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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한국경제 어디로] 저성장 현실로… 2분기 0.3%에 그쳐

    [하반기 한국경제 어디로] 저성장 현실로… 2분기 0.3%에 그쳐

    저(低)성장이 현실화되고 있다. 올 2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3%로 고쳐쳤다. 지난 7월에 발표된 속보치 0.4%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세계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6%로 내렸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성장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분기(0.2%) 이후 최저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2.3%로 역시 속보치(2.4%)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속보치에 반영되지 못한 6월 지표가 나빠졌고 건설업과 제조업 성장도 애초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1분기에 전기 대비 2.0% 성장했으나 2분기에는 0.2% 감소로 돌아섰다. 건설업은 1분기 1.7% 감소에 이어 2분기에 2.7% 감소로 하락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한은의 전망대로 올해 3.0% 성장을 하려면 남은 3, 4분기에 전기 대비 1.2%씩 성장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 부장은 “7월 실물지표도 부진하다.”며 “8, 9월 두 달간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예측이다. 이를 반영하듯 골드만삭스는 이날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내리고 내년 전망치도 3.8%에서 3.5%로 내렸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취약해 3분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하향 조정 이유다.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1.2% 늘었다.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0.0%, 2분기 0.7%, 3분기 0.6%, 4분기 1.0%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 0.2%로 급격하게 꺾였다. 실질 GNI 증가율이 다시 늘어난 것은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보다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명목 GNI는 수요 부진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으로 명목 GDP가 줄면서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하반기 한국경제 어디로] 설비투자 감소로… 잠재성장 3%대 추락

    [하반기 한국경제 어디로] 설비투자 감소로… 잠재성장 3%대 추락

    1990년대까지 우리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설비투자가 오히려 경제의 ‘짐’이 되고 있다. 저조한 투자로 인해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잠재성장률(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은 3%대 중반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실정이다. 기업의 투자 의지를 북돋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기술 혁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획재정부는 6일 경제동향 9월호의 ‘최근 설비투자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환란 이후 기업들이 경기확장 국면을 확인한 뒤 투자하는 등 투자 양상이 보수화됐다고 지적했다. 1990~1997년 설비투자는 경기 국면에 3분기 정도 앞서고 2분기 정도 후행했지만, 1998년 이후에는 선행성·후행성 모두 1분기로 짧아졌다. 특히 기업들의 내부자금 투입 비중이 1998년 29.9%에서 2010년 67.9%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실패를 무릅쓰고 창조적 파괴를 통해 가치를 혁신하는 슘페터의 ‘기업가 정신’은 사라지고 재무 안정성만을 중시하는 기조가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전기 대비 설비투자 증가율은 1991~2000년 평균 9.1%에서 지난해 3.7%로 둔화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3.2%)와 올해 2분기(-2.9%)에는 되레 뒷걸음질 치며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선진국과 비교해도 설비투자 증가율은 저조하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커질 때 설비투자 증가율은 ▲미국 8.5% ▲프랑스 9.7% ▲일본 7.4%였지만 우리나라는 6.7%에 그쳤다. 설비투자 부진은 생산능력 감소로 이어져 잠재성장률 하락을 불러온다. 1970년대 연평균 15.6%였던 제조업의 생산능력 증가율은 2000년대 들어 4% 정도로 추락했다. 여기에 인구 고령화와 유럽연합(EU)의 재정위기까지 더해져 4% 안팎으로 추산되던 잠재성장률이 더 떨어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3%대 중·후반, 현대경제연구원은 3.8%를 각각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미 올해부터 2025년 사이의 한국 잠재성장률을 2.4%로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1%대 추락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1990년대만 하더라도 7%대였다. 임상혁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정부가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치고, 향후 경기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할 수 있다면 국내 기업들의 투자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국내외 경제가 지식기반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는 만큼, 잠재성장률 상승을 위해서는 투자 확대와 더불어 기술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 유럽서 애플에 ‘더블 스코어’

    삼성전자가 미국 소송 후유증에도 서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애플을 넘어서는 실적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이러한 선전은 갤럭시노트2가 출시되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서유럽 시장에서 스마트폰 119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43.6%를 차지했다. 반면 애플은 520만대로 점유율 19%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22%, 애플 21.1%로 격차가 0.9% 포인트에 불과했으나 1년 만에 급격히 벌어졌다. 1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14% 포인트였다. 이 지역에서 지난해보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늘어난 주요 업체는 삼성전자밖에 없었다. 지난해 각각 10.6%와 13.8%를 기록했던 노키아와 리서치인모션(RIM)의 시장점유율은 7%대로 떨어졌으며 소니는 지난해와 같은 7.3%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피처폰(일반 휴대전화)과 스마트폰을 합한 이 지역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2분기에 1730만대를 판매해 41.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810만대(점유율 19.2%)를 판매한 노키아의 2.1배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IDC는 “삼성전자가 양과 질 모두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게 된 것은 갤럭시S3를 비롯한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서유럽 시장은 선진시장으로 최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는 애플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지역에서 삼성전자의 승리는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편 갤럭시S3는 미국에서도 애플의 아이폰4S의 매출을 넘어섰다. 투자기관 캐나코드 제누이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3가 8월 한 달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조사됐다. 미국 4대 이동통신사업자를 점검한 결과 갤럭시S3가 매출 1위를 차지했고 애플 아이폰4S, HTC 원, 삼성전자의 갤럭시S2,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레이저 맥스의 순이었다. 미국 언론들은 애플의 스마트폰이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 순위에서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삼성의 선전은 신제품인 갤럭시S3의 약진에다 미국 등지의 소비자들이 이달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애플의 아이폰5를 구입하기 위해 구매를 미루는 ‘대기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경기침체 먹구름 드리운 한국경제] 기업 순익 줄고

    올 2분기에 대형 상장법인들이 실속 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늘었으나 순이익은 급감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182개사 중 분석 가능한 163개사의 2분기 매출액은 399조 723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99% 늘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12조 3237억원으로 39.1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조 7292억원으로 16.26% 줄었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실적은 크게 뒷걸음질쳤다. 매출액은 소폭(2.60%) 증가에 그치고 순이익은 급감(-36.67%)했다. 영업이익도 15.68% 줄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과 전기가스업이 적자를 면치 못했고, 건설업종도 적자로 돌아섰다. 순익이 늘어난 업종은 종이목재(614.31%), 서비스(34.61%), 음식료품(12.35%), 전기전자(8.66%) 등 5개에 불과했다. 경기 악화로 적자 기업도 늘어났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분석대상기업 633개사 중 163개사(25.75%)가 2분기에 마이너스 순익을 기록했다.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85곳(13.43%), 적자 지속 기업은 78곳(12.32%)이었다. 한국거래소 측은 “내수 부진 탓에 일부 수출 업체를 제외하면 기업들의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삼성·LG전자, 유럽서 ‘脫구글’ 승부

    삼성·LG전자, 유럽서 ‘脫구글’ 승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의 대표적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유럽 최대의 가전쇼인 ‘국제가전전시회(IFA) 2012’에서 잇따라 ‘탈(脫)구글’ 카드를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IFA 최고 기대작인 ‘갤럭시노트2’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인 ‘윈도폰8’을 탑재한 스마트 기기들을 대거 선보이고, LG전자는 ‘구글 TV’의 도전을 이겨내기 위해 스마트 TV 동맹들과의 성과물을 공개하며 ‘세 불리기’에 나선다. ●삼성전자 MS OS 탑재 ‘아티브’ 시리즈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생활가전 부스를 지난해보다 2배로 늘리는 등 참가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인 8628㎡의 전시 공간을 확보해 제품 홍보와 판매계약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애플과의 미국 내 특허소송에서 완패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은 IFA 2012에서 애플 아이폰5의 새 대항마인 갤럭시노트2를 공개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지금까지 알려진 갤럭시노트2의 사양은 ▲5.5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엑시노스 4412프로세서(1.6㎓ 쿼드코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1버전(젤리빈) ▲800만 화소 카메라 ▲16/32GB 메모리 및 3세대(3G)/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 탑재 등이다. 특히 애플의 ‘둥근 모서리’ 등 소송을 피할 새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분야 ‘탈안드로이드’ 차원에서 스마트폰 ‘아티브 S’와 태블릿PC ‘아티브 탭’을 공개한다. 삼성은 아티브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윈도폰 OS 기기에 사용하던 기존 ‘옴니아’ 브랜드는 버리기로 했다. 애플과의 소송에 휘말린 안드로이드 사업에 대한 ‘플랜B’(대안) 차원에서 윈도폰 사업을 강화, ‘멀티 OS’체제를 갖춰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LG전자 스마트TV 세 불리기 본격화 LG전자도 이번 IFA에서 ‘스마트TV 얼라이언스’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 개발 툴인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 1.0’을 이용한 스마트TV 앱을 공개한다.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아큐웨더’, 영국의 스포츠 채널 ‘유로스포츠’, 온라인 음악 채널 ‘빌라노이스’ 등 3가지다. 스마트TV 분야에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스마트TV에서만큼은 구글에 종속되지 않겠다.’는 게 LG전자의 의도다. 스마트TV 얼라이언스는 지난 6월 LG전자가 스마트TV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업계 최초로 TP비전(옛 필립스 TV사업부), 샤프 등과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이 컨소시엄에서 개발한 SDK 1.0을 이용해 앱을 개발하면 각 회사의 운영 체제와 상관없이 얼라이언스 내 모든 스마트TV에서 구동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TV시장에서 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LG전자 16.3%(2위), 샤프 4.4%(7위), 필립스 3.0%(9위) 등이다. 이들의 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23.7%로, 1위인 삼성전자(20.9%)를 넘어선다.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LG전자는 퀄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기업들을 스마트TV 얼라이언스에 끌어들여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OS를 구글 안드로이드에 의존, 고전했던 경험을 살려 TV에는 독자 OS를 키워내 승부를 걸겠다는 판단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제프리즘] 에르고다음손보 손해율 조작 꼼수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문회사인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보험료를 낮춰 소비자들을 유인하려는 속셈에서다. 금융감독원은 에르고다음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보험료 낮춰 고객 유인” 속셈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르고다음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실제보다 낮춰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을 받고 지난 7월 보험료를 3.1% 내렸다. 약 50만명의 계약자가 가입한 에르고다음은 올해 1분기 전체 자동차보험시장의 1.5%(온라인 전용시장은 14.5%)인 자사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려고 손해율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상반기 보험료를 2% 안팎 내리는 데 그쳤다. 손해율은 보험금 지급액을 보험료 수입액으로 나눈 값으로 손해율이 높으면 보험료 인상에, 손해율이 낮으면 보험료 인하에 영향을 준다. 에르고다음은 손해율을 낮춰 보험료 인하를 노린 셈이다. ●금감원, 특별조사 착수 에르고다음의 손해율 조작이 금감원에 신고된 경위는 사내 세력다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LIG손해보험 직원들이 주축을 이룬 다음다이렉트가 독일계 에르고에 인수된 후 다음다이렉트 출신과 에르고 출신의 힘겨루기 과정에서 들통났다는 것이다. 손보업계 고위관계자는 “에르고 출신이 주도한 손해율 조작을 다음다이렉트 출신이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록 보험료를 낮추려 손해율을 조작했지만 보험료의 기준인 손해율 조작이 이뤄진 만큼 보험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보험사가 합리적 기준 없이 손해율을 정했다는 증거”라며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보이지 않는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한국 외환위기 이전 신용 회복] “유로존 침체·中성장둔화 부정적 영향”

    27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자 정부는 화색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무디스는 ‘장밋빛 전망’만 제시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종전 3%에서 2.5%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은 것이다.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불과 석 달 만이다. GDP 가운데 수출 비중이 58.1%(1분기 기준)에 이르는 한국 경제가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 위기로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을 따끔하게 부각시킨 것이다. 무디스는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의 이유로 “유로존 경기 침체가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와 함께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수출이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인데, 유로존 경기 침체와 중국 성장세 둔화가 맞물리면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른 경제연구소들도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BNP파리바와 씨티은행은 각각 2.8%, 노무라증권은 2.5%를 제시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최근 성장률을 2.6%로 낮춰 잡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2.3%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성장률 하락세가 상당한 셈이다. 가계와 공공기관 부채 문제도 걸림돌로 지적됐다. 무디스는 “가계부채로 민간의 소비지출이 급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준 SK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9월의 성적표가 10월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과거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평가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한국 경제나 금융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동부화재 16년만에 2위 ‘반란’

    동부화재가 16년 만에 현대해상을 누르고 업계 2위 자리를 탈환했다. 고객 충성도가 높아 지각변동이 쉽지 않은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순위가 바뀐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2 회계연도 1분기(4~6월) 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동부화재가 15.9%로 현대해상(15.7%)을 0.2% 포인트 앞섰다. 동부화재는 올해 4월까지 현대해상에 0.1% 포인트가량 뒤졌으나 5월에 동률을 이룬 뒤 6월에 역전시켰다. 동부화재가 자동차 보험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른 것은 1996년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온라인 자동차 보험 덕이 컸다. 2010년 김정남 사장이 취임한 직후 손해율 상승 등 온갖 ‘역경’이 닥쳤으나 온라인보험을 꾸준히 키워 나갔다. 그 결과 지난해 회계연도에도 온라인 자동차 보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올해 7월 말 현재 이 부문 시장 점유율은 21%로 2위인 AXA다이렉트 등의 그룹을 8% 포인트의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다. 삼성화재는 최근 온라인 보험 강화에 나서 올해 7월까지 시장 점유율을 14.2%까지 끌어 올렸다. 2위 자리를 뺏긴 현대해상 또한 기존 차보험 영업 체계를 재점검하고 온라인 부분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차보험만 파는 계열사 하이카다이렉트가 있어 이 부문을 무작정 확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하이카다이렉트 등 계열사 몫까지 합치면 동부화재보다 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앞선다.”고 주장했다. LIG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등 중위권 손보사들도 차보험 영업에 힘을 쏟고 있으나 ‘빅3’의 벽을 뚫지 못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대형 제휴처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확대하고 온라인 기반을 강화해 삼성화재를 추격할 계획이다. GS홈쇼핑, 에쓰오일, 복합상영관, 정비업체 등과의 제휴에 눈독 들이고 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삼성·애플 특허소송 돌파구는 혁신이다

    미국에서 진행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이 일단 애플의 ‘완승’으로 끝났다. 배심원단은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특허소송 1심 평결심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디자인 등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보고 약 10억 50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제기한 애플의 삼성전자 특허 침해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이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인정하지 않는 등 삼성전자가 ‘판정승’을 거뒀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재판장은 배심원 평결 결과를 바탕으로 판결을 내리지만 명백한 법적·절차적 하자가 발견되지 않는 한 그대로 수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배심원들이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를 ‘고의적’이라고 판단한 만큼 징벌적 배상액이 추가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측은 평결 직후 “미국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이고 혁신을 감소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소비자 손실’에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 남은 1심 판결이나 항소심에서 승패를 뒤집거나 배상액을 줄이려는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평결은 올 1분기 아이폰을 제치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삼성전자에 가늠하기 힘든 타격을 줄 것 같다. 애플이 추가 특허소송과 삼성제품에 대한 미국 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16% 이상을 점유하는 미국 시장을 잃을 수도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9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관련 특허소송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로서는 한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 주력상품의 사활과도 직결됐다고 봐야 한다. 이번 평결 결과를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배심원들의 애국심에 기댄 평결’이라든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논란이 분분하다. ‘특허만능주의가 경쟁업체들의 혁신 열의를 꺾을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무차별적인 특허 공세를 돌파하는 길은 ‘혁신’밖에 없다. 창의성과 상상력으로 애플의 특허 장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법률적인 대응과는 별도로 지적재산권을 비롯해 디자인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가도 키워야 한다. 멀고도 험하지만 이 길만이 글로벌 특허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 경기침체 악순환에 빠진 한국경제

    경기침체 악순환에 빠진 한국경제

    한국 경제가 악순환에 빠져 들고 있다.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L자형 장기불황’ 조짐이다 보니 가계는 최대한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 일자리를 잃거나 은퇴한 사람들은 재취업이 여의치 않아 돈을 빌려 창업에 나서고 있지만 장사가 안 돼 이자마저 갚지 못하는 실정이다. 떼이는 빚이 늘면서 금융권은 비상이 걸렸다. 결국 감원·감봉이라는 비상카드마저 빼들었다. ■가계, 돈 안쓰니… 외상구매 2분기 연속 감소세, 가계빚 922조원… 사상 최대 신용카드나 할부로 산 가계의 외상구매(판매신용)가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소비를 줄였는데도 생활비 등이 모자라 빚을 내면서 가계빚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우리나라의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내렸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가계신용은 1분기보다 10조 9000억원 늘어난 922조원이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과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에 해당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가계신용은 1분기에 8000억원 감소했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이 3개월 사이 10조 9000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은 310조 4000억원으로 3조 5000억원 늘어났다. 주택금융공사의 유동화 적격대출 등 신규상품이 잘 팔렸고 가정의 달(5월) 자금 수요 등 계절적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용판매는 53조 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1분기(-1조 2000억원)보다 감소세는 크게 둔화됐지만 지갑은 여전히 열리지 않았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신용카드사의 리스크 관리 강화와 소비 부진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악화로 가계가 신용카드 등의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외국계 IB인 HSBC는 부동산값 하락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날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HSBC는 “한국이 주요 아시아 국가 중 부동산 가격에 따른 민간소비 증감이 가장 큰 나라”라며 “부동산의 부정적 전망이 우세해 민간소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는 주택가격지수가 10% 떨어지면 민간소비가 0.6~0.7% 감소한다며 한국의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2.1%에서 1.8%로 내렸다. 한은의 수정 전망치(2.2%)보다도 낮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분기에 1.2%(전년 동기 대비)까지 떨어졌다. 소비 부진은 고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그동안 고용 증가를 견인해온 서비스 부문의 고용이 민간소비와 투자 부진 탓에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상인, 빚 못갚고 대출잔액 한달새 8897억원↑, 연체율 반년새 0.11%P 뛰어 가계가 지갑을 닫다 보니 빚을 내 가게를 차린 자영업자들은 죽을 맛이다. 그런데도 창업자금 대출은 계속 증가세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올해 본격 시작된 데다 경기 악화로 구직이 쉽지 않아서다.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 7월 말 현재 136조 540억원이다. 전달(135조 1643억원)보다 8897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말(128조 8024억원)과 비교하면 7조 2516억원(5.63%) 늘었다. 올해 3월부터 넉 달 연속 1조원 이상 늘었던 데 비하면 소폭 줄긴 했지만, 통상 여름철에는 창업이 많지 않은 계절적 특성을 감안하면 좀처럼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법인이 아닌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자영업자에게 빌려주는 기업자금 대출로 중소기업 대출에 포함된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어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정부의 가계빚 억제책으로 가계대출이 은행의 핵심성과지표(KPI)에서 빠졌고, 은행이 넘쳐나는 예금을 운용하려고 경쟁적으로 자영업자 대출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올 들어 베이비부머 은퇴자를 중심으로 자영업자 수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말 552만명에서 올해 5월 말 585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달에만 19만 6000명이 늘었다. 문제는 연체율도 덩달아 뛴다는 데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91%로 지난해 말(0.80%)보다 0.11% 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0.83%)보다 높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57.3%가 경기에 민감한 부동산·임대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에 쏠려 있어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추가 부실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초 개인사업자 대출 점검에 나섰다. 이런 영향으로 이달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의 대출은 이달 들어 3323억원 증가에 그쳤다. 전달 증가분 6081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오히려 감소세(9억원)로 돌아섰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금융 “감봉·감원” 농협, 임원 연봉 10% 깎기로, 보험·카드사 “인력 10% 감축” 가계와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 증가로 돈 벌기가 어려워진 금융회사들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올해 초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감원, 감봉, 의무휴가 등 특단의 카드까지 쓰고 있다. 외환위기 때의 ‘눈물의 구조조정’이 재연되는 조짐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솔선수범 및 상박하후 차원에서 임원 연봉의 10%를 깎기로 했다. 직원들의 외국 연수도 잠정 중단하고 큰 비용이 들어가는 전국 단위 회의도 축소했다. 시상식과 같은 행사는 아예 없애거나 최소화할 작정이다. 마른 수건도 다시 짜자는 취지다. 중앙회 임원과 경제·금융지주 회장, 계열사 대표는 한달에 한번씩 모여 경비 절감 및 예산 감축 이행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협금융지주도 7개 계열사 경영진의 월급을 이달부터 연말까지 10% 깎기로 했다. 팀장급 이상 직원의 임금반납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5일 유급휴가에 5일 무급휴가를 더한 10일제 의무휴가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급여를 줄이는 대신 휴가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젊은 직원들의 호응이 커서 40~50대 직원들을 설득해 실행에 옮길 방침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0일 웰프로 휴가제’와 ‘15일 리프레시 휴가제’를 전 직원이 쓰도록 독려해 비용절감 효과를 강화할 예정이다. 경기 불황 직격탄을 맞은 카드사와 보험사는 구조조정 강도가 더 세다. 보험업계는 연말까지 인력의 10%가량을 줄일 계획이다. 저금리 기조로 자산 운용에서 적자가 나고, 불황으로 보험 해지가 많은 등 사정이 좋지 않아서다. 지난해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던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대형사와 공개매각을 추진 중인 그린손해보험, ING생명 등도 인력 조정이 불가피한 처지다. 카드사도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력을 10%가량 줄일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조직을 140개 부서에서 121개 부서로 줄이면서 일부 임원 및 팀장 자리를 없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하나·외환銀 실적 상반기 무승부

    하나·외환銀 실적 상반기 무승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하나금융지주라는 한 지붕 아래 두 은행으로 지난 6개월간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해왔다. 노사 합의에 따라 5년 뒤 살림을 합치는 두 은행은 경쟁력이 입증된 쪽의 조직체계로 통합될 예정이다. 통합 주도권을 잡으려면 5년간 성적표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10분의1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평가한 두 은행의 성적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사실상 무승부다. 22일 하나금융의 2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올 상반기 4470억원을 벌어들였다. 4230억원을 번 하나은행보다 240억원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1, 2분기로 나눠 보면 하나은행이 상승세다. 1분기에는 하이닉스 매각이익으로 외환은행이 하나은행보다 480억원 많은 2950억원을 벌었다. 2분기에는 하나은행이 1760억원으로 외환은행(1520억원)을 추월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운용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뒤 자산으로 나눈 수치)을 보면, 2분기 외환은행이 2.43%로 하나은행(1.79%)을 앞섰다. 분기별로 뜯어보면 하나은행의 NIM이 1분기 1.72%에서 소폭 올라간 반면, 외환은행은 지난해 4분기(2.52%)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두 은행을 이끄는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두 은행 간 ‘시너지’를 강조하면서도 영업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두 행장은 성과에 중점 둔 ‘원샷 통합인사’를 단행하고, ‘토크콘서트’ ‘영 리더 조직’ 구성 등 비슷한 행보를 보여왔다 하반기에는 더 치열한 ‘선의의 경쟁’이 예상된다. 외환은행은 출시 2개월 만에 20만장 이상 팔린 ‘2X카드’와 특판예금 등 소매금융상품으로 영업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특화된 PB(부자고객) 사업을 확대하고, 은행 경쟁력의 밑바탕이 되는 저금리성 수신을 적극 유치할 작정이다. 공동 상품 개발, 체크카드 결제계좌 교차 가입 허용 등 시너지 효과도 추구한다는 구상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2012 대한민국 中企현주소] 경기·생산·가동 ‘뚝뚝’…20% 이자에 中企 눈물 ‘뚝뚝’

    [2012 대한민국 中企현주소] 경기·생산·가동 ‘뚝뚝’…20% 이자에 中企 눈물 ‘뚝뚝’

    유로존의 재정 위기와 내수 부진의 여파가 우리 산업 현장을 쓰나미처럼 덮치고 있다. 대기업보다 기초체력이 약한 중소기업은 거대한 파도에 표류하는 돛단배처럼 ‘도산’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경기침체로 중소기업들은 수출감소, 내수부진, 자금조달 애로 등으로 생산과 판매가 동시에 줄고 있다. 이들은 “더는 버틸 힘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8월 중소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3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2일 중소기업연구원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8월 중소제조업 업황전망지수(SBHI)는 2009년 5월 85.2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인 80.8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전월보다 9포인트 하락한 70을 기록해 역시 38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각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낮으면 전망이 어렵다는 의미이고 100을 넘으면 전망이 나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소기업의 ‘돈맥경화’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경제난을 이유로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대출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소기업 대출이자가 5~6%대로 낮다고 하지만 신용이 낮은 영세 중소업체들은 여전히 15~18%의 높은 이자를 물고 있다. 그나마 담보가 있는 경우만 가능하다. 제2금융권으로 가면 가장 낮은 이자가 15~16%대이고 기업 신용도에 따라 20%에 가까운 이자를 내고 있다. 이런 자금난을 반영하듯 8월 자금사정 SBHI 전망치는 79.3으로 전월(83.7)보다 4.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3년 3개월 만인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실물경기 둔화 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따라 소기업(75.7)과 경공업(76.2) 등 영세 중소기업 등 신용도 취약업종 기업 등의 자금 사정이 특히 어려운 상황이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영세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2분기 대출 연체율은 1.72%로 1분기(1.63%)에 이어 높아지고 있다. 또 근로자들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현장에서는 말한다. 지난 7월 중소기업(1~299인) 취업자 수는 2개월 연속 30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는 40만명대 증가율을 보였다. 더구나 우수인력 확보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경기 시화공단의 한 도금업체 사장은 “우수인력이 아니라 3~4년 된 숙련공을 구하기도 힘든 실정”이라면서 “정부가 중소기업을 위한다면 직간접적인 지원으로 외국인이 아닌 내국인 숙련공들이 공단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홍성철 중소기업연구원 박사는 “판매 감소에 이은 자금난은 곧 기업이 도산 위기에 처했다는 신호”라면서 “정부는 먼저 종업원 20인 미만 영세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녹색특허 올림픽/이도운 논설위원

    금메달 연료전지, 은메달 태양광, 동메달 풍력. 미국 특허청(PTO)이 올해 1분기에 승인한 ‘그린 비즈니스’ 관련 특허가 최근 발간된 미 ‘클린테크그룹’의 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승인된 특허는 모두 694건. 녹색산업 부문의 특허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2년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글로벌 금융 및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린 비즈니스 관련 연구와 개발(R&D)은 계속 활성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주는 것이다. 가장 많은 특허가 나온 그린 비즈니스 분야는 연료전지. 현재 휴대전화, 노트북, 전기차 등에 쓰이는 배터리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연료전지는 새로운 연구·개발 분야이고, 시장 잠재력도 크기 때문에 가장 많은 특허가 쏟아지고 있다. 232건이 지난 1분기에 새로 등록됐다. 두번째로 특허가 많았던 분야는 태양광(188건). 태양광은 무한한 에너지 자원 때문에 연구가 활발한 분야다. 1년에 지구에 내리쬐는 햇빛의 에너지 총량은 1만 4900페타와트(Peta Watt·Peta는 10의 15승)로, 그 가운데 1%만 전기로 전환해도 지구촌 전체의 에너지를 충당할 수 있다고 한다. 풍력 분야에서도 지난 1분기에 157개의 특허가 나와 꾸준히 성장하는 산업임을 입증했다. 네번째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62건), 다섯번째는 바이오연료(36건)였다. 지난 1분기에 승인된 특허를 기업별로 보면 토요타 자동차가 49건으로 가장 많았다. 토요타는 자동차 연료전지에서 무려 35건의 특허를 쓸어담았고,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분야에서도 14건의 특허를 따냈다. 2위는 제너럴일렉트릭(GE)으로 최근 집중투자 중인 풍력(30건)과 태양광, 전기차, 수력 분야에서 모두 33건의 새로운 특허를 등록했다. 3위는 덴마크의 대표적인 풍력 기업 베스타스(30건)였고, 4위는 제너럴모터스(GM)로 연료전지에서 24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에서 4건의 특허를 승인받았다. 5위는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으로 연료전지에서 17건, 태양광에서 5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현대자동차는 전기 및 하이브리드 차에서 6건, 연료전지에서 5건, 바이오연료에서 1건의 특허를 따내 10위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 이어 일본, 독일, 한국, 덴마크, 타이완, 프랑스 순서였다. 미국 특허는 세계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관문과 같다. 따라서 국가별 녹색 특허의 순위는 사실상 녹색산업에서의 국가 및 기업 경쟁력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1년 내 만기’ 단기외채 다시 증가… 대외채무 관리 적신호

    ‘1년 내 만기’ 단기외채 다시 증가… 대외채무 관리 적신호

    외채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나라가 외국에 갚아야 할 빚이 3분기 연속 증가했다. 무엇보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외채가 다시 늘어나면서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빚의 질(質)과 빚 갚을 능력이 동시에 악화된 셈이다. 단기외채 관리 강화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금 대거 유출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4186억 달러로 3월보다 61억 달러가 늘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증가세다. 특히 단기외채가 크게 늘었다.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외채는 6월 1414억 달러로 3월보다 56억 달러 증가했다. 전체 외채 가운데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33.8%로 3월 대비 0.9% 포인트 상승했다. 우리나라가 외채를 갚는 데 쓸 수 있는 준비자산인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45.3%로 석 달 새 2.3% 포인트 높아졌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은행의 한국지점(외은지점)이 단기외채를 많이 들여오면서 전체 단기외채가 늘었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을 돈인 대외채권 잔액은 5067억 달러로 3월보다 24억 달러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갚을 돈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받을 돈인 순대외채권 잔액(총대외채권-대외채무)은 881억 달러로 3월보다 84억 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등을 포함한 외국인투자가 8767억 달러로 불어나면서 순대외부채도 1066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외채권과 채무 등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는 순채권국이지만 대외자산 등을 기준으로 하면 1000억 달러 넘는 순외채를 짊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외채 비율도 2009년 말 41.4%에서 2010년 35.4%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35.7%까지 상승했다.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영국(410.7%), 프랑스(179.7%)보다는 양호하지만 브라질(16.2%), 멕시코(24.7%) 등 신흥국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경제 규모와 수출의존도가 클수록 무역 거래 증가에 따라 외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7월부터는 단기외채가 다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보다 채무 수준이 양호하다고 하더라도 유로존 위기 등이 심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단기외채 규모와 비중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정부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향후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는 시점에 국제금리가 정상화되면 원화채권에 집중 투자한 외국인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월요포커스] 매 자초한 대기업들

    지난달 20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등 국내 25개 금융투자회사 대표와 만나 “계열사 펀드 몰아주기는 고객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공정 시장질서를 저해하는 행위로 계열사 펀드에 대한 차별적인 판매촉진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을 보면 올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에서 판매하는 펀드의 92.55%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운용한다. 삼성화재해상보험에서 판매하는 펀드의 96.32%는 삼성자산운용의 것이다. 펀드 판매회사의 계열회사 펀드 판매 비중은 5월 말 기준 평균 43.7%에 이른다. HMC투자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 가운데 적립금(1분기 기준 3조 3392억원) 1위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계열사인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의 퇴직연금 운용기관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삼성생명도 올 1분기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삼성카드 등으로부터 3000억원대의 퇴직·개인연금 물량을 확보했다. ‘일감 몰아주기’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자산운용사의 자금이 계열사에 투자되는 경우다. 1999년 현대증권은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의 주가 부양을 시도, 당시 이익치 현대증권 사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이 1997년 제정됐지만 삼성카드는 보란 듯이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5% 이상 가져 2005년 금산법 개정 논란을 일으켰다. 고객 돈을 마치 자기 주머니 돈처럼 계열사 키우기나 총수의 지배권 강화에 쓴 것이다. 지난해 실시된 손해보험사에 대한 금감원 검사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이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정보처리시스템 구축 업체를 선정하면서 자체 인력으로만 평가위원을 구성하고, 경쟁입찰을 받을 때 제안서 접수기간도 10일에서 5일로 줄였다. 결국 단독입찰이 돼 258억원이 계열 전산회사로 갔다. 삼성생명·대한생명·동양생명 등 8개 생명보험사에 대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대주주와의 부당거래 여부 등에 대한 금감원의 특별검사도 진행 중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못사는 것도 서러운데… 늘어나는 부담에 저소득층 눈물] ‘역대 최대’ 이자 부담에 허덕이고…

    올 2분기 국내 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소득층의 이자 부담은 상대적으로 줄어 가계 빚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19일 통계청의 ‘2분기 가계 동향 조사’를 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 가운데 소득 기준 1분위(하위 20%)의 이자 비용은 월평균 3만 621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6% 증가했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1분위의 이자 비용은 지난해 3분기 3만 9원에서 그해 4분기 3만 2611원, 올해 1분기 3만 2717원으로 점점 불어나고 있다. 통계청의 이자 비용은 집을 사려고 빌린 돈이나 가계 운영 등을 위해 받은 대출만을 조사 대상으로 한다. 사업 목적이나 다른 용도의 대출까지 고려하면 실제 이자 부담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2분위(하위 20~40%) 이자 비용은 1년 전보다 21.5% 급증한 월평균 6만 6612원이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소득계층 가운데 가장 높다. 이와 달리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이자 비용은 16만 44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에 그쳤다. 전 분기(16만 7966원)에 비해서도 감소했다. 소득과 비교한 이자 부담은 저소득층이 가장 컸다. 1분위의 소득 대비 이자 비용 비중은 2.84%로,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월 100만원을 벌면 이자 비용으로 2만 8400원을 지출했다는 뜻이다. 2분위는 2.53%, 3분위 2.59%, 4분위 2.52%, 5분위는 2.14%였다. 5분위의 소득 대비 이자 비용 비중은 1년 전 2.24%에서 오히려 낮아졌다. 1년 전에 비해 소득 대비 이자 부담이 줄어든 계층은 5분위가 유일했다. 김영일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하위 소득 계층 가운데 취약 부채 가구의 비율은 전체 평균보다 4배, 부실 위험 부채의 비율은 3배가량 높다.”며 저소득층 가계 빚에 대한 각별한 모니터링을 주문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불황” 지갑닫는 가계… 하반기 내수 빨간불

    “불황” 지갑닫는 가계… 하반기 내수 빨간불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계가 최대한 지갑을 닫고 있다. 올 하반기 경제를 이끌어갈 내수에는 이미 빨간 불이 켜졌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4~6월(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전국 2인 가구 이상 월 평균 소득은 394만 2000원으로 6.2% 늘었다. 지난 1분기 6.9% 증가를 고려하면 증가율이 다소 둔화됐다. 물가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3.7%다. 소비지출은 238만 6000원으로 3.6% 증가에 그쳤다. 물가를 고려할 경우 실질증가율이 1.1%에 그친다.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은 72만 3000원으로 3.2% 늘어났다. 이 중 이자 비용이 월 평균 9만 5000원으로 10.1%나 늘었다. ●2분기 평균소비성향 74.1%… 1년새 2.3%P↓ 이에 따라 처분가능한 소득 321만 9000원(394만 2000원-72만 3000원)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평균소비성향은 74.1%로 1년 전보다 2.3% 포인트나 낮아졌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빼고 남은 돈이 1000원이라면 741원만 썼다는 의미다. 2003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존 역대 최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의 74.6%였다. 글로벌 위기 때보다 소비를 더 줄이고 있다는 얘기다.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율(흑자액/처분가능소득)은 25.9%로 1년 전보다 2.3% 포인트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적자가구율도 23.5%로 역대 최저다. 소비가 줄어든 데는 무상보육 등 정책효과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3월부터 시행된 무상보육 확대 영향으로 복지시설 지출이 1년 전보다 41.4% 줄었다. 교육비 지출에서도 만 5세 누리과정 시행으로 정규교육이 11.0% 줄었다. 통계청은 전체 소비지출 증감에서 무상보육과 누리과정이 미친 영향이 24%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 물가 감안땐 3.7% 줄어 소비지출에서 비중이 가장 큰 식료품·비주류음료는 1.8% 증가에 그쳤다. 물가를 고려하면 실제 3.7% 줄어든 수치다. 물가가 올라 먹는 데 더 많은 돈을 썼지만 실제 먹은 양은 적다는 의미다. 주거·수도·광열비, 교통비 등도 실제로는 각각 3.0%, 2.0%씩 줄어들었다. 반면 스마트폰 대중화로 통신장비 비용이 급증(145.4%)했다. 단체 여행비는 37.3% 늘어났다. 줄일 수 있는 곳에서 줄여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가치 소비’가 늘고 있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소득 분배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서 소득이 가장 많이(10.1%) 늘어,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4.76을 기록했다. 2003년 통계 조사 이후 가장 낮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은행 주택대출 부실비율 6년만에 최고

    은행 주택대출 부실비율 6년만에 최고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부실비율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6월 말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고정 이하 여신비율)이 0.67%라고 15일 밝혔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부실비율도 2006년 6월의 0.71% 이후 최고치다. 전체 가계대출 부실비율도 0.76%로 2006년 9월의 0.81% 이후 가장 높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 잔액은 올해 상반기에 27.3%(5000억원) 증가하고 대출잔액이 1.5%(4조 6000억원) 증가해 부실비율이 상승했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부실비율의 분자(부실채권 잔액)가 분모(대출 잔액)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난 탓에 부실비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국내외 경기 침체와 집값 하락은 은행권의 대출 건전성 관리에 악영향을 줬다. 올해 2분기 은행권의 신규 부실채권은 6조 9000억원으로 2010년 3분기의 9조 7000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많다. 기업대출에서 5조 4000억원의 부실이 생겼고, 가계대출에서도 1조 3000억원의 부실이 발생했다. 신용카드 부실채권은 2000억원이다. 기업대출은 건설업계 구조조정의 여파에 따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이 대거 부실로 분류된 결과 부실비율이 6월 말 11.22%에 달한다. 이처럼 은행권의 전체 부실채권 총액이 6월 말 현재 20조 8000억원(평균 부실채권비율 1.49%)에 이르자 금감원은 이날 18개 국내은행에 연말까지 부실채권 비율을 1.3%로 조정하라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0.2%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은행들은 소액 위주 가계대출보다 주로 기업대출 정리에 나설 전망이다. 6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경우,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각각 1.77%와 1.64%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특수은행 가운데는 농협과 수협이 2.11%와 2.27%에 이른다. 우리은행 측은 “대출이 많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4개 대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의 주채권은행이 우리은행이라 기업여신 부문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집단대출(아파트 분양자가 입주하기 전에 받는 중도금이나 이주비 대출)의 연체율은 1.37%로 1년 전 0.85%에 비해 급등세다. 특히 최근 아파트 집단대출를 둘러싼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이 늘어나면서 부실채권 비율도 덩달아 악화되는 것이다. 금감원은 4월 말 기준 국내 5대 은행을 대상으로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이 진행 중인 사업장은 28곳이며, 소송인원은 4190명, 소송액은 5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으로 집단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1분기 1.21%에서 6월 말 1.37%로 높아졌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 0.67%의 두 배다. 연체율도 1.51%로 1분기 1.41%에 비해 상승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집단대출의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으로 입주가 지연되면서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졌다.”며 “연말까지 금감원이 제시한 1.3%로 부실채권비율을 낮추기 쉽진 않지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삼성TV 세계 1위 고수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14일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액정표시장치(LCD) TV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등 평판 TV의 판매량은 총 489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에 비해 3.6% 늘어난 것이지만,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4분기보다 30% 추락했던 것을 고려하면 아직도 TV 시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분기 판매량을 세부적으로 보면 LCD TV는 전 분기보다 3.4% 증가했다. LCD TV는 올 1분기에는 29.3%나 줄었다. PDP TV는 1분기에 39.5%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도 6.6% 줄었다. 제조업체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19.2%로 단연 1위를 지켰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진단서 발급비 최고 66배差 ‘고무줄’

    #1. “정형외과에서 보험사 제출용 진단서 두 통을 떼는 데 한 장에 2만원씩 4만원이 들었다. 보통 첫 한장 2만원에 추가되는 것은 장당 1000원인 줄 알고 갔는데, 정형외과는 기준이 다른 모양이다. 한 사람이 보험을 몇 개씩 드는 시대에 진단서 발급에 이렇게 많은 비용이 든다니 어이가 없다.”(경남 염모씨) #2. “보험사에 제출할 환자보관용 처방전을 받으려고 병원 3곳을 들렀다. 2곳은 질병 코드까지 명시하는 데 2만원을 요구했고, 1곳은 아무 말 없이 공짜로 처리해 줬다. 왜 병원마다 제각각인지 알 수가 없다.”(인천 김모씨) 들쑥날쑥 기준 없는 병원진단서 발급 수수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현행 의료기관별 자율징수 방식 때문에 의료 소비자들의 부담만 커지고 있어 표준화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민원접수 창구인 국민신문고에는 ‘고무줄’ 병원진단서 발급 비용과 관련한 민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 120건에서 2011년 161건, 올해는 1분기에만 46건이 접수됐다. 민원을 분석하는 국민권익위원회는 14일 “진단서 수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으로 의료기관 간의 차이가 심한 데다 제출 기관이나 용도에 따라서도 비용이 달라지는 등 기준이 없어 불만 민원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원으로 나타난 ‘묻지마 수수료’는 의료기관이나 진단서 유형별로 천차만별이다. 같은 진단서인데도 병원마다 수수료가 너무 차이가 난다. 사망진단서는 1만~15만원, 장애인연금 청구용 진단서는 3000~20만원까지 66배 널뛰기를 한다. 진단서를 제출처와 용도에 따라서도 수수료가 달라진다. 보험사 제출용에 주로 쓰이는 일반 진단서의 수수료는 1만~2만원인 반면 경찰서 제출용은 5만원, 법원 제출용은 10만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보험사에서 받을 통원치료비보다 진단서 발급비용이 더 많다.”는 민원이 쏟아진다.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의료기관 개설자는 보건복지부령에 따라 환자에게 징수하는 제증명 수수료 비용을 게시해야 하며, 그 금액을 초과하지 못하도록만 규정하고 있다. 보건소의 경우 시·군·구 조례로 정하게 돼 있다. 이처럼 구체적 액수를 제시한 기준안도, 강제 규정도 없는 상황에서 ‘롤러코스터 수수료’는 계속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복지부, 의료계, 소비자단체 등으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국공립 병원·민간병원·보건소별 표준 수수료 상한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불필요한 진단서가 남발되지 않도록 의료법 시행규칙을 정비하고, 보험사별 보험금 제출 양식을 간소화하는 공통표준안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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