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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타임스의 ‘실험’ 기사 오류·조작 독자들이 검증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창간 이후 최악의 기사 조작 사건을 겪고서 2003년 오류 검증을 위해 도입한 ‘퍼블릭에디터’ 자리를 없앤다. 이 자리를 대체할 독자센터를 만들어 독자들이 직접 기사 오류를 검증한다. NYT의 이런 행보는 1300명에 달하는 기자에 대한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에 따른 것이다. 아서 설즈버거 주니어 NYT 발행인은 3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의 팔로어나 인터넷 독자가 사실상의 ‘워치도그’(watchdog·감시견) 기능을 하는 상황에서 퍼블릭에디터의 역할은 한 사무실에서 담당하기에는 너무 커져 버렸다”면서 “NYT는 이 자리를 대체할 독자센터를 만들어 공공과 호흡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독자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기사에도 더 많은 댓글을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의 퍼블릭에디터인 리즈 스페이드는 이번 결정으로 2일 회사를 떠난다. 제6대 퍼블릭에디터였던 그녀는 대선 다음날 칼럼에서 “NYT가 평범한 미국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면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는 결과는 놀라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신문의 한계를 꼬집었다. 신설되는 독자센터는 취재 결정의 과정을 설명하고 독자의 목소리를 기자에게 전달한다. 1851년 창간된 NYT는 2003년 역사상 최악의 오점으로 남은 ‘제이슨 블레어 기사 조작 사건’을 겪었다. 블레어 기자는 당시 워싱턴 저격사건 등 특종보도를 이어갔으나 작성된 기사 70여건 중 절반 가까이 조작됐거나 표절인 것으로 드러났다. NYT는 기사를 검증할 퍼블릭에디터 자리를 신설해 기사 오류나 조작 여부를 심의했다. 워싱턴포스트도 2013년 퍼블릭에디터 지위를 없앴다. 다만 ESPN과 NPR 등은 여전히 퍼블릭에디터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퍼블릭에디터 폐지는 모바일 시대에 맞는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것이다. NYT는 올 1분기에만 온라인 독자가 27만 6000명이 증가하는 등 디지털 독자가 220만명에 달하지만, 종이신문 광고는 지난 분기 18% 감소했다. 구조조정은 2008년 이후 6번째로 편집국 중간 간부급인 에디터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일선 기자도 신청할 수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국토부 “강화” vs 금융위 “완화”… LTV·DTI 새달 다시 조일까

    국토부 “강화” vs 금융위 “완화”… LTV·DTI 새달 다시 조일까

    당초 완화 조치 연장 전망 컸지만 김현미 국토후보자 규제강화 주장가계부채와 금융 건전성 관리 장치인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바라보는 시선은 정부 내에서도 다르다.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는 전통적으로 LTV·DTI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반면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금융위원회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토부와 금융위의 공수가 이례적으로 뒤바뀌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8월까지 가계부채 종합관리대책을 마련하라고 1일 지시하면서 다음달 규제 완화 시한 종료를 앞둔 LTV·DTI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LTV와 DTI는 지난달 25일 금융위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업무보고를 할 때만 해도 오는 7월 말 끝나는 완화 조치가 다시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금융위는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LTV·DTI를 다시 조이기보다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을 통한 단계적인 관리가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올해 1분기 가계부채 증가액은 17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조 5000억원보다 3조원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상황이 다소 변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 시절부터 LTV·DTI 강화를 주장한 김 후보자는 지명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LTV·DTI 규제를 푼 것이 지금의 가계부채 문제를 낳은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금융기관과 지역에 따라 차등 적용됐던 LTV와 DTI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8월 기준이 통일되면서 완화됐다. 제2금융권의 경우 일부 한도가 강화된 곳이 있지만, 핵심인 은행권 LTV(50~60%→70%)와 DTI(50%→60%)는 상향됐다.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가 “한겨울에 여름옷을 입고 있다”며 완화를 밀어붙였다. 유효기간 1년인 행정지도 형태로 두 차례 연장돼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덕분에 부동산 경기는 살아났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율이 2014년 6.7%에서 2015년과 지난해 각각 11.0%와 11.7%로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잠자고 있던 가계부채 뇌관이 터진 것이다. 미국 금리 인상과 맞물려 우리 경제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위험요소로 떠올랐다. 그러나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위 관료들의 생각은 다르다. 가계부채 급증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유동성 확대와 분양시장 활황의 영향도 큰 만큼 LTV·DTI 완화만 ‘범인’으로 몰아붙일 수 없다는 것이다. 2015~16년 가계부채 증가액(246조원)의 절반 가까이가 LTV·DTI와 무관한 집단대출(29조원) 또는 한도가 되레 강화된 제2금융권(93조원)에서 발생했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임 위원장은 올해 초 기자회견에서 “오는 7월 LTV·DTI 완화 일몰이 다시 도래하지만 연장하겠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임 위원장이 청와대에 사임 의사를 밝히고 일선에서 사실상 물러난 상황에서 금융위의 명확한 입장은 새 수장이 부임해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LTV·DTI를 담당하는 금융위 실무자는 “새 정부의 입장이 확인돼야 방향을 정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4월 산업생산 15개월 만에 최대 하락… 추경 힘 받나

    4월 산업생산 15개월 만에 최대 하락… 추경 힘 받나

    최근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반도체 생산이 꺾이면서 4월 전체 산업생산이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소비는 늘었지만 설비투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에 제동이 걸렸다. 생산, 투자의 부진이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에 외려 힘을 실어 주는 모양새다. 31일 통계청의 ‘4월 산업활동 동향’ 발표에 따르면 4월 전체 산업생산은 한 달 전보다 1.0% 줄었다. 이는 지난해 1월(-1.5%)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산업생산은 2월 0.3% 감소한 뒤 3월 1.3% 증가세로 반등했지만 2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줄면서 광공업생산이 2.2%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특히 최근 산업생산 증가세를 이끌던 반도체(-9.2%)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자동차도 2.6%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1.7%로 전월에 비해 1.1% 포인트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5.0%)와 운송장비(-1.4%) 투자가 줄어 전월 대비 4.0% 감소했다. 이런 조정 국면이 추경 통과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에 당정이 추진 중인 추경이 국가재정법상 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국가재정법상 추경 요건은 ▲전쟁이나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한 경우 ▲경기 침체, 대량실업, 남북관계의 변화, 경제협력과 같은 대내외 여건에 중대한 변화가 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법령에 따라 국가가 지급해야 하는 경우다. 정부는 두 번째 요건인 ‘대량 실업’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 수준이고 빈부 격차도 다시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고용의 질적 개선이 미흡하고 가계소득은 부진하다”면서 “추경 등 적극적 거시정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파른 상승세를 거듭하던 기업 체감경기도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굴욕의 역사는 끝…‘메이드 인 차이나’의 역습

    [송혜민의 월드why] 굴욕의 역사는 끝…‘메이드 인 차이나’의 역습

    가짜 계란, 가짜 쇠고기까지 만들어 판 중국이다. 메이드인차이나의 ‘성역’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처럼, 우리가 먹고 입고 쓰는 모든 생활반경 안에 중국산 제품이 있다. 가전제품부터 식품까지, 조악한 품질이 결국 각종 사건사고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전 세계 사람들은 마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욕하면서도 중국산 제품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된 상태였다. 중국산 제품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을 전방위로 선점한 까닭이었다. 동시에 중국산 제품은 짝퉁, 박리다매의 대명사가 됐고, 비하와 조롱이 쏟아졌다. 메이드 인 차이나가 가진 ‘굴욕의 역사’는 청나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780년 중국 청나라를 여행한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는 조선의 청심환이 중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는 대목이 등장한다. 청심환은 본래 송나라 때 중국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해 조선으로 전해진 약이다. 그런데 박지원이 ‘메이드 인 조선’ 청심환을 가져가자 중국인들이 너도 나도 그것을 얻지 못해 안달한다. 청심환의 원조인 중국의 것을 두고 왜 조선의 것을 원하냐는 박지원의 물음에 중국인들은 이렇게 답했다. “청나라에도 청심환은 많지만 가짜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조선에서 만든 청심환은 진짜라서 믿을 수 있다.” 현대에 들어 자본주의 경제가 버무려진 중국식 사회주의 및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등장한 이후, 중국인들은 높은 품질의 물건을 만들고 이를 제값에 팔려는 이들을 도리어 모자란 사람으로 봤다.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메이드 인 차이나가 영원히 짝퉁의 블랙홀에 빠져 조악한 품질의 대명사로 남을 줄로만 알았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된 ‘메이드 인 차이나’의 역습 그러했던 중국산 제품에서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후반부터다. 농약을 마시고 자살하려고 했던 한 농민이 가짜 농약 ‘덕분에’ 목숨을 구한 일, 영아들의 목숨을 위협한 가짜 분유, 배터리가 폭발하는 스마트폰 등 나라 망신으로 이어지는 사건사고가 발생하자 정부가 대대적인 감시에 돌입한 것이다. 그리고 싼 값에 많이 팔아 남긴, 즉 저렴한 가격에 수출해 번 외화를 종자돈 삼아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시작했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M&A 건수는 총 860건, 거래액은 1572억 달러(약 176조 1898억 원)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의 덩치를 키워준 곳간이 그간 중국산 제품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환보유고이며, 중국 기업이 해외 기업 M&A를 통해 기술 및 특허 보유가 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기술과 독자적인 특허를 가진 기업이 생산하는 중국산 제품을 두고 호불호를 가릴 수는 있지만, 조악한 짝퉁이라고 비난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변화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서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주목받자, 중국은 이를 선도할 핵심 산업 양성에 상당한 규모의 자본과 인력 투자에 나섰다. 2015년 중국은 ‘인터넷 플러스’, ‘중국 제조 2025’ 계획을 통해 제조업 혁신을 시작했다. 인터넷과 제조업을 결합해 전자상거래와 빅데이터 등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서 핵심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야심이다. 최근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일과 손잡고 4차 산업 전반에서 기술 및 생산을 공유하는 전략적 협의를 체결하기도 했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메이드 인 차이나가 가진 지난 ‘굴욕의 시간’을 지우기에 충분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제조 2025’와 해외 기업 M&A의 영향으로 세계 스마트폰, 자동차, 드론 등의 시장에서 중국의 입김이 거세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가 발표한 2017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5위 가운데 3개 업체가 중국 브랜드였다. 삼성과 애플은 글로벌 1~2위 자리를 지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출하량 증가폭이 각각 1.5%와 -0.8%에 그쳤다.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이 붙은 샤오미의 스마트폰 배터리와 체중계, USB 선풍기 등은 이미 그 인기를 입증했다. 드론의 경우 세계 드론 시장의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도 꾸준히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어쩌면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짝퉁과 박리다매, 조악한 품질의 대명사로 부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 모른다. 시장과 자본을 움켜쥔 것도 모자라, 주요 2개국(G2)으로서 가지는 국력에 자체 기술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짝퉁이 언제쯤 없어질 것 같냐는 물음에,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정치가 관중의 말을 종종 인용한다. ‘의식족이지예절‘(衣食足而知禮節), 백성은 입고 먹는 것이 넉넉해야 예의나 체면, 법 따위를 알게 된다는 뜻이다. 먹고 살 만해진 지금의 중국을 반영하는 적절한 말이 아닐까.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빚더미 공포와 마주 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빚더미 공포와 마주 선 중국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의 대표기업인 치싱(齊星)그룹이 지난 3월말 과도한 채무 부담을 끝내 견디지 못하고 전면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산둥성 북부 빈저우(濱州)시 쩌우핑(鄒平)현에 위치한 치싱그룹은 알루미늄 강관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쩌우핑알루미늄 등 1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그룹으로 신소재와 금융, 부동산 관련 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은 176억 위안(약 2조 8864억원)으로 이중 부채가 총자산의 56%인 100억 위안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싱그룹은 보유 부동산 평가액이 14억 위안에 그쳐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79억 위안의 부채를 갚을 능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싱그룹이 최종 부도 처리될 경우 그룹에 1억 위안 이상 대출을 해준 33개 금융기관의 연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궈신(國信)증권은 치싱그룹에 7억 3000만 위안을 빌려준 최대 채권자로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부채 위기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올들어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중국의 총부채 규모가 지난 몇년 새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4월 기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기업·정부(금융부문 제외) 부채비율이 265%로 추산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지난해 말 256%와 비교하면 불과 6개월도 안 돼 무려 9%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총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중국 경제에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중국 총부채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140∼150% 선을 유지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무려 100%포인트나 치솟았다. 해마다 GDP의 10% 이상 증가한 셈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28년 만에 끌어내리며 불어나는 부채를 막지 못한다면 추가 강등을 경고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무디스는 앞서 24일 부채가 늘어나고 성장률이 둔화해 재무 건전성이 약화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일어난 1989년 이후 처음으로 한 단계 강등(Aa3→A1)했다. 윌리엄 애덤스 PNC그룹 선임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의 총부채 비율이 경제성장 속도 보다 빨랐다”며 “지난 1분기에도 중국 부채 조달은 12%나 증가하며 명목 GDP가 성장한 것 만큼 늘었다. 이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부채 위기는 이른바 ‘그림자금융’(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은행과 같은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이 일조하고 있다. 세계은행(WB)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그림자금융인 중국 지방정부 산하 금융기구(LGFV)가 2015~2016년 사이에 빠른 속도로 부채를 늘려왔다. 지방정부들은 1994년 이후 공식적으로 빚을 내는 것이 불가능해진 뒤 지방정부 명의로 LGFV를 설립해 편법으로 돈을 빌려왔다. 중앙정부는 지방정부들이 그림자금융으로 자금을 운용하자 이를 막기 위해 2014년부터 지방채 발행을 허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부터 2015년 이후 발행된 LGFV 채권을 지방정부 채무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아랑곳 없이 해당 부채증가율은 2014년 22%에서 2015년 25%로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22%에 이른다. WB는 “LGFV 부채가 공공 지출과 투자에서 막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지방정부와 점점 복잡하게 엮이면서 분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쉬중(徐忠) 인민은행 금융시장사 부사장(副司長)도 중국 정부부채 비율이 LGFV 등 통계에서 벗어난 빚을 더할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60%가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국의 공식 발표는 2015년 기준 GDP 대비 44.4%이다.  중국 총부채에서 기업부채의 비중은 170%로 가장 많다. 선진국(평균 89%)보다 2배에 가까이 많은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IIF는 10년간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빚을 내면서 특히 국유기업들의 과잉 공급을 불러왔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국유기업에서 국유은행으로 자금 압박이 확산되면서 궁극적으로 정부부채 폭증을 불러올 수 있다. 중국의 지난해 말 현재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37%(중앙정부 16%, 지방정부 21%)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정부부채 비율은 2018년 40%, 2020년 45%로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IIF가 예측했다.  기업부채의 급증은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둔화에 대응해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기업투자 중심의 대규모 경기부양 탓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2011년 총고정자본투자는 연평균 20.2%나 늘어났다. 중국 정부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게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부채가 급증하면서 중국이 장기적 저성장에 빠지거나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처럼 금융위기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8월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이 조속히 기업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부채리스크가 기업 부문에서 가계 부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의 기업대출 축소정책으로 기업부채는 서서히 줄고 있지만, 2010년 이후 연평균 15%씩 늘던 소비자대출이 정부의 규제완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30% 급증했다는 것이다. WSJ는 “가계 부문은 소득증가율이 2015년 초까지 연평균 8%를 넘었지만 작년에는 6%대로 하락해 부채증가와 소득감소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면서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중국은 다시 한 번 금융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채 위기론이 확산되자 중국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 정부와 가계 부문의 부채 수준은 낮다며 우발 채무와 지방정부 자금조달 플랫폼에 있는 부채를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정부 부문의 부채율은 40% 안팎에 그쳐 국제 경계선인 60%를 크게 밑도는 만큼, 일본(200%)·미국(120%) 등 주요 경제국들의 부채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중국 가계부문의 부채율도 40%에 그쳐 80%에 가까운 미국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고, 세계 1위인 중국 외환보유고는 3조 달러나 되는 덕분에 금융위기가 오더라도 끄떡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무디스는 중국의 구조개혁조치가 역부족이라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를 막지 못한다면 추가 신용등급 강등도 가능하다고 맞받아쳤다. 뉴욕타임스(NYT)도 부채를 지렛대로 빠른 성장을 했던 중국 경제가 이제 빚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무디스가 경고를 울렸다”고 위기론을 부채질했다. 중국 당국은 도시를 만들고 제조업과 금융시장을 키우기 위해 중국 지방정부와 국유기업들은 계속해 빚을 늘린 결과 당국은 이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경제의 거품을 빼고 정상화시켜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는 얘기다. 블룸버그 통신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중국 기업들이 그동안 해외 차입에 의존해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빚 부담이 커진 중국 기업들이 자국 은행에서 더 많은 돈을 빌리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기업들이 올들어 발행한 회사채는 이달들어 89억 달러를 포함해 69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의 회사채 발행액(980억 달러)과 비교하면 7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GS칼텍스, ‘하루 27만 배럴’ 국내 최대 규모 고도화 정유시설

    GS칼텍스, ‘하루 27만 배럴’ 국내 최대 규모 고도화 정유시설

    GS칼텍스는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에 진출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등 기존 사업의 단순한 규모 확장보다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 집중한다. 그동안 추진해왔던 경쟁력 개선 활동을 보다 세분화해 추가적인 개선영역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967년 국내 최초 민간 정유사로 출발한 GS칼텍스는 석유 및 석유화학, 윤활유 생산시설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생산 경쟁력을 높여 왔다. 1995년 제1중질유분해시설(RFCC)을 시작으로 2013년 제4중질유분해시설(VGOFCC)까지 시장 수요에 맞춰 고도화 시설도 확대했다. 그 결과 하루 27만 4000배럴의 국내 최대 규모의 고도화 처리 능력을 갖추게 됐다. 창립 초기 하루 6만 배럴의 정제 능력은 79만 배럴로 13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까지 여수 공장에서 정제한 원유량은 약 80억 배럴이다. GS칼텍스는 1990년 제1파라자일렌(폴리에스테르 산업의 기초원료) 공장 및 제1방향족(벤젠·톨루엔·자일렌) 공장을 완공한 이후 석유화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했다. 파라자일렌 135만t과 합성수지 원료인 벤젠 93만t을 비롯, 톨루엔 17만t, 혼합자일렌 35만t 등 연간 총 280만t의 방향족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또 1988년 연산 12만t 규모로 시작한 폴리프로필렌사업은 이듬해 연산 18만t 규모로 커졌다. GS칼텍스는 1969년 인천 윤활유공장 준공 이후 국내 윤활유 완제품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및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제품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윤활기유 생산 능력은 하루 2만 6000배럴이다. 9000배럴의 윤활유 제품도 생산할 수 있다. 2010년 윤활유 인도법인, 2012년 중국법인, 모스크바 사무소 설립 등 해외 진출을 통해 세계 다수 국가에 윤활유를 공급한다. 윤활기유 전체 생산 물량의 7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윤활기유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아시아의 선도적인 윤활기유 공급 회사로 자리매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사업은 유가 등 외부 환경에 따른 변동성이 큰 기존 사업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신사업 선정 기준은 높은 미래 성장성, 낮은 손익변동성, 회사 보유 장점 활용 가능성 등이다. 현재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는 바이오케미컬과 복합소재 분야다. GS칼텍스는 바이오케미컬 분야에서 바이오매스 원료 확보부터 생산기술 개발, 수요처 개발 등 상용화 기술 개발과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여수에 바이오부탄올 시범공장을 짓기 위해 약 5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 공장은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GS칼텍스는 복합소재 분야에서도 상용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중국 랑팡·쑤저우 공장, 유럽 체코 공장에 이어 지난해 멕시코에도 복합수지공장을 세웠다. 국내 정유업체가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세운 건 처음이다. 지난 1분기 생산시설 가동을 시작했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지난 18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50년 동안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수출 중심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내실 있는 100년 기업과 최고의 회사를 만든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우리 함께 힘찬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특파원 칼럼] 4차 산업혁명 향해 질주하는 일본의 리더십/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4차 산업혁명 향해 질주하는 일본의 리더십/이석우 도쿄 특파원

    도쿄의 대표적 쇼핑가 긴자 거리는 요사이 평일에도 발 디딜 틈이 없다. 평일 낮에도 줄을 서서 걷는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내국인 숫자도 부쩍 증가세다. 활기찬 긴자는 기지개 켜는 일본 경제를 상징한다.경제 수치들도 이런 추세를 보여준다. 올 1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5% 증가하면서 5분기 연속 성장세다. 올 3월까지 지난 1년 동안 경상수지 흑자도 20조 1990엔(약 200조 2226억원)으로 9년 만에 최고 수준이고, 무역수지도 32개월째 흑자다. 실업률은 2.8%대를 밑돌며 23년 만에 최저 상태다. 지가도 꿈틀댄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권 상업지는 올 1월 공시지가 기준으로 전년도보다 평균 3.3% 올라 4년 연속 상승세다. 1㎡당 5050만엔(약 5억원)인 긴자 4초메의 ‘야마노악기 긴자본점’은 1년 새 25.9% 올랐다. 대규모 재개발이 불붙은 오사카 도톤보리는 같은 기간 41.3%나 뛰었다. 2012년 아베 신조의 총리 재취임으로 시작된 경기회복 국면은 53개월째라는 전후 3번째 장기 회복세를 기록했다. 회복하는 경제 뒤에는 단단한 경제 체력이 있지만, ‘아베노믹스’라는 정치적 리더십이 이를 움직이는 직접적인 추동력이다. 아베의 경제 정책을 일컬은 아베노믹스는 경제 정책을 넘어 정치적 리더십으로 작동하며, ‘잃어버린 20년’의 무기력증에서 일본인들을 이끌어내고 있다. 미래 비전과 기대를 통해 “다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를 확산시켰고, 1억 2000만명을 자극했다. 아베 총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제2의 1964년 도쿄올림픽으로 만들자”면서 일본인을 흔들어대고 있다. 1964년 올림픽은 일본이 가파른 성장기로, 선진국 대열에 들게 한 계기였다. 아베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향한 성장 전략과 화두를 쏟아내며, 일본 열도를 미래를 향해 ‘리셋’(조정)중이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활용해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시켜 ‘슈퍼스마트사회’를 실현해 보자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신산업구조비전’을 마련 중인 경제산업성은 4차 산업혁명을 위해 2018년 내 법체제를 정비하기로 했다. 강점인 제조업과 신산업을 결합시키며 신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월 노동관행의 근본적인 변화를 겨냥한 ‘인공지능시대의 노동개혁안’을 내놓고, 관련법 개정을 계획 중이다. 패러다임을 바꿔 시대적 변화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다. 과거 제조업시대의 성공에 취해 1990년대부터 시작된 정보화와 세계화에 안일하게 대처하다 뒤처졌다는 뼈저린 반성과 결의가 깔렸다. 일본은 지난 실패를 통해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과 혁신임을 배웠고, 그 교훈의 실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인들에 대한 잇단 특혜 제공 추문 속에서도, 아베 지지율이 50%대를 유지하는 것도 이런 지도력과 무관치 않다. 얼마나 과감하게 한계 상황 속 좀비 기업들을 도태시키고, 혁신을 이뤄 새 영역을 개척해 나갈지가 국가의 흥망을 결정하게 됐고, 4차 산업혁명은 그런 혁신 시대의 주요한 장을 이룬다. 방향성을 제시하며, 그를 위한 고통 감내의 공감대도 마련해 나가는 등 여러 요소가 갖춰질 때야만 4차 산업혁명의 틀과 제도가 작동하게 된다. 문재인 정부의 미래를 향한 여러 분야의 정치적 리더십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 jun88@seoul.co.kr
  • 산업부 산하기관도 3만명 정규직 전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이 비정규직 3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28일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41개 공기업과 준공공기관은 비정규직 대책 긴급회의를 열고 자사 비정규직, 파견·용역, 간접고용 직원 수를 보고하고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비정규직 인원이 가장 많은 기관은 한전으로 올 1분기 600명이었다. 하지만 청소·경비 등 파견과 용역 등을 포함한 간접고용 직원 수는 7700명에 달한다. 한수원은 7300명, 5개 발전자회사 각 500명, 강원랜드 1500명, 코트라(KORTA) 500명 등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의 비정규직(간접고용 포함) 인원은 3만명이나 된다. 전환 방식은 회사별로 자율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산업기술시험원, 에너지평가기술원과 같은 연구원 소속의 계약 연구직은 직접고용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수원 등은 청소·경비 같은 일반 업무 외에 안전관리 등 회사 특수 상황에 의한 비정규직도 있어 어떤 전환 방식이 적절할지 검토 중이다. 정부부처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가 가장 먼저 산하 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나섰다. 미래부는 최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25개 출연연 비정규직 연구원의 현황을 파악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환율보고서 틀렸다… 한국 경상흑자 원인은 내수”

    우리나라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원화가 고평가됐던 기간에 주로 발생했으며 통화 가치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를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미국 재무부의 논리가 근거가 없음을 뜻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8일 내놓은 ‘실질균형환율의 추정 및 경상수지와 관계’ 보고서에서 “실질균형환율로 원화의 고평가와 저평가 구간을 구분한 뒤 환율과 경상수지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생산성, 교역 조건, 순해외 자산을 기초경제 변수로 간주하고 실질금리와 국가 리스크 프리미엄을 추가해 실질균형환율을 추정했다. 이렇게 추정한 실질균형환율과 실질환율을 비교해 보니 2002년 1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15년간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총 6차례 변동했다. 이를 토대로 통화 가치와 경상수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경상수지 흑자는 2011년 이후 통화 가치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더구나 ‘원화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이 경상수지 흑자를 촉진한다는 통념과 달리 원화의 고평가 구간이었던 2012년 4분기∼2015년 2분기에 경상수지 흑자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경상수지 구성 항목 중 상품 수입이 환율보다 국내 내수의 구조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한국이 인위적으로 원화가치 약세를 유도해 경상흑자를 냈다”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논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외교부 “소말리아서 몽골선박 피랍 아니다…한국선원 안전”(종합)

    외교부 “소말리아서 몽골선박 피랍 아니다…한국선원 안전”(종합)

    27일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한국 선원 3명이 탑승한 몽골 선박이 피랍 우려가 제기됐으나 다행히 정상 항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선박은 17시간가량 연락이 두절됐었다.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늘 0시 20분쯤 인도양 항해 중 연락 두절되었던 (선박의) 우리 탑승 선원 3명과 관련해 오후 5시 23분쯤 선사 국내 협력자와 선박 선장 간 통화가 성사돼 한국인 선원 3명의 안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주남아공대사관도 남아공 소재 선사와 연락해 선원의 안전을 재차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피랍된 상황이 아닌 것을 확인했다”며 “선박이 해적으로 보이는 세력의 추적을 따돌린 것으로 보이는데,아직 정확한 상황은 파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선박과 한동안 통신이 끊긴 정확한 이유 등 자세한 정황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선원 안전이 확인됨에 따라 일단 관계국 협조 요청을 해제하고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소말리아 해적이 활동 중인 해역을 운항하는 우리 선박들에게 각별히 안전에 유의할 것을 지속 계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군과 외교부는 “오늘 새벽 0시 20분(한국시간)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몽골 국적 어선 1척이 해적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이 뒤따라오고 있다는 연락 후 통신이 두절됐다”면서 “우리 청해부대가 출동했다”고 밝혔다. 당시 선박은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해 오만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선원 21명 가운데 한국인은 3명(선장, 기관장, 갑판장)이고 나머지는 인도네시아인으로 알려졌다. 선주는 남아공 국적의 우리 교포 사업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해당 선박이 당초 한국 국적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소말리아 인근 해역은 워낙 해적의 활동이 빈번한 데다 해당 선박이 ‘해적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이 뒤따라오고 있다’고 연락한 직후 통신이 끊기면서 피랍 가능성이 제기됐다. 소말리아 해상에서는 올해 1분기에 2건의 선박이 피랍돼 선원 28명이 인질로 잡혔다. 최근에만 최소 8건의 공격 건수가 발생,이 중 3척의 선박이 해적에 피랍됐다는 집계도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에는 소말리아 해적이 반자치주 푼트랜드의 칸달라 해역에서 조업하던 이란 어선을 납치하기도 했다.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역에서는 우리 청해부대를 포함해 수십 여척 군함이 해적 피해 예방활동을 벌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통신 두절 사건 인지 즉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이날 오전 10시 한동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주재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개최해 군 자산 파견 등 제반 대책을 강구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관련 사항을 보고받고서 “한 사람의 인명피해도 나지 않도록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미국, 독일, 인도, 일본 등 관계국과도 협력을 진행했으며 인도, 독일, 일본 등이 해상 초계기를 투입해 수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 “소말리아 해상서 몽골 어선 피랍 정황…한국 선원 3명 탑승”(종합)

    군 “소말리아 해상서 몽골 어선 피랍 정황…한국 선원 3명 탑승”(종합)

    27일 소말리아 해상에서 한국 선원 3명이 탄 원양어선 1척이 피랍된 정황이 포착됐다. 인근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우리 해군의 청해부대가 긴급 출동한 상태다.문재인 대통령은 “피랍 정황 선원 구조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군과 외교부 관계자는 “소말리아 해상서 원양어선 1척이 통신이 두절됐다”면서 “우리 청해부대가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 어선은 몽골 국적의 원양어선이다. 선주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의 우리 교포로 알려졌다. 연락이 끊겼을 당시 선박은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해 오만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선원 21명 중 한국인은 선장, 기관장,갑판장 등 3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선은 마지막 통신에서 “배 뒤쪽에 다른 선박이 1시간가량 따라오고 있다”는 내용을 전하고 통신이 끊긴 상태다. 소말리아 해상은 해적의 활동이 빈번한 지역으로 올해 1분기에 2건의 선박이 피랍돼 선원 28명이 인질로 잡혔다. 최근에만 최소 8건의 공격 건수가 발생, 이 중 3척의 선박이 해적에 피랍됐다는 보도도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에는 소말리아 해적들이 반자치주 푼트랜드의 칸달라 해역에서 조업하던 이란 어선을 납치하기도 했다.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역에서는 우리 청해부대를 포함해 수십 여척의 군함이 해적 피해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퇴치 임무 등을 수행할 해군 청해부대 24진 대조영함(DDH-, 4400t급) 장병들이 파병됐다. 청해부대 24진은 승조원을 비롯해 특수전(UDT/SEAL)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와 해병대원으로 구성된 경계대 등 300여명으로 편성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OPEC 감산 9개월 연장 합의… 유가는 하락

    기정사실화·규모 실망감에 시장 약세… 비회원국 동참에도 美 셰일 증산 변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감산을 9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OPEC은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내년 3월까지 9개월간 현재 산유량 감산 규모를 연장 적용하기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OPEC 13개 회원국이 지난해 11월 말 감산에 합의하고 러시아 등 11개 비회원국이 동참하면서 올 들어 이들 국가의 산유량은 하루 180만 배럴이 감축됐다. 이에 따라 OPEC은 내년 1분기까지 석유 수급이 최근 5년의 평균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석유재고는 1분기 말 기준 30억 4500만 배럴로 5년 평균보다 3000만 배럴 많다.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5개월 동안 합의가 잘 유지돼 왔다”면서 “연장 기간을 놓고 6개월, 9개월, 12개월 등 여러 옵션이 논의됐지만 9개월이 가장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OPEC과 비OPEC 국가가 감산에 합의했지만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량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원유 생산은 지난해 10월 하루 845만 배럴을 저점으로 늘어나 이달에는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인 하루 930만 배럴 수준까지 치솟았다. OPEC과 다른 에너지컨설팅 기관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45만∼56만 2000배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팔리흐 장관은 앞서 2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9개월 감산 연장에 많은 국가가 공감했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이미 9개월 연장안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추가 감산 없이 9개월 감산 연장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北석탄 대신 철광석 수입했다

    中, 北석탄 대신 철광석 수입했다

    항공유 등 대북 수출액은 15% 늘어 대북제재 들쭉날쭉… 추가 제재 없을 듯 중국의 대북제재가 일관성 있는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으로부터 수입은 줄었지만 수출은 오히려 늘었다. 특히 핵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제재로 석탄 수입이 사라졌지만 정작 철광석 수입이 급등하는 등 들쭉날쭉한 양상이다.26일 한국무역협회 중국통계에 따르면 지난 1∼4월 중국의 대북 수입액은 5억 7600만 달러(약 64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감소했다. 이는 중국 상무부가 지난 2월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1∼4월 중 중국의 대북 수출액은 10억 1000만 달러(약 1조 1300억 원)로 지난해보다 15.2% 늘었다. 특히 항공유는 지난해 4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차 수출금지 품목에 포함됐음에도 꾸준히 수출이 증가했다. 올해 1∼4월 항공유 수출액은 148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8% 늘었다. 수출 금지품목이라도 인도주의 목적이라면 안보리의 승인을 거쳐 수출할 수 있다.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국이 금지하자 오히려 북한산 철광석의 중국 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이 북한에서 수입한 철광석은 28만 5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4% 급증했다. 이와 반대로 3월과 4월 북한산 석탄 수입은 전혀 없었다. 중국의 대북 최대 수입품목이 석탄에서 철광석으로 자리바꿈한 것이다. 1분기 북한산 철광석 수입액도 전년 동기 대비 340% 늘어난 4079만 달러, 수입 물량은 131% 늘어난 59만 3000t에 달했다. 한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가한 중국의 싱크탱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격론 끝에 추가적인 대북 제재에는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3일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에 대한 추가 제재에 반대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주열 “7월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이주열 “7월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美 금리인상·대북 리스크 여전 기준금리 1.25% 11월째 동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현재의 2.6% 수준에서 상향 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새 정부의 경기 부양책인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까지 고려하면 올 성장률 전망치를 2.8% 내외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이 총재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과 관련, “지금까지 여러 움직임과 지표를 봤을 때 오는 7월 전망 때에는 당초 봤던 것보다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을 수정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0.1% 포인트 올렸다. 이 총재는 성장률 상향 조정 배경으로 ‘수출’과 ‘투자’의 개선을 꼽았다. 그는 “최근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 호조로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통화정책 방향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4월 전망 경로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 가겠지만 수출과 투자는 종전 전망보다 개선세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총재는 “불확실한 대외 여건도 적지 않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북한과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거론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다음달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올 1분기 가계대출 증가세(17조원)는 예년에 비춰 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가계부채가 꺾였다고 확언하기에는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연 1.25%의 기준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째 동결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셈법 다른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매각 지연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을 놓고 채권단이 고민에 빠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원칙대로 우선 협상자인 더블스타와 매각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조건이 까다롭다. 시간을 오래 끌수록 협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을 비롯해 금호타이어 채권은행들은 다음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1조 3000억원의 연장 문제를 놓고 제각각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산은의 매각 의지가 강한 만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봤던 당초 예상과 달리 ▲상표권 사용 문제 ▲채권 만기 연장 ▲방산 부문 인수 승인 등 협상 테이블 위 과제가 어렵고 복잡하다. 그사이 정권이 바뀌면서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에 기업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도 감돈다. 우선 더블스타는 채권에 대해 5년 상환 유예를 요청했는데 일부 은행들은 2~3년 이상의 연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상환을 유예하려면 우리에게 어떤 이득이 있을지가 명확해야 한다”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가능한 한 빨리 지분을 매각하고 대출을 회수해야 하는 목표도 있는데 매각을 전제로 무조건 (상환 유예를) 동의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금호타이어가 282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는 등 부진한 실적도 걸림돌이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지역 기반 기업을 중국에 매각하는 것 역시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국익과 지역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매각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금호타이어에 포함된 방산 부문이 크지는 않지만 이를 인수하려면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매각 역시 금융위원장의 승인이 필요한 만큼 새 금융위원장 인선을 앞두고 산은이 논의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협상이 길어지는 게 채권단과 금호타이어에 절대 유리하지는 않다. 그사이 실적과 주가가 내려가면서 더블스타 측에서 또다시 가격 조정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협상 기한인 9월까지 갔다가 무산될 때는 금호타이어의 경쟁력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협상 조건이 많고 명분이 밀리는 상황에서 자칫 산은이 협상에 끌려다니다 끝날 가능성도 우려된다”면서 “우리 쪽 조건과 입장을 먼저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금통위…기준금리 11개월째 연 1.25% 동결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금통위…기준금리 11개월째 연 1.25% 동결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기준금리가 11개월째 동결됐다.한국은행은 25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작년 6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인하된 뒤 11개월째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날 동결 결정의 배경에는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올려야 할 필요성이 줄었다는 대내외 경제 상황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수출이 작년 11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증가 행진을 지속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오르는 등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므로 굳이 기준금리를 내려 경기부양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새 정부가 추경 편성 등 재정을 동원한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은으로서는 기준금리 인하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반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상황도 아니다. 경기 회복세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고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로 한은의 물가안정목표(2%)에 근접한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으로 내외금리 차이가 줄었지만, 국내 증시에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코스피도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투자자금이 동요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의 이자 부담이 커져 한계가구와 한계기업의 도산 가능성만 커질 뿐이다.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속도는 작년보다 둔화됐지만 올 1분기 동안 17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가계가 짊어진 빚의 무게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따라서 금통위는 당분간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새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이나 가계부채 대책의 효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경제정책 방향 등 대내외 여건변화를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연준이 다음 달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연말쯤에는 보유자산 축소까지 실행할 것으로 보여 한은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통화정책방향)를 결정하는 회의를 기준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 처음으로 열린 회의이자 현 남대문로 한은 본관 건물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회의다. 금통위는 다음 달 8일 현 본관 건물에서 기준금리 결정 외의 여타 안건을 논의하는(비통방) 회의를 한 차례 개최한 뒤 태평로 삼성 건물로 이전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獨 ‘배출가스 조작’ 다임러 압수수색

    독일 검찰이 23일(현지시간)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로 유명한 자동차 회사 다임러 그룹에 대해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전격 실시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지난 2015년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의혹에 이어 독일의 거대 자동차 회사가 또다시 배기가스 조작 의혹에 휘말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임러 그룹 관계자는 이날 “불특정한 직원들이 배기가스 조작과 허위 광고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검찰은 이날 베를린 등에 위치한 다임러의 11개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다임러의 여러 자동차 브랜드 중 어느 브랜드의 어떤 모델이 배기가스 조작 의혹의 대상이 된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다임러는 지난 1분기 결산 보고 당시 미국과 유럽의 관계 당국이 벤츠 차량의 배기가스 테스트 결과 및 통제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임러의 대표 브랜드인 벤츠가 의혹에 휘말렸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임러 측은 이번 논란이 미국으로까지 확산될 경우를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 28년 만에 신용등급 강등… 한국보다 2단계 아래

    “총부채 늘어 재무건전성 악화…5년 잠재성장률 5%로 추락할 것” 국제신용평가사인 미국 무디스는 24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로 한 단계 강등했다. 한국(Aa2)보다 두 단계 낮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일어난 1989년 Baa2에서 Baa1로 강등한 이후 28년 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년 전인 1997년 BBB+에서 BBB로 내렸고, 피치는 2013년 AA-에서 A+로 강등했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의 총부채가 늘어나고 성장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경제학 교수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금융 위기는 초래하지 않더라도 큰 대가를 치르게 될 레버리지(차입금) 급증 위험에 대한 냉혹한 경고”라며 “은행과 금융 분야의 느리고 고르지 못한 개혁은 은행 대출의 질 개선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무디스가 꼽은 강등의 주요인인 중국 총부채(정부·민간 부채)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260%를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한 2008년 부채 비중이 160%였던 점을 감안하면 8년 사이 100%포인트나 급증했다. 총부채가 급증한 것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당시 글로벌 금융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경기부양에 4조 위안(약 655조원)을 쏟아부은 까닭이다. 철강과 조선, 석탄, 에너지 등 국유기업들이 은행에서 저리로 자금을 빌려 설비 투자를 늘려 철도·도로를 새로 깔고 다리를 보수하거나 공항·학교를 지어 금융 위기를 넘겼지만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무디스도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은 부채 증가에 이바지한다”고 지적했다. 총부채 증가에 경제성장률 하락도 부채질했다. 고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입금을 늘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중국 성장률은 2010년 10.6%, 2011년 9.5%, 2013년 7.7%, 2015년 6.9%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하향곡선을 탔다. 무디스는 앞으로 5년의 잠재성장률이 5%로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이후 급증한 민간부채도 강등을 거들었다. 중국 정부가 둔화되는 성장률을 떠받치기 위해 은행들에 부동산 대출을 독려한 탓이다. 무디스는 중국 경제의 총부채가 향후 수년간 더 늘어날 것이라며 개혁이 추가적인 부채 증가를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5% 이상으로 잡는 등 일정 수준의 경제성장을 위해 부양책을 계속 내놓을 것으로 보이고 이는 부채 증가에 기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국가신용등급 강등 소식에도 중국 증시와 외환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장 초반 급락하다 당국의 개입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세로 반전되며 전날보다 소폭(0.07%) 오른 3064.08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소폭(0.14%) 오른 달러당 6.8758위안으로 고시했다. 한편 중국 재정부는 성명을 통해 “무디스의 신용 등급 강등은 중국 경제의 어려움을 과대평가한 반면 공급 측면의 개혁과 총수요 확대 능력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재정부는 중국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1분기 성장률이 6.9%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0.2% 포인트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정 운영에서도 수입은 1∼4월 11.8%의 증가율을 기록해 2013년 이래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고, 지출은 증가율이 16.3%로 수입 대비 4.5% 포인트 높았지만 경제 성장과 공급 측면 개혁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신속하게 반박 성명을 내놓은 것은 올해 연말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등 최고 지도부의 권위를 훼손할 위험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관측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제 블로그] 명퇴로 인건비 줄인 금융권 “정규직 전환 어쩌나”

    [경제 블로그] 명퇴로 인건비 줄인 금융권 “정규직 전환 어쩌나”

    새 정부가 출범하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규직 전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고민이 큽니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금융사들은 점포와 인건비를 꾸준히 줄이며 겨우 수지를 맞춰 왔는데 여기서 더 늘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새 정부 눈치가 보입니다.일부 은행들은 전문 계약직 등을 제외하고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신한은행은 계약직으로 채용하던 사무직원을 정규직 채용으로 바꾸기로 했지요. 씨티은행 역시 무기계약직 근로자 300여명을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노사가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무기계약직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OK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과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비중이 높았던 일부 카드사와 보험사들도 정규직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규직 전환으로 전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KB금융은 지난해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올 1분기 600억원가량의 인건비를 줄였고 하나금융도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에서 520억원가량을 아꼈습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은 이미 대부분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남아 있는 비정규직은 시간제 근로자나 전문 계약직이 대부분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기 계약직이나 기간제 근로자들은 일반 정규직 사원들과 업무 성격이나 근무량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일률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인력 운용 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면서 “정규직 전환으로 회사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 신규 채용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과 복지, 안정성 면에서 모두 불리한 조건을 적용받는 비정규직은 사라져야 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늘리려면 비정규직 ‘제로’(0)라는 숫자에만 집착하지 말고 다양한 각도에서 일자리 문제를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매일유업, 당 함량 낮추고 백도 씹히는 맛있는 요거트

    매일유업, 당 함량 낮추고 백도 씹히는 맛있는 요거트

    매일유업의 요구르트 ‘백도 요거트’가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올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09% 늘어난 여세를 몰아 20대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더욱 알리기 위해서다.다음달 11일까지 매일 바이오 백도 제품 인증샷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맛있는 백도 요거트 소문 내기’ 행사가 진행된다. ‘백도 요거트 85g’, ‘백도 로어슈거 150g’, ‘도마슈노 백도’ 3종 중 한 가지 제품 인증샷을 필수 해시태그인 ‘#백도먹어봄’, ‘#맛있는복숭아백도’, ‘#매일바이오’와 함께 SNS에 올린 후 매일유업 페이스북에 링크 주소를 남기면 된다.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는 매일 바이오 백도 3종 한 세트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백도 요거트 85g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용량으로 간식에 적합하다. 백도 로어슈거는 당 함량을 매일유업의 기존 제품 대비 30% 이상 낮추고 용량은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150g으로 했다. 도마슈노 백도는 백도 과육이 씹히는 제품이다. 앞서 매일유업은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 10곳을 방문해 ‘도마슈노 백도’ 1만개를 선물했다. 지난 17일 서강대와 명지대, 18일 홍익대와 이화여대 및 덕성여대, 19일 서울시립대와 서울여대, 22일 한국외대, 23일 동국대와 광운대를 찾았다. 매일유업은 이 같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제품의 이달 누적 판매량이 각각 100만개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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