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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승호의 시시콜콜] 세네갈 갈치가 요즘 웃는다는데…

    [오승호의 시시콜콜] 세네갈 갈치가 요즘 웃는다는데…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 8월 이후 체중이 3~4㎏ 빠졌다. 특별한 운동을 한 결과가 아니다. 수산물 위주의 식단을 꾸리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생선을 더 많이 먹기 시작했다. 외부인들과의 약속도 메뉴를 생선 위주로 했다. 정 처장은 “정부 대책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을 안심시키는 소통의 방법으로 생선을 많이 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산 수산물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는 것은 과학적인 안전을 넘어선 안심의 문제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열심히 소통을 하면 소비자들의 마음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에 있는 재외제주특별자치도민회총연합회 사무실에는 제주 어민들의 어려움을 도와달라는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고 한다. 갈치 등의 생선 소비가 크게 줄어들면서 어획량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가격은 30~50% 떨어져 어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어서다. 도민회는 제주 출신 탤런트 고두심씨를 내세워 수산물 소비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양원찬 회장은 “오죽하면 도민회까지 나서겠느냐”면서 “곤경에 처해 있는 어업종사자들을 살리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제주 갈치가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수입한 것보다 값이 떨어져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달 초 한 대형 마트의 이벤트행사에서 제주냉동갈치는 서귀포수협의 경매가와 비슷한 마리당 3400원 선에서 거래됐다. 정상가격의 반값 수준이다. 반면 세네갈산은 5900원 선으로 제주갈치보다 귀한 대접을 받았다. 세네갈 갈치는 8월 94.2%, 9월 289%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수입량은 1만 3000여t으로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수입량 9091t을 웃도는 규모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9월까지 우리나라는 세네갈에서 466만 3000달러어치의 수산물을 수입했다. 세네갈은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의 수산물 수입국 30위권에 없었으나, 올해 24위로 뛰어올랐다. 생소한 나라인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도 지난 9월까지 우리나라에 갈치 8만 3000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 1만 달러의 8배 이상이다. 세네갈에 이어 우리나라의 수산물 수입국 25위에 올랐다. 나이지리아와 아메리칸사모아로부터의 수산물 수입도 올 들어 폭증해 각각 9위, 10위를 차지했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18% 줄었다.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수입 전면금지 조치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일본 방사능 오염 파동으로 애먼 국내 어민들이 더 이상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 일본산을 다른 나라 제품으로 둔갑시키지 못하도록 원산지 허위 표시 단속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가공식품의 원산지 표시 방법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주요 원료 두 개만 표시하고 있지만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논설위원 osh@seoul.co.kr
  • “대기업 위주의 영화 환경 바로잡겠다”

    “대기업 위주의 영화 환경 바로잡겠다”

    대기업에 편중된 국내 영화시장의 생태계를 개선하겠다며 한국 영화 제작자들이 공공적 성격의 배급사 리틀빅픽쳐스를 설립해 지난 21일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국내 영화시장의 규모는 꾸준히 팽창하는데도 정작 창작자들의 몫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저동의 한국영화제작가협회(제협) 사무실에서 리틀빅픽쳐스 설립의 주축이 된 제협의 이은(명필름 대표) 회장과 원동연(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 부회장, 최용배(청어람 대표) 부회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세 사람은 각각 ‘건축학개론’과 ‘광해, 왕이 된 남자’, ‘괴물’ 등을 만든 간판급 제작자들이다. →CJ와 롯데 등 대기업 중심의 영화 시장 개선을 설립 배경으로 밝혔다. -이은(이하 이) 영화 산업은 크게 제작과 배급, 상영으로 나뉘어 있다. 한국은 특정 대기업 몇 곳이 배급사와 극장을 모두 소유하면서 영화 시장에 적절한 경쟁이나 긴장 관계가 사라진 상태다. 영화 산업 전체가 극장을 소유한 대기업에 종속됨에 따라 제작은 점점 하청화되고 있다. 제작자는 설 자리가 없다. -최용배(이하 최) 5~6년 전만 하더라도 자체적으로 영화를 배급하는 곳이 있어서 극장이 훨씬 견제가 됐다. 배급의 목소리가 약해진 지금은 극장이 수익을 위해 멋대로 상영하는 구조다. 한 영화의 상영관이 1300개가 넘는 스크린 독과점이 심화됐다. 특정 영화사가 당장 혜택을 볼 수는 있지만 그게 반복될 때는 결국 피해가 돌아가게 되는 구조다. 그 사실을 알기 때문에 정상적인 제작사나 배급사는 누구도 이런 현상을 원하지 않는다. →불공정 거래가 관행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원동연(이하 원) 제작자들은 배급사와 계약을 맺는다. 그런데 소규모 배급사가 힘이 없거나 대기업이 배급사와 극장을 같이 가지고 있다 보니 배급사가 극장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인다. 상영 1회당 1만원씩 부과되는 디지털 영화 상영 비용(VPF)을 제작사에 넘긴다거나 상영 수익을 제때 정산해주지 않는 일이 생긴다. 극장 바깥에 붙는 홍보물이나 영화 예고편도 모두 제작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스크린 독과점이나 교차 상영도 이런 맥락에서다. -최 청어람이 제작한 영화 ‘26년’은 VPF를 3억원 정도 내야 했다. 그 돈이 CJ CGV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출자해 만든 DCK 등에 흘러가는데 결국 제작사들이 마케팅 비용으로 부담하는 셈이다. 무료 초대권도 2005~2007년 대형 극장들이 발행한 것만 160만장이 됐다. 극장이 제작사의 이익을 취했다는 취지로 법원에서 1심 판결이 났다. 충무로 자본은 줄어들고 대기업 자본이 늘어나면서 대기업이 제작사에 불리한 조건을 요구하거나 제작사의 고유한 권한을 가져가는 경향이 심해진 것이다. →변화된 환경이 제작에 미치는 영향은. -원 감독, 배우, 핵심 스태프를 선정하는 권리를 투자·배급사가 갖고, 시나리오와 편집에도 관여한다. 창작의 핵심을 모두 결정하겠다는 건데, 이렇게 되면 창작자가 하청업자와 다를 게 있나. 대기업 중심의 투자·배급사가 이익을 추구하다 보면 창작은 규격화될 수밖에 없다. -이 시장에서 제작사와 배급사 간에 통용되는 계약서의 90% 이상은 사실상 고용 계약서다. 제작사의 역할을 실제로는 배급사가 대신한다는 뜻이다. 그런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은 제작자로서는 굉장히 굴욕적인 일이다. →73개 제협 회원사 중 7곳만 리틀빅픽쳐스에 참여했는데. -이 최근 흥행작을 내 그나마 여력이 있는 곳만 참여했다고 보면 된다. 몇몇 대기업의 시가총액이 1조원에 이르는 동안 대부분의 영화 제작자들은 영화 개발을 하면서 빚더미에 앉았다. 참여 주주당 출자금이 5000만원인데, 여력이 있는 곳은 거의 다 참여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참여 주주 외 다른 제작사의 영화도 투자·배급할 계획이다. 배급 수수료도 낮춘다. →영화 관객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시장은 호황 아닌가. -원 시장이 커졌다지만 10년 동안 영화 산업의 수익을 따져보면 대부분을 극장이 가져갔다. -최 문제는 일시적인 호황이 아니라 전반적인 구조다. 잠깐 이익이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남아 있는 이상 이 상태가 계속되기 어렵기 때문에 리틀빅픽쳐스를 만든 것이다. →결국 밥그릇 싸움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 그건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 벌어진 심각한 문제들을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들이는 것과 같은 시각이다. 힘센 사람과 힘없는 사람이 무한경쟁을 하라고 하는 것이 정의인가. 그런 논리가 있다 보니 대기업이 골목 가게와 동네 빵집을 모두 차지하게 된 건데, 그걸 밥그릇 싸움이라고 할 수 있나. 우리 사회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동안 영화계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심각해졌다. →영화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그동안 영화계가 어느 정도 묵인해 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였다기보다 제작자가 자기 영화 만들기에 전념하면서 연대의 문제를 등한시했던 게 독과점을 심화시킨 원인이었던 것 같다. 리틀빅픽쳐스의 설립에는 편중된 시장에 대한 반성의 의미도 담겨 있다. →연간 3편 정도 배급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최종 목표는. -이 기자회견에서 질문이 많이 나와 느낌상 3편이라고 대답한 것이지 확정된 부분은 아니다(웃음). 11월부터 구체적인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장의 편중 문제를 해결하기만 해도 이익은 영화 산업 종사자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본다. 최종 목표는 상영과 배급의 수직 계열화를 바로잡는 일이다.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영화 산업의 건강한 시장 기능을 선도하는 회사로 계속 남고 싶다. 한국 영화의 지킴이 같은 대안적 회사가 된다면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좋은 일이 될 거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한강(하)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한강(하)

    ●모래 위의 욕망 ‘한강의 기적’이란 이름으로…여의도보다 컸던 밤섬 희생되다 “한강개발계획을 세워라. 첫째, 여의도에 제방을 쌓아서 가능한 한 많은 택지를 조성한다. 둘째, 여의도와 마포·영등포를 연결하는 교량을 가설한다. 셋째, 한강을 사이에 두고 남북의 제방도로를 연차적으로 축조함으로써 한강 홍수를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릴 수 있도록 한다.” ‘불도저’ 김현옥 서울시장이 여의도 건설을 주축으로 하는 한강개발 3개년계획이라는 것에 착안한 것은 1967년 8월이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3월에 기공한 한강연안도로(강변도로)가 모습을 드러내자 재미있는 현상이 김 시장의 눈에 띄었다고 한다. 새로 생기는 도로와 기존 제방 사이에 새로운 택지가 조성됐는데 제방을 종전보다 안으로 들여 쌓은 결과였다. 여의도를 개발하면 엄청난 택지가 생기고 그것을 판 수익금으로 그동안 구상했던 일들을 한꺼번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김현옥의 머리를 스쳤다. 같은 해 9월 서울시는 한강개발 3개년계획을 수립했다. 주무부서인 건설부와의 협의를 통해 여의도와 영등포 사이에 샛강을 두되 소양강댐이 완공되면 폐쇄해 택지를 더 조성하고, 홍수방지 차원에서 한강 본류의 폭을 1300m로 유지하는 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여의도의 총면적은 127만평에서 샛강 면적 등 40만평을 뺀 87만평으로 확정됐다. 여의도 방죽(윤중제)의 높이는 15.5m, 제방 너비는 21m이며, 제방 안에 조성되는 택지는 강바닥에서 13m 높이로 정했다. 총 둘레는 7.6㎞였다. ‘여의도의 몇 배’라는 대한민국 면적의 기준치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한강 폭을 1300m로 한다는 건설부와 서울시의 합의는 참으로 교묘했다. 여의도를 개발하되 강물의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밤섬을 없애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방을 쌓으려면 엄청난 골재가 필요한 마당에 코앞 밤섬 폭파로 골재를 얻는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 당시 밤섬의 면적은 1만 7393평으로 지금의 40배 크기였다. 어마어마한 골재가 채취됐다. 밤톨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은 밤섬(栗島)에는 78가구 443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조선 초기부터 17대를 살아온 마(馬), 판(判), 석(石), 인(印), 선(宣)씨 등 5개 희성 씨의 집성촌이었다. 이들은 토지보상비 838만원과 건물보상비 702만원을 지급받고 마포구 창전동 와우산 기슭의 대지 1000평 연립주택으로 옮겨갔다. 사람들은 이곳을 ‘밤섬 마을’이라고 불렀다. 밤섬은 고려시대 유배지였으며 주민들은 길이 18m짜리 장도릿배와 15m짜리 조깃배, 12m짜리 늘배 등을 만드는 배 목수 일을 주로 했다. ‘배 제작술을 배우려면 밤섬으로 가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여의도에 제방을 쌓고 땅을 다지느라 한때 여의도보다 더 컸던 섬이 무참히 희생됐다. 밤섬은 1968년 2월 10일 오후 3시 폭파돼 시야에서 사라졌다. 방죽을 쌓는 와중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10만평의 부지에 국회의사당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여의도 입주신청 1호였다. 종묘 앞과 남산 등지를 전전하며 터를 구하지 못한 국회가 ‘신천지’ 여의도로 걸어 들어온 것이다. 이호철의 소설 ‘서울은 만원이다’가 신문 연재를 시작한 것이 1966년이었고 1968년 서울인구는 400만명에 이르렀다. 비록 1인당 국민소득은 123달러,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8층(소공동 반도호텔), 차량대수는 2만 5000대(승용차 1만대)에 불과했지만 모든 것이 광적으로 팽창하던 시기였다. 서울의 교통난, 주택난, 급수난을 해결할 요술방망이가 필요했다. ‘한강의 기적’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110일 만에 제방 축조공사가 끝났다. 기적에 가까운 초스피드 공사였다. 홍수가 오기 전 완공이 유일한 목표였고, 생태나 환경은 돌볼 틈이 없었다. 개발연대기의 원초적 불행이었다. 여의도라는 섬은 사실상의 육지가 됐다. 지금 국회가 들어앉은 양말산(羊馬山)은 높이 190m로 양이나 말을 기르던 목축장이었는데 이때 완파돼 평평해졌다. ●모래 위의 도시 차는 지상·보행은 위층… 초현대적 입체도시 꿈꾸었던 여의도 새로 탄생한 하중도시(河中都市) 여의도를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 남산 국회의사당 현상설계(1959년) 당선자이며, 워커힐호텔(1962년), 세운상가(1966년), 청계고가(1967년) 계획과 설계를 맡았던 건축가 김수근이 또 등장한다. 김수근은 김종필 국무총리, 김현옥 서울시장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건설기술종합 용역업체인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라는 국영기업체의 부사장을 거쳐 사장으로 재직했다. 건축사무소는 문을 닫고 ‘공간’이라는 건축잡지만 발행했다. ‘문학청년’ 김현옥은 김수근에게 초현대적이며 후세에 길이 남을 예술적 설계를 요구했다. 국회에 이어 사법부와 서울시청이 입주해 여의도를 중심으로 하는 ‘제2의 서울’을 건설한다는 포부였다. 10층 이상의 스카이라인에, 자동차는 지상으로, 보행자는 2층으로 다니는, 지하도나 육교가 없는 초현대적 입체도시를 꾸미겠다고 발표했다. ‘여의도 개발 마스터플랜을 위한 전제와 가설’(공간 1969년 4월호)과 서울시에 제출한 ‘여의도 및 한강연안 개발계획’ 등을 종합해 보면 이 계획을 완성하는 데는 무려 20년이 걸리며 107억원의 서울시 선행투자와 1000억원 이상의 막대한 민간투자가 필요했다. 1968년 당시 서울시의 일반회계 세입은 138억원이었고, 한강개발특별회계의 세입결산액은 11억원이었다. 서울시 재정상황은 직원 봉급주기도 빠듯한 지경이었다. 한마디로 실현불가능한 장밋빛 청사진이었고 실패한 도시계획의 전형이었다. 김수근의 여의도개발계획은 일제강점기 ‘백화점 왕’ 박흥식이 해방 후 재기를 노리며 세웠던 남서울 신도시계획안과 어딘가 닮았다는 느낌을 준다. 둘 다 천재였고, ‘강남시대’를 예견한 시대를 앞선 아이디어를 제시했지만 현실이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좌초됐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모래 위의 광장 ‘비상용 활주로’ 5·16 광장… 거대한 집회장소 기억 남기다 ‘밤섬의 저주’였나. 밤섬 폭파 후 2년여 흐른 1970년 4월 마포구 창전동 와우아파트가 무너져 33명이 죽고, 39명이 다쳤다. 공교롭게도 밤섬에서 강제이주한 주민들이 사는 밤섬 마을 바로 옆에서 초대형 사고가 터졌다. ‘건설은 나의 종교’를 외치던 김현옥은 물러났다. 같은 해 10월 여의도 한가운데에 12만평 규모의 ‘텅 빈’ 대광장을 만들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졌다. 여의도계획에 잡혀 있는 상업·업무지구를 동서로 나누라는 허탈한 지시였다. 여의도 입체도시 건설의 꿈이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 ‘5·16광장’ 건설로 여의도 계획은 뿌리째 뒤틀렸다. 새로운 계획이 필요했다. 1971년 8월 서울시는 서울시청사를 1976년까지 여의도에 건립하며, 여의도 전역을 미관지구로 지정하고, 통행금지 해제지역으로 지정하며, 여의도를 통과하는 지하철 2호선을 건설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여의도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김수근보다 더 허황했지만 불가피했다. 투입 예산은 50여억원인데 수입은 국회 제공 부지 10만평을 평당 1만원에 판 10억원이 전부였다. 대법원지구로 예정된 땅 전부와 시청이 들어설 땅 절반에 시범아파트를 지어 팔기로 했다. 후임 양택식 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들이 거리로 나서서 시범아파트를 선전하는 홍보전단을 돌렸다. 분양이 쉽지 않았다. 서울시민들은 110일 만에 급조한 여의도 제방의 안전이 미덥지 못했고 모래섬 위에 사는 것을 꺼렸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이 찾아왔다. 대한민국 최초이자 최고를 내세운 시범아파트가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민영아파트도 따라 들어섰고 택지도 덩달아 팔려나갔다. 서울시청 건설예정부지였던 지금의 산업은행 자리도 팔았다. 국회와 방송 3사, 증권거래소 입지가 결정적이었다. 서울시는 투자한 54억원을 뽑고 30억원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여의도는 시대를 앞서가는 첨단도시를 포기한 대가로 빈사상태의 서울시 재정난을 회생시켰다. 이 중 10억원이 지하철 건설비로 계상됨으로써 지하철 건설의 역사가 돛을 올렸다. 후에 드러난 일이지만 박 대통령이 의도한 여의도광장 조성은 전시 비상용 활주로 용도였다. 여의도는 1916년 간이비행장이 생긴 이래 1961년 김포공항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서울의 국제관문이었다. 공군의 발상지였으며 1971년 성남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공군 K16 비행장이었다. 1968년 김신조 일당의 서울 침입, 울진·삼척 무장공비사건 등 안보위기가 겹치면서 여의도는 예상치 못한 운명을 맞았다. 같은 해 북악스카이웨이가 개통되고, 다음 해 서울시민 30만명이 대피할 수 있는 지하대피용 남산1, 2터널이 굴착되는 등 이때부터 일련의 남북체제 대결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1971년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 TV중계를 통해 처음 선보인 여의도와 여의도 광장의 엄청난 규모에 온 국민은 놀랐다. 이후 반공궐기대회와 대통령 유세, 취임식 등이 광장의 주요 용도였다. 1973년 닷새 동안 200만명이 모인 빌리 그레이엄목사 서울전도대회를 시작으로 국풍, 이산가족 찾기, 부처님 오신 날, 천주교 200주년 행사 등이 잇따르면서 매번 집회 참가인원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텅 빈 광장은 소통의 광장이 아니라 ‘아고라포비아’(Agorafobia·광장공포증)를 유발한다는 비판도 따랐다. 1999년 조순 초대 민선 서울시장이 100억원을 들여 광장을 시민공원으로 바꿨다. 여의도와 여의도광장은 한국 현대사의 영욕이 담긴 기억저장소이다. joo@seoul.co.kr
  • 어린이 표로 지하철 타는 ‘얌체 성인’ 급증

    어린이 표로 지하철 타는 ‘얌체 성인’ 급증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쯤 국철 중앙선 원덕역(경기 양평군)에서 역무원과 20대 남성 간에 요금 승강이가 벌어졌다. 역무원은 성인이 어린이표를 끊어 이용하는 것은 부정 승차이니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요구했고, 20대 청년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다. 현재 성인권은 지하철 개찰구에 대면 한 차례 ‘삐’하는 신호음이 나지만 어린이권을 대면 ‘어린이입니다’ 하는 음성 신호와 함께 초록색 불빛이 깜빡인다. 하지만 신호음의 음량이 작고 단속 요원 1명이 모든 개찰구를 감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어린이 승차권을 끊어 지하철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성인 얌체족이 늘고 있다. 어린이권의 기본 요금(서울 지하철 기준)은 성인 요금(1150원)의 절반이 안 되는 500원이다. 경기 불황 탓에 형편이 팍팍해진 까닭도 있지만 부정승차에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시민 의식도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하철에서 부정 승차하려다가 적발된 건수(1~4호선 기준)는 2011년 6216건에서 지난해 1만 3492건으로 2.2배 늘었다. 또 올해(1~7월)는 1만 3072건이 적발돼 이미 전년 수준에 육박했다. 올해 하루 평균 62명이 부정한 방법으로 지하철을 타려다가 걸렸다는 얘기다. 부정 승차자에게서 거둬들인 부가금(승차권 가격의 31배)도 2011년 1억 8900만원에서 올해(1~7월)는 4억 5000만원으로 급증했다. 부가금에는 어린이권 부정 사용 외에도 무임 승차, 노약자·장애인 우대권 부정 사용 등이 포함됐다. 현장 역무원들은 “무임 승차가 가장 흔한 부정승차 유형이지만 요즘은 어린이·청소년권으로 지하철을 타려다가 붙잡히는 어른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씁쓸해했다. 어린이 승차권은 다른 할인·우대권과 달리 승차권 자동판매기에서 신원 확인 없이 구입이 가능해 얌체족의 표적이 된다. 등·하굣길에 어린이권을 20차례 이상 끊어 사용했다는 대학생 임모(25)씨는 “다른 우대권의 부정 이용과 비교해 덜 알려진 수법이어서 그런지 지금껏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일본처럼 어린이권을 이용할 때 병아리 소리가 나게 하는 등 더욱 확실한 식별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지역 역무원은 “오후 2~4시와 오후 9시 이후에 부정 승차객이 많다”고 밝혔다. 출퇴근 시간에는 지하철역 관계자가 집중 단속을 벌이는 데다 통근자들은 승차권 구입에 부담을 느끼지 않아 되레 부정 승차객 수가 적다는 설명이다. 반면 감시가 허술하고 유동 인구가 적은 오후 시간대에 부정 승차객이 몰린다. 서울시청역 관계자는 “부정 승차 단속에 걸리는 시민은 초범보다 상습범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한 서울 신림역과 대림역, 창동역 등에서 부정승차가 많다. 신림역에서 올해 적발된 부정승차 건수(1~7월)는 1408건으로 서울의 1~4호선 역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지식산업센터 ‘흥덕 IT밸리’, 30일 준공 및 입주식 예정

    지식산업센터 ‘흥덕 IT밸리’, 30일 준공 및 입주식 예정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춘 지식산업센터가 오피스텔의 뒤를 이을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동안 호황을 누렸던 오피스텔 상품이 지나친 공급으로 점차 수익률을 보장받기 어려워지자 발 빠른 투자자들이 연구소 인근 등 상주근로자가 많은 지역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오피스텔 임대업과 달리 지식산업센터는 법인 위주의 장기 임차를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임대수익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기업의 연구소를 가까이 두고 있는 지식산업센터는 대기업뿐 아니라 관련 업체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배후수요를 확보할 수 있어 요즘 같은 불황기에 투자상품으로 주목할 만 하다는 평이다. 삼성중공업이 시공을 맡아 오는 10월 30일 준공 및 입주식를 앞둔 것으로 알려진 브랜드 지식산업센터 ‘흥덕 IT밸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의 수원사업장과 가까워 크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시공을 맡아 용인시 기흥구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는 ‘흥덕 IT밸리’는 최근 연구센터 R5가 입주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가까워 삼성 관련 협력업체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등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분양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 연구센터 R5가 수원사업장에 입주하자 삼성전자 관련 협력사들의 분양 문의가 훨씬 더 많아졌다”며 “500여 개 입주업체에서는 상주근로자 1만여명 이상의 풍부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하 3층~지상 40층과 지하 3층~지상 14층 등 총 2개 동으로 구성된 ‘흥덕 IT밸리’는 중∙소규모 공급이 주를 이루던 그간의 지식산업센터 시장 분위기와 달리 높이만 해도 40층 173.8m 로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지어진 지식산업센터 가운데 가장 높다. 또 대지 면적은 약 3만 6천㎡, 연면적은 약 21만 3천㎡로 강남구 삼성동의 코엑스의 연면적 11만9000㎡를 훌쩍 뛰어넘으며, 63빌딩과 비교해도 1.3배 가량 넓어 지역을 대표하는 건물로 꼽힌다. ‘흥덕 IT밸리’는 강남을 비롯한 서울,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광역교통망을 자랑한다. 고속도로로는 경부고속도로 수원 IC 및 서울외곽순환도로,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음성-평택간 고속도로 등으로의 진출이 쉽다. 특히 인근의 흥덕IC를 이용한 용인~서울고속도로를 통해 강남권까지 빠르게 연결되며 판교, 광교 등의 수도권 남부 지역에 위치한 대규모 주거단지로의 진출 역시 용이해 고급인력의 수급이 원활하다는 평이다. 여기에 분당선 청명역이 인접해 있어 강남, 수원, 분당 등 대도시로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또 청명역을 경유하는 다양한 노선의 광역버스까지 이용할 수 있어 기업 및 직장인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흥덕 IT밸리’는 타워동과 컴플렉스동, 2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중 타워동은 지식산업센터 위주로 구성된다. 컴플렉스동의 지하 3층~지상 2층은 판매시설, 주차장 등이 들어서고 이 중 지하 1층~지상 2층에는 약 2만㎡ 규모의 대형상가가 위치한다. 나머지는 지식산업센터로 구성돼있다. 분양단위 면적은 전용 약 25~480㎡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현재 입주진행 중이고,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태평양화학 건너편 현장에서 분양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대형마트 ‘랍스터 전쟁’ 2라운드

    일본 방사능 오염수 논란으로 국내 수산물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대형마트 3사가 1만원짜리 바닷가재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달 초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각각 9900원과 9700원에 판매한 미국산 활(活) 랍스터는 며칠 만에 동났다. 폭발적인 랍스터 수요를 확인한 마트들은 판매 물량을 5배 이상 늘려잡고 바닷가재 중량을 늘려 랍스터 전쟁 2라운드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롯데쇼핑 창사 34주년을 맞아 24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제주점, 마장휴게소점 제외 99개점)에서 미국산 활 랍스터(1마리 500g 내외)를 1만원에 판매한다. 이달 초 행사물량(2만 마리)의 6배인 12만 마리가 준비됐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항공편으로 공수하고 인천국제공항 근처에 계류장을 확보해 매일 1만 5000마리 이상을 전국 점포에 배송한다. 1인당 구매 한도는 세 마리다. 이경민 롯데마트 수산팀장은 “국산 꽃게 철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갑각류 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38개 점포 및 인터넷쇼핑몰에서 미국산 활 랍스터를 99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롯데마트의 상품보다 무게가 100g 더 나가는 마리당 600g 내외다. 미국 동북부 대서양에서 항공 직송한 뒤 인천공항에서 각 점포로 배송, 활력과 선도를 최대한 높게 유지할 방침이다. 총 준비 물량은 5만 마리이며 1인당 두 마리까지 살 수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주말 박스오피스] 71만 동원 ‘그래비티’ 개봉 첫주 1위

    샌드라 불럭·조지 클루니 주연의 ‘그래비티’가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그래비티’는 지난 18~20일 전국 636개 관에서 71만 3736명을 모아 개봉 첫 주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1위였던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는 552개 관에서 36만 4736명을 모아 한 계단 내려 앉았다. 누적 관객은 191만 8034명이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소원’은 469개 관에서 31만 7071명을 동원해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일 개봉해 227만 9691명을 모았다. 배우 하정우의 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는 15만 791명을 모아 4위로, 김민정·천정명 주연의 ‘밤의 여왕’은 13만 6605명을 모아 5위로 각각 데뷔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슈&이슈] 올레길이 소나무 고사길로… 내년 4월까지 20만그루 피해 전망

    [이슈&이슈] 올레길이 소나무 고사길로… 내년 4월까지 20만그루 피해 전망

    지난 18일 제주올레 16코스. 소나무 숲길이 울창한 애월읍 항파두리 인근에서 만난 올레탐방객 박모(44·대구)씨는 “올레길 주변에 고사한 소나무가 즐비해 깜짝 놀랐다”며 “올레길이 아니라 소나무 고사길이라고 불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서귀포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을 찾은 관광객 박모(66·서울)씨는 “비행기에서 창밖으로 내려다볼 때는 단풍이 일찍 든 줄 알았는데 그게 모두 고사한 소나무여서 놀랐다”며 “소나무 고사목이 아름다운 제주 경관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너도나도 깜짝 놀란다. 제주섬을 벌겋게 물들이는 고사한 소나무 때문이다. 관광객들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다 세계 7대 경관을 자랑한다는 관광의 섬 제주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이다. 긴급 방제에 나선 제주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고사한 소나무가 늘어났지만 이처럼 빠른 속도로 번질 줄은 예상하지 못해서다. 제주도는 ‘매는 나중에 맞겠다. 지금은 총력 방제에 나설 때’라며 중앙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하고, 고사목 제거에 도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재선충병 안전지대였던 제주는 2004년 처음 재선충병이 관찰돼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 이후 거의 사라지는 듯하다 지난해부터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고사한 소나무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올해 들어 전 지역으로 확산됐다. 제주의 소나무(해송)숲 면적은 1만 8264㏊로 전체 산림면적 8만 8774㏊의 20.6%를 차지한다. 제주도는 현재 소나무 고사목이 14만~15만 그루에 이르고 연말까지 5만여 그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기성충이 되는 내년 4월 이전에 모두 20만 그루를 베어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달 들어서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국가 지정 명승지까지 번져 방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도 조사결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82호)인 효례·하례천 일대와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 주변 소나무숲이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사람과 동물 발자국 화석 산지(천연기념물 제464호) 일대와 산방산(국가 지정 명승 제77호) 일대, 외돌개(〃제79호) 일대, 안덕계곡 상록수림(〃제98호) 일대에도 번졌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서귀포시 앞바다 문섬·범섬, 서귀포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443호) 일대에서도 고사목이 발생하는 등 문화재지구까지 침범하고 있다. 제주시 산천단 곰솔(천연기념물 제160호)과 수산리 곰솔(〃제441호) 군락지 인근까지 번져 수령 500년이 넘은 아름드리 곰솔을 위협한다. 최재영(조경학) 경주대 교수는 “제주의 울창한 해송림은 제주 경관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며 “방제에 성공하지 못하면 소나무가 멸종해 경관을 망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놀란 제주도는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총력 방제작업에 나섰다. 도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 전담본부를 설치, 지금까지 60여억원을 들여 1만 8000여 그루의 소나무를 베어냈다. 군인, 경찰, 자원봉사 인력까지 지원받아 하루 1000명이 나섰지만 더디기만 하다. 영림단원들은 “방제작업할 때 멀쩡했던 소나무가 10여일 뒤 가 보면 말라 죽어 있다”며 방제작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오름(기생화산)과 비탈 등의 경사지 지형이 많은 제주도 특성상 벌목작업이 쉽지 않은 데다 나무에 깔려 중상을 입는 등 안전사고도 속출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 달부터 감귤 수확기여서 인력 확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는 추가로 50억원을 투입하고 내년에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아 20만 그루를 모두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재선충병 창궐을 두고 ‘천재냐, 인재냐’하는 논란도 불거진다. 산림 전문가들은 지난해 제주를 강타했던 태풍과 올해 2월 한파, 7~8월 가뭄 등 이상기후를 재선충병 확산 원인으로 지목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성주한 박사는 “전체적으로 보면 재선충 피해도 있지만 기상적인 부문과 생육, 환경적 요인도 있다”며 특히 올해 7~8월의 경우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3도 더 높아서 나무가 쇠약해지면서 재선충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라산연구소 신창훈 박사도 “올해 제주는 가뭄으로 매개충 서식여건이 좋아져서 평상시 10마리 나올 게 10배 이상 늘어나 재선충이 확산된 것 같다”며 “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자치단체의 느슨한 방제가 재앙을 자초했다고 지적한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단체장들이 표를 의식해 선심성 사업에만 매달린 결과의 부작용이란 주장이다. 제주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단체장이 관심이 없는 분야는 공무원들도 관심이 없다”며 “단체장들이 너도나도 표를 의식해 선심성 사업에만 매달려 온 게 결국 화를 불러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치제 실시 이후 전국에서 산불 발생이 크게 늘어났듯이 자치단체 차원의 산림정책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단체장 관심사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재선충병 확산은 때아닌 임야 투기 조짐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사한 소나무가 모두 베어지면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투기꾼들이 임야 투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토지주들이 땅값 상승 등을 노리며 악의적으로 재선충병을 퍼뜨린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재선충병에 감염된 임야의 개발 가능성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임야 등은 고사목을 제거하더라도 대체 수목을 심어 산림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올레길이 죽어간다…재선충 확산 ‘소나무 고사길’로

    제주 올레길이 죽어간다…재선충 확산 ‘소나무 고사길’로

    지난 18일 제주올레 16코스. 소나무 숲길이 울창한 애월읍 항파두리 인근에서 만난 올레탐방객 박모(44·대구)씨는 “올레길 주변에 고사한 소나무가 즐비해 깜짝 놀랐다”며 “올레길이 아니라 소나무 고사길이라고 불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서귀포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을 찾은 관광객 박모(66·서울)씨는 “비행기에서 창밖으로 내려다볼 때는 단풍이 일찍 든 줄 알았는데 그게 모두 고사한 소나무여서 놀랐다”며 “소나무 고사목이 아름다운 제주 경관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너도나도 깜짝 놀란다. 제주섬을 벌겋게 물들이는 고사한 소나무 때문이다. 관광객들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다 세계 7대 경관을 자랑한다는 관광의 섬 제주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이다.  긴급 방제에 나선 제주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고사한 소나무가 늘어났지만 이처럼 빠른 속도로 번질 줄은 예상하지 못해서다. 제주도는 ‘매는 나중에 맞겠다. 지금은 총력 방제에 나설 때’라며 중앙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하고, 고사목 제거에 도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재선충병 안전지대였던 제주는 2004년 처음 재선충병이 관찰돼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 이후 거의 사라지는 듯하다 지난해부터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고사한 소나무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올해 들어 전 지역으로 확산됐다.  제주의 소나무(해송)숲 면적은 1만 8264㏊로 전체 산림면적 8만 8774㏊의 20.6%를 차지한다. 제주도는 현재 소나무 고사목이 14만~15만 그루에 이르고 연말까지 5만여 그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기성충이 되는 내년 4월 이전에 모두 20만 그루를 베어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달 들어서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국가 지정 명승지까지 번져 방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도 조사결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82호)인 효례·하례천 일대와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 주변 소나무숲이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사람과 동물 발자국 화석 산지(천연기념물 제464호) 일대와 산방산(국가 지정 명승 제77호) 일대, 외돌개(〃제79호) 일대, 안덕계곡 상록수림(〃제98호) 일대에도 번졌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서귀포시 앞바다 문섬·범섬, 서귀포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443호) 일대에서도 고사목이 발생하는 등 문화재지구까지 침범하고 있다. 제주시 산천단 곰솔(천연기념물 제160호)과 수산리 곰솔(〃제441호) 군락지 인근까지 번져 수령 500년이 넘은 아름드리 곰솔을 위협한다.  최재영(조경학) 경주대 교수는 “제주의 울창한 해송림은 제주 경관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며 “방제에 성공하지 못하면 소나무가 멸종해 경관을 망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놀란 제주도는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총력 방제작업에 나섰다. 도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 전담본부를 설치, 지금까지 60여억원을 들여 1만 8000여 그루의 소나무를 베어냈다. 군인, 경찰, 자원봉사 인력까지 지원받아 하루 1000명이 나섰지만 더디기만 하다. 영림단원들은 “방제작업할 때 멀쩡했던 소나무가 10여일 뒤 가 보면 말라 죽어 있다”며 방제작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오름(기생화산)과 비탈 등의 경사지 지형이 많은 제주도 특성상 벌목작업이 쉽지 않은 데다 나무에 깔려 중상을 입는 등 안전사고도 속출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 달부터 감귤 수확기여서 인력 확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는 추가로 50억원을 투입하고 내년에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아 20만 그루를 모두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재선충병 창궐을 두고 ‘천재냐, 인재냐’하는 논란도 불거진다. 산림 전문가들은 지난해 제주를 강타했던 태풍과 올해 2월 한파, 7~8월 가뭄 등 이상기후를 재선충병 확산 원인으로 지목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성주한 박사는 “전체적으로 보면 재선충 피해도 있지만 기상적인 부문과 생육, 환경적 요인도 있다”며 특히 올해 7~8월의 경우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3도 더 높아서 나무가 쇠약해지면서 재선충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라산연구소 신창훈 박사도 “올해 제주는 가뭄으로 매개충 서식여건이 좋아져서 평상시 10마리 나올 게 10배 이상 늘어나 재선충이 확산된 것 같다”며 “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자치단체의 느슨한 방제가 재앙을 자초했다고 지적한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단체장들이 표를 의식해 선심성 사업에만 매달린 결과의 부작용이란 주장이다.  제주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단체장이 관심이 없는 분야는 공무원들도 관심이 없다”며 “단체장들이 너도나도 표를 의식해 선심성 사업에만 매달려 온 게 결국 화를 불러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치제 실시 이후 전국에서 산불 발생이 크게 늘어났듯이 자치단체 차원의 산림정책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단체장 관심사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재선충병 확산은 때아닌 임야 투기 조짐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사한 소나무가 모두 베어지면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투기꾼들이 임야 투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토지주들이 땅값 상승 등을 노리며 악의적으로 재선충병을 퍼뜨린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재선충병에 감염된 임야의 개발 가능성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임야 등은 고사목을 제거하더라도 대체 수목을 심어 산림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어린이·청소년 책꽂이]

    짜장면 로켓 발사(한윤섭 지음, 윤지회 그림, 문학동네 펴냄) 짜장면, 떡볶이가 로켓에 실려 하늘을 가른다. 성호가 아프리카 친구들을 먹이기 위해 쏘아올린 풍선 로켓이다. 풍선 로켓이 발사에 성공하자 군인 아저씨들이 눈독을 들인다. 성호는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까. 유쾌하고 자유로운 상상력에 우리가 잊고 사는 중요한 가치까지 콕 집어내 건네는 작가의 글솜씨가 믿음직하다. 9000원. 커다란 일을 하고 싶어요(실비 니만 지음, 잉그리드 고돈 그림, 이주영 옮김, 책속물고기 펴냄) 앙리에게 밑도 끝도 없는 고민이 찾아든다. “커다란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다. 대체 커다란 일이 무엇인지 좀처럼 앙리의 마음에 쏙 드는 대답을 찾지 못하는 아빠. 아빠와 앙리의 고민을 따라간 끝에는 ‘소소하지만 숭고한’ 일이 무엇인지 그 해답이 펼쳐진다. 동물원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까? (아베 히로시 글·그림, 햇살과나무꾼 펴냄) 부엉이는 밤에 활동하기 전에 목 운동을 한다. 동굴에 거꾸로 매달려 사는 박쥐도 ‘쉬’를 할 때는 천장에 똑바로 매달린다. 24시간 곁에 있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동물들의 일상을 20여년간 동물원 사육사를 지낸 화가 아베 히로시가 정성껏 쓰고 그렸다. 1만 2000원. 조선 사람 표류기(주강현 지음, 원혜영 그림, 나무를심는사람들 펴냄) 한국판 ‘로빈슨 표류기’, ‘하멜 표류기’도 있다! 아버지 초상을 치르려고 제주에서 배를 띄웠다가 풍랑을 만나 중국 대운하를 지나 베이징까지 가게 된 조선 성종 때 선비 최부, 조선 최초로 필리핀과 마카오를 다녀온 홍어 장사꾼 문순득 등 우리 조상들의 표류기를 인문학자 조강현이 풀어냈다. 1만 1000원.
  • [국감 브리핑] 농협 직원 30년간 2배↑

    지난 30여년간 농가 인구는 4분의1로 감소했지만 농협 임직원 수는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임직원 수 증가에 더해 1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는 직원들도 7명 중 1명꼴이다.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농가 인구는 1980년 1082만명에서 올해 283만명으로 26% 수준이 됐지만 농협 임직원 수는 3만 7511명에서 8만 2208명으로 2.2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평균 농가소득은 3130만원, 농가부채는 2726만원이었으나 농협 계열 주요 6개사 직원 1만 8615명의 약 13.8%에 해당하는 2569명이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사 직원의 명예 퇴직금도 1인당 평균 1억 6322만원에 달했다.
  • 빛을 밝히자 문명이 빛났다

    빛을 밝히자 문명이 빛났다

    인간이 만든 빛의 세계사/제인 브록스 지음/박지훈 옮김/을유문화사/380쪽/1만 5000원 ‘인간이 만든 빛의 세계사’는 인간이 만들어낸 빛이 삶의 양식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살핀 탐사기이자 역사서이다. 18세기까지 사람들이 경험한 빛은 고대 로마시대의 빛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때까지 램프 제작 기술에 별 다른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램프의 밝기를 획기적으로 증진시킨 곳은 18세기 후반 유럽의 연구실이었다. 스위스 과학자 프랑수아 피에르 아미 아르강이 개발한 램프는 이전에 쓰던 램프의 오렌지색에 비해 불빛이 ‘하얗고, 생생하며, 눈부셨다’. 그의 램프는 일반 램프보다 10배나 더 밝아 등대의 항로 표지로 쓰였다.아르강 램프는 너무 밝아 눈이 감당하기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여서 넓적한 운모, 장식용 유리 등으로 불꽃을 가리기 시작했다. 이것이 램프나 전등에 씌우는 갓의 시초였다. 19세기로 접어들면서 영국에서 새로운 조명 수단으로 가스불이 등장했다. 독일 출신의 영국 이민자 프레데릭 앨버트 윈저가 중앙 거점에서 가스를 생산해 관을 통해 가로등, 상업시설, 웨스트민스터의 가정집 등에 가스를 공급했다. 사람들은 가스불을 이렇게 예찬했다. “한여름의 대낮처럼 밝으면서도 달빛처럼 부드러워 눈을 편안하게 했다.” 가스불은 첫선을 보이자마자 런던 전체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사람들은 더 많은 저녁 시간을 여가에 할애하고 돈도 더 썼다. 아이쇼핑이 취미로 자리잡으면서 저녁 시간은 소비자들의 시간으로 탈바꿈했다. 1870년대에 러시아의 발명가 파울 야블로치코프가 전기를 이용한 아크등을 개발했다. 아크등은 너무 밝아서 가로등을 45m 간격으로 배치해도 충분히 거리를 밝힐 수 있었다. 그러나 빛이 지나치게 강렬해 빛의 세기를 낮추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 그렇다면 촛불 10~20개에 맞먹는 빛을 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1802년 영국왕립협회에서 험프리 데이비가 발갛게 달군 백열 필라멘트를 선보이며 백열등 개발의 서막을 열었다. 그리고 77년이 흐른 1879년 12월 31일 밤 미국 워싱턴주 멘로 파크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에디슨이 그의 연구실, 사무실, 집에 설치한 수십개의 백열등을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딸깍’ 스위치를 올리는 소리와 함께 진공 유리구 속에 나타난 빛은 불꽃도 나타나지 않고 달래거나 어를 필요도 없었다. 빛은 더 이상 떨리지도 않고 기울지도 않았고 냄새가 나거나 촛농을 떨어뜨리지도 않았다. 산소를 소모하지도 않았고 공장에서 쓰는 걸레나 건초 더미에 불이 붙을 우려도 없었다. 아이 혼자 불 옆에 있어도 괜찮았다. 백열등의 등장은 사람들의 생활을 혁신적으로 바꿨다. 밤늦게 작업할 수 있고 공부할 수 있고…. 혜택이 셀 수 없이 생겨났지만 부작용도 컸다. 밤늦게까지 일하고 먹고 마시는 ‘노는 문화’는 불면증, 비만 등 현대병을 유발했다. 오늘날은 백열등이 더 환하고 전기를 덜 쓰는 발광다이오드(LED)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하지만 이젠 빛의 홍수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인공조명이 넘쳐나 심신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지경이 됐기 때문이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금요일 늦은 밤, 홍대… 택시 승차거부 최고

    금요일 늦은 밤, 홍대… 택시 승차거부 최고

    택시 승차 거부 적발 건수가 5년 사이 12배 늘어났다. 승차 거부는 승객의 목적지가 요금이 얼마 나오지 않는 단거리이거나 외진 곳이어서 빈 차로 돌아와야 할 것으로 예상될 때 주로 이뤄지며 택시의 각종 위법 행위 가운데 30.6%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높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택시 위법 행위 적발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승차 거부 적발 건수는 2008년 520건, 2009년 2105건, 2010년 5605건, 2011년 5217건, 2012년 6257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지난 8월까지 3452건이 적발됐다. 승차 거부를 당한 시민의 신고 건수는 적발 건수보다 3배 더 많았다. 2010년 1만 5165건, 2011년 1만 5482건, 2012년 1만 6699건이었으며 올해는 지난해 9월까지 1만 1165건이 신고됐다. 하루 평균 42.8건에 이른다. 승차 거부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간대는 0시~오전 2시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신고 건수인 1만 6699건 가운데 32.9%에 해당하는 5493건이 이 시간대에 접수됐다. 다음으로 오후 10시부터 자정이 3092건(18.5%), 새벽 2~4시가 2795건(16.7%)을 차지했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 사이에 승차 거부의 70%가 집중된다는 의미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이 가장 많았다. 4689건으로 전체의 28.1%를 차지했다. 자정에 요일이 바뀐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금요일 늦은 밤 귀가 시간에 가장 많은 승차 거부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어 금요일 15.7%, 일요일 15.2%, 수요일 12.4%, 목요일 12.2%, 화요일 10.2%, 월요일 6.3% 순이었다. 서울에서 승차 거부가 가장 잦은 지역은 마포구 홍대입구로 조사됐다. 지난 한 해 1198건(7.2%)의 신고가 접수됐다. 두 번째가 강남역으로 890건(5.3%)의 신고가 있었다. 다음으로 종로 517건(3.1%), 신촌 437건(2.6%), 여의도 270건(1.6%), 동대문 268건(1.6%), 역삼역 254건(1.5%), 건대입구역 240건(1.4%) 순이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토성 30년 미스터리…‘육각형 구름’ 비밀 풀렸다

    토성 30년 미스터리…‘육각형 구름’ 비밀 풀렸다

    수십 년째 토성에 떠 있는 ‘육각형 구름’에 관한 비밀이 풀렸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30여년 전 보이저 1호가 토성 북반구에서 처음 발견한 육각형 구름은 그동안 천문학자들의 의문을 불러왔다. 하지만 이제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를 통해 그 진실에 접근하게 됐다. 공개된 이미지는 카시니호가 37만 9268마일(약 61만 km) 지점에서 촬영한 것으로, 육각형 구름은 약 1만 5000마일(2만 5000km) 상공에 형성돼 있다. 그 구름의 기하학적 구조는 토성 북반구 주변 음영의 인상적인 변화를 보여준다고 한다. 이는 특이한 ‘상층 기류대’의 영향으로 육면체 구조가 생성된 것이라고 천문학자들은 밝혔다. 카시니호 영상 담당인 앤드루 잉거솔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 박사는 “그 기류는 지구의 허리케인과 매우 유사하므로 이를 소용돌이로 확신하지만, 지구 것보다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즉 육각형 구름은 토성 소용돌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 소용돌이 역시 지구의 허리케인처럼 수증기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토성 대기는 거의 수소로 이뤄져 있지만 지구에서 허리케인이 생성하고 지속되는 과정과 유사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또 토성 소용돌이 역시 지구의 허리케인처럼 중심 눈에 구름이 없거나 매우 적다고 한다. 눈 벽을 형성하는 상층 구름은 지구처럼 밀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하지만 토성 소용돌이는 지구의 허리케인보다 그 규모가 엄청나게 크며 매우 빠른 속도로 지난 수십 년간 계속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구처럼 극소용돌이(극 저기압)가 있는데 시속 530km의 속도로 회전한다. 이는 지구의 허리케인급 바람보다 4배 이상 빠른 것이라고 한다. 한편 카시니호는 1997년 지구를 떠나 2004년 토성 궤도에 안착한 토성 탐사선으로, 태양광이 직접 닿게 된 2009년 8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현대중공업 노조, 강경파 정병모 당선…“힘 있는 노조 되겠다”

    현대중공업 노조, 강경파 정병모 당선…“힘 있는 노조 되겠다”

    강경파와 온건파 간 대결로 펼쳐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강성 노선의 정병모 후보가 온건·실리 성향의 현 노조위원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노조를 표방한 강성 집행부가 선출된 것은 2001년 이후 12년 만이다. 노조는 18일 전체 조합원 1만 8048명(투표자 1만 6864명 93.4%)을 상대로 한 위원장 선거에서 정 후보가 8882표(52.7%)를 얻어 새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현 김진필 위원장은 7678표(45.5%)를 얻는 데 그쳤다. 조합원들이 강성 집행부를 선택한 것은 그 동안 실리 노선의 집행부가 회사 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정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물을 내놓지 못한 데 대한 불만 등이 표심으로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까지 19년째 무파업을 했지만 오히려 노조가 매년 파업을 벌이는 이웃 사업장인 현대차보다도 임금·복지 면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조합원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강성 성향의 군소 조직이 연대한 ‘노사협력주의 심판 연대회의’라는 현장노동조직에서 나온 정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힘 있는 노조가 되겠다”고 조합원들에게 약속했다. 또 “실리노조는 2009년 임금동결, 교섭권 위임에 이어 휴양소 사업에 조합비를 소진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현 집행부를 비판했다. 정병모 당선자는 기본급 중심의 임금인상, 호봉승급분 2만 3000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 임금삭감 없는 정년 60세, 사원아파트 건립, 대학 안 가는 자녀들에게 사회적응기금 제공 등을 공약했다. 이 밖에 작업환경 불량 시 작업중지권 발동, 주·야 교대 근무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야간 1시간 취침시간 신설, 현실성 없는 현 노조집행부의 휴양소 사업 폐기, 정규직 퇴직 시 퇴직자의 1.5배에 해당하는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 채용 등도 제시했다. 정병모 당선자는 “꿈을 꾸면 꿈이지만 실천하면 현실이다”며 “앞으로 험난한 길이라도 변치 않고 나아가고 현장에서 고통받는 조합원들을 위해서도 나아갈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19년 무파업을 기록한 노사화합 사업장으로 평가받는 현대중공업에 새로운 강성 노조가 출범, 앞으로 임단협 과정에서 적잖은 노사갈등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택시 승차거부 토요일·자정~새벽2시·홍대입구 최악

    택시 승차거부 토요일·자정~새벽2시·홍대입구 최악

    택시 승차거부 적발 건수가 5년 사이 1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승차거부는 승객의 목적지가 요금이 얼마 나오지 않는 단거리이거나, 외진 곳이어서 빈차로 돌아와야 할 것으로 보일때 주로 이뤄지며, 택시의 각종 위법행위 가운데 30.6%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높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택시 위법행위 적발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승차거부 적발 건수는 2008년 520건, 2009년 2105건, 2010년 5605건, 2011년 5217건, 2012년 6257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지난 8월까지 3452건이 적발됐다.  승차거부를 당한 시민의 신고 건수는 적발 건수 보다 3배 더 많았다. 2010년 1만 5165건, 2011년 1만 5482건, 2012년 1만 6699건이었으며, 올해는 지난해 9월까지 1만 1165건 신고됐다. 하루 평균 42.8건에 해당한다.  승차거부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간대는 0~2시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신고 건수인 1만 6699건 가운데 32.9%에 해당하는 5493건이 이 시간대에 접수됐다. 다음으로 오후 10시부터 자정이 3092건, 18.5%, 새벽 2~4시가 2795건, 16.7%를 차지했다.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 사이에 승차거부의 70%가 집중된다는 의미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이 가장 많았다. 4689건으로 전체의 28.1%를 차지했다. 이어 금요일 15.7%, 일요일 15.2%, 수요일 12.4%, 목요일 12.2%, 화요일 10.2%, 월요일 6.3% 순이었다.  서울에서 승차거부가 가장 잦은 지역은 마포구 홍대입구로 조사됐다. 지난 한해 1198건(7.2%)의 신고가 접수됐다. 두번째가 강남역으로 890건(5.3%)의 신고가 있었다. 다음으로 종로 517건(3.1%), 신촌 437건(2.6%), 여의도 270건(1.6%), 동대문 268건(1.6%), 역삼역 254건(1.5%), 건대입구역 240건(1.4%), 명동 224건(1.3%), 종각역 202건(1.2%) 순이었다.  김 의원은 “서울시는 일반 택시 기본요금을 24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렸지만 승차거부에 대한 승객들의 불만은 여전히 높다”며 택시의 서비스 개선을 주문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롯데마트 생필품 ‘통큰 할인’

    롯데마트가 롯데쇼핑 창사 34주년을 맞아 800억원어치의 생필품을 최대 50% 깎아주는 파격 행사를 연다. 1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열리는 행사는 평소 전단행사보다 규모가 3배가량 크다. 삼겹살, 굴비, 욕실 변기 등 1000여종의 상품이 선보인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100g)은 정상가보다 40% 싼 1100원에 판매한다. 롯데·신한·삼성카드로 결제하면 20%를 추가 할인받아 880원에 살 수 있다. 국내산 굴비(30마리·2.1㎏)는 반값인 1만 9800원에 판매하며 물량도 평소보다 4배 많은 100t이 준비됐다. 욕실 전문업체와 제휴해 양변기를 교체해 주는 이색 서비스도 선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사와 결혼으로 집 꾸미는 수요가 늘어나는 가을철을 맞아 알뜰하고 간편하게 변기를 교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나오는 상품은 대림바스의 대형 양변기로 배송과 교체, 폐변기 수거를 포함한 모든 서비스를 14만 9000원에 제공한다. 같은 품질의 브랜드 상품 시공비와 비교하면 40% 정도 저렴하다. 모두 2만개가 준비됐으며 31일까지 보름 동안 롯데마트 전국 95개점에서 신청할 수 있다. 남원·여수·통영점과 빅마켓 등 일부 점포는 제외된다. 23일까지 롯데카드로 7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잘풀리는집 3겹 롤티슈(9개)’를 사은품으로 준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백화점의 정기세일에 버금가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파격적인 가격으로 고객만족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인천공항 임대료수익 빵빵…이용객은 고물가에 깜짝

    인천공항 임대료수익 빵빵…이용객은 고물가에 깜짝

    연간 이용객 4000만명을 돌파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입점업체에 적용하는 높은 임대료가 공항 이용객들의 식음료 가격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내외 식당·카페·약국에서 파는 주요 품목과 이들 품목의 서울 시내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동일한 상품의 가격 차가 현격히 큰 것으로 드러났다. 공항공사 측은 입점한 상업시설의 임대료를 지난 2010년 이후 3년간 28.3%(임대료 총액 기준)나 올렸는데 임대료 부담이 결국 일반 국민들이 구매하는 식음료 가격으로 떠넘겨졌다는 지적이다.  코카콜라 캔(355㎖)은 시중가격이 1000원인 반면 인천공항 내 푸드스퀘어에서 2000원에 팔렸다. 2000원인 소화제(판크라인)·감기약은 공항내 약국에서 3000원에 판매됐다. 지사제(베로나에프)는 판매가 2000원 짜리가 공항 내에서 2배인 4000원에 팔렸다.  한 줄 1500원인 야채김밥은 3000원, 돈까스는 8000원짜리가 1만 2000원, 자장면은 4000원이 7500원, 된장·김치찌개는 6000원에서 1만원으로 가격표가 올라갔다. 한 그릇에 6000원인 육개장은 공항 식당에선 8000원을 주어야 먹을 수 있었다. 공항공사 측은 대형 쇼핑몰·운동 경기장 등에 흔히 설치되는 자동판매기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의원실에 따르면 인천공항 운영수익 중 착륙료·여객공항이용료 등 항공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시설임대료 등 비항공수익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항공수익 비중은 2009년 34.9%, 2012년 36.5%, 올해(6월 현재) 36.1%로 절반이 채 되지 않은 반면, 비항공수익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공항 내 상업시설 임대료 역시 매년 증가추세다. 신라·롯데 면세점 등을 비롯해 아모제·SK네크웍스(주)워커힐, 파리크라상 등 식음료업체 임대료는 2010년 5900억원에서 지난해 7700억원으로 28.3% 증가했다.  강 의원은 “공항 측이 운영 경쟁력을 통한 본연의 수익창출보다 비교적 쉬운 임대사업에 치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높은 임대료 때문에 입주업체들이 상품 가격을 올리고 결국 공항을 이용하는 국민들이 봉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2013 국정감사] SKⅡ·시슬리 ‘폭리 화장품’

    [2013 국정감사] SKⅡ·시슬리 ‘폭리 화장품’

    ‘명품 화장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누리는 수입 화장품·향수들이 통관가격 대비 시중가를 최고 6.5배까지 높게 책정하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이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08~2012년 수입화장품 표준 통관실적’, ‘2012년 수입화장품·향수 수입현황’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해외 브랜드 업체와 수입 에이전시들이 적게는 3.1배에서 최고 6.5배까지 소비자 가격을 뻥튀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 일본산 화장품인 ‘SKⅡ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215㎖)는 통관가격이 4만 7000원이었지만 시중에선 4배 높은 19만 9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키엘 울트라 페이셜 크림’(125㎖)은 8700원짜리 제품이 서울 시내에서 3만 9000원에 판매돼 4.2배 격차가 났다. 수입 원가가 5만 3000원인 ‘시슬리 에멀전 에꼴로지끄’(125㎖)는 시중에선 22만원의 가격표가 책정돼 3.9배 차이를 보였다. ‘에그팩 비누’으로 알려진 ‘빅토리아 스웨덴 에그화이트 페이셜 솝’은 3400원에 수입된 뒤 5.8배나 높은 2만 1400원에 팔렸다. 수입 향수의 경우 가격 차이가 더욱 컸다. 지난해 기준 수입액 1위(143만 달러)를 기록한 향수 ‘랑방 메리미’(30㎖)는 수입 원가가 1만 3900원에 불과했지만 일반 매장에선 6만 5000원으로 4.4배 차이가 났다. 이탈리아 향수인 ‘불가리 옴니아 아메시스트 오드트왈렛’(40㎖)은 통관가격 1만 4000원짜리 제품이 백화점에서 9만원에 유통되고 있었다. 5.7배 폭리를 취한 셈이다. ‘헤라 지일 오드퍼퓸’(40㎖)은 5700원에서 4만원으로 가격이 6.5배 뛰었다. 샤넬 코코 마드므와젤 오프퍼퓸’(100㎖)은 3만 8000원에서 19만 3000원으로 4.7배 비쌌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인칸토 참스 오드트왈렛’(30㎖)은 5배, ‘베라왕 플라워 프린세스’(30㎖) 향수는 4.8배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최근 5년간 화장품 수입 실적은 2008년 7831억원에서 지난해 1조 1116억원으로 35.9% 늘어나는 등 계속 급증 추세다. 김 의원은 “수입 화장품 선호도가 갈수록 커지면서 인기 모델을 동원한 수입 화장품의 마케팅·광고 비용이 고스란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며 업체들의 폭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수입화장품 가격 최소 3~4배 뻥튀기

    수입화장품 가격 최소 3~4배 뻥튀기

    명품 화장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누리는 수입 화장품·향수들이 통관가격 대비 시중가를 최고 6.5배까지 높게 책정하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이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08~2012년 수입화장품 표준 통관실적’ ‘2012년 수입화장품·향수 수입현황’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해외 브랜드 업체와 수입 에이전시들이 적게는 3.1배에서 최고 6.5배까지 소비자 가격을 뻥튀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 일본산 화장품인 ‘SKⅡ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215㎖)’는 통관가격이 4만 7000원이었지만 시중에선 4배 높은 19만 9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키엘 울트라 페이셜 크림(125㎖)’은 8700원짜리 제품이 서울 시내에서 3만 9000원에 판매돼 4.2배 격차가 났다. 수입 원가가 5만 3000원인 ‘시슬리 에멀전 에꼴로지끄(125㎖)’는 시중에선 22만원의 가격표가 책정돼 3.9배 차이를 보였다. ‘에그팩 비누’으로 알려진 ‘빅토리아 스웨덴 에그화이트 페이셜 솝’은 3400원에 수입된 뒤 5.8배나 높은 2만 1400원에 팔렸다.  수입향수의 경우 가격 격차가 더욱 컸다. 지난해 기준 수입액 1위(143만달러)를 기록한 향수 ‘랑방 메리미(30㎖)’는 수입 원가가 1만 3900원에 불과했지만 일반 매장에선 6만 5000원으로 4.4배 차이가 났다.  이탈리아 향수인 ‘불가리 옴니아 아메시스트 오드트왈렛(40㎖)’은 통관 가격 1만 4000원짜리 제품이 백화점에서 9만원에 유통되고 있었다. 5.7배 폭리를 취한 셈이다. ‘헤라 지일 오드퍼퓸(40㎖)‘은 5700원에서 4만원으로 가격이 6.5배 뛰었다. 샤넬 코코 마드므와젤 오프퍼퓸(100㎖)’은 3만 8000원에서 19만 3000원으로 4.7배 비쌌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인칸토 참스 오드트왈렛(30㎖)’은 5배, ‘베라왕 플라워 프린세스(30㎖)’ 향수는 4.8배의 가격 격차를 보였다.  최근 5년간 화장품 수입실적은 2008년 7831억원에서 지난해 1조 1116억원으로 35.9% 늘어나는 등 계속 급증 추세다. 김 의원은 “수입화장품 선호도가 갈수록 커지면서 인기모델을 동원한 수입 화장품의 마케팅·광고 비용이 고스란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며 업체들의 폭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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