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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이미 하강”… 성장 엔진은 규제 혁신

    “경기 이미 하강”… 성장 엔진은 규제 혁신

    8명 “하강” 2명 “아니다” 3명 “유보” 정부 “경기 호조 지속” 판단과 배치 “소득주도성장 보완·혁신성장 강화 SOC 투자 등 재정확장정책 불가피”우리나라의 대표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경기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정부의 기존 판단에 대한 수정 압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이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연구기관, 현대경제연구원 등 민간연구기관, 한국경제학회 등 학계,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등 공공과 민간의 경제 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긴급 경기 진단을 실시한 결과 8명(62%)은 “이미 하강 국면”이라고 답변했다. 2명(15%)만 “하강 국면이 아니다”라고 답변했고 나머지 3명(23%)은 판단을 유보했다. 이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527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에 94.3%가 ‘동의한다’고 응답한 결과와 맥을 같이한다. 실제 지난 2분기(4~6월)부터 경제지표들은 경기 하강 신호가 강해졌다. 2분기 경제 성장률은 0.6%로 1분기 1.0%보다 0.4% 포인트나 내려갔다. 민간소비는 0.3% 증가에 그쳤고 설비투자(-5.7%)와 건설투자(-2.1%)는 오히려 떨어졌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제조업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 좋아서 투자를 약화시켰다”면서 “다만 기존에는 수출이 안 좋으면 소비도 침체돼 경기 침체로 가는 모습이었는데 아직 소비가 뒷받침해주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소득주도성장을 보완하고 규제 개혁 등 혁신성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 확장적 재정 정책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소득주도성장으로 소득이 높아져도 돈을 쓸 산업적 기반이 있어야 한다”면서 “여가, 문화, 보건, 복지 등 내수 서비스산업을 육성해 소비를 늘리고 이 부문에서 고용과 성장이 창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계량경제학회장을 지낸 김완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기업에 투자 신호를 주면서 분배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면서 “정부가 규제를 풀어주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기업 투자를 확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구직급여·실업급여 역대 최대…‘실업 쇼크’ 가리키는 노동 지표

    구직급여·실업급여 역대 최대…‘실업 쇼크’ 가리키는 노동 지표

    구직급여 작년比 31%↑… 올 6조 넘을 듯 2분기 실업급여 1.7조… 분기 사상 최고 7월 실업자·반실업자 342만명… 20만↑ 16개월째 늘어나 구조적 한계 봉착 신호 체감실업률도 11.5%로 0.6%P↑상승세 정부 “건설경기·조선업 침체 영향 준 듯”‘실업 쇼크’를 가리키는 각종 노동 지표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역대 최대치인 6100억원대를 웃돌았고, 올 2분기 실업급여 수급자도 63만명을 돌파해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 7월 실업자와 반(半)실업자를 합친 인원수는 342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년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61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08억원)보다 1450억원(30.8%)이나 늘었다. 앞서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5월(6083억원)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 실직자의 생활 안정과 구직 활동을 위해 주는 구직급여는 지난 1~8월 총 4조 3506억원이 지급됐다. 올해 총지급액이 6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구직급여와 취업촉진수당 등을 포함하는 실업급여 수급자 수와 지급액도 2010년 분기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2분기 수급자는 63만 5004명으로 사상 첫 60만명을 돌파한 지난 1분기 수급자(62만 8433명)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올 2분기 실업급여 지급 총액(1조 7821억원)도 분기 사상 가장 많았다. 실업급여 수급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원치 않게 직장을 잃은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분기별로 집계할 땐 수급자가 해당 분기에서 1회 이상 실업급여를 받으면 1명으로 친다. 실업급여 수급자 수와 지급액은 앞으로도 증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성장 둔화가 이어지는 데다 조선업과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실업 쇼크라기보다는 최근 사회안전망 강화 추세로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특히 건설경기 불황과 조선업 침체로 신규 신청자가 증가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실업자, 잠재경제활동인구,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를 합한 인원수는 지난 7월 기준 342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만 2000명(5.9%) 많았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 7월까지 16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 대비 늘었다. 잠재경제활동인구란 비(非)경제할동인구 중 잠재적으로 취업이나 구직이 가능한 사람을 뜻한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취업은 했지만 추가로 취업할 수 있는 사람이다. 통계에선 이들을 실업자로 분류하지 않지만 일하고 싶은 의사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실업자’ 또는 ‘반실업자’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본다. 넓은 의미에서 실업자인 이들이 계속 느는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이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실업자의 상대적 규모를 보여 주는 ‘체감실업률’도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7월 확장경제활동인구(경제활동인구+잠재경제활동인구)에서 실업자, 잠재경제활동인구,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의 비중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5%로 1년 전보다 0.6% 포인트 올랐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갤럭시8은 5만원?…中정부, 온라인 상점 1128곳 강제 폐점 왜?

    갤럭시8은 5만원?…中정부, 온라인 상점 1128곳 강제 폐점 왜?

    중국 유명 온라인 유통 업체 내에서 지난 8일 동안 무려 1128곳의 입점 상점이 강제로 폐점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화제다. 논란이 발생한 곳은 ‘핀둬둬(拼多多)’로 불리는 신생 온라인 전문 유통 업체다. 지난달 2일부터 9일까지 8일 동안 업체 내에 입점한 온라인 상점 1128곳이 강제로 폐점 당했다. 폐점 사유는 ‘가짜 상품 불법 유통’이다. 핀둬둬는 창업 3년 만에 활성 고객 수 3억 명을 기록하는 등 마윈 회장이 이끄는 타오바오(淘宝)와 징둥(京东) 등을 잇는 온라인 강자의 위치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올해 5월 기준 핀둬둬의 앱(App) 사용률은 26.5%를 기록해 징둥(23.5%)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또 올 1분기 매출액은 13억85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배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올 중순에는 창업 3년 만에 나스닥에 상장, 상장 당시 기업 가치가 300억 달러(약 33조원)에 이르는 등 성공가도를 달린 바 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대에 대량의 제품을 공동 구매하는 방식으로 유통해온다는 점에서 상당수 제품이 ‘가품’일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부 구매 고객 사이에서는 ‘(핀둬둬에서 구매한)휴대폰 3대 중 1대는 가짜’라는 유행어가 생겨날 정도다. 실제로 이 곳에서 판매되는 아이폰8의 가격대는 불과 700위안(약 13만 7천 원), 삼성 갤럭시8 역시 300위안(약 5만 4천 원) 수준이다. 더욱이 해외 유명 시계 브랜드 오메가(omega)의 남성용 메탈 시계의 가격은 68위안(약 1만 2천 원),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 해외 유명 명품 가방 브랜드는 물론 한국의 면세점에서 직접 수입해 판매한다며 면세점 영수증까지 첨부한 한국산 화장품, 가방 등의 브랜드 제품도 불과 100~200위안 대에 판매 중인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지금껏 이 같은 지나치게 낮은 판매 가격 탓에 ‘가품’ 유통의 온상이라는 논란을 받아왔다. 그 때마다 핀둬둬 측은 ‘공동 구매’ 형식으로 대량 유통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타사 온라인 업체에서 제공하는 1인 구매 가격보다 저렴하게 유통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실제로 해당 업체를 통해 소비자는 2인 이상 시 공동구매 형식으로 30~70%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더욱이 해당 쇼핑몰에서는 구매를 앞둔 소비자가 개인 sns 계정과 연동, 공동구매에 참여할 지인을 직접 모집할 수 있도록 위챗(wechat) 연동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소비자는 ‘공유’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쉽게 함께 구매에 참여할 공동 구매자를 모집할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각종 홍보 방식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과 상하이 시 공상행정관리국, 장닝구시장감독관리국 등은 공동으로 해당 업체의 가품 유통 여부 조사를 착수했다. 일명 ‘슈앙따씽동(双打行动, 범죄 색출에 대한 공권력 발동 정책)’으로 불리는 이번 가품 유동 업체 적발 조사는, 해당 감독부서의 관할 하에 진행, 총 1128곳의 가짜 상품 전문 유통 업체를 잡아들였다. 해당 가품 업체가 핀둬둬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해 판매한 제품의 종류는 총 45만 개, 운영 페이지의 수만 약 430만 건에 달한다. 해당 적발 결과에 대해 핀둬둬 측은 “국민의 시정 요구에 따라 지식재산권 보호에 대한 시대적인 중요성을 인지하며, 지금껏 주체적인 책임 수행 능력이 결여됐던 점을 깊이 인식한다”면서 “플랫폼 내부에 대한 통제 시스템 미비와 가짜 제품 유통으로 인해 발생한 재산권 침해 혐의 등을 전면 인정하고 이번 사례를 계기로 향후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공개 서한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측은 향후 고객이 핀둬둬 홈페이지 검색창에 유명 브랜드 명을 검색할 시, 정품 브랜드 업체 사이트가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을 강구하도록 강제할 방침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서울 집값 고공행진…탈서울 수요 ‘김포한강 롯데캐슬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몰려

    서울 집값 고공행진…탈서울 수요 ‘김포한강 롯데캐슬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몰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2017년 2분기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963만원을 시작으로 △2017년 3분기 2,032만원 △2017년 4분기 2,105만원 △2018년 1분기 2,260만원 △2018년 2분기 2,343만원 △2018년 3분기 2,362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실제로, 여의도와 광화문 등으로 출퇴근이 용이한 영등포구청역 인근에 위치한 당산2차삼성아파트(1997년 입주)의 평균 매매가는 2017년 9월 4억6,000만원에서 2018년 8월 5억4,500만원으로 올랐다. 준공된지 20년이 넘은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1년새 8,5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이를 견디지 못하고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 지역으로 주거지를 옮기려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탈서울 수요는 서울까지 20~30분대로 출퇴근할 수 있는 인접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서울 강서구와 인접해 있고 내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를 이용하면 주요 업무지구인 마곡지구를 비롯해 김포공항까지 20분대로 접근이 가능하며 서울역은 40분대, 여의도역, 광화문역, 강남역은 50분대로 출퇴근이 용이한 편이다. 게다가 택지지구내 기반시설 조성이 거의 완료된 완성형 신도시인 김포한강신도시는 각종 교육·문화·편의시설이 완벽히 구비되어 탈서울 수요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6월 임차인 모집에 나선 ‘김포한강 롯데캐슬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도 이러한 탈서울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롯데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 운양지구내 마지막 택지인 운양동에 공급하는 이 단지는 김포도시철도 운양역(예정) 생활권에 위치해 있어 김포공항까지 20분대 접근이 가능하고, 도로 교통망도 우수해 김포한강로, 올림픽대로, 수도권제2순환도로(인천-김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을 이용해 서울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인근으로 라베니체 마치에비뉴 수변상가, 이마트 등 대형 쇼핑 시설이 가까워 쇼핑과 문화, 여가 생활이 가능하며, 도보거리에 오솔길공원과 모담공원, 한강중앙공원 등이 위치해 있어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도 용이하다. 운양초,중,고교로 도보 통학이 가능하며, 장기도서관(예정)도 가깝다. 입주민들을 위한 롯데건설만의 특화된 ‘샤롯데서비스’도 눈여겨볼만 하다. 입주민들은 자유로운 주거이전이 가능한 캐슬링크 서비스부터 아이돌봄, 가전제품 렌탈, 그린카 카셰어링, 조식 배달, 홈케어 등의 생활지원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캐슬링크 서비스는 분가 등으로 가구원이 증감한 경우에는 같은 단지 내에서 면적형(구 평형)을 바꿔 이동할 수 있으며, 근무지 변경 등의 이유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할 때는 전국에 위치한 롯데캐슬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뉴스테이 포함)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때 중도 퇴거 시 발생하는 위약금은 면제 받을 수 있다. 지상에 차가 없는 공원형 단지로 힐링포레스트, 아쿠아가든, 플레이가든 등의 조경 시설이 단지 곳곳에 조성되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 피트니스클럽, 실내골프클럽, GX룸, 작은도서관, 키즈클럽, 시니어클럽 등의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되어 입주민의 삶의 만족도를 더욱 높힐 예정이다. ‘김포한강 롯데캐슬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최대 8년 동안 장기 거주가 가능하고 임대료 상승률은 연 5% 이내로 제한되는 장점이 있다. 지하 1층~지상 최고 9층, 32개 동, 전용면적 67~84㎡ 912가구로 조성되며, 후공급 아파트로 오는 2018년 11월부터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현재, 김포시 운양동에서 홍보관을 운영중이며, 잔여세대에 한해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을 진행 중에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의 달인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의 달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루에 몇 번이나 거짓말을 했을까. 워싱턴포스트(WP)는 자사 데이터팀 분석 결과, 지난해 1월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4713건의 거짓말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고 분석했다. 취임 592일 동안 하루 평균 8건이다. 이 정도면 거의 거짓말의 ‘달인’ 수준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이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60건에 대해 최소 3번 이상을 반복 발언했으며, 일부는 아주 많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성 주장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458건은 경제와 무역, 일자리 부문이었다. 사실상 아무 기여도 하지 않은 일자리 등을 자신의 공로로 치켜세우는 식이다. 무역 부문에서는 모두 496건의 문제성 발언이 있었다. 무역 적자 규모를 잘못 이해하거나 숫자를 잘못된 방식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1분기에서 2분기로의 무역적자가 520억 달러(약 58조원) 줄었다고 주장, ‘가장 큰 승리’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1주일 동안 5차례나 언급했는데 사실을 따져보니 틀린 수치였다. 이민 분야에서도 592건의 문제성 발언이 있었다. 최근 6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자금 지원 부인에도 멕시코 장벽이 건설되고 있다고 거짓 주장해왔다. 2016년 대선 러시아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445건의 문제성 발언을 했다. 그는 특검 수사를 속임수나 사기라고 200차례 이상 주장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경제·무역 부문에서 자신의 공로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오류를 많이 범했다”면서 “한국 대통령이 이렇게 거짓말을 밥 먹듯 했다면 아마 ‘하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2분기 성장률 0.6%, 정부·국회 규제혁신에 사활 걸어야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2018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97조 9592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 분기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한다. 지난해 4분기 -0.2%에서 올해 1분기 1.0%로 반짝했다가 2분기에 다시 주저앉은 것이다. 이 추세라면 정부와 한은이 당초 3.0%에서 2.9%로 낮춘 올해 목표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는 10월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낮출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더 암울한 것은 세부 지표다. 건설투자는 1분기 1.8%에서 -2.1%로 돌아섰고, 설비투자 증가율은 -5.7%,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0.7%였다. 3, 4분기 성장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3대 투자 지표가 모두 역성장한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하니 예사롭지 않다. 국민총소득(GNI)도 1.0% 감소했다고 한다. 지난해 4분기 -1.2%에서 올해 1분기 1.3%로 개선됐지만, 반년 만에 다시 고꾸라진 것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내년이다. 경제는 고꾸라지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일으켜 세우려면 많은 시간과 함께 서민 등 각 경제주체의 희생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절절하게 체험한 바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이에 대한 해법을 놓고 갑론을박할 뿐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8월 임시국회가 열렸지만, 여야 대표들이 합의한 규제완화 법안들조차 처리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마무리했다. 여당마저도 문재인 대통령의 규제혁신 1호 법안인 ‘인터넷 전문은행에 관한 특례법’(은산분리 규제완화 법안)에 제동을 걸었다. 그제 개원한 정기국회에 이들 규제완화 법안과 일자리 창출과 성장을 견인할 450조 5000억원의 ‘슈퍼예산’이 넘어가 있지만, 벌써 국정조사 등 정치 이슈들에 뒷전으로 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어제 국회를 찾아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 상임위원장을 찾아다니며 규제완화 법안의 처리를 호소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정기국회에 이어 두 번째다. 그만큼 규제완화는 절실하다. 이제 여당은 물론 야당도 규제완화에 눈과 귀를 열어야 할 때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만큼은 규제완화 법안들을 반드시 처리해 경제활력 회복에 힘을 보태야 한다. 정부·여당도 소득주도성장을 위해서라도 단기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효과가 있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추가하고, 혁신성장에 매진해야 한다. 경제가 고꾸라지면 소득주도성장도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힘 빠진 성장·더 나빠진 주머니 사정…경기 하강 논란 커질 듯

    힘 빠진 성장·더 나빠진 주머니 사정…경기 하강 논란 커질 듯

    한은 “잠재 수준 성장세 지속” 불구 투자·소비↓…수출 증가세도 꺾여 ‘소득 3만弗’ 상처뿐인 영광 될 수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줄어들어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꺾이면서 경기 하강 논란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 더 큰 문제는 소득 증가 속도가 이런 둔화된 경제 성장 속도마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기 대비 실질 국민총소득(GNI·계절조정기준) 증가율은 1분기 1.3%에서 2분기 -1.0%로 추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각각 2.0%, 1.5% 증가에 그쳤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1, 2분기 각 2.8%)을 훨씬 밑돈다. 실질 GNI는 구매력을 반영하는 소득 지표로, 체감 경기와 지표 경기의 간극이 커졌다는 의미다. 이는 1995년부터 2008년까지만 해도 두 차례(2002·2008년)를 빼면 꾸준히 지속되던 현상이었다. 당시는 고도 성장기여서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인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2011년을 제외하면 소득 증가가 경제 성장 속도를 앞질렀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경기 상승 국면에서는 체감 효과를 높이고 하강 국면에서는 충격을 줄일 수 있었다는 뜻이다. 지난해에도 소득 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은 3.1%로 같았다. 하지만 국민들로서는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상황에서 앞으로 외형 성장마저 둔화되면 ‘이중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2분기 민간소비(0.3%)는 6분기, 설비투자(-5.7%)는 9분기, 건설투자(-2.1%)는 2분기 만에 각각 최저였다. 수출(0.4%) 증가세도 한풀 꺾였다. 전망도 밝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진 99.8을 기록했다. 이는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수치가 100 밑으로 떨어진 것도 2016년 8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경기선행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 전환점’으로 본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2.8%에 머문 상황에서 정부와 한은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2.9%)을 달성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한은에 따르면 3, 4분기 평균 전기 대비 0.91∼1.03% 성장해야 연간 성장률 2.9%에 이를 수 있다. 연간 2.9% 성장률을 기록한 2016년에는 한 차례도 분기 성장률이 0.91%를 넘지 못했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가 유력하지만 ‘상처뿐인 영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기가 받쳐 주지 않는 흐름이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줄어드는 모양새다. 한은이 다음달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10월과 11월 두 차례 남아 있다. 다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에 초점을 맞추고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뉴스 in] 2분기 성장률 0.6% ‘찔끔’…국민소득은 1% 줄어들어

    올해 2분기(4~6월) 한국 경제가 찔끔 성장했다. 더욱이 국민총소득(GNI)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6% 늘어났다. 1분기 성장률(1.0%)에 비해서는 0.4% 포인트 내려갔다. 또 1년 전과 비교한 올해 상반기 GDP 증가율은 2.8%다. 특히 2분기 실질 GNI는 전기 대비 1.0% 줄어들었다. 이 수치가 GDP 성장률을 밑돈다는 것은 국민들의 소득 증가가 국가 경제의 외적 성장을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7년 연속으로 GNI 증가율이 GDP 성장률을 웃돌았지만 올해는 역전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 “표본·조사방법 달라져 연속 비교는 적절하지 않아”

    통계청은 최근 ‘통계 오류’ 논란이 일고 있는 가계동향조사(소득 부문) 결과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표본가구와 조사 방법이 달라지면서 올해 가계소득을 지난해 등 과거와 단순 비교하는 분석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통계청, 성급히 발표… 오류 발생 가능성도”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3일 “외국인 고용통계도 상주 외국인 개념을 도입하면서 2017년 통계가 그전과 비교가 안 되는데 가계동향조사도 응당 그렇게 했어야 한다”면서 “비교를 하려면 임금 노동자 등 동일 집단을 찾아서 비교해야 하는데 성급하게 발표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설 교수는 “통계청도 가계동향조사 자료에 ‘전년도와 올해 결과를 직접 비교해 결과를 해석하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고 적어 놨고 이번 논란은 앞으로 연구의 영역이 되는 것”이라면서 “통계청이 전문가들로부터 이렇게 (결과를 해석)해도 무방하다는 동의를 구하는 것이 최선의 방식”이라고 조언했다. 김창환 미국 캔자스대 사회학과 교수도 “1분기 가계동향조사 원자료를 직접 분석했는데 과거와 비교했을 때 표본과 방법론에 차이가 있어서 연속적 비교에 적절하지 않다”면서 “통계청 주장이 맞으려면 올해와 지난해 표본 사이에 차이가 크지 않아야 하는데 뭔가 체계적인 오류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교수는 “시계열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지 저소득층 소득이 사실은 증가했다는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표본·구성 변화에 해석상 논란 커져 통계 자체의 문제보다는 해석상 논란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경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보통계연구실장은 “과거나 지금이나 모집단을 대표하는 표본을 뽑기 위해 통계청이 노력하고 있고 지금은 해석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실장은 논란을 불러온 가계소득 조사의 표본 변화와 구성에 대해서는 “계층별로 비율에 따라서 표본을 뽑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논란이 재발되지 않으려면 통계청이 면접조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국세청 과세자료 등 행정자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통계청 관계자는 “행정자료로 통계를 보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가계동향조사는 분기마다 결과가 나오는데 행정자료는 연간 단위로 발표돼서 시의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스마트폰 가격 올라 통신비 인하 효과 ‘반감’

    스마트폰 가격 올라 통신비 인하 효과 ‘반감’

    통신장비 가격 억제할 정책 수립 필요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독 통신 요금만 ‘나 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휴대폰 가격이 뛴 탓에 체감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이다. 29일 한국은행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104.29로 지난해 102.93, 올해 1분기 103.96 등으로 증가세다. 12개 세부 지출 항목 중 통신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항목이 모두 지난해 말보다 상승했다. 유일하게 통신만 지난해 100.38에서 올해 1분기 99.87, 2분기 99.84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기준 연도인 2015년을 100으로 놓고 변화율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지수가 110이면 2015년보다 물가가 10% 올랐다는 의미다. 통신은 크게 통신장비, 통신서비스, 우편서비스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통신서비스 물가는 1분기 99.56, 2분기 98.93 등으로 떨어졌다. 통신서비스 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지난해 9월 도입된 ‘25% 요금할인’(선택약정)이 꼽힌다. 여기에 취약계층 요금 추가 감면 혜택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통신장비는 1분기 101.52, 2분기 104.86 등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스마트폰 가격이 오른 탓이다. 업계는 지난해 이후 출시된 주요 제조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고가가 전년보다 평균 10% 정도 상승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를 통한 통신비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산업 대출 증가세 ‘주춤’… 또 다른 경기 하강 신호?

    산업 대출 증가세 ‘주춤’… 또 다른 경기 하강 신호?

    제조업 5000억 늘고 건설업 4000억 줄어 부가가치 낮은 서비스업 역대 최고 11조↑산업 대출 증가액이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CCSI) 하락에 이어 또 다른 경기 하강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산업별 대출은 1082조 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조 9000억원 늘었다. 증가액은 2016년 4분기(-9000억원) 이후 최소 규모다. 산업 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4분기 15조원에서 올해 1분기 18조 3000억원으로 확대했다가 다시 쪼그라들었다. 분야별로는 제조업 대출이 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1분기(4조 2000억원)에 비해 증가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특히 건설업 대출은 1분기 1조 3000억원 증가에서 2분기 4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건설업은 반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비스업 대출은 전 분기와 비슷한 규모인 11조 5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대출은 석 달 사이 6조원이나 불어났다. 2분기 산업 대출 증가액의 절반가량이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 몰린 것이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최대 폭이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대표적인 자영업종이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실직자들이 생계를 위해 이들 업종에 몰리는 경향이 나타난다. 산업 대출이 부가가치가 높은 제조업종 대신 부가가치가 낮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으로 쏠리는 현상은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소비심리 ‘탄핵정국’ 수준 추락

    소비심리 ‘탄핵정국’ 수준 추락

    CCSI, 1년 5개월 만에 최저소비 심리가 지난해 ‘탄핵정국’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고용 쇼크와 무역 전쟁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탓으로 보인다. 움츠러든 소비 심리는 가뜩이나 어려운 내수 경기에 또 다른 악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한 달 전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CCSI는 6월 -2.4포인트, 7월 -4.5포인트에 이어 3개월 연속 하향세를 보이며 지난해 3월 96.3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CCSI가 장기 평균치(2003년 1월~2017년 12월)인 100 밑으로 떨어진 것도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 주는 지표로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하는 소비자가 낙관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러한 소비 심리 악화는 실물 경제에도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조사에 따르면 CCSI는 실제 소비보다 1분기(3개월) 정도 선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취약계층 일자리 사업 3.7조 투입…“민·관 112만개 고용 창출”

    취약계층 일자리 사업 3.7조 투입…“민·관 112만개 고용 창출”

    사회서비스직 6만개 늘린 9만 4000개 구직청년 10만명 6개월 月50만원 지급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40% 삭감 논란 전문가 “민간기업 투자 더 늘려야 효과”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내년도 예산의 핵심으로 삼은 이유는 ‘소득주도성장’의 역설적 상황 때문이다. 일자리를 확대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소득을 올리겠다는 목표였는데 오히려 일자리와 소득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지난 2월부터 10만명 안팎(전년 대비)에 그쳤던 취업자 증가폭은 급기야 지난달에는 5000명까지 추락했다. 소득 하위 20%의 가계소득은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년 전보다 11만 2000원, 10만원 줄어든 반면 소득 상위 20%의 소득은 86만 1000원, 84만 9000원 늘어나 빈부 격차는 더 심화됐다. 정부는 28일 ‘2019년 예산안’을 발표하고 공공 부문과 민간을 합쳐 내년에 112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도 일자리 예산을 올해보다 22.0% 늘린 23조 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짰다. 노인과 경력 단절 여성, 장애인 등 취약계층 재정 지원 일자리를 대폭 확대한다. 내년에 3조 7666억원을 투입해 취약계층 일자리를 90만개 이상 만든다. 노인 일자리는 올해 51만개에서 내년 61만개로 늘린다. 여성들이 주로 일하는 아이·노인·장애인 돌봄서비스도 12만개에서 13만 6000개로 1만 6000개 더 만든다. 장애인 직접 일자리는 1만 7000개에서 2만개로 확대한다. 사회서비스 일자리는 올해보다 6만개 늘린 9만 4000개를 만들 계획이다. 수요가 많은 보건·복지 일자리는 8만개를 늘린다.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 2만명과 보조교사 1만 5000명, 아이돌보미 7000명, 간호간병통합서비스 6000명, 치매안심형 요양시설 2000명 등이다. 안전·문화 분야에서도 아동안전지킴이 1000명, 성폭력 피해 지원 319명, 장애인생활체육지도사 223명 등 1만 3000명을 충원한다. 청년일자리도 늘린다.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신설해 내년부터 중위소득(총가구를 소득 기준으로 순위를 매길 때 한가운데 있는 가구의 소득) 120% 이하 구직 청년 10만명에게 6개월간 매월 50만원을 준다.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하는 중위소득 50% 이하 저소득층 2만 4000명에게는 3개월간 월 30만원의 구직촉진수당도 지급한다. 지방자치단체가 발굴한 지역 청년 취업·창업 연계 사업을 지원하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도 1만명에서 3만명으로 확대한다. 직업 훈련도 강화한다.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등 사회보험 혜택을 못 받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직업 훈련을 신설한다. 내년에 총 246억원을 들여 13만 6000명을 교육한다. 실업자에게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을 교육하는 선도 인력 양성 훈련은 인원을 700명에서 1300명으로 늘린다. 일자리 예산 확대가 고용 증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와 올해 일자리 정책 5년 로드맵 관련 5대 분야에 42조 58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최근 고용 지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쁘다. 김재원 한양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공공 일자리는 한시적이어서 결국 민간에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기업 투자 확대와 해외 기업 유턴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청년과 기업 등 수요자가 원하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예산 투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올해부터 지급한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액이 내년에 줄어드는 점도 논란이다. 자영업자가 종업원 1인당 받는 지원액은 내년에도 13만원으로 올해와 같다. 얼핏 보면 지원금이 안 깎인 것 같지만 올해와 내년 2년 연속 최저임금이 대폭 올랐는데도 지원금은 올해 수준에 머무른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정부가 올해 인상분에 대한 지원폭을 내년에 40% 깎기로 해서다. 올해 지원분은 최저임금 인상률 16.4% 중 최근 5년 평균 상승율 7.4%를 뺀 9.0% 포인트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1인당 13만원이었다. 내년에 최저임금이 10.9% 오르는데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1인당 5만 4000원을 더 줘야 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자리 안정자금은 한시적인 것으로 계속 지원할 수는 없다”면서 “근로장려금과 사회보험료 지원 등 소상공인 대책으로 최저임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달려오는 전기차… ‘하얀 석유’ 리튬 확보 전쟁

    달려오는 전기차… ‘하얀 석유’ 리튬 확보 전쟁

    포스코, 아르헨티나 염호 광권 체결 2021년 연간 총 5만5000t 생산 기대 LG화학, 캐나다 이어 中 업체와 계약 170만대분 8만3000t 수산화리튬 공급 低코발트 배터리 신기술 개발도 박차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업계에 ‘하얀 석유’라 불리는 리튬 등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 확보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해외 자원개발업체에 투자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선을 확보하는가 하면 가격이 치솟는 원료의 의존도를 낮추는 신기술을 개발해 불안정한 원료 수급에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는 27일 호주의 자원개발 전문기업인 갤럭시리소스와 리튬 염호(鹽湖) 광권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가 광권을 확보한 염호는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있는 옴브레무에르토 호수의 북측 부분으로, 서울시 면적의 약 3분의1 규모에 달하며 20년간 매년 2만 5000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염수(鹽水)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금액은 2억 8000만 달러(약 3020억원)다. 포스코는 비(非)철강 사업인 2차전지 소재로 2030년 총 17조원의 매출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월에는 호주 리튬광산 업체의 지분을 인수해 연간 3만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정광을 장기 구매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번 계약 체결로 원료 수급 문제를 완전히 해소해 2021년부터 연간 5만 5000t 규모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등 2차전지를 구성하는 4대 요소는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과 전해질로, 양극재는 리튬과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결합해 만들어진다. 전기차를 비롯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드론 등에 탑재되는 2차전지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리튬 등 원재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하얀 석유’라는 별명을 얻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된 리튬과 니켈, 코발트의 양은 지난해 1분기에서 올해 1분기 사이 50~80% 급증했다. 폭발적으로 느는 수요에 맞물려 가격도 폭등하면서 업계에서는 이들 원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6월 캐나다, 8월 중국 업체와 계약해 총 8만 3000t의 수산화리튬을 확보했다. 이는 한 번 충전으로 32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 17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삼성SDI와 포스코가 구성한 컨소시엄은 지난 3월 칠레 리튬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2021년부터 연간 3200t 규모의 전기차용 양극재를 생산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호주의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스와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해 2020년부터 코발트 1만 2000t과 황산 니켈 6만t을 공급받게 됐다. 원가 비중이 높고 수급이 불안정한 코발트 사용량 비중을 줄이는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에 이어 노트북에서도 양극재에서의 코발트 함량을 낮춘 ‘저(低)코발트 배터리’의 판매 비중을 현재 10% 수준에서 2020년 6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LG화학은 독자 기술로 코발트 함량을 기존 제품 대비 70% 낮추고 에너지 밀도는 높여 노트북 등 소형 기기에도 적용할 수 있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개발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태국판 ‘하나회’ 민정이양 속셈은… 군부·왕권 공생 작전

    [글로벌 인사이트] 태국판 ‘하나회’ 민정이양 속셈은… 군부·왕권 공생 작전

    “내년 2월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 (일정상) 불가능하다면 나중에 그 문제를 논의할 것이지만 총선은 2월 24일 치러져야 한다.” 2014년 군부 쿠데타를 통해 4년 이상 집권 중인 쁘라윳 짠오차(64) 태국 총리가 지난 21일 구체적 날짜를 명시하며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년부터 태국의 민주주의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는 요원하다. 집권 후 4차례나 총선 시기를 늦춰 비판을 받아 온 쁘라윳 총리가 이제 더이상 총선을 늦추지 않아도 군부가 장기 집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태국 차기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군부가 정권을 유지할 것임은 확실하다”면서 “군부가 태국 정치의 핵심으로 남는 제도적 틀을 만드는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입헌군주제 국가를 표방하는 태국이 지난 4년간 전제군주와 군부가 공생하며 권력을 분점하는 체제로 변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그동안 ‘탕아’로만 알려졌던 새 국왕의 권력 의지와 그 후원을 받고 자란 태국 군부 내 파벌의 결탁이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일상화된 쿠데타… 군주와의 ‘권력 나누기’ 태국은 입헌군주국으로 전환된 1932년부터 2014년까지 모두 19차례의 군부 쿠데타가 발생할 정도로 쿠데타가 일상화된 국가다. 국민의 존경을 받았던 푸미폰 아둔야뎃(라마 9세) 국왕 시절에는 쿠데타가 발생하면 국왕이 이를 사후 승인해 군부가 집권한 뒤 민정으로 전환되는 패턴이 반복됐다. 국왕이 쿠데타를 승인하지 않아 쿠데타가 실패로 끝나는 사례도 있었다. 2014년 5월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쁘라윳이 이끄는 군부는 극심한 정치 갈등과 혼란을 잠재운 뒤 정권을 민간에 이양하겠다며 계엄령을 선포한 후 잉락 친나왓(51·여) 당시 총리를 축출했다. 쁘라윳 총리는 쿠데타 직후 2015년 10월쯤 총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2016년으로, 다시 2017년으로 연기했다. 쁘라윳 총리는 지난해 말에는 2018년 11월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가 올해 초 다시 내년으로 연기했다. ●퇴폐적이고 방탕한 후계자의 이중생활 민정 이양이 늦춰지는 와중인 2016년 10월 70년간 재위하며 태국 정치의 구심점이 돼 온 푸미폰 국왕이 서거했다. 그의 장남인 마하 와치랄롱꼰(66) 왕세자가 라마 10세로 즉위했지만 왕위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했다. 공식적으로 세 차례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 왕세자는 퇴폐적이며 방탕하며 기행을 일삼는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2009년 공개된 동영상은 전 국민을 경악하게 했다. 세 번째 부인인 스리라스미 왕세자비(2014년 이혼)가 속옷 하의만 입고 왕세자의 생일을 축하하는 외설적 장면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푸미폰 국왕 생전에 차기 왕위는 왕세자가 아니라 국민의 신망이 두터운 그의 여동생 마하 짜끄리 시린톤(63) 공주에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쿠데타 주역들은 와치랄롱꼰 신임 국왕을 왕세자 시절부터 지지해 왔다. 쁘라윳 총리를 비롯한 쿠데타 주역들은 와치랄롱꼰 국왕을 지지한 국왕의 어머니 씨리낏(86) 태후가 후원한 군부 내 유력 사조직인 ‘동부 호랑이’ 파벌 출신들이다. 2006년부터 태국 군부를 장악해 태국판 ‘하나회’로 알려진 이 파벌은 ‘왕비의 근위대’인 태국 육군 2사단 21연대에서 장교 생활을 했던 군인들이 주축이 된 집단이다. 씨리낏 태후는 푸미폰 국왕의 왕비 시절 이 부대의 명예 연대장을 맡아 쁘라윳 총리 등 장교들을 각별히 챙겨 와치랄롱꼰 왕세자의 후원 세력으로 키웠고, 평판이 좋지 않은 왕세자가 차기 국왕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나섰다. 쁘라윳 총리 이외에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 아누퐁 파오찐다 내무부 장관 등 주요 요직에 앉은 인사들이 동부 호랑이 파벌의 실세들이다. 쁘라윳 정권은 집권한 직후 푸미폰 국왕이 서거할 때를 대비해 젊고 효심 깊은 이미지의 왕세자를 홍보하는 데 적극 나서 후계 구도를 공고히 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6년 12월 부왕의 뒤를 이어 즉위한 와치랄롱꼰은 ‘탕아’라는 이미지가 무색하게 강력한 정국 장악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1월에는 새 헌법의 일부 조항에 대해 수정을 요구해 국왕의 일시적 부재 시 섭정을 지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을 삽입했다. 원래 조항에서는 왕실 자문기구 추밀원이 국왕 부재 시 섭정을 지명하고 의회 승인 절차를 밟도록 규정했었다. 아울러 태국 국민들의 구심이자 불교 지도자인 승왕을 직접 임명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기존에는 승려들의 원로회의에서 승왕을 임명해 국왕에게 추천하도록 했는데 이를 직접 임명함으로써 불교계에 대한 국왕의 통제를 강화한 셈이다. 새 국왕의 전제왕권이 막강해진 것은 지난해 8월 군부 정권이 왕실자산관리국(CPB)을 국왕이 직접 통제할 수 있도록 하도록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300억 달러가 넘는 왕실 재산을 관리하는 왕실자산관리국은 원래 재무부 장관을 비롯한 4인 이상 위원으로 구성됐으나 국왕이 직접 위원장과 위원들을 임명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태국 왕실의 자산은 산유국인 브루나이 왕실(200억 달러)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왕실(180억 달러)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되고 정부의 감사도 면제된다. ●개헌·창당까지… 쁘라윳의 정치 야망 활활 동부 호랑이 파벌이 주축이 된 군부는 왕권 강화의 대가로 정치 개입의 제도화를 이뤘다. 쁘라윳 정권은 태국의 새 헌법 초안을 마련하고 2016년 8월 국민 투표를 통해 개헌을 성사시켰다. 새 헌법에는 총선 후 5년간의 민정 이양기에 250명의 상원의원을 최고 군정 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가 임명하고, 이들이 선출직 의원 500명으로 구성된 하원의 총리 선출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이 담겼다. 군부 지도자들도 상원의원에 자동적으로 포함된다. 또 선출직 의원에게만 주어지던 총리 출마 자격도 비선출직 명망가에게 줄 수 있도록 해 군 출신인 쁘라윳 총리에게 굳이 선출직 의원을 하지 않아도 다시 총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군사 정권의 막강한 정치 권력과 비교해 정치적 반대 세력은 왜소하다. 쿠데타로 물러난 잉락 친나왓 전 총리는 지난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영국으로 도피한 상태이며, 궐석재판에서 5년형을 선고받았다. 잉락은 재임 중이던 2011~2014년 부정부패와 재정 손실 혐의를 받고 있다.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됐던 잉락의 친오빠 탁신 전 총리도 2008년 해외로 도피했다. 쁘라윳 총리는 차기 총선에서 정당 추천 후보로 출마해 총리로 당선되기 위한 유리한 정치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군부는 직접 새 정당인 ‘팔랑 쁘라차랏’ 창당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 양대 정당인 프어타이당과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을 회유해 포섭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탁신 전 총리 계열인 프어타이당에 대한 지지율이 31%로 팔랑 쁘라차랏당(22%)보다 높지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할 정당은 없다. 차기 총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쁘라윳 총리가 31%로 1위를 차지했다. 차기 총선 결과 팔랑 쁘라차랏당과 쁘라윳을 지지하는 일부 군소 정당 간 연립정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지표 호전도 군부 자신감 뒷받침 쁘라윳 정권은 값싼 노동력과 천연자원, 관광업 등에 의존했던 태국 경제의 체질을 노동집약적 첨단 기술 위주로 탈바꿈하기 위한 국가경제발전계획 ‘태국 4.0’을 제시해 민심을 다스리고 있다. 실제로 2014년 0.9%였던 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4% 수준으로 격상됐고, 올해 1분기 수출 증가율은 최근 7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사상 최대인 3500만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경제지표의 호전은 군부의 자신감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쁘라윳 총리는 시사주간 타임 인터뷰에서 “지금이 태국의 안정을 되찾고 미래로 전진하기 위해 중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은퇴한 5060 은행원 재무설계 강사로…신중년 일자리 확충

    은퇴한 50~60대 은행원이 내년부터 지역평생교육센터에서 노후 재무설계 강사로 나선다. 유통·행정 분야 경력자가 전통시장 상인에게 각종 행정 처리를 지원하는 일자리도 늘어난다. 만 50세 이상 구직자를 채용한 중소·중견기업에 40만~80만원의 고용장려금을 주는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장려금’ 대상은 올해 2000명에서 내년 5000명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27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신중년(50~69세) 일자리 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관련 예산은 올해 1267억원에서 내년 2406억원으로 약 2배 수준으로 늘어나고 내년에 2만 5216명 규모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정부가 신중년 일자리 대책을 만든 이유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50~69세 취업자는 늘고 있지만 고용률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0.2% 포인트, 2분기에 0.3% 포인트 떨어지는 등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져서다. 높은 임금을 받다가 갑자기 실직한 신중년층은 가계소득 통계에 바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대책 마련의 배경이다. 정부는 내년에 ‘신중년 경력 활용 지역서비스 일자리 사업’을 신설하기로 했다. 월급은 최저임금 수준을 보장하고 2500명가량 뽑는다. 지역아동센터 학업 지도 등 사회서비스형 노인 일자리도 2만명 신설한다. 기존 노인일자리는 월 30시간 일하고 27만원을 받는데 사회서비스형은 주 15시간 이상에 월 70만원 수준이다. 신중년 유통·행정 분야 전문인력 지원은 올해 244명에서 내년 300명으로 늘린다. 대기업 퇴직자를 청년 창업기업에 파견해 기술과 경험을 전수하는 사업은 올해 100명에서 내년 200명으로 확대한다. 금융권 퇴직자를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서민금융 종합상담역으로, 신협에서 상호금융 컨설팅역으로 뽑는 금융권 신중년 채용도 늘린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올해 7명에서 내년에 23명을 더 채용한다. 신협에서만 올해 50명을 뽑았는데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도 참여한다. 민간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해 신중년에게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 재취업으로 연결시키는 프로그램도 매년 200명씩 5년간 1000명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靑, 소득주도성장 ‘밀어붙이기’ 의지

    강, 文정부 소득분배 관련 밑그림 그려 홍장표 위원장과 같은 ‘학현학파’ 출신 정치권 “소득주도성장론자 전진 배치” 황 前 청장 ‘부정적 통계’로 경질 해석 청와대가 26일 신임 통계청장에 강신욱(52)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보장연구실장을 임명한 것을 두고 ‘소득주도성장’을 둘러싼 논란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강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 신임 청장은 소득주도성장의 밑그림을 짠 ‘학현학파’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의 첫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홍장표 정책기획위원회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장과 맥을 같이한다. 정치권과 관가 안팎에서 강 신임 청장을 홍 위원장 라인으로 분류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차관급 인사의 핵심은 통계청장”이라면서 “야당에서 홍 위원장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수현 사회수석 등 이른바 ‘소주방’(소득주도성장 3인방)을 경질하고 소득주도성장을 폐기하라고 촉구하고 있는데 청와대가 한발 물러서기는커녕 전진 배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차관급 인사가 ‘교체’로 받아들여지는 반면 통계청장 인사는 황수경 전 청장의 ‘경질’로 간주되는 이유다. 통계청이 소득주도성장에 부정적인 통계를 내놔 ‘괘씸죄’에 걸렸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가계소득 동향조사 결과 소득 하위 20%(1분위)의 소득이 급감해 빈부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 소득주도성장 폐기 논란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기 때문이다. 또 통계청이 소득조사 표본을 기존 5500가구에서 8000가구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령층 가구 비중을 높인 점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결국 청와대가 황 전 청장 아래에서 만들어진 가계소득 통계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에 필요한 지표를 통계청이 보다 적극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발탁 인사를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상장철회 계획” 食言한 일론 머스크

    “상장철회 계획” 食言한 일론 머스크

    #온라인에 올리실 때 얼굴사진 설명에 이름 넣어주세요~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상장 철회 계획을 포기했다.머스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많은 주주들이 비상장사 전환 후에도 테슬라의 주주로 남겠다고 했지만, 그들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며 “내가 받은 의견을 고려할 때 테슬라의 주주들이 상장사로 남는 것이 낫다고 보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절차가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며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모델3’를 제 궤도에 올리고 수익을 내는 데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점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 CEO에 대한 신뢰도가 ‘나쁨(bad)’에서 ‘더 나쁨(worse)’으로 악화됐다고 AP통신 등이 25일 보도했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학 교수는 “비상장 전환 추진 이전에도 이미 머스크 CEO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면서 “추진 이후에는 그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가 거의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약 47만원)에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돼 있다”고 밝혀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트윗 직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을 비난하면서 상장철회 계획은 “테슬라가 가장 사업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13일에는 상장 폐지를 위해 소요되는 720억 달러의 자금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장사로 전환할 경우 테슬라는 분기마다 ‘성적표’를 제출할 필요가 없고 기업 지배구조에 대해 엄격한 규칙을 적용받지 않게 된다. 그러나 머스크의 트윗은 미 증시를 뒤흔들며 테슬라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라는 후폭풍을 불러왔다. SEC는 머스크의 트윗이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그가 주가를 조작하려 한 것인지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600억 달러(약 67조 1400억원)를 넘는다.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2003년 설립된 테슬라는 지난 10년간 연간 단위로 한 번도 순이익을 낸 적이 없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 얘기다. 분기별로도 2013년 1분기와 2016년 3분기 단 두 번만 흑자를 냈을 뿐이다. 순이익 규모도 아주 미미하다. 최근 현금 흐름이 좋아졌지만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하위20% 가구 1인당 사업소득 15% 감소

    가구 소득 하위 20%인 계층(1분위)의 1인당 사업소득이 1년만에 15%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15년 1분기∼2018년 2분기까지의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를 분석한 결과 1분위의 균등화 사업소득이 올해 2분기에 18만 8000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약 3만 2000원(14.6%)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균등화 소득은 가구원 수의 영향을 배제하도록 처리한 1인당 소득으로 볼 수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1분위 균등화 사업소득은 작년 4분기에 14.2% 늘었는데 올해 1분기에 3.6% 줄었고 올해 2분기에는 감소폭이 더 커졌다. 1분위의 균등화 근로소득은 올해 1분기에 3.6%, 2분기에 4.5%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했다. 근로소득, 사업소득, 재산소득, 이전소득을 합한 금액에서 공적 이전지출(경상조세 등)을 뺀 1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균등화 값을 기준으로 2분기 월평균 85만원이었다. 역시 작년 2분기보다 0.4% 감소했다. 소득 상위 20% 계층(5분위)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이 월평균 444만 3000원으로 10.2%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올해 2분기 5분위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1분위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5.23이었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08년 5.24를 기록한 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분위는 2분기 균등화 공적 이전소득 역시 전년동기대비 28.6% 늘어난 17만 8000원으로 전 계층 가운데 가장 크게 증가했다. 다만 균등화 공적이전소득 금액 자체는 1분위가 18만 4000원으로 전체 분위 중 가장 많았다. 중간계층인 3분위는 균등화 재산소득이 30.2% 감소해 6000원을 기록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폼페이오 내주 방북…‘핵리스트-종전선언’ 빅딜 이룰까

    폼페이오 내주 방북…‘핵리스트-종전선언’ 빅딜 이룰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다음 주 비핵화 협상을 위해 방북하기로 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스티븐 비건 포드 부회장을 대북특별대표에 지명하며 다음 주 비건 신임 대북특별대표와 함께 방북하겠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비중 있는 분이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방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이번 방북의 의미에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가 실려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북한이 다음 달 9일 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앞두고 폼페이오 장관을 전격적으로 초청했다는 점에서 협상 전망은 낙관적이다. 북·미 관계를 개선해 9·9절에 성과를 내보이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이 담긴 결정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측근인사들이 불법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아 정치적 위기를 맞았고, 김 위원장도 지난해 마이너스 3.5% 성장을 한데다 올해 1분기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보다 88%나 급감해 경제 고갈 위기에 처했다”며 “양측 모두 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협상이 필요한 만큼 폼페이오가 빈손으로 북한에 가지도, 또 빈손으로 돌아오지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양 담판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시설 리스트와 종전선언을 맞교환하는 ‘빅딜’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7월 초 방북에서 아무런 성과없이 빈손으로 귀환한 터라 폼페이오 장관도 일정한 성과를 보장받지 않고선 방북을 결단하기 어려운 처지다. 게다가 이번 방북은 비건 신임 대북특별대표의 첫 대북 외교 데뷔 자리이기도 해 방북 전 이미 양국간에 어느 정도 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약 폼페이오가 또 빈손으로 돌아간다면 이후 비핵화 협상은 더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 북한이 무엇을 내놓든 간에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에 합의해줄만한 ‘명분’ 수준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협상이 잘 된다면 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에 북·미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9·9절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 2차 북·미 정상회담 순으로 비핵화 정상외교 일정이 이어지며 지지부진했던 비핵화 협상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23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은 비핵화 절차의 로드맵을 만들려는 의욕이 강하다”며 “이 문제에 진전이 없다면 폼페이오 장관은 다시 방북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최소한의 요구는 북한 핵 시설에 대한 신고와 비핵화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로드맵”이라고 말했다. 물론 양측이 일단 파국은 피하는 선에서 이후 협상을 이어가는 정도의 절충형 합의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제대로 된 합의를 끌어내려면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나야 하는데,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가 김 위원장을 면담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양측이 빅딜을 이루지 못하면 공은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넘어가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든 북·미 양측에 다리를 놓아 미국의 종전선언 약속과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행동을 끌어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 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큰 진전을 이뤄내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이후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안건 등이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비건 신임 대북정책특별대표 임명을 환영한다면서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간 통화와 회담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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