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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필로폰업자에 돈 받은 檢수사관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이준호)는 마약 사건 관계인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인천지검 강력부 소속 박모(46) 수사관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박 수사관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근무하던 2008년 필로폰(메스암페타민) 판매업자 김모씨로부터 ‘사건을 잘 봐 달라’는 등 청탁과 함께 약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마약 전과 8범이었던 김씨는 같은 해 10월 성남지청에서 필로폰 유통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대검 감찰본부는 박 수사관이 당시 자신과 친분이 있는 변호사를 김씨에게 소개해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항소하자 박 수사관이 속한 수사팀은 ‘김씨가 수사에 도움되는 정보를 줬다’며 재판부에 의견을 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서울 중앙지검 소속 김모(47) 수사관이 버스에서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20·30女 알몸 사진 찍고 변태 행위男 결국…

    불특정 다수 여성을 상대로 속칭 ‘묻지 마’ 식 성범죄를 저지른 40대에게 항소심 법원도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서울고법 춘천 제1형사부(오석준 부장판사)는 야외에서 운동 중이던 여성 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48)씨가 1심에서 징역 14년을 선고받자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낸 검사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19일 밝혔다. 10년간 신상정보 공개와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의 부착을 명령한 원심도 그대로 유지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 22일 자정 쯤 춘천시 사농동 인근 강변도로를 걸으며 운동 중이던 A(25·여)씨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고 가 폭행·협박 후 성폭행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3시 쯤 춘천시 동내면의 한 원룸에 침입, 잠을 자던 B(34·여)씨를 흉기로 위협해 알몸을 촬영한 뒤 성폭행하는 등 변태적 ‘묻지 마’ 식 성범죄를 잇따라 저질렀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가학적·변태적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지만 여러 사정을 감안해 양형 기준의 범위(징역 10년 이상∼25년 이하)에서 형량을 결정했다”고 판시했다. 이에 검사는 김씨의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불특정 여성들을 상대로 흉기나 도구 등의 방법으로 저지른 것으로 범행 방법이 매우 불량하다”며 “다만, 피해자들이 입은 상해가 비교적 중하지 않은 점 등으로 볼 때 1심 선고 형량은 적당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핏줄 방치하는 핏줄

    핏줄 방치하는 핏줄

    1급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딸을 일주일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무정한 어머니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가족의 질병과 장애를 개인이 떠안아야 하는 현실과 가족 구성원에 대한 책임의식이 약해지면서 친족에 의한 유기(遺棄) 사건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는 유기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배모(47·여)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2007년 남편과 이혼한 배씨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홀로 자신의 딸인 신모(사망 당시 나이 17살)양을 양육해 왔다. 배씨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신양을 키우는 데 버거움을 느끼곤 했다. 신양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염색체 이상으로 걸을 수 없고, 백내장으로 거의 앞이 보이지 않는 중증장애 상태였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어린이집 운영이 어려워지자 배씨는 우울증까지 생겼다. 정신적·육체적 한계를 느낀 배씨는 결국 극단적 선택을 결심했다. 배씨는 지난해 5월 자신의 아파트에 신양을 홀로 남겨 뒀다. 신양은 거실에서 음식물도 먹지 못한 채 나체 상태로 일주일간 홀로 남겨져 있었다. 이 기간 동안 배씨는 5분씩 두 차례 집에 갔음에도 당시 폐렴을 앓고 있던 신양을 병원으로 옮기지 않았다. 집을 비우고 골프연습장을 출입하거나 여행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신양은 폐렴이 심해져 사망에 이르게 됐다. 재판부는 “신양이 어머니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고 있는 상태인 것을 알면서도 홀로 방치했다”며 배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어 “배양의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들이 탄원서를 작성했고, 뒤늦게나마 범행의 대부분을 인정하고 있는 점은 정상을 참작할 사유”라면서도 “사망에 이르기까지 신양의 겪었을 극심한 고통을 고려할 때 그 죄에 상응하는 처벌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뇌출혈 증세를 보이는 딸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일명 ‘지향이 사건’의 어머니 피모(25)씨에게 징역 4년이 선고됐다. 피씨는 지난해 7월 생후 27개월 된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게 힘들다며 혼자 방에 두고 출근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친족에 의한 유기는 2010년 45건, 2011년 67건, 2012년 73건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극도로 자기중심적·개인주의적으로 바뀌면서 가족 구성원에 대한 배려나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의식이 현저히 약해졌다”면서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통해 이러한 감정을 치유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수 이특의 아버지가 병든 부모님을 살해한 뒤 본인도 자살한 사건처럼 개인에게 너무 큰 부담을 지우게 되면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면서 “가족의 질병과 장애에 대해 사회가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檢 압박 속 무죄판결 내린 판사도 용기 필요”… ‘우리사회 움직인 판결’로 기록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檢 압박 속 무죄판결 내린 판사도 용기 필요”… ‘우리사회 움직인 판결’로 기록

    1990년 5월 감사원 내부 비리와 정경유착의 실태를 언론에 폭로해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구속된 이문옥(77) 전 감사관 사건은 국내에서 최초의 내부 고발 사건으로 기록된다. 1심 재판에서 3년 만에 이 전 감사관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졌지만 항소와 상고를 거듭해 대법원까지 가면서 6년 만에 최종 무죄 판결이 내려졌던 사건이다. 20년이 지난 현재 당시 재판에 관여했던 인물들은 그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이 전 감사관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나 나를 구속하고 수사하는 데에 길고 긴 시간이 이어졌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전 감사관은 “검찰의 압박과 사회적 파장을 생각했을 때 무죄 판결을 내리는 판사도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중간에 담당 재판관이 바뀌기까지 했는데 1심에서 무죄 판결을 했던 재판관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 전 감사관에 대한 무죄 판결은 2007년 ‘사회선생님이 뽑은 우리 사회를 움직인 판결’로도 기록됐지만 재판에 관여한 사람들은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이 전 감사관에게 처음 무죄 판결을 내렸던 김건일(58·당시 서울형사지법 판사) 변호사는 “법리대로 판결을 내렸을 뿐”이라며 “법리를 새롭게 만들거나 새로운 해석을 했던 게 아니기 때문에 법관으로서 의미 있는 일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징계 사유는 될 수 있었지만 법률상 유죄에 해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린 판결”이라며 “무죄 판결을 했다고 해서 그 행동이 옳다거나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다만 그때만 해도 민주화가 진행되는 과정이었고, 있는 그대로 판결하는 것조차 용기가 필요하던 때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오랜 시간을 끌었던 사건이라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996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내린 이용훈(72·당시 대법관) 전 대법원장은 “그런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알지만 어떤 배경에서 어떤 이유로 내린 판결인지 세세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탐사보도팀 ■탐사보도팀 ▲ 경제부 김경두·윤샘이나 기자 ▲ 정치부 하종훈 기자 ▲ 사회부 유대근·신융아 기자 ▲ 국제부 김민석 기자 ▲ 산업부 명희진 기자
  • 새 대법관 후보에 권순일 등 5명 압축

    새 대법관 후보에 권순일 등 5명 압축

    오는 3월 3일 임기 6년을 마치고 퇴임하는 차한성(59·사법연수원 7기) 대법관의 후임 후보가 고위 법관 4명, 검사장 1명 등 5명으로 압축됐다.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는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대법관 후보로 권순일(54·14기) 법원행정처 차장, 사공영진(55·13기) 청주지법원장, 정병두(52·16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 조희대(56·13기) 대구지법원장, 최성준(56·13기) 춘천지법원장을 선정해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고 밝혔다. 양 대법원장은 5명 중 1명을 수일 안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계획이다. 권 차장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대법원 선임 및 수석재판연구관 등을 거쳤으며, 사공 법원장은 경북 군위 출신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 재판을 맡아 왔다. 후보자 가운데 유일한 검찰 인사인 정 연구위원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1차장 재임 시절 용산 철거 현장 화재 참사 특별수사본부를 지휘했다. 조 법원장은 경북 월성 출신으로 2007년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할 때 에버랜드의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재판을 맡아 1심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하는 등 원칙론자로 통한다. 서울 출신인 최 법원장은 법원 내 대표적인 지적재산권법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아파트 하자 소송 14년간 ‘진행 중’ 무슨 일이…

    시영아파트 주민들이 분양권자인 광주시를 상대로 낸 ‘아파트 하자’ 관련 소송이 14년이 지나도록 ‘진행 중’이어서 ‘늑장재판’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고법 민사1부(부장 이창한)는 16일 광주의 한 시영아파트 주민들이 광주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시는 아파트 관리단에 4억 6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부실시공으로 인한 하자 책임을 일부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원고인 주민 600여명은 지루한 법정 싸움 끝에 얻은 승소에도 웃을 수 없는 형편이다. 14년여 만에 나온 이 같은 배상 인정액이 청구액(77억여원)이나 하급심(20억 2000여만원) 인정액에 턱없이 못 미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지난 2000년 6월 8일 소장을 접수해 2003년 9월 25일 1심 판결에서 원고 일부 승소했으나 배상 인정액이 적어 2003년 11월 25일 항소했다. 이어 2009년 9월 30일 항소심에서 패소한 뒤 2009년 11월 11일 상고장을 접수했으나 2012년 5월 24일 광주고법으로 파기환송됐다. 주민들은 애초 무단 설계변경으로 지하주차장, 어린이 놀이터가 사라지고 부실시공으로 바닥 패널, 천장, 오수관 등에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하며 100억여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설계변경으로 인한 피해는 인정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소장을 접수한 지 3년 만의 1심 판결에서 20억 2000여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일부 승소 판결에 불복해 주민들은 곧바로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이런저런 이유로 6년 가까이 지난 2009년 9월에야 선고공판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법관 정기인사로 재판부도 수차례 바뀌었다. 그나마 결론도 원고 패소로 뒤집혔다. 아파트 관리 권한이 광주시에서 광주도시공사로 넘어가 광주시의 배상 책임도 없어졌다는 취지였다. 대법원은 다시 3년 뒤 채권자 동의 없이 관리권을 이양한 근거가 된 조례는 무효라며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광주고법은 파기환송 취지대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주민들에게는 ‘상처뿐인 승리’였다. 그동안 소송에 지치고 이사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재판에 참여한 주민은 664명에서 226명으로 줄었다. 주민들은 판결문을 받아 보는 대로 상고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 주민은 “힘없는 사람들이 제기한 소송이라서 이토록 지연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소송에 관여했던 한 변호사는 “너무 늦은 권리구제는 그 자체로 권리구제가 아니라는 말처럼 일련의 재판은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귀엽네”… 여아 손등에 뽀뽀해도 강제추행

    대낮에 공원에서 귀엽다며 여자 어린이의 손등에 뽀뽀만 했더라도 강제추행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합의8부(부장 이규진)는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한모(68)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1500만원과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한씨는 지난해 5월 서울 강서구의 한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초등학교 4학년 박모양이 자신에게 인사를 하자 악수를 하자고 청했다. 한씨는 박양이 손을 내밀자 손등에 입을 맞춘 뒤 자신의 손에도 뽀뽀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양이 이를 뿌리치고 도망가려 하자 자전거 앞을 잠시 가로막기도 했다. 이로 인해 재판에 넘겨진 한씨는 성적 의도가 있어 그런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친근감의 표시 외에 추행의 의사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비록 행인이 많은 공원에서 일어난 일이고 성욕을 만족시키려는 목적이 없었더라도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킨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이로 인해 정신적·육체적으로 미숙한 피해자의 심리적 성장 및 성적 정체성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씨줄날줄] 고액 경조사 부조금/문소영 논설위원

    부조(扶助)의 사전적 정의는 남의 큰일에 돈이나 물건 등을 도와주거나 거들어주는 것을 말한다. ‘남의 큰일’은 전통적 농경사회에는 모내기나 추수 등이 있고, 개인 행사로는 결혼식이나 장례식과 같은 일이다. 당연히 필요한 경비를 서로 갹출했고, 음식을 장만한다든지 운구를 한다든지 육체적인 힘도 보탰다. 근대화와 산업화로 씨족 형태의 농경사회가 붕괴한 뒤에도 부조의 ‘아름다운’ 관행은 살아남았다. 결혼식이나 초상이 나면 사람들이 찾아와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낸다. 문제는 경조사 부조금이 뇌물로 판단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법원은 ‘직무 대가성’에 대해 한층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보자. 서울지방국세청 정모 과장이 토마토저축은행의 세무조사를 마친 수개월 뒤 부친상을 당했다. 토마토저축은행의 회장 등이 조의금 1100만원을 냈다. 정씨는 조의금 1100만원이 문제가 돼 해임됐다. 정씨는 억울하다며 복직소송을 냈는데 1심에 이어 지난 1월에 열린 2심에서도 패소했다. 지난해 12월의 사례도 있다. 서울고용노동청 소속 5급 근로감독관은 자녀 결혼식에서 자신이 지도·점검한 기업들로부터 1인당 5만~30만원짜리 축의금 530만원을 받았고, 이 축의금의 성격을 뇌물로 볼 것인가를 두고 법정 다툼 끝에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을 선고받았다. 2심 재판부가 10만원 넘는 축의금만 뇌물죄를 적용했지만, 대법원은 더 엄격하게 5만원 축의금도 유죄로 판단했다. 최근 평균적인 축의금이 5만~1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의아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을 텐데,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사람으로부터 받았다는 사실이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안’(일명 김영란법)에는 금품수수를 금지해 놓았는데, 경조사 부조금도 금품에 속한다. 다만 제8조에 9개의 예외를 두어 금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부조금의 경우는 ‘직장, 동호인회, 동창회, 향우회, 친목회, 종교·사회 단체의 구성원으로 공직자와 특별히 장기적·지속적인 친분 관계를 맺고 있는 자’로 한정해 두었다. 남자들이 술자리에서 의기투합해 수십만원짜리 해외브랜드의 넥타이나 목도리를 교환하거나, 수천만원짜리 손목시계를 선물로 받는 경우를 간혹 봤다. 남자들 사이의 의리라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검찰의 한 관계자는 “10원도 이론적으로 뇌물이 될 수 있으니 모두 뇌물성 선물”이라고 했다. 상식이 엄격해지고 있다. 흔한 부조금이나 평범한 선물이라도 찜찜하면 돌려줘야 하는 시대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심신미약 상태서 성범죄, 감형 안된다” 첫 판결

    음주나 약물에 의한 심신미약 상태를 성범죄 감경 사유에서 제외하는 내용으로 성폭력 특례법이 개정된 뒤 이를 명시적으로 적용한 첫 판결이 나왔다. 대전고법 청주형사1부(부장 김시철)는 13일 전처의 10대 조카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오모(48)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어린 조카를 성폭행하려다 저항하자 살해한 뒤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끝까지 추행하는 등 그 죄질이 매우 나빠 무기징역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오씨 측이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1심은 심신미약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으나 피고인의 정신감정서와 범행 당시 만취해 있던 정황을 종합하면 심신미약 상태였음이 인정된다”며 “심신미약 상태였다 하더라도 그런 상황에서 저지른 성범죄는 감경사유에서 제외하는 성폭력 특례법에 따라 형을 감경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두순 사건’의 여파로 지난해 6월 개정된 성폭력 특례법은 ‘음주 또는 약물로 인한 심신장애 상태에서 성범죄를 한 경우 형법상 감경규정을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법 개정 뒤 피고인의 심신미약 상태를 인정하면서도 이 법을 직접 적용해 형을 감경하지 않은 판결을 내린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송혜교 항소, 성형외과에 소송 패소하더니 결국..‘무슨 일?’

    송혜교 항소, 성형외과에 소송 패소하더니 결국..‘무슨 일?’

    송혜교 항소 톱스타 35명이 자신들의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한 성형외과를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한 후 항소했다. 14일 한 매체에 따르면 장동건 송혜교 김남길 소녀시대 등 연예인 35명이 변호인을 통해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퍼블리시티권’ 소송 연예인들이 모두 1심 판결을 불복하고 항소를 제기하면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논란이 된 ‘퍼블리시티권’은 1953년 미국 연방항소법원에서 처음 인정된 독자적 재산권으로 유명인의 얼굴이나 이름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앞서 지난해 1월 해당 연예인들은 성형외과의 블로그에 자신들의 이름과 사진이 포함된 글이 게재됐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산·경남, ‘맥쿼리 승소’ 광주시 벤치마킹

    광주시가 최근 제2순환도로 자본구조변경 원상회복명령 항소심에서 ‘맥쿼리 자본’에 승소하면서 상황이 비슷한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유사한 소송을 진행 중인 부산과 경남 등 민자도로를 둘러싸고 투자회사와 갈등을 빚는 각 지자체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는 최근 담당공무원을 광주시에 파견해 민간투자사업자에 대한 구체적 대응 논리와 법리 해석 부분 등을 견학했다. 경남도는 맥쿼리 자본이 지분 70%(1128억원)로 참여한 마창대교와 관련해 맥쿼리에 자본구조 원상회복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이미 광주 사례를 벤치마킹해 수정터널과 백양터널 민간사업자(맥쿼리 등)에 ‘자금구조 시정을 위한 감독명령’을 내렸으며 현재 부산지방법원에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부산시는 수정터널과 백양터널의 자본구조 변경 내용이 광주와 거의 비슷한 만큼 향후 법원의 판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시는 맥쿼리가 광주처럼 자본구조 변경 등을 통해 지금까지 이자로만 건설비의 두 배에 달하는 3000억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등도 이번 승소와 관련, 잇따라 성명을 내고 투자사에 운영권 반납을 촉구했다. 광주경실련, 참여자치21 등도 성명에서 “이번 판결로 최대 1조원에 이르는 혈세를 절감하게 됐다”며 “국제 투기 자본의 왜곡된 경영 행태에 경종을 울린 바람직한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광주고법은 지난 9일 맥쿼리인프라투융자 소유의 광주순환도로투자㈜가 광주시를 상대로 낸 ‘원상회복을 위한 감독명령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시의 명령이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광주시는 앞서 맥쿼리가 2003년 2순환도로 1구간(두암IC~지원IC 5.67㎞) 사업지분을 인수한 뒤 자기자본 비율을 6.94%로 축소하고 차입자본에 대한 이자율을 10~20% 높이는 방식으로 2012년까지 재정지원금 1393억원을 챙겼다며 자기자본 구조 원상회복 명령을 내려 지난해 2월 1심에서도 승소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현직검사, ‘프로포폴 女연예인’ 민원 해결 논란…대검 감찰

    현직검사, ‘프로포폴 女연예인’ 민원 해결 논란…대검 감찰

    2년 전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여자 연예인 이모(32)씨를 구속했던 검사가 이씨의 성형수술 부작용 문제에 관여해 해당 성형외과 원장과 부당한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사는 문제의 성형외과 원장에게 직접 돈을 송급받아 이씨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이준호 본부장)는 현재 춘천지검 소속 A검사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로 감찰 중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대검은 A검사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등을 확인하는 한편 금융계좌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에 따르면 A검사는 2012년 9월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이씨를 직접 구속 기소한 인물이다. 특히 그는 당시 경찰이 무혐의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한 것을 보강 수사한 주임검사였다. 이씨는 그해 11월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문제는 지난해 이씨가 다시 A검사에게 연락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씨는 “구속을 당하기 전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성형외과 원장 B씨는 나 몰라라 한다”고 도움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씨의 사정을 들은 A검사는 서울로 올라와 원장 B씨를 만나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이씨는 700만원 상당의 재수술을 무료로 받고 기존 수술비와 다른 병원에서 받은 추가 치료비 등 1500만원 가량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검사는 이 과정에서 B원장이 지불한 돈을 자신의 계좌로 받아 이씨의 지인에게 송금했다. 검사가 과거 피의자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도움을 주는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춘천지검 검사가 직접 서울까지 올라온 점, 자신의 계좌로 돈을 받아 송금한 점 등은 이례적인 것이다. 특히 B원장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이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내사 대상에 올라와 있었지만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 따라서 대검은 B원장이 A검사에게 사건 무마나 수사 청탁을 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A검사는 이씨의 사정이 딱해 도와주려고 했을 뿐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씨가 주변에 기댈 사람이 없다고 해서 선의로 도우려 한 것 뿐”이라면서 “억울하고 당황스럽지만 감찰조사에서 소명될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또 수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서는 “B원장이 수사 대상이라는 사실은 뒤늦게 알았다”면서 “사건에 일절 개입하지 않았고 개입할 위치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씨 역시 언론을 통해 “A검사에게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전부일 뿐”이라면서 “검사님은 참 좋은 분이고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프로포폴 수사와 관련, 현직검사가 감찰을 받는 것은 피의자인 의사에게 자신의 매형을 변호사로 선임하도록 소개한 혐의를 받았던 서울중앙지검 박모(40) 검사 이후 두 번째다. 박 검사는 지난해 1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감찰을 받은 뒤 다음 달 면직 처분을 받았다. 같은해 11월에는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생후 15개월 아기 베란다 방치 사망…비정한 20대 엄마

    PC방에 가며 생후 15개월 아기를 추운 다가구주택 베란다에 밤새 방치, 숨지게 한 죄로 1심 실형을 선고받자 ‘형이 너무 무겁다’는 등 취지로 항소한 동거남녀에게 법원이 단호하게 1심보다 더 무거운 형을 선고했다. 12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이원범 부장판사)에 따르면 충남 천안의 다가구주택에서 김모(30)씨와 동거한 고모(23·여)씨는 자신이 낳은 15개월 된 아기를 김씨에게 맡긴 채 2012년 4월 10일 오후 10시 20분께 집 근처 PC방에 갔고, 김씨는 20여분 뒤 아기를 민소매 상의와 기저귀만 입힌 채 베란다에 놓고 고씨가 있는 PC방으로 갔다. 당시 아기를 방치한 베란다는 난방이 전혀 되지 않는 상태에서 건물 밖으로 통하는 창문이 열려 있었으며 김씨는 집을 나설 때 베란다에서 집 안으로 통하는 문까지 잠갔다. 4시간 40여분이 지난 다음 날 오전 3시 27분께 집으로 돌아온 김씨는 아기가 베란다 바닥에 엎드려 있는 것을 보고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고, 같은 날 오전 11시 17분께 귀가한 고씨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들이 아기의 상태를 확인한 오후 7시 30분 쯤 이미 아기가 저체온증으로 숨진 뒤였다. 사망 시점은 오전 3시 37분부터 오후 7시 30분 사이로 추정됐다. 1심에서 유기치사죄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은 고씨는 “김씨와 이 사건 유기 범행을 공모한 사실이 없고 아기의 사망을 예견할 수 없었던 데다 양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고 같은 형을 선고받은 김씨도 양형부당을 들어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김씨가 먼저 귀가하고 나서는 김씨가 아기를 돌보리라 고씨가 기대했을 것으로 보이고 고씨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아기가 숨진 뒤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김씨가 집을 나서면서 아기를 베란다에 내놓는 것을 고씨가 예견할 수 있었거나 용인했을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고씨에 대해서는 김씨가 PC방에 왔다가 돌아가기까지 4시간 40여분 동안의 유기 책임만 물었다. 그러나 양형에는 단호한 판단을 내렸다. 고씨에게 1심보다 6개월 많은 징역 2년을, 김씨에게는 1년 많은 징역 2년 6월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고씨에 대해 “단지 PC방에 가려고 생후 15개월밖에 안 된 친딸을 방치했고 딸의 안위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 없이 장시간 게임에만 열중하는 등 엄마로서의 기본적 책무를 전혀 소중히 여기지 않은 데다 딸이 숨진 직후에도 김씨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별다른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다”며 “딸의 사망에 대하여까지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유죄로 인정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정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못박았다. 김씨에 대해서도 “자신은 두꺼운 패딩점퍼를 입었으면서도 아기의 안전에는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아 아기가 사망에 이르는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다”며 “범행 직후 별다른 반성의 빛 없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정황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뢰’ 김광준 前검사 항소심도 징역 7년형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황병하)가 10일 유진그룹 등으로부터 10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광준(53) 전 검사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벌금과 추징금 액수는 각각 1억원과 4억 5000여만원으로 1심보다 6000만~7000만원씩 늘어났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유경선(59) 유진그룹 회장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검사 경력의 대부분을 비리를 척결하는 특수부에서 보내고도 언제든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 대기업 총수 일가와 무분별하게 교류하며 지속적으로 금품을 받았다”면서 “자신이 몸담았던 검찰 조직 전체에 회복될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다”고 판단했다. 이어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다양한 방법으로 범행을 축소, 은폐하려 해 죄질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김 전 검사가 유순태(48) 유진그룹 부사장에게 무이자, 무담보로 빌린 돈에 대한 금융 이자 7600여만원도 뇌물로 인정했다. 이를 용인한 유 회장에 대해서도 공모 혐의가 인정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檢, 친박 이성헌 前의원 이례적 상고 포기

    건설사의 편의를 봐주고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이 검찰의 상고 포기로 무죄가 확정됐다. 정치인에 대한 검찰의 대법원 상고 포기는 이례적인 일로, 이 전 의원이 ‘친박근혜계’로 꼽히는 만큼 봐주기 의혹도 일고 있다. 9일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이 전 의원에게 내려진 항소심 무죄 판결은 검찰이 1주일 안에 상고하지 않아 그대로 확정됐다. 이 전 의원 측 변호인은 지난 6일 법원에서 판결 확정 증명을 받았다. 앞서 1심과 항소심은 이 전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사람의 증언에 신빙성과 합리성이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고검 측은 “지난 3일 공소심의위원회를 열어 법원 판결문을 분석하며 논의했다”면서 “상고를 해도 대법원에서 인용될 가능성이 없어 만장일치로 상고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은 “범죄사실을 입증할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사건이었다”며 “실익이 없는 상고는 자제하라는 대검의 지침에 따라 이 같은 결론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층간소음’ 앙심 도끼 휘두르고 불 지른 70대 징역20년

    서울고법 형사2부(김동오 부장판사)는 10일 층간소음 문제로 다투다가 이웃집에 불을 질러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임모(73)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인천 부평구 한 다가구주택 2층에 살던 임씨는 지난해 5월 평소 층간소음 문제로 사이가 나빴던 1층 주민과 말싸움을 하던 중 길이 60㎝의 도끼를 휘둘렀다. 이어 휘발유 10ℓ를 뿌린 뒤 불을 붙여 방 안에 있던 2명을 숨지게 했다. 1심 재판부는 “우발적인 범행으로 보기 어렵고 범행 동기에서도 참작할만한 사정이 없다”며 임씨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항소심은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임씨는 형이 확정돼 만기 출소하면 90세가 넘게 된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한 달 전부터 휘발유와 라이터를 구입해 범행을 준비한 점, 유족으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원심의 형을 너무 무겁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는 점, 고령인 점,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피고인도 이 사건 범행으로 전신에 화상을 입은 점 등을 함께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신이 신고했지”… 범죄자들 공소장 보복범죄 악용 우려

    “당신이 신고했지”… 범죄자들 공소장 보복범죄 악용 우려

    김모(38·여·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지난달 말 우편함에 있던 편지를 뜯어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지난해 9월 자신의 집에 침입했던 절도범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써 달라고 보낸 것이다. 편지를 보낸 절도범 황모(34)씨는 서울 관악·금천·영등포구 일대에서 52차례에 걸쳐 주거를 침입하고 절도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김씨는 절도범이 자신의 신원을 알고 있다는 생각에 한동안 두려움과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김씨 등 황씨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신상정보가 노출됐을 것으로 보고 경찰에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황씨는 사건 담당 검사가 작성해 자신과 변호인에게 넘긴 공소장의 범행 일지를 보고 피해자 주소를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검사가 피고인을 기소할 때에 범죄 사실을 적시하는 ‘공소장’에 피해자의 신원이나 주소 등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드러나 보복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전에도 이 문제가 지적됐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사가 공소장을 작성할 때에 범죄의 시일과 장소, 방법을 특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검사가 법원에 공소장을 제출하면 법원은 공소장 부본(副本)을 피고인과 변호사에게 보낸다. 이는 범죄 사실을 명시함으로써 피고인과 피고소인 사이의 분쟁을 최소화하고 피고인의 방어권을 보장해 주기 위한 취지다. 하지만 피해자는 자신의 신원을 피의자에게 노출하는 위험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2012년에도 범인이 공소장에 적힌 주소를 보고 수십 명의 피해자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피해자가 운영하는 가구점을 찾아가 보복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대안 혹은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대책은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대검찰청은 ‘범죄 피해자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지침’에 ‘공소장을 작성할 때에 범죄피해자의 신상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약하고 실효성이 떨어진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 신원이 노출되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장소가 구체적이지 않으면 분쟁의 소지가 있고 공소 자체가 기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성범죄를 제외하고는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공소장을 작성할 때 범죄 피해자의 인적 사항을 배제하거나 열람할 때에 특정 주소 등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창국 전주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공소장 작성과 별개로 법원이 공소장을 받아 피의자에게 송달할 때에 피해자의 신원이 노출될 수 있는 부분을 가리고 전달하는 방안을 제도적으로 확립하고 관례상 기재하던 개인 정보에 대해서도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맥쿼리 또 패소… 수천억 이자 못 가져간다

    ‘세금 먹는 하마’로 불리는 광주제2순환도로 1구간의 ‘자본구조 원상회복 감독명령’에 대해 법원이 또다시 광주시의 손을 들어줬다. 광주고법 행정1부(부장 장병우)는 9일 맥쿼리인프라투융자 소유의 광주순환도로투자㈜가 광주시를 상대로 낸 ‘원상회복을 위한 감독명령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광주시의 명령이 타당하다며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광주시는 멕쿼리가 2003년 2순환도로 1구간(두암IC~지원IC 5.67㎞) 사업지분을 인수한 뒤 자기자본 비율을 6.93%로 축소하고 차입자본에 대한 이자율을 10~20% 높이는 방식으로 2012년까지 재정지원금 1393억원을 챙겼다며 자기자본 구조 원상회복 명령을 내려 지난 2월 1심에서도 승소했다. 재판부는 “광주순환도로 측은 민간투자시설 사업 기본계획, 실시계획, 실시협약에 따라 건설·운영기간에 자기자본 비율을 똑같이 유지할 의무가 있는데도 자의적으로 자기자본 비율을 낮췄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광주시가 자본구조 변경으로 회사 측에 손해를 끼친 1401억원에 대한 ‘이익귀속’ 명령을 내린 부분은 귀속할 상대방, 대상 금액 산정 방법 등이 명확하지 않아 이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1심 판결과 달리 명령을 취소하도록 했다. 광주시는 이번 판결에 따라 2028년까지 회사 적자분의 85%를 보전토록 규정된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폐지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추가부담액 3479억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맥쿼리 측이 앞으로 28일 이내에 원상회복 명령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협약중도 해지와 관리운영권 강제 매입의 길이 열렸다고 덧붙였다. 이번 판결은 맥쿼리가 투자한 인천공항고속도로, 부산 백양터널, 창원 마창대교 등 전국 12개 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순환도로투자 관계자는 “시가 내린 명령을 이행하려면 현재 6.9%(130억원)인 자기자본비율을 29%(413억원)로 올리면 되는 만큼 주주들과 이를 협의 중”이라며 “감독명령만 이행하면 모든 권리가 협약 당시로 돌아가면서 광주시가 주장하는 ‘강제매입’ 방침은 불가능하다”고 상고 의사를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혼요구’ 아내 살해 30대男, 징역 13년 확정

    ‘이혼요구’ 아내 살해 30대男, 징역 13년 확정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7일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39)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범행의 동기와 수단,결과,범행 후 정황 등 여러 양형 조건을 검토해 보면 원심이 징역 13년을 선고한 1심 형량을 유지한 것은 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세워둔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조수석에 탄 아내 B(29)씨를 준비해 둔 흉기로 30회 가량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범행 직후 그대로 차를 몰고 서울 강남경찰서로 가 자수했다. 3년 전부터 별거와 동거를 반복해 오던 A씨는 아내의 컴퓨터에서 다른 남성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찾아내 관계를 따져물었고, B씨가 이혼과 재산분할을 요구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1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에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 30분 전에 흉기를 샀다”면서 “계획적 범행이 아니다”며 양형이 부당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란음모’ 재판 2개월간 증인만 111명… 7일부터 RO회합 녹음파일 등 증거조사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의 ‘내란음모 사건’ 재판이 6일 증인신문을 마치고 녹음파일 등에 대한 증거조사에 들어간다. 재판부는 이날 변호인 측이 요청한 군사안보 전문가 김모씨 등 증인 3명으로부터 마지막 진술을 들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이 사건 재판에서 법정에 선 증인만 모두 111명에 달한다. 7일부터는 공안 당국이 지하혁명조직으로 규정한 이른바 RO의 회합 녹음파일 등에 대한 증거조사가 이뤄진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내란음모 재판이 제2라운드에 돌입하면서 증거 인정 여부 공방에서 혐의 입증 다툼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국가정보원이 제보자를 통해 받은 RO 모임 녹취록과 녹음파일을 재판부가 증거로 채택함에 따라 일단 검찰 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증거로 채택된 녹취록과 파일에는 검찰이 내란을 모의했다고 주장한 지난해 5월 10일 경기 광주 곤지암청소년 수련원과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리스타교육수사회 강당에서 열린 RO 모임 등이 포함됐다. 이번 사건에 있어 공소사실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죄 및 이적표현물 소지죄인데 공안 당국이 확보한 증거물과 기존 판례에 비춰 볼 때 유죄로 인정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문제는 내란음모 및 선동죄다. 현직 국회의원이 가담한 사건인 데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청구된 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 심판 사건과도 맞물려 재판부도 유무죄 판단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내란음모죄의 핵심은 공소사실에서 밝힌 RO의 실체가 있는지와 내란음모를 누가, 어느 시점에 할 것인지 특정돼야 한다. 또한 RO를 통해 어떤 내란을 할 수 있고 실질적인 위험성이 있는지 등도 입증해야 한다. 따라서 녹음파일에 담긴 참석자 발언의 의미와 배경 등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 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심공판은 이달 말, 1심 재판은 다음 달 중순쯤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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