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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새로 출범할 최저임금위, 대화와 타협으로 인상폭 결정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조절론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이라는 공약에 얽매여 무조건 그 속도로 인상돼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최저임금 인상이) 자영업자나 아래층 노동자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지 못한 것은 가슴이 아프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이런 점들을 고려해 사회가 수용할 있는 적정선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기 내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내건 문 대통령이었기에 이번 발언이 주는 무게감은 남다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내년도 최저임금은 시장수용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정부 안에서도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나온 바 있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사실상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의 가이드라인으로 봐도 무방하다. 최저임금은 최근 2년 간 30% 가까이 올랐다. 저임금 노동자의 사회적 불평등과 빈곤문제 완화 기여라는 긍정적 기대효과가 있었으나 도소매업과 음식, 숙박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한계 노동자들이 퇴출당하면서 일자리 감소와 소득 양극화 심화라는 악영향이 불거졌다. 임금 인상이 일자리 증가의 둔화로 나타난 사례가 통계청 통계로 확인되는데도 사회안전망 확충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재정투입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최저임금 인상을 소득주도성장론의 수단으로 밀어붙인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1기 경제팀의 패착의 결과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국회 공전으로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최저임금 결정구조를 이원화하려던 계획 무산으로 현행 방식으로 정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류장수 위원장 등 8명의 최임위 공익위원이 모두 사퇴하기로 해 공익위원 신규선임부터 서둘러야 한다. 현행 법에 따르면 내년도 최저임금은 오는 8월 5일까지 고시해야 한다. 약 20일간 행정절차 기간을 고려하면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정해야 한다. 과거 예를 보면 노사위원간 첨예한 입장 차이 속에 공익위원들의 중재로 최저임금 조정이 이뤄진 만큼 공익위원들은 객관적인 인물들로 선정하는게 중요하다, 지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수출은 다섯달연속 감소하는 등 좀처럼 경기회복 조짐을 찾기 어렵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우리 경제가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노동자의 삶이 개선될 수 있는 선에서 최저임금 인상폭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앞으로 현장 방문을 확대하고 권역별 공청회를 열어 노사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대폭 청취한다고 하니 대화화 타협을 통해 인상폭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 넥슨, 매출은 사상최대, 영업익은 -4%

    넥슨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한 1분기 실적을 10일 발표했다. 이날 넥슨은 1분기 매출 930억 7700만엔(약 9498억원), 영업이익 526억 100만엔(약 53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년 전(905억 1400만엔)에 비해 3%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547억 2900만엔)4% 줄었다. 넥슨은 자사 매출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데는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장기 흥행작의 인기와 ‘피파온라인4’ 서비스 이관 성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넥슨 측은 “특히 메이플스토리는 한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 수 성장을 기록했으며,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지역의 장기 서비스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지식재산권(IP)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전 세계 3억 8000만 명의 유저를 보유하며 15년간 서비스 중인 ‘카트라이더’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2001년 출시한 ‘크레이지아케이드 BnB’의 모바일 버전인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 역시 지난 3월 서비스 론칭 후 약 한 달 만에 글로벌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다. 넥슨 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이번 실적에 대해 “핵심 타이틀의 탁월한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전역에 걸쳐 고르게 성장했다”며 “넥슨은 매년 장기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주요 IP들과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통해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신작 없는 엔씨, 1분기 영업익 61% 감소

    신작없이 지난 1분기를 보낸 엔씨소프트는 영업이익이 1년 만에 61%나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 3588억원, 영업이익 79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10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61% 감소했다. 엔씨소프트 실적 악화는 대표 게임 ‘리니지M’의 수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신작 게임 출시가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9일 ‘리니지M’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다.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었던 ‘리니지2M’은 출시일이 하반기로 미뤄졌다. 제품별 매출은 모바일게임 1988억원, ‘리니지’ 207억원, ‘리니지2’ 216억원, ‘아이온’ 123억원, ‘블레이드앤소울’ 233억원, ‘길드워2’ 163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대만 리니지M의 업데이트 효과와 엔씨소프트의 지식재산권(IP) 기반 모바일 게임 성과로 전분기 대비 8% 증가했다. 리니지2는 신규 서버 추가와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3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1분기 국세 수입 8000억 감소… 끝나가는 세수 풍년

    1분기 국세 수입이 8000억원 가량 감소하면서, 최근 몇년간 지속됐던 세수 풍년이 막을 내릴 전망이다. 10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5월호’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세 수입은 78조원으로 지난해 보다 8000억원이 줄었다. 세수진도율도 26.4%로 지난해 보다 2.9%포인트 떨어졌다. 세수진도율은 정부가 1년 동안 걷으려고 목표한 세금 중 실세 걷힌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정부는 지방소비세율 인상(11→15%)에 따라 부가세 수입 9000억원이 지방으로 이전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유류세 인하로 인해 교통세가 4000억원 감소한 것도 영향을 줬다. 3월 국세수입은 28조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3월 소득세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000억원 줄었다. 이는 설 상여금에 따른 근로소득세가 지난해에는 3월에 모두 걷혔지만, 올해는 2∼3월에 분산 됐기 때문이다. 관세도 승용차와 기계류 수입액 감소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00억원 줄어들었다. 법인세는 반도체 호황과 최고세율 인상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조 1000억원 늘었다. 1분기 세외수입은 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00억원 감소했고, 기금수입은 3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또 세금과 세외·기금 수입을 더한 1분기 총수입은 12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지출은 13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조4000억원 늘었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1분기 통합재정수지가 17조3000억원 적자로 집계되면서 재정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혁신성장, 일자리 지원 강화,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통과시 신속한 집행 등 적극적 재정운용을 통해 경제활력 제고를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0)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를 구현하는 미래에셋그룹 부회장단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0)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를 구현하는 미래에셋그룹 부회장단

    최현만 부회장, 미래에셋그룹의 명실상부한 2인자하덕만 부회장, 그룹 비창립멤버중 첫 부회장박현주 미래에셋대우(홍콩) 회장은 지난해 3월 해외사업만 챙기고 국내 사업은 부회장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별 전문가 집단이 이끌어 간다고 선언하곤 한국에서의 회장직을 내려 놓았다. 현재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비상근회장 및 미래에셋대우 글로벌 경영전략 고문을 맡고 있다. 이에따라 미래에셋그룹의 국내 경영은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을 필두로 정상기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부회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최경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등 부회장 5인 체제가 이끌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창업 공신 가운데 한 명인 최현만(58)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박현주 회장과 함께 동원증권이라는 끈으로 오래 전부터 연결돼 있다. 1996년 동원증권 서초지점장이었던 시절 그의 영업력에 주목한 박현주 강남본부장과 의기투합했고 1997년 7월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창업에 동참했다. 최 부회장은 ‘영업통’으로 미래에셋이 출범했을 때 관리와 영업을 책임졌고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래에셋그룹 주요 계열사의 CEO를 두루 역임하면서 그룹에서 주요한 이슈가 생길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2012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 미래에셋생명 대표를 맡은 뒤 변액보험 수익률을 업계 1위로 끌어올렸다. 박 회장이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사업을 이끌고 있는 계열사 리더 중 맏형 격이다. 금융그룹통합감독, 공정위 조사 이슈 등 그룹 내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광주고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정상기(59) 부회장은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 관리본부장을 맡으며 그룹에 합류했다. 정 부회장은 창업 초기 회사 살림살이를 챙겼다. IBM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을 정도로 컴퓨터 전문가였던 그는 당시 미래에셋투자자문의 운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당시 수작업을 하느라 6개월~1년이 걸리던 소액채권 발행 업무 기간을 컴퓨터를 활용해 3일로 단축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합병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재직 시부터 부동산, 인프라, PEF(사모투자펀드) 등 그룹의 대체투자부문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래에셋그룹의 새 투자처로 꼽히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에너지 인프라 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현재 한전과 함께 전력신산업펀드를 운용하는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대표직을 맡고 있다. 순천고와 전남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최경주(57) 부회장도 창업 멤버로 꼽힌다. 동원증권에 입사해 1997년 한남투자신탁증권 강남역지점장을 지냈다. 미래에셋 창업 이듬해인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미래에셋증권 법인영업본부장과 법인사업부문장, 홀세일부문 대표, 자산관리부문 대표 등을 역임하며 연금, 법인, WM(자산관리), 리테일(소매금융) 등을 모두 경험한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2018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총괄 부회장에 선임됐다. 고향이 박현주 회장과 같은 광주인데다 광주제일고 동문으로 박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전주대 무역학과와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조웅기(55) 미래에셋대우 부회장도 20년 가까이 미래에셋그룹에서 일하고 있다. 부산기계공고를 나왔지만 연세대 경영학과에 합격해 금융인의 길을 걸은 입지적인 인물이다. 보람은행과 하나은행을 거쳐 1999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2000년에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투자은행(IB) 본부장, 법인CM대표, 리테일사업부 사장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최현만 수석부회장에 이어 그룹 내 대표적 장수 최고경영자(CEO)이다. 법인사업과 리테일사업을 두루 경험한 영업 전문가다. 최경주 부회장과 함께 2018년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말 기준 자기자본이 8조 4000억원로 늘리며 국내 증권사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1991년 영국 런던 법인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 등 15곳에서 해외법인을 보유하며 초대형 종합금융투자(IB) 사업을 꿈꾸고 있다. ‘한국의 골드만삭스’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은 100조원, 같은 아시아 증권사인 노무라 증권은 28조원이다. 미래에셋대우가 2017년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았지만 아직 핵심사업인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해 조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전신인 SK생명으로 입사한 하만덕(59) 부회장은 줄곧 보험영업에서 경험을 쌓은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이다. 진주 대아고와 부산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미래에셋생명 핵심 거점지역에서 지점장을 거치며 직접 발로 뛰어 영업력을 확장한 풍부한 실무경험을 갖췄다. 미래에셋생명 FC영업본부장에 오른 뒤에도 주로 FC(Financial Consultant)영업을 담당했다. 하 부회장은 2011년 미래에셋생명 공동대표이사에 오른 뒤 PCA생명과의 통합을 앞두고 잠시 자리를 옮긴 것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9년째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PCA생명 인수로 미래에셋생명의 자산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40조원으로 늘어나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에 이어 업계 5위에 올라섰다. 하 부회장은 2016년 4월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 당시 미래에셋 창립멤버가 아닌 인물 가운데 처음으로 부회장에 올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사설] 문재인 정부 남은 3년, 경기침체 극복 없인 성공 없다

    문재인 정부가 오늘로 출범 2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공정사회’를 내걸고 한 적폐청산과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 2년이었다. 적폐세력에 대한 심판을 마무리 단계까지 이끌고, 일촉즉발의 한반도 정세를 평화 모드로 전환한 성과는 결코 적지 않다. 냉정한 경제현실 자각해야 위기극복 그러나 경제 지표는 낙제점에 가까운 게 현실이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이 10년 만에 최저치인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 수출은 5개월째 줄고 있는 데다 깊은 투자 부진에 빠져 있다. 지난 1분기 경상수지는 112억 달러 흑자로 6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불황형 흑자를 기록한 데다 다음달에는 외국인 배당이 많아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미중 무역협상 결렬로 반도체 불황이 지속될 경우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내수도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취업자 증가폭이 9년 만에 최소에 그친 것 역시 뼈아프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경제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는 23%에 그치고, 서울신문과 참여연대 2주년 평가에서도 낙제점이 나온 이유다. 지난 8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주최로 열린 문재인 정부 2주년 정책 콘퍼런스에서 쓴소리가 쏟아진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장밋빛 수치를 나열하는 대신 냉정한 현실을 자각하는 데서 위기극복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 야당과의 정치력을 발휘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서두르는 등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자영업자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준 최저임금 속도 조절도 효과적으로 이뤄야 한다. 우리 경제 위기의 근본 원인은 생산성 정체에 따른 경쟁력 하락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연구기관들이 제안한 대로 혁신 없는 저성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규제 개혁으로 경쟁을 통한 혁신을 이루는 시장 혁신을 추진하는 게 급선무다. 남북 간 신뢰 구축과 주변국 관리 중요 외교안보 분야에선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에 큰 걸음을 내딛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프로세스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다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북한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도 밀착해 북미 정상 간 담판을 통한 비핵화와 북한체제 보장 등의 해결 방안을 어렵게 하고, 이달 들어 두 차례 단거리 발사체 발사로 저강도 시위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하반기에 본격화될 북미 협상에 대비해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다져 외교 지평을 넓혀야 한다. 인내심을 갖고 대북 쌀 지원 등을 통해 남북 간 신뢰도 구축해야 한다. 구체적인 성과 내야 성공한 정부 가능 지난해 상하위 20% 간 소득 격차가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크게 벌어진 것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교육·복지·산업·주거 등 여러 분야에서 극심해진 우리 사회 양극화에 대해 정교하게 개혁과 혁신의 과제를 추슬러야 할 때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7∼8일 전국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가 47.3%로 나타났다. 취임 2주년 때 이명박 전 대통령(44.0%)과 박근혜 전 대통령(35.3%) 보다 높은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계속 받기 위해서라도 문 대통령과 여권은 개혁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 [관가 블로그] 환경 이슈 너무 많아… ‘설명 지옥’에 빠진 환경부

    [관가 블로그] 환경 이슈 너무 많아… ‘설명 지옥’에 빠진 환경부

    사실관계 확인 순기능 불구 비효율도 윗선보고 최우선 ‘구시대적 문화’ 지적지난해부터 4대강 보 철거 논란과 봄철 미세먼지 혼란, 불법폐기물 수출 파동 등으로 몸살을 앓은 환경부가 지난 1분기(1~3월)에 정부부처 중 가장 많은 설명자료를 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관가에선 “환경부가 ‘설명지옥’에 빠졌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정책 생산과 집행이라는 본업보다는 언론의 지적을 해명하는 일에 부처 역량을 쏟는 것 아니냐는 우려입니다. 9일 서울신문이 각 부처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지난 1~3월에 17개 정부부처에서 모두 564건의 언론보도 대응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부처당 평균 33개 꼴입니다. 이 가운데 환경부는 112건을 내 2위 보건복지부(59건)를 두 배 가까운 수치로 따돌렸습니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매일 1~2건씩 자료를 배포한 셈입니다. 환경부가 다른 부처에 비해 1분기에 자료를 많이 발간한 것은 미세먼지, 블랙리스트, 폐기물, 4대강 보 해체 등 환경부와 관련한 다양한 이슈가 상반기에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보통 정부부처가 언론보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해명자료’나 ‘설명자료’를 냅니다. 기사 내용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아 정면으로 반박해야 할 때 틀렸다고 생각하면 ‘해명자료’를, 기사 내용이 큰 틀에서는 맞지만 세부 내용이 잘못됐거나 추가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설명자료’를 배포합니다. 정부가 해명·설명자료를 낸다는 것은 언론보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짚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순기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들이 지나치게 설명자료 작성에 매달리면 진짜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해 비효율을 초래합니다. 안 그래도 바쁜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설명자료까지 써야 해 업무에 집중할 시간이 부족해기 때문입니다. 환경부의 한 공무원은 “(위에서) 아침마다 해명·설명자료를 내라고 지시가 내려온다. 굳이 반박하지 않아도 될 지엽적이고 사소한 사안까지 하나하나 짚어 자료를 만들라고 해 힘들 때가 많다”고 토로했습니다. 정부부처들은 언론보도 대응 자료 반영 비율을 업무실적 판단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언론보도가 크게 틀리지 않았는데도 실적 쌓기 차원에서 자료를 남발하는 것은 윗선보고를 최우선 과업으로 여기는 구시대적 공직문화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적극행정과 설명지옥이 공존할 수 있는 개념인지 곱씹어봐야 할 때입니다. 세종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제조업 국내공급 1분기 -4.1%… 한국경제 깊은 주름

    제조업 국내공급 1분기 -4.1%… 한국경제 깊은 주름

    1~2월 세계교역 증가율도 0.1% 그쳐 한은 “한국 수출 감소… 성장 완만히 둔화”올해 들어 제조업 국내공급과 세계 교역량이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각각 내수와 수출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한국 경제가 안팎에서 위기를 맞는 형국이다.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비빌 언덕’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98.7(2015년=100)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 이는 내수시장의 전체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후 지난해 3분기(-5.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낙폭이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0.7%, -5.4%로 감소세를 보였던 이 지수는 4분기(2.9%)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하락 반전됐다. 지수 자체는 2016년 1분기(97.0)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1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의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된 이후 기저효과로 설비투자가 좋지 않은 상황이고, 기타운송장비 중 제품 공급금액이 큰 선박 건조 작업 일부가 완료된 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세계 교역량 증가율은 0.1%로 지난해 1분기(5.0%)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최근 3년(2016~2018년) 평균(3.5%)보다도 낮다. 우리나라는 무역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한은의 평가다. 지난해 11월부터 우리 경제를 ‘경기 둔화’ 국면으로 평가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에는 ‘경기 부진’이라는 더 어두운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한은은 “향후 세계 경기의 급격한 둔화를 우려하는 견해가 있다”면서도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라고 밝혔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성장세가 낮아지겠지만 고용이 양호하고 소득 여건이 좋아져 성장세가 급격히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고 있다. 결국 ‘완만한 둔화’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인데, 한국 경제 입장에서는 최악이냐 차악이냐의 문제라는 점에서 주름살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진입했지만 소득 불평등 심화… 포용적 성장 절실”

    “수요 제약·구조적 장기침체 안 되게 재정 확장정책으로 분배 개선 나서야”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했지만 소득 불평등이 심화했고, 이를 극복하려면 포용적 성장이 절실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소득 3만 달러 대한민국 평가와 과제’를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열었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현재 경제가 엄중한 상황에 있다”면서 “국민소득 3만 달러는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고 말했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지금 상황에서 지향점은 ‘혁신적 포용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크게 ▲소득 불평등과 포용적 성장 ▲혁신주도형 경제로의 이행 ▲경제성장과 삶의 질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소득 불평등과 포용적 성장’ 세션에서 조너선 오스트리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은 “지난 30년간 선진국에서 중위소득이 정체하는 등 소득 불평등이 심화했다”면서 “이를 완화하기 위해 포용적 성장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상영 건국대 교수는 “소득 불평등이 수요 제약과 구조적 장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재정 확장을 통해 분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빈센트 코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분석실장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2분기부터는 성장률이 반등하겠지만 1분기 수치 탓에 올해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정책 효과가 줄어들 것이고 2020년에는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지난 3월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6%로 봤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포용적 성장을 지향한다는 이유로 전통적 경제 성장과 혁신을 배제하기보다는 기존 방식 내에서 문제 개선이 필요하다”며 보다 정교한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경제성장과 삶의 질’ 세션에서 리스테르 맥그레거 영국 셰필드대 교수는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 구성원의 삶의 질 개선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해식 한국보건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성장과 분배를 조화시킬 수 있는 포용적 복지 국가 비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객관적인 생활 여건은 38개국 중 22위지만, 주관적인 삶의 질(웰빙)은 38위로 꼴찌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文 “무력시위 계속 땐 대화국면 어려워… 北에 경고”

    文 “무력시위 계속 땐 대화국면 어려워… 北에 경고”

    “北 두차례 행위 남북군사합의 위반 아냐 장관 좋은 평 많아… 인사참사 동의 안 해”문재인 대통령은 9일 북한의 잇따른 무력시위에 대해 “(9·19)남북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이런 행위가 거듭된다면 지금 대화·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북한 측에 경고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KBS 특집 대담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4일에는 사거리가 짧아 미사일로 단정하기 이르다고 봤고 오늘은 발사 고도는 낮았지만 사거리가 길어 한미 양국이 함께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리 결의는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문제 삼은 적은 없다”면서도 “비록 단거리라도 탄도미사일이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소지도 없지 않다”고 했다. 북한이 연이어 무력시위를 한 배경으로 ▲‘하노이 핵담판’ 결렬에 대한 불만과 한미 양국에 대한 시위성 ▲비핵화 대화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압박성 ▲조속한 회담 촉구 성격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근본적 해법은 북미 양국이 (협상장에) 빨리 앉는 것이다. 북한도 불만이 있다면 대화의 장에서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3·8개각’ 등 인사 논란에 대해서는 “인사 실패, 더 심하게 ‘참사’라고 표현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채 임명된 장관에도 좋은 평이 많다. 청와대 추천이 문제인가, 청문회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검증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은 인정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 논란에 대해 “(문무일 검찰총장 등이) 충분히 의견을 밝힐 수 있다”면서도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수사권 조정도 검찰의 역할을 못 했기 때문에 개혁 방안으로 제기됐고 셀프개혁으로는 안 된다는 게 국민의 보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보다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를 기록한 것과 관련, “걱정되는 대목”이라며 “목표는 적어도 2.5∼2.6%”라고 했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서서히 좋아지는 추세다. 하반기에는 잠재 성장률인 2% 중후반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임신 초기 견과류 먹으면 똑똑한 아이 낳는다” (연구)

    “임신 초기 견과류 먹으면 똑똑한 아이 낳는다” (연구)

    머리 좋은 똑똑한 아이를 갖고싶다면 임신 초기에 규칙적으로 견과류를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 건강 연구소는 임신 초기(임신 1분기) 1주일에 3번 30g 정도의 견과류를 먹은 임신부가 낳은 아이가 인지 기능, 주의력, 기억력 테스트 등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8년 동안 총 2200명의 여성과 그의 자식들을 분석한 결과로 견과류가 아이의 지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신 중 견과류를 먹은 엄마와 장차 태어날 아이 지능의 연관성을 연구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견과류는 그 자체로 섬유질, 마그네슘, 다불포화지방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때문에 견과류는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견과류가 아이 지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엽산과 오메가-3, 오메가-6과 같은 필수지방산과 같은 유익한 영양소가 발육의 중요한 초기 단계에서 태아의 신경조직에 축적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다만 연구팀은 임신 3분기 동안의 견과류 섭취와 아이 지능사이의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플로렌스 지냑 박사는 "모성 영양은 태아의 뇌 발달에 결정적인 요인이며 장기적인 효과를 가진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면서 "견과류의 성분들은 신경조직에 특히 뇌의 전두엽 부위에 축적되어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럽 전염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 견과류는 호두, 아몬드, 땅콩, 잣, 헤이즐넛이 포함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수출 부진에 1분기 경상흑자 6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출 부진에 1분기 경상흑자 6년 9개월 만에 최저

    배당 집중된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6년 9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수출 부진의 여파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3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1∼3월 경상수지는 112억 5000만 달러 흑자였다. 이는 2012년 2분기 109억 4000만 달러 흑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1분기 수출은 137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4% 줄었다. 분기별 수출이 감소한 것은 2016년 3분기(-3.9%)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1분기 수입도 7.6% 감소한 1178억 9000만 달러에 그쳤다.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라는 우려도 나온다. 3월만 놓고 보면 경상수지는 48억 2000만 달러 흑자로 8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 갔다. 다만 상품수지 악화의 영향으로 흑자 폭은 1년 전(51억 달러)보다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액 송금이 집중되는 4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무역수지 흑자폭(41억 2000만 달러)은 1년 전(61억 6000만 달러)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경기지역, ‘투자자문컨설팅 소비자 피해’ 작년보다 3배 증가

    경기지역, ‘투자자문컨설팅 소비자 피해’ 작년보다 3배 증가

    올해 1분기 경기도에서 소비자피해 상담이 큰 폭으로 증가한 품목은 ‘투자자문 컨설팅’으로 전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에 걸쳐 피해가 많은 품목은 ‘이동전화서비스’였다. 8일 경기도가 전국 통합 상담처리시스템인 ‘1372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접수된 상담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경기도민의 전체 상담 접수 건은 5만7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2236건)보다 2.8% 감소했다. 이 가운데 ‘헬스장·피트니스센터’ 피해상담이 1688건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의 피해상담이 가장 많았고 20대에서도 피해 다발 품목 1위로 나타나 20∼30대층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헬스와 필라테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6개월 회원 가입을 했지만 한 달 만에 필라테스 이용이 폐지되자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헬스장에서는 대표자가 변경됐다며 해지처리를 지연, 소비자 상담을 신청했다. 이어 ‘이동전화서비스’ 피해상담이 1365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40대의 소비자 피해상담이 가장 많았는데 모든 연령층에서 피해상담 품목 3위 안에 들 만큼 전 연령에 걸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상담 증가가 두드러진 품목은 ‘투자자문 컨설팅’으로 791건의 소비자 상담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 249건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60대에서 피해 다발 품목 1위로 나타나 중장년 및 고령자층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문 컨설팅 계약은 주로 전화 권유로 이뤄지는데 주식정보를 제공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수백만 원에 회원 가입을 유도하고 투자 손해가 발생해도 별도의 보호장치가 없다. 계약 해지를 요구하면 위약금을 요구하거나 환불을 거부당해 회비만 손해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은 시는 고양시(3865건), 수원시(2683건), 성남시(2177건), 용인시(2012건) 순이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계약을 체결할 때 판매자의 구두상 약속만 믿고 계약하면 위험요인이 많다”며 “소비자에게 유리한 내용인지 꼼꼼히 확인하고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똑똑한 아이 갖고싶으면 임신초기 견과류 드세요”

    [건강을 부탁해] “똑똑한 아이 갖고싶으면 임신초기 견과류 드세요”

    머리 좋은 똑똑한 아이를 갖고싶다면 임신 초기에 규칙적으로 견과류를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 건강 연구소는 임신 초기(임신 1분기) 1주일에 3번 30g 정도의 견과류를 먹은 임신부가 낳은 아이가 인지 기능, 주의력, 기억력 테스트 등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8년 동안 총 2200명의 여성과 그의 자식들을 분석한 결과로 견과류가 아이의 지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신 중 견과류를 먹은 엄마와 장차 태어날 아이 지능의 연관성을 연구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견과류는 그 자체로 섬유질, 마그네슘, 다불포화지방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때문에 견과류는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견과류가 아이 지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엽산과 오메가-3, 오메가-6과 같은 필수지방산과 같은 유익한 영양소가 발육의 중요한 초기 단계에서 태아의 신경조직에 축적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다만 연구팀은 임신 3분기 동안의 견과류 섭취와 아이 지능사이의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플로렌스 지냑 박사는 "모성 영양은 태아의 뇌 발달에 결정적인 요인이며 장기적인 효과를 가진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면서 "견과류의 성분들은 신경조직에 특히 뇌의 전두엽 부위에 축적되어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럽 전염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 견과류는 호두, 아몬드, 땅콩, 잣, 헤이즐넛이 포함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반도체 여파…1분기 경상수지 흑자 6년 9개월 만에 최저

    반도체 여파…1분기 경상수지 흑자 6년 9개월 만에 최저

    반도체 등 주력 수출상품 부진 여파로 올해 1분기 경상수지가 6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3월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경상수지는 112억 5000만 달러 흑자였다. 이는 2012년 2분기 109억 4000만 달러 흑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가장 큰 악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수출이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196억 1000만 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상품수지 흑자는 2014년 1분기 170억 6000만 달러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1분기 수출은 137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4% 줄었다. 분기별 수출이 감소한 것은 2016년 3분기(-3.9%)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1분기 수입이 1178억 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6%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를 유지했지만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를 나타냈다. 3월 경상수지는 48억 2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8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은 이어갔다. 다만 상품수지 악화 영향으로 흑자 폭은 작년 3월(51억 달러)보다 줄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배당액 송금이 집중되는 4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3월 중 서비스수지는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의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등의 요인으로 23억 4000억 달러 적자를 보였다. 지난해 3월(22억 6000만 달러 적자)과 비교해 적자 폭은 확대됐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8일 미중 무역협상이 어긋나고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2% 밑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윤창용 연구원은 “상반기 내내 미중 무역갈등과 반도체 업황 부진에 시달린 만큼 올해 성장률은 기껏해야 2%를 조금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고대로 오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협상이 어긋날 경우 올해 성장률은 2% 밑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미국·중국·유로존 등 주요국의 1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반면 한국은 -0.3%로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며 “특히 작년 11월부터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로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면서 설비투자 감소와 재고 증가 부담을 야기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도체에 대한 한국경제 의존도가 작년 기준 전체 수출의 약 20%, 국내총생산(GDP)의 약 8% 수준으로 높아졌는데 이는 한국경제의 큰 약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과 주식 등 금융시장의 명운도 미중 무역협상과 반도체 경기에 직결돼 있다”며 “하반기로 가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고 반도체 경기가 회복해야만 한국경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광장] 바른미래당, 이럴 거면 갈라서라/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바른미래당, 이럴 거면 갈라서라/이종락 논설위원

    우리나라 정당사는 양당정치가 주류를 이뤘다. 진보정당은 민주당, 신민당, 신한민주당, 평화민주당,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더불어민주당의 이름으로 명맥을 이어 왔다. 반면 보수정당은 자유당, 민주공화당, 민주정의당,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등으로 명멸했다.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정치가 이뤄지다 보니 제3당의 존재가 미미했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김영삼(YS) 총재가 이끌던 통일민주당이 김대중(DJ) 총재의 평화민주당에 밀려 3당을 차지한 게 명실상부한 다당제시대를 연 계기가 됐다. 이어 1992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이끄는 통일국민당과 1996년 김종필 총재의 자유민주연합이 제3당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또 양당 체제가 이어지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38석을 차지해 제3당으로 부상했다. 당시 거대 양당에 대한 거부감으로 국민의당이 선전할 수 있었다. 국민의당은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바른정당계와 합쳐 바른미래당으로 지난해 2월 재탄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중도를 표방하며 제3지대를 지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껏 받았다. 하지만 창당한 지 1년이 지난 지금의 현주소는 어떤가. 4·3 보궐선거 참패 후 지도부 책임을 놓고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가 충돌하더니 지난달 말 패스트트랙 정국이 이어지며 사생결단식 대결을 벌이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4일 지도부 총사퇴와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 출범을 요구한 정무직 당직자 13명을 무더기 해임했다. 이에 유승민·안철수 연합군 의원 15~16명이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하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당이 쪼개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룰 정도다.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제3당은 최소한의 국민적 명분을 확보했거나 정치적 지분을 가졌을 때만 출현할 수 있었다. 통일민주당은 야당을 대표하는 YS가 DJ와 결별하면서 세를 이뤘다. ‘정주영당’은 정치 공방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이 경제전문가 등장을 원한다는 틈새를 파고들어 탄생했다. 영호남의 대결에 멍든 충청도의 ‘뿔난 민심’이 자민련의 세력을 키웠다. 진보와 보수 싸움에 진저리가 난 국민이 제3지대의 정치를 염원하며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존립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제3당은 거대 양당이 놓치고 있는 걸 어젠다로 삼아야 한다. 그런데 지난 1년간의 바른미래당의 활동을 따져 보자. 바른미래당이 최저임금이나 국민연금 등 민생 문제를 놓고 거대 양당과 싸웠나, 아니면 개헌 문제를 들고나와 맞섰나. 정국을 주도할 어젠다는 눈곱만치도 볼 수 없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캐스팅보트 역할만 하려 했다. 그런데도 당내에서는 국민의당이 평화민주당과 다시 합칠 거라느니, 안철수·유승민의 보수 통합이 다시 돼야 한다느니, 손학규는 ‘굴러온 돌’에 불과한다느니 이런 정치공학만 난무하고 있다. 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가 이합집산과 권력투쟁만 벌이고 있는 중이다. 선거제 개편안이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으로 상정된 뒤 거대 양당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원래 의도와 달리 양당제가 오히려 강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6일 발표한 정당별 지지도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은 전 주보다 각각 2.1% 포인트, 1.5% 포인트 상승한 40.1%와 33.0%를 기록했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0.1% 포인트 떨어진 5.2%,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은 각각 1.6% 포인트, 0.4% 포인트 내린 6.2%와 2.3%를 기록했다. 제3당의 존립 기반은 국민의 지지밖에 없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문국현의 창조한국당이 망했고, 이인제의 국민신당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바른미래당의 운명은 지분협상에 달려 있지 않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뜻을 어느 정당보다 의미 깊게 활용해야 한다. 목숨 걸고 싸워야 할 것은 당내 주도권이 아니고 개혁입법이나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5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당 자산과 정당보조금(1분기 24억 7000여만원) 때문에 어정쩡한 동거를 이어 가는 것 같다. 제3당으로 존립해야 할 명분과 정치권의 지분, 국민의 지지 등이 크게 약화하고 있다. 이러려면 차라리 갈라서는 게 떳떳하다. jrlee@seoul.co.kr
  • [사설] 예측불허 미중 무역협상, 최악 상황 만반의 대비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예측불허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협상팀을 이끌고 있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협상을 깨지 않겠지만, 현재로선 금요일(10일)이 되면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경고한 내용을 재확인하며 중국에 다시 압박을 가한 것이다. 중국은 일단 9~1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무역협상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 합의를 도출할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협상 막바지에 강경한 태도를 취한 이유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 전략이란 관측이 많다. 여기에 지난 1분기 성장률이 3.2%(연율 환산)로 오르고, 4월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인 미국 경제 상황도 중국을 더욱 강하게 몰아붙이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중국도 순순히 양보할 태세는 아니다. 시진핑 주석이 “모든 결과는 내가 책임지겠다”며 미국에 추가적인 양보를 하는 협상안을 반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두 지도자 간 팽팽한 힘겨루기로 끝내 협상이 틀어진다면 무역전쟁의 전면전 확대는 피할 수 없다. 미·중 무역협상의 난기류만으로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출렁거렸다. 어제 코스피가 2170대로 떨어지고, 코스닥은 1.1%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만일 무역협상이 파국을 맞아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면 가뜩이나 하락세인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덩달아 엄청난 타격을 입는다. 원화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는 것도 문제다. 정부는 금융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공조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최악의 사태가 닥치더라도 차분하게 상황을 관리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 르노그룹 “한국시장 각별”…르노삼성차 생산절벽 해결될까

    르노그룹 “한국시장 각별”…르노삼성차 생산절벽 해결될까

    본부 개편 이후 첫 행선지로 한국 지목 “수출지역 확대 문제 등 도울 수 있어” 르노삼성 노사분규 장기화로 일감 급감 지난달 이어 이달 말 또 일시 가동중단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그룹의 지역본부 회장이 한국 시장을 각별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셧다운’(가동 중단) 검토에 나서는 등 부산공장의 ‘생산절벽’ 문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패브리스 캄볼리브 르노그룹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AMI태평양)지역본부 회장이 소속 임직원 2만여명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본부 개편 이후 첫 행선지로 한국을 지목했다고 7일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이달부터 그룹 내 소속이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으로 변경됐다. 르노그룹은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에 있던 한국, 일본, 호주, 동남아, 남태평양 지역을 아프리카·중동·인도지역본부와 통합해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지역본부로 재편하고, 중국지역본부를 신설했다. 캄볼리브 회장은 “AMI태평양지역본부에 3개 대륙, 100개 이상의 국가가 포함돼 있어 방대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며 한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역본부 내 주요 제조 선진국과 수출국을 소개하며 한국을 가장 먼저 언급한 뒤 “AMI태평양지역본부가 한국 등의 수출 지역 확대 문제를 도울 수 있는 실무 경험과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AMI태평양지역본부에서 유일하게 주요 연구시설과 생산시설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은 르노그룹에 중형차(D세그먼트) 판매의 요충지로 꼽힌다. 지난해 SM6(탈리스만)는 전 세계 판매량의 52%가, QM6(콜레오스)는 33%가 한국에서 팔렸다. 하지만 르노삼성차는 이달 말 전 직원 2300여명이 동시에 연차를 쓰는 방식으로 지난달 29일에 이어 다시 2~4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할 방침이다. 노사 분규가 장기화하면서 일감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생산량은 3만 87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다. 일본 닛산이 르노삼성차에 생산을 위탁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로그’의 물량도 10만대에서 6만대로 40% 격감했다.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이 전격 매듭지어지지 않는 한 부산공장의 정기적인 셧다운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일감이 늘어날 계기가 없기 때문이다. 로그 생산 계약도 9월에 종료된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위자료? 매트리스 교환?… 소비자원 비웃는 라돈침대 회사

    위자료? 매트리스 교환?… 소비자원 비웃는 라돈침대 회사

    “대진침대는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를 쓴 소비자에게 위자료 30만원을 주고 매트리스를 교환하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라돈 침대’ 사건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해 5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검사 결과 대진침대 매트리스 29종에서 법정 기준인 1밀리시버트(mSv)를 넘는 라돈이 나왔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가 1급 발암물질로 정한 폐암의 주요 원인이다. 총 6387명의 소비자가 매트리스 환불 및 라돈 때문에 생긴 질병 등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소비자원에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했다. 7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대진침대는 6개월이 지나도록 소비자원의 조정 결정을 따르지 않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대진침대 측에서 집단분쟁조정 사건과 별개로 소비자들과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데 소송 결과에 따라 일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조정 결정을 수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이 소비자 피해 예방 및 보상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원의 결정은 법원 판결과 같은 강제력이 없어서다.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힌 사업자가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면 소비자는 민사소송을 해야 한다. 처음부터 소송을 진행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더 쓰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소비자원의 결정에 강제력을 부여하는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소비자가 소비자원을 통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은 피해구제와 분쟁조정이다. 피해구제를 신청하면 소비자원이 사실 조사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법률과 규정에 따라 손해배상 수준을 정해 소비자와 사업자에게 합의를 권고한다. 강제력이 없어서 사업자는 권고에 따를 의무가 없다. 이 단계에서 사업자와 합의를 보지 못한 소비자는 분쟁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소비자원은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추가 조사 등을 거쳐 사건을 심의·의결한다. 분쟁조정 결정을 양측이 수락하면 재판상 화해와 같은 효력이 생긴다. 사업자가 소비자원의 결정을 수락한 뒤 손해배상 등 조정 결정을 지키지 않으면 소비자가 법원에 강제집행을 신청할 수 있다. 매년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는 3만건, 분쟁조정은 3000건 이상 접수된다. 피해구제 합의율은 2014년 47.2%에서 지난해 55.3%, 올해 1분기(1~3월) 61.3%로 높아지는 추세다. 피해구제에서 합의가 안 된 사건들이 모이는 분쟁조정의 경우 소비자와 사업자가 소비자원의 결정을 수락한 비율(성립률)이 오히려 더 높다. 분쟁조정 성립률은 2014년 75.2%에서 2017년 66.3%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68.1%로 반등한 뒤 올 1분기 82.0%로 급등했다. 소비자가 분쟁조정을 신청하면 10건 중 7건가량은 해결되는 셈이다. 하지만 분쟁조정 결정도 사업자가 수락하지 않으면 효력이 없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소비자원의 결정에 힘을 더 실어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분쟁조정을 들여다보면 피해 규모가 소액인 사건이 많고 소송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서민들이 대부분이다. 사업자가 조정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민사소송을 걸지 않고 그냥 포기하는 소비자가 많은 이유”라면서 “소비자원의 분쟁조정 결정에 강제력을 부여하면 대기업을 비롯한 사업자들이 상당히 긴장할 수밖에 없어서 소비자 피해 예방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이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일단 법원 판결이 아닌 소비자원의 결정에 강제력을 부과하면 사법권을 침해할 수 있어서다. 더 큰 이유는 당초 피해구제와 분쟁조정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피해구제와 분쟁조정은 소비자 피해 보상을 위한 일종의 ‘패스트트랙’이다. 판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드는 민사소송에 가지 않고 쉽고 빠르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그래서 판결과 같은 강제력을 주기는 어렵다는 논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피해구제와 분쟁조정은 소비자와 사업자가 서로의 사정을 배려하고 양보해 해결책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면서 “법률에 따라 엄격한 판단을 내리는 민사소송보다 유연하게 분쟁을 처리할 수 있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데 강제력을 부여하면 제도 취지가 무색해진다”고 설명했다. 사업자들도 반대한다. 소비자 보호 정책이 점점 강화돼 지금도 관련 업무에 상당한 인력과 비용을 투입하는데 소비자원에 더 많은 권한을 주면 기업 경영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또 기업에 고의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해 과도한 손해배상금을 받으려는 ‘블랙컨슈머’들로 인한 피해도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현수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장은 “대기업들은 소비자 분쟁에 대응할 여력이 있지만 중소·중견기업들은 자칫하면 피해 보상만으로도 회사가 망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원은 아무래도 소비자 입장을 더 대변할 수밖에 없다. 분쟁조정 결정에 강제력을 부여하더라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사건을 판단할 별도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중립성을 담보할 장치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들어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일본의 소비자원인 ‘분쟁해결위원회’는 주요 소비자 분쟁에 화해를 중개하거나 중재한다. 화해 중개는 우리나라 소비자원의 피해구제와 유사하고 강제력이 없다. 분쟁조정과 비슷한 중재의 경우 소비자와 사업자가 모두 위원회 결정에 따라야 한다. 중재 전에 소비자와 사업자 양측이 ‘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한 뒤 절차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일본식 중재 제도를 본보기로 삼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침해한 심각한 소비자 피해 사건을 다루는 집단분쟁조정에는 소비자원의 결정에 강제력을 주는 방법이 대안으로 꼽힌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모든 피해구제와 분쟁조정에 강제력을 부여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집단분쟁조정만큼은 강제력을 부여하는 등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원도 같은 입장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집단분쟁조정 사건은 소비자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일본과 같은 중재 제도를 도입해 강제력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소비자기본법 개정 권한을 가진 정치권은 반대하지는 않지만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소비자와 사업자, 소비자원 등 관계자들의 이해가 얽혀 있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회적 논의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은 현재 시스템을 유지하되 다양한 보완책을 논의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피해보상금 대불 제도’ 도입으로 발의한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소비자원의 분쟁조정 결정을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 수락했는데 사업자가 돈이 없어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금을 줄 수 없는 경우 정부가 보상금을 대신 내주는 방식이다. 회사는 나중에 자금 사정이 나아지면 이 돈을 정부에 갚으면 된다. 소비자는 피해를 빨리 보상받고 회사는 손해배상금 때문에 문을 닫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나랏돈으로 손해배상을 하고 돈을 갚지 않는 도덕적 해이가 우려된다. 이를 막기 위해 라돈 침대나 가습기살균제 사건 등 많은 국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 사건으로 대상을 엄격히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전 의원은 “최근 제품 하자 등으로 금전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명·신체에 피해를 주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피해를 해결하려고 소비자원에 분쟁조정 제도를 뒀지만 소비자가 보상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겨 제도의 실효성이 낮다. 보상금 대불 제도를 도입해 피해구제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전재수 의원은 사업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반복적으로 분쟁조정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사실을 공표해 사업자를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소비자원도 피해구제와 분쟁조정을 통해 보상받지 못한 소비자들을 돕고 있다. 민사소송을 하는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소비자 소송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소비자의 승소 가능성과 지원 필요성 등을 따져 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한 뒤 소비자원에서 소장을 대신 작성해 주거나 별도 변호인단을 꾸려 소송을 대리하고 소송비도 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지금 준디플레이션… 금리 인하·확장 재정 필요”

    “지금 준디플레이션… 금리 인하·확장 재정 필요”

    우리 경제가 ‘준(準)디플레이션’ 상황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저물가·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면 기준금리 인하와 확장적 재정 등 강도 높은 경기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준디플레이션의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경기 부진에 0%대의 저물가가 계속되는 준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였다. 물가 흐름 자체만 놓고 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정의한 디플레이션(물가상승률 2년 이상 마이너스)은 아니지만, 196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라는 점에서 심상찮다는 것이다. 저물가의 원인으로는 경기 부진, 구체적으로는 소비·투자 침체를 꼽았다. 실제 지난 1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19.5%로, 고점을 찍었던 2017년 3분기(20.6%)와 비교할 때 1년 6개월 만에 40% 포인트 이상 추락했다. 소매판매 증가율도 지난해 1분기 5.3%에서 지난 1분기 1.7%로 1년 사이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분기에 이른바 ‘역성장(-0.3%) 쇼크’가 생긴 이유다. 특히 보고서는 정부의 정책 실패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경기가 하강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린 통화정책, 재정을 풀어야 하는 국면에서 오히려 초과세수가 생긴 재정정책 모두 시의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치만 놓고 보면 아직 디플레이션으로 보기 어렵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특히 비내구재(화장품과 같은 소비재) 소비 감소가 지속된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지금처럼 소극적으로 경기에 대응할 경우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도 6조 7000억원 규모로 부족하다”면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예견하기는 어렵지만, 경기가 반등할 요인이 딱히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가계·기업에 돈이 돌지 않는 것이 저성장·저물가의 한 원인”이라면서 “기준금리 인하와 확장적 재정, 세수 감면 등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쳐야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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