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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드리 헵번 손때 묻은 영화 대본…10억원에 팔려

    오드리 헵번 손때 묻은 영화 대본…10억원에 팔려

    전설적인 여배우 오드리 헵번(1929~1993)의 손때가 묻은 대본 한 점이 경매에서 10억 원에 가까운 거액에 팔렸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크리스티 킹스트리트 본사에서 열린 ‘오드리 헵번의 개인 소장품’ 경매에서 헵번이 직접 글을 써넣으며 수정했던 ‘티파니에서 아침을’ 대본이 63만2750파운드(약 9억7000만 원)에 낙찰됐다. 예상 낙찰가인 6만~9만 파운드(약 9000만~1억3000만원)를 크게 넘어 이날 최고가를 기록했다. 경매업체 크리스티는 “이 기록은 지금까지 경매에 나와 낙찰됐던 영화 대본 중에서도 최고가”라고 밝혔다. 이날 경매는 무려 10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스위스에 있는 헵번의 자택에 보관돼 있던 소장품 약 500점 중 절반 가량이 나와 낙찰 총액 463만 5500파운드(약 71억 원)을 기록했다. 영화 대본 외에도 직접 그린 그림 ‘내 정원의 꽃들’과 편지는 물론 즐겨 착용했던 진주 목걸이, 귀걸이, 머리 장식 등 액세서리와 함께 즐겨 입었던 트렌치코트, 원피스 등 의상까지 총 246점이 출품됐다. 나머지 소장품은 다음 달 3일까지 온라인 경매로 진행된다. 헵번은 1929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나 영국과 폴란드에서 잠시 살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모델 생활을 하다 미국으로 건너갔다.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로마의 휴일’에 출연해 하루아침에 ‘세기의 연인’이 된 헵번은 이 작품으로 1953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후 ‘사브리나’, ‘파계’, ‘아이의 시간’, ‘티파니에서 아침을’, ‘마이 페어레이디’, ‘영혼은 그대 곁에’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특히 헵번은 1988년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친선 대사가 된 뒤 아프리카와 남미 등 세계 곳곳의 구호지역을 다니며 굶주림과 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살폈다. 1993년 1월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아 인도주의자로 세상에 귀감이 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자연의 맛 그대로… ‘오감 만족’, 시골 정취 그대로… ‘가을 충전’

    자연의 맛 그대로… ‘오감 만족’, 시골 정취 그대로… ‘가을 충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인 소로리볍씨가 발견된 생명문화의 고장 충북 청주에서 ‘2017 청원생명축제’가 열린다. 생명을 주제로 농산물 등을 판매·홍보하는 이 축제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10일간 청주시 오창읍 미래지 농촌테마공원에서 펼쳐진다. 고추축제, 포도축제, 대추축제 등 한 가지 농산물을 주제로 열리는 다른 지역 축제와 달리 청원생명축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들이 총출동한다. 또한 입장권을 축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입장권 강매 없이도 수십만명이 다녀가는 진정한 축제다. 농산물 판매와 더불어 먹거리, 전시 및 체험프로그램, 지역문화 예술공연 등 프로그램이 풍성해 도시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이 한번 가볼 만한 행사다.‘청원생명’은 2014년 7월 청주시로 흡수통합된 옛 충북 청원군의 농산물 통합브랜드다. 청원군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청주시는 브랜드와 축제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 청원생명쌀 등 옛 청원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축제의 명성이 대단해서다. 지난해 축제는 52만여명이 다녀갔고, 현장에서 판매된 농특산물은 41억원어치에 달했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3박자를 모두 갖추다 보니 설문조사 결과 90.5%가 ‘다시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이번 축제 역시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행사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이 즐겁다. 자연 그대로를 살린 축제장 때문이다. 시는 친환경 축제답게 산으로 둘러싸이고 작은 하천이 흐르는 12만㎡ 규모의 미래지 농촌테마공원을 아름다운 가을철 농촌으로 꾸몄다. 국화, 피튜니아, 베고니아, 백일홍, 코스모스 등 형형색색의 꽃을 심었고 농촌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고구마밭도 만들었다. 행복한 농민 부부를 디자인한 높이 6m의 대형 꽃탑도 눈길을 끈다. 이덕종 관광산업팀장은 “축제장에 오면 마치 시골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며 “밤에 오면 도심에서 볼 수 없는 수많은 아름다운 별들도 만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축제장에서는 청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쌀, 사과, 버섯, 옥수수, 고구마, 토마토, 아로니아, 표고버섯, 한우, 돼지고기 등 70여 가지의 신선한 농축산물을 시중보다 20~3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판매하는 농산물 가운데 30%는 친환경인증을, 40%는 농산물우수관리 인증(GAP)을 받은 것들이다. 지난해 축제에서는 쌀, 사과, 고구마, 표고버섯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 축산물판매장에서 구입한 한우와 돼지고기, 오리고기 등을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셀프식당도 운영된다. 고기를 산 뒤 추가로 1인당 4000원을 내면 간단한 반찬과 야채, 국 등이 제공된다. 셀프식당은 지난해보다 규모를 늘려 총 9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꾸며진다. 지난해 축제 기간에는 총 2만 4000여명이 셀프식당을 이용했다. 한우는 하루 도축량이 날마다 매진되는 인기를 누렸다. 즐길거리는 넘쳐난다. 옛날 농기구 체험, 붕숭아 물들이기, 박 터트리기, 고구마와 밤을 굽고 시식하기, 쌀알의 모양이 그대로 있는 찐 찹쌀을 으깨고 쳐서 쫀듯한 인절미 떡을 만드는 떡메 치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고구마 수확 체험장에서는 직접 고구마를 캐서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카약과 수상자전거타기, 동물먹이 주기, 조랑말 타보기 공간도 마련돼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을 모두 합하면 60여개에 달한다.다른 축제에서 볼 수 없는 트랙터열차도 타볼 수 있다. 트랙터에 바퀴 달린 철제 의자를 연결해 만든 이 열차는 철로가 필요 없고 좁은 공간에서 회전할 수 있다. 시는 트랙터열차 2대를 무료 운행할 계획이다. 1대당 15명이 탈 수 있다. 시는 청원생명축제 명물이 된 트랙터열차로 특허까지 받았다. 전통농업관, 도시농업관, 우수중소기업판매 전시관, 건강정보관 등 전시관도 마련된다. 축제에서 신나는 음악이 빠질 수 없는 법. 22일 오후 화려한 개막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MBC가요베스트, KBS전국노래자랑, 7080 낭만콘서트, 실버가요제, 가을밤의 재즈·클래식, 인디밴드 페스티벌도 진행된다. 전국의 가수 지망생들이 열전을 펼치는 청원생명가요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련된다. 축제장 입장료는 성인(20~64세) 5000원, 유아와 청소년은 1000원이다. 4세 이하와 65세 이상, 장애인은 무료다, 축제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청원생명축제는 지역의 우수 농축산물 판매 촉진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눈과 입과 귀가 즐거운 콘텐츠로서 꾸며져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며 “올해 축제도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해 생명문화도시 청주의 위상을 전국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조중연·김주성 등 축구스타 협회 공금 ‘흥청망청’ 사용

    축구계 원로인 대한축구협회 조중연(71) 전 회장과 이회택(71) 전 부회장, 김진국(66) 전 전무이사, 김주성(51) 전 사무총장, 황보관(52) 전 기술위원장 등이 축구협회 임원을 지내면서 공금을 ‘흥청망청’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조 전 회장 등 축구협회 전·현직 임원 11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2011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업무 추진비 명목으로 지급된 법인카드를 220여회에 걸쳐 1억 1677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재임 시절 국제축구경기에 부인과 3차례 동행하며 항공료 등 약 3000만원을 협회 공금으로 부정 처리했다. 또 2011년 콜롬비아에서 열린 U20 월드컵 대회, 2011년 11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연맹 총회와 올림픽 도하 경기, 2012년 헝가리에서 개최된 국제축구연맹 총회과 국가대표 평가전에도 부인과 동행했다. 조 전 회장은 지인들과의 골프장 비용 140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기도 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프로축구팀 감독과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이 전 부회장은 골프장을 43회 이용하면서 800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1970년대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김 전 전무이사와 ‘그라운드의 야생마’ 김 전 사무총장도 골프장에서 법인카드로 3000만원을 사용했다. 황보 전 위원장 등 다른 임원은 골프장 133회 5200만원, 유흥주점 30회 2300만원, 노래방 11회 167만원을 법인카드로 썼다. 또 피부미용실에서도 26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현직 협회 직원 A씨는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이혼 사실을 숨기고 8년 동안 가족 수당 1470만원(매월 15만원)을 부정 수령해 사기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의뢰를 받은 18명 가운데 12명의 혐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 추진비를 부정하게 사용하는 행태가 다른 기관에서도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실속 내집마련 기회, 착한 공급가 복산동 월드메르디앙 뉴시티 관심 집중

    실속 내집마련 기회, 착한 공급가 복산동 월드메르디앙 뉴시티 관심 집중

    최근 금리 인상과 이자 부담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파트 매매가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착한 공급가 단지들이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인기다. 합리적인 가격에 내 집마련이 가능한데다 뛰어난 입지까지 갖춘 곳이 많아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뿐만 아니라 공급가가 인근 시세보다 낮으면 입주 후 자연스럽게 주변 아파트 시세와 근접해짐에 따라 시세차익도 노려볼 수 있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여기에 지난 6월 3일 정부의 주택법 개정으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안정성이 한층 강화되며 과거 고질적으로 지적되던 문제점들이 개선되었다. 국토교통부가 3일부터 시행하는 주택법 개정안은 주택조합설립 인가를 받기 위해 조합원을 모집하거나 인가 전 신고한 내용을 변경하면 해당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신고하고 공개모집 방법으로 조합원을 모집하도록 했다. 또 업무대행사의 범위 구체화와 주택조합의 공동사업주체인 시공사의 선정 및 피해보상범위 강화 등의 내용도 추가됐다. 이 개정안은 6월 3일 이후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하거나 조합원 모집공고를 내는 사업장부터 적용 받는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매매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수요자들의 신규 아파트 청약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시세보다 낮은 가격의 새 아파트를 공급해 소비자 모시기에 적극 나서는 단지들이 주목 받고 있다” 고 말했다. 나날이 높아지는 공급가 속에서도 주변시세대비 합리적인 단지가 있어서 화제다. 울산광역시 중구 복산동에 들어서는 ‘복산동 월드메르디앙 뉴시티’ 아파트가 그 주인공으로 지역 일대의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1000세대에 가까운 대단지에 명품 설계를 도입했는데도 불구하고 3.3㎡당 900만 원대로 공급된다. 주변아파트 시세 대비 1억원 이상 낮게 공급되는 것으로 향후 시세차익까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우정혁신도시는 10개 공공기관이 입주를 완료한 상태로 울산의 신흥 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다. 단지 바로 앞 북부순환도로가 있고 울산-포항간 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의 이용이 쉬워 사통팔달 교통망을 자랑한다. 우수한 교육 환경도 갖추고 있다. 단지 바로 뒤 제2울산중(2018년 예정)이 들어설 예정이다. 바로 앞 성신고가 있고 도보 6분 거리에 복산초가 있어 초, 중, 고 모두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다. 여기에 더해 도보 10분 이내에 울산고, 약사초, 학성여고 무룡중학교가 인접해 있다. 생활 인프라도 뛰어나다. 우정혁신도시 내 상업시설을 비롯해 신세계 백화점(2022년 예정), 서덕출공원, 홈플러스, 이마트,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동강병원 등이 인접해 있다. 또 태화강, 태화강대공원, 태화강체육공원, 태화루, 함월산, 태봉산, 학성공원 등 이용이 쉬운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이번에 공급되는 ‘복산동 월드메르디앙 뉴시티’는 1단지 전용면적 59~84㎡ 총 463세대, 지하2층~지상 최고 19층 7개동으로 구성 되어있으며 2단지 전용면적 59~84㎡ 445세대, 지하2층 ~ 지상 최고 20층으로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다. 울산, 부산, 경남권 에 6개월 이상 거주자 중 무주택이거나 전용 85㎡ 이하의 주택을 1가구 소유한 세대주이어야 조합원 가입이 가능하다. 한편 주택홍보관은 울산 광역시 북구 진장동에 마련되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전 장관 아파트에서 쏟아져나온 현찰더미…181억원

    전 장관 아파트에서 쏟아져나온 현찰더미…181억원

    부정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브라질 고위공직자의 집에서 현찰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발견한 돈을 세는 데만 하루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이 바이아주의 주도 살바도르에 있는 비에이라 리마 전 정무장관의 아파트에서 현찰을 발견한 건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이다. 경찰은 6일 “발견된 돈은 5100만 헤알에 이른다”고 밝혔다. 미화로 환산하면 1600만 달러, 우리돈으론 181억4400만원에 이르는 거금이다. 현지 언론은 “발견된 돈을 세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렸다. 부정부패의 실상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돈은 8개 대형 여행용 가방과 5개 금고에 보관돼 있었다. 아직 출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관 방법 등을 보면 검은 돈으로 의심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정부패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리마 전 장관이 자주 드나든 아파트를 발견,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의외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아파트가 누구의 소유인지, 돈의 출처가 어디인지 조사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퇴임한 리마 전 장관은 한때 미셰우 테메르 정부의 핵심 인물로 꼽히던 실세 인물이다. 리마 전 장관은 과거 카이샤 은행 부은행장으로 재임하면서 대출 특혜를 주고 뇌물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사건이 불거지자 정권 실세로 군림하면서 맺은 인맥을 동원, 수사를 방해하려 한 의혹도 있다. 리마 전 장관은 뇌물수수와 수사방해 등의 혐의로 구금된 상태다. 한편 리마 전 장관의 뇌물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중남미 언론은 “테메르 정부의 핵심 인물이 부정부패 의혹이 불거지면서 테메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다이노+] 중생대 최강 포식자 ‘수장룡’의 비밀

    [다이노+] 중생대 최강 포식자 ‘수장룡’의 비밀

    중생대 최강 포식자라고 하면 누구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같은 육식 공룡을 떠올리지만, 사실 중생대 바다에는 이보다 더 거대한 바다 파충류들이 존재했다. 오늘날에도 가장 거대한 포식자가 고래인 것과 마찬가지로 당시에도 가장 거대한 포식자는 바다에 살았다. 바다가 육지보다 훨씬 클뿐 아니라 먹이도 풍부해 더 거대한 생물체를 먹여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 바다로 진출한 거대 파충류 무리로 어룡 (Ichthyosauria), 수장룡 (Plesiosauria), 그리고 모사사우루스 (Mosasaurus)가 있다. 이들은 오랜 세월 중생대의 바다에서 번성했다. 그 가운데 수장룡은 1억 년 이상 번성한 무리로 독특한 긴 목을 진화시킨 것이 많아 과학자들은 물론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해양 파충류다. 수장룡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견줄 만한 거대한 최상위 포식자에서 중소형 크기의 작은 포식자까지 크기도 매우 다양했다. 하지만 이들이 이렇게 큰 번영을 누린 이유는 사실 잘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에야 이들이 어떻게 먹고살았는지에 대한 단서들이 발견되고 있다. 1964년 독일에서 발견된 수장룡의 화석은 당시에는 아무 주목을 받지 못해 50년 넘게 방치되어 있었다. 이를 보관 중이던 독일 니더작센 주립 박물관은 고생물학자들을 초청해 분석을 의뢰했다. 화석을 정밀하게 분석한 고생물학자들은 여러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라게나네크테스 리치테레(Lagenanectes richterae)로 명명된 이 신종 수장룡은 대략 8m 정도 크기로 목이 긴 수장룡인 엘라스모사우루스(elasmosaurs)의 일종이다. 이들은 목이 몸길이의 절반이 넘는데, 최대 75개의 목뼈를 지닌 경우도 발견된다. 라게나네크테스의 목뼈는 전부 발견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40-50개 정도의 목뼈를 지닌 목이 긴 수장룡인 점은 확실하다. 이렇게 긴 목 앞에는 촘촘한 이빨이 있는 입이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빨이 달아나는 먹이를 잡을 수 있도록 밖으로 나있다는 점이다. 이는 라게나네크테스가 작고 민첩한 먹이를 잡아먹었다는 증거다. 연구팀은 당시 살던 오징어의 조상 같은 연체동물이나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긴 목 역시 작고 빠른 먹이를 잡는 데 유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무기는 이것 하나만이 아니다. 연구팀은 두개골에 신경이 지나는 통로를 확인하고 이 신경이 압력 수용체나 혹은 전기 수용체와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런 압력/전기 수용체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먹이를 잡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아마도 이것이 성공적인 포식자가 된 비결 중 하나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사실은 라게나네크테스가 1억 3200만 년 전에 살았던 엘라스모사우루스라는 점이다. 과거 엘라스모사우루스는 8000만 년 전에 등장했다고 생각했으나, 이번 발견으로 훨씬 이전에 등장했음이 밝혀졌다. 이 화석이 여러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직한 채 박물관 구석에서 50년 넘게 방치되었다는 건 놀랍지만, 사실 종종 볼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멘델의 유전법칙처럼 처음에는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다가 나중에 가서야 다시 연구되어 중요성이 인정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과학에서만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발효 음식 이야기] 3000년 묵은 숙성의 지혜… 세계인 건강 지키는 ‘발효 한류’

    [발효 음식 이야기] 3000년 묵은 숙성의 지혜… 세계인 건강 지키는 ‘발효 한류’

    발효(醱酵)란 미생물이 에너지를 얻기 위해 유기물을 분해시키는 과정이다. 같은 단계를 거치지만 그 대상에 유해한지 혹은 유익한지에 따라 ‘부패’가 되기도, ‘발효’가 되기도 하는 역설이 우리네 삶과 닮았다. 또 발효는 시간이 흐를수록 맛과 영양을 더하는 ‘기다림의 미학’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한 땀 한 땀 숨을 쉬며 익어가는 자연의 레시피에 따라 고유한 풍미를 갖게 되는 발효음식은 우리 식문화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우리 전통음식의 시작이자 끝이라 불리는 김치는 그 오묘한 맛의 대표주자다.김치가 인류 역사에 처음 나타난 것은 약 3000년 전이다. 당시 중국의 고대 문헌 ‘시경’에는 ‘오이를 깎아 저(菹)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이 ‘저’가 바로 김치의 원형으로, 채소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절이거나 숙성시킨 음식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치의 어원은 채소를 소금물에 담갔다는 뜻의 ‘침채’(沈菜)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침채는 ‘팀채’로 발음됐는데, 구개음화로 인해 팀채가 ‘딤채→짐치→김치’로 변했다는 것이다.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절인 채소 형태의 김치를 먹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농경문화가 발달하고 곡류가 주식이 되면서 겨우내 부족한 채소를 보관·섭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채소를 소금, 장, 술지게미, 식초 등에 절이면서 점차 김치의 형태를 갖춰 나갔다. 고려시대에는 불교의 영향으로 육식이 억제돼 채소를 이용한 음식이 더욱 발달했다. 이 시기의 김치는 오이, 미나리, 부추, 갓, 죽순 등 다양한 채소를 이용했으며, 오늘날의 물김치와 같은 형태도 처음 등장했다. 김장 풍습이 시작된 것도 이 시기로 추정된다. 단순한 소금 절임 형태의 장아찌에서 벗어나 여귀, 생강, 귤피, 마늘, 파 등 향신료와 양념을 사용한 김치도 만들어졌다. ●빨간 김치 1766년 문헌서 등장 김치가 오늘날과 비슷한 모습을 갖게 된 것은 조선시대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을 통해 고추가 도입되면서 1766년 ‘증보산림경제’ 등 당시 문헌에 비로소 빨간 김치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젓갈을 김치에 이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조선 후기에는 중국으로부터 통이 크고 속이 꽉 찬 결구형 배추가 전래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통배추를 사용한 김치의 형태가 완성됐다. 배추통김치, 보쌈김치 등 다양한 종류의 김치가 개발된 것은 1850~1860년 이후로 보인다. 김치가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1950~1960년대 군대에 공급되면서부터다. 이후 1970년대 들어서 각종 산업체 등의 단체급식 수요가 늘고 1980년대 초 중동 파견 근로자용으로 수출되면서 김치시장이 하나의 산업을 이루게 됐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화 작업도 함께 진행됐다. 1987년에는 현재 국내 김치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종가집김치’가 처음 출시됐다. 초기에 김치를 상품화하는 데 가장 큰 난관은 포장이었다. 김치는 발효와 숙성과정에서 탄산가스가 발생하는 탓에 포장재가 부풀어오르는 일이 잦았다. 심할 경우 김치국물이 주변에 튀면서 터지기도 했다. 포장김치의 유통 기간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종가집김치는 1989년 탄산가스를 붙잡아두는 ‘가스 흡수제’를 김치포장 안에 넣는 기술을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캔 김치, 컵 김치, 페트(PET) 김치 등 다양한 포장이 등장했다. CJ제일제당도 2000년 ‘햇김치’를 선보이면서 김치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어 2007년 젓갈과 액젓류를 판매하는 하선정종합식품을 인수하면서 김치 상품군 보강에 나섰다. 지난해 6월에는 자사의 종합 식품 브랜드 ‘비비고’의 이름을 내건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 ‘비비고 김치’를 내놨다. 지난 5월에는 기존 서울 및 경기도식의 대중적인 김치맛인 ‘비비고 김치 오리지널’ 제품 외에 ‘비비고 김치 더 풍부한 맛’과 ‘비비고 김치 더 깔끔한 맛’ 2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도 지난 1월 ‘올반 김치’를 처음 내놓은 데 이어 계절에 맞는 열무김치 등을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대해가고 있다.●1인가구 증가로 김치시장도 성장 이처럼 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국내 김치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맞벌이 가정, 1인가구 등이 증가하면서 과거와 같이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가정이 줄어들자 포장김치 시장은 더욱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약 1700억원 규모로 2014년 1400억원 대비 27%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뿐 아니라 워커힐 등 호텔과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도 직접 김치 브랜드를 선보이며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갖가지 채소와 양념 등 최소 15가지 이상의 재료가 들어가는 김치는 무기질, 비타민, 식이섬유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발효 과정에서 생긴 유산균은 면역력 강화와 변비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잘 익은 김치에는 1g 당 1억개의 유산균이 함유돼 있어 식중독균이나 위염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균 같은 유해균의 생육과 대장암 발병을 억제한다. 또 몸에서 사용하고 남은 잉여 콜레스테롤을 분해·배출해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이 밖에도 아밀라제, 셀룰라제 등과 같은 소화효소를 생성해 음식의 소화 흡수를 돕는 작용도 한다. 이런 효능을 인정받아 김치는 2008년 미국의 건강전문지 ‘헬스’(Health)가 선정한 ‘세계 5대 건강식품’에 스페인 올리브오일, 일본 콩, 그리스 요거트, 인도 렌틸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g당 유산균 1억개… 항암효과도 한편 집에서 김치를 담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재료를 고르는 일이다. 주재료인 배추는 속이 단단하게 차 있고, 반으로 갈랐을 때 속이 노랗고 깨끗해야 한다. 흰 줄기 부분에 검은색 점박이 무늬가 있거나 색이 어두운 것은 병 든 배추다. 또 씹어 봤을 때 단맛과 고소함이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절임배추를 구입해서 김치를 담그는 가정도 늘고 있다. 배추를 절인 상태에서 시간이 흐르면 자체가 발효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구입해서 곧바로 김치를 담그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줄기 쪽이 제대로 절여지지 않으면 김치를 담그고 나서 국물이 많이 생기거나 보관 과정에서 지나치게 물러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양념을 구성하는 젓갈(건더기가 있는 형태) 혹은 액젓(건더기가 없는 맑은 액체 형태)은 단맛과 구수한 향미가 함께 느껴지는 것으로 고른다. 젓갈류라고 해서 무조건 짠맛만 나는 것은 소금물로 희석했을 가능성이 있다. 액젓의 빛깔은 밝은 갈색이 좋다. 액젓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깔이 어두워지는 까닭이다. 김치 감칠맛의 비밀은 ‘단짠’(단맛+짠맛)의 조화에 있다. 김치의 간을 담당하는 젓갈을 잘 사용하면 따로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김치의 감칠맛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적당량의 단맛을 가미하는 것이 비결이다. 또 황태나 다시마 우린 물을 풀이나 양념에 섞으면 더욱 깊은 맛을 낸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IoT·AI·로봇 미래를 여는 3대 키워드… ‘손정의 비전 펀드’ 4차 산업혁명 승부수

    IoT·AI·로봇 미래를 여는 3대 키워드… ‘손정의 비전 펀드’ 4차 산업혁명 승부수

    자이니치 3세인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탁월한 안목으로 투자와 인수합병을 거듭하며 소프트뱅크를 일본의 통신회사를 넘어 세계적 ‘정보혁명 회사’로 키워 냈다. 자신도 자산 212억 달러(약 24조원)로 세계 34위(포브스 2017년 기준)이자 일본 최고의 대부호로 성장했다.그런 손 회장이 ‘인생 최대의 승부’를 걸었다. 지난 5월 20일 출범시킨 초대형 펀드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다. 1000억 달러(약 113조원)라는 전대미문의 규모는 손 회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터다. 소프트뱅크(250억 달러 투자)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450억 달러 투자)가 주도하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애플, 폭스콘, 퀄컴, 샤프 등이 참여한 이 펀드는 전 세계 스타트업에 속속 투자하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달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2017’ 콘퍼런스에서 “사물인터넷 (IoT)을 미래의 주역이라고 생각한다. IoT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 인공지능(AI)의 진화다. IoT 시대에 인류와 공존하는 것은 AI를 대비한 스마트로봇”이라면서 미래의 키워드를 IoT, AI, 로봇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했다. 손 회장이 ‘비전 펀드’로 투자한 회사들을 살펴보며 그의 미래 전망을 가늠해 본다.●‘버티컬 파밍’ 스타트업 플렌티 2014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업가 매튜 버나드와 식물과학자 네이트 스토어가 공동 창업한 농업 스타트업이다. 작물을 실내에서 수직으로 세워 재배하는 ‘버티컬 파밍’이 특징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남부 5만 2000㎡ 규모의 실내 농장에서 6m 높이의 기둥을 세워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고 있다. 인터넷에 연결된 시스템을 이용해 각각의 작물에 맞게 빛, 공기, 습도, 영양분을 제공한다. ‘버티컬 파밍’은 좁은 공간에서 많은 작물을 생산할 수 있어서 효율성이 높아진다. 일부 작물의 경우 전통적인 재배 방식보다 350배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농업용수도 기존의 1%밖에 들지 않고 폐쇄된 공간에 있기 때문에 살충제를 쓸 필요도 없다. 플렌티는 전 세계 대도시 근처에 농장을 만들어 도심 슈퍼마켓에 곧바로 배달함으로써 유통비용을 최소화하고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비전펀드는 플렌티에 2억 달러(약 2270억원)를 투자했다.●로봇 두뇌 ‘브레인OS’ 만드는 브레인코프 브레인코프는 2009년 미 샌디에이고에서 컴퓨터 신경과학자 유진 이지케비치가 설립한 회사로, 각종 기계들을 자동화할 수 있는 로봇 두뇌를 개발한다. 브레인코프의 주요 제품은 ‘브레인OS’라고 하는 운영체제다. 브레인OS는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OS가 하는 역할과 같다. 시중에 판매되는 하드웨어와 센서를 사용해 자율주행 로봇을 만드는 것을 가능케 한다. 이 브레인OS를 장착한 첫 번째 상업 애플리케이션이 바닥청소 로봇이다. 이 로봇은 슈퍼의 통로를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고 안전하게 돌아다니며 바닥을 청소한다. 또 브레인OS는 자율주행 로봇이 사람 가까이에서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할 수도 있는데, 이런 능력은 로봇업계의 혁명이 될 것이라고 유진 이지케비치는 주장한다. 그는 “미래의 로봇은 우리를 돌봐 주는 똑똑하고 자율적인 기계일 것이고, 그 로봇은 오늘날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처럼 당연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브레인코프는 비전펀드로부터 1억 1400만 달러(약 1300억원)를 받았다.●대규모 가상현실 실현하는 임프로버블 임프로버블은 2012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허먼 나룰라와 롭 화이트헤드가 만든 회사다. 임프로버블은 가상현실(VR)을 만드는 ‘스페이셜OS’라는 운영체제를 개발했다. 2015년 처음 공개돼 지난 2월에 베타 버전이 나왔다. ‘스페이셜OS’의 장점은 기존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가상세계에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같은 기존의 다중접속(MMO)게임은 참가자들을 여러 개의 서버에 나눠 관리했기 때문에 각각의 무리들은 그들만의 세계에서 게임을 했다. 대신 스페이셜OS는 클라우드 컴퓨팅(정보처리를 자신의 컴퓨터가 아니라 인터넷으로 연결된 다른 컴퓨터로 처리하는 기술), 블록체인 기술(중앙집중형 서버에 기록을 보관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온라인 네트워크상의 컴퓨터에도 똑같이 기록을 보관하는 기술) 등을 사용해 많은 참가자들이 동시에 같은 가상현실에 있을 수 있도록 했다. 임프로버블의 기술은 앞으로 학술기관의 연구나 지방자치단체의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가능성이 높다. 손 회장이 적자를 면치 못한 이 작은 기업에 5억 달러(약 5700억원)라는 거금을 투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가 차세대 먹을거리로 지목한 차량공유 서비스에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될 수 있는데, 임프로버블의 가상현실 기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 한 방울로 암 발견할 수 있는 ‘가든트헬스’ 2012년 바이오테크 기업인인 헬미 엘토키와 아미르 알리 탈라사즈가 공동 창업한 가든트헬스는 혈액검사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액체 생검(Liquid biopsy)’이란 방법으로 주목을 받는다. ‘가든트360’이라는 이름의 이 검사 방법은 혈액에 돌아다니는 유전자 속 암세포 조각을 발견해 이를 분석한다. 신체 조직의 일부를 떼어내야만 하는 기존의 암 검사보다 훨씬 간단하고 편리하게 암을 발견할 수 있다. ‘가든트360’은 2014년 시작된 뒤 4만명이 경험했다. 액체 생검이 유의미한 결과를 내려면 데이터를 많이 모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든트헬스는 향후 5년간 100만명의 사람들에게 액체 생검을 시행하겠다’는 목표로 소프트뱅크에서 3억 5000만 달러(약 4009억원)를 투자받았다. ●자율주행·모바일 반도체 등 다양한 곳에 투자 이 밖에 자율주행 데이터를 분석하는 스타트업 나우토도 소프트뱅크로부터 1억 5900만 달러(약 1821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투자금 중 일부가 비전펀드에서 나온 것이다. 나우토는 차 안팎에 달린 카메라로 운전자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기록, 운전자들이 특정 상황에 집중력을 잃었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이 데이터를 컴퓨터로 옮기면 AI가 이 모든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이 데이터가 자율주행차의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실리콘밸리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인 OSI소프트, 600여개의 저궤도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값싸게 인터넷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가진 통신위성 회사인 원웹, 영국의 모바일 반도체회사 ARM, 대학생들에게 온라인 대출 서비스를 하는 샌프란시스코 기반 개인 파이낸스 회사 소피 등이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받았다. 앞으로 비전펀드는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 그룹에 25억 달러(약 2조 9000억원), 미국 스포츠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파나틱스에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비전펀드 투자를 제외하고 손 회장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업체는 세계 최대의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다. 소프트뱅크가 우버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분 매입을 제안했다고 WSJ는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중국 디디추잉, 싱가포르 그랩택시, 인도 올라 등 아시아 최대의 3개 차량공유 업체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손 회장은 차량공유 업계에서 아시아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세계 시장까지 통합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법정 가는 넬슨의 ‘그린재킷’

    법정 가는 넬슨의 ‘그린재킷’

    “보관 중 2009년에 사라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대회 챔피언의 상징인 그린재킷의 소유권을 놓고 법적 분쟁이 불거졌다.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대회를 주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은 경매업체 ‘그린재킷옥션’을 상대로 경매 중인 세 벌의 그린재킷은 물론 오거스타내셔널 로고 등을 새긴 식기 세트와 벨트 버클의 경매도 중단해야 한다는 소송을 걸었다. 그린재킷은 해마다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는 부상이다. 올해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37·스페인)는 그린재킷을 입고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대결인 ‘엘 클라시코’에서 시축해 화제를 모았다. 우승자는 1년간 재킷을 갖고 있다가 반환한다. 클럽은 이를 영구 보관하는 게 관례로 알려졌다. 다만 1948년 이전 우승자에겐 개인 소장용으로 증정한 만큼 예외다. 오거스타내셔널 측은 “그린재킷 소유권은 우리에게 있다. 우승자가 클럽을 방문할 때만 입어 보는 등 권리를 갖는다. 오거스타내셔널 일부 회원에게도 그린재킷이 주어지는데 역시 클럽을 떠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경매 중인 세 벌 가운데 한 벌은 1966년 우승자 바이런 넬슨(1912~2006·미국)에게 수여한 것으로 2009년까지 클럽 안에 있었는데 알 수 없는 경위로 사라졌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2만 5000달러(약 2800만원)로 출발한 경매가는 종료 나흘을 남기고 11만 4874달러(약 1억 3000만원)까지 치솟았다. 회원 2명의 이름을 새긴 나머지 두 벌의 현재 입찰가는 1만 달러 안팎이다. 그린재킷옥션은 “오거스타내셔널에선 누가 보유하고 있는지와 무관하게 모든 그린재킷의 소유권을 내세우는 모양이지만 동의할 수 없고, 필요하면 법정에서 반박할 것”이라고 맞섰다. 지금까지 챔피언 그린재킷 세 벌이 옥션을 통해 팔렸다. 1936년 마스터스 초대 챔피언인 호튼 스미스(1908~1963·미국)의 재킷은 2013년 골프 용품 경매 최고가(68만 2000달러·약 7억 7000만원)를 기록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냉장고에 있는 계란 다 버려야 하나?”…살충제 계란 Q&A

    “냉장고에 있는 계란 다 버려야 하나?”…살충제 계란 Q&A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국내산 계란에서 잇따라 검출되면서 과연 달걀을 먹어도 되는지에 대해 소비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정부는 16일 현재 검출되는 살충제 함량이 인체에 유해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집에 이미 사놓은 계란이 있다면 농림축산식품부의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가 끝나는 17일까지 기다렸다가 폐기 대상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일문일답(Q&A) 형태로 정리했다. -구매해서 집에 보관하고 있는 계란은 어떻게 처리하나.→정부가 전국의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살충제 조사를 하고 있으니 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게 좋다. 구입한 계란이 회수 대상으로 확인되면 구입처에서 반품하면 된다. 16일 오후까지 유통·판매 중단 조처가 내려진 농장은 총 6곳이다. 계란 껍데기에 ‘09지현’, ‘08신선농장’, ‘11시온’, ‘13정화’, ‘08마리’, ‘08 LSH’ 표시가 있으면 먹지 말고 반품하면 된다. -이미 섭취한 계란으로 건강 문제가 있을 수 있나.→부적합 계란을 일부 섭취했다고 하더라도 과도한 양이 아니면 인체에 해를 끼칠 가능성은 작다. 잔류량이 0.0363㎎/㎏이었던 경기 남양주 마리농장의 계란을 먹는다고 할 때 몸무게 60㎏ 성인이 한 번에 175개를 먹어야 급성독성 상태로 갈 수 있다. 기준 자체가 엄격하므로 현재로써는 계란 섭취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피프로닐에 노출될 때 생기는 두통, 오심, 현기증과 같은 증상이 생기면 병원에 가보는 게 좋다. -유통된 계란으로 만든 빵·과자 먹어도 될까.→정부는 ‘살충제 계란’이 검출된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을 사용한 가공식품까지 추적해 전량 수거·폐기하기로 했다. 제빵 과정에 들어간 계란 등 가공용의 경우 위험 정도는 계란을 직접 먹는 것보다 덜하다. -외국산 계란은 안전한가.→한국은 유럽 국가들 가운데 네덜란드, 덴마크, 스페인에서만 계란을 수입하는데 현재는 스페인산만 들어오고 있다. 스페인산은 살충제 오염과는 무관하다. 가공품은 네덜란드 등 살충제 오염 문제가 있는 국가에서 수입되고 있으나 검사가 끝날 때까지 유통이 중단된 상태다. 식약처가 계란을 주원료로 하는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의 가공식품을 대상으로 위해평가를 한 결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살충제에 오염된 계란을 판매한 농가·업체는 어떤 처벌 받나.→프로피닐 검출의 경우 축산물 위생관리법 33조에 따라 10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의 처벌을 받을 수 있고, 영업소는 폐쇄된다. 비펜트린 검출은 같은 법 4조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행정처분은 1차 경고, 2차 영업정지 5일, 3차 영업정지 10일 순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Hot한 송도국제도시…규제 피하고, 개발호재 가시화 인기

    Hot한 송도국제도시…규제 피하고, 개발호재 가시화 인기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인천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6·19 부동산 대책’의 풍선효과로 규제를 피한 지역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종 개발호재가 이어지는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6.19 부동산 대책으로 조정지역에 대한 강화됐지만, 비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10%씩 강화된 LTV·DTI 규제를 적용 받지 않고, 전매 제한도 6개월에서 1년 사이로 현재와 같은 수준이 유지된다. 특히 상가나 오피스텔 등의 수익형 부동산은 규제에서 제외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규제의 풍선효과 외에도 GTX 교통망 개선과 대기업 입주, 대형복합관광단지 개발 등 각종 개발사업이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부동산 시장이 달궈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는 전용면적 84㎡의 분양권이 최근 5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1년전 분양권 실거래가가 4억5,000만원에서 4억6,000만원선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년새 1억원이 오른 것이다. 지난해 분양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 전용면적 84㎡도 최근 거래된 실거래가가 4억3,000만원에서 4억6,000만원대로 분양가 대비 7,000만원이 오른 상태다. 송도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 변화는 무엇보다 골든하버와 아암물류단지·랜드마크시티(블루코어시티) 등 대형 개발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6·19 부동산대책’에서 송도가 비껴가면서 시세도 오르고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최근 각종 개발호재가 가시화되면서 투자문의 전화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유럽형 복합단지 ‘아트포레’ 상업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트포레’는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에서도 중심으로 꼽히는 센트럴파크 공원과 바로 인접해 있어 해수공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최초의 유러피안 스트리트 상업시설이다. 이미 지난 4월 청약 시 군 최고 65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91%의 계약률로 완판을 앞두고 있다. 단지 바로 옆에는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인천아트센터가 위치하고, 인천지하철 1호선인 센트럴파크역이 가까운 초역세권이다. 인근에는 신규 기업의 입주가 늘고 있고 GTX 등의 개발호재까지 예정돼 일대의 가치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아트포레’ 상업시설은 송도국제도시에 지상 1층 ~ 지상 4층, 208실 규모로 조성되며 현재 일부 잔여 상가에 대해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이다. 홍보관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카오뱅크 출격… 예적금 우대조건 없어도 연2.0%

    카카오뱅크 출격… 예적금 우대조건 없어도 연2.0%

    27일 오전 7시 첫 영업을 시작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2호’ 카카오뱅크가 주요 상품과 금리를 공개했다. 고객들은 ‘담보’도 없는 신용대출을 스마트폰으로 1억 5000만원까지 최저 연 2%대부터 빌릴 수 있다. 시중은행들보다 1~2% 포인트 저렴하다. 급여이체 같은 ‘옵션’ 없이도 예·적금 금리는 연 2.0%다. 자유롭게 돈을 넣고 빼는 ‘입출금 통장’ 안에 간편하게 예비자금을 보관할 수 있는 ‘계좌 속 계좌’를 만들어 하루만 돈을 맡겨도 연 1.2%의 이자를 얹어 주는 점도 이례적이다.카카오뱅크는 26일 이런 내용의 주요 상품과 서비스를 발표했다. 먼저 모바일로 계좌를 만들려면 본인 휴대전화, 신분증, 본인 명의 다른 은행 계좌 확인을 거쳐야 한다. 카카오뱅크가 이미 ‘공인’받은 신청자의 다른 은행 계좌로 1원과 인증번호를 보내면 고객이 이 인증번호를 확인해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 입력하는 방식이다. 평균 7분 만에 계좌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 설명이다. 이후 365일 24시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대출 상품은 크게 세 가지다. 계좌 개설 후 60초 안에 소액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가능한 ‘비상금대출’이 있다. 신용등급 8등급도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둘 다 한도가 1억 5000만원이나 연봉 1.6배까지 최저 연 2.86%에 빌릴 수 있다.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하는 만큼 고객이 직접 방문할 필요가 없다. 스크래핑은 고객이 대출심사 자료조회 및 제출에 동의하면 카카오뱅크가 국세청 홈택스 등 관계 기관에서 정보를 불러와 신용등급을 산정하는 시스템이다. 적금과 정기예금 금리는 연 2.0%(1년 만기, 세전)다. 적금가입, 급여이체, 통신비 자동이체 같은 복잡한 우대조건도 없다. 정기적금은 자동이체를 걸면 0.2% 포인트 추가 금리도 준다. 급전이 필요하면 정기예금이나 적금을 해지하지 않고도 필요금액만 꺼내 쓸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입출금 통장 안에 간편하게 예비자금을 보관할 수 있는 ‘세이프박스’도 만들었다. 하루만 맡겨도 연 1.2% 금리를 주며 최대 500만원까지 넣을 수 있다. 수수료도 많이 걷어냈다. 카카오뱅크는 주요 은행 이체 수수료, 알림 수수료, 현금자동입출금기(ATM)수수료 등 은행 3대 수수료를 올해 말까지 면제한다. 미국, 일본 등 세계 22개 국가에서 통용되는 9개 화폐의 경우 해외 송금 수수료는 송금액이 5000달러 이하이면 5000원, 5000달러 초과하면 1만원이다. 시중은행 10분의1 수준이다. 이용우, 윤호영 공동대표는 “모바일로 완결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번엔 ‘200억 박정희 기념관’ 건립 논란

    200억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될 박정희 역사자료관(기념관) 건립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새 정부 들어 기류가 바뀐 우정사업본부가 최근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백지화한 터라 이 논란이 어떻게 귀결될지 주목된다. 24일 경북 구미시에 따르면 오는 10월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건립 사업에 착공, 2018년 말 완공예정으로 현재 설계 작업이 한창이다. 박정희 역사자료관은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인근 3만 5000여㎡ 땅에 연면적 4000㎡ 규모로 건립되며, 총사업비는 200억원(국비 80억원, 경북도 15억원, 구미시 105억원)이다. 지금까지 국비 50억원을 비롯해 시·도비 82억원 등 132억원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임기 중이던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건립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작했다. 시는 역사자료관이 건립되면 시 산하 선산출장소에 보관 중인 5670점의 박정희 전 대통령 유물 등을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구미참여연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전직 대통령 유물과 자료는 대통령 기록관으로 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역사자료관 건립에 따른 연간 운영비 7억원도 결국 혈세로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대철 구미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불필요한 역사자료관 사업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시민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다양한 저지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박정희 역사자료관은 전남·경북 국회의원 모임인 국회 동서화합포럼이 2014년 3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을 때 영호남 화합 차원에서 제안한 것으로 100돌 기념사업과는 무관하다”면서 “박정희 우표 발행 결정권은 우정사업본부가 쥐고 있었지만, 이번 역사자료관 건립의 주체는 구미시로 어떤 경우에도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는 올해 계획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 가운데 일부를 취소하기로 했다. 박정희 다큐멘터리 제작·방송(3억원), 전기 신문연재(3억원), 기념음악회(2억원) 등이다. 탄신제(1억원)는 개최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사업 계획을 평가해 정치적 논란과 오해 소지가 있는 것은 불가피하게 조정했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머니테크] 새달부터 ‘부동산 전자계약’… 대출금리 0.2%P 추가 인하 혜택

    [머니테크] 새달부터 ‘부동산 전자계약’… 대출금리 0.2%P 추가 인하 혜택

    다음달부터 전국적으로 ‘부동산 전자계약’ 서비스가 시작된다. 전자계약 전국 확대 시행을 놓고 갈등을 겪었던 국토교통부와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최근 합의를 본 데 따른 것이다.# 스마트폰 등으로 실거래신고 등 자동 처리 부동산 전자계약은 종이로 작성하던 거래계약서를 컴퓨터,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으로 작성한 뒤 온라인 네트워크에 연결해 실거래신고 및 확정일자 등을 자동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거래 절차는 지금과 동일하다. 은행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면 종이 계약서를 작성할 때보다 대출 금리를 최대 0.3% 포인트 저렴하게 빌리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 우대 서비스를 해 주는 금융기관은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대구은행 등 6곳이다. 전자거래가 증가하면 다른 은행들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계약을 이용하면 우선 경제적으로 이점이 있다. 대출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주택 매매, 전세자금 대출금리가 0.2%포인트 추가로 인하된다. 20년짜리 장기대출로 1억 7000만원을 대출받아 원리금 균등분할 방식으로 갚을 경우 65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5000만원 이내 신용대출 금리는 최대 30% 할인해 준다. 중개수수료도 5개월 무이자 카드 할부 지불이 가능하다. 금융기관과 업무협약에 따라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등기수수료(전세권설정등기, 소유권이전등기) 30% 절감, 부동산 서류(건축물대장, 토지대장 등) 발급 비용도 들어가지 않는다. 또 편리하다. 공인중개사 신분 확인 및 계약결과(과정) 안내 서비스를 받고, 주민센터를 찾아가지 않고도 임대차계약 확정일자를 자동으로 받는다. 사고팔 때는 부동산 거래신고가 자동으로 처리된다. 도장 없이 계약이 가능하며 계약서 보관이 필요 없다. 종이 계약서를 챙기고 싶다면 출력해 보관하면 된다. 부동산 전자계약은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계약서 위·변조 및 부실한 확인설명을 막을 수 있다. 거래당사자 신분 확인이 철저하고 무자격·무등록자의 불법 중개행위를 막을 수 있다. 이중계약, 사기계약 방지기술이 적용되고 개인정보 암호화로 안심거래를 지원한다. 부동산 중개 사고도 막을 수 있다. # 대출 약정계약서 은행 방문 없이 가능 주택자금을 대출받으려면 금융기관을 여러 차례 직접 방문해야 했지만 전자계약과 모바일뱅킹을 함께 이용하면 전국 어디서나 은행 방문 없이 대출 약정계약서를 작성한 후 필요한 자금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 소유권이전등기와 설정등기도 한번에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는 본인 명의 휴대전화와 신분증만 있으면 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특급 조망권 갖춘 원주 단계동 양우 내안애(愛) 2차 조합원 모집

    특급 조망권 갖춘 원주 단계동 양우 내안애(愛) 2차 조합원 모집

    강원도 원주시 단계동에 들어서는 ‘원주 단계동 양우내안애 주택조합아파트’가 1차 조합원 모집을 단기간에 마치고 2차 조합원 모집에 돌입했다. 주택조합이란 일정한 요건을 갖춘 무주택 또는 주거전용면적 85㎡이하 1채 소유 세대주들이 청약자격이 있으며, 조합주택은 주택청약통장 및 청약경쟁 불필요, 일반 분양주택보다 가격이 저렴, 일반분양분 보다 양호한 동·호수 배정 등 장점을 가진 내 집 마련을 위하여 설립된다. 그러나 그동안 제도의 미비로 일부 조합원들의 피해가 발생하자 정부에서 개정된 주택법을 2017년 6월 3일부터 시행하여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게끔 강화되었다. 이에 따라 조합원모집의 경우 해당지자체에 신고하여 공개모집을 기본원칙으로 하였으며, 해당사업지가 조합주택을 건립할 수 없는 사업지는 모집허가를 낼 수 없게 되었다. 단계동 양우내안애아파트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하2층~지상25층, 12개동 총 998세대(예정)로 잘못된 정보와 오해로 빚어졌던 사슬을 풀어 사업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2차조합원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 해소에 따라 그 동안 단계동 양우내안애아파트가 가진 많은 장점이 강하게 부각되면서 ‘황금알 단지’로의 부상이 예상되고있다. 주변 주거지보다 표고가 높아 탁월한 조망권을 자랑하는 단계동 양우내안애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5층 12개 동 총 998세대 규모이며, 전용면적은 59㎡, 74㎡, 84㎡의 중소형 아파트로 전용면적별 세대 수는 59㎡ 377세대, 74㎡ 375세대, 84㎡ 246세대로 구성된다. 주차동선과 데크를 활용한 지하주차장을 제공하며 주차대수는 총 1162대를 수용할 수 있다. 전 세대 남향위주의 배치로 일조량을 확보하고 4-Bay 설계와 ‘V’자형 배치로 통풍과 시야를 확보하였다. 곳곳에 커뮤니티광장, 어린이놀이터, 주민공동시설 등이 위치하며 주변에 교육문화원, 녹지공간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한다.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로는 피트니스 센터, GX룸, 실내골프장, 다목적 실내강당 등 중앙광장과 연계해 스포츠 및 문화시설이 조성된다. 교육여건은 도보거리에 중앙초, 학성중학교 등이 위치해 있으며 주변 생활편의시설로는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AK프라자, 원주로데오거리 등 다양한 쇼핑시설과 시청, 주민센터, 지구대, 우체국 등 관공서가 가까우며 원주세브란스 병원 등 의료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또한 중앙공원, 테마파크, 근린공원 등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녹지시설이 인접해 있으며 2020년에는 정지뜰 호수공원이 12만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으로 호수공원과 주변 문화시설의 이용을 근거리에서 할 수 있다. 부동산 114의 최근 설문에 따르면, 아파트 선택 기준이 ‘가치상승’에서 ‘삶의 질’로 옮겨가는 추세가 확인되고있다. 설문 참여자들은 아파트 분양을 받을 때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교통(37.5%), 단지규모(15.7%), 입지(13.1%), 입주연도(12.0%), 평면구조(9.7%), 조망권(6.4%), 브랜드(5.6%)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평면구조, 조망권 등 주거의 질과 관련된 항목의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라고 부동산 114는 설명했다. 원주는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신설로 인해 교통망을 구축하고 대규모 교통인프라를 확충한다. 단계동 양우내안애아파트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주변 시세에 비해 20%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또한 조합주택의 단점인 분담금 상승도 없다. 추진위원회에서 ‘확정분담금 보증서’를 발행하여 추가부담을 원천적으로 없앴다. 특히 조합원이 누리는 가장 큰 혜택으로는 일반 분양자들보다 5000만원가량 저렴하고, 발코니 무상확장 혜택에 추후 입주시 프리미엄까지 고려한다면 1억원 가까이의 시세차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조합관계자는 귀뜸한다. 시공예정사는 양우건설(주), 자금관리는 국제자산신탁이 맡았으며, 중도금무이자, 발코니확장 무료시공 혜택이 제공된다. 입주는 2020년 3월 예정이고, 고속터미널 옆에 주택홍보관을 운영중이며, ‘상담만 받아도 100% 당첨’ 사은행사를 실시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청기와 얹은 국기원… ‘시대극 단골’ 허바허바 사진관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청기와 얹은 국기원… ‘시대극 단골’ 허바허바 사진관

    투어 참가자들이 찾은 첫 번째 서울미래유산인 ‘태권도의 메카’ 국기원은 강남구가 생기기도 전인 1972년 대한태권도협회 중앙도장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했다. 청기와를 지붕에 얹고, 태권도 팔괘 품새를 형상하는 8개의 둥근 기둥을 건물 전면에 배치했다. 강남의 랜드마크였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테헤란로에 국기원의 청기와 지붕만 보였지만 지금은 강남에서 가장 어울리지 않는 건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신세가 됐으니 격세지감이다.‘국기’(國技)라는 용어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을 창설한 최홍희 총재가 처음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는 박정희 정권을 비판하다 캐나다 망명길에 올랐다. 박 전 대통령은 ‘국기 태권도’라는 휘호를 내렸는데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에 가입한 모든 도장에 걸려 있다고 한다. 진품은 국기원 연수원장실에 보관돼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됐고, 200개가 넘는 나라에서 1억명이 즐기는 한류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좁고 낡은 시설은 국기원을 찾는 전 세계 태권도인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준다. 국기원과 정부, 서울시, 강남구가 지난해부터 국기원 명소화 사업을 추진 하고 있으나, 500억원에 이르는 재원 조달 문제로 난항 중이다. 두 번째 서울미래유산인 허바허바사진관은 1959년에 개업해 58년간 영업을 이어 오고 있다. 을지로2가에서 개업했고, 1985년 지금의 자리에 강남점을 열었지만, 을지로점이 2011년 폐업해 강남점이 본점이다. 1960년대부터 시대를 재현하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한다. 허바허바라는 상호는 ‘빨리빨리’를 뜻하는 영어에서 왔다고 하는데, 진주만을 뜻하는 ‘펄 하버’에서 왔다고도 한다. 한창 때에는 서울 시내에만 5개의 지점을 개설할 만큼 명성을 누렸다. ‘허바허바 사장’이라는 초창기 상호가 이색적이다. 1970~80년대까지 사진의 현상과 인화, 확대는 ‘DP점’에서 맡았는데 촬영 장비를 갖춘 스튜디오를 ‘사진관’이라 했고, 일반 사진관보다는 좀더 큰 규모의 스튜디오나 전문성을 가진 사진관은 ‘사장’(寫場)이라는 말을 썼기 때문에 생긴 상호라고 한다. 박정아·이지현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51억 재산피해…법원 “화재 원인”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51억 재산피해…법원 “화재 원인”

    30대 남성이 공장에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51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낸 원인이라는 원심 판결이 뒤집히지 않았다.이대로 유죄가 확정되면 이 남성은 피해액인 51억에 상응하는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화재 발생 3일 전 공장 화재 보험 만기가 돌아와 보상을 못 받았기 때문이다. 청주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정선오)는 27일 실화(失火)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32)씨에게 원심과 같은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채택된 증거와 정황을 종합하면 피고인이 버린 담배꽁초 외에 달리 화재 원인으로 볼 수 있는 게 없다“며 판결 이유를 밝혔다. A씨 측은 ”사고 당일 가랑비가 내려 담배꽁초에서 불이 시작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재판부는 ”담배꽁초가 화재 원인이 아니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답변하며 A씨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청주의 한 물류회사에서 일하던 A(32)씨는 2015년 3월 18일 오후 6시 42분쯤 회사 물품 보관창고 앞에서 담배를 피운 뒤 평소처럼 무심코 담배의 끝을 손가락으로 튕겨 불을 껐다. 순간 불씨가 근처 종이박스 위로 떨어지자 그는 발로 비벼 뭉갠 후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로부터 20분 정도가 지난 뒤 창고에서 불이 일기 시작했고, 내부에 가연성 물품이 가득했던 탓에 불길은 삽시간에 번졌다. 이 불은 인근 건물까지 총 3개의 창고(연면적 1322㎡)를 태우고 4시간 만에 진화됐다. 건물은 물론 내부에 있던 고가의 물품까지 모두 타면서 피해액은 자그마치 51억 5800여만 원에 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조사 결과 A씨가 버린 담배꽁초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그는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A씨는 여전히 ”담배꽁초를 버린 것은 맞지만 그 때문에 불이 시작됐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만약 대법원에서도 유죄가 인정된다면 그는 거액의 민사상 책임을 짊어져야 할 처지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피해를 본 물류창고는 불이 나기 3일 전 화재보험이 만기돼 재가입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 화재 발생 시점은 보험에 미가입된 상태였기 때문에 공장 화재 피해자들은 단 한 푼의 보상도 받을 수 없었다. 법조 관계자는 아직 A씨를 상대로 제기된 손해배상 소송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피해자들이 A씨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유권자 2억명 신상정보 유출

    인구 62% 해당… 정치 견해 포함 미국 전체 인구의 62%에 해당하는 1억 9800만명의 출생지, 주소, 전화번호와 민감한 정치적 견해 등이 담긴 자료가 인터넷에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업체 기즈모도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보안업체 ‘업가드’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공화당과 계약을 맺었던 데이터 분석 기업 ‘딥루트 애널리틱스’가 보유한 1.1테러바이트(TB) 규모의 데이터가 의도치 않게 인터넷에 유출된 것을 발견했다”면서 “딥루트가 수십개의 기관을 통해 수집한 이 자료는 미국 전체 인구의 62%에 해당하는 신상자료”라고 전했다. 업가드도 이날 자사 운영 블로그를 통해 “유권자들의 신상 정보가 담긴 이 데이터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캠프가 활용했던 정치 데이터와 유권자들의 선호도 등이 담긴 보물 은닉처와도 같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는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에 보관돼 있어 아마존 서버에 링크를 갖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고 BBC가 전했다. 유출된 자료에는 개인의 신상기록 외에 종교나 인종, 총기 소유, 낙태, 줄기세포 연구 등에 대한 정치적 견해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딥루트는 여러 상업 기관들을 통해 수집한 자료들을 모아 가능한 한 많은 미국 유권자들에 대한 프로필을 만들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기즈모도는 전했다. 기즈모도는 “이 데이터가 영향력 있는 공화당 정치 조직들에 의해 사용됐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알렉스 런드리 딥루트 창업자는 “이번 유출 건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파악된 바로는 시스템이 해킹당한 것은 아니며 더이상 데이터에 접근이 가능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상업기관에 제공한 개인 정보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 특정 정당에 제공되고 특정 정당의 선거 승리를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행태가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은 남는다. 보안 전문가인 댄 오설리번은 “이처럼 엄청난 국가의 데이터베이스가 가장 단순한 보호 장치도 없이 온라인에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보이스피싱 직업 삼은 중국인 구속…“돈 모아 강제추방 당할 생각”

    보이스피싱 직업 삼은 중국인 구속…“돈 모아 강제추방 당할 생각”

    보이스피싱 범죄를 직업 삼아 우리나라에서 불법체류하던 20대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중국인을 잡기 위해 전국을 반 바퀴 돈 거리인 740㎞를 추적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7차례에 걸친 보이스피싱 범죄로 1억 6700만원을 가로챈 혐의(절도 등)로 중국인 수모(29)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수씨는 지난 9일 광주 북구 한 주택에서 A(81·여)씨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속아 냉장고에 보관한 현금 2200만원을 가로채는 등 7차례에 걸쳐 1억 67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수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은 주로 나이가 많은 노인들을 상대로 “은행 직원이 돈을 가로챈다”면서 은행에 맡겨둔 예금을 빼내 집에 보관하게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집 비밀번호나 열쇠 위치 등은 형사들이 보호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가겠다는 말로 피해자들을 현혹해 알아냈다. 수씨는 2011년 9월 90일 단기 비자로 입국했다. 입국 초기 경남 김해 공단에서 용접공으로 일했지만 5년여 동안 불법체류자로 지냈고, 두 달 전부터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직업 삼아 돈을 모았다. 수씨는 훔친 돈의 10%를 받아 2000여만원을 중국 집으로 보냈다. 중국 일용직 노동자들의 임금이 월 40만∼6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4∼5년 치 연봉에 달하는 금액이다. 수씨는 광주에서 피해자가 냉장고에 보관한 돈을 훔쳐 부산으로, 부산에서 경남 김해로, 김해에서 다시 전북 전주로 도주했다. 경찰은 수씨를 5일 동안 740㎞를 역추적해 붙잡았다. 붙잡힌 수씨의 스마트폰에서는 거미줄처럼 전국을 누빈 지도검색 내역이 나오기도 했다. 수씨는 경찰 조사에서 “보이스피싱으로 돈을 한꺼번에 모아 불법체류자임을 자수해 강제 추방당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 대부분이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자신의 돈을 지켜주는 사람’으로 믿어 피해를 당했다”면서 “일면식 없는 전화 속 목소리보다는 은행 직원이나 주변 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리 1호기 40년 生을 멈추다…해체 비용 1조원 들 듯

    고리 1호기 40년 生을 멈추다…해체 비용 1조원 들 듯

    정지버튼 누르자 출력 ‘0㎿’로 섭씨 300도 이르는 원자로 온도 냉각재 붓자 93도까지 뚝 떨어져 지난 17일 오후 6시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제1발전소 주제어실. 이관섭 사장 등 한수원 임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담당 직원이 빨간색 ‘터빈 정지 버튼’을 눌렀다.불과 몇 분 만에 계기판의 발전기 출력이 ‘0㎿’로 떨어졌고 가동 중임을 표시하던 제어판의 빨간색 등이 일제히 정지를 의미하는 녹색 등으로 바뀌었다. 오후 6시 38분에는 제어봉을 넣어 원자로까지 정지시켰다.이어 냉각재를 부어 섭씨 300도인 원자로의 온도를 19일 0시 영구 정지까지 93도로 떨어뜨렸다. 전날까지 발전기 602㎿, 원자로 99.1%의 출력을 보이던 고리 1호기였다.고리 1호기가 40년의 수명을 마쳤다. 고리 1호기는 1977년 6월 18일 원자로에 처음 불을 붙인 이후 1978년 4월 29일 본격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당시 고리 1호기의 총공사비는 3억 달러(약 3400억원)로 1970년 우리나라 1년 국가 예산의 4분의1에 달하는 돈이 투입됐다.막대한 비용 때문에 무모한 사업이라는 비판도 많았지만, 우리 정부는 영국과 미국 등으로부터 돈을 빌려 공사를 진행했다. 고리 1호기는 산업화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전력수요를 뒷받침하고 중화학 공업시대를 이끌었으며 원전을 수출하는 세계 6위(설비용량) 원전 선진국이 되는 기술의 초석을 닦았다. 고리 1호기는 2007년 설계수명인 30년이 만료됐고 10년간 수명 연장이 결정돼 추가로 전력을 생산했다. 이후 지난 9일 원자력안전위가 한수원의 ‘영구 정지 운영변경’ 허가 신청을 의결하면서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고리 1호기는 지난해 350만명이 사는 부산시 주택에 1년간 공급할 수 있는 전기(477만㎿h)를 생산했다. 고리 1호기가 40년간 만들어낸 전력량은 총 1억 5526만㎿h다. 고리 1호기는 앞으로 5년간 주민공청회와 사용후핵연료의 냉각, 안전성 여부 점검 등 해체계획서 인허가를 거쳐 2022년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간다. 박지태 고리원자력본부 제1발전소장은 “오는 26일 폐기 상태의 원자로 내부 연료다발(562다발)을 물로 채워진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습식저장시설)로 이동시켜 냉각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용후핵연료는 향후 건식 저장시설이 만들어지면 최종적으로 바깥에 옮겨진다. 건물은 방사성물질 제염 등 과정을 거쳐 해체된다. 박 소장은 “해체 승인이 내려지면 터빈 건물을 즉시 철거해 폐기물 처리시설로 사용하고 사용핵연료 저장조가 있는 연료건물은 맨 마지막에 철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기의 영구 보존은 불가능하다. 노기경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장은 “방사능 수치가 떨어지고 출입제한이 완화되면 고리 1호기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면서도 “부지는 잔디, 공장부지 등으로 복원될 예정이며 지속적인 설비 관리 문제가 있어 일반인 견학 등을 위한 박물관 형태 영구 보관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수원은 부지를 자연 상태로 복원하기까지 약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고리 1호기 해체에는 약 1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박 소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013년 원자로와 배관을 뺀 나머지를 모두 리모델링해 설비면에서 아까운 점이 있지만 원전 해체를 통해 더 넓은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원전 해체 및 부지원상복원 기술 58개 가운데 아직 17개를 확보하지 못했는데 연말에 개발에 착수해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고리 1호기의 영구 정지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했던 ‘탈원전’ 에너지 정책의 전환점이 될지도 주목된다. 부산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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