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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원들 자신감 산은직원들은 불안감

    우리은행원들 자신감 산은직원들은 불안감

    17일 베일을 벗은 우리금융 매각 방안을 놓고 이해당사자의 셈법이 엇갈리고 있다. 우리금융과 산은금융의 입장이 맞서는 한편 지주사 내부에서도 위·아래 온도차가 확연하다. 메가뱅크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는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은 우리금융과의 통합에 적극적이다. 산은과 우리금융이 합쳐지면 자산이 500조원대로 국내 최대은행으로 자리잡게 된다. 하지만 글로벌 순위는 54위에 불과해 원전과 같은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따낼 능력이 갖춰질지는 미지수다.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 등의 인연을 갖고 있는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우리금융 간부들과 함께 산은금융으로 흡수통합되는 데 우려를 갖고 있다. 금융계의 파워맨인 이 회장은 강 회장에 대해 “계급상 저보다 위”라며 몸을 낮췄다. 인수에 나설 주체는 산은금융이며 팔리는 곳은 우리금융이지만, 은행원들의 표정은 정반대다. 한일·상업·한빛 등의 인수·합병(M&A) 경험이 있는 우리은행 직원들은 느긋한 데 비해 산업은행 직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 직원들은 임직원 수 1만 4000여명, 점포 수 900개가 넘어 상업은행 규모로는 최선두권에 있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합쳐진다고 해도 근간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심감이 깔려 있다. 우리은행의 한 직원은 “지금까지 인수·합병을 워낙 많이 해본 데다 우리의 규모가 워낙 커 산업은행과 합병한다고 해도 별로 달라질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직원들은 인수의 주체이면서도 우리은행에 흡수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한 직원은 “만약 우리은행과 합치면 산업은행의 문화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며 “산업은행은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우수한 직원들이 입사하는 경향이 있지만, 시중은행 규모로는 우리은행이 더 크다 보니 양사 합병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는 산업은행 직원들이 영업 경험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평균 연봉과 복지에서 상대적으로 우리금융 직원보다 우위에 섰던 산은 직원 사이에서는 ‘현상유지’에 대한 바람도 감지된다. 숫자면에서도 우리금융 직원이 3배에 달하기 때문에 도리어 우리금융에 희석되는 게 아닌지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세그웨이 탄 미남 장교의 ‘서정적 청혼가’

    세그웨이 탄 미남 장교의 ‘서정적 청혼가’

    원작은 19세기 이탈리아 시골이 배경인 오페라다. 그런데 공연 도중 하늘을 나는 투명한 우주선 모형에서 돌팔이 약장수가 내린다. 마을에 주둔한 미남 장교는 말 대신 세그웨이(segway·전기모터로 구동되는 1인용 탈것)를 타고 멋지게 무대로 등장한다. 뚝딱 하는 동안 새 오페라를 만드는 것으로 정평이 났던 도니체티(1797~1848)가 단 2주 만에 완성했다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국립오페라단의 새로운 해석으로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이탈리아 시골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코미디의 무대는 광활한 우주로 옮겨졌다. 지난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시도로 무대장치들에 또 한번 변화를 줬다. 처음엔 우주를 무대로 한 오페라가 낯설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묘약’을 써서라도 사랑하는 여인 아디나의 마음을 얻고 싶어하는 시골청년 네모리노와 그에게 싸구려 포도주를 ‘묘약’으로 속여 파는 약장수 둘카마라, 네모리노와 미남 장교 벨코레 사이에서 방황하는 아디나 등 주요 캐릭터들이 전혀 다른 시공간에서도 곧잘 어울린다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된다. 이용숙 오페라평론가는 “시대와 장소를 그대로 살린 평범한 무대로는 식상한 느낌을 주기 쉽기 때문에 이 작품은 연출가에게 쉬운 도전이 아니다.”면서 “이번 공연에서 시공간을 일부러 모호하게 만든 것은 특정 배경에 묶을 필요가 없는 진정한 사랑을 찾으라는 현재적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은 다르지만, 아리아의 감동은 여전하다. ‘사랑의 묘약’의 간판 아리아는 전설적인 테너 엔리코 카루소(1873~1921)의 목소리로 귀에 익은 ‘남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이다. 바순의 서글픈 선율에 실린 절절한 아리아가 로맨틱코미디에 삽입되는 게 생뚱맞다는 이유로 초연 당시 대본가인 펠치체로마니가 뜯어말렸다고 한다. 하지만 도니체티는 끝까지 고집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가장 인기 있는 아리아가 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2009년 공연 당시 네모리노 역을 맡아 여심을 사로잡았던 테너 조정기가 또다시 주역을 꿰찼다. 신인급이었던 조정기(32)는 어느새 독일 퀼른 오페라극장의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상대역 아디나에는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소프라노 이현(38)이 맡았다. 한국 오페라의 차세대 주역인 이들의 호흡은 금·일요일에 만나 볼 수 있다. 1만~15만원. (02)580-130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최소비용 1억… 이젠 ‘캐슬웨딩’까지

    최소비용 1억… 이젠 ‘캐슬웨딩’까지

    특급호텔에서 하우스웨딩, 이제 ‘캐슬웨딩’까지.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서울 강남 한복판에 중세 유럽의 성주처럼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섰다. 건설사 트라움하우스가 3년간 기획해 2000억원을 들여 경복아파트 사거리에 세운 ‘더 라움’. “공연, 전시, 파티 등 대한민국 상위 0.1%를 위한 사교공간”임을 내세우는 이 곳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는 예식이다. ●기본 메뉴에 캐비어·푸아그라 지상 4층, 연건평 1만여평의 건물은 13~14세기 프랑스 남부 유럽 고성에서 영감을 받아 건축됐다. 완벽한 재현을 위해 외관에 쓰인 석재와 내부를 채운 가구·장식물 등은 프랑스 남부 부르고뉴 지방에서 직접 공수해 왔으며, 대리석은 이탈리아, 벽돌은 호주에서 들여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찌감치 이 공간의 출현에 대해 알고 있던 커플이 지난달 30일 정식 개관 전에 첫 결혼식을 가졌다. 최소 비용만 1억원. 특급호텔 결혼식보다 2배 이상 비싼 만큼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이 예식을 위해 총출동한다는 점을 내세운다. 캐비어, 트러플, 푸아그라 등 세계 3대 진미가 피로연 기본 메뉴로 제공되며, 바로크음악 전문 연주단이 웅장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책임진다. 라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꾸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6월 예약은 이미 마감됐다. 최근 2~3년 새 이처럼 특급호텔의 서비스를 넘어서는 초호화 웨딩홀이 속속 등장하면서 프리미엄 결혼시장에 불이 붙고 있다. 고급 웨딩홀의 출현은 결혼식 트렌드가 과거 ‘대규모·과시형’에서 ‘소규모·은밀형’으로 변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하객수 200여명… 소형·개인화 성자영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연회예약 실장은 “2000년대 이후 하객 수는 줄이고 개인의 취향에 맞춰 고급화를 추구하는 ‘미니멀&퍼스널’ 경향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하객 수는 과거 1000명에서 500~600명으로, 최근에는 200~400명 정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줄어들지만 음식부터 꽃, 식기, 장식품 등을 최고급으로 사용하는 추세로 비용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4개월간의 재단장을 끝내고 다시 문을 연 조선호텔도 웨딩 부문을 한층 고급스럽게 정비했다. 유명 건축가 아담 티아니, 컨설턴트 마샤 이와다테, 패션 디자이너 서정기 등이 동원됐다. 또 할리우드 스타 등 미국 상류층의 결혼식을 기획해 유명해진 한국계 웨딩 플래너 정 리씨의 손길도 빌렸다. 지난 16일 저녁 VIP고객 100명만을 초청해 처음으로 연 웨딩박람회에서 정 리씨는 직접 나와 자신이 제안한 결혼식과 피로연 컨셉트를 소개했다. 그녀가 제안한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결혼식을 치르려면 300명 기준으로 기본 3000만원이던 예식 비용은 4800만원으로 비싸졌다. 꽃장식도 800만원부터 시작한다. 신라호텔도 소규모·은밀형 결혼식의 선호도 증가에 맞춰 지난해 영빈관을 한층 고급스럽게 손본 후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 피터 리미디우스를 기용해 고급스럽게 개·보수한 이후 전에 비해 예식 고객이 2.5배 증가했다고 호텔 관계자는 밝혔다. 결혼식 이후 뒤풀이도 조용하게 진행되길 원하는 고객들의 요청으로 피로연 상품도 지난달 처음 출시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 남녀노소·외국인·장애우… 모두가 하나되어 달렸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 남녀노소·외국인·장애우… 모두가 하나되어 달렸다

    15일 오전 9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공원에는 1만여명의 시민이 구름처럼 몰렸다. 어른, 아이, 외국인, 공무원, 가족,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2011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하프코스(21.0975㎞), 10㎞, 5㎞ 등 3부문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했다. 대회 시작 30분 전. 참가자들은 사회자인 개그맨 배동성씨의 구호에 맞춰 준비운동을 시작했다. 가볍게 몸을 풀고 출발준비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서로의 무릎에 스프레이 파스를 뿌려주며 무사 완주를 기원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5㎞ 코스에 도전하는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이승환(41) 수사관은 10살짜리 아들 재원이와 9살 난 딸 정원이의 손을 잡고 출발선에 섰다. 그는 “첫째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제1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해 하프코스를 뛴 경험이 있다.”면서 “이제 10살이 된 아들과 10회를 맞는 하프마라톤대회에 또 참가하게 돼 기쁘다. 내년엔 아들과 함께 10㎞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탕!’ 하고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자 1만 500명의 참가자들은 일제히 ‘와~’ 하는 함성을 지르며 뛰기 시작했다. 출발선을 제대로 찾지 못해 출발이 늦은 1공수특전여단 소속의 심윤호(20) 하사는 “친한 군대 선후배들과 함께 출전했는데 남들보다 늦게 출발해 큰일”이라면서 “등수보다는 완주를 목표로 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프마라톤대회에는 나들이 겸 운동 삼아 나온 가족들부터 수년간 마라톤동호회활동을 통해 프로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발휘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대회에 모두 168명이 참가해 최다인원 참가 단체가 된 대영마라톤클럽은 매주 금요일마다 송도 신도시에서 10㎞씩 뛰며 기량을 갈고닦았다. 대영마라톤클럽이 속한 업체의 김창훈(51) 사장은 “모두 무리하지 않고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기로 했다.”면서 “기록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사고 없이 완주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대회 참가자 중 최연장자인 윤지원(72)씨는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마라톤 선수급의 실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윤씨는 “일년에 6~7번씩 하프코스를 달리고 2차례는 풀코스를 뛴다.”면서 “일주일에 5일 30분 이상 뛰면서 마라톤 준비를 한 것이 지금도 잔병 없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150여명의 직원들이 참가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이날 대회에 앞서 공원 한쪽에 ‘식중독 예방을 위한 식약청 홍보관’ 부스를 차려놓고 시민들에게 식중독 예방법을 홍보했다. 직접 대회에 참가해 5㎞코스를 완주한 노연홍 식약청장은 “20일까지 식품 안전주간이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식중독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이번 기회에 국민들에게 식품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VMK 장애인마라톤’에서는 22명의 시각장애인들과 이들의 완주를 돕기 위한 ‘해피레그’ 소속 도우미 30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어둠을 뚫고 빛을 찾아 달린다’고 적힌 현수막을 함께 들고 뛰었다. VMK의 이용술(39) 회장은 “장애인으로서 이동권에 한계가 있지만 체육을 통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려 한다.”면서 “마라톤으로 세상과 화합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글 윤샘이나·김진아·김소라기자 sam@seoul.co.kr 사진 안주영·정연호·손형준기자 tpgod@seoul.co.kr
  • 美 “물길 돌려 뉴올리언스 살려라”

    美 “물길 돌려 뉴올리언스 살려라”

    미국 남동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미시시피강의 홍수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뉴올리언스 등 하류의 대도시가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한 필사적 사투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미 정부는 14일 오후(현지시간) 미시시피강 유역의 배수로 수문을 개방해 물길을 돌리며 범람을 막기 위한 본격 작업에 나섰다. 미군 공병대는 밤에 수문 한 개를 추가로 개방했고 15일에도 한두 개의 수문을 더 열기로 했다. 리키 보이엣 공병대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루이지애나주 대도시의 침수를 막기 위해 앞으로 수일 내 모간자 배수로의 125개 수문 가운데 4분의1을 추가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집중 호우로 강물이 불어난 미시시피강 하류 지역의 경우 이날 오후 아칸소주 헬레나 주변의 수위가 ‘범람 수위’보다 3.7m 높은 17.1m를 기록했다. 최남단 뉴올리언스 지역은 이날 오후 범람 수위를 넘어 5.1m에 이르렀다. 미 육군 공병대는 계속되는 미시시피강의 수위 상승으로 인구가 밀집한 루이지애나주 주도인 배턴루지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초토화됐던 뉴올리언스에서 대규모 침수 피해가 예상되자 모간자 배수로의 수문을 열어 물줄기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모간자 배수로는 1927년 대홍수 이후 건설된 것으로, 이번 수문 개방은 1972년 이후 38년 만에 처음이다. 배수로를 개방하지 않으면 미시시피강이 범람해 200만명 이상의 인구가 밀집한 배턴루지와 뉴올리언스, 그리고 인근의 11개 정유시설 등 각종 산업시설에 대규모 침수 피해가 불가피하다. 결국 미 정부는 모간자 배수로를 열어 물줄기를 남서쪽의 아차팔라야강 쪽으로 돌리는 선택을 했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모건시티와 호마 등의 소도시를 희생해서라도 더 큰 희생을 막겠다는 판단이다. 모간자의 수문을 열기 직전 모건시티 등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대피소로 긴급히 이동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루이지애나 주정부는 모간자 배수로 수문 개방으로 300만 에이커(1만 2000㎢)의 경작지가 침수되고, 세인트 마틴 패리시(지방행정단위) 등 7개 패리시 주민 2만 5000여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난 전문가들은 이번 홍수가 미시시피강 상류인 일리노이주 카이로에서부터 하류의 멕시코만에 이르는 635마일(약 1022㎞) 지역, 63개 카운티의 400만명의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자판기/이춘규 논설위원

    [씨줄날줄]자판기/이춘규 논설위원

    기원전 215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한 사원에 ‘주화를 넣으면 성수(聖水)가 나오는 장치’가 설치됐다. 자동판매기의 원조다. 지렛대의 원리를 응용했다. 투입된 주화의 무게로 자판기 내부 그릇이 기운 뒤 경사가 원래로 돌아갈 때까지 밸브가 열려서 물이 나오는 구조였다. 서기 100년 전후 알렉산드리아에서 활약한 과학자 헤론이 쓴 ‘기체장치’(Pneumatika)에 그림으로 원리가 설명돼 있다. 첫 발명자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근대적 자판기는 1940년대 이후 대량 소비시대를 연 미국이 원조다. 경비절감 목적이 컸다. 미국에는 2008년 말 기준 748만대의 자판기가 가동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판기 도입이 늦었다.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된 1970년대 후반에야 선보였다. 이후 영화 자판기도 나오는 등 꾸준히 영역을 확대하며 한때는 자판기 판매업이 인기 부업이었다. 지난달에는 바나나를 파는 자판기까지 나왔다. 자판기 털이나 파괴 범죄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자판기 대국 일본은 1904년 우표 자동판매기가 시초다.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코카콜라사가 1961년 병음료 자동판매기, 1967년 캔음료 자동판매기를 각각 도입하면서 대중화시켰다. 자판기 역사는 동전의 발달과 관계가 있다. 자판기 대중화가 늦은 것은 1957년에야 100엔 동전이 나와서다. 일본에는 521만대의 자판기가 청량음료·담배·책·신문 등을 팔고 있다. 24명당 1대꼴로 41명당 1대꼴인 미국보다 두 배 가까이 널리 보급돼 있다. 화제의 자판기도 많다. 지난해 말 이후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순금 자판기가 등장했다. 일본 중부지방에는 생우동·계란 자판기도 있다. 지난 1월 도쿄 관청가의 지하철 가스미가세키역에 사과 자판기가 등장했다. 껍질째 혹은 깎은 것 두 가지를 판다. 유통기한은 11일. 중국 난징시에는 지난해 10월 털게 자판기가 나왔다. 섭씨 5도 정도로 선도를 유지한다. 자판기에서 죽은 게가 나오면 산 게 3마리를 무료로 제공한다. 하루 200여 마리가 팔린다. 전력난이 심각한 일본에서 자판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자판기가 전기 먹는 하마로 지목되며 가동 중단 요구가 커졌다. 자판기는 24시간 가동된다. 음료 자판기는 냉난방과 조명 시설도 있어 전력 소비량이 엄청나다. 일본 자판기의 전력 소비량은 일반가정 200만 가구가 쓰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이에 일본자동판매기공업회는 소비 전력을 25% 줄이겠다며 역풍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판기 매출이 무려 90여조원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옛 스승 찾기’ 퇴색

    스승의 날이면 각 지방교육청 홈페이지의 ‘그리운 선생님 찾기’를 통해 동급생들끼리 옛 스승을 찾아 인사하곤 한다. 그러나 이것도 각박한 인심에 밀려 좋은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 13일 경북도교육청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북 지역 초·중·고 전체 교사(2만 3346명) 가운데 11%가량인 2568명이 재직 중인 학교의 연락처 등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교사(2만 3428명)의 9%가량(2178명)이 정보 공개를 거부한 것과 비교해 2%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6년 전인 2005년(비공개율 2%)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도시 지역인 대구는 비공개율이 훨씬 더 높아 올해 전체 초·중·고 교사 2만 3000여명 가운데 무려 60%에 이르는 1만 4000명가량이 기본적인 정보 공개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들이 재직 학교나 연락처 등의 공개를 꺼리는 이유는 해마다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는 제자나 엉뚱한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교육 당국의 분석이다. 여기에다 갈수록 개인정보 유출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교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스승의 날을 맞아 옛 스승을 찾으려면 때때로 교육청에 전화로 문의해 발신자의 신분을 확인받은 뒤 찾으려는 교사의 동의를 얻어서 연락을 취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이 오랜만에 제자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반가운데, 경우에 따라 상품 구매 부탁이나 해코지하겠다는 위협을 받는 일도 있다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자들이 스승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기본적인 정보 공개를 교사들에게 요청하고는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매일 콩고여성 1152명이 강간 당한다” 충격보고

    ‘지구상 최악의 강간 공화국’으로 지목되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여성 성폭력 피해 인구가 매시간 48명 꼴로 발생한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고 미국 공공건강 연구진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콩고 전국의 여성 가운데 12%가 적어도 한번 이상 성폭력을 경험했으며 특히 전체 여성의 3%인 43만 명 넘는 여성이 2006~2007년 사이 한 해 동안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내용에 따라 계산하면 콩고민주공화국 여성은 매일 1,152명 꼴로 성폭력을 당하며, 1시간에 48명 꼴로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콩고여성이 미국 여성보다 성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무려 134배나 더 높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유엔(UN) 콩고민주공화국 성폭력 조사단이 발표한 한해 1만 6000명 추정치보다 무려 26배나 더 높은 수치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반군 습격 지역에서 벌어지는 강간 뿐 아니라 가내에서 벌어지는 성폭력도 조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의 반군습격 지역에서 일어난 여성에 대한 ‘강간 광기’가 전국의 가내로도 스며들고 있다는 것. 실제로 연구진에 따르면 피해 여성 가운데 22%가 배우자에 의해 강압적인 성폭력을 당했다고 대답했다. 수도 킨샤샤에서도 피해여성 비율은 높았다. 연구진은 “동부에서 야기된 이른바 ‘강간 유행병’이 40년에 걸친 정치와 경제적 쇠퇴로 비분쟁 지역까지 전국적으로 확산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성이나 어린이, 노인에 대한 성폭력 수치는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실질적 강간 수치는 훨씬 더 높을 것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은 ‘미국 공중위생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6월호에서 발표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실속형 LED 조명시대

    ‘친환경 조명’으로 주목받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에서 기존의 절반 수준인 1만원대 제품들이 쏟아지며 ‘공급 빅뱅’을 맞고 있다. LED TV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초과 공급분을 소비자 시장에서 해결하려는 고육책이지만, 결과적으로 LED 조명이 백열등·형광등을 대체할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ED는 대형마트 등을 통해 기존 60와트(W)짜리 백열등을 대신할 수 있는 7.2W LED 벌브형 전구를 1만 8900원에 내놓기로 했다. 지난해 4월 8W짜리 전구를 3만 9900원에 출시했던 것에 비해 1년 만에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새 제품은 같은 양의 빛을 내는 백열등과 비교해 소비전력은 11% 정도에 불과하지만 수명은 25배가량 길다. 삼성LED 관계자는 “독자적인 회로 설계를 통해 공정을 단순화하고 생산성을 높여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세계 1위 LED 업체인 필립스도 올해 안에 국내 시장에 1만원대 조명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김윤영 필립스 조명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1만원대의 보급형 LED조명 출시가 시장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가격 파괴가 시작된) 올해가 LED 조명 시장의 성장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지난 3월 가정용 LED 램프 시장에 진출하면서 4~6W 제품들을 2만원대에 선보인데 이어 상반기 안에 필립스, 삼성LED 등과 경쟁할 수 있는 7~8W급 조명을 1만원대에 공개할 예정이다. 오스람과 GE라이팅 등 글로벌 업체들도 ‘가격 혁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LED 조명시장이 꽃도 피우기 전에 레드오션(과포화시장)으로 변한 것은 LED TV 수요에 대한 예측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LED 산업은 2009년 삼성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TV의 백라이트를 형광등 대신 LED 램프로 대체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았다. 하지만 업체들이 LED TV 수요를 지나치게 낙관하면서 생산 설비가 크게 늘어난 데다 포스코 등 글로벌 업체들도 시장에 뛰어들 계획을 세우면서 공급과잉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TV 시장이 회복세를 보여도 이미 늘어난 LED 생산 능력을 흡수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입양은 행복이자 또 다른 사랑의 표현…버림받는 아이가 단 한명도 없었으면”

    “입양은 행복이자 또 다른 사랑의 표현…버림받는 아이가 단 한명도 없었으면”

    “입양은 행복입니다. 입양은 또 다른 형태의 사랑입니다.” 국내 입양아의 대부로 불리는 장상천(57) 대한사회복지회 회장은 “우리 사회에 버림받는 아이가 단 한명도 없는 것이 내 인생 최대의 바람”이라며 “입양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입양이 아이 한 명의 인생을 구원해 줄 뿐 아니라 선진사회로 도약하는 발판이 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입양 문화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11일 제6회 입양의 날을 맞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국내 입양 실태는. -매년 입양이 필요한 아동은 1만여명 정도 된다. 그 중 3500여명은 국내·외로 입양되고, 3000여명은 위탁가정으로 보내진다. 나머지 3000여명은 아동보호시설, 즉 고아원으로 간다. 지난해 시설 아동들이 10~15% 늘어났다. 지난해부터 산부인과에서 낙태를 금지하면서 낙태 단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금전적 여력이 되는 미혼모가 드물다 보니 부모를 잃는 아이가 많아지는 것이다. 게다가 정부가 해외 입양 쿼터제를 통해 인위적으로 입양아를 줄이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정부가 해외 입양을 왜 제한하나. -해외 입양은 국내 입양과 달리 아이가 외국인이 되지만, 보호시설에 혼자 남겨지는 것보다 외국으로 내보내서라도 가정을 갖게 해주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도 좋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우리나라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소속 국가이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데, 굳이 해외입양까지 해 가면서 국가 이미지를 실추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그러면 결국 부모 없이 보호시설에서 홀로 크는 아이만 늘어날 뿐이다. 이는 어른들의 체면 때문에 아동들의 행복한 장래를 막는 꼴이다. →개선책은 뭔가. -아동은 친모가 키우는 게 최선이다. 때문에 정부는 미혼모의 아이를 친모가 키울 것을 권장하고, 미혼모에게 혜택을 많이 줘야 한다. 그러나 미혼모가 여건상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는 점도 외면해선 안 된다. 때문에 최대한 입양을 통해 아이가 가정을 갖게 해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입양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이다. 우리나라에는 불임부부 등 핸디캡이 있는 가정에서만 입양을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정부는 공익광고를 통해 입양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또 다른 사랑의 표현이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 →입양의 장점이 뭔가. -아이를 입양한 이후 가정의 참맛을 느꼈다는 부부가 상당히 많다. 예전에는 불임부부들이 입양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자녀가 있는 부부들도 입양을 많이 한다. →입양아와 양부모 사이 갈등은. -예전에는 입양의 90%가 비밀입양이었다. 일부러 임신한 것처럼 배를 부르게 만들어서 10개월 후에 분만하러 가서 다른 신생아를 데려오는 것이다. 아이에게도 입양 사실을 철저하게 비밀로 했으며 친자라는 사실을 믿게 했다. 그런데 비밀입양은 나중에 사실이 밝혀졌을 때 아이의 충격은 더 컸다. 잘못된 길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고 갈등도 넘쳤다. 이 때문인지 최근에는 공개입양이 50%까지 늘어났다. 입양아라는 사실을 떳떳하게 주변에 알리고 아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다. 부모도 아이를 “너는 내 가슴으로 낳은 아이”라며 차별없이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인 인식이 좋은 쪽으로 바뀌어가면서, 아이들도 커서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수입차 업계 두얼굴…팔땐 “다 해준다” 사면 “나 몰라라”

    수입차 업계 두얼굴…팔땐 “다 해준다” 사면 “나 몰라라”

    “팔 때는 뭐든지 다 해준다더니 국산차보다 몇 배나 비싼 부품값도 모자라 간단한 수리를 하는 데도 며칠씩 걸리다니. 도대체 우리나라 소비자를 ‘봉’으로 보는 것 아닙니까.” 수입차 국내 판매 연간 10만대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수입차 업체들은 판매망 구축에만 열을 올릴 뿐 정작 국내 소비자에게 필요한 서비스센터 구축 등 사후 서비스(AS)는 뒷전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1만대 이상을 판 벤츠는 서비스센터가 23개, BMW는 30개이다. 매년 두 자릿수의 폭발적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서비스센터 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즉, 벤츠나 BMW 등은 한 서비스센터에서 돌봐야 하는 차량이 1년에 500대 정도씩 늘어나는 셈이다. ●간단한 수리 며칠씩 걸리기 일쑤 최문갑(44·서울 중계동)씨는 “몇년째 BMW와 아우디 등 품질 좋다는 수입차를 타고 있지만 요즘은 간단한 서비스를 한번 받는 데도 반나절이 걸리고 부품이 없다고 며칠을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예사”라면서 “늘어나는 차량에 비해 서비스센터가 턱없이 부족해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근 출판사인 교학사와 KCC 모터스를 신규 딜러로, 푸조 또한 충북 청주와 경남 창원에 전시장을 여는 등 수입차 업체들이 판매망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서비스망 구축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 한 수입차 서비스센터 담당자는 “우리가 하루에 감당할 수 있는 한계보다 차량이 더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서비스센터의 책임이 아니라 판매망 확보에만 주력하는 본사 정책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65만 9565대를 판 현대차는 23개 직영서비스센터와 370여개 지정서비스센터, 1050여개 협력정비업체 등의 서비스망을 갖추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판매 대수와 서비스센터 수만으로 서비스의 질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수입차 업체들의 서비스센터 수가 적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특히 대도시 위주의 서비스센터 망으로 지방 소비자는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팔기에 급급 서비스망 구축 뒷전 수입차의 비싼 부품비와 공임도 문제다. 국내 중형차에 비해 연비가 좋다는 말에 덜컥 수입차를 샀지만 비싼 유지비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경희(38·서울 방배동)씨. 이씨는 “뛰어난 연비로 3년만 타면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말에 수입차를 샀지만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몇백만원이 나오는 수리비와 3년 타면 30%나 떨어지는 차량 가격 등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수입차의 부품 값은 국내 차량보다 2~3배 비싼 것은 기본이다. 유통비와 국내 수입업체 이윤까지 더해져서 그렇다. 현대 제네시스는 헤드라이트 가격이 개당 62만원 정도지만 동급 수입차인 벤츠 E클래스와 BMW는 3배 이상 비싼 200만원이 넘는다. 또 수리를 받을 때 더해지는 시간당 공임도 국산차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비싸다. 대형차뿐 아니라 수입 중소형차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수입차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이 나온다. 같은 모델이 해외에서는 리콜됐지만, 국내에선 버젓이 운행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벤츠는 지난 3월 미국에서 M클래스 13만대 리콜을 발표했고, 국내에서는 미국과 동시에 9월에 리콜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결혼이민자 방문교육 도농간 격차 최대 6배

    다문화가정의 결혼이민자를 위한 방문교육 수혜율이 도시와 농촌 간 최대 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최근 여성가족부 등을 대상으로 다문화가족 지원사업 실태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문제점이 드러나 제도개선을 요구했다고 9일 밝혔다. 방문교육사업은 결혼 등으로 우리나라에 정착한 외국인 신부나 자녀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방문지도사가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한국어교육과 아동양육 등에 필요한 각종 상담, 교육 등을 펼치는 것으로 2006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에 159개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는 방문지도사 2240명이 배치, 활동하고 있다. 감사결과 2007년부터 최근 3년간 서울시 등 도시지역은 방문교육 대상 결혼 이민자 23만 1569명 가운데 방문교육의 혜택을 본 결혼이민자는 5.85%에 해당하는 1만 3550명에 불과했다. 반면 농촌지역은 결혼 이민자 2만 7009명 가운데 35.1%인 9486명이 방문서비스의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나 도농 간 격차가 6배나 됐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e북 르네상스 열리나

    e북 르네상스 열리나

    출판사 문학동네는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파울루 코엘류(브라질)의 ‘연금술사’를 비롯해 소설집 10종 11권을 전부 전자책(e북)으로 출간했다. 지난해 6월 전자책 전집 출간을 제안했으나 사실상 거절했던 코엘류였다. 코엘류는 최신작 ‘브리다’로 먼저 시장 반응을 살펴보자고 했다. 한국의 전자책 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지난해 10월 ‘브리다’ 전자책이 먼저 나왔다. 우려와 달리 ‘브리다’는 석 달 만에 1만 부가 팔렸고, 전자책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코엘류가 전자책 전집 출간에 흔쾌히 동의했음은 물론이다. 비슷한 시기, 도서출판 해냄이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3부작을 전자책으로 내놓았다. 조정래 소설이 전자책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가격은 ‘태백산맥’의 경우 전집 10권에 5만 9000원. 종이책 전집 가격(11만 8000원)의 절반이다. ●전자책 매출액 3년 새 2배… 예상 깨고 ‘빵’ 터지나 그런가 하면 웅진 그룹의 문학출판사 뿔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그 라르손(스웨덴)의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등 밀레니엄 3부작을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아시아 최초다. 한국 전자책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해 들어 코엘류, 조정래, 라르손 등 대형 작가들이 앞다퉈 전자책을 내놓는 등 e북 시장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9일 한국전자출판협회에 따르면 전자사전, 오디오북, 모바일북 등을 제외한 단행본 형태의 전자책 매출액은 2007년 1235억원에서 2008년 1278억원, 2009년 1323억원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1975억원으로 껑충 뛰더니 올해는 3000억원에 육박(2891억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미국, 일본에는 못 미치는 규모다. 지난해 미국의 전자책 시장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 800억원), 일본은 650억엔(약 8700억원)이다. 하지만 전자책 시장의 기본 인프라인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에 본격 보급된 점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성장세임은 분명해 보인다.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국장은 “전자책 단말기 보급 확산과 더불어 전자책만을 출간하는 출판사들도 올해 부쩍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전자책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는 정부, 출판계, 법조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자책 신(新)르네상스를 위한 준비’ 포럼이 열렸다. 토론자들은 한결같이 제도적 걸림돌을 지적했다. 이소영 변호사(법무법인 지평지성)는 저작권 문제를 짚었다. 현행 저작권법에는 ‘출판’의 법적 개념에 ‘전자 출판’이 포함돼 있지 않다. 출판업자에게 ‘판면권’(출판된 저작물의 디자인적 요소에 대한 권리)까지 인정할 것인지, ‘권리 소진’ 원칙을 무형물인 전자책에도 적용할 것인지 등도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종이책과 달리 전자책은 부가세 면제 혜택 없어 장기영 한국전자출판협회 사무국장은 “현행법상 종이책은 부가가치세(책값의 10%)가 면제되지만 전자책은 이렇다 할 세제 혜택이 없다.”며 시장 성장세에 비례하는 정부의 제도 정비를 촉구했다. 최근 불거진 ‘전자책 도서 정가제’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업계는 종이책과 마찬가지로 전자책도 정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소비자 등은 전자 출판 특성에 맞게 다채로운 할인 혜택을 요구한다. 전자책과 종이책을 동시에 내는 한 출판사 관계자는 “전자책이 종이책 시장을 갉아먹을 것이라던 당초 우려와 달리 윈윈 효과(종이책-전자책 동반 성장)가 크다.”면서 “다만 최근 잘 팔리는 전자책은 대부분 (작품성과 대중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 종이책 명성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독자적인 시장 구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인터넷 구매 최다 피해 ‘의류’

    지난 5년간 서울시민의 전자상거래 최다 피해 품목은 의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 건수는 2.6배로 늘어난 반면 1인당 피해액은 절반으로 줄어 소피자 피해가 ‘소액다수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8일 2006~2010년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피해 상담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소비자 피해건수는 2006년 7236건에서 2007년 1만 4241건, 2008년 1만 3255건, 2009년 1만 4249건, 2010년 1만 8914건으로 5년새 261% 증가했다. 그러나 1인당 피해액은 2006년 28만 3000원에서 꾸준히 줄어들어 2010년에는 15만 4000원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에 피해상담 건수는 총 6만 7895건이고, 금액으로는 137억 6874만원이다. 품목별로는 ▲의류가 2만 94건(29.6%)으로 가장 많고 ▲신발·가방 등 잡화 1만 9915건(29.3%) ▲콘텐츠 4428건(6.5%) ▲가전·영상·휴대전화·카메라 4244건(6.3%) ▲컴퓨터·주변기기·소프트웨어 2395건(3.5%)순이다. 피해 유형별로는 반품·환급 거절이 2만 2522건(33.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이트 폐쇄로 연락이 안 돼 발생한 피해 1만 2921건(19.0%), 배송지연 9307건(13.7%), 불량·하자 4872건(7.2%)로 집계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쇼핑몰별로 안전성 등을 별(★)표로 등급화해 놓고 있는 만큼 구매에 참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독거’ 낳는 황혼이혼 작년 3만3200건… 10년새 2배

    [독거노인 사랑잇기] ‘독거’ 낳는 황혼이혼 작년 3만3200건… 10년새 2배

    “늘그막이지만 남편(아내)과 헤어져 편안하게 살겠다.” 노후에 따뜻하게 서로를 보듬고 살아야 할 많은 노년 부부들이 갈라서고 있다. 30대 이하 젊은 층의 이혼 건수는 줄어드는 데 반해 황혼이혼은 해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노년 부부들의 극단적인 선택은 지금도 수백만명에 달하는 독거노인을 더욱 빠르게 늘리는 결과를 낳아 향후 중요한 사회문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혼을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황혼이혼 문제는 곧 닥칠 베이비부머 은퇴시점과 맞물려 점점 더 빨리 굴러가는 거대한 수레바퀴로 변하고 있다. 8일 통계청의 ‘2010년 이혼통계’ 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 남성의 이혼 건수는 2000년 1만 5500건에서 지난해 3만 3200건으로 10년만에 두배 넘게 늘어났다. 이혼 남성 가운데 50세 이상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13%에서 28.3%로 높아졌다. 여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50세 이상 여성의 이혼 건수는 같은 기간 7500건에서 2만 900건으로 늘어났고, 전체 여성 이혼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3%에서 17.8%로 3배 가까이 높아졌다. 남녀 모두 50세 이상 이혼 건수는 2004~2005년 소폭 감소했다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2009년과 지난해 이혼 건수를 비교하면 모든 연령대 중에서 50대 이상 부부만 유일하게 이혼 건수가 증가했다. 황혼이혼이 늘어나면서 평균 이혼연령도 급상승했다. 2000년 평균 이혼연령은 남성이 40.1세, 여성이 36.5세였지만 지난해는 남성이 45세, 여성은 41.1세였다. 중년 이상 부부가 이혼하는 이유는 비교적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실직 등의 경제적인 이유로 인한 마찰이 중요한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지난해 상담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 여성이 호소한 이혼사유는 민법 제840조 6호(기타사유), 1호(외도), 3호(폭력)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6호 사유 가운데는 ‘경제적인 갈등’이 가장 많았고 ‘불신’과 ‘주벽’(酒癖)이 뒤를 이었다. 2009년 6호 사유로 60세 이상 여성이 상담한 건수는 총 70건으로 전체 60세 이상 여성 상담건수의 32.9%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96건(37.8%)으로 급증했다. 상담소 측은 “남성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조기퇴직과 사업실패에 불안감을 호소하면서 아내가 전업주부로만 살고 있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여성은 남편이 구직 의욕 자체를 상실한 채 음주 등에 몰두하고 어떤 일도 하지 않는 불성실한 태도에 불만감이 크다고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점차 완화되고, 핵가족화로 인해 남성 중심의 가족문화가 점차 희석되면서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이혼을 고려하는 여성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주변의 부정적인 눈길 때문에 다소 갈등이 있어도 참고 살았다면 최근에는 “아이만 다 키우면 이혼해서 혼자 사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자녀들이 부모의 이혼을 오히려 지지하거나 여성이 남편에게 의지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황혼이혼이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미영 한국노인상담연구소 상담사는 “과거에는 여성이 약자로 살아야 했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도 ‘참고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바뀌어서 주변에서 황혼이혼에 대해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많지 않고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독립이 가능한 분들이 많아 심각하게 이혼에 대해 상담하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사회적인 변화가 없다면 가까운 미래에 황혼이혼이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 중심에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있다. 노년 부부의 갈등은 역설적으로 남편과 아내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촉발되는 경우가 많다. 인생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낸 남편들은 갑자기 아내와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아내도 마찬가지다. 노년에 서로 마주치지 않기 위해 각방을 쓰거나 심하면 대화를 전혀 하지 않고 쪽지로 의사소통하는 부부도 있다. 남편의 ‘일 중심의 이데올로기’와 아내의 ‘가정 중심의 이데올로기’가 노년이 되면서 서로 충돌하는 것이다. 해방 이후 남성의 직장 정년은 소폭 늘어나거나 오히려 줄어들었지만 의술의 발달로 수명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남편과 아내가 노후에 함께할 시간은 크게 늘어났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자)인 중년 남성들이 아내와 함께 지내야 하는 시간은 그만큼 많아질 수밖에 없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남성은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고 생각하는 반면 아내와 아이들은 돈만 벌어주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평가한다.”면서 “대부분의 가장들이 은퇴 이후에 심각한 위기를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중·노년 부부의 이혼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결혼 7년 이내에 이혼하는 비율이 가장 많다. 서구권 국가의 부부들은 서로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바로 이혼하는데 반해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참고 산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는 종전 세대인 ‘단카이 세대’의 이혼이 이미 2000년대 초부터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1947~49년 사이에 출생한 1차 베이비붐 세대를 뜻하는 단카이 세대는 은퇴 이후 황혼이혼이라는 새로운 현상을 이끌었다. 1960~70년대에 ‘일벌레’처럼 뛰어 일본 고도 성장기를 이끌어 냈지만 은퇴 후 가정에서는 오히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남편의 심정을 표현한 각종 서적이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황혼이혼을 막으려면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일과 가정이 따로 움직이는 현재의 상태에서는 황혼이혼이 늘어나는 추세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함 교수는 “황혼이혼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면서 “유럽과 같이 일에 목숨 거는 사회가 아닌 가정에도 균형 있게 가치를 두는, 전 사회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다국적기업이 세계 식량위기 부추긴다”

    올해 초 유엔세계식량기구(FAO)는 식량가격 폭등으로 전 세계에 정정 불안이 확산될 위험이 높다는 경고를 했다. 그러면서 FAO는 지난 1월 세계 식품가격지수가 전달보다 3.4% 오른 231포인트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1990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고이며 식량 파동을 겪었던 2007년과 2008년 당시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미국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최신호 ‘식량 이슈’를 통해 식량 부족과 가격 폭등이 북아프리카와 중동 독재자들을 쫓아냈다고 분석했다. 곡물 생산량이 이미 줄어든 시리아와 이라크, 예멘 등 중동 지역 식량 수입국 국민들의 동요가 반정부 시위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식량 가격 폭등은 소득의 50∼70%를 식비로 쓰는 전 세계 20억명 이상의 빈곤층에게는 치명타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인도의 전통적 곡창지대 펀자브 주에서는 농사지을 돈을 구하려 사채를 쓰다 빚에 몰려 자살한 농부가 15만명이 넘었고, 국민 대다수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해야 하는 빈국 아이티에서는 2008년 쌀값이 2배로 뛰자 폭동이 일어났다. ‘먹거리 반란’(에릭 홀트히네메스·라즈 파텔 지음,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펴냄)은 이러한 현실과 원인, 그리고 극복 방안을 밝힌 책이다. 저자들은 기아, 빈곤, 생태 파괴의 뿌리를 분석하고 사회 변화를 위해 활동하는 식량발전정책연구소(푸드퍼스트, 미국)의 연구원들이다. 이들은 유가 불안, 중국과 인도에서 늘어난 육류 소비, 지구상 곳곳에서 흉작을 일으킨 기상 재해, 금융 붕괴 이후 투자처를 농산품 시장에서 찾는 국제 투기자본 등이 오늘날 식량위기의 일차적 원인이라고 꼽지만 근본 원인은 따로 있다고 주장한다. 다름 아닌 북반구 정부와 세계기구, 그리고 그들의 비호를 받는 다국적기업이 지배하는 ‘세계 먹거리 체계’에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결국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식량을 살 돈이 없어서 굶주리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게 됐고 그것이 식량 위기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책의 부제 ‘모두를 위한 먹거리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명’에서 보듯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반구 식량자급률 급락, 소농과 가족농의 몰락과 이농, 토양과 물, 대기 오염과 농업생태 다양성 파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지속 가능성 먹거리 체계’가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1만 5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110억년 전 우주의 모습, 3D로 재현해 보니…

    110억년 전 우주의 모습, 3D로 재현해 보니…

    미국 과학자들이 국제 천체관측협력 프로젝트 협회(Sloan Digital Sky Survey)와 합작해 110억년 전 우주의 모습을 3D로 완벽 재현했다. 이들이 공개한 사진은 우리가 지구에서 관찰 가능한 별 가운데 110억 년 전 폭발한 퀘이사(Quasar)만을 포착해 3D로 표현한 것이다. 퀘이사는 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집어 삼키는 에너지에 의해 형성되는 거대 발광체로서 ‘준성’(準星)이라고도 하며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천체다. 이번에 공개된 3D 이미지는 퀘이사 1만 4000여개가 수소 가스를 뿜어내면서 생산하는 빛의 파장을 토대로 제작됐다. 앤지 슬로사 미 에너지부 브룩헤븐국립연구소 물리학자는 “이 지도에서 빛을 가로막고 있는 수소가스를 관찰할 수 있다.”면서 “구름 뒤에 숨겨진 달을 보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중입자 음향진동 관측소(Baryon Oscillation Spectroscopic Survey)는 이번 지도를 바탕으로 2014년 퀘이사 14만개를 이용해 지금보다 10배 큰 우주 지도를 만들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스페이스닷컴은 “이 지도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주가 어떻게 확장되어 왔으며, 긴 역사동안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라며 “우주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외국인 소유 서울땅 ‘여의도 1.3배’

    서울시는 올 3월 말 현재 외국인들의 소유 토지 면적이 395만 94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시 총면적 605.3㎦의 0.7%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의도 면적(2.95㎢)의 1.3배가 넘는 크기다. 위축된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고 외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변경되면서 외국인들의 부동산 투자는 증가하고 있다. 국적별로 보면 미국인이 225만 6789㎡(57%)로 가장 많았고, 일본인이 10만 1857㎡(3%), 중국인이 8만 6984㎡(2%) 등이었다. 거래 용도로는 아파트와 주택 등 주거용이 213만 7365㎡(54%)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상업용 81만 4123㎡(21%)였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가장 많은 41만 4763㎡(10.5%)였으며, 서초구 38만 7588㎡(9.8%), 송파구 38만 796㎡(9.6%), 종로구 34만 3283㎡(8.7%), 용산구 32만 1504㎡ 순이었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 동안 외국인이 사들인 토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남구가 4만 7235㎡로 전체 증가 면적의 33.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중구 2만 107㎡(14.4%), 서초구 1만 6349㎡, 성북구 1만 4353㎡ 순으로 주로 상업기능이 밀집한 강남 지역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울 자동차 300만대 시대

    서울 자동차 300만대 시대

    서울시가 ‘자동차 300만대 시대’를 맞았다. 서울시는 3일 기준으로 자동차 등록 대수가 300만대를 넘어섰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시민 3.5명 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등록 차량은 1962년 1만대를 시작으로 1990년 100만대, 1995년 200만대를 넘어선 뒤 16년만에 300만대를 돌파했다. 차량 증가율은 1960년대 27%, 1970년대 15%, 1980년대 9%, 2000년대 3%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서울의 자동차 등록 대수는 전국 등록 대수 1818만대의 16.5%에 해당하는 것으로 가구 당 0.7대, 자동차 1대 당 인구는 3.5명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남·서초·중구가 가구당 보급 대수가 한 대로 서울에서 가장 높고, 관악구가 0.48대로 가장 낮았다. 전체 차량 중에는 승용차가 81.8%(245만 4000대)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화물차 12.2%(36만 6000대), 승합차 5.8%(17만 5000대), 특수차 0.1%(4000대) 등의 순이었다. 배기량별로는 1600㏄ 미만 28.6%, 1600∼2000㏄ 미만 42.1%, 2000㏄ 이상 29.3%로 조사됐다. 2000㏄ 이상 대형 자동차의 30%가 강남 3구(강남 13%, 서초 9%, 송파 8%)에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갤럭시S2’ 돌풍…3일만에 12만대 판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2‘가 ’갤럭시S‘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 ’갤럭시S2‘는 출시 3일 만에 개통 기준으로 판매량 12만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29일 개통을 시작으로 30일, 2일을 포함한 총 3일간 SK텔레콤은 약 6만 5000대, KT는 약 4만대, LG유플러스는 약 1만 5000대를 팔았다. 하루 평균 4만여 대, 2초당 1대꼴로 팔려나간 것. 출시 3일 만에 5만대가 판매된 ’갤럭시S‘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빠른 것이다. ’갤럭시S2‘ 예약 판매도 4월까지 약 27만대를 웃돌고 있다. ’아이폰5‘ 출시 연기설에 이동통신 3사 동시 출시에 따른 판매경쟁까지 겹쳐 ’갤럭시S2‘의 돌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갤럭시S2‘의 초기 판매 실적이 당초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의 판매 목표도 1400만대가 팔려나간 ’갤럭시S‘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 운영체제가 적용된 ’갤럭시S2‘는 4.3형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2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됐으며 3G망보다 빠른 HSPA+ 21Mbps와 최신 무선랜 규격의 와이파이 등이 특징인 차세대 스마트폰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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