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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처럼… 양승태도 풀려날까

    MB처럼… 양승태도 풀려날까

    법원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1심 구속 만기 전 보석으로 풀어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구속 만기인 다음달 10일 이전에 결론을 내기 불가능한 상황을 감안한 언급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는 지난 12일 공판에서 “구속 피고인의 신체 자유를 회복시켜 주더라도 공정한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검찰 등에 피고인 신병에 대해 의견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는 구속 기간 만료 석방, 보석(재판부 직권과 변호인 청구), 구속 해제 등을 모두 포함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 2월 11일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는데 실제 재판은 5월 29일에서야 시작됐다. 이후 한 달 넘도록 증거 조사에 매달리며 증인신문도 시작하지 못한 상태라 구속기간 만료 전 선고가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 법조계 관계자는 “법원실무제요에 따르면 구속기한 내에 재판을 끝내는 게 원칙인데, 심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그냥 풀어 주기는 부담스러워 재판부가 보석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속 만료와 달리 보석 석방되면 재판부가 자택 구금 혹은 관련자 접견 금지 등 다양한 조건을 내걸 수 있다. 피고인 입장에서는 구속 기간보다 한 달여 정도 일찍 풀려나는 만큼 반대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항소심 진행 중이던 지난 3월 6일 구속기간 만료 한 달을 앞두고 보석으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거지, 접견·통신 대상 등이 제한됐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경우 아직 1심 심리도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라 보석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2월에 재판부가 양 전 대법원장의 보석을 기각한 이후 사정이 변경된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법 “설령 일정 수준의 신체 접촉을 용인했어도 기습 키스는 추행…무고 아냐”

    대법 “설령 일정 수준의 신체 접촉을 용인했어도 기습 키스는 추행…무고 아냐”

    강제추행 신고사실에 불기소처분이나 무죄판결이 내려졌다고 해도 피해 신고자가 ‘무고’를 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무고 혐의로 기소된 A(34)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무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2014년 직장상사 B씨가 기습적으로 키스를 하고, 길을 걷다가 강제로 손을 잡는 등 강제추행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불기소처분했고, 이에 B씨가 A씨를 무고로 고소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해서도 고소내용이 허위라고 볼 증거가 없다며 불기소 처분했지만 법원이 공소제기 결정을 내려 A씨를 재판에 넘겼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에서 배심원들은 A씨와 B씨가 서로 호감 갖는 사이였다는 점을 고려해 6대 1 의견으로 유죄 평결을 내렸고, 재판부가 배심원들 의견을 받아들여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고소내용이 허위사실이 아니라며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대법원은 “피고인이 설령 일정 수준의 신체접촉을 용인한 측면이 있더라도 신체의 자유와 자기결정권을 갖는 주체로서 언제든 그 동의를 번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예상을 넘는 신체접촉에 거부할 자유를 가진다”며 “피고인이 직장동료로부터 기습추행을 당했다는 것이 허위사실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사실에 관해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고 그 자체를 무고를 했다는 적극적 근거로 삼아 신고내용을 허위라고 단정해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기는 중국] 18년 전 친구의 약속…누가 진짜 아파트 소유자일까?

    18년 전 친구의 이름을 빌려 구입한 주택에 대해 진짜 소유자 진위 여부를 두고 지인 간의 소송 공방이 벌어졌다. 최근 중국 광둥성(广东) 광저우시(广州) 인민법원은 지금으로부터 18년 출생한 자녀를 위해 아파트 한 채를 구매하려던 진 씨 부부가 법적 구매 제한 규제 탓에 타인의 명의를 빌려 매입한 주택 소유권 반환 소송에 대한 판결을 내려 화제다. 현지 유력 언론 광저우르바오(广州日報) 보도에 따르면 광저우 출신의 중년 남성 진 씨는 18년 전 출생한 자녀 샤오진에게 선물할 용도의 주택 구입을 시도, 중국 현지법 상 18세 미만의 자녀 명의로 부동산을 구매, 등기할 수 없는 탓에 평소 친구로 지내던 오 씨의 명의를 빌려 아파트 한 채를 구입했다. 사건 속 아파트 명의자로 등장하는 오 씨는 당시 광저우 일대에 거주했던 진 씨의 고급 빌라 경비원으로, 두 사람은 수 년 째 가까운 친구 사이로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진 씨는 광저우 일대의 부동산 가격이 향후 크게 오를 것이라고 예측, 이 시기 출생한 1세 샤오진 양을 위해 분양 아파트 한 채를 구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당시 주택 분양가는 36만 위안(약 6200만 원), 현재 주택 거래가격은 380만 위안(약 6억 6000만 원)으로 크게 오른 상태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당시 이 같은 남방 지역 일대의 부동산 투기 열기를 방지, 18세 이하의 미성년 자녀 명의로 주택을 구매하는 행위 일체 및 상속을 금지해왔던 것. 이 같은 법적 제한을 해결하기 위해 진 씨 부부는 평소 신뢰감을 쌓았던 경비원 오 씨에게 자신의 자녀가 18세 되는 해에 명의 양도할 것을 약정한 뒤, 오 씨 명의로 주택을 구매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실제로 해당 주택 구매 계약 시 경비원 오 씨가 등장, 계약을 체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진 씨 부부는 장쑤성(江苏省)으로 전근을 가며 해당 주택은 오 씨가 줄곧 거주, 사용해왔다. 지난 18년 동안 오 씨 가족들은 해당 주택에서 무료로 거주해온 셈이다. 그러나 진 씨 부부의 자녀인 샤오진 양이 성인이 된 지난해, 오 씨에게 주택명의 이전을 요구했으나 오 씨가 명의 이전 일체의 행위를 거부하며 법적 소송이 오간 사건이다. 더욱이 해당 논란은 18년 전 명의 이전 계약을 체결할 당시, 오 씨와 진 씨 두 사람의 명의 이전에 대한 계약이 ‘구두합의’로 체결 됐다는 점에서 가속화됐다. 서면 계약서가 부재하는 탓에 실제 주택 대금 100%를 지불했던 진 씨가 경비원 오 씨에게 법적인 지위에서 불안정한 위치에 있게 됐기 때문. 이 같은 점을 악용, 오 씨는 지난 18년 동안 자신과 그의 가족들이 해당 주택에서 실제로 거주했다는 점을 강조, 진 씨의 명의 이전 요구는 불합리하다는 주장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오 씨 측은 그가 해당 주택 매입 계약서 체결 시 실제로 계약서를 작성한 본인이라는 점을 강조, 주택 실소유자는 본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황 상 주택에 대한 명의 이전소송을 제기한 진 씨와 비교해 오 씨의 주장에 대한 근거가 타당하다는 것이 현지 법률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황에도 불구, 현지 법원은 1심 선고에서 원고 진 씨의 손을 들어주며 이목이 집중됐다. 광저우시 인민법원은 12일 공개한 판결문에서 “18년 전 매입한 주택 대금 지불 내역을 확인한 결과 진 씨 통장에서 100%대금이 지불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당시 사회상에 비추어 볼 때, 이 같은 타인 명의를 빌려 주택을 구입한 사례가 다수였고 이로 인한 명의 이전 소송이 상당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진 씨가 실제 소유자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이 같은 타인 명의를 빌려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위법적인 성격이 강하다”면서 “사인 간의 위법적인 계약을 체결할 경우 법적인 보호를 받기 어렵다. 중국 계약법 58조에서는 차명 주택 구입을 위한 사인간 계약은 무효사유가 된다고 적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법규에 따르면 보장성 주택 청약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이번 사건의 경우, 불법적인 방식의 차명 주택 주입 사례는 공공의 이익을 해친다는 측면에서 보호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풀이다. 한편, 경비원 오 씨 가족들은 이 같은 1심 재판 결과에 불복하고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씨 측 변호인은 “서류 상 문제가 없는 소유자 오 씨에 대해 퇴거 명령 및 명의 이전을 명령한 처분에 불복한다”면서 “지난 18년 동안 해당 주택에 진짜로 거주하며 주택을 관리한 정황 등을 고려할 시 재판부의 이번 판단은 옳지 않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손승원, 항소심도 징역 4년 “구속은 값진 경험”

    손승원, 항소심도 징역 4년 “구속은 값진 경험”

    검찰이 무면허 음주 뺑소니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배우 손승원(29)에게 항소심에서도 징역 4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부장판사 한정훈) 심리로 12일 열린 손승원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1심과 같은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이날 손승원의 변호인은 “1심 실형 선고 이후 구속 상태에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변호인은 “징역 1년6개월이면 군에 가지 않아도 되는 형량이지만 손씨는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려 항소했다”며 공황장애를 앓는 점 등도 참작해달라고 요청했다. 손승원은 항소심 최후변론에서 “구속된 6개월은 평생 값진 경험으로 가장 의미가 있었다”며 “처벌받지 않았으면 법을 쉽게 생각하는 한심한 인생을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서받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 죗값을 치르며 사회에 봉사하겠다”며 “만약 연기를 다시 할 수 있다면 좋은 배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손승원은 지난해 12월26일 오전 4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만취 상태로 부친의 차량을 운전, 추돌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당시 손승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06% 면허 취소 수준으로, 지난해 8월3일 다른 음주사고로 11월18일 면허가 이미 취소된 상태였다. 또 손승원은 사고 직후 동승자인 배우 정휘가 운전했다고 거짓으로 진술, 음주 측정을 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손승원은 도로교통법상 만취운전 및 무면허운전, 특가법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죄,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기소돼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검찰은 손승원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고, 법원은 손승원에게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후 손승원은 법원의 판결에 불복, 항소했다. 한편 손승원의 선고기일은 오는 8월9일 오전 진행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판깨스트]병역 기피 본보기 ‘유승준 효과’ 있긴 하나요

    [판깨스트]병역 기피 본보기 ‘유승준 효과’ 있긴 하나요

    1심서 ‘유승준 효과’ 주장교훈 맞지만 긍정 효과 글쎄영주권자 입영 늘어나는 건국내 경제활동 유인 때문1심, 입국 금지 조치 “적법”대법, 처분 여부만 판단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씨에 대한 비자 발급 거부 조치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우리 사회 가장 민감한 이슈 중 하나인 병역 문제를 건드린 탓일까요. 한창 가수 활동을 하던 시절 ‘아름다운 청년’으로 불렸던 유씨에 대한 배신감 때문인지 17년이 지나도 “용서해줄 수 없다”는 여론이 팽배합니다. 물론 일부는 “그 정도 했으면 됐다”라며 유씨에 대해 온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사실 유씨의 지난 17년 역사는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했을 때 국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여주는 본보기나 다름 없습니다. 유씨에 대한 무기한 입국 금지 조치는 유씨에게 ‘불이익’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국민들을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하급심 재판부는 이 메시지를 ‘공익’의 관점에서 바라봤습니다. 입국 금지 조치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공익(국민의 병역 의무 이행)이 불이익(무기한 입국 금지)보다 크다면 위법하지 않다는 논리입니다. 유씨 측은 재판부의 이런 논리를 깨기 위해 1심에서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이 사건 입국 금지 조치로 인해 부상 또는 외국 영주권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는 사람들도 자발적으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는 이른바 ‘유승준 효과’가 발생했으므로 유씨에 대한 입국 금지를 유지할 공익 상의 필요가 존재하지 않는다.” 장기간 입국이 금지된 유씨를 반면교사 삼는 사례가 있다는 건데요. 실제 외국 영주권자들의 자원 입대가 점점 늘고 있기는 합니다. 병무청이 2004년 해외 영주권자 입영 신청 제도를 운영한 뒤로 첫 해 38명이 지원했지만, 2011년 200명대를 돌파한 뒤 지난해 685명을 기록했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벌써 396명이 입대를 신청했습니다. 연예인들의 군 입대 시기도 빨라졌다고 하는데요. 병무청에 따르면 연예인들이 평균 24~25세가 되면 입영 신청을 한다고 합니다. 이걸 유승준 효과로 볼 수 있을까요. 1심 재판부는 “유씨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가 1년 내지 5년의 단기간에 그쳤을 경우에도 부상을 이유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거나 외국 국적자로서 병역 의무가 없는 연예인 등이 자진해서 입대하는 이른바 ‘유승준 효과’가 발생했을 지 의문”이라면서 유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병역을 회피하기 위해 외국 시민권을 딴 유명인 중에 무기한 입국 조치를 당한 사람은 유씨가 유일할 겁니다. 군대를 안 가려고 꼼수를 부렸다가는 큰 일 난다는 교훈을 줬다는 측면에서는 유승준 효과가 있다고 볼 수도 있을텐데요. 그러나 군대를 안 갈 수도 있는 사람들이 유씨 때문에 군 입대를 자원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영주권자 입영 신청 제도는 2003년 11월 미국 뉴욕의 한 교민이 “영주권자가 군 복무를 희망할 때 영주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건의하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영주권자들이 자원 입대할 때는 군 복무 중에 영주권이 취소되지 않도록 휴가 기간에 왕복 항공료를 지급합니다. 이후 영주권자들의 입대가 늘어나는 것은 ‘국력 신장’ 때문이라는 게 병무청의 해석입니다. 한국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 낫다고 본 외국 영주권자들이 기왕이면 병역 의무도 함께 이행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싸이, MC몽 등 일부 연예인이 병역 수난을 겪은 뒤로 연예계에서도 병역을 굳이 피하지 않는 분위기가 생긴 것도 사실입니다. 그룹 2PM의 옥택연은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허리 디스크로 보충역(4급) 판정을 받았는데도 치료를 받고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습니다. 옥택연은 지난해 6월 제15회 병역명문가 시상식 때 사회를 보기도 했는데요. 이날 축사를 하러 온 이낙연 국무총리는 옥택연을 향해 “훌륭하다”며 치하했다고 합니다.다시 유승준 효과로 돌아가 보면, 1심 재판부는 유씨 측 주장에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이른바 ‘유승준 효과’는 이 사건 입국 금지 조치 이후의 사정으로서 입국 금지 조치의 적법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유승준 효과가 실제 있든 없든, 이 사건 판결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입니다. 대법원이 사증(비자) 발급 거부 처분의 근거가 된 입국 금지 조치가 ‘처분’에 해당되는지만 살핀 것과 달리, 1심 재판부는 입국 금지 조치가 왜 비례의 원칙, 평등의 원칙에 위반하지 않았는지 자세히 기술했습니다. 특히 유씨는 다른 외국 국적 취득자와는 달리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유씨가 공익근무요원 소집 통지서를 수령한 상태에서 일본 공연과 미국 가족 방문을 빌미로 국외 여행 허가를 받아낸 후 미국에 들어가 시민권을 취득했고, 탈법적 방법으로 병역 의무를 기피했는데도 자숙하지 아니한 채 곧바로 재외동포(F-4) 비자를 신청해 국내에서 영리 활동을 하려고 한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대법원도 이 부분 판단은 생략한 채 입국 금지 조치가 처분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지만, 일부에서는 2002년 2월 유씨가 이 조치 때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는데 “왜 처분이 아니냐”며 전제부터 틀렸다는 주장까지 내놓았습니다. 재외동포에 대한 포용적 태도를 앞세우기 전에 더 꼼꼼한 법리 적용이 이뤄졌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금감원 직원들, 통상임금 소송 일부 승소

    금감원 직원들, 통상임금 소송 일부 승소

    2015년 이후 정기상여 인정재직요건 붙은 정기상여 제외하급심마다 다른 판결 변수금융감독원을 상대로 소속 직원들이 제기한 통상임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2부(부장 박성인)는 12일 이모씨 등 금감원 직원 1800여명이 금감원을 상대로 제기한 임금 청구 소송에서 직원들의 청구를 일부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연봉제 직원의 자격 수당과 선택적 복지비를 통상임금으로 인정했다. 2015년 이후 지급한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시켰다. 재판부는 이를 근거로 각종 수당을 재산정해 차액만큼 직원들에게 지급하라고 했다. 다만 2015년 1월 이전의 정기 상여도 통상임금으로 인정해달라는 직원들의 요구에 대해 재판부는 당시 정기상여에는 ‘재직 요건’이 붙어 있어 고정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통상임금에서 제외했다. 재직 요건의 상여금은 상여를 지급하는 당일, 근무 중인 직원에게만 지급된다. 2013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서도 재직 요건의 상여는 고정성이 없어 통상임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결론났다. 그러나 IBK기업은행 직원들이 회사를 상대로 낸 통상임금 소송에서는 1심 재판부가 재직 요건이 붙은 상여 역시 통상임금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 판결은 2심에서 뒤집혔고 현재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는 중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문제유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항소심서 결백 주장

    ‘문제유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항소심서 결백 주장

    현씨, 1심서 3년 6월 실형변호인 “직접 증거 없다”“무고한 죄 뒤집어 씌워”쌍둥이 딸도 이달 초 기소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이 항소심에서 결백을 주장했다.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현모씨의 변호인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이관용)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현씨가 문제지와 정답을 유출했다는 객관적 증거가 없다”며 사실상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변호인은 “공소사실은 현씨가 숙명여고에 근무하면서 정답지를 유출시켜 딸들에게 제공하고 딸들이 그걸 이용해 시험을 쳤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직접증거는 전혀 없고, 1심은 여러 간접사실과 증거들을 들면서 종합적으로 공소사실이 인정된다고 추론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인도 “합당한 증거가 있어 처벌을 받는다면 제도적 절차로 형사처벌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증거가 없는데도 형사처벌을 부과한다면 정답을 유출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녀들이 숙명여고 학생이라서 받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씨와 그의 가족들 개인에게 이 같은 관계 때문에 형사처벌을 하는 것은 무고한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씨는 숙명여고 교무부장으로 근무하며 2017년 1학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 지난해 2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5차례에 걸쳐 교내 정기고사 답안을 쌍둥이 딸들에게 알려줘 성적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는 현씨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았다. 현씨의 두 딸 역시 아버지와 공모해 학교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 4일 재판에 넘겨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자괴감 든다…유승준 입국금지 해달라” 靑 국민청원 등장

    “자괴감 든다…유승준 입국금지 해달라” 靑 국민청원 등장

    청원 동의 3만 7000명 돌파빠르게 청원 동의자 수 증가청원 추가로 3건 더 올라와‘국적포기 병역기피’ 악용 우려병역 기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의 비자 발급 거부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결로 17년 만에 입국길이 열리자 “유승준의 입국을 다시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전날 올라온 청원은 12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3만 7000명(3만 6932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청원 동의에 참여했다. 1시간 30분 만에 1만명 이상 청원 동의가 늘었다. 청원인은 글에서 “스티븐유의 입국 거부에 대한 파기 환송이라는 대법원 판결을 보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극도로 분노했다”며 “무엇이 바로서야 되는지 혼란이 온다”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병역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한사람으로서, 돈 잘 벌고 잘 사는 유명인 한 명의 가치를 수천만 병역의무자들의 애국심과 바꾸는 판결이 맞다고 생각하느냐”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고 대한민국의 의무를 지는 사람만이 국민 아닌가”라면서 “대한민국을 기만한 유승준이 계속 조르면 (입국을 허용) 해주는 그런 나라에 목숨 바쳐서 의무를 다한 국군 장병들은 국민도 아닌가”라고 분노했다. 그는 “(유승준의 병역기피는) 대한민국을, 대한민국 국민을, 대한민국 헌법을 기만한 것”이라면서 “크나큰 위법”이라고 강조했다.유승준의 입국 금지를 요청하는 청원은 이날 오전 계속 올라오고 있다. ‘유승준 입국허가를 막아주세요’란 제목으로 올라온 다른 청원글에서는 “국민의 모범을 보여야 할 연예인이 국방의 의무를 포기하기 위해 국적을 포기했다”면서 “시간이 지났다고 입국을 허가해준다면 여태까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 국민들의 좌절감이 나라의 분위기를 좋지 않게 할 것이고 앞으로 판례를 사례로 새로운 국방의 의무 회피 사례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이 청원인은 “의무를 행하지 않는 자, 권리를 누릴 자격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길 부탁한다”며 거듭 입국금지를 요청했다. 이 청원글 오전 10시 7분 현재 2600명을 벌써 돌파한 상태다. 연예인으로서 유승준이 국적 변경이라는 병역기피를 쓴 사례가 다른 일반인들에게 악용될 소지를 우려하는 청원은 또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나라와 국민 전체를 배신한 가수 유승준의 입국허가를 반대합니다’란 제목으로 청원했다. 이 청원인은 “가수 유승준씨는 오래 전 국방의 의무를 하지 않고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도피해서 시민권을 받아냈다”면서 “유씨의 입국을 허가해 준다면 지금껏 국방의 의무를 다한 우리나라의 남성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앞으로 군대에 가야할 수많은 청년들도 이 사례를 보고 악용 할 수 있는 우려도 있다”면서 “유씨의 입국허가를 반대한다”고 올렸다. 이 청원도 올라오자마자 단숨에 2000명을 넘겼다. 또다른 청원인은 ‘스티븐유(유승준) 입국거부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댄스가수였던 스티븐유의 입국을 거부한다”면서 “대한민국 이 땅의 정의실현을 위해서, 현재 복무 중인 장병들을 위해서라도 입국거부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이 청원에는 오전 10시 6분 현재 1900명을 돌파했다.앞서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지난 11일 유승준이 주 로스앤젤레스(LA)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행정부 내의 지시에 불과한 법무부 장관의 입국금지 결정을 이유로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내린 것은 위법하다는 취지다. 대법원은 “유승준은 2002년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할 때까지 수 년 간 연예활동 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공개적으로 병역 의무 이행하겠다는 인터뷰를 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입국금지 결정이나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이 적법한지는 실정법과 법의 일반 원칙에 따라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는 게 대법원 설명이다. 유승준은 2002년 1월 12일 출국한 뒤 17년 6개월 동안 입국하지 못한 상태다. 1990년대 가수로 데뷔해 ‘가위’, ‘나나나’ 등 유명 히트곡을 내고 큰 인기를 누린 유승준은 방송 등에 출연해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2002년 1월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에 병무당국의 요청을 받은 법무부는 곧바로 유승준에 대해 입국 금지 결정을 내렸다. 출입국관리법은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법무부 장관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유승준은 13년이 지난 2015년 8월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유명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영향력이 상당했던 유승준이 국방의 의무 이행을 공언한 후 미국 시민권 취득이라는 방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이상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방 및 준법질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리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유승준의 청구를 기각했다. 2심 재판부도 1심 판결이 정당하다고 봤다. 한편 유승준 측은 비자발급 거부가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결 소식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며 평생 반성하겠다”면서 “그동안 유승준과 가족의 가슴 속 깊이 맺혔던 한을 풀 기회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실오라기 증거 안 돼… ‘제주판 살인의 추억’ 1심 무죄

    피고인 구속 결정적인 증거 된 미세섬유 법원 “위법하게 취득한 증거 인정 안 돼 합리적인 의심 정황 있지만 증거 불충분” 10년 전 제주에서 발생한 보육교사 피살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부는 11일 강간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모(50)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박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박씨는 2009년 2월 1일 새벽 자신이 몰던 택시에 탄 보육교사 A씨(당시 27·여)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치자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제주시 애월읍 배수로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주장이나 변명이 일부 모순되거나 석연치 않은 점이 있고, 통화 내역을 삭제하는 등 피고인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으나,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합리적인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입증됐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또 “피고인이 기거하던 모텔을 수색해 압수한 혈흔이 묻은 청바지는 압수영장을 발부받지 않은 상태에서 취득한 것으로 증거 능력이 없고 이에 따른 미세 섬유 분석 결과도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제주판 살인의 추억’으로 불리며 장기 미제로 남았지만 경찰은 2016년 장기미제사건 전담팀을 꾸리고 수사를 재개했다. 경찰은 박씨의 차량 운전석과 좌석, 트렁크 등과 옷에서 A씨가 사망 당시 착용한 옷과 유사한 실오라기를 다량 발견, 미세증거 증폭 기술을 이용해 증거를 확보했다. 이후 보강수사를 통해 A씨의 피부와 소지품에서 박씨가 당시 착용한 것과 유사한 셔츠 실오라기를 찾았으며, 택시 이동경로가 찍힌 폐쇄회로(CC) TV를 토대로 사건 당일 박씨가 차량에서 A씨와 신체 접촉을 했다고 판단해 지난해 12월 박씨를 구속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국정원 1억 뇌물’ 최경환 5년형… 의원직 상실

    ‘국정원 1억 뇌물’ 최경환 5년형… 의원직 상실

    국가정보원에서 뇌물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최경환(64·경북 경산)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징역 5년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의원직도 박탈됐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1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최 의원의 상고심에서 징역 5년 및 벌금 1억 5000만원, 추징금 1억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2014년 10월 23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이헌수 당시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병기 국정원장은 그해 7월 최 의원에게 전화해 “2015년도 예산안이 국정원에서 제출한 대로 편성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기재부는 전년에 비해 472억원이 증액된 국정원 예산안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고 향후 예산안 심의·의결 과정에서의 영향력을 기대하면서 1억원을 전달하라고 이 실장에게 지시했다. 최 의원은 금품수수 자체는 인정했지만 대가성이 없고, 기재부 운영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1심과 2심은 “피고인이 기재부 장관으로서 국정원 등 정부 기관의 예산안 편성에 관여할 수 있는 지위와 권한을 갖고 있었고, 피고인도 그런 영향력 때문에 1억원이 지원된다는 걸 인식하고 있었다”며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했다. 형량에 대해서는 “기재부 장관의 직무에 관한 공정성과 신뢰가 훼손됐을 뿐만 아니라, 국고 자금이 목적 이외 용도로 사용돼 죄질이 무겁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원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한편, 올해 5월부터 이우현(경기 용인갑), 이완영(경북 고령·성주·칠곡), 최 의원이 잇따라 의원직을 잃으며 한국당의 전체 의석수는 110석으로 줄었다. 내년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 지역구에서는 보궐 선거가 치러지지는 않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못 듣는다고 ‘항소’를 ‘황소’라니… 대법원, 수어 법률용어집 만든다

    의사 소통 문제로 재판에서 불이익을 받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대법원이 형사절차 법률용어 수어집 발간에 나섰다. 사법부 차원에서 법률용어 수어를 체계화하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법원에 따르면 대법원은 ‘형사절차에 관한 법률용어 수어집(동영상 포함) 개발’을 위한 입찰 공고를 게재했다. 지난해 9월 사법발전위원회 건의에 따라 진행되는 이번 발간 사업은 사법 시스템을 이용하는 청각장애인들이 받는 불이익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됐다. 그간 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그들을 돕는 수어통역사조차 법률용어를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일부 법률용어의 의미를 전달할 만한 적절한 수어 단어가 없어 재판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 4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주최한 ‘형사·사법절차에서의 장애인 인권보장 방안’ 토론회에선 수어통역사가 법률 용어를 알지 못해 재판이 지연되거나, 청각장애인이 하지도 않은 말을 통역해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다수 언급됐다. 수어통역사가 1심 판결에 불복하는 ‘항소’를 발음이 비슷한 ‘황소’로 잘못 통역한 사례도 있었다. 그간 법률용어를 표현하는 수어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실과 동떨어져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2007년 발간된 한국수화사전 별책 ‘법률 수화’는 집필 과정에 법률가가 참여하지 않아 중요 법률용어의 의미가 온전하게 반영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또 민형사 등의 절차를 구분하지 않고 단순히 ‘가나다’ 순으로 나열해 실용성이 떨어졌다. 대법원 측은 “발간된 지 12년이 지났지만 실제 청각장애인이나 수어통역사에 의해 활용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새로운 법률용어 수어집 개발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진술거부권 고지, 증거동의 등 재판에서 실제 쓰이는 주요 법률용어 수어를 표준화하고, 향후 형사뿐만 아니라 민사·행정 등 다른 소송 절차의 법률용어도 순차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사법절차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정당한 편의 제공을 받을 수 있도록 현직 법관과 장애인 단체 활동가 등 외부 단체로 구성된 ‘장애인 사법지원 연구반’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서종대 前감정원장, 해임불복 2심도 패소…‘성희롱 발언’ 수위는

    서종대 前감정원장, 해임불복 2심도 패소…‘성희롱 발언’ 수위는

    “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 등 다수 발언 물의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해임된 서종대 전 한국감정원장이 해임을 취소해달라며 낸 해임 불복 소송의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서울고법 행정7부(노태악 부장판사)는 11일 서 전 원장이 대통령을 상대로 낸 해임 취소 소송의 항소심에서 1심처럼 서 전 원장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서 전 원장이 저지른 비위 행위에 비춰 ‘해임은 정당하다’는 판단이다. 서 전 원장은 2016년 7월과 11월 직원 앞에서 ‘너는 양놈들은 좋아하지 않고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서 중국 부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다’, ‘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가 되고 안 예쁜 여자는 병사의 노예가 된다’, ‘가족이 없는 사람은 오입이나 하러 가자’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2017년 2월 해임됐다. 해임 직후 정의당은 ‘성희롱 발언 서종대 원장 해임의결 관련 논평’을 통해 “서종대 원장은 2016년 수차례에 걸쳐 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일삼아 국토교통부에서 자체 감사를, 고용노동부도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서 원장은 끝까지 자신의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은폐하려고 했으며, 직원들을 회유하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또 “서 원장은 해임을 회피하기 위해 사직서를 내는 꼼수를 부리는가 하면, 언론사나 관련 부처에 회유와 압박을 가했다는 제보가 쏟아져 들어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서 전 원장은 행정고시(25회) 출신으로 국토부의 전신인 건설교통부에서 오랫동안 공무원 생활을 했다가 이명박 정부 시절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국무총리실 세종시기획단 부단장 등을 끝으로 공직에서 나왔다. 이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을 거쳐 2014년 한국감정원장에 취임했지만 2017년 2월 성희롱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서 전 원장은 책임을 지겠다며 2017년 2월 27일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반려됐고, 다음날 기획재정부 소속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국토부가 제출한 해임건의안을 최종 의결했다. 서 전 원장은 당시 입장자료에서 “당일 저녁 식사에 동석한 7명 가운데 1명은 기분이 나빴다고 증언했고, 2명은 비슷한 말을 한 것이 기억나지만 성희롱 발언으로 들리지는 않았다고 했다”면서 “나머지 4명은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위가 어떻든 성희롱은 당사자의 주관적 판단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당사자가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처음 보도된 것처럼 거친 표현은 아니었다는 점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승준 눈물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 감사..사회에 도움될 것”[전문]

    유승준 눈물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 감사..사회에 도움될 것”[전문]

    가수 유승준(43·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이 ‘우리 정부가 비자발급을 거부하며 입국을 제한한 것은 부당하다’는 11일 대법원 파기 환송 판결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승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 임상혁 변호사는 오늘(11일) 동아닷컴에 “유승준과 가족들이 이번 대법원 파기 환송 판결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모든 생활의 터전이었던 모국에 17년 넘게 돌아오지 못하고 외국 전전해야 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고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슴 속 깊이 맺혔던 한을 풀 기회를 갖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지만, 유승준이 그동안 사회에 심려를 끼친 부분과 비난에 대해서는 더욱 깊이 인식하고 있다.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대중들의 비난의 의미를 항상 되새기며 평생 반성하는 자세로 살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앞서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이날 오전 유승준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고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유승준은 2001년 8월 신체검사 당시 4급으로 보충역 판정을 받고 2002년 입대를 3개월 앞둔 시점에 돌연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으면서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에 법무부는 유승준이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했다고 보고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후 유승준은 2003년 장인 사망으로 일시적으로 입국한 것을 제외하고 17년째 입국 금지상태다. 지난 2015년 유승준은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인 ‘F-4’ 비자의 발급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했고, 이에 해당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에서 “유승준이 입국해 방송 활동을 하면 자신을 희생하며 병역에 종사하는 국군장병의 사기가 저하되고 병역 기피 풍조가 만연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유승준의 청구를 기각했다. 하지만 상고심 판결에서 유승준은 한국으로 돌아올 기회를 결국 얻었다. 예상치 못했던 이번 판결에 유승준과 가족들은 눈물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하 유승준 측 법률대리인 전문> 유승준 사증발급거부처분취소송 대법원 판결과 관련하여, 법률대리인은 유승준 본인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전달해드립니다. 유승준과 가족들은 이번 대법원의 파기 환송 판결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승준은 2002년 2월 1일 입국이 거부된 이후로 17년 넘게 입국이 거부되어 왔습니다. 유승준은 자신이 태어나서 중학교까지 자랐던, 그리고 모든 생활터전이 있었던 모국에 17년 넘게 돌아오지 못하고 외국을 전전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고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하고 절절한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대법원의 판결을 계기로 그 동안 유승준과 가족들에게 가슴 속 깊이 맺혔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한편, 이번 대법원 판결에 깊이 감사하며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유승준이 그 동안 사회에 심려를 끼친 부분과 비난에 대해서는 더욱 깊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대중들의 비난의 의미를 항상 되새기면서 평생동안 반성하는 자세로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지현에 인사보복’ 안태근 2심 선고 일주일 연기

    ‘서지현에 인사보복’ 안태근 2심 선고 일주일 연기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하고 서 검사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안태근 전 대구고검 차장검사의 항소심 선고가 한 주 연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이성복)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안 전 검사의 선고공판을 원래 11일 열기로 했으나 일주일 뒤인 18일로 연기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지난 8일 의견서를 추가로 제출했는데 ‘선고 전에 반박 의견서를 제출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안 전 검사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선고공판을 연기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사건 종결 후 검찰과 피고인 측이 의견서를 냈는데 사실 새로운 쟁점은 없다”면서 “다만 오늘 꼭 선고를 해야 하는 건 아닌 만큼 일주일 정도 선고를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전 검사는 검찰 인사 실무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내던 2015년 8월, 과거 자신이 성추행한 서 검사가 수원지검 여주지청에서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발령되는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 검사를 좌천시킬 목적으로 검찰국장 권한을 남용해 인사 담당 검사들에게 인사 원칙과 기준에 반하는 인사안을 작성하게 했다는 게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 1월 23일 안 전 검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자신의 비위를 덮으려 지위를 이용해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에게 부당한 인사로 불이익을 줬다”면서 “이로 인해 피해자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정신적 상처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던 안 전 검사는 1심 재판부의 실형 선고로 법정구속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가족 때문에 용기 냈다” 유승준, 부인과 함께 한국 올까

    “가족 때문에 용기 냈다” 유승준, 부인과 함께 한국 올까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 금지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에게 내려진 비자발급 거부가 위법하다는 취지의 대법원판결이 나왔다. 11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서초동 대법원 제2호 법정에서 유승준이 LA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이 열렸다. 재판부는 이날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한다”고 밝혔다. 유승준은 2002년 병역기피로 대한민국 입국이 금지되자 2015년 10월 LA총영사관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사증발급 거부취소소송을 제기했다. 2016년 9월 1심 판결에서 원고 패소 선고가 내려지자 항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도 2017년 2월 원고 패소 판결을 유지했다. 이로써 유승준은 장인상을 당했던 3일을 제외하고는 한국 땅을 밟지 못했다. 하지만 대법원이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하며 다시 한번 한국 입국을 타진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것. 유승준은 앞서 아프리카TV 생방송을 통해 “정말 사죄하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무릎을 꿇고 사과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앨범 발매를 시도했으나 음반사가 국내 여론에 부담을 느껴 유통을 포기, 무산된 데 이어 올해 1월 다시 앨범을 내는 등 한국 복귀 시도를 계속해왔다. 유승준은 ‘한국에 왜 와야하는가?’ 질문에 “한국 혈통을 가지고 있고 유승준이라는 이름도 가졌는데 아이와 가족을 봐서라도 이렇게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승준은 2004년 일반인 여성 오유선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과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한편 지난 8일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전국 성인남녀 501명 조사, 표본오차 95%에서 신뢰수준 ±4.4%p)에 따르면 “유승준의 입국을 불허해야 한다”는 의견이 68.8%였으며 “입국을 허가해야 한다”는 의견은 23.3%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기분이 나빠서…” 학생 6명 치여죽인 운전자 사형

    의도적으로 차 사고를 내 6명의 사망자를 낸 가해 운전자에 대해 법원이 사형 판결을 내려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랴오닝성(辽宁省) 중급인민법원은 운전 중 의도적으로 사고를 낸 뒤 달아난 가해 운전자 한 모 씨(30, 무직)에 대해 전원 합의 사형 판결을 내렸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가해 운전자 한 씨는 지난해 11월 22일 부부 싸움 뒤 집을 나선 직후 아버지 명의로 된 외제 차량을 운전, 사고로 총 6명의 학생들을 죽음이 이르게 했다. 당시 한 씨가 낸 사고로 하교 중이던 학생 6명이 현장에서 사망, 20여 명의 학생들이 큰 부상을 입었다. 사고 현장에는 약 60명의 학생들이 하교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당 운전 사고가 가해자 한 씨의 의도적인 고의 사고라는 점에서 법원은 그의 죄가 무겁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사고가 있었던 당일, 한 씨는 아내와 한 차례 다툼이 있었는데 이 일로 불쾌감을 느꼈던 그는 곧장 자신이 거주하는 인근의 소재 학교 근처에서 이 같은 사망 사고를 일으킨 것. 법원 판결문에는 당시 부부 싸움으로 감정이 격해진 한 씨는 오전 11시 30분 집 앞 주차장에 있던 차량을 타고 출발, 불과 48분이 지난 낮 12시 18분 경에 인근 학교를 오가던 학생들을 치여 죽음으로 몰았다고 적시됐다. 다만 이날 진행된 재판에 참석한 한 씨 변호인 측은 그의 정신 건강 검증 사례를 증거로 제시, 평소 부부간의 다툼과 가족 간의 불화 등을 겪을 시 감정 자제가 어려운 정신 불안 증세를 앓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신 불안증을 이유로 감형을 주장한 것. 하지만 법원 측은 정신 불안증을 이유로 한 씨의 형량을 감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해당 재판 중 피의자 한 씨의 변호인 등은 그의 정신 질환을 증거로 제시, 감형을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전했다. 더욱이 이번 사형 판결 방침에 대해 법원 측은 총 3심에 걸친 재판 및 항소 기회를 충분히 부여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있었던 1심 재판을 시작으로 최근 진행된 3심 과정까지 법원 측은 국가가 제공하는 무료 변호인 서비스 등을 피의자에게 제공한 사실도 공개했다. 한편, 이 같은 사형 판결 방침이 공개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형량의 무게를 두고 갑론을박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일부러 어린 학생들을 겨냥한 차 사고를 내기 위해 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로 달려간 것이 소름끼친다’, ‘일말의 양심도 가책도 없는 피의자에게 사형판결은 마땅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법원 측의 사형 판결이 지나치게 자주 남발된다는 점을 지적,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이처럼 사형 판결이 잦은 것을 찾아볼 수 없다’, ‘연평균 수 천 명에 대한 법원의 사형 선고 남발과 비공식적인 사형 집행 과정 등이 부끄럽다’는 등의 비판적 시각도 제기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유승준 17년 만에 한국 땅 밟나...대법 “비자발급 거부 위법”

    유승준 17년 만에 한국 땅 밟나...대법 “비자발급 거부 위법”

    대법, 하급심 판단 뒤집어도덕적 비난 대상이지만입국금지결정 구속력 X병역 기피 논란에 17년째 입국이 거부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씨에게 한국 땅을 밟을 길이 열렸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11일 유씨가 주 로스앤젤레스(LA)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 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행정부 내의 지시에 불과한 법무부 장관의 입국금지 결정을 이유로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내린 것은 위법하다는 취지다. 대법원은 “유씨가 2002년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할 때까지 수 년간 연예활동 하면서 대중적 인기 누리고 공개적으로 병역 의무 이행하겠다는 인터뷰를 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입국금지 결정이나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이 적법한지는 실정법과 법의 일반 원칙에 따라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는 게 대법원 설명이다. 1990년대 가수로 데뷔해 ‘가위’, ‘나나나’ 등 유명 히트곡을 내고 큰 인기를 누린 유씨는 방송 등에 출연해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2002년 1월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법무부는 곧바로 유씨에 대해 입국 금지 결정을 내렸다. 출입국관리법은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법무부 장관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씨는 13년이 지난 2015년 8월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유명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영향력이 상당했던 유씨가 국방의 의무 이행을 공언한 후 미국 시민권 취득이라는 방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이상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방 및 준법질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리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유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2심 재판부도 1심 판결이 정당하다고 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대법원, 수어 법률용어 새로 만든다…“청각장애인 재판 방어권 보장”

    [단독] 대법원, 수어 법률용어 새로 만든다…“청각장애인 재판 방어권 보장”

    대법원 ‘형사절차 법률용어 수어집’ 입찰2018년 9월 사법발전위원회 권고 사안재판서 ‘항소’를 ‘황소’로 잘못 통역하기도기존 법률수화 실용성 없어 새롭게 정비 재판에서 불이익을 받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대법원이 형사절차 법률용어 수어집 발간에 나섰다. 사법부 차원에서 법률용어 수어를 체계화하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11일 법원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8일 ‘형사절차에 관한 법률용어 수어집(동영상 포함) 개발’을 위한 입찰 공고를 게재했다. 지난해 9월 사법발전위원회 건의에 따라 진행되는 이번 발간 사업은 사법시스템을 이용하는 청각장애인들이 받는 불이익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됐다. 그간 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그들을 돕는 수어통역사조차 법률용어를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의미를 전달할만한 적절한 수어 단어가 없어 재판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지적 이어졌다. 지난 4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주최한 ‘형사·사법절차에서의 장애인 인권보장 방안’ 토론회에선 수어통역사가 법률용어를 알지 못해 재판이 지연되거나, 청각장애인이 하지도 않은 말을 통역해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다수 나타났다. 특히 수어통역사가 법정에서 1심 판결에 불복하는 법률용어인 ‘항소’를 발음이 비슷한 ‘황소’로 잘못 통역한 사례는 청각장애인이 겪는 불편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법률용어를 표현하는 기존 수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과 동떨어져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2007년 발간된 한국수화사전 별책 ‘법률수화’는 집필 과정에 법률가가 참여하지 않아 중요 법률용어의 의미가 온전하게 반영되지 못한 경우가 많고, 민사·형사 등의 절차를 구분하지 않고 단순히 ‘가나다’ 순으로 나열해 실용성이 떨어졌다. 대법원 측은 “발간된 지 12년이 지났지만 실제로 청각장애인이나 수어통역사에 의해 활용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새로운 법률용어 수어집 개발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특히 청각장애인 방어권 보장을 위해 진술거부권 고지, 증거동의 등 재판에서 실제 쓰이는 주요 법률용어 수어를 표준화하고, 향후 형사 뿐만 아니라 민사·행정 등 다른 절차의 법률용어도 순차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사법절차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정당한 편의 제공을 받을 수 있도록 현직 법관과 장애인 단체 활동가 등 외부 단체로 구성된 ‘장애인 사법지원 연구반’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유승준 비자발급 거부는 위법” 한국 올 길 열렸다 [속보]

    “유승준 비자발급 거부는 위법” 한국 올 길 열렸다 [속보]

    병역 기피 논란 관련, 한국 국적을 포기한 가수 유승준에 대해 입국 금지가 적절한 것인지 위법인지에 대한 최종 판단이 오늘 내려졌다. 대법원은 “비자발급을 거부한 재판이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유승준에게 우리 정부가 비자발급을 거부하며 입국을 제한한 것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11일 결정됐다. 대법원 3부는 유승준이 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의 상고심 판결에 대해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선고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유승준은 돌연 지난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을 얻고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을 면제받았다. 여론이 악화되자 법무부는 입국을 제한했다. 유승준은 2015년 9월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거부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냈다. 1심은 비자 신청 거부는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 규정에 따른 적법한 조치라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2심 역시 1심 법원의 판단을 받아들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혼 일부 책임있는 이주여성, 대법원 “국내 체류 연장 가능”

    이혼 일부 책임있는 이주여성, 대법원 “국내 체류 연장 가능”

    외국인 배우자에게 혼인 파탄에 이르게 된 일부 책임이 있더라도 결혼이민(F-6) 체류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기존에는 파탄의 책임이 전적으로 한국인 배우자에게 있고, 외국인 배우자에게는 전혀 없어야 체류자격이 인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베트남 국적 A씨(23·여)가 서울남부출입국·외국인사무소장을 상대로 체류기간 연장 불허 가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낸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만 19세였던 2015년 국제결혼중매업체를 통해 17살 많은 한국인 남성과 혼인신고를 하고 그해 12월 F-6 체류자격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A씨는 시어머니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하다 임신 5주차에 유산을 하는 등 고부 갈등이 심해졌고, 남편과 별거 뒤 이혼소송을 내 승소했다. 이후 2017년 5월 A씨는 출입국 당국에 F-6 체류기간 연장 허가를 신청했는데 배우자의 전적인 귀책사유를 발견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하자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은 “A씨에게도 혼인 파탄에 관해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며 체류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체류자격 요건인 ‘자신에게 책임이 없는 사유로 정상적인 혼인 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사람’이란 혼인 파탄의 주된 귀책사유가 한국인 배우자에게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며 하급심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F-6 체류자격 규정을 엄격하게 해석해 외국인 배우자에게는 전혀 귀책사유가 없는 경우에만 적용할 수 있다면 외국인 배우자로서는 재판상 이혼 등 혼인 관계를 적법하게 해소할 권리를 소극적으로 행사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인 배우자가 이를 악용할 가능성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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