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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걱정 날리고, 활력 살리고… 1만명 숨어 있던 질주 본능 뽐내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걱정 날리고, 활력 살리고… 1만명 숨어 있던 질주 본능 뽐내다

    “새끼손가락을 하늘로 뻗고 우리 모두 약속해요. ‘안전제일’이라고.” 제14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이 펼쳐진 16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 구수한 입담을 늘어놓던 개그맨 강성범씨가 출발선을 박차고 나가기만 기다리는 참가자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했다. 곧 이어 참가자들이 세는 카운트가 상암벌을 뒤덮었고, ‘와~’하는 함성과 함께 거대한 ‘사람 물결’이 출렁였다. 하프와 10㎞, 5㎞에 도전한 1만여명의 참가자들은 질서정연하게 출발선을 빠져나갔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속에서 따사로운 봄 내음을 물씬 들이마셨다. 아빠의 손을 잡고 뛰는 어린이, 벌써 땀이 나기 시작한 듯 웃통을 벗어부친 사나이, 운동으로 다져져 건강미를 숨길 수 없는 여성, 하얀 서리가 머리에 내렸지만 마음은 20대 청년에 뒤지지 않는 80대…. 모두 힘차게 한발 한발 내딛으며 결승선을 향했다. 예년보다 더운 날씨에 생수통을 머리에 끼얹으면서도 경쾌한 발걸음을 계속했다. 2주 일정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는 브램 프루임(61·네덜란드)은 “한국에 오기 전 인터넷으로 마라톤 개최 소식을 알았다. 좋은 추억을 하나 더 만들기 위해 참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매주 세 차례 이상 훈련한다는 그는 “마라톤이야말로 건강을 유지하는 최고의 운동”이라며 아내와 함께 출발선으로 향했다. 정보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닉스테크는 최근 대지진 피해를 입은 네팔 국민을 돕기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수익금 일부를 네팔 어린이들에게 지원하는 기부 팔찌를 참가자 107명 전원이 착용한 것. 박동훈(54) 닉스테크 대표는 “마라톤은 인내심과 끈기로 고난을 극복하는 좋은 운동”이라면서 “1999년부터 각종 마라톤 대회에 단체로 참가해 왔는데 올해는 소중한 의미를 담은 기부 팔찌를 차고 참여하며 직원들의 단합까지 확인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아빠와 함께 참가한 이철우(11)군은 웬만한 성인도 힘들어하는 10㎞ 코스를 선택했다. 2년 전 이미 10㎞를 뛰어봐 자신 있다며 취미가 암벽 타기와 축구라고 소개했다. 이군은 “마라톤에 나간다니 친구들이 부러워했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법무부 남부구치소 교정공무원 한기조(49)씨는 “나와의 싸움을 이겨내고 결승선을 들어올 때의 기쁨은 마라토너만이 알 수 있다. 다이어트 효과도 좋아 또래들이 흔히 듣는 ‘배 나왔다’ 소리를 여태컷 한번도 듣지 않았다”며 마라톤 예찬론을 펼쳤다. 2004년 대회부터 해마다 참가한 경찰청마라톤동호회 김근배(49)씨는 “서울신문 마라톤의 하프코스는 한강을 보면서 뛸 수 있고 10㎞코스는 하늘공원과 공원 산책길을 일주할 수 있어서 좋다. 매년 크고 작은 대회에서 풀코스도 완주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신문 대회에는 절대로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노스닷컴은 다른 참가자들에게 ‘방방콕콕(bbkk.kr)’이라고 쓰인 빨간색 풍선 1000개를 나눠줘 눈길을 끌었다. 국내 여행지와 숙소, 맛집 등의 정보를 담고 있는 ‘방방콕콕’은 이노스닷컴이 최근 개설한 사이트. 구본영(29·여)씨는 “서울신문 마라톤을 통해 직원들의 친목 도모와 체력 증진은 물론 회사 홍보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렸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하나도 둘도 아닌 초희귀 ‘네쌍둥이’ 퀘이사...”천만분의 1확률”

    하나도 둘도 아닌 초희귀 ‘네쌍둥이’ 퀘이사...”천만분의 1확률”

    천문학자들이 관측할 수 있는 우주 끝에서 ‘네쌍둥이 퀘이사’를 발견했다. 퀘이사(Quasar)는 ‘Quasi-stellar radio source’(별과 비슷하게 보이는 전파원)으로,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밝은 천체이다. 이런 퀘이사는 보통 산개해 존재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네 개의 퀘이사는 불과 65만 광년이라는 좁은 범위에서 북적거리고 있다. 연구를 이끈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막스플랑크 천문학연구소(MPIA)의 요제프 헨나위 박사는 “평균적으로 퀘이사끼리는 1억 광년쯤 떨어져 있다. 네 퀘이사가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발견될 확률은 1000만분의 1”이라고 말했다. 1960년대 초, 퀘이사가 처음 발견됐을 때는 그 정체가 수수께끼에 싸여 있었다. 수십억 광년 너머에 있는 천체가 이렇게 밝게 빛나려면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방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그런 물리학적인 과정은 당시에는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오늘날, 퀘이사의 ​​에너지원은 활동 은하의 중심에 있는 거대질량 블랙홀임이 밝혀지고 있다. 이런 블랙홀에 대량의 가스가 빨려 들어갈 때, 가스는 섭씨 수백만 도까지 가열돼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이다. 이번 발견이 천문학자들을 놀라게 한 이유는 ‘네쌍둥이 퀘이사’ 때문만은 아니다. 네 퀘이사는 차가운 수소가스로 이뤄져 있으며, 별 1000억 개 분량의 질량을 가진 거대한 성운 속에 숨겨져 있는 것이다. 이 성운 역시 일반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다고 한다. 헨나위 박사는 “이론적으로 확률이 매우 낮은 것을 발견했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운이 좋았거나 이론이 잘못됐거나 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천문학자들이 네쌍둥이 퀘이사에 특히 놀란 이유는 퀘이사 자체가 드물기 때문이다. 퀘이사의 ​​에너지원인 거대질량 블랙홀은 아주 흔한 천체로 거대 은하 대부분이 중심에 거대질량 블랙홀을 하나쯤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런 블랙홀이 밝게 빛나려면 대량의 가스를 삼켰을 때뿐이다. 헨나위 박사에 따르면, 은하의 생애에서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참고로 은하계 중심에 있는 거대질량 블랙홀은 태양 400만 개 분의 질량을 가진 퀘이사가 되기에는 너무 가볍다. 우리 이웃 안드로메다은하의 거대질량 블랙홀은 태양 1억 개분의 질량을 지니고 있으므로 퀘이사였던 시절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현재 관측 가능한 우주에는 약 1000억 개의 은하가 있는데, 그중 퀘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약 50만 개이다. 미 오하이오주립대의 천체물리학자 데이비드 웨인버그 박사는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네쌍둥이 퀘이사가 발견된 것의 의미를 다음과 같은 비유로 설명했다. “지구 상의 모든 사람이 분홍색 하와이안 셔츠를 한 장씩 가지고 있고 평생에 한 번만 입는다고 생각하자. 당신이 어느 날 그런 셔츠를 입은 사람이 보이면 ‘와우! 화려한 셔츠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한두 번 보이면 ‘우연이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네 명이라면 ‘뭔가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네쌍둥이 퀘이사’를 감싸는 거대하고 차가운 가스 구름은 퀘이사 형성에 관한 단서를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 천문학자들은 은하가 원래 빅뱅(대폭발)으로 발생한 가스가 암흑물질 덩어리에 빨려들어갈 때 탄생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암흑 물질은 빛으로 관측할 수 있는 별과 은하의 5배나 되는 질량에도 불구하고, 그 정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물질이다. 보통, 가스 구름이 중력으로 수축할 때 고온이 된다. 하지만 헨나위 박사 등 연구팀이 발견한 구름의 온도는 불과 섭씨 1만 도 정도다. 이에 대해 웨인버그 박사는 “우주론에서 1만 도는 저온이다. 가스 구름이 중력으로 수축할 때 온도는 1000만 도 정도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가스 구름의 밀도는 이론가가 생각하는 밀도보다 훨씬 높았다. “그런 가스 구름이 왜 존재하는지 전혀 모른다”고 헨나위 박사는 말했다. 이상한 성운에서 이상한 퀘이사 집단이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 성운의 차가운 가스가 연료가 된다면, 퀘이사가 보통보다 장기간 활동할 수 있게 되고 동시에 빛날 확률이 높아졌을지도 모른다. 미 애리조나주립대의 천체물리학자이자 ‘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 등의 저서를 펴낸 크리스 임피 박사는 “어떤 현상에 대해 시뮬레이션과 관측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관측을 통한 우주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15일 자에 발표됐다. 사진=MP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 전셋값으로 수도권서 내 집 마련 어때요

    서울 전셋값으로 수도권서 내 집 마련 어때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신규 분양 물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공급된 경기와 인천지역의 신규 분양 단지들은 서울 평균 전셋값보다 낮아 서울 접근성이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득템’할 가능성이 높다. 17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전국적으로 이달에만 8만 6158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3만 7070가구)보다 2배 이상, 지난달(5만 3366가구)보다 61%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4만 4475가구, 지방은 4만 1683가구다. 특히 경기와 인천지역에서만 4만 2222가구가 쏟아져 눈여겨볼 만하다. 경기가 3만 9366가구로 전월(2만 4030가구)보다 1만 5336가구 증가했고, 인천 역시 378가구가 늘어난 285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들 단지의 대부분은 서울 지역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서울지역 3.3㎡당 평균 전셋값은 1350만원으로 2년 전인 지난 2013년 4월 1092만원보다 23.6% 상승했다. 전세 재계약을 할 경우 전용 59㎡의 경우에는 6450만원가량이, 전용 84㎡ 아파트의 경우 8772만원이 더 있어야 하는 셈이다. 반면 경기도와 인천지역의 경우 올해 분양 단지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1006만원, 1027만원으로 서울 전셋값보다 싼 편이다.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은 0.12%로 상승폭이 일정했던 반면 전셋값은 0.17%로 전주보다 0.02% 상승했다. 올해 분양 지역 중에서 분양가가 비싼 경기 하남시의 분양가가 3.3㎡당 1380만원였다. 올해 경기·인천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대체적으로 청약 성적이 좋았다. 지난 3월 반도건설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0’의 경우 1순위에서 평균 6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GS건설이 청라국제도시에 선보인 청라파크자이 더 테라스도 1순위에서 평균 9.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경기 광주시 태전 5·6지구에서 ‘힐스테이트 태전’을 선보인다. 지상 23층, 40개동, 전용면적 59~84㎡, 총 3146가구의 중소형 브랜드 대단지로 이뤄졌다. 지난달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 광주 구간이 임시개통되면서 태전교차로를 통해 분당·판교까지 10분대 접근이 가능해졌다. 한화건설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1단계 C2블록에서 ‘킨텍스 꿈에그린’을 선보인다. 지상 49층, 10개동, 전용 84~150㎡, 총 1880가구 규모의 복합단지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이 단지 앞에 있으며 강변북로와 킨텍스IC 등이 인접해 교통여건이 좋다. 효성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일대에서 ‘용인 서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24층, 7개동, 전용 74㎡, 총 458가구로 이뤄졌다. 단지에서 도보 거리에 M버스 정류장이 있어 강남과 잠실 등으로 이동이 수월하며,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 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도 가까이 있다. 우미건설이 동탄2신도시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C-12블록에서 분양하는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 센트럴’은 최고 44층 높이에 전용 75~92㎡, 617가구의 아파트와 전용 23~49㎡, 262실의 오피스텔 등 총 879가구로 이뤄졌다. KTX동탄역은 물론 인근 상업 및 업무시설에 걸어서 이용이 가능하다. 인천에서는 대광건영이 인천 서구 경서동 일대에서 ‘청라IC대광로제비앙’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28㎡, 총 720가구로 이뤄졌다. 공항고속도로 청라IC가 가까워 서울로 이동이 수월하며, 공항철도 검암역을 통해 서울 접근성이 좋다. 우방건설산업은 인천 서구 금곡동 일대에서 ‘금곡우방아이유쉘’ 576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2016년 7월 개통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공항고속도로 청라IC 이용도 수월하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교통망 발달로 경기·인천지역의 서울 접근성이 좋아져 자금 부담이 덜한 수도권 지역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특히 경기·인천은 택지지구 분양 물량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주로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서울지역 분양 단지들보다 평면이나 단지구성 등도 우수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분양단지는 입주 시까지 2년 반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전세금을 빼서 분양대금을 치러야 하는 세입자들이라면 자금마련 계획도 철저히 세워야 금융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슈&이슈] ‘랜드마크 유망주’ 울산대교 통행료 논란 해결될까

    [이슈&이슈] ‘랜드마크 유망주’ 울산대교 통행료 논란 해결될까

    주탑과 주탑 사이 길이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현수교. 산업물류 수송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울산항을 가로지른 웅장한 볼거리.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울산대교가 다음달 1일 개통된다. 교통량 분산, 산업물류비용 절감, 관광객 유입 등 지역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통행료 논란과 만성적자 우려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석유화학공단인 남구 매암동과 현대중공업 인근의 동구 일산동을 연결하는 울산대교(총구간 8.38㎞·현수교 1.15㎞)는 2010년 5월 민자사업으로 착공, 5년 만인 오는 30일 준공한다. 울산대교는 접속도로를 포함, 총길이 8.38㎞에 왕복 2~4차선으로 건설됐다. 주탑과 주탑 사이 길이가 1.15㎞나 돼 국내에서 가장 긴 ‘단경관 현수교’이고, 세계적으로는 중국의 룬양대교(1.4㎞)와 장진대교(1.3㎞)에 이어 세 번째로 길다. 주탑과 주탑 사이 길이로만 따지면 부산의 명물인 광안대교보다 두 배 이상 길다. 울산대교는 다리 상판을 지탱하는 초고강도 케이블 채용과 터널식 앵커리지를 처음으로 도입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름 5㎜의 강선 127개 가닥을 한 다발로 묶은 주케이블은 초속 80m의 바람과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노선은 남구 매암동~울산대교~대교 터널~동구 일산동 5.6㎞ 구간과 접속도로인 북구 아산로~동구 염포산 1·2터널~동구 일산동 2.7㎞ 구간으로 나뉜다. 현재 차량으로 남구 매암동 일대 석유화학공단에서 동구 일산동으로 들어가려면 최소 40분 이상 소요된다. 출퇴근 시간 차량이 몰리면 1시간 이상 걸린다. 우회도로도 없어 가다 서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다음달 울산대교가 개통되면 이 구간 이동시간이 10분대로 많이 줄어든다. 출퇴근 시간에도 기존 노선과 대교 노선, 터널 노선으로 차량이 분산돼 체증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대교는 남구와 동구를 연결하는 새로운 주간선 도로망 역할을 하면서 기존 아산로와 염포로의 교통체증을 개선할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개통 후 30년간 3조여원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다 부산 해운대~울산대교~경북 양남으로 이어지는 동해안 관광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또 울산대교는 부산 해운대~울산 장생포 고래특구·동구 대왕암~경주 문무대왕수중릉 등 해안관광 명소를 이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대교는 현대건설 등 10개사 컨소시엄인 울산하버브릿지가 지방자치단체에 소유권을 준 뒤 30년간 운영하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건설됐다. 총사업비는 민간투자 3695억원을 포함한 5398억원. 시 관계자는 “울산대교와 연계해 울주군 간절곶~남구 장생포 고래박물관~동구 일산유원지, 대왕암공원, 현대중공업~북구 강동권 종합관광단지로 이어지는 산업관광 및 해양관광벨트를 구축해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로 했다”면서 “울산대교가 개통되면 아산로와 염포로, 방어진순환도로의 체증해소뿐 아니라 물류수송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통을 2주 앞둔 울산대교의 가장 큰 걱정은 통행량이다. 울산시와 울산하버브릿지는 ‘2006년 국가교통 데이터베이스(DB)’를 토대로 올해 기준 울산대교~예전IC 구간의 경우 하루 1만 3038대, 울산대교~동구청 구간 하루 2만 1756대, 염포산 터널 구간 하루 1만 9594대로 예상(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하버브릿지는 소형 차량을 기준으로 울산대교~예전 IC 구간 1300원, 울산대교~동구청 구간 1900원, 염포산 터널 800원의 통행료를 시에 요구했다. 이와 관련, 교통 관련 전문가들은 울산하버브릿지가 요구한 통행료를 받으면 애초 예상된 교통량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싼 요금을 내고 울산대교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을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남구~동구로 연결되는 산업물류 운송에도 철구조물 등을 실은 대형 차량이 울산대교를 이용할 수 없어 운송 거리 단축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출퇴근 시간 아산로와 염포로의 만성체증을 피하려는 직장인들 때문에 염포산 1·2터널 이용자는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와 시행사 간에 염포산 터널 이용료를 놓고 500원, 600원, 800원 등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600원이나 800원을 받더라도 상당수가 터널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논란을 빚고 있는 구간별 통행료 산정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시는 개통을 2주 앞둔 현재까지 통행료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염포산 터널 요금 무료화 및 인하를 주장하는 동구 주민들의 요구안과 800원을 고수하는 시행사의 제시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통행료 자문위원회까지 네 차례 열었지만, 위원들 간의 입장 차도 크다. 이런 가운데 자문위가 제시한 ‘염포산 터널 요금은 2004년 기준 금액인 600원으로 1년 정도 운영한 뒤 정확한 통행량 자료가 산출되면 이를 근거로 통행료를 재산정하자’는 안이 힘을 받고 있다. 한 전문가는 “1900원의 통행료를 주고 누가 이용할지 의문이고, 한두 번은 관광 삼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염포산 터널은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보이고, 민자시설을 무료로 이용하자는 것은 불가능한 요구”라고 말했다. 시는 동구 주민들의 의견인 무료화 등을 수용하면 수익자부담 원칙인 민간투자사업의 취지에서 벗어나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오는 20일쯤 예상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의 2차 검증 결과 등을 토대로 울산하버브릿지와 협의해 통행료를 결정할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와우! 과학] 우주를 모래알로 채우는데 필요한 개수는?

    [와우! 과학] 우주를 모래알로 채우는데 필요한 개수는?

    우주를 가득 채울 모래알 수는? 우주를 놓고 가장 기발한 생각을 한 사람을 꼽자면 아마도 기원전 3세기 아르키메데스일 것이다. 뉴턴, 가우스와 함께 역사상 3대 수학자로 꼽히는 아르키메데스는 과연 우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던 것일까? 그가 한 생각은 참으로 기상천외 그 자체였는데, 바로 이런 것이었다. -모래알로 이 우주를 가득 채우려면 모래알이 몇 개나 들어갈까? 참으로 놀랍고 기발한 생각이 아닌가. 먼저 그 놀라운 상상력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고대 세계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아르키메데스를 두고 프랑스의 계몽 사상가 볼테르가 호메로스보다 더 훌륭하고 풍부한 상상력을 가졌다고 상찬한 말이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고대의 뛰어난 천문학자이기도 했던 아르키메데스는 왜 하필이면 모래를 갖고 그런 엄청난 계산을 하려 했던 것일까? 모래는 우리가 손가락으로 감각할 수 있는 물체 중 가장 작은 물건이다. 그리고 우주는 가장 크다. 이 극과 극, 둘의 비교는 얼마나 신선한가. 다른 이유도 있었다. 아르키메데스 이전까지 그리스 인들이 다루던 숫자의 크기는 기껏해야 1만을 넘지 않았다. 그리고 당시 수학자들은 바닷가의 모든 모래알 수를 나타낼 정도로 큰 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는데, 아르키메데스는 그들에게 그보다 더 큰 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우주를 가득 채울 모래알 수 계산에 도전했던 것이다. 아르키메데스는 그 도전장인 ‘모래알 계산자'(The Sand Reckoner)라는 자신의 책 첫머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겔론 왕 전하, 세상에는 모래알의 수가 무한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말씀 드리는 모래는 시라쿠사와 시칠리아 섬 전역에 있는 모래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건 살지 않는 곳이건 세상의 모래란 모래는 다 모았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단순히 무한대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태껏 이름 붙여진 그 어떤 크기의 수라도 세상 모래알의 수보다는 작다’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운을 뗀 아르키메데스는 모래알로 우주를 가득 채우려면 몇 개나 있어야 하는가 하는 어마어마한 계산에 도전했던 것이다. 아르키메데스는 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 엄청난 크기의 숫자를 다루는 계산을 해냈을까? 당시는 복잡한 기수법 때문에 단순한 곱하기 문제도 여간 어렵지 않아 일반인들은 풀 엄두를 내지 못하던 때였다. 중세까지만 해도 유럽에 인도-아라비아 숫자가 전해지지 않아, 곱셈을 제대로 하려면 로마로 유학을 가야 했다는 웃지 못할 얘기가 전한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일이지만 당시는 실제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아르키메데스는 그런 엄청난 계산을 해냈다. 그가 사용한 계산과정은 그의 위대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이었다. 먼저 그는 양귀비 씨앗 한 개의 크기에 해당하는 모래알의 수를 계산한 후, 다음에는 손가락 크기에 해당하는 양귀비 씨앗 개수를 어림잡아 구했다. 그리고 다음에는 육상 경기장 한 개를 가득 채우는 데 필요한 손가락 개수를 어림 계산하는 등과 같은 과정을 순차적으로 반복해나갔다. 이는 바로 지수 개념의 계산법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위대한 지성은 기원전 3세기에 이미 지수 개념을 창안해냈던 것이다. 또 아르키메데스는 당시에 알려져 있던 아리스타르코스의 태양중심설을 기준으로 우주의 크기를 정했다. 아리스타르코스의 태양중심설 자체는 전해지지 않고, 아르키메데스의 ‘모래알 계산자’ 그의 태양중심설을 설명하는 글 가운데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유일한 것이다. 아리스타르코스가 지구와 별들 사이의 거리를 따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아르키메데스는 이를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아르키메데스가 나름대로 추정한 우주의 크기는 약 2광년이었다. 이렇게 하여 아르키메데스가 구한 모래알 개수는 자그마치 8X10^63 개였다. 이는 지구상 모래알 개수인 10^22개보다 엄청 많은 숫자이다. 하지만 우주를 가득 채우기에는 턱도 없는 숫자임을 이제 우리는 안다. 현재의 팽창우주는 아르키메데스가 생각하던 크기보다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그럼 실제로 현재의 이 우주를 모래알로 가득 채우려면 몇 개의 모래알이 필요할까? 편의상 모래알 사이의 공간은 무시하기로 하자. 먼저 모래알의 크기부터 정하자. 보통 지름 2~0.2㎜까지의 모래를 조사(粗砂), 0.2~0.02㎜사이의 모래를 세사(細砂)라고 한다. 우리는 이중에서 세사를 택해, 그 지름을 편의상 0.1mm로 정하기로 하자. 다음으로, 우주의 크기는 얼마나 되는가? 빅뱅에서 시작된 우주의 나이가 138억 년이니까, 그것을 반지름으로 한다면 지름은 276억 광년인데, 빅뱅 초창기에 인플레이션으로 광속보다 더 빨리 팽창되어 현재 대략 950억 광년 크기로 나와 있다. 그럼 우주 크기를 km단위로 나타내보자. 1광년=300,000kmX3,600(초)X24(시간)X365(일)=9,460,800,000,000km(약 10^13km) 우주 지름=95,000,000,000광년X10^13km=95X10^22km(약 10^24km) 모래알 지름=0.1mm=10^-7km 위 둘을 나누면; 10^31배 우주의 지름은 모래알 지름의 10^31배라는 답이 나왔다. 부피는 길이의 3제곱이므로 (10^31)^3=10^93(개) 즉, 1구골(10^100)의 1/10^7인 10^93개의 모래알이면 온 우주를 모래로 빈틈없이 가득 채울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동양권 숫자의 가장 큰 단위인 무량대수(無量大數/10^68)보다도 10^25배 크고, 아르키메데스의 모래알 수보다는 무려 10^30배나 많은 숫자이다. 그러나 만 단위 수도 잘 사용하지 않았던 고대에 아르키메데스가 우주를 가득 채울 모래알 수를 계산해냈다는 것은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고대세계에 아르키메데스 외에도 모래알을 계산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우리가 쓰는 인도-아라비아 숫자를 창안한 인도인들이었다. 고대 인도인은 ‘부처가 태어나고 유행(遊行)한 곳이라고 전하는 갠지스 강(恒河)의 모래알 개수를 10^52개라고 계산했다. 그래서 이 숫자의 이름이 ‘항하사(恒河沙)’이다. 이 숫자의 크기를 따져보기 위해, 먼저 모래알 하나와 지구와의 크기 비율을 알아보기로 하자. 지구 지름=13,000km 모래알 지름=10^-7km 둘을 나누면; 13X10^10(1.3천억 배) 그 3제곱은 약 10^33 지구를 모래알로 다 채우려면 약 10^33개의 모래알이 필요하다. 따라서 1항하사(10^52)의 모래알은 지구 1000경(10^19) 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고대 인도인들의 과장이 좀 지나쳤음을 알 수 있다. 숫자의 위대함이 팍 느껴지는 대목이다. 세계는 수로 표현될 수 있다고 믿고 만물의 근원은 수라고 말한 피타고라스가 맞았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아하! 우주] 세레스의 ‘미스터리 빛’ 가장 선명한 이미지

    [아하! 우주] 세레스의 ‘미스터리 빛’ 가장 선명한 이미지

    지난 달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이 무인 탐사선 ‘돈’(DAWN)으로 촬영한 왜소행성 세레스(Ceres)의 표면을 공개한 가운데, 최근 세레스 표면에서 빛나는 미스터리한 빛을 가장 선명하게 표현한 사진이 새롭게 공개됐다. 세레스 표면에서 밝게 빛나는 부분은 아직까지 정확한 정체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지난 달 3일과 4일(현지시간) 공개된 사진은 미스터리한 빛 부분이 다소 흐리게 보여진 반면, 최근 공개된 사진은 더욱 선명한 해상도를 자랑해 ‘정체’를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미스터리한 빛 부분은 돈 탐사선이 세레스 표면으로부터 1만 3600㎞ 떨어진 지점에서 촬영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던 탐사선 미션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러셀 박사는 “돈 탐사선 소속의 일부 과학자들은 더욱 선명해진 이미지를 통해, 미스터리한 빛 부분이 얼음처럼 반사도가 높은 물질에 의해 태양빛이 반사돼서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또 다른 연구원인 마크 레이먼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빛의 정체가 ‘얼음이 반사한 빛’이라고 생각하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소금지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아마도 표면에 있던 소금물이 증발하고 남은 잔여물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밖에도 단순한 바위, 화산, 간헐천 등 다양한 후보군이 공개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돈 탐사선이 전송해 오는 이미지가 레스의 크레이터 모양이나 크기, 표면의 또 다른 지질학적 특징 등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빛의 정체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돈 탐사선은 지난 9일 근접촬영을 위한 새로운 궤도에 진입했다. 이 미션은 오는 6월 6일까지 진행되며, 이 미션이 완료된 후에는 3일 주기로 세레스 주위를 도는 동시에, 이전보다 3배 더 근접하는 새로운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눈 돌리면 볼거리 ‘11만t 수상 호텔’

    눈 돌리면 볼거리 ‘11만t 수상 호텔’

    크루즈는 배 자체가 여행지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특급호텔이니만큼 보고, 먹고, 즐길 것들이 수두룩하다. 선내 시설들을 빠삭하게 꿰고 있어야 보다 효율적으로, 재밌게 놀 수 있다는 뜻이다. 사파이어 크루즈는 프린세스 크루즈라는 미국 회사에 속한 배다. ‘7080’ 세대라면 귀에 익은 이름일 수도 있겠다. 우리나라에서 ‘사랑의 유람선’이란 제목으로 방영됐던 미국 ABC 방송사의 TV 시트콤 촬영지가 바로 프린세스 크루즈다. 현재 운용 중인 선박은 모두 18척. 이 중 아시아 지역에 주로 투입되는 사파이어·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두 배만 영국 선적이다. 기항지에 입항할 때마다 선수에 영국기 ‘유니언 잭’을 내거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먼저 배의 제원부터 살피자. 거대함을 숭배하는 사람이라면 이 거구의 선박은 자체로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배의 총톤수는 11만 5875t이다. 우리가 낚시 갈 때 흔히 타는 약 8t짜리 어선 3만 9000대와 맞먹는 무게다. 가늠조차 쉽지 않다. 길이는 291m다. 63빌딩(249m)을 옆으로 누인 것보다 길다. 갑판은 18개 층. 호텔 18층 규모다. 이 거대한 구조물에 승객 2670명과 승무원 1100명이 타고 바다 위를 설렁설렁 떠다닌다. 올 3월 대규모 시설 개보수도 마쳤다. 크고 작은 정찬 식당과 뷔페, 수영장(4), 월풀 스파(8), 라운지(4), 나이트클럽, 피트니스 센터 등 각종 시설물을 말끔하게 새로 단장했다. 크루즈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역시 먹고 마시는 것. 다양한 레스토랑과 바에서 아침, 브런치, 점심, 오후 차, 저녁, 야식, 24시간 룸서비스 등 매일 끊임없이 식사를 제공한다. 룸서비스를 이용하면 매일 아침 선실에서 아침밥을 먹을 수도 있다. 소비되는 식재료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대략 살펴도 소고기 30t, 돼지고기 7.8t, 생선 15t, 닭고기 11t, 과일 22t, 우유 30t, 계란 26만 5000개, 맥주 2만 4000병 등이다. 기항지에서 멀어지면 선내 카지노가 문을 연다. 10달러만 들고 가도 몇 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5~7층 가운데의 중앙 라운지에서는 파티와 이벤트 등이 주로 열린다. 선내 여러 바와 라운지, 극장 등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선상 카드는 선실 도어키, 신용카드, 신분증의 역할을 한다. 늘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 특히 기항지에서 선상 카드를 잃어버리면 승선 시 절차가 매우 복잡해진다. 매일의 일정은 선내 신문인 ‘프린세스 패터’에 게재된다. 날씨와 기항지 안내, 익스커션 예약 등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매일 아침이나 저녁 무렵 선실 앞에 배달된다. 온 보드 크레디트라는 것도 있다. 배 위에서 쓸 수 있는 돈이다. 흔히 현금이 아니니 돈이라 생각하지 않기 십상이다. 한데 배 위에 올라 보면 다르다. 이 녀석 참 쓸 만하다. 현금과 다름없다. 100달러만 있어도 단번에 어깨에 힘이 확 들어간다. 이번 여정에선 상하이 1박의 식사비 조로 100달러가 지급됐다. 크루즈 여행 경비엔 기본적으로 모든 식사가 포함돼 있다. 레모네이드와 커피 등의 음료도 무료로 제공된다. 다이닝(정찬)까지 무료다. 물론 줄은 좀 서야 하지만. 한데 콜라(약 4달러) 등의 음료수와 맥주, 와인 등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는 유료다. 특히 와인은 애호가의 입맛을 만족시킬 정도로 수준급이다. 비용은 병당 35달러 안팎. 봉사료까지 포함하면 40달러 정도다. 잔술로도 판다. 한 잔에 대략 6~8달러 선이다. 좀 더 품격 있는 식사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식당도 따로 마련해 뒀다. 물론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예컨대 스털링 스테이크하우스에선 최고급 스테이크가, 사바티니에선 고급 이탈리안 요리가 코스로 나온다. 추가 비용은 봉사료 등을 포함해 30~40달러쯤 된다. 배멀미를 우려하는 이들이 있다. 한데 그리 걱정할 건 못 된다. 어지간한 파도는 사파이어 프린세스의 거대한 덩치에 눌려버린다. 배가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건 이 때문이다. 큰 파도가 이는 날엔 스테빌라이저라는 장치가 흔들림의 80%까지 감쇠시킨다. 그런데도 예민한 사람은 멀미를 느낄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멀미약을 붙이거나 복용하는 것이다. 푸른색 사과나 생강을 먹는 것도 좋다고 한다. 둘 모두 선내 식당에서 아무 때나 구할 수 있다. 손목 안쪽 중앙 부분을 지속적으로 눌러 주는 지압법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객실의 경우 배의 중앙 쪽이 흔들림이 덜하다. 발코니나 유리창이 있는 선실을 예약하는 것도 방법이다. 안전에 대한 대비는 철저한 편이다. 승선 첫날 대피훈련이 열리는데, 승객은 누구나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선실 카드에 참가 여부를 체크한다. 불참자는 여러 제약이 생길 수 있다. 훈련은 단순하다. 경보를 듣고 객실 내 구명동의를 챙긴 뒤 구역별로 지정된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 전부다. 이후 승무원의 지시에 따르면 된다. 한국어 승무원이 없는 점은 다소 아쉽다. 드물게 운항 스케줄이 어긋나는 경우도 생긴다. 이번 여정에선 배가 제 시간에 상하이 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하지 못했다. 짙은 안개로 항구 자체가 폐쇄됐기 때문이었다. 이런 경우 다소의 혼란은 불가피하다. 여정 중 나머지 일부 코스가 생략되는 ‘비극적인’ 사태도 맞는다. 따라서 여러 경우의 수를 준비해 가는 게 좋다. 글 사진 상하이·홍콩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프린세스 크루즈는 4일부터 111일에 이르는 150여개의 크루즈 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각자 취향과 일정에 맞게 항해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한국지사 홈페이지(www.princesscruises.co.kr) 참조. (02)318-1918. ■선실 내 전원은 110V다. 일(一)자형 콘센트에 맞는 어댑터를 준비해야 한다. ■수영복은 반드시 가져간다. 선내에 빌려주거나 파는 곳이 없다. ■칫솔 등 세면도구, 선블록과 화장품 등 일상용품은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기항지에서의 여행은 선사 측에서 준비한 익스커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게 보통이다. 현지 관광버스를 타고 돌아보는데, 가보고 싶은 곳을 미리 선정한 뒤 반드시 안내데스크에 가서 예약해야 한다. 개별 여행을 원한다면 현지 교통정보를 한국에서 미리 확인해 가는 게 좋다. 대만의 경우 택시요금은 협상을 잘해야 한다. 현지 항구에 내리면 택시요금 등의 교통정보가 제공되는데, 여기 적힌 금액에서 최대한 깎는 게 좋다. 예컨대 대만 지룽에서 지우펀까지 택시요금이 1000대만달러라고 적혀 있지만, 항구 밖에 줄지어 선 택시는 800달러 안팎이면 충분하다. 버스는 788번이 지우펀까지 간다. 편도 30달러. ■신용카드가 통용되지 않는 곳도 있다. 특히 대만이 그렇다. 지우펀, 야시장 등에서 현금만 받는 곳이 많다. 다만 유명 관광지인 지우펀의 경우 한국 돈도 통용된다. ■사랑의 유람선(www.lovecruise.co.kr)은 크루즈 전문 여행사다. 전 세계에서 운항되는 유명 크루즈 상품은 빠짐없이 갖췄다. 1599-1659.
  • 눈덩이처럼 빠르게 커지는 가계빚 어찌할꼬

    눈덩이처럼 빠르게 커지는 가계빚 어찌할꼬

    가계빚에 불이 났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8조 5000억원 늘어났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같은 달 증가분(2조 1000억원)과 비교하면 4배다. 가계빚 폭증 우려가 높아지면서 1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이 14일 내놓은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잔액은 579조 1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조 5000억원 증가했다. 월간 증가 폭으로는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10월 6조 9000억원을 훌쩍 넘었다. 당시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함께 영향을 미쳤던 때다. 가계대출 증가분의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했다. 지난달에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은 8조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인 지난해 10월 6조원을 훨씬 웃돈다. 윤대혁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경기가 개선되면서 주택거래가 늘어난 데다 봄 이사철 수요도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1만 3900건이다. 2006~2014년 4월 평균 거래량인 7200건의 두 배 수준이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은 4000억원 늘어 지난해 4월(5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3~4월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새 대출로 바꾼 것이기 때문에 가계대출 총량 증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낮은 대출로 평가되지만 증가 속도가 너무 빨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달 초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계부채가 상당히 높은 상태라 총액이 늘어나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일부 지표들이 경기 회복을 보여 주면서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 총재는 최근 들어 “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말해 왔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 106명에게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93.4%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연내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BNP파리바는 “저물가에다 대내외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엔화 대비 원화의 강세 흐름이 기준금리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중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지방자치 20년 성찰] 행정수요 늘어도 직제는 그대로

    [지방자치 20년 성찰] 행정수요 늘어도 직제는 그대로

    “서울시 조직은 경기도보다 적고 3급 이상 공무원 비율은 중앙정부의 4분의1에도 못 미칩니다. 행정수요는 많아지고 책임은 거대해지는데 이젠 변해야 합니다.” 14일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달 8일 열린 이클레이(ICLEI) 행사가 말해주듯 국가 간의 경계를 넘어 도시와 도시, 사람과 사람의 실질적 소통과 협력에 집중하는 시대”라면서 “정부가 지자체의 조직을 통제하기보다 자율권을 주고 이로 인해 국가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정은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간부비율을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시의 3급 이상 인원은 51명으로 전체 행정직(4017명)의 1.27%에 불과하다. 중앙정부의 3급 이상 인원이 515명으로 전체 9470명의 5.44%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적다. 간부 비율은 조직의 크기와 직결되기 때문에 행정수요는 급격히 늘어나는데 비해 조직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한다는 의미다. 실제 중앙정부 사무 중에 3101건을 지방으로 이양한다. 수도권 인구 밀집도는 2005년에 비해 1㎢당 128명이나 늘었다. 서울의 2013년 인구밀도는 1㎢당 1만 6402명으로 부산(4450명)의 3배 이상이다. 지역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지역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지자체가 재정과 조직에 대한 권한을 갖춰 다양한 문제에 대응할 의무가 커지는 셈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실·국 개수는 14개로 경기도(18개)보다 4개가 적다. 서울시 정원이 1만 7293명으로 경기도(1만 133명)보다 많은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이지 않다는 말이 내부에서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시의 기구 수는 민선 1기와 비교해 2개(12.5%) 줄었고 정원 규모는 1223명(6.7%) 감소했다. 사실 중앙정부도 지방자치의 의미대로 지자체가 조직과 정원에 대해 일정 정도 자율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2007년부터 지자체별로 인건비 예산총액의 범위 내에서 인력의 직급별 규모, 기구 설치 및 인건비 배분에 대해 자율성을 갖도록 한 총액인건비제와 기준인건비제를 차례로 도입한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여전히 부단체장 수는 지방자치법으로, 3급 이상 공무원이 장을 맡는 기구의 수는 대통령령인 기구정원규정으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지자체는 조직의 정원을 법률과 시행령으로 정하는 범위 안에서만 지자체 조례로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구가 1000만명이 넘는 서울과 경기도는 부시장을 3명만 둘 수 있다. 행정 수요 증가로 서울 관광청이나 도시재개발청을 만들고 싶어도 불가능하다. 이중규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중앙정부는 지나치게 자치조직권을 강화하면 지자체가 방만하고 비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것으로 우려한다. 한상우 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장은 “오랜 중앙집권 때문에 지자체의 자율권이 확대되면 혼란과 파산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하지만 전국이 우리처럼 통일적인 지방자치제도로 운영되는 경우는 어떤 선진국에서도 찾기 어렵다”면서 “다양한 제도로 지자체가 운영되는 미국과 독일도 혼란보다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올해 기준인건비는 1조 4896억원이지만 실제 편성한 인건비는 880억원이 적은 1조 4016억원”이라면서 “실제 자치권이 있다 해도 의회나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방만한 운영은 힘들다”고 말했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자치제의 기본 정신을 감안할 때 중앙정부가 아니라 지방의회가 조례를 통해 지자체의 정원과 기구를 견제해야 한다”면서 “5년간 기구와 정원에 대한 자치역량을 점검해 역량이 있는 지자체만 신청토록 해 이양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초희귀 ‘네쌍둥이 퀘이사’ 발견…“확률 1000만분의 1”

    초희귀 ‘네쌍둥이 퀘이사’ 발견…“확률 1000만분의 1”

    천문학자들이 관측할 수 있는 우주 끝에서 ‘네쌍둥이 퀘이사’를 발견했다. 퀘이사(Quasar)는 ‘Quasi-stellar radio source’(별과 비슷하게 보이는 전파원)으로,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밝은 천체이다. 이런 퀘이사는 보통 산개해 존재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네 개의 퀘이사는 불과 65만 광년이라는 좁은 범위에서 북적거리고 있다. 연구를 이끈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막스플랑크 천문학연구소(MPIA)의 요제프 헨나위 박사는 “평균적으로 퀘이사끼리는 1억 광년쯤 떨어져 있다. 네 퀘이사가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발견될 확률은 1000만분의 1”이라고 말했다. 1960년대 초, 퀘이사가 처음 발견됐을 때는 그 정체가 수수께끼에 싸여 있었다. 수십억 광년 너머에 있는 천체가 이렇게 밝게 빛나려면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방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그런 물리학적인 과정은 당시에는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오늘날, 퀘이사의 ​​에너지원은 활동 은하의 중심에 있는 거대질량 블랙홀임이 밝혀지고 있다. 이런 블랙홀에 대량의 가스가 빨려 들어갈 때, 가스는 섭씨 수백만 도까지 가열돼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이다. 이번 발견이 천문학자들을 놀라게 한 이유는 ‘네쌍둥이 퀘이사’ 때문만은 아니다. 네 퀘이사는 차가운 수소가스로 이뤄져 있으며, 별 1000억 개 분량의 질량을 가진 거대한 성운 속에 숨겨져 있는 것이다. 이 성운 역시 일반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다고 한다. 헨나위 박사는 “이론적으로 확률이 매우 낮은 것을 발견했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운이 좋았거나 이론이 잘못됐거나 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천문학자들이 네쌍둥이 퀘이사에 특히 놀란 이유는 퀘이사 자체가 드물기 때문이다. 퀘이사의 ​​에너지원인 거대질량 블랙홀은 아주 흔한 천체로 거대 은하 대부분이 중심에 거대질량 블랙홀을 하나쯤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런 블랙홀이 밝게 빛나려면 대량의 가스를 삼켰을 때뿐이다. 헨나위 박사에 따르면, 은하의 생애에서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참고로 은하계 중심에 있는 거대질량 블랙홀은 태양 400만 개 분의 질량을 가진 퀘이사가 되기에는 너무 가볍다. 우리 이웃 안드로메다은하의 거대질량 블랙홀은 태양 1억 개분의 질량을 지니고 있으므로 퀘이사였던 시절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현재 관측 가능한 우주에는 약 1000억 개의 은하가 있는데, 그중 퀘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약 50만 개이다. 미 오하이오주립대의 천체물리학자 데이비드 웨인버그 박사는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네쌍둥이 퀘이사가 발견된 것의 의미를 다음과 같은 비유로 설명했다. “지구 상의 모든 사람이 분홍색 하와이안 셔츠를 한 장씩 가지고 있고 평생에 한 번만 입는다고 생각하자. 당신이 어느 날 그런 셔츠를 입은 사람이 보이면 ‘와우! 화려한 셔츠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한두 번 보이면 ‘우연이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네 명이라면 ‘뭔가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네쌍둥이 퀘이사’를 감싸는 거대하고 차가운 가스 구름은 퀘이사 형성에 관한 단서를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 천문학자들은 은하가 원래 빅뱅(대폭발)으로 발생한 가스가 암흑물질 덩어리에 빨려들어갈 때 탄생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암흑 물질은 빛으로 관측할 수 있는 별과 은하의 5배나 되는 질량에도 불구하고, 그 정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물질이다. 보통, 가스 구름이 중력으로 수축할 때 고온이 된다. 하지만 헨나위 박사 등 연구팀이 발견한 구름의 온도는 불과 섭씨 1만 도 정도다. 이에 대해 웨인버그 박사는 “우주론에서 1만 도는 저온이다. 가스 구름이 중력으로 수축할 때 온도는 1000만 도 정도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가스 구름의 밀도는 이론가가 생각하는 밀도보다 훨씬 높았다. “그런 가스 구름이 왜 존재하는지 전혀 모른다”고 헨나위 박사는 말했다. 이상한 성운에서 이상한 퀘이사 집단이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 성운의 차가운 가스가 연료가 된다면, 퀘이사가 보통보다 장기간 활동할 수 있게 되고 동시에 빛날 확률이 높아졌을지도 모른다. 미 애리조나주립대의 천체물리학자이자 ‘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 등의 저서를 펴낸 크리스 임피 박사는 “어떤 현상에 대해 시뮬레이션과 관측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관측을 통한 우주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15일 자에 발표됐다. 사진=MP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약용열매 ‘4대 천왕’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약용열매 ‘4대 천왕’

    약초란 약으로 쓸 수 있는 식물의 총칭이다. 서양에서는 허브, 동양에서는 약초로 불렸다. 이 가운데 열매는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식량이자 약용 부위다. 세계 약용식물 중 열매가 10% 정도를 차지한다. ‘대한민국약전’과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 규격집’에 등록된 한약재 540여종에서 열매 이용 약재는 68개 품목이다. 이 열매들은 서양에서 건강기능성 식품과 천연물 신약 소재로 인기가 많다. 반면 국내에서는 합성 약제에 밀려 단순한 산야초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다. 동의보감 과실 편에는 열매와 그 열매가 있는 나무(풀)를 이용하는 수많은 약재를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복분자와 오미자, 구기자, 산수유를 가장 친숙한 약용열매로 꼽고 있다. 약용열매의 ‘4대 천왕’이라고 부른다. 국내 약용작물의 총 재배 면적은 2013년 1만 3958㏊ 수준이다. 오미자 2367㏊, 복분자 1907㏊, 산수유 253㏊, 구기자 121㏊로 전체 재배 면적의 33%를 4대 약용열매가 차지하고 있다. 약재뿐 아니라 서민에게도 친숙한 건강기능성 식품이다. 한신희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 농업연구사 ■문의 golders@seoul.co.kr ■기운 팍팍…달콤하고 약효도 강한 ‘복분자’ 남성의 정력을 높여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갱년기 치료에도 효험이 높아 여성에게도 도움을 주는 귀한 과실이다. ‘요강이 소변에 뒤집힌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익지 않은 열매를 ‘복분자’라고 한다. 익으면 ‘복분자 딸기’라고 해서 식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의학 ‘본초서’에는 복분자를 기운이 나게 하고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게 하며, 자양강장에 효능이 있는 열매라고 소개돼 있다. 여성에게 좋은 에스트로겐 성분을 공급해 여성의 갱년기를 늦추고 호르몬 부족에 의한 불임과 자궁 이상 증상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동의보감에서는 불임을 예방하는 약재로 쓰고 있다. 복분자는 호르몬 촉진뿐 아니라 항산화 및 항암 효과, 기억력 개선까지 도와주는 팔방미인형 약재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노화를 방지한다. 항암 효과가 있고 심장병 완화에도 좋다. 상처 치유에 효과가 있는 ‘엘라직산’도 다량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화가 많이 진행된 쥐에게 복분자 투여 실험을 했더니 기억력 감퇴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복분자 산지로 유명한 고창군은 천혜의 환경과 ‘비가림 기술’을 활용해 당도가 높은 복분자를 생산하고 있다. 복분자와 산딸기는 어떻게 구별할까. 복분자는 익기 전부터 빨갛고 다 익으면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약간 신맛이 있는 반면 산딸기는 다 익었을 때 빨간색을 띠며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또 복분자의 줄기는 하얗고 넝쿨성인 데 비해 산딸기의 줄기는 붉은 갈색을 띠며 곧게 자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기침 훌훌…맛 만큼이나 기능성 다양한 ‘오미자’ 빨간색 오미자의 다섯 가지 맛에 반하다 보면 자연스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효능에도 반한다. 느껴지는 맛이 과실 부위(과육, 종실)에 따라 다르다. 달고 신맛은 주로 과육 부분, 쓴맛과 매운맛은 주로 종실에 함유돼 있다. 음양오행 철학에서 오미의 신맛은 간장, 쓴맛은 심장, 단맛은 비장, 매운맛은 폐, 짠맛은 신장의 기운을 보한다고 보고 있다. ‘향약집성방’에 따르면 오미자는 기침병과 천식에 좋고, 갈증을 풀어주고 간장을 보호하며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등에 이용된다고 했다. 요즘은 간 보호와 혈압 강하, 항산화 작용, 항균·항노화, 주름 개선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오미자의 재배 면적은 2013년 2367㏊로 약용작물 가운데 1위다. 서양에서도 항산화제, 항염증제, 간장 보호제, 피부 노화, 기억력 증진 등의 효과를 지닌 다양한 건강기능 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경북 문경과 전북 무주, 경남 거창 등이 오미자의 새로운 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2000년대 초에는 강원 인제군이 오미자의 주산지였지만 2006년 문경시가 오미자 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최대 산지로 됐다. 2012년 문경을 포함한 경북 지역이 전국 오미자 생산량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문경에서는 숙박과 세미나 시설을 갖춘 ‘오미자 체험촌’과 축제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제품의 홍보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노화 비켜…장수·동안의 비밀 간직한 ‘구기자’ 구기자는 한·중·일 삼국에서 모두 장수와 동안(童顔)을 위한 약재로 쓰였다. 동의보감에는 구기자를 오래 먹으면 추위와 더위를 이겨 내며 장수한다고 기록돼 있다. 특히 땅의 ‘정’(精)을 의미하는 구기자를 하늘과 사람의 정을 뜻하는 창출, 오디와 함께 삼정환(三精丸)으로 먹으면 늙지 않고 동안이 된다고 알려졌다. 중국 왕실에서 불로장수의 처방으로 내려온 오로환동환, 칠보미발단, 연령고본환 등의 약재에도 구기자가 빠지지 않는다. 머리가 하얗게 세는 것을 막아주는 등 노화 예방에도 좋다. 일본 헤이안 시대의 ‘정사요략’에는 55대 천황인 몬토쿠가 구기자를 먹고 121세까지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실제로 구기자는 오렌지보다 비타민C 함유량이 500배나 많다. 암,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피부 건강 유지에 효과가 있는 ‘베타카로틴’은 당근보다 많다. 몸에 있는 지방(셀룰라이트)을 제거하는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다. 구기자는 사계절 내내 아낌없이 주는 열매다. 봄에 딴 잎은 천정초(天精草), 여름에 피는 꽃은 장생초(長生草), 가을의 열매는 구기자, 겨울의 뿌리 껍질은 지골피(地骨皮)라고 불린다. 잎은 초조함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꽃은 금방 시들기 때문에 싱싱할 때 바로 먹으면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있다. 열매와 뿌리 껍질은 지방간 치료에 효과가 있고 간 세포가 빨리 만들어지도록 도와줘서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충남 청양이 구기자로 유명하다. 전국 생산량의 80%가 청양에서 나온다. 청양군은 구기자 진액을 이용해 과립차, 액상차 등을 개발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있다. 전남 진도에서도 구기자가 많이 난다. 진도에서는 구기자가 진돗개, 돌미역과 함께 ‘삼보’(三寶)로 꼽힌다. 구기자는 서양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서양에서도 고지 베리, 울프 베리 등으로 팔린다. ■면역 쑥쑥…항암 효과 두루 갖춘 약재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광고로 잘 알려진 산수유는 예로부터 성(性) 기능을 높여 주고 오장을 편하게 해주는 약재로 꼽혀 왔다. 간과 신장을 보호하고 뼈도 튼튼하게 한다. 민간에서 노인의 요실금이나 어린이가 잠자리에 오줌을 누는 야뇨증을 치료하는 데 썼다. 최근에는 산수유가 당뇨를 막아 주고,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부암인 흑색종이 생기는 것을 막는 등 면역력과 관련된 T세포를 증가시켜 암세포를 없앤다. 산수유의 주성분인 ‘코르닌’은 인삼에 많은 사포닌의 일종인데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것을 막아줘 스트레스를 억제해 준다. 전남 구례군 지리산 자락의 산수유 마을이 관광지로 인기다. 봄에 산수유 나무 전체가 노란색 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구례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산수유가 전래된 곳으로 국내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구례 산수유는 일조 시간이 길어서 고운 빛깔을 띤다.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도 높다.
  • 네팔 또 지진 “거친 바다에 배 띄워놓은 느낌 들었다” 최소 4명 사망

    네팔 또 지진 “거친 바다에 배 띄워놓은 느낌 들었다” 최소 4명 사망

    네팔 또 지진 네팔 또 지진 “거친 바다에 배 띄워놓은 느낌 들었다” 최소 4명 사망 네팔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12일 오후 12시 35분(현지시간) 다시 발생, 건물 여러 채가 붕괴되고 추가 사상자가 생겼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에베레스트 산과 가까운 남체 바자르 지역에서 서쪽으로 68㎞ 떨어진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국 티베트 국경과도 가까운 곳이다. 진원의 깊이는 19㎞였다. 이번 지진은 지난달 25일 규모 7.8의 강진이 난 뒤 17일만이다. 지진 직후 30분내 규모 6.3과 5.6의 여진이 이어졌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이번 지진으로 건물 여러 채가 붕괴됐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카트만두 동쪽 차우타라 지역에서 최소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피해현장의 구호 관계자들은 상당수 건물이 붕괴됐으며 건물 잔해에서 일부 시신들이 수습되고 일부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USGS는 애초 이번 지진의 규모를 7.4로 발표했다가 7.3으로 고쳐 발표했다. 중국 지진센터(CENC)는 이번 지진 규모를 7.5로 측정했으며 진원의 깊이도 10㎞라고 발표했다. 지진 직후 30분내 규모 6.3과 5.6의 여진이 이어졌다. 진원에서 서쪽으로 83㎞ 떨어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강력한 진동이 감지됐으며 지진 직후 주민들이 대거 건물 밖으로 쏟아져 나와 대피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카트만두에 머물고 있는 유니세프 직원 로즈 폴리는 “진동이 계속되는 것 같다”며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에 배를 띄워놓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주네팔 한국대사관 직원 한정희씨는 “구호품을 전달하러 차를 타고 가던 중 큰 진동을 느끼고 다시 돌아가고 있다”면서 “박타푸르 지역에서 건물 한채가 새로 무너진 것을 발견했지만 카트만두 인근 지역에서는 추가로 붕괴한 건물이 많아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여진의 공포로 인해 집을 떠나 야외 생활을 하고 있던 주민들은 또다시 찾아온 이번 강진과 여진에 대해 두려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인도 수도 뉴델리를 비롯한 인도 북부 대부분 지역에서도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통신 두절 등으로 정확한 피해 상황의 파악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지난달 25일 강진을 버텼던 상당수 건물들의 기반이 취약해진 상태여서 추가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이와 함께 이번 지진의 진원이 중국 티베트의 국경지대와도 가까운 곳이어서 진앙에서 북서쪽으로 22㎞ 떨어진 중국 잠 등에서도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지진으로는 지금까지 네팔에서 8150명이 숨지고 1만 786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네팔 또 지진 “며칠 안에 또 강진 일어날 가능성 높다” 충격

    네팔 또 지진 “며칠 안에 또 강진 일어날 가능성 높다” 충격

    네팔 또 지진 네팔 또 지진 “며칠 안에 또 강진 일어날 가능성 높다” 충격 12일 네팔에 발생한 강진은 지난달 25일 이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연쇄작용이며, 며칠 안에 또 한 차례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BBC는 이날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를 인용해 “이번 주 안에 규모 7∼7.8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확률은 200분의 1 정도라고 보도했다. 규모 7.3의 이날 지진은 지난달 25일 규모 7.8의 강진에 의해 야기된 응력 변화(stress change)에 의해 일어났으며, 미 지질조사국은 이 지역의 여진을 예측했었다고 BBC는 전했다. AFP통신도 이날 지진이 악명 높은 단골 지진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쇄반응(chain reaction)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마치 셔츠 버튼이 하나씩 차례로 터져 나가듯 강도 높은 지진이 단층의 다른 부분에 응력(stress·應力)을 전달해 파열 현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영국 포츠머스 대학의 화산학자 카르멘 솔라나는 “다른 지진 뒤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처음 지진 못지않게 큰 지진이 일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처음 지진에 의한 운동이 다른 단층에 추가 응력을 더해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네팔 지역은 예로부터 잦은 지진에 시달려왔다. 낡고 허술한 건물이 많은 네팔은 단골 지진대인 히말라야 지역의 대규모 지진에 말 그대로 속수무책이었다. 지난달 25일 지진을 제외하더라도 1800년대 이후 이 지역을 덮친 규모 7.8 이상의 강진만 4차례에 달한다. 1897년, 1905년, 1934년, 1950년에 대지진이 발생했다. 1934년 1월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한 규모 8.1의 강진으로 네팔과 인도에서 8천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AFP통신은 사망자를 1만700명으로 집계했다. 1988년에도 네팔 동부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나 720명이 숨졌다. 네팔은 5년 전 아이티 대지진 당시에도 다음 희생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나올 정도로 지진과의 악연이 깊었다. 2010년 2월 AFP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그해 1월 발생한 아이티 대지진 참사의 다음 희생자는 네팔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네팔에서 일어날 지진 규모가 8.0으로 아이티 대지진의 10배 정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요양기관 절반 수도권 편중… 강남구, 울릉군의 276배

    우리나라 요양기관(병·의원)의 절반 정도는 수도권에 있으며, 특히 서울 강남구에 전체 요양기관의 3.1%가 몰리는 등 특정 지역 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년 전국 요양기관 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 요양기관은 8만 6629개로, 이 가운데 49.7%가 서울·경기·인천에 집중돼 있고 서울 강남구의 요양기관(2761개)은 경북 울릉군보다 276배 더 많았다. 심평원은 “강남구 인구수는 울릉군보다 56배 더 많으나 요양기관 수는 276배 더 많아 인구 대비 요양기관 분포 불균형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강남구는 병·의원, 치과병·의원, 한의원, 약국 수에서 모두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울릉군은 보건소와 한의원밖에 없었다. 주로 고령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병원은 경남 김해시(28개)에 가장 많았고, 한방병원은 광주 북구(24개)에 몰렸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요양기관 수는 전년보다 1.95% 포인트(1658개) 증가했다. 늘어난 요양기관 중에는 의원이 555개로 가장 많았다. 한방병원은 증가세가 확대된 반면, 요양병원의 증가세는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인구 1만명당 요양기관은 16.88개로, 기초자치지역 중 가장 많은 곳은 대구 중구(66.74개)였다. 반면 가장 적은 곳은 부산 강서구(8.92개)로 나타났다. 국토 면적 1㎢당 요양기관 수(밀도)는 지난해 기준으로 0.86개였다. 기초자치지역 중에는 대구 중구가 1㎢당 74.50개로 밀도가 가장 높았다. 밀도가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 인제군과 경북 영양군으로 각각 1㎢당 요양기관이 0.03개였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주를 보다] 세레스의 ‘미스터리 빛’ 고화질 이미지 공개

    [우주를 보다] 세레스의 ‘미스터리 빛’ 고화질 이미지 공개

    지난 달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이 무인 탐사선 ‘돈’(DAWN)으로 촬영한 왜소행성 세레스(Ceres)의 표면을 공개한 가운데, 최근 세레스 표면에서 빛나는 미스터리한 빛을 가장 선명하게 표현한 사진이 새롭게 공개됐다. 세레스 표면에서 밝게 빛나는 부분은 아직까지 정확한 정체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지난 달 3일과 4일(현지시간) 공개된 사진은 미스터리한 빛 부분이 다소 흐리게 보여진 반면, 최근 공개된 사진은 더욱 선명한 해상도를 자랑해 ‘정체’를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미스터리한 빛 부분은 돈 탐사선이 세레스 표면으로부터 1만 3600㎞ 떨어진 지점에서 촬영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던 탐사선 미션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러셀 박사는 “돈 탐사선 소속의 일부 과학자들은 더욱 선명해진 이미지를 통해, 미스터리한 빛 부분이 얼음처럼 반사도가 높은 물질에 의해 태양빛이 반사돼서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또 다른 연구원인 마크 레이먼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빛의 정체가 ‘얼음이 반사한 빛’이라고 생각하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소금지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아마도 표면에 있던 소금물이 증발하고 남은 잔여물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밖에도 단순한 바위, 화산, 간헐천 등 다양한 후보군이 공개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돈 탐사선이 전송해 오는 이미지가 레스의 크레이터 모양이나 크기, 표면의 또 다른 지질학적 특징 등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빛의 정체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돈 탐사선은 지난 9일 근접촬영을 위한 새로운 궤도에 진입했다. 이 미션은 오는 6월 6일까지 진행되며, 이 미션이 완료된 후에는 3일 주기로 세레스 주위를 도는 동시에, 이전보다 3배 더 근접하는 새로운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구룡마을에 의료·연구단지 조성

    구룡마을에 의료·연구단지 조성

    지난 2년여간 개발 방식을 두고 갈등을 거듭했던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 2020년까지 2126가구의 아파트와 함께 의료관광, 바이오, 안티에이징 분야의 의료·연구단지가 들어선다. 강남구는 지난 8일 서울시 SH공사로부터 집단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의 ‘도시개발구역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제안서’를 접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총면적은 26만 6304㎡로 기존 계획안(28만 6929㎡)보다 7.2%가량 줄었다. 주변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정인이 과도한 개발 이익을 얻는 경우를 줄이기 위한 포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전체 면적의 45.1%(12만 248㎡)에 아파트 1003가구를 지어 분양하며 1118가구는 임대아파트로 짓는다. 계획인구는 5410명이다. 또 전체 면적의 5.9%(1만 678㎡)는 의료·연구단지로 조성된다. 구 관계자는 “아파트만 지으면 슬럼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전국 최고 수준인 구 의료 인프라와 연계해 의료관광, 바이오, 안티에이징 등 변화하는 미래 의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49%(13만 406㎡)는 도로 및 공원 등 기반시설 용지다. 특히 공원 면적 비율이 통상보다 약 2배 높은 32.2%다. 무허가 건물로 각 부분이 훼손된 근린공원(6만 3000㎡)은 다시 복원된다. 구 관계자는 “판자촌 거주민이 노인,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자 등으로 상황이 모두 달라 맞춤형 주거대책을 위해 수요조사를 할 것”이라며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공동주택 등 임대료 및 보증금을 줄이는 방안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구는 SH가 제출한 계획안에 대해 내부 검토를 거쳐 이달 중순쯤 주민 의견 청취를 위한 열람공고를 할 예정이다. 이후 주민설명회 개최, 유관기관 협의,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늦어도 상반기 중으로 지정권자인 서울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번 SH 계획안은 구가 최근 2개월간 서울시, SH공사 등과 합동으로 현장 답사를 하고 실무자 회의, 전문가 자문단 운영 등을 통해 합의안을 마련한 것이다. 신연희 구청장은 “구룡마을 개발사업이 늦어진 만큼 투명하고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의 쾌적한 주거 환경과 생활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또 향후 토지 소유자와 거주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초저금리 시대] ‘웃픈’ 1%… 내수 살리려 금리 내렸지만, 씀씀이 더 줄었다

    [초저금리 시대] ‘웃픈’ 1%… 내수 살리려 금리 내렸지만, 씀씀이 더 줄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1% 시대라는 ‘가지 않은 길’을 간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심각한 내수 부진을 타개해 보려는 데 있다. 하지만 금리를 내려도 소비가 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온다. 금융 자산이 금융 부채보다 많은 자산 구조상 초저금리는 이자 지출 감소보다 이자 소득 감소를 더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퇴직금 등을 금융사에 넣어두고 이자로 사는 은퇴계층의 타격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75%로 내리던 지난 3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에 반대한 두 금통위원의 주요 근거 중 하나는 낮은 금리가 소비를 늘리지 못한 채 가계부채만을 키울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2012년 7월부터 다섯 차례 금리를 내려 돈이 많이 풀린 상태라 금리 인하 효과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본 것이다. 중국이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2개월여 만에 다시 0.25% 포인트 내리면서 우리나라도 가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만만찮다. 가계의 소비성향은 2012년 74.1%에서 지난해 72.9%로 1.2% 포인트 낮아졌다. 금리가 떨어졌음에도 가계는 소비를 더 줄인 것이다. 특히 소비성향 감소 폭은 가구주가 60대 이상인 경우 2.1% 포인트(71.7%→69.6%)로 가장 컸다. 60대 이상 가구주는 전체 소득 중에서 재산 소득이 유일하게 1~2%를 차지하는 계층이다. 이자 소득이나 배당 소득이 될 수 있는 저축을 갖고 있지만 저축의 가치가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체 가구의 재산소득은 지난해 월 1만 9681원이었지만 60대 이상은 4만 1723원으로 두 배를 넘는다. 하지만 2012년과 비교하면 60대 이상의 재산소득은 월 5만 5754원에서 1만 4031원이 줄었다. 이 기간 다른 연령층은 이자 소득이 오히려 늘었거나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60세 이상이 금리 인하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이런 결과는 한은도 예상했다. 한은 조사국은 지난 3월 금통위에서 “저금리 시기에는 고금리 시기에 비해 금리 인하의 소비 진작 효과가 낮다”고 보고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순부채 보유 가계의 가처분 소득 증대 효과가 순자산 보유 가계의 저축소득 감소 효과에 의해 상쇄된다고도 했다. 이자 지출이 줄어든 만큼 이자 소득도 줄어든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이자 소득은 43조 1405억원으로 이자 지출로 나가는 41조 5470억원보다 많다. 이를 지난해 말 가구 수인 2072만 4904가구(행정자치부 통계)로 나누면 가구당 이자 소득은 20만 8000원으로 가구당 이자 지출 20만원을 웃돈다. 2012년 말과 비교하면 이자 소득은 가구당 3만 4000원 줄어든 반면 이자 지출은 3만 1000원 감소했다. 이자 지출 감소 폭보다 이자 소득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려면 통상 6개월에서 1년가량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금리 인하로 인한 이자 소득 감소 부작용은 올 하반기에 더 커질 수 있다. 이미 체험적으로 이를 자각한 중장년층은 불안한 노후와 생활비 걱정에 소비를 더 줄일 공산이 크다. 물론 서민의 빚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이자 소득 감소에 따른 고통보다 대출 이자 경감에 따른 혜택을 더 중시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산 소득이나 임대 소득이 있는 계층은 대개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이라며 “(이자 소득이 있을 정도의) 자산계층이라면 세제 등의 지원이 필요없을 것이라는 양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이들 계층의 소비가 급격히 줄지 않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네팔 또 지진 “최소 19명 사망, 981명 부상” 7.3 강진 대체 왜?

    네팔 또 지진 “최소 19명 사망, 981명 부상” 7.3 강진 대체 왜?

    네팔 또 지진 네팔 또 지진 “최소 19명 사망, 981명 부상” 7.3 강진 대체 왜? 네팔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12일 오후 12시 50분(현지시간) 다시 발생, 지금까지 네팔에서만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98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동쪽으로 76㎞ 떨어진 코다리 지역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에베레스트 산과 중국 티베트 국경과 가까운 곳이다. 진원의 깊이는 19㎞였다. 이번 지진은 지난달 25일 규모 7.8의 강진이 난 뒤 17일 만이다. 지진 직후 규모 5∼6에 이르는 수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강력한 진동이 감지됐으며 지진 직후 주민들이 대거 건물 밖으로 쏟아져 나와 대피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아직 피해 상황 파악이 다 이뤄지지 않았지만, 네팔 내무부는 이번 추가 지진으로 19명이 사망하고 98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강진으로 기반이 취약해진 건물이 이번 지진에 상당수 무너진 것으로 알려져 추가 사상자도 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네팔과 국경을 접한 인도 동북부 비하르주에서도 15세 이하 소녀 3명이 집이 무너져 사망했다고 주 당국이 밝혔으며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도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인도 수도 뉴델리를 비롯한 인도 북부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뉴델리는 지진 이후 지하철 운행을 중단했다.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도 1명의 중상자가 발생했으며 진앙에서 북서쪽으로 22㎞ 떨어진 중국 장무(樟木)에서는 전력공급 중단, 통신 중단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와 함께 네팔 유일의 국제공항인 카트만두 트리부반공항이 지진 직후 몇시간 동안 폐쇄됐다가 운영을 재개했다. 공항은 앞서 11일에도 활주로 이상으로 1시간가량 폐쇄된 바 있다. 지난달 25일 이후 여진의 공포로 인해 집을 떠나 야외 생활을 하던 네팔 주민들은 또다시 찾아온 이번 강진과 여진에 대해 두려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전날까지 다소 여진이 잦아들면서 집으로 들어가 있던 주민들도 이번 강진에 모두 다시 거리로 나왔다. 카트만두에 있는 유니세프 직원 로즈 폴리는 “진동이 계속되는 것 같다”면서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에 배를 띄워놓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주네팔 한국대사관 직원 한정희씨는 “외곽지역에 구호품을 전달하러 차를 타고 가던 중 큰 진동을 느끼고 다시 돌아왔다”면서 “카트만두 인근에서는 추가로 붕괴한 건물이 많아보이지는 않지만 외곽 박타푸르 지역에서 건물 한채가 새로 무너진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지진으로는 지금까지 네팔에서 8150명이 숨지고 1만 786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견공에 폭탄 매달아 탱크에 돌진케 했더니…기상천외의 현대무기 역사

    견공에 폭탄 매달아 탱크에 돌진케 했더니…기상천외의 현대무기 역사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돌을 깎아 창을 만들고 나무를 다듬어 몽둥이를 만든 이후로 끊임없이 신무기를 개발해 상대 영토를 침략하거나 자기 땅을 지키려고도 했죠. 무기의 성능을 개량해 더 많은 인원을 살상하고자 하는 욕구는 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무기가 주목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부는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실패’ 딱지가 붙었고, 일부는 어렵게 빛을 봤으나 볼품없는 성능 때문에 조롱거리로 전락하기도 했습니다. 최첨단 무기를 동경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전 이번에 이런 세상의 웃음거리가 된 무기를 보여드리려 합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잖아요. 한번 들여다 볼까요. 마지막 세계대전인 2차 세계대전은 신무기의 각축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무기가 쏟아진 전쟁이었습니다. 미국, 영국, 소련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과 나치 독일은 상대 병사를 더 많이, 효과적으로 살상하기 위한 무기 개발에 힘을 쏟았는데요.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황당한 무기도 참 많았습니다. 잘 알려진 것 중 하나가 ‘개 폭탄’(antitank dog)입니다. ●개에 폭탄을 매달아 전차에 돌진시켰더니…황당한 결과가 소련군은 독소전 초기 전쟁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구형 전차로 독일에 맞서야 했습니다. 빠른 속도로 진격하는 독일의 신형 전차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죠. 소련군은 ‘맨몸’으로 대항하다 연이은 패배로 후퇴를 거듭하게 됩니다. 소련군은 그래서 고민 끝에 군견을 훈련시켜 자살 특공대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개 4만 마리를 활용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는데요. 시한폭탄을 두른 개를 적 전차에 돌진시키는 단순한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독일 전차로 달려가기는 커녕 소련 전차로 돌진해 폭사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디젤(중유)을 사용하는 소련 전차를 이용해 훈련한 개들이 가솔린(휘발유)을 사용하는 독일 전차 대신 익숙한 냄새를 풍기는 소련 전차로 달려왔기 때문이죠. 놀란 소련군은 불쌍한 개를 더 희생시키는 대신 이 계획을 즉시 폐기했습니다. 독일이 소련에 패배해 더이상 공세를 취할 수 없게 되자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군은 전세를 주도하기 위해 프랑스로 대규모 병력을 상륙시키는 계획을 준비하게 됩니다. 바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이죠. 그런데 히틀러는 연합군의 상륙을 예상하고 스페인부터 벨기에까지 해안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지역에 수많은 콘크리트 벙커를 짓도록 지시했습니다. 해안 아래는 철조망과 지뢰를 매설하고 대포와 기관총을 촘촘히 설치했습니다. 영국군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콘크리트 벙커를 파괴할 방법을 구상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온 무기가 ‘판잰드럼’(Panjandrum)입니다. 판잰드럼은 바퀴모양의 구조물에 로켓을 달아 추진력으로 스스로 굴러가게 하는 기상천외한 무기였습니다. 여기에 폭약을 실으면 적이 있는 고지로 바퀴가 저절로 굴러가 폭발하게 한다는 복안이었죠. 그런데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로켓의 추진력이 약해 예상보다 속도가 느렸고, 추진력을 강화하자 로켓이 바퀴에서 분리돼 튀어나가버렸습니다. 또 평지에서는 그나마 제대로 굴러갔지만 돌이 가득한 고지에서는 제멋대로 굴러가 오히려 바다 쪽으로 되돌아오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습니다. 1t 무게의 폭발물을 실은 바퀴가 굴러오는 재난을 상상하기도 싫었던 연합군은 개발계획을 포기합니다. ●총에 삽을 끼워 방패로 사용하려 했던 캐나다군 1차 세계대전에는 무기는 아니었지만 적의 총탄을 방어하는 황당한 ‘삽’도 등장했는데요. 바로 캐나다군의 ‘맥아담 방패삽’(macadam shield showvel)입니다. 평소에는 병사의 개인 삽으로 사용하다가 유사시 적과 조우하면 총에 끼울 수 있도록 구멍을 냈습니다. 그런데 손바닥만한 삽의 크기로는 총탄을 막을 수 없었고, 세기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죠. 스스로를 ‘천재 전략가’라고 추켜세웠다가 결국 패망한 나치 독일의 히틀러는 대형 무기를 선호했습니다. 무기를 좋은 정치 선전 도구로 여겼던 그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무기로 적을 단번에 제압하길 원했습니다. 히틀러 뿐만 아니라 당시 군 전문가들도 무기의 크기와 공격력이 비례한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마우스 전차’(maus tank)와 ‘도라포’(dora cannon)입니다. 도라포의 정식 명칭은 ‘구스타프 열차포’로 구경 800mm에 포신 길이만 32.5m, 전체 길이 47.3m, 너비 7.1m, 높이 11.6m, 무게 1350t의 거대한 모습을 자랑합니다. 무게가 너무 무거워 도저히 차량으로는 끌고 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열차에 실어 이동시켰다고 합니다. 사격 준비에만 한 달 이상이 걸리고 250명이 달라붙어야 조작이 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덩치였죠. 여기에 2500명이 철로를 설치하면서 길을 터야 했습니다. 최대 47km까지 포탄을 날릴 수 있었지만 효율성이라곤 눈씻고 찾아봐도 없었죠. 8.4m 길이에 4.8t이나 되는 포탄을 하루에 14번 밖에 발사할 수 없었습니다. 프랑스 침공 당시 요새인 마지노선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했지만 결국 마땅히 사용할 곳을 찾지 못하다 1942년 소련의 요새를 포위 공격한 세바스토폴 전투에 딱 한 번 사용했을 뿐입니다. 독일은 전쟁이 끝나기 직전 이 열차를 해체하거나 적의 손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파괴해버렸습니다. ●박물관 전시물이 된 최대 시속 20km 괴물전차 1942년 히틀러는 연합군 전차가 절대로 파괴하지 못할 괴물 전차를 제작하도록 지시합니다. 전세가 이미 연합군쪽으로 기운 1943년 11월 개발된 것이 8호 전차 ‘마우스’입니다. 무게가 무려 188t에 당시로서는 엄청난 구경인 128mm 주포와 75mm 부포를 갖췄습니다. 개발자들은 전면장갑 200mm, 포탑 장갑 240mm로 만들어 어떤 연합군의 포도 뚫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소련군의 주력전차였던 T34의 전면장갑이 52mm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차이인데요. 문제는 비만한 덩치 때문에 최고 속도가 시속 20km에 불과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연합군 전투기의 좋은 먹잇감일 뿐이었죠. 그래서 시제품 2대를 끝으로 더이상의 생산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1944년쯤 실전에 투입시키려 했지만 전황은 이미 기울었고, 독일은 종전 직전 전차를 폭파시켰죠. 그런데 소련이 폭파된 전차를 노획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죠. 지금도 냉전시대에도 황당한 작전이 있었는데요. 바로 ‘도청 고양이 작전’(accustic kitty project)입니다. 미국의 CIA는 고양이의 몸 속에 실제로 도청장치를 삽입해 대화내용을 엿듣는 방식을 고안해냈습니다. 당시에는 도청장치 크기가 지금처럼 작지 않았기 때문에 고양이에게는 큰 고통이었을 겁니다. 고양이가 배가 고프면 현장을 이탈하는 문제가 부각되자 식욕을 억제하는 수술까지 했다고 합니다.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CIA는 결국 고양이를 현장에 투입시키는데 성공했는데요. 결과는 허무했습니다. 고양이가 자동차에 치어 죽었기 때문이죠. 고양이 몸속의 도청장치가 탄로날까봐 CIA는 즉시 고양이 사체를 회수했고, 그것으로 프로젝트는 끝이었습니다.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영화 ‘지아이조2’에 등장하는 ‘신의 지팡이’(the rod from god) 위성 공격 시스템도 실제로 미국이 진행했던 프로젝트입니다. 영화에서는 런던 도심을 초토화시켜 핵폭탄에 맞먹는 위력을 보여줬는데요. 1980년대 미국에서 개발된 이 시스템은 길이 6m의 금속인 텅스텐(중석)탄 10여발을 탑재한 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린 뒤 탄을 지상으로 자유낙하시켜 공격하는 방식입니다. 텅스텐탄은 무게가 100kg에 달해 가속이 붙으면 최대 시속 1만 1000km로 지상으로 돌진하게 되고 이를 통해 목표 지역을 초토화시킨다는 것이 최초의 시나리오였죠. 하지만 연구를 진행하면 진행할 수록 위력이 핵미사일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됩니다. 공격위성을 쏘아올리는데 필요한 막대한 예산과 이미 실용화된 탄도미사일 생산가격 비교하면 결론은 뻔했죠. ●”적군을 게이로 만들자” 황당 발상의 결말은 1990년대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 황당 무기로는 ‘게이 폭탄’(gay bomb)이 있습니다. 1994년 미 공군 소속인 오하이오주 라이트 연구소는 적진에 ‘아프로디시악’이라는 물질이 가득한 폭탄을 투하해 적군들이 서로 참을 수 없는 성적 흥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이 폭탄을 생각해내게 됩니다. 아프로디시악은 일종의 최음제로, 적진에 투하해 남성 위주로 구성된 적군을 동성애에 빠지게 하고 최종적으로 전의를 상실시킬 의도로 개발했습니다. 연구소는 이 ‘안전한 비살상 무기’를 사용하면 사랑에 굶주린 군인들이 총을 놓고 동성 연인에게 푹 빠질 것으로 확신했다고 합니다. 연구소는 상부에 무려 70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는데요. 시작도 하기 전에 효과에 의문을 가진 정부가 예산 지원을 하지 않아 자동 폐기됐습니다. 적군은 물론 아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일반인이 최음제에 노출된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생기겠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만 이 무기는 황당한 발명자에게 상을 주는 2007년 ‘이그노벨상’ 평화상 부문에 선정돼 세상에 실체를 드러냈고,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됩니다. “전쟁을 막아 전 세계에 평화를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죠. 라이트연구소 일부 연구진은 적군에게 땀·방귀·입냄새를 유발해 냄새로 숨어있는 병사를 찾아내고 적진의 사기까지 떨어뜨리는 특수 폭탄도 개발했지만 마찬가지로 상부로부터 외면당했다고 하니 정말 노력이 가상하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수십번 담금질마다 서린 장인 손끝 ‘세월의 온기’

    [명인·명물을 찾아서] 수십번 담금질마다 서린 장인 손끝 ‘세월의 온기’

    우리 선조들의 ‘삶’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대장간이 겨우 명맥만 유지되고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읍·면마다 한곳 이상 있었으나 1980년대 들어 기계화 영농이 보편화되면서 하나둘 사라져 가고 있다. 한강·임진강·한탄강 등이 흘러 비옥한 농토가 산재한 한수 이북(경기 북부)에도 풀무질을 해가며 직접 손으로 두드려 낫·호미를 만드는 대장간이 고을마다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근수(70)씨의 ‘파주대장간’이 유일하다. 파주 광탄시장 부근에 있다. 대장간 안은 매우 좁다. 겨우 38㎡(약 12평) 한쪽에 화덕이 있고 그 옆으로 모루와 각종 집게 등 작업도구들이 걸려 있다. 호미·낫·쇠스랑 등도 시렁에 쭉 걸려 있다. 마치 옛 농기구 박물관 같은 느낌이다. 한씨는 평생 해온 대장장이 일을 천직으로 생각한다. 대장장이 길로 들어서게 한 ‘곽산대장간’ 시절을 잊지 못한다. 요즘 만드는 물건에도 곽산대장간을 의미하는 ‘山’(산)자를 새겨 그 정신과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옛날 대장간의 모습과 지금 대장간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예전에는 낫 한 자루를 만들려면 철근을 잘라 화덕에 수십 번 담금질하고 모루에 대고 망치로 두들겨 모양을 잡아가는 과정을 거쳤지만, 지금은 기계가 두들김질을 대신하죠.” 이로 인해 낫 한 자루를 만드는 데 30분 정도가 걸린다. 화덕에 담금질을 12번 정도 하고 마지막에 물에 담가 강도를 높이면 완성된다. 한수 이북 마지막 대장간의 문을 차마 닫지 못하고 야장(冶匠)의 맥을 지키는 한씨는 1945년 파주 장단의 진동면 초리에서 태어났다. 6세 때 한국전쟁이 일어나 폭격으로 부모를 잃고 1·4 후퇴 때 누이, 남동생, 여동생 등 4남매와 정든 고향을 떠나 금촌 수용소 마을(현 금촌초등학교 근처)에 정착했다. 그러나 젖먹이였던 남동생이 죽고 뒤를 이어 여동생마저 굶주림으로 숨지고 말았다. 그는 금촌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서울 문래동에 사는 큰 아버지 댁으로 들어가게 된다. 큰아버지의 소개로 인근 영일동 곽산대장간에서 일을 배우게 됐다. 당시 14살의 어린 나이었지만 평생을 ‘업’으로 여기며 살게 된 대장장이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건축자재를 전문으로 생산하던 곽산대장간은 주로 건축에 필요한 꺾쇠 등을 만들었다. 20여명의 직원들 속에서 가장 어렸던 한씨에게 주어진 일은 풍구질. 화덕에 불을 지피며 눈치껏 다른 일들을 배워 나갔다. “한 10년 하니까, 대장장이가 갖춰야 할 웬만한 기술은 다 할 수 있겠더라고요.” 당시 곽산대장간 주인 김지명씨는 고향인 평안도 곽산을 대장간 이름으로 썼다. 곽산대장간에서 만든 물건에는 모두 ‘山’을 새겼는데 당시 서울에서는 꽤 소문나 있었다. 한씨의 대장장이 기술은 김지명씨로부터 전수받았다. 이 때문에 한씨는 지금도 ‘山’이란 로고를 쓰고 있다. 한씨는 유일한 피붙이인 누이가 혼인해 파주 용주골에 정착하자 1970년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파주 법원리에 있는 ‘법원리대장간’으로 일터를 옮겼다. 당시 25살 청년의 눈에 비친 법원리대장간은 서울의 곽산대장간 분위기와는 완전 딴판이었다. 시골이라 농기구 만드는 일이 주된 일이었다. 손에 익숙지 않은 일들이었으나 눈치껏 일을 배워 나갔다. 첫 월급은 22㎏짜리 밀가루 4포를 살 수 있는 3000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씨의 눈에 동료들이 낫자루 끝을 마무리하는 낫 당개미(나무로 된 낫 손잡이가 쪼개지지 않도록 자루 끝에 끼우는 고리 모양의 쇠붙이)를 몹시 어렵게 많은 시간을 허비해가며 만드는 것을 보게 됐다. 한씨는 당개미의 재료인 두꺼운 쇠판을 오릴 수 있는 가위를 만들면 작업 속도가 매우 빨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주인의 허락을 받아 낫 당개미 전용 가위를 만들자 작업이 한결 수월해지고 낫을 생산하는 속도 역시 매우 빨라졌다. 대장간 주인은 월급을 1만 5000원으로 5배 올려줬다. 그로부터 5년 후 한씨는 인접 마을인 광탄면 신산리 ‘파주대장간’으로 자리를 옮겼고, 3년이 지나자 이곳의 주인이 됐다. 1970년대 중반 당시 파주에도 새마을운동 바람이 거셌다. 농사일에 필요한 농기구 수요 역시 급증했다. 닷새마다 열리는 광탄 장날은 대목 중 대목이었다. 장날 하루에만 호미를 2만개나 팔았다. 혼자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직원 5명을 두고 일을 했지만 물량을 맞출 수 없어 다른 곳에서 구입하다 팔기까지 했다. 낫도 연간 1만개가량 팔려나갔으며 당시 인근 군부대에 도끼를 비롯한 여러 도구를 납품하기도 했다. “그때가 가장 호황을 누렸지요. 자녀 다섯을 대장간에서 번 돈으로 공부시켰으니까.” 그러나 호황도 잠시. 1980년대 들어서면서 기계화 영농이 시작되고 농약(제초제)이 보급되면서 호미·낫을 비롯한 농기구 사용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더욱이 큰 기업들이 기계로 찍어 내더니 5년여 전부터는 값싼 중국산까지 밀려들어 오면서 8000원짜리 호미는 연간 20개, 1만 5000원 하는 낫은 200개 정도만이 팔리고 있다. “중국산 호미가 3000원, 낫이 5000~7000원 합니다. 어쩌다 한 번 사용하는 호미와 낫을 5배, 2배씩 더 주고 사겠어요? 그렇다고 가격을 내릴 수도 없죠.” 요즘도 대장간을 찾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만 예전에 문전성시를 이뤘던 30~40년 전과 달리 한가롭기만 하다. 워낙 수입이 없어 기계로 만든 다른 철물들도 구색을 갖춰놓고 팔고는 있으나 한 달 수입이 고작 100만원도 안된다. 현실은 이래도 한씨는 한 번도 대장간 문을 닫을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매일 같이 불을 지폈던 화덕은 이제 주문이 있거나 광탄 장날에만 가끔 불을 지피곤 한다. “나까지 돈 안된다고 문을 닫으면 한수 이북에 대장간은 아예 씨가 마르게 되는 거예요.”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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