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만 배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779
  • “대피소에 있어야 보상금” 뜬소문에 이재민 수백명 몰려

    중대본 “적절한 안내 통해 조치” 포항 지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계속 커지는 가운데 하룻밤 새 이재민이 300명 넘게 대피소를 찾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지진 현장에 “대피소에 머물러야 정부로부터 보상금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유언비어가 확산된 탓으로 보인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총 1377명의 이재민이 학교와 복지시설 등 13곳에 대피해 머물고 있다. 전날 오전 6시 1103명과 비교해 하루 사이 25%(274명)나 늘어났다. 지난 22일 이재민 67명이 정부가 준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으로 옮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300명 넘게 이재민이 새로 모여들었다. 중대본 측은 “집으로 돌아갔다가도 불안한 마음에 다시 대피소로 나오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이재민이 들어오고 나가고를 반복하다 보니 수치 변동폭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이재민들은 대피소에 있어야 재난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대피소로 급히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본 관계자는 “대피소에 있든 없든 지원은 동일하게 받게 된다고 설득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이를 귀담아듣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안영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통제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이재민 숫자가 느는 것은 위험을 느끼는 주민들도 오시고 안전점검이 진행됨에 따라 안내를 받으시는 분들도 있다”면서 “어떤 이유 때문에 오시는지 말씀하시지 않기 때문에 보호소에 오시는 분은 모두 임시거주를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피소 거주 여부에 따라 지원 기준이 달라지는건 아니다”라면서 “(잘못된 소문에 대해서는) 현지에서 브리핑 등 적절한 안내를 통해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까지 포항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모두 93명이다. 이 가운데 77명은 귀가했고 중상자 1명을 포함해 15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신고된 시설물 피해는 모두 1만 4669건으로 이 가운데 1만 3661건을 응급복구했다. 자원봉사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22일에는 지진 첫날(15일) 대비 9배가 넘는 1804명이 참여했다. 성금 누적액도 105억원에 달했다고 중대본은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영민賞의 저주?… 배지환 ‘미아 위기’

    이영민賞의 저주?… 배지환 ‘미아 위기’

    MLB “계약 무효”… FA 신세 2년간 한국에서도 뛸 수 없어 KBO ‘2년 유예’ 유권 해석 고심 ‘이영민 타격상의 저주’는 야구계의 유명한 속설이다. 고교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상임에도 막상 이를 받아 든 선수 중 상당수는 프로무대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1980년 수상자 김건우는 교통사고 여파로 조기 은퇴했고 1991년 수상자 강혁은 이중계약 파동을 겪어야만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수상자인 최정(2004년), 김현수(2005년), 박민우(2011년)가 활약하며 악연을 끊나 싶었다. 그러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으며 빅리그에 도전한 배지환(18)이 2017 수상자로 지목된 이튿날 MLB 사무국으로부터 계약 무효 결정을 받아 다시금 ‘저주’를 떠올리게 됐다.MLB 사무국은 22일 국제 스카우트 계약 규정을 위반한 애틀랜타에 중징계를 내렸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애틀랜타의 해외 아마추어 선수 계약 과정을 조사한 결과 제한된 액수를 넘겨 계약금을 안긴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MLB는 애틀랜타의 2019~2020년 자유계약선수(FA) 계약금 한도를 1만 달러로 제한하고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했다. 더불어 2015년부터 계약한 케빈 마이탄 등 유망주 12명도 FA로 풀렸다.지난 9월 애틀랜타와 30만 달러(약 3억 26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던 배지환의 경우도 이면계약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틀랜타는 별도로 60만 달러(약 6억 5200만원)를 배지환에게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배지환과 애틀랜타의 계약도 무효로 돌아갔다. 배지환은 ‘국제 미아’가 될 위기에 놓였다. 서둘러 새 둥지를 찾아야 한다. 애틀랜타와 계약을 체결하기 전 몇몇 구단이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들의 마음이 아직 변하지 않았는지는 미지수다. 새 팀을 못 만나면 배지환의 야구 인생은 꼬이게 된다. 지난 9월 KBO 2차 신인드래프트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KBO 야구규약에 따르면 신인선수 중에 한국에서 고등학교 이상을 재학한 뒤 곧바로 외국 프로구단과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2년간 한국프로야구에서 뛸 수 없다. 고교 유망주들의 무분별한 해외 진출을 막기 위한 조항이다. KBO도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2017 고교리그와 전국대회에서 타율 .474를 기록하며 지난 21일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로 선정된 인재가 안타깝게 묻히는 결과를 두고 볼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고졸 선수와 MLB 구단과의 계약이 갑자기 취소된 경우가 처음이기 때문에 규정 해석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MLB 구단과 계약한 점은 맞지만 또다시 취소된 것이어서 상황이 애매하다”며 “만약 2년 유예 조항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육성 선수로 입단할 수 있다. 내부 회의를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해 유권해석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지난해 1~2월, 휴스턴에서 남성 400명이 함정수사에

    미국 휴스턴은 2016년 1·2월 ‘움직이는 서커스단 작전’이라는 길거리 함정수사를 통해 성 구매를 시도한 400명 이상의 남성을 체포, 기소했고 이들 명단을 대중에 공개했다. 이렇게 체포된 성 구매자는 5~40시간 지역사회 봉사 명령을 이수하는 동시에 신상공개와 편지 보내기를 통한 수치심 주기, 출입금지구역 지정, 존스쿨(재범방지교육), 벌금 등 다른 제재를 받는다. 성 구매자들의 재범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가 도입한 건 ‘존스쿨 제도’가 유일하다. 2005년 도입된 이 제도는 보호관찰소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기소유예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016년 존스쿨 교육 이수 인원은 8715명으로 2015년 2526명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그러나 법적 근거가 없어 의무사항이 아닌 데다 성 구매자의 기소유예 비율(70%)이 높아 우리나라의 성 매매 수요 차단 정책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성 매매 유형이 다양화되고 알선업자의 영업수법이 지능화·조직화되면서 성 매매사범 검거건수는 지난해 1만 5474건에 달해 2015년(7286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여성가족부가 주최하고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주관하는 ‘성매매 알선 및 수요 차단을 위한 법·정책 방향 모색 토론회’가 22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렸다. 기조발제를 맡은 윤덕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일랜드, 캐나다, 미국 등 각 국의 입법동향과 정책사례를 소개했으며, 강은영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범죄통계연구실장,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토론에서는 성매매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번 회의에는 정부, 법조계 및 현장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륜차 면허 필기시험 어려워진다

    그동안 난이도가 너무 쉽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이륜자동차(오토바이) 면허 학과(필기)시험이 더 어려워 진다. 도로교통공단은 이륜자동차 운전면허 학과시험을 내년 1월 2일부터 개선해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문제유형은 기존 O, X 형에서 4지선다형으로 복잡해지고, 학과시험 문제은행 문항수도 현행 300개에서 66.6% 증가한 500개로 늘어난다. 이륜자동차는 구조적 특성상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일반 자동차 보다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륜자동차 교통사고 치사율은 전체 교통사고 대비 1.7배이고, 기기조작 미숙 등으로 인한 차량 단독 사고도 전체 교통사고 대비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이륜자동차 교통사고는 총 1만 3076건으로 5년 전인 2011년(1만 170건)에 비해 28.6% 증가했다. 이중 428명이 목숨을 잃었고, 1만 577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정근 운전면허본부장은 “이번 시행으로 이륜자동차 운전자의 운전능력 향상과 교통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이륜자동차 운전면허 응시자의 불편과 혼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폐암 평균 생존율 고작 25%… 초기증상 없어 조기 검진 꼭!

    폐암 평균 생존율 고작 25%… 초기증상 없어 조기 검진 꼭!

    보건복지부는 내년 말까지 30년 넘게 담배를 피운 고위험 흡연자를 대상으로 폐암 검진 시범사업을 한다. 검진 대상자는 55∼74세로 30갑년(매일 1갑씩 30년 흡연)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흡연자나 금연한 지 15년 이내인 과거 흡연자다. 20일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경희대병원을 찾아 이승현 호흡기내과 교수에게 폐암에 대해 물었다.Q. 폐암의 대표적 증상은 무엇인가. A.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다. 건강검진을 할 때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폐암이 어느 정도 진행하면 기관지를 침범해 호흡기 증상이 생긴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이고 객혈을 보이기도 한다. 폐암이 많이 진행하면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하고 전신증상으로 체중 감소와 피로감, 식욕부진이 나타날 수도 있다. Q. 어느 연령대에 주로 생기나. A. 흡연과 관련돼 있어 남성과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 국가 암 등록통계 자료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폐암 발병률은 남성 66명, 여성에서 29명으로 남성에서 2배 정도 많이 발생했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70세 이후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률도 꾸준히 증가해 30%를 차지한다. 여성이나 비흡연자도 폐암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다. Q. 폐암 치료 과정은. A. 폐암은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조기 폐암은 수술적 치료로 완치할 수 있다. 폐암 3기는 절제가 어렵기 때문에 비수술적 치료인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고 4기는 항암 치료를 한다. Q. 수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A. 수술은 폐암 1~2기와 일부 3기 환자에서 가능하다. 의술의 발달로 과거처럼 흉곽을 크게 열지 않고 몇 개의 구멍만 뚫어 폐를 절제하는 ‘흉강경 폐절제술’을 주로 활용한다. 수술 후 회복 시간과 통증이 줄어 빠른 퇴원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Q. 방사선 치료는 어떻게 하나. A. 과거에 비해 방사선 치료의 정확도와 치료 효과가 많이 향상됐다. 특히 초기 폐암은 외과적 절제술과 방사선 치료의 종양 제거 효과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선 치료는 1~4회에 걸쳐 강한 방사선을 정밀하게 쏴 종양을 제거한다. 치료 기간은 대폭 줄어든 반면 종양 제거 효과는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대형병원이 쓰는 ‘토모테라피’라는 장비는 진단 기기인 컴퓨터단층촬영(CT) 장치도 설치돼 있어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고 4차원 영상으로 종양의 위치 추적도 가능해 보다 정밀한 치료를 할 수 있다. Q. 완치율과 사망률은. A. 폐암은 여러 암 중에서도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암이다. 2014년 폐암으로 사망한 환자는 1만 7000명으로 위암, 대장암으로 사망한 환자를 모두 합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1기 폐암은 5년 생존율이 61%에 이르지만 모든 폐암 환자의 생존율을 평균으로 내보면 25%에 그친다. 따라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Q. 폐암 검진 시범사업 내용은. A. 폐암 검진 시범사업은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방사선량이 적은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진행해 조기에 폐암을 발견하고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는 사업이다. 미국에서는 저선량 흉부 CT로 폐암 사망률을 20%나 줄였다는 고무적인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내년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참가자에게는 검진, 상담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비트코인 8000弗 첫 돌파… 11개월 만에 8배 ‘껑충’

    비트코인 8000弗 첫 돌파… 11개월 만에 8배 ‘껑충’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이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버블’이라는 오명 속에서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8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라디오나 인터넷 같은 혁신 기술로 기존의 화폐를 대체하며 사회를 변화시킬지, 아니면 기대감만으로 부풀어 오른 거품인지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20일 가상화폐 전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9일(미국 시간) 장중 한때 8101.91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17일 고가 기준 8004.59달러까지 올라 사상 첫 8000달러 고지를 밟은 비트코인은 18일 7400~7800달러에서 움직이다 이날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연내 시작하겠다고 밝힌 게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 1003.8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무려 8배 가깝게 뛰어올랐다. 2000달러로 가는 데는 4개월 넘게 걸렸지만, 점점 새로운 고지 돌파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3000달러에서 4000달러, 5000달러에서 6000달러로 가는 데는 각각 8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급락해도 곧바로 낙폭을 만회한 뒤 더 뛰어오른다. 지난 8일에는 7700달러까지 올랐다가 닷새 뒤인 13일 5800달러로 주저앉았는데, 어느새 8000달러를 밟았다. 비트코인은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파동과 비교된다. 당시 네덜란드 귀족과 부유층은 터키를 통해 들어온 튤립에 경쟁적으로 투자했고 1개월 만에 가격이 50배나 튀었다. 곧 거품이 터지면서 최악의 버블 붕괴 사례로 남았다. 비트코인이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무작정 깎아내리는 건 옳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레오 멜라메드 CME 명예회장은 “비트코인이 금이나 주식 등의 지위를 가진 새로운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체가 없는 비트코인은 가치를 산출하는 게 불가능하고, 적정 가격은 항상 논란거리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8000달러에 진입하면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가 2만 31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49%가 조만간 1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금과 유사하고 포트폴리오 편입 시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그러나 가격 변동성이 매우 높다는 게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진단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커버스토리] 망망대해서 뜬눈으로 12일째… 어선 단속보다 버거운 ‘맞교대’ 근무

    [커버스토리] 망망대해서 뜬눈으로 12일째… 어선 단속보다 버거운 ‘맞교대’ 근무

    경찰관, 해양경찰관, 어업관리단 등 24시간 근무 체계를 유지해야 하는 현업 공무원들은 장시간 노동에도 호소할 곳이 없다. ‘업무 특성상 어쩔 수 없다’, ‘국민 안전과 편의가 우선’이라는 명분이 이들의 노동시간을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관련 업무는 증가하지만,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초과근무시간이 월 100시간을 넘는 곳도 수두룩하다. 국민 안전과 편의만을 앞세워 이들에게 장시간 노동을 강요할 수 없는 이유다.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현업 공무원의 장시간 노동 실태를 살펴봤다.# 어업관리단, 14~16명 탄 함선 34척이 전부 “망망대해에서 잠복근무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불법 조업 어선이 언제 나타날지 몰라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데다 출렁이는 배 안에서 제대로 잠드는 사람은 드물어요.” 해양수산부 어업관리단에서 근무하는 A씨는 초과근무시간만 월평균 137.1시간(2016년 기준)에 달하는 현실을 토로하면서 몇 번이나 한숨을 내쉬었다. 정해진 근무시간 외에 한 달에 17일 정도 추가로 일하는 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은 현업 공무원 중에서도 최장 노동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의 장시간 노동은 불법 조업 어선 단속이라는 업무 특성, 맞교대로 이뤄지는 함선 근무 탓이 크다. 8~12일 정도인 함선 근무를 하게 되면 한·일 또는 한·중 배타적 경제수역에 해당하는 먼바다로 나가게 된다. 불법 조업이 해당 해역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어업관리단은 무궁화선 34척으로 동·서·남해를 모두 담당한다. 가스총과 3단 진압봉을 몸에 지니고 있지만, 불법 조업 어선을 단속하다 보면 다치는 일도 다반사다. 선박을 단속한 이후에는 어선을 해당 국가 해역까지 보내야 하고, 관련 압수물 폐기 및 압수, 검찰 송치 등 행정 업무도 해야 한다. 어업관리단의 중국 어선 단속은 2014년 341건, 2015년 568건, 2016년 405건이다. 일주일 넘는 기간 동안 바다를 지키다 육지로 복귀해도 바로 휴식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A씨는 “근무 기간이 끝나면 해당 해역에서 다음 근무인 함선과 맞교대한다”며 “복귀 이후에는 다음 출동 전까지 지상 근무를 하게 된다. 그래도 함선 근무 때와는 다르게 주말에는 쉴 수 있다”고 전했다. 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가운데 현업 공무원은 487명이다. 만성적 인력 부족으로 500t 규모의 배에 14~16명만 탄다. 이상국 전국공무원노조 해양수산부지부장은 “앞으로 2년간 6척의 배가 추가로 도입된다”며 “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선박뿐 아니라 인력 충원으로 맞교대 방식의 근무 형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경, 집중 단속·비상대기 등에 3교대도 힘들어 해경은 어업관리단과 같은 이유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 해경은 전체 인원 9761명 중 6123명(62.7%)이 현업 공무원이다. 이들의 월평균 초과근무시간(129.9시간)은 현업 공무원 최장 노동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어업관리단에 버금간다. 함정 근무를 하는 3093명은 어업관리단과 비슷한 패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7~8일간 해상 근무→2주간 지상 근무’가 반복되는 구조다. 맞교대 근무인 어업관리단과 달리 해경은 3교대 근무로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수준이다. 서해에서 근무하는 해경 B씨는 “집중 단속, 특수 임무, 선박 수리 등으로 함선이 추가 배치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3교대가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는다”며 “함선에서도 하루 4시간씩 2번 근무하게 돼 있지만, 비상 상황 대기 등으로 인해 초과근무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전했다. 파출소에 근무하는 1901명은 맞교대, 긴장 상태 속 순찰 업무 등 경찰관과 비슷한 이유로 과로한다.# 교정직 8일 만에 쉬는데… 전날 “출근하라” 문자 교도소나 구치소 등에서 일하는 교정 공무원들도 인력난과 변칙적 교대 근무 탓에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 교정직 공무원은 현재 변형된 4부제 근무를 한다. 원래 4부제는 주간 근무(오전 9시~오후 6시)-야간 근무(오후 5시~다음날 오전 9시)-비번-휴무를 반복하는 형태로 경찰 등 직군에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교정직은 ‘주간-야간-비번-주간-주간-야간-비번-휴무’ 순으로 8일에 한 번 쉬는 날이 돌아오는 형태다. 교정직 공무원 C씨는 “최근에는 업무량이 너무 많아 한 달에 하루 쉬는 달도 있다”고 말했다. 교정직 공무원 D씨는 “재소자 인성 교육을 강화해 교화하겠다며 교도소와 구치소에 요가, 합창단, 꽃꽂이, 명사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도입됐는데 이들을 감독할 교정 인력은 충원되지 않다 보니 업무량이 지나치게 늘었다”고 말했다. 교화 프로그램은 전문 강사가 진행하지만 수업 중 이들을 지켜볼 ‘경계감호인력’은 항상 대기해야 한다. D씨는 “다음날이 휴무일인데 전날 문자가 와 ‘내일 근무가 잡혔으니 오전 7시까지 출근하라’는 식으로 지시한다”면서 “쉬는 날조차 쉬는 날이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토요일에도 재소자 접견과 운동을 감독해야 하는 탓에 제대로 쉴 수 없다. 교정직은 교도소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일하는 데다 다른 공무원 직군보다 인원이 많은 편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업무 환경에도 문제 제기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사혁신처 통계에 따르면 교정직 공무원은 1만여명이다. # 출입국자 느는데 24時 2교대 세관 인력 제자리 24시간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관세청 소속 세관 공무원들은 여전히 24시간 2교대제로 일한다. 공직사회에서 24시간 2교대제를 하는 보기 드문 곳 가운데 한 곳이 관세청이다. 24시간 근무하고 하루 쉬는 방식이다. 이들의 월평균 노동시간은 251시간(4교대)~288시간(2교대)에 달한다. 세관에서 일하는 E씨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비행기가 계속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말 그대로 정신이 없다”며 “게다가 짐 검사를 하는 도중에 언성이 높아지거나 욕설을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2011년 4542만명이었던 출입국자 수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 7998만명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관세청 공무원은 4711명에서 4926명으로 약간 늘었다. 업무는 증가하지만 인원이 늘어나지 않는 현실에서 24시간 2교대제 근무로 피로가 축적돼 제대로 된 업무 수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업 공무원은 육체적 피로뿐 아니라 대국민 서비스의 접점에 있다는 점에서 정신적인 피로도도 높다”며 “업무 효율성과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인력 증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용어 클릭] ■현업 공무원 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르면 일반 공무원의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다. 하지만 현업 공무원에겐 이런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하루 4시간, 월 57시간이 한도인 시간외 근무시간 규정도 적용되지 않는다. 통상 24시간 근무가 필요하고 공휴일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해야 하는 기관에서 일하면 현업 공무원으로 지정된다. 해당 기관장이 소속 중앙행정기관장(지방자치단체장)의 승인을 얻어 근무시간과 근무일을 정할 수 있다. 현업 공무원은 중앙부처의 경우 12만~13만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규모 추산조차 되지 않고 있다. 대표적 직군으로는 경찰관, 해양경찰관, 어업관리단, 세관, 교정직 공무원 등이 있다.
  • [커버스토리] 칼퇴는 없다… 한 달 +17일 일하는 ‘극한 공무원’

    [커버스토리] 칼퇴는 없다… 한 달 +17일 일하는 ‘극한 공무원’

    ‘철밥통’이라 불리며 ‘칼퇴근’하는 직업의 상징인 공무원. 실제로 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르면 공무원의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로 명시돼 있다. 주당 근무시간으로 보면 40시간, 시간 외 근무는 하루 4시간(월 57시간) 한도가 정해져 있다. 하지만 주당 최대 노동시간을 52시간(주말 포함 68시간)으로 정한 근로기준법과 마찬가지로 현실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규정일 뿐이다. 최근 6년간(2011~2016년) 과로사한 공무원(순직 승인자 기준)이 137명에 달하는 이유다.<서울신문 10월 17일자 1·5면> 공무원 가운데서도 경찰관, 소방관, 해양경찰관, 세관, 교정직 공무원 등 국민과 접점에 있거나 교대제 근무 등으로 24시간 행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공무원들은 업무 특성상 장시간 노동에 내몰린다. 이들 대부분은 근무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 ‘공직사회의 특례업종’에 해당하는 ‘현업 공무원’이다.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앙 부처 현업 공무원의 한 달 평균 초과근무시간(2016년 기준)은 72.2시간이다. 일반 공무원의 월평균 초과근무시간(22.1시간)의 3.3배에 달하고, 공무원 복무규정상 시간 외 근무 한도 시간(57시간)보다 15시간 정도 오래 일한다. 현업 공무원에는 경찰관, 해양경찰관(행정안전부), 세관(관세청), 교정직(법무부), 기상예보관(기상청), 집배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각 기관 시설 방호직 등 24시간 교대 근무가 필요하거나 근무시간 측정이 어려운 직종이 주로 포함돼 있다. # 부처 10명 중 2명꼴… 소방관·지자체 통계서 빠져 기계나 전기를 다루는 관리운영직군, 아동복지센터에서 상주하는 사회복지직, 지방자치단체 산하 병원에서 일하는 직원 등 지자체 소속 공무원은 초과근무시간 통계에서 제외됐다. 또 대표적 과로 공무원으로 꼽히는 소방관도 최근 국가직으로 전환돼 통계에서 제외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현업 공무원의 과로 실태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공무원 기준으로 봐도 지자체 공무원의 월평균 초과근무시간이 2배 정도(서울시 월평균 초과근로시간은 40.9시간) 많은 데다 지자체 현업 부서는 중앙 부처보다 많기 때문이다. 공무원 복무규정 및 공무원 수당 규정에는 우체국, 국립의료원 등 현업 기관이나 상시근무 체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 해당 기관장이 소속 중앙행정기관장(지방자치단체장)의 승인을 얻어 근무시간과 근무일을 정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근로기준법 제59조가 공중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운수업, 보건업 등 26개 업종(특례업종)에 대해 근로시간 제한을 받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취지다. 현업 공무원 제도도 근로기준법상 특례업종과 마찬가지로 노동자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경 9761명 중 62.7% 근로시간 제한 없이 과로 실제로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을 단속하거나 우리 선박을 지도하는 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이 포함된 해양수산부는 월평균 초과근무시간(2016년 기준)이 137.1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일반 공무원 월평균 초과근무시간(22.1시간)의 6.2배에 육박한다. 공무원의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에 17일 정도를 더 일하는 셈이다. 월평균 초과근무시간이 110.6시간에 달하는 관세청 현업 공무원은 대부분 세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다. 관세청은 “현업 공무원은 140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항만은 24시간 2교대 근무, 공항은 24시간 3교대제 근무가 기본이지만, 시기나 인력 운영에 따라 근무 형태도 수시로 조정된다”고 설명했다. 해양경찰관이 소속된 국민안전처(현 행정안전부) 현업 공무원도 초과근로시간이 월평균 129.9시간으로 집계됐다. 해경이 과로하는 이유로는 교대제 근무, 함선 근무 등 특수한 근무환경이 꼽힌다. 행안부에 따르면 해경 전체 인원(9761명) 중 현업 공무원은 6123명으로 전체의 62.7%를 차지한다. 조난선박 구조나 불법조업 어선 단속 등 해양 경비 업무를 하는 함정근무 인원이 3093명, 파출소 근무 인원이 1901명, 특공대·구조대·항공단·상황실 근무 인원이 1129명이다. 이들은 해양 경비나 범죄 예방 단속이라는 업무 특성상 24시간 상시 대기해야 한다. 지방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해경은 “1주일 함선을 타고 나온 뒤에는 2주 정도 육상근무를 하면서 선박정비, 상황 근무 등을 하게 된다”며 “인력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2~3교대 근무를 하다 보니 초과근무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경찰 과로순직 최다… 56%는 야근으로 건강이상 경찰청도 해경과 사정이 비슷하다. 파출소나 교통안전담당 업무 등을 하는 경찰은 보통 4조 2교대로 일한다. 첫째 날은 주간근무, 둘째 날 야간, 셋째·넷째 날은 비번 순서로 근무가 돌아간다. 빡빡한 근무일정과 야간근무 때 쌓이는 피로는 건강을 위협한다. 실제로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0세 이상 야간근무 경찰관 1만 97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수건강진단에서 전체의 56.4%인 1만 1122명이 질병을 앓는 ‘유소견자’, 질병이 의심되는 ‘요관찰자’ 판정을 받았다. 지난 9월 경북 포항에서는 경찰관 2명이 야간근무 중 쓰러져 순직하기도 했다. # 靑 대책지시… 총량제·연가사용 등 거론되지만 무제한 노동으로 죽음까지 내몰리는 현실은 경찰관만의 문제는 아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2~2016년 과로사(뇌심혈관계질환)로 순직 인정을 받은 공무원이 속한 기관은 소방청(11명), 우정사업본부(8명), 해양경비안전서(5명), 지방 세관(2명), 서해어업관리단(1명), 부산교도소(1명), 서울지방교정청(1명) 등 현업 기관이 많았다. 순직 인정을 받은 공무원이 가장 많은 기관은 경찰청(47명)으로, 전체 169명 가운데 27.8%를 차지했다. 경찰청은 대표적인 현업 기관 가운데 하나로, 월평균 초과근무시간이 81.9시간에 달한다. 정부는 중앙 부처에서 일하는 현업 공무원 규모를 12만~13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앙 부처 공무원이 65만 149명(현원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공무원 10명 중 2명은 법적으로 노동시간 제한을 받지 않고 일한다는 의미다. 정지만 인사혁신처 복무과장은 “부처마다 운영 현황이 달라 실태조사를 진행해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교대 근무자들은 24시간 상시로 업무를 이어 가야 하다 보니 현업 공무원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현업 공무원이 좀더 많을 것으로 추산되는 지자체는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는다. 기관장 요청으로 지자체장이 승인하게 돼 있는 운영 특성상 수시로 인원이 변동되기 때문이다. 박순영 행안부 지방인사제도과장은 “주로 시설을 관리하거나 24시간 근무를 해야 한다는 특성이 있지만 정확한 규모는 추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8월 공무원의 초과근무 단축 방안의 하나로 “초과근무가 과도한 현업 공무원 제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는 공무원 초과근무 단축 방안으로 초과근무 총량제 적용 확대, 불필요한 초과근무 적극 축소, 연가 사용 촉진제도 도입, 장기·분산 휴가 확산 등이 보고됐다. 인사처, 행안부 등 관계 부처는 현업 공무원 실태조사가 마무리되면 이들의 장시간 근무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거래량 줄어도… 집값은 ‘요지부동’ 전세는 ‘보합’

    거래량 줄어도… 집값은 ‘요지부동’ 전세는 ‘보합’

    아파트값 1년새 0.93% 상승 서울 3.4%·수도권 2.1% 올라지역별 편차 심해 지방은 하락 아파트 매매 시장과 전세 시장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매매 시장은 강도 높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전세 시장은 안정세를 이어 가고 있다. ‘8·2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될 때만 해도 정부와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장 주택 거래량이 감소한 뒤 집값도 떨어지는 후방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시장이 안정되면서 전형적인 시장 침체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각종 대책 발표가 큰 폭의 거래량 감소의 충격은 안겨줬지만 당장 아파트값 하락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0월 말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대비 0.93% 상승했고, 이 기간 아파트 전셋값은 0.60%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역별 편차는 심했다. 특히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서울 주택 거래량(신고 기준)은 7월 1만 5168건, 8월 1만 5421건에서 9월에는 8652건으로 절반이나 감소했다. 강남권은 7, 8월에는 월간 1000건이 넘었지만 9월에는 505건으로 반 토막 났다. 그럼에도 아파트값은 강세를 띠었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2.12%를 기록했고, 서울은 3.38%나 올랐다. 부산도 2.23% 상승했고, 세종은 4.37% 상승했다. 반면 지방 아파트 가격은 0.19% 떨어졌다.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은 강남권이 주도했다. 강남구 4.04%, 송파구 5.36%, 강동구 4.16%를 기록해 전국 평균보다 3배 이상 올랐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사업의 불확실성이 가시면서 집주인들이 희망 매도가를 올려 부르고, 여전히 투자자들이 찾고 있다는 증거다. 실제 강남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8·2대책 때보다 오른 값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강북에서도 나타났다. 노원구는 3.35%, 용산구는 3.50% 올랐다.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주택 거래는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다. 매매 시장과 달리 아파트 전세 시장은 전국적으로 안정세를 지켰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아파트 38만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해 입주 물량 29만 3000가구보다 30%가량 늘어난 것이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 폭증으로 2014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전셋값 상승률을 유지했고, 2009년 이후 홀수 해에 전셋값이 많이 오르던 ‘홀수 해의 저주’도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해마다 큰 폭으로 올랐던 수도권 아파트 전세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서울 아파트 전세값 상승률은 1.95%를 기록했고 수도권은 1.46% 상승에 그쳐 세입자들이 근심을 덜었다. 서울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졌지만, 재건축 이주 등의 수요가 몰린 국지적 현상으로 우려 수준은 아니다. 강동구 4.75%, 송파구 3.07% 상승한 것으로 빼고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지방은 매매가와 함께 전셋값도 떨어져 0.2% 하락률을 기록했다. 부산은 0.99% 떨어졌고, 세종시는 무려 11.31% 하락했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내년 이후 아파트 시장은 변수가 많다. 우선 4월 이후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조치가 확정되면 집주인들이 다주택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놓은 아파트 매물이 증가할 수 있다. 투자 수요가 움츠러들면서 신규 매수세가 사라져 집값 상승세가 멈출 수 있다. 주택정책 로드맵에 어느 정도 강도 높은 대책이 담기냐에 따라서도 아파트 시장 판도가 달라진다. 주택임대사업등록 의무화,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등 이른바 주택 민주화 정책 도입 시기나 규제 정도에 따라 아파트값이 출렁일 수도 있다. 전세 시장은 내년에도 안정세가 이어질 수 있다.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44만여 가구로 올해보다 16% 늘어난다. 서울이 3만 4345가구로 올해보다 30% 가까이 증가하고 경기도에서는 16만 3000여 가구로 올해보다 28% 이상 증가한다. 입주 물량 증가는 올해, 내년, 2019년에도 계속된다. 거래 침체,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따른 자금 마련 어려움 등이 겹쳐 전세 물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기존 주택 처분이 지연돼 입주가 지연되고, 잔금 마련의 길이 막히면서 전세 매물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도 “입주 물량 증가와 함께 대출 규제가 까다로워지면 전세 물량이 증가하고 전셋값이 하락 압박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 평균 집값 도쿄보다 1억 비싸…마련기간도 두 배

    서울 평균 집값 도쿄보다 1억 비싸…마련기간도 두 배

    서울의 평균 집값이 일본 도쿄보다 1억 2000만원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2배 가까이 긴 것으로 조사됐다.19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주택 중위 가격은 4억 3485만원이다. 주택 중위 가격은 주택을 매매가격 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주택의 매매가격을 의미한다. ●한 푼도 안쓰고 9.2년 모아야 서울의 주택 중위 가격은 일본 도쿄의 3억 1136만원(이하 15일 환율 기준)보다 1억 2349만원 높았다. 미국 워싱턴(4억 3883만원)이나 뉴욕(4억 4340만원)과 비슷했고, 홍콩(7억 7486만원)과 영국 런던(6억 4473만원)에 비해서는 낮았다. 서울보다 주택 중위 가격이 싼 곳에는 미국 시카고(2억 7222만원)와 애틀랜타(2억 1356만원), 영국 리버풀(2억 148만원), 캐나다 오타와(2억 7589만원) 등이 포함됐다. 미국, 일본, 호주 등 주요 국가의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 27곳과 비교했을 때 서울의 집값은 14위로 중위권 수준이다. ●뉴욕보다 내집 마련 3.5년 길어 또 통계청의 2인 이상 비농가 도시가구 연평균 소득(4728만원)을 적용하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9.2년을 모아야 서울에서 중위 가격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도쿄 4.7년, 싱가포르 4.8년, 뉴욕 5.7년 등과 비교할 때 3~5년 정도 더 걸리는 상황이다. 전국 평균 주택 중위 가격은 2억 2853만원이었다. 전국 평균의 1.9배에 이르는 서울에 이어 경기가 2억 5739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전국에서 주택 중위 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전남으로 7931만원이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스쿨존 ‘제한속도 30㎞’ 있으나 마나… 10대 중 7대가 과속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스쿨존 ‘제한속도 30㎞’ 있으나 마나… 10대 중 7대가 과속

    (5) 교통사고 공화국, 빅데이터로 읽다 “엄마가 데리러 갈 때까지 학교에 가만히 있어. 학교 앞은 차가 쌩쌩 다녀서 위험하니까.” 초등학교 1학년생 딸의 등·하굣길을 직접 챙기는 권모(38·서울 서초구)씨는 딸에게 매일 이런 당부를 하고 있다. 학교 앞이 ‘스쿨존’(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안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권씨는 “스쿨존 제한속도가 시속 30㎞로 정해져 있지만 이를 지키는 차량이 거의 없고, 주정차 단속도 구에서 기분 내킬 때 가끔 하는 것 같다”면서 “어린이 보호구역이라고 안심하고 자녀를 혼자 학교로 보내는 부모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초등학교 주변 등에 설치된 ‘스쿨존’에서 운전자들의 과속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적으로 차량 10대 중 7대가 제한속도(시속 30㎞ 이하)를 초과해 운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초등학생 하교 시간인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에 서울 서초구 신동초교 앞 도로를 지나는 차량 100대를 대상으로 속도를 체크한 결과 제한 속도를 준수한 차량은 28대에 불과했다. 72대는 모두 시속 30㎞를 초과했다. 제한 속도의 두 배가 넘는 시속 60㎞를 초과한 차량도 적지 않았다. 서초구 신동초교 앞에서 저학년으로 보이는 여학생 옆을 아슬아슬하게 비켜 지나간 한 오토바이는 ‘시속 59㎞’를 기록했다. 학생이 도로 쪽으로 조금만 더 걸어갔다면 인명 사고가 났을 법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뒤따라 지나간 노란색 어린이 통학버스의 속력은 ‘시속 46㎞’였다. 학교 앞 곳곳에 ‘제한속도 시속 30㎞’를 의미하는 표지판이 붙어 있거나 세워져 있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차량들은 도로 곳곳에 설치돼 있는 과속 방지턱에서 잠시 속도를 줄였지만 넘자마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운전석 높이가 초등 저학년생의 키(130㎝)보다 높은 대형 승합차들이 스쿨존에서 어김없이 가속페달을 밟는 장면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또 스쿨존에서는 시동을 건 상태로 차량을 잠깐 세워 놓는 것도 허용되지 않지만 현실은 이와 달랐다. 불법 주정차는 예삿일처럼 이뤄지고 있었다. 주차된 차량 사이로 학생들이 언제 돌발적으로 달려 나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도로교통법상 각 지방자치단체장은 학교 및 유치원 정문으로부터 300m 이내에 ‘어린이 보호구역’을 설정해 안전표지판·속도측정기·신호기 등을 설치할 수 있다. 또 차량의 주정차를 금지할 수 있고 운행 속도를 30㎞ 이내로 제한할 수 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전국에 1만 6456곳이 지정돼 있다. 스쿨존 구간에서 제한 속도를 위반하면 초과 속도에 따라 승용차는 7만~13만원(승합차 7만~14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주정차 위반 시 과태료도 8만원(승합차 9만원)으로 일반도로(승용차 4만원, 승합차 5만원)보다 약 2배 더 비싸다. 그런데도 학교 앞 어린이 교통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15일 광주 북구의 한 초교 앞 편도 1차선 도로에서 1학년 조모(7)양이 엄마를 찾아 헤매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치여 사망했다. 같은 날 충북 청주에서는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초등학생 배모(10)군이 스쿨존에서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최근 4년간 스쿨존에서 2000여건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하고 2059명이 다쳤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62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남부 297건, 부산 200건 순이었다. 서울신문과 교통안전공단이 공동으로 분석한 ‘지자체별 교통사고 유형’<서울신문 2017년 10월 23일자 1면>에 따르면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 치사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남, 14세 이하 어린이 사고 치사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로 나타났다.상황이 이런데도 현행 스쿨존에 대한 지자체의 운영·관리는 상당히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스쿨존 1만 6456곳 가운데 단속 장비가 설치된 곳은 332곳(2%)에 불과했다. 지난 1일 서울시는 기존 보호구역 시설 개선 계획을 골자로 하는 ‘어린이교통안전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다른 지자체들은 예산 여력이 없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미비한 부분에 대해 지자체들은 “자체 예산과 인력으로 어린이 보호구역을 운영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 구 관계자는 “예산은 늘 부족하고 스쿨존 전담 인원이 아예 없는 지자체가 많아 소홀히 운영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지자체에서는 행정적인 지원만 할 뿐 실질적인 단속은 경찰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가 관리와 단속 책임을 경찰에 떠넘기는 것에 대해 경찰도 난감하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경찰도 마찬가지로 예산난과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한 교통계 조사관은 “스쿨존에 대한 단속을 꾸준히 해야 하지만 인력을 활용하기가 쉽지 않아 특별 단속기간에만 집중 단속하고 있다”면서 “무인 과속단속 카메라 수를 더 늘려 단속을 더 철저히 해야 하는데, 장비가 워낙 고가라 예산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hiyoung@seoul.co.kr 이영준·박재홍·문경근·박기석·이하영 기자
  • ‘광화문광장 2배’ 3군 총장 서울공관 없앤다

    국방장관 공관 옆 통합관사 신축 ‘대방동공관’ 간부숙소 건설 추진 국방부가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각군 수뇌의 서울 공관을 없애고, 통합관사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의 배가 넘는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가뭄에 콩 나듯 이용하는 비효율적 운용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19일 “서울에는 출장 때 이용할 수 있는 통합관사와 간단한 집무실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의견이 개진돼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각 군 참모총장 등의 서울 공관 문제 논의가 시작됐다”면서 “고강도 국방개혁안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군 고위층부터 솔선수범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는 국방부 장관과 합동참모의장, 육군총장, 연합사부사령관, 해병대사령관의 공관이 설치돼 있고 동작구 대방동에는 해군총장과 공군총장의 공관이 있다. 이 중 육·해·공군 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은 각각 주근무지인 충남 계룡대와 경기 화성시에 별도의 대형 공관이 마련돼 있다. 국방부는 3군 총장의 서울 공관을 없애는 대신 국방장관 공관 옆에 통합관사 형식으로 건물을 신축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공군총장의 대방동 공관 부지에는 간부숙소를 짓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군사외교 등에 활용도가 높은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의 공관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해병대사령관 공관은 정부 차원에서 별도 이용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5년 건립된 육군총장의 한남동 공관은 건축 연면적 1081㎡, 대지 면적 8393㎡ 규모다. 해군총장은 대방동에 1982년 건립된 건축 연면적 884㎡, 대지 면적 1만 3914㎡의 공관이 있고, 같은 해 건립된 공군총장의 대방동 공관은 건축 연면적 733㎡, 대지 면적 6005㎡ 규모다. 1962년 세워진 해병대사령관의 한남동 공관은 건축 연면적이 612㎡, 대지 면적이 9772㎡에 이른다. 4개 서울공관의 전체 대지 면적은 광화문광장(1만 8000㎡)의 배에 이른다. 평균 건축 연면적만 따졌을 때 사병 1인당 생활실 면적(6.3㎡)보다 131배나 넓다. 또 모든 공관이 각각 6개의 화장실을 갖춰 호화 논란도 제기된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각 군 최고 지휘관의 서울 공관 사용일이 연평균 67일에 불과했다”면서 “각 군 본부가 계룡대로 이전한 지 30년이 다 돼 가는데 왜 아직도 서울 공관을 정리하지 않고 이중으로 낭비하고 있느냐”고 질타했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배수아의 몽상, 어린 시절 기억 속으로

    배수아의 몽상, 어린 시절 기억 속으로

    뱀과 물/배수아 지음/문학동네/312쪽/1만 3500원 배수아(51)의 소설은 모호하다. 몽상에 빠진 듯 축축한 인물과 이국적인 정취를 머금은 풍경은 마치 꿈결을 걷는 듯하다. 이 특유의 분위기는 배수아를 하나의 장르라고 표현할 만큼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특유의 것이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어떤 면에서 명확하다. 그가 건설한 또 다른 환상적인 세계가 새 소설집 ‘뱀과 물’에 담겼다. 단편 소설 두 편을 묶은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2016)을 제외하면 ‘올빼미의 없음’(2010) 이후 7년 만에 내는 소설집이다.이번 소설집을 관통하는 이미지는 작가가 직접 고른 책 표지 사진에서부터 엿볼 수 있다. 짙은 검은색 배경 속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단발머리의 여자가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작가가 독일에서 구한 체코 사진작가 프란티셰크 드르티콜 사진집에 수록된 제목이 붙지 않은 작품이다. 이메일로 만난 작가는 “사진을 보는 순간 불안, 불균형, 불길, 부조화, 부조리, 어둠, 카오스, 암시, 예언, 몸, 유령 그리고 무의식과 에로티즘 등의 어휘가 동시에 소용돌이쳤다”면서 “사진은 책에 실린 글의 일부이자 글을 완성하는 이미지”라고 말했다. 표제작 ‘뱀과 물’을 비롯한 소설 7편은 서사가 명확하게 요약되지 않는 가운데 인물과 사건이 서로 겹치고 어린 시절의 기억과 연관된 이미지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역사가 기록되지 않은 과거 야만의 시간”에 관심이 많은 작가는 낯선 시공간을 배경으로 어린아이들이 마주하는 ‘형체 없는 어둠’을 그려냈다. 등장인물들은 유원지에서 사라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한번도 가보지 않은 ‘스키타이족의 무덤’으로 떠나거나(눈 속에서 불타기 전 아이는 어떤 꿈을 꾸었나), ‘나’와 이름이 같은 눈먼 소녀가 교수형을 당하는 장면을 목도한다(노인 울라에서). 교실에서 한 교사가 백일몽을 꾸는 동안 교사와 같은 이름을 지닌 어린 학생은 죽음에 이르고(뱀과 물), 우연히 만난 어린 소녀와 자매가 된 ‘나’는 온몸에서 악취를 풍기며 앓다가 숨진 어머니를 들여다본다(도둑 자매). 작품 속 아이들은 자신의 곁에 없는 부모의 흔적을 좇아 길을 떠나면서 부재를 의식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바라보며 상실을 경험한다.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인지 상상 속에서 마주한 환상인지 그 경계는 뚜렷하지 않다. 작가는 “어린 시절은 ‘생 이전의 생’과 밀접하고, 완전하게 구체화된 이성의 세계로 건너오기 전의 신화와 전설에 가깝다고 본다”면서 “이 책은 어린 시절을 이상화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 반대”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은 망상이에요. (…) 어린아이들은 모두 우리의 망상 속에서 누런 개처럼 돌아다니는 유령입니다’(1979)와 ‘그가 어린 시절에 대해서 쓰고 있는 동안은 어린 시절을 잊는다. 갖지 않는다. 사라진다’(뱀과 물)와 같은 문장은 언뜻 어린 시절을 부정하는 듯 보인다. 이에 작가는 “시간의 순차성을 거부하고 모든 시간의 동시성을 옹호하는 진술들”이라고 답했다. 소설집 말미에 작품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강지희의 말이 이해를 돕는다. “죽음과 삶의 아슬아슬한 틈새를 지나가고 있는 그 사람을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아이들뿐이다. 이 아이들은 영원히 림보에 머물러 있는 자, 불가능한 죽음을 주재하는 샤먼처럼 보인다. 바로 이 순간에 배수아는 자신이 그를 바라보는 아이가 되기를, 영원히 그의 꿈을 꾸는 샤먼이 되기를 선택한 듯하다.”(279쪽)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소년범 비율 낮아졌지만 살인 등 강력범죄는 증가

    전체 범죄 중 소년범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살인, 강도, 방화, 강간 등 강력범죄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범 이상 소년범의 재범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7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준법지원센터에서 전문가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한국보호관찰학회 추계학술세미나에서는 소년범죄의 현황과 문제점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발표자로 나선 이승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06년 이후 소년범 비율이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비율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면서 “시설 운영과 함께 소년보호관찰의 관리·감독 기능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소년범 중 전과 4범 이상 재범률이 지난 10년간 2.5배가량 증가했다. 2006년 4범 이상 재범은 6.1%(4244명)이었지만, 2015년은 15.2%(1만 791명)에 달했다. 강력범죄 비율이 늘어난 것도 고민거리다. 2006년 전체 범죄자에서 3.7%(6만 9211명)를 차지하던 소년범 비율은 2015년은 3.6%(7만 1035명)로 낮아졌다. 하지만 살인, 강도, 방화, 강간 등 2015년 발생한 강력범죄 3만 1775건 중 2713건(8.5%)을 소년범이 저지른 것으로 나타나 다른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율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 연구원은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성인과 다른 소년보호관찰 강화,보호관찰 업무의 전문성 향상, 지역사회 자원과의 연계, 소년범죄 예방을 위한 다기관 협력체계 구축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학술대회에서 논의·제안된 사항을 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다주택자 40% 강남·서초 거주…관악구 주택 소유 37.7% 최저

    다주택자 40% 강남·서초 거주…관악구 주택 소유 37.7% 최저

    우리나라에 집을 세 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가 4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채 이상을 가진 사람도 1만명이 넘고, 50채 이상도 3000여명이나 됐다. 반면 전체 가구 중에 아직도 절반 가까이는 집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도 상위 10%와 하위 10%의 차이가 34배나 돼 극심한 양극화의 단면을 다시 한번 보여 줬다.●다주택자 1년 전보다 10만명 늘어 통계청이 17일 공개한 ‘2016년 주택소유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전국에 주택을 소유한 개인 1331만여명 가운데 주택 한 채를 보유한 이들은 약 1133만명(85.1%), 2채 이상은 198만명(14.9%)이었다. 두 채 이상 다주택자는 1년 전과 비교해 10만여명 늘었다. 집을 다섯 채 이상 가진 소유자는 10만 8826명이었다. 네 채는 6만 3311명, 세 채 24만 3787명, 두 채 156만 3860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다주택자는 서울 강남 3구에 몰려 있었다. 다섯 채 이상 보유자 가운데 3만 6707명이 서울 거주자였고, 그중에서도 송파구 거주자가 5215명, 강남구 3615명, 서초구 2619명이었다. 전국 147개 시·구 가운데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거주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도 강남구(21.3%)였다. 서초구(20.1%)는 그 뒤를 이었다. 주택 보유자 현황은 작년까지는 광역시·도 단위로 조사·공개됐다. 시·군·구별로 발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다주택자가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시행되기 전 상황이라 8·2 대책 효과는 내년에 나올 통계에서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주택자 44.5%… 상위 10% 집값 평균 8억 다주택자가 늘어났지만 한편으로는 무주택자도 늘었다. 지난해 전체 일반 가구 1936만 8000가구 중 집이 있는 가구는 1073만 3000가구로 전체의 55.5%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0.5% 포인트 줄었다. 집 없는 가구가 더 늘었다는 의미로 전체 가구의 44.5%가 무주택 가구였다. 시·군·구 기준으로 가구의 주택 소유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 관악구(37.7%), 가장 높은 곳은 울산 북구(66.4%)였다. 작년 주택자산 가액 기준 10분위 현황을 보면 상위 10%의 평균 가액은 8억 1100만원으로, 하위 10% 2400만원보다 33.79배 높았다. 전년 상위 10% 가액은 7억 4300만원, 하위 10%는 2200만원으로 33.77배였다. 격차가 1년 새 더 벌어진 셈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동아오츠카, 500㎖ 대용량 데자와… ‘서울대 음료’ 입소문

    동아오츠카, 500㎖ 대용량 데자와… ‘서울대 음료’ 입소문

    국내 완제품 밀크티 음료시장 1위인 동아오츠카 ‘데자와’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올해 매출 증가율이 예년의 2배를 넘어서는 등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동아오츠카는 데자와가 인기를 끌면서 올 1월부터 8월까지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예년의 평균 성장률이 10%였던 것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수치다. 동아오츠카는 지난 4월 출시한 대용량(500㎖) 제품의 인기를 주원인으로 꼽았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데자와의 캔 용량(245㎖)이 다소 아쉽다는 소비자 의견이 올라온 것을 보고 대용량 제품을 내놓았고 이것이 시장에 그대로 먹혔다”고 설명했다. 데자와는 홍차와 우유를 이상적인 비율로 섞어 만든 밀크티 음료로, 홍차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고형분이 아닌 홍차 추출액 30%를 담았다. 달지 않고 깔끔한 맛이 특징으로 같은 용량의 다른 완제품 커피에 비해 카페인 함량은 절반 수준이다. 1997년 출시된 데자와는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중독 음료’, ‘서울대 음료’ 등으로 불린다. 특히 업체가 실시했던 ‘서울 소재 대학별 판매량 조사’에서 서울대가 한 달 평균 1만 3000개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면서 ‘서울대 음료’라는 다소 재미있는 별칭이 붙었다. 올 8월 기준으로 봐도 서울대에서의 매출 신장률은 42%로 서울 지역 전체 평균(15%)을 크게 웃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와우! 과학] ‘인간의 이기’ 플라스틱, 심해생물도 오염시키다

    [와우! 과학] ‘인간의 이기’ 플라스틱, 심해생물도 오염시키다

    지구의 바다가 얼마나 플라스틱에 오염돼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뉴캐슬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의 심해생물 배 속에서도 플라스틱 섬유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플라스틱에 오염되지 않은 청정의 바다를 사실상 지구상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점에서 암울하다. 연구 대상 지역 중 하나인 마리아나 해구는 서태평양에 위치한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다. 마리아나 해구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비티아즈 해연(1만 1034m)과 챌린저 해연(1만 863m)이 있는 곳으로 아직도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심해생물이 살고있다. 이번에 연구팀은 마리아나 해구의 심해에 사는 갑각류를 샘플로 채취해 조사에 나섰으며 그 결과 위 등 소화기관에서 나일론 뿐 아니라 레이온, 리오셀 등 합성섬유 등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전세계 바다의 플라스틱 오염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널리 퍼져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지난해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간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마이크로 플라스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한해에만 480만~127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생수병부터 옷가지, 각종 일회용 일상용품들이 이렇게 바다로 흘러들어가 거대한 쓰레기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미세입자로 이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거북이와 바다새 등 수많은 생물이 이렇게 파편화된 각종 플라스틱 찌꺼기를 먹이로 착각해 먹고있는 것이다. 물론 이는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다시 인간에게 돌아온다.   연구를 이끈 알란 제이미슨 박사는 "이번 결과는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지구상에 안전한 곳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심해까지 오염돼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바다의 폭탄'을 제거할 시기로 전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직무·상명하복 스트레스 겹치면 우울증 위험 최대 12배

    직무·상명하복 스트레스 겹치면 우울증 위험 최대 12배

    스트레스 증가·자살 생각 비례 男 ‘극단적 선택 ’ 위험 女 2.4배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쓴 가운데 직장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일반 직장인과 비교해 우울증 위험이 최대 12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국적으로 19만명이 넘는 직장인이 참여한 최대 규모 연구다. 15일 신영철 기업정신건강연구소장 등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이 분석한 ‘직무스트레스 영역의 중복과 우울 및 자살사고 사이의 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직무스트레스가 겹치면 우울증 위험이 최대 12배, 자살 생각 등 극단적 생각을 할 위험은 4.1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는 2014년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만 19~65세 직장인 19만 4226명이 참여했다. 연구 대상자 중 절반이 넘는 65.8%가 남성이었다. 연구팀은 우선 우울증 및 자살 생각 위험을 높이는 직무스트레스 요인을 7가지로 추정했다. 직무 요구, 직무 자율, 관계 갈등, 직무 불안정, 조직 체계, 보상 부적절, 직장 문화 등이다. 이 가운데 직무 요구, 직무 불안정, 직장 문화 등 3가지가 실제로 우울증 위험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직무 요구와 상명하복으로 대표되는 수직적 직장 문화가 우울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5.7%인 1만 1099명이 검진을 받은 뒤 1년 이내에 극단적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3가지 직무스트레스 요인이 1가지씩 늘 때마다 우울증 위험은 급증했다. 1개일 때는 2.4배, 2개는 5.9배, 3개는 12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적 생각을 할 위험은 1개일 때 1.7배, 2개 2.7배, 3개는 4.1배로 높아졌다. 우울증 유병률은 직무스트레스 요인이 0개인 집단이 2.0%, 1개 4.6%, 2개 9.2%, 3개 15.5%였다. 극단적 생각 발생률도 0개 3.4%, 1개 5.3%, 2개 7.7%, 3개 10.3%로 스트레스 요인이 늘어날수록 점차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25.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OECD 국가 1위 수준이다. 특히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이 여성보다 2.4배 높다. 30대 사망 원인 1위이며, 40대와 50대에서는 2위다. 정부의 끊임없는 노력에도 성인 자살률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직무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뿐만 아니라 직무스트레스 자체도 극단적 선택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구덕 서울시의원 “다문화학생 증가속 학업중단률 해마다 늘어”

    강구덕 서울시의원 “다문화학생 증가속 학업중단률 해마다 늘어”

    최근 3년간 서울시의 초,중,고 다문화 학생이 증가추세에 있음에도 학업중단율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6년 전체 초,중,고 학생 인원은 98만3,473명이며, 이중 1만1,890명인 1.2%가 다문화 학생이었으며, 2017년 전체 초,중,고 학생은 94만8,347명이었고 이 중 1만3,924명인 1.4%가 다문화 학생이다. 전체학생은 줄고 있으나 다문화 학생 비율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문화학생 학업중단율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데, 2017년 통계 기준 초등학생 1.32%, 중학생 2.15%, 고등학생 2.71%로, 고등학생의 학업중단율은 초등학생의 2배에 달한다. 특히 다문화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일 수록 전출 비율이 높았는데, 2017년 평균 초,중학교 전출률이 4.9%인데 반해 다문화 학생 비율이 30% 이상인 학교의 전출률은 11%에 달했다.서울시의회 강구덕 의원은 “다문화학생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학생간 교육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고등학생들의 학업중단율이 초,중학생보다 2배 이상 많아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학업 지원 계획과 함께 직업교육도 함께 이루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문화 학생이 집중된 학교의 경우 전출학생이 많은 만큼 학생과 학부모가 체감하는 거리감은 더할 것”이라고 말하며, 학교 현장에서 언어와 문화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이 지속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강구덕 의원은 다문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자녀이해연수 및 진학 설명회가 만족도가 높은 편이므로 이를 확대하고, 다문화 언어강사 및 이중언어교실 강사 확대, 대학생 멘토를 통한 상담 및 학습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학생 뿐 아니라 탈북학생, 학교 밖 청소년 등, 중도 입국·외국인 등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도새우… 왕전복… 홍해삼… 독도는 청정 바다목장 트럼프도 반할 만하네

    독도새우… 왕전복… 홍해삼… 독도는 청정 바다목장 트럼프도 반할 만하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청와대 환영 만찬에 ‘독도 새우’가 올라 화제가 된 바 있다. 알고 보니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도는 2007년부터 ‘독도 고유 수산자원 회복 사업’을 통해 독도 새우뿐 아니라, 독도 왕전복, 독도 홍해삼 등을 집중 양성하고 있다.14일 경북도에 따르면 무분별한 남획 등으로 갈수록 고갈되는 독도 고유 어자원 회복과 지역 어민 소득증대, 독도의 실효적 지배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 10년 전부터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매년 12~2월 독도 인근에서 마리당 200~400개의 수정된 알을 품고 있는 어미 새우를 잡아 3~4개월 동안의 산란·부화 과정을 거친 뒤 얻은 새끼 새우들을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에서 키워 다시 울릉도·독도 연안 바다에 방류하는 방식이다. 왕전복은 암컷 15마리와 수컷 5마리로부터 채란해 수정시킬 경우 10만~15만 마리의 새끼 왕전복을 얻을 수 있고 이것들을 1년가량 사육한 뒤 그중 4~5㎝의 건강한 새끼 2만 마리 정도를 골라 바다에 풀어 준다. 이 새끼 수산물이 바다에서 다 자랐을 때쯤 포획해 판매하게 된다.독도 왕전복은 완전히 자라면 크기가 20㎝에 육박해 6~ 7㎝인 일반 전복의 3배나 되고, 가격도 일반 전복(㎏당 위판액 12만원)에 비해 30% 이상 비싸다. 도는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독도 해역에 어린 왕전복 13만 마리를 방류했다.경북도는 지난해 어린 독도 새우 10만 마리를 울릉도 해역에 처음 방류한 데 이어 지난 6월엔 울릉도 해역에 어린 독도 새우 5만 마리를 방류했다. 동해 바다의 귀족이라 불리는 독도 새우는 주로 울릉도·독도 근해 청정해역에 서식하며 대부분 통발로 잡지만 어획량은 많지 않다. ㎏당 가격이 15만원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다.경북도는 이와 함께 2010년부터 2012년까지 20만 마리의 어린 홍해삼을 독도 해역에 방류했다. 내년에도 1만 5000만 마리를 풀어 줄 계획이다. 홍해삼은 수심이 깊고 암반이 형성된 곳에서만 자라 육지의 펄과 모래에서 서식하는 일반 해삼과는 육안으로 확연히 구분된다. 가격도 일반 해삼(㎏당 위판액 3만 5000~4만원)에 비해 1.5배가량 높다. 김두한 경북도 해양수산과장은 “독도 고유 수산자원 회복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독도 연안은 머지않아 전복, 소라, 홍해삼 목장이 조성될 것”이라며 “이들 수산물에 대한 지리적 표시제도 시행도 병행해 브랜드화와 함께 보호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