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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골배는 임금님 배”

    “묵골배는 임금님 배”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저 물도 내 맘 같아서 울며 밤길 흐르누나.’ 조선 초 숙부 세조의 강압에 쫓겨난 14세 어린 왕 단종(1441~1457)을 따라 유배지로 떠난 신하는 이같이 슬픔을 읊었다. 그는 도성으로 돌아가 관직을 내놓고 배나무를 키우며 속을 달랬다. 이후 배나무는 사방으로 번식한 끝에 당시 태생지이던 묵골(현재 중랑구 묵동)의 ‘묵골배’라는 명성을 낳았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경기 구리·남양주가 내로라하는 명물이 되었다. 중랑구가 ‘진상(進上·임금에게 올림) 배 원조’ 지키기에 8년째 나서고 있다. 지역엔 배 농장이 21만여㎡나 된다. 특히 구는 신내동 256-2~8 황실배 주말농장 6000㎡에서 열매솎기 작업을 오는 20일까지 벌인다고 14일 밝혔다. 9만원에 한 그루씩 배당받은 회원 370명이 인공수분에 이어 비지땀을 쏟고 있다. 열매솎기를 마무리하면 다음 달 10일부터 봉지 씌우기를 시작해 여름철 내내 따가운 햇볕을 쬐인 뒤 10월 10일쯤 첫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생산 뒤 두 달 안에 동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말농장 회원에게는 친환경 농업 교육, 텃밭 밭갈이, 친환경 병충해 방제, 퇴비 등을 지원해 준다. 수확 때 한 상자에 15㎏, 모두 세 상자에 45㎏을 밑돌면 고스란히 보전해 준다. 황실배란 원래 신내동 일대에서 사용하던 명칭이 강원도에까지 퍼지자 2005년 차별화해 만든 새 브랜드다. 서울에선 개발에 떠밀려 재배 면적이 줄어들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신내동을 거느렸던 경기도 쪽에선 먹골배의 명성을 줄곧 이어갈 수 있었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당도로 따지면 보통 11도를 약간 넘나드는데 황실배의 경우 13.5도에서 14.5도를 뽐낸다.”고 설명했다. 주말농장 주인인 김성국(66)씨는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의 마당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전통+첨단 ‘앙상블’ 한국관 발길 절로~

    11일 국내외 언론에 공개된 여수 엑스포 한국관은 가장 전통적인 것과 가장 최첨단인 것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태극 무늬를 본떠 만든 전시관과 영상관은 창호문양으로 외벽을 장식하는 등 한국적인 외관을 뽐냈다. 그러나 이 건물의 겉과 속은 완전히 달랐다. 전통미가 느껴지는 외관과 달리 한국관의 구조는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친환경 건축물이다. 한국관은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연료전지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 세계 최초의 건물로 잘 알려졌다. ●태극무늬 본뜬 외관 전통미 살려 관람객들은 한국관의 인기비결로 영상관에 설치된 세계 최대 크기의 돔 스크린을 꼽았다. 지름 30m, 높이 15m, 둘레 95m로 벽면과 천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돔 스크린에서 나오는 영상은 환상적이다.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들과 취재진들은 바닥에 주저앉거나 또는 드러누워서 저마다 가장 편한 자세를 잡고 영상을 감상했다. 강현주 여수엑스포 부대변인은 “한국적인 미와 함께 한국의 해양기술을 보여 줄 수 있는 첨단 시설과 영상으로 1, 2차 예행연습 때 각각 9700명, 1만 800명이 찾는 등 아쿠아리움, 주제관과 함께 엑스포 3대 인기 전시관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돔 스크린’ 생생한 영상 눈길 5분 30초가량의 짧은 영상물은 흥겨운 우리 가락이 울려 퍼지는 풍어제의 모습에서 시작됐다. 벽면에서 쏘아진 한 줄기 파란색 불빛을 따라가다 보면 배 위의 어부가 힘차게 그물을 던지고, 이어 바닷속의 진기한 풍경이 펼쳐졌다. 산호와 해초, 거대한 고래와 가오리떼들이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것처럼 생생했다. 이어 한국의 해수 담수화 기술력이나 조력발전 등 해양 신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관은 엑스포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영구 시설물로 남길 예정이다. 여수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D-2] “숙박대란 등 3차례 점검 철저히 보완”

    [2012 여수세계박람회 D-2] “숙박대란 등 3차례 점검 철저히 보완”

    “북한이 여수박람회에 불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강동석(73) 위원장은 9일 국제관 엑스포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기자 회견에서 북한 참가 가능성을 묻는 말에 “북한이 박람회기구 회원국인 만큼 국제기구를 통해서 참가를 계속 권유해왔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응답이 없다. 개막이 임박한 오늘 현재까지 참가 여부를 통보해오지 않아 최종 불참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참가에 대비해 준비한 북한관 건물은 다른 용도로 쓸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강 위원장은 특히 국내외 언론인들에게 “여수엑스포라는 ‘희망의 배’가 93일간의 항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숙박대란 우려, 박람회 현장 등 안내 미흡, 예약 시스템 미비, 일부 국제관 개관 차질 등의 문제점들에 대해 “3차례의 예행연습 결과를 토대로 보완·개선해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는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급 숙박시설 1000실, 이하 등급 숙소까지 총 1만실을 확보했고 부족분은 종교시설과 빈 학교는 물론 여수시 인근 전남과 경남지역 도시의 숙박시설을 이용할 경우 충분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람회 현장 등의 미흡한 안내 문제 해결책과 관련해 강 위원장은 개막후 도우미 및 운영요원 확대 투입, 전시관 안내판 대형화와 설치 장소 확대 등을 약속했다. 강 위원장은 “104개 국가가 엑스포에 참여를 하고 있는데 일부 국제관은 개별 사정으로 개장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전시관 공사를 마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국어나 일본어 안내 서비스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서비스 수준을 높이겠다고 답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레저인구 부쩍’ SUV시장 달아오른다

    ‘레저인구 부쩍’ SUV시장 달아오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7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현대차 신형 싼타페(왼쪽)의 등장과 수입차의 새로운 SUV 출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고유가 시대에 따른 디젤차의 인기와 5월부터 여름 휴가철까지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SUV 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올 1~4월 기아차 전체 판매 차량 13만 7000대 가운데 스포티지R(오른쪽·1만 5089대)과 쏘렌토R(9626대) 등 SUV가 17%를 차지했다. 16만 8000대를 판 현대차는 투싼IX(1만 1198대)와 싼타페(6397대) 등이 15%를, 6만 7537대를 판 한국지엠은 올란도(5285대)와 캡티바(1983대)가 10.3%, 1만 1682대를 판 르노삼성은 QM5(1824)가 15%를 각각 점유했다. 지난해보다 2~5% 포인트 SUV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7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의 사전예약 건수가 1만 2000여대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싼타페는 지금 바로 계약해야 7월에 간신히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또 쌍용차도 오는 25일 개막되는 부산모터쇼에서 10년 만에 바뀐 신형 렉스턴을 공개한다. 애초 ‘페이스리프트’(디자인 일부 변경) 모델로 알려졌으나 엔진 등 속까지 바꾼 신차급으로 변신한다. 업계에서는 SUV의 인기를 생활패턴의 변화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즉, 주 5일 근무가 일반화되면서 레저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오토캠핑족이 급증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됐다. 여기에 고유가로 인한 디젤차 인기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조사에서 전 세계 SUV의 판매량이 2015년까지 2배 이상 늘 것으로 예측되는 등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레저인구 등의 증가로 SUV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수입 SUV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입차업계도 신형 싼타페 출시를 겨냥하듯 다양한 SU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오는 22일부터 ‘뉴 M클래스’, 아우디도 소형 SUV인 ‘Q3’를 내놓고, 토요타의 렉서스 브랜드는 중형 SUV인 RX 시리즈의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크라이슬러도 오프로드 차량인 ‘지프 랭글러 사하라’와 ‘랭글러 스포츠’ 두 가지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망 부모·배우자 금융자산 21일부터 全은행 조회 가능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부모나 배우자의 금융자산 조회가 한결 쉬워진다. 지금은 금융감독원과 은행 3곳에서만 조회가 가능하지만 오는 21일부터는 거의 대부분의 은행과 우체국에서도 가능하다. 사망자의 채무내역은 문자로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금감원은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 서비스 제도’를 이같이 개선해 21일부터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우선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신청 접수기관이 17개 국내 은행(수출입은행 및 외은지점 제외)과 전국 2854개 우체국으로 확대된다. 금감원 측은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는 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지금은 국민·우리·농협은행에서만 조회가 가능해 상속인들의 불편이 컸다.”고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조회 서비스 취급 점포가 6790개에서 1만 4218개로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커피가맹점 모범기준 6~7월중 제시

    제과점에 이어 6~7월에 커피전문점 모범 거래기준이 나온다. 이달 중으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유럽연합(EU) FTA 발효 이후에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3~4개 품목의 유통구조가 공개된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가맹사업은 재취업 측면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건전한 잣대가 중요하다.”며 “빵집(가맹점) 모범 거래기준을 만들었고 6월 초에 피자, 치킨으로 확대하고 이어 커피점도 보겠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커피 전문점 시장은 1999년 2660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 8000억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반면 가맹점은 2006년 말 1500개에서 지난해 말 1만 3000개로 급증, 출혈 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스타벅스의 커피값 300원 인상에 대해 “가격이 오를 요인이 있어 오르는 것은 괜찮다.”면서 “가격 인상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카르텔이나 우월적 지위 남용을 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커피값이 왜 올랐는지 공정위에서 모니터링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TA와 관련, 이달 중 소비자의 관심이 큰 품목들의 유통 구조도 이달 중 추가로 공개된다. 공정위는 지난 3월 수입 유모차의 유통실태를 공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소비자원, 소비자단체와 함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여수박람회 D-5 최종점검 해보니

    여수박람회가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있으나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일 열린 최종 리허설에 10만여명의 관람객들이 몰렸다. 하지만 박람회 조직위의 대처 능력은 ‘기대 이하’였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현장예약이 마비되는가 하면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인터넷 예약도 제대로 실행되지 않아 항의가 빗발쳤다. ●예상인원 절반에도 조직위 대처 ‘엉성’ 일부 환승주차장은 일찌감치 포화 상태에 달해 셔틀버스를 타고 박람회장으로 이동하려던 관람객들이 300~400명씩 줄을 서야 하는 바람에 1시간 이상을 기다리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특히 예약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됐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다운되면서 인터넷 예약 자체가 불가능했고, 현장 예약 기기도 이용자가 급증해 전산망이 아예 다운됐다. 이 같은 문제는 엑스포 조직위가 밝힌 1일 최대 예상 인원의 절반인 10~15만명의 관람객이 찾은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실전에서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국가관 개장 차질·숙박시설 부족 숙박시설 부족과 낮은 입장권 예매율, 일부 국가관 개장 차질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숙박시설은 하루 3만 5700실이 필요하지만 현재 여수시 능력은 1만 100실로 2만 5600여실이 부족하며 가격도 평상시의 2배 이상으로 올랐다. 예상 관객 1000만명 가운데 300만장을 예매하려던 입장권 판매 계획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100만장에 그치고 있다. 104개 참가국 가운데 70여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국들의 경우 국가관 개관 준비가 아직도 덜 된 상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관 착공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조직위는 3차례에 걸친 예행연습에서 발견된 미흡한 점들을 보완해 오는 12일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백두산 화산이 터졌다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이 폭발했을 때 화산재가 독일과 유럽 북부를 뒤덮고 항공대란이 일었다. 백두산이 폭발한다면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의 1500배에 달하는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만약 이 대재앙이 한반도에서 현실이 된다면? ‘백두산 대폭발’(로재성 지음, 나남 펴냄)은 백두산 화산 폭발 재난 스릴러 소설이다. 동계아시안게임 폐막식이 열리던 2016년 2월 15일 백두산이 터졌다. 리히터 규모 8의 지진, 수백만명 사상, 북한 영변 핵시설 붕괴, 엄청난 방사능 유출…. 일대는 아비규환이다. 이 와중에 북한 지도부는 벼랑 끝 돌파책으로 남한 기습 침공을 감행한다. 역동적인 백두산 화산 활동을 담고 다양한 욕망을 가진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풀었다. 1·2권 각 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중국 문화대혁명의 광기 적나라하게 그리다

    중국 문화대혁명의 광기 적나라하게 그리다

    “일이 이렇게 이루어졌다.” 장편소설 ‘사서’(四書)(자음과모음 펴냄)에는 이런 표현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그 앞의 사정은 ‘부조리하게’ ‘부정하게, 거짓이 난무하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이해는 전혀 안 되지만’이라는 말이 숨어 있는 것 같다. 중국의 노벨문학상 후보 1호로 꼽히는 옌롄커(54)의 ‘사서’(四書)는 논어·맹자·대학·중용 등의 중국 고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소설 속 ‘나’로 지칭되는 작가가 쓴 4권의 책을 말한다. ‘죄인록’과 ‘옛길’ ‘하늘의 아이’ ‘시시포스의 신화’ 등이다. 문화대혁명 시기에 강제노동수용소에 끌려온 작가는 그 수용소 사람들을 감시하는 ‘죄인록’을 쓰도록 요구받는다. 그는 ‘죄인록’을 쓰면서 한편으로 ‘죄인록’을 작성하라고 받은 종이와 잉크를 빼돌려 남몰래 자신의 최대 걸작인 ‘옛길’을 쓰기 시작한다. 소설은 이 4권의 책에서 발췌한 내용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개하는 것으로 전개된다. 소설 속에 소설을 배치한 액자소설로, 다양한 시점이 공존한다. 장르도 다양하다. ‘죄인록’은 정부 보고서와 비슷하고 ‘하늘의 아이’는 철학 연구서 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하다. 99구 강제노동수용소에 개인의 이름이란 없다. 개조돼야 할 대상으로서 존재할 뿐이다. 개조를 맡은 사람들도 이름이 없다. 99구의 책임자는 볼의 홍조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앳된 10대 공산당원으로 그저 ‘아이’로 지칭되고 아이의 위에는 ‘상부’와 ‘현장’ 등 역시 이름 없는 책임자들이 존재한다. 아무리 세상 물정을 모르는 ‘아이’도 1무(660㎡)에서 600근의 농업 생산량을 내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문화혁명기의 중국에는 현장이 아무리 “1무에 1만근은 거짓이다. 불가능하다.”고 강하게 이야기해도 그만큼 소출을 낼 수 있다고 거짓 보고서를 내는 지도자들(또 다른 아이)이 허다했다. 다른 강제노동수용소보다 9배 많은 지식인을 관리해야 하는 아이는 “125개의 붉은 종이꽃을 모으면 5개의 별로 바꿔주고 이를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난 증거’로 삼아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한다. ‘홍화오성제’다. 사람들을 어떻게 조종해야 하는지 아이는 금방 알아낸다.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경쟁을 시킨다. 거짓말도 한다. 그러나 이 희망은 집으로 돌아가기에 충분한 꽃을 모으지 못한 사람들이 각자의 꽃 개수를 알 수 있는 아이의 천막을 태워버리면서 사라진다. 붉은 종이꽃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던 아이의 손에는 이제 권총이 있다. 소설을 읽다 보면 점잖고 고상하다고 알려진 지식인들이 붉은 종이꽃을 얻기 위해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비밀을 밀고하거나 눈앞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게 다반사이고 아이의 집권 기반을 마련해주는 철학과 방법론도 제공한다. 그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 같다. 역사의 비극은 이런 지식인들의 자발적인 ‘지적 매춘’ 탓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소설을 쓴 옌롄커는 “중국에는 인민을 해방시킨 진짜 혁명도 있었지만 문화대혁명처럼 미친 혁명도 있었다. 문학은 이런 잘못된 혁명에 대해선 질문하고 해체하고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주 중국에서 출판을 거부당한 작가는 이 소설을 2011년에 완성했지만 “이전 저작과 완전히 다른 찬사를 받는 동시에 더 강하고 빈번한 거부를 당했다.”고 서문에서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커버스토리] 실종아동 얼마나 되나

    [커버스토리] 실종아동 얼마나 되나

    하루 31명, 1시간에 1.29명의 아이들이 부모를 잃어버리고 있다. 지난해 경찰청에 접수된 실종 아동 신고 건수는 1만 1425건이다. 실종 아동은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6년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7071건이던 실종 아동 신고는 5년 새 61.5%나 늘어났다. 올해의 경우, 지난 3월까지 2217건이 신고됐다. 대부분의 실종 아동은 비교적 빨리 부모의 품으로 돌아간다. 8세 미만의 아동은 99.95%, 9~14세는 99.1%가 조기에 해결된다. 문제는 장기 실종에 빠질 경우다. 2006년부터 지난 3월까지 찾지 못한 아동은 258명이다. 2006년 13명을 시작으로 2010년 48명, 지난해 67명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실종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늦어질수록 찾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경찰청의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실종 뒤 12시간 이내에 발견하지 못할 때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은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접수된 1만 672건의 실종 아동 신고 가운데 ▲1시간 이내에 아이를 찾은 경우는 전체의 41.2%인 4405건 ▲12시간이 지나 찾을 땐 1.2%인 130건에 불과하다. 실종 아동들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발견되기도 한다. 실종 아동과 보호자의 유전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해 일치하는 가족을 찾아내는 것이다. 경찰은 2004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실종아동군(실종 당시 14세 미만 아동과 지적 장애인 등) 2만 2990명과 보호자 1492명의 유전자 정보를 대조, 196명을 찾아냈다. 그러나 실종아동군의 유전자 정보에 비해 보호자의 유전자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유전자 등록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 보호자도 많지 않은 데다 의무 등록도 아니기 때문이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화성 亞최대 리조트 사업 국비지원 결정

    테마파크로 아시아 최대 규모인 경기 화성시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리조트(USKR)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경기도는 이번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국비지원사업으로 확정돼 기반시설비 일부를 도움받는다고 3일 밝혔다. 도는 기업투자활성화 방안을 통해 2016년까지 5조 157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에 2년에 걸쳐 250억원씩 500억원의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재정부는 또 사업구역을 외국인투자유치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관련 부처에 제안했다. 사업은 앞서 지난 3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융자심사를 통과했다. 외투지역으로 지정되면 7년간 국세(5년 100%, 2년 50%)를 감면받을 수 있으며 지방세도 15년간 면제된다. 경기도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확정됨에 따라 오는 7월 경기도시공사 등에 300억원을 출자해 사업시행자인 USKR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와 최종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PFV에는 롯데자산개발, 포스코개발, 한국투자증권 등 9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USKR PFV는 경기도와는 별도로 9월까지 부지 소유주인 한국수자원공사와 부지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부지가격 5040억원 중 계약금 1500억원을 일시 납부하기로 했다. 잔금 3540억원은 10년간 이자율 5.5%로 균등납부한다. 부지계약이 끝나면 관광단지조성계획 승인 등 인허가 절차를 거쳐 연말 착공, 2016년 초 개장한다. 화성시 신외동 송산그린시티 동측 420만 109㎡ 부지에 들어서는 USKR은 용인 에버랜드보다 3배 큰 초대형 테마파크로 조성된다. 시티워크와 워터파크, 테마호텔, 리테일, 골프장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USKR 사업으로 1만 1000여명의 직접 고용과 연간 15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 유치 등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무상급식 지역별 편차 심각 전북은 90% 대구는 5%뿐

    ‘보편적 복지’ 확대라는 취지에 따라 도입된 초·중·고교 무상급식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학교가 불과 3년 만에 4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무상급식을 아예 외면하는 등 시·도교육감과 단체장의 이념이나 성향에 따라 지역별 편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예산이 모자라 무상급식을 확대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 3일 교육과학기술부의 ‘시도별 무상급식 학교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전국 1만 1373개 초·중·고교 중 68.5%인 7785개 학교가 전체 또는 일부 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9월 1만 1196개교 중 16.2%인 1812개교만이 무상급식을 실시한 것에 비해 4.2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5921개교 중 4770개교가 전체 학년, 622개교가 일부 학년에서 무상급식을 실시해 참여율이 91.0%에 달했다. 중학교의 경우는 전체 3161개교 가운데 전체 학년 1134개교, 일부 학년 1027개교로 참여율이 68.4%로 나타났다. 서울시 등 주요 도시의 무상급식 조례에 포함되지 않은 고등학교의 경우 전체 2291개교 중 10.1%인 232개교가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었다. 무상급식이 크게 확대되면서 지역별 격차도 점차 벌어지고 있다. 3월 현재 전북은 전체 학교의 89.6%가 무상급식을 실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실시율을 보였다. 이어 전남 87.6%, 제주 83.6%, 경기 81.0% 등의 순이었다. 반면 대구는 전체 431개 학교 중 초등학교 21곳에서만 무상급식을 실시해 실시율이 겨우 5.1%에 그쳤다. 이 같은 지역별 격차는 무상급식에 대한 해당 지역 교육감과 지자체장의 인식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있는 전북, 전남, 경기 등은 무상급식 참여율이 다른 시도에 비해 월등히 높다. 반대로 보수 성향의 교육감이 있는 대구, 울산, 경북 등의 경우 참여율이 극히 낮게 나타났다. 교과부 관계자는 “인접한 경남(77.2%)과 부산(48.0%)이 참여율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을 보면 무상급식이 결국 이념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이민 갔던 노인 교포 ‘의료비 역이민’ 러시

    미 교포 노인 사회에서 한국으로의 역이민이 유행하고 있다. 고향에서 노년을 보내려는 이민 1세대도 있지만 미국의 비싼 의료비 부담을 피해 귀국하는 경우도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건강보험 재정의 악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2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이주 신고자는 753명으로, 해외 이주가 정점에 달했던 1976년 4만 6533명 대비 1.6%에 그쳤다. 1977년부터 해외 이주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는 연간 1만명 이상이 해외로 이주했다. 2003년 9509명으로 1만명대가 깨지고 2010년 889명으로 다시 7년 만에 1000명대가 무너졌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에서 국내로 역이주한 교포는 2003년 2962명에서 2011년 4257명으로 43%나 급증했다. 지난해 역이민자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2122명으로 제일 많다. 이어 캐나다 693명, 중남미 지역 국가 629명, 뉴질랜드 115명, 호주 67명, 기타 631명 등이다. 역이주 사유로는 현지 생활 부적응, 국내 취업, 노령, 이혼, 신병 치료, 국내 취학 등으로 조사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2005년 이후 역이민을 선택한 해외 한인은 매년 약 10%씩 꾸준히 늘고 있으며 세계적 금융 위기가 최정점에 달했던 2009년도부터 해마다 4000명을 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영주 귀국 신고를 하지 않고 재외동포비자 등을 통해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포까지 합치면 실제 역이민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정부로부터 주민등록증과 같은 ‘거소신고증’을 받으면 한국에서 운전면허증 취득, 은행 계좌 개설, 부동산 거래는 물론 의료보험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역이민으로 인한 부작용이다. 미국 내 극빈층 교포들은 수입이 없어도 매월 600~700달러의 생계 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의료비도 무료다. 그러나 재산과 소득이 있는 경우 의료보험료와 병의원 의료비가 한국보다 약 10배나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병·의원을 많이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교포 노인층이 한국으로 역이민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과거 좀 더 잘 살아보려고 이민을 갔던 동포들이 고국으로 돌아온다니 같은 동포로서 환영할 일이지만 상당수의 역이민자가 직장을 은퇴한 60대 이상의 노인들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귀국한 A 노부부는 “미국의 의료비와 약값을 감당할 수 없어 그 비용이 미국 대비 10% 정도에 불과한 한국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다.”면서 “인터넷에는 역이민자들 간 정보를 교류하는 카페들도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B 노부부는 미국에 남아있는 자녀들에게 재산을 증여한 뒤 제주도에 정착했다. 소득과 재산이 거의 없어 15만원가량의 기초노령연금을 받으며 내는 의료보험료는 7만원 이하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웬만한 일로 병원을 갈 경우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병원비를 낼 수 밖에 없어 자칫 전 재산을 날릴 수도 있다.”고 귀국 사연을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교통량 작년 사상최대 ‘고유가 무색’

    교통량 작년 사상최대 ‘고유가 무색’

    고유가에 따른 일반 휘발유·경유값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지난해 교통량은 줄지 않고 오히려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복적인 유가 상승의 학습효과가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를 둔하게 만든 것으로 지적된다. 국토해양부가 2일 발표한 2011년 주요 도로 교통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하루 평균 교통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만 2890대로 나타났다. 이는 1955년 교통량 조사 실시 이후 최고치다. 휘발유값은 지난해 ℓ당 1929.26원까지 치솟았으나 교통량은 늘어난 것이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1.6%, 버스 1.4%, 화물차가 0.4% 증가했으며, 도로별로는 고속국도가 1.8%, 지방도가 2.8% 증가한 반면 일반국도는 0.8% 감소했다. 전체 교통량 중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68.1%로 여전히 높았다. 노선별로는 자유로(일반국도 77호선, 성산대교~행주대교)의 하루 평균 교통량이 25만 6968대로 가장 많았다. 가장 낮은 교통량(70대)을 보인 지방도 945호선(경북 경주 양남면~양북면)의 3670배에 달한다. 이어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23만 5883대), 자유로 행주대교~장항IC(21만 2732대), 경부고속국도 수원~판교(20만 7394대) 구간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 교통량이 3만 4002대로 가장 많았다. 강원도(5672대)의 6배에 이른다. 월별로는 연휴 및 휴가철 등의 영향으로 8월(1만 7022대), 10월(1만 6656대)이 가장 많았다. 1월(1만 3648대)은 가장 적었다. 요일별로는 토요일(1만 7004대)이 가장 많고, 일요일(1만 4812대)이 가장 적었다. 주중에는 금요일(1만 6406대)이 가장 붐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경북, 1분기 농식품수출 사상 최고

    올 들어 경북지역의 농식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1∼3월 경북지역 농식품 수출이 4553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79만 달러보다 27% 증가해 역대 1분기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농식품 수출 증가율 11.2%보다는 2배 웃돌았다. 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과실류 수출 부진에도 신선농산물(7%), 가공식품(58%), 수산물(23%) 등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이 같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1167만 달러어치가 수출된 신선농산물은 사과와 배 등의 수출 감소에도 파프리카와 딸기·팽이버섯 등의 수출이 확대됐다. 가공식품(1639만 달러)은 전체 수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주스류는 미국과 싱가포르에 이어 중국이 추가되면서 163% 증가(384만 9000달러)했으며 수출국도 지난해 14개국에서 19개국으로 다변화됐다. 김치도 일본과 타이완 등 주요 수출국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300만 달러를 돌파(328만 1000달러)했다. 수산물도 1660만 달러로 22%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977만 달러로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수출 품목은 홍게살을 비롯, 파프리카와 김치가 주류를 이뤘다. 이어 미국이 694만 5000달러(15%)로 두 번째를 기록했으며 인도네시아(195만 5000달러), 베트남(186만 8000달러), 중국(171만 5000달러) 등이 4∼5%를 차지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롯데마트, 도매가보다 40% 할인

    봄철 햇배추 시세가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의 봄 배추 경락가는 10㎏(상품)에 1만 21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3배 이상 올랐다. 지난해 햇배추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세는 예년보다 40% 이상 높은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가격 폭락에 따른 재배면적 감소와 이상저온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장 배추 가격이 폭락하자 봄 배추 재배면적이 감소해 출하량이 30% 이상 줄었다. 지난 2월 파종시기에 이상저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파종 일정이 늦춰진 데다 3∼4월 생육기간에도 기온이 떨어지고 일조량이 적어 출하시기가 열흘 이상 늦어진 것도 배추값 상승 요인이다. 정부와 대형마트 업계는 배추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1일부터 4일까지 하우스 햇배추를 도매가보다 40%가량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5일부터 15일까지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각각 공급받은 햇배추 8만 포기를 포기당 2500원에 내놓는다. 홈플러스는 앞서 지난 26일부터 같은 배추를 판매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집밖의 아이들] 돈 떨어지면 갈 곳 없는데…쉼터도 열악

    가출 청소년들은 PC방이나 찜질방을 전전하다가 돈이 떨어지면 선택의 기로에 선다. 금품을 훔치며 계속 떠돌지, 쉼터를 찾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절도 등의 범행을 저지르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쉼터’를 찾는다. 그런데 그 쉼터가 열악하다. 현재 가출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는 전국에 83곳이 있다. 24시간 이내 일시 보호 쉼터는 10곳, 3개월 내외의 단기 쉼터 48곳, 2년 내외 중장기 쉼터 25곳이다. 가출 유형에 따라 시설에도 차이가 있는 셈이다. 문제는 쉼터가 늘어나는 가출 청소년을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쉼터의 총 정원은 889명이지만 쉼터를 이용한 가출 청소년 수는 2만 3427명이었다. 잠시 머물렀다가 떠난 가출 청소년을 감안하더라도 적어도 20배 이상 정원을 초과했다. 예산도 부족하다. 2010년도 예산은 58억 7400만원이다. 같은 해 쉼터를 이용한 청소년 수가 1만 6687명이니 1인당 35만원에 불과한 셈이다. 쉼터 운영비·인건비로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쉼터 내 직원들의 처우도 열악했다. 직원의 50%가량이 1년 미만 근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임 연봉이 2000만원도 채 안 되다 보니 1년도 못 버티고 더 나은 직장을 찾아 줄행랑을 친 탓이다. 때문에 쉼터 내에서 심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취업 기술, 약물 중독 예방법 강의 등을 해도 효율적인 교육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더구나 가출 청소년들도 쉼터를 치유의 공간이 아닌, 그저 잠시 머물렀다 가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김은영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회장은 “쉼터가 가출 청소년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가출은 예방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아·명희진기자 jin@seoul.co.kr
  • 저선량 CT로 충수염 진단

    국내 의료진이 기존 용량의 25%에 불과한 방사선량으로도 충수돌기염(맹장염)을 충분히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향후 저선량 진단의 다양한 유용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규석(응급의학과)·이경호(영상의학과) 교수팀은 충수돌기염 진단에 방사선량을 기존의 4분의1로 줄인 저선량 CT(컴퓨터 단층촬영)를 사용한 결과, 지금까지의 방식과 전혀 차이가 없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최근호에 게재됐다. 충수돌기염은 맹장 끝 충수에 생기는 염증으로, 국내에서만 매년 10만명가량이 수술을 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충수돌기염은 수술을 통해 비교적 간단히 치료할 수 있지만, 통증 양상이 모호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데다 자칫 수술이 지연되면 충수가 터지는 등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높아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CT를 이용해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CT 사용에 따른 방사선 노출과 발암 위험 증가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사실은 없으나 발암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에 저선량 CT를 이용해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전 세계 의학계의 관심사였다. 연구팀은 2009년 9월부터 2011년 1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중 충수돌기염 진단을 위해 CT검사가 필요했던 15∼44세 환자 891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비교임상시험을 실시했다. 무작위 배정을 통해 444명은 방사선량을 4분의1로 줄인 저선량CT로, 나머지 447명은 일반 CT로 촬영했다. 그 결과 저선량 CT로도 충수돌기염 진단이 충분한 것으로 입증됐다. 충수돌기염이 의심돼 수술을 했으나 염증이 없다고 판명된 비율이 저선량 CT군 3.5%, 일반선량 CT군 3.2%로 차이가 없었고, 충수돌기 천공률도 저선량 CT군 26.5%, 일반선량 CT군 23.3%로 비슷했다. 의료진은 “충수돌기염은 매년 10만명가량이 수술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진단을 위해 CT를 촬영하는 인구는 수술인구의 2∼3배에 달한다.”면서 “특히 충수돌기염은 청소년을 비롯한 성인에게서 빈발하기 때문에 이의 진단에 저선량 CT의 유용성을 입증한 것은 세계적으로 방사선 노출에 의한 잠재적 발암 위험률을 낮추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규석 교수는 “NEJM에서 이 논문을 채택한 것은 CT검사에 따른 방사선 노출 위험이 세계 의학계의 공통 관심사이기 때문”이라며 “충수돌기염에서 저선량 CT의 유용성을 입증함에 따라 이의 진단에 저선량 CT를 이용하는 것이 표준방법으로 채택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어린 가출’ 작년 2.4배 늘었다

    ‘어린 가출’ 작년 2.4배 늘었다

    집을 나가 거리를 헤매는 초등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가출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넓게 보면 가족 해체의 피해자다. 맞벌이 부부, 한 부모 가족의 증가에 따른 현상이다. 또 빠르게 바뀌는 사회적 환경 및 대화 없는 가족 관계, 통신 수단의 활용에 따른 대응력 확대, 예전과 다른 정신적·신체적 성숙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29일 여성가족부의 ‘연도별 가출 청소년 쉼터 이용현황’에 따르면 13세(초등학교 6학년생) 이하 가출 청소년은 2010년 374명에서 지난해 891명으로 1년 사이 2.4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학생 가출(14~16세)도 2010년 5905명에서 지난해 8702명으로 47.3%가 늘었다. 고교(17~19세) 때 집을 나가는 학생은 2010년 8750명에서 지난해 1만 2054명으로 37.7% 많아졌다. 비교적 나이가 어린 학생들의 가출이 뚜렷하다. 전체 가출 청소년도 꾸준히 증가세다. 쉼터에 들어온 가출 청소년이 2008년 1만 5133명에서 2009년 1만 6519명, 2010년 1만 6687명, 지난해 2만 3427명으로 3년 사이 54.8%나 늘어났다. 문제는 초등학생을 비롯, 중·고교생들의 가출이 습관처럼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본질적인 문제의 해결 없이 부모들이 “잡아왔으니 괜찮겠지.”라고 여기는 것은 착각이라는 이야기다.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의 ‘가출청소년 가정복귀 지원을 위한 심층조사 및 정책과제 발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83개 청소년 쉼터에 머무는 가출 청소년 854명 가운데 가출 횟수가 1~3회인 청소년이 전체의 42.7%에 달했다. 10회 이상인 청소년도 30.1%로 10명 가운데 3명꼴이다. 가출의 중독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의 연구 결과 집을 나가는 원인은 다양했다. 가족 요인으로 ‘부모와의 의견 차이로 인한 갈등’(43.4%)이 첫째 이유로 꼽혔다. ‘부모의 지나친 간섭’(36%)이 그다음으로 조사됐다. 학교 요인으로는 ‘학교생활 흥미 부족’(24.1%)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성적 및 학업의 부담감’(12.8%)이 뒤를 이었다. 친구 요인으로는 ‘친구와 늦게까지 놀고 싶어서(19.6%)’, 개인 요인으로는 ‘답답해서(50.7%)’가 가출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SKT 데이터 로밍요금 하루 9000원으로 인하

    SK텔레콤은 새달부터 무제한 데이터로밍 상품인 ‘T로밍 데이터 무제한 원패스’ 이용요금을 1만 2000원에서 9000원으로 25% 내린다고 29일 밝혔다. 서비스 제공 국가도 5개국 늘어난 60개국으로 확대한다. SK텔레콤의 무제한 데이터 로밍 이용자는 지난 2월 2만 6524명으로 지난해 동기(4109명)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요금인하를 기념해 T로밍 홈페이지를 통해 한달 동안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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