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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새해맞이 이벤트 잡아라

    금융권 새해맞이 이벤트 잡아라

    신묘년(辛卯年)을 맞아 금융권의 새해맞이 이벤트가 풍성하다. 지혜와 풍요의 상징인 토끼와 관련된 이벤트가 많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말까지 적립식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경품을 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토끼띠 고객 중 선착순 2011명에게 5000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경품 행사를 통해 1등(7명)에게 아이패드, 2등(14명)에게 10만원 상당의 외식상품권, 3등(1990명)에게 5000원 상당의 모바일상품권을 준다. 하나은행도 적립식 상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황금 토끼 이벤트’를 실시한다. 적금·펀드·방카슈랑스 및 일부 연금 상품에 가입한 고객 중 5만원 이상 자동 이체 등록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11일까지 응모한 고객 중 126명을 추첨해 황금 토끼 한냥(37.5g)·황금 토끼 세돈(11.25g) 등의 경품을 준다. 경품 추첨은 3월 15일에 진행된다. 카드업계 이벤트도 많다. 신한카드는 신년맞이 신상품인 트리·위시·해피·토순이 기프트카드 4종을 내놓고 다음 달 11일까지 2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홈페이지·ARS를 통해 모바일 기프트카드 5000원권을 증정한다. 또 신한 기프트카드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기프트카드 100만원권(1명), 20만원권(10명), 10만원권(30명)을 증정한다. KB카드는 전 고객(기업·선불카드 제외)을 대상으로 ‘2011 소원성취 만사형통 기원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달 말까지 5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2011명에게 현금 100만원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당첨자는 다음 달 9일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이달 말까지 토끼띠 회원에게만 포인트 적립을 두배로 해주는 ‘더블 포인트 적립 이벤트’를 진행한다. 삼성카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토끼띠 회원이 행사 기간 동안 50만원 이상 썼을 때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15일까지 ‘해돋이 사진 찍기 이벤트’를 실시하고 휴대폰으로 신년 해돋이 사진을 찍어 보내고 음식점이나 커피전문점에서 2만원 이상 결제한 선착순 1000명에게 롯데시네마 티켓 2장을 증정한다. (02)8210-6100으로 해돋이 사진과 롯데카드 번호를 문자메시지로 보내면 되고, 다음 달 9일 롯데카드 홈페이지를 통해 당첨자를 발표한다. 현대카드는 플래티넘 3 시리즈 출시를 기념해 2만원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 카드는 M3 플래티넘과 H3 플래티넘이며, 최초 발급월 포함 3개월 동안 10만원 이상 이용 시 2만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하나SK카드는 1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이마트에서 선물세트 구입 시 신용카드로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1만원권, 모바일카드로 사면 2만원권 상품권을 증정한다. 설 연휴 고향을 방문하는 고객을 위해서는 다음 달 1~6일 하이패스 이용액의 50%를 캐시백(최대 1만원 한도, 전월 실적 50만원 이상)으로 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초신성 발견’10세 소녀, 최연소 천문학자 등극

    ‘초신성 발견’10세 소녀, 최연소 천문학자 등극

    캐나다의 10세 소녀가 초신성을 발견한 최연소 아마추어 천문학자에 이름을 올렸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캐나다 왕립천문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천문학 역사상 최연소 나이에 초신성을 발견한 주인공은 캐나다 동부 뉴브런즈윅주에 사는 캐서린 오로라 그레이(10).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관찰하던 캐서린은 지금까지 자신이 보지 못했던 별의 무리를 발견한 뒤, 역시 아마추어 천문학자인 아버지 폴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캐서린이 찾아낸 초신성은 지구에서 2억 4000만 광년 떨어진 기린자리에 있으며 눈이 부실 듯이 폭발하는 빛이 인상적이다. 이 발견은 애리조나에 기반을 둔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에 의해 알려졌는데 이들은 곧장 캐서린 부녀가 국제천문연맹의 CBAT(Central Bureau for Astronomical Telegrams)의 공식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도왔으며, 공식 명칭은 ‘UGC 3378’로 지어졌다. 캐나다 천문왕립학회 측 또한 초신성 발견 역사상 최연소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탄생했다고 공식 발표를 했다. 2010년 가장 많은 초신성을 발견한 천문학자로 꼽히는 잭 뉴튼은 “그녀의 발견이 천문학자들을 흥분케 했다.”고 치켜 세웠다. 학자들은 초신성의 발견이 우주의 나이를 가늠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번 발견은 매우 의미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초신성(Supernova)는 일반 신성보다 1만 배 이상의 밝은 빛을 내는 신성으로, 별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폭발을 일으켜 중성자별 또는 블랙홀이 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베이징 “車번호판을 잡아라”

    새해 벽두부터 중국 수도 베이징시가 시민들의 승용차 번호판 획득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살인적인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시 당국이 올해부터 ‘번호판 추첨제’를 통해 자동차 등록을 제한하기로 하자 첫날부터 신청자들이 대거 몰려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 베이징시는 지난달 24일 2011년의 승용차 등록대수를 2010년의 70% 수준인 24만대로 제한하는 등의 교통체증 해소 특별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계획대로라면 베이징시는 월 2만대 이내에서만 추첨을 통해 승용차 신규등록을 허용한다. 개인에게 1만 7600대(88%)가 할당되고, 기업·기관 등은 2000대(10%), 택시 등 영업용은 400대(2%) 이내만 등록 번호판을 받을 수 있다. 추첨을 위한 전용 인터넷 홈페이지가 개설된 지난 1일 하루 동안만 월 제한량을 2배 이상 넘어서는 5만 3549건이 등록됐다. 4일부터는 각 구청 등에서도 신청을 받기 때문에 마감일인 8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신청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추첨에서 떨어지는 개인 신청자는 자동적으로 다음달 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경쟁률은 매월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 베이징시가 이처럼 시민들의 승용차 구매 자유까지 제한하면서 교통체증 해소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경제발전으로 승용차 구입 붐이 일면서 시내 교통량이 한계상황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年이자소득 4000만원!

    이자나 배당소득 같은 금융소득만 연 4000만원을 넘는 납세자가 5만명을 넘은 것으로 2일 파악됐다.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 2010년판’에 따르면 2009년에 개인별 연간 금융소득 합계액(비과세·분리과세 금융소득 제외)이 4000만원을 넘는 사람이 5만 599명으로 집계돼 전년(4만 8545명)보다 2054명 늘었다. 금융소득이 전부 이자라고 간주한다면 최소 10억원 이상의 예금(2009년 평균 이율 4%로 계산할 경우)을 갖고 있는 사람이 5만명을 넘는 것이다. 2009년 근로자들의 평균 근로소득이 253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 근로소득의 1.5배를 ‘앉아서 번’ 셈이다. 이들의 전체 금융소득은 15조 4904억 8200만원(이자소득 8조 7909억 5500만원, 배당소득 6조 6995억 27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금융소득은 3억 614만원이었다. 연간 금융소득이 6000만원을 넘는 사람만도 2만 9439명에 달했고, 이 중 1억원을 넘는 사람(누적)도 1만 5912명에 이르렀으며, 금융소득이 5억원을 넘는 사람도 2554명이나 됐다. 세부 금융소득 구간별로는 ▲4000만~6000만원 2만 1160명 ▲6000만~8000만원 8820명 ▲8000만~1억원 4707명 ▲1억~3억원 1만 1591명 ▲3억~5억원 2026명 ▲5억원 초과 2554명 등이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여성ROTC 확대 개인·국가차원서 모두 바람직

    국방부가 올해부터 여성 학군사관(ROTC)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내에서 여군의 역할이 점차 높아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여군이 창설된 지 60년이나 됐지만 여성 ROTC제도가 도입된 것은 불과 한달여 전이다. 숙명여대가 여대 가운데 유일하게 시범 여성 학군단으로 지정돼 지난달 10일 창단식을 가졌다. 오죽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국방부가 남성과 여성이 대등하게 기능을 발휘하면 우리 사회가 굉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른 것 같다.”고 지적했겠는가. 시범대학에는 7개 여대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30명을 뽑는 숙대 학군 후보생 경쟁률도 4.2대1이나 됐다. 이는 대학 졸업 후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상대적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 외에도 직업군인이 안정적인 직업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가 여성들의 적극적인 군 활동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는 만큼 군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여성인력 활용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여군은 지난해 7월 말 현재 6162명으로 부사관 이상 간부의 3.5%에 불과하다. 2020년 1만 1600여명, 6.3%로 끌어올린다고 한다. 목표치 달성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 모병제인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직업으로 군인을 택한 여성들의 비율이 우리보다 몇배 높은 것을 보면 앞으로도 군에 지원하는 여성들은 점차 증가할 것이다. 여군 전투병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별을 단 송명순 준장의 말처럼 현대전에서는 여군들의 역할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산·어학·경리 등 행정파트에서 여군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면 군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우수한 여성 인력을 군에서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개인이나 국가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 [공직 대해부] 9급→5급까지 최소 25.9년!

    [공직 대해부] 9급→5급까지 최소 25.9년!

    9급 공무원이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 2009년 기준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승진소요 연수는 부 단위가 평균 27.6년, 정부 외청은 27.5년에 달했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광역지자체는 25.9년, 기초는 무려 30.05년이나 됐다. 법정승진소요연수(12년)와 2배 이상 격차가 났다. 또 지방자치단체에서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11.6년이 걸려 승진소요 연수가 가장 길었다. 중앙 행정기관은 9.7년이다. 정부 외청에서는 일선 조직이 큰 기관일수록 승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세청은 5급 이상 간부가 전체(4400명)의 8.2%인 360명에 불과하다. 산림청도 5급 이상 간부 비율이 전체(1805명)의 10.5%(189명)로 낮다. 관세청 관계자는 “9급 출신 중 약 80%가 사무관을 달지 못하고 퇴직하는 것 같다.”면서 “승진 자리가 부족해 20대 중반에 들어오더라도 산술적으로 50대 중후반에 사무관으로 승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지자체 중에서는 도가 21.9년으로 가장 짧은 반면 기초단체인 시는 30.2년에 달했다. 광역시는 27.6년, 특별시는 28.4년, 기초단체인 군에서는 29.9년이 소요됐다. ☞ [공직 대해부] 특집 시리즈 기사 보러가기 대전시의 한 관계자는 “9급으로 들어오면 사무관으로 퇴직하는 것이 보편화됐다.”면서 “더욱이 고시출신의 유입이 많아지면서 사무관 승진 기회는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말 기준 일반직 공무원 중 국가직(10만 2023명)은 5급 이상 공무원이 18.5%인 1만 8885명으로 집계됐다. 지방직(18만 8041명)은 5급 이상 간부가 9.7%인 1만 8261명에 불과했다. 사무관은 국가직의 경우 1만 2112명으로 11.9%를 차지한 반면 지방직은 1만 5261명 8.1%로 집계됐다. 직급별로는 국가직은 6급이 2만 4979명(24.5%), 지방직은 7급이 5만 8669명(31.2%)으로 공무원 숫자가 가장 많았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지구촌 ‘희토류 전쟁’ 불붙었다

    지구촌 ‘희토류 전쟁’ 불붙었다

    2011년 지구촌은 희토류 전쟁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내년 상반기 희토류 수출 쿼터를 대폭 축소키로 하면서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각국 전자업계 등 관련 업체들이 물량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자원 전쟁’에 들어갔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30일 전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희토류 합금류와 경금속 및 중금속 등에 대해서도 별도의 수출쿼터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당업체들의 대응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내년 상반기 국내외 31개 기업에 희토류 1만 4446t의 수출을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 2만 2282t보다 약 35% 줄어든 규모다. ●中 “희토류 관리 강화는 환경 보호차원” 중국이 자국 내 수요 증가, 자원 보존 및 환경 문제를 들어 더 이상 헐값에 희토류를 대량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미국은 즉각 민감하게 맞섰다. 이달 초 중국의 희토류 수출규제 움직임에 대해 이미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뜻을 밝혔던 미 무역대표부(USTR) 캐럴 거스리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을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이 같은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의 희토류 개발, 생산관리 강화는 환경과 수요를 보호하려는 것이며 WTO 규정에 부합한다.”며 “다른 희토류 보유국가들도 적극적인 개발과 공급의무를 져야 하고 선진기술을 가진 국가들은 관련 기술을 중국에 제공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애플, 소니 등 첨단제품을 생산하는 미국과 일본업체들은 충격에 빠졌다.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희토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미 대체소재 개발에 들어간 소니는 희토류 활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희토류에 굶주린 일본은 산업폐기물로 간주되는 폐(廢)유리 조각 수입에 특히 열을 올리고 있다. 회수기술을 이용, 폐유리 조각 등에서 란타늄, 세륨 등 희토류를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리를 녹여 희토류를 뽑아내기 위해 최근 미쓰이 등 일본 종합상사들이 중국으로부터 폐유리 조각 수입량을 대폭 늘렸다고 해방일보 등 중국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일본이 겉으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크게 반발하면서 뒤에서는 몰래 중국 희토류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폐유리 조각 수입을 일종의 ‘밀수행위’로 지목하기도 한다. 중국 상무부와 세관이 지난 11월 1일부터 폐유리 조각의 수출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日, 폐유리서 란타늄·세륨 등 추출 정밀기기나 TV,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특수유리에는 란타늄 등 다양한 희토류 원소가 포함돼 있으며, 추출이 그다지 어렵지 않아 일본의 종합상사들이 폐유리 수입에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쓰이, 이토추 등 일본 종합상사 직원들이 중국 내에서 열리는 각종 희토류 관련 대형 국제회의 등에 몰려드는 것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정부를 대신해 희토류 관련 정보수집 등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10월 초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수흐바타린 바트볼드 몽골 총리와 몽골 내 희토류 개발 지원 등을 논의할 때 일본의 종합상사 대표들이 대거 배석하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수요는 연간 11만t으로 중국이 이 가운데 약 75%를 차지하고 미국, 유럽 등이 뒤를 잇고 있다. 2015년 세계 희토류 수요는 지금의 2배 이상 늘어난 25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춘천 닭갈비 가격인상 ‘빈축’

    “전철 관광객들이 몰려든다고 막국수·닭갈비 가격을 올려도 되는 겁니까.”(관광객들) “춘천 대표 먹을거리 가격 인상으로 춘천 이미지까지 나빠질까 걱정된다.”(춘천시민) 전철 개통으로 수도권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강원 춘천 지역 막국수·닭갈비 업소들이 가격을 10~20%까지 올려 받아 빈축을 사고 있다. 춘천 지역 유명 업소를 중심으로 막국수 가격은 평균 1000원, 닭갈비 가격은 1인분(300g)에 1000~2500원 올려 받고 있다. 막국수는 전철 개통을 앞둔 지난 10월부터 5000원에서 6000원으로 1000원씩 올려 받았다. 닭갈비 가격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과 소양강댐 부근의 업소들이 지난 7월부터 1인분에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려 받으며 인상이 시작됐다. 새해부터 대부분의 업소들이 막국수는 1000원, 닭갈비는 종전보다 1000~2500원을 올려받을 전망이다. 가격 인상은 서울~춘천을 잇는 전철 개통으로 관광객들이 하루 3만~4만명씩 춘천을 찾으면서 심해졌다. 막국수, 닭갈비 업소마다 전철 개통 이전보다 평일에는 3배, 주말에는 5배까지 손님이 늘었다. 유명 업소들은 번호표를 나눠주며 고객을 맞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이참에 가격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는 것이다. 가격 인상에 대해 업소들은 막국수의 원료인 메밀 수입가격이 올랐고 닭갈비 원료인 생닭의 가격이 올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춘천 막국수협의회 관계자는 “지난가을부터 메밀가루가 80% 이상 올랐지만 그동안 인상을 자제했거나 일부는 불가피하게 인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춘천을 찾는 관광객들은 “얌체상혼”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동호인들과 함께 삼악산을 찾은 심연직(54·서울)씨는 “교통이 좋아졌다고 지역 대표 음식의 가격이 올라가면 이미지만 나빠질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완형 춘천시 관광과장은 “막국수·닭갈비는 물가 관리대상 품목이 아니어서 가격관리가 쉽지 않다.”며 “적극적인 계도 활동을 펼쳐 가격 인상을 막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새해 달라지는 것들] 두 자녀 가정 年100만원 공제… 특성화高 학비 전액 면제

    [새해 달라지는 것들] 두 자녀 가정 年100만원 공제… 특성화高 학비 전액 면제

    새해부터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교통법규를 어기면 최고 2배의 무거운 벌칙을 받는다.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4대 사회보험료 고지서가 한장으로 통합된다. 시력이 아무리 나빠도 안경을 껴서 잘 보이면 현역병으로 가야 한다. 연말정산에서 다자녀 추가 공제 금액이 확대된다. 2011년에 달라지는 각종 법규와 제도를 정리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교육·보육] 양육수당 10만→20만원…돌봄교실 오후 10시까지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 운영 유치원, 초등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초등학생에게는 논술, 음악, 영어, 미술, 과학탐구, 특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저소득층 성적 우수 장학금 신설 소득 5분위 이하의 성적 A 이상 대학생 1만 8000명에게 연간 최대 500만원의 등록금을 준다. 성적 A+ 이상 1000명에게는 연간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특성화고 전액 장학금 지원 1학기부터 특성화고 재학생에게 수업료와 입학금 전액이 장학금으로 지원된다. 특성화고 재학생 26만 3000명에게 1인당 연평균 120만원씩, 3159억원이 지급된다. ▲혁신학교 운영 서울시내 23개 초·중·고교가 전반기 서울형 혁신학교로 지정돼 운영된다. 신설학교는 강명초, 은빛초, 숭곡중, 삼각산고, 선사고 등이다. ▲중학교 국·영·수 수업 증가 제한 서울시내 중학교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 세 과목의 수업 시간을 3년간 102시간 이내 한도에서만 늘릴 수 있게 된다. ▲어린이집 보육료 전액 지원 대상 확대 3월부터 보육료 전액 지원 대상 범위가 소득 하위 50% 이하에서 70% 이하 가구로 늘어난다. 올해에는 월 소득 인정액이 4인 가구 기준 258만원인 가구까지 보육료를 전액 지원받았지만 새해에는 450만원까지 지원된다.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다문화가정의 자녀에게는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보육료가 전액 지원된다. ▲양육수당 지원 확대 생후 24개월 미만 아동에게 월 10만원씩 지원했던 차상위계층 이하 아동 양육수당이 3월부터 36개월 미만 아동, 월 최고 20만원으로 늘어난다. [보건·복지] 난임부부 체외수정 시술비 180만원으로…4대보험 통합 징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8개 치료 항목이 내년에 건강보험 급여로 전환된다. 넥사바정 등 항암제와 암 양성자 치료, 폐계면활성제(이상 1~2월부터)를 비롯해 제1형 당뇨 관리 소모품,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 치료제(7월), 장루·요루 환자 재료대, 골다공증 치료제(10월) 등이다.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액도 4월부터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늘어난다. ▲4대 사회보험 징수 통합 1월부터 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4대 사회보험의 보험료 징수 업무를 건강보험공단이 전담한다. 고지서도 한장으로 통합된다. 고지서 없이 휴대전화 등으로 낼 수도 있다. ▲영·유아 발달장애 진단비 지원 확대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발달장애 정밀 진단비 지원이 확대된다. 그동안은 의료급여 수급권자에게만 지원됐지만 1월부터 차상위 계층 2만 4450명도 1인당 40만원까지 지원받는다.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 확대 3차례에 걸쳐 회당 150만원을 지원했던 체외수정 시술비는 4차례에 걸쳐 회당 180만원 지원으로 바뀐다. 인공수정 시술비는 종전과 같이 회당 50만원 범위 내에서 3회까지 지원받게 된다. 1월부터다. ▲기초노령연금 지급 대상 확대 기초노령연금 소득 인정액 기준이 월 74만원(노인부부 가구 118만 4000원)으로 4만원 높아져 대상자가 387만명으로 12만명 늘어난다. ▲장애인 편의 제공 확대 4월 11일부터 각급 학교와 국·공립 유치원, 영재학교와 영재교육원, 국·공립 및 법인보육시설 가운데 영·유아 100명 이상을 수용하는 곳은 교육 활동과 정보통신, 의사 소통에 있어 장애인 편의 제공 의무가 부여된다. 100명 이상 근로자를 둔 사업장도 장애인 편의 제공이 의무화된다. 또 5월 11일부터 방송사들은 장애인을 위해 폐쇄 자막, 수화 통역, 화면 해설 등의 서비스를 해야 한다. ▲장애인연금 지급 대상 확대 새해부터 장애인연금을 받을 수 있는 소득 인정액이 월 53만원(부부 84만 8000원)으로 전년보다 3만원 오른다. 장애인연금 소득 산정 때 공제되는 근로소득의 범위도 37만원에서 40만원으로 확대된다.
  • 석탄公 해외탄광 첫 인수

    대한석탄공사가 매장량 1억 900만t 규모의 몽골 탄광을 인수해 직접 개발에 나선다. 석탄공사가 해외 탄광을 인수한 것은 1950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29일 대한석탄공사에 따르면 고인현 한·몽에너지개발 사장과 알탕 게렐 몽골 누르스트훗고르 탄광 대표는 탄광의 지분 51%를 1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합의서에 조인했다. 한·몽에너지개발은 석탄공사·엔알디·선진그룹이 설립한 기업으로, 석탄공사가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누르스트훗고르 탄광은 몽골 바양울기 아이막 울기 시에서 140㎞ 떨어진 곳에 있으며 본격적인 개발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초기 단계의 노천탄광이다. 이 탄광은 제철소 및 발전소의 주원료인 유연탄을 생산할 계획이다. 광구 면적이 서울 여의도의 16배 규모인 1만 2873㏊이며, 매장량은 1억 900만t으로 추정된다. 또 평균 탄질도 7000㎉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공사는 2011년 30만t 생산을 시작으로 시설투자를 확충하면 매년 100만~200만t씩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연탄은 이미 공급 요청이 들어온 중국 신장성 제철공장, 투바와 알타이 등 러시아공화국 발전소와 몽골 내수용으로도 판매할 계획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경춘선 전철연계 교통체계 개선 시급

    경춘선 전철 개통으로 강원 춘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지만 교통체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춘천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은 전철 개통으로 종전보다 2배가량 늘었지만 전철과 연계한 시내버스와 교통카드 호환 등이 아직 정착되지 않아 불편이 많다는 것이다. 28일 춘천시 등에 따르면 춘천을 찾는 관광객은 지난달까지 하루 평균 1만 9000여명에서 전철 개통 이후 3만 5000여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경춘선 마지막 역인 춘천역에는 외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시내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알려주는 버스정보시스템이 없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은 막연하게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버스에 탄 뒤엔 서울에서 전철과 통용되는 T머니나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 현금으로 버스비를 내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한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춘천을 찾았다는 이새롬(28·여)씨는 “전철 개통으로 거리는 수도권과 가까워졌지만 전철에서 다른 대중교통으로 이어지는 교통시스템이 아직 많이 불편하다.”고 아쉬워했다. 시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시티투어 버스도 하루 단 한 차례 운행에 그쳐 관광객들의 편의를 외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관광객 김수철(67·서울 송파구)씨는 “춘천지역을 돌아볼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가 있다는 안내를 접하고 관광길에 나섰는데 아침 10시 춘천역에서 단 한 차례 한 대만 움직이고 더 이상 없어 이용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경춘선 복선전철을 이용해 통학하는 강원대 학생들은 남춘천역~강원대 간 시내버스 노선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춘천시는 주요 역사인 춘천역·남춘천역과 주요 관광지 및 시내버스 이용 세부계획을 마련했지만 남춘천역에서 강원대를 바로 연결하는 노선은 없다. 관광객 윤주명(49)씨는 “가까워진 거리만큼 관광도시의 명성에 걸맞은 편의시설과 교통편이 갖춰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실망했다.”며 “외지 관광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北 경제난에 신음 …南 흡수통일로 가나

    北 경제난에 신음 …南 흡수통일로 가나

    “북한이 살 만한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은 일부 특권층뿐이다. 그들은 화려한 복장으로 결혼식 야외촬영을 하고, 여가활동으로 축구를 즐기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극도의 고통을 겪고 있다. 엘리트층 자녀가 다니는 학교도 나무를 때는가 하면, 길거리에는 고구마를 사기 위한 사람들의 줄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1일까지 엿새간 평양에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주 주지사의 방북 활동을 취재한 자사 베이징 특파원의 르포를 26일(현지시간) 게재하고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 사회의 모습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정권 붕괴의 임박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력승계를 둘러싼 정치적 암투의 조짐을 목격하지는 못했다.”면서 “다만 지금 북한이 국제사회의 원조와 무역 재개를 바라는 이유는 짐작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4년간 김일성 출생 100주년인 2012년 ‘강성대국 진입’을 기치로 내걸고 선전에 열을 올려 왔다. 그러나 목표시점까지 불과 18개월을 남겨 놓은 지금 북한은 폐쇄된 공장들과 바닥까지 추락한 수확량,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어린이들로 신음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리처드슨 주지사를 초청한 이유에서도 이 같은 고민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유화적인 제스처를 통해 국제 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리처드슨 주지사의 말을 인용, “북한 당국자들은 연료와 식량이 모자란다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부과된 경제제재도 완화돼야 한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고립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북한에서 베이징과 블라디보스토크로 매일 1회씩운항하고, 방문자들의 휴대전화는 모두 압수한다. 인터뷰는 물론 호텔 주차장 밖을 쳐다보는 것조차 관리들이 제재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에서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김정일 정권이 인민들의 희생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남한이 더 잘산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모두 김 위원장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평양 지하철 부흥역에서 평양 시민들은 남한과 군사적 충돌에 관한 기사를 읽었으며 한 남성은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우리는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산케이신문은 북한이 리처드슨 주지사에게 핵사찰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은 핵시설을 한 차례 안내하겠다는 뜻이 와전된 것이라고 한·미의 북한 교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북측이 밝혔다는 ‘핵 연료봉 1만 2000개 매각’ 의사와 관련해서도 북한 측이 국제거래 가격보다 5배나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남북한과 미국 공동의 군사위원회 설치와 남북 간 핫라인 개설에도 리처드슨 주지사의 발언과 달리 북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당국자 “北 붕괴가 더 빠를 것” 정부가 대화(와 제재)를 통해 북한을 변화시킨다는 기존 전략에서 북한의 자체 붕괴에 따른 흡수통일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듯한 정황이 짙어지고 있다. 수년간 대북협상에 종사해온 정부 관계자는 27일 “최근 북한이 저지른 행동을 보면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보다는 북한이 붕괴되는 것을 기다리는 쪽이 더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정부 안에 이런 생각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우라늄 핵개발 시설을 공개한 것은 핵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이며,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은 북한 체제가 외부의 선의(善意)에 의해 변화될 성질이 아니라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도 예사롭지 않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말레이시아 동포 간담회에서 “머지않아 통일이 가까운 것을 느낀다. 이는 중대한 변화이며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에도 이 대통령은 사회통합위원회 회의에서 “주시해야 할 것은 북한 지도자들의 변화보다 북한 주민의 변화다. 많은 탈북자가 오고 있다.”며 “역사상 국민의 변화를 거스를 수 있는 어떤 권력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통일 임박론과 함께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해서 보는 뉘앙스의 발언을 자주 하는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이어 연평도 도발까지 일삼자 이 대통령이 북한 정권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은 것 같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도 지난 26일 발간한 내년도 정세전망 보고서에서 연평도 군사공격을 “북한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규정하면서 “북한체제 급변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현실을 감안해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정부 간 철저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이어 연평도 도발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짓을 연거푸 저지르자 북한이 내부 통제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미국 정부 일각에서 제기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맘 때 외교통상부 장관과 통일부 장관 등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했던 것과 분명 대조적인 기류다. 이 같은 정부 내 분위기를 감지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7일 “정부는 무리한 북한의 붕괴나 흡수통일을 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진보진영에서 금기시돼온 ‘흡수통일’ 개념을 진보성향의 북한 전문가가 천명하는 등 논란은 확산되는 양상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지난 23일 사회민주주의연대 주최 토론회에서 “북한 변화를 전제한 점진적 평화통일을 추진하되 어느 시점에서 붕괴에 의한 급격한 흡수통일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실에 접근하는 경로”라고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견원지간’ 美·쿠바 아이티 구호 한마음

    서로를 ‘불량 국가’라며 사사건건 각을 세워온 미국과 쿠바가 이웃국 아이티를 돕는 데 한마음이 됐다. 쿠바가 의료진을 파견해 콜레라로 신음하는 아이티인들을 보살피는 사이 미국은 대지진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티 어린이들을 입양해 가족을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쿠바 정부는 최근 의사 등 300여명의 의료진을 아이티에 추가로 파견했다. 지난 10월 이후 이곳에 퍼진 콜레라 사망자가 2600명을 넘어서자 내린 결정이다. 지난 1월 아이티 대지진 때 수많은 구호요원을 보냈다가 여론의 관심이 시들해지자 두달도 안 돼 파견요원을 거둬들인 서방국가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아이티 콜레라 환자 10명 중 4명은 1200명에 이르는 현지 쿠바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는다. ● 쿠바, 콜레라치 료 의료진 1200명 파견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쿠바에서 온 ‘백의의 천사들’이 아이티에서 활약을 시작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이미 1997년부터 아이티에 들어가기 시작한 쿠바 의료진은 무료 교육을 통해 지난 10여년간 아이티 의사 500여명을 키워냈다. 현재 쿠바 의학자들에게 교육받고 있는 아이티 청년들도 400여명에 이른다. 존 커크 캐나다 달하우지대 교수는 “쿠바 의료진의 세계적 활약은 그 역할에 비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악당 이미지’로만 알려진 쿠바는 자국 등록 의사의 3분의1가량인 2만여명의 의사를 비롯해, 3만명이 넘는 의료진을 동티모르 등의 가난한 국가 77곳에 파견해 조용한 선행을 베풀고 있다. 쿠바의 ‘앙숙’ 미국도 지진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티의 아이들에게 새 가정을 찾아주며 미주 지역의 맹주로서 역할을 하는 중이다. ●지진이후 고아 美 입양 급증 아이티 대지진 뒤 미국에 입양된 고아는 1150명이었다. 지진 이전에는 매년 300여명의 아이티 어린이만 미국에 입양됐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수십만명에 이르는 ‘지진 고아’를 입양하려는 미국인이 급증한 데다 미국 정부도 거리를 헤매는 아이티 아이들을 구호하려고 보통 1~2년씩 걸리는 입양 절차를 수주 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1960년대 초 쿠바 공산화를 피해 쿠바 어린이 1만 4000여명을 2년에 걸쳐 비행기에 태워 미국으로 데려온 ‘페드로 판’(‘피터팬’의 스페인어) 계획이 50년 만에 부활한 셈이다. 입양단체인 국제아동봉사공동협회(JCICS)의 활동가 톰 디필로포는 “미국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수많은 고아가 위험한 환경에서 빠져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영덕·울진·포항 대게 원조 3파전

    영덕·울진·포항 대게 원조 3파전

    ‘소는 한 마리를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대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담백한 맛도 일품이지만, 멀리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향기가 짙고 오래 간다는 뜻입니다. 본격적인 대게 철이 시작됐습니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대게의 살도 튼실해지지요. 잘 삶아진 대게 다리에서 달큰한 속살을 쏙 뽑아 먹는 맛이라니. 과연 겨울 식도락의 정수라 할 만합니다. 대게 하면 퍼뜩 떠오르는 게 ‘영덕대게’일 겁니다. 사실상 대게를 일컫는 고유명사처럼 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영덕대게’는 경북 영덕에서만 잡히는 대게일까요. 이 부분에 대해 울진과 포항에서 할 말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울진은 최근 부쩍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요. 물론 영덕도 ‘원조’의 지위는 절대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자, 대게에 얽힌 속사정은 뭘까요. 내막을 가만 들여다보면 이번 겨울 식도락 여행지도 보이실 겁니다. 글 사진 포항·영덕·울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대게 수요량 최고 영덕 “동해안 대게 元祖 명찰 달려 몰리죠” 대게는 우리나라 동해안 전역에 서식하지만, 특히 울진군과 영덕군 사이 앞바다에서 잡힌 놈을 최고로 친다. 다리마다 가득 찬 속살들이 야물고 쫄깃해 고려시대부터 명성이 자자했다. 이 지역에서 잡히는 대게의 맛이 유난히 좋은 이유는 ‘왕돌초’에 있다. 왕돌초는 울진 후포항에서 20여㎞ 떨어진 수중암초 지역을 일컫는다. 영덕과 울진 사이에 걸쳐 있는데, 현지에선 ‘왕돌짬’이라 부른다. 수심 200∼400m에 한류와 난류가 쉼 없이 교차하는 데다, 연중기온도 섭씨 2∼3도로 안정적이어서 대게가 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이런 까닭에 이 지역 대게가 오래전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을 게다. 대게는 11월부터 5월까지만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첫 출어는 대개 12월에 시작된다. 어족자원보호 차원에서 12월부터 출어에 나서자는 어민들 간 ‘신사협정’도 맺어졌다. 이 부분은 특히 민감한데, 최근 영덕의 한 어민이 이를 어기고 앞서 출어했다가 동료 어민들에 의해 검찰에 고발당하는 등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원래 ‘영덕대게’는 교통이 지금처럼 원활하지 못했던 시절, 동해안 지역에서 잡힌 대게들이 모두 영덕으로 집하(集荷)된 뒤 대도시로 반출됐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대게가 영덕 강구항으로 몰리는 상황은 요즘도 비슷하다. 다만 임금님이 아닌 전국의 식도락가들에게 ‘진상’된다는 것이 예전과 다른 점이다. 워낙 수요가 몰리는 탓에 울진이나 포항에서 출어한 배들이 강구항에 대게를 위판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영덕에서 주장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많은 양의 싱싱한 대게가 몰리니 당연히 품질도 최고일 수 밖에 없지 않으냐.’는 것이다. →맛집 강구항 주변 식당에서 파는 대게들은 대부분 9t 이상의 큰 배들이 일본과의 경계수역 어름까지 가서 잡아다 어판장에 위판한 것들이다. 대게에 영덕산을 증명하는 패찰을 붙일 만큼 품질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가장 비싼 집과 가장 싼 집’이 공존하는 곳도 강구항이다. 맛은 거개가 비슷한데, 대체로 4인 가족 기준 10만원 정도는 잡아야 한다. 지나치게 싼 집은 경계하길 권한다. 9t 미만의 연안자망어선들은 주로 ‘강구짬’이나 ‘왕돌짬’ 등 근해에서 대게를 잡는다. 이들은 위판은 하지 않고 소규모 직거래로 판매한다. 강구항 식당들보다 값이 싸고, 원양에서 잡은 대게에 견줘 맛도 좋다는 것이 선주들의 주장이다. 강구항 맞은편 선착장에 소형 어선들이 몰려 있다. 요즘 마리당 1만~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앉아서 먹기에는 자리가 불편해 이곳에서 대게를 사다가 강구항 주변 ‘찜집’에서 먹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다. 찜집은 1인당 3000원선. 영덕 해안가에서 선주가 음식점까지 겸업하는 집을 찾는 것도 좋겠다. 강구항의 대양호(011-9528-0333), 연정호(010-9392-6747), 하저리의 산돌호(016-710-3868) 등이 널리 알려졌다. →볼거리 삼사해상공원, 해맞이공원, 풍력발전단지 등이 영덕의 대표 테마. 최근엔 해안을 따라 걷는 영덕 블루로드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A코스(17.5㎞) 바다를 꿈꾸는 산길, B코스(15㎞) 환상의 바닷길, C코스(17.5㎞) 역사를 더듬는 문화유산답사길 등으로 조성돼 있다. ■가격 경쟁력 내세운 울진 “수라상 오른 왕돌초 대게맛 다르죠”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울진 초입에 들어서면 첫눈에 들어오는 게 ‘대게의 본고장 울진에 잘 오셨습니다.’란 입간판이다. 영덕에 ‘빼앗긴’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문구다. 울진의 자랑은 요즘도 왕돌초까지 출어해 대게를 잡는다는 것이다. 연안에서 왕돌초까지는 9t 미만의 어선만 출어할 수 있다. 그 이상 크기의 배들은 왕돌초 너머 일본과의 경계수역 사이에서 대게를 잡아야 한다. 그런데 영덕 강구항이나 포항 구룡포항에서 소형 어선들이 적지 않은 기름값을 내고 왕돌초까지 가기엔 거리가 다소 멀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울진 ‘후포배’들이 왕돌초에 많이 몰리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물론 후포항 외에 죽변항 등 울진의 대표적인 대게잡이 항구들에서도 30t이 넘는 큰 배들이 원양까지 나가 대게를 잡기도 한다. 결국 ‘임금님께 진상된 대게가 왕돌초 지역에서 잡히는 것이니 만큼, 당연히 울진이 대게의 원조’라는 게 울진 측의 주장이다. 대게의 맛이 엇비슷한 것 같아도 왕돌초에서 잡아 온 대게들은 확실히 맛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 대게 산지로서의 명성이 덜한 만큼 값도 영덕보다 저렴한 편이다. →맛집 대게잡이 배들이 많은 후포항 왕돌초광장과 한마음광장, 죽변항 등에 대게집들이 몰려 있다. 특히 죽변항 7호횟집(054-783-9713)은 대게찜으로 제법 이름이 알려졌다. →관광지 덕구온천은 노천 용출수로 유명하다. 응봉산 중턱의 원탕에서 솟아나는 41.8도의 원수를 4㎞짜리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받는다. 응봉산 겨울 계곡 트레킹도 좋다.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와 불영계곡, 불영사 그리고 보부령 옛길 등은 울진 관광의 대표 테마. 민물고기전시관도 둘러볼 만하다. ■ 전국 최대 산지 포항 “생산량 영덕 2배… 따라올 곳 없죠” ‘대게 원조’ 자리를 두고 영덕과 울진이 날선 신경전을 벌이는 것에 비해 포항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있다. 전국 최대 대게 산지로서의 명성에 만족한다는 눈치다. 또 특산품 과메기가 겨울철 주민 소득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만큼, 두 지자체의 기 싸움에 끼어들 까닭이 없다는 입장이다. 포항 구룡포항은 전국에서 대게잡이 배들이 가장 많이 출어하는 곳이다. 포항시청 수산진흥과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구룡포항에는 2009년 기준 30t에 달하는 대형 어선들이 120척, 9t 미만의 소형 연안자망어선도 33척이나 된다. 이들이 지난해 잡은 대게는 위판과 개인 판매를 합해 1279t(246억원)이다. 영덕 740t의 두배 가까운 양이다. 편장섭 포항시 관광마케팅 담당은 “시세에 따라 영덕과 울진을 오가며 대게를 위판한다.”며 “가장 많은 수확량을 자랑하는 곳이니 만큼 맛이나 가격 어느 면에서도 영덕, 울진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게와 함께 포항의 별미로 꼽히는 것이 과메기다. 지난해 5000만 마리(800억원)의 과메기를 팔았다고 하니 국민 1인당 1마리씩은 먹은 셈이다. 대게집 거의 대부분이 전채요리로 과메기를 내놓는데, 수도권 등에서 먹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부드럽고 고소하다. →맛집 구룡포항 주변에 대게집들이 있긴 하나, 규모 면에서 영덕 등과는 비교할 수 없다. 다양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접할 수 있는 포항 시내 죽도시장을 찾는 게 나을 듯하다. →관광지 일출 여행지로 유명한 호미곶에서는 31일 오후 5시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을 연다. 새해 첫날 새벽까지 계속된다. 조형물 ‘상생의 손’, 등대박물관, 까꾸리개 등이 주변 볼거리. 구룡포항에는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일본인들이 모여 살며 지은 적산가옥들이 좁은 골목길에 그대로 남아 있다. 연인들의 사랑 고백 장소로 알려진 북부해수욕장 ‘사랑 등대’도 꼭 들러야 할 곳. 등대 맞은편의 포스코 경관 조명도 더없이 현란하다.
  • “로켓추진체 아닌 전자총으로 우주선 쏜다”

    “로켓추진체 아닌 전자총으로 우주선 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전자기포인 레일건(Rail Gun)을 활용한 우주선 발사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지 파퓰러 사이언스가 전했다. 우주선 한 대를 발사하는데 드는 비용은 수백만 달러의 로켓 추진체를 포함해 4억 5000만 달러(한화 약 5200억 원)이다. 또한 우주선 발사과정에서 발생한 추진체 등 우주 공간에서 총알의 10배인 초속 10km로 떠돌고 있는 우주쓰레기는 이미 1만 5000개를 넘어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NASA의 과학자들은 지난 9월 전자기장의 원리를 활용한 레일건을 적용시킨 새로운 우주선 발사 시스템을 제안했다. 이 시스템을 적용시키면 로켓 추진체를 만드는데 드는 수백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으며, 비행사들의 안전을 개선하고 좀더 쉽게 우주를 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선 약 3Km 정도의 긴 선로와 마하 10의 속도로 비행하는 우주선 그리고 작은 마을의 불빛을 밝힐만한 충분한 전력이 필요하다. 이 시스템은 지구의 궤도까지 도달 하기 위해선 약 60km를 날려보낼 수 있는 3Km의 긴 선로를 요구한다. 또한 아직까지 개발이 진행 중인 마하 10에 가까운 극초음속 엔진인 스크렘제트를 활용해야 한다. NASA 측에 따르면 그 과정은 로켓의 발사보다 훨씬 복잡하지만 이전 기술보다 활용도가 높다. 1만 파운드짜리 위성을 하루 만에 궤도로 올려보낼 수 있으며 달로 유인 우주선을 보낼 수도 있다. NASA의 케네디 우주선터의 물리학자 스텐 스타르는 “다른 로켓이 없는 계획들과 달리 각각의 관련 기술은 지난 10년동안 실시한 테스트를 통해 실현 가능성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에 적용될 스크렘제트 엔진은 단 12초 만에 마하 10에 도달할 수 있다. 올초 마하 5에 도달하는데 200초가 걸렸던 보잉 X-51의 스크렘제트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레일건 또한 완료 단계에 이르었다. 해군은 항공모함에서 전투기를 발진시키는 유압식 장치를 대체한 전자 발사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NASA의 항공우주 기술자 폴 바르톨로타는 “우리는 (그 시스템을 구축하는) 모든 재료(구성 요소)를 가지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어떻게 케익을 굽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기즈모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매매·분양 모두 ‘꽁꽁’… ‘저금리 = 집값상승’ 공식 깨졌다

    매매·분양 모두 ‘꽁꽁’… ‘저금리 = 집값상승’ 공식 깨졌다

    올해 부동산시장의 골은 어느 때보다 깊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몰아치면서 집값 폭락론이 떠오를 정도였다. 아파트 매매시장의 침체는 분양시장으로 이어졌고, 집값 약세 속에서 전셋값은 오히려 폭등했다. 수천만~수억원씩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밀려나는 ‘전세난민’도 많았다. 집값이 떨어진 집 주인 가운데 상당수는 은행대출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해 ‘하우스푸어’로 전락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부동산시장에선 그동안 통용돼 온 공식이 꼬리를 감췄다. 부동산 불패 신화가 깨진 것은 물론 ‘저금리=집값 상승’이란 상식도 통하지 않았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아파트→버블세븐지역 아파트→수도권→지방으로 확산됐던 시장 회복 패턴도 바뀌었다. 부산지역 부동산시장 회복세가 대전을 거쳐 수도권으로 옮겨 왔다. 지방→수도권의 역순인 셈이다. 8·29주택거래활성화 대책과 굵직한 호재도 얼어붙은 시장을 반전시키기에는 부족했다. 8·29대책은 발표 2개월을 넘기면서 가까스로 집값 하락세를 둔화시켰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5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강남 재건축 시장이 불붙는가 했지만 미풍에 그쳤다. ●실수요자 위주로 투자심리 회복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주택이 투자수단의 성격을 상실하면서 전통적인 투자공식도 흔들린 것”이라며 “시장 자체의 흐름이 바뀐 가운데 실수요자 위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내년 부동산 추가대책 여부에 관계없이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파트값 ‘거품론’은 10월 들어 ‘바닥론’으로 급속히 옮겨 갔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에 비해 1.50% 하락했다. 신도시(-5.24%)와 서울(-2.34%), 수도권(-2.93%)의 하락 폭이 모두 컸다. 지방만 지난해에 비해 3.23% 상승했을 뿐이다. 서울의 고가 아파트는 수억원씩 집값이 떨어졌고, 경기 용인과 고양 등 입주물량이 몰린 곳에선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등장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입주물량은 29만여 가구 수준이다. 지난해보다 1만 2000여 가구 늘면서 집값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분양시장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국토해양부의 10월 미분양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미분양 가구수는 2만 9300여 가구 수준이다.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물량만 올해 2만 3000여 가구가 쏟아졌다. 이를 제외한 일반 분양 물량은 8만 6000여 가구로 올해 초 건설업체가 계획했던 물량의 3분의 1가량에 불과하다. 문제는 내년이다. 예상 입주물량은 18만 9000여 가구로 올해에 비해 40%가량 줄어든다. 내년에도 민간분양시장에는 여전히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보금자리주택 공급 규모를 21만 가구로 확정 발표한 데다 분양가상한제 폐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평균 공공주택 공급물량은 15만~18만 가구 수준이었다. 보금자리는 내년 1월 서울 강남·서초 등 시범지구 본청약을 시작으로 위례신도시 본청약, 2, 3차 지구 본청약 등이 차례로 이어진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올해 주택시장 침체 이유 가운데는 실수요자들의 보금자리주택 저가 매수에 대한 기대심리가 자리한다.”면서 “내년에도 강남권이나 인접지역 청약이 이어지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전셋값은 지난해에 비해 전국적으로 6.09% 올랐다. 서울은 6.3%, 신도시 5.36% 수준이다. 기업체 수요가 많은 판교신도시는 무려 14% 이상 올랐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가 팽배해지면서 전세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내년에도 전셋값 상승세 꺾이지 않을 듯 올해 전세난이 두드러진 것은 짧은 기간에 상승 폭이 컸기 때문이다. 입주물량 감소로 내년에도 전셋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내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 5%,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4%가량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택시장 부진 속에서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은 인기를 모았다. 상가는 대체 투자상품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제한적 투자에 그쳤다는 평가다. 올해 공급된 오피스텔 규모는 9300여실 수준이다. 입지가 좋은 곳에선 40대1이 넘는 청약경쟁률도 기록했다. ●오피스텔은 대체재로 모처럼 인기 도시형 생활주택도 1~2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지난해보다 8배가량 늘어난 1만 3000여 가구가 인·허가됐다. 함 실장은 “오피스텔은 올해 주거상품의 틈새를 파고들며 대체재 역할을 했다.”면서 “내년에도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도 “상가는 수도권에서 주변 근린 상권과의 경쟁으로 분양률이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월급 300만원 2자녀 가구 원천징수액 3500원 인하

    다자녀 추가공제 확대에 따라 내년부터 두 자녀를 둔 4인 가구 근로소득자의 원천징수세액이 소폭 줄어든다. 월급여 300만원인 사람은 올해보다 월 3500원, 500만원인 경우는 1만 3040원, 700만원인 경우는 2만 870원을 각각 덜 내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올해 세법 개정의 후속조치로 15개 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연말에 공포한다고 밝혔다. 개정 근로소득 간이세액표는 다자녀 추가공제 확대 조치만 반영됐다. 다자녀 추가공제는 자녀가 2명이면 1인당 100만원으로, 3명 이상이면 200만원으로 종전의 배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자녀가 2명인 4인 가구 기준으로 월급여가 300만원인 근로소득자는 연간 4만 2000원(감소율 11.3%), 500만원이면 15만 6480원이 각각 줄어든다. 하지만 원천징수액이 줄어든다고 해서 납부세액 자체가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연말정산에서는 줄어든 징수액을 기준으로 계산해 환급액이 정해지기 때문에 원천징수액이 적으면 연말정산 환급이 줄어들거나 경우에 따라 더 내게 될 수도 있다. 또 쌍꺼풀과 지방흡입 등 미용을 위한 성형수술과 애완동물 진료용역에 대해서도 내년 7월부터 부가가치세를 부과한다. 음식업자의 농수산물 구입액에 대한 부가가치세인 의제매입세액 공제 우대제도의 일몰은 2012년까지 연장됐다. 여자축구와 육상, 탁구, 유도 등 취약종목(40개) 운동팀을 창단하는 기업은 법인세 세액공제를 받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특파원 칼럼] 12·5 규획과 지니계수 0.5/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12·5 규획과 지니계수 0.5/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중국은 내년부터 새로운 5개년 계획을 시작한다. 1956년부터 시작한 국가경제 및 사회발전 5개년 계획의 12번째 차례인 ‘12·5 규획’의 시작을 앞두고 지금 중국에서는 12·5 규획의 철학과 방향, 희망을 학습하는 대대적인 물결이 일고 있다. 중국 공산당원들은 중앙부터 하층까지 모두 빨간 표지로 인쇄된 12·5 규획 해설서를 들고 다니며 자구 하나하나 꼼꼼히 외워 나가고 있다. ‘민부’(民富), ‘포용적 성장’ 등 12·5 규획의 핵심철학은 그 자체가 구호가 됐다. 중국에서 ‘×·5 규획’은 단순한 경제발전 계획이 아니다. 그 속에는 국가의 총체적인 전략이 담긴다. 12·5 규획도 마찬가지다. 수출 위주에서 내수 중심으로 경제체질을 바꾸고, 산업구조를 신흥 전략산업 위주로 재편하겠다는 건 중요한 게 아니다. 내수 증진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주머니를 채워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소득분배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다시 말해 ‘민부’를 실현해야만 사회가 안정된다는 긴박한 인식이 담겨 있다. 내년부터 시작하는 12·5 규획은 중국의 향후 30년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된다는 점에서 이전의 5개년 계획과는 다른,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마오쩌둥 전 주석이 국가건설에 매진했던 30년, 덩샤오핑이 설계하고 독려한 개혁·개방 30년, 그리고 이제 새로운 30년이 시작된다. 그 문을 12·5 규획이 열어젖히는 것이다. 최근 만난 중국의 한 소장 정치학자는 이런 말을 했다. “중국의 미래는 사실 매우 불안하다.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은 잘했건, 못했건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국민들을 이끌어 나갔지만 현재 지도자들은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은 혼란 속에서 지도자들의 ‘입’을 주시하고 있지만 그들은 뚜렷한 답을 못 내놓고 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의 현 최고지도부는 2002년 가을 출범 때부터 ‘허셰(和諧·조화)사회’라는 통치철학을 내세우고 있다. 균형 발전, 공동 부유를 이루는 게 중국 공산당의 지향점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개혁·개방으로 시장경제를 받아들여 경제발전은 이뤄 나가고 있지만 자본주의의 최대 병폐인 빈부격차가 확대되면서 개혁·개방의 부메랑이 되고 있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후 주석 체제가 들어선 지 이제 8년, 중국은 과연 ‘조화사회’로 가고 있는가. 최근 관영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이 발간한 ‘2011 사회청서’는 심각한 경고음을 들려줬다. 청서는 사회불평등 지표인 지니계수가 이미 0.5 수준에 도달, 사회안정에 ‘빨간등’이 켜졌다고 경고했다. 개혁·개방 초기인 1984년 0.26에 불과했던 지니계수가 20여년 만에 배로 확대됐다. 빈부격차가 폭발 직전까지 왔다는 얘기다. 문제는 ‘조화사회’를 내세운 후 주석 집권 이후에도 사회불평등이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평생을 일해도 집을 살 수 없을 정도로 집값은 폭등하고, 한달 2000위안(약 34만원)도 못 받는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일용직 노동자)들이 2억명이 넘지만 1만 위안을 호가하는 호텔의 크리스마스 파티 예약권이 동나고 있는 게 지금의 중국 사회다. 중국 지도부가 12·5 규획에 지역·도농·계층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담은 까닭도 여기에 있다. 임계점에 도달한 불균형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중국 사회가 폭발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담겨 있다. 중국은 개혁·개방 10년 만에 ‘톈안먼 사태’라는 큰 위기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중국인들은 민주화 요구뿐 아니라 치솟는 물가로 인해 대거 거리로 뛰쳐나왔다. 개혁·개방의 성과를 일부 특정 계층만 향유한다는 불만이 축적돼 있었다. 지금 중국은 분배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후 주석 등 현 지도부의 역할은 2년 뒤까지만이다. 나머지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으로 대표되는 5세대 지도자들의 몫이다. 12·5 규획의 첫해를 지니계수 0.5 상황에서 맞게 되는 중국의 현재·미래 지도자들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어 보인다. stinger@seoul.co.kr
  • 치킨업계 “삽겹살 7배·커피 30배 판매…왜 우리만?”

    치킨업계 “삽겹살 7배·커피 30배 판매…왜 우리만?”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으로 촉발된 치킨 원가논쟁에 관련 치킨업계가 “삽겹살·커피 등은 원가의 수배~수십배에 팔리고 있다.”며 이들 품목의 원가까지 비교·거론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시민들은 “서민들이 즐겨먹는 음식에 엄청난 수익률 단위가 나오는 것은 너무나 납득이 안된다.”며 “유통 구조에 큰 구멍이 있고,당국은 이참에 철저한 조사에 나서 이를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 전국 영세 치킨사업자 일동’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삼겹살은 7배 폭리를 취하고, 커피와 스테이크는 원재료 가격보다 30배 비싸게 팔리고 있다.”며 “치킨은 원재료 가격의 6배 정도인데 왜 치킨 가격만 문제가 되는 것이냐.”는 입장을 표명했다.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가격산정 논리대로 한다면’이란 단서를 붙였다.  협의회는 “일반적으로 원가라 하면 일반 운영비 등을 포함하는데 롯데마트 통큰치킨을 일반적인 원가 산정방식으로 계산하면 1만400원이어야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의 방식대로 원재료 가격만 따진다면 롯데제과의 빼빼로(700원)는 원가가 100원 이하가 될 것이므로 현재의 7분의1 이하로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롯데삼강 월드콘은 9분의1, 롯데 칠성사이다는 10분의 1로 인하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삼겹살 1인분은 원재료 가격이 180g에 1260원인데, 판매가는 9000원 수준으로 약 7배의 폭리를 취하는 것”이라며 “한우는 1인분(150g) 원재료 가격이 7000원인데 5만 5000원에 팔아 8배 수익을 낸다.”고 주장했다. 이어 “커피와 스테이크는 각 원재료가 대비 30배의 소비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며 “왜 치킨 가격만 문제삼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협의회는 서울지역 한 곳의 치킨 원가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치킨 1마리의 원재료 가격은 생닭(4300원), 튀김가루(970원), 기름 (1000원) 등 7450원. 여기에 임차료·인건비 등 5490원을 더해 원가는 총 1만 2940원이 됐다. 그러고서는 “치킨 1마리당 1500~2000원 밖에 남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 주장의 요지는 치킨 원가는 원재료 가격만으로 따져선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내건 가격에는 원재료 가격 외에도 인건비·임차료 등 기타 비용이 추가되고 거기에 소매업자의 이윤이 더해져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가격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한 협의회의 이같은 주장이,커피와 삼겹살,한우 등 다른 식품의 원가까지 거론되면서 주요 서민 품목의 원가 논란으로 번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편 이를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가만히 보니 맞는 말 같다.”며 “한국 사회에 전체적으로 물가가 높게 형성된 거 같다. 이번 기회에 음식값 좀 다 내렸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격이 그렇게 해서 내려가면 결국은 인건비가 줄어들 게 될 것”이라는 반박도 있었다.  또다른 이들은 “자기들(치킨업계)에게 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되니까 다른 식품을 건드린다.치킨 가격부터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화문에 직장이 있는 정모(50)씨는 “30배든 6배든 폭리는 맞는 것같다. 이 기회에 서민들이 즐겨찾는 품목들에 대한 정부의 정확한 진단을 기대한다.”면서 “프랜차이즈업계의 재료 원가와 함께 품목의 유통 단계별 투자·수익률 등을 조사하면 동네 영세상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도 싸게 사먹을 수 있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네티즌들은 업계의 항변에 대부분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영세업체의 어려움은 이해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원가 공개를 통해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적반하장이다.”라는 비난을 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삼겹살이나 커피의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이 비싼 업체가 가격이 싼 업체에 가격을 올리라거나 문을 닫으라고 횡포를 부리지는 않는다.”며 “프랜차이즈 치킨업자들이 롯데마트에 문을 닫으라고 횡포를 부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치킨업자들이 담합을 해 ‘통큰 치킨’을 팔지 못하게 한 것”이라면서 “자신들이 가격을 내릴 생각은 하지 않고 롯데마트가 싸게 파는 것을 막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외에도 “문제의 본질은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값싼 제품을 팔지 못하게 한 것”, “치킨업계가 공개한 원가를 믿을 수 없다”는 네티즌들의 비판도 줄을 이었다.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월드이슈] 의회·관료·갱단 ‘3각 카르텔’… 치유 불능

    [월드이슈] 의회·관료·갱단 ‘3각 카르텔’… 치유 불능

    피로 얼룩진 한해를 보낸 멕시코는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환각’에 빠진 이 나라에서 하루 평균 마약을 둘러싼 암투로 숨지는 사람은 36명. 마약갱단과 정부군의 충돌로 올해에만 1만 2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최근 10년간 숨지는 다국적군(2220명)보다 4배 이상 많다. 멕시코 정부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뿌리뽑기에 나섰다. 하지만 ‘환부’에 칼을 댈수록 문제는 더욱 꼬여간다. 마약 묻은 페소(멕시코의 화폐)를 둘러싼 갱단과 정치인, 관료의 ‘3각 카르텔’ 탓에 멕시코는 치유 불능의 땅이 됐다. ‘마약과의 전쟁’으로 준(準) 전시상태에 돌입한 멕시코에서는 누구도 안전하지 못하다. 멕시코 마약 갱단은 고위 공직자를 겨냥한 표적테러를 자행하는가 하면 심지어 초등학생이나 여성까지 닥치는 대로 조직원으로 포섭해 세를 불리고 있다. 마약 소탕업무를 맡는 경찰 등 공무원은 마약조직이 노리는 첫 번째 표적이다. 올해 마약 갱단의 습격으로 숨진 멕시코 내 시장은 10명이 넘는다. 이들은 마약조직을 겨냥한 대대적인 진압작전을 벌이려다 역습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 지난 6월에는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마약 갱단으로 보이는 괴한이 대형트럭으로 길을 가로막은 채 경찰단에 총을 쏴 10명이 죽기도 했다. 또 ‘마약의 도시’로 유명한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는 미국인 영사 부부가 마약 밀매단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국적을 가리지 않는 살육극이 이어지고 있다. 마약밀매업이 ‘산업’ 수준으로 덩치가 부풀자 어린이와 여성 등 사회적 약자까지 조직에 가담하는 일이 늘고 있다. ‘마약왕’인 호아킨 구스만 로에라가 포브스의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위세를 떨치자 ‘일그러진 꿈’을 꾸는 서민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빈곤층 가정의 수많은 청소년들이 마약 조직에 발을 들여 손쉽게 돈벌이를 택하는 행태는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단 1000달러(약 115만원)면 마약 운반은 물론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초등학생 킬러’가 등장하기도 했다. 또 마약 갱단에 가입하는 여성도 최근 3년간 4배나 급증했다. 멕시코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2006년. 그럼에도 지난 5년간 정부의 마약조직 소탕 작전이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무엇보다 ‘내부의 적’ 때문이다. 멕시코 내 많은 정치인과 관료들이 마약조직이 건넨 돈에 취해 갱단을 보살피는 일이 잦다. 지난 10월 멕시코 상원의원 세사르 고도이가 대표적 마약조직 ‘라 파밀리아’의 두목과 통화해 ‘지지와 비호’를 약속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미 마약단속국에 따르면 멕시코 갱단은 한해 60억 달러(약 6조 7900억원)를 뇌물로 이용한다. 마약소탕 작전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크지 않은 것도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김우성 이베로아메리카연구소 소장은 “심각한 경제적 양극화와 높은 실업률 등에 지친 멕시코인들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를 마약단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갱단원을 모집하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락 소비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돈을 푸는 마약조직에 오히려 호의를 느끼는 국민도 많다는 것. 전문가들은 멕시코만의 노력으로 마약 갱단을 뿌리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결국 주변국이 나서 마약거래를 뿌리뽑을 다각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연간 488억 달러(약 55조 2000억원)로 추정되는 미국의 마약시장을 정리하지 않는 한 공급이 줄어들기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멕시코는 미국 내 유통 마약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칼데론 대통령은 지난달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세계 최대의 마약 소비국으로 남아 있는 한 조직 범죄도 여전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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