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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중에도 10개월 육아휴직… 근로시간 하루 2시간 줄인다

    임신 중에도 10개월 육아휴직… 근로시간 하루 2시간 줄인다

    내년 하반기부터 임신 중인 여성 근로자는 육아휴직 1년 중 최대 10개월을 임신 기간 내에 쓸 수 있다. 2020년부터는 임신 주수에 상관없이 임신 모든 기간 동안 근로시간을 하루 2시간 줄일 수 있다. 육아휴직급여도 2019년부터 늘어난다.고용노동부는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등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6차 남녀고용평등 및 일·가정 양립 기본계획’을 26일 발표했다. 육아휴직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9년부터 육아휴직자의 소득대체율을 육아휴직급여 첫 3개월은 통상임금의 80%로 올리고, 이후 9개월은 2019년까지 50%로 올린다. 육아휴직급여 상한액은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하한액은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높인다. 부부 공동육아를 장려하기 위해 배우자 유급 출산 휴가를 2022년까지 3일에서 10일로 확대하고, 사용자의 90%가 남성인 두 번째 육아휴직자에 대한 인센티브 상한액을 내년 7월부터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인상한다.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여성의 경력이 단절되는 걸 막기 위해 임신기에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한다. 임신 중 육아휴직 기간의 최대 10개월까지 쓸 수 있으며, 잔여분은 출산휴가 후 사용할 수 있다. 임신 12주 이전과 36주 이후에만 쓸 수 있던 ‘근로단축청구권’을 임신 기간 전체에 걸쳐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은 현재는 최대 1년간 육아휴직 기간에서 실제 사용치를 제외하고 남은 기간에만 허용됐다. 앞으로는 남은 기간의 2배 내에서 근로시간 단축이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근로시간 단축 급여 지원 수준도 내년부터 60%에서 80%로 확대된다. 육아휴직 사용 요건도 재직 기간 1년 이상에서 6개월 이상으로 완화된다. 기간제 근로자의 경우 출산 전후 90일 중 계약 기간이 끝나도 출산휴가 급여(통상임금 100%, 160만원 상한)를 받을 수 있도록 내년에 고용보험법 개정이 추진된다. 육아휴직 대체인력 채용 활성화를 위해 대체인력지원금 지급 요건을 개선하고 대체인력 채용 지원을 내년까지 1만명으로 확대한다. 보육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를 위해 내년 2월부터 이들 자녀를 우선 입소하도록 직장어린이집 설치·운영 규정을 개정한다. 지방자치단체와 근로복지공단 간 업무협약 등을 추진해 2022년까지 중소기업 공동직장어린이집 100개소를 신설한다. 대규모 사업장(여성 노동자 300인 이상, 노동자 500인 이상)의 ‘직장 어린이집 의무이행제도’를 개편해 실제 보육 수요에 맞는 어린이집을 설치토록 할 계획이다. 보육 수요에 턱없이 모자란 어린이집을 설치해도 의무 이행으로 간주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다. 경력단절여성 재고용·고용 유지를 위해 내년부터 인건비 세액공제 적용 대상을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 확대한다. 중소기업 공제율은 10%에서 30%로 올리고, 중견기업은 15%로 신설한다. 전문직 수요가 큰 30대 고학력 경력단절여성에 특화된 직업훈련 및 취업 지원도 강화한다. 가사·돌봄서비스 시장을 제도화해 아이돌보미를 좋은 일자리로 개선하고,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 수준도 상향한다. 성차별 고용 관행을 없애기 위해 2019년부터는 영세사업장을 포함한 모든 사업장에 남녀고용평등법의 모든 조항이 적용되며, 근로기준법상 여성보호조항도 전면 적용이 검토될 예정이다. 이번에 마련한 여성 일자리 대책의 실효성 있는 이행을 위해 정부는 내년 2월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에 여성고용 분과를 설치,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문제점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2017 결산] 그 별에 생명체가?…새로 발견된 외계행성

    [2017 결산] 그 별에 생명체가?…새로 발견된 외계행성

    올 한 해에도 미지의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은 계속됐다. 이중 각종 천체망원경을 통한 태양계 밖 외계행성의 발견은 인류에게는 언제나 흥미로운 소식이다. 지구와 같은 환경의 행성이 발견될 경우 외계생명체의 존재 여부, 더 나아가 먼 미래에 인류가 거주할 제2의 지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 발견된 여러 외계행성 중 압권은 매우 작고 어두운 적색왜성인 트라피스트-1(TRAPPIST-1)를 도는 지구와 유사한 7개의 행성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이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이 발견을 올해의 10대 과학사건으로 선정했다. 또한 천문 관측 사상 가장 뜨거운 외계행성도 발견돼 학계를 달궜으며 우리나라의 한국천문연구원도 미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지구의 질량과 유사한 외계행성 ‘OGLE-2016-BLG-1195Lb’를 발견해 '제2의 지구' 찾기에 한몫했다. 올 한해 발견된 신비로운 외계행성의 일부를 소개한다. - 지구형 행성 트라피스트-1 계 발견 지난 2월 새해부터 천문학계를 들썩이게 만든 발견이다. 지구에서 39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트라피스트-1'(TRAPPIST-1)은 매우 작고 어두운 적색왜성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작은 왜성이 무려 7개나 되는 지구형 행성을 거느리고 있다는 점. NASA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이 행성 7개의 반지름이 지구의 0.7∼1.1배, 질량은 지구의 0.4∼1.4배 범위로, 크기와 질량이 지구와 비슷하다고 결론지었다. 특히나 발견된 행성 중 3개는 액체 형태의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조심스럽게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에 대한 후속연구는 비관적이다. 트라피스트-1 주변의 강력한 항성풍과 방사선 때문에 지구 같은 대기를 보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주변 행성들이 대기를 잃어버려 화성처럼 춥고 생명체가 살기 힘든 건조한 행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 - 얼음행성 OGLE-2016-BLG-1195Lb    지난 4월 한국천문연구원과 NASA가 공동으로 한국 마이크로렌징 망원경 네트워크(KMTNet)를 이용, 1만 30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외계행성 'OGLE-2016-BLG-1195Lb'를 발견했다. 질량이 지구의 1.43배로 비슷한 OGLE-2016-BLG-1195Lb는 매우 어두운 항성인 'OGLE-2016-BLG-1195L'의 주위를 공전한다. OGLE-2016-BLG-1195L의 질량은 태양의 7.8% 수준의 매우 작고 차가운 별로, OGLE-2016-BLG-1195Lb는 이로부터 1.16AU(1AU는 지구와 태양 사이의 평균 거리) 떨어진 거리에서 공전하고 있다. 때문에 OGLE-2016-BLG-1195Lb의 표면온도는 명왕성보다도 낮을 것으로 추정되는 얼음 행성이다. - '핫' 뜨거운 행성 발견 지구에서 약 620광년 떨어진 곳에서 우리의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행성도 발견됐다. 역대 발견된 것 중 가장 뜨거운 외계행성의 이름은 'KELT-9b'로 표면온도가 4600K에 달하는 가스행성이다. 태양 표면온도가 6000K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뜨거운 지 알 수 있는 대목. KELT-9b의 질량은 목성의 2.88배·반지름은 1.89배로, 태양보다 2배 가까이 뜨거운 모항성 'KELT-9'를 공전한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와 덴마크 코펜하겐대 등이 공동으로 발견했으며 지난 6월 네이처에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 NASA '행성사냥꾼'의 무더기 행성 사냥    NASA의 '행성사냥꾼' 케플러 우주 망원경이 또다시 외계행성을 무더기로 찾아냈다. 지난 6월 NASA는 새 외계행성 후보를 219개나 발견했으며 이중 10개는 크기와 온도가 지구와 비슷해 잠재적으로 액체 상태 물과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행성으로 추측했다. 총 6억 달러가 투입된 케플러 미션은 지난 2009년 케플러 망원경이 우주로 발사되면서 시작됐다. 이 망원경에 '행성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제2의 지구를 찾는 것이 주임무이기 때문으로 지금까지의 임무 수행은 완벽했다. 현재까지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총 4000개가 넘는 외계행성 후보를 발견했으며 연구팀은 아직도 그 데이터를 분석 중에 있다. 이중 크기와 온도가 지구가 비슷한 행성은 50여 개 정도다. - 작은 별도는 희한한 거대 행성 기존의 행성 형성 이론에 ‘도전장’을 던진 희한한 거대 행성도 발견됐다. 지난 11월 영국 워릭대학 연구팀은 목성만한 크기의 거대한 외계행성을 발견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지구에서 약 6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행성의 이름은 'NGTS-1b'. 이 행성은 목성같은 가스행성이지만 흥미롭게도 태양 크기의 절반만한 작은 별 'NGTS-1'의 주위를 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두 천체사이의 거리다. 지구와 태양 사이 거리와 비교하면 3%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바짝 붙어있다. NGTS-1의 공전주기는 지구시간 기준으로 불과 2.5일. NGTS-1b의 존재는 기존의 행성 형성 이론으로는 설명하기가 힘들다. 우리가 사는 태양계는 태초에 우주의 가스물질로 이루어진 성운이 자체 중력에 의해 수축하면서 그 중심에 태양이 형성되고 남은 물질이 뭉쳐져 행성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는 여러 이론 중 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이론이지만 물론 증명할 수 없는 가설이다. 곧 NGTS-1b 같은 거대 행성이 이렇게 작은 별 주위에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됐는지가 논쟁거리가 되는 것이다. - 이제는 인공지능이 행성발견도 ‘두뼘 우주’인 바둑을 정복한 인공지능(AI)이 이제는 진짜 우주도 접수할 기세다. 지난 12월 NASA는 케플러 우주망원경과 구글의 AI 기술을 활용해 ‘케플러-90계’에서 새 행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케플러-90계는 지구에서 2545광년 떨어져 있으며, 이중 7개의 행성은 과거에 관측됐으며 이번에 새롭게 '케플러-90i'가 발견됐다. 케플러-90i는 지구처럼 암석으로 이루어져있으나 표면 온도는 섭씨 426도에 달해 생명체가 살기엔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다. 이번 발견이 의미가 있는 구글의 AI 기술이 활용된 점이다. 과거에는 케플러 우주 망원경이 수집한 데이터를 사람이 일일히 검증했으나 구글의 AI가 학습을 통해 해낸 것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도함, F-35B 운용 가능할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도함, F-35B 운용 가능할까?

    군 당국이 오는 2020년 전력화되는 제2독도함에서 수직이착륙 전투기인 F-35B를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해군도 제2독도함을 통해 사실상의 항모 보유국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은 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F-35B는 전략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격 문제의 경우 추가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20여 대의 F-35A 물량 중 일부를 F-35B로 바꿀 수도 있고, 미 해병대나 일본과 함께 도입할 경우 F-35A 수준으로 낮출 수도 있다”며 F-35B 도입의 필요성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F-35B는 우리 해군의 대형수송함에서 운용이 가능하며, 도입할 경우 전략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No)’다. 일단 기체 자체에 문제가 있다. F-35B는 미 해병대가 강습상륙함에서 운용하기 위해 개발한 수직/단거리 이착륙(STOVL : Short Take-Off and Vertical Landing) 전투기다. 다른 버전의 F-35와 마찬가지로 스텔스 성능과 전자전 능력이 매우 우수하고, 비좁은 공간에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소형 항공모함을 운용하는 국가들에게는 사실상 유일한 함재 전투기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F-35B는 수직 이착륙 성능을 위해 너무도 많은 것을 희생했다. 동체 내부에서 리프트 팬(Lift fan) 엔진이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크다보니 연료나 무장을 실을 공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실제로 F-35B의 전투행동반경은 F-35C의 75%에 불과하고 무장 탑재량은 83% 수준이다. 특히 F-35B는 고정 장착된 기관포조차 없으며, 내부 무장창 역시 작아 2000파운드급 대형 폭탄의 탑재가 불가능하다. 이는 대부분 지하에 건설되어 있는 북한의 전략 시설에 대한 타격 능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가장 비싸다. 제10차 저율초도생산(LRIP 10) 가격 기준 F-35B의 기체 가격(Flyaway cost)은 1대당 1억 2280만 달러로 공군용 F-35A의 9460만 달러에 비해 30% 가까이 비싸다. 이뿐만 아니라 수직 이착륙 버전의 특성상 공군용 A형이나 해군용 C형과 설계 및 부품 공통성이 가장 낮아 다른 버전과 동시에 운용할 경우 군수보급상 비용 상승 문제도 만만찮은 골칫거리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지난 2015년 해군 의뢰로 대우조선해양 컨소시엄이 수행한 ‘차세대 첨단함정 건조가능성 검토 연구’ 보고서에서 이미 구체적으로 지적됐다. 이 보고서는 항공모함의 크기, 함재기 유형 및 운용방식에 따른 특성과 작전능력을 상세히 분석한 뒤 F-35B와 같은 STOVL 방식 항공모함의 비효율성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소형 경항공모함은 작전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미래 전장 환경에서 전략무기가 아닌 고가치 표적(High Value Target)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고 꼬집으며 한국 해군이 항모 보유를 추진한다면 F-35C를 탑재하는 정규 항공모함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F-35B 전투기의 성능 문제보다 더 큰 문제점은 플랫폼, 즉 독도함과 제2독도함에 있다. 독도함은 처음 등장했을 때 그 형상 때문에 항공모함으로 오해를 받곤 했지만, 실상은 전투기는 고사하고 헬기 운용 능력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덩치 큰 수송함에 불과하다. 일단 독도함에는 항공기를 위한 전용 격납고가 없다. 독도함은 비행갑판 바로 아래 단층 구조로 되어 있는 격납고를 갖는데, 이 격납고는 공기부양정(LCAC)이 드나드는 후방 웰도크(Well dock)와 바로 이어져 있다. 즉, 이 공간을 항공기 탑재용으로 써버리면 공기부양정이나 상륙병력 탑승 공간이 사라진다는 말이다. 상륙정과 병력 탑승을 포기하고 항공기 탑재에 모든 공간을 사용한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독도함의 격납고는 항공기 운용 효율을 고려해 설계된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도함은 단층 구조의 격납고에서 최대한의 탑재 효율을 뽑아내기 위해 격납고를 길게 늘린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항공기를 탑재하더라도 항공기용 연료와 탄약, 부품을 실을 수 있는 별도의 여유 공간이 거의 없다. 승조원실과 다른 구역을 유류고와 탄약고로 개조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겠지만, 이렇게 할 경우 독도함의 상륙함으로써의 기능은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고작 4~6대의 F-35B를 운용하는 배를 얻기 위해 단 2척뿐인 해병대 대형 상륙 플랫폼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독도함은 수송함으로 설계되어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다른 호위함들과 함께 함대를 편성해 작전을 펴기 어렵다.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갑판에서 이함하는 항공기가 충분한 양력을 얻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행갑판 앞부분에 스키점프대를 설치하려면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근접방어기관포(CIWS)를 떼어내야 한다. 스키점프대를 설치한다 하더라도 이러한 방식을 통해 이함하는 함재기의 연료와 무장 탑재 능력은 통상 이륙 방식의 70~80%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다. 엘리베이터가 작고 최대 적재하중이 낮아 F-35B를 갑판에서 격납고로 옮길 수도 없고, 비행갑판 역시 내열처리가 되어 있지 않아 여기서 F-35B가 뜨고 내릴 경우 전투기의 엔진 배기열에 갑판이 녹아내리는 사태도 발생할 것이다. 요컨대 구조와 설계 자체가 F-35B 운용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개조를 한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운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독도함에서 지적되었던 대부분의 문제들이 제2독도함에서도 해결이 안 된 채로 건조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2독도함은 독도함과 전력화 시기가 15년이나 차이가 나지만, 주요 제원과 성능은 독도함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방위사업법과 군수품관리법상 ‘신규사업’이 아닌 ‘양산사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법적 제한 때문에 제2독도함은 기존 독도함 성능의 20%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가령, 독도함의 배수량이 1만 8800톤이면 제2독도함은 2만 2936톤을 초과할 수 없고, 기존 독도함의 최고 속도가 23노트라면 제2독도함의 최고속도는 27.6노트를 넘을 수 없으며, 항공기 운용 효율성 증대를 위해 격납고 갑판을 단층에서 복층으로 설계 변경할 수도 없다. 이 같은 문제점 때문에 제2독도함 획득 사업 초기 단계에서 갑판 구조의 설계 변경 필요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었지만, 설계를 새로 할 경우 사업이 ‘양산’이 아닌 ‘신규사업’이 되어 전력화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군 내부 판단에 따라 제2독도함은 기존 독도함과 거의 동형으로 건조되고 있다. 내년 4월 진수되는 제2독도함은 갑판 길이가 0.4m 늘어나고 일부 무장과 센서, 통신장비 등이 바뀐 것을 제외하면 기존 독도함과 별 차이가 없다. 즉, 제2독도함이 건조되더라도 여기서 F-35B를 제대로 운용하는 것은 어렵다는 말이다. 독도함과 제2독도함은 LPH(Landing Platform Helicopter)라는 분류명 그대로 헬기를 싣고 상륙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상륙함이다. 준비되어 있지 않은 배를 개조해 전투기를 싣고 항공모함 흉내를 내는 것은 군 일각에서 기대하는 전략적 효과 달성보다는 막대한 예산 낭비와 비효율만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제2독도함과 F-35B 조합을 통한 경항공모함 보유 추진은 예산 아끼려다가 더 큰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다. 따라서 군 당국이 항모 보유를 추진한다면 기존 연구 결과와 해외 사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비용 대 효과가 가장 뛰어난 정규 항공모함을 획득하는 방안이 정도(正道)가 될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자치단체장 25시] 햇빛·바람·조수… 대부도, 안산 신재생 발전 ‘보물섬 ’

    [자치단체장 25시] 햇빛·바람·조수… 대부도, 안산 신재생 발전 ‘보물섬 ’

    경기 안산시는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통한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시화조력발전소를 비롯해 풍력발전소, 태양광·태양열 등 다양한 대체에너지 시설이 곳곳에서 가동되고 있다. 또 지열과 연료전지 등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시설도 확대되고 있다.이런 이유로 안산시의 신재생에너지 전력생산 비중(보급률)은 9.38%로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가장 높다. 전국 지자체의 신재생에너지 평균 전력생산 비중은 6.61%(2015년), 경기도 평균은 4.1%(2015년)이다. 안산시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30%까지 올린다는 목표 아래 에너지 자립도시를 꿈꾸고 있다.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에너지 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습니다. 안산시가 ‘에너지 비전 2030’을 선포한 것도 이 같은 에너지정책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입니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지난 22일 “지역 특성에 맞는 에너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2030년까지 전력자립도를 84%에서 200%, 신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을 8.85%에서 30%까지 끌어올려 안산을 에너지 자립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되기 전부터, 독일 프라이부르크 주민들의 탈원전 운동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지켜보면서 원전이 싼 에너지원이지만 사고가 나면 그 피해는 엄청나기 때문에 원전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자립도를 200% 달성하면 건설비와 해체비, 폐기물 관리비 등을 포함한 원전 1기를 줄이는 비용과 맞먹는 4조 6000억원을 안산시에서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에너지절약 스마트홈 조성, ‘가정 에너지 진단’ 등 가정의 에너지 소비 줄이기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홈 조성사업은 공동주택 가정에 발광다이오드(LED)등 교체 자금을 지원(총비용의 20%, 최대 12만원)해 주는 사업이다. 올 들어 최근까지 360가구의 등을 교체했다. 주민들의 에너지 소비 습관을 개선해 주는 컨설팅에는 1만 7000가구가 참여했다. 제 시장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일반 형광등을 고효율 LED등으로 교체하면 가구별로 약 40%의 전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시는 또 주민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에너지 절약 마을 만들기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관내 41개 아파트단지 3만 3426가구와 19개 공공기관 및 단체가 참여해 에너지 절약 홍보 및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저탄소 환경인증제, 중소기업 온실가스 감축지원사업, 탄소포인트제 운영, 에너지바우처, 노후 전기·가스 개선 등 다양한 에너지 절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신재생에너지원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부도 방아머리 일원에 내년까지 전국 최초의 복합 에너지 타운을 조성한다. 축구장 2배 규모로 조성되는 복합에너지 타운에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과 LNG 저장기지 등이 들어선다. 또 수상태양광이 설치되고 그 부근에 2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도 건립된다. 모두 31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제 시장은 “대부도는 약 4400가구가 살고 있는 생활터전이자 연간 90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관광 명소지만 에너지 공급 체계가 완전하지 못해 주민들의 불편은 물론 관광산업 활성화의 장애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며 사업 추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에너지 복합타운에 LNG 저장기지가 들어오면 대부도에도 도시가스가 공급된다. 제 시장은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국·도비 요구뿐 아니라 중앙투자심사 통과를 위해 행정안전부를 직접 방문하는 등 적지 않은 발품을 팔았다. 대부도는 내년에 ‘에너지 자립 산업 특수’로 지정될 전망이다. 안산시는 대부도 신재생에너지시설 밀집지역 5~6곳을 ‘에너지 자립 산업특구’로 지정받기 위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에너지 자립 산업특구’로 지정된 지역은 ‘지역특화발전특구에 대한 규제특례법’에 따라 40여개 법률 규제에 대한 특례(인센티브 등)를 적용받게 된다. 내년 2월 중소벤처기업부에 신청해 6월까지 지정받을 예정이다. 제 시장은 “궁극적으로는 대부도를 천혜의 자연환경과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어우러지는 청정 관광의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해 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안산시는 제 시장이 취임하면서 보물섬이라고 불리는 대부도를 중심으로 한 ‘카본 제로’ 도시를 모색해 왔다. 이는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조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가능해졌다. 시화방조제에 자리잡은 조력발전소는 10기의 수차발전기를 가동해 연간 55만 2000mWH의 전기를 생산한다. 소양강댐에서 생산되는 발전량의 1.56배다. 대부동 누에섬과 방아머리에서 2010년부터 발전을 시작한 풍력발전소에서는 지난해 1011만 7800㎾H의 전력을 생산해 대부도 일대 전기 사용량의 12%를 충당했다. 이와 함께 공공청사, 복지관, 경로당, 어린이집 등 238곳에 설치한 태양광, 태양열, 지열 발전시설 등을 통해서도 상당량의 에너지 대체효과를 거뒀다. 시민이 참여하는 ‘햇빛도시 안산’을 실현하기 위해 개인주택과 아파트 베란다 및 옥상 등 1185가구에 총 2900㎾ 발전 용량의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했고, 13곳에 1.4㎿급 안산심니햇빛발전소를 건립해 운영 중이다.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는 안산의 대기환경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시화조력발전소는 연간 31만 5000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누에섬·방아머리 풍력발전소는 소나무 185만여 그루를 심었을 때와 같은 대기정화 효과를 가져온다. 제 시장은 시장이 되기 전 옛 한국해양연구소 선임연구원과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고문, 한국생태관광협회장 등을 지낸 생태전문가였다. 그가 취임하자마자 안산을 ‘숲의 도시’로 가꾸겠다고 선포한 것도 이런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제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이에 따른 열섬효과·대기오염·토양침식 및 물 부족 등 환경문제가 발생해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시 여건에 가장 부합하는 지속가능 발전 모델이 ‘숲의 도시’”라고 말했다. 2015년 4월 ‘숲의 도시 안산 선포식’ 이후 각종 쓰레기 투기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도심 자투리 공간에 나무와 화초를 심는 ‘쌈지공원’ 206곳이 조성됐다. 또 방치된 콘크리트 인공지반을 숲으로 조성하는 ‘생활환경 숲’, 사회약자층을 배려한 ‘녹색나눔 숲’, ‘도심 속 작은 수목원’ 등 크고 작은 도시숲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민선 6기 초기인 2014년 생활권 도시숲 면적이 1인당 5.77㎡에 불과했으나 2016년 산림청 발표에서는 53% 증가한 8.82㎡로 나타나,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인 9㎡에 근접한 녹지를 확보했다. 공단도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던 도시가 ‘생태도시’, ‘숲의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에너지 절약 및 신재생에너지 시설 확충 노력 덕분에 안산시는 전국 최고 에너지 자립도시로 우뚝 섰다.시는 최근 ‘제20회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에서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상 및 이산화탄소 저감상을 수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소비자시민모임이 주최하는 에너지 위너상은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기술 및 에너지 절약 효과가 우수한 제품,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와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기업 및 관공서 등을 선정해 시상한다. 제 시장은 “좋은 도시 만들기는 단체장과 공직자들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1가구 1발전소 운영, 시민햇빛발전소와 같이 민과 관이 상생협력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생산 확대 시책을 지속해서 추진한다면 궁극적으로 원전 1기를 안산에서 줄이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의사 소견’ 핑계로 보험금 안 주면 제재

    ‘의사 소견’ 핑계로 보험금 안 주면 제재

    별다른 질병이 없었던 A씨는 최근 자는 도중 숨을 거뒀다. 검안의는 시신에서 혈액을 뽑아 ‘트로포닌(Troponin)Ⅰ’ 검사를 했고 급성심근경색으로 결론 내렸다.유족은 A씨가 생전 들어놓은 보험 약관대로 진단비 5000만원과 사망보험금 1억원을 청구했다. 하지만, 보험사가 위촉한 순환기 내과 자문의는 “트로포닌Ⅰ검사만으로 급성심근경색을 사인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소견서를 써줬다. 이 소견서를 근거로 보험금 지급이 거절되자 A씨 유족은 지난 7월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법원 판례에서도 트로포닌Ⅰ검사로 급성심근경색을 진단한 사례가 나오자 보험사는 뒤늦게 보험금을 내줬다. 내년부터는 이렇게 보험회사가 ‘전문의 소견’을 핑계로 보험금 지급을 부당하게 거절하지 못한다. 금융감독원과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이런 ‘의료분쟁 매뉴얼’ 초안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내년 1분기에 확정될 예정이다. 핵심은 ‘의료자문’ 남발 금지다. 보험사가 자문의로 위촉한 의사가 보험금 지급 청구에 대한 소견서를 써 주는 게 의료자문이다. 그간 보험사는 의사의 자문 결과를 근거로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거나 삭감·지연하는 경우가 적잖았다. 환자를 직접 진료한 의사의 진단서를 서류만 본 의사의 자문서로 뒤집힌 것이다. 생보·손보사를 합쳐 2014년 5만 4399건이던 의료자문은 2015년 6만 6373건으로, 지난해에는 8만 3580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생보사는 2014년 의료자문 건수가 1만 2624건에서 2016년엔 2만 9797건으로 두 배가 넘게 늘었다. 의료자문 내용의 60∼70%가 ‘보험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인데, 생보사의 부지급 건수는 2014년 6240건에서 2016년에는 1만 9981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생보사들은 올해 상반기에도 의료자문 1만 4638건을 근거로 보험금 지급 9902건(67.8%)을 거절했다. 생보·손보사들은 보험금 지급을 막는 의료자문료로 건당 30만∼100만원을 냈고, 지난해 155억원을 썼다. 앞으로 보험사가 진단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의료자문을 할 경우 그 이유를 계약자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 또 자문 의사가 속한 병원 이름과 전공과목, 자문 횟수를 금감원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자문이 잦은 보험사와 병원이 투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항생제 내성률 OECD국 최고… 신생아 중환자실이 위험하다

    항생제 내성률 OECD국 최고… 신생아 중환자실이 위험하다

    중환자실 신생아 4.7%가 패혈증 감염 전문의 대형병원 빼곤 없어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 사망 사건으로 병원 내 항생제 내성균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의 혈액에서도 항생제 내성균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발견된 바 있다. 보건당국 조사 결과 우리나라 항생제 내성률은 세계 최상위권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24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07~2015년 국내 중소병원 항균제 내성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황색포도알균에 대한 항생제 메티실린 내성률은 2015년 기준 국내 중소병원이 58%, 종합병원이 68% 수준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유럽국가인 포르투갈(47%), 그리스(39%), 헝가리(25%), 스페인(25%), 프랑스(16%), 독일·영국(11%) 등과 비교하면 최상위 수준이다. 장알균에 대한 반코마이신 내성률도 중소병원이 49%, 종합병원은 34%로 EU 회원국 평균(8%)보다 훨씬 높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된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감염사례는 4만 1330건,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은 1만 2577건으로 2011년과 비교해 각각 12배, 14배 규모로 폭증했다. 신생아 감염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대병원 연구팀이 대한소아과학회에 보고한 논문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신생아 3747명을 분석한 결과 175명(4.7%)에서 병원 내 감염 등으로 인한 패혈증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50명에서 항생제 내성균인 MRSA가 검출됐다. 사망자 13명 가운데 6명은 MRSA로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14년 대한신생아학회지에 보고된 사례에 따르면 2011년 5월부터 2012년 4월까지 1년 동안 서울대어린이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597명의 미숙아를 분석한 결과 45명에서 강력한 항생제 ‘카바페넴’에 내성을 보이는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이 발견됐다. 이 균은 3개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여 ‘슈퍼박테리아’로 불린다. 감염자 45명 가운데 7명은 말초혈액과 흉막 등으로 세균이 침투했고 결국 2명이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 이런 상황인데도 신생아 감염 관리는 여전히 허술한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는 누적된 적자로 병원마다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연세대 연구팀 분석 결과 2012~2013년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 1명이 돌보는 고위험 신생아는 평균 4.5명으로 최대 8명을 돌보는 곳도 있었다. 수도권과 대도시 대형병원을 제외하면 신생아 중환자실의 감염 관리를 전담하는 감염내과 전문의도 찾아보기 어렵다. 김윤경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현재 신생아 감염 관리 시스템에서 가장 큰 문제는 감염 관리 전담의사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규모가 작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감염 관리를 전담하는 세부 전문의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보험사가 ‘의사소견’ 핑계로 보험금 안주던 관행에 ‘제동’

    별다른 질병이 없었던 A씨는 최근 자는 도중 숨을 거뒀다. 검안의는 시신에서 혈액을 뽑아 ‘트로포닌(Troponin)Ⅰ’ 검사를 했고 급성심근경색으로 결론 내렸다. 유족은 A씨가 생전 들어놓은 보험 약관대로 진단비 5000만원과 사망보험금 1억원을 청구했다. 하지만, 보험사가 위촉한 순환기 내과 자문의는 “트로포닌Ⅰ검사만으로 급성심근경색을 사인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소견서를 써줬다. 이 소견서를 근거로 보험금 지급이 거절되자 A씨 유족은 지난 7월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법원 판례에서도 트로포닌Ⅰ검사로 급성심근경색을 진단한 사례가 나오자 보험사는 뒤늦게 보험금을 내줬다. 내년부터는 이렇게 보험회사가 ‘전문의 소견’을 핑계로 보험금 지급을 부당하게 거절하지 못한다. 금융감독원과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이런 ‘의료분쟁 매뉴얼’ 초안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내년 1분기에 확정될 예정이다. 핵심은 ‘의료자문’ 남발 금지다. 보험사가 자문의로 위촉한 의사가 보험금 지급 청구에 대한 소견서를 써 주는 게 의료자문이다. 그간 보험사는 의사의 자문 결과를 근거로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거나 삭감·지연하는 경우가 적잖았다. 환자를 직접 진료한 의사의 진단서를 서류만 본 의사의 자문서로 뒤집힌 것이다. 생보·손보사를 합쳐 2014년 5만 4399건이던 의료자문은 2015년 6만 6373건으로, 지난해에는 8만 3580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생보사는 2014년 의료자문 건수가 1만 2624건에서 2016년엔 2만 9797건으로 두 배가 넘게 늘었다. 의료자문 내용의 60∼70%가 ‘보험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인데, 생보사의 부지급 건수는 2014년 6240건에서 2016년에는 1만 9981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생보사들은 올해 상반기에도 의료자문 1만 4638건을 근거로 보험금 지급 9902건(67.8%)을 거절했다. 생보·손보사들은 보험금 지급을 막는 의료자문료로 건당 30만∼100만원을 냈고, 지난해 155억원을 썼다. 앞으로 보험사가 진단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의료자문을 할 경우 그 이유를 계약자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 또 자문 의사가 속한 병원 이름과 전공과목, 자문 횟수를 금감원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자문이 잦은 보험사와 병원이 투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헬조선 탈피? 돈보다 삶을 앞세워라

    헬조선 탈피? 돈보다 삶을 앞세워라

    당신이 잔혹한 100명 마을에 산다면?/에가미 오사무 지음/서수지 옮김/사람과나무사이/256쪽/1만 5000원100명이 사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 아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빚더미를 떠안고, 학비가 없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다. 운 좋게 교육을 받아도 취업난에 고통받고, 경쟁을 뚫고 취업해도 박봉에 시달리느라 결혼하지 못한다. 늙어서도 쉴 틈은 없다. 자신보다 더 늙은 부모를 부양해야 하니 말이다. 암울하지만, 이 잔혹한 마을이 우리의 현실이고 다가올 미래다. 당신이 이 마을 주민이라면 어떻게 할 건가. 새 책 ‘당신이 잔혹한 100명 마을에 산다면?’은 이 문제에 대해 스스로 묻고 답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 사회가 ‘잔혹한 100명 마을’이 된 중요한 요인은 두말할 필요없이 돈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돈의 메커니즘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자산관리전문가를 자처하는 저자의 주장이 희한하다. “돈도 노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뵈르글이라는 마을에서 일어난 일이다. 세계 대공황 이후 마을 주민들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부채를 짊어졌다. 실업자도 넘쳐났다. 마을 인구 4300명 가운데 무려 500여명이 실업자였고 1000여명은 예비실업자였다. 돈이 돌지 않았고,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악순환이 지속됐다. 마을 촌장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한 달에 1%씩 가치가 줄어드는 돈을 발행한 것이다. 주민들은 앞다퉈 돈을 썼다. 즉시 쓰지 않으면 가치가 줄어드니 당연한 노릇이다. 너도나도 물건을 사들였고, 물건을 팔아 돈을 번 사람도 버는 족족 돈을 썼다. 마을의 경제활동은 몇 배로 활발해졌다. 돈을 빌려도 이자가 붙지 않았다. 가치가 줄어드는 돈인데 이자란 게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이자로 돈을 빌려 사업을 벌였다. 그 결과, 마을은 산더미 같은 부채를 말끔히 청산했고 실업자도 사라졌다. 저자의 시선은 이 마을에 머물러 있다. 헬조선, 헬재팬의 잔혹한 현실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다. 돈 역시 인간이 만든 것이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돈에 대해 늘 단도직입적이다. 돈을 모으는 기발한 방법이나 요령을 알고 싶어 한다. 그런데 돈을 모으려는 목적에 대해 물으면 대개는 우물대기 일쑤다. 저자는 그래서는 돈을 모을 수 없고, 모으더라도 행복해질 수 없다고 단언한다. 저자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재정 계획을 세우기 전에 인생 계획부터 세워라.” 누구와 어디서 어떻게 생활할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를 먼저 생각해야 돈도 따르고 행복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X-mas·집중 세일… 日 ‘12월 택배위기’

    [특파원 생생 리포트] X-mas·집중 세일… 日 ‘12월 택배위기’

    물량 급증·교통 체증에 일손 부족까지 인터넷 주문 늘어나 택배난 위험수준 야마토 홀딩스, 야간 배달 전문직 배치 연말연시를 맞아 일본 택배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12월 택배 물량은 일본에서는 통상보다 50% 이상 느는데 올해는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기세로 늘고 있어 ‘택배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해에는 12월 택배 물량이 4억 6000만개였지만, 올 12월에는 전년에 비해 최소 20%가량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마스에다 집중 세일기간까지 겹치면서 택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무엇보다 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물건을 사기보다는 인터넷 주문으로 물건을 사는 ‘넷트 소비자’가 갈수록 늘면서 택배난은 더욱 가중됐다. 일손 부족도 주요 원인이다. 대형 택배회사들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들어갔고, 정부도 실태조사 등에 손을 걷고 나섰다. 일본의 우정 사업자인 일본우편은 늘어나는 물동량에 대응해 택배 당일 재배달 등의 마감 시간을 앞당기기로 했다. 통상 오후 6시까지 가능했던 배달 마감시간을 오후 2시로 앞당긴 지역도 있다. 일본우편의 배달 화물 수는 이미 올 4~10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늘었다. 12월 들어 임시 직원을 채용해서 물량 증가에 대응하고 있지만 일본우정 측은 “전년과 비교해서 손이 10% 이상 모자란다”고 일손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본 최대 택배회사인 야마토 운수의 모회사인 야마토 홀딩스는 야간 배달 전문 운전직원 1만명을 배치하고 근로 방식 개혁에 1000억엔 이상을 쏟아붓는가 하면 ‘무인 택배함’을 마련하는 등 운송망 정비 및 정보기술(IT)활용 등에도 1500억엔을 투자했다. 일부 임시직 직원들에게는 평소의 두 배에 가까운 2000엔의 시급을 주고 있다. 야마토 운수의 야마우치 마사키 사장은 “근로 방식을 개혁하고 투자 및 시스템 구축을 철저히 하겠다”며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의 도입에 의한 업무 효율화도 추진하고 있다. 한 자릿수 이하인 자택 이외 지역에서의 화물 수취 비율도 2019년까지 1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택배 문제가 심각해지자 내각부는 재배달 등에 관한 최초의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최근 1년간 배달 시간에 자리를 지키지 않아 나중에 재배달을 받았던 사람이 83.6%에 달했다. 전체 택배의 5분의1에 가까운 재배달을 줄이는 문제가 화두가 된 셈이다. 재배달을 줄이기 위해 “편의점 등을 통한 전달 촉진”, “자택용 택배 박스 확충” 등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내각부 조사에서 재배달을 줄이기 위해 무인 택배함이 집이나 직장 주변에 설치되면 “이용하고 싶다”는 적극적인 응답자도 42.9%나 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올해 친환경차 판매 25만대 돌파한다

    1년 새 2배 넘어… 전기차 11% 올해 국내에서 생산된 친환경차의 판매량이 25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때 가솔린이나 디젤차에 비해 친숙도가 떨어졌던 친환경차의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1월까지 국내외에서 총 23만 4326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인 12만 8976대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로 연말에 누적 판매랑 25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친환경차는 대부분 현대·기아차의 몫이다.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가 생산한 친환경차의 판매량은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 1878대, 한국 GM의 ‘말리부 하이브리드’가 322대였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타입별 판매량을 보면 하이브리드가 19만 2347대(82.1%)로 1위를 차지했으며 전기차가 2만 4654대로 10.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만 7092대로 7.3%, 수소전기차가 233대로 0.1%를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간 판매량은 다음달 2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11만 1889대로 처음 연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1년 만에 2배 이상 판매된 것이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6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4종, 전기차 2종, 수소전기차 1종 등 총 13종의 친환경차를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아이오닉’과 ‘니로’가 친환경차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3가지 모델로 판매 중인 ‘아이오닉’은 올해 국내에서 1만 1237대, 해외에서 5만 3187대 등 총 6만 4424대가 팔렸다. 이 중 전기차 비중은 약 25%에 달한다. 국내 최초의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로 지난해 출시된 기아차 니로는 국내에서 2만 721대, 해외에서 8만 3100대 등 총 10만 3821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니로가 친환경 모델 중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만대를 넘어선 것은 친환경차의 본격적인 대중화가 시작됐다는 방증”이라면서 “내년에 코나 전기차와 차세대 수소 전기차 등이 본격 판매되면 누적 판매 100만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블랙리스트 피해 2670건… 감사원 결과의 6배”

    명단, 공문서·DB로 실제 활용 단체·좌편향 인사 1만 1000명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 건수가 2670건으로 중간 집계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 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는 20일 블랙리스트에 올라 실제 검열이나 지원 배제 등의 피해를 본 문화예술인은 1012명, 피해 건수는 1898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피해 문화예술단체는 320곳에 피해 건수는 772건에 달했다. 이는 특검의 공소장(436건)이나 감사원의 감사 결과(444건)보다 6배 이상 많은 수치다. 진상조사위는 이명박 정부 출범 6개월 뒤인 2008년 8월 작성된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부터 올해 7월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서울중앙지법 1심 판결문에 첨부된 범죄일람표에 이르기까지 블랙리스트 관련 12개 문건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진상조사위는 또 “2014년 5월쯤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작성한 ‘문제단체 조치 내역 및 관리방안’ 보고서 등을 보면 블랙리스트 명단이 공문서와 데이터베이스(DB) 형태로 작성돼 실제 활용됐던 것으로 확인된다”며 “DB 규모는 문제단체 3000개와 좌편향 인사 8000명 등 1만 10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는 블랙리스트 작성에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물론 그 이전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 나왔던 각종 선언 명단까지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2000년 안티조선 지식인 선언, 2003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취임사 준비위원회, 2006년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민주노동당 지지 선언 등이 검열 및 지원 배제 사유였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도 예외는 아니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더불어민주당 출신 정치인이 도지사나 시장으로 있었던 충북도, 전주시, 안산시, 성남시를 비롯해 당시 야권 성향의 단체장이 있었던 군포문화재단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 직원이 국가정보원 간부는 물론 경찰청 정보국 간부와 문자메시지로 관련 정보를 공유한 사실과 국정원이 영화진흥위원회에 최승호(현 MBC 사장) PD가 만든 다큐멘터리 ‘자백’과 이영 감독이 성소수자를 소재로 만든 다큐멘터리 ‘불온한 당신’에 대한 지원 배제를 요구한 사실도 공개했다. 문체부 산하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특정 예술인의 지원을 배제한 정황도 새롭게 확인됐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016년 저작권 수출을 위한 초록·샘플 번역 지원사업을 진행하며 특정 도서 배제 지침이 내려오자 심사표를 조작해 ‘차남들의 세계사’, ‘삽살개가 독에 감춘 것’, ‘텔레비전 나라의 푸푸’, ‘한국이 싫어서’ 등을 제외시켰다. 또 ‘찾아가는 중국 도서전’ 사업에서 특정 도서를 배제하기 위해 심사위원회 회의록을 조작하기도 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15년 블랙리스트에 오른 ‘극단 마실’이 뉴욕문화원과의 매칭사업에 선정되자 이 사업을 폐지했고, 한국예술인복지재단도 민족미술인협회·한국작가회의·우리만화연대·서울연극협회 등 블랙리스트 단체가 선정된 사업을 중단했다. 진상조사위는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 9월 대통령기록관에서 발견된 ‘문화예술 건전화로 문화융성 기반 정비’ 문건은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블랙리스트 사건의 전모를 밝힐 수 있도록 대통령기록관은 관련 문건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美 보란듯…러, 내년 核미사일 시험 두 배 늘린다

    美 보란듯…러, 내년 核미사일 시험 두 배 늘린다

    “2025년까지 주력 ICBM 전환” 美 핵전력 현대화에 경쟁 재점화 ‘핵 열차’ 재개발은 무기한 연기 러시아가 내년에 핵탄두 탑재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함께 러시아를 경쟁국으로 규정하면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를 무대로 한 핵 군비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포석이다.세르게이 카라카예프 러시아 전략미사일군 사령관은 최근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야르스’(RS24)를 포함한 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올해에는 5건 실시했지만 내년엔 12건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익스프레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라카예프 사령관은 “전략미사일군이 내년에는 20개 이상의 고정식·이동식 야르스 미사일 발사 체계를 새로 공급받을 것이며 야르스를 러시아군의 주력 ICBM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2025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둔 지난 10월 말 야르스 등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불라바’ 등 신형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최대 사거리 1만 1000㎞인 야르스는 러시아의 기존 ICBM인 ‘토폴M’의 개량형으로 150~250㏏ 위력의 핵탄두를 4개 탑재해 다양한 목표물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핵탄두 1발당 위력이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폭발력(15㏏)의 10~17배 수준이다. 야르스는 특히 적의 방공망을 교란할 수 있는 대응장치를 장착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같은 미국 미사일방어(MD)체계를 뚫을 수 있는 무기로 평가받는다. 미국과 러시아는 적이 핵 공격을 감행하면 남아 있는 핵전력으로 상대방에게 보복하는 상호확증파괴(MAD) 전략에 따라 ‘공포의 균형’을 유지해 왔다.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은 이 균형을 깨기 위해 핵미사일을 요격하는 MD체계 구축에 집중했다. 미국보다 해·공군 전력이 열세인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집권한 2000년 이래 미국의 MD체계를 뚫는 ICBM과 SLBM 능력 강화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ICBM 전력이 노후됐다는 점을 들어 지난 8월 25억 달러(약 2조 7000억원)를 들여 스텔스 크루즈 핵미사일 개발과 미니트맨3 교체 작업에 착수하자 미국과 러시아의 공격용 핵미사일 경쟁은 다시 불붙게 됐다. 러시아는 지난 13일 중동의 동맹국 시리아에 있는 자국 해군기지를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지중해에 SLBM을 탑재한 핵잠수함을 다수 투입해 중동에서 미국과의 경쟁에 밀리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한편 러시아는 야르스를 탑재해 기동성을 높인 ‘핵 열차’ 재개발은 경제적 이유로 무기한 연기했다고 일간 로시이스카야 가제트가 보도했다. ‘바르구진’으로 불린 핵 열차는 철로를 따라 이동하는 열차에 ICBM을 탑재한 것으로 기동성이 높아 사일로나 이동식차량발사대(TEL)를 이용하는 다른 미사일보다 은폐에 유리하다. 옛 소련은 1987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이를 운영했으나 냉전 종식 후 폐기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기술인력 모자라는 新산업… ‘젊은 피’ 빠져나가는 中企

    중소·중견기업과 소프트웨어(SW), 바이오, 헬스 등 주요 신산업의 기술인력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근로자 10인 이상 전국 1만 2129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해 19일 발표한 ‘2017년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조사’에 따르면 주요 산업 중 SW의 기술인력 부족률이 4.0%, 바이오·헬스 3.5%, 화학 3.5%, 기계 2.7% 등으로 전체 평균(2.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산업기술인력 중 20·30대 비중이 2014년 15.6%, 38.1%에서 2016년 14.0%, 35.3%로 계속 하락해 산업기술인력의 고령화가 확대되고 있다. 여성 산업기술인력 비중은 13.0%로 전년 대비 0.3% 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산업기술인력은 총 161만 7053명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기업이 구하지 못한 부족인원은 3만 6271명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고 부족률은 0.1% 포인트 하락한 2.2%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소·중견 규모 사업체의 부족률은 2.9%로 대규모 사업체(0.4%)의 7.3배였고, 중소·중견기업이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율 또한 11.4%로 대규모 사업체(6.2%)보다 높았다. 중소·중견기업이 인력난을 겪은 가장 큰 원인은 입사 1년 안에 회사를 그만두는 신입사원이 많아서다. 입사 1년 이내의 조기 퇴사율은 40.1%로 전년 대비 1.6% 포인트 하락했지만, 경력자의 조기 퇴사율이 13.3%인 것에 비해 신입자의 조기 퇴사율은 66.6%로 집계됐다. 신입사원 3명 중 2명이 1년을 못 견디고 그만둔 셈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떡볶이·반려동물 서비스까지…크라우드펀딩 435억 모였다

    떡볶이·반려동물 서비스까지…크라우드펀딩 435억 모였다

    투자자 3배 늘고 269개사 성공 사회적기업·게임 등으로 다변화 20대 28% 女 37%… 저변도 확대 “원금 손실 위험 감안하고 투자를” “직접 투자한 가게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신다면 이익률이 높아지는 즐거움까지 더해지지 않을까요?”영화 ‘노무현입니다’, 수제맥주 회사 ‘세븐브로이맥주’, 반려동물 장례업체 ‘21gram’…. 이들의 공통점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영화, 뮤지컬 등 문화 콘텐츠에서부터 식당, 게임, 사회적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심사에 소액을 투자하고 시장을 스스로 키워 나가는 재미는 크라우드펀딩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내년부터는 투자 한도도 확대되면서 크라우드펀딩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19일 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현재까지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기업은 총 269개사, 펀딩 금액은 435억원이다. 지난해 1월 도입된 지 약 2년 만의 성과다. 일반투자자 수는 지난해 5112명에서 올해 1만 4568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중소·벤처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다. 창의적 아이디어나 사업계획을 가진 스타트업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도입 초기 영화, 정보기술(IT) 스타트업 등에 집중됐던 크라우드펀딩의 영역도 올해 들어 크게 확대됐다. 투자자들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어졌다. 올해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과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 등 문화 콘텐츠는 크라우드펀딩 시장에서 지난해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는 ‘먹거리’ 크라우드펀딩이 대세로 떠올랐다.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 간담회에서 마셔 화제가 된 세븐브로이맥주는 총 4억원을 펀딩으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뒤이어 다른 수제맥주 회사들의 펀딩도 줄을 이었다. 식당이나 술집을 창업하는 젊은 소상인들의 경우 크라우드펀딩을 모집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케팅도 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다. ‘청년장사꾼 프로젝트’는 지난 4월 수제 맥줏집 창업을 위한 펀딩을 진행하면서 “나만의 아지트에 방문하는 횟수가 늘어나는 만큼 이익률도 높아진다”고 홍보했다. 이 밖에 해양·수중 관광 콘텐츠 전문 업체 ‘펭귄오션레저’, 제주 공간재생 프로젝트 ‘다자요’ 등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학업을 포기하고 가래떡 전문가가 된 열아홉 홍연우씨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은 ‘홍군아 떡볶이’ 식당의 펀딩은 목표금액이 100만원이었으나 총모집금액이 1000만원을 넘기도 했다. 초반 30, 40대 남성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저변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일반투자자 중 20대는 16%에 불과했고 30, 40대가 총 68%를 차지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20대 투자자가 2621명으로 늘어 약 28%를 차지했다. 여성 투자자 비율도 지난해 28%에서 올해 37%로 9% 포인트 상승했다. 펀딩 중개업체 와디즈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이 대중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반투자자의 크라우드펀딩 투자 한도는 연간 500만원이지만 내년부터는 1000만원으로 확대된다. 특정 기업 대상으로는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늘어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펀딩 활성화를 위해서는 점진적으로 투자 한도가 늘어나야 한다”면서 “다만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만큼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017 결산] 게성운부터 목성의 민낯까지…올해의 우주사진 톱10

    [2017 결산] 게성운부터 목성의 민낯까지…올해의 우주사진 톱10

    올 한해에도 미지의 영역인 우주를 향한 인간의 도전은 계속됐다. 지상에서는 ‘역대 최고의 우주쇼‘로 불렸던 개기일식이 북미 대륙을 중심으로 펼쳐졌고 장기간 임무를 펼쳤던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는 '유작'을 남기고 장렬히 산화했다. 또 '태양계 큰형님' 목성은 탐사선 주노에 의해 그 속살을 일부 드러냈다. 최근 해외언론들은 2017년을 결산하는 ‘올해의 우주사진’(The Best Space Photos of 2017)을 선정해 발표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그리고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우주비행사, 천체 사진작가들이 촬영해 공개한 사진들에는 우주에 대한 인류의 경외감이 오롯이 담겨있다. 올해 촬영된 우주 사진과 국내에서 인기를 모았던 사진을 일부 가감해 소개한다.   -우주에 뜬 '비행접시' 지난 4월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지구로 보내 온 ‘UFO’ 사진이다. 진짜 UFO처럼 생긴 이 천체는 토성의 위성인 아틀라스(Atlas)로 생긴 모습이 둥글납작해서 비행접시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60개가 넘는 토성의 위성들 중에서 가장 이색적인 모습을 한 아틀라스는 가운데가 혹처럼 솟아올랐고, 가장자리가 펑퍼짐하다. 사실 우리 눈에는 만두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실제 서구에서는 이탈리아 만두인 '라비올리'(ravioli) 위성이라고도 부른다. 촬영당시 카시니호와 아틀라스와의 거리는 불과 1만 1,000km로, 이는 역대 최단거리다. - 초신성 폭발 후 남은 게성운 NASA와 ESA가 공동운영하는 허블우주망원경과 찬드라 X레이 망원경, 스피처우주망원경 등 총 5개의 천체망원경이 합작해 만든 게성운 사진으로 지난 5월 공개됐다. 게성운(Crab Nebula)은 지구로부터 6500광년 거리에 있으며 지름은 약 5광년이다. 게의 등딱지처럼 생겨 게성운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붙었으며 사실 별의 진화 마지막 단계인 초신성이 폭발해 만들어진 초신성 잔해다. 성운 중심에는 지름 30km에 달하는 중성자별인 펄서가 존재하며 1초에 30.2회 자전하면서 전자기파를 방출한다. 세계적인 통신사인 로이터가 선정한 올해의 우주사진이기도 하다.  - '우주의 불꽃' 베텔게우스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천문대 등의 국제 천문학자들이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알마’(ALMA)로 포착한 역대 촬영된 것 중 가장 선명한 베텔게우스의 모습이다. 적색 초거성인 베텔게우스는 오리온자리의 좌상 꼭짓점에 있으며 지구와의 거리는 약 650광년으로 별 중에서는 그나마 가깝다. 붉게 타오르는 듯한 베텔게우스의 ‘신상’ 이미지가 볼품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구와의 거리 때문에 사실 점 수준으로도 촬영하기는 쉽지 않다. 베텔게우스는 여러 모로 흥미로운 별이다. 먼저 베텔게우스의 크기는 태양의 1400배로 50만배나 밝게 빛난다. 만약 베텔게우스를 우리의 태양 자리에 끌어다 놓는다면 목성의 궤도까지 잡아먹을 정도다. 또한 나이가 ‘불과’ 850만 년으로 젊디젊지만, 조만간 임종을 앞둔 별이기도 하다. 곧 수명을 다해 초신성으로 폭발할 운명으로 어쩌면 현장에서는 이미 폭발했을지도 모른다. 만약 오늘 초신성으로 폭발했다면 우리는 650년 후에나 ‘우주의 불꽃놀이’를 지켜볼 수 있다. - 역대 최고 우주쇼 개기일식 미국 현지시간으로 8월 21일 오전 10시 15분(한국시간 22일 새벽 2시 15분) 오리건주를 시작으로 달이 태양을 완전히 덮는 개기일식이 일어났다. 이날 미국인들은 모두 ‘해를 품는 달’의 진기한 모습을 지켜보며 ‘역대 최고의 우주쇼’를 지켜봤다. 이처럼 미국 대륙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99년 만의 개기일식은 땅 위에서만 주목한 이벤트는 아니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최신형 기상위성 GOES16이 촬영해 공개한 사진에는 북미 대륙 위에 덮여 있는 검은 구름 같은 존재가 보인다. 바로 우주에서 본 달 그림자다. 또한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의 우주비행사 파올로 네스폴리가 촬영한 사진에도 개기일식이 잡혔다. 사진 속 지구 아래편으로 보이는 검은 형체가 달 그림자다. 한때는 저주와 재앙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개기일식은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천체 현상이다. 이는 궤도 선상에 태양-달-지구 순으로 늘어서면서 발생하는데, 지구가 태양을 도는 궤도와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의 각도가 어긋나 있어 부분일식은 자주 일어나지만 개기일식은 통상 2년마다 한 번씩 찾아온다. 한반도에서의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 예정돼 있으나 그나마 평양에서나 온전히 볼 수 있으며 남한에서는 부분일식으로만 관측된다.   - 목성탐사선 주노가 촬영한 목성의 '민낯' 지난 9월 1일 탐사선 주노가 목성 옆을 통과하는 플라이바이를 실시하면서 8분 간격으로 가스 행성의 민낯을 잡아냈다. 사진에는 목성 표면의 수많은 구름띠와 폭풍 소용돌이가 연출하는 놀라운 형상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이 사진은 주노 탐사선과 시민 과학자 제럴드 아히슈테트 션 도런의 합작품이다. 도런은 주노가 보내온 1차 데이터를 색보정해 이같은 목성의 민낯을 보여주는 사진을 만들었다. - 토성탐사선 카시니호의 유작 토성탐사선 카시니호는 지난 9월 15일 오전 7시 55분(한국시각 15일 저녁 8시55분)께 토성 대기권으로 뛰어들어 장렬한 최후를 맞았다. 지난 1997년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20년 만에 임무를 모두 마친 것으로 카시니호는 결국 토성의 일부가 됐다. 이렇게 카시니호는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산화했지만 최후까지도 주어진 미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토성 대기와의 마찰로 불타기 전 2분 동안 토성 대기성분 데이터와 사진들을 지구로 전송했기 때문이다. 카시니호가 마지막으로 보낸 데이터는 토성의 대기 속을 찍은 사진으로, 이 사진을 전송한 후 45초 만에 전소됐다. 또 토성을 배경으로 얼굴을 빼꼼히 내민 위성 엔셀라두스의 모습은 마치 고된 임무를 마친 카시니호와 작별인사를 하는 듯 하다. 카니시호와 마지막 작별이 있던 이날 NASA의 전현직 연구원들은 마지막 신호를 뒤로하고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을 함께 했다.   - 거대 목성의 달 그림자 적색의 행성 표면에 작은 그림자 하나가 드리워졌다. 이 행성은 목성, 작은 그림자는 위성인 아말테아(Amalthea)다. 목성에서 18만㎞ 떨어진 곳에서 공전 중인 아말테아는 지름이 약 240㎞ 정도로 못생긴 감자처럼 제멋대로 생겼다. 이 사진은 지난 10월 NASA가 공개했으며 '촬영자'는 물론 목성탐사선 주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마존 여아 기저귀값, 남아용 2배…엄마의 분노

    아마존 여아 기저귀값, 남아용 2배…엄마의 분노

    한 살배기 딸을 둔 엄마가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여자아이용 기저귀가 더 비쌌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험버사이드주(州) 헐에 사는 레이첼 화이틀리(28)의 사연을 보도했다. 화이틀리는 딸 아마라를 위한 분홍색 하기스 기저귀를 사려했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파란색 남자아이용 기저귀보다 가격이 더 비싸서였다. 하기스 남아 기저귀는 6파운드(약 8700원)인 반면, 같은 종류의 여아 기저귀는 7.50파운드(약 1만 9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밤에 입는 기저귀 역시 남아용은 2.87파운드(약 4100원), 여아용은 5.48파운드(약 8000원)로 가격이 거의 두 배였다. 남아용과 여아용 기저귀에 차이가 있다면 색이 다르다는 점과 다른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져있다는 것 뿐 큰 차이가 없었다. 그녀는 “이전에 다른 브랜드를 사용했다. 그러나 딸아이가 1살이 되면서 사용하는 기저귀에 체중 제한이 있었고, 마침 하기스 남아용 기저귀 가격이 아주 저렴해 시험적으로 사용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부당한 가격 차이에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큰 회사가 요즘같은 시대에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데다 ‘양성 평등 개념에 뒤처져 있다’는 사실에 실망했다. 아이들에게 동등한 권리에 대해 알려주는 부모세대로서 이 같은 일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비춰질까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또한 “딸은 성인이 된다면 평생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위생용품들을 구매해야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미 불리한 처지에 직면해 있다. 딸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더 비싼 값을 치뤄야하는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답변을 회피했고, 제지회사 킴벌리 클라크 유럽지사 대변인은 최종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개별 소매업자들의 책임이라고 언급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한국판 쉰들러’ 현봉학 박사 기념사업회 오늘 창립식

    ‘한국판 쉰들러’ 현봉학 박사 기념사업회 오늘 창립식

    6·25전쟁 당시 대규모 피란민 구출에 기여해 ‘한국의 쉰들러’로 불리는 고 현봉학 박사 기념사업회가 19일 창설된다.연세대 의대 전신인 세브란스의전을 나온 현 박사는 6·25전쟁 당시 해병대 문관으로 활동했다. 1950년 12월 미군이 ‘장진호 전투’ 등을 통해 시간을 벌며 함경남도 흥남에서 대규모 병력을 철수할 때 현 박사는 피란민 10만여명도 함께 철수시켜 달라고 간청했고 미군은 이를 받아들였다. 당시 마지막 미군 함정인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12월 23일 배에 실려 있던 군수품 25만t을 바다에 버리고 피란민 1만 4000여명을 태워 경남 거제로 향한 것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린다. 문재인 대통령도 “부모님이 흥남철수작전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탄 피란민이었다”며 여러 차례 인연을 강조했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경기도 유치 외국인 환자 7년 만에 5배로 증가..국제의료사업 결실

    경기도 유치 외국인 환자 7년 만에 5배로 증가..국제의료사업 결실

    경기도를 찾은 외국인 환자가 7년만에 5배 가까운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도에 따르면 도내 방문 외국인 환자는 2009년 1만1563명에서 지난해 5만5112명으로 5.6배 늘어났다.연평균 27.3%씩 늘어난 셈이다.외국인 환자는 도내 365개 외국인 환자유치 등록 의료기관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다. 국내 거주 외국인은 포함되지 않는다. 같은 기간 이들 외국인이 다녀간 병원의 진료 수입은 2009년 69억원에서 지난해 1139억원으로 16.5배 증가했다. 국가별로 카자흐스탄이 2650명으로 2009년 28명보다 94배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우즈베키스탄은 12명에서 789명으로 66배, 러시아는 67명에서 2932명으로 44배 늘었다. 가장 많은 환자 수를 차지하는 국가는 중국으로 지난해 말 2만2068명이었고 미국이 9214명으로 뒤를 이었다. 도는 지방정부 간 보건의료 교류 강화에 따라 이런 성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도는 2010년 러시아 하바롭스크주를 시작으로 CIS(독립국가연합) 국가,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12개국 21개 지방정부와 22건의 보건의료 협약을 체결했다. 또 도내 15개 의료기관이 해외 의료인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지원도 한몫한 것으로 도는 분석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10개국 470명의 국내 연수지원사업을 벌였다. 도는 러시아와 CIS에 집중된 외국인 환자를 동남아 지역으로 확대하고 의사 중심의 연수지원을 간호사, 의료기사로 확대해 연수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신낭현 경기도 보건복지국장은 “CIS(독립국가연합) 국가,동남아시아,중국 등 12개국 21개 지방정부와 보건의료 협약을 맺고 도내 의료기관과 해외 의료기관이 80여건의 진료협약을 체결한 결과 외국인 환자 유치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며 “의료교류 지역과 대상을 확대하는 등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도내 병원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한도 3억원’ 올해가 대목인데… 썰렁한 후원 계좌 ‘추운 여의도’

    올해 정치후원금 모금 마감이 17일 기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회의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져 후원금 모금 한도가 기존 1억 5000만원의 두 배인 3억원이라 활동비를 벌 수 있는 대목인 해다. 또 11년 만에 중앙당 후원제도가 부활해 50억원까지 후원금을 모을 수 있어 의원들은 사활을 걸고 후원금 모금에 나섰다. 다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정당 지지율 격차가 커 후원금 모금에서도 희비가 엇갈린다. 자유한국당은 아직 중앙당 후원회조차 만들지 못했고 국민의당은 지난 5일에야 후원회를 설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월 후원회를 만들었지만 이날까지 3억 7000여만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야당의 한 의원은 “지지율이 바닥인 마당에 누가 후원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자조했다. 중앙당에서 원내대표나 대변인 등 주요 직책을 맡거나 대중의 인지도가 높다고 해서 후원금을 쉽게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초선이더라도 수차례 낙선한 경력으로 어느 정도 조직을 갖췄거나 국회에 입성하기 전 다양한 사회활동을 한 경험이 있으면 웬만한 중진 의원들보다 더 빠르게 후원금을 모으기도 한다. ●인기 프로그램·카피 문구 ‘총출동’ 올해 정치후원금 모금 방식의 특징은 인기 프로그램이나 카피 문구를 패러디해 지지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 있다. 주로 지역 기반이 없는 비례대표 출신 의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홍보하는 방식이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최근 ‘김생민의 영수증’을 패러디해 ‘이재정의 2017 의정활동 영수증’이라는 6분짜리 영상물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의원은 영상에서 “정권교체 그뤠잇(great)”이라고 말하며 내년에도 열심히 일을 할 테니 후원금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배달의민족 측의 허가를 받아 ‘경희야, 넌 먹을 때가 젤 이뻐’를 패러디한 ‘넌, 후원할 때가 젤 이뻐’라는 문구를 앞세워 후원금 모금을 독려하고 있다. 동료 의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적극 나서서 돕는 의원도 많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일찌감치 후원금 3억원을 다 모았지만 후원금이 마감된 줄 모르고 후원하고 싶다는 연락을 계속 받는다. 심 의원실 관계자는 “후원하고 싶다는 전화가 올 때마다 우리는 한도가 다 됐으니 같은 당 여성 의원인 이정미 대표나 추혜선 의원을 도와 달라고 연결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 지역구 의원인 ‘갈매기 5형제’ 가운데 막내인 김해영 의원을 돕기 위해 형님 갈매기들도 나섰다. 정치 경력이 짧은 김 의원에게 후원금이 잘 모이지 않자 박재호 의원은 김 의원의 후원금 모금 홍보 영상에 출연했고, 최인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의원에 대한 후원을 요청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지지자들에게 영향력이 높은 매체의 도움을 받는 의원들도 있다.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인지도가 낮아 후원금이 잘 모이지 않았다가 인기 팟캐스트 정치신세계에 출연하며 지지자들로부터 1만, 3만원씩 소액의 후원금이 꾸준히 쌓이고 있다. ●“힘들면 힘들다고 읍소하라” 점잖은 척하지 않고 힘들다고 읍소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진짜 열심히 일했는데 후원금이 다 떨어졌습니다”라고 말하는 카드뉴스를 SNS에 게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 의원실 관계자는 “소액이라도 후원하겠다는 연락이 예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고용진 의원과 보좌진은 직접 발로 뛰는 편이다. 후원 홍보용 명함을 만들어 직접 지지자들을 찾아가거나 전화를 걸었을 때 후원받을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정무위·환노위는 ‘꿀’ 상임위원회별로도 후원금 정도가 다르다. 관련 기업과 노조가 많은 정무위원회나 환경노동위원회 등은 다른 상임위보다 후원금을 모으기 쉽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이자 환노위 소속인 민주당 이용득 의원은 후원 계좌를 열자마자 바로 1억 5000만원을 모았다. 이 의원은 최근 다른 의원들의 후원금 요청을 받아 노조와 연결해 주기도 했다. 아무리 후원금이 급해도 무턱대고 다 받지는 않는다. 정무위 소속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500만원을 보낸 기업 관계자가 있었는데 뭔가 노리고 했다는 생각에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인류, 개와 손잡고 살아남았다

    인류, 개와 손잡고 살아남았다

    침입종 인간/팻 시프먼 지음/조은영 옮김/푸른숲/388쪽/1만 8500원 4만년 전 유라시아. 험준한 산과 광활한 초원이 교차하는 툰드라 지대에는 네안데르탈인과 동굴사자와 같은 맹수들이 각자 영역을 구축하며 최상위 포식자로 생존했다. 이들은 기후변화와 서식 환경 파괴 등의 요인뿐 아니라 자신의 땅에 침입한 단 하나의 존재로 인해 멸종한다. 그 존재는 20만년 전 아프리카에 처음 출현한 이후 경쟁 종들을 멸종시키고 유일한 지배종이 된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다.세계적인 화석학의 대가인 고인류학자 팻 시프먼이 쓴 ‘침입종 인간’은 왜 네안데르탈인은 절멸하고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았나라는 인류학의 오랜 의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고대 동물들의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 결과부터 유전학, 고인류학, 생태기후학 분야의 최신 연구들을 총망라하며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는 둘 다 불과 도구를 다루는 데 능숙했고 매머드와 털코뿔소 등 동일한 먹잇감을 사냥했으며 영양분이 풍부한 뼈의 골수를 즐겨 먹는 식습관까지 공통점이 적지 않았다. 시프먼은 ‘가우제의 법칙’(생태적 지위가 같은 두 종은 공존할 수 없다는 법칙)에 기반해 두 종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인 것으로 본다.그리고 미세한 몇 가지 차이는 두 종간 생존 격차를 벌려 나갔고, 시프먼이 주장하는 전략적 선택이 두 종의 운명을 극적으로 갈랐다. 몸집이 더 컸던 네안데르탈인은 에너지 필요량이 현생 인류보다 7~9% 더 높았지만 입맛은 보수적이어서 늘 먹던 것만 먹고자 했고, 추격 사냥꾼인 현생인류와 달리 식량 확보에 어려운 매복 사냥 방식을 고수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새롭고 정교한 가설을 제시한다. 바로 현생인류 이전 종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호모 사피엔스와 늑대의 동맹’이다. 기존 연구는 늑대가 개로 가축화된 건 인류가 농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한 9000년 전으로 본다. 그런데 이 시점이 최근 뒤집어졌다. 벨기에 인류학자 미예제 거몽프레가 2009년 여러 유적지에서 발견된 동물의 화석 연대를 측정한 결과 최초의 구석기 시대로 판별된 개의 화석이 3만 2000년 전의 것으로 확인됐다. 늑대가 개로 탈바꿈한 건 훨씬 오래전이며 호모 사피엔스의 충실한 조력자였다는 점이다. 시프먼은 현생인류와 늑대-개(저자의 표현)의 독특한 동맹은 서로에게 이득이었다고 말한다. 늑대-개는 다른 육식동물과의 경쟁에서 자유롭게 됐고, 호모 사피엔스는 생태계를 착취하며 진화하는 데 유리한 지위를 점유하게 됐다. 현생인류가 늑대를 가축화한 시기와 네안데르탈인과 경쟁했던 시기뿐 아니라 장소까지 일치하는 건 우연이 아니다. 인간과 개가 연합하면서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고, 늑대는 개로 진화했다. 현재의 개들이 인간을 응시하는 시간이 늑대보다 평균적으로 두 배 더 긴 건 가축화의 영향이다. 저자가 인류의 가축화를 최초로 도구를 발명한 것에 비견하며 진화의 커다란 도약으로 꼽는 건 근거가 있는 셈이다. 이 책은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 늑대-개와 동맹을 맺는 호모 사피엔스의 행위를 인간 본성으로 본다. 이 시각에서 보면 인류가 이제 생물이 아닌 다른 종, 인공지능(AI)과 손을 잡으려고 하는 것도 오랜 본성의 발현인 셈이다. 저자는 지난 수십만 년간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해 온 인류의 다음 표적은 누구일지, 그 표적이 우리 자신이 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성찰한다. 그리고 ‘우리는 멸종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가’라는 도발적 질문을 던진다. “이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실체를 이해할 때가 되었다. 침입자. 언젠가 지구의 적과 마주쳤을 때, 그 적의 정체가 우리 자신이 아니라면 그 자체로 우리는 승리의 축배를 들어도 될 것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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