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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모레퍼시픽홀딩스, 1분기 영업이익 1378억원…전년比 6.9% 증가

    아모레퍼시픽홀딩스, 1분기 영업이익 1378억원…전년比 6.9% 증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더마 뷰티 브랜드의 약진과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힘입어 2026년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2227억원, 영업이익 13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6.9%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에스트라, 코스알엑스 등 더마 뷰티 브랜드의 고성장과 서구권 중심의 글로벌 확장이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조 1358억원(+6.4%), 영업이익 1267억원(+7.6%)을 달성하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코스알엑스와 에스트라가 세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유럽 17개국에 신규 진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일본과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도 라네즈와 주요 브랜드들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사업은 매출 6264억원, 영업이익 815억원으로 수익성이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5% 급증하며 내실을 다졌다. 설화수는 럭셔리 선물 시장에서 성과를 냈고, 헤라도 쿠션, 립 카테고리를 기반으로 두 자릿수 성장했다. 에스트라는 올리브영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하며 국내 더마 시장 1위 입지를 굳혔다. 해외 사업의 경우 매출 4971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 서구권과 일본,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규 브랜드 확산을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18% 감소했다. 중화권은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으나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는 유지됐다. 기타 계열사 중 오설록은 럭셔리 티 브랜드 강화와 디저트 라인업 확대로 실적이 개선된 반면, 이니스프리 등 로드숍 기반 브랜드는 오프라인 재편 영향으로 다소 부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향후 글로벌 핵심 시장 집중 육성, 통합 뷰티 솔류션 강화, 바이오 기반 항노화 기술 개발,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전환 등 5대 전략 과제를 추진하며 글로벌 뷰티·웰니스 산업 내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 LG전자 1분기 매출 23조 7272억 ‘역대 최대’…영업익 33% 증가 1조 6737억원

    LG전자 1분기 매출 23조 7272억 ‘역대 최대’…영업익 33% 증가 1조 6737억원

    LG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와 기업간거래(B2B)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면서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의 합산 분기 매출액도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 67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23조 727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51억원으로 14.8% 늘었다. 역대 1분기 실적 중 매출은 가장 많았고, 영업익은 세 번째로 많았다. LG전자는 경기 불확실성에도 생활가전, TV 등 주력 사업이 프리미엄 리더십을 기반으로 호실적 달성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B2B 성장의 핵심 축인 전장 사업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B2B 매출은 이전 분기 대비 19%,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난 6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사 매출에서 B2B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했다. 제품과 서비스 매출을 포함한 구독 사업의 1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64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기반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사업들의 성장도 계속됐다. 생활가전을 맡은 HS사업본부와 전장 사업을 맡은 VS사업본부의 합산 분기 매출액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었다. 사업본부별 실적을 보면 HS사업본부는 매출 6조 9431억원, 영업익 56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치였고, 원자재가격 상승과 미국 관세 영향이 있었지만 수익성도 8.2%로 견조했다.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고 온라인, 가전 구독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TV 사업을 맡은 MS사업본부는 매출 5조 1694억원, 영업익 37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늘었고, 이전 분기 대비로도 흑자 전환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와 webOS(웹OS) 플랫폼 사업 성장에 마케팅 비용 효율화, 고정비 축소 등 노력이 주효했다. VS사업본부는 매출 3조 644억원, 영업익 2116억원으로, 모두 전 분기 통틀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설루션의 프리미엄화와 적용 모델 확대 추세에 유럽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본부 출범 후 처음으로 6%를 크게 상회했다. 공조 사업을 맡은 ES사업본부는 매출 2조 8223억원, 영업익 2485억원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핵심사업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으로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 인천 롯데百 ‘새 단장’ 끝… 서부 첫 1조 클럽 승부수

    인천 롯데百 ‘새 단장’ 끝… 서부 첫 1조 클럽 승부수

    롯데백화점이 3년간 진행한 인천점 리뉴얼을 마무리하고 수도권 서부에서 첫 1조원 백화점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 또 백화점 매장과 연결된 버스 터미널을 최신화해 국내 3번째 롯데타운을 조성한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인천점 1층 럭셔리관 재단장을 마치고 다음달 1일 그랜드 리뉴얼 오픈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인천점은 2023년 12월 미래형 식품관 ‘푸드 에비뉴’를 시작으로 2024년 8월에는 체험형 프리미엄 뷰티관을, 지난해는 경기 서부권 최대 프리미엄 키즈관과 여성 패션관, 럭셔리 패션관 등을 순차적으로 새단장했다. 럭셔리관은 지역 내 최고 럭셔리 경험을 목표로 최고급 시계 및 하이엔드 주얼리 상품 확대에 주력했다. 지난해 피아제, 불가리에 이어 올해 티파니, 부쉐론, 그라프 등 럭셔리 주얼리 매장이 신규 입점했다. 몽클레르 매장도 국내 최대 규모로 개편했다. 지난해 12월에는 2층 럭셔리 패션관까지 총 50개가 넘는 럭셔리 매장을 확보했고, 2024년 25%였던 럭셔리 상품군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30%를 넘었다. 인천점 전체 1분기(1~3월) 실적 성장률도 전 점포 중 최상위권인 2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매출 8300억원의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향후 1조원대 매출 기록이 목표다. 특히 프리미엄 수요에 집중한 리뉴얼을 통해 지난해 우수고객 매출이 20%가량 상승했고, 매년 전점에서 최상위 777명만 선정하는 ‘에비뉴엘 블랙’에도 인천점 고객 비중이 크게 확대되는 등 매출 밀도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서울 명동과 잠실에 이어 세 번째 롯데타운 조성 작업도 추진한다. 롯데타운은 쇼핑,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을 집적한 복합지구를 뜻한다. 1단계인 백화점 리뉴얼이 완료된 만큼 하반기부터 백화점과 연결된 인천종합버스터미널 최신화에 나선다. 노후화된 터미널을 인접 부지에 신축한 뒤, 기존 터미널 부지에 대한 복합 개발을 검토할 계획이다.
  • 코스피 7000 근접하는데… 네카오는 ‘반토막’ 왜

    코스피 7000 근접하는데… 네카오는 ‘반토막’ 왜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불장’ 속에서도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이들 플랫폼 기업에서 AI 투자가 실적으로 연결되는 시점이 불투명한데다, 기업별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모습이다. 28일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4500원(2.09%) 오른 21만 9500원에, 카카오는 400원(0.83%) 상승한 4만 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네이버는 9% 넘게, 카카오는 18% 이상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두 종목 모두 2024년 하반기 각각 15만원대, 3만원대까지 밀렸던 것과 비교하면 일부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과거 고점과 비교하면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네이버는 2021년 7월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가(45만 2000원) 대비 약 51.4% 하락했고, 카카오는 같은 해 고점(16만 9000원) 대비 71.4% 떨어져 사실상 ‘반의 반토막’ 수준에 머물러 있다. 코스피가 7000선에 바짝 근접하며 ‘파죽지세’ 랠리를 펼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99포인트(0.39%) 오른 6641.02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최고 기록을 세웠고, 장중 처음으로 6700선을 넘어섰다. 종가 기준 ‘7000피’(7000+코스피)까지 단 5.31%(358.98포인트)만 남겨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양대 플랫폼주가 상승장에도 힘을 쓰지 못하는 배경으로 AI 사업의 ‘수익화 지연’을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비스 확대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593억원, 1792억원이다. 네이버는 커머스를 중심으로, 카카오는 플랫폼 핵심 사업 위주로 수익성이 일부 개선됐지만, AI 관련 수익 창출은 가시권에 들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카카오는 과거 사법 이슈와 지배구조 논란이 완벽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인식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도 눈높이를 낮추는 분위기다. 최근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목표주가 하단은 각각 24만원(신한투자증권)과 5만 9000원(삼성증권)이다.
  • 빚 못 갚는 가계·기업 급증… 은행, 1분기 연체율 역대 최고

    5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6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며 실적은 역대 최대를 이어갔다. 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연체율이 일제히 오르며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리 상승으로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28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팩트북 등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말 원화 대출 연체율 단순 평균은 0.40%로 집계됐다. 전 분기 말(0.34%)보다 상승하며 5대 은행 모두 연체율이 올랐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연체율은 0.35%로 전 분기보다 0.07%포인트 높아졌고, 신한은행은 0.32%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0.39%를 기록하며 2017년 1분기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우리은행은 0.34%에서 0.38%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농협은행은 0.55%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부실이 두드러졌다. 5대 은행의 1분기 말 기업 연체율은 단순 평균 0.46%로 전 분기(0.37%)보다 높아졌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0.57%였다. 국민은행의 대기업 연체율은 0.03%에서 0.32%로 급등했는데 이는 2018년 2분기 이후 약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도 0.61%로 2019년 지주 재출범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가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하나은행 가계 연체율은 0.31%로 역대 최고, 농협은행도 0.46%로 약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부담과 소득 둔화가 겹치며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연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연체 기간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상승세다. 이들 은행의 1분기 말 전체 NPL 비율 단순 평균은 0.37%로 전 분기 말(0.34%)보다 오름세를 보였다. 자영업 침체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부실채권이 더 늘 수 있어 건전성 관리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 [사설] 치솟는 연체율… 은행 건전성 ‘뇌관’ 선제적 관리를

    [사설] 치솟는 연체율… 은행 건전성 ‘뇌관’ 선제적 관리를

    중동전쟁 여파로 시장 금리는 오르는데 부실 채권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5대(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의 1분기 말 연체율은 0.4%(단순 평균)로 지난해 4분기 말(0.34%)보다 0.06% 포인트 올랐다. 가계 대출보다 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급격히 올라서다. 가계 대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1%로 지난해 5월(0.32%) 이후 가장 높다. 주담대는 담보가 확실하고 상환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안전한 대출로 여겨진다. 지금과 같은 중저금리 상황에서 연체율이 0.3%를 넘어가면 위험신호로 봐야 한다. 연체율은 경기의 후행지표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지만 연체율 상승은 경기 침체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전망도 밝지 않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어제 내놓은 중소기업 동향에 따르면 4월 소상공인 전망 경기동향지수(4.2포인트)와 전통시장 전망 경기동향지수(4.3포인트)가 전년 동월보다 모두 떨어졌다. 유가 상승과 생산자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경영 여건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담대 금리 상승도 가파르다. 한국은행의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올라 4.34%다. 2023년 11월(4.48%) 이후 2년 4개월 만의 최고치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0.11% 포인트 높다. 주담대 잔액이 1171조원(지난해 말 기준)이나 되는데 대출자의 상환 부담은 더 커졌다는 뜻이다. 정부와 금융권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건전성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는 정교한 지원책을 마련하되 회생 가능성이 낮은 기업은 과감히 구조조정해 제한된 재원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 다중 채무의 늪에 빠진 서민들을 위한 채무 조정과 함께 고용·복지 등과 연계된 종합 대책도 다듬어야 한다.
  • [황수정 칼럼] 삼성전자 돈 잔치, 李대통령이 막아야 한다

    [황수정 칼럼] 삼성전자 돈 잔치, 李대통령이 막아야 한다

    지난 23일 삼성전자(삼전) 노동조합의 집회는 표정이 달랐다. 피켓 뒤에 숨었지만 어쩌다 카메라에 잡힌 얼굴은 여유만만. 사정을 모르고 보면 놀러 나온 사람들 같았다. 웃는 사람도 많았다. 이런 표정의 파업 집회를 본 적이 없다. 대한민국 연봉 상위 0.1%. 초기업 직원들의 요구는 1인당 성과급 7억원쯤이다. 주지 않으면 이재용 회장 집 앞으로 몰려가서 시위하겠다고 한다. 모든 것이 처음 보고 처음 듣는 ‘사건’이다. 겪어 보지 못한 반도체 호황에 겪어 보지 못한 문제들이 들이닥쳤다. 천문학적 초과 이익을 어떻게 배분할지 사회적 고민을 해 본 적은 지금껏 없었다. 삼전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은 45조원. 이 돈이 어떤 규모인지 짚어 보면 새삼 더 놀랍다. 정부가 온갖 논란 속에 책정한 중동전쟁 추경이 26조원이다. 삼전과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을 합치면 이 돈의 몇 배인가. 성과급 쇼크에 사회가 흥분 상태일 수밖에 없다. “집값 잡기는 글렀다”는 푸념이 흉흉하다. 뭉칫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넘어가지 않게 성과급을 지역화폐로 주라는 말까지 돈다. 결코 우스개가 아니다. 정부가 노심초사하는 집값을 단박에 폭발시킬 뇌관일 수 있다. 이번 파동은 삼전 구성원들이 한밑천 잡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넘어선다. 삼전 노조는 다음달에 18일간 총파업을 하면 30조원의 손실이 날 수 있다고 압박한다. 노란봉투법이 시행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협박이다. 따져 보자. 성과급 산정 방식을 놓고 노조가 깨알 간섭하면 원래는 경영권 침해였다. 이제는 정당한 쟁의행위다. 파업으로 천문학적 손실이 난들 사측은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어렵다. 쌍용차 47억원, 두산중공업 65억원, 대우조선해양 470억원. 이런 파업 손배는 전설이 됐다. 노조는 리스크를 저울질할 이유가 없어졌다. 파업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기대값은 무조건 크다. 영업이익 15% 성과급, 상한선 없음. 삼전 노조가 만든 공식은 이후의 모든 노사 교섭 테이블에 기본값으로 올라갈 것이다. 현대차는 영업이익 30%를 달라고 이미 선전포고했다. 그런데도 이재용 회장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 민노총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싶을 것이다. 제 코가 석자나 빠진 야당은 언감생심. 노봉법 책임론에 엮일까 정부와 여당은 전전긍긍, 사기업 노사 문제라는 핑계로 입을 닫았다. 나비효과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갈지 모른다. 부동산, 사교육, 채용 시장의 양극화는 더 깊어질 일만 남았다. 삼전 노조원 평균 나이를 45세로 잡자. 정년까지 성과급 파티를 하겠다면 그 청구서는 누가 받나. 인공지능(AI)에 안 그래도 일자리가 마른 청년들이 받아야 한다. 이대로라면 삼성전자가 한국에서 버티리라는 보장도 없다. 자식들 몫의 노동시장을 아버지들이 탈탈 털어먹는 세대 간 수탈 구조는 끔찍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50년, 100년을 갈 것도 아니다. 청년 1만명을 채용할 수도 있는 돈을 성과급 잔치로 날리느냐는 개탄이 쏟아지는 이유다. 지난해 네팔의 혁명은 누가 일으켰나. 불평등에 분노한 청년 세대였다. 1분기 성장률이 악재 속에 선방했다. 정부와 청와대는 놓치지 않고 자찬했다. 반도체 덕인 줄 모두가 안다. 그래도 이재명 대통령이 잘해서 그런 것으로 많은 사람은 믿어 주고 있다. 60%가 넘는 고공 지지율이 말해 준다. 이 대통령도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의 성공담을 알고 있을 것이다. 대처는 초강성 탄광노조(NUM)의 악성 파업에 이를 악물고 본때를 보여 줬다. 노조 간부의 면책특권, 노조 의무 가입 조항을 없애 버렸다. 동조·지원 파업도 금지했다. 파격 조치였다. 총파업에 나선 노조에 물러서지 않았고 고통을 참아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국민은 대처 편에 섰고 노조는 1년여 만에 백기 투항했다. 그렇게 대처는 국민을 얻었다. 노봉법 때문에 내부 인력 말고는 대체 근로조차 막혀 있다. 노조의 엄포대로 파업으로 하루 1조원씩 증발할지 모른다. 삼전 파업이 산업계에 나비효과를 일으키면 노봉법 책임론이 계속 커질 수 있다. 그대로 정권 리스크가 된다. 가장 목이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 파업을 막겠다면 긴급조정권을 꺼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임기가 4년이나 남았다. 황수정 논설실장
  • 인텔 살린 에이전틱 AI, 앞으로도 반등 이끌까? [고든 정의 TECH+]

    인텔 살린 에이전틱 AI, 앞으로도 반등 이끌까? [고든 정의 TECH+]

    인텔이 2026년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역대급 실적을 경신 중인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과 비교하면 아주 압도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과거 파운드리 분사 후 분할 매각설이 돌 정도로 위태로웠던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실적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인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136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주당 순이익(EPS)은 예상치인 0.01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0.29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소비자 제품군인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 매출이 전년 대비 6% 감소한 77억 달러에 그쳤음에도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이번 실적은 더욱 어닝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여집니다. 인텔의 깜짝 실적을 주도한 주역은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한 데이터 센터 및 인공지능(AI) 부문(DCAI)입니다. 사실 인텔은 지난 몇 년간 경쟁사인 AMD의 맹추격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2025년 2분기에는 데이터 센터 및 AI 부분 매출이 39억 달러 수준까지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47억 달러로 회복세를 보이더니, 올해 1분기에는 51억 달러를 기록하며 확실한 반등 추세를 보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의외의 호재를 이끈 동력은 바로 ‘에이전틱 AI(Agentic AI)’ 수요의 폭발입니다. 에이전틱 AI는 사람이 내린 지시에 따라 자율적인 AI 에이전트가 여러 단계를 설계하고, 외부 도구를 활용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기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단순 훈련과 추론 작업에서는 GPU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지만, 작업 범위가 넓고 복잡한 에이전틱 AI 환경에서는 여러 작업을 조율하고 순차적으로 실행하는 CPU의 역할이 더 커집니다. 예를 들어, 특정 주제에 대한 이메일 초안 작성이나 간단한 요약은 LLM을 통해 빠르게 처리할 수 있으며, 이는 병렬 연산에 능한 GPU가 강점을 가진 영역입니다. 하지만 수백 건의 고객 문의를 처리해야 하는 기업용 환경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단순히 답변을 생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1) 문의 내용 분석 및 분류, 2) 목적에 맞는 데이터 가공, 3) 결과에 따른 다단계 후속 조치를 수행해야 합니다. 이는 일회성 응답을 넘어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외부 도구를 호출하며,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워크플로우’를 요구합니다. 이 과정을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이라 부르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상태 관리, 도구 호출, 실시간 의사결정 등은 병렬 연산에 특화된 GPU보다 범용 연산과 복잡한 제어 처리에 능한 CPU에 훨씬 적합합니다. 실제로 인텔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데이비드 진스너는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 센터 내 CPU와 GPU의 비율이 기존 1:8에서 1:4까지 좁혀졌다”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향후 이 비율이 1:1에 수렴하거나 오히려 CPU 비중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인텔의 1분기 실적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인 셈입니다. 다만, 에이전틱 AI 시대의 주도권을 노리는 경쟁자가 많다는 점은 장기적인 변수입니다. 엔비디아는 루빈(Rubin) GPU와 함께 강력한 서버용 프로세서인 베라(Vera) CPU를 선보였고, AMD 역시 올해 최대 256코어를 탑재한 6세대 에픽(EPYC) 프로세서 ‘베니스(Venice)’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아마존 또한 자체 개발 서버 프로세서인 그래비톤(Graviton)을 내부적으로만 사용하지 않고 메타에게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메타는 수천만 개의 그래비톤 5 CPU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역시 에이전틱 AI를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텔 역시 최신 18A 공정을 적용한 288코어 제온 6+(코드네임 클리어워터 포레스트)를 연내 출시하며 에이전틱 AI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발판 삼아 인텔이 과거의 명성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 ‘운명의 한 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향방 가른다

    이번주에 발표될 글로벌 빅테크와 낸드 플래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한국 반도체 업계의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으로 평가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특히 인공지능(AI) 투자 규모와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자본지출(Capex) 지표와 투자 가이드라인이 공개된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29일(현지시간) 일제히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은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의 큰 손이자 메모리 반도체의 최대 고객이다. 이번 실적 발표가 분기 성적표를 넘어 업황 전반의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히는 이유다. 이튿날에는 낸드 플래시 기업 샌디스크가 실적을 공개한다. AI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저장장치(SSD) 수요와 가격 흐름 등을 가늠할 지표가 제공될 전망이다. 시장은 이번 실적시즌을 ‘AI 투자 시험대’로 보고 있다. 알파벳, MS, 메타, 아마존 등 주요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12조 달러(약 1경 7666조원)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전체의 20% 가량을 차지한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최근 증시 랠리가 정당화되려면 실적을 통해 그 근거가 입증돼야 한다”, “모 아니면 도의 아슬아슬한 국면” 등의 진단이 나온다. 핵심은 빅테크들이 자본지출을 지속할 것이냐 여부다. MS는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40% 늘렸고, 알파벳도 1750억~1850억 달러(257조~272조원) 수준의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다. 메타는 최대 1350억 달러(약 200조)를 책정한 상태다. 낸드 업황도 가파른 상승세다. 샌디스크는 AI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 169% 증가, 주당순이익 4000% 이상의 실적이 예상된다. eSSD 평균판매가격(ASP)도 전분기 대비 최대 90% 가까이 상승하는 등 공급 제약 속에 가격 결정력이 강화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 기업의 핵심 고객인 빅테크의 투자 확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용량 D램, 낸드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이런 기대를 반영한듯 27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73% 오른 129만 2000원을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2.28% 오른 22만 4500원에 마감했다. 
  • “기계 700대 밤낮없이 돌려 월 매출 2100만 원”…中 3D 프린터 창업 열풍

    “기계 700대 밤낮없이 돌려 월 매출 2100만 원”…中 3D 프린터 창업 열풍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 가정용 3D 프린터로 월 수백만 원을 번다는 젊은이들의 경험담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 26일 중국 언론 중신징웨이가 실제 창업 현장을 취재했다. 95년생 장쑤성 창업자 선산메이(가명)는 명절 연휴마다 부모와 함께 시장 노점을 열어 직접 출력한 제품을 판다. 올해 춘절 연휴 하루 매출은 1600위안(약 35만원)이다. 재료비·자리세·인건비를 빼면 “적을 때는 수백 위안, 잘 되면 하루 1000위안(21만원)”이라고 밝혔다. 프린터 2대 구입에 3500위안(75만원), 재료비는 100롤에 4000위안(86만원)을 썼다. 전기료는 두 대를 종일 돌려도 하루 2.20위안(473원)에 불과하다. 싱가포르에서 부업으로 3D 프린터를 운영하는 80년대생 디잔(가명)은 반년 전 장비를 들여 시작했다. 초기 비용만 1만 위안(215만원)이 넘었다. 그는 운영 비용은 건지고 있지만 “아직 본전 회수 중”이라고 전했다. 재활 장비 제품화와 소셜미디어 맞춤 주문을 병행하며, 소형 장식품 디자인비는 100~400위안, 제품 평균 단가는 300~400위안(6만~8만원)이다. 항저우의 95년생 샤오K(가명)는 차원이 다르다. 2025년 10월 친구들과 동업으로 3D 프린터 700대 규모의 농장을 차렸다. 장식품·완구·산업 부품을 출력해 수출과 기업 주문을 소화하며 가동률은 80% 안팎을 유지한다. 그는 “주문이 몰릴 때는 700대가 밤낮없이 돌아간다. 월 순이익이 10만 위안(2154만원)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프린터 여러 대를 집중 운영하는 사업자를 ‘농장주’라 부른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월 5만~6만 위안을 버는 것은 샤오K 같은 농장주 이야기다. 일반인은 월 3000~4000위안 수입이 대부분이고 월 1만 위안(215만원)을 넘기는 경우는 드물다. 3D 프린터 창업 붐이 일어난 배경에는 장비 성능의 상업적 수준 도달이 있다. 프린터 제조사들도 창업자와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3D 프린터 창업 열기, 얼마나 갈까 올해 1분기 중국 3D 프린터 수출이 119.00% 늘고 장비 생산량도 전년 대비 54.00% 증가하는 등 시장은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미 뛰어든 창업자들은 시큰둥하다. 이들은 “열정이 두세 달이면 식고, 기계에 먼지만 쌓인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AI 모델링 도구 보급으로 비슷한 제품이 넘쳐나면서 디자인으로 차별화하기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 개성화·한정판 수요 폭발이 3D 프린터의 소량 신속 납품 특성과 맞아떨어진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서는 “AI가 모델링 문턱을 낮추고 스마트 장비가 조작 문턱을 낮추면서 3D 프린터 소형 매장이 복사 가게처럼 보편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친구 개 떨어뜨려도 보장… 생활사고 보험 200만건 시대

    친구 개 떨어뜨려도 보장… 생활사고 보험 200만건 시대

    #사례 1. 지인 집을 찾은 A씨는 친구가 키우는 소형견을 잠시 안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반려견이 몸을 비틀며 버둥거렸고, A씨의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충격으로 반려견의 뒷다리가 골절되면서 수술이 필요해졌다. 주인에게도 반려견 관리 책임이 있다고 인정되면서 A씨의 배상 책임은 50%로 제한됐다. 결과적으로 치료비 절반은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일배책)으로 처리됐다. A씨는 “이런 사고까지 보상이 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사례 2. 지방에 거주하는 B씨는 서울에서 혼자 사는 자녀와 연락이 끊기자 경찰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자녀의 주소를 잘못 전달했고, 출동한 경찰이 옆집의 현관문을 강제로 열면서 이웃의 주택 출입문이 파손됐다. 사고 경위가 확인된 후 B씨의 과실이 100% 인정되면서 이웃 현관문 수리비 전액을 배상해야 했지만, 보험으로 해결했다. ‘설마 이것도?’ 싶은 일상 사고들이 실제 보험금 지급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순 접촉이나 실수로 인한 물품 파손 등까지 보상 범위에 포함되면서 일배책의 적용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는 흐름이다. 일배책은 일상생활 중 타인에게 손해를 입혀 법적 배상 책임이 발생할 경우 이를 대신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26일 서울신문이 5대(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손해보험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배책 신계약은 지난해 말 기준 207만 1314건으로 2023년(185만 8269건)보다 약 11.5% 증가했다. 지급보험금도 같은 기간 33.9% (3158억 7440만원→4227억 9933만원) 늘었고, 올해 1분기에만 1000억원을 넘어섰다. 적용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 ▲카페에서 음료 들고 가다 부딪혀 다른 사람 옷을 더럽히거나 ▲길에서 실수로 타인의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파손하거나 ▲앞마당에서 불을 피웠는데 불씨가 남아 옆집으로 번진 경우처럼 의도하지 않은 사고에서 배상 책임이 인정되면 보상 대상이 된다. 손보사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실수가 곧바로 금전적 부담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늘면서 일배책이 일상 속 안전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상이 이뤄지더라도 전액이 지급되는 것은 아니다. 사고 당사자 간 과실 비율에 따라 배상 책임이 달라진다. 손보사 관계자는 “피해 물건 역시 새 제품 가격이 아니라 사용 정도를 반영한 시가 기준으로 보상이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부담액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사고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자동차 사고나 업무 중 발생한 사고는 제외된다.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는 약관상 차량으로 분류돼 보상이 제한될 수 있다. 운동 경기 중 통상적인 신체 접촉이나 직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도 보험 적용이 어렵다.
  • 은행 ‘체력 약화’… 우리·기업, 1분기 역성장

    은행 ‘체력 약화’… 우리·기업, 1분기 역성장

    5대 금융지주가 1분기 합산 순이익 6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겉으로는 ‘역대급 성적표’지만, 은행업만 떼어보면 흐름은 달랐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역성장을 기록했고, NH농협은행은 0%대 증가에 그치며 사실상 정체를 보였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이 실적을 끌어올린 반면, 은행 본체는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역성장하는 등 ‘체력 약화’를 드러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KB·신한·하나·우리·NH농협)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총 6조 1976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 6430억원) 대비 9.8% 증가했다. 1분기 합산 순이익이 6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실적은 은행이 아닌 비은행, 특히 증권사의 약진 덕분이다. 5대 금융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4조 7808억원으로 전년대비 24.2% 늘었고, 증권 계열사 순이익은 1조 2292억원으로 114.9% 급증했다. 반면 은행만 보면 상황은 정반대다. 우리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52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8% 감소했고, 5대 금융지주는 아니지만 IBK기업은행도 6663억원으로 12.4% 줄었다. 농협은행 역시 5577억원으로 0.6% 증가에 그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우리은행은 해외법인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과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고, 채권·주식 투자 수익과 환율 관련 이익이 줄어들면서 전체 실적이 감소했다. 기업은행도 환율 급등에 따른 환손실과 파생상품 손실이 반영되며 비이자이익이 45% 넘게 급감했다. 금리 고점 구간에서 예대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으로 버티던 은행 수익 구조가 시장 변동성 앞에서는 쉽게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금융그룹 내부에서도 수익 구조 변화는 뚜렷하다. 농협금융의 경우 NH투자증권 순이익이 4757억원으로 크게 늘며 농협은행(5577억원)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금융사의 수익원이 ‘이자 중심’에서 ‘자본시장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상위권 은행 간 경쟁 역시 내용이 달라졌다. 신한은행이 1조 1613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은 순이자마진(NIM)과 이자이익 모두 1위를 기록했지만, 채권·주식·외환 등 시장성 수익에서 밀리며 최종 순이익에서는 3위에 머물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자 수익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지키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 ‘삼전닉스’ 사고 싶은 외국인, 이틀간 ETF에 5100억 몰렸다

    ‘삼전닉스’ 사고 싶은 외국인, 이틀간 ETF에 5100억 몰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자, 두 종목 비중이 높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지수’에 기반한 상장지수펀드(ETF)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가 발표하는 MSCI 지수는 전 세계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 기준으로 삼는 지표다. 최근 크게 오른 반도체주의 상승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지수를 담은 ETF로 위험을 나누려는 투자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 22일 외국인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MSCI 코리아 TR’ ETF를 4337억원 순매수했다. 하루 전인 21일에도 764억원을 순매수하며 이틀간 5101억원을 사들였다. 평소 하루 수천만원 수준이던 거래 규모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자금 유입이다. 이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60% 이상이다. 이에 따라 이 ETF는 4월뿐 아니라 올해 들어(1월 1일~4월 24일) 외국인 순매수액이 가장 많은 상품이 됐다. 2025년까지 범위를 넓혀도 이날까지 약 1년 4개월 동안 외국인 순매수액이 6957억원으로 전체 ETF 중 1위다. 같은 구조 상품인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MSCI 코리아 TR’ ETF에도 외국인 자금이 몰렸다. 지난 9일 외국인은 이 ETF를 912억원 순매수해 올해 4월 기준으로 외국인 순매수액 2위에 올랐다. 반도체 ‘투톱’을 중심으로 하되, 한국 주요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이 외국인 수요를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에게 공신력을 가진 ‘MSCI 지수’를 추종한다는 점과 배당금이 자동으로 재투자되는 ‘토탈리턴(TR)’ 방식인 점도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외국인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에서도 삼전닉스를 담으려는 외국인을 겨냥한 ETF가 흥행 중이다. 지난 2일 미국에서 출시된 ‘라운드힐 메모리 ETF’의 경우 이날까지 약 3주 만에 13억 달러(약 1조 924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정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이달 들어 2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 7670억원을 순매도하며 사상 최대 규모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최고가를 경신 중인 ‘삼전닉스’를 중심으로 대거 팔고 있는 것이다. 개인은 같은 기간 인버스(지수 하락 추종) 상품을 대거 사들이며 코스피 하락에 대거 ‘베팅’하는 모습이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로 5402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0만 전자’, ‘200만 닉스’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하락에 베팅한 개인들은 대거 손실을 볼 수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계속 좋아지고 있어, 당분간은 실적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끄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씨줄날줄] 네덜란드병

    [씨줄날줄] 네덜란드병

    1959년 흐로닝언 가스전 발견 이후 네덜란드는 천연가스 수출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두둑해진 곳간을 믿고 화려한 복지 잔치를 벌였지만 축제는 짧았다. 가스 수출로 유입된 막대한 외화는 자국 통화 가치를 밀어 올렸고, 이는 제조업의 가격 경쟁력을 순식간에 갉아먹었다. 특정 산업의 ‘나홀로 독주’가 국가 전체의 산업 기반을 무너뜨리는 재앙으로 변한 것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 예기치 못한 역설을 ‘네덜란드병’이라 명명했다. 경제적 병리 현상은 2000년대 핀란드의 ‘노키아 쇼크’로 재현됐다. 한때 세계 휴대폰 시장의 40%를 장악했던 노키아는 핀란드 경제 그 자체로 통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혁명 앞에 공룡이 쓰러지자 핀란드는 10년 가까운 장기 불황의 늪에 빠졌다. 단일 챔피언에게 국가의 운명을 맡겼던 대가는 혹독했다. 한국 경제가 1분기 깜짝 성장(1.7%)을 기록하자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되는 등 고무된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판 네덜란드병’을 우려하는 경고음도 어느 때보다 높다. 반도체만 독주할 뿐 내수와 여타 제조업은 불황의 그늘에 가려진 ‘양극화된 성장’이 착시를 일으키고 있어서다. 15년 연속 하락 중인 잠재성장률과 내년 1.5%대 추락이라는 비관적 전망조차 반도체가 만든 화려한 지표에 묻혀 버린 형국이다. 우리에겐 외환위기라는 뼈아픈 선례가 있다. 강경식 당시 경제부총리는 훗날 “반도체 덕에 지표가 좋아 경제 실력이 높아진 줄 착각한 것이 위기를 부른 패착이었다”고 고백했다. 단일 산업의 일시적 호황에 취해 내부의 구조적 모순을 방치하고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친 결과는 참혹한 국가 부도 사태였다. 특정 산업의 성공에 안주해 체질 개선의 시기를 놓쳤던 네덜란드와 30년 전 우리의 ‘반도체 함정’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성장의 온기가 남아 있는 지금, 전방위적 구조개혁에 나서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박상숙 논설위원
  • [사설] 연금지출 증가 G20 최고… 기초연금·교육교부금 수술해야

    [사설] 연금지출 증가 G20 최고… 기초연금·교육교부금 수술해야

    국제통화기금(IMF)이 어제 공개한 4월 재정모니터 보고서에 한국 재정의 민낯이 드러났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5년 사이 한국의 연금 지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7% 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연금 지출액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경고다. G20 선진국 평균 연금 지출 증가율은 0.4% 포인트, 일본은 0.2% 포인트에 그친다. 2050년까지 향후 25년 사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연금지출 변동의 순현재가치가 GDP의 41.4%로 G20 선진국 평균 12.2%의 세 배를 웃돈다. 국민연금, 직역연금, 기초연금까지 한국의 공적연금 부담이 그만큼 빠르게 부풀어 오른다는 뜻이다. IMF의 경고가 무거운 것은 1분기 1.7% 깜짝 성장 이면의 허약한 한국경제 근력을 꼬집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올해 1.71%, 내년 1.57%로 낮춰 전망했다. 성장의 기초체력은 허약해지는데 의무지출은 급증하는 구조인 것이다. GDP의 성장은 굼뜨기만 한데 연금·복지 지출이 빠르게 부풀면 미래 세대가 떠안을 청구서는 감당 불가능한 수준이 된다. 기초연금과 함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지출이 내년부터 한 해 100조원을 넘어선다는 경고도 나왔다.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 총지출 764조 4000억원 중 의무지출은 415조 1000억원으로 54.3%를 차지한다. 나랏돈의 절반 이상이 법적으로 사용처가 정해진 의무지출에 묶이면 재정 압박이 심각해질 것은 명약관화하다. 재정 구조의 양대 변수인 기초연금과 교육교부금을 수술하지 않고서는 달리 해법이 없는 것이다. 교육교부금은 1972년 도입된 내국세 20.79% 자동 연동 방식이 반세기 넘게 그대로다. 해마다 70조원을 넘어서는데도 정작 학령인구는 2020년 546만명에서 2060년 302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역설적 상황이다. 이런 기형적인 구조의 폐단을 뻔히 눈으로 확인하면서도 메스를 댈 엄두를 내지 않고 있다. 1분기 성장률에 선방했다고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바람 앞의 등불 같은 한국 재정에 쏟아지는 경고를 아프게 듣는 것이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다. 소득 하위 70%라는 기초연금 수급 범위까지 통째로 수술대에 올려야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교육교부금 역시 학령인구 변화에 맞춘 내국세 연동률 조정에서부터 고등교육, 평생교육, 돌봄 등으로 사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까지 두루 폭넓게 들여다봐야 한다. 정치적 부담이 따른다고 반세기 묵은 제도를 못 본 척할 수는 없다. 기초연금, 교육교부금 재설계에 속도를 내야 한다.
  • 한미 관계 뇌관 된 ‘쿠팡 동일인 김범석’ 지정… 딜레마 빠진 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하는 문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쿠팡이 한미 간 안보 협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공개하면서 공정위의 결정이 한미 관계에 새로운 중대 변수로 부상하면서다. 공정위는 매년 5월 1일을 기준으로 그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지정하고 동일인을 발표한다. 동일인으로 지정되면 배우자와 4촌 이내 혈족·3촌 이내 인척이 지분을 보유한 모든 계열사가 공정위의 규제망에 들어오게 된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도 강화된다. 쿠팡의 동일인은 현재 김 의장이 아닌 ‘쿠팡㈜’다. 쿠팡이 대기업집단에 처음 진입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법인’이 총수다. 김 의장은 그간 친족이 국내 계열사에 출자하지 않고,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등 동일인 지정 예외 요건을 충족해 지정을 피했다. 지난해 쿠팡에서 3367만건의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나고, 정부 차원의 제재 움직임이 잇따르자 공정위는 김 의장을 쿠팡의 동일인으로 지정하기 위한 현장 조사에 나섰다. 주병기 공정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쿠팡의 동일인을 재검토하겠다고 언급하며 지정 변경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공정위가 김 의장의 동생인 김유석 부사장이 국내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증거를 포착하고 쿠팡의 총수를 법인에서 김 의장으로 변경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얘기도 공정위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그런데 쿠팡을 감싸는 미국 정관계의 압박 역시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미 하원은 별도의 청문회를 열고 한국 정부의 조치를 문제 삼는가 하면 공화당연구위원회 소속 의원 54명은 강경화 주미대사에게 서한을 보내 “쿠팡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규제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쿠팡의 미국 법인 쿠팡Inc는 올해 1분기에만 미국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109만 달러(16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위가 김 의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하고 규제 수위를 높이면 미국 정관계는 한층 더 거세게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위태로운 한미 관계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렇다고 공정위로서는 발표를 사흘 앞두고 결정을 쉽게 물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공정위가 외교관계를 고려해 한발 물러선다면 쿠팡을 향한 정부의 전방위 제재에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공정위는 26일 “법과 규정에 따라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현대차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관세·전쟁 탓 영업익은 30% ‘뚝’

    현대차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관세·전쟁 탓 영업익은 30% ‘뚝’

    현대자동차의 지난 1분기 매출이 역대 1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와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 등 고수익 차종 판매는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는 23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조 584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 6336억원) 대비 1조 1189억원(30.8%)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45조 9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고, 역대 1분기 중 최대 매출액이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23.6% 줄어든 2조 58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5%였다. 1분기 영업이익 감소분 중 관세 비용(약 8600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97만 621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2.5% 줄었다. 다만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고수익 차종 판매를 넓히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24만 2612대로 전년 동기보다 14.2%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의 비중도 24.9%로 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27% 증가한 17만 3977대로 전체 판매량 가운데 17.8%를 차지했다. 역시 분기 기준 최고 기록이다. 고유가 영향으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늘어 미국 시장은 물론 유럽에서도 판매 비중이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산업 환경에 따라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견조한 판매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국가 간 무역 갈등 심화 등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올해 출시하는 주요 신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하고 전동화 전환,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 지역별 맞춤형 전략 등을 병행하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 KB·신한금융, 1분기 ‘역대급 실적’… 비이자 수익 급증

    대출금리 상승과 증시 활황이 맞물리면서 ‘국내 톱2’ 금융지주가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1조 8924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은행이 대출로 벌어들이는 이자수익을 포함한 순이자이익은 3조 3348억원으로 2.2% 늘었고, 주식·펀드 판매나 증권 거래에서 얻는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은 1조 6509억원으로 27.8% 증가했다. 특히 불장으로 증권 거래가 늘면서 관련 수수료와 투자 손익이 크게 개선됐다. 신한금융도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6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역시 이자수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증권을 중심으로 수수료와 투자 수익이 늘어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두 지주 모두 비은행 부문의 존재감이 커졌다. KB금융은 지난해 37%였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가 올 1분기 43%까지 올라서며 은행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 신한금융 역시 30%에서 34.5%까지 확대되며 자본시장 계열사의 영향력이 커졌다. 금리에만 기댄 전통적인 은행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비은행·비이자’ 중심으로 수익 다변화를 달성한 것이다. 비용과 건전성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KB금융은 영업이익 대비 비용(CIR)을 35.4%, 신한금융은 36.7% 수준으로 관리했고, 부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비용률도 전체 대출 대비 KB가 0.40%, 신한이 0.46%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KB금융은 보유 중이던 자사주 1426만주를 전량 소각하는 ‘깜짝 결정’으로 주목받았다. 이는 발행주식의 약 3.8%에 해당한다. 이날 KB금융 종가인 15만 8000원으로 계산하면 약 2조 2500억원 규모로, 금융권 단일 소각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발행주식 수가 줄어드는 만큼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은 약 3~4%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KB금융은 여기에 더해 6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1143원의 분기 배당도 결의했다.
  • [사설] 슈퍼사이클 진기록 잇는 반도체, 사회적 책임 돌아볼 때

    [사설] 슈퍼사이클 진기록 잇는 반도체, 사회적 책임 돌아볼 때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매출액 52조 5763억원, 영업이익 37조 610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72%를 달성하며 지난해 4분기의 최고 기록 58%를 크게 웃돌았다. 해외 빅테크 가운데 영업이익률 70%를 넘은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 성취는 압도적이다. 슈퍼사이클을 타고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이 전례 없는 실적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도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원이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거뒀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범용 D램 수요가 폭증한 데다 낸드 공급 부족까지 겹치며 제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결과다. 두 기업의 역대급 쌍끌이 호실적에 힘입어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1.7%로 급반등했다. 양사 시가총액도 올 초 대비 73% 늘어나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개별 기업의 성과를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을 실감케 하는 수치다. 그런 맥락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초고수익 이면에 드리워진 그늘을 짚지 않을 수 없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어제 평택사업장 앞에서 3만여명이 참가한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과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요구하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영업이익의 15%는 약 45조원으로,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비 37조원보다 많다. 반도체의 눈부신 실적은 AI 발전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힘입은 결과다. 막대한 자본 경쟁과 변동성에 좌우되는 산업의 특성상 한순간의 방심이 곧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과급을 둘러싼 노노 갈등과 사회적 위화감에 우려가 깊어진다. ‘삼전하닉 고시’ 열풍이 불어닥쳐 향후 이공계 특정 학과 쏠림도 걱정스럽다. 눈앞의 보상에만 매달리기보다 국가 기간산업을 이끄는 구성원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돌아볼 때다.
  • [사설] 반도체 등에 업힌 성장률…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

    [사설] 반도체 등에 업힌 성장률…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

    반도체발 훈풍이 중동전쟁 악재를 눌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1.7%(속보치) 상승했다.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0.9%)의 2배에 육박한다. 2월 말 시작된 중동전쟁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데다 지난해 4분기 역성장(-0.2%)한 기저 효과도 작용했다. 수출(5.1%)은 물론 설비투자(4.8%), 민간 소비(0.5%) 등도 늘어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어제 발표된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7.8포인트 하락한 99.2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인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4월 지수 하락폭은 비상계엄 사태가 있던 2024년 12월(12.7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전쟁이 끝나도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린다. 미 국방부가 해협에 부설된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만 6개월여가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전쟁 휴전 협상마저 연기되고 고공 행진하는 유가는 내려올 기미가 없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 후반대에서 횡보한다. 고유가와 고환율로 지난달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16.1% 올랐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은은 1분기에 미친 중동전쟁 영향은 열흘 정도일 뿐 본격적 영향은 4월부터 받게 될 것으로 봤다. 정부의 대응 역량이 냉정한 시장 평가를 받게 됐다. 조만간 지급될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통시장 등 어려움을 겪는 곳에 집중 지원하되 경쟁력을 잃은 자영업자들에 대한 폐업·전업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 1분기 성장에서는 반도체 제조업의 기여가 55%로 추산됐다. 반도체가 경제성장률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의미다. 이번 성장률 반등을 마냥 반가워할 수 없는 이유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계속된다는 보장이 없다. 반도체 이후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가 그래서 더 무겁다. 혁신을 위해 불가피한 규제 말고는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 미루기만 했던 과제들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 일부 대기업의 성과급 논란 과정에서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문제점이 극명히 드러났다. 호봉제가 아닌 직무급제 임금체계 개편, 대중소기업 상생 생태계 구축, 사회안전망 강화 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에너지 다소비 구조의 산업·소비 구조 개편도 정부가 앞장서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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