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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밑바닥 구멍뚫어 살포… 제작·배포 지능화, 단속반 사라지자 중고생 학원가 전단지 가득

    車밑바닥 구멍뚫어 살포… 제작·배포 지능화, 단속반 사라지자 중고생 학원가 전단지 가득

    “숨바꼭질이죠. 매일 반복되는.” 최갑영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과 수사총괄팀장은 음란 전단지 단속을 이렇게 정의했다. 서울시가 2008년 특별사법경찰관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며 음란 전단지를 단속해 왔지만 술래잡기는 좀처럼 끝날 줄 모른다. 단속반이 출동하면 전단지가 사라진다. 단속반이 돌아가면 거리의 주인은 다시 낯뜨거운 전단지가 된다. 지루한 숨바꼭질을 지켜보는 건 아이들이다. ●특별사법경찰관제 4년… 숨바꼭질 반복 지난 20일 오후 3시 서울시 특별사법경찰 서부수사팀과 동부수사팀 22명이 합동 단속을 벌인 강남구 선릉역 일대. 선릉역과 역삼역 주변은 현재 서울의 대표적인 성매매 지역이자 음란 전단지 배포 구역이다. ‘여대생과의 순수하고 풋풋한 만남’처럼 성매매를 연상시키는 문구와 함께 반라의 여성 사진이 실려 있는 전단지 등이 주요 단속 대상이다. 지난 4년간 음란 전단지는 제작부터 배포까지의 전 과정이 지능화됐다. 단속 초기처럼 노골적으로 성매매를 광고하는 전단지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대신 넌지시 성매매를 암시하는 전단이 늘었다. 배포자를 적발하더라도 성매매 전단이 아니라고 우기면 현행 법으로는 처벌하기 어렵다. ●도보·오토바이·차량조로 나눠 살포 배포 방식도 지능화됐다. 2~3명으로 이루어진 ‘도보조’뿐 아니라 ‘오토바이조’ ‘차량조’의 조직적 활동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차량 밑바닥에 구멍을 뚫고 차에서 전단지를 살포하는 경우까지 생겼다. 최 팀장이 ‘전문 배포꾼’이라고 설명한 이들은 시간당 1만원 정도의 수당을 받는다. 적발되더라도 수십만원의 벌금만 내면 그만인 데다 벌금도 성매매업소에서 대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작 방식도 진화됐다. 알선책이 인쇄업소와 성매매업소를 연결하고 거래는 온라인과 택배를 통해 이뤄진다. 한쪽을 검거하더라도 다른 한쪽을 적발하기는 어렵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 성매매업 전체가 아닌 전단지 배포에 대한 단속 권한만 가지고 있다는 것도 현실적 어려움이다. 20일 단속 현장에서 전단지 배포자를 찾기는 어려웠다. 최 팀장은 “어디선가 단속반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숨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다음 날 오후 같은 장소를 다시 찾았을 때는 완전히 달랐다. 거리는 음란 전단지로 가득 차 있었다. 음식점 전단지를 나눠 주던 이모(52·여)씨는 “오후 5시쯤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와서 여기저기 흩뿌리더니 금세 사라졌다.”고 전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최모(41·여)씨는 “아침마다 전단지 치우는 게 일”이라면서 “인터넷 음란물도 문제지만 주변에 학원도 많은데 낯부끄러워서 애들을 데리고 다닐 수가 없다.”고 말했다. ●3월 이후에만 123만여장 압수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전단지 유포자 65명을 검거하고 39명을 형사입건했다. 3월 이후에만 123만여장의 음란 전단지를 압수했다. 그나마 적발하지 않았으면 거리에 뿌려졌을 어른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성매매를 뿌리 뽑지 않으면 전단지 배포도 계속될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최 팀장의 뒤로 미술 학원에 들어가는 아이들이 보였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두 가구 중 한가구 8월 전기요금 폭탄

    두 가구 중 한가구 8월 전기요금 폭탄

    폭염 등의 영향으로 8월 가정용 전기요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누진제 폭탄을 맞았다. 그럼에도 정부는 ‘많이 쓰면 많이 내는 것이 당연하다.’며 누진제 개편에 뒷짐을 지고 있다. 24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8월 주택용 전기 판매액은 94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326억원보다 2142억원(29%)이나 급증했다. 한전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가구 수는 2097만여 가구(2011년 기준)다. 한 가구당 지난해보다 전기요금을 1만여원 더 낸 셈이다. 하지만 실제로 전기 수용가의 체감 요금은 ‘폭탄’ 수준이었다. 바로 ‘누진제’ 때문이다. 실제 평균 3만~4만원을 내던 가정의 전기요금이 20만원을 넘는 곳이 많았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김상훈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전기 사용량 1~3구간에 비해 전기료가 4~11.7배나 비싼 4~6구간에 해당하는 가구의 비율이 올 8월 전체 가구 수의 절반에 가까운 47.2%에 달했다. 즉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누진제로 전기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올여름 더위로 인해 두 가구 중 한 가구는 전력요금 폭탄을 맞았다.”면서 “1978년 만들어진 누진제 개편은 물론 주택용 전기요금의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 달에 평균 300㎾를 쓰던 가정에서 400㎾ 이상을 사용하면 400~500㎾ 구간에서는 1㎾당 398.7원, 501㎾ 이상에서는 677.3원을 내야 한다. 100㎾ 이하 사용량의 57.9원에 비하면 7~11.7배의 전기요금을 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전력요금 담당 부처인 지식경제부에서는 아직 주택 전기요금 체계의 불합리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1978년 당시 만든 누진제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누진 폭탄이란 것은 여름철 에어컨을 틀었을 때만 일어나는 일”이라면서 “검토는 하고 있지만 누진제 개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Delete 음란물 없는 e세상으로] “음란물 광고라도 막아 주세요”… 고딩 3총사의 호소

    [Delete 음란물 없는 e세상으로] “음란물 광고라도 막아 주세요”… 고딩 3총사의 호소

    “음란물 때문에 성범죄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여동생이 걱정돼요.” “언론사 홈페이지의 음란성 광고를 규제해 달라.”는 취지의 청소년보호법 개정 청원서를 지난 11일 국회에 제출했다는 배재고 2학년 노지명(18)군의 말이다. 청원에는 노군을 비롯한 ‘좋은 학생, 좋은 교사들의 모임’(Good Students and Good Teachers·GSGT) 소속 2500여명 등 총 1만여명의 학생, 교사들이 동참했다. ●“음란 스팸메일 하루 7통 이상” 청소년이 청소년을 걱정하는 세상이다. 봇물처럼 쏟아지는 음란물 탓이다. 지난 21일 배재고 남준근, 노지명, 박준상 등 동갑내기 세 학생과 나눈 얘기는 방관하고 있는 어른들에 대한 따끔한 질타였다. 청원에 학생 대표로 참여한 남군은 “단순히 광고에서만 문제를 느끼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성인물은 인증이라도 거치지만 음란 광고와 사진은 누구에게나 노출돼 있다.”면서 “넘쳐나는 음란물 중 최소한 광고만이라도 규제해 달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음란물을 보고 공유하는 행위는 일상처럼 여겨진다. 아이들이 음란물을 접하는 방식과 수법은 나날이 ‘진화’한다. 컴퓨터로 내려받은 파일을 스마트폰에 숨기는 것은 예사다. 음란물을 포털사이트 웹하드에 올리고 페이스북의 비공개 모임을 통해 또래끼리 공유하거나 아예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 음란 사이트 계정을 함께 쓰는 일도 있다. 성인인증은 걸릴 가능성이 적은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주민번호로 간단히 해결한다. 카카오톡으로는 링크를 전달한다. 팝업창을 통해 우연히 음란물을 처음 접했다는 박군은 “하루에 많게는 7통까지도 음란성 스팸 메일을 받는다.”고 말했다. 세 학생도 음란물을 본 적이 있다. 박군은 “솔직히 청소년기에 호기심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음란물의 문제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남군은 “음란물이 곧바로 성범죄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성범죄의 시발점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군은 “누군가 음란물을 보고 내 가족을 향해 나쁜 생각을 할까 봐 겁난다.”고 말했다. 중학교를 미국에서 다녔다는 노군은 “성적 개방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제대로 된 성교육이 부족한 상태에서 음란물을 통해 잘못된 관념을 갖게 되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잘못된 性관념 가질까 걱정” 학생들은 어른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음란물을 배포하거나 언론사 홈페이지에 걸어 놓은 야한 광고를 자식들이 본다면 어떨지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국내 유통 아동음란물 10편 중 6편 ‘국산’… 연간 400만회 다운로드

    국내 유통 아동음란물 10편 중 6편 ‘국산’… 연간 400만회 다운로드

    ‘세계 6위 아동 포르노 생산국’ ‘공유사이트에 60초마다 1건씩 새 음란물 등장’ ‘연간 아동 포르노 다운로드 건수 400만회’.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숨은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맨 얼굴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음란물 수는 경찰청이나 여성청소년부 등 관계 기관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셀 수 없이 많아서다. 범람하는 음란물 뒤에는 돈벌이에 눈이 멀어 ‘야동’(음란 동영상)을 수십 테라바이트(TB·1기가바이트의 1024배)씩 온라인에 올리는 유포자, 이런 불법 콘텐츠의 유통을 묵인하는 웹하드(인터넷상 저장·공유 장치) 운영자, 그리고 아동 포르노물 등을 내려받는 수요자 간 ‘침묵의 카르텔’이 숨어 있다. 국내에 유통 중인 포르노물은 크게 일본 등에서 제작한 해외물과 ‘몰카’(몰래 카메라), 연인들이 합의하에 찍은 국내물로 나뉜다. 외국 음란물은 상업적 목적으로 직업 배우를 앞세워 전문 장비로 촬영한 것이 많으며 우리 네티즌이 해당국 성인 사이트에서 내려받은 뒤 재유포한다. 반면 국내에서 제작되는 음란물은 대부분 일반인이 캠코더나 스마트폰 등으로 촬영한 비영리 콘텐츠다. 경찰청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포르노 자키’(인터넷 성인방송에서 음란한 행위를 하는 출연자)가 돈을 벌 목적으로 음란물을 촬영했지만 지금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아동·청소년 음란물만 놓고 보면 외국보다 국내에서 촬영한 영상의 비율이 더 높다. 경찰은 국내 유통 중인 아동·청소년 음란물 10편 중 6편은 ‘국내산’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음란물은 순식간에 헤비 업로더에 의해 확산된다. 경찰 조사나 법원 판결문에서 드러난 헤비 업로더는 평범한 ‘이웃 아저씨’가 많다. 지난해 3만 3000여건의 음란물을 유포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서모(38)씨는 의료기기 납품업체에서 일하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벌금 전과 외에는 성범죄 전력도 없었다. 의료기기가 잘 팔리지 않아 고민하던 중 ‘음란 동영상과 사진 등 약 1만 8000개가 저장된 데이터 서버 4대 등을 팔겠다.’는 광고를 보고 ‘음란물 사업’에 뛰어들었다. 서씨는 다른 음란물 사이트에서 포르노 영상을 내려받아 보유 음란물 수를 늘려 갔고 전국 268개의 성인 PC방, 전화방을 돌며 자신의 음란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팔다가 경찰에 붙잡혀 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로 지난해 4월 징역 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음란물 영업으로 1년여간 벌어들인 돈은 2억원에 달했다. 하루 10시간 넘게 파일 공유 사이트에 포르노물을 올리다 지난 21일 구속된 박모(39)씨는 PC방과 감자탕집의 사장님이었다. 음란물 헤비 업로더들은 헤비 다운로더가 있어 생존할 수 있다. 경찰은 지난 6월 이후 박씨가 올린 음란물에 대한 다운로드 건수가 180만건으로 네티즌 2만 5000여명이 내려받은 것으로 추산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 삼겹살, 충북 짜장면, 전북 비빔밥 “제일 비싸”

    서울 삼겹살, 충북 짜장면, 전북 비빔밥 “제일 비싸”

    삼겹살 200g을 서울 식당에서는 1만 4028원, 강원에서는 그보다 30% 정도 싼 9889원에 파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 한 줄도 지역에 따라 3200원(대전)~2527원(경남)으로 700원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23일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올 8월까지 1년간 16개 시·도의 서민 생활 관련 30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공개한 결과다. 7개 지방공공물가는 전수조사, 나머지 품목은 표본조사를 했다. 전체 평균상승률은 2.9%로 서울(4.9%), 전남(3.8%) 등의 물가 상승률이 높았다. 지역별 가격 차이가 컸다. 상수도(20㎥)의 평균 이용료는 1만 192원이었지만, 지역별로는 7570(제주)~1만 4100원(울산)으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하수도(20㎥) 이용료도 2618(강원)~7100원(부산)으로 2.7배 차이가 났다. 20ℓ 쓰레기봉투가 부산에서는 811원에, 경북에서는 297원에 팔린다. 외식비는 8개 품목 중 4개 품목에서 서울이 가장 비쌌다. 전북에서 5800원이면 먹을 수 있는 냉면 한 그릇이 서울(7636원)에서는 2000원을 더 내야 한다. 삼계탕도 다른 지역 평균(1만 1500원)과 달리 서울은 1만 3136원에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칼국수도 서울(6409원)이 다른 지역보다 1000~2000원 더 비쌌다. 하지만 짜장면은 충북(4500원)이 가장 비쌌고, 비빔밥은 전주비빔밥으로 유명한 전북(7150원)이 가장 비쌌다. 품질 등은 고려되지 않았다. 개인서비스 비용도 서울이 다른 곳보다 비쌌다. 미용실 커트비는 서울이 1만 5727원으로 충북(9857원)보다는 50% 이상 비쌌다. 성창훈 물가정책과장은 “지역 간 품질 차이 등을 반영하지 않아 체감가격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자 최근 물가변동 요인을 반영한 시·도별 가격정보를 매월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뉴스&분석]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현명한 투자법

    [뉴스&분석]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현명한 투자법

    금(金)이 돌아왔다. 최근 금값이 크게 오르면서 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워낙 시중 금리가 낮다 보니 ‘금테크’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자산 분배(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금 투자를 적극 고려할 만하지만 집중 투자는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은 온스당(31.1g) 1770.43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22일의 사상 최고치(1904.00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1500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올 5월 중순 시세와 비교하면 크게 올랐다. 국제 금값이 급등하는 이유는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대거 돈을 풀면서(양적 완화 조치) 각국의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금·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초강세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지난 13일 3차 양적 완화를 발표하면서 금값은 온스당 1700달러선을 회복했다. 금값이 뛰면서 금 관련 펀드 수익률도 뛰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금 관련 펀드의 이달 평균 수익률(20일 기준)은 11.01%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가 각각 4.96%, -0.14%의 수익률을 보인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하이운용이 운영하는 금 펀드(‘하이골드특별자산1 A 펀드’)는 지금까지의 누적 수익률이 72.83%나 된다. S&P 골든 인덱스에 연동하는 코덱스골드선물ETF도 지난 20일 1만 3550원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1일 1만 2060원과 비교했을 때 12.35% 올랐다. 임병효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양적 완화 등의 정책이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을 뚫어야 한다.”면서 “아직 불안전성이 진정되지 않은 만큼 주식보다는 금에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임 연구원은 “큰 흐름에서 봤을 때 금은 상승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1~2년 동안 온스당 1900~2000달러 초반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리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5년을 기점으로 대세가 꺾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기 투자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금 통장도 인기다. 금 통장으로 대표되는 골드뱅킹은 고객이 원화를 예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을 감안해 금으로 적립해 주는 상품이다. 2003년 은행권 최초로 금 통장 판매를 시작한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상품은 올 8월 말 현재 4793억원어치가 팔렸다. 지난 4월 4737억원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7월 말 4694억원을 찍고 다시 올라오고 있다. 2008년 관련 상품을 내놓은 국민은행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올 4월 말 356억원(잔액 기준)에서 8월 말 366억원으로 넉달 새 10억원을 빨아들였다. 올 2월에는 우리은행도 가세했다. 자유입출식 우리골드투자와 자유적립식 우리골드적립투자 상품을 내놓았다. 8월 말 현재 잔액은 30억원 선이다. 계좌 수는 2월 말 502개에서 8월 말 1313개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골드뱅킹 상품은 은행에서 팔더라도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 원금을 날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수익이 나면 배당소득세(15.4%)도 내야 한다. 임혜정 신한은행 PB역삼센터 팀장은 “금값은 환율 영향을 많이 받아 폭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집중투자보다는 분산투자를 권유했다. 곽태원 우리선물 연구원은 “금 관련 상품에 투자한다면 장기보다는 단기 투자가 바람직하다.”면서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낮은 ETF(상장지수펀드)가 더 매력적”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아·이성원기자 jin@seoul.co.kr
  • [사설] 北, 수해주민 돕겠다는 南 선의 외면할텐가

    정부 차원의 수해 지원을 거부한 북한이 남측 민간단체의 도움은 받기로 했다고 한다.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이 밀가루 500t을 지원하겠다고 하자 그 제의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민간차원의 첫 수해 지원 물품이 북한으로 빠르면 이번 주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우리 정부 측의 수해 지원에 “보잘것없는 얼마간의 물자를 내들고 심하게 모독했다.”고 맹비난을 퍼붓던 것과 달리 민간단체에 손을 내민 것은 전형적인 ‘통민봉관’(通民封官) 전략이라 하겠다. 큰 물난리를 겪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을 놓고도 북한의 이 같은 이중적인 태도를 보니 착잡하기만 하다. 북한은 지난 7, 8월에 발생한 집중 호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현재까지 800여명이 사망·실종되고, 농경지 15%가량이 침수·매몰·유실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이재민이 수십만명에 이르면서 식량과 의약품 등의 부족으로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주민들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북측은 밀가루 1만t과 라면 300만개, 의약품 등 100억원어치에 이르는 우리 정부의 수해 지원을 굳이 거부했다. 처음엔 지원을 수용하겠다고 해놓고 받고 싶은 쌀과 시멘트, 중장비가 지원물품에서 빠지자 돌연 엉뚱한 소리를 하며 거절한 것이다. 북측이 애당초 수재민 구호용이 아닌, 군량미 등 체제 유지에 필요한 물품들을 지원받을 속셈이었음을 방증한다. 이번 일로 북한 정권은 인민을 위한 정권이 아니라는 것을 또 한번 만천하에 공개한 것이나 다름없다. 고통받는 주민들을 외면한 채 남남갈등이나 꾀하는 책동을 부리는 형국으로, 김정은 체제 이후 혹여 변화의 바람이 불지 않을까 했던 우리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다. 북한 정권은 진정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고 배 곯고 있는 주민들의 고통을 헤아린다면 그들을 돕겠다는 남한 정부의 선의를 통 크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e클릭으로 워킹맘 집안일 고민 끝!

    e클릭으로 워킹맘 집안일 고민 끝!

    국내 1호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가 ‘가사 도우미’ 틈새시장을 공략해 불경기 속에 대박을 터뜨렸다. 대형 쇼핑몰 가운데 가사 도우미 전문몰을 운영하는 곳은 인터파크가 유일하다. 내 아이도, 집도 안심하고 맡길 수 없는 불신의 시대를 살아가는 맞벌이 부부들, 살림살이가 어설픈 독신 남녀들에게 청소, 음식, 육아돌보기 등 맞춤형 전문 가사 인력을 제공하자는 전략은 그대로 먹혀들었다.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활용한 ‘역발상 아이디어’가 닫힌 지갑을 열고 있다. 인터파크HM의 생활서비스 브랜드인 인터파크 홈스토리(www.interparkhomestory.com)는 단순 쇼핑몰 개념을 떠나 가사와 육아를 돌봐주는 전문인력 파견 서비스로 올해 매출이 3배나 급증했다. 2008년 첫발을 뗀 인터파크 홈스토리는 깐깐한 워킹맘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올 상반기 주문 건수가 1만 121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21건보다 62%나 증가했다. 연간 주문 건수는 지난해 1만 4383건에서 올해 2만 9215건(잠정)으로 두 배 이상 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2% 올랐다. 올해 매출은 홈스토리로만 47억원으로 3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자동네’로 불리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의 비율은 전체 주문 건수의 35%를 차지했다. 홈스토리 서비스의 재주문율은 무려 82.3%. 홈스토리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인 30대 여성이 전체 고객의 40%며 최근에는 직접 주문하는 남성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결은 가사 도우미 알선 수준에서 벗어나 지난해부터 본사가 브랜드 이름을 걸고 직접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1대1 관리보증 시스템으로 리뉴얼한 데 있다. 서비스 분야도 가사도우미, 음식도우미, 산후도우미 등 3가지 홈메이트 서비스를 세분화했다. 여기에 150시간의 전문 교육을 받은 전담 매니저를 채용해 신원보증보험, 배상책임보험 등을 통한 철저한 애프터서비스까지 표준화된 서비스를 마련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산후도우미 서비스 주문 건수는 지난해 월평균 200건에서 올해 600~700건으로 대폭 늘었다. 불황 속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산후조리원 이용에 부담을 느끼는 신혼부부들이 늘어난 탓이다. 홈스토리에서는 일주일에 40만원(하루 5만 5000원) 정도면 집에서 전문가로부터 편하게 산후 조리를 받을 수 있다. 홈스토리 중 가장 인기상품은 4시간 동안 청소, 세탁, 설거지, 다림질, 음식까지 원스톱 가사 관리를 해주는 ‘고급형 기본 서비스’(1회 4만 5000원)다. 올해는 독신가구, 기러기 아빠 등을 겨냥한 1회 3만원인 ‘고급형 알뜰 서비스’(3시간용)와 각종 조리사 자격증을 갖춘 푸드매니저들이 요리해주는 ‘고급형 음식 서비스’(4만 5000원)가 반응이 좋다. 정대인 홈스토리 팀장은 “합리적인 가격에 필요한 서비스를 골라 받을 수 있고, 신원 보증과 책임지는 관리로 고객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풀무원건강생활의 유기농 수제 이유식 ‘풀무원 베이비밀’이 다른 브랜드보다 20~30%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난 18일 ‘2012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에서 여성 소비자 6000여명이 뽑은 이유식 부문 1위에 오른 것은 건강과 안전 먹거리를 최우선하는 주부들의 취향을 정확히 읽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풀무원은 생후 5~6개월부터 만 3세까지 월령별, 연령별에 맞는 이유식 설계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 냉장 배달 이유식업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HACCP) 인증을 받아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풀무원 베이비밀은 2010년 론칭 이후 연평균 50% 이상 매출이 올랐으며 지난 7월 스팀 조리 이유식 라인을 구축해 리뉴얼한 뒤 그 전보다 25% 이상 매출이 더 늘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MB정부 4년간 공직비리 61% 급증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4년간 국가공무원 비리가 크게 증가했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민주통합당 백재현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국가공무원 징계 현황’에 따르면 2011년 말 공무원 비리 징계 건수는 2653건으로 현 정부 출범 전인 2007년 말 1643건보다 61.5% 늘었다. 특히 이 대통령 취임 당시인 2008년에는 1741건으로 이전과 비슷했으나 2009년에 무려 3155건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리가 가장 많은 기관은 경찰청으로 4755건이 적발됐다. 다음으로 교육과학기술부 3509건, 법무부 805건, 지식경제부 733건, 국세청 466건, 해양경찰청 339건 순이었다. 다만 경찰청 공무원 수는 10만여명, 교육부는 35만여명, 국세청은 2만여명, 지경부는 3만여명 등으로 다른 부처(1000~3000명)보다 직원 수가 월등히 많다. 비리 내용은 폭행이나 도로교통법 위반, 음주운전, 성희롱, 검경 기소 등 품위 손상이 4997건(41.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복무규정 위반이 2059건, 직무유기 및 업무 태만이 1161건이었다. 하지만 징계는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근 5년간 1만 2050건의 징계가 있었지만 파면, 해임, 강등 등의 중징계를 한 경우는 1530건으로 12.7%에 불과했다. 반면 견책은 5617건, 감봉이 2634건으로 68.5%가 경징계 조치됐다. 백 의원은 “국가공무원 부패 근절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취하지 않는 한 이명박 정권은 부도덕한 비리 정권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높아지는 자살률을 되낮추는 작은 시도들

    [김병일 사람과 향기] 높아지는 자살률을 되낮추는 작은 시도들

    지난주에 통계청이 발표한 ‘2011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 5905명이라고 한다. 이는 하루 평균 43.6명이 자살로 고귀한 생을 마감했음을 뜻한다. 2006년 1만 653명에 비해 불과 5년 만에 50%나 증가한 수치이다. 그런데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 하는 것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인구 10만명당 자살률도 비례해서 높아진다는 점이다. 연령대별로 볼 때 20대와 30대는 각각 24.3명과 30.5명인 데 비하여 70대가 84.4명, 80세 이상이 116.9명으로 가장 높았다.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봉양받아야 할 70, 80대의 자살률이 20, 30대 젊은 층보다 무려 4배가량 높은 셈이다. 국제적으로 비교해 보면 2010년을 기준으로 할 때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우리나라가 33.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2.8명의 2.6배에 달한다. 이는 전통적으로 자살률이 높은 국가로 꼽혀온 헝가리, 러시아, 일본 모두를 압도하는 수치다. 그 결과 2004년 이후 줄곧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더구나 OECD 회원국의 평균 자살률은 5년 전에 비해 모두 감소하는데 우리만 거꾸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자살률이 이처럼 늘어만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적인 요인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지난 10년간 1인당 소득은 1.8배 높아졌지만 자살률은 오히려 2.3배 늘었다. 복지 혜택도 선진국에는 못 미쳐도 기초노령연금제와 장기요양제 실시 등 그동안 수준이 꾸준히 높아져 왔다. 이런 사실은 경제적 부의 증가가 반드시 행복을 비례적으로 증진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해준다. 미국의 유명한 경제사학자인 리처드 이스털린은 기본적인 물질적 수준이 달성되면 그때부터는 부의 증가가 더 이상 행복을 견인하지 못한다는, 이른바 ‘이스털린 패러독스’를 발표한 바 있다. 자살의 주된 동기가 경제적인 문제 때문은 아니라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자살을 사회적 문제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하면서 이에 따른 정부의 실효적인 대책을 주문한다. 지당한 말이다. 자살을 생각하거나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이 번민하는 문제 가운데 상당 부분은 제도적인 접근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제도적인 접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더불어 사는 사람들과 우리들의 관계이다. 관계는 ‘인간’을 전제로 한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C S 루이스의 조사에 의하면 행복감을 느끼는 미국인의 80%가 그 원인을 타인과의 관계가 좋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결국 행복하게 사는 것도, 불행으로 자살을 하는 것도 그만큼 타인과의 관계가 중요한 변수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높아져만 가는 우리사회의 자살률을 다시 낮추기 위해서는 더불어 사는 사람들, 그 가운데에서도 자주 대하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내가 먼저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는 우리에게 낯선 것이 아니다. 유학의 중심덕목인 ‘인’(仁)의 가장 중요한 성분이 타인에 대한 배려, 즉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우리 선현들 대부분은 학자이기 이전에 이 측은지심을 몸소 실천한 분들이다. 퇴계 선생만 하더라도 가족은 물론 제자와 하인 등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스스로 낮추고 배려하고 소통하는 삶을 살았다. 퇴계 선생이 아들과 손자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가서’(家書)를 보면 선생의 그런 인간적인 면모들이 페이지마다 물씬 풍겨 나온다. 마침 20일부터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민속박물관과 한국국학진흥원이 공동으로 마련하는 진성이씨 퇴계가문의 유물전시회가 1년 예정으로 개막된다. 여기에는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보여준 퇴계 선생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들이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사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실천했던 선현들의 마음을 살펴보면서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찾아가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 아동·청소년 상대 ‘청소년 성범죄’ 10년새 11배↑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보호 처분을 받은 만 19세 미만 청소년의 수가 10년 전의 11배로 늘었다. 또 형사사건 불구속 재판이 늘면서 피의자 구속 상태의 재판 비율이 10년째 하락했다. 19일 대법원이 발간한 ‘2012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소년재판에 넘겨져 보호 처분을 받은 청소년은 모두 69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범죄로 보호 처분을 받은 청소년은 2002년만 해도 60명이었으나 2004년 108명, 2008년 189명 등으로 꾸준히 늘다가 2010년에는 532명까지 증가했다. ●청소년 범죄 최다 건수는 ‘절도’ 여기에 성폭력특별법, 성매매방지특별법이 더해진 3대 성범죄 관련 특별법 위반으로 지난해 보호 처분을 받은 청소년 수는 모두 1836명이었다. 600명이었던 2002년보다 200% 이상 증가했다. 성폭력특별법 위반으로 보호 처분을 받은 청소년은 지난해 1005명으로 2002년(477명)의 2.1배, 성매매방지특별법을 위반해 보호 처분을 받은 청소년은 141명으로 2002년(63명)의 2.2배가 됐다. 지난해 소년 보호 처분 사건 중 청소년이 가장 많이 저지른 범죄는 ‘절도’였다. 소년보호재판을 받은 전체 청소년 4만 6497명의 40.7%인 1만 8947명이 이에 해당된다. 이어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이 21.5%(9986명)이고 무면허 오토바이 운전 등 ‘도로교통법 위반’이 6.4%(2963명)였다. ●형사 공판 10명 중 1명 구속기소 지난해 형사공판 접수 인원은 모두 27만 7744명으로 이 가운데 2만 8326명(10.2%)이 구속 기소됐다. 10명 중 1명꼴로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진 셈이다. 접수 인원 대비 구속 인원을 뜻하는 구속 기소 비율은 2002년 41.4%였으나 2004년 31.1%, 2006년 20.3%, 2008년 14.4%, 2010년 11.8% 등으로 10년째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사람은 32명으로 전년(70명) 대비 절반 이상 줄면서 2002년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추석선물특집] 정관장-최대 20% 할인… 10만원대 세트 인기

    [추석선물특집] 정관장-최대 20% 할인… 10만원대 세트 인기

    명절 선물로 인삼브랜드 ‘정관장’이 인기다. KGC인삼공사가 지난해 추석 명절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추석 연휴 동안의 하루 평균 매출은 60억원으로 평일 대비 4배 이상 높았다. 올 추석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5% 늘어난 1350억원으로 잡고 특히 매출 비중이 높은 선물세트 개발에 공을 들였다. 인삼공사는 봉밀절편과 활기력으로 구성된 ‘수연세트’(6만 5000원)와 홍삼톤마일드와 홍삼정환으로 구성된 ‘보윤세트’(8만 5000원) 등 10만원대 안팎의 중저가 세트를 대폭 강화했다. 중년 남성과 여성을 위한 제품인 화애락본과 홍천웅을 함께 구성해 부부가 함께 먹을 수 있는 ‘원앙세트’(15만원)를 추천한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다양한 할인행사와 이벤트도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했다. 우선 정관장 제품을 최대 20%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정관장 넝쿨째 굴러온 행운 대잔치’를 오는 29일까지 연다. 이와 함께 직영점 및 가맹점, 농협·백화점·대형마트 매장에서는 구매 금액(15만~20만원)에 따라 1만원 할인은 물론 1만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롯데마트, 中 100호점 돌파

    롯데마트, 中 100호점 돌파

    롯데마트가 중국에 진출한 지 5년 만에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에 100호점을 오픈했다. 롯데마트는 18일 중국 장쑤성 난퉁시의 중심가에 룽왕차오(龍王橋)점의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룽왕차오점은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총 매장 면적은 1만 8160㎡ 규모. 롯데마트가 주상복합건물(11층과 30층짜리 2개동)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출점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중국 100개점, 인도네시아 30개점, 베트남 2개점 등으로 해외에만 모두 132개 점포망을 보유하게 됐다. 국내 매장(97개)까지 합치면 4개국에서 229개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중국 내 매출 규모도 2008년 3000억원에서 올해 2조원으로 6배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된다. 구자영 롯데마트 중국본부장은 “세계 최대 내수시장인 중국에는 세계 유수의 유통업체 대부분이 진출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면서 “5년 만에 100호점 오픈은 글로벌 유통업체로서의 잠재적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터키(TURKEY)-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터키(TURKEY)-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이름도 생소한 터키의 말라티아Malatya와 샨르우르파 Sanliurfa에 다녀왔다. 태어나 처음 가본 지역들은 신생의 시간으로 충만했고, 낯선 지명만큼이나 생경한 풍경으로 가득했다. 태초의 자연과 신비로운 유적이 새로 태어난 시간 속에서 뒤채였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02-336-3030 유프라테스 강변의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유프라테스 강가에 살포시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메소포타미아문명을 배출한 강에 저녁노을이 고여 흥덩흥덩 넘칠 것만 같았다. 강안의 풍경은 평화로웠고, 강바람은 선들선들했다. 살구 도시의 건강 밥상 터키 동남부에 위치한 말라티아의 6월 말 날씨는 무더웠다. 낮 기온이 32도로 높았으나 대기는 건조했다. 그늘에 몸을 숨기면 금세 열기가 가라앉았다. 물기가 사라진 공기에서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고, 바싹 메마른 땅에서는 누런 흙먼지가 풀썩풀썩 일었다. 그렇다고 해서 황량한 풍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도처에 과실수들이 즐비했고, 군데군데 수풀이 우거졌다. 말라티아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이 도시가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무엇인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살구였다. 시市 관계자들이 한국에서 온 미디어와 여행사 관계자들을 위해 내건 플래카드에는 ‘살구의 도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말라티아는 전세계 말린 살구의 80%가 생산되는 곳이다. 살구 이외에 오디와 체리도 유명하다. 말라티아에 머문 3박 4일 내내 과일의 향기가 진동했다. 예실유르트Yesilyurt의 한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대접받았다. 예실유르트의 ‘예실’은 녹색을 뜻한다고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식당은 연한 녹음에 싸여 있었다. 대여섯 가지의 빵, 서너 가지의 치즈, 올리브와 각종 채소, 살구 잼과 직접 벌치기를 해서 얻은 꿀, 호박튀김, 살구와 체리 등이 식탁에 올랐다. 한눈에도 재료의 싱싱함이 느껴졌다. 이만한 건강 밥상이 또 있을까 싶었다. 누군가 터키 동부 지방 사람들은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는다고 귀띔했다.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성대한 아침상이었다. 먼 길 달려온 손님을 위해 아침부터 이렇게 많은 음식을 준비했나 싶었지만 다른 상차림을 엿보아도 2인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양과 종류 모두 푸짐했다. 말라티아의 옛 시가지인 에스키 말라티아를 찾았다. 1637년에 지어져 대상들의 숙소로 쓰였던 케르반사라이Kervansaray가 흥미로웠다. 여기서 대상은 ‘大商’이 아니라 ‘隊商’이다. 즉 장사를 크게 하는 상인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막이나 초원과 같이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지방에서 낙타나 말에 짐을 싣고 떼를 지어 먼 곳으로 다니면서 특산물을 교역하는 상인 집단을 의미한다. 실크로드를 오가던 대상이 사라진 오늘날 케르반사라이의 역할도 바뀌었다. 소박한 예술이 숨쉬는 공방으로 변모한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은 에브루Ebru 작업실이었다. 터키 전통의 에브루는 마블링 기법의 일종이다. 물이 담긴 네모난 철판 위에 유성물감을 떨어뜨리고 송곳처럼 생긴 도구로 모양을 만든 다음, 종이를 물 위에 덮으면 물감이 묻어난다. 물과 기름과 종이의 상호작용에 전문가의 손길이 보태어지니 어느 틈에 꽃 한 송이가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케르반사라이에서 나와 바탈가지Battalgazi 골목을 걸었다. 바탈가지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공공 미술의 거리였다. 투박하지만 개성 있는 작품들이 살림집의 담벼락을 장식하고 있었다. 조붓한 골목길과 예스런 집들보다 더 마음 밭에 밟혀드는 것은 동네 주민들과 아이들의 얼굴이었다. 스카프로 멋을 낸 여인들은 수줍은 듯 두 뺨에 홍조가 떠올랐으며, 천둥벌거숭이 같은 꼬맹이들은 함께 사진을 찍자며 들까불었다. 아이들의 청량한 웃음소리가 비스듬한 오후 햇살에 실려 나붓거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말라티아 시내에서 차로 30~40분을 달려 만날 수 있는 레벤트 협곡은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흡사 미국의 그랜드캐니언과 터키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을 합쳐 놓은 듯한 모습이다 2 다렌데의 소문주바바 사원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신도 3 레벤트 협곡의 동굴 집 4 토흐마 강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식당 수크르 쿠르트씨의 동굴 집 내부는 조붓했다. 살림에 필요한 가재도구들이 집주인의 검박한 생활을 말해 주는 듯했다. 오랜 세월 대대의 어른들이 살았던 집은 그 자체로 생활사 박물관이라 이를 만했다. 1,000년을 살아온 동굴 집 케르반사라이와 바탈가지, 그리고 기원전 3000년부터 기원전 1600년까지 7개 시대 문명의 흔적이 켜켜이 아로새겨진 아슬란테페Aslantepe 유적지를 돌아본 날 저녁식사를 한 장소는 유프라테스Euphrates 강변의 레스토랑이었다. 메인 요리인 송어 구이가 나올 무렵, 태양은 이미 고도를 한참이나 낮춰 거의 마지막 불꽃을 사르고 있었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에 강과 하늘이 불콰해졌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로 일컬어지는 유프라테스 강의 면모는 평범했다. 도드라진 특징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유프라테스는 풍경의 강이 아니라 의미의 강이었다. 말라티아가 간직한 풍경의 절창은 시내에서 차로 30~40분 떨어져 있는 레벤트Levent 협곡이었다. 직각에 가까운 바위 절벽은 아찔했고, 귀부로 다듬은 듯한 바위기둥은 기기묘묘했다. 지금이야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1,400m에 이르지만 6,500만년 전 협곡은 바다였다. 어느 순간 거대한 융기 현상이 일어났고 길고 긴 세월 동안 풍화와 침식작용을 겪으며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됐다. 현지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레벤트 협곡에는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포인트가 28개나 있다. ‘지질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레벤트 협곡의 안쪽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트레킹을 해야 한다. 28km와 48km의 두 가지 코스가 있다. 그런데 협곡을 찾았을 때 한쪽에서는 전망대 공사가 한창이었다. 번지점프대를 필두로 각종 레포츠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라고 했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편일 것이었다. 하지만 자연을 꼭 이런 식으로 소비해야 하는 것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연을 어디에나 있는 인공 시설에 의지해 감상해야 하는 것일까. 앞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편의 시설 확충을 검토하게 될 것이고, 고육지책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늘지 않는다면 시설물은 흉물로 남을 수도 있다. ‘Let it be’는 위대한 자연 앞에서 가장 절절한 문장이다. 레벤트 협곡 일대에는 9,500년 전부터 사람이 거주했다. 자연 동굴은 물론이고 인공 동굴을 만들어 집, 창고, 무덤, 교회 등으로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요즘도 동굴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퀴추크퀴르네 마을의 수크르 쿠르트씨가 그 주인공이다. 1949년생인 그는 대가족을 거느리고 있다. 자식만 19명이다. “조상 대대로 1,000년 이상 동굴에서 살았다”고 전한 쿠르트씨는 현재 말라티아 시내에 거처를 따로 마련해두고 있다. 자식들 교육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동굴은 주로 여름철에 이용하고, 겨울에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들른다. 동굴 집에 전기가 들어온 것은 1985년의 일이었다. 당시 마을 촌장이었던 쿠르트씨가 말라티아가 고향인 수상에게 편지를 보내 동굴 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했던 것이 주효했다. 그전까지는 동굴 내부의 천연 냉장고에 물건을 보관했다. 자신의 동굴 집 내력을 담담하게 밝히는 할아버지의 얼굴은 갑작스런 이방인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일지 않는 강물처럼 고요해 보였다. 그의 일상도 그의 얼굴만큼이나 평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 말라티아와 아드야만 주의 경계에 위치한 넴루트 산. 산 정상의 서쪽 테라스에 안티오코스 1세의 조각상이 있다 2 넴루트 산 유적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기념엽서들 3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는 레벤트 협곡 4 숯불에 구워 먹는 닭고기와 토마토 5 다렌데의 토흐마 강을 따라 만들어진 트레킹 코스 넴루트 산 정상의 주인은 콤마게네 왕국의 통치자 안티오코스 1세의 명을 받들어 조성된 돌무덤과 조각상들이었다. 스스로를 신이라 믿으며 영원불멸을 꿈꿨던 왕의 과대망상은 지진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신의 영역을 넘봤던 왕 레벤트 협곡을 떠나 다렌데Darende의 토흐마Tohma 협곡을 방문했다. 래프팅과 트레킹의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석회질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색깔이 뿌연 강 주변으로 야외 식당과 음식을 직접 해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눈에 자주 띄었다. 그들은 숯을 피우고 부채질을 해가며 닭고기와 토마토를 구워냈다. 맛있는 냄새가 계곡을 지배했다. 군침을 흘리며 지켜보고 서 있으려니 사람 좋은 인상의 한 사내가 고기 한 점을 맛보라며 권했다. 올해 들어 먹어 본 숯불구이 중 단연 최고의 맛이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사람들이 대형 고무보트를 실은 차량을 타고 강의 상류로 나아갔다. 안전모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노를 손에 쥐었다. 탑승이 완료되자 이내 보트가 출발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직접 래프팅에 참가하지는 못했다. 다시 차를 타고 하류로 내려와 ‘피니시라인’ 부근에서 보트의 귀환을 기다렸다. 나중에 래프팅을 경험한 이들에게 전해 들으니 생각보다 물살이 빨라 흥미진진했다고 한다. 트레킹 코스는 대략 1.3km에 달했다.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웅장한 절벽을 벽면으로 삼은 야외 수영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협곡의 생김새에 순응하며 조성된 트레일은 신비한 풍경화를 거듭거듭 만나게 해주었다. 바위에 쪼그려 앉은 중년의 사내는 계곡물에 낚싯대를 드리운 채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트레킹이 끝나는 지점에서 차를 타고 5분가량 이동했다. 40m 높이의 균프나르 폭포를 앞에 두고 미리 주문해 놓은 닭고기 요리를 음미했다. 단단한 바위산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물줄기를 바라보자니 자연의 신비가 새삼스러웠다. 말라티아에 작별 인사를 고하기 전, 도심의 재래시장에 잠시 들렀다. 말라티아의 재래시장에는 요즘 우리나라의 전통시장에서도 사라져 가거나 이미 사라진 풍경들이 여전히 자리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대장간이었다. 벌겋게 달궈진 쇠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선 사내들이 번갈아 망치질을 해댔다. 땅, 땅, 대장간의 망치 소리가 저잣거리에 울려 퍼졌다. 말라티아에서 가장 맛있다는 케밥 식당도 이곳 시장에 자리했다. 말라티아는 넴루트Nemrut 산 여행을 위한 거점 도시이기도 하다. 말라티아에서 차로 3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넴루트 산 정상 아래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세찬 바람이 불어왔다. 강풍을 뚫고 해발 2,150m의 정상에 오르니 50m 높이의 돌무덤과 거대한 조각상들이 시야를 막아섰다. 넴루트 산의 유적은 콤마게네 왕국의 통치자 안티오코스 1세에 의해 조성됐다. 신이 되고자 했던 그는 신들과 악수하는 자신의 조각상을 비롯해 대표적인 신들인 아폴론·제우스·헤라클레스 등의 조각상과 사자 및 독수리의 조각상을 세웠다. 자신이 건설한 능과 조각상이 결코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던 안티오코스 1세의 호언장담은 지진에 의해 물거품이 됐다. 조각상의 머리 부분은 몸통에서 떨어져 내렸고, 조각상이 앉아 있던 의자는 무너져 내렸다. 신의 영역을 넘본 인간의 욕망은 한낱 부질없는 꿈에 불과했다. 1 샨르우르파의 할페티 마을. 대형 댐의 건설로 마을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겼다 2 아브라함이 15년간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하란 3 아브라함 탄생 동굴과 메블리드 이 할릴 자미 4 도넛 모양의 빵에 깨를 듬뿍 뿌린 시미트를 머리에 이고 어딘가를 향해 가는 행상들. 터키 사람들이 특히 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다 샨르우르파 곳곳에서 아브라함과 관련된 이야기들과 마주쳤다. 그가 태어났다는 동굴을 비롯해 화형을 당하기 직전,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전설을 품은 연못, 그리고 그를 흠모했던 여인이 투신했다는 연못 등에는 관광객들과 순례자들이 끊임없이 모여들었다. 도시에 새겨진 아브라함의 흔적들 넴루트 산에서 내려와 샨르우르파를 향해 길을 재촉했다. 자정이 가까워서야 호텔의 문을 열어젖힐 수 있었다. 이튿날 본격적인 도시 탐험에 나섰다. 아브라함과 관련된 장소들이 주요 볼거리인 샨르우르파는 말라티아에 비해 종교적인 색채가 훨씬 진했다. 아브라함이 태어나 자랐다는 동굴은 남자와 여자가 들어가는 출입문이 각기 달랐다. 내부에는 간단한 수도 시설이 갖춰져 있었는데, 사람들은 여기서 나오는 물을 성수로 여기는 듯했다. 동굴의 안쪽은 유리를 통해서만 들여다보게 돼 있었다. 아브라함 탄생 동굴에서 나와 조금 걸어가니 직사각형 모양의 ‘성스러운 연못’이 나왔다. 연못에는 이런 전설이 내려온다. 아브라함이 지역에 만연한 우상숭배를 비난하자 격노한 지배자는 그를 화형에 처한다. 불길이 아브라함을 덮치려는 절체절명의 순간, 불은 돌연 연못으로 변하고 화형에 쓰인 장작은 물고기로 바뀌었다. 한낮의 연못에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노닐었고, 연못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몇몇 사람들이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었다. 한 아이는 바닥에 엎드린 채 연못의 물을 얼굴에 끼얹었다. 신성한 연못의 기운을 받으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더위를 식히려는 것인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었다. 성스러운 연못 남쪽에 또 다른 연못이 자리했다. 님로트 왕의 딸인 젤리하가 평소 연모하던 아브라함이 화형을 당하게 되자 슬픔을 이기지 못해 몸을 던졌다는 곳이다. 공주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구하는 기적을 끝내 보지 못했다. 슬픈 전설을 안고 있는 연못은 아름다웠다. 호수 주변을 푸른 수목이 호위했고, 햇살이 호면에서 자글거렸다.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룻배를 타고 연못을 유람했다. 아이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샨르우르파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하란Harran은 아브라함이 15년 동안 머물렀던 곳이자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가 정착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이 아내가 될 라헬을 만나 사랑을 속삭이던 장소인 야곱의 샘도 이곳에 있다. 하란에서는 원추형 지붕의 흙집이 눈에 띄었다. 지붕 모양 때문에 천장의 공간이 넓어져 여름에는 태양열을 분산시키고 겨울에는 온기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흙집에는 사막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혜가 숨어 있었다. 샨르우르파 일정의 마지막은 외곽의 괴벡리테페Gobeklitepe가 장식했다. 괴벡리테페는 어수선했다. 1963년부터 시작된 발굴 작업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까닭이었다. 육중한 석회암 기둥과 그 위에 돋을새김된 동물들이 앞선 문명의 위엄을 웅변하는 듯했다. 1만2,000년 전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을 지탱했던 돌기둥 중 가장 큰 것은 높이가 무려 5.5m에 달한다. 어떠한 도구도 없었던 그 옛날, 수레나 짐을 나르는 동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 어떻게 거석을 운반하고 다듬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인간의 머리로 풀어낼 수 없는 역사의 비밀 앞에 돌연 마음이 숙연해졌다. 선뜻한 바람이 목덜미를 훑고 지나갔다. ▶travie info 항공편 터키항공(www.turkisharilines.com)이 매일 인천~이스탄불 구간의 직항 편을 운영한다. 비행시간 약 10시간 50분. 이스탄불에서 말라티아와 샨르우르파까지는 국내선으로 각각 1시간 20분,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화폐 터키의 화폐단위는 리라. 1리라는 약 640원이다. 날씨 터키는 한반도 면적의 3.5배에 달한다. 각 지방마다 기후가 다르지만 대체로 사계절이 뚜렷한 편이다. 여름은 고온 건조하고 겨울은 우기로 비가 많이 내린다. 샨르우르파는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드물다. 바람이 많이 부는 넴루트 산을 오를 때는 한여름에도 긴팔 옷이나 얇은 점퍼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쇼핑 말라티아는 살구, 체리 등의 과일이 풍성하다. 말린 살구는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좋다. 샨르우르파는 고추의 집산지다. 대부분의 음식에 고추를 곁들인다. 호텔 말라티아의 숙소 중에는 아네몬 호텔(www.anemonhotels.com)이 깔끔하다. 말라티아 공항에서 20km, 말라티아 시내로부터는 6km 떨어져 있다. 샨르우르파에서는 힐튼 가든 인(hiltongardeninn3.hilton.com)을 추천할 만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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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 전기차 배터리 ‘가속페달’

    SK이노, 전기차 배터리 ‘가속페달’

    SK이노베이션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양산 공장을 준공하고 미래산업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이로써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삼성과 LG, SK의 ‘3강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18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 임직원과 고객·협력사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서산산업단지에서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2500억원이 투입된 서산공장은 23만 1000㎡ 부지에 최첨단 생산설비를 갖췄다. 생산능력은 연간 200㎿/h 규모로 20㎾/h급 순수 전기차(오로지 배터리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자동차) 1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2010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100㎿/h 규모의 대전공장을 더하면 SK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는 300㎿/h로 늘어난다. SK 관계자는 “대전공장이 연구를 위한 시제품 개발을 위한 시설이라면, 서산공장은 세계 시장을 겨냥해 완제품을 만드는 사실상의 첫 양산 공장”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축사에서 “서산공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 각지에 양산체제를 구축해 2020년에는 글로벌 시장 1위 달성과 함께 국가 녹색산업 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은 LG화학과 삼성SDI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10여개 글로벌 자동차 회사를 고객으로 두고 가장 먼저 배터리 양산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미래형 자동차로 주목받았던 순수 전기차가 가격 문제 등으로 대중화가 늦어지면서 최근 들어 자동차 배터리 시장도 기대보다 더디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60만원을 넘었던 LG화학의 주가도 현재 33만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그럼에도 SK가 거액을 들여가며 배터리 분야에 뛰어든 것은 “어려울수록 과감한 투자로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최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겸비한 만큼 위기를 기회 삼아 메이저 공급업체로 변신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는 연말까지 독일의 자동차부품회사 콘티넨탈과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서산공장의 생산능력을 두 배로 올리고, 전 세계 곳곳에 배터리 공장을 지어 2015년까지 전기차 15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3GW/h 규모의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SK는 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SK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업체 10개사와 16개의 전기차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뉴질랜드 퀸스타운(Newzealand Queenstown) 거친 자연을 원초적으로 즐기는 법

    뉴질랜드 퀸스타운(Newzealand Queenstown) 거친 자연을 원초적으로 즐기는 법

    Newzealand Queenstown 거친 자연을 원초적으로 즐기는 법 뉴질랜드 남섬의 퀸스타운Queenstown. 트레킹, 번지점프, 스키, 스카이다이빙 등 사계절 즐길거리가 무궁한 이 작은 마을에서 걷고, 뛰고, 날았다. 퀸스타운을 겪고 나니, 스포츠, 레포츠, 어드벤처로 이름지어진 세상 모든 것들이 시시해졌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뉴질랜드관광청 www.newzealand.com 퀸스타운에서는 뉴질랜드 3대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루트번트랙을 하루 코스로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우거진 숲 속을 걷다가 만난 협곡의 풍경이 황홀하다 Trekking Routeburn Track 산소의 농도가 다른 숲을 걷다 뉴질랜드 남섬은 두 발로 구석구석 걸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세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가 퀸스타운에서 시작되니 이를 놓칠 수는 없는 일. 유럽의 알프스, 캐나다의 로키와는 다른 어떤 매력이 있길래 전세계 등산광들이 버킷리스트로 뉴질랜드 남섬을 꼽는지 직접 체험해 보고 싶어 가벼운 등산 장비를 챙겼다. 뉴질랜드 3대 트레킹 코스로 꼽히는 밀포드 트랙Milford Track, 루트번 트랙Routeburn Track, 케플러 트랙Kepler Track의 관문 도시가 바로 퀸스타운이다. 가장 짧은 코스라 해도 40km가 넘고, 완주를 위해서는 최소 3일이 필요하다. 3대 인기코스 중 퀸스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루트번 트랙을 선택했다. 초행길인 데다 모든 등산 코스를 개방하는 여름철이 아니었던 만큼 산악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는 1일 트레킹 코스를 선택했다. 퀸스타운에서 와카티푸 호수를 끼고 1시간쯤 달려 루트번 트랙 진입로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시작하는 40km의 등산로는 서쪽의 피오르국립공원 테아나우Te Anau에서 끝이 난다. 16세기 마오리족이 그린스톤을 찾기 위해 개척했던 길이 이제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대중적인 등산로가 된 것이다. 기자가 도전한 코스는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루트번 플랫 코스로, 가이드 숀Shaun과 천천히 이야기하며 왕복 14km를 약 3시간 30분 동안 걸었다. 이끼에 뒤덮여 가지까지 초록으로 물든 너도밤나무, 허리춤까지 자란 고사리, 잎사귀에서 매운 맛이 나, 마오리족 여성들이 아기 젖을 뗄 때 가슴에 붙였다는 페퍼트리, 연중 노란 잎사귀를 떨어뜨리는 취목 등, 우거진 숲길을 걷노라면 휘황찬란한 풍경이 없어도 좋았다. 등산길 중간중간 나타나는 계곡의 물빛은 몰디브의 에메랄드빛 바다보다 더 영롱했다. 등산 중에는 방울새가 나타나 앙증맞은 소리로 지저귀고, 유유히 상공을 가르는 매가 시시로 나타나 루트번 트랙의 때묻지 않은 매력을 증명했다. 드넓은 평원 루트번 플랫에서 숀과 함께 샌드위치로 가볍게 요기를 마쳤다. 숀은 루트번 폭포를 가리키며 바로 폭포 옆에 산장이 있다고 말했지만 더 이상 허락된 시간이 없어 아쉬움을 머금은 채 발길을 돌렸다. 지금까지 밟아 보지 못한 루트번트랙의 나머지 26km가 아련하기만 하다. Crusing Milford Sound 주름진 바닷길에 압도당하다 여행지 중에는 이름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혹하게 하는 곳들이 있다. 바이칼, 마추픽추, 샹그릴라, 마다가스카르 같은 곳들 말이다. 이곳들이 여행지의 이미지와 결부되어 사람들에게 동경을 일으킨다면, 마치 록음악의 한 장르 같은 ‘밀포드 사운드’는 이름만으로 끌리는 그런 곳이다. 좁은 해협, 그러니까 바닷물이 숲과 언덕, 산 사이로 비집고 흘러든 풍경은 우리에게는 꿈에서나 봄직한 그런 풍경이 아니던가. 호주 방향의 태즈먼해로 나가는 배를 타고 가다가 고래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장면을 볼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다. 그,리,고, 밀포드 사운드를 한바퀴 둘러보는 크루즈 안에서 이 모든 꿈꿨던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지고야 말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퀸스타운에서 밀포드사운드로 가는 길, 천장까지 유리로 된 버스를 타고 파노라마로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2 태즈먼해에서 육지 방향으로 비집고 들어온 15km의 해협, 밀포드사운드는 흡사 칼데라 호수를 연상시킨다 3 밀포드사운드 크루즈를 타면서 돌고래, 물개 등 야생 동물을 마주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4 크루즈는 절벽 가까이 붙어 운항한다. 해협 속에 배 한 척 떠가는 풍경은 물개잡이 어선이 이곳을 처음 발견한 19세기를 연상케 한다 돌고래가 사는 육지 속 푸른 바다 퀸스타운에서 4시간. 버스를 타고 밀포드 사운드까지 가는 길은 다소 지루했다. 풀 뜯는 양떼들의 풍경은 ‘복사하기+붙여넣기’를 한 것처럼 무한반복됐고, 비를 뿌릴 채비라도 하듯 잔뜩 찌푸린 하늘은 밀포드 사운드의 장관을 허락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바위산을 관통하는 호머터널을 지나자 전혀 다른 색의 하늘이 펼쳐졌다. 기어이 도착한 밀포드 사운드의 선착장. 거대한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해협은 흡사 백두산 천지 같은 칼데라 호수처럼 보였다. 배에 올라타지 않아도 그 풍경만으로 황홀했다. 여행 가이드북과 뉴질랜드 여행깨나 했다는 이들이 했던 말들, ‘남섬에서 날씨는 기대하지 말라’거나 ‘갈 때마다 비가 와서 실망했다’는 말들은 모두 나를 비껴갔다.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과 함께 배에 올라탔다. 허기부터 달래려 뷔페 식사(중국식 요리에 김치까지 나오는 걸 보면 관광객의 상당수는 아시아인인가 보다)를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창밖을 보니 돌고래 두 마리가 지나가는 것 아닌가. 브이자 모양의 꼬리를 치켜 올린 범고래는 아니었지만 동물원이 아닌 야생에서 돌고래를 본 것 자체만으로 흥분할 만했다. 유람선은 절벽 가까이 붙어 태즈먼해로 천천히 나아갔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겹겹의 봉우리들이 모두 걷히는 순간 눈앞에 보이는 것은 태즈먼해의 수평선뿐이었다. 배는 갔던 길을 돌려 다시 해협으로 접어들었다. 절벽을 타고 돌아오는 길, 바위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물개들과 인사를 나눈 뒤, 배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스털링 폭포 쪽으로 바싹 다가갔다. 150m 높이에서 쏟아붓는 폭포는 갑판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던 관광객들의 전신을 적셨다.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 밀포드 사운드를 굽어보고 있는 산봉우리에는 토성의 고리 같은 모양의 얇은 구름이 걸려 있었다. 지구 밖 풍경처럼 밀포드 사운드의 모습은 끝까지 경이로웠다. 리얼 저니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는 다양한 일정의 상품을 운영하는 관광업체인 리얼저니Realjourneys를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 퀸스타운과 밀포드 사운드까지 왕복 버스를 포함한 크루즈 상품은 198뉴질랜드달러, 크루즈만 이용할 경우는 95뉴질랜드달러다. 버스 대신 왕복 경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약 425뉴질랜드달러. www.realjourneys.co.nz Skydiving Queenstown 4,500m 상공에서의 아찔한 추락 퀸스타운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단 하나의 액티비티를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스카이다이빙이라 말하겠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안전에 대한 걱정 때문에 4,000m 상공에서 추락하는 쾌감을 유보한다면 평생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1 상공 1만5,000피트(약 4,500m)에서 수직 하강하는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와카티푸 호수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었다 2 스카이다이빙 포인트까지는 경비행기를 타고 올라간다. 다이빙을 하기 바로 전, 최고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3 낙하 조교와 한몸이 되어 뛰어내려 약 50초간 직하강을 하며, 함께 다이빙을 한 포토그래퍼 앞에서 포즈를 취해 보았다. 물 속에서 헤엄치는 듯한 기분이었다 4 지상에 착지하는 순간, 아쉬움과 함께 가벼운 현기증이 느껴졌다. 땅 위에 중력을 받고 서 있는 기분이 오히려 어색했다 하늘에서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세어 볼까 먼저 밝혀 두자면 본 기자는 테마파크에 가도 바이킹이나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는다.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 데다가 돈을 써가면서 기계한테 고문당하는 느낌이 퍽 유쾌하지 않은 까닭이다. 테마파크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미국 올랜도의 디즈니랜드에서도 놀이기구를 거들떠 보지 않았다. 허나 스카이다이빙, 이건 좀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번지점프를 포기하고 스카이다이빙을 선택한 것도 왠지 이 이상의 극한 체험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버스를 타고 다이빙 출발지로 갈 때까지도, 신상명세를 기입하는 등록절차를 하고 안전복장을 착용할 때까지만 해도 별 느낌이 없었다. 그리고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았다. ‘다이빙 하는 순간 팔다리를 개구리처럼 만들어라’, ‘안전띠를 꽉 잡아라’, ‘착륙할 때 다리를 높이 들어라’ 이것이 전부였다. 4,000m에서 떨어지는 것에 대한 안전교육치고는 너무 단순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함께 착륙할 조교 닉Nick과 악수를 하고 일행과 함께 경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금까지 7,000번 이상 다이빙을 했다는 닉은 집 앞 산책을 나가듯 휘파람을 불며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경비행기는 마음을 가다듬을 여유도 주지 않고 짧은 활주로를 달려 순식간에 와카티푸 호수 위로 날아올랐다. 경비행기의 안전장치는 상당히 허술해 보였다. 1번 주자로 뛰어내릴 내 옆의 문은 구멍가게 셔터처럼 닫혀 있는 게 전부였다. 지금까지 12만명 이상이 안전하게 뛰어내렸다니 믿는 수밖에 없었다. 1만5,000피트(4,572m) 상공. 사진 촬영을 위해 함께 탄 리키Ricky는 주저없이 비행기의 셔터를 올리더니 먼저 뛰어내렸다. 심장이 터질 듯한 긴장이 절정에 달한 순간이었다. 거침없이 나를 출구 쪽으로 내몬 닉은 원, 투, 쓰리를 외쳤고, 닉과 나는 하나의 점이 되어 약 50초 동안 시속 200km의 속도로 수직 하강했다. 와카티푸 호수와 산맥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연신 탄성을 내질렀다. 반면 닉은 덤덤히 미소를 지으며 리키가 찍는 사진에 7,000번 다이빙을 하면서 익숙해진 포즈를 취해 주었다. 해발 1,000m 정도 높이가 됐을 때 닉은 낙하산을 펴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내 속도가 급감했고, 귀가 떠나갈 듯한 소음도 사라져 그야말로 평화로이 발 아래 풍경을 유유히 감상하는 시간이 펼쳐졌다. 약 5분간의 낙하 시간, 목장에서 풀 뜯는 양도 또렷이 보였고 호숫길 따라 산책 중인 사람도 보였다. 안전하게 착지를 마치고 나니 미세한 현기증이 느껴졌다. 하늘을 자유로이 날다가 두 발로 중력을 받으며 걷는 게 오히려 어색했나 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스카이다이빙 NZONE은 남섬 퀸스타운과 북섬 로토루아에서 스카이다이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격은 낙하 높이에 따라 269~429뉴질랜드달러. 사진과 비디오 촬영은 각각 179뉴질랜드달러가 추가되고, 사진과 비디오를 함께 신청하면 219뉴질랜드달러. www.nzone.biz Driving Queenstown 빙하가 훑고 간 길을 달리다 퀸스타운은 빅토리아 시대의 여왕이 살면 어울릴 법한 풍경을 지녔다 하여 이름지어진 마을이다. 그러나 마을이 형성된 과정은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영국 여왕의 우아한 이미지와 상반된, 거칠기 짝이 없었는 것이다. 수만년 전, 산보다 더 큰 빙하가 훑고 지나간 길에 물이 고여 와카티푸 호수가 생겼고, 19세기 금광 채취를 위해 모여 든 유럽인들은 뗄감을 얻기 위한 무분별한 벌목으로 호수 주변을 모두 민둥산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 마을이 전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액티비티의 천국이 됐으니 어떤 여행지의 숙명이란 이다지도 아이러니한 것이다. 퀸스타운의 거친 자연풍광을 만끽하려면 4륜구동 RV차를 타고 곳곳을 누비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영화 <반지의 제왕>이 촬영된 장소들은 영화보다 더 SF적인 풍광으로 여행자를 압도했다. 퀸스타운 드라이브 여행은 낭떠러지길을 달리며, 번지점프 장소로 유명한 카와라우Kawarau 다리를 지나 금광개발 시대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애로우타운Arrowtown으로 향했다. 강가에서 금이 발견되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상권이 형성됐던 마을은 생각보다 일찌감치 쇠락해 지금은 박물관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다. 애로우강에서 내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직접 사금 채취도 해보았다. 엄마뻘 되어 보이는 가이드는 겨자씨만한 금을 채취하는 시범을 보였고, 이곳이 <반지의 제왕>에서 악당들이 말을 타고 등장한 ‘그 장면’의 배경이라 설명했지만 금도, 영화도 상상으로 즐길 수밖에 없었다. 다음 코스는 스키퍼스 캐니언Skippers Canyon.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절벽길은 그 자체로 음산했다. 날씨 때문이었을까? 낮게 구름이 깔려 있는 주름진 바위산 어느 틈에 골룸이 숨어있을 것처럼 스산하기 짝이 없었다. 전망대에 서자 퀸스타운과 와카티푸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양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풍경이 빙하와 사람의 손으로 쓸어내린 지형과 묘하게 교차됐다. 퀸스타운의 거친 자연 풍광을 만끽하려면 와카티푸호수와 숏오버Shotover강과 카와라우Kawarau강을 제트 보트를 타고 온몸으로 체험하는 방법도 있다. 배가 뒤집힐 듯 거친 물살을 가르며 호수와 강, 계곡으로 이어지는 물길을 질주하는 쾌감이 짜릿하다. 노매드 사파리 <반지의 제왕> 촬영지 투어, 19세기 마을 풍경을 간직한 애로우타운Arrowtown, 글레노키Glenorchy 등 퀸스타운 주변의 명소를 4륜구동 자동차로 여행할 수 있다. 가격은 성인 165뉴질랜드달러. www.nomadsafaris.co.nz 카와우라 제트 퀸스타운 선착장에서 출발해 카와우라강, 숏오버강을 가로지르는 제트보트. 가격은 코스에 따라 245뉴질랜드달러부터. www.kjet.co.nz 1 제트보트를 타고 카와라우강과 숏오버강을 질주하면서 퀸스타운의 광활한 풍경을 감상했다 2 번지점프는 뉴질랜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액티비티.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기분이다 3 스키퍼스 캐년에서 내려다본 퀸즈타운의 풍경. 수만년 전, 빙하가 거칠게 훑고 간 자리에 물이 고이고, 사람이 살고, 양이 풀을 뜯으며 살고 있다 Walking Around Queenstown 호수가 보이는 언덕에서의 달빛 정찬 연간 200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퀸스타운은 인구 2만명에 불과한 소도시다. 도심의 규모도 도보로 10분 이내에 모든 곳을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하다. 이 작은 도시에도 쇼핑과 다이닝을 즐길 만한 매력적인 곳들이 많아 평화로운 호반의 풍경과 잔디밭에 누워 한가로이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함께 여유를 누리다가 아담한 다운타운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퀸스타운 가든에서는 주말마다 장터가 펼쳐진다. 미술 작품, 수제 공예품이 전시되며, 히피 같은 음악인들의 라이브 공연도 펼쳐진다. 이곳 타운에서는 뉴질랜드산 아웃도어 제품, 옥으로 만든 액세서리 등을 구매하면 좋다. 특히 양모 중에서도 메리노울Merino wool로 만든 옷들은 땀 배출이 잘 되면서도 보온력이 뛰어나다. 퀸스타운에서 가장 근사하게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는 케이블카를 타고 봅스힐Bob’s Hill로 올라가 와카티푸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인Skyline을 꼽을 수 있다. 저녁을 기다리면서 마오리족의 전통공연을 보거나 창가에 앉아 너른 호수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누가 익스트림 스포츠의 메카가 아니랄까 봐, 이곳에서도 패러글라이딩, 언덕썰매, 산악자전거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다. 스카이라인 퀸스타운 다운타운에서 곤돌라를 탑승하고 산에 올라 다양한 액티비티와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곤돌라 탑승은 성인 25뉴질랜드달러, 뷔페 식사와 곤돌라 탑승 패키지는 성인 72뉴질랜드달러. www.skyline.co.nz 4, 5 봅스힐에 자리한 스카이라인에서는 원주민의 전통공연을 관람한 뒤, 석양을 마주보며 근사한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다 6 호반에 위치한 주민들의 쉼터, 퀸스타운 가든에서는 라이브 공연과 다양한 수제품을 파는 노천시장이 주말마다 열린다 ▶travie info 항공 뉴질랜드 퀸스타운까지 가려면 최소한 한 차례 이상 환승을 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북섬의 오클랜드에 취항하고 있지만, 국내선 항공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도쿄에서 출발하는 에어뉴질랜드를 이용하면 북섬의 오클랜드,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를 경유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문의 에어뉴질랜드 02-737-4025 기후 퀸스타운은 남반구에서도 남쪽에 위치해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다. 우리의 여름철인 6~8월 퀸스타운은 스키의 메카로 변신하고, 11월부터 4월까지는 온화한 날씨로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환율 1뉴질랜드달러 = 914원(8월 기준). 물가는 우리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현대 남성은 외모보다 지적인 여성 선호한다?

    배우자의 조건으로는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 기존에 남성은 여성의 외모를, 여성은 경제력 있는 남성을 바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오늘날 남녀평등이 일반화된 서양 사회에서는 오히려 남성이 여성의 지적 능력을 중시하는 반면, 여성은 남성의 외모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영국 선데이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영국 요크대학 연구진이 세계 30여 개국의 1만 2,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배우자에 요구하는 조건을 질문한 뒤 그 답변을 남녀 격차를 측정한 ‘성 격차 지수’를 기준으로 통계를 냈다. 성 격차 지수는 세계 135개국에서 교육과 의료의 기회, 정치와 경제, 문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에 있어서의 성별 격차를 수치화해 국가별 순위로 보여준다. 연구진에 따르면 남녀 평등이 일반화된 나라일수록 남성은 여성의 지적인 면을 요구하는 비율이 높아진 반면, 여성은 남성의 외모를 중점에 두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늦어지고 있는 나라에서는 여전히 남성은 여성의 외모와 가정적인 면을, 여성은 남성의 경제력을 본다는 기존 의견이 많았다. 통계를 낸 요크대 심리학 교수 마르셀 젠트너 박사는 “과거 남성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아이를 낳아 길러줄 배우자의 여성스러움, 즉 외모와 가정적임 등에 이끌렸으며 여성은 가족을 지킬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남성에 이끌려 왔지만 최근에는 여성의 사회 진출로 성별에 따른 역할 분담의 필요성이 없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면 영국에서도 지난 15년 동안 여성이 일하고 남성이 가사와 육아를 담당하는 가정이 3배나 증가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가 현대인의 가치관에 반영돼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11년 성 격차 지수에서 대한민국은 세계 135개국 중에서 107위로 낮은 순위에 있다. 즉 상위권에 있는 영국을 비롯한 서양 각국에 비해 여전히 남녀 차이가 크다는 것이 이유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심리과학 학술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자료사진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다문화 학생’ 5만명 돌파… 6년새 5배 껑충

    ‘다문화 학생’ 5만명 돌파… 6년새 5배 껑충

    국내의 다문화가정 학생이 5만명을 넘어섰다. 중·고등학생 비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4년에는 전체 학생의 1% 이상을 차지하면서 학교 현장도 본격적인 다문화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내 초·중·고등학교와 대안학교 1만 1390곳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이 4월 기준으로 4만 6954명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여기에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외국인학교의 외국인학생 9035명을 포함하면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 학생은 5만 5989명으로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초·중·고교 및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은 지난해보다 21%인 8276명이 늘었다. 이는 교과부가 처음 현황을 파악한 2006년 당시 9389명의 5배에 이르는 수치다. 국제결혼이 급증하면서 한국에서 태어난 국제결혼가정 자녀가 85.3%(4만 40명)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외국에서 태어나 중도 입국한 국제결혼 가정 자녀는 9.1%(4288명)로 지난해 2540명에 비해 68.9%나 급증했다. 외국인가정 학생은 5.6%(2626명)였다. 전체학생 중 다문화가정 학생의 비율은 0.70%였다. 교과부는 이 비율이 전체 학생수 감소추세로 인해 내년 0.88%로 올라가고 2014년에는 처음으로 1%를 넘어서 1.1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부모 한쪽 이상의 국적은 중국이 3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 27.5%, 필리핀 16.1%, 베트남 7.3%, 태국 2.4%, 몽골 2.2% 등의 순이었다. 다문화가정 학생 중 72.0%는 초등학생이었고 중학생은 20.5%, 고등학생은 7.5%였다. 특히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교과부는 “중도 입국자녀의 적응을 돕기 위해 올해 지구촌학교, 서울다솜학교 등 3개 대안학교를 세웠다.”면서 “중도 입국자녀가 정규학교에 배치되기 전 6개월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받을 수 있는 예비학교도 지난해 3곳에서 올해 26곳으로 확대하는 등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지원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장기 불황 2題] 영화 ‘피에타’식 보험사기 급증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영화 ‘피에타’식 보험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영화 ‘피에타’에는 빚에 쫓기는 밑바닥 계층들이 자의든 타의든 장애를 만들어 보험금을 타내는 내용이 나온다. 보험사기에 연루된 무직자와 일용직 노동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1만여명이 적발됐다. 전년 같은 기간의 두 배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223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3%(227억원) 증가했다. 적발인원은 4만 54명으로 같은 기간 12.1%(4329명) 늘었다. 무직·일용직이 1만 621명으로 26.5%를 차지했다. 회사원은 7148명(17.9%), 자영업자는 3589명(9.0%)이었다. 2010년 상반기(5208명)에 비해 무직·일용직의 보험사기가 급증한 점이 두드러진다. 경기 침체의 단면을 반영하는 또 하나의 세태로 풀이된다. 보험설계사나 병원 직원 등 보험전문가와 연루된 조직적 범죄행위도 급증했다. 적발된 인원 중 병원이나 정비업체 종사자가 1232명으로 전년 동기(738명)에 비해 67.0%나 증가했다. 보험모집 종사자도 497명으로 전년 동기의 407명에 비해 23.9% 늘었다. 사기유형별로는 보험금을 허위 또는 과다청구하는 수법으로 적발된 액수가 1595억원으로 전체의 71.4%를 차지했다. 음주·무면허 운전을 하고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는 등 사고 내용을 조작하거나 가벼운 사고에도 장기 입원하는 경우, 서류상으로만 입원하는 사례 등도 크게 늘었다. 고의로 사고를 내 적발된 건은 전체의 20.4%인 457억원, 피해 과장은 3.8%인 86억원이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가족끼리 나쁜 식습관 공유 암환자 2인 이상 가정 급증

    가족끼리 나쁜 식습관 공유 암환자 2인 이상 가정 급증

    가족 중에 암환자가 2명 이상인 비율이 10년 전보다 2배로 늘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식생활 습관 등 가족끼리만 공유하는 일상적인 생활 패턴이 암 발생에 영향을 미쳤음을 의미하는 분석이어서 눈길을 끈다. 세브란스병원 연세암센터는 2001년에 등록된 암환자 5476명과 2011년 10월 이후 올 8월까지 등록된 암환자 1만 1734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 결과, 가족 중 본인 외에 1명 이상의 암환자가 더 있는 사례가 2001년에는 전체 환자의 14.3%(781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26.8%(3149명)로 집계됐다. 환자수로는 약 4배, 전체 암환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로는 2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또 가족 중 1명의 암환자가 있을 때 가족 중 다른 암 발생 양상은 2001년의 경우 유방암·위암·간암·난소암·자궁경부암의 순서였지만 2011~2012년에는 갑상선암·위암·대장암·비뇨기암으로 바뀌었다. 서구형 암인 갑상선암과 대장암·비뇨기암 환자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서구화된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장암의 경우 남편이나 아내 중 1명이 걸릴 경우 배우자가 같은 대장암으로 진단받는 비율이 2001년 8.8%에서 2011~2012년에는 14.2%로 크게 늘었다. 간암과 유방암도 가족력이 강했지만 양상은 서로 달랐다. 가족 중 간암 환자가 있으면 다른 가족도 역시 간암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유방암의 경우에는 다른 가족에게서 잘 나타나는 암이 위암·유방암·간암 순서를 보였다. 정현철 연세암센터 원장은 “서구화된 식생활 등 가족의 생활습관이 암 발생에도 일정하게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는 조사”라면서 “생활습관과 관련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대장암·유방암·비뇨기암이 가족 내에서 늘어난 게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이어 “가족끼리는 유전적 요인 외에도 비숫한 생활습관을 공유하기 때문에 가족 중에 암환자가 있다면 특별히 더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2001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46.6%로, 환자절반 가량이 치료 후 10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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