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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는 월급 나는 집값

    기는 월급 나는 집값

    수입 9년간 한푼도 안 쓰고 모아야 ‘내집 마련’ 지난해 소득 대비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졌다. 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가구 소득 대비 아파트값을 나타내는 PIR(Price to income ratio)지수가 9.0을 기록했다. 한 가구가 9년 동안 수입을 모두 모아야 아파트 구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KB국민은행이 2008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KB국민은행 조사… 경기도 작년 1분기 7.1 최고치 2008년 1분기 7.4였던 서울 아파트 PIR은 2010년 4분기 8.7까지 올랐다가 부동산 침체기를 거치며 2013년 2분기 7.5까지 떨어졌다. 이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1분기와 3분기 각각 9.0을 기록했다. 경기도 역시 지난해 1분기 PIR지수가 역대 최고인 7.1로 기록됐다. 인천의 지난해 1분기 PIR은 6.8로 조사됐다. ●7년새 소득 29% 오르는 동안 집값 55% 뛰어 PIR이 상승한 이유는 월급보다 집값이 많이 뛰어서다. 가계소득은 2008년 1분기 4007만원에서 지난해 1분기 5173만원으로 1166만원(29.1%) 상승하는 동안, 서울 아파트값 평균은 2억 9500만원에서 4억 6500만원으로 1억 6950만원(54.6%) 상승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실제 가처분 소득을 생각하면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선 주택가격의 변동성을 줄임과 동시에, 수년간 정체된 가계소득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정부가 가계소득과 연계한 지표를 만들어 주택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면서 “거시적으로 보면 최근 가계소득 증가율이 물가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결국 가계소득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뉴스 분석] 삼성전자 ‘갤노트7’ 악몽 떨쳐… 1분기 영업익 10兆 넘본다

    [뉴스 분석] 삼성전자 ‘갤노트7’ 악몽 떨쳐… 1분기 영업익 10兆 넘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어서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업계의 유례없는 호황에 힘입은 덕이다. 업계에서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6일 지난해 4분기 9조 2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3년 3분기(10조 1600억원) 이후 13분기 만의 최고 실적이다. 4분기 잠정 매출은 53조원으로,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 201조 5400억원, 영업이익 29조 2200억원을 기록해 5년 연속 연매출 200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분기 영업이익 9조원을 넘어선 ‘깜짝 실적’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였다. 반도체 부문에서 많게는 5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 실적(2015년 3분기 3조 6600억원)에서 1조원 이상 웃도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업계의 유례없는 ‘슈퍼 호황’의 덕을 봤다. 6일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지난 2개월 사이 39%나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의 또 다른 축인 낸드플래시 반도체 가격도 지난해 5월부터 12월 말까지 35% 올랐다. 삼성전자는 18나노 D램과 48단 V낸드플래시 등으로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3분기 3조 3700억원의 호실적을 거둔 데 이어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4조 5000억원에서 최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분기 초부터 업황이 호전되고 있었지만, 예상 대비 전례 없는 공급 부족과 가격 강세가 뚜렷했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약세였던 것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 가전 부문에서는 연말 성수기 효과 덕에 각각 1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분기 1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내려앉은 IM(IT·모바일) 부문도 회복세를 그리는 데 성공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갤럭시S7 블루코랄 모델을 앞세워 방어하고, 저가에서 준(準)프리미엄급까지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들이 손실을 만회해 2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1분기 10조원의 영업이익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계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 사업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는 4월 출시가 예상되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를 탑재해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을 노린다. 그러나 스마트폰 판매량의 불확실성 때문에 9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측하는 목소리도 있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14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도 3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가 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0년 4분기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2015년부터 이어진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 탓이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5의 부진으로 인한 손실이 하반기까지 이어진 가운데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도 이를 만회하기에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삼성전자, 올해 영업익 40조원대 가능…주가도 간다”

    증시 전문가들은 작년 4분기에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이룬 삼성전자가 올해 개선추세를 이어가 올해 영업이익이 40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도 이런 전망을 토대로 최근 잇따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거나 상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205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교보증권도 목표주가를 국내 증권사 중 최고치인 235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215만원인 삼성전자 적정주가의 상향 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9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전 분기(5조2천억원)보다 76.92%, 전년 같은 분기(6조1천400억원)보다 49.84% 각각 급증한 수치다. 그야말로 깜짝실적이다. 이번 실적은 2013년 3분기 10조2천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증권사들이 예측한 전망치 평균인 시장 컨센서스(8조2천948억원)와는 무려 1조원 가까이 차이 난다. 삼성전자의 작년 영업이익 합계는 29조2천200억원으로 전년(26조4천100억원)보다 10.64% 증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라며 호평을 쏟아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4분기 실적과 관련, “반도체 부문 호조와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의외로 정보기술(IT)·모바일 사업부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아 전체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환율 변수와 스마트폰 판매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8조원대 후반에서 9조원대 중반을 제시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호조에 힘입어 9조원대 중반 이상으로 전망한다”며 “반도체 부문은 D램과 낸드(NAND) 평균 가격이 오르면서 이익이 늘어나고 디스플레이 부문은 갤럭시시리즈 신제품 출시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반도체가 1분기에도 실적을 주도하고 디스플레이도 양호한 수준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문제는 IM 사업부로, 스마트폰 판매가 전 분기보다 둔화할 수 있어 실적은 4분기와 비슷하거나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9조1천억원으로 환율 효과 축소로 전 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개선돼 40조원대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승우 연구원은 “주가 결정 요인 중에서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기존 예상치 37조2천억원보다 많은 40조원대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명섭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환율이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42조5천억원에서 40조원 중반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완 맥쿼리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낸드(NAND) 가격, 디스플레이 공급 추이 등 기준으로 추정한 시나리오상 최상의 조건에 부합하면 올해 삼성전자는 51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보통의 상황이라면 43조1천억원, 상황이 좋지 않아도 연간 영업이익은 35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메모리 시장이 작년 3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진이 20%를 넘보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에 탑재하는 플라스틱 OLED(POLED)을 공급하는 기업으로는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고평가 부담에도 실적 개선에 힘입어 추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지주회사 전환 본격화도 예상된다. 이승우 연구원은 “주가는 작년에 50% 오른 데 대한 부담이 있지만, 조정보다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현재 210만원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배구조 변화 기대감은 낮아졌으나, 실적이 예상을 넘어 견조하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승자 이익 독식 구조가 지속되는 데다 이미 주주 이익 환원 규모도 약속한 만큼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2의 ‘가습기 살균제’ 막기 위해 징벌적 배상제 도입

    제2의 ‘가습기 살균제’ 막기 위해 징벌적 배상제 도입

    최대 3배 손해배상…빅데이터 통해 위해 징후 감지도 정부가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막기 위해 징벌배상제를 연내 도입한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괜찮은 일자리’인 공공기관의 상반기 채용 규모를 1만 1000명으로 확대한다. 기획재정부 등 경제 관련 5개 부처는 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튼튼한 경제’를 주제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합동 업무보고를 했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기재부 외에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가 참여했다. 공정위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럼 고의적으로 소비자의 생명·신체에 중대한 손해를 입히면 최대 3배의 손해배상 책임을 부과하는 징벌배상제를 제조물책임법에 도입키로 했다. 정상적으로 제품을 사용하던 중 손해가 발생했다는 점을 입증하면 인과관계를 추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품 결함 등에 대한 피해자의 입증 책임을 완화할 방침이다. 포털·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게시글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 위해징후를 조기에 발견·대응할 수 있는 위해징후 사전예측 시스템도 개발한다. 가령 인터넷 카페 등에 “로션을 사용했는데 두드러기가 생겼어요”라는 글이 다수 게재되면 피해 정보를 추출해 안전성 조사시험을 하고 피해주의보 발령 등의 신속한 대응에 나선다는 것이다. 기재부는 청년층 고용 여건 개선을 위해 공공기관의 상반기 채용 비중을 55%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321개 공공기관의 채용 계획은 사상 최대인 1만 9862명으로, 당초 상반기 채용 예정 인원은 1만명이었다. 이번 비중 확대로 1분기 5140명(25.9%), 2분기 5960명(30%) 등 총 1만 1100명이 상반기 내 공공기관에서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근로복지공단(647명), 한국전력(561명), 철도공사(550명), 건강보험공단(550명), 한국수력원자력(339명) 등이 상반기 대규모 채용에 나선다. 기재부는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전기, 가스, 수도 등 주요 공공요금의 원가 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민간 소비자단체의 특별물가조사사업을 확대해 가격 감시 활동 강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외환 거래 편의 제고 차원에서 현재 건당 2000달러 미만, 연간 5만달러 미만 거래만 은행 확인의무, 고객 신고의무가 면제되지만 7월부터 기준을 완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년 연속 ‘마이너스 터널’에 갇힌 한국 수출을 되살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올해 수출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2.9% 증가한 5100억달러로 제시하면서 “3년 만에 수출을 플러스로 돌려놓겠다”고 공언했다. 산업부는 올해 또 다른 주요 업무 과제인 ‘미래 먹거리 창출’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17조원을 투자해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항공·드론 등 12개 신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국토교통부는 서울과 부산을 직통으로 오가는 ‘서울∼부산 무정차 프리미엄 열차’를 이르면 6∼7월쯤 도입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소요 시간은 기존 2시간 15분(정차역이 가장 적은 열차 기준)에서 1시간 50분대로 약 10∼20분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또 청년·대학생이 고금리 대출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전·월세 임차보증금을 저리 대출(연 금리 4.5% 이하)해주기로 했다. 청년·대학생 햇살론 생계자금 지원 한도는 8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50% 확대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 1분기도 은행 돈 빌리기 어렵다

    금융권이 올 1분기에 대출을 조이거나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출 수요는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전망한 올해 1분기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조사됐다. 이 지수는 대출 태도의 동향과 전망을 나타내는 것으로 -100부터 100 사이에 분포한다. 전망치가 마이너스(-)이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완화하겠다고 밝힌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2015년 4분기(-9)부터 마이너스를 이어 가는 가운데 갈수록 마이너스 폭이 커지고 있다. 대기업(-13)과 중소기업(-13), 가계주택(-30), 가계일반(-10) 등 모든 대출 대상자에 심사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담보가치 하락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대출이 더욱 깐깐해질 전망이다. 조항서 한은 은행분석팀 과장은 “은행들이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 증가 등으로 대출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은행금융기관도 신용카드사를 빼고는 대출 심사가 더 엄격해진다. 1분기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2이고 상호금융조합은 -33, 생명보험회사는 -21이다. 대출 수요는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중소기업(23)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용 위험은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 모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21兆로 경기보강, 정책 재탕 머물러 실효성 한계”

    “21兆로 경기보강, 정책 재탕 머물러 실효성 한계”

    정부는 연초의 경기위축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21조원대의 ‘경기보강’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내용은 기존에 해왔던 공공기관의 투자 확대, 정책금융기관의 자금공급 확대를 반복한 것에 그쳐 실제 경기부양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경기보강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21조 3000억원은 지난해 9월 편성된 추가경정예산(추경) 11조원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다. ●“새로운 것 없어…‘착시효과’ 노린 정책” 정부는 지난해 초과 세수에 따른 지방교부세·교육교부금 정산분(약 3조원)을 예년보다 이른 4월에 지방자치단체에 지급하고, 연간 재정집행률을 지난 5년 평균(95.5%)보다 1% 포인트(3조원)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신산업을 중심으로 전력산업기반기금을 3000억원 증액하기로 했다. 또 공공기관 투자를 7조원 확대하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공급을 8조원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초과 세수의 교부세 지급은 이미 교부세법과 교부금법에 정해진 내용이다. 연간 재정집행률 제고 역시 이미 책정된 예산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더 잘 쓰겠다’는 것이다.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자금공급 확대는 필요하면 빌려 쓸 수 있는 자금의 규모를 키워 준다는 뜻으로 중소기업 등이 빌리지 않으면 그만이다. 공공기관 투자 확대의 경우 지난해는 6조원이었다. 특별히 재정을 추가로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해왔던 정책을 반복하면서 ‘재정보강’으로의 착시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광석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는 “전반적으로 올 1분기에 조기 집행하겠다는 것이 전부”라면서 “새로운 것은 없고 기존에 나온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올 경제성장률 2.6% “근거 없는 낙관” 이와 함께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근거 없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올해 전망치를 2.4%로 제시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민간소비가 지난해보다 2.0%, 설비투자가 2.9%, 건설투자는 4.4%, 지식생산물투자가 2.4% 증가하고 경상수지는 85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도 민간소비는 2.0%로 같은 수치를 내놨고, 지식생산물투자만 0.5% 포인트 높은 2.9%로 예측했다. 나머지 설비투자(2.8%)와 건설투자(4.0%), 경상수지 흑자(820억 달러) 규모는 KDI보다 낮게 봤다. 그럼에도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KDI보다 0.2% 포인트 높은 2.6%였다. 정부는 0.2% 포인트의 차이에 대해 “경제정책방향에 포함된 정책효과”라고만 설명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전망치는 세게 말하고 실적치는 낮은 패턴이 계속해서 반복되는데 처음부터 전망치를 낮춰 잡아야 한다”면서 “소통을 강화하고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경제주체들과 공유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목표 주가·실제 주가 차이 공시… ‘매수 일색’ 보고서 없어지나

    목표 주가·실제 주가 차이 공시… ‘매수 일색’ 보고서 없어지나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상장사의 주가를 전망한 목표 주가와 실제 주가 간 차이가 수치화돼 공개된다. 상장사 눈치를 보느라 주식을 ‘사라’고만 하고 ‘팔라’고는 못하는 증권사의 고질적인 폐해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여러 차례 공언해 온 시도라 이번에는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은 1분기 중 목표 주가와 실제 주가의 괴리율을 수치화해 공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2일 발표했다. 실제 주가는 목표 주가 제시 후 6개월~1년이 지난 시점의 주가로 구체적인 산식은 증권가 의견 수렴 후 결정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한 애널리스트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200만원으로 제시했는데, 일정 기간이 지난 뒤 180만원을 기록했다면 10% 괴리율이 발생했다고 공시하는 것이다. 금감원은 증권사에 심의위원회를 구성토록 하고 애널리스트가 투자 의견을 바꾸거나 목표 주가를 10% 이상 변경할 경우 심의위 승인을 받게 할 계획이다. 애널리스트의 보수 산정 기준을 명확히 해 독립성도 강화한다. 상장사의 기업설명회(IR) 자료를 온라인에 공개토록 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애널리스트와 일반 투자자도 투명하게 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금융 당국이 매도 보고서를 내지 못하는 증권사의 관행을 바로잡으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5년에는 전체 보고서 중 매도 보고서 비율을 공시하게 했고, 지난해에는 애널리스트와 상장사 간 분쟁을 해결하는 갈등조정위원회를 신설했다. 하지만 번번이 공염불에 그쳤다. 금감원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8월 집계한 매도 보고서 비율은 2.5%에 그친 반면, 매수 보고서는 83.6%에 이르러 이전과 거의 변화가 없었다. 갈등조정위원회에는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 상장사가 ‘갑’이고 증권사가 ‘을’인 현실에서 애널리스트가 매도 보고서를 쓰는 건 여전히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보고서를 믿지 못하고 애널리스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리서치 조직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를 점검해 위법이 적발되면 엄격히 제재할 것”이라며 “모범 사례에 대해선 경영실태평가 때 가점을 주는 등 우대하겠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로봇·호텔 등 왕성한 ‘식욕’ 中 M&A굴기, 美에 꺾일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로봇·호텔 등 왕성한 ‘식욕’ 中 M&A굴기, 美에 꺾일까

    美 , 獨 반도체 기업 인수반대 등 견제 中 정부도 자본유출 우려에 심사강화 내년 기업사냥 증가세 둔화 될 듯 중국 최대 백색가전 업체 메이디(美的)가 지난 5월 독일 첨단로봇산업을 선도하는 쿠카AG의 대주주가 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 유럽연합(EU)은 충격에 빠졌다. 쿠카AG는 범유럽 항공방위업체인 에어버스를 비롯해 독일 자동차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에 산업용 로봇팔을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용 로봇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독일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쿠카AG가 중국 기업의 손에 넘어가는 것에 대해 허탈감이 작용한 것이다. 독일 정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EU 관리들까지 가세해 중국의 쿠카AG 인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경제부 장관은 메이디의 쿠카AG 인수를 막기 위해 다른 컨소시엄 결성을 제안하는 등 안간힘을 썼으나 끝내 허사였다. 메이디가 정치적 우호관계 구축과 일자리 보장을 약속하는 한편, 다임러의 디터 제체 최고경영자(CEO)와 같은 현지 재계 유력 인사의 지지를 확보한 데 힘입어 이 같은 난관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메이디는 지난 7월 쿠카 지분 86% 확보에 성공했고 쿠카의 몸값(기업 가치)은 46억 유로(약 5조 8315억원)로 껑충 뛰었다. ●中, 국내 경기 둔화… 해외 M&A서 활로 중국이 마침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부문에서도 미국을 누르고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중국 기업들이 국내 경기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에서 M&A를 적극적으로 펼친 덕분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해외 M&A 장려정책과 국영기업을 포함한 중국 기업들의 풍부한 유동성도 한몫했다. 중국 기업들의 올해 해외 M&A 규모는 모두 2193억 달러(약 265조원)로,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국 금융정보제공 업체인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1일 보도했다. 중국은 9월까지 해외 M&A 규모 1739억 달러를 기록해 미국을 제친 데 이어 연말 기준으로도 미국을 앞질렀다. 중국의 종전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633억 달러)의 4배에 가깝다. 특히 올해 대(對)중국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1129억 달러·추정치)의 배에 가깝다. 중국 기업들은 반도체·로봇·바이오 등 첨단 산업을 비롯해 가전·게임·영화제작·호텔 등 전방위에 걸쳐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2380억 달러)보다 8.5%가 줄어든 2177억 달러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 기업의 올해 해외 M&A 건수는 모두 745건. 이 중 중국화공(中國化工·ChemChina)의 스위스 종자회사 신젠타(467억 달러) 인수가 최대 규모 M&A였다. 지난 6월 정보기술(IT) 공룡 텅쉰(騰訊·Tencent) 역시 핀란드 게임 회사 슈퍼셀을 86억 달러에 인수했고, 하이항(海航·HNA)그룹은 10월 100억 달러에 미 CIT그룹의 항공기 임대 사업 부문을, 12월에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 힐튼의 지분 25%를 65억 달러에 각각 인수했다. ●투자 등 당근 내밀어 유럽서 잇단 인수전 올 들어 중국 기업의 해외 M&A 특징은 유럽 시장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올 M&A 중 절반가량이 유럽 지역에서 이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서구권에서 적대적 M&A가 사실상 봉쇄된 상태이지만 쿠카AG를 인수하듯이 중국 기업들은 수년에 걸쳐 비공식적으로 인수대상 기업과 관계를 쌓아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M&A를 진행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현 경영진 유지, 최소 5년 이상의 투자 약속, 독립적인 감사체제 유지 등 ‘당근’도 곁들였다. 그러나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위안화 가치 하락과 외환보유고 감소 등으로 자본유출 불안이 커지자 중국 관계 당국이 해외 M&A 심사를 강화하는 탓에 내년에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국가외환관리국장)은 “중국의 국경 간 자본유출에 대한 리스크는 통제할 수 있다”면서 “외환시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불법적인 활동을 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자본유출로 위안화 환율이 평가절하되면서 해외 M&A 등 자본유출이 중국 금융시장을 뒤흔들 것이란 우려가 제시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인 만큼 향후 관련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숀 레인 차이나마켓 리서치그룹 이사는 중국 정부가 합법적인 거래조차 환전 승인을 까다롭게 만들어 내년 1분기에는 M&A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레트 맥거니걸 캐피털 링크 인터내셔널 회장도 “직접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새로운 정책, 간접적으로는 자본 통제로 인해 최근 해외 M&A에 거센 역풍이 불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M&A로 위장한 자본 유출은 묵과하지 않고 철저한 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의 해외 M&A에 대한 견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 기업들이 추진한 42건, 358억 달러에 이르는 해외 M&A가 좌절됐다. 중국의 독일 반도체 기업 아익스트론의 인수가 무산된 것이 대표적이다. 아익스트론 인수를 추진해 오던 중국푸젠훙신(福建宏芯·Fujian Grand Chip Investment)기금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 정부의 반대를 이유로 아익스트론 인수 실패를 선언했다. 훙신기금은 “인수 약정상의 조건을 실현할 방법이 사라져 계약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앞서 2일 훙신기금에 대해 아익스트론 미 자회사 인수 계획을 “완전히 영구적으로 포기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미 재무부도 “아익스트론의 기술은 군사적 용도가 있다”면서 “외국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집단이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면 대통령의 권한으로 인수를 중단하거나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3월에도 중국계 미국 기업인 럴스가 오리건 주의 풍력발전 시설 자산을 인수하려 하자 인근에 군사시설이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이를 중단시켰다.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1990년 중국 자본이 미국 항공기 부품 제조회사 맴코(MAMCO)를 인수하려된 계획을 무산시켰다. ●美, 중국 국유기업의 인수 금지 권고 더욱이 미국 의회의 자문 패널은 중국 국유기업들의 미 회사 인수를 금지하는 권고를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가 의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들을 이용해 미국의 첨단기술 기업 등을 사들이면서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한을 확대해 중국 국유기업들이 미 기업들을 사들이거나 실질적인 경영권을 획득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물론 해당 위원회의 권고가 강제성이 없지만 앞서 쯔광(紫光·TsingHuaUni)그룹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기업 웨스턴디지털을 38억 달러에 인수하려는 계획을 철회시키는 등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훙신기금의 아익스트론의 미 자회사 인수 무산과 관련해 미 정부의 조치를 강력히 비판했다. 루 대변인은 훙신기금의 인수 시도가 “순수하게 시장에 입각한 행위였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중단하고 공정한 환경 및 중국 기업들의 투자에 우호적인 조건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khkim@seoul.co.kr
  • [2016 경제정책 그후] 한미약품 늑장공시에 개미들 눈물 …거래제한 등 개선안도 ‘갸웃갸웃’

    [2016 경제정책 그후] 한미약품 늑장공시에 개미들 눈물 …거래제한 등 개선안도 ‘갸웃갸웃’

    공매도는 올 한 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 중 하나였다. 지난 9월 한미약품의 늑장 공시로 일부 투자자가 미리 공매도를 한 사실이 드러나 ‘개미’들의 공분을 샀다. 이어 지난달 대우건설도 회계법인의 ‘의견거절’ 분기보고서 공시 전 공매도량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을 포함한 개선 방안을 발표했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없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과정에서 이득이 발생한다. 개인 투자자는 주식을 빌리기 힘들기 때문에 공매도 제도는 개미들의 원성을 받아 왔다. 금융위원회는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지난 6월 공매도 공시제를 도입했다. 특정 종목 총주식의 0.5% 이상을 공매도할 경우 금융감독원에 현황을 보고하고 공시하게 하는 제도다. 하지만 공매도 공시제 도입 이후 한미약품 사태가 터지면서 유명무실 제도라는 논란을 불렀다. 지난 9월 30일 한미약품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친 기술수출 계약해지 사실의 공시가 늦어졌고 그사이 대규모 공매도가 발생했다. 일반 투자자들은 영업일 기준으로 3일이 지나서야 공매도 공시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이미 기관들이 한바탕 쓸어버리고 난 뒤였다. 한미약품 관련 미공개 정보 이용 불공정거래 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최근 부당이득을 챙긴 45명을 적발해 17명을 재판에 넘겼지만 불법 공매도 세력은 규명하지 못했다. 계속되는 논란에 금융위가 지난달 공매도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는 내년부터 공매도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는 종목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해 다음날 하루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했다. 또 유상증자 과정에서 공매도를 한 투자자는 해당 종목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없게 했다. 공매도 잔액 공시 기한도 3영업일에서 2영업일로 단축했다. 하지만 전체 주식 중 0.5% 이상 공매도를 할 경우에만 공시하는 방안을 유지해 소규모 공매도는 여전히 알 수 없게 됐다. 공매도 당사자가 아닌 공매를 대행하는 증권사 이름으로 공시한다는 점도 바뀌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금융위의 조치가 불공정 공매도를 얼마나 걸러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은 해외에도 없는 제도라 얼마나 합리적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면서 “공시 기한도 하루만 당기는 정도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공매도 제도 자체보다는 악용하는 사람들이 문제이기 때문에 불공정거래 적발과 처벌에 더 큰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내년 1분기 안에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를 실시할 수 있도록 적절한 기준 마련을 위한 테스트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대·중소기업 고용 미스매치 대책 고민하라

    고용절벽이 깨지고 취업 한파가 풀릴 날을 기다리기조차 버거운 현실이다. 청년 실업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국내 사정은 경기 악화 속에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데다 혼란스런 정국까지 맞물려 대기업들의 긴축 경영이 노골화되고 있다. 반면 뿌리 산업을 지탱하는 중소기업들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힘겨워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인력 양극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고용노동부가 그제 내놓은 ‘2016년 10월 기준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보면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의 시장 분위기는 어둡기 짝이 없다. 300인 이상 기업의 4분기와 내년 1분기 채용 계획은 3만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9%인 3000명이 줄었다. 대기업의 문턱을 넘기 위한 경쟁이 올해보다 더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중소기업은 30만 4000명으로 1만 2000명 증가했다. 수치만 본다면 긍정적이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의 적극적인 구인 활동과는 달리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는 비율이 14.3%에 이르고 있다. 대기업 미충원율 5%의 거의 세 배다. 무엇보다 대기업들이 대내외 나쁜 여건 속에 잔뜩 움츠리고 있다. 투자 예측이 어려운 이유다. 올해 투자는 지난해보다 20% 넘게 감축된 탓에 현 수준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채용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실업률 증가는 가계소득 감소로 이어져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린다. 정부가 내년도 성장 전망치를 2.6%로 낮춘 것도 이런 요인을 고려해서다.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들은 최순실 국정 농단에 휘말려 조직 개편과 인사까지 미루고 있다. 내년 채용 계획도 세우지 못한 곳도 있다. 까닭에 대기업의 문을 두드리려는 젊은이들의 속은 타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 취업자들의 장기 근속을 유도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우선 대기업과의 임금 수준 등 근로 조건의 격차를 최대한 좁힐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갖춰야 한다. 그래야 중소기업의 인력 충원이 안정화될 수 있다. 대기업들은 어렵더라도 신규 투자를 늘려 고용을 확대하는 적극적 경영이 궁극적으로 시장 수요를 키워 수익을 증대시키는 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따로 없다.
  • [2017 경제정책 방향] 공공부문 6만명 이상 뽑아… 청년 의무고용도 2년 연장

    국가·지자체 1만명 증원… ‘임금 착취’ 사업주 공개 내년 국가·지방자치단체 정원 1만명을 신규로 증원하는 것을 포함해 공공 부문에서 6만명 이상의 신규 채용이 이뤄진다. 청년의무고용제도가 2년 연장된다. 청년들에게 최저임금조차 제대로 주지 않는 프랜차이즈들에 대한 관리 감독이 강화된다. 또 저소득층이 받는 생계급여를 확대하는 등 기초생활보장 제도가 대폭 개선된다. 정부는 29일 ‘2017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의 소득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어려운 고용 여건을 보완하기 위해 국가·지자체 정원 1만명을 신규로 증원한다. 공공부문에서 전체적으로 6만명 이상이 신규 채용된다. 공공기관·지방공기업 청년의무고용제도의 일몰은 2018년 말까지 연장한다. 청년고용 활성화를 위해 일자리 예산 2조 6000억원은 내년 1분기에 집중적으로 집행한다. 청년 정규직 근로자 고용을 확대하는 사업주에게는 세액공제를 현행 1인당 500만원에서 700만원(대기업 300만원)으로 늘려준다. 정부는 또 구직난에 몰린 청년들이 많이 취업하는 가맹사업 점포가 최저임금을 준수하는지 감독을 강화하고 편의점, 요식업 등 경쟁업체별 감독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하는 사업주 명단을 공표해 지방자치단체와 취업센터에 제공하고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업체에서 악덕 고용주를 검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생계급여 수급자의 78.3%에 달하는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생계급여 액수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내년 7월까지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을 내놓기로 했다. 고추장 등 13개 생계형 적합업종 지원안도 마련된다. 대기업의 진출로 소상공인 피해가 생기면 정부가 적극 사업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상권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상인과 건물주가 자율협약으로 상권을 활성화하고 과도한 임대료 상승을 막는 자율상권법 제정도 추진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017 경제정책 방향] 외환위기 후 첫 2%대 성장 전망… 작년보다 20조 더 쏟아부어

    1분기에 전체 예산 30% 투입… 초과 세수 3조, 지자체에 교부 정부가 매년 말 제시하는 다음해 경제전망은 사실 전망이라기보다는 목표에 가깝다. 이런저런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그 정도는 달성해 보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그런데도 정부가 내년도 성장률을 2%대 중반으로 잡았다. 다음해 성장률 전망을 2%대로 잡은 것은 외환위기로 경제가 쑥대밭이 됐던 1998년 말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불행히도 정부의 예측이 맞다면 우리 경제는 ‘3년 연속 2%대’의 울타리에 갇히게 된다. 정부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내년 1분기에 연간 예산의 30% 정도인 140조원 안팎의 돈을 쏟아붓기로 했다. 공공기관과 정책금융까지 동원해 지난해보다 20조원 이상 많은 돈을 경기 부양에 쓸 계획이다. 29일 발표된 ‘2017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잡았다. 지난 6월에는 내년 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봤는데 0.4% 포인트 낮춘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2.6%, 올해 2.6%에 이어 내년에도 2%대 성장에 그친다는 얘기다. 정부가 성장률 전망을 낮춘 것은 대내외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으로 세계 보호무역주의가 대두하면서 지난 2년간 맥을 못 춘 수출 회복세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수출을 대신해 우리 경제를 떠받쳤던 내수시장도 유가 상승과 금리 인상 압력 등으로 움츠러들 것이라는 게 정부 예상이다. 정부는 연초부터 나랏돈을 확 풀어 경기회복의 불쏘시개로 쓸 계획이다. 먼저 올해 예상을 뛰어넘어 많이 걷힌 초과 세수 중 3조원을 내년 4월 10일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교부금으로 지방자치단체에 보낼 예정이다. 초과 세수가 발생하면 다음해 12월에 정산하는 게 보통인데 이를 8개월가량 앞당긴다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 예산 400조 5000억원 가운데 미리 당겨쓸 수 있는 예산을 골라 1~3월 석 달 동안 집중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중앙정부와 공공기관은 1년 예산의 31%를, 지자체는 25%를 1분기에 편성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140조원 안팎이다. 정부는 또 연간 재정 집행률을 최근 5년 평균치인 95.5%에서 96.5%로 1% 포인트 높여 3조원을 더 쓰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력산업기반기금을 3000억원 늘린 1조 9000억원으로 조성해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빨리 늙는 한국… 노인 기준 65→70세 추진

    빨리 늙는 한국… 노인 기준 65→70세 추진

    정부, 내년 경제성장률 2.6% 전망 연봉 7000만원 이하 신혼부부 100만원 稅공제·전세금 저리대출 정부가 각종 복지정책 등의 기준이 되는 노인 연령을 현행 ‘만 65세’보다 높이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만 70세 상향 조정이 유력하다. 출산 장려 인센티브의 기준이 되는 가구당 자녀 수도 기존의 ‘3자녀 이상’에서 ‘2자녀 이상’으로 확대된다. 또 내년부터 결혼을 하면 최대 100만원까지 세금을 깎아 준다. 공공 부문에서 내년에 6만명 이상 신규 채용이 이뤄진다. 정부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2.6%를 제시했다. 정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저출산·고령화 사회 대비에 초점을 맞춘 ‘2017년 경제정책방향’을 확정, 발표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부터 현재 65세인 노인 연령 기준을 높이기 위한 사회적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모든 직장의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는 가운데 2025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되는 등 정책 변화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겪은 일본처럼 노인 기준을 70세까지 올리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노인들 입장에선 연령 기준이 올라가면 복지정책에서 손해를 보지만 일자리정책 등에선 이득을 보게 된다. 정부는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해 총급여 7000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결혼하면 1인당 50만원, 맞벌이 부부는 100만원의 세금을 깎아 주는 혼인세액공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신혼부부 주거 안정을 위해 전세자금 대출 우대금리의 수준도 현행 0.5% 포인트에서 0.7% 포인트로 확대한다. 정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내년 1분기에 역대 최고 수준의 재정을 신속하게 집행하기로 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 공공 부문에서 6만명 이상을 신규 채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황 권한대행은 “출산지원정책을 전면 재점검해 효과성 위주로 재편하고 늘어난 평균수명을 반영해 노인 기준을 재정립하는 등 고령화 시대 대응 노력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롯데월드타워 재난훈련 시민체험단 1시간 40분 만에 마감

    롯데월드타워 재난훈련 시민체험단 1시간 40분 만에 마감

     사용승인을 앞둔 123층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의 합동재난훈련 시민 참여신청이 1시간 40분만에 마감돼 대한민국 최고층 건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서울시와 롯데물산은 29일 롯데월드타워 민·관 합동재난훈련 참여자 3000명과 시민 현장 체험 참가자 5000여명을 선착순으로 인터넷을 통해 모집한 결과 1시간 40분만에 모두 모였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서울시에 사용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롯데월드타워는 현재 공정률 100%로 준공검사와 같은 개념인 사용승인이 나면 등기를 하게 된다. 롯데물산 측은 등기세 역시 국내 최대 규모인 670~69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올해 1분기에 26억 7000만원으로 국내 건축물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세를 납부한 바 있다.  내년 1월 6~11일 진행하는 시민 체험행사는 타워 1층 다이버홀에서 타워 지하1층으로 이동해 전망대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118층 전망대에서 피난계단을 통해 102층 피난안전구역으로 이동하는 경로로 진행된다. 피난안전구역에서 피난용 승강기를 타고 1층으로 돌아오면 피난 체험은 마무리된다.  롯데물산 측은 롯데월드타워는 진도 9의 강진과 초속 80m의 태풍도 견딜 수 있는 내진?내풍 설계가 적용돼 있으며, 벙커에 버금가는 피난안전구역은 20층마다 모두 5곳이 마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22·40·60·83·102층에 있는 피난안전구역은 불이나 연기가 완전히 차단되는 공간이며 각 층에서 최대 15분이면 대피 가능하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모두 61대인 승강기 가운데 19대가 피난용 ‘구명정’으로 전환되며, 피난용 승강기는 물, 화재, 연기에도 끄떡없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내년부터 결혼하면 100만원 세액공제‧전제대출 우대”

    내년부터 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신혼부부의 세금을 깎아주고, 전세대출금도 할인된다. 정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2017년 경제정책방향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가운데 민생여건을 개선하고 4차 산업혁명과 저출산 고령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데 내년 경제정책방향의 초점을 맞췄다. 출산에 앞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혼인율 높이기 위해 총급여 7000만원 이하인 서민·중산층 근로자가 결혼하면 1인당 50만원, 맞벌이 부부는 100만원의 세금을 깎아주는 혼인세액공제를 신설한다. 세액공제는 산정된 세액 중에서 아예 세금을 빼주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에 유리한 제도다. 재혼하는 경우도 혼인세액공제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결혼한 신혼부부가 가장 먼저 부딪치는 전셋집 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주택도시기금의 버팀목전세자금 대출을 신규로 받는 신혼가구에 0.7%p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현재 연 1.8∼2.4%인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1.6∼2.2%로 내려간다. 급격한 노령화 추세 속에서 ‘노인’의 연령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내년 하반기까지 합의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웃 나라 일본도 최근 노인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에서는 제도마다 노인 연령의 기준이 제각각이다. 대체로 65세를 노인으로 규정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경제부총리가 주재하고 관계부처 장관과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4차 산업혁명 전략위원회’를 신설,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거시경제정책을 최대한 확장적으로 운용키로 하고 1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재정 조기집행을 추진하는 한편 총 20조원 이상의 경기보강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초과세수에 따른 지방교부세·교부금(3조원) 4월 교부, 재정집행률 1%포인트(p) 제고(3조원), 33개 공공기관의 투자 확대(7조원),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정책금융 확대(8조원) 등이 추진된다. 기업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의 고용비례 추가공제율을 1년 간 2%포인트(대기업은 1%포인트) 올려서 적용한다. 투자를 늘려 고용이 증가하면 그만큼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데다 산업 경쟁력 약화,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면서 “정부는 엄중한 상황 인식 하에 경기 및 리스크관리, 민생안정, 구조개혁과 미래대비라는 세 가지 기본방향에 중점을 두고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취업 내년 1분기도 ‘암울’…대기업, 채용 8.8% 줄여

    취업 내년 1분기도 ‘암울’…대기업, 채용 8.8% 줄여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으로 내년 1분기까지 대기업 채용이 크게 줄면서 청년 구직자들의 근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중소기업은 극심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어 ‘고용 양극화’ 현상도 심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채용 계획 인원은 30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000명(3.0%) 증가했다. 전국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3만 1208곳을 조사한 결과다. 사업체 규모별로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채용 계획 인원이 27만 4000명으로 4.5% 증가했다. 하지만 청년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300인 이상 대기업은 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3000명보다 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 채용 인원은 경영·회계·사무 관련직(3만 6000명), 운전·운송 관련직(3만 1000명), 영업·판매 관련직(2만 8000명) 순으로 많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9만 2000명), 도·소매업(3만명), 운수업(2만 8000명) 순이었다. 올해 3분기 기준 사업체 채용 인원은 61만 40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000명(0.5%)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50만 1000명을 채용했지만 대기업은 11만 2000명을 채용하는 데 그쳤다. 전체 채용 인원 증가 폭은 지난해 3분기 -5000명에서 올해 1분기 4000명으로 개선됐다가 3분기 3000명으로 다시 둔화됐다. 특히 적극적인 구인 노력에도 인력을 충원하지 못한 ‘미충원율’은 중소기업(14.3%)이 대기업(5.0%)보다 훨씬 높았다. 미충원 사유는 ‘임금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3.6%),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이기 때문’(17.7%) 등이 많았다.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위해 필요한 부족인원율도 중소기업(2.8%)이 대기업(1.0%)보다 높았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기업을 원하는 청년층의 취업난은 심해지고 중소기업은 구직자 기피로 구인난을 겪으면서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세보다 싼 전셋집 신규 입주단지에 ‘쏙’

    시세보다 싼 전셋집 신규 입주단지에 ‘쏙’

    성동·아현 일대 전세가 하락… 경기 남부권 신도시도 조정 불가피 “전셋값이 지난 가을보다는 확실히 떨어졌죠. 1월부터는 입주가 더 늘어날테니 한 번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서대문구 북아현동 A부동산) “11월부터 주변에 입주가 많았어요. 전세를 빨리 맞춰서 잔금을 치러야 하는 분들은 싸게라도 전세를 내놓을 수 밖에 없죠.”(성동구 옥수동 B부동산) 늘어나는 입주에 수년째 잡히지 않던 전셋값이 잡히고 있다.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실제 전셋값은 요지부동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규 입주단지를 중심으로 주변 시세보다 수천만원씩 싼 전세가 나타나면서 전세가격 하락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앞으로 신규 입주가구가 많아질 예정이어서 이런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공급이 많았던 경기 남부권의 신도시들은 전세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 1분기(1~3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7만 8534가구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31.2% 늘어난 것이다. 1분기 입주물량으로는 2010년 이후 6년 만의 최대 물량이다. 수도권의 1~3월 아파트 입주물량은 3만 2761가구다. 이는 올해보다 약 80% 늘어난 수치다. 서울은 1만 2242가구로 올 1분기 5122가구의 2.4배 수준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신규 입주가 많아지면서 전세로 내놓는 물건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상왕십리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통적으로 신규입주 아파트는 전세가 싸게 나온다”면서 “주변 지역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근 눈에 띄게 전셋값이 떨어진 곳은 성동구 쪽이다. 지난달 말부터 성동구에선 센트라스1·2차(2529가구),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1976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매물이 쌓여 있다. 센트라스 59㎡를 보유한 직장인 A씨는 “9월부터 부동산에 전세를 내놨는데 나가지 않고 있다”면서 “잔금을 치를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일단 가격을 내려서라도 전세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변의 기존 아파트 전셋값도 조정되고 있다. 서울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59㎡ 전세는 10월보다 4000만원 정도 떨어져 거래가 됐다. 공덕과 아현동 일대 전셋값도 조정을 받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 전세는 지난 가을 6억 7000만~7억원 사이에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6억 2000만원에도 거래가 이뤄진다. 아현동 한 부동산 관계자는 “e편한세상 신촌과 아현아이파크 등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단지들에서 전세물건이 쏟아지면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세도 가격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전세시장도 지역별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하남미사신도시와 위례신도시의 입주가 이어지면서 송파구와 강동구를 중심으로 전세가격 조정이 있었지만 그 기간이 길지는 않았다”면서 “지속적으로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전셋값이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7년 서울의 입주예정 물량은 2만 6543가구로 올해 2만 3762가구보다 2800여 가구 많다. 반면 경기는 12만 3060가구로 올해 8만 5191가구보다 3만 8000가구 늘어난다. 이는 2008년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으로 입주가 쏟아졌던 2010년 11만 5246가구보다도 많은 것이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서울은 워낙에 수요가 탄탄하고 공급도 그렇게 많지 않아 전셋값 조정이 단발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경기도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어디서 전세를 구할 것인가. 일단 어디에 새 아파트 입주가 많은지를 살펴보다. 내년 1분기 수도권 입주물량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내년 1월에는 김포 감정(3481가구), 남양주 별내(1426가구) 등 1만 743가구가 입주한다. 내년 2월에는 서울 강동(3658가구), 한강신도시(1235가구) 등 1만 5549가구의 입주가 이뤄진다. 내년 3월에는 서울 서대문(1910가구), 하남 미사(1222가구) 등 646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마곡 한 부동산 관계자는 “여의도나 도심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이라면 한강신도시와 김포 등에서 새 아파트를 노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내년 달러 환율 최고 1300원” 금융시장 불안·수출 반짝미소

    “내년 달러 환율 최고 1300원” 금융시장 불안·수출 반짝미소

    美 금리인상에 强달러 지속 전망… 수입물가 상승 등 서민 경제 타격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을 넘으면서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기본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주지만, 급격한 환율 상승은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은 1203.9원으로 전날보다 3.9원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10일(1203.5원) 이후 9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14일부터 8거래일간 36원이나 올랐다. 원화 가치가 3.1% 떨어진 셈이다. 미 연준이 내년에 세 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을 내비쳐 달러 강세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내년 2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1250원으로 올라서고 3분기 1275원, 4분기에는 13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투자은행인 RBC캐피털마케츠는 원·달러 환율이 내년 1분기에 1270원으로 오른 뒤 2분기에는 1310원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환율 상승 폭만큼이나 수출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나아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수출 주력품목인 자동차와 조선, 철강, 반도체 등에서 호조를 보일 수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상승하면 한국 제조업 내 상장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0.05% 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수출 증대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25일 “원화뿐 아니라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공동 약세라면 우리 수출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은 많지 않다”면서 “신흥국의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가 (우리 수출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오히려 급격한 환율 상승은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우선 수입 물가의 상승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여기에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외환 당국이 이를 방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재무부로부터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만큼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분기 추경’ 20년간 3번뿐… 법적 요건 ‘걸림돌’ 되나

    전쟁·자연재해·대량실업 등 국가재정법상 조건에 해당 안 돼 여야와 정부가 내년 1분기에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기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추경의 법적 요건 충족이 걸림돌로 다가오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우리의 경제 상황이 국가재정법에서 정한 추경 편성의 여섯 가지 전제조건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추경이 스무 차례 편성됐는데 1분기에 실시된 적은 딱 세 차례였다. 1998년과 1999년은 외환위기 극복 차원이었고, 2009년은 정부 예산안이 편성된 전년 9월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쳐왔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8년에는 경제 성장률이 1970년 이후 최저치인 -5.5%를 기록할 정도로 경기 침체가 심각했다. 1999년에는 2년 연속 1분기 추경을 포함해 모두 네 차례의 추경과 기저 효과로 인해 성장률이 11.3%로 반등했다. 2009년 1분기 추경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 경제 전반으로 번져가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였다. 추경 규모도 28조 39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이로 인해 2009년 0.7%까지 떨어졌던 성장률은 2010년 6.5%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요구하는 내년 1분기 추경의 경우 국가재정법상의 어떤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지가 모호하다. 국가재정법은 추경 편성 요건을 전쟁이나 대규모 자연재해 발생, 경기침체·대량실업·남북관계의 변화, 경제협력 등 대내외 여건의 중대한 변화와 법령에 따른 국가 지출 발생·증가 등으로 정하고 있다. 내년 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기에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 경제는 2012년 이후 한 해(2014년 3.3%)를 빼고는 계속 2%대 성장을 하고 있다. 잠재성장률이 3%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2%대 성장을 경기 침체로 보기 어렵다는 반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경기 상황이 크게 위축되면 부양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매년 추경을 하다 보면 정책 효과는 떨어지고 국가 부채만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야 정치권의 바람대로 내년 초에 추경이 편성되면 박근혜 정부에서는 네 번째 추경이다. 임기 중 2014년만 제외하고 매년 추경을 편성한 셈이다. 누적 규모로는 외환위기를 겪었던 김대중 정부(43조 6000억원)를 넘어 역대 최대 규모의 추경을 편성한 정부가 된다. 법적 요건을 충족해도 추경 효과를 기대하려면 정치적 논란이 없도록 재정을 어디에 쓸지에 대한 큰 방향을 신중하게 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어느 정도 확장적 재정정책을 위한 추경은 불가피한 것 같다”면서도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추경을 몰아주는 폐해를 막기 위해 아예 차기 대선 전에 추경 편성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내년 2%대 성장 불투명… 4개월 만에 다시 꺼낸 ‘추경 카드’

    내년 2%대 성장 불투명… 4개월 만에 다시 꺼낸 ‘추경 카드’

    柳부총리, 국내외 악재에 입장 급선회 탄핵심판 결정 나오면 편성 불가 판단 시장에 경기부양 확실한 ‘시그널’ 필요 올해 추가경정예산이 국회를 통과한 지 4개월 만에, 400조원이 넘는 내년 예산이 1원도 집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새누리당이 내민 ‘2월 추경 카드’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받았다. “추경은 시기상조”라며 고개를 저었던 것이 엊그제였는데 확 바뀐 것이다. 정부도 국내외 점증하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년 2%대 성장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왕 추경을 한다면 서두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대내적으로 가뜩이나 내수가 좋지 않은데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오고,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대외 여건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당초 유 부총리는 내년 추경 편성에 대해 1분기(1~3월) 실적을 본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서도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2.5% 미만으로 떨어질 우려가 있을 때 추경을 검토하겠다는 구체적 조건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조차 내년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했고, 대부분의 민간 연구기관과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2%대 초반으로 예상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런데 하루 만에 기존의 보수적 태도를 뒤집은 이유는 내년 1분기 실적이 나온 뒤 2분기에 추경을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내년 2분기에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이 나오고, 곧바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때 부랴부랴 만든 추경안이 여소야대의 국회를 통과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깝다. 이현재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현실적으로 내년 1분기를 보고 추경을 편성하면 여러 가지 정치적 일정이 있어서 상반기 중에 (추경 편성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정부가 추경을 하기로 했다면 서둘러 하는 것이 심리적, 현실적 효과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성장기여도의 절반씩을 건설과 재정이 떠받치는 상황에서 정부가 조기 추경을 통해 시장에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보내면 투자와 소비 등 내수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추경 규모가 초과 세수와 재정 건전성에 부담을 주지 않는 수준인 10조~15조원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는 “내년 초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부분이어서 검토는 하겠지만, 언제까지 (추경을) 낸다는 말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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