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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 포커스] 민주통합 선거인단 80만명… 정당정치 발전? 위협?

    [월요 포커스] 민주통합 선거인단 80만명… 정당정치 발전? 위협?

    민주통합당이 새 지도부를 뽑기 위해 선거인단을 모집한 결과 무려 80만명에 육박하는 시민과 당원들이 선거에 참여하게 됐다. 과거 1만~2만명의 당원들만이 체육관에 모여 투표하던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쌍방향 소통의 새로운 정치행태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민주당은 “시민들의 자발적 정치 참여 확대이자 정당정치 발전의 징표”라며 한껏 고무돼 있다. 그러나 우려도 적지 않다. 선거인단 구성이 특정 계층이나 집단에 편중될 경우 그 자체로 또 다른 표심의 왜곡이 일어날 수 있고, 이로 인해 정당정치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민주당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1·15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79만 2273명이다. 신청 없이 자동으로 선거인단에 포함되는 진성당원(당비 납부 당원) 12만 7920명과 대의원 2만 1000명이 포함됐다. 선거인단 신청 일반 시민은 64만 3353명으로, 당초 민주당의 예상 30여만명보다 2배 이상 많다. 민주당은 이번 지도부 경선이 흥행 측면에서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자평한다. 오종식 민주당 대변인은 “당비 납부 당원보다 5배나 많은 일반시민이 선거인단을 신청한 것은 정당정치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라며 “최근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지적됐는데 민심과 소통하는 정당정치 변화의 신호탄이 됐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9일부터 14일까지 선거인단 모바일투표를 진행하는 사상 초유의 실험에 나선다. 모바일 투표 결과는 14일 투표가 끝나면 집계하지 않은 상태로 이동식 디스크(USB)에 보관한다. 결과는 15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가 끝나면 함께 집계돼 공개된다. 시민선거인단은 88.4%가 모바일투표, 11.6%는 투표소 투표를 한다. 한국 정치에 대한 불신이 드높은 현실에서 이 같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는 정당 발전, 정치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한국 정당들의 전당대회는 지금까지 그들만의 리그였다.”면서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 국민참여경선 방식이 진화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김민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참여는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정당의 비민주성, 전근대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러나 우려 또한 적지 않다. 특히 세대의 편중, 이념의 편향을 걱정한다. 시민 선거인단의 경우 88%가 모바일 투표를 하는데, 모바일 투표의 주종을 이루는 SNS 활용자는 대부분 2040세대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 이념적으로는 SNS 이용자들의 70~80%가 진보라는 통계도 있다. 윤성이 경희대 정외과 교수는 SNS가 20대, 진보 진영에 편향돼 있다며 “편향된 과잉 대표의 문제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사람, 당원도 아닌 사람들이 선거에 참여해 진성 당원들의 인센티브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에 진짜 당원들이 사라질 우려가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대의정치의 실종과 정당정치의 위기로 이어지고 정치의 포퓰리즘을 강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형준 교수나 김민전 교수도 ‘디지털 디바이드’를 우려하며 세대 간 불균형을 보정하는 기술적인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한국노총, 국민의 명령 등 특정 단체가 조직적으로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민의가 왜곡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춘규선임기자·강주리기자 taein@seoul.co.kr
  • “지혜의 등불, 서녘으로 지다”

    “지혜의 등불, 서녘으로 지다”

    ‘무상한 육신으로 연꽃을 사바에 피우고/허깨비 빈 몸으로 법신(法身)을 적멸(寂滅)에 드러내네/팔십년 전에는 그가 바로 나이더니/팔십년 후에는 내가 바로 그이로다’(지관 스님 임종게) 제32대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내고 지난 2일 입적한 현대 한국 불교의 대표적 학승(學僧) 지관 스님 영결식 및 다비식이 6일 경남 합천 해인사 경내에서 종단장으로 봉행됐다. ●사부대중 1만여명 마지막 길 엄숙히 지켜 영결식은 오전 11시 전국 본·말사에서 일제히 다섯 차례 타종하는 명종 의식을 시작으로 삼귀의, 영결법요, 행장 소개, 조사 낭독과 헌화, 분향 순으로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됐다. 행장 소개에 앞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관 스님에게 추서된 금관문화훈장을 영전 앞에 올려 식장을 숙연케 했다. 영결식에는 종정 법전 스님,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스님 1000여명과 각계 인사 등 사부대중 1만명이 참석해 이(理·수행)와 사(事·행정)를 겸비하고 ‘이판사판’의 경계를 넘어섰던 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엄숙히 지켰다. ●이명박 대통령 조의 메시지 법전 종정은 추도 법어를 통해 “종사께서는 종교를 차별하여 불교의 바른 진리를 흔들고 자존을 해치는 무리들을 용납하지 않았고 절대 권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정신으로 정법을 지켰다.”며 “근진(根塵)을 벗어난 종사의 담적하고 의연한 진상을 누가 깨닫고 보겠는가.”라고 추도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영결사에서 “필생의 원력으로 삼학을 두루 섭렵하시며 후학과 중생들을 위하시더니 이제 모든 것을 놓으시고 한가한 경지에서 편안하십니까.”라고 묻고 “그림자 없는 나무 아래 함께 타는 배를 만들어 주셨으니 이제 무봉탑(無縫塔)을 만들어 스님께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 문화부 장관이 대신 읽은 조의 메시지를 통해 “지관 대종사께서는 종교 간 화합에 힘썼고 종교가 다른 저와도 깊은 인연을 맺었다.”며 “대종사께서 당부하신 대로 세계에서 빛나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편안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형형색색 만장 1500여기 해인사 메워 영결식이 끝난 뒤 지관 스님의 법구는 형형색색의 만장 1500여기를 앞세우고 고인이 출가한 사찰이자 주지 소임을 두 차례 맡았던 해인사 경내를 돈 뒤 다비장으로 옮겨졌다. 법구가 다비장에 도착하자 미리 모여 있던 불자들은 일제히 합장하며 고개를 숙여 애도의 뜻을 표했다. 법구는 연화대로 모셔졌고 오후 1시 30분쯤 20여명의 스님이 “스님 불 들어갑니다.”라며 불을 붙이는 거화(擧火) 의식을 진행하자 추모객들은 승속의 가림 없이 일제히 ‘나무아미타불’을 외며 반야심경 등을 독송했다. 일부 추모객들은 밤늦게까지 다비장을 지키며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지관 스님의 전법제자로 다비식을 주관한 전 총무원 기획실장 승원 스님은 “때로는 봄바람처럼 따뜻하셨고 때로는 서릿발처럼 엄했던 지관 큰스님은 자신에게 특히 엄격한 지성인이셨다.”며 눈물을 훔쳤다. 출가자에게도 스승의 해탈은 기쁨에 앞서 어쩔 수 없는 별리의 아픔이다. 이제 육신을 벗고 열반의 경지에 든 스님. 다비의 불꽃이 사그라질 무렵 연화대 뒤쪽 한켠을 지키고 섰던 만장의 네 글자가 또렷하다. ‘혜등서거’(慧燈西去·지혜의 등불이 서녘으로 지다·타이완 불광산사 회주 성운 스님). 다비식은 7일 오전 중 습골 등의 절차를 거쳐 사리 수습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49재는 2월 19일 해인사에서 열린다. 합천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주택대출 1500만원 소득공제… 조리원 부가세 면제

    주택대출 1500만원 소득공제… 조리원 부가세 면제

    주택 마련에 대한 가계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소득공제 범위가 확대된다. 출산을 돕기 위해 산후조리원 이용에 대한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방문판매원에 대해서도 근로장려세제(EITC)를 지급하기 위해 연말정산이 의무화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연말 세법 개정안에 따른 후속 조치로 소득세법을 포함한 19개 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6일 입법 예고했다. 시행령은 다음 달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라 금융기관에서 빌린 주택저당차입금(주택담보대출)이 만기 15년 이상이면서 빌린 돈의 70% 이상을 고정금리로 지급하거나 비거치식 분할상환 할 경우 연 최고 15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된다. 다른 대출은 공제 한도가 500만원으로 줄어든다. 가계 부채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소액 광고 선전비 손비 인정 확대 금융기관이 아닌 곳에서 빌린 주택임차차입금(전·월세 보증금) 원리금 상환액 소득공제 대상이 확대된다. 현재는 무주택 세대주인 근로자로 총급여 3000만원 이하에 배우자 또는 부양가족이 있는 경우가 해당됐으나 올해부터 총급여 5000만원 이하에 가족 요건이 삭제된다. 결혼으로 1세대 3주택 이상이 될 경우 결혼한 날로부터 5년 이내에 판 주택에 대해서는 3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배제된다. 현재 산후조리원은 병원 부속일 경우는 부가가치세가 면제됐으나 독립 산후조리원은 10%의 부가가치세율이 적용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부가세 10%가 면제되면 산후조리원 이용 가격을 6~7%가량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고 전망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기르는 동물의 진료 용역에 대해서도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손비로 인정받는 소액 광고 선전비가 확대돼 보험회사 등이 고객 모집용으로 만드는 제품의 단가가 올라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1인당 연간 3만원 한도였으나 5000원 이하 물품은 한도 계산에서 제외돼 사실상 3만 5000원까지 손비로 인정됐다. 앞으로 한도 계산에서 제외되는 금액이 1만원 이하로 늘어남에 따라 사실상 1인당 4만원까지 손비로 인정된다. 전통시장에서 신용·직불카드를 쓸 경우 소득공제율이 30%로 늘어나지만 전통시장 내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 쓰는 금액은 제외된다.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인한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소기업이 원산지 확인서를 발급한 비용은 연간 30만원 한도까지 세액공제된다. EITC 지급 대상에 보험모집인과 방문판매원이 추가됨에 따라 방문판매업자는 의무적으로 방문판매원의 사업소득에 대해 연말정산을 실시해야 한다. 지정 기부금 단체에 대한노인회 소속 경로당만 포함됐으나 무료 이용 노인복지시설도 지정 기부금 단체에 포함된다. 퇴직소득에 대한 공제 한도는 줄어든다. 퇴직소득도 사실상 근로소득인데 소득공제 한도가 없어 그동안 대기업 임원들이 절세 형태로 퇴직금을 많이 쌓아줬던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퇴직 전 3년간 평균급여×10분의1×근속연수×3배’까지만 임원 퇴직소득이 되고 이를 넘어서는 금액은 근로소득으로 간주하게 된다. 적용 대상 임원의 범위도 법인세법 시행령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공익법인을 이용한 변칙적 상속·증여도 차단된다. 지금까지는 공익법인에 대한 인건비 제한이 없었지만 앞으로 일인당 인건비가 연간 8000만원을 넘을 경우 주무관청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8000만원은 공공기관 임원의 평균 연봉이다. 일감 몰아주기 과세 대상에서 국외 판매법인은 제외된다. 예를 들어 현대차가 외국의 현지 판매법인에 수출 물량을 몰아준 뒤 현지에서 소비자에게 팔 경우 계열사 간 편법으로 일감을 몰아주는 관행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제조업 계열 대기업 대부분은 외국에 현지 판매법인을 두고 수출하는데 이를 일감 몰아주기로 보고 증여하면, 과세 취지에 맞지 않고 수출에도 차질이 생긴다는 지적에서다. ●일감 몰아주기 과세대상서 국외 판매법인 제외 공정거래법상 다른 기업집단에 속한 계열회사도 일감 몰아주기 과세 대상에서 빠진다. 예를 들어 삼성과 CJ 등 과거 한몸이었다가 분리된 기업집단은 대주주들이 친족 관계이지만 법적으로는 다른 기업집단이기 때문이다. LG에서 분리된 LS, GS, LIG 역시 마찬가지다. 일감을 받은 법인(수혜법인)이 지주회사일 경우 지주회사의 자회사와 손자회사, 수혜법인이 50% 이상 출자한 자회사 등은 제외된다. 중질유 재처리시설에 대한 세액공제가 사라진다. 에너지 절약형 시설, 중질유 재처리시설, 신재생에너지 제조시설 등은 투자금액의 10%를 세액공제 해 왔으나 중질유 처리시설에 대한 혜택이 4개 정유사에 집중되는 점을 고려해 이번 세법 개정안에서 제외됐다. 최고소득세율 38% 구간이 신설됨에 따라 월급이 3000만원 이상인 근로자(20세 이하 자녀 2명인 4인 가구 기준)는 월 원천징수세액을 5만 6250원, 4000만원 이상일 경우는 34만 1250원, 5000만원 이상일 경우는 62만 6250원을 더 내야 한다. 전경하·임주형기자 lark3@seoul.co.kr
  • [책꽂이]

    ●짧은 글 큰 지혜 (김용한 지음, 씽크탱크 펴냄)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고비마다 힘이 돼 줄 수 있는 172편의 짧은 글귀와 그에 대한 해석과 감상을 달았다. 동서고금의 유명한 작가, 철학자처럼 대가들이 남긴 글뿐 아니라 박해미(뮤지컬 배우), 이승한(삼성테스코플러스 사장)처럼 대중 스타와 기업인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의 글을 모았다. 1만 2000원. ●쫄지마 청춘!(김진각·박광희 지음, 한국인 펴냄) 청춘콘서트를 비롯, 각종 콘서트가 인기를 끈 것은 미래가 불투명한 젊은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기 때문이다. 같은 취지로 기획된 이 책은 김난도(서울대 교수), 탁석산(철학자), 정민(한양대 교수), 정병설(서울대 교수), 조광(고려대 교수), 정혜신(정신과 의사), 박승(전 한국은행 총재) 등 우리 시대 명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젊은이들의 고민을 함께한다. 1만 2000원. ●WTO에서 답하다(김의기 지음, 다른세상 펴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자 세계무역기구(WTO)의 중요도가 새삼 부각됐다. 전 세계 모든 무역을 관할하는 WTO를 이해해야 FTA를 체결하려는 이유와 권력의 역학관계, 국내 논쟁거리인 FTA 재협상 가능성 등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통상 전문가로 꼽히는 저자가 그 답을 제시한다. 국제통상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1만 2000원. ●번역논쟁(정혜용 지음, 열린책들 펴냄) ‘번역은 반역이다’라는 말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번역은 참 어려운 작업이다. 애써 해 봤자 이건 맞네, 저건 그르네라는 말을 듣기 일쑤다. 한마디로 품 들인 만큼 폼은 안 나는 작업이다. 프랑스 파리 3대학 통·번역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가 문학에서의 번역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1만 5000원. ●수학암살(클라우디 알시나 지음·김영주 옮김·주소연 감수, 사계절 펴냄) 일정 규모의 ‘4배 증가’는 400% 커진 걸까, 10대 남자의 절반과 10대 여자의 15%는 10대의 65%인가, 6명이 피자를 먹을 때 2~3인분 2개와 5~6인분 1개 중 어떤 것이 나을까. 사소하지만 쉽게 범하는 수학 오류들을 짤막하고 재치있게 풀었다. 대부분 스페인 사례지만 우리라고 다를까. 9800원. ●대한민국 만들기 1945~1987(그레그 브라진스키 지음, 나종남 옮김, 책과함께 펴냄) 미국이 지원한 숱한 국가 가운데 왜 남한만 성공했는지를 남한의 네이션빌딩 과정과 연계해 분석했다. 남한의 성공, 네이션빌딩이라는 두 단어만 듣고 보수적일 것이라 지레짐작할 필요는 없다. 한국어 자료까지 자유롭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저자의 역량 덕분인지 서술 자체는 균형 잡혀 있다. 오히려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압도적 영향력이 그토록 순수하기만 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2만 3000원.
  • 8억 6100만원 참치

    8억원이 넘는 참치가 일본에서 경매로 팔렸다. 5일 도쿄 최대 수산물 도매시장인 쓰키지 어시장에서 열린 새해 첫 경매에서 아오모리현 오마산 참다랑어 한 마리가 5649만엔(약 8억 6100만원)에 팔렸다. 1999년 이후 경매가로는 사상 최고 금액이다. 이날 경매에 부쳐진 참치 274마리 가운데 269㎏으로 가장 컸던 이 참치는 ㎏당 21만엔(315만원)에 팔린 셈이다. 지난해 홋카이도산 참치가 3249만엔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지난해에는 ㎏당 9만 5000엔이었지만 올해는 두 배 이상 뛰었다. 이 참치를 사들인 곳은 중저가 참치회 체인점인 ‘스시 잔마이’ 운영사인 기요무라사다. 이 회사 기무라 기요시(59) 사장은 지난해 홍콩에서 온 업자가 참치 최고 경매가 기록의 주인공이 된 것을 거론하며 “외국에 가져갈 게 아니라 국내에서 일본인이 좋은 참치를 먹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상 최고가 참치로 만든 초밥은 접시당 134∼418엔(2010∼6270원)에 팔 계획이다. 접시당 초밥 2점을 담는 만큼 한점에 72∼209엔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폭력학생 선도 대책위’ 있으나 마나

    폭력 학생을 선도하기 위해 전국 초·중·고교에 설치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별로 연간 한두 번 대책위가 열리는 게 고작이다. 대책위가 겉도는 동안 학교폭력으로 경찰에 붙잡힌 학생은 대책위 개최 건수의 두 배를 웃돌았다. 학교의 미온적인 대처가 학교폭력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5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2010학년도(2010년 3월~2011년 2월) 전국의 각급 학교에서 대책위 심의가 열린 횟수는 초등학교 0.06건, 중학교 2.26건, 고등학교 1.32건에 그쳤다. 2011년 현재 전국에 5851개 초등학교, 3128개 중학교, 2252개 고교가 있음을 감안하면 연간 1만 393회가 개최된 셈이다. 이는 2010년 경찰이 집계한 학교폭력 2만 5175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문가들은 “이는 학생 폭력 사건이 발생해도 학교 측이 대책위를 통한 문제 해결을 회피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실례”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학생이 폭력을 행사하다 경찰에 적발되면 즉시 학교와 보호자에게 통보되며, 학교장은 대책위를 소집해 학생을 선도하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대책위가 제대로 운영됐다면 연간 심의 건수가 경찰이 집계한 학교폭력 건수와 근접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 학생을 선도하고 징계를 의결하는 기구인 대책위는 현재 전국의 모든 학교에 구성돼 있다. 교사와 학부모 대표를 비롯해 법조인, 경찰, 의사 등 5~10명의 위원을 위촉해 학교장이나 피해 학부모가 요청하거나 학교폭력이 신고됐을 때 소집하도록 정하고 있다. 대책위는 전체 회의를 통해 가해 학생에 대해 퇴학·전학·출석정지·봉사활동 등의 징계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문제는 위원들이 대책위 활동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관악구의 한 중학교 교사는 “대책위를 소집해도 교외 인사는 거의 참석하지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효율적인 대책위 운영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한 지방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밖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대책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경찰 검거 건수가 더 많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교육계 관계자는 “경찰에 검거됐다고 학생에 대한 선도가 끝난 것이 아니다. 이후에라도 대책위를 열어 후속 조치를 논의해야 한다.”면서 “학교의 무관심이 학교 폭력을 키우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동계훈련지 각광…경남, 혜택도 팍팍

    경남 지역이 전국 동계 스포츠 전지 훈련지로 부상하고 있다. 경남 지역은 겨울에도 기후가 따뜻해 동계훈련을 하기에 적합하고 종목마다 훌륭한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여건을 앞세워 경남도와 각 시·군도 동계 전지훈련팀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2개월여간 221개팀 5800명 찾아 5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날까지 전국에서 모두 221개 팀 5800여명의 스포츠 동계 전지훈련팀이 경남 지역을 찾았다. 이달 중에는 313개 팀 1만 1300여명이 추가로 경남을 찾아 훈련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오는 3월까지 모두 1500개 팀 3만여명의 동계전지 훈련팀 유치를 목표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두관 경남지사는 최근 전국 초·중·고교와 대학, 실업팀 등 2000여개 스포츠팀에 유치 서한문과 홍보 안내문을 보냈다. 경남도내 각 시·군은 동계 전지훈련팀에 체육시설 사용료 감면 및 면제, 관광지 무료 입장, 숙박시설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창녕군이 지금까지 62개 팀 1720명의 전지훈련팀을 유치한 것을 비롯해 합천군도 35개 팀 1290명을 유치했다. 진주시는 제14회 진주시장배 전국 중·고 축구대회(1월 4일~2월 1일), 유소년클럽 전국 축구대회 등을 통해 93개 팀 3300명을 유치했으며 태권도 국가대표팀도 진주에서 전지 훈련을 한다. ●道, 시설 사용료 감면·숙박비 할인 함양군은 초·중·고·대 25개 팀 800여명의 동계훈련팀을 유치한 데 이어 오는 13~17일부터는 종합운동장에서 전국 여자 초·중학교 친선 축구대회를 개최하는데, 여기에는 15개 팀 32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하동군도 군수 명의의 유치 서한문 발송 등을 통해 18개 팀 445명의 전지훈련팀을 유치했으며 오는 3월까지 모두 40여개 팀 1000여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거제시는 홍명보 장학재단 주최의 전국 유소년클럽 축구대회, 거제시장배 축구·야구 스토브리그 개최 등을 통해 126개 팀 4800여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함안군은 전국 여자 초·중학교 친선 축구대회 개최 등으로 28개 팀 900명의 선수를 유치했다. 이 밖에 창원시, 밀양시, 남해군에서는 각각 사격 국가대표팀, 스위스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한화 이글스 야구팀 등이 전지훈련을 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獨·스페인 실업률 ‘극과 극’… 유럽 ‘남북갈등’ 고조

    獨·스페인 실업률 ‘극과 극’… 유럽 ‘남북갈등’ 고조

    재정 위기 파도를 함께 덮어쓴 유로존 회원국 간에 일자리 양극화가 극심해지면서 유럽 내 남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과 4위 경제국인 스페인의 실업률은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독일의 지난해 평균 실업자 수는 1991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인 297만명을 기록했다. ●건설경기가 양국 희비 갈라 지난해 12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6.8%로, 전월(6.9%)보다 회복됐다. 같은 기간 실업자 수는 289만명으로 전월보다 2만 2000명이 줄었다. 당초 예상치(1만명)의 두 배를 넘어선 감소폭이었다. 반면 스페인의 실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442만명으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계절조정 실업률은 전체 노동인구의 5분의1이 넘는 23%에 이르렀으며, 실업자 수는 540만명을 기록해 독일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 안에서 벌어지는 이런 일자리 격차가 재정위기 이후에도 성장률이 탄탄한 독일을 중심으로 한 북유럽국과 그렇지 못한 남유럽국 간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양국의 희비를 가른 교집합은 건설경기였다.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디트의 안드레아스 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독일은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을 나면서 건설경기가 활발해져 일자리가 대폭 늘었다.”고 분석했다. 독일기상청(DWD)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은 독일에서 1881년 이후 130년간 다섯 번째로 따뜻한 12월이었다. 반대로 스페인은 2007년 10여년간 지속된 주택건설 붐이 꺼지고 2008년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건설·서비스 분야에서 수십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실업자 수가 4년 전보다 2배나 늘어난 이유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당분간 더 치솟을 전망이다. 최근 마리아노 라호이 신임 총리가 추진하는 강도 높은 긴축 조치에 더해 올해는 유로존 경제의 저성장까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남유럽국들이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노동시장 개혁은 그대로 실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홀거 슈미딩 독일 베렌버그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격차는 유로존 붕괴가 아닌 경제적 통합 및 지속 가능성으로 가는 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스페인은 불황과 개혁이 2년째에 접어드는 험한 기로의 출발선에 서 있지만, 독일의 현재 실업자 현황은 노동시장 개혁이 고통스럽지만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남유럽 노동개혁은 지속해야” 실제로 독일은 2003~2005년 대대적인 노동시장 개혁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되찾았고, 2008~2009년 금융위기의 한가운데서도 견고한 경제력을 자랑했다. 올해도 독일의 일자리 전망은 밝다. 국영철도회사인 도이체 반이 올해 1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고, 아우디도 1200명을 새로 고용할 예정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0만명↓ 日 작년 인구감소 역대최다

    인구가 줄고 있는 일본에서 지난해 20만명 남짓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역대 최대 감소치를 기록했다. 후생노동성의 인구동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가 2010년보다 1만 4000여명 감소한 105만 7000여명이었다. 반면 사망자 수는 이보다 6만 4000여명이 많은 126만1000여 명이었다. 이는 인구 통계 조사를 시작한 지난 1947년 이후 가장 낮은 출생자 수와 가장 많은 사망자 수로 기록됐다.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감 인구’는 20만 4000여명 감소돼 2007년 이후 5년 연속 인구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0년에 12만 5000여명이 감소한 것보다 1.5배 이상 높은 역대 최대 규모의 인구 감소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seoul.co.kr
  • 삼성전자 1주=110만원 시가총액 160조원 돌파

    삼성전자 1주=110만원 시가총액 160조원 돌파

    삼성전자 주가가 110만원, 시가총액은 160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독일·중국·미국 등의 경제지표가 호전됐고, 중국 춘제(春節) 소비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박근혜·안철수 등 유력 대선후보와 관련된 테마주도 크게 올랐다. 새해 증시가 우려했던 수준보다 선방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심리 개선에 그칠 수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코스피·코스닥 동반상승… 환율 안정 3일 코스피지수는 2일보다 49.04포인트(2.69%) 오른 1875.41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513.83으로 전날보다 7.04포인트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도 5.0원 내린 1150.8원으로 마감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타이완(1.46%), 호주(1.08%), 필리핀(0.37%)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상승했다. 특히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110만 5000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10만원대를 돌파했다. 시가총액도 162조 7658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60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19일 68만원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가는 4개월여 만에 62.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744.88에서 1875.41로 7.5% 오른 것과 비교해 8배가 넘는 상승세다. 정치테마주도 급등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인 박지만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EG는 상한가(1만원 상승)를 기록해 7만 7000원으로 마감했다. 또 박 위원장과 관련해 수혜주로 꼽히는 아가방컴퍼니는 전날보다 7.34%(1450원) 올라 2만 12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안철수 연구소의 주가는 15만 7400원으로 전일 대비 1.5%(2400원)가 하락했지만 PER(주가/주당순이익)은 108배에 달했다. 2000년 전후로 활황세를 탔던 정보기술(IT) 벤처기업들의 주가 버블현상 이후 처음이다. ●해외지표 호전·中춘절소비 기대 작용 이날 증시 상승은 독일,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됐기 때문이다. 독일은 지난해 5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고, 지난해 말 기준 취업 인구는 4000만명으로 역대 최고라고 밝혔다. 지난해 민간 소비도 2010년보다 1.2% 상승해 최근 10년간 최고치였다. 중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50.3으로 시장 예상치인 49.1을 뛰어넘었다. 오는 6일 발표될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지표도 지난해 12월 12만명보다 크게 늘어난 15만 5000명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증권 김성봉 시황팀장은 “유럽 재정위기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이탈리아 국채 만기 연장 상황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올 설 차례상 비용 20만 1580원

    올 설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5.3% 증가한 20만 1580원이 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롯데마트가 4인 가족 기준 주요 28개 제수 품목 구매비용을 예상한 금액이다. 롯데마트는 2일 과일과 채소 등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많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 반면 한우 등 고기류는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과와 배(각 5개)는 각각 지난해보다 30%가량 오른 1만 6500원과 2만 1300원, 밤(1㎏)은 36% 인상된 6500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여름 비 피해와 이상기온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 또 작황이 좋은 단감은 과일 중 유일하게 15% 가격이 낮아진 6500원(5개)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최근 가격이 많이 내린 한우는 산적과 국거리가 1등급 기준(400g)으로 작년보다 12% 낮아진 1만 40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채소의 경우 시금치는 17% 오른 3500원(1단)에, 국산 도라지와 고사리(400g 기준)는 각 4% 오른 9600원에 판매되고 숙주는 21% 오른 2320원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산물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사포는 1마리(황태포, 60g) 기준으로 지난해와 같은 5500원에, 참조기는 1마리(100g)가 15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가래떡은 쌀 가격 인상에 따라 6% 오른 5800원(1㎏)에, 깐 녹두는 21% 오른 1만 5500원(500g)에 판매될 전망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KT “세계 최고 LTE서비스 개시”

    KT “세계 최고 LTE서비스 개시”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를 시작으로 KT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연임이 확정된 이석채 KT 회장은 2일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3년간 내부혁신, 기업문화, 창의성 등 모든 부분의 혁신에 주력했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면서 “앞으로 노력을 통해 KT 내부 혁신을 완결짓고 싶다.”고 강조했다. ●월 5000원에 데이터 30GB제공 이 회장이 지난해 말 KT CEO추천위원회로부터 단독후보로 선임된 이래 공식석상에서 향후 포부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KT는 이날 새로운 개념의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빠르고 안정적인 LTE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LTE 서비스 후발주자 KT의 대반격이 시작된 셈이다. KT는 이달 중 서울 전 지역에서 시작해 오는 4월까지 전국 84개 시에 LTE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로써 KT는 자사보다 6개월 먼저 LTE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과 같은 시기에 전국 LTE망 골격을 갖추게 된다. 이를 위해 KT는 기존 계획을 1년 8개월 앞당겼다. 이 회장은 “ LTE서비스는 비록 늦어졌지만 빠른 속도와 안정성을 보장하는 LTE WARP(워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LTE WARP는 기존 3G CCC(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에 분리화, 집중화에 이은 3단계 가상화 개념을 더해 최대 144개 기지국을 하나의 가상 기지국처럼 운용할 수 있어 일반 LTE보다 2배 이상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이다. 이 회장은 이어 “서비스 시작이 앞서고 뒤서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고, 중요한 것은 품질과 가입자 기반”이라며 “연말까지 40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T는 올 6월까지 가입한 LTE 고객에게 KT휴대전화 고객 간 무료 음성 통화를 제공한다. 또한 4G 와이브로 에그와 올레 와이파이를 결합해 월 5000원에 데이터 30GB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월 기본료가 6만 2000원인 LTE620 요금제의 경우 음성 350분, 데이터 3GB, 문자 350건, 그리고 KT 가입자 간 3000분 무료 통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10만원인 LTE1000 요금제에 가입하면 KT 가입자끼리 1만분 동안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3G 요금제 LTE’ 개통 20일까지 그는 또 LTE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하지 않은 데 대해 “전력난 사태를 보면 유한한 자원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것이 경제학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소수가 과점하고 다수가 희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와이브로·와이파이를 활용하면 전국에서 무제한에 가까운 데이터를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LTE 단말기를 3G 요금제로 개통해 주는 프로모션은 오는 20일까지만 진행한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최고무용수 4人과 떠나는 ‘4색 여정’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엄재용,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이정윤이 한무대에 선다. 연출과 대본은 연극연출가 김명곤, 사진과 영상에는 작가 구본창, 작곡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무대음악가인 김태근이 나섰다. 지난해 무용계 스타들과 함께한 ‘에투왈’ 공연으로 안무가로서의 역량도 인정받은 이정윤이 안무를 맡았다. ‘환상적인 조합’이란 말이 나올 만하다.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신년 창작 무대 ‘4색 여정’(Endless Voyage)이다. 그간 무용계 ‘대표선수’들이 출연한 무대는 대체로 유명 작품의 부분 장면이나 창작 단편을 모아놓은 갈라쇼 형태가 많았는데, 그렇게 하지 말고 신작 장편을 하나 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작품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작품은 인생을 항해에 비유했다. 무대를 뱃머리와 돛대에서 따온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달빛이 은은하게 깔린 바다 위에 내일의 항해를 기다리는 돛단배가 떠 있다(1장). 실제 연인 사이이기도 한 황혜민·엄재용 커플이 신혼부부로 등장해 영원히 함께하자는 약속과 열망을 보여 준다(2장). 한때 연인 사이였던 김주원과 이정윤은 홀로 된 이들의 창백한 고독을 몸으로 풀어낸다(3장). 결말인 4장에 이르러서는 모든 것을 긍정하고 다 받아들인 이들의 안온함이 묘사된다. 직접 출연도 하면서 안무를 맡은 이정윤은 “삶을 여행에 비유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춤에서는 한국적인 정서를 바닥에 깔고자 노력했고, 전체적인 배경과 시간을 드러내는 데는 사진과 영상을 썼기 때문에 춤의 영역이 확장된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4~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1만~9만원. (02)580-13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경찰 ‘학교 폭력’과의 전쟁

    경찰이 학교 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가해자 처벌을 성인 강력범죄에 준하는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학교 폭력 수사에 외근 형사 1만 2000명을 투입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지난달 31일 16개 지방경찰청 수사·형사과에 ‘학교 폭력 단속활동 강화 지시’ 공문을 보내 “학내외 집단 폭행이나 금품 갈취 등 상습적인 폭력은 구속까지 할 수 있도록 강하게 대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1일 밝혔다. ‘학교 폭력과의 전쟁’에 나선 것이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지난달 30일 종무식에서 최근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으로 불거진 학교 폭력 문제와 관련, “올해 민생치안의 최대 중요정책”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금껏 여성·청소년 업무는 생활안전과에서 맡아 왔다.”면서 “그러나 형사·수사과까지 학교 폭력을 맡으면 담당 인력이 종전의 10배가 넘는 셈”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학교 폭력 발생 건수가 많은 학원가에는 수업이 끝나는 시간대에 맞춰 형사기동대 차량을 배치, 불법행위를 예방·단속할 계획이다. 특히 학교 폭력을 저지른 학생의 신병 처리를 한층 엄격하게 집행하도록 했다. 훈방 처리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불법 행위의 정도가 심각하면 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일진회 등 폭력단체는 실체가 확인되면 학교 측과 협조, 곧바로 해체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학교 폭력을 ‘계도’보다 ‘처벌’에 맞추는 것은 비교육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2012 ‘저성장시대’ 사는 법] “술 한잔 하는 돈도 아끼고 가족들과 시간 보낼 것”

    [2012 ‘저성장시대’ 사는 법] “술 한잔 하는 돈도 아끼고 가족들과 시간 보낼 것”

    4인 가족의 가장인 직장인 유모(42)씨는 지난해 연말에 가족회의를 열고, 올해에는 1주일에 세번 이상 집에서 모두가 모여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간 일에 치여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유씨는 “2012년 경기가 힘들어져 초과근무가 줄면서 월급도 30만~40만원 적어질 것”이라면서 “술 한잔 하는 돈도 아끼고 가족들에게 신뢰도 되찾는 새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모(28·여)씨는 올해부터 매달 두번째 일요일 부모님과 가족 다과회를 열기로 했다. 주말이면 쇼핑을 가는 게 낙이지만 시간과 비용을 줄여 다과회 간식을 사고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다. 서울신문이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지난해 12월 5일부터 9일간 직장인 335명을 대상으로 서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들은 새해 수입이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고 소비는 줄이겠다고 답했다. 소비가 줄어드는 만큼 가족과 지내는 시간은 늘리겠다고 했다. 저성장과 불황이 지속되면서 오히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직장인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사정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의 46%가 경제성장률이 2011년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고, 39.1%는 지난해와 같을 것으로 내다봤다. 14.9%만이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직장인들도 정부와 경제연구기관들이 예상하는 것과 같이 2012년 ‘저성장 시대’가 개막되는 것에 공감한 셈이다. 정부는 2012년 경제성장률을 3.7%로 예측했다. 직장인의 절반(50.1%)은 수입이 올해와 같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 새해가 되면 호봉이 오른다는 점에서 실질 임금은 오히려 줄어드는 셈이다. 10% 이내에서 상승(21.2%)한다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새해 소비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2011년보다 10% 이상 줄이겠다는 답변이 34.9%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와 같이 유지하겠다는 대답이 2위로 28.4%였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의류 구입비를 묻자 지난해보다 10% 이내에서 절약하겠다는 대답이 36.4%로 가장 많았다. 여가활동비용 역시 지난해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이들이 38.5%로 가장 많았고, 10% 이내에서 줄이겠다는 답변(21.8%)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들은 소비를 줄여도 저축으로 연결되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와 저축액이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이라는 답변이 84.7%에 달했다. 소비를 줄이려는 의지가 실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물가 상승을 염두에 둔 결과로 보인다. 가계부채도 74.7%가 지난해와 같거나 더 늘어날 것이라고 대답했다. 소득이 늘지 않으니 이자 갚기에도 허덕일 수밖에 없다. 직장인들은 ‘외식비 물가’ 상승이 새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보다 점심식사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변했다. 매일 점심값으로 5000~7000원을 낸다고 답한 직장인들은 지난해 63.9%였지만 새해에는 47.2%로 줄었다. 대신 8000~1만원을 지출할 것이라는 이들이 지난해 15.8%에서 30.4%로 2배까지 늘었다. 직장인들은 술을 마시거나 쇼핑을 하던 시간을 줄여 새해부터 가족을 위해 쓰겠다고 했다. 45.1%가 가족과 지내는 시간을 지난해보다 늘리겠다고 했고, 37.3%는 지난해 수준에서 유지하겠다고 답변했다. 가족과의 시간을 늘리겠다고 답한 이들 중 41.1%가 가족 간의 대화를 늘려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외 자기개발에 힘쓴다(38.4%), 취미생활을 한다(14.6%), 가사일을 분담한다(6.0%) 순이었다. 직장인들은 부동산 경기가 새해에도 쉽게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가격보다 10% 이상 하락해야 내집을 구입하겠다는 이들이 35.5%로 가장 많았고, 집값이 그대로 유지되면 구입하겠다는 답변(23.3%)이 뒤를 이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7090 고령화 뉴패러다임] “소득 60만원 미만” 75%… 경제적 궁핍 ‘허덕’

    [7090 고령화 뉴패러다임] “소득 60만원 미만” 75%… 경제적 궁핍 ‘허덕’

    우리나라 70대 이상 노인은 어떤 모습일까. 이들은 1940년대 이전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6·25전쟁을 겪었고 전후 경제성장이 한창이던 60~70년대 산업 역군으로 일했다. 부모 세대에 이어 오랜 기간 보수적인 가치관을 유지해 왔지만 급변하는 사회에서 제대로 된 부양을 받지 못하고 소외되는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베이비부머(1946~1965년 출생자) 이전 세대로, 현재는 농민과 자영업자, 공공근로자를 제외하면 상당수가 취업전선에서 물러난 상태여서 경제여건이 열악한 이가 대다수다. 보건복지부의 ‘2010년 보건복지통계연보’에 따르면 70대 이상 노인은 354만 5519명이다. 전체 인구(4887만 4539명)의 7.3%를 차지했다. 70대가 259만 3841명, 80대 이상이 95만 1678명이다. 70대 이상은 여성이 218만 9084명, 남성이 135만 6435명으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여성이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7년 정도 수명이 길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70세 이상 노인은 2003년 237만 3800명에서 8년 만에 100만명 이상이 늘었다. 2003년 당시에는 전체 인구에서 70대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5%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의술의 발달과 생활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돼 수명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노인의 기준은 점차 60대에서 70대로 옮겨가는 추세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0년 생명표’에 따르면 2010년 태어난 출생아들의 기대수명은 80.8년(남성 77.2년, 여성 84.1년)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5년이 늘었다. 과거에는 60세를 넘기는 노인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장수(長壽)를 기원하는 목적으로 주변 지인까지 불러 풍성한 환갑잔치를 열었지만 최근에는 간단한 가족식사로 대체하는 경향이 많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노인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교보생명이 2010년 시니어파트너즈와 공동으로 40세 이상 69세 이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노인의 연령 기준을 설문조사한 결과 70~74세라는 응답이 54.4%로 절반을 넘었다. 75세 이상이라는 답변도 14.4%나 됐다. 65~69세는 26.5%, 60~64세는 4.7%에 머물렀다. 그러나 70대 이상 노인들의 노후 준비는 미덥지 못하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1988년 10인 이상 소규모 직장 가입자부터 시작된 국민연금의 혜택을 조금이나마 받을 수 있는 반면 순수하게 개인의 소득에 의존해야 하는 70대 이상 고령자의 부담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나마 가족이 있으면 부양이라도 받을 수 있지만 73만명에 달하는 70대 이상 독거노인들은 앞으로도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이어나가야만 한다. 국민연금연구원이 2010년 발간한 ‘제3차(2009년도)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0대 이하는 56.8%로 절반보다 약간 많았지만 60대는 66.7%, 70대는 78.5%, 80대 이상은 87.8%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2명 정도만 노후를 준비했거나 현재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조사에서 60세 이상 노인 1명이 질병 없이 생활한다고 가정했을 때 월 최소 생활비는 76만 3000원, 부부는 121만 5000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008년 복지부의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70~74세 노인의 70%, 75~79세 노인의 74.5%가 60만원 미만의 소득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조사돼 70대 대부분은 최저생활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80대 이상은 상황이 더 열악해 80~84세의 83.3%, 85세 이상의 89.4%가 60만원 미만의 소득을 올렸다. 이마저도 70대 이상 노인의 소득 가운데 친지나 자녀의 부양에 의한 ‘사적 이전 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상이어서 주변의 지원이 끊기면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가장 기본적인 노후보장체계인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 등 연금 수입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도 못미쳤다. 가계 상황에 대한 조사에서 70대 이상 노인의 22.4~26.5%만 “만족한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60세 이상부터 암 같은 비용 부담이 큰 질환부터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갑자기 병을 얻으면 노인의 경제적 부담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만 건강보험 지출에서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3.2%(22조 5352억원)에 달해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재정 부담이 갈수록 늘고 있고 갑작스러운 보장성 확대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70대 이상은 ‘돈을 위해서’ 오늘도 단순 노무직이나 공공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참여연대가 2010년 발표한 정부의 희망근로사업 참여자 가운데 70대 이상이 19.8%에 달했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서는 70~74세 노인의 근로활동 참여율이 1994년 29.2%에서 2008년 32%로 증가했다. 75~79세 노인은 같은 기간 13.3%에서 23.6%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심지어 80세 이상 노인의 근로활동 참여율은 4.1%에서 10.1%로 폭증했다. 돈이 필요해서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 비율은 1994년 70.7%에서 2008년 89.6%로 급상승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불안에 떠는 당신, 욕망의 하녀인가?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친구가 사면 더 아프다. 그런데 재벌 총수가 땅을 사도 배가 아플까. 입맛 쩍쩍 다실지언정 질투까지 이르지는 않는다. 엄청난 것을 누리고 사는 이는 부러워하지 않으면서 바로 옆에 있는 친구의 성공은 질투하는 이 ‘불편한 진실’. 질투는 곧바로 불안으로 연결된다. 내가 친구보다 뒤처지는 건 아닐까. 여기에 사회적 지위를 성취하는 데 ‘운’이라는 불확실한 상황이 개입하면서 불안감은 증폭된다. ‘불안’은 현대인과 매우 밀접한 감정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한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불안을 떨쳐내고 새로운 불안을 맞아들이고, 또다시 그것을 떨쳐내는 과정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일상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이 펴낸 ‘불안’(원제 Status anxiety·정영목 옮김·은행나무 펴냄)은 현대인이 일상에서 겪는 여러 종류의 불안 가운데 특히 사회적 ‘지위’(status)와 관련된 불안(anxiety)을 집중 탐구하고 있다. 불안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이를 “사회가 정해 놓은 성공에 이르지 못할 위험에 처했으며, 그 결과 존중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라고 정의한 뒤 “우리가 현재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일 수 있다는 느낌, 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때 받는 그 느낌, 이것이야말로 불안의 원천”이라고 설명한다. 현대인은 경제적 성취 정도에 의해, 즉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에 따라 지위가 규정되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우리는 불안의 영역에 들어서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아니라,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다. 나를 세상에 내보이려는 ‘욕망’이 지시하는 대로 늘 내 안의 ‘불안’은 움직일 수밖에 없다. 저자가 “불안은 욕망의 하녀”라고 지적한 이유다. 저자는 불안의 원인을 사랑 결핍·속물 근성·기대·능력주의·불확실성 다섯 가지로 분류한 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예술·철학·정치·기독교·보헤미아를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예술 작품은 세상을 더 진실하게, 더 똑똑하게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광활한 자연 혹은 폐허가 담긴 풍경화는 우리 존재의 미약함을 일깨워 한낱 지위 따위에서 오는 불안을 상쇄시켜 주고, 풍자와 유머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유용한 도구가 돼 불안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저자는 아울러 서양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독교’, 예술은 물론 삶의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보헤미아’, 개인의 생활이나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정치’,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돕는 ‘철학’ 등도 대안으로 제시한다. 1만 4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송년 커버스토리] 복지사 어떻게 배출하나

    사회복지사가 되려면 일정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사회복지 관련 분야를 전공하고 현장에서 120시간가량 현장실습을 하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사회복지사 1급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거나 일정 기간 사회복지사업 실무 경험을 갖춘 뒤 국가시험에 합격해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고교를 졸업했거나 대학에서 관련 전공을 이수하지 않았더라도 일정기간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으면 3급 자격을 준다. 사회복지사 1급 자격시험은 자격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3년부터 시행됐다. 그럼에도 합격자 수는 시험 첫 해인 2003년 3487명, 2004년 4543명, 2005년 3731명, 2006년 5056명, 2007년 4006명으로 매년 3000~5000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2008년 9034명, 2009년 7081명, 지난해 9700명으로 최근 들어 급증했다.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시행으로 인력 수요가 급증한 데다 금융위기 등 경제 한파가 몰아치면서 취업난이 심화돼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하려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체 사회복지사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2000년 사회복지사 수는 4만 2292명에 불과했지만 2005년 12만 9999명으로 3배 이상 폭증했고 지난해에는 41만 2815명이나 됐다. 2011년 6월까지는 46만여명에 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1급이 9만 988명, 2급은 30만 9612명, 3급은 1만 2215명 수준이다. 대학 진학이 일반화되고 사회복지 관련 학과 개설이 급증하면서 3급 자격 취득자는 한 해 200~300명 정도로 줄어들었지만 2급 자격 취득자는 지난해 연간 6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회복지사는 전체 자격 취득자의 1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력이 과잉공급되면서 사회복지사의 처우가 낮아지는 역효과를 불러오기도 했다. 실제로 사회복지사협회가 최근 집계한 사회복지사 보수교육 대상자는 6만 7000여명에 불과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LH,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내년 8개道 1만가구 공급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학생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내년 1만 가구의 전세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올해보다 10배가량 많은 숫자로, 저소득층 대학생 외에 중산층 가구의 자녀도 대상이다. 29일 LH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도입된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은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서만 공급돼 왔으나 내년부터 8개 도(道)로 범위가 확대된다. 아울러 단독·공동 주택만 임대주택으로 활용 가능했으나 오피스텔도 대상주택에 포함, 물량 확보의 어려움을 완화했다. 입주대상자는 대학소재지 외의 다른 시·군 출신 대학 재학생으로 내년 입학생과 복학 예정자도 포함된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가구 대학생이 1순위 자격을 부여받고, 일반 가구의 대학생에게 2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1순위에는 기초수급자·한부모가정·아동복지시설 퇴소자와 월 평균 소득 50% 이하·장애인(소득 100% 이하) 가구의 대학생이 포함된다. 2순위는 1순위에 포함되지 않은 일반 가구의 대학생으로 가구의 소득, 가구 특성(가구별 5인 이상), 거주 유형(2~3인 공동거주)에 따라 가점이 부여된다. 1순위 입주자는 보증금 100만원, 월 임대료 7만~12만원을 내면 된다. 2순위 입주자는 보증금 200만원, 월 임대료 10만~17만원 수준이다. 30일 입주자 모집공고가 나가고, 내년 1월 입주희망자 신청을 받는다. LH콜센터(1600-1004)나 전·월세지원센터(1577-3399)로 문의하면 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2012년 증시 ‘N’자형이 온다

    2012년 증시 ‘N’자형이 온다

    2011년 코스피가 1825.7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1월 3일 2070.08로 힘차게 출발해 한때 2500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하반기 들어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크게 꺾였고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내년 상반기 고비를 넘기면 상승장을 타는 이른바 ‘N’자형 장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유럽발 악재에 끝까지 발목이 잡혀 10포인트가량 하락한 채 거래를 시작했다. 유로존 주요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에서 대규모 자금을 차입해 ECB 자산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이탈리아의 10년물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7%를 넘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관이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전날보다 0.62포인트(0.03%)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4.96포인트 오른 500.16을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2원 내린 1151.8원에 마감됐다. 올해 코스피는 지난 5월 2일 2228.96포인트(종가 기준)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8월 들어 글로벌 악재에 부딪혀 힘을 잃었다. 매도 사이드카만 4차례나 작동하며 지수가 급락했다. 최근 10년간 매도 사이드카가 4차례 이상 작동한 것은 리먼 사태 때인 2008년(12차례)을 제외하고는 올해가 유일하다. ‘절대 강자’도 없었다. 상반기 재스민 혁명에 따른 유가 상승과 일본 대지진 반사이익을 누렸던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은 하반기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고 오히려 하락세로 전환했다. 화학업종(정유 포함)은 지난해 말 대비 6.19% 하락했으며, 운수장비 업종(자동차)도 1.89% 떨어졌다. 반면 상반기 부진을 거듭했던 정보기술(IT) 업종은 하반기 대반전을 펼쳤고, 내년 가장 유망한 업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오히려 테마주 열풍과 각종 루머가 증시를 이끌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말 1만 8950원에서 13만 9000원으로 무려 7.34배나 주가가 뛰며 테마주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내년 증시는 ‘안갯속’이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을 만큼 전망이 다양하다. 각 증권사는 최저 1550에서 최고 2400으로 지수를 예측, 상단과 하단 차이가 무려 850포인트에 달한다. 유럽재정위기라는 ‘불길’이 어떻게 번질지 알 수 없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대북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내년 1월에는 강세장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대신증권과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은 1월 코스피가 최고 21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재정위기는 여전히 지속되겠지만, 미국과 중국 경제 회복에 따른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10년간 7차례나 ‘1월 효과’가 있었던 것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아일랜드 등 이른바 PIIGS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집중된 내년 2~4월에는 또 한 차례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 국가는 내년 1분기에만 2075억 유로(311조원)가 만기될 예정이어서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소지가 많다. 유로존이 고비를 넘기면 하반기부터는 상승장을 연출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이 긴축을 완화하고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여 증시가 추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내년 증시는 1월 강세장과 2~4월 하락장을 거쳐 상승세를 타는 ‘N자형’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들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상승세가 갑자기 꺾였던 올해는 새로운 흐름에 대한 시도가 많았다.”며 “내년은 2분기를 넘어 중·후반기로 갈수록 좋아지는 ‘상저하고’의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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