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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액만 1007억… 중앙정부 고위직 51% ‘땅 부자’

    올해 정기 재산공개 대상인 중앙정부 고위공무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021년 정기재산변동사항’을 25일 관보에 게재했다. 재산공개 대상은 행정부 정무직과 1급 공무원 등 본인 1885명과 가족이다. 이들의 평균 재산은 14억 1297만원이었다. 26.2%(495명)는 10억~20억원, 21.3%(401명)는 20억원 이상인 반면 24.8%(468명)는 5억~10억원, 22.0%(414명)는 1억~5억원, 5.7%(107명)는 1억원 미만이었다. 중앙정부 759명 중 51.1%(388명)가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들이 신고한 토지 재산 총액만 1007억원이었다. 세종시에 땅을 가진 공직자는 6명이었다. 또 일부는 국가산업단지 등 개발지역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대부분 수십년 전 매매했거나 상속받은 것이어서 투기 정황은 나타나지 않았다. 공직자 가운데 최고 땅부자는 임준택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으로 공시지가만 74억원을 신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년 전보다 약 1억원 증가한 20억원을 신고했다. 청와대 참모진 중에서는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약 3억원 늘어난 4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약 5억원 줄어든 44억원을 신고했다. 국무위원 중에서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119억원)이, 광역 자치단체장 중에서는 이춘희 세종시장(32억원)이 각각 가장 재산이 많았다. 재산공개 대상자들의 재산 총액은 1년 전과 비교해 평균 1억 3112만원 증가했다. 79.4%(1496명)는 재산이 늘어난 반면 20.6%(389명)는 재산이 줄었다. 이정민 인사처 윤리복무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재산 증가 요인에 대해 “지난해 주택 공시가격, 토지 개별공시지가, 종합주가지수 등이 상승했고 비상장 주식 가액 산정 방식이 액면가에서 실거래가 기준으로 현실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자 중 34.2%(644명)는 1명 이상 직계존비속의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고지 거부율은 지난해(29.9%)보다 4.3% 포인트 올라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직자윤리위는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부동산 관련 기관 공직자의 재산 형성 과정을 6월 말까지 집중 심사할 예정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집값 열통, LH 분통… 與 밉고 野 못 믿겠고”

    “집값 열통, LH 분통… 與 밉고 野 못 믿겠고”

    “2017년 5월 새 대통령이 참모들과 커피를 들고 산책하는 사진을 보면서 처음으로 정치에 설렜어요. 그땐 집값으로 뒤통수 맞을 줄 몰랐죠.”(서울 광진구에서 만난 30대 남성) “선거 앞두고 LH 사태가 터져 문재인 대통령이 걱정됩니다. 절뚝거리면서라도 투표장에 갈 겁니다.”(마포구에서 만난 80대 남성) 차기 대선의 전초전 격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5일 시작된다. 서울시민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49석 가운데 41석을 더불어민주당에 몰아줬다. 그러나 부동산 폭등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투기 사태가 이번 선거 최대 변수로 부상하면서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신문이 23~24일 서울 강남·광진·구로·노원·마포구를 찾아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니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분노는 예상보다 컸다. 다만 정권 심판의 의지를 보수 야당 후보를 찍어서 표출해야 하는가에 대해선 여전히 고민하는 시민들도 많았다.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노원구(34.7%, 서울 평균 19.9%)는 지난 총선에서 갑·을·병 모두 여당이 휩쓸었다. 하지만 급상승한 집값만큼이나 민심도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편도 1시간 20분 거리를 매일 통학한다는 대학원생 장모(30)씨는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빨리 돈 모아 서울 안쪽으로 들어가려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부동산 폭등으로 이젠 노원에 발붙이고 있는 것조차 감사해야 할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재건축 바람으로 술렁이는 상계주공아파트에서 만난 70대 퇴직공무원은 “현 정부 집권 이후 이번 LH 사태를 보고 화가 제일 많이 났다”고 했다. 그는 “집값에 코로나19에 서민들은 당장 굶어 죽게 생겼는데 어느 놈들은 낙하산으로 요직을 꿰차고, LH 놈들은 정보를 빼내 재산 뻥튀기를 했으니 이 정부에 희망이 있겠느냐”면서 야당의 승리를 점쳤다. 그는 야당에 표를 줄 예정이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벌써 국민의힘이 용서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포구 마래푸(마포 래미안푸르지오)는 2014년 분양가보다 3배 가까이 상승해 ‘강북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꼽힌다. 마래푸 인근에서 만난 이모(29)씨, 손모(74)씨, 김모(83)씨는 2017년 대선과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 여당 후보를 뽑았지만, 지금은 입장이 갈렸다. 공덕래미안에 거주하는 공시생 이씨는 견제 차원에서 야당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그는 “공정함을 내세운 정부에 실망을 많이 했다.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으로 마음이 돌아섰다”면서 “2주택자인 부모님은 종부세와 재산세를 합쳐 예년에 비해 세금이 3배(1000만원에서 3000만원)가 늘어 부담을 크게 느낀다”고 했다. ‘그래도 집값이 오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저희 집만 오른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올랐고 실질적으로 수입으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세금은 바로 피부로 와닿는다”고 답했다. 마래푸 2단지 로열층에 거주하는 손씨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이지만 이번에는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손씨는 “처음 34평 분양가가 7억원 조금 넘었는데 그게 18억원이 됐다”며 “집 하나만 가지고 있고 실거주용이니 집값이 오르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세금을 올리면서 재난지원금 10만원을 공약하는 여당이 못마땅하다”면서도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지팡이를 손에 쥐고 마래푸 4단지 앞 공원 벤치에 앉아 있던 김씨는 문 대통령을 진심으로 걱정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잘해 오고 있다. 다만 부동산값이 안 내려가고 LH 문제까지 터져서 민심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지팡이를 쥔 손에 힘을 주며 “절뚝거리면서라도 투표장에는 가겠다”면서 “그 사람(오세훈 후보)은 한 번 하다가 자기가 그만두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강남은 2017년 대비 서울에서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3.3㎡당 평균 4397만원에서 7492만원으로 4년 만에 3095만원(70.4%) 뛰었다. 삼성동에서 10년 넘게 부모님과 사는 이모(31)씨는 “최근 집값이 많이 올라서 부모님과 주위 어르신들이 ‘빨리 정부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며 “이번에도 같은 정당(국민의힘)을 찍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집값이 오르면 좋은 거 아니냐’라는 질문에 “부모님은 내가 결혼하고 집을 구할 때를 걱정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금융회사 직원 박모(39)씨는 정부의 부동산 실정에는 동의하면서도 오 후보는 도저히 찍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 후보가 ‘급식충’(초등학생 무상급식 반대한 것을 표현)이고 민주당 고민정 의원한테도 광진에서 진 걸 세상이 다 안다”며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강남역이 침수됐다. 당시 ‘오세이돈’이라는 별명도 붙었다”고 했다. 오 후보가 당협위원장(광진을)을 맡고 있는 광진구도 집값 고민으로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자양사거리에서 만난 30대 예비부부는 지금까지 각각 민주당·정의당을 찍어 왔지만 이번엔 매우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예비신부 이모씨는 “맞벌이로 1억원쯤 모으고 ‘영끌’ 대출을 받아도 20년 넘은 아파트 한 채 갖지 못하는 게 정상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우리처럼 결혼 준비하는 사람치고 머리끝까지 열받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푸념했다. 그러나 예비신랑 남모씨는 “전임 시장 성범죄는 물론이고 정책 실패에 LH 사태까지 민주당을 뽑지 말아야 할 이유는 많지만, 국민의힘을 뽑을 이유도 딱히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거대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옛 지역구인 구로구에서도 나왔다. 부동산도 문제지만 정의와 공정이 무너진 것에 대한 실망감을 많이 드러냈다. 구로역 앞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이모(63·여)씨는 “조국 사태 때 마음을 바꾸었다. 반은 독주의 책임, 반은 LH 투기 사태의 책임을 물어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구로공구상가에서 일하는 한모(58)씨는 “정의, 공정에 반하는 일들이 많아지니까 배신감이 들었다. 솔직히 정부가 밉다”고 말했다. 구로에서 50년을 살며 민주당을 지지한 김모(75·여)씨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라며 “이번에는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아파트 단지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있던 한 주민은 “나는 1주택자이기 때문에 세금과는 관련이 없다”며 “박 후보가 구로에서 오래 일한 만큼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강남 3구’에 내집” 국회의원 49명…‘3기 신도시’ 땅 보유 의원 3명

    “‘강남 3구’에 내집” 국회의원 49명…‘3기 신도시’ 땅 보유 의원 3명

    2채 이상 다주택자도 49명, 16.4%김진애, 강남에 다세대 주택 3채 보유‘최고 땅부자’ 박덕흠, 41곳에 220억다주택자 국힘 29명, 민주 14명 순문재인 정부가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 공직자들에게 집을 팔라고 하거나 부동산 규제를 대폭 강화한 가운데 21대 국회의원 가운데 다주택자는 4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한 국회의원도 49명이었다. 최고 땅 부자는 토지 가액이 220억원에 달하는 박덕흠 무소속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이용선·양이원영 의원은 한국투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투기 논란이 불거졌던 3기 신도시에 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범수, 서울 목동·부산 해운대 총 3채이상민, 대전 유성·경기 화성 총 3채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2020년 말 기준 국회의원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국회의원 298명 중 다주택자(본인·배우자 명의 기준)는 49명으로, 전체의 16.4%였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이 29명, 더불어민주당이 14명, 무소속이 5명, 열린민주당이 1명 순이었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총 15억 4000만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다세대 주택 3채를 보유했다. 인천 강화에 단독주택 1채도 있었다. 박덕흠 무소속 의원은 26억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를 배우자와 절반씩 보유했다. 지역구인 충북 옥천에 아파트, 경기 가평에 단독주택을 보유했다. 박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제주도 서귀포시 서흥동 등에 41곳에 대지, 전, 답, 임야, 과수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토지의 가액은 220억원에 이른다.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14억 5000만원 상당의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총 4억 3000만원으로 합산되는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 2채를 보유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전 유성구에 총 5억 3000만원 상당의 아파트 2채와 경기 화성의 복합건물을 배우자와 함께 보유했다.양정숙·이헌승, 강남 3구 2채 이상권은희, 경기 화성·청주에 상가 8채 배준영, 21억 상당 여의도 사무실 12개 강남 3구에 주택을 보유한 국회의원은 49명으로, 전체의 16.4%였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강남 3구 주택 보유자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2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17명, 무소속 6명, 열린민주당 1명이었다. 무소속 양정숙·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상 2채) 등이 강남 3구에 두 채 이상의 주택을 가진 것으로 신고했다. 주택 외에 상가 건물이나 근린생활시설(오피스텔 포함) 등을 함께 가진 의원은 67명이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총 21억 5000만원 상당의 사무실 12개를 보유했다. 모두 같은 건물에 있는 사무실이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충북 청주와 경기 화성에 배우자 명의로 총 16억원 상당의 상가 8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백종헌, 11곳에 토지 46억어치 보유 박덕흠 의원에 이어 두번째로 땅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의원은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으로 46억원 가량의 토지를 신고했다. 백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장남, 장녀 명의로 경남 양산시와 부산 금정구, 울산 울주군 등에 11곳의 땅을 가지고 있다. 같은당 강기윤 의원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일대에 24억원 가량의 임야, 대지, 과수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민의힘 정찬민(15억원)·강민국(13억원)·이주환(13억원)·조명희(11억원) 의원이 뒤를 이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임호선 의원이 충북 진천군과 증평군 일대의 29곳의 땅을 신고했다. 약 11억 가량이다.민주당 윤준병·이용선·양이원영, ‘LH 투기 논란’ 3기 신도시에 땅 보유 임종성, 하남 교산신도시에 단독주택 보유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로 관심이 모아진 3기 신도시에 땅을 가진 경우도 확인됐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고양 창릉신도시에 포함되는 경기도 고양시 향동동에 임야 191㎡를 보유하고 있다. 윤 의원측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처가가 살던 곳으로, 2004년 11월 장모님으로부터 일부 지분을 증여받은 것”이라면서 “관련 임야대장과 등기부등본 등을 당에 제출해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선 민주당 의원은 남양주 왕숙신도시에 편입된 경기도 남양주시 진전읍 내곡리에 365.60㎡의 전을 배우자 명의로 가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의원은 언론에 “처가가 1남 5녀인데, 손윗처남이 일찍이 아버님으로부터 상속을 받은 것을 2017년에 딸들에게 균등하게 나눠 증여한 것”이라면서 “투기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앞서 투기 의혹이 제기됐던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의 임야 66.11㎡를 재산으로 등록했다. 이 지역은 광명시흥신도시로 지정된 곳으로, 양이 의원은 이 토지를 처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이 의원의 모친은 광명 이외에도 강원도 정선군, 경기도 이천·화성·평택 등에 10곳의 땅을 보유하고 있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하남 교산신도시에 편입된 덕풍동에 단독주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금폭탄, 공정 무너져 배신감” “그렇다고 野 용서한 건 아냐”

    “세금폭탄, 공정 무너져 배신감” “그렇다고 野 용서한 건 아냐”

    “2017년 5월 새 대통령이 참모들과 커피를 들고 산책하는 사진을 보면서 처음으로 정치에 설어요. 그땐 집값으로 뒤통수 맞을 줄 몰랐죠.”(서울 광진구에서 만난 30대 남성) “선거 앞두고 LH 사태가 터져 문재인 대통령이 걱정됩니다. 절뚝거리면서라도 투표장에 갈 겁니다.”(마포구에서 만난 80대 남성) 차기 대선의 전초전 격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5일 시작된다. 서울시민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49석 가운데 41석을 더불어민주당에 몰아줬다. 그러나 부동산 폭등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투기 사태가 이번 선거 최대 변수로 부상하면서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신문이 23~24일 서울 강남·광진·구로·노원·마포구를 찾아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니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분노는 예상보다 컸다. 다만 정권 심판의 의지를 보수 야당 후보를 찍어서 표출해야 하는가에 대해선 여전히 고민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노원구(34.7%, 서울 평균 19.9%)는 지난 총선에서 갑·을·병 모두 여당이 휩쓸었다. 하지만 급상승한 집값만큼이나 민심도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편도 1시간 20분 거리를 매일 통학한다는 대학원생 장모(30)씨는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빨리 돈 모아 서울 안쪽으로 들어가려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부동산 폭등으로 이젠 노원에 발붙이고 있는 것조차 감사해야 할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재건축 바람으로 술렁이는 상계주공아파트에서 만난 70대 퇴직공무원은 “현 정부 집권 이후 이번 LH 사태를 보고 화가 제일 많이 났다”고 했다. 그는 “집값에 코로나19에 서민들은 당장 굶어 죽게 생겼는데 어느 놈들은 낙하산으로 요직을 꿰차고, LH 놈들은 정보를 빼내 재산 뻥튀기를 했으니 이 정부에 희망이 있겠느냐”면서 야당의 승리를 점쳤다. 그는 야당에 표를 줄 예정이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벌써 국민의힘이 용서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포구 마래푸(마포 래미안푸르지오)는 2014년 분양가보다 3배 가까이 상승해 ‘강북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꼽힌다. 마래푸 인근에서 만난 이모(29)씨, 손모(74)씨, 김모(83)씨는 2017년 대선과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 여당 후보를 뽑았지만, 지금은 입장이 갈렸다. 공덕래미안에 거주하는 공시생 이씨는 견제 차원에서 야당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그는 “공정함을 내세운 정부에 실망을 많이 했다.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으로 마음이 돌아섰다”면서 “2주택자인 부모님은 종부세와 재산세를 합쳐 예년에 비해 세금이 3배(1000만원에서 3000만원)가 늘어 부담을 크게 느낀다”고 했다. ‘그래도 집값이 오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저희 집만 오른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올랐고 실질적으로 수입으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세금은 바로 피부로 와닿는다”고 답했다. 마래푸 2단지 로열층에 거주하는 손씨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이지만 이번에는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손씨는 “처음 34평 분양가가 7억원 조금 넘었는데 그게 18억원이 됐다”며 “집 하나만 가지고 있고 실거주용이니 집값이 오르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세금을 올리면서 재난지원금 10만원을 공약하는 여당이 못마땅하다”면서도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지팡이를 손에 쥐고 마래푸 4단지 앞 공원 벤치에 앉아 있던 김씨는 문 대통령을 진심으로 걱정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잘해 오고 있다. 다만 부동산값이 안 내려가고 LH 문제까지 터져서 민심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지팡이를 쥔 손에 힘을 주며 “절뚝거리면서라도 투표장에는 가겠다”면서 “그 사람(오세훈 후보)은 한 번 하다가 자기가 그만두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강남은 2017년 대비 서울에서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3.3㎡당 평균 4397만원에서 7492만원으로 4년 만에 3095만원(70.4%) 뛰었다. 삼성동에서 10년 넘게 부모님과 사는 이모(31)씨는 “최근 집값이 많이 올라서 부모님과 주위 어르신들이 ‘빨리 정부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며 “이번에도 같은 정당(국민의힘)을 찍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집값이 오르면 좋은 거 아니냐’라는 질문에 “부모님은 내가 결혼하고 집을 구할 때를 걱정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금융회사 직원 박모(39)씨는 정부의 부동산 실정에는 동의하면서도 오 후보는 도저히 찍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 후보가 ‘급식충’(초등학생 무상급식 반대한 것을 표현)이고 민주당 고민정 의원한테도 광진에서 진 걸 세상이 다 안다”며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강남역이 침수됐다. 당시 ‘오세이돈’이라는 별명도 붙었다”고 했다. 오 후보가 당협위원장(광진을)을 맡고 있는 광진구도 집값 고민으로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자양사거리에서 만난 30대 예비부부는 지금까지 각각 민주당·정의당을 찍어 왔지만 이번엔 매우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예비신부 이모씨는 “맞벌이로 1억원쯤 모으고 ‘영끌’ 대출을 받아도 20년 넘은 아파트 한 채 갖지 못하는 게 정상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우리처럼 결혼 준비하는 사람치고 머리끝까지 열받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푸념했다. 그러나 예비신랑 남모씨는 “전임 시장 성범죄는 물론이고 정책 실패에 LH 사태까지 민주당을 뽑지 말아야 할 이유는 많지만, 국민의힘을 뽑을 이유도 딱히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거대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옛 지역구인 구로구에서도 나왔다. 부동산도 문제지만 정의와 공정이 무너진 것에 대한 실망감을 많이 드러냈다. 구로역 앞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이모(63·여)씨는 “조국 사태 때 마음을 바꾸었다. 반은 독주의 책임, 반은 LH 투기 사태의 책임을 물어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구로공구상가에서 일하는 한모(58)씨는 “정의, 공정에 반하는 일들이 많아지니까 배신감이 들었다. 솔직히 정부가 밉다”고 말했다. 구로에서 50년을 살며 민주당을 지지한 김모(75·여)씨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라며 “이번에는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아파트 단지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있던 한 주민은 “나는 1주택자이기 때문에 세금과는 관련이 없다”며 “박 후보가 구로에서 오래 일한 만큼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르포] “집값 열통, LH 분통…與 밉고 野 못 믿고”

    [르포] “집값 열통, LH 분통…與 밉고 野 못 믿고”

    공정 이슈 실망한 20대 “오세훈 찍겠다”민주당 지지했던 70대 “그래도 박영선”부동산 정책 실패 분노 속 표심은 흔들“2017년 5월 새 대통령이 참모들과 커피를 들고 산책하는 사진을 보면서 처음으로 정치에 설?어요. 그땐 집값으로 뒤통수 맞을 줄 몰랐죠.”(서울 광진구에서 만난 30대 남성) “선거 앞두고 LH 사태가 터져 문재인 대통령이 걱정됩니다. 절뚝거리면서라도 투표장에 갈 겁니다.”(마포구에서 만난 80대 남성) 차기 대선의 전초전 격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5일 시작된다. 서울시민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49석 가운데 41석을 더불어민주당에 몰아줬다. 그러나 부동산 폭등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투기 사태가 이번 선거 최대 변수로 부상하면서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신문이 23~24일 서울 강남·광진·구로·노원·마포구를 찾아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니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분노는 예상보다 컸다. 다만 정권 심판의 의지를 보수 야당 후보를 찍어서 표출해야 하는가에 대해선 여전히 고민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노원구(34.7%, 서울 평균 19.9%)는 지난 총선에서 갑·을·병 모두 여당이 휩쓸었다. 하지만 급상승한 집값만큼이나 민심도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편도 1시간 20분 거리를 매일 통학한다는 대학원생 장모(30)씨는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빨리 돈 모아 서울 안쪽으로 들어가려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부동산 폭등으로 이젠 노원에 발붙이고 있는 것조차 감사해야 할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재건축 바람으로 술렁이는 상계주공아파트에서 만난 70대 퇴직공무원은 “현 정부 집권 이후 이번 LH 사태를 보고 화가 제일 많이 났다”고 했다. 그는 “집값에 코로나19에 서민들은 당장 굶어 죽게 생겼는데 어느 놈들은 낙하산으로 요직을 꿰차고, LH 놈들은 정보를 빼내 재산 뻥튀기를 했으니 이 정부에 희망이 있겠느냐”면서 야당의 승리를 점쳤다. 그는 야당에 표를 줄 예정이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벌써 국민의힘이 용서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마포구 마래푸(마포 래미안푸르지오)는 2014년 분양가보다 3배 가까이 상승해 ‘강북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꼽힌다. 마래푸 인근에서 만난 이모(29)씨, 손모(74)씨, 김모(83)씨는 2017년 대선과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 여당 후보를 뽑았지만, 지금은 입장이 갈렸다. 공덕래미안에 거주하는 공시생 이씨는 견제 차원에서 야당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그는 “공정함을 내세운 정부에 실망을 많이 했다.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으로 마음이 돌아섰다”면서 “2주택자인 부모님은 종부세와 재산세를 합쳐 예년에 비해 세금이 3배(1000만원에서 3000만원)가 늘어 부담을 크게 느낀다”고 했다. ‘그래도 집값이 오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저희 집만 오른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올랐고 실질적으로 수입으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세금은 바로 피부로 와닿는다”고 답했다. 마래푸 2단지 로열층에 거주하는 손씨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이지만 이번에는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손씨는 “처음 34평 분양가가 7억원 조금 넘었는데 그게 18억원이 됐다”며 “집 하나만 가지고 있고 실거주용이니 집값이 오르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세금을 올리면서 재난지원금 10만원을 공약하는 여당이 못마땅하다”면서도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지팡이를 손에 쥐고 마래푸 4단지 앞 공원 벤치에 앉아 있던 김씨는 문 대통령을 진심으로 걱정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잘해 오고 있다. 다만 부동산값이 안 내려가고 LH 문제까지 터져서 민심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지팡이를 쥔 손에 힘을 주며 “절뚝거리면서라도 투표장에는 가겠다”면서 “그 사람(오세훈 후보)은 한 번 하다가 자기가 그만두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강남은 2017년 대비 서울에서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3.3㎡당 평균 4397만원에서 7492만원으로 4년 만에 3095만원(70.4%) 뛰었다. 삼성동에서 10년 넘게 부모님과 사는 이모(31)씨는 “최근 집값이 많이 올라서 부모님과 주위 어르신들이 ‘빨리 정부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며 “이번에도 같은 정당(국민의힘)을 찍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집값이 오르면 좋은 거 아니냐’라는 질문에 “부모님은 내가 결혼하고 집을 구할 때를 걱정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금융회사 직원 박모(39)씨는 정부의 부동산 실정에는 동의하면서도 오 후보는 도저히 찍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 후보가 ‘급식충’(초등학생 무상급식 반대한 것을 표현)이고 민주당 고민정 의원한테도 광진에서 진 걸 세상이 다 안다”며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강남역이 침수됐다. 당시 ‘오세이돈’이라는 별명도 붙었다”고 했다. 오 후보가 당협위원장(광진을)을 맡고 있는 광진구도 집값 고민으로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자양사거리에서 만난 30대 예비부부는 지금까지 각각 민주당·정의당을 찍어 왔지만 이번엔 매우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예비신부 이모씨는 “맞벌이로 1억원쯤 모으고 ‘영끌’ 대출을 받아도 20년 넘은 아파트 한 채 갖지 못하는 게 정상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우리처럼 결혼 준비하는 사람치고 머리끝까지 열받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푸념했다. 그러나 예비신랑 남모씨는 “전임 시장 성범죄는 물론이고 정책 실패에 LH 사태까지 민주당을 뽑지 말아야 할 이유는 많지만, 국민의힘을 뽑을 이유도 딱히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거대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옛 지역구인 구로구에서도 나왔다. 부동산도 문제지만 정의와 공정이 무너진 것에 대한 실망감을 많이 드러냈다. 구로역 앞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이모(63·여)씨는 “조국 사태 때 마음을 바꾸었다. 반은 독주의 책임, 반은 LH 투기 사태의 책임을 물어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구로공구상가에서 일하는 한모(58)씨는 “정의, 공정에 반하는 일들이 많아지니까 배신감이 들었다. 솔직히 정부가 밉다”고 말했다. 구로에서 50년을 살며 민주당을 지지한 김모(75·여)씨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라며 “이번에는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아파트 단지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있던 한 주민은 “나는 1주택자이기 때문에 세금과는 관련이 없다”며 “박 후보가 구로에서 오래 일한 만큼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깔창 생리대’는 한국만이 아니다…‘생리 빈곤’ 에 피눈물

    ‘깔창 생리대’는 한국만이 아니다…‘생리 빈곤’ 에 피눈물

    코로나19 장기화로 생리대를 살 수 없을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생리 빈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여성이 한 달에 한 번 반드시 겪는 생리 현상에 필요한 물건에 세금을 매기는 문제부터 시작해 생리대의 유해성 등이 전 세계 각국의 공통적 사회 문제가 된 상황이다. 2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생리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리용품 무상 지급 예산으로 13억 5000만엔(141억여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일본은 세계 3위 경제 대국이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리대를 구입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있을 정도다. 한국에서 2016년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이 돈이 없어 신발 깔창 생리대와 휴지를 쓴다는 ‘깔창 생리대’가 사회적 문제가 된 것처럼 일본도 상황은 다르지 않은 셈이다. 이달 초 일본 ‘#모두의 생리’라는 단체가 여성 6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0%가 지난 1년간 경제적 이유로 생리용품을 사는 것이 어려웠다고 답했고 6%는 돈이 없어 아예 사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화장지 등으로 생리용품을 대체한 적이 있다는 답변은 27%에 달했다. 생리 빈곤은 한국과 일본만이 아니라 선진국 프랑스에서도 심각한 문제다. 프랑스 대학생 연합회(FAGE)가 지난달 6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3%는 돈이 부족해 생리용품과 다른 생활필수품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부족해지면서 생리용품 구입이 부담스러워졌다는 이야기다. 생리 빈곤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세계 각국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스코틀랜드 의회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생리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뉴질랜드는 오는 6월부터 3년간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생리용품을 무상 지급하기로 했다. 영국은 지난 1월부터 생리용품에 붙던 5%의 부가가치세, 이른바 ‘탐폰세’를 폐지했고 여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생리용품을 지급하고 있다. 깔창생리대 문제를 겪은 한국도 2018년부터 만 11세에서 18세까지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월 1만 1500원씩 생리대 구입 바우처를 지급하고 있지만 저소득층에 한정할 게 아니라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지원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에 따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모든 여성 청소년이 신청 시 생리용품을 지원해주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청소년복지지원법 일부개정안을 심사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선친의 꿈’ LA 윌셔그랜드센터에 조원태 발목 잡히나

    ‘선친의 꿈’ LA 윌셔그랜드센터에 조원태 발목 잡히나

    대한항공이 보유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그랜드센터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계륵’으로 떠올랐다. 팔자니 선친 조양호 전 회장이 눈에 밟히고, 갖고 있자니 ‘돈 먹는 하마’가 되고 있어서다. 이 윌셔그랜드센터가 대한항공에 재무 부담으로 작용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하는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에 대해 7342억 6000만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에 반영되는 손상차손은 보유 중인 자산의 가치가 떨어져 앞으로 이익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금액이다. 윌셔그랜드센터의 자산 가치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년 사이 7300억원가량 주저앉았다는 얘기다. 앞서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 품에 안겨 주면서 대한항공의 경영 성과가 저조하면 경영진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연 500억원 이상 적자가 쌓이는 윌셔그랜드센터의 경영난이 자칫 대한항공 경영진 교체를 불러올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은은 조만간 경영평가위원회를 열고 대한항공에 올해 경영 목표를 부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측은 “코로나19로 오피스 임대산업의 손익이 악화하고,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급락하면서 손상 징후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윌셔그랜드센터의 영업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803억원으로 전년대비 42.8% 증가했다. 적자 규모는 2017년 501억원, 2018년 566억원, 2019년 562억원으로 증가추세다. 월셔그랜드센터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하는 한진인터내셔널에 빚을 갚으라며 9억 5000만달러(약 1조 1000억원)를 연 이자율 4.6%로 빌려줬다. 하지만 현재 원금 6억달러뿐만 아니라 131억원의 이자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진인터내셔널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코로나19로 관광수요가 무너지면서 답보 상태다. 73층 높이(335m)에 객실 900실, 3만 7000㎡ 규모의 윌셔그랜드센터는 LA에서 가장 높은 랜드마크다. 한진인터내셔널은 1989년 윌셔그랜드호텔을 인수한 뒤 2010년부터 총 10억달러(약 1조 1000억원)를 들여 재개발을 시작해 2017년 호텔·사무·상업시설을 갖춘 현재의 모습으로 개관했다. 2019년 별세한 조양호 회장은 생전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라며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금소법 시행되면 단순 변심만으로 계약 해지되나요

    금소법 시행되면 단순 변심만으로 계약 해지되나요

    대출 14일·보험 15일내 계약 철회사모펀드 위법계약땐 해지권 가능“세부 규칙 불명확해 혼선” 지적도 25일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 시행된다. ‘6대 판매규제’(적합성 원칙, 적정성 원칙, 상품 설명 의무, 불공정 영업행위 금지, 부당 권유 금지, 광고 규제) 적용 대상을 모든 금융상품으로 확대하고, 금융소비자에게 최장 5년간의 위법계약 해지 요구권을 부여하는 등 소비자 권익을 대폭 확대하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새롭게 시행되는 데다 아직 세부 시행규칙이 명확하지 않아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23일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이 은행과 생명보험업계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를 대상으로 화상 간담회를 열고 추가 설명에 나섰다. 금융소비자들의 주요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단순 변심으로도 금융상품 계약 해지가 가능해지나. “청약철회권을 행사하면 대출은 14일 이내, 보험 같은 보장성 금융상품은 15일 이내 해지가 가능하다. 이럴 경우 당연히 지불했던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투자성 금융상품에 대해서는 비금전신탁계약, 고난도 펀드, 고난도 금전신탁계약, 고난도 투자일임계약 등 일부 상품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7일 이내에 계약을 철회할 수 있다. 여기에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서는 자본시장법상 ‘투자자숙려제도’에 따른 숙려 기간 이틀이 추가 적용돼 최대 9일까지 청약철회권을 행사할 수 있다.” -금소법 시행 전 위법계약을 당한 상품에 대해서도 해지를 요구할 수 있나. “금소법 시행 전의 계약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이 안 된다. 청약철회권도 25일 이후에 계약한 금융상품부터 행사할 수 있다.” -적합성·적정성 원칙에 따르면 소비자는 자신의 위험 감수 성향보다 위험도가 높은 상품을 살 수 없나. “금융사는 위험 회피 성향 고객에게는 수익률이 덜하더라도 위험도가 낮은 금융상품만 권할 수 있다. 다만 금융사의 권유 전에 소비자가 직접 특정 상품을 골라 왔다면 투자 성향과 관계없이 해당 상품을 선택할 수는 있다.” -중도 환매가 어려운 폐쇄형 사모펀드도 위법계약해지권을 행사할 수 있나. “과거 폐쇄형 사모펀드는 중도 환매가 불가능했지만, 앞으로는 금융사가 6대 판매 원칙을 위반하고 판매했을 때 위법계약해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소비자가 위법계약해지권을 행사하면 금융상품 판매업자가 고유 재산으로 해당 집합투자증권을 매입해야 한다. 다만 손실분에 대해서는 추후 분쟁조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 예컨대 3년 만기 펀드에 1억원을 투자했고, 위법계약해지권 행사 시점에 40%의 손실이 발생했다면 원금 60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또 계약이 종료된 후에는 위법계약해지권을 행사할 수 없다.” -금소법이 시행되면 단순 광고가 아닌 중개의 경우 금융상품 판매 대리·중개업자로 등록하는 게 의무라는데, 중개와 광고의 기준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금융 거래를 유인하기 위해 금융상품 관련 정보를 게시하는 것은 단순 광고로 보고, 상품의 추천, 설명과 함께 금융상품판매업자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은 중개로 본다. 금융상품 판매업자가 특정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건 ‘중개’에 해당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달라진 도우·토핑… 살살 녹는 냉동피자

    달라진 도우·토핑… 살살 녹는 냉동피자

    풀무원이 ‘노엣지피자’로 최근 매출 335억원을 기록하며 얼어붙었던 국내 냉동피자 시장을 부활시켰다. 풀무원이 노엣지피자를 출시하기 전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2018년 981억원에서 2019년 715억원으로 27%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2019년 말 풀무원이 피자를 출시하자 시장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닐슨코리아 기준 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 성장했다. 풀무원은 냉동피자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딱딱한 도우’와 ‘빈약한 토핑’을 개선하는 것으로 소비 심리를 공략했다. ‘엣지’ 끝까지 토핑을 풍부하게 덮을 수 있는 공정을 처음으로 도입해 ‘노엣지 피자’ 3종을, 크러스트 부분까지 완전 자동화 생산이 가능한 공정으로 ‘크러스트 피자’ 2종을 출시했다. 품질 개선 덕분에 ‘노엣지·크러스트 피자’는 출시 두 달 만에 누적판매량 100만판을 넘어섰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풀무원 노엣지·크러스트 피자의 성공은 2년간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라면서 “올해도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피자 신제품을 선보이며 혁신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정치권 증세 논의에… 정작 기재부는 ‘시큰둥’

    정치권 증세 논의에… 정작 기재부는 ‘시큰둥’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이 새로운 세금을 만들거나 걷는 법안을 잇달아 제출하고 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약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취지지만 증세라는 대계를 ‘일단 던지고 보자’는 식으로 발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정과 세제를 담당하는 기획재정부도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섣부른 증세 논의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23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보면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설탕세’를 도입하는 법안(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당류가 들어간 음료를 제조·가공·수입·유통·판매하는 회사에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자는 것이다. 당류 과다 섭취는 비만과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만큼 예방하는 차원에서 세금을 걷자는 취지다. 프랑스와 영국, 미국 등도 설탕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은 법인 연간 소득 과세표준에서 1억원을 차감한 금액에 1%의 청년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청년세법’을 제출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경제·사회적 여건 개선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자는 의도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석유와 석탄 같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에 이산화탄소 1t당 8만원(2021년 4만원에서 2025년까지 매년 1만원 인상)의 세금을 걷자는 ‘탄소세법’을 발의했다. 이렇게 확보한 재원을 전 국민에게 균등하게 나눠 주자는 법안(탄소세 배당에 관한 법률)도 함께 발의했다. 탄소세를 통해 기본소득을 도입하는 셈이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고소득자와 100대 기업 등을 대상으로 3년간 한시적으로 특별세를 부과하는 ‘사회적 연대세’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은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재원 마련을 위해 부가세를 한시적으로 1% 올리자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이런 증세 법안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세입 확충이 필요한 시기가 됐지만 개별 의원들이 단편적으로 무질서하게 발의하는 건 오히려 국민 저항만 키울 수 있다”며 “증세 논의 시점도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 초입 단계인 지금보다는 완전히 정상화된 내년 말쯤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기재부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런 법안들이 시행되면 오히려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한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물건에 부가세 1%가 인상되면 1만 100원이 아닌 1만 1000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증세 논의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LH 사태 때문에”…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4월로 연기

    “LH 사태 때문에”…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4월로 연기

    비주택담보대출·비은행권 대책 추가할듯DSR 40% 일괄 적용이 핵심 내용 금융당국이 이달 중 내놓기로 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의 발표 시점이 4월로 미뤄졌다. 금융위원회는 23일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가계부채 관리방안은 4월 중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래는 이 달 중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비(非) 주택담보대출과 비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땅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 다수는 북시흥농협에서 토지 담보대출을 받았다. 금융당국이 마련 중인 가계부채 관리 방안의 핵심은 개인 차주(돈 빌리는 사람)별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일괄 적용하는 것이다. 개인 상환 능력에 맞게 대출이 나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DSR는 대출 심사 때 차주의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하는 지표다.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과 카드론을 포함한 모든 금융권 대출 원리금 부담을 반영한다. 현재 은행별로 평균치(DSR 40%)만 맞추면 되기 때문에 차주별로는 DSR 40%가 넘게 대출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막겠다는 것이다. 다만 당장 차주별 DSR 40% 규제를 전면 적용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해나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차주별로 DSR 40%가 적용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와 ▲연 소득 80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가 받는 신용대출 총액이 1억원을 넘을 때다. 금융당국은 현재 차주별 DSR 40%를 적용받는 대상이 전체 대출자의 10% 수준인데 이 비중을 20%, 30%로 단계적으로 늘려나가다 마지막에는 100%까지 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애물단지 된 ‘조양호의 꿈’…LA윌셔호텔 가치 7300억 증발

    애물단지 된 ‘조양호의 꿈’…LA윌셔호텔 가치 7300억 증발

    대한항공이 보유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그랜드센터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계륵’으로 떠올랐다. 팔자니 선친 조양호 전 회장이 눈에 밟히고, 갖고 있자니 ‘돈 먹는 하마’가 되고 있어서다. 이 윌셔그랜드센터가 대한항공에 재무 부담으로 작용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하는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에 대해 7342억 6000만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에 반영되는 손상차손은 보유 중인 자산의 가치가 떨어져 앞으로 이익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금액이다. 윌셔그랜드센터의 자산 가치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년 사이 7300억원가량 주저앉았다는 얘기다. 앞서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 품에 안겨 주면서 대한항공의 경영 성과가 저조하면 경영진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연 500억원 이상 적자가 쌓이는 윌셔그랜드센터의 경영난이 자칫 대한항공 경영진 교체를 불러올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은은 조만간 경영평가위원회를 열고 대한항공에 올해 경영 목표를 부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측은 “코로나19로 오피스 임대산업의 손익이 악화하고,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급락하면서 손상 징후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윌셔그랜드센터의 영업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803억원으로 전년대비 42.8% 증가했다. 적자 규모는 2017년 501억원, 2018년 566억원, 2019년 562억원으로 증가추세다. 월셔그랜드센터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하는 한진인터내셔널에 누적된 빚을 갚으라며 9억 5000만달러(약 1조 1000억원)를 연 이자율 4.6%로 빌려줬다. 하지만 현재 원금 6억달러뿐만 아니라 131억원의 이자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진인터내셔널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코로나19로 관광수요가 무너지면서 답보 상태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코로나19로 호텔 영업이 어려움을 겪는 건 전 세계 호텔이 똑같이 직면한 현실이고 호텔의 자산가치 하락도 마찬가지”라면서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보급율 증가에 따라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어 윌셔그랜드센터의 영업실적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73층 높이(335m)에 객실 900실, 3만 7000㎡ 규모의 윌셔그랜드센터는 LA에서 가장 높은 랜드마크다. 한진인터내셔널은 1989년 윌셔그랜드호텔을 인수한 뒤 2010년부터 총 10억달러(약 1조 1000억원)를 들여 재개발을 시작해 2017년 호텔·사무·상업시설을 갖춘 현재의 모습으로 개관했다. 2019년 별세한 조양호 회장은 생전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라며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딸 명의로 신도시 투기 의혹’ 시흥시의원 사직서 제출

    ‘딸 명의로 신도시 투기 의혹’ 시흥시의원 사직서 제출

    신도시 지역에 딸 명의로 땅 투기를 한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경기 시흥시의원이 23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시흥시의회는 이날 오전 9시쯤 이모 의원이 의회 사무국을 방문해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사직서엔 “그 동안 지지해 준 시민들에게 죄송하다.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한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딸 명의로 지난 2018년 신도시 개발 예정지인 시흥시 과림동 임야 130㎡를 1억원에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해당 토지에 건축 허가를 받아 2층짜리 건물을 지었지만, 건물 주변엔 고물상 외에 별다른 시설이 없어 도시 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 투기 목적으로 땅을 사고 건물을 지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부지는 지난달 24일 3기 신도시 광명시흥지구에 포함돼 이 의원의 딸은 신도시에서 상가 분양권을 받을 자격을 갖게 됐다. 그는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시의회는 규정에 따라 오는 26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 의원의 사직 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의원 사직 건은 참석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한다. 경찰은 이 의원을 부동산 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 의원의 딸도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이 의원과 딸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땅을 매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부진 ‘성과급만 37억’ 총 49억 받았다

    이부진 ‘성과급만 37억’ 총 49억 받았다

    회사 긴축경영에 직원들 고통받는데 CEO는 나홀로 연봉 급등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신라 직원 평균 연봉은 15% 감소한 가운데 이부진(51) 대표이사가 전년보다 50% 이상 많아진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22일 호텔신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해 급여 11억 8400만원, 상여 37억 100만원, 기타 근로소득 700만원 등 총 48억 9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2019년 1억 700만원에서 지난해 990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줄어든 대신 상여금이 약 18억원이나 오르면서 전체 연봉은 전년 대비 52.58% 급등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고전하면서 185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사상 첫 적자를 낸 가운데 직원들은 연봉이 줄었지만 이 사장을 포함한 등기이사 3인만 보수가 늘었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019년 5900만원에서 2020년 5000만원으로 15.25% 감소했다. 사업보고서는 이 사장의 상여금 책정에 대해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역량과 리더십 발휘를 통해 2020년 매출액 3조 1881억원을 달성했고, 지속적인 회사 성장발전을 위한 각 사업별 경쟁력 유지, 조직 안정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의 2020년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44% 급감했다. 호텔신라 측은 “지난해 실적과 상관없이 2017~2019년도 분 장기 인센티브가 한꺼번에 반영돼 대표와 임원의 성과급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과거 3년간 실적을 기초로 산정한 장기인센티브를 그 다음해에 지급하는데 2019년까지 3년 간 면세점 매출이 좋아 2020년에 많은 상여가 집행됐다는 얘기다. 다만 이 사장의 상여금 수령 시점이 회사가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아 직원들이 근무일수를 줄이는 등 비상경영이 이뤄지던 지난해 7~9월이란 점에서 사회적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앞서 18일 호텔신라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66%)은 주주총회에서 실적 대비 고위 경영진의 보수가 지나치게 높다며 이사진 보수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부진 ‘성과급 37억’ 총 49억 받았다

    이부진 ‘성과급 37억’ 총 49억 받았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신라 직원 평균 연봉은 15% 감소한 가운데 이부진(51) 대표이사가 전년보다 50% 이상 많아진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호텔신라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해 급여 11억 8400만원, 상여 37억 100만원, 기타 근로소득 700만원 등 총 48억 9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2019년 1억 700만원에서 지난해 990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줄어든 대신 상여금이 약 18억원이나 오르면서 전체 연봉은 전년 대비 52.58% 급등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고전하면서 185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사상 첫 적자를 낸 가운데 직원들은 연봉이 줄었지만 이 사장을 포함한 등기이사 3인만 보수가 늘었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019년 5900만원에서 2020년 5000만원으로 15.25% 감소했다. 사업보고서는 이 사장의 상여금 책정에 대해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역량과 리더십 발휘를 통해 2020년 매출액 3조 1881억원을 달성했고, 지속적인 회사 성장발전을 위한 각 사업별 경쟁력 유지, 조직 안정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의 2020년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44% 급감했다.호텔신라 측은 “지난해 실적과 상관없이 2017~2019년도 분 장기 인센티브가 한꺼번에 반영돼 대표와 임원의 성과급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과거 3년간 실적을 기초로 산정한 장기인센티브를 그 다음해에 지급하는데 2019년까지 3년 간 면세점 매출이 좋아 2020년에 많은 상여가 집행됐다는 얘기다. 다만 이 사장의 상여금 수령 시점이 회사가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아 직원들이 근무일수를 줄이는 등 비상경영이 이뤄지던 지난해 7~9월이란 점에서 사회적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앞서 18일 호텔신라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66%)은 주주총회에서 실적 대비 고위 경영진의 보수가 지나치게 높다며 이사진 보수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안철수 “집없는 아저씨”에 국민의힘 “귀족전세”

    안철수 “집없는 아저씨”에 국민의힘 “귀족전세”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라고 했다가 “저는 집 없는 아저씨”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공개된 유튜브 ‘이봉규TV’와 인터뷰에서 “(박영선 후보는)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이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전세다. 땅도 없다”며 “저라도 부동산으로 재산증식을 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아줌마’가 여성 비하 발언이란 논란이 일자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정책협약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저는 집없는 아저씨”라고 해명했다. 또 안 후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내곡동 땅문제 때문에 사퇴할 수도 있다는 발언에 대해 “TV토론에서 해명기회를 줬는데 오 후보가 내곡동 땅에 대해 증언자가 나오면 사퇴하겠다고 했다”며 “민주당에서 증거를 더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의 부동산 발언에 대해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런분을 귀족전세 산다고 말한다”며 “예금자산이 100억원이 넘고, 10년 전에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고도 주식가액이 1000억원이 넘는다”고 지적했다.김 위원은 “집으로 재산증식 안했다고 하는데 배부른 소리”라며 “일반서민은 살고있는 집이 전재산이고, 재산증식한게 아니라 정부가 집값 올려놓고 세금 더 내라고 해서 세금증식 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안 후보가 서민 코스프레 하는데 재산세를 안 내는 것”이라며 “금융자산은 보유세가 없으니 놀라운 세테크”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난 19일 4·7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1551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중 본인 소유의 안랩 주식 186만주의 가액은 1417억 3200만원이었다. 부동산으로는 본의 명의의 서울 노원구 전세 3억3500만원을 신고했고, 본인과 배우자 예금으로는 114억7340만원이 신고됐다. 한편 안 후보가 유튜브 방송 중에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지난 총선만큼 관리 부실한 선거가 없지 않나. 관리부실만으로도 책임이 크고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한 발언에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비판에 나섰다. 이 전 위원은 “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민경욱 의원이랑 비슷하게 부정선거 주장을 할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다급해서 어디까지 급차선 변경 할텐가?”라고 황당해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작년 연봉 49억원 받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작년 연봉 49억원 받았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신라 직원 평균 연봉은 15% 감소한 가운데 이부진(사진·51) 대표이사가 전년보다 50% 이상 많아진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해 급여 11억 8400만원, 상여 37억 100만원, 기타 근로소득 700만원 등 총 48억 9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2019년 1억 700만원에서 지난해 990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줄어든 대신 상여금이 약 18억원이나 오르면서 전체 연봉은 전년 대비 52.58% 급등했다.호텔신라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고전하면서 185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사상 첫 적자를 낸 가운데 직원들은 연봉이 줄었지만 이 사장을 포함한 등기이사 3인만 보수가 늘었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019년 5900만원에서 2020년 5000만원으로 15.25% 감소했다. 사업보고서는 이 사장의 상여금 책정에 대해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역량과 리더십 발휘를 통해 2020년 매출액 3조 1881억원을 달성했고, 지속적인 회사 성장발전을 위한 각 사업별 경쟁력 유지, 조직 안정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의 2020년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44% 급감했다. 호텔신라 측은 “지난해 실적과 상관없이 2017~2019년도 분 장기 인센티브가 한꺼번에 반영돼 대표와 임원의 성과급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과거 3년간 실적을 기초로 산정한 장기인센티브를 그 다음해에 지급하는데 2019년까지 3년 간 면세점 매출이 좋아 2020년에 많은 상여가 집행됐다는 얘기다. 다만 이 사장의 상여금 수령 시점이 회사가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아 직원들이 근무일수를 줄이는 등 비상경영이 이뤄지던 지난해 7~9월이란 점에서 사회적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앞서 18일 호텔신라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66%)은 주주총회에서 실적 대비 고위 경영진의 보수가 지나치게 높다며 이사진 보수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직원 월급 100만원 줄었는데… 조원태 회장 나 홀로 연봉 64% 인상

    직원 월급 100만원 줄었는데… 조원태 회장 나 홀로 연봉 64% 인상

    조원태(45) 한진그룹 회장이 연봉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반강제 휴직에다 월급 삭감까지 감내하는 등 임직원들이 임금 3000억원을 줄여 불황형 흑자를 겨우 만드는 동안 조 회장은 ‘나 홀로’ 연봉이 12억원 늘어나는 호사를 누렸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위기 속 경영진이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조 회장의 공언(公言)이 공언(空言)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대한항공과 한진칼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17억 3241만원, 한진칼에서 13억 6600만원 등 총 30억 9841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상여가 없어진 대신 기본급을 대폭 올려 2019년 18억 9335만원에서 1년 사이 12억원을 더 받아 연봉 상승률이 무려 63.65%에 달했다. 더구나 이 연봉은 지난해 4~12월 ‘급여 50% 반납’을 반영한 액수다. 회사 관계자는 “조 회장은 2019년 4월 회장 취임 이후 2020년 3월까지 한진칼에서 사장직급 급여를 받아 2019년 한진칼 연봉이 5억 1500만원에 그쳤는데, 지난해 4월이 되어서야 회장직급 급여를 받으면서 13억 6600만원으로 보수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뒤늦게 ‘회장 급여’를 받아 인상 폭이 커졌다는 뜻이다. 반면 회사 경영을 지탱하고자 순환휴직에 동참한 직원의 연봉은 평균 1000만원 이상 줄었다. 2019년 8082만원에서 지난해 6818만원으로 평균 1264만원(15.64%) 급감했다. 임원들의 경우 2억 2540에서 1억 8085만원으로 감소했다. 이렇게 대한항공은 임직원 인건비가 2019년 1조 5580억원에서 1조 2750억원으로 3000억원 가량 줄면서 코로나19 속에서도 불황형 흑자를 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383억원으로 전년대비 16.47% 늘었다. 매출은 7조 4050억원으로 38.38% 급감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은 정부의 항공업계 살리기 자금 지원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이어 나 홀로 연봉까지 급등하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회사를 키워 직원 복지와 처우 개선을 할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순천금당고 졸업생들, 모교에 장학기금 잇따라 기탁 ‘눈길’

    순천금당고 졸업생들, 모교에 장학기금 잇따라 기탁 ‘눈길’

    순천금당고 졸업생들이 모교에 장학기금을 잇따라 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재단법인 순천금당고 동문장학회는 22일 금당고 총동창회관에서 ‘장학기금 기부 릴레이 기탁식’ 행사를 가졌다. 장학기금 기탁은 지난해 6월 1억원을 기부한 박선식(8회) 팔마엔지니어링 대표의 통큰 행동이 시발점이 됐다. 김정이(4회) 두산지게차 대표가 1000만원 기탁으로 후배 사랑의 정신을 이어받았다. 이어 8회 동창생 6명이 힘을 보탰다. 양기준 1000만원, 조헌식 1000만원, 배경철 300만원, 강영선·안홍식·황한성 씨가 각각 200만원을 기탁했다. 김도형(4회) 졸업생도 100만원을 보내는 등 기부 행렬에 참여했다. 이날 하루에만 졸업생 8명이 4000만원을 전달했다.양씨 등은 “재학생과 졸업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보내 지역인재 육성에 기여할 계획이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보다 장학기금을 기탁한 우리가 더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기탁식에 참석한 최병배(4회)·박재원(15회)·이현재(18회) 순천시의원은 “기적의 1만원 자동이체를 통해 기부의 새 바람이 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김광수(2회) 장학회 이사장은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동문들의 따뜻한 마음에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며 “한걸음 더 나아가 나눔의 바다로 다같이 나가는 소망을 가져본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금당고동문장학회는 지난 9일 1000만원 상당의 코로나 19 방역물품을 모교 학생들에게 지급, 안전한 학교생활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했다. 순천금당고동문장학회는 동문들의 후원으로 설립됐다. 5000만원 이상의 고액 기부자는 박선식, 이재현, 김도형, 김광수 등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시·자치구, 5000억원 투입 ‘위기극복 재난지원금’ 지급

    서울시·자치구, 5000억원 투입 ‘위기극복 재난지원금’ 지급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와 함께 총 5000억원을 투입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취약계층에 ‘위기극복 재난지원금’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22일 “25개 자치구가 2000억원을, 서울시가 3000억원을 투입해 소상공인, 취약계층, 피해업종에 위기극복 재난지원금을 지원한다”며 “이번 대책은 ‘8000억원 저리 융자’, ‘민생경제 5대 온기대책(1조5000억원)’에 이은 올해 3번째 민생경제 지원대책”이라고 밝혔다. 총 100만개 업체·개인을 대상으로 융자금을 포함한 실제 지원규모는 총 1조원으로, 빠르면 4월 초부터 순차적 지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집합금지·제한업종에 최대 150만원…미취업 청년 50만원 지급 서울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타격이 컸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에 2753억원을 투입한다. 집합금지·제한 업종 27만5000개 업체에 정부의 4차 재난지원금에 더해 60만원~150만원의 ‘서울경제 활력자금’을 지급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폐업한 소상공인에게는 업체 당 50만원의 ‘피해지원금’을 지급한다. 90일 이상 사업을 유지하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지난해 3월 22일 이후 폐업한 집합금지·제한 업종 약 4만8000명이 대상으로 240억원을 투입한다. 정부의 ‘재도전 장려금’을 받은 경우도 중복해서 받을 수 있다. 경영안정을 위한 긴급자금 수혈이 절실한 소상공인을 위해 총 5000억원 규모의 융자지원도 새롭게 시작한다. 25개 자치구에서 총 2만5000명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규모로, 최대 2000만원까지 1년간 무이자로 융자(보증료 0.5%, 보증율 100%)가 가능하다. 취약계층 지원에는 1351억원을 투입한다. 청년수당과 중복되지 않도록 졸업 후 2년 이내 미취업 청년(만19~34세) 모두에게 50만원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약 17만1000명이 지원을 받게 되며 25개 자치구가 추경을 통해 868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기초생활수급자, 기준 중위소득 50%(4인 가구 기준 243만8145원) 이하 차상위계층, 법정 한부모가족 약 46만명에게는 1인당 10만원의 ‘생활지원금’을 현금으로 지원한다. 별도 신청절차 없이 4월 중 가구별 대표계좌로 입금된다. 피해업종·시설 위한 맞춤형 지원 강화 방역조치 강화로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 요양시설, 긴급돌봄으로 운영비가 급증한 지역아동센터,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승객이 급감한 마을버스 운수종사자 등 피해업종과 시설을 위한 맞춤형 지원도 강화된다. 종사자 선제검사가 의무화된 어르신 요양시설 1036곳을 지원하기 위해 9억원이 투입된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과 단기보호시설에는 50만원, 노인요양시설과 주야간보호시설에는 100만원을 지원하며 코로나19 방역 관련 비용으로 사용된다. 서울시 전체 총 429개소의 지역아동센터에는 100만원씩을 지원해 안정적인 돌봄환경을 조성한다. 지원금은 방역비뿐 아니라 인건비, 관리비, 프로그램비, 급·간식비 등 시설 운영비용 전반에 사용할 수 있다. 마을·전세·공항버스 및 법인택시 운수종사자 총 2만8996명에게는 1인당 50만원의 ‘피해지원금’을 지급한다. 마을·전세·공항버스는 시 예산으로 운영비를 보조해주는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시내버스와 달리 민영제로 운영돼 승객 감소에 따른 피해가 컸다. 법인택시도 승객이 줄면서 지난해 수입이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수종사자와 별도로 마을버스 총 139개 업체에도 재난지원금을 1000만원씩 지원한다. 노선 폐선이나 운행횟수 축소로 시민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직장어린이집을 제외한 국공립·민간·가정 등 어린이집 5081개소에도 100만원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보육 교직원 고용유지나 급·간식 개선, 코로나19 방역 등을 위해 사용하도록 한다. 전시와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생계위기를 맞은 문화·예술인을 위해선 1만명에게 1인당 100만원씩 긴급 재난지원급을 지급한다. 예술인복지재단을 통해 예술인활동증명서를 보유한 중위소득 120% 이하가 대상이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관광·MICE 업계를 위해서는 소상공인 5000개사에 정부 재난지원금과 별도로 200만원을 지급한다. 올 초 ‘서울 관광업 긴급 생존자금’에 이어 올해 2번째 직접 지원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천만시민 백신접종 대장정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장기화로 비상상황에 놓인 민생경제를 회복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진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은 “위기의 강을 모두가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에게 연대와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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