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만 배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무력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다섯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선물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의뢰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777
  • 내 손으로 불법 주정차 잡는다… 안전무시 관행에 ‘변화의 실금’

    내 손으로 불법 주정차 잡는다… 안전무시 관행에 ‘변화의 실금’

    공무원 상시 단속 어려워 앱 신고받아 하루 평균 2027건… 횡단보도 55% 최다 국민 60% “신고제 효과 있다” 긍정적 과태료 부과 비율, 시행초 대비 3배 이상 올 상반기 어린이 보호구역도 추가 예정 “주차장 검색 등 인식 바꿔야 제도 정착”“저희는 (불법 주정차 단속을) ‘파리쫓기’라고 합니다.” ●‘파리쫓기’ 같은 불법주정차 단속 반복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4가역 7번 출구 앞. 서울시 교통지도과 강북지역대 김천수 대장이 길 한편을 가리키며 씁쓸하게 말했다. 손가락이 향한 곳에는 물건을 나르는 용달차들이 늘어서 있었다. 김 대장은 “몸에 앉은 파리들은 파리채를 들고 위협해도 그때뿐이고, 다시 사람에게 돌아오지 않나. 불법 주정차 차량들도 단속 차량이 보이면 잠시 자리를 피할 뿐”이라며 불법 주정차 단속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실제 카메라 촬영이 가능한 단속 차량이 나타나자 어디에선가 모습을 드러낸 운전자들은 단속 공무원들의 눈치를 보며 슬쩍 차를 뺐다. 하지만 몇 분 뒤 다시 같은 장소로 돌아가 확인해 보니 도로 사정은 그대로였다.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파이낸스센터 앞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손님을 기다리는 모범택시 속 기사들은 오히려 지나가는 단속차량을 운전석에서 멀뚱멀뚱 쳐다봤다. 택시 정류장을 벗어난 곳에 차를 주차하는 건 엄연한 불법이다. 김 대장은 “단속 권한은 공무원에게만 부여되는데 이들만으로 상시적인 단속이 어려운 건 사실”이라면서 “그나마 지난해부터 정부가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를 도입해서 공무원들의 업무를 보완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으로 공무원과 주민들이 양축이 돼서 문제를 잘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4대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가 본격 도입된 지 이번 달로 1년을 맞으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4월부터 ‘안전신문고’나 ‘생활불편신고’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민 신고를 받고 있다. 4대 절대 금지 구역(소화전 주변 5m 이내, 교차로 모퉁이 5m 이내, 버스정류소 10m 이내, 횡단보도)이 대상이다. 공무원은 주민들이 1분 간격으로 찍은 두 장의 사진을 확인해 조건을 충족하면 즉시 과태료를 부과한다. 전국적인 시행을 위해 행안부는 지난해 지방자치단체들과 회의를 8차례나 진행했다. 기존에 서울시처럼 자체적으로 주민신고제를 시행하는 지자체는 있었지만 대부분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정책적인 효과가 분산됐었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행안부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 문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두꺼운 얼음장 같은 우리 사회의 안전 무시 관행에 변화의 실금이라도 만들어 보고자 전국적으로 정책을 시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고 체계가 자리잡다 보니 위반자들이 ‘누가 신고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위축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게 1년간 거둔 작은 성과”라고 밝혔다. 지난 1년간 접수된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는 전국에서 총 75만 1951건(지난 21일 기준)에 달했다. 하루 평균 2027건꼴이다. 4대 금지구역 가운데 횡단보도 불법 주정차 관련 신고가 55.2%(41만 4944건)로 전체 신고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교차로 모퉁이 18.4%(13만 8630건), 버스정류소 14.1%(10만 6226건), 소화전 12.3%(9만 2151건)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신고 건수는 경기(19만 9122건)가 가장 많았고 인천(8만 815건), 서울(5만 5678건), 부산(4만 8777건), 경남(4만 3609건), 충북(4만 3375건), 대구(4만 2724건) 등으로 나타났다. 과태료 부과 비율이 시행 초기와 비교해 3배 이상이 된 것도 작은 성과다. 시행 첫째 주(지난해 4월 17~23일)에는 신고건 가운데 26.9%에 과태료가 부과되고 21.0%에는 주의에 해당하는 계고 조치가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 4월 15~21일에는 83.2%까지 과태료 부과율이 올라가고 계고 조치 비율은 4.4%로 낮아졌다.행안부 관계자는 “주민신고제를 뒤늦게 시행한 곳들이 있었는데, 시행 전에 들어온 신고는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거나 계고 조치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제는 제도가 정착되면서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신고제로 인해 불법 주정차 문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행안부의 판단이다. 행안부가 지난 17~21일 전국 만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불법 주정차 위험성 인식과 4대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 여론조사’에 따르면 ‘4대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 시행이 (불법 주정차 문제 개선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0.3%가 ‘효과가 있다’(매우 효과 8.3%·어느 정도 효과 52.0%)고 응답했다. 지난해 하반기(11월 5~7일) 조사 당시 53.2%와 비교해 7.1% 포인트가 증가한 수치다. 또 4대 구역이 전체적으로 개선됐다는 응답도 지난해 조사 대비 2.5% 포인트(5.3%→7.8%) 많아졌다. ‘최근 1년 이내 불법 주정차를 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50.9%에서 48.4%로 줄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한 통행 불편 경험’(89.3%→86.1%),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한 사고 및 위험 경험’(46.5%→39.8%) 등의 다른 설문을 봐도 주민들이 불법 주정차 문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음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초등학교 앞 황색 복선·표지판 등 정비 계획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 대상에 ‘어린이 보호구역’도 새롭게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지자체가 사진 촬영 시 어린이 보호구역 여부를 쉽게 판별할 수 있도록 전국의 어린이 보호구역 중 초등학교 앞부터 정비를 하고 있다. 전국에 어린이 보호구역은 2018년 기준 모두 1만 6765곳인데 이 중 초등학교가 6146곳으로 36.6%를 차지한다. 사고 건수 역시 311건(총사고 건수 435건)으로 초등학교 앞에서 가장 많았다. 우선 초등학교 정문 앞 도로에 불법 주정차가 안 된다는 표시의 황색 복선을 긋고, 30㎞ 주정차 표시판도 함께 설치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주민들이 도로 위의 선이나 보호구역 표지판 등이 차량과 함께 나오도록 사진을 찍으면 과태료가 부과될 것”이라면서 “아이를 등하교시키는 학부모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정부의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민들도 어린이 보호구역을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 대상에 포함하기로 한 것에 대해 76.2%가 ‘찬성’(매우 찬성 31.4%·어느 정도 찬성 44.8%)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6.9%에 불과했다. 또 어린이 보호구역 이외 주민신고제 대상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의 69.2%가 ‘필요’(매우 필요 31.0%·어느 정도 필요 38.2%)하다고 응답했다. 다만 행안부는 주민신고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더이상의 대상 확대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 주민들의 역할이 단속에 기여를 하고 있지만 공무원의 업무를 모두 시민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대상만이라도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것이 행안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주민신고제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주민들의 많은 참여가 필수이고, 불법 주정차를 하는 사람들도 외부에 나갈 때 주차장을 항상 검색하는 등 인식을 바꿔야 한다”면서 “불법 주정차 근절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제도 정착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꽃모양 나노물질로 치명적 방사능물질 없앤다

    꽃모양 나노물질로 치명적 방사능물질 없앤다

    국내 연구진이 겹꽃 모양의 나노구조 물질을 개발해 물 속에 녹아 있는 치명적 방사능물질 세슘을 없애는 방법을 찾아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해체기술연구부 연구팀은 속은 비어있고 표면적은 큰 꽃 모양의 세슘 나노흡착제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에 실렸다. 세슘은 방사성 폐수를 정화할 때 제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물질이다. 그렇지만 방사성폐수에는 세슘과 화학적으로 유사한 나트륨, 칼륨 같은 이온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세슘만 선택적으로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세슘만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흡착제 개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제조과정이 복잡하고 제거 효율이 기대만큼 높지 않다. 연구팀은 티타늄과 페로시아나이드를 이용해 나노 크기 입자를 만들었는데 입자 내부는 빈 공간으로 만들어 무게를 줄이고 입자 표면은 표면적이 큰 겹꽃 모양으로 합성했다. 겹꽃모양 티타늄-페로시아나이드 나노흡착제는 속이 비어있지 않은 기존 금속-페로시아나이드 물질보다 흡착 속도는 1만배 빨랐다. 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수습과정에서 사용된 타이타노 실리케이트보다도 흡착속도가 32배 빨랐다. 이번에 개발한 흡착제 흡착용량도 1g 당 최대 454㎎으로 기존 금속-페로시아나이드보다 3배, 타이타노 실리케이트보다 1.7배 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칼륨이 섞여 있는 폐수 속에서도 세슘만 제거하는 능력이 타이타노 실리케이트보다 261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바닷물 속에 섞여있는 세슘을 99.1% 이상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도 관찰됐다. 기존 세슘 흡착제는 산도가 pH1 이하 강산성 폐수에서 흡착성능이 떨어지지만 이번에 개발한 흡착제는 강산성 폐수에서도 99.8% 이상 세슘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양희만 원자력연구원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흡착제는 제조과정이 쉽고 간편해 대량생산도 용이하고 적은 양으로도 대량의 방사성 폐수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특히 원자력시설 사고시 발생하는 대량의 방사성 폐수나 원전 해체를 할 때 발생하는 강산성의 폐액을 처리할 때도 활용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우주를 보다] 발사 30주년…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우주의 산호초’

    [우주를 보다] 발사 30주년…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우주의 산호초’

    지난 1990년 4월 24일(현지시간) 우주의 심연을 들여다 보고 싶은 인류의 꿈을 담은 우주망원경 한 대가 미 항공우주국(NASA)의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힘차게 날아올랐다. 지난 24일 부로 발사 30주년을 맞은 ‘허블우주망원경’(Hubble Space Telescope)이다. 최근 NASA는 발사 30주년을 자축하며 수많은 별들이 태어나는 아름다운 성운인 NGC 2014(사진 오른쪽)와 이웃한 NGC 2020(사진 왼쪽)의 사진을 공개했다. 별들의 요람인 두 성운은 이웃 은하 가운데 가장 가까운 대마젤란은하(Large Magellanic Cloud)의 일부로 지구와의 거리는 무려 16만 3000광년이다.허블우주망원경이 가시광으로 촬영한 NGC 2014와 NGC 2020은 적색과 청색으로 확연히 구분되는데 이는 주변 가스의 화학적 조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중 수많은 별들이 탄생하는 NGC 2014는 그 모양 때문에 '우주의 산호초'(Cosmic Reef)라는 별칭이 있다. 이에반해 NGC 2020의 중심에는 우리 태양보다 20만 배나 밝은 ‘울프-레이에별’(Wolf-Rayet Star)이 존재해 청색을 발산한다. 울프-레이에별은 우리 태양 질량의 20배 이상 되는 극대거성으로 자체 ‘연료’를 빠르게 소모하는 탓에 결국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면서 찬란한 최후를 맞는다.30년 째 지상 569㎞ 높이에서 97분 마다 지구를 돌며 먼 우주를 관측하고 있는 허블우주망원경은 대기의 간섭없이 멀고 먼 우주를 관측하기 위해 제작됐다. 허블우주망원경은 30년의 세월동안 140만 건이 넘는 관측 활동을 벌였으며 이를 통해 천문학자들은 1만 7000건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간 몇 번의 수리 과정을 거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허블우주망원경은 지상 천체망원경보다 10~30배의 해상도를 가진 사진을 지금도 충실히 전송해오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빈민가 코로나 사망률, 부자 동네의 3배

    빈곤율 10% 동네 10만명당 5.3명 사망 30~100%인 곳은 16.5명이 목숨 잃어 ‘1계급’ 원격근무 35%… 의료진은 2계급 무급직·노숙자 등 노동계급 4개 분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가난한 동네 주민들의 코로나19 사망률이 부자 동네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부에 따른 방역 및 보건 수준의 격차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학계에서도 코로나19로 노동 계급이 4단계로 분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들은 원격근무가 가능한 35%뿐 나머지 65%는 위기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LA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LA보건당국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주민의 빈곤율이 30~100%인 동네는 인구 10만명당 약 16.5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지만, 빈곤율이 10% 미만인 곳은 10만명당 약 5.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날까지 LA의 누적 사망자는 915명, 확진자는 1만 9358명이었다. 또 인종별로 볼 때 인구 10만명당 흑인의 사망률은 13명으로 백인(5.5명)의 2배를 넘었다. 라티노는 9.5명, 아시안은 7.5명이었다. 가난한 밀집지역에 흑인 거주자가 많기 때문이다. 빈곤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은 전 세계적인 문제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줄던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26일 931명의 환자가 단번에 늘었는데 대부분이 쪽방 같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이었다. 약 30만명에 이르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기숙사 방 하나에 20여명씩 사는 것이 상례다. 이동봉쇄령을 내린 인도도 슬럼가를 잡지 못하면서 확진자(2만 7977명)가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죽음 앞에 만인이 동등하다지만, 이번 감염병 사태는 사회 격차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냈다. 불평등 문제를 천착해 온 로버트 라이시 캘리포니아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날 가디언에 실은 칼럼에서 코로나19로 미국의 노동계급이 4계급으로 분화됐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전문·경영·기술직인 ‘원격근무자’가 제1계급이다. 전체 근로자의 35%로 노트북 하나로 근무가 가능해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뿐 아니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수입 감소도 거의 없다. 의료진, 경찰, 소방관, 군인 등은 ‘필수직군’으로 두 번째 계급이다.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이들은 방역 최전선에 있어 감염 위험에 상시로 노출돼 있다. 세번째 계급인 ‘무급직’은 최근 5주간 2650만명이나 발생한 실업자뿐 아니라 무급휴직자 등도 포함한다. 소비 침체로 소매업, 식당뿐 아니라 제조업체나 언론사에서도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잊혀진 이들’은 수감된 불법 이민자, 쉼터 노숙자, 양로원의 노인 등으로 집단생활로 감염병에 가장 취약한 계층을 의미한다. 라이시 교수는 원격근무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계급은 대개 가난한 흑인이거나 라틴계여서 코로나19에 쉽게 감염됐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다면서 “이들 세 계급이 생존에 필요한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은 이들을 대변해 줄 정치인이나 로비스트들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고소득·저소득 가구 격차 부동산 자산으로 더 커졌다

    고소득·저소득 가구 격차 부동산 자산으로 더 커졌다

    부동산·금융자산 합친 총자산 격차는 9배 집값 상승 혜택, 고소득 가구 집중 드러나 중고생 둔 40대 가구 교육비에 28% 소비 투잡족 비율 10.2%… 1년새 2.1%P 늘어지난해 경제활동가구의 월소득은 전년보다 평균 10만원 늘었지만 집값 상승으로 총자산은 평균 1958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 간 격차는 부동산 자산 차이로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는 27일 전국의 만 20~64세 경제활동인구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0’을 발표했다. 연령과 결혼 여부, 자녀 유무 등에 따라 소득과 지출, 자산, 저축 행태 등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이 가장 많은 상위 20% 가구는 세후 실수령액 기준으로 월평균 902만원을, 하위 20% 가구는 189만원을 벌었다. 소득만 보면 4.8배 차이 나지만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더한 총자산의 격차는 9배가 넘었다. 상위 20% 가구의 총자산은 8억 8294만원이었고 하위 20% 가구는 9592만원에 그쳤다. 하위 20% 가구의 소득상승률은 2.2%, 상위 20% 가구는 1.1%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처럼 자산 차이가 벌어진 것은 부동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자산은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부동산 자산은 1년 전보다 평균 1525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의 혜택은 부동산 자산 비중이 큰 고소득 가구에 집중됐다.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의 부동산 자산 격차는 12.3배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 중 11%는 2017∼2019년 집을 구매했고 5억원 이상 아파트를 산 경우 현재 아파트 가격 상승분이 대출받은 돈의 절반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86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절반인 241만원(49.6%)이 소비로 나갔고 117만원(24.1%)은 저축·투자, 41만원(8.4%)은 빚을 갚는 데 썼다. 특히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가구는 한 달 소비액(371만원)의 28%인 103만원을 교육비로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50대 가구의 교육비도 한 달 108만원으로 전체 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본업과 부업을 병행하는 ‘투잡족’의 비율은 10.2%로 1년 전과 비교해 2.1% 포인트 증가했다. 투잡족의 본업 수입은 월평균 228만원, 부업 수입은 월평균 54만원이었다. 주로 월소득이 평균보다 낮으면 투잡을 하는 사례가 많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보상 없는 격무·기부 압박·조롱까지… 공무원은 ‘봉’ 아닙니다

    보상 없는 격무·기부 압박·조롱까지… 공무원은 ‘봉’ 아닙니다

    휴일 없는 질본 등 연가보상비 전액 삭감 51년 만의 3차 추경에 연일 야근 기재부 전국민 지급에 맞서다 “정치한다” 핀잔 정치권 재난지원금 기부 동참 목소리에 “불이익 우려… 승진 앞둔 경우 다 기부할 것” “연가를 갈 수 없는 상황인데 보상비는 주지 않겠다고 하고, 삭감한 연가보상비 등으로 마련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은 기부하라고 눈치나 주고, 정치권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혼내기만 하네요.”코로나19 사태 최전선에서 싸우는 공무원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 당국은 물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 대는 중앙부처, 일선 현장에서 각종 코로나19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는 지방자치단체까지 전 공무원 조직이 비상 체제로 움직이고 있음에도 알아주는 이가 많지 않다는 푸념이다. 미증유의 위기를 맞아 공조직이 앞장서고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재원 마련을 위해 올해 국가공무원 연가보상비 전액(3957억원)을 삭감한 가운데 27일 공무원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선 세무서 주무관은 “초과근무수당 지급도 제대로 안 되는데 연말 보너스 성격인 연가보상비까지 안 주겠다고 하니 불만이 없을 수 없다”며 “배가 고픈데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겠느냐”며 한숨지었다. 반면 경제 부처 사무관은 “연가를 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어떤 정신 나간 공무원이 이 시국에 연가보상비 안 준다고 쉬겠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하지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질본의 연가보상비 삭감에 대해선 기재부의 생각이 짧았다는 지적이 많다. 기재부는 보건복지부 등 20개 기관만 연가보상비 삭감 대상에 올리고 청와대와 국회 등 34개 기관은 비삭감 대상으로 넣어 논란을 불렀다. 특히 질본이 삭감 대상이 된 것에 많은 질타가 나왔다. 싱가포르가 정치권 급여를 삭감해 보건 공무원에게 특별보너스를 준 것과 대조된다. ●기재부, 靑·국회 제외 논란에 “사실상 삭감” 이에 대해 기재부는 “전 기관 연가보상비를 삭감할 경우 국회의 추경 심사 업무가 늘어나 통과가 지연될 가능성을 고려했다”며 “인건비 규모가 1조원 이상의 큰 기관과 세출 조정 대상 기관만 연가보상비 삭감 대상에 넣었다”고 해명했다. 비삭감 기관도 예산집행지침 변경 등을 통해 연가보상비를 불용 처리하며 사실상 삭감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어 “오해가 계속되는 만큼 비삭감 기관도 삭감 대상에 올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 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질본은 휴가는 물론 주말에도 쉬지 못하는 상황인데 섬세하게 고려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힘쓴 질본 직원들의 연가보상비를 보장해 주세요’란 청원이 올라와 이날 오후 3시 현재 1만 3000여명이 동의했다. 기재부 예산실도 질본 못지않게 격무에 시달리고 있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놓고 정치권의 질타를 받으며 사기가 저하됐다. 무려 51년 만에 3차 추경 편성 절차에 들어간 예산실은 내년도 본예산 편성까지 겹치며 야근과 주말 근무를 밥 먹듯이 하고 있다. 하지만 전 국민에게 지급하자는 정치권에 맞서 소득 하위 70% 지급 입장을 고수하다 험한 꼴을 당했다. 여당으로부터 “기재부가 정치한다”는 조롱을 받았다. 총선 압승을 등에 업은 여당의 밀어붙이기에 결국 백기를 들었고, 2차 추경 주도권을 정치권에 완전히 빼앗겼다. 이에 대해 볼멘소리를 냈다가 정세균 국무총리로부터 공개 경고까지 받았다. 경제 부처 서기관은 “정치권이 억누르면서 (예산실 공무원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무원노조 “정부차원 기부 압박 땐 대응” 정치권이 공무원의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동참 목소리를 내는 건 사실상 무언의 압박이란 해석이 적지 않다. 경제 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혹시나 아내가 신청할까봐 하지 말라고 했다. 나중에 기부 여부를 확인당했다가 괜히 미운털이 박힐 수 있다. 승진이 걸려 있는 공무원은 다 기부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아직은 정치권 아이디어 수준이라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으나 정부 차원에서 공무원이 먼저 기부에 나서자는 움직임을 보이면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조지아주 봉쇄 풀면 안 되는 이유

    美 조지아주 봉쇄 풀면 안 되는 이유

    검사 건수 부족해 양성률 높아비슷한 유럽국 셧다운 해제 안해양호한 독일도 단계적 해제 고심美 보건 전문가들 2차 파동 우려 미국 조지아주에선 이제 네일샵이나 미용실에 갈 수 있고 심지어 문신, 마사지 시술을 받을 수도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제한 조치가 고작 3주 만에 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26일(현지시간)에 CNN에 따르면 주내에서 하루 만에 확진자 706명, 사망자 13명이 늘어나는 등 아직 확산세가 꺾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2차 파동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사실 조지아주는 제한을 풀어선 안 되는 상황이다. 백신이 없는 코로나19 확산과 사망자 수 억제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광범위한 검사라고 보건 전문가들은 강조하지만, 미국은 현재 어떤 기준에도 턱없이 못 미치기 때문이다.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 자료에 따르면 인구 3억 3100만명이 넘는 미국은 총 469만건의 검사를 실시했다. 이는 앞으로 두 달 안에 주당 300만명 규모로 검사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록펠러 재단 권고와는 전혀 다르다. 재단은 미국이 앞으로 6개월 간 주당 3000만명씩 검사할 수 있도록 능력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27일 하버드대는 미국이 적어도 하루 500만 건의 검사를 실시해야 하며, 7월말까지 경제를 완전히 회복시키려면 하루 2000만 건을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WHO 보건위기 프로그램의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한 나라에서 광범위한 검사를 통해 양성이 나올 확률이 9% 이하라면, 그 나라는 안정적으로 검사를 잘 시행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고 말했다. 이 기준을 대입하면 미국의 양성률은 18.8%에 달한다. 해리스 대변인은 “이 비율이 높은 나라는 최악의 경우 중증환자나 입원 환자들만 검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각주에서 비슷한 상황인데, 조지아주의 경우 하루 10만 1000여건의 검사를 실시했으며 양성률은 21.6%로 미국 전체보다도 높다. 미국보다 검사 건수와 양성률에 있어 더 심각한 유럽 국가는 영국이다. 영국은 61만건이 조금 넘는 검사를 실시했으며, 양성률은 23.4%로 조지아주도 넘는다. 이달 말까지 하루 10만건씩 검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 23일 기준으로 고작 2만 8500건을 시행한 상태여서 앞으로 목표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영국은 미국과 달리 제한 조치를 아직 풀지 않았다. 프랑스와 스웨덴도 검사 역량이 WHO 기준 이하라는 건 미국과 비슷하지만 역시 봉쇄를 풀지 않았다.봉쇄를 단계적으로 풀고 있는 독일의 경우가 미국과 비교하기 좋다. 각 주에 봉쇄 완화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맡겼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러나 독일의 검사 능력은 미국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준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현재 매주 73만건을 검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주까지 총 200만명 이상을 검사했다. 인구가 약 838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검사 능력이 미국의 두 배 정도인 셈이다. 그러니 양성률도 7.5%로 WHO 기준을 안정적으로 만족한다. 독일은 27일부터 800㎡ 이하 상점이 위생과 사회적 거리 확보 뒤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서점, 자동차 대리점, 자전거 판매점도 다시 문을 열 수 있다. 하지만 식당, 술집, 체육관은 아직 문을 열면 안 된다. WHO에 따르면 감염병 환자 1명이 새로 감염시키는 사람 수인 재생산률이 1 미만으로 유지되면 이론 상 바이러스가 결국 종식된다. 독일이 경제 재개방을 고려한 시점은 이 수치가 0.7로 떨어졌을 때다. 독일 당국은 지난 24일 이 수치가 0.9로 올랐다며 경계했다. 독일과 비교하면 미국의 정책은 명확하지 않고 조정이 안 되는 모양새다. 백악관은 겉으론 시험, 접촉추적, 격리 지침을 지지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이전에 일부 주지사들이 경제를 재개하도록 부추겼으며 봉쇄 반대 시위를 조장했다. 워싱턴대의 연구 모델에 따르면 미국의 어떤 주도 5월 1일까지는 셧다운을 풀어선 안 되며, 절반 가량은 5월 25일 이후에도 문을 닫아야 한다. 이 모델에 따르면 조지아주가 제한을 푼 것은 8주 정도 이르다. 이 주에 있는 애틀랜타의 민주당 소속 케이샤 랜스 바텀스 시장은 “어떻게 앞머리를 자르는 사람과 거리를 두는지 모르겠다”며 조지아주의 제한 해제가 “그냥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셧다운을 풀어 버린 것은 조지아 뿐만이 아니다. 오클라호마 역시 지난 23일부터 미용실 등의 문을 여는 걸 허용했다. 몬태나주는 26일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대부분의 사업장 재개를 허용하고 자택 격리를 해제했다. 플로리다는 이미 일부 해변을 재개방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연가보상비 삭감, “정치하냐” 조롱…코로나19 최전선 공무원 사기 저하

    연가보상비 삭감, “정치하냐” 조롱…코로나19 최전선 공무원 사기 저하

    “연가를 갈 수 없는 상황인데 보상비는 주지 않겠다고 하고, 삭감한 연가보상비 등으로 마련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은 기부하라고 눈치나 주고, 정치권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혼내기만 하네요.” 코로나19 사태 최전선에서 싸우는 공무원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 당국은 물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 대는 중앙부처, 일선 현장에서 각종 코로나19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는 지방자치단체까지 전 공무원 조직이 비상 체제로 움직이고 있음에도 알아주는 이가 많지 않다는 푸념이다. 미증유의 위기를 맞아 공조직이 앞장서고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재원 마련을 위해 올해 국가공무원 연가보상비 전액(3957억원)을 삭감한 가운데 27일 공무원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선 세무서 주무관은 “초과근무수당 지급도 제대로 안 되는데 연말 보너스 성격인 연가보상비까지 안 주겠다고 하니 불만이 없을 수 없다”며 “배가 고픈데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겠느냐”며 한숨지었다. 반면 경제 부처 사무관은 “연가를 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어떤 정신 나간 공무원이 이 시국에 연가보상비 안 준다고 쉬겠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하지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질본의 연가보상비 삭감에 대해선 기재부의 생각이 짧았다는 지적이 많다. 기재부는 보건복지부 등 20개 기관만 연가보상비 삭감 대상에 올리고 청와대와 국회 등 34개 기관은 비삭감 대상으로 넣어 논란을 불렀다. 특히 질본이 삭감 대상이 된 것에 많은 질타가 나왔다. 싱가포르가 정치권 급여를 삭감해 보건 공무원에게 특별보너스를 준 것과 대조된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전 기관 연가보상비를 삭감할 경우 국회의 추경 심사 업무가 늘어나 통과가 지연될 가능성을 고려했다”며 “인건비 규모가 1조원 이상의 큰 기관과 세출 조정 대상 기관만 연가보상비 삭감 대상에 넣었다”고 해명했다. 비삭감 기관도 예산집행지침 변경 등을 통해 연가보상비를 불용 처리하며 사실상 삭감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어 “오해가 계속되는 만큼 비삭감 기관도 삭감 대상에 올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 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질본은 휴가는 물론 주말에도 쉬지 못하는 상황인데 섬세하게 고려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힘쓴 질본 직원들의 연가보상비를 보장해 주세요’란 청원이 올라와 이날 오후 3시 현재 1만 3000여명이 동의했다. 기재부 예산실도 질본 못지않게 격무에 시달리고 있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놓고 정치권의 질타를 받으며 사기가 저하됐다. 무려 51년 만에 3차 추경 편성 절차에 들어간 예산실은 내년도 본예산 편성까지 겹치며 야근과 주말 근무를 밥 먹듯이 하고 있다. 하지만 전 국민에게 지급하자는 정치권에 맞서 소득 하위 70% 지급 입장을 고수하다 험한 꼴을 당했다. 여당으로부터 “기재부가 정치한다”는 조롱을 받았다. 총선 압승을 등에 업은 여당의 밀어붙이기에 결국 백기를 들었고, 2차 추경 주도권을 정치권에 완전히 빼앗겼다. 이에 대해 볼멘소리를 냈다가 정세균 국무총리로부터 공개 경고까지 받았다. 경제 부처 서기관은 “정치권이 억누르면서 (예산실 공무원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치권이 공무원의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동참 목소리를 내는 건 사실상 무언의 압박이란 해석이 적지 않다. 경제 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혹시나 아내가 신청할까봐 하지 말라고 했다. 나중에 기부 여부를 확인당했다가 괜히 미운털이 박힐 수 있다. 승진이 걸려 있는 공무원은 다 기부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아직은 정치권 아이디어 수준이라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으나 정부 차원에서 공무원이 먼저 기부에 나서자는 움직임을 보이면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가정폭력 4.9% 줄었다고?… “일상도 통제, 신고조차 어렵다”

    가정폭력 4.9% 줄었다고?… “일상도 통제, 신고조차 어렵다”

    “수많은 여성이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위협에 노출돼 있다. 경제·사회적 압박과 공포가 커지면서 가정 내 폭력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5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성명 중)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폭력이 세계적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전염병 방역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제한, 자가격리가 전 세계인의 일상이 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가정폭력의 기회는 더 늘어난 탓이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안전의 공간인 집이 누군가에겐 폭력의 울타리가 되고 있다. 선진국으로 분류됐던 국가들 역시 가정폭력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프랑스의 경우 가정폭력이 32% 증가했고 영국과 북아일랜드도 이동제한령이 실시된 이후 가정폭력이 20% 증가했다. 미국 역시 봉쇄 조치 이후 국립 가정폭력 핫라인에 접수되는 신고 건수가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보도됐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우리나라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가정폭력 신고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발표되면서 세계적 흐름과 사정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확진환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112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4만 506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 7378건과 비교해 4.9% 감소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12 신고만으로 가정폭력의 증감을 예단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한국의 가정폭력 신고율은 1%에 그치는 등 신고율 자체가 낮기 때문이다. 자가격리로 가해자와 온종일 집에 함께 있는 탓에 신고할 기회조차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고, 가정폭력이 심해져 피해자들이 신고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 112 신고는 그야말로 가정폭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일 뿐이라는 의미다. ●한국여성의전화, 가정폭력 비중 40% 증가 가정폭력 전문상담기관인 한국여성의전화 상담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데이트 폭력 등 여성 폭력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기간에는 가정폭력 상담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졌다. 한국여성의전화 전체 상담에서 가정폭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1월 기준 26%에서 2월 43%, 3월 41%로 크게 늘었다. 경찰에 접수된 신고 건수만으로 섣불리 가정폭력 증감을 논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피해자의 일상생활이 통제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상담이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일거리가 끊기거나 재택근무를 하면서 가족이 집에 함께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길어졌기 때문이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상담 전화를 거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피해자들은 밖에 잠깐 외출했을 때나 가해자가 잠시 집을 비웠을 때 가정폭력 상담 전화를 걸었다. 특히 피해자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떤 피해 지원이 가능한지 물었다. 피해자들은 자가격리 상황에서 외부의 지원은 가능한지, 코로나19로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쉼터)도 입소 중단이 되진 않았는지, 대면 상담이 가능한지 등을 한국여성의전화에 물었다. 쉼터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운영을 계속했지만 피해자들은 코로나19로 쉼터가 문을 닫았을지 모른다고 짐작하고 있었다. 최선혜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장은 “한국에서는 가정폭력 신고를 하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집을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코로나19가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더 불리한 상황을 만들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가정폭력 신고가 더 움츠러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원 가정보호처분, 신고 건수 대비 5.5% 가정폭력 가해자의 처벌이 낮은 점도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신고를 해도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 조치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정폭력을 신고하면 오히려 가해자에게 역풍을 맞을 것이란 인식이 커졌다. 한국이 가정폭력 범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경찰, 검찰, 법원 통계로도 드러난다. 경찰청 통계를 살펴보면 가정폭력의 구속률은 1%도 되지 않는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24만 723건이다. 이 가운데 검거 건수는 4만 9873건이며 검거 인원은 5만 8987명이다. 지난해 경찰이 검거한 가정폭력 가해자 가운데 구속된 사람은 505명에 불과하다. 구속률이 0.9%밖에 되지 않는다. 검찰도 가정폭력을 정식으로 기소하기보다는 가정보호사건으로 송치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대검찰청이 발표한 ‘여성폭력 검찰 통계분석: 가정폭력범죄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 9~11월 검찰에서 다뤄진 상해 관련 가정폭력범죄 각각 1682건, 1472건을 분석한 결과 가정보호사건 송치 처분된 사건이 42.4%로 가장 많았고 기소처분은 30.1%, 불기소처분은 22.4%로 나타났다. 법원이 내리는 가정보호처분도 대부분 상담위탁으로 끝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전국 가정법원으로 접수된 사건은 2만 3693건이다. 이 가운데 가정보호처분이 내려진 사건은 총 1만 3360건이었다. 가정보호처분이 내려진 사건 중에서도 43%에 해당하는 5750건이 상담위탁(8호) 처분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사회봉사·수강명령(4호) 처분이 3056건으로 많았다. 보호관찰(5호) 처분은 1843건이었으며 접근행위제한(1호) 처분을 받은 사건은 58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경찰에 들어온 가정폭력 신고 건수와 비교해 가정보호처분이 내려진 비율은 5.5%다.●코로나 재난상황서 정부도 외면 말아야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 정부가 가정폭력 문제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정부가 신고 건수가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성급하게 가정폭력이 줄었다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신고가 왜 줄어들었는지 분석하고 이에 걸맞은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프랑스는 코로나19 기간에 약국이 가정폭력 신고 기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전국 약국에 신고 버튼을 마련하고 피해자로부터 폭행 사실을 전달받은 약사가 이 버튼을 눌러 직접 수사기관에 연락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피해자가 가해자와 약국에 동행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암호도 쓸 수 있도록 했다. 피해자가 약사에게 “마스크19 주세요”라고 말하면 약사가 마스크를 주면서 신고 버튼을 누를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영국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자유롭게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런던경찰청은 코로나19로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이후 가정폭력 혐의로 400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히면서 “피해자들은 가정폭력 위험을 피하고 도움을 구하려면 집을 떠나도 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아야 하며 그 경우 이동제한 등 코로나19 제한을 위반했다고 처벌받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은 코로나19 기간 집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최 소장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을 제한해야 한다는 메시지만 줄 뿐이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가정폭력에 대해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사회적 메시지는 전혀 주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는데 정부가 앞으로 가정폭력 문제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세종대로 사거리~서울역, 차로 2~3개 줄여 보행로 넓힌다

    세종대로 사거리~서울역, 차로 2~3개 줄여 보행로 넓힌다

    ‘서울광장 2배’ 1만 4000㎡에 보행 공간 명소별로 나무 심어 3328㎡ 녹지대 조성 세종대로 전 구간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교통섬’ 숭례문도 연결해 상권벨트 형성서울 도심의 심장부인 세종대로의 차로가 2~3개 줄어들고 대신 보행로는 확대된다. 차도로 둘러싸인 숭례문 주변에도 보행로가 새롭게 조성돼 광화문광장에서 덕수궁과 숭례문을 거쳐 서울로7017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 보행길이 차도로 끊긴 구간 없이 모두 연결된다. 서울시는 도로 공간 재편 사업의 핵심인 세종대로 사거리~숭례문~서울역 교차로 1.5㎞ 구간 공사를 5월 착공해 올해 말 완료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도로 공간 재편 사업은 차로 수나 폭을 줄이고 이를 통해 확보된 공간에 보행안전시설, 편의시설, 자전거 전용도로 등을 조성해 도로 환경을 자동차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꾸는 내용이다. 세종대로 교차로~서울역 교차로 구간은 기존 9~12차로에서 7~9차로로 축소된다. 차도가 줄어든 공간엔 서울광장(6449㎡) 면적의 2배가 넘는 보행 공간(1만 3950㎡)이 생긴다. 시는 보행 공간을 연결하는 횡단보도는 차도보다 높고 보도와 높이가 같은 ‘고원식’으로 바꾸고, 실제 보행 동선을 감안해 위치도 조정한다.세종대로 전 구간엔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내년 완공될 한강대로 자전거도로와 연결한다. 시 관계자는 “도심에서 한강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자전거 네트워크가 구축될 것”이라고 했다. 확대되는 보행 공간엔 이팝나무, 느티나무, 청단풍 등 19종의 나무를 심어 3328㎡ 규모의 녹지대도 만든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앞엔 단풍나무 숲, 덕수궁 대한문 앞엔 소나무 숲, 남대문 앞 광장엔 느티나무 숲 등 명소별 특색을 살린 숲을 조성한다. 북창동 보도엔 기존 은행나무 옆으로 이팝나무를 심어 가로수 터널을 만든다. 덕수궁 대한문 앞 보도는 최소 6m 이상 넓어진다. 현재 580㎡ 규모의 역사문화광장도 2배 이상 커진다. 서울시는 역사문화광장과 인근 정동길을 연계해 다양한 역사·문화 행사도 열고, 서울의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보행 코스도 개발한다. 지금은 차도로 둘러싸여 교통섬처럼 단절돼 있는 숭례문 주변에도 500㎡ 규모의 보행 공간을 신설한다. 남대문시장과 연결되는 횡단보도도 설치한다. 숭례문 주변에 보행로가 만들어지면 광화문에서 숭례문을 거쳐 남산과 서울로7017까지 차도로 끊긴 구간이 없어진다. . 서울시는 세종대로 공간 재편이 끝나면 북창동~남대문시장~서울역이 연결되는 ‘삼각 상권벨트’가 형성돼 이 일대 상권 간 시너지 효과로 침체된 주변 상권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랜 시간 우리나라를 대표해 온 세종대로 재편 사업을 통해 광화문부터 숭례문을 거쳐 서울로7017까지 ‘걷는 도시, 서울’ 정책을 상징하는 서울 대표 보행길 브랜드를 만들겠다”면서 “자동차 중심인 서울 도심을 보행자 중심으로 바꾸어 관광 경쟁력도 높이고 지역 경제도 살리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코로나19로 실직”...컵라면 훔친 日 남성, 경찰에 붙잡혀

    “코로나19로 실직”...컵라면 훔친 日 남성, 경찰에 붙잡혀

    일본 도쿄의 한 60대 남성이 컵라면 등 식료품을 훔치다 체포됐다. 그는 코로나19 탓에 실직한 뒤 배가 고픈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25일 NHK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지난 23일 새벽 2시쯤 도쿄도 도시마(豊島)구의 한 슈퍼마켓에 침입해 컵라면·쌀·야채·술 등 1만엔(11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쳤다. 슈퍼마켓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이 남성이 출입문을 열 때 방범 센서가 작동했고, 이에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그를 붙잡았다. 해당 남성은 자신의 범행 동기와 관련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이 없어지고 배가 고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한편, 이날 NHK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일본 내 신규 확진자가 434명으로 확인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했던 이들을 포함해 1만3575명으로 늘었다.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일본, 의료체계 ‘적신호’…도쿄, 병상 2천개에 입원환자 2400명

    일본, 의료체계 ‘적신호’…도쿄, 병상 2천개에 입원환자 2400명

    일본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병상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원내 감염 등의 영향으로 응급 의료기관이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사례도 이어지는 등 의료 시스템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 중 집중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는 60명이었다. 그러나 24일에는 1일의 4배가 넘는 263명으로 늘었다. 감염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중증 환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NHK의 집계에 의하면 24일 0시 기준 일본의 전체 확진자에서 증상이 개선돼 퇴원한 이들과 사망자를 뺀 격리·입원 필요 환자는 1만 33명에 달했다. 그러나 이들을 수용해 치료할 병상은 별로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중 19개 지역은 코로나19 감염자를 위해 확보한 병상의 절반 이상이 이미 입원 환자로 채워진 상태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이 중 후쿠오카현 등 5개 지역은 코로나19 병상의 80% 이상이 사용 중이다. 도쿄도의 경우 자택에서 요양 중인 확진자를 포함한 입원자 수는 2400명으로 전체 병상 수보다 많았다. “80년대부터 의료비 억제 우선 정책으로 의료체계 약화” 도쿄신문은 일본의 의료시스템 약화가 최근에 시작된 일이 아니라며 “1980년대부터 의료비 억제를 우선해 의사의 수를 억제하는 등 고령화 사회가 예견됐는데도 어울리지 않는 정책을 계속했다”는 사토 히데노리 도호쿠후쿠시대 준교수(의료경제학·사회통계)의 해석을 소개했다. 후생노동성의 조사에 따르면 1995년에는 전염병 환자용 병상이 9974개였는데 2018년에는 5분의 1에 미달하는 1882개로 줄어드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보건당국은 병상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경증 환자를 당국이 확보한 숙박시설 등에 수용하고 의료기관은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증이라는 이유로 집에 머물던 확진자 2명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확진자를 수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염 우려에 응급환자 수용 중단한 병원 속출 이런 가운데 원내 감염 발생 또는 원내 감염 우려로 응급환자 수용을 중단하거나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일반 응급 환자의 수용을 중단한 병원도 속출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응급의료기관 중 가장 고도의 대응력이 있는 3차 구급의료기관 중 도쿄, 교토, 오사카, 효고, 시가 등에서 7개 기관이 중증환자 수용을 제한하거나 중단했다. 이밖에 3차 구급 의료 기관의 기능은 계속 수행하되 상대적으로 경증인 구급 환자 수용을 중단한 병원이 여러 곳 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급성 뇌경색, 치료 결과 따라 의료비용 최대 5배 차이”

    “급성 뇌경색, 치료 결과 따라 의료비용 최대 5배 차이”

    급성 뇌경색 발병 후 5년간 지출되는 의료비용이 급성기 치료결과에 따라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신경과 배희준 교수, 김성은 박사 연구팀이 최근 ‘급성 뇌경색 환자 예후에 따른 장기적 비용지출’에 대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 14개 종합병원에 입원한 1만1136명의 급성기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다기관 뇌졸중 코호트에 등록된 이들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를 바탕으로 뇌경색 예후에 따른 5년간의 의료비용 지출을 분석했는데, 그 결과 의료비용 지출이 환자의 회복 정도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5년이라는 장기적 비용지출에 대해 분석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뇌경색이 발병하기 전 한 해에 지출한 평균 의료비용은 약 760만 원이었으나, 뇌경색이 발병한 첫 해에는 약 3300만 원으로 무려 4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뇌경색 환자 한 명이 5년간 지출하는 총 의료비용은 평균 약 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퇴원 후 3개월 뒤 후유증 없이 완전히 회복한 환자의 경우에는 5년간 지출하는 총 의료비용이 약 4700만원인데 반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보행과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에는 총 2억 4000만원을 지출하여 무려 5배 가까이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뇌경색 환자를 급성기에 어떻게 치료하느냐에 따라 환자의 회복 정도를 넘어 경제적 부담 또한 상당한 수준으로 경감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밝힌 결과다.의료비용 관련 통계 분석을 담당한 김성은 박사는 “적절한 급성기 치료를 통해 환자를 기능적으로 빠르게 회복시키는 것은 환자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환자 한 명 당 최대 2억 원에 가까운 사회경제적 의료 지출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배희준 교수는 “국내 경상의료비 지출이 1990년 7조 3000억원에서 2018년 144조 4000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고, 뇌졸중은 한국인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흔하면서 중요한 질환인 만큼, 급성기 뇌졸중에 대한 치료 체계 확립을 통해 의료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시간에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에서 치료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한뇌졸중학회에서 인증한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는 전국에 61곳뿐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의 연구비 지원을 바탕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뇌졸중학회의 업무협약을 통해 진행됐으며, 세계적 신경과 학술지인 ‘Neurology(IF:8.689)’ 최근호에 게재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회적 거리두기’ 첫 모델, 고등학생 과제에서 착안?

    ‘사회적 거리두기’ 첫 모델, 고등학생 과제에서 착안?

    부시 요청받은 두 박사 “백신·약품 한계... 휴교 등 자가격리”딸 사회관계망 과제 본 과학자 “휴교로만 감염 10%로 줄여” 2006년 미국 연방정부에 고용된 의사인 리처드 해쳇과 카터 메처는 워싱턴 근교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동료들과 만나, 효과가 있을지 자신들도 모르는 제안서를 최종 검토했다. 제안서는 추후 미국이 감염병 대유행으로 타격을 받을 경우, 직장과 학교를 쉬도록 하는 등의 정책 방안을 담고 있었다. 머지 않아 이들이 제안서를 발표했을 때, 미국 고위 관리들은 회의와 비웃음이 섞인 반응을 보였다. 보건 위기 상황마다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 온 제약 산업에 의존해 고비를 넘겨 오는 일에 익숙해진 미국에서, 이들 박사의 제안은 중세 시대 같은 자가격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세계 각국이 적용하면서 이제는 일상어가 된 ‘자가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당시만 해도 비현실적이고 불필요하며, 정치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이런 대접을 받던 발상이 국가적 감염병 대응의 핵심이 되기까지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보도했다. 탄저균 공격와 조류독감 유행 뒤 감염병 대처 방안에 고심하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005년 국립보건원 연설에서 “전염병은 산불과 비슷하다”면서 “일찍 잡으면 제한된 피해만 주고 소멸할 수 있지만 발견하지 못한 채로 타게 되면 우리의 통제 능력을 빠르게 넘어서는 큰 불이 된다”고 말했다. 부시는 조지아주 보훈처 의료관이였던 메처 박사와 종양학자로서 백악관 고문을 맡았던 해쳇 박사에게 미국의 전염병 대응 체계를 수립해 달라고 주문하며, 국방부 연구팀과 협업하도록 했다. 미시간대 의대 의학역사연구센터 소장이면서 국방부 연구팀 일원이었던 하워드 마켈 역시 이 일에 투입됐다. 이들이 제안한 방안은 처음엔 신뢰받지 못했지만 부시 행정부의 지속적인 지지를 받았고 결국 효과적인 것으로 판명됐다. 결과적으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07년 이들의 제안을 ‘비약학적 개입’으로 미국 공식 감염병 대응 정책으로 지정했다. 메처와 해쳇의 팀이 약학이 아닌 개입으로 감염병을 억제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 이유는 신종 인플루엔자의 위험 증가와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가 모든 전염병에 효과가 있는 건 아니라는 현실 때문이었다. 하지만 병원의 실제 작동 방식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필요해서 정부에 채용된 메처 박사는 중환자실 의사였고, 전염병 정책 관련 전문 지식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뉴멕시코주 산디아의 수석 과학자 로버트 글래스는 메처 박사에게 놀라운 연구 결과를 가져 왔다. 글래스는 복잡한 체계가 작동하는 가상 모델을 구축하는 전문가다. 모델은 어떤 체계가 실제로 도입됐을 때 효과를 낼지, 반대로 치명적인 실패를 일으킬지를 미리 예측하기 위해 구축해 돌려 보는 것이다. 그런데 글래스는 감염병 전파 모델을 당시 14세였던 딸 로라의 고등학교 과제를 보고 착안했다. 딸은 학교에서 사회 관계망 모델을 만드는 연구 과제를 수행했는데, 이를 본 글래스의 눈엔 스쿨버스, 교실에서 매우 긴밀하게 연결된 관계망이 전염병 전파의 완벽한 경로로 보인 것이다. 그는 딸의 과제물을 모델로 만들어 이 관계망을 끊는 것이 감염병을 쓰러뜨리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 결과는 놀라웠다. 1만명이 사는 가상의 마을에서 학교를 폐교할 경우 단 500명만 감염되지만, 학교가 열려있을 경우엔 5000명이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래스는 메처에게 이런 결과를 전달하며 “우리는 딸의 과제물을 이용해 거기서부터 작업을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메처 등은 이런 예비 자료를 가져다 산디아에 있는 슈퍼컴퓨터를 통해 모델을 실제 인구에 적용했다. 각 도시가 공립학교를 폐쇄하면 질병 확산이 현저하게 느려진다는 결과를 얻었고, 휴교는 이들이 고려하는 모든 사회적 거리두기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됐다. 글래스 박사가 발표한 연구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략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유행성 인플루엔자의 지역 감염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도록 설계될 수 있다”고 결론을 맺는다. 이와 별도로 딸은 좋은 학점을 받았고, 과제는 2006년 인텔 국제과학기술 박람회에 출품됐다. 국방부 연구팀에 있던 마켈 박사는 감염병 발생 관련 전문가였다. 그가 수행하던 임무는 범위가 좁지만 시급한 관심사로, 바이러스성 위협에 대한 미군 병력의 취약성이었다. 2005년 조류독감이 사람에게 건너가 필리핀 등 미군 주둔국으로 퍼지자, 그는 정박한 배에 군인들을 집단 격리하는 ‘보호적 격리’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제안에서 마켈은 1918년 전세계에 대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의 교훈을 연구했다. 당시 미국에선 필라델피아와 세인트루이스의 상반된 대응이 정반대 결과를 가져왔다. 독감이 일상을 방해하는 걸 원치 않았던 필라델피아 공무원들은 그 해 9월 오래 준비했던 전쟁채권 홍보 거리행진을 진행해 수십만 관중을 끌어모았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시 보건국장이 빠르게 학교, 교회, 극장, 술집, 스포츠 행사, 기타 공공 집회를 폐쇄했다. 당연히 필라델피아는 훨씬 더 오래 고통을 겪어야 했다. 마켈 박사와 메처 박사의 각 팀은 모두 같은 결론에 도달했고 2007년 몇 달 간격으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휴교나 공개 모임 폐쇄 등 여러가지 수단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을 제한하는 공격적인 조치가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 필수적이라는 결론이다. 메처 박사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건 심장마비 환자를 치료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메처 박사는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사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용하지 않는 데 대해 경고한 공중보건 전문가 집단 ‘레드 던’의 핵심이다. 올해 셧다운 조치가 보여 준 효과는 메처 등이 상상한 것보다 훨씬 컸다. 마켈 박사는 “우리 연구가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걸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하면서도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연구를 하면서도 결과가 최악의 경우에만 적용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연구 결과가 사용되는 일이 없길 바랐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시 학교도서관 1인당 자료구입비, 0원부터 12만여 원까지 ‘극과 극’

    서울시 학교도서관 1인당 자료구입비, 0원부터 12만여 원까지 ‘극과 극’

    서울시 내 초·중·고교 학교도서관의 자료구입비를 분석한 결과, 학교별 편차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김수규 의원(동대문4, 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진행하는 「2019년 교육기본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관내 초중고교 학교도서관 1인당 자료구입비가 0원부터 12만 여원까지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지난 23일 개최된 ‘제293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김수규 의원은 백정흠 서울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과의 질의를 통해 “서울시가 도서관 종합발전계획을 통해 구립·작은도서관 확대 등을 추진하는 데 비해 교육청의 도서관 정책이 매우 소극적으로 전개된다”라며, “대표적으로 학생들에게 공간적으로 가장 가까운 학교도서관은 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가 천차만별로 나타나는 등 도서관 간 격차가 크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2019년부터 교육부가 발표한 「제3차 학교도서관진흥기본계획」에 따라 모든 학교는 자료구입비를 학교기본운영비의 3% 이상 필수로 편성해야 함에도 자료구입비 간의 격차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언급하고, “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대책이 요구된다”라고 주장했다.김 의원이 분석한 ‘2019년 교육기본통계’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관내 학교 1291개교의 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는 평균 평균 1만 5801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가 평균의 절반 수준(7900원)에 미치지 못하는 학교는 215개교였고, 평균의 2배(3만 1600원)를 상회하는 학교는 83개교로 나타나는 등 학교 간 높은 격차가 확인되었다. 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를 2천 원 단위(2만 원 이상은 1만 원 단위, 세부사항은 [그림] 참조)로 분석하면, 가장 많은 학교가 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를 2만 원~3만 원 사이에서 편성했으나 1만 원 이하로 편성한 학교도 362개교(조사대상 학교의 29.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가 0원인 학교는 5개교, 가장 높은 학교는 11만 9149원으로 나타났다. 폐교 예정 학교가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일부 통계의 맹점이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인 격차를 확인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를 동대문구라는 특정 자치구로 한정해서 분석해본 결과, 같은 지역 내에서도 학교 도서관 간의 장서 수와 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의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동대문구에 위치한 D고교의 학생 1인당 장서 수는 15.2권으로 같은 지역에서 장서 수가 가장 많은 J중학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 역시 J초등학교의 경우 2700원에 불과하지만, H중학교는 3만 3000원에 달해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김 의원은 “학교 도서관은 학생 개개인의 자기주도적 학습과 지식·정보의 습득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이다”라고 정의하고, “학교 도서관 간의 격차가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 차원의 세심한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하며 관련 대책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집에서 기도”하라는데 제대로 될까? 이슬람 라마단 24일 시작

    “집에서 기도”하라는데 제대로 될까? 이슬람 라마단 24일 시작

    이슬람의 금식성월 라마단이 24일(현지시간) 시작돼 18억 무슬림 신도에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이슬람법 기관들은 전날 해가 진 뒤 초승달이 관측돼 라마단이 24일 시작된다고 공표했다. 나라마다 권위있는 종교 기관이 새로운 달로 바뀌기 전날 초승달을 관측한 뒤 라마단의 첫날을 제각기 발표하기 때문에 시작하는 날이 하루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수니파는 사우디를, 시아파는 이란의 발표를 따른다. 파키스탄은 25일 시작한다. 무슬림의 5대 종교적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에는 30일 동안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식사는 물론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면 안 되고 흡연과 껌도 금지된다. 거짓말, 험담, 저주 같은 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라마단의 기본 정신이 세속적이고 육체적 욕망을 절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것이기 때문에 무슬림이라면 식음뿐 아니라 성욕, 물욕 추구도 자제해야 한다. 이웃에 대한 기부와 자선도 권장되고 가족과 지인을 초청해 저녁(이프타르)을 나눈다. 이슬람 사원(모스크)에도 평소보다 많은 이가 모여 기도와 쿠란(이슬람 경전) 읽기에 힘쓴다. 그러나 올해 라마단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겹쳐 많이 달라진다. 이슬람권 대다수 정부가 두 달째 모스크의 문을 닫았고, 통행금지령과 봉쇄령으로 사람이 이동하거나 모이지 않도록 하고 있다. 라마단이 여느 때보다 종교성이 고양되는 기간이지만 사우디, UAE,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요르단, 이란, 인도네시아 정부 등은 모스크에 모여서 하는 저녁기도(타라위)를 금지하고 ‘재택 기도’를 해야 한다고 각별히 당부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슬람 최고 성지 메카 대사원과 메디나 예언자 사원의 문을 잠근다. 이슬람의 세번째 성지인 예루살렘(아랍어로 알쿠드스)의 알아크사 사원도 이 기간 문을 닫는다. 바레인은 타라위를 위해 알파테 대사원 한 곳만 개방하지만 한 번에 5명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집트도 모여서 먹는 이프타르와 타라위를 금지했다. 알제리 역시 라마단에도 모스크 입장을 금지하고 설교나 쿠란 낭독은 모스크의 첨탑(미나렛)에 달린 스피커를 이용해도 된다는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를 내렸다.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는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 연휴에 귀향이나 여행을 금지했다. 지난해 이 명절에는 2억명이 한꺼번에 이동했다. 또 종교 재단이나 부유층을 중심으로 라마단 기간에 이프타르를 무료 배식하는 ‘라마단 자선 텐트’도 대부분의 나라에서 금지됐다.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아동, 노약자, 임신부, 환자는 라마단에 금식하지 않아도 된다. UAE 정부는 올해는 코로나19 환자 뿐 아니라 이를 치료하는 의료진도 금식의 예외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라마단에는 소비가 급증해 상업적으로 ‘대목’인 만큼 완전한 봉쇄로 경제적 피해가 그만큼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UAE는 강화된 위생 수칙을 지키는 조건으로 라마단에 쇼핑몰 영업을 일부 재개하고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통행금지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또 1000만명 분의 식사를 코로나19 피해가 심한 지역에서 제공하기로 했다. 이집트는 야간 통금 시간을 줄이고, 일부 가게의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올해 라마단을 앞두고 이슬람권에서는 금식이 면역력을 약화할 수 있는 만큼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이슬람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 알아즈하르는 금식만은 지켜야 한다는 율법 해석을 내놨다. 한편 24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5개의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70만 7356명, 사망자는 19만 743명인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각각 1만 3930명과 121명, UAE는 각각 8756명과 56명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산유 부국인 두 나라의 신규 확진자가 공격적인 검사 전략의 영향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사우디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8일부터 엿새 연속 1000명을 넘겼다. UAE 보건부는 2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18명 늘어 1월 29일 첫 발병 뒤 처음 500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100만명당 검사 건수는 아이슬란드(인구 36만명)를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8만 건에 이르고, 최근 일일 검사 건수는 3만건에 가깝다. 100만명당 확진자 수를 한국(209명)과 비교하면 사우디가 약 2배(400명), UAE가 4.4배(885명)에 이르러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것을 방증한다. 사우디와 UAE의 치명률은 광범위한 검사로 분모인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각각 0.9%, 0.6%를 기록해 세계 평균(7.0%)과 중동지역 평균(4.3%)보다 훨씬 낮다. 한국보다 훨씬 엄격하게 도시간 이동·통행을 금지하고 외국인 입국 금지, 자국 거주 외국인 송환 등을 행한 덕분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지방정원만 24개 등록 추진… 대한민국은 ‘정원 초과’

    지방정원만 24개 등록 추진… 대한민국은 ‘정원 초과’

    과열 경쟁 우려… “지역 산업 연계해야”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국가정원과 지방정원 조성 사업에 뛰어들어 과열 지적이 나온다. 23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이 관광지로 높은 인기를 끌면서 지역 특색을 살린 정원 사업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전주, 정읍, 남원, 부안 등 4개 시군이 지방정원 조성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주시는 80억원을 들여 아중저수지와 호동골 양묘장 부지를 2023년까지 지방정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이곳에 테마정원을 만들고 공방, 교육 공간까지 갖춰 국가정원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정읍시는 구절초정원, 남원시는 함파우정원, 부안군은 수생정원과 줄포만 갯벌생태공원 등을 지방정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구절초정원과 갯벌생태공원은 국가정원까지 내다본다.충남도는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서산·태안 가로림만에 국내 첫 국가해양정원 조성을 추진한다. 2025년까지 갯벌과 바다를 품은 1만 5985㏊(여의도의 31배)의 가로림만을 연간 1억명이 찾는 독일 바덴해처럼 만들 계획이다. 경남 양산시는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변에 조성된 물금읍 증산리 황산공원 가운데 18만㎡(약 5만 4000평)에 2025년까지 친환경 생태형 지방정원을 만들 계획이다. 경북도는 연말에 준공하는 지방정원인 화랑정원이 지난해 7월 개정된 정원법 요건에 맞아 국내 제3호 국가정원 등록을 추진한다. 낙동강 삼락생태공원의 지방정원 등록에 나선 부산은 국가정원 등록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자체들이 국가정원과 지방정원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면서 역효과가 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국가정원과 지방정원이 2곳씩 있고, 24개 지방정원 등록이 추진되고 있다. 정원 조성은 관광지 개발보다 정원산업이란 개념으로 접근해야 지속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안득수 전북대 조경학과 교수는 “지방정원이나 국가정원은 어떻게 지역 산업과 연계해 정원산업으로 발전시킬 것인가 깊게 고민해야 장기적으로 지역과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전국종합
  • 인구 580만명 싱가포르, 한국보다 확진자 많아졌다

    인구 580만명 싱가포르, 한국보다 확진자 많아졌다

    1만 1178명으로 한국 1만 702명 초과신규 확진자 나흘 연속 1000명대 기록 싱가포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인구가 9배가량 많은 한국보다 많아졌다. 23일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1037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만 117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싱가포르 누적 확진자는 이날 현재 한국의 1만 702명을 넘어섰다. 한국은 인구가 약 5120만명으로 싱가포르(약 580만명)의 8.8배가 넘는다. 신규 확진자는 이날까지 나흘 연속 10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중 대다수는 기숙사에 공동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이라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누적 확진자의 경우에도 전날(22일)까지 전체 1만 141명 중 기숙사 거주 이주노동자가 8092명으로 약 5분의 4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초만 해도 홍콩·대만과 함께 방역 모범국 평가받았지만, 같은 달 23일 개학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했다. 여기에다 이주노동자 30만명가량이 공동 거주하는 기숙사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확진자가 폭증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중국 코로나19 환자 수, 정부 발표보다 4배 이상 많다”

    “중국 코로나19 환자 수, 정부 발표보다 4배 이상 많다”

    코로나19 환자 수에 대해 ‘중국 정부 통계 마사지’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 수치보다 무려 4배 이상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팀은 국제 의학저널인 ‘더 랜싯’ 최신호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은 중국 정부가 지난 2월 20일까지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만 4965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3만 2000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확진자 수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중국 정부가 발생 초기에 코로나19 확진자를 판정하는 기준을 수차례 변경하는 과정에서 너무 느슨하게 적용했기 때문이다.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금까지 확진 환자 분류 기준을 여러 차례 변경했다. 홍콩대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분류 기준이 1차에서 2차 기준으로 바뀌었을 때 확진자로 분류된 비율이 7.1배로 높아졌다. 2차 기준이 4차 분류 기준으로 바뀌면서도 감염자 비율은 2.8배 증가했고, 4차에서 5차 기준으로 수정되면서도 확진자는 4.2배나 늘었다. 특히 지난 2월 5일 발표된 5차 코로나19 확진자 분류 기준에서는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에 한해 ‘임상진단’ 병례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5차 확진자 분류 기준에 따른 코로나19 검사 때부터는 임상학적 진단만으로도 확진자라고 판정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더라도 임상 소견과 폐 컴퓨터단층촬영(CT) 등에 근거해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로 진단하면 확진자로 분류한 것이다.하지만 5차 확진자 분류 기준이 나오기 전까지는 임상학적인 진단과 핵산 검사 모두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을 확진자로 분류했다. 이 같은 기준 변경은 검사키트의 부정확성 등으로 인해 폐 손상과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나타내더라도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와 확진자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너무 많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이 기준을 적용하자 적용 첫날인 2월 12일 하루에만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5000명 가까이 늘어나는 등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2월 19일 발표한 6차 코로나19 확진자 분류 기준을 다시 변경해 임상학전 진단 병례를 제외했다. 중국 당국이 이에 대한 구체적 이유을 밝히지 않은 채 분류 기준을 바꾸는 바람에 코로나19 환자 수를 줄이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홍콩대 연구팀은 중국 당국이 폐기한 5차 코로나19 확진자 분류 기준을 적용해 확진자 수를 추정했고, 그 결과 2월 20일까지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수가 중국 정부가 발표한 5만 4965명이 아니라 이보다 4배 이상 많은 23만 2000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홍콩대 연구팀은 “코로나19 경증 환자와 감염됐어도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 등이 제대로 계산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는 더 많을 것”이라며 “충분한 코로나19 검사키트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에서는 임상진단 병례를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포함할 경우 더 정확한 통계를 얻고 코로나19에 더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oc.kr
  • 서울 중구·구로구 등 전국 7개 시군구서도 최대 30% 할인되는 광역알뜰교통카드

    24일부터 서울 중구·구로구, 충남 천안·아산, 전북 군산, 경남 통영·고성 등 7개 시군구 주민도 대중교통 비용을 최대 30% 절감할 수 있는 광역알뜰교통카드를 사용이 가능해진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광역알뜰교통카드 사업지역이 기존 13개 시도 101개 시군구에서 14개 시도 108개 시군구로 확대된다고 23일 밝혔다. 광역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 이용시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최대 20%의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카드사가 약 10%의 추가할인을 제공하는 교통카드로, 지난해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국비로 진행하던 광역알뜰교통카드사업은 올해부터 재원의 절반을 지방비로 충당한다. 국비 29억원과 지방비 29억원 등 총 58억원가량의 마일리지 예산을 책정했다. 예산 규모를 감안하면 7만~10만명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게 대광위의 설명이다. 지난 22일 기준 광역알뜰교통카드 사용자는 6만명으로 지난해(2만명)에 비해 3배가량 증가했다. 전체 사업대상지 가운데 경기도의 사용자가 3만명으로 가장 많다. 인천(6889명)과 부산(6434명) 등 주로 대도시권 주민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광위는 앞으로 사업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용자들의 경우 월 평균 1만2246원을 절감했다. 이 가운데 마일리지가 7840원, 카드할인이 4406원이다. 희망자는 광역알뜰교통카드 누리집(http://alcard.kr)에서 카드를 신청·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장구중 대광위 광역교통요금과장은 “앞으로 서울시 전 지역을 포함해 보다 많은 지역 주민이 알뜰카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관계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