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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인사이드] 시진핑 反부패 전쟁에 ‘된서리’… 베이징 명품백화점 가보니

    [주말 인사이드] 시진핑 反부패 전쟁에 ‘된서리’… 베이징 명품백화점 가보니

    “핸드백 시장의 ‘큰손’들이 발길을 뚝 끊었어요.” 18일 중국 베이징 다왕루(大望路)에 위치한 최대 명품 백화점 신광톈디(新光天地). 1층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입점한 구찌 매장은 같은 브랜드 점포 중 중국 내 최대 매출을 자랑한다는 명성이 무색할 만큼 한가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곳에 입점한 다른 명품 매장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한 명품 브랜드의 판매사원 리샤톈(李夏天·가명)은 “올 들어 핸드백 ‘큰손’들이 사라지면서 일류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 매출이 반토막 났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귀띔했다. 그가 말하는 ‘큰 손’이란 한쪽 벽에 진열된 핸드백 제품 수십 개를 통째로 ‘싹쓸이’하는 통 큰 손님들을 말한다. 십중팔구 ‘뇌물성 선물’ 용도로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꼼꼼히 살피지도 않고 선뜻 대량 구매에 나서는 만큼 업체 입장에선 그야말로 최고의 ‘봉’이었는데 자취를 감춘 것이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 매장의 매니저는 최근 가장 뚜렷한 변화 중 하나로 나이 많은 남자들의 팔짱을 끼고 쇼핑 오는 얼나이(二?·첩)들이 급격히 줄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이 국산 브랜드 제품을 입고 사용한다고 전해지면서 유럽 명품 배척 분위기가 조장되고 있다”면서 “얼나이 고객이 줄어든 것은 관료들의 몸조심과 같은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명품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즐거운 비명을 내지르던 명품 브랜드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베인앤컴퍼니의 중국 명품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던 중국 명품 시장 매출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7% 증가에 그쳤다.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성장이다. 중국 내 명품 매출의 25% 정도가 ‘뇌물성 선물’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돼 왔는데 권력교체가 한창이던 지난해부터 반부패 사정 행보가 시작되면서 매출이 타격을 입은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서 명품 브랜드들은 공직자들의 부패, 부유층의 도덕불감증 등을 기반으로 그동안 비정상적인 팽창을 구가해 왔지만 이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중국 상무부 연구원 소비경제연구부 자오핑(趙萍) 부주임은 “시 주석이 과소비 풍조를 엄격히 단속하고 정부의 불필요한 지출을 억제한 데다 네티즌들의 감시·고발이 더해지면서 공금으로 명품을 구매하던 관례나 명품을 걸치고 다니는 공직자들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시계 오빠’(표거·表哥)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산시(陝西)성 양다차이(楊達才) 안전생산감독관리국장이 롤렉스 등 자신의 급여로는 도저히 구입할 수 없는 명품 시계 여러 개를 바꿔 찬 모습이 네티즌들에 의해 포착돼 결국 구속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홍콩 핑궈(?果)일보는 최근 베이징 얼나이들이 지방으로 거처를 옮기고 있어 명품 시계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고 시계 딜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오른 직후인 지난해 11월 말 충칭(重慶)시 베이베이(北?)구 당서기가 지역 개발업자로부터 성 상납을 받아 10대 소녀들과 성관계를 맺는 동영상이 유포돼 면직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16명의 공직자가 얼나이 문제로 옷을 벗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바짝 긴장한 공직자들이 얼나이들을 지방으로 보내 베이징 고가 명품 시계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명품 업체들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우후죽순식으로 매장을 확장해 오던 기존 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구찌와 루이비통, 버버리 등은 올해부터 중국 내 2, 3선 도시에서 신규 점포를 개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명품뿐만 아니라 고급 식당들도 고전하고 있다. 공직자들이 명품을 멀리하는 것은 물론 고급 식당 출입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여 고급 식당에 드나드는 사진이라도 유포되면 부패 수사 1순위로 지목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대표적인 고급 식당인 샹어칭(湘?情)은 1분기에 7000만 위안(약 13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623만 위안의 흑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2월 식당업계 매출 증가율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특히 같은 기간 연 매출 200만 위안 이상 고급 식당의 매출은 3.3%나 줄었다. 중국 내 명품, 고가품 시장이 이처럼 된서리를 맞고 있지만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취임 초기에도 반부패 사정작업에 나섰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반부패 정책으로 인해 중국 내 명품 시장의 위축이 계속될 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구찌, 루이비통 등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은 감소세지만 아는 사람들만 아는 초고가 브랜드는 오히려 약진하고 있다. 대중에 잘 알려진 고급 식당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부 회원들만 비밀리에 이용하는 초호화 프라이빗클럽은 성업 중이다. 이와 관련, PPR그룹의 주력 브랜드인 구찌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인지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브랜드인 보테가 베네타는 25% 증가했다. 베이징 등 1선 도시에 배치되는 명품들이 브랜드 로고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베인앤컴퍼니의 브루노 렌느 파트너는 “전 세계 명품시장에서 중국내 매출 비중은 7% 수준이지만 해외에서 중국인들이 사들이는 명품까지 포함하면 전 세계 명품의 25%를 중국인들이 사들이고 있는 셈”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맹목적으로 ‘부의 과시’를 위해 명품을 구입하는 중국인들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다른 경쟁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명품 업체들은 당분간을 중국 시장 재조정기로 규정하고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매장수를 늘리기보다 기존 매장 인테리어 재정비, 고객 서비스 강화 등 브랜드 고급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의 반부패 의지와 네티즌들의 감시로 뇌물용 명품 소비가 대폭 줄고, 명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명품 시장이 그동안의 ‘비정상적 팽창’에서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는 데다 중산층도 확대되고 있어 중국 내 명품 시장의 미래를 쉽게 예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품앗이 대신 삿대질만…범인 못 잡고 4명 급사

    품앗이 대신 삿대질만…범인 못 잡고 4명 급사

    “그 사건 이후로 주민들이 갈가리 찢겨졌어요. 싫어하는 이웃집을 피해 먼 길로 돌아갈 정도니, 참.” 충남 홍성군 금마면 죽림리 배양마을 이장 이재춘(48)씨는 “말실수를 할까 봐 이웃 간에도 벙어리처럼 지낸다”고 혀를 찼다. 이 마을은 지난해 4월 20일 마을 공동 식수원인 지하수 물탱크에서 독극물이 발견돼 발칵 뒤집힌 곳이다. 사건발생 1년이 됐지만 경찰 수사는 이장 자리를 놓고 벌어진 주민 간의 암투와 음해가 독극물 투입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심증만 있을 뿐 물증 하나 찾지 못하고 있고, 주민들은 패가 갈려 여전히 으르렁대고 있다. 19일 배양마을에는 따뜻한 봄 햇볕이 내리쬐는데도 냉기가 돌았다. 116가구 220여명의 주민이 살지만 논밭에 홀로 나와 일하는 모습만 간간이 보일 뿐이다. 이씨는 “예전에는 이웃 간 품앗이도 많이 했는데 요즘은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웃 간 농기계를 나눠 쓰던 미덕도 많이 사라졌다. 한 마을 주민은 “일부 노인은 이웃에게 도지를 받고 빌려주던 논밭을 ‘꼴도 보기 싫다’며 거둬들이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4월 20일 오전 10시 30분쯤 마을 뒷산의 30t급 상수도 집수장 물탱크를 청소하던 업체 직원이 제초제인 ‘근사미’ 300㎖짜리 플라스틱 병 세 개와 뜯겨 있는 가루 살충제 ‘파단’ 3㎏짜리 세 봉지를 발견했다. 발견 직후 “물을 마시지 말라”는 마을방송이 나갔지만 시설이 부실해 주민 4분의3이 그날 저녁 때까지 물탱크 물을 받아 마셨다. 상당수 주민이 복통, 식욕부진,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들락거렸다. 이 사건이 터진 뒤 전 주민이 경찰 수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마을에 ‘불신’의 더께가 쌓여갔다. 당시 마을의 모든 남자가 경찰에 소환됐다. 150여명은 대전에 있는 충남경찰청에까지 불려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아야 했다. 주민들은 경찰서에 갈 때마다 청심환을 먹었고, 외지에 있는 자식들 집으로 피하는 주민도 있었다. 경찰은 500만원의 신고 포상금을 내걸었다. 이 과정에서 ‘누가 경찰에 범인을 제보했다’는 소문이 나면 곧바로 그 집에 쫓아가 “네가 봤냐”며 삿대질과 욕설을 퍼부었다. 말은 떠돌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확신으로 변하기도 했다. 자식까지 동원돼 집안 싸움으로 번졌다. 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다. 경찰 수사가 서너 달을 넘기자 주민들은 지쳐갔다. 이들은 ‘범인이 잡히면 그 친척들까지 마을에서 몰아내겠다’고 씩씩거렸다. 한 주민은 “경찰이 이쪽에서는 이 말 하고, 저쪽에서는 저 말 하는 바람에 주민들 간에 싸움이 더 커졌다”고 비난했다. 사건 이후 주민 4명의 죽음도 잇따랐다. 지병을 않던 70대 할머니는 갑자기 증세가 악화돼 지난해 여름 숨졌고, 40대 남성은 돌연사했다. 이장 이씨는 “내 아버지(당시 75세)도 지난해 5월 갑자기 말을 못해 병원에 갔더니 폐암진단을 받았고, 5개월 만에 돌아가셨다”면서 “사건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주민들의 사망 원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군청에서 치료비를 다 보상해 주겠다고 약속했다가 ‘독극물 때문이라는 증거를 가져오라’며 한푼도 주지 않았다”며 “물탱크 소유·관리자가 군수인데 어물쩍 넘어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자 30여명으로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경찰은 당시 이장 김모씨와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김씨는 이장을 계속 유지하려 했고, 그 자리를 노리는 주민 한모씨 등 반대파가 ‘이장이 마을회관 등 사업을 독단적으로 추진했다’ ‘수도세 집행에 문제가 있다’며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이장 지지파와 반대파로 갈라졌고 암투와 음해가 판쳤다. 경찰은 증거를 찾지 못했다. 홍성경찰서 관계자는 “심증만 갖고 수사하려니 ‘그림자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면서 “조만간 이 사건을 미제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다음 달 4일과 12일 경로잔치와 청년회 야유회를 열어 화합을 다지기로 했다. 이승영(54) 비대위원장은 “잔치 한다고 화합이 되겠나. 세월이 약이지”라며 “들이 넓어 가난한 사람이 없고 인심이 좋아 공무원이 오고 싶어 하는 1순위 금마면 배양마을이 왜 이 지경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하프타임]

    이대호, 세 경기 연속 안타 이대호(31·오릭스)가 18일 일본 사이타마현 오미야고엔 구장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원정 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세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갔지만, 타율은 .362(69타수 25안타)로 약간 떨어졌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이대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오카다 다카히로의 2루타로 3루까지 간 이대호는 고토 미쓰타카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대호는 5회 유격수 땅볼과 7회 병살타로 물러났고, 오릭스는 6-8로 졌다. 모비스, 김시래 LG로 보낸다 프로농구 모비스는 18일 “외국인 선수 맞교환의 후속 트레이드로 김시래를 LG로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비스는 지난 1월 28일 LG와 커티스 위더스-로드 벤슨을 맞바꾸면서 향후 3년간 1라운드 지명권 가운데 한 장 또는 김시래를 LG로 넘기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모비스는 김시래 관련 조항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고 지난 17일 챔피언결정전이 끝나자 비로소 공개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김시래는 올 시즌 평균 6.9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팀의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R마드리드, 팀 가치 맨유 앞서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는 18일 프로축구팀 가치 순위 연례보고서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가치를 33억 달러(약 3조 7000억원)로 가장 높게 평가했다. 반면 2004년 이후 계속해서 1위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31억 6500만 달러로 레알 마드리드에 밀렸다. 바르셀로나(스페인·26억 달러)와 아스널(잉글랜드·13억 26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포브스는 “레알 마드리드는 슈퍼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조제 무리뉴 감독 등에 힘입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축구팀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상원고 이수민 야구협회 특별상 고교야구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쓴 대구 상원고 이수민이 대한야구협회(회장 이병석) 특별상을 받는다. 이수민은 지난 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고교야구 주말리그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10이닝 동안 삼진 26개를 잡아내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상식은 22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리는데 이수민에겐 상패와 100만원 상당의 도서상품권이 주어진다.
  • 모비스 김시래, 챔피언반지 끼자마자 LG로

    모비스 김시래, 챔피언반지 끼자마자 LG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가드 김시래(24·178㎝)가 소속팀이 우승하자마자 창원 LG로 전격 이적했다. 모비스는 18일 “지난 1월 외국인 선수 맞교환의 후속 트레이드로 김시래를 LG로 보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모비스와 LG는 지난 1월 말 로드 벤슨과 커티스 위더스를 맞바꾸며 모비스의 향후 3년 동안 1라운드 신인 지명권 가운데 한 장 또는 김시래를 LG로 보내는 데 합의했다.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가 우승한 다음 날인 18일 김시래의 이적 사실이 공개됐다. 명지대 출신 포인트 가드인 김시래는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모비스에 지명됐다. 정규리그 54경기에 나와 평균 6.9점에 3어시스트, 2.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서울 SK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4경기에 출전해 10.3점을 넣고 어시스트 5개, 리바운드 3.3개를 보태며 맹활약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기업 인재 제1덕목 ‘도전정신’

    대기업 인재 제1덕목 ‘도전정신’

    국내 100대 기업이 바라는 인재의 첫 번째 덕목이 5년 전에는 ‘창의성’이었으나 올해는 ‘도전정신’으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5일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인재상을 조사한 결과 1순위로 도전정신을 꼽은 기업이 88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인의식(78개사), 전문성(77개사), 창의성(73개사), 도덕성(65개사), 열정(64개사), 팀워크(63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2008년 조사에서는 창의성(71개사), 전문성(65개사), 도전정신(59개사), 도덕성(52개사), 팀워크(43개사) 등의 순이었다. 5년 전에는 가장 중시했던 창의성이 지금은 4위로, 2위였던 전문성은 3위로 밀려나는 대신에 도전정신이 3위에서 1위로, 주인의식은 8위에서 2위로 올라선 것이다. 특히 업종별로 금융보험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전문성(90.5%)을 1순위로 꼽았다. 이 역시 불황을 감안한 보수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3·20 사이버테러’ 북한 소행] 대남공작·사이버전 총괄 핵심기구… 정예 해커만 3000여명 보유 추정

    [‘3·20 사이버테러’ 북한 소행] 대남공작·사이버전 총괄 핵심기구… 정예 해커만 3000여명 보유 추정

    지난달 20일 국내 방송사와 은행 등에 대한 해킹 공격의 ‘주범’으로 지목된 북한 정찰총국은 대남 공작 업무를 총괄하는 기구로, 사이버 전쟁에 대비한 해킹부대로 알려져 있다. 정찰총국은 2009년 2월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과 노동당 산하 작전부, 각종 테러와 대남·해외 정보를 수집하는 35호실 등 3개 기관이 통합돼 창설됐다. 신설 당시 정찰총국 산하에는 전자정찰국 ‘사이버전 지도국’(121국)도 함께 생겼다. 121국은 인터넷을 통해 다른 나라의 컴퓨터 망에 침입, 비밀자료를 해킹하고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사이버전 부대로 알려져 있다. 인력은 3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찰총국은 또 중국의 헤이룽장, 산둥, 푸젠, 랴오닝성과 베이징 인근 지역에 대남 사이버전 수행 거점도 설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탈북자들은 “북한 정찰총국의 사이버전 능력이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에 필적하는 수준”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전자전 특수병력만 3만명에 이른다는 진술도 나왔다. 물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았다. 때문에 북한 정찰총국은 국내에서 농협 해킹 사건을 비롯한 사이버 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용의자 ‘1순위’로 지목되곤 했다. 정찰총국을 총괄하는 인물은 대남 강경파로 알려진 김영철 총국장(대장)이다. 그는 지난달 5일 “미제에 대해 다종화된 우리식의 정밀 핵타격 수단으로 맞받아치게 될 것”이라며 최고사령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러시앤캐시 배구팀 창단

    2008년 우리캐피탈 이후 5년 만에 7번째 남자 프로팀이 탄생하게 됐다. 프로배구 드림식스 인수전에서 쓴잔을 들었던 러시앤캐시가 신생팀을 창단한다. 구자준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와 신원호 사무총장 등 연맹 수뇌부는 9일 최윤 에이앤피 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 회장과 만나 창단과 관련된 논의를 마쳤다. 2012~13시즌 연맹의 관리구단인 드림식스의 네이밍 스폰서로 배구판에 뛰어든 러시앤캐시는 지난달 7일 우리금융지주에 밀려 인수에 실패한 뒤 신생팀 창단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러시앤캐시는 10일 회원가입 의향서를 제출한 뒤 선수 수급과 관련한 세부 방안이 합의되면 가입신청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이후 이사회 등을 통해 러시앤캐시의 가입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21일 한·일 톱매치 이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신 총장은 회동을 가진 뒤 “러시앤캐시의 창단 의사는 확인했고 선수 수급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서도 큰 변동 없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전했다. 갈등을 빚었던 선수 수급안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2~9순위 ▲구단별 보호선수를 9명에서 8명으로 완화하는 것으로 큰 틀이 잡혔다. 러시앤캐시는 여기에 기량이 좋은 3학년 일부를 일찍 드래프트에 내보내 달라고 추가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러시앤캐시는 우리캐피탈의 전례대로 2년간 1~4번을 뽑거나 올해 1~8번을 뽑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드래프트 1순위로 예상되는 최대어 전광인(성균관대)을 지난 시즌 최하위 KEPCO로 보내겠다는 연맹의 의지와 충돌하면서 대립각을 세워 왔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연고지 역시 충남 아산이 최우선 고려사항이지만 정해지진 않았다”면서 “(선수 수급 논의가 어려워져도) 창단 의사가 철회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뜻을 분명히 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방만 경영’ 해외자원개발 공기업 교체 1순위

    ‘방만 경영’ 해외자원개발 공기업 교체 1순위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산하 공공기관장의 ‘용퇴’ 압박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이는 지난 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산하 41개 공공기관장과 간담회에서 간접적으로 ‘용퇴’를 종용했음에도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현재 산하기관장 41명에 대해 한 번 들여다보고 있다”며 “공공기관들이 납득하기 힘든 행태도 벌이고 있었다”고 일부 산하 공공기관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따라서 다음 달 원장 임기가 끝나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물론이고 임기가 남은 다른 기관장도 경영 평가가 좋지 않으면 교체에 나서겠다고 선전 포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또 납득하기 힘든 행태의 공공기관이 어디인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윤 장관의 발언을 보면 교체 1순위로 해외자원개발 공기업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해외자원개발 공기업의 방만 경영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2009년 석유공사의 카자흐스탄 원유개발 업체 인수합병 과정에서 전·현직 직원이 현지 브로커로부터 40억원에 가까운 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된 사건을 비롯해 지난달 한국전력전력기술 퇴직자의 원전설계기술 유출사건 등이 집중 성토 대상이 됐다. 또 윤 장관은 자원개발에 성공하면 융자 원리금을 갚고, 실패하면 면제·감면해주는 ‘성공불융자’ 제도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윤 장관은 “현재 성공불융자 회수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해 재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서 “자원개발 공기업의 방만 경영에 대해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 개발에 앞장서면서 방만한 경영을 했던 공기업의 사장을 정면 겨냥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산업부 산하기관장 용퇴 나서나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산업부 대회의실에서 윤상직 장관 주재로 한국전력 등 산하 41개 공공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기관장 간담회’를 열었다. 표면적으로 이번 간담회는 정부출범 이후 국정과제와 산업부 업무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이를 산하 공공기관과 공유하고 정부정책 방향에 따른 공공기관의 운영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거취 관련 움직임이 없는 산하기관장들에 대한 신호를 보내는 자리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등 다른 부처 소속 기관장들이 잇따라 임기를 남기고 사의를 표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간담회에서 물갈이 대상 기관장에게 용퇴를 촉구하는 신호를 보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 사장은 3년 임기를 다 채우고 연장한 상태라 사의 표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종합상사 부사장 출신인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현대건설 이사 출신인 정승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전형적인 ‘MB맨’으로 평가받기도 했는데 2008년 취임해 1년씩 2번이나 연장해 교체 1순위로 꼽힌다. 김문덕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지난 1일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자 공모나 임기연장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어정쩡한 상태로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장도수 한국남동발전 사장도 3년 임기를 마치고 1년간 연장했다. 태성은 한전KPS 사장, 주덕영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등 남은 임기가 1년 미만인 기관장의 거취도 관심이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A 공사 사장은 “현 정부의 국정철학과 산업부 업무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참석자 모두 가시방석이었다”면서 “오히려 확실하게 ‘나가라’고 말하면 편할 텐데, 알아서 하라고 눈치만 주는 식이어서 더욱 부담스러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취임 후 공공기관장 전체와 처음 인사하는 자리”라면서 “용퇴 종용 등은 없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울광장] 장관들, 국가인재DB 더 자주 열어라/정기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장관들, 국가인재DB 더 자주 열어라/정기홍 논설위원

    관가에 ‘1급 공무원’ 인사철이 다가왔다. 어느 때보다 새 정부의 장차관 인선 과정이 험난해 낙마한 사례가 많았던 터여서, 후속 ‘1급 실장’ 인사와 관련한 뒷담화가 무성하다. 지금은 고위공무원단(1~3급)에 들어가 1급이란 직급이 없어지고 주로 실장이란 직책으로 불리지만 이들이 누구인가? ‘공직의 꽃’으로 불리며 정책을 쥐락펴락하는 자리에 앉은 이들이 아닌가. 부처의 실장급 자리가 모두 290개 정도니, 이 자리를 차고 앉으려는 기세가 ‘장강(長江)의 뒷물결’만큼이나 드센 요즘이다. 바야흐로 실장의 수난시대다. 머지않아 이들 중 상당수가 옷을 벗는 장면을 낯설지 않게 만날 것이다. 지난 정부에서 중용됐던 이들은 교체대상 1순위임은 분명해 보인다. 승진의 길이었던 차관 인사에 끼지 못했으니 후속 인사에 희망의 끈을 놓을 순 없다. 요새는 ‘고위공무원=산하단체장’이란 공식도 깨져 산하 기관장 자리를 차지하기도 녹록지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무원 ‘전관예우’ 문제가 온 나라를 들쑤셔 놨으니 기댈 바깥 자리도 마땅치 않다. 가슴속에 지닌 사표를 수백 번이나 만지작거려 벌써 누더기처럼 됐을 법도 하다. 미국의 철학자인 존 듀이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라고 말했다. 중국 전국시대 전략가들의 책략을 소개한 전국책에는 ‘자신을 인정해 주는 사람을 따른다’는 뜻의 ‘백락일고’(伯一顧)라는 고사성어도 있다. 지금 이 시간, 대다수의 실장들은 이런 심정을 갖고 싶을 것이다. ‘남자는 자기를 인정하는 이에게 충성하고, 여자는 연인을 위해 분을 바른다’는 요즘 유행어와도 잘 들어맞는 말일 게다. 인사를 앞둔 이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지만, 사석에서 듣는 낙담(落膽)은 말할 수 없이 커 보였다. 한 실장은 “어느 국장은 정권 실세의 백이 있고, 어느 실장은 학교 줄을 잡고 있다”라는, 자신의 앞길과 동떨어진 말을 듣는 게 가장 거북스럽다고 했다. 여러 뒷담화의 이면엔 상대 대선 캠프에 들락거렸다느니 하는 마타도어도 판을 친단다. 다른 이는 “지난 정부 때 한 공직자에 대한 3000건에 가까운 투서가 청와대에 들어갔다”는 말이 새삼 와 닿는다고 말했다. 정권 코드에 잘 맞추면 2~3년은 쉬이 가는데 누가 ‘마당발’을 마다할까도 싶다. ‘1급 실장’의 인사 애환은 공직의 씨줄과 날줄이다. 과거 정부에서는 그 자리를 백지 위임했던, 살벌했던 시절도 있었다. 이들은 후배들이 지난 정부의 후반기에 접어들자 차기 정부를 기대하며 일에서 한 발씩을 빼던 행태도 똑똑히 보아온 터다. 자신들도 그랬으니까. 때를 놓치면 이전 정부의 사람으로 찍힌다는 것을 ‘영리한’ 후배 공무원들이 모를 리 없다. 윤은기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이런 행태를 정권 후반기만 되면 동면(冬眠)을 하는 ‘반달곰 체질’이라고 표현한 적도 있다. 공직사회는 이 같은 정치 공무원을 용인한 지 오래됐다. 정치권에 줄을 대는 공무원을 엄벌하겠다는 엄포는 십수년 전부터 자취를 감춘 상태다. ‘영혼이 없는’ 공직자는 이렇게 생산됐다. “국정철학에 맞는 공무원을 쓰겠다”는 대통령의 말이 연일 귓전에 와 닿는다. 대통령의 언급처럼, 조만간 부처에는 새로운 실장 체제가 들어선다. 새 정부에는 유독 공무원 출신의 장차관이 많이 포진해 있다. 실장 자리가 함지박만큼 크게 보이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고위 공무원들이 산하 기관장 자리를 기웃거리는 공직사회의 현실이 ‘국가가 인재를 쉽게 다룬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하지만 말이다. ‘정치의 계절’이라 이들에 대한 뒷담화가 무성하지만, 그래도 다수 공무원은 그 어느 조직원보다 국가관을 잘 지키고 있을 게다. 모쪼록 장관들은 실장 후보자의 파일이 등록된 ‘국가인재 데이터베이스(DB)’와 ‘고공단 DB’를 더 자주 열었으면 한다. 그것이 소통의 폭을 넓히는 일이자 인사 난맥상을 뛰어넘는 길이다. hong@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하나뿐인 내 아이 위해 시간·돈 아낌없이! GOLDEN BABY 만들기

    [주말 인사이드] 하나뿐인 내 아이 위해 시간·돈 아낌없이! GOLDEN BABY 만들기

    우리나라 여성들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1.3명이다. 산술적으로 대입하면 세 집 가운데 두 집은 외동딸 아니면 외동아들이라는 얘기다. 그야말로 금지옥엽(枝玉葉)이다. 부모들은 시간과 돈을 온통 아기들에게 쏟아붓는다. 최고로 만들고 싶어 한다. 이런 가운데 요즘 뜨거워지고 있는 동네가 아기 모델, 아역 배우 시장이다. 영유아부터 어린이까지 ‘얼짱’ 만들기에 엄마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배우나 가수 등 전업 연예인으로 키우려는 목적도 아니다. 그저 내 귀한 자녀가 남들에게 조금이라도 예쁘게 보이고 황금빛 추억을 가지는 것, 그걸로 족할 뿐이다. 여기에는 인터넷 카페,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역할이 크다. 한 모델 에이전시 직원은 “5년 전만 해도 잡지를 뒤지고 직접 발로 뛰어 아기 모델을 찾았는데, 요즘은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진만으로도 일일이 확인이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돈도 별로 안 되고 뒤치다꺼리는 많지만 발 빠르게 움직이면 대중 앞에 내 아이를 내세울 기회는 쌔고 쌨다. 엄마들은 다음카페 ‘아주모’(아기주부모델정보)나 필름메이커스 등에 아이들의 사진과 프로필을 올리고 선택받길 기다린다. 생년월일과 신체사이즈, 활동경력 등을 자세히 올릴수록 당연히 기회는 더 늘어난다. 카페 카테고리를 잘 뒤져보면 ‘출연정보 및 공지’도 있는데, 각종 잡지의 표지모델부터 인터넷쇼핑몰 피팅모델까지 알짜 활동정보가 하루 5건 이상 올라온다. 눈만 크게 뜨면 기회는 많은 것. 지난달 찾아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스튜디오. 출시를 앞둔 기저귀를 광고할 아기 모델들의 사진 촬영이 한창이다. 프로필 사진을 통해 세 명의 아이가 추려진 가운데 이날 사진을 찍어본 아기 셋 중 한 명이 모델로 최종 낙점된다. 그중에 이제 9개월 된 이로딘군이 있었다. 알몸에 달랑 기저귀만 차고 앉았다. 엄마의 팔에 안겨 정해진 시간보다 20분이나 일찍 도착해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익혔지만, 여기가 어딘가 싶은 모양이다. 사진작가는 익숙한 듯 ‘뽀로로’의 주제가를 틀었다. “뽀통령이라고 불릴 만큼 애들이 좋아하잖아요. 촬영 때 들으면 애들이 잘 웃더라고요.”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려는 순간, 로딘이의 기저귀가 축축해졌다. 시작도 못해 본 촬영이 다시 5분 뒤로 미뤄졌다. 서둘러 기저귀를 다시 찬 아기가 렌즈 앞에 앉았다. 아빠 제임스 프레드릭(38·미국)과 엄마 송다정(29)씨가 카메라 뒤에 서서 “우쭈쭈쭈” 소리를 내며 아이의 시선을 유도하지만 아이는 좀체 반응이 없다. 집에서는 눈만 마주쳐도 까르르 자지러지게 웃어 대던 아이가 반응이 신통치 않으니 엄마·아빠의 이마에 땀이 맺힌다. 10분간 카메라를 들이댔지만 도통 아이의 해맑은 표정이 나오지 않는다. 이대로 가면 탈락할 판이다. 아이가 피곤해 할까 봐 10분간 쉬기로 했다. 작가는 “아기는 말을 못 알아들으니까 어른이 맞춰줘야 한다. 10분씩 잘라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카메라를 치우자 로딘이는 쉼 없이 천사 같은 웃음을 발산하며 자기 배를 마사지하는 엄마 송씨를 안타깝게 만든다. “아유, 아까 이렇게 좀 웃지.” 엄마는 스튜디오 조명이 너무 뜨거운가 싶어 아기의 얼굴에 입으로 바람을 불어준다. 짧은 휴식 끝에 다시 촬영 시작. 이번에도 로딘이는 애매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부모는 걸고 있던 목걸이를 꺼내들고 흔들고, 장난감으로 소리내고, 손수건까지 흔들었다. 사진작가가 “이러다 아버님 쓰러지시겠다”며 놀린다. 하지만 집에서 짓던 ‘살인미소’는 나오지 않았다. 부모는 잠투정을 하나 싶어 30분간 재우기로 했지만 카메라 불빛이 꺼지자 로딘이의 까만 눈망울은 다시 말똥말똥하다. 분유를 먹으면서 모두가 원했던 바로 그 미소를 지었다. 두 시간의 촬영이 먹고, 자고, 싸는 동안 훌쩍 지나가 버렸다. 혼혈아 로딘이는 이국적인 외모 덕분에 태어난 순간부터 주목을 받았다. 백일 즈음에 인터넷의 ‘예쁜아이 콘테스트’에 응모했는데 덜컥 1등을 했다. 우승상금으로 받은 돈은 50만원밖에 안 됐지만 20여 군데 잡지에 얼굴을 내밀 수 있었다. 이후 한 달에 3~4건 이상 모델 제의가 들어온다. 대단한 수입이 있는 건 아니다. 인터뷰를 한 대가로 사진만 받을 때도 많다. 송씨는 “주변에서 예쁘다고 부추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호기심에 시작해서 계속하고 있다”면서 “아기가 힘들까 봐 걱정될 때도 있지만 최소한 사진은 남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이 아빠는 “로딘이의 카카오스토리를 만들었는데, 친구가 최대치(500명)까지 다 찼다.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사진에 추천을 누르고 간다”며 흐뭇해했다. 사진작가는 “아기를 한 명만 낳아 애지중지 기르다 보니 예쁜 사진을 자랑하고 싶은 욕구가 큰 것 같다”면서 “요즘은 웨딩 촬영보다 아기들 촬영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깜찍한 외모의 남규빈(아래4)양도 우연한 기회에 모델이 됐다. 돌잔치 준비하면서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을 다음카페 ‘아주모’에 올린 게 계기가 됐다. 무료 이벤트 행사가 많아 활발하게 카페활동을 했는데, 규빈이 사진을 보고 모델을 해 보라는 제의가 쏟아져 들어왔다. 홈쇼핑 업체나 의류·식품회사에서 보통 촬영 이틀 전쯤 연락이 오는데 어머니 김수양(33)씨는 무조건 ‘오케이’를 하는 편이다. 비정기적으로 피아노 레슨을 하는 김씨에게는 딸의 모델 일이 1순위다. 사진촬영은 보통 4~5시간 정도. 홈쇼핑은 한 번에 4만원, 인터넷 피팅모델은 시간당 7만~10만원 정도를 받는다. 김씨는 “사람들이 귀엽다고 해주면 규빈이가 정말 좋아한다. 사진이나 광고촬영이 나중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서 웬만하면 다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혁(7·가명)군은 자신감을 키우려고 배우 세계에 뛰어들었다. 워낙 숫기가 없는 상혁이의 성격을 외향적으로 바꿔볼 수 있을까 싶어 어머니 김효진(39)씨가 인터넷 카페에 프로필 사진을 올린 게 계기가 됐다. 중소 영화사나 단편영화를 찍는 대학생들 위주로 심심찮게 연락이 왔다. “저런 잘생긴 마스크를 우리만 보기는 아까워”라고 웃었던 부모의 ‘고슴도치 사랑’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통한 것이다. 상혁이의 첫 작품은 1999년 ‘씨랜드 사건’을 다룬 독립영화 ‘별모양의 얼룩’. 아이들 20명이 단체로 나오는 작품이라 클로즈업되는 장면도 별로 없었지만, 상혁이는 또래 친구들과 만나고 카메라 앞에 서서 연기하는 것에 마냥 즐거워했다. 방송에 나가 봤자 기름값도 안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김씨는 “뒷바라지하느라 신경 쓸 일이 많지만 아이가 재밌어하면 그걸로 됐다”고 했다. 연예계 대부분이 그렇듯 아역배우 세계에서도 ‘라인’(연줄)을 무시할 수 없다. 전문학원이나 보조출연 대행사(에이전시)를 통해 출연이 확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주연급 아역의 입김도 세다. 보조출연자가 필요할 때는 주연급 엄마가 친분 있는 아이에게 ‘콜’을 보낸다. 그들만의 리그가 워낙 공고하다고. 몇몇 잘나가는 아역의 부모는 카메오급 아이의 부모와는 말도 섞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의 연기 경력이나 인기에 따라 엄마들도 서열이 있다고 귀띔했다. 글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그래픽 이혜선 기자 ok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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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청소식 ●강남구 28일 오전 11시 논현정보도서관에서 ‘인생에 용기가 되는 따듯한 한마디’라는 주제로 정호승 시인과의 만남을 개최해 책으로만 읽던 시를 작가의 음성으로 직접 들려준다. 문화체육과 (02)3423-5932. 다음 달 1일부터 5세 이상을 대상으로 탄천과 양재천 방문자센터와 학여울습지 등에서 ‘4월 탄천·양재천 하천 생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탄천·양재천 방문자센터 전화 예약 (02)3423-6277. ●강동구 다음 달 22일까지 2013 허브천문공원 프로그램 신청자를 모집한다. 공원 온실 학습장에서 다양한 허브의 종류 및 특성, 활용법을 배우거나 천문대에서 별자리를 관측한다. 초등학생 대상. 허브천문공원 (02)480-1395. ●강서구 치매지원센터는 28일 오후 2시 등촌동 센터에서 손상준 관동대 의대 교수를 초청해 치매 예방 공개 강좌 ‘강.心.장’을 개최한다. 강서구치매지원센터 (02)3663-0943. 2일부터 6월 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강서지역아동복지센터 아동가족상담실에서 부모 교육 집단 상담인 ‘행복한 양육 날개 달기’가 진행된다. 강서아동복지센터 (02)2662-3485. ●강북구 30일 오후 2시 강북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해설이 있는 발레 갈라 콘서트 ‘발레야 놀자’를 개최한다. 강북구가 주최하고 서울와이즈발레단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총 60분간 진행될 예정으로, 4세 이상이면 예매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문화체육과 (02)901-6232. ●관악구 ‘마음의 울림, 수화를 배우다’ 참가자를 모집한다. 구 수화통역센터에서 기초반, 중급반 등으로 나뉘어 총 20회에 걸쳐 수화 관련 이론, 생활 수화를 배운다. 수화통역센터 (02)865-4466. ●광진구 ‘우리 아이 글 잘 쓰게 하는 방법’ 강의를 27일 오전 10시 구의제3동도서관에서 진행한다. 수강을 신청한 학생 학부모를 비롯한 이용자 누구나 ‘글쓰기 중요성’ ‘생각이 살아 있는 글이란’ ‘논리적인 사고란’ 등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교육지원과 (02)454-6294. ●구로구 농촌 지역으로 이주하기를 원하거나 농업 분야에 종사하기를 희망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다음 달 3일부터 6월 19일까지 매주 오후 7~9시 귀농·귀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8일까지 구 홈페이지(www.guro.g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45명을 모집하며 수강료는 5만원이다. 현장 학습은 궁동 도시농업 실습장에서 진행한다. 지역경제과 (02)860-2860. ●금천구 다음 달 20일까지 독산3동 만수천공원 나무 심기 운동을 진행한다. 등산로 변에는 여름철 흰색 꽃이 아름다운 이팝나무 100여 그루를 심고, 태풍으로 기울거나 쓰러진 나무를 제거한 자리에는 산벚나무, 산철쭉 등 산림 수종 1300여 그루를 심어 생태계를 보존한다. 공원녹지과 (02)2627-1663. ●노원구 집에서 직접 싱싱한 채소를 기를 수 있는 친환경 상자텃밭 가꾸기 참여자를 다음 달 5일까지 모집한다. 전산 추첨을 거쳐 주소가 노원구인 구민 450명에게 한 가구당 4개 이하의 상자텃밭을 나눠 줄 예정이다. 녹색환경과 (02)2116-3216. ●도봉구 29일부터 매월 넷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한방 약선 음식에 관심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한방 약선 음식 체험교실’을 보건소 7층 대강당에서 진행한다.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 소속 학예연구사가 한방 약선 음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의약과 (02)2091-4655. ●동대문구 발레로 듣는 나무 이야기 ‘나무’를 아동, 청소년을 위한 주말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30일 오후 1시 30분 구청 2층 대강당에서 공연한다. 구에 거주하는 아동, 청소년과 가족이라면 누구나 사전 예약을 거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노인청소년과 (02)2127-4245. ●동작구 다음 달 15일부터 26일까지 마을기업 사업을 공모한다. 서울시 사회적경제 홈페이지(se.seoul.go.kr)에 관련 내용을 등록하고 서울시 마을기업 필수교육 및 팀 워크숍을 이수하면 된다. 참여자는 5명 이상이면 된다. 다만 지역 주민 비율이 70% 이상이어야 하며 총사업비의 10% 이상을 투자금으로 확보해야 한다. 5월 말 최종 선정한다. 선정 뒤 5000만원 한도로 사업비를 지원한다. 일자리경제과 (02)820-9591. ●마포구 다음 달 15일까지 ‘제3회 토정 백일장’ 참가자를 모집한다. 마포구의 대표적 역사 인물인 토정 이지함 선생을 기리는 행사다. 지난 수상자, 등단 문인을 제외한 구 소재 직장인, 주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공보과 (02)3153-8250. ●서초구 다음 달 4일까지 지역 내 거주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 ‘멋따라 길따라’ 참가자를 모집한다. 경복궁, 청와대 사랑채, 효자동 일대 등을 방문한다. 총무과 (02)2155-6168. ●성동구 27일 오후 7시 30분 성동문화회관 3층 소월아트홀에서는 서울시합창단이 헨델의 오라토리오 ‘이집트의 이스라엘인’ 공연을 한다. 소월아트홀 (02)2204-6405. ●성북구 3기 성북구 주민인권학교 참가자를 다음 달 3일까지 모집한다. 인권에 관심 있는 주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강의는 4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7~9시 구청 3층 배움터에서 각계 인권 전문가들이 진행할 예정이다. 인권팀 (02)920-3424. ●송파구 다음 달 2일부터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자전거 이동 수리 서비스’를 시행한다. 동별 지정 장소에서 브레이크, 기어, 펑크 등을 수리해 준다. 녹색교통과 (02)2147-3145. ●양천구 식목일을 맞아 30일까지 주민들이 좋은 수목을 저렴한 가격에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인터넷 수목전시판매장’을 운영한다. 구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받아 신청한 뒤 다음 달 4~5일 오후 2~4시 안양천 신정교 아래에서 받으면 된다. 공원녹지과 (02) 2620-3592. 27일부터 ‘4월 자전거 교실’ 수강생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교육은 60세 이하 여성 40명을 대상으로 양천공원에서 15~26일 진행된다. 문화체육과 (02)2620-3418. ●영등포구 신길5동에 공영주차장 27면을 조성해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평일 주간은 관리인이 상주하는 유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평일 야간과 주말은 무인 주차 관리 시스템이 가동된다. 10분당 300원이며 월 정기권은 주간 10만원, 야간 4만원이다. 국가유공자는 80%, 경차는 50%, 승용차 요일제 참여 차량은 30%의 요금 할인 혜택이 있다. 주차문화과 (02)2670-3899. ●용산구 27일부터 선착순으로 ‘용산 종합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매주 화·목요일 2시간씩 문학, 음악, 미술, 재테크, 건강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전문 강사들이 전한다. 교육지원과 (02)2199-6490. ●은평구 29일 오후 7시 30분 은평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주민을 위한 신춘음악회가 열린다. 도서를 기부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과 (02)351-6512. 2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구청 소나무광장에서 ‘아름다운 하루’ 바자회를 연다. 주민복지과 (02)356-8004. ●중구 28일 오전 10시부터 구청 지하 합동상황실에서 마을기업에 관심 있는 단체나 주민을 대상으로 마을기업 육성을 위한 필수 교육을 실시한다. 취업지원과 (02)3396-8236. ●종로구 7월 31일까지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 화백의 원서동 가옥에서 전시회 ‘세한삼우전’이 열린다. 위창 오세창의 글씨와 서양화가 및 학자들의 인장을 모아 엮은 ‘근역인수’, 육당 최남선이 발간한 잡지 ‘청춘’ 등 진품 자료들을 전시한다. 고희동 가옥은 지상 1층 연면적 250.8㎡로 고 화백이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해인 1918년 직접 설계한 목조 개량 한옥이다. 서양 주거문화와 일본 주거문화의 장점을 조화시켜 한옥에 적용한 근대 문화유산 중 하나다. 수~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화공보과 (02)2148-1800. ●중랑구 29일 오후 7시 구청 대강당에서 ‘해설이 있는 금요 음악회’를 개최한다. ‘청춘들의 공감 이야기-스쿨 오브 락’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면목중학교 오케스트라, 망우본동 송곡고 3년 이한서(18)군의 색소폰 연주, 인디밴드 ‘고고스타’의 무대가 이어진다. 행사 당일까지 참석자 예약을 받는다. 문화체육과 (02)2094-1833.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시자원봉사센터는 12월까지 활동할 이·미용, 전기, 수도, 보일러, 학습 지도, 예체능 지도 분야 재능 나눔 봉사단 봉사자를 수시 모집한다. 학습 지도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과목 등을 1년 이상 주 1회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 기획홍보팀 (031)828-2108. ●고양시 다음 달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2013년도 임대주택 140가구 입주자를 모집한다. 신청 자격은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가정이 1순위로, 각 동 주민센터에서 신청받는다. (031)8075-3252. 매월 둘째, 넷째 주 목요일 시청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내 고장 바로 알기 현장 학습’을 실시한다. 시 홈페이지 ‘시민소통란’에 학급별 또는 모둠별로 20~30명씩 예약하면 ‘시청 갤러리 600’과 각 부서를 견학할 수 있다. (031)8075-2094. ●포천시 다음 달 3일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반월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지역 고등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2014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설명회를 연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평가연구소장과 백승한 평가실장이 수시와 정시 모집 요강에 대해 설명한다. 평생학습과 (031)538-2032. 대중음악 ●들국화 콘서트 ‘다시, 행진’ 4월 4~1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인터파크 아트센터 아트홀. 지난해 14년 만에 복귀해 건재함을 과시한 록의 전설 들국화가 펼치는 10일간의 콘서트. ‘이 땅의 모든 들국화를 위하여,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행진하라’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번 공연에서 들국화는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의 히트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7만 7000~8만 8000원. (02) 334-7191. ●지드래곤 2013 월드투어 ‘원 오브 어 카인드’ 30~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4년 만에 여는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의 솔로 콘서트. 6월 말까지 8개국 13개 도시에서 열리는 월드 투어의 시작으로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투어 안무와 조연출을 담당했던 트래비스 페인과 당시 함께 안무를 맡은 스테이시 워커가 공동 연출을 한다. 8만 8000~9만 9000원. 1544-1555. 공연 ●음악극 ‘봄·봄‘ 31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 김유정의 소설 ‘봄봄’이 한국의 대표적인 연출가 오태석을 만나 전통 연희가 접목된 음악극으로 태어났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시골 남녀의 순박한 사랑에 익살, 해학, 장단을 담아 풀어냈다. 3만원. (02)745-3966~7. ●공명 콘서트 ‘위드 시’(With Sea) 29일부터 5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3관. 한국 전통음악 특유의 서정성에 흥겨운 리듬을 더한 월드뮤직그룹 공명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과 바다가 주는 여유를 노래한다. 파도의 기억, 연어 이야기, 심해, 은하수 등을 연주한다. 5만원. (070)8699-0132. ●이효주 피아노 리사이틀 ‘D메이저 앤드 D마이너’ 3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스위스 제네바 콩쿠르 2위, 미국 신시내티 콩쿠르 우승 등의 화려한 이력을 쌓으며 한국을 대표할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이효주가 독주회를 한다. 바흐의 부조니 샤콘 D단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7번,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라흐마니노프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연주한다. 2만~3만원. (02)324-3814. ●빈센트 반 고흐 음악회 29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니정홀. 빈센트 반 고흐의 생애를 그림과 해설, 음악으로 풀어내는 공연. 김근혜(첼로), 강준민(피아노)이 연주하고 김이곤이 해설을 덧붙인다. 3만원. (02)2051-0735. 전시 ●죽봉 황성현 서전 4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 죽봉 선생의 60년 서예 인생을 되돌아보는 전시다. 1970년 이후 40여년간 종로에서 학원를 운영하면서 후학을 양성하고 서예 월간지 창간, 서예 전문 출판사 운영, 서첩 출간 등 다양하게 활동했다. 4년간의 준비 끝에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황성현은 60여년간 익혀 온 서법을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02)720-1161. ●2013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에르메스코리아는 미술상 후보자로 나현, 노순택, 정은영 작가를 선정했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김애령 서울 예술의전당 전시프로그램 디렉터, 문영민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애머스트 교수, 박찬경 작가, 우테 메타 바우어 영국왕립예술대학 학장, 기욤 데상쥐 벨기에 라베리에 아티스틱 디렉터였다. 최종 후보 3명은 재단의 후원 아래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그 결과물을 전시한다. 이 전시작에 대한 평가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구혜영 ‘김밥의 천국’전 31일까지 서울 신문로 복합문화공간 에무. 시간에 쫓겨 제때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없이 간편한 먹을거리인 김밥이 죽어 열린 장례식을 전시 공간화했다. 죽음의 의미를 되묻는다. (02)730-5604. 영화 ●지.아이.조 2 감독 존 추. 출연 이병헌, 브루스 윌리스, 드웨인 존슨. 테러 집단인 코브라 군단의 음모로 최대 위기를 맞은 ‘지.아이.조’가 자신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세계를 구하기 위해 반격에 나선다는 줄거리다. 전편에 비해 스톰 섀도 역을 맡은 이병헌의 비중이 대폭 강화됐고 히말라야 고공 액션 등의 볼거리도 풍부하다. 110분. 15세 관람가. 28일 개봉. ●피치 퍼펙트 감독 제이슨 무어. 출연 안나 켄드릭, 스카이라 애스틴, 레벨 윌슨. 대학가 아카펠라 동아리의 이야기를 담은 유쾌한 뮤지컬 코미디로 신나는 춤과 노래가 돋보인다. 마돈나의 ‘라이크 어 버진’, 보이즈투맨 ‘아일 메이크 러브 투 유’를 비롯해 팝 명곡부터 최신 팝까지 27곡의 노래로 꽉 채워졌다. 지난해 23개국에서 개봉해 제작비의 10배를 벌어들이는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112분. 15세 관람가. 28일 개봉. ●콰르텟 감독 더스틴 호프먼. 출연 매기 스미스, 마이클 갬본. 명배우 더스틴 호프먼의 감독 데뷔작으로 전설적인 음악가들의 집 비첨하우스에 모인 세계 최고의 오페라 가수 4인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영화. 황혼의 예술가들을 통해 나이 듦을 격조 있으면서도 유쾌하게 그린다. 98분. 12세 관람가. 28일 개봉.
  • “아픈 아내에 아들도 없어”…日 왕세자 퇴위론

    일본에서 아키히토 일왕의 장남인 나루히토(53) 왕세자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왕세자 퇴위론’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79세인 아키히토 일왕의 건강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루히토 왕세자가 아들이 없고 부인인 마사코(49) 왕세자빈이 ‘적응 장애’라는 병으로 10년째 요양 중이기 때문이다. 왕세자가 물러날 경우 ‘왕위 계승 1순위’는 동생 후미히토(47) 왕자에게 넘어간다. 후미히토 왕자는 아들 히사히토(6) 를 두고 있다.  일본의 종교학자 야마오리 데쓰오(81)는 월간지 ‘신초 45’ 3월호에 실은 ‘황태자(왕세자) 전하, 퇴위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에서 “황태자가 마사코빈과 (딸인) 아이코 공주와 함께 제2의 인생을 선택해도 좋은 시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25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왕세자 퇴위론’을 제기한 배경에 대해 “(일본) 국민이나 언론이 (왕세자) 일가에 대해 ‘다소간의 불안과 과도한 기대의 눈길’을 쏟고 있고, 그 눈길이 언제 차가운 시선으로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간지에도 왕세자 퇴위 논란이 들끓고 있다. ‘슈칸분슌’(주간문춘) 최근호에는 나루히토 왕세자의 친구라는 이가 등장해 “천황(일왕) 폐하에게 정년이 없는데 황태자 전하가 ‘그만두겠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론을 제기했고, 다른 잡지에는 “퇴위가 현실적”이라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퇴위론이 등장한 배경에는 마사코 왕세자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6월로 결혼 20주년이 되는 마사코 왕세자비는 지난해 궁 밖 외출은 30차례에 불과했고 지방방문 행사는 단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외부와의 접촉을 기피하고 있다. 슈칸분슌은 이달 초 ‘마사코님의 금전감각’이라는 기사를 통해 왕세자비의 낭비벽을 폭로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동탄2 청약, 포스코 웃었다

    경기 화성 동탄2 신도시 아파트 분양 청약 결과는 입지에서 희비가 엇갈랐다. 지난 22일 금융결제원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에 공급된 포스코건설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1∼2순위 청약에서 810가구 모집에 4641명이 몰려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에서만 4333명이 신청했다. 이달 초 6개 건설사의 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 결과 1∼3순위 청약 평균 청약 경쟁률이 0.8대 1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는 해당 지역에서 입지가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도권고속철도(KTX) 동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인근에 복합환승센터도 들어선다. 반도건설도 기세를 몰아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에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아파트를 27일부터 분양한다. 전용 84㎡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010만원, 99㎡의 3.3㎡당 분양가는 1060만원대로 확정됐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이버 테러 이후] 소잃고 소잃고 소잃고도 … 10년간 외양간 못고친 ‘IT강국 코리아’

    [사이버 테러 이후] 소잃고 소잃고 소잃고도 … 10년간 외양간 못고친 ‘IT강국 코리아’

    지난 20일 외부 공격에 의해 국내 주요 방송사와 일부 금융기관의 전산망이 일제히 마비되면서 ‘3·20 대란’이 우리나라 정보 보안 능력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줬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정 세력이 불순한 의도를 갖고 대대적인 공격에 나설 경우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기관과 철도 등 기간시설 전산망도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2003년 ‘1·25 대란’ 때부터 정부와 기업들은 사고 당시에는 “정보 보호를 최우선시하겠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10년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 해커집단들은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 이상 준비해 대상을 공격한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을 통해 특정 기업과 기관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파괴하는 공격이 더욱 빈번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전 세계의 거의 모든 PC들이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이번처럼 중국 등을 경유해 노트북 한 대로 한국의 금융기관 등을 공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정보 당국이 어렵사리 용의자를 찾아내도 금세 자취를 감춰 버린다. 사이버 공격은 이처럼 갈수록 지능화, 고도화되고 있지만 평소 보안 시스템을 잘 갖춰 놓은 ‘준비된 기업’이라면 절대 뚫리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김홍선(53) 안랩 대표는 “전 세계 해커집단이 ‘공격 1순위’로 삼는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업체들이 건재한 것도 이런 이유”라면서 “보안 업체가 서버와 PC 등에 제공하는 보안 패치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비밀번호를 수시로 바꿔 주는 등 최소한의 조치만 해도 쉽게 공격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 전산망과 방송국 서버들이 뚫린 것을 두고 보안의식 부재를 성토하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2003년 대란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금융 거래망은 창구 거래를 위한 영업점 단말기는 물론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와 인터넷뱅킹 등 금융 거래 전부가 연결돼 하루 226조원이 거래되는 한국 경제의 ‘핏줄’이다. 악성코드를 통한 해킹으로 여러 은행이 공동으로 공격당할 수 있다는 점은 지난해부터 경고됐지만 이번에도 은행들은 눈 뜨고 당했다. 어떤 공격에도 견뎌내야 하는 네트워트여서 이번 사태가 더욱 뼈아프다. 현재 금융 당국은 금융회사의 정보 보호 예산 비중을 전체 정보기술(IT) 예산의 5% 이상으로 유지하는 ‘5%룰’을 권하지만 이를 지키는 업체는 많지 않다. 보안 관련 업무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에 두고 직접 챙겨야 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한 곳은 현대캐피탈 등 일부에 불과하다. 2011년 4월 이후 2년 만에 또다시 전산망 마비 사태를 빚어 망신을 산 농협은 지금도 서버 관리를 외주 직원에게 맡기고 있다. ‘소 잃고도 외양간 고칠’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 정부의 대응 능력 미숙도 아쉬운 대목이다. 정부는 2003년 1·25 대란 이후 인터넷 이상 징후를 모니터링하고 대응할 수 있는 ‘인터넷침해대응센터’(KISC)를 설립해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고 정보통신망법도 개정했다. 2009년 ‘7·7 대란’ 이후에는 ‘국가 사이버 안전체제’가 구축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중심으로 방송통신위원회, 국가정보원, 국방부 등 정부 기관과 백신·이동통신업체 등 민간 사업자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주는 시스템도 갖춰졌다. 그럼에도 3·20 대란과 같은 비상사태에 신속하고 주도적으로 대응할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보통신부를 해체한 게 영향이 컸다. 여기에 올해 정부의 정보보호 예산은 2400억원으로 지난해 2633억원보다 10% 가까이 줄었다. 행정안전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이 예산 가운데 1000억원 이상을 쓰는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부처들은 그야말로 ‘면피성’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일관성 없이 짝수 해에는 예산을 크게 늘렸다 홀수 해에는 다시 줄이는 ‘갈짓자’ 행보를 반복해 비판받고 있다. 2009년(7·7 대란)과 2011년(3·4 대란)에 사이버 대란이 발생하자 여론을 의식해 다음 해 예산을 크게 늘리지만 이듬해 별 문제가 없으면 곧바로 예산을 줄이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지도층 인사 자녀 사배자 전형 제외

    지도층 인사 자녀 사배자 전형 제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전직 국회의원, 변호사 등 사회지도층 인사 자녀들의 편법입학 통로로 악용된 사회적배려 대상자(사배자) 전형이 대폭 손질된다. 교육당국은 사회적 약자에게 교육기회를 보장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전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한부모·다자녀 가정 자녀 등 비경제적 대상자를 지원자격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0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2014학년도 특목고·자사고·국제중 입시부터 사배자 전형은 1~3단계로 나뉘어 단계별 자격을 갖춘 지원자들을 우선 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초생활수급권자 등 경제적 소외계층에 최우선 순위를 부여해 교육 형평성 보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사배자를 선발하는 학교는 올해부터 1단계에서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계층 등 1순위 학생들만으로 전체 사배자 전형의 60%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소년·소녀가장, 아동복지시설 보호 아동 등 2순위 지원자와 1단계에서 탈락한 1순위 학생들을 상대로 나머지 정원을 뽑는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한부모·다자녀 가정 자녀 등 기존 비경제적 대상자를 선발하되 2단계 이후에도 정원이 채워지지 않은 경우에 한해서만 실시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더 많은 경제적 배려 대상자를 우선적으로 선발하기 위함”이라면서 “다음 달 나오는 교육부의 사배자 전형 개선안을 반영해 상반기 중 20쪽 분량의 사배자 전형 추진계획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0년 자사고 입시에서 첫 도입된 사배자 전형은 학교별로 신입생 정원의 15~20%를 사배자로 뽑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각 시·도 교육청의 사배자 전형 요강은 ‘경제적·비경제적 대상자로 나눠 선발하되 세부기준은 학교별 전형요강에 따른다’고만 명시돼 있다. 이 때문에 일선학교에서 비경제적 대상자 위주로 선발해도 제재할 수단이 없었다. 특히 2011년부터는 다자녀가정 자녀 자격이 추가되면서 부유층 자녀들의 입학통로로 이용돼 왔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 자사고와 특목고에 사배자로 입학한 4656명 가운데 비경제적 대상자가 52.4%(2440명)였다. 비경제적 대상자를 사배자 전형에서 사실상 제외하는 방침은 전국 시도 교육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사배자 전형 개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은 만큼 다른 교육청들도 경제적 대상자를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개선안 마련에도 불구하고 ‘귀족학교’라고 불리는 특목고 등의 분위기를 바꾸지 않는 한 경제적 대상자의 입학 문은 여전히 좁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싼 사교육비와 상대적 박탈감 등으로 지원조차 꺼리는 경제적 대상자가 많아서다. 박범이 참교육학부모회장은 “경제적 대상자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 아니라 지원자격을 그들만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기대돼, 14일 밤 그녀의 ‘키스’

    기대돼, 14일 밤 그녀의 ‘키스’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마침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은반 위에 섰다.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대회가 열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 입성한 김연아는 12일 새벽 2시 30분부터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출전 선수를 6개 그룹으로 나눈 연습 조 가운데 5그룹 네 번째로 경기장인 버드와이저 가든스 링크에 섰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 은반 위에 서기는 2011년 모스크바대회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김연아는 안도 미키(일본)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여왕의 자리를 다시 빼앗을 수 있을까. 경쟁자들의 면면은 어떠할까. 아사다 마오(일본)는 지난달 4대륙선수권부터 강력한 경쟁자로 다시 급부상했다. 아사다는 그동안 시도를 자제했던 트리플 악셀까지 성공시켰다. 이번 대회 경쟁 1순위다. 애슐리 와그너(미국)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달 인터뷰에서 와그너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미국선수권을 2연패한 건 미셸 콴 이후 그가 처음이다. 와그너와 함께 출전하는 그레이시 골드도 주목할 만한 선수. 골드는 지난 1월 열린 미국선수권대회에서 와그너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유망주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9위에 그치고도 화려한 프리스케이팅 점수로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이유로 피겨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의 프리스케이팅 점수 132.49는 2006년 사샤 코헨 이후 미국선수권대회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디펜딩 챔피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도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은퇴 선언을 한 코스트너는 그러나 올 시즌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총점 195.71점으로 우승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김연아는 15일 오전 0시 30분 쇼트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를’, 17일 오전 9시에는 프리스케이팅 ‘레미제라블’을 연기한다. SBS가 생중계 하는데, 쇼트프로그램은 14일 밤 11시 30분부터, 프리스케이팅은 17일 오전 9시 25분부터 방송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시간 끌지 말고 정권 초기 밀어붙여라”

    새 정부의 금융 현안 가운데 각론으로 들어가면 단연 1순위는 우리금융 민영화다. ‘관치의 화신’으로 불리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재임 기간 그토록 밀어붙였음에도 실패한 데서 알 수 있듯 난제 중의 난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민영화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면서도 정치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국민주’ 방식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다. 전문가들에게 민영화 해법을 4일 들어 보았다. ① 분리 vs 일괄, 원칙부터 정하라 분리 매각은 우리·경남·광주은행 등 자회사들을 쪼개 팔자는 주장이다. 묶어 팔면 덩치가 너무 커 적당한 매수자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자칫 외환은행의 론스타 때처럼 외국자본만 좋은 일 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등을 들어 일괄매각을 고수하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 발전 등 정부의 민영화 3대 원칙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따라서 3대 원칙 안에서도 우선순위를 정해 매각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분리매각이 더 현실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② 정치권 압력에 휘둘리지 마라 KB금융과 산업은행은 한때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했다가 ‘거대은행(메가뱅크) 출현’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막혀 포기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사모투자펀드(PEF)의 금융사 인수를 법적으로 허용해 놓고는 막상 PEF가 들어오면 국민정서 등을 의식해 알아서 빠지라고 한다”며 “정부가 태도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③ 낮은 주가는 어느 정도 각오하라 2010년 4월 16일 주당 1만 8700원이었던 우리금융 주가는 이날 1만 2950원으로 더 떨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연구원 박사는 “최근 10여년간 주가가 쭉 낮은 상태”라며 “주가가 올라가기만을 바랄 게 아니라 일정 부분 포기하고 국민에게 솔직히 이해를 구하는 편이 낫다”고 지적했다. ④ 정권 초기에 밀어붙여라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시간을 너무 오래 끌면 우리금융의 경쟁력이나 국가경제에도 손해”라며 정권 초기 힘 있을 때 매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KB금융지주가 기업금융과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고, 산업은행이 우리은행을 인수하는 ‘삼각 빅딜’은 여전히 유효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⑤ 예보 말고 정부가 직접 나서라 우리금융의 1대 주주는 예금보험공사이지만 사실상 주인은 정부인 만큼 정부가 예보 뒤에 숨지 말고 적극 나서라는 주문도 나왔다. 그래야 장(場)이 제대로 선다는 주장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다시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아 행복”

    “다시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아 행복”

    “저 때문에 힘들었을 부모님께 선물이 되는 것 같아 기쁩니다. 앞으로 사람과 소통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 3’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동근(20)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지난 1일 밤 경기 고양시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결승전 후 취재진과 만난 한동근은 “실감이 안 난다. 다시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리틀 임재범’으로 불리며 주목받은 그는 방송 내내 우승 후보 1순위였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나이답지 않은 곡 소화력으로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를 보인 그는 처음에 우승 후보로 주목받은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방송 내내 부담감을 덜어내는 방법을 찾으려 애썼어요.” 임재범의 ‘비상’을 불렀던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그는 ‘리틀 임재범’이란 별명에 대해서는 애정을 보였다. “처음에는 그 별명이 부담스러웠지만 마음에 들기도 해요. 임재범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죠. 창법이나 스타일을 따라 한다기보다 그분의 케이스를 따라가고 싶습니다.” 어릴 적 대통령을 꿈꿨다는 그는 중학교 때 미국 유학을 갔다가 음악을 본격적으로 접하게 됐다. 간질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음악은 그에게 큰 위로가 됐다. 우승으로 상금 3억원과 SUV 차량을 받게 된 한동근은 “상금의 절반은 부모님께 드리고, 나머지는 여행과 학비로 쓰고 싶다”면서 “아직 운전면허증이 없어 차는 잠시 어머니께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훈 선배처럼 같이 신나는 공연을 하고 볼거리를 만들어 주고 싶어요. 무대 연출이나 영화 제작 등을 공부해서 무대에 접목하고 싶습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3) 고용정책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3) 고용정책

    ‘경제성장이 일자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일자리 확충이 경제성장을 이룬다.’ 박근혜 정부의 생각이다. 새 정부의 1순위 해결과제는 단연 일자리다. 과거 다른 정부들이 성장을 통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면 새 정부는 그 반대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 때부터 경제성장률 대신 고용률을 핵심 지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 정부의 목표인 고용률 70%라는 숫자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명박(MB) 정부 시절 고용률(15~64세 기준)은 2008년 63.8%, 2009년 62.9%, 2010년 63.3%, 2011년 63.9%, 2012년 64.2%로 5년 동안 1% 포인트 내외로 움직였다. 1% 포인트 상승도 쉽지 않다. 또 MB 정부는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 공공근로인턴과 같은 한시적 일자리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28일 “5년간 연 50만명씩을 취업시켜야 고용률 70%에 맞출 수 있지만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새 정부는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창조경제를 내놨다. 창조경제의 구체적 해법은 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 등의 산업을 발전시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새 정부 조직의 핵심인 미래창조과학부가 해야 할 일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창조경제만으로는 일자리의 전체 파이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우선 전체 고용의 88%를 맡고 있는 중소기업을 살려야 한다. 박 대통령이 강조한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 빼기’를 통해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이라는 기업성장의 사다리를 만들고 창업과 벤처를 활성화해야 한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실업자는 82만명인데 빈 일자리가 13만개였다는 것은 불일치(미스매치)가 발생했다는 것”이라면서 “사람을 구하는 중소기업은 많은데 구직자들은 중소기업에 가기를 꺼린다는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은 구직자들이 잘 모른다는 정보 부족의 문제가 있지만 근무 조건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도 있다”면서 “양질의 중소기업을 만들어 중견기업으로 또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돕고 또 어떻게 잘 운영하는지 정부가 지켜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비스업 활성화도 일자리 창출의 핵심이다. 이는 수출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서비스 산업 육성은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지만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는 않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의료·관광과 같은 고부가가치 서비스 업종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선박의 경우 우리나라가 가장 잘하고 있지만 중국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이를 막기는 어렵다. 이미 전체 취업자 중 가장 높은 비중(25.5%)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에서 일자리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오 교수는 “1인당 국민소득이 5만 달러 정도인 싱가포르는 금융과 교육서비스가 발달했다”며 “우리나라도 그렇게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비스업이라고 하면 음식, 숙박업 등을 떠올리는데 비생산적이며 오래가지 못한다”면서 “투자 대비 실적이 커질 수 있는 관광, 금융, 교육 같은 서비스업의 규제를 풀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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