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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꽂이]

    ●우리 집에는 악어가 산다(김선희 글·김진화 그림, 디딤돌 펴냄) 주의산만에 공격적인 성향을 띠는 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초등학생 승민이. 모두가 혀를 내두르는 승민이를 진심으로 감싸는 사람은 엄마뿐. 회사 일로 바쁜 엄마는 승민이가 사랑을 줄 대상으로 악어를 선물하고 승민이는 악어의 이름을 ‘엄마’라고 짓고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9000원. ●80가지 세계 동화 여행1·2(세이비어 피로타 글·리처드 존슨 그림, 이경희 옮김, 현문미디어 펴냄) 동화를 읽으며 떠나는 세계 여행. 6대륙으로 나눠 나라별로 동화를 실었다. 어린이들이 알기 쉽고 읽기 쉬운 문체로 바꿔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쿠바, 리투아니아, 아프가니스탄 등 흔치 않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각권 1만원. ●엄마, 언제부터 날 사랑했어?(안니 아고피앙 글·클레르 프라네크 그림, 염미희 옮김, 문학동네 펴냄) 작은 씨앗처럼 생긴 태아가 엄마 자궁 속에서 자리를 잡고 자라서 어떻게 이 세상에 나오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책. 아기의 성장뿐 아니라 엄마의 기다림과 사랑의 순간들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8800원. ●곰과 작은새(유모토 가즈미 글·사카이 고마코 그림, 고향옥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가장 사랑하던 친구 작은 새를 갑자기 잃은 곰. 슬픔을 이기지 못해 캄캄한 방에 틀어박힌다. 우연히 자신의 상처를 이해해주는 들고양이를 만나 새로운 세상과 관계를 맞이하게 된다. 소중한 것과 이별하며 한 뼘 성장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 8500원. ●반대말(최정선 글·안윤모 그림, 보림 펴냄) 큰 책·작은 책, 두꺼운 책·얇은 책, 무거운 책·가벼운 책 등 열 세장에 달하는 ‘책 그림’을 통해 반대의 개념을 아이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한다. 유머가 담긴 우화적인 그림으로 호평을 받아 온 중견 화가 안윤모가 모나리자, 피노키오 등을 재치있게 패러디한 그림이 책을 보는 재미를 2배로 키운다. 9800원.
  • 니체·푸코 골치 아픈 철학 쉽게 풀어썼네~

    니체·푸코 골치 아픈 철학 쉽게 풀어썼네~

    소설책을 읽으면 재밌다. 철학서를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특히 난해하기 짝이 없는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나, 프랑스 철학자 푸코(1926~1984)의 저서는 더 그렇다. 소설이 보기 좋고 맛좋은 과일이라면, 철학은 냄새도 역겹고 입에 쓰지만 보약과 같다. 누군가가 친절하게 길안내의 이해를 도와준다면 보약을 꿀꺽꿀꺽 마실 수 있을 법도 하다. 니체의 대표적인 철학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푸코의 ‘감시와 처벌’, ‘광기의 역사’, ‘성의 역사’와 같은 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청소년 철학서적들이 나왔다. 니체의 책은 이수영씨가 ‘미래를 창조하는 나-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 원작, 아이세움 펴냄)로 재구성했고, 푸코의 저서들은 조상식씨가 소설 형식으로 ‘푸코 감옥에 가다’(푸른디딤돌 펴냄)로 재창조했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에서 ‘나, 너희들에게 초인을 가르치노라.’고 일갈한다. 초인이란 슈퍼맨처럼 빨간 팬티를 입고 우주에서부터 초능력을 가지고 나타난 사람이 아니다. 허무주의나 내세의 구원에 기대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고양시키고,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 스스로 내부에 가지고 있는 존재를 말한다. 고문헌학자에서 철학자로 돌아선 니체는 그 스스로 쇼펜하우어에서 바그너로 관심사를 옮겨가면서 겪은 생각의 변화를 차라투스트라에 반영했다. 한 가지 척도와 진리만이 지배하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기 위해서는 ‘모든 가치의 전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거머리를 연구하는 학자가 있다고 하자. 그 학자는 거머리 전체를 연구하는데 힘이 들어, 거머리 뇌만 연구한다. 거머리 학자는 작은 부분의 진리를 위해 나머지 삶 모두를 내버린다. 얼마나 한심한가라고 니체는 말한다. ‘미래를 창조하는 나’에서는 먼저 원문이 나오고, 이에 대한 설명이 부록처럼 매번 따라 붙는다. 1만 2000원. 이성을 앞세운 근대 권력의 폭력성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한 푸코의 철학을 소설로 풀어낸 것은 경이롭다. 푸코 역시 서양 철학의 본류인 이성과 계몽의 의미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 소설은 억압의 상징인 ‘언더그라운드’와 원형감옥인 ‘파놉티콘’ 독방을 무대로 한다. 자율학습시간에 교과서에 남자가 옷을 벗는 낙서를 하던 광식은 동성애자로 낙인 찍혀 정상인으로 훈련받기 위해 학교를 옮긴다. 광식이 옮겨간 곳은 언더그라운드. 그곳에서 지명수배자 ‘푸코’의 이야기를 듣는다. 광식은 ‘푸코’가 미친 사람들을 연구하던 천재였던 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형은 시공간 이동을 통해 15세기, 고전주의 시대 등으로 돌아다니며 참지식인 ‘에피스테메(episteme)’를 경험한다. 광식은 ‘푸코’와 함께 언더그라운드를 탈출해 진정한 자유를 찾으려고 한다.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1만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새 5만원권 대박은 없다

    새 5만원권이 다음달 시중에 유통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국은행 앞 ‘3박4일 노숙 행렬’이 사라질 전망이다. 한은이 투자 및 소장 가치가 있는 발행번호 앞자리의 신권을 따로 일반인에게 나눠주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신, 경매 물량을 더 많이 배정할 방침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4일 “새 5만원권 확보 경쟁이 너무 극심할 것으로 보여 이번에는 일반인 창구 교환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행대로 앞자리 1~100번까지는 화폐금융박물관에 영구보관·전시하고, 101번부터 일정 물량은 경매에 부친 뒤 나머지는 모두 시중은행에 무작위로 넘기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통상 한은은 신권이 나오면 보관용과 경매용을 제외한 일정 물량을 서울 소공동 본점 및 전국 지점에서 일반인에게 선착순 교환해줬다. 발행번호가 앞자리이거나 일련번호 AAA(첫 판으로 찍었다는 의미)가 찍힌 신권은 소장 가치뿐 아니라 투자 가치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2006년에 나온 새 5000원권은 공식 경매에서만 액면가의 평균 7배에 낙찰됐다. 2007년 1월 새 1만원권이 나왔을 때는 ‘10~100배 오른다.’는 대박 소문이 퍼지면서 유통 개시일 사흘 전부터 한은 본점 앞에 대기자들이 노숙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돈을 받고 대신 줄을 서 주는 ‘알바생’까지 등장했다. 이번 5만원권은 단순한 신권을 넘어 사실상 최초인 여성(신사임당) 주인공 화폐라는 점, 현존 지폐 중 최고액권이라는 점 등으로 투자 가치나 소장 인기가 기존 신권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 측은 “창구 배포 폐지와 5만원권 가치 등을 감안해 경매 물량을 기존 ‘101번부터 1만번’에서 2만번 내지 3만번까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통 개시일과 경매 물량은 이달 말 최종 확정된다. 노숙 행렬이 한은에서 시중은행으로 장소만 옮겨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은 측은 “조폐공사에서 신권을 자르고 묶는 과정에서 일련번호가 한 차례 뒤섞이고 한은이 시중은행에 무작위 배정할 때 또 한 차례 번호가 섞인다.”면서 “어떤 번호가 배정될지 모르는 만큼 시중은행에 줄서기 풍경이 벌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배정받은 신권 번호를 확인한 시중은행이 나중에 고객들을 대상으로 따로 마케팅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책꽂이]

    ●건축의 거인들, 초대받다(자예 애베이트·마이클 톰셋 지음, 김주연 엮음. 김현정 옮김, 나비장책 펴냄) 1979년 제정된 ‘건축의 노벨상’ 프리츠커상의 역대 수상자 중에서 필립 존슨, 루이스 바라간, 프랭크 게리, 렌조 피아노뿐만 아니라 국내 건축물도 디자인한 렘 쿨하스와 리처드 로저스, 유일한 여성 수상자 자하 하디드 등10명을 다뤘다. 건축에 대한 그들의 생각, 고민을 들여다보며 한국 건축계의 지향을 재고한다. 1만원. ●통의동 일기(김광웅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 저자가 1999년 5월부터 2002년 5월까지 3년간 초대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면서 매일 쓴 일기. 누구를 만나서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떻게 생각했는지 매일 아침 출근해서 10여분간 전날 기억을 더듬어 꼼꼼히 적었다. 실명을 거론해 우리 사회의 공적 책임을 묻고 있다. 2만 2000원. ●몽골바람에서 길을 찾다(한성호 지음, 멘토프레스 펴냄) 7년간 몽골의 21개 아이막(도청소재지) 중 19개 아이막을 여행한 살아 있는 몽골 이야기. 고비사막(600㎞), 항가이 산맥(800㎞) 등을 자전거로 여행한 이야기를 토대로, ‘이방인에게 아침상을 건네주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종족’ 유목민의 본질적 삶을 담았다. 1만 4000원. ●판단력비판(임마누엘 칸트 지음, 백종현 옮김, 아카넷 펴냄) 40년간 칸트 철학 연구에 매진해온 백종현 서울대 교수가 ‘순수이성비판’(2002년), ‘실천이성비판’(2006년)에 이어 칸트의 3대 비판서를 완역했다. 칸트 철학에 대한 국내외 연구 성과와 우리말 어감을 최대한 반영해 번역하고, 100여쪽의 해제와 90여쪽의 찾아보기를 덧붙여 원문의 이해를 도운 점이 특징이다. 4만 2000원. ●반근대적 상상력의 임계들(차승기 지음, 푸른역사 펴냄) 1930년 후반 전통·세계·주체를 둘러싼 담론을 위기 또는 전환기의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등으로 이어지는 식민지 말기 지식시장에서 다양한 담론이 출현해 논의된 과정을 고찰하고, 조선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 사이의 차별성을 되짚어봤다. 1만 8000원.
  • 대학 자취생 ‘장금이’들 만원의 행복

    대학 자취생 ‘장금이’들 만원의 행복

    13일 오후 서울 화양동 건국대학교 학생회관 앞. ‘자취생 요리왕 선발대회’ 현장이다. 대회에 참가한 6명의 학생들이 ‘ㄷ’자 형태의 탁자 앞에서 요리를 하느라 땀을 뻘뻘 흘린다. 하얀 손 장갑과 앞치마를 두른 채 능숙한 솜씨로 음식을 다듬는 모습이 현대판 ‘대장금’이나 다름없다. 학교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아주머니 등 심사위원단 3명은 참가자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보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요리왕 선발대회는 이 대학 총학생회에서 대학 축제행사의 하나로 마련했다. 불황 때문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행사 취지에 맞게 재료비는 1만원으로 총학생회에서 제공했다. 총학생회 김가영(20·정외과) 정책국장은 “연예인 공연이나 주점을 여는 행사보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가 의미 있을 것 같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회는 참가자들이 1만원으로 학교 근처 대형마트에 가서 각자 만들 음식에 필요한 재료를 구입하는 것으로 막이 올랐다.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장 보는 일부터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오징어볶음에 도전한 이승혜(23·여·중문과3)씨는 “물가가 많이 올라 제한된 예산으로 필요한 재료를 모두 구입하기 어려웠다.”면서 “대파가 1kg에 1500원이나 하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고 전했다. ‘도전 메뉴’는 치즈 떡볶이, 해물라면, 오징어볶음, 라면탕, 고구마 닭볶음탕, 일본식 카레 등 저렴하면서 학생들이 즐겨 먹는 먹거리가 대부분이었다. 능숙한 솜씨로 양파를 썰던 고태영(23·물리학과 3)씨는 “자취생활 2년 동안 팍팍한 살림살이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 음식을 해먹다 보니 요리솜씨가 늘었다.”면서 “친구들에게 자주 만들어 줬던 치즈 떡볶이가 오늘의 도전 메뉴”라고 소개했다. 군대에서 취사병을 했던 남영웅(23·기계공학부3)씨는 해물 마늘 라면탕을 택했다. 마늘을 넣으면 라면의 느끼한 맛이 사라진다고 귀띔한다. 1위인 ‘대장금상’의 영예는 ‘5색 볶음밥’을 만든 자취 4년차의 관록을 자랑하는 이현필(24·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4)씨에게 돌아갔다. 이씨는 참가자 가운데 유일하게 하얀 손 장갑과 앞치마를 두르고 나와 위생 부문에서 가산점을 받았다. 햄과 단호박, 계란, 마늘, 브로콜리 등이 버무려져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건국대 후문에서 ‘이모네 분식점’을 운영 중인 심사위원 한복순(62)씨는 “요즘 친구들끼리 1000원, 2000원씩 모아 떡볶이로 끼니를 해결하는 대학생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내가 돈을 조금 덜 벌어도 좋으니 밥을 잘 먹고 다녔으면 하는 심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브런치와 만나는 국악 공연 시민들 품으로 더욱 가까이…

    브런치와 만나는 국악 공연 시민들 품으로 더욱 가까이…

    13일 오전 11시를 조금 넘어선 시각.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 위로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하나둘 들어서자 한 아이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아? 악기는 별로 없을 텐데….” 국악에도 대규모 관현악단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듯한 아이의 반응에서 학교 음악시간에 우리 음악보다 클래식을 먼저 배우는 현주소가 엿보인다. 이날 공연은 국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국립극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정오의 음악회’ 첫 시간. 클래식, 발레 등에서는 점심 시간 전에 공연을 하는 브런치(오전에 먹는, 점심식사보다 가벼운 끼니) 공연이 보편화돼 있지만 국악 분야의 오전 상설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해설을 맡은 가야금 명인 황병기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은 “국악은 서양 귀족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지금의 18~19세기 클래식처럼 고답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쉽게 들을 수 있는 ‘오늘의 음악’”이라면서 “이것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공연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아리랑의 아름다운 선율이 관현악곡으로 태어난 ‘아리랑 환상곡’으로 시작됐다. 1976년 북한 작곡가 최성환이 만든 것으로, 1978년에 도쿄교향악단이 초연해 일본에서는 꽤 알려진 곡이다. 웅장한 ‘아리랑 환상곡’에 이어 국악관현악단은 드라마 ‘아내의 유혹’, ‘꽃보다 남자’, ‘베토벤 바이러스’의 배경음악들을 들려주며 흥을 돋웠다. 차분하면서도 구수한 입담으로 해설을 하던 황병기 예술감독은 직접 무대 중앙에서 ‘침향무’를 연주하고 일일이 해금, 아쟁, 가야금, 대금, 생황 등 악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공연의 마지막 곡인 퓨전국악관현악곡 ‘타’가 심장을 두드리는 강렬한 타악기의 울림으로 끝나자 객석에서는 의외의 발견을 한 듯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공연은 유치원생 꼬마 아이부터 은발의 할머니까지 800여명이 관람했다. 이들은 공연이 끝난 뒤 삼삼오오 모여 로비에 준비된 전통차와 떡을 먹으며 공연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일부 관람객은 공연장 밖에 설치된 대형 모듬북에서 타악 연주자 연제호와 함께 북을 두드리며 흥겨운 시간을 만들기도 했다.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국악이 어렵고 지루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정오의 음악회’의 지향점”이라면서 “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국악 전도사라는 생각으로 더 대중과 가까이할 수 있는 작품들로 꾸민 공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오의 음악회’ 두번째 공연은 새달 5일 열린다. 6월 공연까지는 영화·드라마 음악, 동요, 가요 등 모든 장르를 소화하는 시범공연으로 진행한다. 7~8월 정비 기간을 거쳐 9~12월에 한 차례씩 올릴 예정. 내년에는 매주 마지막 월요일 11시에 고정적으로 공연할 계획이다. 1만원. (02)2280-4115~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하드코어 맛기행⑤] 돔베 고기를 찾아…제주 미각 여행

    [하드코어 맛기행⑤] 돔베 고기를 찾아…제주 미각 여행

    일상이 지겨워질 때면, 그나마 일상의 즐거움이었던 세 끼 밥마저 넌더리가 날 때면, 이제 신호가 온 거다. 제주를 찾아가라는, 그 곳에서 온 몸의 세포 하나하나를 일깨우는 미각을 찾으라는 지상 명령이 떨어진 거다. 물론 일과 관련된 회의 몇 가지가 있어 종종 제주도를 가야하는 처지다. 그러나 그런 밥벌이 요량이 아니었더라도 매년 5월엔 분명 제주를 찾아가게 된다. 지난해도 그랬고 지지난해도 그랬다. 이제 다시 그 맘 때가 된 거다. 이번에는 이름난 밥집, 비싼 식당은 아예 제외한다. 끼니 당 몇 만원이나 되는 곳은 일단 제쳐두기로 한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 목표다. 우선 인터넷을 통해 다섯 곳 정도를 찾아뒀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은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오후까지 꼭 하루. 정해진 시간 안에 예정해두었던 집들을 다 찾을 수 있을까? 제주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예기치 않은 한두 곳을 더 들를 수 있을까? 아니, 어느 한 곳 다시 찾을 만한 곳을 경험할 수 있기는 한 걸까?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심정으로 제주 공항에 내렸다. 렌터카를 타고 중문 관광단지로 달린다. 관광단지 가운데서도 일상적 관광과는 무관할 것 같은 호텔을 골랐다. 신라호텔에 얼굴을 맞대고 있는 더 스위트 호텔(The Suite Hotel). 신라호텔의 외관과 내용을 갖췄으되, 가격은 훨씬 싼 이른바 신라호텔의 세컨드 라인격 호텔이다. 게다가 손님은 없고, 눈을 마주칠 종업원도 많지 않아 훨씬 오붓한 느낌이 강하다. 유럽풍 부티크 호텔다운 사적 공간이란 느낌이 강하다. 짐을 벗어던지기가 무섭게 내려와 향하려던 곳은 서귀포의 돔베 고기 전문 식당, 천짓골(사진)이다. 그러나 호텔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로 향하다 이내 좌절하고 만다. 렌터카의 앞바퀴가 펑크가 나 있다. 달려온 길을 아무리 복기해 봐도 펑크의 원인과 시점을 짐작할 수조차 없다. 누군가가 일부러 손을 댄 것이 아닐까 싶다. 자동차 펑크. 원인 불명, 시점 불명, 더더구나 범인 추정 불능. 화가 났지만 바퀴를 갈고 가기에는 너무 늦었다. 예약 시간이 다 된 데다 허기까지 최악의 상태다. 택시를 불러 타고 가기로 한다. 중문에서 서귀포까지, 한 10여분, 5천 원가량이면 가나 했던 게 착각이었다. 20여분을 달려 위치조차 가늠하기 힘든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택시 요금기는 1만원 가까이를 가리키고 있었다. 게다가 택시 기사는 자꾸 딴 집을 추천했다. 현지인들은 돼지고기라면 천짓골보다 신흥탕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행선지를 돌릴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 당초 계획을 강행하기로 한다. 하지만 뭔가 불안하고 찜찜하다. 입맛에 맞지 않거나 별로 신기할 것 없는 요리라도 나오면 화가 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 곳 돔베 고기는 그런 불길한 전조를 모두 뒤집는 맛이었다. 돔베는 제주어로 도마. 껍데기째 썰어 도마 위에 올린 돼지고기도 기가 막혔거니와 곁들여 먹는 두 가지의 묵은 지, ‘멜젓’(제주산 멸치 젓갈), 몸국(제주산 해조류와 돼지고기를 푹 고아낸 국)이 멋들어지게 어울렸다. 4가지 조합의 맛을 직접 선보인 여사장의 제주 아낙다운 카리스마는 보너스다. 여기에 빼놓을 순 없지. 한라산 맑은 소주. 제주 미각 여행의 첫 끗발이 비행기에서 본 제주의 첫 풍광처럼 신선했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맞춤형 취업교육에 수당까지…

    경기 수원시는 구직자들에게 기업 수요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 직장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취업OK 프로젝트’를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수원시가 경기벤처협회와 함께 올해 처음 운영하는 이 프로젝트는 기업의 인력 수요를 먼저 조사한 뒤 구직자의 전문능력을 키워 취업까지 연결시켜 주는 것으로 자치단체가 교육비용 전액과 수당을 지원한다.교육과정은 디지털 웹디자인 전문가, 자바프로그램 개발 전문가, 경영지원관리, 기업회계 전문가 등 4개 과정이다. 디지털 웹디자인 과정을 제외한 3개 과정은 7~8월 과정별 25명씩 선발할 예정이다.2~3개월의 맞춤교육 기간에는 1인당 월 11만원의 수당이 지급되며, 1개월 안팎의 인턴근무 중에는 월 50만원이 해당 기업에 지원된다.맞춤교육은 과정별 교육시간을 240~360시간으로 정하되 직업관, 가치관, 미래관, 직무소양 등을 가르치는 구직기술 관련 강의를 16시간 포함시켰다.인턴근무는 주당 24~40시간으로 하되 실제 인력수요가 있는 기업에서 실제 업무를 체험할 수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수원시에 사는 미취업자이면 나이와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으나 대학·대학원 재학생과 휴학생, 기존 취업 프로그램 참가자 등은 제외된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4년제 대학 205곳 등록금 분석

    4년제 대학 가운데 올해 등록금이 가장 높은 곳은 영남대 제2캠퍼스로 1인당 연간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 대학 정보공시제 포털 사이트인 ‘대학 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등록된 전국 4년제 일반대학(교대, 산업대 제외) 205곳의 올해 1인당 연간 등록금을 분석한 결과다.분석 결과, 영남대 제2캠퍼스가 1040만 6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가톨릭대학교 제3캠퍼스(997만원), 가톨릭대 성의교정(945만 8000원), 명지대 자연캠퍼스(937만 5000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899만 9000원), 을지대 대전캠퍼스(886만 3000원), 이화여대 본교(879만 1000원), 추계예술대 본교(875만 2000원), 상명대 천안캠퍼스(867만원), 숙명여대 본교(865만 1000원) 등이 10위권에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이 대학들 가운데 영남대 제2캠퍼스, 대구가톨릭대 제3캠퍼스, 가톨릭대 성의교정,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을지대 대전캠퍼스 등은 의과대학만 있거나 의대와 자연대 등만 있는 캠퍼스였다.대학알리미 사이트는 각종 정보 통계치를 본교와 캠퍼스를 분리해 소개한다. 교과부는 본교와 캠퍼스를 합쳐 학교의 연간 평균 등록금을 산출하면 대학별 순위가 다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남대 측도 “제2캠퍼스의 경우 의대만 있기 때문에 등록금이 제일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전국의 의대만 놓고 본다면 우리 학교 등록금이 9위 정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국·공립대 중에서는 서울대가 608만 7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대(499만 8000원), 서울시립대(481만원), 강릉원주대 제2캠퍼스(476만 7000원), 강원대 제2캠퍼스(441만 6000원)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봄날은 간다 르누아르의 여인들이 온다

    봄날은 간다 르누아르의 여인들이 온다

    “아름답게 그려야 한다.”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는 말년에 후배인 피에르 보나르(1867~1947)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스승 글레르가 낙천적인 그림만 그린다고 비판하자 “그림 그리는 것이 즐겁지 않으면 그릴 이유가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서울시립미술관서 유화 등 118점 전시 그는 자신의 예술철학에 맞춰 그림의 주제와 소재에서도 철저하게 예쁘고 즐거운 것만을 골라 담았다. 예쁘고, 즐겁게, 환하게 웃고 있는 20대의 풋풋한 젊음과 아름다움, 30대 여성의 풍만한 나체들. 찬란한 금발과 핑크빛 두 볼이 더욱 빛나는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여성들은 1850년대 파리에서 살아가는 즐거움을 발산하고 있다. 대표작인 책읽는 여인을 비롯해 피아노 치는 소녀들, 머리 빗는 여인, 바느질 하는 여인, 춤추는 여인 등등. 귀족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시민의 시대가 시작되던 당시 파리에서는 무도회, 음악회, 축제, 야외 소풍, 경마, 수영들로 나날이 즐거웠을 것 같다. “나는 여성을 좋아하지.”라는 그의 발언을 덧붙이지 않아도 그림만 보면 그가 여성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같은 인상파 작가로 동시대를 살았던 작가 마네가 ‘풀밭 위의 점심’와 ‘올랭피아’ 등으로 역사화나 신화를 그리는 그런 유의 전통적인 아카데믹 회화에 반기를 들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제시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것과 르누아르의 길은 달랐다. 르누아르는 그림은 벽을 장식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그러기에 그림은 예쁘고 아름다운 것이어야 하며,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국내 첫 회고전이 28일부터 9월1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행복을 그린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전시다. 파리 오르세 미술관과 오랑주리 미술관을 중심으로 전 세계 40여 공공미술관과 개인소장 작품 118점을 모은 블록버스터급 전시다. 118점 중 유화가 71점. 이 전시를 기획한 서순주 커미셔너는 “보험가액만 1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포스터로 제작된 1883년작 ‘시골무도회’다. ‘도시무도회’와 한 쌍으로 제작돼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될 때도 쌍으로 전시된 대작으로, 꽃무늬 흰색 드레스를 입은 풍만한 시골풍의 젊은 여성이 구렛나루를 기른 남성과 아주 즐겁게 춤추고 있다. 그녀가 오른손에 들고 있는 그림부채는 당시 일본풍의 유행을 보여 준다. 인상파 화가로 자리를 잡게 한 나뭇가지를 뚫고 들어오는 햇빛을 그린 1876년작 ‘그네’도 전시된다. 또한 ‘햇살 속의 누드’로 불리는 ‘습작, 토르소, 빛의 효과’는 르누아르가 제2회 인상파전에 출품했던 그림이다. 반신 누드로 햇빛을 받고 있는 풍만한 여인으로 오르세 미술관 소장품이다. 프랑스 정부가 매입해 그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된 ‘피아노 치는 소녀들’(1892년)도 전시되는데, 오랑주리 미술관의 미완성작품으로 이번에 전시된다. 이 작품은 원래 프랑스 정부의 의뢰로 4점이 제작됐다. 주변 인물을 그린 작품들도 전시된다. 1909년작 ‘광대복장을 한 코코’는 르누아르가 자신의 막내 아들에게 광대 복장을 입혀 그린 그림이다. 후에 영화감독이 된 둘째아들의 어린 시절 모습인 ‘장 르누아르의 초상’, 배우 출신 며느리를 그린 ‘꽃 장식 모자를 쓴 데데’, 자신을 포함해 인상파 화가의 작품을 주로 다룬 화상 폴 뒤랑-뤼엘의 딸을 담은 ‘바느질하는 마리-테레즈 뒤랑-뤼엘’ 등등도 볼 만하다. ●세계 40여 미술관 등서 모아 전시작 중 1892년작 ‘바위에 앉아 있는 욕녀’를 비롯해 6점은 개인 소장품으로 일반에 거의 전시되지 않았던 그림들. 서순주 커미셔너는 “이번 르누아르전은 12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던 1985년 파리 그랑팔레의 회고전 이후 질과 양적인 면에서 최대 규모”라며 “전시작 중 12점은 9월20일 개막하는 파리 그랑팔레의 또 다른 르누아르전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커미셔너는 “경제위기 속에서 즐거움을 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관람료는 어린이 8000원, 청소년 1만원, 성인 1만 2000원. (02)2124-8935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 1만가구 추가모집

    저소득 가구가 매월 일정액을 저축하면 원금의 두 배로 부풀릴 수 있는 서울시의 ‘희망플러스·꿈나래 통장’ 사업이 대폭 확대된다. 서울시는 29일까지 두 통장의 2차 가입희망자를 5000가구씩 총 1만가구를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희망플러스 통장’은 저소득층이 매월 5만~20만원씩 3년간 저축하면 시와 민간 후원기간이 저축액과 똑같은 금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꿈나래 통장’은 만 9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저소득층이 매월 3만~10만원을 5~7년간 교육자금으로 적립하면 같은 액수를 추가로 적립해 주는 것이다. 올해 초 두 사업의 1차 참가자를 접수한 결과 2000여명 모집에 6500여명이 몰려 약 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1차로 2200명을 최종선발하고, 보다 많은 저소득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올 사업규모를 당초 4500가구에서 2만가구로 확대했다. 먼저 이달 중 2차 1만가구를 모집하고, 오는 9월엔 3차로 8000가구를 모집할 계획이다. 신청 자격은 소득이 올해 최저생계비의 150%(4인가족 기준 월 198만원), 재산이 1억 171만원, 금융자산이 1000만원 이하일 경우에만 가능하다. 또 사업공고일인 11일을 기준으로 최근 1년간 10개월 이상 정기적 근로소득이 있고 현업에 종사해야 한다. 신청은 각 주민센터에서 하면 되고, 8월 말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통장 가입자가 최종 선발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상품권 유효기간 3개월… 대형마트서 못 써

    ‘희망근로 프로젝트’는 지원자격에 제한이 있고, 임금의 일부를 상품권으로 받게 되는 등 공공근로와는 다른 점이 많다. 사전에 알아둬야 할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상품권은 어떻게 사용하나. -임금 중 30~50%는 상품권으로 지급된다. 상품권은 1000원·5000원·1만원권 3종류로, 한국조폐공사가 발행한다. 상품권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기업형 슈퍼(대기업 계열 편의점)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상품권은 유통기한이 있는 만큼 받은 뒤 3개월 이내에 써야 한다. 상품권을 받은 상인들은 1주일 이내에 은행을 찾아 계좌로 입금하거나, 곧바로 현금으로 교환하면 된다. →지원자 선정 방식은. -행정안전부가 마련한 ‘선발기준 점수표’에 따른다. 점수표는 ‘소득’ ‘재산’ ‘승용차 소유 유무’ ‘장애인 여부’ 등 총 9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만점은 130점이다. 점수가 높은 사람부터 우선 선발된다. 지자체별로 세부적인 기준은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또 기초생활수급자와 공공근로사업에 3번 이상 참가한 사람, 기타 정부지원사업에 참가한 사람 등은 이번 프로젝트에 지원할 수 없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아빠를 위한 ‘여행 처방전’

    [내 책을 말한다] 아빠를 위한 ‘여행 처방전’

    불혹에 들어선 난 평생 처음으로 딸에게 성적을 물었다. 학교 공부는 엄마 담당이라. “요즘 몇 등 하나.” “뒤에서 2등.” “엄마야 학교 가 봐라. 천재들만 모였나.” 학교 다녀 온 엄마 왈, “100점이 7명이라네요.” “뭐라.” “과목당 30만원씩 주고 과외한대요.” “뭐라, 초딩이 과외를? 딸, 가자.” “어디로.” “문화재 답사. 인문학의 바다나 유영하자꾸나.” 자고로 남들 다 가는 길은 피해 가는 게 상책. 딸에게 매일 사자성어 날리기 시작. 선비나 만들어야지. 주말에 한 문제를 낸다. 맞히면 1만원. 틀리면 국물도 없고. 자고로 돈의 시대. “딸, 용돈의 10퍼센트는 불우이웃에 던져라.” “월드 네이버스에 3만원씩 보내고 있어. 좀 아깝긴 하지만.” 베스트셀러 나올 때까지 하겠다던 택시 운전은 이미 5년째. 책 두 권이 완전 쪽박 찼으니. 그래 라면 끓여 먹으며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 여행’을 발간했다. 대박. 건축가 김원 선생에게 전화했다. “선생님, 드디어 5년 만에 연 1만권 파는 베스트셀러를 만들었습니다.” “그래! 조정래 선생은 한 달에 1만권 파는 책이 수두룩해.”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친 딸 왈. “아빠, 나 학교 그만 둘래.” “그러세유. 단 조건이 있다.” “먼데.” “1주일에 한 권씩 독서.” “그럼 한 권 읽을 때마다 1만원씩 줘.” “당근.” 어떤 사람이 숭례문에 불을 질렀다. ‘내 이놈을.’ 택시회사를 사직했다. 승부를 걸겠다. 이제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전업 건축평론가. 굶어 죽을 가능성이 많은. 아지트를 대전으로 옮겼다. 사통팔달. 여관비와 휘발유 값을 감당 못하니. ‘딸과 떠나는 인문학 기행’(이용재 글, 디자인하우스 펴냄)을 냈다. 책 한 권에 1500만원이 들어갔다. 수록된 지역은 30곳이지만 100곳 다녀 보고 추린 거다. 눈 오면 다시 간다. 꽃 피면 또 간다. 낙엽 져도 가고. 자살은 늘어가고. “딸, 가장 큰 불효가 머냐?” “공부 안 하는 건가.” “아니, 부모보다 먼저 가는 거.” “알았어.” 이 시대 가장들은 인문학 기행을 해야 한다. 우리 선비들이 지난 시절 얼마나 고단한 인생을 살았는지를 보여 주는 게 어떤 정신 치료약보다 효과가 있다. 지난주 딸과 처음 흑산도를 찾았다. 목포에서 두 시간. 우리 시대의 선비 정약전 선생은 아무런 죄도 없이 이 오지에서 16년 귀양 살다 간 거다. 얼떨결에 지천명에 이르렀다. 센 놈은 하늘에서 전화가 온다고 하던데. 전화가 왔다. “야.” “예.” “까불지 마라.” “아, 예.” 이제 가훈을 바꿨다. 까불지 말자. 가로 열고. 다침. “아빠, 인문학적인 건축이 뭐야?” “자연 속에 들어가 자연을 완성하는 건축.” “아빠, 적자보면서 까지 책내는 이유가 뭐야?” “엄마한테 복수하려고. 인세로 엄마 연봉을 넘어서는 게 아빠 꿈이걸랑.” “내가 보기엔 안 될 거 같은데.” “안 되면 말고.” 1만 4800원. 이용재 전업작가
  • “두 번 실수는 없다” 틀린 문제 정복 노하우

    사람이 실수를 할 수는 있지만, 똑같은 실수를 두 번 하면 바보라고 했다. 그러나 시험에 임하게 되는 학생들은 늘 틀리는 문제를 또 틀리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경향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라고 피해갈 수 없다. 이번에 출간된 ‘엑쏘(XO) 영어 독해편과 문법편’(신문섭 외 5명 지음, 북드림 펴냄)은 부제인 ‘오답노트’가 암시하듯 틀릴 수 있는 문제를 또 틀리지 않도록 ‘오답 검열 장치’를 갖춘 학습서다. 수능시험을 이미 치러본 선배들은 수능시험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학습방법이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오답노트는 학교시험이나 모의고사, 각종 문제집을 푼 뒤 틀린 문제를 정리해놓은 노트를 말한다. 문제는 오답노트의 중요성을 알고 오답노트까지 만들어놓고 활용을 못하는 일도 적지 않다는 것. 엑쏘는 ‘오답체크’ 코너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틀린 문제가 생기면 스크랩해서 비닐 앨범 안에 담으면 된다. 어떤 시험에서 내가 선택한 답은 몇 번인데, 틀린 이유는 이러저러하다고 써넣을 수 있다. 틀린 문제를 충분히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3회까지 마련해 놓았다. 특히 영어 독해와 문법 학습서라는 특성에 따라 몰랐던 어휘나 어려운 구문을 적어놓는 빈칸도 마련돼 있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시간에 쪼들린다면 오답노트만 읽어보면 되는 셈이다. 특히 이 책의 저자들인 신문섭, 황우연, 신정호, 이지민 등은 서울대 출신의 교사로 EBS에 출강하고 있다. 서울대 재학생으로 서울대 경제학부의 노성현씨도 합류해 만든 책이다. 이 한 권이 교과서에 참고서, 시험문제지, 오답노트까지 4가지의 역할을 한다. 각권 1만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강아지똥 할아버지(장주식 글·최석운 그림, 사계절 펴냄) ‘강아지똥’ ‘몽실 언니’의 작가로 고인이 된 권정생 선생의 삶을 그린 그림책. “나는 나를 동물 이하로 여기며 살테야. 짐승들도, 세상도 얼마든지 아름답거든.” 부도, 명예도 마다하고 평생 자연의 품에서 작고 약하고 낮은 생명들과 함께 했던 선생의 이야기에 화가 최석운의 삽화가 실렸다. 9800원. ●마음 깊이 어루만짐, 후스르흐(김성희 글·그림, 한솔 수북) 새끼를 낳는 낙타 가운데 출산의 고통을 준 새끼가 두려워 젖을 안 주고 피하는 낙타가 있다고 한다. 몽골에서는 마두금이란 전통 악기를 켜고 따스한 손길로 어미 낙타를 쓰다듬어 두려움을 없애주는데 이 의식을 그려낸 책이다. 9500원. ●하늘만 허락한 슬픈 사랑(한교원 글·경혜원 그림, 생각의나무 펴냄) 고전 소설 ‘운영전’을 쉽게 풀어썼다. 작자와 쓰인 연대가 알려지지 않은 ‘운영전’은 안평대군의 궁녀 운영과 젊은 선비 김진사의 애절한 사랑을 다뤘다. 다른 고전소설과 달리 결말이 비극적이고 액자소설 형태라는 것이 특징. ‘교과서에서 쏙쏙 뽑은 우리고전’ 시리즈의 16번째 책. 9000원. ●네스호 괴물의 행운 편식하는 아이 이야기(A W 플래히터 글·스콧 매군 그림, 신윤조·이명희 옮김, 마루벌 펴냄) 정체불명의 생물로 세인의 두려움을 자아냈던 네스호 괴물. 한낱 작은 벌레에 지나지 않았던 이 괴물이 실은 편식하는 아이들이 버린 오트밀을 먹고 자랐다는 엉뚱한 상상이 즐거운 그림책. 1만원. ●청소년을 위한 마지막 강의(윤승일 글, 살림프렌즈 펴냄) 조수미, 안철수, 엄홍길, 이어령, 박원순 등 우리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명사들이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삶의 조언. 저자는 10대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거장들을 직접 찾아가 청소년들이 꼭 하고 싶었던 질문을 대신 전했다. 1만 1000원.
  • 고용보험 미가입 실직자 생계비 지원

    고용보험 미가입 실직자 생계비 지원

    사설금융사의 대출 모집인으로 일하다 지난 3월 실직한 김모씨. 4명의 가족을 책임져야하지만 당장 생계를 꾸려가기조차 어렵다. 다니던 회사가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실업급여 등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정부 긴급복지지원제도의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난 위기 가정을 위해 생계비와 교육비, 의료비 등을 확대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월 닻을 올린 ‘SOS 위기가정 특별 지원사업’이 여러 제약에 따라 김씨와 같은 취약계층에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따라 이달부터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비정규직 및 일용직 실직자도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고용보험 미가입 실직자라도 사업주가 발급한 고용·임금 확인서 등을 통해 6개월 이상 직장에서 일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면 된다. 아울러 위기가정의 초·중·고생 수업료, 급식비뿐만 아니라 영·유아 자녀의 보육료(본인 부담금)와 특기활동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교육관련 경비 전액에 해당한다. 지원액은 생계비의 경우 가구 구성원 수에 따라 34만~151만원, 의료비는 150만원 이내에서 지원이 이뤄진다. 주거비는 29만~65만원 선이다. 지원 기간은 1개월 단위로 최대 3개월까지이다. ‘선(先)지원 후(後)심사’ 원칙을 적용해 위기에 빠진 가정에 이른 시일안에 혜택을 주도록 했다. 지원 신청·문의는 서울시 안내전화인 다산콜센터(국번없이 120)로 하면 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녹차 마시며 ‘음~’ 판소리 가락에 ‘얼쑤~’

    녹차 마시며 ‘음~’ 판소리 가락에 ‘얼쑤~’

    ‘녹차 수도’인 전남 보성에서 8~11일 녹차 대축제가 펼쳐진다. 6일 보성군에 따르면 융단처럼 깔린 보성읍 봉산리 일대 녹차밭에 있는 한국 차·소리문화공원에서 가야금 병창과 판소리 한마당이 어우러진다. 또 차·소리문화공원에서는 난타·모듬북 공연과 녹차밭 푸른음악회, 다신제, 한·중·일 차문화교류전 등이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다. 10일에는 녹차를 재료로 갖가지 반찬과 떡, 녹차 만들기 경연대회가 이어진다. 체험행사로는 녹차밭에서 녹차잎 따기, 녹차로 차와 떡·김치·비누 만들어보기, 녹차음료 시음회, 녹차깡통 높이쌓기 등이 마련된다. 차 만들기에는 재료비로 1인당 1만원을 받는데 5000원을 상품권으로 되돌려 준다. 또 행사장에서는 녹차 관련 제품이 반값에 판매된다. 녹차밭 주무대 인근 일림산은 철쭉꽃이 만발해 상춘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보성에는 벌교읍에 태백산맥 문학관, 문덕면에 서재필 기념공원과 대원사, 회천면에 해수녹차탕 등 가볼 만한 곳이 널려 있다. (061)850-5223~4. 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180만원짜리 휴대전화 나온다

    180만원짜리 휴대전화 나온다

    이달 말 국내에 출시되는 LG전자 휴대전화 ‘프라다2’가 역대 최고 가격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프라다2를 손목시계형 블루투스 액세서리인 ‘프라다 링크’와 묶어 한 세트로, 180만원대에 판매할 계획이다. 기존에 출시된 휴대전화 제품 중 최고가인 삼성전자의 ‘T옴니아’(106만 8000원)에 비해 70만원 이상 비싼 가격이다.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프라다2와 프라다 링크의 가격이 각각 600유로(약 102만원)과 299유로(약 51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유럽보다도 30만원 정도 비싼 편이다. LG전자는 국내에서 판매될 프라다2는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지원하는 데다 제품의 두께도 더 얇아져 출고가격이 유럽보다 비싸졌다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소녀시대’ ‘꽃남’에 빠진 우리 아이들 청해부대,해적피습 위기 北상선 구조 ‘盧 의혹’ 최종보고서 어떤 내용 담겼나 ‘대포동 2호’ 발사하는 프로레슬러 윤강철 “신종플루, 감기보다 증세 약해” 서울~수도권 출·퇴근 15분 단축
  • [전국플러스] 광주, 사립유치원 교사 수당 지급

    광주시교육청은 4일 공립유치원 교사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사립유치원 교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 학급 담임을 맡은 교사에게 월 6만원씩 수당을 주기로 했다. 전남교육청은 2006년부터 사립유치원 교사에게 월 11만원의 수당을 주기 시작해 지난해 22개 전 시·군으로 확대했지만 광주시교육청이 사립 교사에게 수당을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교육청이 수당을 주는 대상은 관내 사립유치원 124곳의 570여명이다. 교육청은 3월분부터 소급해서 지급하기 위해 예산 4억 3000여만원을 확보했다. 또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출산에 따른 대체 교사 인건비(3개월)도 지급하기로 했다.
  • SK텔레콤, 휴대폰 임대서비스 대폭 확대

    SK텔레콤, 휴대폰 임대서비스 대폭 확대

     SK텔레콤이 5월부터 휴대폰 임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점과 임대기간을 대폭 늘리는 등 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  SK텔레콤은 기존에 14일간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 무료 임대기간을 VIP 멤버십 고객의 경우 6개월, 일반고객은 1개월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휴대폰을 분실하거나 파손으로 긴급하게 휴대폰 사용을 원하는 고객의 편의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무료 사용기간 6개월이 지난 후에도 매달 5000~1만원씩 임대료를 내면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또 휴대폰 임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존의 42개 지점 및 고객센터에다 83개소의 대리점을 새로 운영해 모두 125개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신규 및 중고 임대폰을 13만대 이상 확보하기로 했다.온라인 고객서비스 사이트인 T-World(http://www.tworld.co.kr)에서 고객이 직접 임대폰 재고량을 대리점별로 확인하고 예약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고객이 가장 가까운 매장의 보유 기종을 선택해 임대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이밖에 SK텔레콤은 현재 VIP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센터를 통해서만 운영되고 있는 임대폰 택배서비스를 온라인 T-World에 정회원으로 가입한 일반고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중심경영실 박영규 실장은 “임대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매장을 3배 이상 확대하고, 단말기 공급을 파격적으로 늘려 휴대폰 분실과 파손으로 불편을 겪는 고객의 임대폰 활용도를 크게 개선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경험과 불편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만족경영을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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