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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쓸 돈 없는데… “돈써라” 읍소하는 정부

    쓸 돈 없는데… “돈써라” 읍소하는 정부

    정부가 민간 소비를 늘리기 위해 연일 ‘읍소’를 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의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경기 회복세의 불씨가 아예 꺼질까 우려해서다. 하지만 정작 국민들은 쓸 돈이 없다. 가계수지 흑자는 분명 늘고 있지만 불안한 노후와 비싼 사교육비 탓에 ‘불황형 흑자’에 갇혀 허덕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사고로 인한 내수 둔화까지 겹치면서 더블딥(경기가 회복하다 다시 침체되는 현상)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현오석 부총리는 지난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소비 등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소비 정상화를 부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양파 등 가격이 폭락한 채소류에 대해 소비 촉진 대책을 진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역시 다시 매매가 둔화되는 부동산 시장에 더 이상 특별한 대책을 내놓는 대신 국민들이 매매에 나서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가계 소비 증가율(4.4%)은 소득 증가율(5.0%)을 따라가지 못했다. 불안한 노후 준비 자금,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역(逆)자산 효과, 사교육비 증가 등이 소비를 크게 늘리지 못하는 이유다. 사실 지난 1분기 가계수지 흑자율(쓸 수 있는 돈 중에 흑자액의 비율)은 25.5%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1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계부채는 1024조 8000억원으로 1년 만에 61조 7000억원이 급증했다. 서민들이 ‘불황형 흑자’에 갇혀 있는 셈이다. 이런 구조적인 이유에 세월호 사고까지 겹치면서 내수는 위기다. 서울 방산시장에서 쇼핑백을 파는 심우석(33)씨는 “5월은 가정의 달에 스승의날, 회사 야유회까지 겹쳐 성수기이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며 “2012년부터 안 좋아진 경기가 세월호 사고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도 설비투자에 나서지 않으면서 지난 1분기에는 경기 회복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2012년 3분기 이후 증가하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1.1%(전기 대비)까지 올랐다가 지난 1분기엔 0.9%로 하락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산업 피해도 우려된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20.6원으로 5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6000억대 ‘물 전쟁’ 굳히기 vs 뒤집기

    6000억대 ‘물 전쟁’ 굳히기 vs 뒤집기

    6000억원 규모의 생수 시장을 두고 ‘물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부동의 1위 광동제약의 ‘삼다수’에 하이트진로음료의 ‘석수’,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가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동원F&B 등 식음료 업체뿐 아니라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잇달아 신제품을 내놓고 먹는 샘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후발주자들의 출현에 기존 업체들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고삐를 죄고 있다. 먹는 물 시장이 들끓는 이유는 간단하다. 불황에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에서 올 1~4월 생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3% 증가해 음료 시장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며 “특히 500㎖들이 소용량 생수 매출이 88.2% 급증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다수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05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7억원 대비 28.7% 성장했다. 아이시스 매출은 182억원에서 221억원으로 21.4% 늘었고, 석수도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짭짤한 매출 증가를 확인한 식음료 업체와 대형마트는 공격적으로 생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소용량 생수의 인기가 높아지자 5000병 한정판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 ‘브리즈에이’를 출시한 동원 F&B가 눈에 띈다. 480㎖ 한 병에 1500원으로, 시판 생수 중 가장 비싸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여 일반 생수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자사 생수 브랜드 ‘미네마인’의 매출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브리즈에이는 자사 인터넷몰인 동원몰에서만 판매했지만 2주 만에 4000여병이 팔렸고, 회사는 생산공장을 정비한 뒤 올겨울 본격 출시를 결정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를 비롯해 CU와 세븐일레븐, GS리테일 등 편의점 업체들은 가격을 낮춘 자체 브랜드(PB)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마트의 ‘샘물블루’와 ‘봉평샘물’, 롯데마트의 ‘초이스’ 등 PB 생수의 소비자 가격은 삼다수나 아이시스 등보다 20~30% 정도 저렴하다. 기존 업체들도 시장 수성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석수 공장 설비를 재단장했으며, 2012년 말 삼다수를 놓친 농심은 ‘백산수’로 뒤집기를 모색 중이다. 광동제약은 삼다수의 국내 1위 점유율 굳히기에 이어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먼저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4월 석수 리뉴얼 제품을 발표하고 200억원을 들여 충북 청원공장의 제품 생산라인을 전부 교체했다. 품질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해 제품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다. 삼다수는 취수량 증량 허가(지난해 6만 3000t→11만 1000t)를 통해 매년 겪던 성수기 물량 부족에 대비하고 중국 등 해외 수출 1만t을 목표로 판로를 적극 개척 중이다. 2012년 지난한 법정공방 끝에 삼다수를 놓친 농심도 백산수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성수기에 접어드는 6월부터 대형마트 시음행사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신규 TV 광고가 예정돼 있고 미국 프로야구 중계 가상광고, 잠실과 목동 야구장 백보드 광고 등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한 가지 생수 브랜드를 미는 타사와 달리 지역 생수 브랜드와 롯데마트 PB 제품을 통해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지난 15일 지역 생수 브랜드 ‘평화공원 산림수’, ‘지리산 산청수’ 등 신제품을 내놨고, 기존 ‘아이시스(블루)’와 ‘디엠지 청정수’를 통합하는 등 지역 명수(名水) 이미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무보수 경영’ 선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무보수 경영’ 선언

    정몽규(52)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무보수 경영을 선언했다. 28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사내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지난해 실적악화에 대한 엄중한 책임과 나부터 변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보수를 회사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산업개발이 2012억원의 적자를 냈음에도 현대산업개발과 계열사를 통해 약 23억원의 보수를 받아 고액 연봉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분기 6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정 회장은 이메일에서 “1분기 흑자 전환 등 실적회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무보수 경영을 선언하는 것이 오히려 회사의 안정성을 의심받을 수도 있다”면서도 “실적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반드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 회장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코스트(Cost) 혁신과 책임·권한이 분명한 조직체계와 역동적 기업문화 조성, 미래를 위한 투자 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경쟁력과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코스트 혁신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체질 개선을 통해 밸류 엔지니어링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LG G3, QHD 화질 ‘2560X1440’ 세계 첫 장착 왜?

    LG G3, QHD 화질 ‘2560X1440’ 세계 첫 장착 왜?

    LG G3, QHD 화질 ‘2560X1440’ 세계 첫 장착 왜? ’화질의 LG’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던 LG전자가 다시 화질을 앞세워 스마트폰 경쟁 선도에 나섰다. LG전자가 28일 공개한 새 전략 스마트폰 G3는 세계 시장에 출시되는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QHD 화면을 장착했다. QHD는 해상도가 2560×1440인 화면을 뜻하는 것으로 HD(1280×720)와 견줬을 때 화소 수가 4배다. QHD라는 이름은 HD(고화질)에 ‘4’를 뜻하는 쿼드(Quad)를 붙여 만든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 업체가 자국 내수용 제품으로 QHD 제품을 생산한 적은 있지만 세계 시장에 공식적으로 출시되는 QHD 스마트폰은 G3가 처음이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예년과 다른, 높은 성장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첫 QHD 스마트폰으로 ‘화질의 LG’를 시장에 각인시키고, 삼성전자의 갤럭시S5보다 높은 사양을 채택해 최고급 스마트폰 판매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G3를 예년보다 3∼4개월 일찍 출시한 것도 삼성전자와 정면 승부를 벌이려는 의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LG전자는 이날 제품 시연장에 제품명과 브랜드를 가린 갤럭시S5를 G3와 나란히 전시해 화질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통해 세계 스마트폰 매출액 점유율 3위를 굳히고 브랜드 파워 강화에 따른 판매량 증대도 꾀하는 모양새다. 평소 신제품 출시때 판매목표에 대해 함구했던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 박종석 사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이례적으로 “판매량 1000만 대 이상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판매목표를 밝힌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제품 출고가를 89만 9800원으로 갤럭시S5보다 소폭 올려 잡은 것 역시 고급화 브랜드 전략의 취지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박 사장이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성적표에 대해 낙관하고 있는 것도 이처럼 G3의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다. G3를 국내 시장부터 출시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자사 스마트폰 매출의 15% 안팎을 차지하는 국내 시장이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등이 있었던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과, 1분기에 출시했던 보급형 제품이 2분기에 본격적으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 등도 이와 같은 분석의 근거가 됐다.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업계도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부 영업이익이 2분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 보고서를 내놨다. 네티즌들은 “G3, 기대된다”, “G3, 화질 대단하네”, “G3, 출시하면 한번 보러 가야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돈되는 윤활유 사업 경쟁

    돈되는 윤활유 사업 경쟁

    정제마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정유사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윤활유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에쓰오일은 27일 고급 윤활유 브랜드 에쓰오일 세븐(S-OIL 7)을 출시했다. 가파른 수입차 증가세에 반사이익을 취하고 있는 수입산 윤활유를 겨냥했다. 신제품 6종으로 구성된 에쓰오일 세븐은 가솔린·디젤·LPG 엔진의 특성과 승용·승합차 등 차량의 주행 특성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신제품은 차량 엔진기술 발전에 따라 연비, 친환경성, 운전 편의성, 엔진 보호, 불순물 제거 등 5가지 기능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1989년 드래곤(Dragon)이란 브랜드로 윤활유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에쓰오일은 2008년 프랑스 토탈사와 합작해 윤활유 전문업체 에쓰오일 토탈윤활유를 설립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윤활유 생산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9월 윤활유 엑스티어를 출시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미국의 쉘과 함께 윤활기유(윤활유의 원재료) 생산에 나선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원재료인 윤활기유를 생산하지 못해 재료를 수입, 첨가제를 섞는 방식으로 윤활유를 만들어 판매해 왔다. 이처럼 정유사가 윤활유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사업성 때문이다. 올 1분기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부문에서만 매출액 7471억원, 영업이익 66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미미하지만,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29%에 달한다. GS칼텍스도 같은 기간 윤활유 사업에서 54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체 영업이익 814억원의 67%에 달한다. 에쓰오일 역시 올 1분기 윤활기유 사업부문에서 5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정유부문에서의 손실(522억원)을 메웠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나친 쏠림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웹보드게임 규제 3개월…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나

    “단기적으로 게임회사의 매출을 떨어트리는 데는 확실히 성공한 듯합니다.”  지난 24일 고스톱, 섯다, 포커 등 웹보드 게임의 게임머니 사용액을 월 30만원, 일 3만원으로 규제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 3개월을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문광부)의 의도대로 개정안은 사행성 게임 산업 죽이기에 성공한 듯하다. 웹보드게임 매출 비중이 큰 게임 업체들은 지난 1분기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고, 이용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실효성 논란 등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27일 김성곤 전 한국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은 “페이스북에만 들어가도 웹보드 게임이 가능한 해외 사이트에 얼마든지 접속할 수 있다”면서 “해당 업체는 개정안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는 문광부가 어떻게 역차별 문제를 해소해 나갈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이 오히려 기존 이용자들이 규제를 받지 않는 해외사이트나, 바다이야기 등 불법 사행성 게임을 찾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일종의 풍선효과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해외 카지노 사이트 등으로 이동한 이들이 분명 존재할 텐데 지난 3개월간 웹보드 게임의 매출이 줄었다고 해서 사행성을 쫓는 이용자들이 줄었다고는 볼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매출 타격으로 인해 해외 게임 업체와의 콘텐츠 경쟁 등에서 힘을 잃었다는 호소도 적지 않다. 실제 신맞고, 세븐포커, 로우바둑이 등 웹보드게임 매출 비중이 큰 NHN엔터테인먼트는 단 한달 규제만로 지난 1분기 수확을 망쳤다.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웹보드게임 규제 시행으로) 주요 이용자가 40~50%가량 감소했고 매출 감소폭은 60%를 넘는다”고 했다. 피망세븐포커 등 웹보드게임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네오위즈 게임 역시 지난 1월 대비 지난 3월 매출이 50~60% 가량 줄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사행성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데는 게임업계도 공감을 한다”면서도 “규제의 역효과나 실효성 등을 앞으로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광부 게임콘텐츠 산업과 관계자는 “지난 3개월간 하루 2~3통 웹보드 게임에서 돈을 잃었다는 민원 전화가 거의 오지 않는다”면서 “아직까지 규제 실효성을 평가하기엔 이르고, 우리도 풍선효과가 우려돼 수사본부에 불법 도박 사이트 단속 등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KDI “올 성장률 3.7%”… 사실상 하향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7%로 사실상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3.8%로 예상했다. 민간소비 부진에 세월호 사건이 겹친 탓이다. KDI는 27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유지되고 내수가 개선되고 있지만 내수 회복세가 미약하다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7%로 예상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예상했던 올해 GDP 성장률도 3.7%였지만 올해부터 적용된 신기준으로 환산하면 3.9% 정도여서 사실상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0.2% 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조동철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지난 1분기 소비가 부진한 데 이어 세월호 참사 등으로 민간 소비가 저조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사실상 조정했다”고 말했다. KDI는 내년 경제 성장률을 올해보다 높은 3.8%로 제시했지만 올해와 내년 수치 모두 정부, 한국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보다 낮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예상치는 2.7%로 지난해 하반기 전망치(3.6%)보다 크게 낮췄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1분기 가계빚 1024조 8000억

    1분기 가계빚 1024조 8000억

    한국은행은 올 3월 말 현재 가계빚이 1024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가계대출이 967조 6000억원, 카드 결제금 등 판매신용이 57조 2000억원이다. 통상 연초에는 카드 씀씀이가 줄어드는 까닭에 판매신용이 지난해 말보다 1조 2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4조 7000억원 늘어 전체 가계빚은 3조 4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 증가액(27조 7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액 자체는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이는 계절적 요인이 크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주택 관련 세제 혜택이 지난해 말 끝나고 이사 비수기 등이 겹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올 1분기에 2조원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6조 7000억원)의 3분의1 수준이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 폭도 지난해 4분기 6조 7000억원에서 올 1분기 3조 2000억원으로 줄었다. 그렇다고 가계빚 증가세가 꺾였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대출 증가액은 줄었지만 증가율 자체는 여전히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1분기 가계빚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늘었다. 2012년 1분기(7.1%)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이 차장은 “지난해 1분기 가계빚이 그 직전에 끝난 세제 혜택 종료 영향 등으로 감소한 탓에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면서 “2010~11년에는 증가율이 8~10%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의 5~6%는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자리를 창출해 소득을 늘려주는 것이 가계빚의 근본 해법이지만 당장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저신용·저소득층 대출시장만 해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만큼 시장이 조성될 때까지 정부가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여 금융시장의 실패를 보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경제 블로그] 현대·삼성카드, 1분기 실적 ‘희비’… 왜

    올 1분기는 카드업계에 잔인한 계절이었습니다. 그런데 1~3월 실적을 결산한 결과,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현대카드는 ‘미스터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순익이 급증했고, 삼성카드는 제자리 걸음을 했습니다. ‘정보 유출’ 홍역을 치른 국민·롯데·농협카드 3사야 그렇다 쳐도 삼성카드는 왜 부진했을까요. 현대카드는 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선전했을까요. 현대카드 순이익은 올 1분기에 8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2억원)에 비해 74.8%나 늘었습니다. 연말도 아닌 연초에 카드사 순익이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현대는 덧셈·뺄셈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합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지난해 7월 “가짓수가 많고 혜택이 복잡한 카드는 이제 그만”을 외치며 포인트를 쌓아주는 적립형과 포인트로 깎아주는 할인형 두 종류로 카드를 단순화시켰습니다. 그 결과 고객의 평균 카드 사용액이 타사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카드 숫자가 줄면서 마케팅 비용 등이 크게 줄어든 것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경쟁사들은 한 가지 요인을 더 듭니다. ‘단순화 전략’을 표방하면서 고객에게 주던 혜택도 급감해 순익이 급증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적지 않습니다. 반면, 삼성카드는 1분기 순익이 676억원으로 전년 동기(665억원)보다 불과 1.7% 느는 데 그쳤습니다. 정보 유출 3사의 영업정지에 따른 반사이익도 거의 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신한카드만 해도 순익이 같은 기간(1205억원→1412억원) 17.2% 늘었는데 말입니다. 전산센터 화재는 4월에 터진 만큼 이 악재와도 상관이 없습니다. 삼성카드는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강화로 금융상품을 보수적으로 운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업계는 삼성 특유의 기업문화와 최고경영자(CEO) 교체에서 원인을 찾기도 합니다. 정보 유출 사태로 카드업 전반에 대한 사회 여론이 안 좋자 현대와 달리 삼성은 바짝 몸을 낮췄고, 외형 성장을 강조했던 전임 사장과 달리 지난해 12월 취임한 원기찬 사장은 아직 이렇다 할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원 사장은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DNA를 전파하겠다”며 심은 사람입니다. 금융 경험은 없지만 ‘신의 한수’라는 기대가 큽니다. 이 분석이 적중할지, 현대카드의 전략이 고객에게도 득이 될지는 좀 더 지나봐야 판가름날 것입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전 세계 원자재 가격 변화 바람] 농산물값 급등하나

    [전 세계 원자재 가격 변화 바람] 농산물값 급등하나

    지난 1분기 국내 농산물 가격이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엘니뇨 발생으로 국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국제곡물가격도 서서히 오르는 추세다. 26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곡물가격지수는 206.9로 1월(189)보다 9.5% 상승했다. 지난해 7월(222.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특히 올해 들어서 4개월간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올해 여름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상청의 전망과 무관찮아 보인다. 최근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것으로 관측됐는데, 실제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동남아·인도·호주 북동부 등에는 가뭄이, 남미에서는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 동남아는 코코아·팜유·천연고무·커피, 인도는 면화·원당, 브라질은 커피·원당·대두·옥수수, 호주는 소맥(밀) 등의 주원산지다.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는 셈이다. 모든 농산물 가격이 동시에 급등하지는 않지만 곡물, 원당, 커피 수입이 많은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지난 1분기 농산물 물가는 지난해 1분기보다 12.6% 떨어져 관련 통계를 조사한 198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4월보다 12.8% 떨어진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감소세다. 하지만 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곡물 수입단가는 2분기에 1분기보다 0.1% 하락하겠지만 3분기에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2분기보다 1.0%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LG전자, 휴대전화 매출액 첫 세계 3위

    LG전자가 매출액 기준으로 휴대전화 시장에서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일본의 소니는 물론 한때 휴대전화 시장 선두를 달렸던 노키아까지 넘어섰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 1분기 휴대전화 부문 매출액 집계 결과 LG전자가 31억 8400만 달러(약 3조 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애플(약 260억 달러)과 삼성전자(약 231억 달러)에 이은 것이다.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34.2%, 삼성전자가 30.4%, LG전자가 4.2%다. LG전자가 휴대전화 부문에서 매출액 점유율 3위에 오른 것은 애플이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 등장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3위 자리는 최근 3년간 핀란드의 노키아가 지켜왔다. 하지만 올 1분기 노키아 매출액 순위는 LG전자·소니에 동시에 밀려 5위(3.3%·25억 1500만 달러)로 추락했다. 소니의 휴대전화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28억 3300만 달러로 LG전자(27억 4700만 달러)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으나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두 분기 연속 LG전자에 뒤처졌다. 한편 올 1분기 세계 휴대전화 매출액의 총합은 758억 2800만 달러(약 77조 7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4억 9300만 달러보다 7.6% 성장한 것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수익성 악화에 금융업 고용근간 ‘흔들’

    수익성 악화에 금융업 고용근간 ‘흔들’

    금융업의 인력 구조가 크게 바뀌고 있다. 신규 채용이 줄면서 청년 인력 비중은 급감하고, 정규직보다 임시직이 늘었다. 인력 고령화에 ‘전 직원의 간부화’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문제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신용카드 개인정보 유출,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은행의 저조한 실적 등 최근 각종 이슈가 은행업·카드업 등에 집중된 것과 무관찮아 보인다. 25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은 56개 점포를 줄이기 위해 최대 650명을 희망퇴직시킬 계획이다. 노조 측은 지난 22일부터 2단계 파업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의 분리매각에 따른 인력조정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현장에서는 인력 고령화와 신규 인력 감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시중은행 인사담당자는 “스마트 뱅킹이 늘고, 정부가 시간제 채용을 권장하면서 신규채용은 당연히 줄 수밖에 없다”면서 “본점에서는 팀원 9명 중에 막내가 과장인 부서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화가 심해지자 대부분의 지점이 이미 부지점장을 2명으로 늘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직원은 “지점장 5명 중에 평가가 가장 저조한 1명은 ‘후선보임역’으로 발령받는데, 회사의 지원 없이 월급의 1.6배를 실적으로 내야 한다”면서 “이들은 임금의 90% 이상을 실적으로 올려야 잘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임금피크제로 전직 지점장이 하루에 지점 4~5군데에서 서류 점검하는 일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통계청 및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는 85만 3000명으로 지난해 4월(86만 4000명)보다 1.2%가 줄었다. 지난해 3월(-3.0%) 이후 13개월 만에 감소세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보다 2.3%(58만 1000명)나 늘었다. 전체 취업자 수가 3.5%(83만 5000명)나 늘었던 지난 2월에도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0.1%(1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1분기 금융·보험업 취업자 중 35세 미만의 청년층 비중은 39.8%로 10명 중 4명뿐이었다. 3년 전인 2011년 1분기(43.7%)보다 3.9% 포인트 줄었다. 40세 미만인 직원의 비중도 2011년 1분기 62.8%에서 올해 1분기 57.1%로 5.7% 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2월에는 임시직(임시근로자)이 정규직(상용근로자)보다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2월 임시직은 지난해 2월보다 4000명이 늘었지만, 정규직은 6000명 줄었다. 3월에도 임시직은 1만명이 증가한 반면 정규직은 3000명 감소했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로 볼 때 보험·연금업은 그 수가 늘었고 은행 및 투자기관은 줄었다. 지난 1분기에 보험업은 지난해 1분기보다 1586명 늘었다. 은행·저축기관 및 투자기관은 각각 825명, 289명씩 감소했다. 박진희 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센터장은 “금융 및 보험업의 수익성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고용변동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정부는 전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노사갈등 조정 등 적극적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삼성전자, 글로벌 UHD TV시장 주도

    삼성전자, 글로벌 UHD TV시장 주도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UHD(울트라HD·초고화질)TV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7월 55, 65인치 UHD TV를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든 지 9개월 만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발판으로 삼성전자는 전체 평판TV 시장에서도 사상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에 이어 ‘TV 하면 삼성’으로 통하게 됐다. 23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UHD TV 부문 21.6%(매출액 기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UHD TV 시장 점유율이 11.9%인 것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 급성장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시장 점유율 1위(22.9%)였던 일본의 소니는 올 1분기 점유율이 9.8%로 급락, 5위로 주저앉았다. 2~3위는 내수시장에서 힘을 발휘한 하이센스(16.0%)와 스카이워스(13.6%) 등 중국 업체가 각각 차지했다. 이들은 한국 및 일본 UHD TV의 절반 정도 가격인 100만∼200만원대 저가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키워 나가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LG전자가 4위에 올랐다. 사실 글로벌 UHD TV 시장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UHD TV 시장은 삼성전자가 시장에 뛰어들기 이전인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전체 평판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미만에 불과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UHD TV를 공식 출시한 이후 지난해 3분기 3.8%, 4분기 5.3%, 올 1분기 6.9%로 시장 볼륨이 커지는 추세고,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또 평판TV 시장에서도 분기 사상 최대인 29.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06년 이후 33분기 연속 세계 TV시장 1위를 차지했다. 특히 60인치 이상 초대형 평판TV 부문에서도 40.7%로 1위를 차지해 ‘삼성TV=프리미엄’이라는 등식이 성립됐다. 지역별로도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벌렸는데 북미 35.9%, 유럽 42.7% 등을 기록하며 주요 지역에서도 1위를 달성했다. 올 6~7월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글로벌 TV 업체들이 마케팅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중남미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36.6%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중남미 지역 특화기능인 사커 모드와 사커 패널 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 사업부장(부사장)은 “올해 첫선을 보인 커브드 UHD TV 등이 대세가 되도록 박차를 가해 업계 리더로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세계 굴리는 中기업… 세계경제 잡는 덫으로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세계 굴리는 中기업… 세계경제 잡는 덫으로

    중국 기업들이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글로벌 2000대 기업 리스트의 1~3위를 독식하고 있는 데다 10위권 내에 5개 업체나 포진해 미국 기업(5개)들과 양분하는 등 중국 기업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궁상은행 자산 3조 달러‘1위’… 톱 10, 美와 5대 5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글로벌 2000대 기업 순위에서 중국 국유 상업은행들이 1, 2, 3위를 휩쓸었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포브스는 해마다 자산 규모와 시가총액, 매출액, 순이익 등을 종합 평가해 글로벌 2000대 기업을 선정, 순위를 발표한다. 올해 글로벌 2000대 기업 순위에 따르면 궁상(工商)은행은 2013년 기준 자산 규모가 3조 1249억 달러(약 3201조 7725억원), 시가총액 2156억 달러, 매출액 1487억 달러, 순이익 427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굳게 지켰다. 2위는 젠서(建設)은행(자산 2조 4495억 달러, 시가총액 1744억 달러, 매출액 1213억 달러, 순이익 342억 달러)이 2년 연속으로 차지했다. 눙예(農業)은행(자산 2조 4054억 달러, 시가총액 1411억 달러, 매출액 1364억 달러, 순이익 270억 달러)은 지난해보다 5단계나 뛰어오르며 3위에 올랐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4위,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5위, 세계 최대 정유회사 엑손모빌이 6위, 세계 최대 가전업체 제너럴 일렉트릭(GE)이 7위, 시가총액 세계 1위의 웰스파고은행이 8위에 오르는 등 미국 기업들이 뒤를 이었다. 중궈(中國)은행(자산 2조 2918억 달러, 시가총액 1242억 달러, 매출액 1051억 달러, 순이익 255억 달러)은 9위, 중궈스유(中國石油·PetroChina·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자산 3869억 달러, 시가총액 2020억 달러, 매출액 3285억 달러, 순이익 211억 달러)는 10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10대 기업에 미국과 중국이 똑같이 5개씩 올린 것이다. 지난해 10위권 내에 들었던 영국·네덜란드계 석유회사 로열더치셸(지난해 7위)과 영국 HSBC홀딩스(6위)는 11위와 14위로 밀려나 유럽 기업은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2단계 하락한 22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들었고 현대자동차는 작년보다 2단계 오른 87위를 기록했다. 중국 국유 상업은행의 ‘눈부신’ 활약과 함께 인민은행도 세계 1위의 외환 보유고를 발판으로 자산 규모가 31조 7278억 5500만 위안(약 5조 975억 달러·5212조 8865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미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 중앙은행(ECB), 일본 중앙은행(BOJ)을 제치고 3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2위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로 4조 달러였고 유럽 중앙은행(3조 1200억 달러)과 일본 중앙은행(2조 2000억 달러)이 3~4위였다. 중국 은행들이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것은 규모도 규모지만 광활한 중국 시장을 바탕으로 알찬 수익구조를 갖춘 덕분이다. 글로벌 10대 기업에 오른 중국 4대 국유 상업은행들은 한국 은행들이 ‘롤 모델’로 삼는 미 웰스파고은행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궁상은행의 순이익은 무려 427억 달러(약 43조 7748억원)이고 2위 젠서은행이 342억 달러, 3위 눙예은행은 270억 달러, 9위 중궈은행도 255억 달러를 기록해 8위 웰스파고은행 219억 달러를 제쳤다. 중국 에너지기업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중궈스유와 중궈스화(中國石化·Sinopec·중국석유화공그룹), 중궈선화(中國神華·중국신화에너지공사)가 각각 세계 10위, 29위, 124위를 차지했다. 석유업계의 쌍두마차인 중궈스유와 중궈스화는 국가보조금을 짭짤하게 챙기는 데다 중국 경제 발전으로 수익 구조도 탄탄해졌다. ●중국 2대 에너지기업 10년 국가보조금 20조원 지난달 10일 발표된 내국인 전용 주식(A주) 상장사 2013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두 기업은 2004년부터 10년간 받은 국가보조금이 무려 1258억 8300만 위안(약 20조 6939억원)에 이른다. 중궈스유가 484억 3800만 위안, 중궈스화는 774억 4500만 위안의 보조금을 받았다. 중국 정부가 원유 가격을 보장하고 석유 공급 축소에 따른 석유 대란을 막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해 온 덕택이다. 석탄 생산업체인 중궈선화는 석탄 수요가 줄어들고 스모그의 주범으로 지탄받는 악재 속에서도 셰일가스 개발과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서는 등 경영 다변화해 성공한 케이스다. 중국 남부 지방의 셰일가스 개발 사업에 참여해 사업권을 획득, 중국 천연가스 시장에 진출했다.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려 20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 극동지역 석탄 자원과 인프라 시설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혁신 아닌 제도적 보호와 독점적 지위 ‘독’으로 그러나 중국 기업들의 전도는 그리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중국 국유 상업은행들의 막대한 이익은 경영 능력과 혁신 등의 경쟁력에서 나오는 것이라기보다 중국 정부의 제도적 보호와 독점적 지위에 따른 것이라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 상업은행의 80% 이상이 정부의 금리 통제 덕분에 안정된 예대마진 수입을 챙겨 폭리를 취해 왔다는 것이다. 궈톈융(郭天勇) 중앙재경대학 은행업연구센터 주임은 “중국은 은행 진입이 개방돼 있지 않아 은행업무가 상대적으로 독점적”이라며 “몇 개 국유은행이 시장점유율 70~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5대 은행 부실채권 3771억 위안 …자산의 질 우려 경기 둔화와 구조조정 등으로 은행들의 부실 채권이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는 것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의 부실 채권은 6461억 위안(약 106조 2123억원)으로 늘었다. 1분기에만 540억 위안이 늘어나며 2005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5대 국유 상업은행(궁상, 건설, 눙예, 중궈, 자오퉁)의 부실 채권이 3771억 위안으로 전체의 58%에 이른다. 매스터링크 증권의 애널리스트 레이니 위안은 “중국 은행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자산의 질”이라며 “국무원이 경기 부양과 통화정책 완화를 주저하기 때문에 채무 상환도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khkim@seoul.co.kr
  • 1분기 가계 소득·지출 동반 상승

    1분기 가계 소득·지출 동반 상승

    지난 1분기(1~3월) 가계소비가 2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하지만 가계의 씀씀이를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은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저다. 지난달 세월호 사고로 인한 소비 둔화를 감안하면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0만 3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0% 증가했다. 2012년 4분기(5.4%) 이후 5분기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도 3.9% 늘어나 2012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근로소득이 늘었기 때문이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도 265만 4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4% 증가했다. 2012년 1분기(5.3%) 이후 8분기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비소비지출도 8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356만 3000원)과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90만 9000원)도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5.1%와 7.3%씩 늘었다. 그러나 가계의 씀씀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평균소비성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포인트 하락한 74.5%로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비정규직 600만시대 눈앞

    지난 3월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591만 1000명으로 사상 최대치(3월 조사 기준)를 기록하면서 6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같은 자격을 가진 근로자가 같은 시간 근무했을 때 비정규직의 평균 월급은 정규직보다 10% 이상 적다. 사회보험 가입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591만 1000명으로 지난해 3월에 비해 17만 9000명(3.1%) 늘었다. 3월 기준 통계를 산출한 2007년 이후 가장 많았다. 단, 전체 임금근로자(1839만 7000명) 중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2.1%로 지난해 3월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1분기 월평균 임금은 145만 9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3%(4만 7000원) 늘었다. 정규직 근로자의 1분기 월평균 임금은 260만 1000원으로 2.7%(6만 8000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근속기간, 근로시간, 교육수준, 산업·직업 등 임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같을 때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1.2%였다. 또 비정규직의 국민연금 및 건강보험 가입률은 각각 39.7%, 46.2%로 지난해 3월보다 0.3% 포인트, 0.6% 포인트씩 감소했고, 고용보험 가입률은 44.0%로 0.1% 포인트 늘었지만 가입률은 여전히 절반에 못 미쳤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올 1분기 나라살림 17조 5000억 적자

    올해 1분기 통합재정수지가 17조 500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낮은 세수와 예산 조기집행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등의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또다시 세수 펑크가 우려된다. 기획재정부가 20일 발표한 ‘5월 재정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총수입은 84조 1000억원, 총지출은 101조 6000억원으로 통합재정수지가 17조 5000억원 적자다. 지난해 1분기의 적자폭(14조 8000억원)보다 2조 7000억원(18.2%) 증가했다. 국세수입은 48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 7000억원 늘었지만 국세 수입 진도율은 22.5%로 지난해 1분기 진도율(결산 대비) 23.3%보다 0.8% 포인트 떨어졌다. 소득세가 1조 5000억원 늘었고 법인세와 부가가치세도 각각 2000억원, 6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관세와 기타 세목에서 6000억원이 줄었다. 3월 말 기준 국가채무(중앙정부)는 474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결산 때보다 10조 9000억원 늘었다. 올해 정부의 주요 관리대상사업에 대해 연간지출계획 299조 4000억원 중 4월 말까지 111조원(37.1%)을 집행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스마트워치=삼성전자

    스마트워치=삼성전자

    올해 1분기에 팔린 스마트워치(손목시계) 10대 중 7대가 삼성전자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워치가 모두 50만대가 판매돼 71.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시장점유율(52.4%)보다 20% 포인트 가까이 커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가 판매량 세계 1위인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유일한 제품이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SA 측은 “갤럭시 기어의 빠른 판매량 반등은 갤럭시 노트3 등 스마트폰과의 적극적인 묶음 판매(co-buldling)와 한국·미국·영국·호주에서의 집중적인 마케팅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달부터 삼성 기어2, 삼성 기어2 네오, 삼성 기어 피트 등 후속 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런 삼성전자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A는 “삼성 기어2의 출시로 삼성전자의 스마트 손목시계 시장 선도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스마트워치 시장(191만대)이 스마트폰 시장(지난해 10억대)과 비교하면 0.2% 수준으로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시장 판도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스마트폰 출하량 세계 2위인 애플이 아직 스마트워치를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올 7월쯤으로 예상되는 애플 ‘아이워치’ 출시 이후 제조사별 시장점유율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도 다음달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탑재한 첫 스마트워치인 ‘LG G 워치’ 출시를 공식화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中은 제2의 내수시장”… 삼성생명, 글로벌 마켓 공략 박차

    “中은 제2의 내수시장”… 삼성생명, 글로벌 마켓 공략 박차

    삼성생명은 올 1분기에 순이익 4094억원을 냈다. 최악의 업황 속에서도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3249억원)보다 26.0% 늘었다. 하지만 실적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우려할 만한 징후가 적지 않다. 영업 척도인 수입보험료가 보험료에 대한 소득공제 축소를 포함한 세제 개편 등의 기저 효과를 감안해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9%나 떨어졌다. 순이익 급증에는 삼성전자 등 보유 주식의 배당금 증가가 한몫했다. 장사를 잘해 돈을 번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문제는 앞으로도 국내 영업 환경이 그다지 개선될 조짐이 없다는 데 있다. 올해 국내 생명보험업계는 역마진(자산운용수익이 지급이자보다 낮아 생기는 손실)에 이어 경기 불황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레드오션’인 국내 시장에서 생로(生路)를 찾기보다 힘이 들더라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 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생명은 현재 유럽과 미국, 동남아 등 8개국 16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미국와 영국 등 선진국에는 투자법인과 주재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4개국에도 주재사무소를 설치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합작법인이 설립된 중국과 태국 빼고는 걸음마 수준이다. 그래서 ‘제2의 내수시장’으로 여기는 중국 공략은 삼성생명의 첫 번째 승부처로 꼽힌다. 중국 성공이 ‘글로벌 15대 기업’으로 나아가느냐, ‘안방 기업’으로 주저앉느냐를 결정짓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2020년 자산 500조원, 매출 100조원을 달성해 세계 생명보험업계 15위(자산 기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18일 “중국은 세계 최대의 생명보험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삼성생명이 가진 강점을 활용해 중국에서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중국 생명보험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24%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2년 수입 보험료 기준으로 세계 5위의 생명보험 시장으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시장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내 금융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은 2000년대 들어 하나의 유행처럼 확산됐지만, 성공은 열에 하나를 꼽기도 어렵다. ‘블랙홀’처럼 투자금만 쏙 빨리곤 했다. 그만큼 중국 시장이 만만찮다는 방증이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삼성생명은 최근 중국 시장에 착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5년 중국항공과 손잡고 설립한 중국 합작법인 ‘중항삼성인수’가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09년 465억원에서 지난해 1513억원으로 급증했다. 4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영업 거점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05년 베이징에 이어 2009년 톈진, 2010년 칭다오, 2012년 쓰촨, 지난해는 광동에 다섯 번째 지사가 설립됐다. 이제는 인지도 향상과 점유율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중국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 판매) 시장에 진출해 진검 승부를 노리고 있다. 중국에서 방카슈랑스는 생명보험업계의 수입 보험료 4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방카슈랑스에 진출하지 않으면 시장의 절반을 잃고 시작한다는 의미다. 삼성생명은 전 세계 은행 중 9위인 중국은행의 손해보험 자회사인 중은보험이 중항삼성인수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중국은행과 손을 잡았다. 중국은행은 대륙의 방카슈랑스 최강자로 꼽힌다. 2012년 자산 2282조원, 순이익 26조원, 직원 수가 28만여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100년 전통을 가진 중국은행과 중국의 거대 항공사인 중항그룹, 삼성생명의 강점이 결합되면 상생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중국은행의 전국 1만여개 점포망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친다면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보험상품 개발과 리스크 관리, 전속 설계사 조직을 통해 중국의 부유층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중국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다면 앞으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베트남 반중 시위 불똥 우리 기업에 안 튀도록

    중국의 남중국해 원유 시추시설 설치로 촉발된 베트남의 반중(反中)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베트남의 20개 시민단체는 18일 오전(현지시간) 하노이와 호찌민, 롱안, 나짱 등 4곳의 대도시에서 반중 시위에 나섰다. 중국인 2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중경상을 입은 지난 13일의 반중 시위에 이은 2차 시위다. 이날 시위는 베트남 정부가 원천 봉쇄를 하면서 큰 충돌 없이 끝났다. 하지만 대규모 시위가 재개될 가능성은 적지 않다. 중국 당국은 시위 사태로 자국 교민 3000명을 급히 귀국시킨 상태다. 지난 13일 시위에서는 시위대가 한국기업을 중국기업으로 오인해 50여곳이 기물 파손과 약탈 등의 피해를 입었다. 시위대로부터 탈출하던 우리 기업의 현지 사장이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시위가 발생한 하띤에서 일하던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의 근로자들은 다른 지역으로 긴급 대피한 상태다. 우리 외교당국은 베트남 정부에 우려를 표시하고 우리 기업에는 태극기를 거는 등 긴급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중·베트남의 관계는 쉽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자칫 외국기업에 대한 ‘노동 시위’로 변질될 우려도 없지 않다고 한다. 이번 시위가 해상 자원을 둔 양국 간의 이해관계에서 시작됐지만, 그 이면에는 외국 고용주에 대한 불만과 반감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기업들은 저렴한 베트남의 임금 때문에 진출한 터라 불똥이 근로조건 개선 요구 등으로 번져갈 우려가 있다. 최근 수년간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은 급증했다. 삼성·LG와 포스코, 금호 등은 통신·가전과 전력, 도시개발, 공항, 조선소 분야에서 현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올 1분기에는 한국의 직접 투자액이 7억 6560만 달러로 그동안 수위를 차지하던 일본을 제치고 외국인 투자액(전체의 22.9%)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LG전자의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휴대전화는 베트남 수출액의 18%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제1공장(연 1억 2000만대 생산)에 이어 3월에 비슷한 생산 규모의 제2공장을 완공해 양국 간의 투자·교역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베트남에는 이들 대기업의 근로자와 연관된 중소업체,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있다.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호찌민 등 남부 지역에 8만명, 하노이 등 북부 지역에는 7000여명의 교민이 살고 있다. 호찌민 주변엔 15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있다. 베트남 당국과 우리 현지 공관은 기업과 근로자 등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책을 세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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