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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물가 오를때 금리동결하면 손해”

    기대인플레이션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반면, 국내총생산(GDP)이 확대되는 긍정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하반기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7일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는 한국은행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한은의 변명’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경제주체의 기대변화가 국내경제 및 통화정책에 미친 영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후 소비자물가가 0.5%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실현되는 과정에서 금리를 동결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1분기에 0.63%포인트,2분기 0.57%포인트 등 큰 폭으로 선반영했고,3분기에 0.51%포인트 각각 올라간다. 반면 GDP 증가율은 1분기에 0.21%포인트,2분기에 0.23%포인트,3분기 0.14%포인트 각각 상승하는 데 그친다. 강희돈 한은 거시모형반 과장은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가 동결되면 금리인하 효과가 있어 물가는 더욱 올라가게 된다.”면서 “반면에 경제주체들의 투자·소비는 물가불안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기대만큼 활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경우에도 물가상승폭을 축소시킬 수 있으나 일정정도의 GDP 감소는 불가피하다면서 경기·물가 상황에 따라 적절히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은은 기초 경제여건의 변화없이 경제주체의 기대변화만으로 상당한 정도의 경기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는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소비·투자·고용 등을 증가시키며 이 기대가 실현되지 않으면 소비·투자 등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경기는 빠르게 침체국면으로 빠진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증권사 “IB의 길은 멀고도 험해”] 1분기 순익 줄고

    증시 침체로 증권사들의 올 1·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줄었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매매수지가 -112.6%를 기록해 투자은행(IB)을 지향한다는 목표가 무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기매매수지란 고객의 돈이 아니라 증권사 자체 자금을 굴려서 얻은 수익을 표시한 것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에 결산하는 54개 증권사의 올 1분기(4∼6월) 당기순이익(잠정)은 775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 2907억원에 비해 5150억원이나 줄었다. 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정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세였다.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지난해 1분기 22.6%에서 10.4%로 나빠졌다.또 국내증권사의 순이익은 52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나 19개 외국계 증권사의 순이익은 2459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68억원(7.3%)이 늘었다. 이는 국내 증권사의 주수입원이랄 수 있는 수탁수수료 수입이 1조 2744억원으로 16.1%나 줄었기 때문이다. 증시침체로 평균 주식거래대금이 967조원에서 820조원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다 3956억원에 이르던 자기매매수지가 1억원으로 뚝 떨어졌다.특히 국내 증권사는 자기매매 분야에서 49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외국계 증권사는 492억원 남는 장사를 했다.IB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앉아서 돈을 버는 수탁수수료 외에 자기 돈으로 투자한 자기매매수지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우리나라 증권사들은 외국계 증권사보다 한 수 아래라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그러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는 국내 시장에 적은 돈으로 장기간 투자하기 때문에 3개월짜리 분기단위 평가로 단순하게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증권사별로 순이익 규모를 보면 우리투자증권이 766억원으로 삼성증권(765억원)과 미래에셋증권(579억원)을 젖혔다. 최악의 실적은 다이와증권(-213억원)·SK증권(-29억원)·유진투자증권(-16억원) 순이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强달러시대 개막/오승호 논설위원

    미국 달러화가 잃어버렸던 힘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다는 예측이 제기되면서 쏟아지는 물음이다. 유로 경제가 나빠지는 시작 단계인 반면 미국 경제는 둔화의 막바지 단계라는 인식이 계기가 되고 있다. 국제 금융계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은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 둔화에 통화정책의 무게를 둘 것이라는 분석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ECB가 올 연말에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동안 다른 상품 투자에 ‘올인’했던 포트 폴리오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점을 터닝 포인트로 보기도 한다. 투기 자본이 달러화 대체 투자 자산의 하나인 원유에서 발을 빼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화는 2002년 초부터 6년 이상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러화의 실효가치는 브레튼우즈 체제가 무너지고 변동환율제로 바뀐 1973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2002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명목가치는 유로화에 비해 39%, 영국 파운드에 비해 26.6%나 떨어졌다. 일본 엔화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폭인 15.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약(弱)달러 정책의 시발점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였다.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4·4분기엔 6.5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미국의 수입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4분기 4.77%, 올 1분기 4.98%,2분기 4.95% 등으로 낮아졌다. 경상수지 개선 추세가 뚜렷해진 점이 달러화 강세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구조적으로 강(强)달러로 전환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중·장기적으로 유로 존이 확대되면 유로화 수요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달러 또는 유로화 수급 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논리다.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심리적 요인으로 본다. 이처럼 달러화의 운명을 단언하긴 어렵다. 미국 경기 둔화 여파가 유럽과 일본으로 번지는 것이 달러화 강세 원인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월드이슈-글로벌 경기 침체 원인과 전망] 유로존 경기 적신호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로화를 공동화폐로 사용하는 유로존 15개국이 경기 후퇴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특히 최근 유로존 국가의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과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 등에 잇따라 빨간불이 켜지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국제 유가와 식량가격 상승, 금융 위기가 겹치면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6월에 4%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0.3%포인트 오른 것으로,1999년 유로존이 출범한 이후 최고치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데 유럽연합 통계국인 유로스타트의 잠정집계(공식 발표는 오는 12일)에 따르면 유로존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4.1%를 기록할 전망이다.유로존에 가입하지 않은 유럽연합 27개국의 소비자 물가도 4.3%로 급상승하고 있어 경제 전반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분석이다.유로존의 경기 침체를 우려하게 하는 자료는 또 있다. 리서치회사인 마켓 이코노믹스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유로존 15개국 가운데 독일을 뺀 14개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됐다.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구매관리자 지수’의 경우 유로존 대부분의 나라에서 50을 밑돌았다. 보통 구매관리자 지수가 50 이하면 경기가 위축된 것을 의미한다. 유럽 경제는 호황을 누리다 유가·식량 인상과 달러 약세 등으로 성장이 주춤한 상태. 그나마 지난 1분기에는 0.7% 성장률을 기록하며 미국과 엇비슷했지만 2분기에는 둔화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만약 유로존 경제가 침체 상황에 빠지면 세계 경제를 이끄는 양대축인 미국과 동시에 경기 침체 국면을 맞게 되는 만큼 세계 경제는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유로존의 인플레 상승률이 정체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가와 식량 가격이 주춤하면서 물가상승률도 주춤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vielee@seoul.co.kr
  • 한국시장 투자매력 잃었다?

    올 상반기(1∼6월)에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순유출, 즉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올 1분기 6억 5000만달러 순유출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억 3000만달러가 순유출된 탓이다. 즉 상반기에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액보다 회수액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FDI의 첫 순유출로, 반기 기준으로 마이너스가 나타낸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0년 하반기(-6270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여기에 하반기 올해 론스타의 외환은행의 51% 지분 매각(60억 1800만달러)과, 금호타이어의 2대 주주인 쿠퍼아이어앤드러버컴퍼니의 풋백옵션행사로 약 500억원(약 5000만달러) 회수 등 외국인들의 직접투자 회수가 기다리고 있어, 올해 FDI는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첫 순유출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 직접투자의 유입액에서 유출액을 뺀 순투자액은 지난 상반기에 -8억 8610만달러를 나타냈다. 외국인 순직접투자액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54억 1000만달러가 순유입된 뒤 2000년 92억 8000만달러로 증가했다. 그러나 외국인직접투자는 2004년 92억 5000만달러 순유입 이후에 꾸준히 줄어들어 2005년 63억 1000만달러,2006년 35억 9000만달러, 지난해 15억 8000만달러 등 큰 폭으로 줄었다. 급기야 올 1분기부터 유입보다 유출이 늘어나는 상황으로 반전된 것이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가 줄고 있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구조조정, 대형 인수·합병(M&A) 등이 일단락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유인이 줄어든 반면 기존 투자분의 회수는 늘어났기 때문이다.특히 2005년 이후로 국내 기업의 대형 매물은 많이 사라졌지만 외국인이 그동안 사들인 기업을 팔아 이익을 실현하는 사례가 늘었다. 여기에 지난해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요인이 가세했다.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여파로 신흥시장에 투자된 자금이 회수되면서 증권투자뿐만 아니라 직접투자도 매도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 경기침체·물가급등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커”

    우리나라 경제가 경기침체와 물가급등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지수’를 분석한 결과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압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 분석에서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더한 수치의 장기 추세선을 도출한 뒤 현재 경제 상황이 그 추세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지수화했다. 그 괴리 정도가 클수록 지수가 상승하고 고용 및 물가 지표가 일제히 나빠지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들어설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나타낸다. 우리나라의 지수는 올해 1분기 18.41%로 OECD 평균에 비해 약 5배 높은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미국(14.84%)과 일본(13.94%)도 지수가 높은 편이지만 우리나라가 스태그플레이션 단계에 더 근접해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유를 전량 수입하고 있고 에너지 효율성도 낮기 때문에 유가 급등에 매우 취약하고 이로 인해 지수가 더 높게 나왔다. 올해 말에는 지수가 더 높아져 2001년 IT버블 붕괴와 2003년 카드사태 때보다도 경기가 더욱 침체될 위험이 있다고 연구원은 전망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삼성전자 2분기 매출 사상 최대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둔화와 유가급등에 따른 원가상승 압박에도 불구하고 올해 2·4분기(4∼6월) 매출에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러나 액정디스플레이(LCD)와 휴대전화 부문 등의 수익률이 소폭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2% 줄었다. 삼성전자는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6% 증가한 18조 1400억원(국내본사 기준)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1조 89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2600억원) 하락했고, 순이익도 2조 1400억원으로 2%(500억원) 떨어졌다고 밝혔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글로벌 연결기준으로도 매출은 전분기보다 12% 증가한 29조 1000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2조 4000억원으로 7%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연결기준으로 상반기 전체 매출은 55조 1100억원, 영업이익은 4조 97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본사 기준은 매출 35조 2500억원에 영업이익 4조 4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수요부진, 가격하락, 원가상승 압박,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안팎에서 경영압박 요인들이 많았지만 반도체,LCD, 통신, 디지털미디어 부문 등에서 매출 신장과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전반적으로 선방했다고 자평했다. 반도체는 국내본사 기준으로 매출 4조 58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1분기에 비해 매출은 4%, 영업이익은 38% 증가했지만 메모리 수요부진과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과거에 비해 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는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성수기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어려운 시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CD 부문은 본사기준 매출이 전분기보다 9% 증가한 4조 7100억원에 달했다. 재료비 상승과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1% 하락했다. 휴대전화를 포함한 정보통신 부문은 본사기준으로 매출은 전분기보다 2% 증가한 6조 1400억원이었으나 신제품 출시와 베이징올림픽 마케팅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15% 하락한 7900억원을 기록했다. 휴대전화 판매량은 4570만대로 전분기보다 1% 줄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제플러스] SK에너지 2분기 영업이익 33%↑

    SK에너지는 올 2·4분기 매출액 12조 1098억원, 영업이익 5324억원을 올렸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76.7%, 영업이익은 33.4% 증가한 것이다. 특히 2분기에 정유업계 사상 최대치인 6조 9000억원가량의 수출을 달성해 2분기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7%로 1분기 때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회사측은 “고도화 설비 가동, 해외업체 제휴, 수출지역 다변화,SK인천정유 합병 등에 의한 시너지 효과가 경영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 [사설] 성장률 끌어올리기 미련 버려라

    올해 2·4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아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어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에 비해 0.8%,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은의 당초 전망치인 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5%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민간 소비가 4년 만에 첫 감소세를 보이는 등 내수 침체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은은 그러나 성장률이 예상 궤도를 크게 벗어난 것으로 해석하지는 않는다. 소비가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여 걱정이지만 조류 인플루엔자(AI),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화물연대 파업 등 이른바 불규칙한 요인들로 인해 음식·숙박업이나 서비스 업종이 둔화된 영향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김동수 기획재정부 차관은 엊그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제 정책 기조가 물가 안정에서 다시 성장으로 회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물가가 안정된다면 성장 또한 중요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부분 국가의 중앙정부는 물가보다는 성장 쪽에 더 관심을 갖는 속성이 있다. 경제 성장률을 높여 일자리도 많이 늘어나게 하는 등 실적을 내고 싶은 욕망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지난 상반기에 물가보다는 성장과 경상수지 관리를 우선 순위에 뒀던 것이 예다. 2분기 실적이 미흡하다고 해서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정부가 이미 밝힌 대로 물가 안정에 주력하는 것이 소비 증가와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는 길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그러면서 미시적 대책의 하나로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소득세나 법인세 등 감세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비 진작 및 기업 투자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그러지 않고 성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되면 정책마다 경기 부양책으로 오해받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소비 4년만에 ‘마이너스’

    소비 4년만에 ‘마이너스’

    민간소비가 급속도로 위축되는 등 경기가 빠른 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8년 2분기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에 그쳤다. 이는 올 7월 한국은행의 ‘200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놓은 2분기 전망치 5.0%와 비교해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전기 대비로는 0.8% 증가했다.1분기에도 0.8%로 2분기 연속 1%를 밑돌았다. 특히 민간소비의 경우 전기 대비 마이너스 0.1% 성장하는 등 4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예상보다 실제 성장률이 둔화됐다.”면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미국산 쇠고기 파동, 화물연대 파업 등 불규칙한 요인이 많아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 냉각은 주로 민간 소비(전기대비 -0.1%)가 크게 악화되고, 건설업(-1.4%) 및 건설투자(-0.6%)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소비의 경우 2004년 2분기 때 0.1% 감소한 이후로 4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내수증가율은 0.3%에 그쳤다. 특이사항은 전국민이 고유가와 고물가·고환율로 고통을 받는데 국내총소득(GDI)이 전기대비 1.6% 증가했다는 점이다.1분기 GDI가 2.1%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이에 대해 한은 박진욱 국민소득팀 차장은 “상반기 원유를 230억달러 수입하고, 이중에서 가공한 제품(경유 등)을 110억달러 수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고유가로 피해도 봤지만 부분적으로 혜택도 보았다는 것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GDI가 크게 개선된 것은 다행스럽지만, 내수기업과 수출기업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민간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 실장은 “가계·기업·정부 등이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공공요금 인상 억제가 최소 3분기까지는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주택가격 급락+신용 경색 美 경기둔화 과거보다 심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주택가격 급락과 신용경색이 겹칠 경우 경기침체는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1분기 정도 더 오래 지속되고, 경제성장률도 1%포인트 정도 더 떨어진다고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들이 밝혔다. 현재 미국의 경기둔화는 과거 미국과 선진국들의 경기침체 때보다 주택가격 특히 주거용 주택가격의 하락과 신용경색 정도가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스타인 클라센 IMF 금융분과 부책임자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클라센 박사 등은 이날 1960∼2007년까지 미국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21개 국가들에서 발생한 122차례의 경기침체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그동안 일반적인 경기침체는 평균 3.5분기가량 지속됐고, 완만한 신용경색이 동반할 경우 경기침체는 평균 3.75분기 동안 계속됐다. 하지만 심각한 신용경색이 함께 나타날 경우 경기침체는 5분기,15개월가량 지속됐다고 밝혔다.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정도도 일반적인 경기침체와 주택가격하락·신용경색이 동반된 심각한 경기침체 간에 약 1%포인트 정도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경제의 경우 주택가격의 하락폭과 신용경색 정도가 과거 일반적인 경기침체 때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투자·수출 감소폭도 크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인플레이션도 정도가 심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일반적인 경기침체보다 지속기간이나 정도가 심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kmkim@seoul.co.kr
  • 대우일렉 ‘분위기 업’

    대우일렉 ‘분위기 업’

    대우일렉(옛 대우전자)이 ‘부활 신화’를 쓰고 있다. “눈물로 개발했다.”는 ‘드럼-업’ 세탁기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10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설움을 톡톡히 설욕 중이다. 분기 연속 흑자도 냈다. 다음달 10일에는 서울 명동 새 건물로 이사한다. 물론 ‘내 집(사옥) 마련’ 꿈은 아직 멀었지만 시내 한복판 입주라 그런지 이삿짐을 싸는 임직원들의 손놀림이 가볍다.3년 넘게 끌어온 매각 작업도 다음달 초 본계약 서명을 앞두고 있다. ●새달 새둥지서 새출발 매출액 4800억원, 영업이익 30억원. 대우일렉이 22일 내놓은 올 2분기(4∼6월) 성적표다. 원자재값 상승과 화물연대 파업 직격탄 등으로 우려가 많았지만 흑자 방어에 성공했다. 대우일렉이 흑자의 기쁨을 다시 맛본 것은 불과 얼마 전이다. 올 1분기에 55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거의 3년 만에(11분기) 적자에서 벗어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적자 탈출이 최고 목표였던 회사가 올들어 분기 연속 흑자를 낸 것이다. 실적 호조의 일등공신은 올 2월 출시한 클라쎄 드럼-업 세탁기다. 한때 1만명이던 임직원 수가 2500명으로 뭉텅 잘려 나가는 와중에도 신제품 투자만큼은 줄이지 않았다. 기존 드럼세탁기의 세탁통이 낮아 빨래를 넣고 뺄 때마다 주부들이 불편해하는 사실에 착안, 세탁통을 기울였다. 숱한 실패 속에 탄생한 인체공학 설계와 저소음 첨단기술의 합작품이었다. 주부들의 허리를 펴니 매출도 수직으로 펴졌다. 출시 이후 매달 1만대 이상 팔리면서 매출이 전년보다 5배 이상(450%) 급증했다.10% 언저리에 머물던 국내 세탁기 시장 점유율도 30%대로 뛰었다. 삼성·LG가 바짝 긴장하는 이유다. 여세를 몰아 ‘국내에서 가장 전기를 덜 먹는’ 양문형 냉장고도 지난달 출시했다. ●새달 초 모건스탠리PE에 매각이 최대변수 대우일렉의 최대주주는 채권단(97.5%)이다.1998년 8월 워크아웃에 들어가 올해로 10년째다. 따라서 최대 급선무는 새 주인 찾기다. 올 2월 미국 모건스탠리의 인수·합병(M&A) 전문 자회사인 모건스탠리PE가 대우일렉을 사겠다고 나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르면 다음달 초 본계약 체결이 점쳐진다. 지난해 인도 비디오콘에 거의 팔릴 뻔했다가 무산된 아픔이 있어 대우일렉은 섣불리 본계약 성사를 언급하지 않는다. 이승창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모건스탠리PE의 자금력과 대우일렉의 국내외 네트워크가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매각 얘기로)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이런 때일수록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LG전자 2분기 실적 사상최고

    LG전자 2분기 실적 사상최고

    LG전자가 LG그룹주의 상승가도에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었다.LG디스플레이·LG화학에 이어 LG전자도 올 2·4분기(4∼6월)에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일등공신인 휴대전화는 미국 모토롤라를 제치고 첫 세계 3위 등극이 거의 확실시된다. 하지만 3분기(7∼9월) 전망이 밝지 않아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다. LG전자는 21일 이같은 내용의 올 2분기 실적과 3분기 전망을 발표했다. 수치는 해외법인을 포함한 글로벌 기준(연결기준)을 적용했다.2분기 매출액은 12조 7351억원으로 전분기(11조 2180억원)보다 13.5%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053억원에서 8560억원으로 더 큰 폭(41.4%)으로 늘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다. LG전자 한국본사만 떼놓고 보면 매출 7조 2335억원, 영업이익 6348억원이다.LG전자측은 “휴대전화의 계속된 강세와 디스플레이 및 가전사업의 선방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휴대전화 사업은 매출(3조 7540억원), 영업이익(5400억원), 영업이익률(14.4%), 판매량(2770만대) 전 부문에서 역대 최고실적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돌파하기도 처음이다. 모토롤라는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올 2분기 판매량이 2400만대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LG전자의 글로벌 3위 등극이 점쳐진다. 모토롤라는 31일 실적을 발표한다. 올 1분기에 소폭이나마(8억원) 1년 6개월만의 흑자 전환 기쁨을 맛본 디스플레이 부문은 평판TV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 흑자(377억원) 폭을 더 키웠다. 에어컨 등 가전 부문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여파 속에서도 선전했지만 영업이익률(7.2%)이 1년 전(8.1%)보다 떨어졌다. 이 때문에 전반적인 3분기 전망은 다소 어둡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휴대전화도 초호황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 GE의 가전사업과 관련, “진전사항이 전혀 없었다.”고 밝혀 사실상 인수 가능성을 닫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IMF, 올 세계경제성장률 상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7%보다 높은 4.1%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예상치도 3.8%에서 3.9%로 올렸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한국 정부와 연례협의 때 제시했던 4.1%를 유지했다. IMF는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어 세계 각국은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인플레 방지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촉발된 미국 등 세계 금융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IMF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지난 1분기 신용경색으로 인한 세계 경제 둔화정도가 예상보다 덜해 4월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특히 하반기에 경기 침체가 심화되다 내년부터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국가별로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0.8%보다 높은 1.3%로, 내년 전망치도 0.6%에서 0.8%로 상향했다. 유럽지역 경제 성장 역시 독일의 성장을 동력으로 삼아 기존 전망치 1.4%보다 높은 1.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도 기존의 1.4%에서 1.5%로 올렸다. 신흥시장 역시 성장이 기존 예상보다 호전될 것으로 봤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0.4%포인트 상향한 9.7%, 인도는 7%에서 7.9%로 올렸다. IMF는 올해 세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4%로 높이고, 신흥시장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은 기존 전망치 7.4%보다 높은 9.1%로 전망했다. kmkim@seoul.co.kr
  • [경제플러스] LG화학 2분기 실적 사상최고

    LG화학이 2·4분기(4∼6월)에 본사 기준 3조 73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6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4814억원, 순익은 37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3배 가까이 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매출액과 순익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1.3%,58.6% 증가했다. 회사측은 “석유화학 부문과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실적 강세로 1분기에 이어 연속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 [위기의 한국경제 탈출구를 찾아라] (상) 제2의 외환위기 오나

    [위기의 한국경제 탈출구를 찾아라] (상) 제2의 외환위기 오나

    한국경제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국제유가는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미국의 금융위기도 재발하는 분위기다. 이런 악조건 속에 경상수지 적자와 국가채무가 늘어나자 ‘제2의 외환위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리 경제의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난국을 어떻게 견뎌낼지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진단한다. 지난 7일 정부와 한국은행이 ‘고환율 정책’을 포기하고, 역으로 ‘환율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많은 국민들은 외환보유고를 털어 원화 가치를 방어하다가 외환위기를 맞았던 뼈아픈 1997년 가을을 떠올렸다. 국제금융계의 속설 중 하나인 ‘외환위기 10년 주기설’을 떠올리며 불안해 했다.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는 ‘9월 위기설’이나 ‘3분기 순채무국 전환’ 등 각종 위기설의 근원은 ‘한국에 달러는 충분한가?’로 귀결된다. ●경상수지 누적 적자 규모 줄어들까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적자는 65억달러로 추정된다. 하반기는 25억달러 적자로 합쳐서,90억달러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희소식은 1분기(1∼3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적자가 52억달러지만,2분기(4∼6월)에는 13억달러로 4분의1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6월에는 7억달러 정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경상수지 적자규모도 25억달러로 상반기의 38%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상반기에는 3∼4월 중 외국인 배당금 송금이 55억달러가 있기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요인이 컸지만, 하반기에 국제유가가 하반기 평균 128달러 수준으로 수렴할 경우 적자규모가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1조 달러의 1%인 100억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적자는 균형수준이라고 봐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하반기 평균이 150달러까지 치솟을 경우 경상수지 적자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6위의 외환보유고는 튼튼한가 경상수지 적자란 곧바로 외환보유고가 줄어든다는 의미가 된다.6월 말 현재 2581억달러의 외환보유고가 줄어들 가능성은 산재해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내년까지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환율전쟁’도 외환보유고를 줄이는 요인이다. 지난 5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정부가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퍼부은 자금의 규모가 90억∼1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월7일부터 10일까지 환율 하락을 위해 약 60억∼8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추가로 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 달 사이에 150억∼170억달러(한화로 15조∼17조원)를 사용한 것이다.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고 내년까지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될 정망이며 국제금융시장의 경색이 지속되고 있어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다.”면서 “그나마 역외 환투기 세력이 주춤한 것은 외환보유고가 넉넉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외채 급증, 위험은 없나 외채규모는 2005년 말 1879억달러에서 2008년 3월 4125억달러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때문에 순대외채권 규모는 2005년 1207억달러에서 2008년 3월 150억달러로 급속히 줄어들었다.3분기 중 순채무국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외채도 2005년 659억달러에서 2008년 3월 1765억달러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임 수석애널리스트는 “해외투자자들은 단기외채 성격이 10년 전과 다른 만큼 증가속도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크게 나빠졌다고 판단될 경우 복합적인 위기가 발생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경기 침체될수록 담배·도박 뜬다?

    경기 침체일수록 담배와 도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20%가량 떨어졌지만 담배제조사인 KT&G는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내·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는 코스피 하락 폭의 절반 정도만 하락, 선방하고 있다. 주류업체인 하이트와 두산은 그동안 활발하게 인수·합병(M&A)으로 몸집불리기에 나선 뒤 주식시장이 침체, 큰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담배, 술, 도박 등을 사악한(vicious) 주식이라고 간주, 사회책임투자(SRI)의 반대 개념으로 본다. KT&G는 10일 전날보다 1000원(1.14%) 떨어진 8만 65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주가 7만 9700원에 비해 8.5% 오른 가격이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연말 1897.13을 기록,10일까지 19%가 하락했다. 신영증권 김운오 연구원은 “올해 담배 내수 수요는 지난해보다 2억개비 증가한 920억개비로 예상된다.”며 “담배 수요는 예상보다 견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150원(0.71%) 오른 2만 1300원에 마감됐다. 연말 주가 2만 4600원과 비교하면 13.4% 떨어진 것에 불과하다. 특히 4∼6월은 카지노 산업의 비수기로 친다. 키움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강원랜드의 2분기 실적이 입장객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어 성수기인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환율 및 경기부진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하이트맥주는 올 들어 17.5%, 두산은 23.1%씩 떨어졌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

    권영수 사장이 이끄는 LG디스플레이가 올 2분기(4∼6월)에 또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냈다. 3분기 연속 신기록 행진이다. 그러나 시장 기대치에는 못미쳐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1조여원을 들여 경북 구미에 새 액정화면(LCD) 생산라인도 짓는다.LG디스플레이는 9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IR를 갖고 2분기 실적과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88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497억원)보다 6배 가까이(493%) 급증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올 1분기(8811억원)보다 소폭이나마 더 벌어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하지만 9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봤던 애널리스트들은 실망하는 기색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IR시즌 첫 테이프를 끊는 기업의 실적치고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중국 수요 감소와 정부의 환율하락 유도도 앞으로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분석했다. 매출도 4조 2113억원으로 전분기(4조 356억원) 대비 4% 증가에 그쳤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영업이익률)은 ‘찔끔’(21.8%→21.2%) 떨어졌다. 대신 순익(7595억원)이 전분기(7170억원)보다 6% 늘었다. 권 사장은 “손실률을 최대한 줄인 생산성 향상 노력과 환율 상승 혜택 등으로 기업체질이 더 강해졌다.”면서 “오전 이사회에서 경북 구미에 1조 3610억원을 투자해 6세대 LCD라인을 증설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보유현금(현금성 자산 포함)이 3조 8350억원으로 늘어 투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같은 공격 투자는 최근 시장이 급속히 커지는 ‘16대9’ 화면비율의 노트북컴퓨터 시장을 잡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내년 4∼6월 가동에 들어가는 6세대 라인에서는 노트북 및 모니터용 LCD를 주로 만들게 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전자 ‘2등들의 약진’

    삼성전자 ‘2등들의 약진’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얼마 전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을 울린 삼성전자의 1등 품목 11개가 화제가 된 적 있다. 아직 이 전 회장을 울리지는 못했지만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는 2등들이 있다. 캠코더·프린터 등이다. 8일 시장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패션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삼성의 디지털캠코더가 올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26.9%.1위 일본 소니(30.3%)와는 3.4% 포인트 차이다.3∼5위(JVC, 캐논, 파나소닉)도 전부 일본업체여서 삼성이 유일하게 한국업체의 체면을 살리고 있다. 더 희망적인 점은 1위와의 격차가 점점 줄고 있다는 사실이다.5월에는 소니 27.9%, 삼성전자 27.8%로 0.1% 포인트까지 쫓아갔다. 포르투갈 출신의 유명 축구선수 루이스 피구(이탈리아 인터밀란)를 모델로 내세운 스타 마케팅의 덕을 톡톡히 봤다. 프린터의 약진도 매섭다. 전날 나온 시장조사기관 IDC의 ‘2008년 1분기 컬러레이저복합기 세계 시장점유율 현황’에 따르면 삼성은 28.9%(수량 기준)로 2위를 차지했다.1위 휼렛패커드(HP,29.3%)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복합기는 프린터, 팩스 등의 기능을 모두 갖춘 기기다. 1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의 이 분야 시장점유율은 11.1%였다.HP(47.7%)와의 격차는 무려 36.6% 포인트. 불과 1년새 이 격차를 0.4% 포인트까지 좁힌 것이다. 여기에는 초소형 신제품 ‘레이’의 돌풍이 컸다. 지난해 출시한 레이(CLX-216K)는 깜찍한 디자인과 실속 기능으로 ‘책상위의 소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업계 처음으로 애칭과 캐릭터를 마케팅에 도입한 것도 판매를 크게 끌어올렸다. 유럽, 독립국가연합(CIS), 한국에서는 HP를 제치고 이미 1위로 올라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환율방어 강수에 첫날 7.50원↓

    환율방어 강수에 첫날 7.50원↓

    기획재정부 장관·청와대 경제수석·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 관련 수뇌부들이 거의 10년만에 처음으로 7일 발표한 환율안정화 정책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은 7.50원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다. 이날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50원이 하락한 1042.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36.50원으로 14원가량 하락하기도 했지만, 반등해 횡보를 한 뒤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경제전문가와 시장 관계자들은 “‘외환보유고를 풀어서라도 환율을 안정화시키겠다.’는 ‘고강도 구두개입’을 발표했으므로,20∼30원이라도 뚝뚝 떨어져야 했다.”면서 “환율 하락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아직도 살아 있는 상승심리 재정부 최종구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안병찬 국장은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외환시장 동향에 대한 견해’를 발표한 뒤 “외환시장의 불균형이 과도하다고 판단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강력히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국장은 “정부는 사실 그동안 환율 안정을 위해 (달러) 매도 개입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외환보유고를 동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재정부는 이날 한은과 대책을 공동발표함으로써 외환보유고 2581억달러라는 ‘실탄’을 보여준 것이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3월 중순 “환율정책은 재정부 소관”이라며, 환율 상승을 억제하려는 한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다. 그랬던 재정부가 한은과 함께 환율 안정정책을 발표한 것은 그만큼 다급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3월 중순 이후 한은은 구두개입도 하지 않았고, 정부의 대규모 달러 매도에도 거의 개입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정부는 실탄으로 재정부 산하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환보유고 일부)과 역외선물환(NDF)포지션을 활용해왔다. 그러나 실탄(외평채)이 거의 바닥나면서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한은의 협조가 불가피했다. 한은의 개입으로 환율은 그나마 7.50원이 하락했다. 한은 안 국장은 “첫숟가락에 배부를 수 있느냐.”면서 “이제부터 외환시장의 환율 상승 기대심리를 가라앉히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실시간으로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가장 효과적으로 시장에서 불을 끄는 방법도 알고 있기 때문에 최근 2∼3개월 동안 동원됐던 방법과는 완전히 다르게 시장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보유고에서 얼마나 꺼내 쓸 수 있을까 재정부의 최 국장이나 한은의 안 국장은 “실탄은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외환보유고는 환란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3월 2642억달러에서 최고점를 찍고 환율방어로 인해 조금씩 감소해 6월말 현재 2581억달러가량 있다. 외환보유고가 우리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기 위해 최소 1년 이하의 해외단기채권 1765억달러(08년 1분기 현재)가량은 항상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론적으로 보면 최대 816억달러가량은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경제 규모에 적정한 외환보유액으로 규정하는 2000억∼2100억달러를 제외한 나머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500억 달러 수준이다. 이는 환율이 떨어지던 시점인 2006∼2007년에 쌓아 놓은 480억달러와 비슷한 규모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금를 회수하고 있고, 국제유가가 140달러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기는 쉽지 않다. 즉 외환보유고가 늘어날 전망은 거의 없는데, 기름을 사야 하는 달러 수요는 연말까지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수급상 달러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성장위주의 수출 드라이브정책을 포기했다는 것에 대해 시장이 신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상무는 “환율은 정부나 중앙은행이 잡겠다고 해서 잡히는 것이 아니다.”면서 “환율 변동성만 줄여줘도 훌륭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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