물론이고 향후에도 해외 매출 비중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 밴드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통이 늘면서 이용자가 늘었다. 올 1~2월 미국 내 월간 순 이용자는 220만명대였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3월에는 250만명으로 늘었다. 다른 SNS에서는 콘텐츠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데 밴드는 그룹에 초대를 받아야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수업이나 예배 등을 진행할 때는 아는 사람들끼리만 소통할 필요가 있기에 ‘폐쇄형 SNS’인 밴드를 찾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라인 웹툰’도 2019년 1월에 북미 월간 순 이용자가 600만명을 넘긴 이후 10개월 만인 같은 해 11월에는 1000만명 고지를 넘었다. 미국 작가들의 웹툰뿐 아니라 ‘신의 탑’이나 ‘여신강림’ 등 국내 작품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일 글로벌 콘텐츠 기업인 ‘크런치롤’이 투자한 ‘신의 탑’의 애니메이션 1화가 공개된 이후 현지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의 주간 인기 애니메이션 랭킹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1위에 올랐다. 캐릭터 사업을 하는 ‘라인 프렌즈’의 북미 매출도 2017년 대비 2018년에는 338%, 2019년에는 429% 급증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넷플릭스와 함께 라인 프렌즈 캐릭터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제작을 준비 중이며, 현지에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도 차려놨다. 네이버 관계자는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이 일본과 동남아에서 성공을 거둔 것이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깨달은 계기가 됐다”면서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성공을 이어 가면 현재 30% 후반대인 해외 매출 비중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골가게 용기 북돋는 선결제… 양천發 ‘착한소비’ 전국 영향권

    단골가게 용기 북돋는 선결제… 양천發 ‘착한소비’ 전국 영향권

    #1 가정주부 이모(48)씨는 두 달여 만에 동네 미장원을 찾았다. 파마를 할 시기가 한참 지났지만 좁은 실내에서 사람들과 접촉하는 게 꺼려져 미장원을 찾지 않았다. 그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폐업 위기에 처한 동네 소상공인들을 돕자는 착한 소비 캠페인 소식을 듣고 집을 나섰다. 이씨는 2만원짜리 파마를 한 뒤 6만원을 결제했다. 4만원은 어려운 시기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라고 미리 결제했다. 미장원 주인은 “지난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2~3월 두 달간 월 매출이 70~80% 이상 뚝 떨어졌다”며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요즘 ‘착한 소비’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용기를 갖게 됐다”고 고마워했다.#2 직장인 박모(38)씨도 착한 소비 캠페인에 동참했다. 문을 닫는 식당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을 보고 지역 자영업자들에게 작지만 확실한 희망을 전하기 위해서다. 박씨는 동네 감자탕집을 찾아 한 끼 8000원짜리 식사를 하고 6만원을 선결제했다. 식당 주인은 “주변에 문을 닫는 식당들을 보면서 우리도 곧 폐업 운명에 처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면서 “지역 주민들께서 선뜻 ‘착한 소비’에 동참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서울 양천구의 착한 소비 캠페인인 ‘같이해서 가치 있는 소비’가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은 지역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주민들의 적극 참여로 지역 소상공인들의 재기 소식이 퍼지면서 양천발 착한 소비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양천구는 지난달 18일 같이해서 가치 있는 소비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기 시작해 사람들이 두문불출하던 때 동네 가게를 찾자는 캠페인을 펼쳤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지역 자영업자들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다. 당시 정부와 광역단체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양천구는 발상을 달리했다. 금전적 지원책은 당장 급한 불만 끌 수 있는 일시적 조치일 뿐 소상공인을 살리는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보지 않았다. 구는 소비만이 실질적·지속적으로 자영업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소상공인들 속으로 들어가는 ‘착한 소비’를 전면에 내세웠다. 같이해서 가치 있는 소비는 자주 가는 단골가게에서 선결제하고 다시 찾는 ‘착한 결제’로 대변된다. 음식점 방문 포장 구매 땐 10%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구 관계자는 “착한 결제엔 가게에서 이용한 금액보다 조금 더 결제해서 다음에 다시 방문하겠다는 약속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했다.캠페인 참여 업소는 초기 12곳에서 21일 현재 250여곳으로 늘었다. 외식업뿐 아니라 이·미용업, 세탁업, 꽃집 등 지역 대다수 업종이 동참했다. 구는 주민들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챌린지’ 방식을 도입했다. 캠페인 참여 주민이 다음 참가자를 지명하면 지명받은 사람은 48시간 이내에 착한 결제를 하고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사진을 올린 후 다음 주자를 지목하는 식이다. 구는 양천구 블로그에 선결제 인증 사진을 올리면 2주에 한 번씩 추첨해 50명에게 1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추진했고,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부서별 부서운영업무추진비를 선결제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지난달 18일 첫 주자로 나선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지역 음식점에서 8만원을 선결제하고 다음 주자로 신상균 양천구의회 의장과 남기열 주민자치운영협의회장을 지목했다.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서울의 다른 자치구를 비롯해 대전, 세종, 전남 화순 등 전국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양천구의 착한 소비 캠페인을 우수 사례로 전국 자치단체에 소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소속기관인 한국정책방송원의 KTV 국민방송을 통해 홍보했다. 연예인들도 동참했다. 가수 장윤정, 배우 김승현, 개그맨 조세호 등 여러 연예인들이 선결제 영수증 인증샷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양천구에선 통장 528명도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3개월간 매달 제공되는 수당 30만원 중 50%를 양천사랑상품권을 구매, 선결제하기로 했다. 통장 1명당 15만원씩, 528명이면 한 달에 7920만원, 석 달이면 2억 3760만원이 지역 식당 등에 풀린다. 구 관계자는 “소비를 통한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착한 소비 캠페인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매출부진으로 조기폐업해도 위약금 부과 못한다…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

    매출부진으로 조기폐업해도 위약금 부과 못한다…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

    앞으로 매출이 부진한 가맹점은 출점 1년 이내에 폐업해도 위약금을 물지 않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골자는 창업단계, 운영단계, 폐업단계 등 가맹점 생애주기 전 단계에서 경영여건을 개선하는 것이다.우선 가맹점 창업정보 제공이 강화된다. 가맹점 창업희망자가 가맹점 운영의 지속성, 가맹본부의 건전성, 브랜드의 시장 평가 등을 알 수 있도록 가맹본부는 가맹점 평균 영업기간을 정보공개서에 기재해야 한다. 또한 안정적 점포 운영을 위한 경영상 지원 내용, 예상수익 또는 현재수익의 산출근거가 된 점포와 점포예정지와의 거리 등도 기재해야 한다. 불명확한 즉시해지 사유도 정비됐다. 허위사실 유포로 가맹본부의 명성과 신용을 뚜렷이 훼손한 경우나 영업비밀이나 중요정보를 유출한 경우는 즉시해지 사유에서 삭제했다. 추상적이고 불명확해 분쟁발생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단, 가맹점주가 가맹점 운영과 관련된 법령을 위반해 법원 판결을 받은 경우엔 즉시해지 사유에 해당한다. 계약갱신 거절의 부당성 판단기준도 구체화했다. ▲직영점 설치 목적의 갱신거절 ▲특정 가맹점주에 대한 차별적인 갱신거절 ▲점포환경개선비용 중 가맹점주가 부담한 금액을 회수할 충분한 기간이 경과하지 않았는데도 갱신거절 등은 모두 ‘부당 거절’ 유형으로 추가됐다. 중도폐점시 위약금으로 인한 분쟁을 예방하고, 불가피하게 폐업하는 가맹점주의 부담을 완화하는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됐다. 가맹점 출점 후 1년간 매출액이 가맹본부가 제공한 예상매출액의 하한보다 낮아 가맹점을 중도폐점하는 경우 영업위약금을 부과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가맹점주의 귀책사유가 없는데도 매출이 부진한 경우 가맹본부에 일정 책임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 외에 가맹사업법상 적용배제 기준이 되는 매출액 개념을 ‘감애본부의 총 매출액’이라고 명확히 하고, 자율규약 심사요청이나 분쟁조정 신청시 제출하는 서면에 전자문서가 포함된다는 점을 명시했다. 정보공개서 기재사항 확대 관련 내용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며, 즉시해지 사유 정비, 부당성 판단기준 구체화, 중도폐점시 위약금 부담 완화 등은 즉시 시행된다. 공정위 관게자는 “가맹희망자는 평균 가맹점 운영기간, 매출부진시 가맹본부의 지원 사항 등을 사전에 확인함으로써 합리적 창업 결정이 가능해지고, 가맹본부의 자의적인 즉시해지 및 가맹점에 대한 부당한 계약갱신 거절 관행이 줄어들게 되어 점주의 안정적 영업환경이 조성되며, 가맹본부의 예상매출액 산정에 대한 책임성이 강화되고 매출부진 가맹점의 중도 폐점시 위약금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정된 시행령 내용을 반영해 가맹사업거래 정보공새 표준양식에 관한 고시를 개정할 계획이며, 제도가 현장에 따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코로나19로 경기도 상권 매출 급감...‘의류·잡화 -27.7%’

    코로나19로 경기도 상권 매출 급감...‘의류·잡화 -27.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 위축이 현실화하면서 경기도 상권 대부분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21일 지난 1월 20일∼3월 22일 9주간 신한카드 매출액 자료를 토대로 코로나19 발생 후 경기도 경제 흐름과 대응 방향을 담은 ‘코로나19 경제 위기, 끝은 보이는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후 9주간 경기지역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한카드로 결제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1조8821억원) 감소했다. 소득 변화에 민감한 품목과 대면 접촉·다중이용 서비스 업종 위주로 소비가 줄어 매출 감소 폭이 컸다. 업종별로는 의류·잡화(27.7%), 여행·교통(23.8%), 미용(23.7%), 스포츠·문화·레저(17.2%), 요식·유흥(16.5%) 업계의 매출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대부분 업종에서 매출 하락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음·식료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이는 감염 우려로 외식을 줄이면서 대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감염 우려에 따른 대중교통 기피 현상으로 택시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전 3주간(1.1∼19) 도내 매장에서 신한카드로 결제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으나, 감염병 발생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다. 매출 감소율은 1∼3주 차(1.20∼2.9)는 -3.1%, 4주 차(2.10∼16)는 -1.7%였다. 그러다 신천지 대구교회 ‘슈퍼전파’ 사건이 발생한 2월 19일 이후 5주 차(2.17∼23) -10.1%, 6주 차(2.24∼3.1) -21.5%, 7주 차(3.2∼8) -22.4%, 8주 차(3.9∼15) -15.5%, 9주 차(3.16∼22) -15.5%로 큰 폭으로 매출이 떨어졌다. 연구를 수행한 김태영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 경제적 어려움은 지속할 전망”이라며 단기적, 중장기적 대응 방안을 제안했다. 단기적 방안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실업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정책 확대를, 중장기적으로는 감염병으로 인한 산업생태계 변화 영향 검토, 코로나19로 확대될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제도적·사회적 안전망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부천 소상공인 대상 긴급재난지원금 50만~100만원 지급

    부천 소상공인 대상 긴급재난지원금 50만~100만원 지급

    경기 부천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영업과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업체당 50만원씩 코로나19 대응 소상공인 긴급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지원한다. 특히 사회적 거리운동 관련 행정명령으로 휴업했던 스포츠·문화·레저 등 다중이용시설과 학교 휴업으로 손해를 입은 문구점과 분식점 등 영세 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에게는 기본 지원액에 5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지원 대상은 올해 1월 1일 이전부터 신청일 현재까지 부천시에 사업자등록을 하고 영업하는 소상공인과 지난난해 연 매출액이 3억원 이하인 영세 소상공인, 지난해 연간 월평균 매출액 대비 2020년 1~3월 3개월간 월평균 매출액이 20%이상 감소한 소상공인으로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오는 27일부터 5월 31일까지 신청하며 사업장 소재 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거나 온라인(부천시청 홈페이지, http://bucheon.go.kr)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인터넷 접수는 평일에만 가능하며, 27일 오전 9시부터 5월 31일 오후 6시까지 24시간 운영한다. 주말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국가 지정 공휴일인 30일과 5월 5일에는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다. 단, 신청인들의 편의를 위해 접수 마지막 주말인 5월 30·31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온라인 접수가 가능하다. 또 사업장이 있는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27일 오전 9시부터 5월 29일 오후 6시까지 방문 접수창구를 운영한다. 평일에만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 5부제로 운영한다. 5월 11일 이후부터는 5부제를 적용하지 않으므로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접수할 수 있다. 신청 서식은 부천시청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동 행정복지센터에도 비치돼 있다. 자세한 사항은 부천시 콜센터(032-320-3000)로 문의하면 된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소상공인은 지역 경제의 근간이고 희망”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이번 긴급재난지원금이 힘이 되고,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코로나 불황 물렀거라… “우리에겐 위기가 기회”

    코로나 불황 물렀거라… “우리에겐 위기가 기회”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처럼 세계경제에 재앙과도 같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오히려 덩치를 키우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주로 방역, 제약, 배송,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종사하는 해당 기업들은 업종 특성으로 인한 ‘코로나19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지만 요행으로 ‘로또’에 당첨되는 식으로 성공을 일궈낸 것은 아니다. 혁신 경영을 통해 평소에 꾸준히 경쟁력을 길러 왔으며 코로나19 국면에서는 주저하지 않고 과감한 판단을 내렸다. 코로나19라는 대형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업들을 살펴봤다.24시간 체제로 치료약 개발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의 연구실은 현재 24시간 가동 중이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서둘러 개발하기 위해 지난달 12일부터 3교대로 인력을 투입해 24시간 연구 체제를 갖춘 것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최근 “24시간 투입돼 모두들 고단하겠지만 조금만 더 참고 글로벌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사태 초기부터 개발에 뛰어들면서 셀트리온은 이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최종 항체 후보군 38개를 확보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전 세계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 업체 가운데 셀트리온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6월에는 동물을 대상으로 시험을 한 뒤, 오는 7월쯤에는 사람에게 임상시험을 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에 치료제 출시가 목표다.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키트 개발을 위해 총 200억원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치료약 개발에 속도가 붙자 셀트리온의 주식도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기업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서 회장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평가액은 2조 7375억원이었는데 지난 9일에는 4조 1396억원으로 불어났다. 80일 만에 1조 4021억원이 증가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올해 1월 초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가 151위였는데 3월 말에는 66위로 85계단 급상승했다. 40여국 진단키트 수출 ‘씨젠’ 지난 20년간 분자진단 한 우물만 팠던 씨젠은 코로나19 사태 대처에 큰 공을 세운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발했다는 보도를 접하자마자 진단시약 개발을 결정한 덕에 대처가 빨랐다.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일시적인 것에 그쳤다면 이미 개발한 제품이 무용지물이 돼 회사에 큰 손해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천 대표의 결정은 과감했다. 연구소장에게 진행 중이던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최우선 순위로 코로나19 진단시약 개발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해 진단시약 설계를 빠르게 한 덕에 지난 1월 21일에 착수해 2주 만에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는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 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덕분에 천 대표가 보유했던 1492억원 상당의 주식 재산은 코로나19 국내 환자가 발생한 지 80일 만인 지난 9일에는 4564억원으로 3072억원 불었다. 상장 이후 최대액 수주 ‘삼성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일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계약금액 3억 6000만 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 확정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건은 삼성바이오가 2016년 상장한 이후 단일공시 기준으로 최대 계약금액이다. 올해 기술이전을 시작해 2021년부터 해당 물질을 본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후보물질은 코로나19 중화항체(SARS-CoV-2 mAb)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효과가 매우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기업 중 세계 최대 규모인 36만 4000ℓ의 생산 능력을 미리 갖춰 놓은 덕에 이 같은 대규모 사업 수주가 가능했다”고 말했다.무료쿠폰 뿌린 OTT ‘왓챠’… 이용자 폭증 ‘토종’ 온라인동영상(OTT) 기업인 왓챠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사회 공헌과 이용자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압박 해소를 돕겠다”며 지난달 6일부터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전원에게 왓챠를 1달 이상 무료로 볼 수 있는 쿠폰을 지급했다. 대구·경북 지역 영유아 학부모에게는 ‘1달 이용권’을, 코로나19로 휴가가 제한된 군장병에겐 ‘100시간 이용권’을 현재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난달 중순에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왓챠 3일 무료이용권’을 제공하기도 했다. 무료이용권을 통해 왓챠를 처음 경험한 이들 중 일부가 꾸준히 왓챠를 구독하면서 전체 이용자도 늘었다. 지난 2월 10~16일 주간의 시청량을 100%로 봤을 때 2월 24일~3월 1일에는 127.4%로 늘었고, 3월 2~8일에는 160.4%로 뛰었다. 전국민 대상 무료이용권 이벤트가 끝난 시점인 4월 6~12일에도 시청량이 130.4%에 달했다. 빅데이터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이용자수 분석(안드로이드 기준)에서도 2019년 2월과 3월에는 월간 순이용자수(MAU)가 모두 30만명대 초반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35만여명, 3월에는 43만여명으로 급증했다.집밥족 사로잡은 쿠팡 새벽배송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인 ‘쿠팡’의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경쟁 업체들보다 배송에 강점을 지녔다는 점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코로나19로 ‘집밥’을 먹는 이들이 늘어났는데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국 단위 시스템을 갖춘 쿠팡의 ‘새벽배송’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전국 168곳의 물류센터에서 600만여종의 상품을 주문한 이튿날 직접 배송해 주는 ‘로켓배송’도 집안에만 머물러 있던 이른바 ‘집콕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하루 평균 220만개 정도였던 쿠팡의 주문량이 지난 2~3월에는 일간 300만여개로 폭증했다.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쿠팡의 결제금액은 지난 1월 1조 4400억원에서 2월에는 1조 6300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 중 1위에 해당한다. 쿠팡은 늘어난 주문을 감당하고자 아르바이트 배송원인 ‘쿠팡 플랙스’를 평소보다 3배 늘려 최대 1만 2000여명까지 투입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인 7조 15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쿠팡이 올해는 10조원의 벽을 깨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물류량 사상 최대…TK 무료배송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된 2월 넷째주에는 물류 처리량이 그 전주 대비 22% 증가한 3200만개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3월 첫째주에는 3300만개까지 늘어 정점을 찍었다. CJ대한통운은 “3월 2일 하루에만 960만건을 처리해 국내에 택배 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단일 기업 사상 최대 물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대신증권은 CJ대한통운의 올해 1분기 택배처리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19.8% 증가한 3억 6720만 박스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CJ대한통운은 3~4월 동안 대구·경북의 개인택배를 무료 배송하기로 결정하며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173곳에 있는 CJ대한통운 중간 집하장(서브터미널)에 택배 박스를 지정된 구역으로 자동 분류하는 시설인 ‘휠소터’를 설치해 놓은 덕에 폭증하는 주문량을 견딜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위축돼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사업 부문 실적이 신통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국내 택배 부문에서 어느 정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에 호황 ‘원격근무 플랫폼 업체’ 국내 원격 근무·강의 관련 서비스 업체들도 코로나19 국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 시스코 등의 외국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던 원격 근무·강의 분야에서 알서포트, NHN, 삼성SDS, 네이버, 카카오, 구루미, 이스트소프트와 같은 국내 업체들도 외국 기업들 못지않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 토종 기업들도 주로 중소기업 임직원이나 원격 수업을 들으려는 학생 등을 대상으로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년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무상 마케팅’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이들을 돕는 동시에, 한번 익숙해진 플랫폼에서 잘 이탈하지 않는 ‘록 인’(lock in) 효과를 노렸다. 몇몇 업체들은 ‘무상 마케팅’을 위해 서버까지 증설했다. 서비스 품질 또한 강화해 무료 서비스 기간 이후에 이탈하는 고객을 최소화하는 것이 앞으로의 관건으로 지적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탄력근로·재택근무·온라인강의… 코로나가 낸 숙제 빨리 해야

    탄력근로·재택근무·온라인강의… 코로나가 낸 숙제 빨리 해야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된 이후에 사람들은 세상이 많이 변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삶의 방식이 강제적으로 바뀌었는데 바뀐 형태가 효율적이었다면 과거 상태로 돌아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가 억지로 과거로 돌려놓아도 효율적이었던 시기로 돌아가려는 시도들이 이어질 것이다. 혼란이 일어나기 전에 노동과 교육 분야에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짚어 보자. ①근무시간·환경 변화의 후폭풍 지난 2월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폭증하는 주문을 수용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해 주 52시간 이상 근무 중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 확대’를 담은 근로기준법 시행 규칙 개정안이 위법하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현재는 주 40시간에 연장근로 12시간을 더해 주 52시간까지만 일할 수 있지만 특별연장근로를 인가받으면 12시간 이상 연장근로를 할 수 있다. 지난 1월 31일부터 업무량 폭증, 기술개발 등의 사유가 발생할 경우 노동자 동의와 고용부 장관의 인가를 거쳐 특별연장근로가 가능해졌다. 이전에는 재해·재난 및 이에 준하는 사고 수습의 경우만 가능했다. 이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된 상황에서 주 52시간이 300인 이하 사업장에도 적용되자 정부가 행정입법 형태로 숨통을 틔운 내용이다. 탄력근로는 특정일에 노동시간을 늘리는 대신 다른 날은 노동시간을 줄여 단위기간 동안 평균 노동시간을 법정 노동시간에 맞출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서울 강서병) 의원의 대표발의안에 미래통합당은 선택근로제 단위기간도 1개월에서 3~6개월로 늘리자고 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선택근로제는 하루 근무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단위기간 총근무시간을 지키는 제도다. 한 의원은 4·15 총선에서 당선, 3선 의원이 됐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일부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해 쓰는 공장들의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당연히 근무시간도 줄었다. 기업들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이연된 소비가 폭증해 매출이 늘어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문제는 일을 덜하는 것은 쉽지만 더하기 위해서는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마스크라는 긴박한 필요에 의해 인가됐던 특별연장근로가 코로나19 이후 업무량 폭증이라는 이유로 인가될 거라는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 해결책은 국회에서 최소한 노사정이 합의한 6개월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이 연장되는 것이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도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를 늘리면서 “이는 임시방편적인 것으로 국회의 법안 통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식노동자나 사무직 노동자는 근무시간과 생산성이라는 다른 문제가 또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직원들의 근태관리가 애매해졌다. 지식노동자는 일과 생활의 경계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퇴근하다가, 일과 관련없는 일을 하다가 직무 관련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정한 핵심시간만 지키고 자유롭게 출퇴근하거나, 주 40시간 근무만 채우면 일주일에 3∼4일만 출근해도 되는 유연근무제가 앞으로 보편화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인력관리(HR)가 필요하다. 직무급 도입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현재 많은 기업이 실행하고 있는 호봉제는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연공성이 강한 반면 직무급은 업무 성격과 난이도에 따라 임금이 정해진다. 정부는 공공기관에 직무급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 부문에서도 직무급 도입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달 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현황을 임금직무정보시스템(www.wage.go.kr)을 통해 처음 제공했다. 노동계는 공무원부터 적용하라며 반대하고 있다. 직장 내에 스마트기기와 비대면접촉에 익숙한 연령층이 늘어났고, 재택근무와 화상회의가 직장생활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면서 경영진은 사무실 공간의 효율화를 고민하게 된다. 지금의 사무실 공간이 임대료, 방역비용 등을 감안해 앞으로도 필요한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임대용 부동산 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적 사무실공유업체 위워크가 자금난에 시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②대학의 미래와 교양과목 강사 코로나19 이전에 일반 대학의 온라인 수업은 전체 수업의 20%를 넘을 수 없었다. 교육부가 이 규제를 한시적으로 풀면서 1학기 전체를 온라인으로 강의하는 대학들도 있다. 제대로 준비 안 돼 툭하면 끊어지고, 오래된 강의자료가 무성의하게 올라오는 강의를 보면서 대학생들은 등록금 일부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환불 요구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온라인 강의 보편화에 따른 대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니면 학생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은 모든 교양수업을 대규모온라인교육시스템(MOOC)인 에드엑스(EdX)로 대체했다. 에드엑스는 2012년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공동으로 만든 온라인 강의 플랫폼이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대다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컴퓨터과학, 경영, 데이터분석, 환경 등 각종 분야에서 3000여개 강의가 제공되고 있다. 코세라(Coursera), 유대시티(Udacity) 등을 포함해 MOOC ‘빅 3’에서 일정 금액을 내고 강의를 들으면 학점을 인정해 주는 대학도 늘어나고 있다. 애리조나주립대는 MOOC 강의만으로 학위를 딸 수 있는 과정도 있다. 강의료와 등록금은 오프라인 강의보다 훨씬 싸다. 영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다면 유학을 가지 않고도 세계적 석학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국내에는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2015년 시작한 K무크가 있는데 800여개 강좌가 개설돼 있다. 국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타 강사’(수강신청이 가장 먼저 마감되는 강사)의 인터넷강의가 선호되듯이 대학 교양과목도 ‘1타 강사’에 의존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대학들은 교양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의 차별화에 집중하면 된다. 미국의 일부 대학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국내 대학들이 10년 동안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재정상의 어려움을 겪었는데 온라인 강의 20% 규칙이 풀렸으니 교양과목은 MOOC 등으로 대체하려는 욕구가 더 커졌다. 이른바 ‘강사법’(고등교육법 일부개정안)이 지난해 8월 1일부터 시행되면서 지난해 1학기에 강사 7834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강사법 적용 범위를 벗어난 교수들은 교양과목 강사들의 대량실업이 코로나19로 예상보다 빠르고 대규모로 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강사를 거쳐 교수로 임용되는 과정은 더욱 어려워진다. 정부는 올해 강사 처우 개선을 위해 809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국회 입법조사처의 조인식 조사관이 지난해 11월 추정한 3000억원의 3분의1 수준이다. 대학등록금을 올려 달라는 대학 요구는 받아들여지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 고등교육재원에서 민간, 즉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62.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2.0%의 두 배 수준이다. 민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5년 84%에 비해 낮아졌지만, 정부가 국가의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고등교육을 민간에 많이 의존해 왔던 것이다. 가계 입장에서는 대학 나와도 취직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담을 더 지려 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가 고등교육을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상황이다.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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