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사천·진주갑 지구당 개편대회 안팎(정가 초점)
◎“물가안정이 최우선 과제”이 대표/핍박받는 소수에 귀 귀울이자이회창 고문/대통령·대표중심 당단합 강조최형우 고문
신한국당이 영입의원 지구당 개편대회의 「잔치무대」를 「텃밭」인 경남으로 옮겼다.
지난달 23일 대구지역을 시작으로 이어지고 있는 13개 지구당대회 행사가 절정에 이른 분위기다.5일 사천(위원장 황성균)·진주갑(김재천)에 이어 6일에는 밀양(김용갑)지구당이 1박2일간의 「주무대」가 된다.
행사에는 이홍구 대표위원과 강삼재 사무총장,이회창 최형우 박찬종 이만섭 권익현 상임고문,손학규 이강두 제1·2정조위원장,김동욱 경남도지부장 등 지도부가 대거 참석,열기를 북돋웠다.
20여일의 일정으로 14일 경기에서 마무리될 영입의원 지구당행사는 4·11총선이후 풀어진 조직기강을 다잡고 대선조직을 재정비하는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지금까지 열기를 감안할때 일단은 성공적이라는 자평이다.
특히 당내 「대권후보」 인사들이 경쟁적인 돌출발언을 삼갔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여기는 듯하다.물론 다른 주자들과의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한 「기습적」인 발언도 일부 있었다.
이회창 고문은 지난달 23일 대구지역에서 『비민주적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고 말해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고 이만섭 고문은 『TK지역에서 필요하다면 온몸을 던져 십자가를 메겠가』며 대권도전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나 상임고문들의 축사 대부분은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과 이대표를 정점으로 한 당내화합과 경제회생전략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사천,진주갑지구당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우리경제의 「고비용 저효율」구조에 대한 처방을 제시하면서 국민통합의 정치를 부르짖었다.
이대표는 『저비용 고효율의 새정치를 확립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물가안정을 우리 당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최고문은 『불이 났는데 불은 끄지 않고 「불이야」 고함만 치는 정치인이 문제임을 고백한다』면서 『헛된 사심을 버리고 대통령과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박고문은 『백성은 물이고 왕은 배』라면서 『물이 요동치면 배가 뒤집힌다.「보민위왕」(백성을 보호하고 왕을 위함)의 자세로 국민을 껴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만섭 고문도 『거품없는 경제를 위해 정치인과 정부,고위관료들이 솔선수범해 근검·절약의 분위기 속에 소비풍조를 몰아내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꼬집었다.그는 최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차기대권의 「영남배제론」에 맞서 『영남의 지지없이 정권재창출은 불가능하다』며 「영남단합론」을 제기했다.
이회창 고문은 특히 『나라와 정권의 기본방향을 바로 잡으려는 목표가 없다면 나라와 겨레의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며 『핍박받는 소수의 국민에 귀를 기울이는 정의와 원칙이 바로 서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평소의 소신을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
이대표는 다른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경남행사에서도 농어업경영인 간담회와 새벽 어시장 방문,사회·직능단체인사 간담회 등 현장을 돌며 「민생」을 보고 듣고 챙겼다.정책정당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 구체적인 정책대안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