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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선거전 본격화/여야,공약발표·공천자 대회 열어

    여야는 광역의회선거 공천자를 확정함에 따라 공천자대회와 특별연수를 갖는 등 선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자당은 30일 중앙정치교육원에서 공천자대회를 갖고 광역선거에서의 승리를 다짐하고 공명선거에 앞장설 것을 결의했으며 11개 부문 58개항의 전국공약과 3백38개항의 지방공약을 발표했다. 민자당 공약의 주요 내용은 ▲지방경제활성화 ▲물가안정 ▲실업교육확충 ▲환경개선 ▲교통문제 해결 등이다. 민자당은 다음날 1일 광역선거가 공고되는 대로 김영삼 대표를 위원장,김윤환 사무총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선거대책기구를 공식 가동,본격적 선거지원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민당은 30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서울 반도유스호스텔에서 공천자들에 대한 특별연수를 가진 뒤 31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공천자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당은 3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올림픽유스호스텔에서 후보자 연수를 겸한 공천자대회를 갖기로 했다.
  • 지방시대 정책정당 부각…표밭갈이 돌입/여야 광역선거 채비 이모저모

    ◎“지역·계층 균형발전” 개혁의지 천명/민자/후보자 전원 연수… 김 총재 진두 지휘/신민/“덕망 있는 인물로 새 정치 추구” 피력/민주 여야는 시도광역의회선거 공고일을 이틀 앞둔 30일 공천자대회를 개최하거나 후보자 연수를 실시,이번 선거에서의 필승을 위한 각오를 다지는 등 선거체제에 돌입. 여야는 선거일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자 그 동안의 공천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유권자들의 동향을 분석,선거공약을 발표하는 등 득표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 ▷민자당◁ ○…이날 상오 서울 가락동 중앙정치교육원에서 열린 민자당 공천자대회는 광역의회선거 공천자 8백21명과 지구당위원장·사무처요원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 민자당 총재인 노태우 대통령은 이날 김영삼 대표,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 등의 영접을 받으며 대회장에 도착,박권흠 전 국회문공위원장,정한주 전 노동부 장관 등 각 시도 후보자대표 15명에게 공천장을 직접 수여.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역사회와 내고장의 자율과 자치로부터 민주주의 사회의 튼튼한 바탕이 이뤄지며 이러한 신념으로 6·29선언을 통해 지자제 실현을 국민 앞에 약속했다』고 회고하고 『나는 6·29선언의 이 마지막 약속을 실천하게 된 기쁨을 동지여러분과 함께 나눈다』며 공천자들을 격려. 공천자들은 종로1선거구에 출마한 이영호 전 체육부 장관의 선창으로 『다수의석을 확보하는 일이 정국의 안정과 6공 통치이념 구현의 디딤돌이 된다는 확고한 신념 아래 압도적 승리를 거두기 위해 총력을 경주한다』는 등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 김영삼 대표는 노 대통령이 공천자들과 단체기념 사진촬영을 마치고 교육원을 떠난 뒤 공천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제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고 국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키 위해 우리 모두 새로운 각오로 노력해 나가야 할 때』라고 격려. 공천자들은 이날 하오 장경우 부총장 강재섭 기조실장 이도선 중앙정치교육원장 등으로부터 조직활동지침·선거법·연설기법에 관한 특별교육을 받기도. ○…민자당은 이날 본격적인 지방화시대를 열기 위해 그 동안 시행해 온 주요 정책의 내용과 앞으로 추진코자 하는 정책방향을 선거공약으로 발표. 이날 발표된 선거공약의 정책방향은 지난 30여 년 간 발전의 뒤안길에서 심화된 지역간 발전격차의 해소 등 지역간·계층간 균형발전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 이에 따라 이번 공약에는 지방화시대 개막·물가안정·농어촌개발·환경개선·실업교육확충 및 지방문화창달·주택난해소·근로자 중산층화실현·취약계층보호·민생치안확립·교통난 개선·여성지위향상 등 전국차원의 11개 부문 58개항에 개혁의지를 천명. 또 시도별 역점사업까지 함께 발표했는데 서울·부산 등 대도시지역의 경우는 주택·교통·공해방지·도시영세민 생계대책 등 민생 현안문제 해결에 중점을 둔 반면 농촌지역은 농어촌 구조조정사업·농어민 소득증대에 비중을 두는 등 지역별로 특징을 살리기 위해 고심. 민자당은 이날 발표한 현실적이고 가시적인 선거공약으로 「정책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야당의 허황된 정치공세를 무위로 돌리겠다는 전략. ▷신민당◁ ○…이철용 의원에 이어 이날 김길곤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하는 등 공천파문의 와중에서도 김대중 총제를 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울 반도유스호스텔에서 1박2일 일정으로 광역선거공천자 전원을 대상으로 특별연수를 실시. 신민당은 특히 31일의 서울 여의도 집회와 6월1일의 부산집회를 통해 기선을 잡아 「신민당 바람」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산 아래 김 총재를 비롯한 대다수 당직자와 소속의원들이 거리로 나가 홍보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청중동원을 위해 안간힘. 이날 구성된 신민당의 선거대책위는 수석부위원장은 이우정 수석최고위원,부위원장은 최고위원 8명,중앙선거대책본부장은 김봉호 사무총장이 맡았으며 산하에 총무·원내대책 등 10개 위원회를 설치. 신민당은 특히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최고위원들에게 1개 지역씩을 할당,지역특성에 맞는 선거전략을 개발해 득표활동을 벌여 나간다는 계획. 기본적인 홍보전략으로는 지자제를 실현한 정책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내각제개헌 및 공안통치 등 최근 시국과 관련한 정치공세를 병행할 예정. 특히정당대결 양상으로 치러질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의 기권이 야당표 삭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아래 투표참여 분위기를 고양시켜 나가겠다는 입장. 또 선거공고 이후에는 옥외 군중집회가 현행법상 불가능한 만큼 지구당별 당원단합대회와 사랑방 좌담회 등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안. ▷민주당◁ ○…이기택 총재는 이날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새 정치와 개혁을 추구하는 우리 당의 노선이 국민들에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겠다』고 입장을 정리. 이 총재는 『이번 선거가 돈선거와 인격선거에 대한 국민의 심판장이 될 것』이라고 전제,『우리 당은 돈을 위주로 공천을 한 민자·신민당과는 달리 전적으로 인격 및 덕망,전력을 중심으로 후보를 선정했다』고 자신감을 피력. ▷민중당◁ ○…최근 시국상황과 관련,일단 「투쟁」 쪽에 치중하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민생문제에 대한 진보적인 정책을 제시하며 당의 실체를 알리고 「과격 이미지」를 불식하는 데 진력하겠다는 전략.
  • 한·소 제주정상회담 막전막후/기자방담

    ◎“일본은 자린고비”… 소측인사들 불만 토로/우호조약 이름 싸고 우리 당국자들 혼선/고르비 일정 변경잦아 아무도 예측 못해 한반도 주변국가들이 초미의 관심을 기울인 가운데 열렸던 한소 제주정상회담이 20일 1박2일의 일정을 끝내고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숱한 화제를 뿌렸던 이번 회담의 막전막후를 특별취재반의 방담으로 알아본다. ­이번 회담은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지만 잦은 일정변경 등으로 인해 의전관계자는 물론 7백여 명의 취재진도 긴장의 연속이었죠. ○의전관계자 긴장연속 당초 4시간 정도의 제주체류로 합의된 것으로 보였던 고르바초프의 일정은 도착 당일인 19일 새벽 4시쯤 1박2일로 연장됐고 양국 정상간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이 열린 20일의 일정도 방일 여정의 피로와 전날 만찬행사가 새벽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축소 조정됐죠. ­국가정상의 방문국 체류일정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도착 당일 전격적으로 바뀌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인데 이번에 소련측 일정은 너무 자주 변경됐어요. 고르바초프의 이같은 급작스런 일정변경은 소련 외교의 「관행」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병기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은 이를 두고 『소련 대통령의 일정은 마지막 5분 전까지도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라고 밝힐 정도였죠. ­1박2일로 체류일정을 늘리자고 한 것은 사실 우리측이 정상회담 준비단계부터 강력하게 요청해온 것이지요. 그러나 소련측은 바쁜 방일일정과 산적한 자국내 문제 등을 이유로 계속 난색을 표시,도착 하루 전까지도 거의 가망성이 없는 것으로 우리측은 판단했던 거죠. ­일부에서는 소련측이 처음부터 우리측 요구대로 1박2일의 일정을 생각해놓고도 생색을 내기 위해 막판에 전격 수용,극적 효과를 노렸다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방일 성과가 미흡한 데 대한 고르바초프의 강한 불만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어요. 소련 국가원수로서는 첫 방일인데도 일본측은 북방 4개 도서 반환에만 신경을 썼지 정작 소련이 제시한 경협이나 동북아 집단안보체제 등에 대해서는 매우 소극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한소 우호협력조약」 문제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요. 당초 양국 외무부관계자들간에 사전 조정된 대화내용 초안엔 이것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단독회담 때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전격 제의하자 노 대통령이 원칙적으로 수락하면서 앞으로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협의해나가도록 하자고 대답했습니다. ○“언론 앞서간다” 불평도 ­청와대측이 미리 준비한 발표문에는 『두 분 대통령은 모스크바선언과 양국간에 체결된 각종 관련 협정에 따라 양국 관계를 더욱 역동적이고 본격적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을 다짐했으며…』라고 되어 있었지요. 그러나 단독회담의 결과에 따라 「다짐했으며」 다음에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발전을 법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한소 양국 우호협력조약의 체결을 제의했으며 노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고 앞으로 양국 외무장관을 통해 협의해나가기로 했다』는 구절을 삽입했습니다. ­그러나 조간신문 등 언론들이 「한소우호협력조약」 체결합의라고 헤드라인을 붙이고 나가자 외무부 등에서는 『아직 「합의」를 한 것은 아니다. 양국 외무장관간에 협의를 해봐야 한다』면서 『언론이 너무 앞질러 보도한다』고 불평을 했지요. ­이 조약의 이름을 놓고 이수정 청와대대변인과 김종휘 외교안보보좌관간에 잠시 혼선을 빚기도 했지요. 김 보좌관은 정상회담 브리핑을 통해 「우호협력」에다 「선린」이란 표현을 추가시켰지요. 그런데 「선린」이라는 문구는 완전한 우방을 의미하는 것으로 비칠 공산이 커 미일 등 우방의 강력한 이의제기를 의식한 이 대변인은 김 보좌관의 발표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곧바로 보도진들에게 「선린」표현의 삭제와 함께 「양국 외무장관간에 추후 논의키로 했다」는 사실을 강조,톤 다운시켰죠. ○“일본선 너무 피곤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노 대통령과 환담,단독회담,산책,작별인사 등 비교적 은밀한 대화시간에 얘기할 때 『일본에 있다가 이곳에 오니까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다』 『노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더욱 인간적인 친근미를 느낀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더군요. ­고르비는 일본의 3박4일간의일정이 매우 피곤했다는 말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고 해요. 일본에서 가이후 총리와 6차례 일소정상회담을 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사실은 8차례나 회담을 했다고 해요. 고르비는 가이후 총리를 두고 하는 얘기같은데… 『하나도 제대로 결정을 못 하더라』는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아마 북방 4개섬 반환과 일본의 대소 경협규모를 두고 어지간히 실랑이를 했기 때문에 그런 표현이 나온 것이 아닐까요.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우리는 결코 원칙을 무너뜨리면서까지 「구걸」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말로써 영토반환과 원조를 흥정하지 않을 것이란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는 후문입니다. ­소련측 인사들 가운데는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면서 『한국의 30억달러는 GNP를 감안할 때 일본의 4백50억달러에 해당한다』면서 「자린고비 일본」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두 정상 사진찍기 수월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수뇌의 만남은 상당히 수월했습니다. 왜냐하면 두 정상이 이제 완전한 친구처럼 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나 공식대화에서는 물론 산책대화 때도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해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 수행취재 때에는 양 수뇌의 만남이 다소 어색하고 서먹서먹해 앵글 맞추기가 무척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모든 행사가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진행돼 양 수뇌의 친숙도가 한층 두터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련 기자들은 대부분 자체풀(POOL)기사에 의존하는 듯 독자적인 취재열의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프레스센터에도 잘 들어오지 않고 주로 자기들끼리 커피숍 같은 데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았지요. 글라스노스트정책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쟁을 생명으로 하는 우리 언론의 생리와는 거리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일본언론을 비롯해,로이터 AFP 등 세계적인 통신사와 뉴욕타임스지 등 외신기자들을 프레스센터 앞쪽에 자리를 잡고 열띤 취재경쟁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제주시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제주도가 뛰어난 세계적 관광지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며 희색이 만면입니다만 뭐니뭐니해도 회담덕을 가장 많이 본 곳은 제주 신라호텔입니다. 호텔측은 회담 자체로는 6천만원의 적자를 보았지만 홍보효과를 감안하면 약 30억원을 투자한 것과 맞먹는다고 밝혔습니다. ○신라호텔 1백억 번 셈 게다가 오래전에 교통부에 신청했음에도 꿩 구워먹는 소식이던 「특1급호텔지정」 통보가 회담 직전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호텔 주변에선 이번 회담으로 제주 신라호텔은 1백억원 이상 번 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외신 기자들이 사용하는 프레스센터에는 현대전자가 관계당국의 승낙 아래 대형 멀티비전을 무료로 설치,현대선전효과를 노렸는 데 삼성그룹 산하인 호텔측이 뒤늦게 이를 알고 『남의 안방에 현대가 웬말이냐』며 철거를 요구하기는 했어요. 그러나 현대측이 이를 거부하자 호텔측은 단전으로 맞섰는데 결국 설치경비 2천만원을 호텔측이 부담하는 대신 현대측은 회사간판을 떼내렸다고 하더군요.
  • 한국과 소련 그리고 내일/북으로 확산될 제주훈풍(사설)

    한국과 소련 두 나라 대통령의 제주정상회담은 그 직전의 소련·일본 정상회담의 실상과 여파에 상관없이 매우 명확하고 신선했다. 소련측이 당초 일정을 돌려 1박2일로 잡은 의미도 각별했거니와 한소간 여러 현안에 대한 명백하고 구체적인 논의와 합의가 보여주는 것 또한 그러하다. 그것은 수교당사국간의 짧은 기간,빠른 관계개선 속도가 갖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사이의 바람직한 앞날을 예고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불과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세 번째 만나는 두 정상간의 친교는 깊이 못잖게 국가간 이해와 협조의 폭도 그만큼 두터워지고 있음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세 번째 만남의 깊은 의미 한소 양국 정상은 이미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선언으로서 한반도에 대한 인식과 평가에 있어 거의 완벽하게 의견을 같이한 바 있다. 두 정상은 이번에 이 모스크바 선언을 재확인했다. 한반도에서의 냉전은 종식되어야 하며 모든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할 것이다. 또 그 연장선상에서 동북아시아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평화정착과 화해·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데 협조할 것을 두 정상은 합의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또는 한국의 선가입이 한소 관계의 일반원칙에 관한 정신 즉 모스크바선언에 합당한 것이고 북한의 국제적인 핵사찰 동의는 이 지역의 전쟁방지와 긴장완화에 기여하는 것임을 두 정상은 또한 확인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도쿄에서 제안한 바 동북아시아 집단안보기구문제와 관련해서는 두 정상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해서는 우리로서도 명백한 입장을 보일 필요가 있다. 물론 동북아시아 또는 아시아 태평양 집단안보를 위한 다자간 모임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그러한 집단 안보기구의 효용성인 것이다. 궁극적으로 그와 같은 다자간 모임이 이 지역의 안보와 평화,더 나아가 세계평화와의 연결고리로서 도움이 될지 모르나 그에 앞서 한반도문제 및 남북한 관계 등 이 지역 국가들 사이의 양자 관계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한국 및 미국 등의 입장과 공동보조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모스크바 선언의 재확인 한국의 북방외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 문제의 해결 즉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이며 그것은 어디까지나 남북한 양 당사자에 의해 수행돼야 한다. 따라서 아시아 집단안보기구의 역할이 무엇이든 남북한의 참여가 배제되는 집단안보기구는 형식적으로 불가능하고 실질적으로 무용할 것이다. 한소간 실질관계의 진전을 위한 경제협력협의가 정상회담에서 논의됐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 역시 우호협력 차원의 확인이었을 것이다. 두 나라간 경제지원협력의 원칙과 특히 한국의 대소경협 규모 등 큰 골격은 이미 확정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측의 대소 경협자금은 지난 1월 은행차관 10억달러,소비재차관 15억달러,플랜트 연불수출 5억달러 등 총 30억달러를 93년까지 제공키로 합의된 바 있다. 소비재 차관에 대해서는 지난 3월1일 대상품목 34개에 합의를 봤고 그중에 올해안에 지원키로 한 8억달러의 배정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소련과의 교역은 지난해 수출 5억2천만달러,수입 3억7천만달러로 첫 흑자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아직은다소 불투명한 소련 내정과 외화부족 등의 상황으로 하여 대소 투자는 물론 시베리아 진출문제가 활발하게 진척되고 있는 단계에 들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 두 정상의 세 번째 만남을 통한 신의와 신뢰의 축적은 이 같은 양국간 현안타개에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한소 협력의 현재와 미래 한편으로 시각을 바꾸어 볼 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에 해결되지 못한 미진한 부분은 숙제로 남게 됐다. 특히 우리 민족의 크나큰 비극으로 기록된 6·25전쟁의 진실을 함께 규명한다는 노력이 부족했고 대한항공(KAL)여객기 격추사건에 대한 시인 사과가 충분하지 못했다. 좀더 시간을 두고 해결하기에는 양국간 관계개선 속도가 너무 빠르다. 이 문제들은 한소 관계와 협력의 바람직한 앞날을 위해서도 반드시,그리고 조속히 해결돼야 할 공동과제이다. 국가간 정상회담은 현대적인 외교의 특징으로서 그 효율성 측면에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선호하고 있다. 정상회담은 글자 그대로 최고 정책결정권자들의 만남이므로 상대적으로는 각자가서로 주고받는 기회이자 도전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한소 정상간 세 번째 만남은 보통으로 지적되는 상징적 의미 이상의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측면의 의미를 부여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그 자신이 남북한 관계의 개선을 위해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 의지와 정책,그리고 추진력은 이번 소일,한소정상회담에서 약여하게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한소 관계의 밝은 앞날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측면이기도 한 것이다.
  • 노 대통령/“한반도평화의 새전기 확신”

    ◎고르비/“양국 관계발전에 장애 없다”/한·소 정상 오늘 상오 제주회담/고르비,어젯밤 9시40분 도착… 1박/만찬사서 “화해질서 구축” 의견일치 【제주=특별취재반】 마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9일 하오 전용기 편으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1박2일간의 역사적인 방한일정에 들어갔다. 소련 국가원수로서는 처음 한반도를 방문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0일 상오 숙소이며 회담장인 제주 중문단지 신라호텔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한소정상회담을 갖고 이날 하오 이한한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밤 신라호텔에서 열린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를 위한 환영만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용기있게 추진하고 있는 개혁정책과 본인이 지향하고 있는 북방정책이 합쳐져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하고 『이번 한소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냉전을 불식하고 전쟁의 위험을 깨끗이 청산하여 평화와 안정과 통일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만찬답사를 통해 『소련과 대한민국의 관계가 전면적으로 원만하게 발전하는 데 객관적이거나 주관적인 장애물은 없다』고 전제,『우리는 최근 몇 개월간 조성된 정치적인 관계개선 못지않게 경제·문화 및 기타 모든 분야에 있어 실질적인 관계발전이 이루어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소련과 대한민국은 특히 무역분야에서 교역량이 2배로 늘어났으며 앞으로 더욱 급속하게 발전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양국은 합영기업 건설과 대규모 합작프로젝트 마련을 통한 경제적 협력관계발전 등 효과적인 협력모델을 조성하고 양국이 지닌 잠재력을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제주공항에서 간단한 환영행사를 갖고 숙소인 신라호텔에 도착,미리 와 대기하고 있던 노 대통령의 영접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회담을 나누었다. 한소 양국 정상은 20일 역사적인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에서 ▲동북아 및 아태지역 정세검토 및 평가 ▲한소 양국의 쌍무관계발전 방안 등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다. 이상옥 외무장관과 베스메르트니흐 소 외무장관,그리고이봉서 상공장관과 카투셰프 소 대외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각각 양국 외무 및 상공장관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무적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당초 19일 하오 제주에 도착,한소정상회담을 갖고 3∼4시간 체류한 뒤 이한할 예정이었으나 우리측의 요청에 따라 1박한 뒤 20일 상오 정상회담을 갖고 이날 하오 출발하기로 방한일정이 전격 조정됐다.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양국 정상회담의 일정 조정내용을 이같이 밝히고 『노 대통령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아름다운 제주에서 1박을 하며 여유를 갖고 정상회담을 한 뒤 떠나는 데 대해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기 대통령의전수석은 이와 관련,『지난 17일 소 선발대 의전팀장인 타쉐프의 전관에게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좀더 머무르도록 요청했다』고 밝히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타쉐프의 전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늘 새벽 일정연장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한소정상회담을 마치고 20일 하오 2시 제주를 출발,귀로에 오를예정이다. □특별취재반 △정치부=이경형 차장·한종태·박정현 기자 △사회부=서동철 기자 △제2사회부=김영주 기자 △국제부=이기동 기자 △사진부=김윤찬·김명환·박영군 기자
  • 한반도 외교사의 새 장 펼칠 때/김유남 단국대교수·정치외교

    ◎제주 한·소 정상회담에 부쳐 19일에 있을 제3차 한소정상회담이 제주도에서 이루어지게 된 것을 환영한다. 일본이 그토록 목이 빠지게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일소 정상회담이 3박4일의 일정으로 끝나고,고르비가 귀국하는 길에 제주도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게 된 것이다. 왜 하필이면 수도인 서울이 아니고 제주도인가. 최소한 1박2일 정도면 몰라도 하루도 아닌 「반의 반나절」 정상회담이라니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우리나라 외무부 장관의 말을 믿어주자. 최근의 추세는 정상들이 유명한 휴양지에서 만나기를 좋아한다는 설명이었다. 매우 정서적인 해석이다. 산적한 국내사정에 쫓기다 보니 잠시 들르게 되는 방한이 되었다는 소련 외무부의 변명이 있었다. 이들의 말을 모두 애교와 재치로 받아주자. 결과적으로 세 번째가 되는 한소정상간의 만남은 「축소정상회담」이 되는 셈이다. 그래도 우리는 제주도 한소정상회담을 환영한다. 축소정상회담이나마 우리가 이를 환영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한국에서의 한소정상회담은소련은 물론 아니 전 러시아사를 통하여 그 나라 정상이 한반도를 방문한 적이 없었다는 데서 고르비의 방한 자체가 한국 외교사에 이변을 남기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한국과 소련이 각각 지은 전세의 업보 때문에 아직은 축제와 같은 한소정상회담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부족하나마 축소정상회담으로 만족하고 이로부터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돌이켜 보건대 작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최초의 한소정상회담도 미소정상회담에 끼어든 「샌드위치 정상회담」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이로부터 한소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지고 12월에는 역사적인 제2차 한소 정상회담이 모스크바에서 있었다. 혹자는 제주도에서의 제3차 한소정상회담은 일소정상회담에 이어 이루어지는 「곁들이 정상회담」이라고 과소평가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제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의 제3차 한소정상회담에서도 보다 격조 높은 외교적 결실을 기대해 본다. 제주도회담의 의제가 궁금하다 표면적으로는 한반도에 평화를 안착시키고 나아가서동북아 지역의 안정을 위한 쌍방의 협력문제들을 논의하는 한­소 정상회담이라고 한다. 그러나 짧은 일정으로 미루어 보아 지난 12월 정상회담 때 채택한 「모스크바선언」의 후속조치에 대한 의견교환 이상을 넘지 못하리라고 여겨진다. 물론 항간에 나돌고 있는 의제들 중에는 남북한 또는 한국의 유엔가입문제와 북한의 핵안전협정 준수문제 등 무려 5∼6종의 한­소 공동관심사가 있다. 그러나 추측되고 있는 이들 의제는 한­소간의 이해로 성사되는 성질의 것이라기보다는 미국·중국 그리고 일본 등 모두가 걸린 복합적인 의제들이어서 한­소 정상회담에서 단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때문에 제3차 한­소 정상회담의 의제는 구체성에 있다가보다 일반적인 다양성에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고르비는 북한을 마다하고 한국 땅을 밟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모든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할 것이다. 아울러 그는 이제 한­소 관계는 다순한 정상관계 아니라 진지한 「파트너」관계라는 점을 포괄적으로 강조할 것이다. 의제의 포괄성이 지니는 잠정도 있다. 한­소 정상들은 구면이라는 친밀감을 바탕으로 무엇이든 솔직하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다. 그 중에는 한국의 정상이 듣고 싶어하는 북한에 관한 소련의 견해도 있다. 똑같은 이유로 소련의 정상은 미국에 관한 한국의 견해를 듣고 싶어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이번 제주도 정상회담의 주의제 방향은 북한과 미국으로 집약된다고 본다. 북한과 미국에 관한 관심사를 한­소간 쌍무적 이해관계로 정리하려면 결국 남북한과 미국 그리고 소련으로 이루어지는 4자 관계의 공이를 전제로 한다. 이것은 수학적 논리처럼 보이나 극히 상식적인 국제관계의 현실이기도 하다. 유럽과 중동에서 영향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소련은 동북아지역에서 재기의 기회를 생각하고 있다. 고르비의 화려한 외교행적은 결국 「멋있는 사나이」로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소련은 유럽과 중동을 모두 잃었다. 걸프전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드세진 미국의 독주력이 동북아지역으로 번지고 있음을 감지한 소련은 당황하고 있다. 고르비가 일본과 중국 그리고 한국과의관계개선으로 동북아에서만은 기필코 미국에 못지않는 영향권 구축을 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남북한 관계개선은 미·북한 관계개선과 반드시 등식으로 성립되어야 한다는 기존의 사고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시대적 상황이 도래하였다. 따라서 걸프전 이후 「팍스 아메리카나」가 남북한 관계와 한­소 관계 발전에 미칠 긍정적 그리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소련은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즈음하여 중국과 일본이 추구하는 외교노선은 철저한 실리주의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소련과 야합하는 이른바 항미전선의 형성은 현실적으로 실리가 없기 때문에 세력균형론은 지나간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소련은 지역내 세력들(소련·중국·일본)이 합심하여 동북아질서를 개편하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르비가 주장하는 동북아안보회의가 바로 그것이다. 1991년에서 본 분단된 한반도는 이들 4강에게 있어서 「뜨거운 감자」가 아니라 「따끈한 시루떡」으로 볼 수 있겠다. 모스크바와 북경에서 보면 남한은 「소비재원」이다.워싱턴과 동경에서 보면 북한은 「재개발지구」에 비유된다. 이와 같이 영상시각이 변하고 있는 때에 제3차 한­소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는 시기성이 있다. 한­소 정상회담에 이르는 소련의 영향력을 우리는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소련은 이제 더 이상 미국을 견제할 만한 초강대국이 아니라 2등 국가로 격하되는 감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의사가 있으며 아울러 그렇게 할 의사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차츰 높아져 간다고 보이나 도와줄 능력은 상대적으로 감소되는 추세를 보인다. 이것이 문제다. 끝으로 제주도 한­소 정상회담에 즈음하여 우리의 외교진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교가 국익보호와 증대를 위한 수단이라고 했을 때 우리의 외교는 최근 지나치게 사치스러워지고 있다는 감이 없지 않다. 아름답게 보이려는 집착심이 지나친 나머지 외양이 내면을 가리게 된다는 견해가 있다. 좋은 교훈은 소련의 경우가 되겠다. 국력이 뒤따라 주지 못하는 군사력과 중공업만을 육성한 나머지 소련은 이제 내부로부터붕괴하고 있다. 우리도 이제 국력이 뒷받침하는 외교력의 신장을 생각할 때가 아닌가 여겨진다.
  • 한ㆍ미 “미래지향”선언속 「빈손협력」

    ◎일,「과거청산」에 매달려 실질보장 “어물어물”/무역역조 시정등 처방없이 원론서 맴돌아/「아태신질서」 동반관계 조율은 성과/두차례 정상회담 뭘 남겼나 한일양국은 1박2일간에 걸친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의 방한을 통해 「알맹이」보다는 「분위기」조성의 불확실한 성과를 얻었다. 물론 노태우대통령과 가이후총리가 두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불행했던 과거를 덮어두고 밝은 미래를 지향한다는 선언을 함으로써 한일양국은 새로운 우호선린관계의 길을 열어 놓기는 했다. 그러나 이번 가이후총리의 방한은 처음부터 「가이후카드」의 성격이었기 때문에 우리측 입장에서 풍성한 수확을 얻어내기는 어려웠다. 일본은 이번 가이후방한에서 『이제 과거는 그만』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려했고 동아시아에서 급속히 형성되고 있는 새질서에 대응,일본의 위상을 추구하는 시발점을 마련하려 했던 것이다. 이에대해 한국은 과거사는 종결짓되 확실한 보증을 요구했고 동북아시아에서 한일양국이 발을 맞추려면 일ㆍ북한관계 개선문제에 우선 보폭을 일치시켜야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두차례의 한일정상회담은 3가지의 「불확실한 성과」를 가져왔다. 첫째는 일단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의 설정에 합의한 점이다. 이에대한 가시적인 문건은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 및 처우에 관한 각서」와 「한일우호협력3원칙」이다. 지문날인제 철폐,국공립초중고교 재일한국인교사채용기회 확대 등으로 상징되는 이 「과거사 청산각서」는 일부 내용의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한일양국은 『이제부터 미래얘기를 하자』는 징표로 해석되고 있다. 「아태지역의 평화와 화해,그리고 번영과 개방을 위한 공헌강화」 등 3개항의 우호협력원칙은 일견 「공자말씀」인 면도 없지않지만 미래지향문제와 관련한 양국의 「헌장」으로 이해된다. 또한 가이후총리가 10일 일제식민치하의 3ㆍ1독립운동의 진원지인 파고다공원을 일본총리로서는 최초로 방문,3ㆍ1운동기념비에 헌화하고 묵념한 것은 과거사 종결선언의 정치적 행동으로 치부된다. 그러나 문제는 일본의 「미래지향」 표명이 그 지긋지긋한 과거의망령으로부터 탈출하자는 데 있는 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동반자관계로 나가겠다는 의지에서 나온 것인지 하는 점이다. 이에대한 판단은 앞으로의 일본의 태도를 봐야한다는 점에서 유보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미래지향의 선언도 불확실한 성과라고 평가된다. 둘째는 일ㆍ북한수교 교섭과 한소관계 진전문제에 대한 양국의 상호협력에 인식을 같이한 점이다. 일본측은 그동안 한국이 강력히 요청한 일ㆍ북한수교에 따른 5개원칙을 전폭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힌데 이어 한걸음 더 나아가 이달말께 평양에서 있을 일ㆍ북한수교 교섭 1차본회담에서는 「5개원칙」의 하나인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하겠다는 적극성을 보였다. 일본은 대북수교교섭에서 한국과의 사전 충분한 협의,남북대화와 교류에 있어 의미있는 진전 등을 항상 유념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가이후총리는 『한소관계진전에 대해 한국으로부터 충분한 협의를 얻고 싶다』는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일ㆍ북한수교와 한소관계진전은 일종의 「맞보기」임을 지적했다. 일ㆍ북한수교는 한국이 폐쇄노선의 한계점에 이른 북한을 어떻게 해서든 개방으로 몰고 나오려는 시점에 일본이 북한에 「경협 및 보상」이라는 구원의 밧줄을 던져주는 형국이다. 이에반해 일본으로서는 한국의 대소경협 등 한소관계진전은 일본이 경협을 미끼로 대소 북방 4개도서문제를 해결하려는 판에 매우 껄끄러운 걸림돌이 된다는 인식이다. 이같은 한일양국의 입장은 서로 이해가 엇갈리는 것이기 때문에 정상간의 「외교언사」로만 극복되기는 어렵다. 다만 일본이 한국과의 진정한 동반자로서 「북방도서」보다 「분단의 고통」에 얼마나 더 비중을 두고 있느냐에 따라 자국이기주의를 절제할 가능성은 있다. 셋째,산업기술협력ㆍ60억달러의 무역역조 등 현안에 관해 기본적인 문제점을 함께 인식한 점이다. 그러나 이들 현안과 관련,분명한 처방없이 원론만 되풀이 한 것은 앞으로도 쉽게 풀리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올 상반기중 한일산업기술 협력위원회를 열어 기술이전 문제를 본격 검토키로 한 것이나 가이후총리가 한국건설업체가 일본에서 차별없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하면 특례조치로 사안별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다소 진전된 것이다. 양국정상은 미래지향적 관계발전의 기초작업으로 청소년ㆍ학술ㆍ문화교류를 대폭 증진키로 합의했으나 일본문화의 침투 등 이 과정에서 제기될 부작용에 대한 완충장치는 계속 숙제로 남아있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은 오는 2월의 미소정상회담,3월의 미일ㆍ한미정상회담 그리고 4월의 일소정상회담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에 따른 한소정상회담 등 한반도주변 국가 정상들간의 연쇄회담의 시발점이 된다는 면에서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재편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 한일양국이 동북아에서의 새로운 국제적 기류에 공등대응하고 이 지역 협력문제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로 한 것은 양국의 위상제고에 일단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가이후총리의 방한은 올봄으로 예상되는 일왕의 한국방문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도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일왕의 방한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 않고 있으며 이는 미래지향을 선언한 한일양국 관계를 보는국민들의 「체감온도」를 반영해 주고 있다.
  • 일,북한에 「핵 협정」 촉구키로/한·일 1차 정상회담

    ◎수문 사전협의등 「5개 원칙」 확인/오늘 교포 지위개선 각서 서명 노태우대통령과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는 9일 하오 청와대에서 1차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및 주변정세 문제를 논의,북한·일본 수교문제는 한일 양국이 사전에 긴밀하게 협의키로 합의했다. 양국정상은 북한·일본수교 등 관계개선은 ▲한일 양국간 충분한 사전협의 ▲남북대화 및 교류에 있어 의미있는 진전의 고려 ▲북한의 핵안전 협정가입촉구 ▲일북 수교이전에는 북한에 대한 경협 및 보상을 제공치 않으며 또 그것이 북한의 군사력 증강과 결부되어서는 안된다. ▲북한이 개방을 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성원으로 나오도록 한다는 등 5개 원칙에 따라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양국정상은 1차 회담에 이어 10일 상오 2차 정상회담을 갖고 재일동포 법적지위 및 사회적 대우문제,과학기술 협력문제,인적·문화적 교류 등 쌍무관계를 중점 논의하는 한편 새로운 미래지향적 동반자관계 구축을 위한 우호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이날 1차 회담에서 『일·북한간의 수교교섭 자체는 7·7선언에 입각해 환영하지만 그것이 남북관계 진전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가이후총리는 『일·북한간의 수교는 한국과의 사전 충분한 협의 등 확고한 원칙위에서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이달 하순쯤에 평양에서 열릴 일·북한 수교교섭 1차 본회담에서 북한의 핵안정 협정가입 문제를 정식제기,가입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고 배석한 김종휘 대통령 외교안보 보좌관이 전했다. 가이후총리는 또 일·북한 수교교섭 과정에서 일본은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평화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항상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다국적군 전선 국가지원과 유엔결의를 지지한다는 공동입장을 확인하고 앞으로 페르시아만 사태가 가능한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하는 한편 침략에 의한 타국점령은 결코 인정할 수 없으며 유엔결의의 정신을 실천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정상은 소련 및 동구·EC(유럽공동체)를 통한 유럽의 경제통합과 유럽 안보협력회의의 구축 등에 비추어 동북아의 협력체제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함께 하고 한일 양국이 정치·경제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노대통령과 가이후총리는 국제경제 상황과 관련,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재개와 함께 보호무역주의·지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볼때 한일 양국간의 협력이 동아시아 지역의 협력에 긴요하므로 양국이 이에따른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기로 했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소 수교 및 경협,대중국 관계개선 노력을 설명했으며 양국 정상은 대소 소비재수출,자원개발 분야에 공동 협력키로 했다. 1차 정상회담이 끝난뒤 가이후총리는 정부 종합청사로 노재봉 국무총리서리를 예방했으며 이날 저녁에는 노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배푼 공식만찬에 참석했다. 한편 양국 정부는 2차 정상회담에 앞서 10일 상오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재일동포의 법적지위와 사회적 대우에 관한 각서에 서명,교환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가이후총리는 9일 상오 1박2일간의 공식 방한을 위해 서울공항에 도착,환영식에 참석한뒤 국립묘지를 참배,헌화했다.
  • 한반도 균형외교­실질협력 모색/가이후 일 총리 방한의 배경

    ◎“「북의 핵사찰 수용」이 수교전제” 전달/파고다공원 방문,“과거반성” 표시도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총리의 1박2일간의 한국방문은 비록 일정은 짧으나 새해 벽두를 장식하는 일본의 가장 중요한 정치외교 스케줄의 하나로 꼽힌다. 가이후총리는 9,10일 이틀간의 한국방문에 이어 13일부터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필리핀 등 아세안 제국을 순방하며,3월쯤으로 예상되는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일,4월 중순의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일본방문 등 중요 외교일정을 앞두고 있다. 또 5월쯤에는 중국방문도 검토되고 있으며,7월에는 런던 정상회담(선전국 수뇌회의)에 참석한다. 나카야마다로(중산태랑) 외상의 표현대로 『전류 일본에 있어서 사상공전』의 대형 외교일정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일본이 그만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신질서 형성에 적극적으로 공헌하겠다는 의지를 표출이라고도 볼 수 있다. 가이후총리는 그 테이프를 한국에서 끊는다. 일본정부가 가이후총리의 방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은 그의 서울체재일정에서도 잘 읽혀진다. 가이후총리는 일본총리로서는 처음으로 3·1운동의 발상지인 파고다공원을 방문하며,36년간에 걸친 식민지통치 시대의 「불행한 과거」에 대해 다시 한번 반성을 뜻을 표명한다. 가이후총리는 또 노태우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과 북한간의 국교정상화 문제와 관련,▲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보장조치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일·북한관계 개선의 전제가 되며 ▲남북대화의 진전 등 한반도 전체의 균형을 배려해가면서 신중히 대북교섭을 진전시키겠다는 방침 등을 밝히게 된다. 이것은 『일·북한관계 개선에 따른 한국측의 우려를 최대한 해소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가이후총리는 방한중 노대통령과 2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을 갖는 외에 9일 저녁 노대통령주최 만찬회 석상에서 「과거에의 반성」의 뜻을 표명하고 10일엔 파고다공원을 방문한다. 한일 양국간에 잉써서 가장 중요한 정치감각적 이슈인 「역사인식」에 대해서는 지난해 5월 노태통령의 일본방문때 아키히토(명인) 일왕의 「통석의 념」 표명과가이후총리의 「반성과 사죄」에 의해 『핵심문제는 해결된 상태」(노대통령)로 한일양국은 인식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가이후총리의 새삼스런 반성의 뜻 표명에 의해 『불행한 과거문제는 단락을 짓고 미래지향적인 한일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일본측의 의향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올해는 태평양전쟁 개전 50주년에 해당하는 해여서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향해 두번 다시 침략전쟁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어야 하며 ▲지난 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현안으로 남아있는 재일한국인 3세의 법적지위 문제의 해결시한을 오는 16일로 앞두고 있는 점 ▲방한후의 아세안 5개국 방문(13∼20일)때도 역대총리로서는 처음으로 「과거에의 반성」을 표명한다는 등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북한의 핵무기개발에 관해서는 한국은 물론,미소 양국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1월 하순 평양에서 개최되는 일·북한 국교정상화를 위한 본회담에서도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주한미군의 일부 철수가 시작된다. 주한미군의 철수가 비록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긴장완화라는 의미를 갖기는 하지만 남북한의 군사균형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일본의 안전보장에 있어서도 예삿일이 아닌 문제』(나카히라 노보루 대북한 국교정상화 교섭담당대사)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측은 일·북한관계 개선에 대해 『성급한 관계개선은 북한의 전술적 기도에 말려들 염려가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으며 일본서도 장래 국교정상화에 수반하는 북한에의 경제협력이 군사력 증감을 위해 전용되지 않도록 엄격히 체크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가이후총리는 이번 방한에서 북한의 핵사찰 수용이 일·북한관계 정상화의 전제라는 기본방침을 한국측에 전달,이해를 구할 생각이다. 가이후총리는 또 노태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소 국교수립에 관해서도 언급,『노대통령의 북망외교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냉전종식의 흐름을 가속시키고 있다』고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이후총리의 표현이야 어쨌든 현실적으로 한일 양국 국민 사이에 여전히 남아있는 「마음의 벽」이 문제이다. 또 노대통령의 일본방문을 계기로 『크게 진전했다』고 일본측이 강조하는 재일한국인의 지문날인 적용 제외,지방공무원·교사채용문제에 있어서도 한국측의 불만은 크다. 항례적인 한일간의 무역불균형의 문제도 개선되기는 커녕 악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은행 발표로는 지난 1년간의 대일 무역적자는 55억8천만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마음」과 「현실」의 이같은 격차는 자칫 일본측의 대응여하에 따라서는 한꺼번에 대일비판이 분출,한일관계를 손상시킬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1박2일간의 짧은 일정인 가이후총리의 방한이 갖는 의미는 극히 중요한 것이라고 외교관계자들은 지적하는 것이다.
  • 가이후,새달 9일 방한/노대통령과 2차례 정상회담

    ◎청와대 대변인 발표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 총리내외가 노태우대통령의 초청으로 내년 1월9일부터 10일까지 1박2일간 공식 방한한다고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이 28일 발표했다. 노대통령은 가이후총리와 두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의 국제정세변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동북아 및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협력증진방안 및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간의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양국간의 협조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또 재일 한국인의 법적지위문제를 매듭짓고 외교·경제·과학기술·문화 등 각 분야에 걸친 양국간의 우호협력 증진 방안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 가이후,1월9일 방한/청와대 발표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 총리 내외가 노태우 대통령의 초청으로 내년 1월 상순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다고 10일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노 대통령과 가이후 총리는 페르시아만사태 등 국제정세와 최근 큰 변화가 일고 있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정세에 관해 논의하고 아태지역의 협력,소련·동구의 개혁과 관련한 양국간의 협조문제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이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양국 정상은 지난 5월 도쿄정상회담에 이어 양국간의 현안과 우호협력 증진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지난 5월 방일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가이후 총리의 방한일정은 1월9일부터 10일까지 1박2일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 가이후 일 총리 방한/1월9∼10일 확정

    【도쿄=강수웅 특파원】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 총리의 한국 방문 일정이 내년 1월9일과 10일 1박2일로 확정됐다고 일 요미우리(독매)신문이 6일 외무성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 헝가리 대통령/곤츠 오늘 내한/미초타키스 희 총리도

    아르파드 곤츠 헝가리공화국 대통령 내외가 노태우 대통령 내외의 공식초청으로 3박4일간 우리나라를 방문하기 위해 14일 하오 김포공항 착,내한한다. 또 콘스탄틴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내외도 이날 상오 우리나라를 1박2일간 방문하기 위해 입경한다.
  • 장·차관·도지사 부인/건전사회 연수 실시

    정부는 20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장·차관·도지사 부인 1백23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전사회기풍 진작을 위한 고위공직자 부인연수를 실시했다. 1박2일 일정으로 실시되는 이번 연수에서 고위공직자 부인들은 「건전한 소비생활의 실천방안」 「효과적인 공직내조방안」 등에 대한 소그룹별 토의 및 발표 등으로 진행된다.
  • 「추석 고향방문단 교환」 촉구에 “긍정적”

    ◎강총리 정연한 논리에 북측 당황/롯데월드 만찬 3김씨 참석“눈길”/연총리 마지막밤 미군 철수등 정치공세도 ▷국회의장 주최만찬◁ ○…북한 대표단 및 수행원ㆍ기자단은 이날 하오 7시30분 서울체류 일정중 공식행사로는 마지막으로 잠실 롯데월드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박준규 국회의장 주최 만찬에 참석. 이날 만찬에는 우리측에서 강총리를 비롯,민자당의 김영삼대표ㆍ김종필 최고위원ㆍ김대중 평민당총재ㆍ이기택 민주당총재ㆍ이승윤 부총리 등 거물급 인사가 다수 참석. 3김씨가 함께 식사하기는 지난해 12월15일 청와대회담 이래 처음인데 정치얘기보다는 주로 건강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을 교환. 연총리등 북측 일행은 이날 칵테일 장소에서 김 평민총재와 구속중인 문익환목사의 친제인 평민당의 문동환의원에게 특별한 관심을 표시. ○북대표 일일이 소개 연총리는 칵테일장에 들어선후 김민자당 대표와는 간단한 악수와 함께 인사를 나눴으나 김대중 총재에게는 북측 대표들을 일일이 소개하는등 신경을 쓰는 모습. 연총리는 『김선생님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고생많으셨지요』라면서 『김일성주석이 만나면 안부 전해달라고 하셨으며 곧 초청을 할 것입니다』고 인사. 연총리는 문동환의원과도 인사를 나누고 그냥 지나쳤는데 박준규 국회의장이 『문의원은 문익환목사의 친동생』이라고 소개하자 다시 문의원에게 다가가 『형님이 하루빨리 나오게 되시길 바란다』고 인사. 이에 문의원은 『형님께서 자신이 나오는 것보다 남북대화가 잘되기를 더 걱정하더라』고 전언. 북한 기자들도 김 평민총재에게 집중 질문공세를 폈으며 일부 기자는 『북조선에서는 선생님을 잘 알고 있으며 존경하고 있다』고 칭송하기도. 김 평민총재는 한 로동신문기자가 『북조선의 통일정책을 어찌 생각하느냐』고 묻자 『나는 71년 이래 평화공존ㆍ교류ㆍ통일 등 3단계 통일안을 제시해 왔으나 이는 북한측 안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 김 평민총재는 또 『남북 단일의석 유엔 동시가입안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남북간 화해분위기가 조성되면 정당간 회담도 이뤄질 수 있겠으나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면서 『앞으로 분위기가 조성되면 평양을 방문하고 싶다』고 피력. 이어 김 민자대표가 『김주석은 건강하시지요』라고 물었고 연총리는 『연세는 높지만 기력이 왕성해서 어제도 노동자들을 방문해 담화를 나누었다』고 소개. 김대표는 또 『김주석이 나를 초청해 주었는데 기회를 봐서 한번 가겠다』고 말하자 연총리는 『꼭 한번 와달라.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피력했고 김대표는 『모스크바에서 허담 위원장을 만났는데 안부 좀 전해달라』고 당부. 이어 연총리 등은 만찬테이블로 자리를 옮겼으며 김 평민총재가 『회담결과에 만족하느냐』고 묻자 연총리는 『만족이란 것은 상대적인데 처음 온 것이니 시간이 가봐야 알겠다』고 모호한 대답. ○…박국회의장은 이날 만찬사를 통해 『우리 민족은 하나이며 우리 모두는 형제』라고 전제,『그런 원칙위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좀 쉽게 풀어나가야 하겠으며 엉클어진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참을성을 갖자』고 역설. 박의장은 『지난 여름 속초까지 피서를 갔으나 덥기는 마찬가지여서 해금강을 바라보고 개마고원을 생각하면서 이 여름에 이 지구위에 제가 편안히 그리고 즐겁게 갈 수 있는 곳은 그곳 뿐이란 생각도 했다』면서 『차디찬 겨울에는 북측 대표단 여러분도 제주도생각이 절로나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라고 남북간 자유왕래를 희망. ○“통일장정 위해 건배” 박의장은 이어 『반딧불의 조그마한 빛이라도 우리 모두 정성껏 모아서 해와 달과 같이 통일의 대도를 환하게 비추어 보자』고 말한뒤 『통일장정에 앞장서 걸어가시는 노태우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건승을 기원하는 건배를 들자』고 제의. 연총리는 이날 만찬이 서울에서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점을 의식한 듯 답사를 마치 귀환성명처럼 이어나갔으며 외국군대ㆍ핵무기철수ㆍ방북인사가족을 못만나 유감이라는 등 껄끄러운 대목도 서슴없이 거론. ▷2차회담◁ ○…인터콘티넨탈 호텔 2층 그랜드 셀라돈볼룸에서 6일 상오 10시 5분부터 비공개로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2일째 회담에서는 전날 회담에서 우리측 강영훈 총리가 먼저 기조연설을 했던 점을 감안,연총리가 먼저 북측 주장을 밝힌뒤 이어 강총리가 우리 입장을 피력,토론을 벌이는 순서로 진행. ○조목조목 주장반박 연총리는 ▲남북한 유엔 단일의석 가입 ▲팀스피리트훈련 중지 ▲임수경씨등 방북인사 석방등을 거듭 우리측에 촉구했으나 강총리가 8개항의 「남북 관계개선 기본합의서」를 제안한데 이어 북측의 3개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자 상당히 당황해했다고 우리측 회담배석자가 전언. 이 배석자는 『강총리가 시종 침착하게 연총리를 압도했으며 회의장 분위기를 주도,북한측 대표단중 연총리이외 다른 사람에게 발언할 분위기도 만들어주지 않았다』고 소개. 강총리는 연총리가 『유엔에 단일의석으로 가입하자』는 기존입장을 되풀이 하자 『단일의석 유엔가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밝히라』고 반박. 이에 당황한 연총리는 『그것은 실무선에서 검토할 문제』라고 둘러댔으나 이후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고 3∼4차례에 걸쳐 「강총리선생」이라고 처음으로 공식회담에서 우리측에 「총리」 호칭을 사용하기도 했다는 것. ○처음으로 “총리” 호칭 강총리는 연총리가 당황해하는 듯하자 그 여세를 몰아 『민족대교류의 일환으로 이번 추석부터라도 남북 고향방문단교환을 실현시키자』고 제의했으며 연총리는 『그것은 적십자회담에서 논의하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듯한 입장을 피력. 이때 북측 대표단 대변인인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과 배석한 임춘길 총리책임보좌관 등이 황급히 쪽지를 넣어 무엇인가를 연총리에 전달했는데 우리측 관계자는 『고향방문단 교환은 남측 주장이니 말려들지 말라』는 내용인 것 같았다고 추측. ○…2차 남북 고위급회담이 끝난후 곧 결과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프레스센터에 나와있던 내외신기자 2백50여명은 발표가 예상외로 늦어지자 이의 의미를 둘러싸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들. 이날 낮 12시10분쯤 비공개회담이 끝나면서 양측은 홍성철 통일원장관과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이 다시 만나 발표형식ㆍ문구ㆍ시간 등을 논의하자고 하며 헤어졌으나 북측에서 접촉연락을 해오지 않는 바람에 발표가 지연돼 일부 기자들은 점심도 거른채 계속대기. ▷북한 대표단◁ ○…남북한 고위급회담에 참석중인 북측 대표단은 서울에서 이틀째 밤을 보내고 3일째를 맞는 6일에는 하루가 다르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날 상오 열릴 비공개회담을 위한 준비에 분주한 모습들. 북측 일행은 서울에서의 첫날 밤인 지난 4일만해도 1박2일에 걸친 남행길로 여독이 풀리지 않은데다 모처럼의 서울나들이로 다소 서먹서먹한 듯 호텔방문을 굳게 닫은채 긴장을 풀지 않았으나 이튿날인 5일에 이어 6일부터는 활기찬 움직임.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호텔방에 투숙한 북측 일행은 첫날 자정께 대부분 잠자리에 들었으나 이튿날인 5일 밤에는 자정을 훨씬 넘어 새벽 1시까지 불을 밝힌채 삼삼오오 모여 무언가 움직이는 모습이었다고. 북의 대표단 일행은 6일 상오 7시40분부터 인터콘티넨탈호텔 1층의 한식음식점 사랑방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이틀밤을 지낸 서울의 모습에 관해 서로 얘기를 나누었다. ▷북한 취재단◁ ○…입경 3일째인 6일 북한기자단 일행은 다소 피곤한 탓인지 예정시간보다 10분 늦은 상오 7시40분부터 1층 사랑방에서 개별적으로 아침식사를 시작,상오 9시가 넘어서 모두 마쳤다. 식단으로는 민물장어구이ㆍ꼬치불고기ㆍ생채ㆍ나물 등과 오과차와 과일 등의 후식이 준비. 북한기자단 가운데 한명은 식사도중 낯이 익은 남자종업원에게 『결혼을 했느냐』고 질문,『아직 총각』이라고 하자 『북한에 오면 아가씨를 중매해 신혼여행을 금강산으로 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농담을 걸기도. 또 『남한주민 대부분이 전세방에서 산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전세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조르는등 우리 생활상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 한 기자는 북한에서 가지고 내려온 대형건물이 그려진 화보중 산부인과 건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임산부가 애낳는 공장에 오면 바퀴달린 의자에 옮겨져 한 걸음도 땅에 발을 딛지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비를 자랑.
  • 소 외무,내7일 방북/정부소식통/방일 귀로에 평양갈듯

    ◎김일성에 개방압력 예상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이 오는 9월7일께 1박2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김일성등 북한 수뇌부와 남북한,소ㆍ북한,한ㆍ소관계를 비롯,한반도문제 전반에 관해 일련의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10일 『셰바르드나제장관은 오는 9월5∼7일로 예정된 일본방문을 마친 뒤 귀로에 평양을 1박2일간의 일정으로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일본에서 외교경로를 통해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셰바르드나제장관의 이번 북한방문은 현재 사실상 대사소환상태에 놓여있는 두나라관계에 비추어 우호협력적인 방문이기 보다는 한반도문제등 전반에 걸쳐 심각하게 노정되고 있는 양국간의 의견대립상황과 관련된 방문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북한측에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개방ㆍ개혁 및 대한반도정책방향을 분명히 전달,북한측에 직접적인 개방압력을 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범민족대회」 예비회담 무산/북측,판문점 왔다 서울행 거부

    ◎회담장소등 7차례 절충에 실패/전민련서 정부안 수용하자 돌변 26일 하오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8ㆍ15범민족대회 준비를 위한 남북한및 해외동포관계자등 3자간의 제2차 예비회담이 회담장소및 숙소와 전민련의 동행안내등을 구실로 내세운 북한대표단의 서울행 거부로 무산됐다. 북한대표단은 이날 6차례에 걸친 연락관접촉에서 전민련이 주장하는 바가 받아들여지면 그에 따르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하오 전민련이 성명을 통해 회담장소ㆍ숙소ㆍ차량문제에 대해 정부측에 일임한다고 발표하자 돌연 태도를 바꿔 숙소는 아카데미하우스로 해야하며 차량에도 정부측 인사가 동승해서는 안된다며 회담을 거부하고 판문점을 떠났다. 판문점에 있는 우리 정부측 연락관들은 이날 하오 판문점 회담상설 연락사무소간 직통전화를 통해 북한측에 전통문을 보내 이날 하오 5시까지 분명한 답을 해주도록 요청하려 했으나 북한측이 『전민련안내와 회담장소에 관한 남한측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면 전통문조차 받을 필요가 없다』며 전통문 수신을 거부했다. 한편 범민족대회 남측 추진본부는 이날 하오 당국이 북한대표들에게 제공키로 한 차량과 숙소는 물론 회담장을 모두 당국안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히고 북한측에 대해 『이번 회담의 추진과정에서 자주교류와 통일운동을 방해하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나 앞으로 시정해 나가기로 하고 이번 회담에서는 남한정부측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는 우리 입장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며 북한측에도 남한당국의 요구에 따라 줄 것을 당부했다. 남북 양측은 이날 상오 7시30분 1차연락관 접촉을 시작으로 낮 12시50분까지 모두 4차례의 연락관(실무)접촉과 간이접촉등 6차례의 접촉과 하오 4시쯤 전화접촉을 갖고 회담장소ㆍ숙소문제 등에 관해 협의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북한측은 이날 1차 접촉에서 북한대표단의 숙소와 회담장소를 인터콘티넨탈호텔로 정했다는 우리측 통보에 양해하는 입장을 보였으나 상오 11시에 열린 2차 연락관접촉에서 이를 번복,전민련의 안내에 따르겠다는 새로운 요구조건을 내세웠다.북한대표단은 당초 이날 상오 헬기편으로 평양을 출발,상오 9시쯤 판문점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기상관계로 황주에 기착,승용차편으로 예정보다 3시간 가량 늦은 낮 12시쯤 도착해 북한측 지역 판문각에서 대기했다.
  • 「범민족대회」 오늘 예비회담

    ◎북대표 5명 판문점 거쳐 서울에/참가대상·의제 이틀간 논의/정부서 신변보장·편의 제공/전민련/자유총련등 58단체 행사 참여 30일 재론 「범민족대회」 제2차 남북 예비회담이 북한측 대표단 5명이 참석한 가운데 26일 하오 3시 서울 도봉구 수유리 크리스천 아카데미하우스에서 1박2일 예정으로 열린다. 북측 준비위원회의 전금철부위원장(조평통부위원장·남북 국회회담 준비접촉 북측 단장) 등 대표단과 회담을 취재할 북측기자 10명등 북측 일행 15명은 이날 상오 9시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올 예정이며 이들은 회담기간동안 크리스천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머문다. 북한대표가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85년 적십자 고향방문단이후 5년만의 일이다. 비공개로 열리는 이번 예비회담에는 북측에서 전부위원장과 손종철·조상호·김동국·강지영(대학생) 등 5명,한국측 전민련인사로 박순경(목원대교수) 신창균(전민련공동대표) 이해학(〃 조통위위원장) 김희선(서울민협의장) 조성우(평화연구소장) 권오중(연대 총학생회장) 등 6명,해외동포 대표로 은호기(미주공동대표) 이종현(유럽 연락위원) 김정부(일본지역 추진위원) 등이 참석해 오는 8월15일 판문점에서 개최될 예정인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범민족대회」의 참가대상·행사내용·의제와 8월13일부터 17일까지 전 범민족대회기간의 관련행사문제등을 협의하게 된다. 이번 2차 회담에서는 북한측이 우리측 대회참가대상을 전민련등 재야단체로 국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데 비해 남측대표인 전민련은 각계각층이 참여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 입장에 동의하고 있어 대회개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결과는 27일 하오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발표될 예정이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제3차 예비회담이 평양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북한대표단 일행은 회담이 끝나는 대로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강영훈국무총리는 25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측 연형묵총리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26일 서울을 방문할 북측 대표단에게 모든 편의와 신변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히고 북한대표단이 우리측 지역으로 넘어오는 데 따른 실무적인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이날 상오 7시30분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 연락관 2명을 파견하겠다고 통보했다.〈관련기사2·3면〉 이보다 앞서 윤기복범민족대회 북측 준비위원장은 이날 상오 우리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북측 대표단 5명과 기자단 10명등 15명을 26일 상오 9시 판문점을 통해 보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대표단 일행이 판문점을 통과할 때 신변안전보장 각서의 효력을 갖는 남한 방문증명서를 발급해 주기로 했으며 북한대표단의 영접을 위해 강희남(전민련고문)·김희선·이해학씨 등 전민련 관계자 3명이 26일 상오 9시 판문점에 들어가는 것을 허용했다.
  • 범민족대회 예비회담 앞둔 당국·각 단체

    ◎새 지침 따른 남한 방문증명 첫 발급/임진각서 북대표 환영행사/세관원·출입국 공무원 파견/전민련,“58단체 예비회담 참석은 시간 촉박” ○…「전민련」은 정부의 7·20조치가 발표된 이후 25일까지 연일 철야회의를 열어 예비회담에서 논의를 본대회의 일정등 대응전략을 짜는 데 부심하고 있다. 특히 한국자유총연맹등 보수단체의 참가가 허용됨에 따라 북한측이 반발할 경우에 대비한 전략을 집중논의했다. 「전민련」은 이에대해 『범민족대회의 참가자는 남북한이나 해외동포들이 각자 자율적으로 구성해야 하며 어느 한쪽이 상대방 참가단의 구성에 자격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논리를 내세우기로 했다. ○갑작스런 방문 당황 ○…이날 상오 11시55분쯤 서울 종로구 충신동 전민련사무실을 방문한 한국자유총연맹대변인 박석균씨등 58개 단체로 구성된 「범민족대회 참가단체협의회」대표 6명은 김희택 전민련대변인을 만나 『범민족대회는 거족적 행사인 만큼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방문목적을 밝혔다. 이재운씨(1천만 이산가족재회 추진위부위원장)는 『그동안 처참한 세월을 보내온 우리 이산가족들은 이번 대회에 참가해 서로 만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민련측은 당초 일정이 바빠 이날 하오 5시쯤 이들을 만날 예정이었는 데 갑작스런 방문에 당황하면서 『이렇게 멋대로 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불평을 털어놓기도. 2시간동안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회의장 밖으로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했으나 회의가 끝난 뒤 김 전민련대변인은 『상호취지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며 『26일의 예비회담에 58개 단체를 참여시키는 것은 시간이 촉박해 어렵지만 본회담 참가는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오는 30일 다시 만나 논의키로 했다』고 발표. ○해외동포 대표 3명 ○…북한측 대표단은 이날 상오 판문점을 출발,임진각에서 풍물패놀이를 관람한 뒤 10시쯤 서울로 출발한다. 북한대표단 일행은 문산∼통일로∼광화문∼종로∼신설동∼미아3거리를 거쳐 1박2일동안 체재할 회담장소인 아카데미하우스에 도착한다. 또 해외동포대표단 3명과 수행원 4명등 7명은 일본도쿄를출발,상오 11시3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해 성산대교∼연세대앞∼금화터널∼혜화동을 거쳐 하오 2시30분쯤 회담장에 도착한다. ○정부에 실무대책반 ○…정부는 북측 대표단의 서울방문에 대비,통일원·내무부·안기부 등 관계부처 실무대책반을 구성,25일부터 본격작업에 착수. 신변보호와 모든 편의를 정부차원에서 제공하는등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에 따라 통일원은 우선 26일 상오 7시30분 연락관 2명을 판문점에 보내 신변안전보장각서의 효력을 갖는 남북 방문증명서를 북측 대표단과 취재기자들에게 전달할 예정. 이에따라 북측 대표단은 지난해 6월 발효된 남북 교류협력에 관한 세부지침에 의해 남한 방문증명서를 발급받는 최초의 북한인사로 기록될 듯. 북측 대표단은 증명서를 발급받을 때 사진이 첨부된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이어 법무부 출입국관리공무원이 신원확인 검사와,세관공무원이 휴대품 검사를 하고나면 판문점통과절차는 완전히 끝나게 된다. 이때 북측 대표단은 자신들의 여권이나 여행증등을 출입장소인 판문점에서 우리측 관계자에게맡겨야 하는데 이는 북측 인사가 우리나라를 통해 제3국으로 출국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 ○학생접촉은 막기로 ○…정부는 주최측인 전민련의 준비와 별도로 북측 대표들의 신변보호및 편의제공 대책을 수립. 우선 북측대표들의 이동을 위해 차량을 준비하고 경찰의 에스코트를 실시하는 한편 통일원관계자및 경찰등으로 신변안전요원을 구성,북측 대표들의 체류기간동안 신변을 보호할 계획. 정부는 그러나 북측 대표단의 방문목적의 활동과 학생등과의 불필요한 접촉은 제한한다는 방침. ○…26일 범민족대회 2차 예비실무회담이 열릴 아카데미하우스에서는 25일 북측 대표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활발하게 진행. 전민련은 당초 본관 4층의 한천실을 회담장으로 예약했으나 회담의 비중을 감안해 7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일 큰 1층 불암실로 변경. 불암실은 46평 크기로 20명이 앉을 수 있는 장방형 테이블이 있으며 서쪽과 북쪽 벽이 대형유리로 되어 있어 북한산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노주석·박대출기자〉
  • 오늘 한미 정상회담

    【워싱턴=특별취재반】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역사적 정상회담을 마친 노태우대통령은 5일 상오 9시30분(한국시간 6일 상오 1시30분) 샌프란시스코를 출발,이날 하오 5시10분(〃 6일 상오 6시10분) 워싱턴 앤드루스공항에 도착,1박2일간의 워싱턴방문일정에 들어갔다. 노대통령은 6일 상오(한국시간 6일 하오) 퀘일 미부통령이 주최하는 조찬에 참석한 뒤 상오 10시(한국시간 6일 하오 11시)부터 백악관에서 부시 미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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