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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SA, 지구 사촌뻘 행성 발견

    태양계 밖에서 지구와 유사한 행성이 발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연구팀이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지구와 닮은 사촌 행성을 발견했다고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지에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구에서 약 500광년 떨어진 ‘케플러-186’계에 속한 ‘케플러-186f’행성은 지름 약 1만 4000㎞로 지구의 1.1배 수준이며, 덥지도 춥지도 않아 인간이 거주하기에 적당한 온도를 갖추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거 가능한 지역을 뜻하는 ‘골디락스 영역’에 속한다. 표면도 지구와 마찬가지로 암석과 물로 구성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365일마다 한 바퀴 도는 것과 달리, 케플러-186f는 태양 역할을 하는 적색왜성을 130일마다 돈다. 이 적색왜성은 태양보다 작고 온도가 낮으며 어둡다. 따라서 케플러-186f가 받는 빛 에너지도 3분의 1에 불과하다. 이 행성이 정오일 때 밝기는 지구의 일몰 한 시간 전 수준이다. 케플러-186계에는 케플러-186f 외에도 4개 행성이 더 존재한다. 토머스 바클레이 나사 에임스연구센터 연구원은 “이 행성은 지구의 쌍둥이보다는 사촌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교황이 간다, 축복·고난의 길

    교황이 간다, 축복·고난의 길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 방한해 찾는 곳은 ‘한국 천주교의 축복과 고난’을 상징한다. 서울을 빼고는 모두 충청 지역이다. 한국 첫 신부의 탄생지, 순교자의 땅, 국내 최대 ‘빈자들의 보금자리’가 그곳이다. 198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에 교황을 맞이하는 천주교와 정부, 자치단체는 분주하다. 성대하게 맞고 싶지만 교황의 소박하고 검소한 인품에 누가 될까, 특정 종교가 아닌 국가적 경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다른 교계의 반발이 있을까 등이 교차하면서 고민도 깊어진다. 교황의 동선은 6월 초 결정될 예정이나 방문지와 활동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 ●‘한국의 베들레헴’ 솔뫼성지 지난 15일 낮 충남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 솔뫼성지로 들어가자 이름대로 높이 10m 안팎의 소나무들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한쪽에는 기와집인 김대건(1821~1846) 안드레아 신부 생가가 있다.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부다. 공원처럼 여유로우면서도 동상, 성당 등이 있어 성스럽다. 김대건 신부와 증조부 김진후, 아버지 김제준까지 모두 순교해 ‘한국의 베들레헴’으로 불리는 성지다. 대전 전민동에서 온 박계영(44·여)씨는 “교황이 온다고 해서 성당 신도들과 함께 찾았다”면서 “둘러보니 천주교가 탄생하고 수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데여서 교황이 방문한다는 걸 알겠더라”고 말했다. 교황은 8월 15일 합덕성당, 신리성지와 함께 솔뫼성지를 방문한다. 이곳에서 교황은 김대건 신부 생가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이용호 솔뫼성지 신부는 “교황이 어린이들을 좋아해 주변에 사는 아이들 200~300명을 초청할 생각이다. 장애아들도 교황의 은총을 받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또 8월 10~17일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에 참가하는 청년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이 대회에는 아시아 22개국 6000여명이 참가한다. 신자 등 5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당진시 합덕읍 합덕리에 합덕성당이 있다. 솔뫼·신리성지 일대가 한국 천주교의 최대 신앙공동체 마을임을 안 퀴를리에 신부가 1890년대 지은 성당이다. 퀴를리에 신부는 모국인 프랑스에서 돈을 들여와 이곳 땅 약 165만㎡(50만평)를 사들여 성당을 짓고 소작을 줬다. 김영구 당진시 문화관광과장은 “소작에서 나온 돈은 서울 명동성당 건립을 지원하고 아산 공세리성당 등 여러 성당의 건립비를 대는 자금줄이었다”면서 “이들 성당이 모두 고딕식으로 지어진 것도 이런 연유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인근 합덕읍 신리성지는 초창기 신자와 순교자를 끊임없이 배출했다. 정조에게 ‘온통 천주학에 물이 들었습니다’라고 보고했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마을이다. 1866년 순교한 손자선과 제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가 살던 초가가 있고 무명의 순교자들 무덤도 있다. 김동겸(36) 신리성지 신부는 “삽교천 물이 들어오는 예산 여사울에서 천주교가 시작돼 당시 국내에서 가장 큰 천주교 신앙공동체를 형성했던 곳”이라고 말했다. ●신자 배출한 신리성지·최대 순교지 해미성지 당진이 신자를 배출한 곳이라면 충남 서산시 해미는 지역 최대 학살터다. 해미읍성 병영은 해안 수비를 명목으로 한 독자 처형 권한이 있어 1801년 신유박해부터 80여년간 신자 수천명을 잡아들여 마구 죽였다. 해미성지는 학살에 지친 관헌이 신자들을 생매장한 터다. 신자들의 ‘예수 마리아’ 외침을 ‘여수머리’로 잘못 들은 주민들이 여숫골로 이름 붙였다. 백성수(64) 해미성지 신부는 “병인박해 때 생매장된 신자 1000여명 중 130여명만 이름이 밝혀지고 나머지는 전부 무명”이라며 “어린이 유골도 많다”고 학살의 참혹함을 전했다. 교황은 8월 17일 생매장 순교자들의 치아와 머리카락이 있는 전시관 앞에서 기도한다. 대성당에서 아시아 각국 주교 100여명과 함께 주교회의를 열고 점심을 한다. 백 신부는 “메뉴로는 생강한과 등 서산 고유의 것과 한우불고기 등을 생각하고 있으며 무더울 때여서 비빔밥도 고민 중”이라며 “해마다 14만명 안팎이 찾는데 올해는 교황 방문 덕인지 가을철 예약까지 미리 들어오는 게 예년과 다르다”며 웃었다. 교황은 오후 4시 30분 해미읍성으로 옮겨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집전한다. 읍성까지의 1.2㎞ 길은 무개차로 이동한다. 읍성 남문 앞에는 벌써 교황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폐막 미사는 바티칸과 미국 CNN을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되며, 1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미읍성은 교황 방문 소식이 전해진 뒤 방문객이 주말 1만명 등 두배 가까이 늘었다. 서천 주꾸미축제장 등을 찾았다 읍성에 들른 단체 여행객이 가이드에게 천주교 박해 얘기를 듣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주민 조기호(64)씨는 “이웃들도 ‘교황 덕에 전 세계에 알려져 해미가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들떠 있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웃음꽃 핀 빈자들의 보금자리 꽃동네 앞서 16일에는 충북 음성군 맹동면 인곡리 꽃동네를 방문한다. 어려운 이웃 2100명이 집단 거주하는 한국 천주교 최대의 종합 사회복지시설이다. 교황은 이곳에서 3시간 동안 머물고 수도자 3000여명과 저녁 기도를 한다. 신자들과 간담회도 한다. 꽃동네는 요즘 웃음이 넘친다. 17년째 사는 박미자(53)씨는 “교황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고 하니 가슴이 설렌다. 선물하려고 자수를 뜨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마테오(53) 수사는 “교황 방문을 계기로 꽃동네 정신이 지구촌 곳곳에 전파돼 많은 사람이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자체 ‘교황 브랜드화’ 나서 해당 자치단체는 교황 밥상과 떡, 교황 거리, 교황 핸드프린팅 및 포토존, 교황 성지순례화, 교황이 머문 방 등 교황을 브랜드화하려고 애쓴다. 충남 청양군은 최근 천주교 대전교구를 찾아가 최양업 한국 2호 신부의 고향이란 점을 들어 교황이 무명 순교자들이 묻힌 화성면 다락골 줄무덤을 방문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교황을 맞기 위한 시·군의 각종 편의시설 지원 요구도 쏟아진다. ‘신리성지 진입로를 4차선으로 넓혀 달라’, ‘합덕성당 앞쪽 땅을 매입해 주차장을 만들어 달라’, ‘방문지 앞 논밭을 매립해 헬기장으로 쓸 수 있게 해 달라’ 등이다. 기자와 함께 교황 방문 장소를 둘러본 송석두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교황이 순교성지를 찾는 건 영적 가치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필요한 사업비는 지원하겠지만 그분의 소박하고 검소한 인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정부 생각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글 사진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혼자 아이 키우는 청소년 70% 학업 중단

    자녀를 둔 청소년 한부모(24세 이하) 10명 중 7명이 학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은 월평균 총수입이 50만원 미만으로 빈곤했고 10명 중 6명은 정부지원금에 의존해 생활했다. 또 10명 중 3명은 한부모가정 출신으로 빈곤뿐 아니라 가구 유형이 대물림되는 현상이 엿보였다. 김지연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 데이터를 재가공해 분석한 ‘청소년 한부모의 생활실태 및 자립지원 방안’ 보고서에서 18일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24세 이하 청소년의 분만 건수는 매년 2만건을 넘고 있다”면서 “최근 10년 동안 청소년이 낳은 출생아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소년 한부모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공식적인 정부 통계는 없지만, 201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1만 5000여 가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한부모 대상 정부 정책으로는 여성가족부의 자립지원사업이 있는데, 2010년 1222가구에서 2011년 1620가구, 2012년 1831가구로 늘고 있다. 청소년 한부모들은 정규 학교 외에 진로직업교육과 훈련에서도 배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직업교육을 받은 비율은 28.6%였다”면서 “나이가 어릴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영유아기 자녀가 있을수록 청소년 한부모의 직업훈련 경험이 낮았다”고 평가했다. 또 한부모가족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청소년 10명 중 2명만 퇴소한 뒤 원래 가정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답해 시설에서 나간 뒤 주거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결국 청소년 한부모의 자립을 위해서는 포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김 연구위원은 결론 내렸다. 임신, 출산, 양육의 생활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아이를 입양시키는 청소년 미혼모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습권 보장과 취업과 연결되는 직업교육 체계도 자립에 중요하다고 한다. 또 시설 중심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자립지원 체계가 개편되어야 한다고 김 연구위원은 제안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월호 무게 화물 포함 1만t 넘어…무게·크기 때문에 침몰 진행으로 선체 수색 어려워

    세월호 무게 화물 포함 1만t 넘어…무게·크기 때문에 침몰 진행으로 선체 수색 어려워

    ‘세월호 무게’ ‘세월호 크기’ 세월호가 무게 때문에 해저 밑바닥으로 침몰이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돼 선체 수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과 해경 관계자는 18일 오후 전남 진도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을 상대로 브리핑을 하고 “배 무게가 6천t이었는데 화물 등으로 1만t이 넘는다. 머물러 있으면 땅이 단단해도 내려가게 돼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배가 하루하루 갈수록 조금 더 해저 쪽으로 내려간다”며 “선수가 약간 더 해저 쪽으로 내려갔는데 땅이 침하 중이다. 1만t짜리가 누르면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기를 주입하면 부양력이 생기지만 배가 워낙 커 이 정도 공기 주입으로는 부양되지 않는다”며 “정조 시간 잠시 멈추는데 20∼30분이 안된다. 조류가 너무 강해 잠수부가 한꺼번에 들어가지 못하고 한 군데씩 줄을 치고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수습되는 시신에 대해서는 “선내가 아닌 통로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루 4차례의 수류 등으로 흐르는 바닷물에 의해 흘러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곡의 바다… 대답 없는 아이들

    통곡의 바다… 대답 없는 아이들

    승객 475명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꼬박 하루가 지난 17일 오전 8시 58분쯤. 청춘(靑春)보다 푸릇한 아이들을 통째로 삼킨 전남 진도 앞바다는 얄밉도록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아이들이 숨죽여 떨고 있을지도 모를 진도 바다엔 부슬비가 오락가락했고 바람은 차가웠다. 세월호의 앞머리만 야속하게 도드라진 채 그곳이 좌초의 현장이란 사실을 알릴 뿐, 배 안 어딘가에 남아 있을 아이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전날 밤샘 수색 작업에 이어 이날 오전 일찍부터 잠수 인력 500여명과 특수장비가 투입돼 선체 수색이 진행됐지만 세월호 주변만 맴돌 뿐이었다. 취재진 40여명을 태운 해경 P106정(90t급)은 이날 오전 7시 24분 전남 진도 쉬미항에서 사고 지점을 향해 출발했다. 1시간 20분쯤 지났을까. 세월호가 좌초된 지점에 도착했을 때 부슬비는 잠시 멎고 바람만 강하게 불고 있었다. 온도는 14.2도에 시정거리는 9200m 수준. 해상의 상황은 흐린 날씨치고는 구조 작업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바다 밑 상황이었다. 조류가 세고 배 안에서 물이 도는 ‘와류’까지 생겨 잠수부가 투입되기엔 어려운 상황이었다. 세월호 주변 바다의 파고 역시 오전 10시 0.6m에서 오후 2시엔 최대 1.2m로 2배 수준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구조 작업에 투입된 잠수요원은 해경(283명)·해군(229명)·소방(43명)을 포함해 총 555명이다. 수색 작업에 나선 구조선만 140여대다. 독도함(1만 4000t급)도 탐색구조단을 설치해 해상 탐색 및 구조 작전을 펼쳤고 청해진함(3200t), 평택함(2400t) 등 함정 26척도 구조 활동에 투입됐다. 그러나 세월호 주위 움직임은 고요하기만 했다. 취재진을 태운 해경정이 세월호 주위를 두 바퀴가량 돌며 상황을 지켜볼 동안 해경특공대 잠수부를 태운 고무보트 수십 대가 현장을 오갈 뿐 잠수부가 바다에 뛰어드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헬기도 세월호 주위를 날아다니며 사고 현장을 살피고 있었지만 구조 작업에 뚜렷한 진척은 없었다. 해경의 리브보트(고무 구명보트)와 민간 어선도 여객선 주변을 돌며 혹시 모를 실종자 발견에 대비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물 위에 드러나 있는 세월호의 뱃머리는 지난 16일보다 더 낮아진 상태였다. 오전에 물이 들어올 때여서 더 낮게 보인 것이다. 뱃머리에는 둘레 20m가량의 주황색 펜스를 둘러 세월호에서 흘러나오는 부유물과 시신들이 떠내려가지 못하도록 했지만, 이미 유류품 등을 거둬들인 상태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가방 등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세월호 뱃머리 주변에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실종자들의 가족과 구조대원을 태운 해경 P91정(50t)이 최대한 근접하기도 했다. 기상 환경 악화로 잠수부가 투입될 수 없다는 정부 측 발표에 의심을 품고 직접 현장에 나온 이들이었다. 매서운 바닷바람에 푸른색 모포로 추위를 달래고 있었지만, 자녀를 애타게 찾는 마음까지 달랠 수는 없었다. 무심한 바다를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오열하는 가족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가를 적셨다. 진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연안 여객선 안전관리 비상… 뱃길 관광 예약 취소로 울상

    연안 여객선 안전관리 비상… 뱃길 관광 예약 취소로 울상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연안을 운항하는 여객선과 유람선의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관계 기관은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또 행락철을 맞아 뱃길을 이용한 수학여행과 해상관광 예약이 잇따라 변경·취소되면서 관광업계가 울상이다. 17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 지방항만청, 지자체는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울산, 부산, 제주 등을 운항하는 연안 여객선 및 유람선에 대한 안전점검을 긴급하게 벌이고 있다. 울산의 경우 남구와 해경, 지방항만청 관계자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이 16일 유람선인 고래바다여행선(550t급·정원 399명)의 승선객 출입문과 윈드라스(밧줄 장비), 자동조타장치, 선박식별장치, 레이더 상태 등을 점검하고 승객용 구명조끼 580개와 구명부환 64개, 구명뗏목(25인승) 8대, 구명부기(12인) 17개 등의 정상작동 여부도 점검했다. 2010년 건조된 고래바다여행선은 수·목·토·일 주 6회에 걸쳐 울산 앞바다 34마일(약 54.7㎞)을 3시간 동안 운항한다. 부산해경도 16일 부산~제주 구간을 운항하는 여객선 서경 파라다이스호를 점검한 데 이어 이날 서경 아일랜드호를 안전 점검했다. 해경은 항만청, 한국선박기술공단, 한국선급 등과 공동으로 18일부터 누리마루호를 포함한 여객선 3척과 팬스타 크루즈·티파니21 등 연안 유람선 14척 등의 항해 장비와 인명구조 장비, 기관시설 및 운항장비 등을 긴급 점검하고, 비상상황 대비 훈련도 할 예정이다. 통영·장승포·삼천포 등 3개 여객터미널에서 13개 항로에 걸쳐 22척의 여객선을 운항 중인 경남도 여객선 안전점검에 들어갔고, 충주호 13척과 칠성호 4척 등 17척의 유람선을 운항 중인 충북도도 긴급 점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로 제주도와 울릉도를 운항하는 뱃길 관광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행락철을 맞아 제주도와 울릉도는 관광객 특수를 기대했었다. 실제로 제주도와 가까운 전남지역의 경우 배편으로 수학여행을 추진하던 학교를 비롯해 모두 18개교가 수학여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전남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제주 뱃길 수학여행이 많다. 또 울산 H 여고는 2학년생 380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20일부터 23일까지 뱃길을 이용한 제주도 수학여행을 추진했으나 이번 사고로 전면 취소했다. 울산지역 D 초등학교 2곳도 배편으로의 제주도 수학여행을 취소했다. 충북 충주의 한 고등학교는 항공편으로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간 뒤 배로 마라도관광을 할 계획이었으나 취소했다. 충북 보은의 한 고등학교도 거제도에서 배로 가는 외도 관광을 취소했다. 광주·전남·경기·대전·충남 등 전국 대부분 교육청도 뱃길을 이용한 수학여행을 재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줄어드는 제주 뱃길 수학여행에 악재가 생긴 것이다. 3∼4월 제주 뱃길을 이용한 수학여행단은 2010년 4만 3000여명에서 2011년 3만 2000명, 2012년 2만 8700여명 등으로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1만여명의 수학여행단이 제주 배편을 예약했지만, 이번 사고로 대규모 취소 사태까지 우려된다. 울릉군도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 50만명(지난해 41만 5000여명)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예전에도 여객선 사고가 발생할 때면 여객선 이용 기피 현상이 두드러져 울릉도 관광객이 감소했다”면서 “특히 이번 사고는 워낙 대형 사고이다 보니 후유증이 엄청나게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19) 동물원 폐장과 입장료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19) 동물원 폐장과 입장료

    모름지기 동물원은 조금 시끌벅적해야 제맛이다. 겨울철 우리네 동물원 풍경은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50일이나 쉬었다. 다행히 벚꽃이 꽃망울을 막 터뜨리기 시작한 4월 4일 재개장해 참 좋았다. 역사적으로 동물원이 문을 닫게 된 경우는 1, 2차 세계대전 같은 전쟁 탓이다. 6·25전쟁 때는 서울이 포격을 맞아 창경원이 폐장했다. 아프가니스탄 내전 땐 카불을 점령한 탈레반 병사 1명이 용기를 뽐내려고 사자 우리에 뛰어들어 격투를 벌이다 중상을 입고 죽자 그 형이 복수심에 불타 수류탄을 터뜨리는 바람에 사자의 두 눈이 실명했는데 담당 사육사는 끝까지 사자를 지켜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다. 1971년 개장한 이라크의 바그다드 동물원은 80만 9371㎡(24만 4835평) 면적에 동물 1000여 마리를 보유했던 곳이다. 2003년 미국과 벌였던 2차 걸프전 때 공습을 받아 35마리만 목숨을 지켰다. 사람들은 식량난 탓에 동물을 잡아먹기도 했다. 오랜 역사를 지녔다고 꼭 좋은 동물원인 것은 아니다. 1891년 개원한 이집트 카이로 기자 동물원은 한때 세계 최고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제는 딴판이다. 자연 서식지와 비슷하게 친환경적으로 조성됐으며 이집트 고유의 야생동물도 400종을 웃돌았지만 2004년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 회원 자격을 잃었다. 연회비를 내지 못한 데다 WAZA 감독자들의 권고 사항을 깔아뭉갰기 때문이다. 서울동물원은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고객을 맞았다. 전쟁이 아닌 다음에야 문을 닫는 일이 커다란 사건으로 여겨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더러는 동물원의 합리적 운영을 위해 문을 닫는다. 예컨대 일본의 경우 월요일에 휴장하는 동물원이 숱하다. 주말에 많은 시민이 다녀간 다음 날인 월요일엔 동물 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인원만 출근해 청소 및 사료 급여, 행동 관찰 등의 기본 업무를 본다. 유럽이나 북미 지역 대도시에 있는 대규모 동물원 가운데엔 크리스마스나 새해 첫날 휴장하는 곳도 있다. 겨울철 관람객이 없으면 폐장한 것처럼 을씨년스럽다지만 해외의 경우 꼭 그렇지도 않다. 미국 클리블랜드·콜럼버스·브룩필드·털리도·신시내티·브롱크스, 캐나다 토론토·캘거리 동물원은 모두 서울동물원과 비슷한 기후대에 있지만 멋진 실내 전시장을 둔 선진 동물원이다. 실내체육관 같은 거대한 온실에 아마존의 열대우림을 멋지게 재현함으로써 동물 전시 효과를 극대화한다. 바깥은 영하 15도 이하로 춥고 30㎝의 눈이 쌓였지만 동물원 실내 전시장은 27도를 웃도니 관람객은 금세 반팔 차림으로 바꿔야 한다. 다행히 충남 서천군에 자리한 국립생태원이 이런 개념을 살려 스위스 취리히 동물원을 벤치마킹했다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올해로 서울대공원 개원 30주년이다. 우리나라도 멋진 열대우림이나 아시아 정글을 한겨울에도 보여주는 실내 전시관 하나쯤 갖춰야 할 때다. 시설 개선과 관련해 입장료 문제도 떠오른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같은 문화시설 요금과 견줘 현실화해야 한다. 동물원 관계자끼리 만나면 으레 던지는 질문이 있다. 입장료가 얼마인지부터 동물 보유 현황, 직원 수, 연간 입장객에 대한 것이다. 서울동물원의 입장료가 성인 기준 3000원이라고 말하면 방대한 시설에 비해 너무 싸다며 놀란다. 해외 동물원의 입장료는 덴마크 코펜하겐 3만원, 스위스 취리히 2만 6000원, 영국 런던 4만 1000원, 오스트리아 쇤브룬 2만 3000원, 일본 우에노 6000원, 요코하마 6000원, 홋카이도 8000원, 싱가포르 2만 3000원, 미국 호글 1만 2000원, 샌디에이고 4만 6000원, 애니멀킹덤 9만 7000원, 캐나다 토론토 2만 1000원, 캘거리 2만 1000원이다. 물론 모든 동물원이 입장료를 받진 않는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 세인트루이스 동물원, 시카고 링컨파크는 무료다. 수익성보다 공익성을 앞세운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이 입장료를 받지 않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경우 자국민에게는 값싸게, 외국 관광객에게는 10배 이상 받기도 한다. 입장료를 올린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닐 것이다. 해외 선진 동물원을 보면서 참 부러웠던 것은 기부문화다. 기업이든 단체든 개인이든 동물원에 여러 형태로 기부하고 참여한다. 정유회사 ‘셸’이나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의 기업이 동물사를 짓는 데 기부하거나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의 종 보전 활동기금을 내거나 동물원 벤치 또는 가로등을 설치해 준다거나 하는 형태다. 서울동물원과 자매결연 관계에 있는 타이완 타이베이 동물원 자이언트판다 전시관 또한 재벌인 신광그룹이 기부한 것이다. 지난해 7월 6일 위안위안이라는 어미 판다가 출산한 위안짜이라는 새끼 판다의 앙증맞은 모습을 실시간으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는가 하면 기념품점에선 관련 인형이나 사진 등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어경연 서울대공원 동물연구실장 vetinseoul@seoul.go.kr
  • 배에 구멍 뚫어 위치 바로잡는 게 관건

    배에 구멍 뚫어 위치 바로잡는 게 관건

    침몰한 세월호 인양 작업이 18일에야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그러나 선박이 크고 사고 해역의 수심이 깊을 뿐 아니라 조류도 거세 완전 인양까지는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인양 작업에 투입될 대우조선해양 대우3600호(3600t급), 삼성중공업 삼성2호(3600t급), 해양환경관리공단 설악호(2000t급) 등 해상 크레인 3척이 18일 오전과 오후 사고 현장에 도착할 전망이다. 그러나 세월호 인양 작업은 사건의 시급성과 달리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세월호는 국내에서 운항하는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인 6825t급 대형 선박이다. 2010년 침몰한 천안함 1220t급보다 5배 이상 무게가 더 나간다. 천안함은 당시 선체가 두 동강 나 인양 작업 때 중량 부담도 절반으로 감소했지만 세월호는 선체가 온전한 상태여서 인양 작업에 더욱 어려움이 예상된다. 구난인양업계는 세월호 내 화물·자동차 무게와 선박 내 들어찬 물의 무게까지 합하면 중량이 1만t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3000t급 크레인 3~4척이 균등한 힘으로 세월호를 들어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침몰 지점의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른 점도 인양 작업에 커다란 걸림돌이다.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해역은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해역보다 물살도 빠르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조류가 빠른 해역이다. 따라서 하루 2차례 정조시간대에 수중에서 이뤄지는 잠수부들의 인양 케이블 연결 작업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세월호가 180도 가까이 뒤집힌 채 침몰한 것도 인양 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V자 형태의 선박 구조 때문에 선박을 거꾸로 들어 올리다가는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인양 전에 배의 위치를 바로잡아야 한다. 인양팀은 수중에서 선박에 구멍을 뚫어 무게중심을 바꾸는 방식으로 위치를 바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진도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취업난에 ROTC 경쟁률 6 대 1… 사상 최고

    취업난에 ROTC 경쟁률 6 대 1… 사상 최고

    일반 병사보다 7개월을 더 복무해야 하지만 초급장교로 병역을 마칠 수 있는 육군 학군사관후보생(ROTC) 모집 경쟁률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극심한 대졸 취업난과 안정적 직업으로서 군 장교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육군은 15일 3250여명을 뽑는 올해 ROTC 모집에 2만여명의 대학생이 몰려 평균 경쟁률 6.09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 경쟁률 3.57대 1, 2012년의 3.22대 1에 비해 2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로 공식 집계가 시작된 1994년 이후 최대 경쟁률이다. ROTC는 보통 대학 2학년생을 대상으로 선발해 3학년 때부터 군사교육을 받지만 군 당국은 2009년부터 우수 인재 ‘입도선매’ 차원에서 남학생의 경우 1학년 학생들도 미리 선발해 왔다. 올해 남학생의 경우 대학 1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군 56기는 1600여명 모집에 1만여명이 지원해 6.75대 1의 경쟁률을, 2학년 대상인 55기는 1400여명 모집에 7700여명이 지원해 5.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학생은 250명(2학년) 모집에 1500여명이 지원해 6.08대 1을 기록했다. 육군학생군사학교는 오는 25일 정원의 200% 내에서 1차 합격자를 발표하고 8월 21일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ROTC 장교 복무 기간(28개월)은 일반 육군 사병 복무 기간(21개월)보다 7개월이 길다. 김삼호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취업난에 따라 안정된 직장으로서 장기 복무 군인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음을 의미한다”면서 “정부의 안보 중시 분위기에 따라 대학에 군사 관련 학과 설치가 늘어나고 이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육군학생군사학교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선호도 이외에도 졸업과 동시에 공직 진출의 자부심과 직업이 보장되는 특수성,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18만 ROTC 동문의 인적 네트워크 등 전역 후 사회생활에서 유리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버스 회사 배 불려주는 ‘한정면허’

    버스 회사 배 불려주는 ‘한정면허’

    “같은 거리인데도 버스에 따라 요금이 두 배 가까이 차이 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공항버스 등에 발급되는 ‘한정면허’가 버스회사의 배를 불려 주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다른 버스보다 요금이 40~50% 비싼 데다 허가받을 때보다 운행 거리가 줄더라도 요금을 내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청소년 할인 혜택도 제한되고 좌석 수에 따른 요금 책정 기준도 적용받지 않아 그야말로 ‘황금면허’란 원성을 사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수원과 인천국제공항을 운행하는 K 공항리무진버스는 인천대교 개통으로 영종대교를 통과할 때보다 거리가 30㎞가량 줄었지만 요금은 1만 2000원을 계속 받고 있다. 반면 용인에서 수원을 거쳐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다른 공항버스는 요금을 2010년 7900원에서 6800원으로 1100원(수원 기점) 내렸다. K 공항리무진버스는 한정면허가 있다. 요금도 턱없이 비싸다.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타는 K 여객 공항버스 요금은 7000원인데 인근 호텔캐슬에서 출발하는 K 공항리무진버스는 무려 70% 비싼 1만 2000원을 받는다. 이광희(46·자영업·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씨는 “집에서 가까운 호텔캐슬 앞에서 공항버스를 이용하지만 요금이 2배가량 비싸 화가 난다”면서 “규제 개혁도 좋지만 이같이 민생을 외면하는 불합리한 정책부터 바로잡는 게 시급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할인 혜택도 적다. 시외버스면허를 가진 공항버스는 초등학생 50%, 청소년 30%의 할인 혜택을 주지만 한정면허 공항버스는 초등학생에게만 30%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인터넷에는 폭리를 비난하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아이디 ‘일출랜드’는 “김포공항에서 K 여객 버스를 타고 죽전까지 가면서 5000원을 냈는데 잔돈을 거슬러 줬다”며 “그동안 탔던 K 공항리무진버스가 6000원을 받아 폭리를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정면허는 광역지자체가 업무 범위나 기간 등을 한정해 내주는 면허다. 신설 노선 버스의 경우 수요가 불규칙해 적자가 우려되면 정상 궤도에 이를 때까지 요금 책정 등에 있어 혜택을 준다. 이에 따라 버스업체들은 새 노선이 정상화돼도 각종 혜택을 놓치지 않기 위해 면허를 반납하지 않고 계속 갱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버스업체들이 담당 공무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다는 소문도 들린다. 최근 국토부가 한정면허 갱신 기간을 3년에서 6년으로 늘린 것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이런 ‘배려’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서울시와 부산시, 대구시 등에 등록된 공항버스는 모두 한정면허를 갖고 있다. 나머지 광역지자체의 공항버스는 한정면허와 시외버스면허가 섞여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한정면허 버스가 시외버스보다 요금이 다소 비싸지만 특수성도 감안해야 하고 서비스 질 등도 따져 봐야 한다”면서 “서울 등 타 지역은 공항버스 요금을 해마다 인상해 주지만 경기도는 최대한 억제하고 시외버스와의 요금 차를 줄여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반값 비타민’ 고려은단에 뿔난 약사회…“중국산 원료로 바꿔 값 내린 것” 불매운동

    ‘반값 비타민’ 고려은단에 뿔난 약사회…“중국산 원료로 바꿔 값 내린 것” 불매운동

    ‘반값 비타민’ ‘고려은단’ 한 제약사가 대형마트를 통해 원가를 낮춘 ‘반값 비타민’을 판매하자 약사들이 “국민과 약사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약사회는 14일 성명을 내고 “고려은단이 값싼 저질의 원료를 사용해 약국의 반값으로 비타민을 대형유통마트에 공급한 것은 약국을 자신의 마케팅 도구로 활용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약사회는 “모든 약국은 고려은단 비타민 제제를 취급하지 않는 동시에 국민이 이 회사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도록 권유하고 계도하는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고려은단이 지난달 이마트와 손을 잡고 ‘이마트 비타민C 1000’과 ‘이마트 프리미엄 비타민C’를 출시한 것이다. 제품 가격은 각각 9900원과 1만 5900원으로, 비타민C 1000 제품의 경우 기존에 약국에서 판매하던 고려은단의 제품에 비해 30% 가량 저렴하다. 비타민C 매출 1위인 고려은단의 브랜드 인지도에 저렴한 가격이 더해지며 이 ‘반값 비타민’들은 출시 2주 만에 5만 2000개가 팔려나갔다. 이마트는 출시 당시 중간 유통비용을 줄여 가격을 낮췄다고 밝혔지만 가장 큰 가격 인하 요인은 원산지였다. 고려은단의 기존 비타민이 영국산 원료를 사용한 반면 이마트의 비타민C 제품은 중국산 원료를 쓴 것이다. 고려은단 측에 따르면 영국산 원료는 중국산에 비해 많게는 4배 가량 비싸다.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에는 따로 원산지 표기를 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약사회는 “고려은단이 그동안 화학적 합성원료가 아닌 천연원료를 사용하는 차별화된 비타민이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면서 성장해왔다”며 “마치 동일한 원료의 제품을 더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처럼 속인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약사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고려은단은 15일부터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에 원산지를 표시하기로 했다. 고려은단 관계자는 “아직 (불매운동으로 인한) 반품 등의 큰 타격은 없는 상태”라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약사회 측과 지속적으로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시장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시장

    “복사하다가 쓰러져 봤나요?”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인 기동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박 시장의 인물평을 묻는 기자에게 대뜸 이렇게 말했다. 박 시장이 1992년 하버드대 법대 객원 연구원 시절 대학 도서관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닥치는 대로 복사하는 게 일상이었다고 한다. 박 시장의 부인 강난희씨는 당시 하버드대 도서관에서 박 시장이 가져온 책을 복사하다가 탈진해 병원에 실려가기까지 했다고 한다. 박 시장과 함께 시민운동을 하며 15년 동안 지켜봤다는 한 지인은 “박 시장의 장점은 집요하고 끈질기다는 것”이라면서 “어떤 사안을 마주했을 때 필요한 에너지의 두 배를 투입해 ‘디테일’까지 철저히 챙긴다”고 했다. 박 시장이 당선된 이후 보수단체들의 우려를 불식시킨 과정 역시 그의 집요함을 잘 보여 준다. 보수단체들이 처음에 박 시장을 보는 시선은 삐딱했다. 좌파 성향의 시장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박 시장은 취임 이후 보수단체를 수시로 방문하고 지자체 최초로 ‘보훈종합계획’을 만드는 등 보수단체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박 시장에 대한 보수단체의 편견이 상당부분 사라졌다는 게 박 시장 측의 주장이다. 이런 집요함은 추진력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취임 후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시민단체 또는 시민들과 얼마나 소통했는지 실적을 담은 ‘체크 리스트’를 만들도록 했다. 일선 공무원들의 반발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체크리스트를 꾸준히 이행한 일선 공무원이 실제로 승진을 한 사례가 나오면서 지금은 박 시장의 ‘현장 중시 및 소통형’ 업무 스타일이 많이 정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시장의 책상은 그야말로 서류철들의 무덤이라고 할 만하다. 사람 키를 훌쩍 넘을 정도로 서류들이 쌓여 있다. ‘꼼꼼 원순’이라는 별명답게 박 시장이 취미로 꼽는 것 중 하나가 ‘서류철 펀칭’이다. 기 부시장은 “(박 시장은)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 차곡차곡 모아 둔 신문을 빠짐없이 읽은 뒤 중요한 기사는 전부 스크랩해 둔다”고 했다. 놀라운 것은 스크랩해 둔 내용을 전부 기억한다는 것이다. 손님들이 방문하면 시장실에 스크랩해 둔 내용들을 설명하면서 2~3시간 넘게 얘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고 한다. 박 시장은 다변(多辯)에 메모광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박 시장이 주재하는 회의의 별칭은 ‘받아 회의’다. 박 시장이 수시로 메모한 것들을 비서관 회의 등에서 쏟아 놓으면 직원들이 전부 받아 적느라 기진맥진한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직원이 보고하러 한번 시장실에 들어가면 수첩 한 권분의 추가 지시사항을 받아 온다는 말이 있을 만큼 직원들 사이에서 ‘지시사항의 홍수’라는 악명을 떨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 본인도 하도 많은 얘기를 해서 정작 기억을 못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제는 요령이 생긴 서울시 직원들이 박 시장의 지시를 못 들은 척 시치미를 떼다가 두번 정도 지시가 반복됐을 때야 비로소 챙기기 시작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박 시장은 ‘워커 홀릭’(일 중독자)의 면모도 있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서울시장직을 맡은 현재에도 해외에 나가는 일이 잦다. 하지만 측근들은 “아무리 먼 곳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와도 시차 때문에 힘들어하는 박 시장의 모습을 본 일이 없다”고 한다. 박 시장은 해외 출장 때 비행기 안에서는 잠을 안 자고 출장 업무를 정리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집무실에 샤워실까지 구비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시간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박 시장의 이런 성향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인색한 평가를 내린다. 한마디로 “답답하다”는 것이다. 아이디어들을 행정에 계속 반영하면서 기존 안들이 수정되는 작업이 반복되다 보니 일처리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양천구에서 여의도로 연결되는 도로 건설이 1년째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는 것도 박 시장의 행정 스타일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현시욕이 강해 실무진을 곤혹스럽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2의 서울 촬영이 논의되던 지난달 중순. 영화 촬영 유치를 주도했던 문화체육관광부, 영상진흥위원회와 경찰청, 서울시 등이 최종 촬영지 선정 및 교통통제 등에 대해 ‘극비리에’ 논의 중이었다. 논의 결과는 정부와 경찰이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서울시 소관 부서에서 올린 관련 보고서를 박 시장이 그대로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하면서 두 기관은 김이 새버렸다. 발끈한 두 기관이 서울시에 강력 항의하는 바람에 해당 실무 부서에서는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올해 초 국장급 및 주요 과장에 대한 보직 인사 때에는 부시장 회의까지 통과한 인사안을 시장이 모두 뒤집는 ‘소동’이 있었고, 이에 실무진은 ‘패닉’에 빠졌다고 한다. 박 시장의 화법이 지나치게 직설적이라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주변 인물들은 박 시장에 대해 정치인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화법을 좀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고언한다. 최근에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과의 설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 의원이 “서울시장이 되면 연봉 1만원만 받겠다”고 하자 박 시장은 “나는 그렇게 받으면 부도난다”고 직설적으로 받아쳐 감정 대립이 격화된 적이 있다. 지난 10일 출입기자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는 공공개발정책을 한참 설명하다가 불쑥 “정 의원에게 이런 걸 물어보면 아무 내용이 없을걸요. 서울의 어디를 딱 짚어서 얘기하라면 하겠나요”라고 했다. 그래 놓고는 바로 “아, 이거 얘기하면 네거티브인가요? 그럼 취소해야겠네요”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정치인으로서 주변 인맥을 만드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있다. 과거 인연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한다. 조직과 출신 성분을 나눠서 분파를 만들지 않다 보니 새정치민주연합 내에 특별히 친한 인사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나는 굳이 말하자면 시민파”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서울시장 재선 이후 대권 도전 가능성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 박 시장이 정치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주변 인맥 관리가 필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갤럭시S5 국내외서 ‘인기몰이’

    갤럭시S5 국내외서 ‘인기몰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5가 지난 11일 공식 출시 첫날 국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영업정지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달 27일 출시 이후 하루 평균 개통량이 1만대를 넘어섰으며, 외국에서는 전작인 갤럭시S4 때보다 두 배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5의 지난 11일까지 누적 판매량이 12만대를 넘어섰다. 전산 개통이 가능한 영업일수인 12일을 기준으로 볼 때 하루 평균 1만대가량 판매된 것이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4의 초기 출시 하루 평균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갤럭시S4는 3대 사업자가 함께 판매했고 현재와 같은 이통사 영업정지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S5의 초반 선전은 상당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라는 시장 상황에도 이 정도 판매가 된다는 것을 보면 새삼 삼성전자의 브랜드 파워를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갤럭시S5에 대한 관심은 높다. 미국에서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비롯한 AT&T, T모바일, 스프린트, US셀룰러 등 5개 사업자가 처음으로 갤럭시S5를 동시 출시했다. 미국 내 첫날 판매 실적이 갤럭시S4의 1.3배에 달하는 등 사업자별로 고른 판매 성과를 보였다. 영국·프랑스·체코 등 유럽과 중동 등 일부 국가에서는 갤럭시S5의 출시 첫날 판매량이 전작 갤럭시S4가 세운 판매량의 2배를 뛰어넘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마들렌에 있는 삼성스토어에는 첫날 준비한 수량 800대가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해외 유력 미디어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영국 스터프와 T3, 엑스퍼트 리뷰는 카메라와 배터리 수명 등을 높게 평가하며 모두 이 제품에 대해 별 다섯 개 만점을 부여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단독] 서울 강남구 등 37곳 공약이행 ‘최우수’

    [단독] 서울 강남구 등 37곳 공약이행 ‘최우수’

    경기 안산시와 충북 청주시, 전북 완주군·경남 합천군, 서울 강서·강남·노원·은평구, 광주 남구 등 37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민선 5기 227개 기초지자체 중 공약 이행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3일 사단법인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사무총장 이광재)와 공동 실시한 ‘민선 5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 따르면 이들 37곳 지자체가 공약 이행 완료, 연차별 목표 달성 등 5개 항목으로 진행된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A(평균 총점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를 받았다. 시 단위로는 경기 안산·성남·오산·시흥·파주·이천, 충북 청주, 충남 아산, 경북 안동 등 9곳이 선정됐다. 군 단위에선 경기 양평, 충북 옥천, 전북 완주·순창, 경남 합천 등 5개 군의 공약 이행률이 가장 우수했다. 구 단위로는 서울 노원·은평·서대문·강서·금천·영등포·관악·강남·강동구, 부산 중·사하·금정·강서·수영구, 대구 중·동·남구 등 23개구가 포함됐다. 반면 경기 의정부·동두천시, 강원 태백·삼척시, 충북 음성군, 전북 장수·고창군, 전남 강진·해남군, 경남 양산시 등 33곳은 공약 이행이 가장 저조한 지자체로 분류됐다. 민선 기초단체장 4년 임기 전체를 대상으로 공약 이행률을 점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 지자체 중 지난해 재·보궐선거로 지자체장이 바뀐 2곳, 공석 4곳, 무투표 당선 지역 8곳 등 14곳은 이번 평가에서 제외됐다. 민선 5기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이 내걸었던 공약 1만 1773개 중 공약 이행률은 65.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광역단체장 공약 이행률(76.8%)보다 11.5% 포인트나 낮은 수치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본단위로 갈수록 빈 공약이 많은 셈이다. 기초단체장들의 공약 실행을 위해서는 총 442조 4767억원이 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단체장들이 행정권을 넘겨받은 뒤 지난해 12월까지 확보한 예산은 250조 7080억원에 불과해 공약 이행을 위한 예산의 56.7%로 집계됐다. 기초단체장 공약 재정은 광역단체장 공약 이행에 필요한 재정 약 470조원과 합치면 무려 913조원이 들어 박근혜 정부의 대선 공약 이행에 필요한 135조원보다 6.8배나 더 많다. 이광재 사무총장은 “민선 5기 기초단체장들이 보류, 폐기한 공약 가운데 건립, 유치 등 개발 공약이 89%로 압도적으로 많아 무리한 선거 공약들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전 세계 400여 항만과 연결… 매주 368개 컨테이너 노선 이용

    부산항은 전 세계 400여개 항만과 연결돼 있다. 또 매주 368개의 컨테이너선 정기 항로가 개설, 운영되고 있어 글로벌 항만임을 증명했다. 부산항에 기항하고 있는 60개 컨테이너 선사를 대상으로 정기서비스 현황을 조사한 결과 매주 368개 컨테이너 노선이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에도 부산항을 이용하는 선사의 항로 서비스는 지난해 358개보다 조금 늘었다. 지역별로는 최근 아시아 역내 교역이 증가하면서 아시아 항로가 221개로, 부산항 전체 노선의 60%를 차지한다. 동남아 노선이 85개, 일본 71개, 중국 43개로 부산항이 글로벌 환적항만으로서 우위를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 미주는 78개, 유럽은 26개 노선이 운영돼 세계 주요 간선항로에 있는 부산항의 지리적 장점을 보여줬다. 선사별로는 15개 국내선사가 151개 항로를, 45개 외국선사가 217개 항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항 이용 선박 규모의 대형화 추세도 두드러졌다. 세계 최대 1만 8000TEU급 컨테이너선이 투입된 유럽항로의 배는 2010년 평균 5700TEU에서 지난해 1만 TEU로 껑충 커졌으며, 남미항로는 2800TEU에서 5500TEU로, 동남아는 1500TEU에서 2100TEU로 커졌다. 부산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낮잠 많이 자면 사망률 높아진다”

    “낮잠 많이 자면 사망률 높아진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춘곤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무쩍 늘었다.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점심식사 후 오후에 낮잠을 즐기기도 하는데, 이런 습관이 조기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러프버러대학 수면조사센터 연구팀은 영국의 성인 남성과 여성 1만 6000명의 수면습관을 13년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1시간 또는 그 이상 낮잠을 자는 성인의 경우 조기 사망할 가능성이 약 32% 증가했으며, 하루 평균 1시간 이내로 낮잠을 잘 경우 조기 사망률은 14% 증가했다. 특히 낮잠을 자주 자는 사람은 폐질환, 기관지염, 폐렴 등의 질병을 앓을 확률이 높으며, 매일 낮잠을 즐기는 사람의 경우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무려 2.5배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낮잠이 폐 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과 연관돼 있을 뿐 아니라 이미 폐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짐 혼 박사는 “기존 연구처럼 짧은 낮잠은 건강에 큰 피해를 주지 않지만, 1시간 이상의 긴 낮잠은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동시에 갑자기 낮잠 시간이 길어졌다면 질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토피아? 공산주의 실험? 스페인 남부 마을의 ‘이상한’ 협동조합을 가다

    유토피아? 공산주의 실험? 스페인 남부 마을의 ‘이상한’ 협동조합을 가다

    우리는 이상한 마을에 산다/댄 핸콕스 지음 윤길순 옮김/위즈덤하우스/288쪽/1만 5000원 스페인 남부 인구 2700명의 마을 마리날레다는 ‘유토피아’인가 아니면 ‘공산주의 테마파크’인가. 안달루시아 자치주의 주도 세비야에서 동쪽으로 100㎞ 떨어진 작은 도시 마리날레다는 별다른 산업 시설이나 관광자원 없이 올리브와 농작물을 가꿔 가공하는 농장과 공장을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면서 이를 수출까지 하는 곳이다. 주민 대부분은 이곳에서 하루 6시간 반을 일하며 모두 똑같이 월 1200유로(약 172만원, 스페인 최저 임금의 2배)를 받는다. 협동조합은 주민들에게 임금을 주고난 뒤 이윤이 생기면 분배하지 않고 재투자해 일자리를 늘린다. 그래서 마을에 최근 이주해 온 사람들을 제외하면 실업률이 제로다. 또 마을 주민들은 지방 정부로부터 건축 자재를 지원받아 방 3개짜리 집을 직접 짓고 한 달에 15유로(약 2만 1500원)의 월세를 낸다. 집은 공동체 소유이므로 다른 사람에게 팔 수는 없다. 이 마을엔 경찰 병력도 없다. 치안은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확립하고 경찰 예산은 학교나 주민 복지를 위해 쓴다. 마을엔 축구 경기장, 야외 수영장, 종합 실내 스포츠 센터 등 운동 공간이 있다. 대개 무료인 레저시설들은 마을 규모에 비하면 대단히 넓다. 나투랄 공원에는 정원과 벤치, 테니스 코트, 야외 체육관, 석조 원형 극장이 있다. 원형 극장에서는 영화 상영은 물론 각종 축제나 록 콘서트도 열린다. 자체 텔레비전 방송국도 있다. 카뮈가 ‘반란의 고향’이라고 말했던 안달루시아는 스페인 역사에서 줄곧 빈곤과 소외의 지역이었다. 1970년대 후반 마리날레다의 소작농들은 일년에 한두 달밖에 일거리가 없어 다른 지역이나 해외로 일거리를 찾아 떠났다. 그러다 1979년 시장에 당선된 산체스 고르디요는 주민들과 함께 투쟁에 나선다. 1980년 이 지역의 실업률이 60%를 넘자 분노한 주민 700명이 9일 동안 ‘굶주림에 맞선 굶주림 투쟁’ 즉 단식 투쟁을 했고 국가로부터 생계 보조금을 얻어 냈다. 그러나 이들은 미봉책인 보조금에 만족하지 않고 토지 개혁 및 재분배를 요구하며 10년 넘게 싸웠다. 1980년대 내내 그들은 안판타도 공작의 땅인 우모소를 100차례 넘게 점거했고 여름에는 매일 16㎞씩 행진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주민들은 점거하고 쫓겨나기를 무수히 반복했다. 그들의 불굴의 저항에 진이 빠진 정부가 1991년 마침내 굴복해 1200만㎡(약 360만평)에 대해 공작에게 일정한 보상을 한 뒤 마리날레다에 공유지로 주었다. 그동안 놀리던 땅으로 지평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농경지였다. 주민들은 만세를 부르며 이 땅에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고르디요 시장이 있다. 역사 교사였던 그는 정치가이자 노동자 단결을 위한 집단인 안달루시아 좌파연합의 대표이다. 그는 “나의 정치적 신념은 예수와 간디, 마르크스, 레닌, 체 게바라가 뒤섞인 것에서 왔으며 낫과 망치로 상징되는 공산당에 가입한 적은 없지만 공산주의자 또는 공동체주의자다”고 말한다. 저자는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에 정치·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쓰는 영국의 언론인이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수익형 부동산 투자자금 ‘오피스텔’에서 ‘상가’로 이동

    수익형 부동산 투자자금 ‘오피스텔’에서 ‘상가’로 이동

    최근, 수익형 부동산의 대세로 자리잡았던 오피스텔은 하락세를 이어가는 반면 상가는 훈풍이 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7천 여실이었던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지난해 3만 여실에 이어 올해는 4만 여실에 달해 4년 전보다 6배에 육박한다. 이처럼 공급의 증가는 곧 공실의 증가로 이어져 수익폭도 줄었다. 전국의 오피스텔 연간 임대수익률은 2006년만해도 6%대 후반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5%대 후반으로 추락했다. 여기에 정부의 ‘2.26 임대차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오피스텔의 인기는 한풀 더 꺾였다. 세금부담과 소득 노출을 우려해 오피스텔을 처분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매물이 넘쳐나고 월셋값도 떨어지는 추세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에 따르면 현재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5%대지만 세금을 제외하면 3~4%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오피스텔을 떠나 상가로 이동하는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 이미 세금이 투명화 돼있고 좀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실제, 상가의 임대수익률도 오피스텔에 비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상가의 수익률은 강남 3구 5%, 이외 강남 6%, 강북 7%, 수도권 8% 정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장소에 따라 10%를 넘는 수익률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상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주목해 볼만한 대표적인 상가로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송도 센트럴파크 Ⅱ 상업시설(이하 센투몰)’을 들 수 있다. 센투몰은 상가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배후수요가 탄탄하게 형성되어 있다. 지난달 이전한 포스코엔지니어링를 비롯해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워터앤에너지, ADT Caps, GCF 등 국내외 대기업과 국제기구들의 입주에 따른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또한, 올해 9월 입주 예정인 ‘송도 더샵 그린워크 1,2차’ 1400여 세대를 포함 공동주택 입주가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으로 향후 약 1만여 세대의 배후 주거수요도 형성될 전망이다. 이들 주거단지의 경우, 단지 내 상가 비중이 낮다는 점에서 센투몰의 경쟁력은 높다는 평이다. 교통환경도 우수하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이 도보 5분의 역세권 상가이며 인근에 정차하는 광역급행 M버스와 직행버스를 통해 서울역과 강남, 신촌으로의 접근도 수월하다. 또한 1·2·3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을 통해 수도권 및 전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망이 구축돼있고 송도에서 차량으로 20분이면 인천국제공항에 닿을 수 있어 글로벌 관광객도 흡수할 수 있다. 상가 바로 맞은편에는 42만㎡ 규모의 센트럴파크가 위치해 있으며 인천경제청이 인천음악불꽃축제, 한류문화축제(The k Festival), 펜타포트록페스티벌 등 송도의 5대 축제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선임대 방식, 임대수익 지원 등 파격적 혜택 제공 센투몰은 선임대 상가로 상가활성화 기반이 마련돼 있어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하다. 현재 센투몰에는 버거킹, 스타벅스, 카페 네스카페, 띵크커피, 투썸플레이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는 물론 뷰티 살롱 라뷰티코아, 컨벤션 뷔페 등이 입점해 성업 중에 있다. 납입조건은 계약금 10%, 잔금 90%(계약 후 12개월)이며, 선납할 경우에는 최대 7.5%의 할인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다. 또 2년 동안 총 10%의 임대 수익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연 6~10%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센투몰은 연면적 3만6920㎡(1만1169평), 지상 1~3층, 3개 동, 총 200개 점포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1층 기준 3.3㎡당 평균 2,000만원 내외며 분양 홍보관은 센투몰 내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중국소설은 왜 안 팔리는가/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문화마당] 중국소설은 왜 안 팔리는가/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그간 수많은 출판사에서 20세기 주요작을 비롯해 중국 현대소설을 깨알같이 출판해 왔지만 거의 팔리지 않고 대개 절판의 수순을 밟고 있다. 아마 위화를 선두로 모옌, 쑤퉁, 옌롄커, 하진, 바진 정도의 순으로 독자층이 형성되겠지만 영미권이나 일본소설 독자층에 비한다면 한 줌에 불과한 수준이다. 중국대륙에선 연예인 못잖은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 작가 한한도 한국에선 전혀 힘을 못 쓴다. 왜 중국소설은 한국시장에서 잘 팔리지 않을까. 친하게 지내는 한 중국문학 전문 번역가에게 물어보니 오랫동안 중국소설 번역의 질이 좋지 않았던 것, 중국 현대사에 대한 한국 독자들의 무지로 인해 이질적인 중국 현대사를 무대로 한 소설에 손이 가지 않는다는 것, 우리보다 후진국으로 여겨지는 모든 문화권 소설에 대한 무시와 문화적 우월감 등을 이유로 꼽는다. 사실 중국 현대소설은 전통시대, 혁명시대, 농촌시대를 다루는 작품이 많고 우리의 비교적 모던한 일상과 동떨어진 느낌을 준다. 2000년 전미도서상을 받은 중국계 미국 작가 하진의 ‘기다림’도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2007년 번역돼 소수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질문이 잘못됐다는 분석도 있다. 어떤 문학이 뜨려면 먼저 영미권 시장에서 움직여야 그 바람이 한국에도 불어온다는 것이다. 최근 북유럽 장르소설과 디자인이 잘 팔리는 것도 영미권에서 북유럽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영미권이라는 언어와 문화의 한계가 참으로 가증스럽다. 일례로 같은 노벨상을 받았지만 2013년 수상자인 미국의 엘리스 먼로에 비해 2012년 수상자인 중국 모옌의 소설은, 같은 기간 판매를 분석해 보면 훨씬 덜 팔렸다. 아마 판매량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영미권에서 중국소설 바람이 일락 말락하고 있다. 주요 언론에서 중국 작가 마이쟈의 ‘해밀’(解密)을 극찬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작가 탐방기사를 장문으로 실었고, 월스트리트저널이나 옵서버 같은 주류 매체에서 가독성과 문학성이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한 문학잡지는 “1980~1990년대의 모옌, 위화, 쑤퉁, 왕안이 이후 단 한 명의 중국작가”라고 극찬했다. 실제 그의 소설은 장르문학과 본격문학의 중간쯤에서 스타카토 식으로 황당한 시추에이션으로 스토리를 엮어나가는 품이 기존 소설의 문법을 확연하게 뛰어넘는 측면이 있다. 마이쟈는 조만간 국내에 번역될 가능성이 높다. 그의 작품들은 그간 국내 여러 출판사가 검토했다가 결국 출간을 포기했는데, 너무 두껍고 작품 배경이 낯선 것 등이 이유였을 것이다. 중국에서 1000만부가 팔려도 한국에서는 1만부도 팔리지 않는다는 귤화위지(橘化爲枳·귤이 물을 건너와 탱자가 된다)의 경험도 만만찮다. 향후 마이쟈의 ‘해밀’이 출간되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되리라. 1990년대 초반까지 한국 시장에서 전혀 먹히지 않았던 일본소설을 살려낸 건 무라카미 하루키였다. 시바 료타로와 이노우에 야스시 등 전세대의 독자를 현대의 독서시장으로 데칼코마니하듯 찍어낸 단 한 명의 일본 소설가로 그가 등장했던 것이다. 과연 이번에 영미권이 고평한 마이쟈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마이쟈라는 바늘코를 꿰차고 중국 소설들이 친구 따라 강남 가듯 한국으로 건너올 수 있을까.
  •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주말 추천 데이트코스 2곳!] ‘음악꽃 가득’ 푸른 수목원

    구로구가 오는 12일(홍대 인디밴드 만쥬한봉지), 19일(비버의 숙제), 26일(민트그린) 오후 4~5시 항동 푸른수목원 북카페 옆 쉼터에서 토요 ‘스프링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다음 달부터 10월까지는 서울시 ‘열린예술극장’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푸른수목원은 자연 지형과 저수지를 그대로 살리면서 전시, 체험, 교육을 곁들일 수 있도록 꾸민 도시형 수목원이다. 서울광장(1만 3207㎡)의 8배 규모에 수목과 초화류 1700여종이 어우러졌다. 지하철 1, 7호선 2번 출구에서 걸어서 20분 거리다. 603, 760, 5714, 7612번 버스를 타면 된다. 구 관계자는 “일상에 지친 주민들에게 치유의 시간을 주기 위해 음악회를 마련했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많은 사람이 와서 관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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