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등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연봉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257
  • 강심장만 살아남는다

    ‘강심장만 살아남는다.’ 사격은 고도의 정신 집중을 요구하는 스포츠다. 한 발, 한 발에 희비가 엇갈린다. 탄환이 표적지의 중심에서 깻잎 두께만큼만 멀어져도 순위가 뒤바뀐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상황. 하지만 마지막 한 발까지 마음이 흔들려선 안 된다. 격발을 앞두고 욕심이 고개를 들면 어김없이 탄환은 표적지의 중심을 벗어난다. 사격 선수 대부분은 ‘욕심=실수’의 공식이 야속할 정도로 정확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경기 중 자신의 성적을 확인하지 않는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땄던 진종오(32·KT)가 마지막 격발을 마친 후 뒤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코치를 향해 돌아서서 ‘내가 1등이냐.’ 하는 동작을 취한 이유다. ●관중에겐 흥미 선수들에겐 부담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런 모습을 못 보게 됐다. 국제사격연맹(ISSF)의 결선 규칙이 관중에게는 흥미진진하게, 선수들에게는 고약하게 개정됐기 때문이다. 우선 사선에 들어선 선수들은 시사(연습 사격)를 마친 뒤 의무적으로 관중을 향해 인사해야 한다. 전에는 장내 아나운서의 선수 소개가 이어져도 총구를 표적에 겨눈 채 고개만 살짝 돌리거나, 아예 미동도 않는 경우가 많았다. 관중은 선수 얼굴 한 번 더 보니까 좋지만, 선수들은 감각을 유지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또 1발(종목에 따라 5발) 사격을 마칠 때마다 점수만 불러주던 장내 중계도 선두를 달리는 선수의 이름과 최고 점수 및 순위의 변동까지 발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19일 창원사격장에서 벌어진 제4회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이틀째 여자 25m 권총이 이런 식으로 진행됐다. 관중은 재밌지만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 선수들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그래도 이건 귓구멍을 막으면 된다. ●선수 심리적 경기력 더 중요해져 그런데 개정된 규칙은 사선 전방에 선수들의 현재 순위를 보여주는 모니터까지 설치하도록 했다. 눈을 감고 총을 쏠 수는 없는 노릇. 평정심 유지가 경기 결과를 좌우하는 제일 중요한 요소로 급부상했다. 창원에 모인 선수들은 하나같이 “간 큰 사람이 이긴다.”고 했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사격의 대중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라면서 “선수들의 심리적 경기력이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창원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D-100] 이제 준비는 끝났다 달구벌 열기 달궈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D-100] 이제 준비는 끝났다 달구벌 열기 달궈라

    오는 8월 27일부터 9일 동안 달구벌을 뜨겁게 달굴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이제 딱 100일 남았다. 준비는 끝났다. 212개국 3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0개 종목에서 10명의 결선 진출자를 내는 ‘10-10’에 도전한다. ●국제육상대회 개최로 리허설 마쳐 대회 조직위원회는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의 조명과 트랙, 전광판과 음향시설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교체했다. 그 결과 지난달 23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까다로운 공인심사를 통과, 국제공인 1등급인 ‘Class-1’ 인증을 받았다. 전광판은 기존보다 1.5배 커졌고, 6개 장면 동시 분할 연출도 가능해졌다. 램프 교체를 통해 기존 1250럭스이던 조도를 2250럭스로 크게 높였다. 관중은 대낮 같은 상태에서, TV 시청자들은 보다 생동감 있는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 완공된 몬도트랙은 지난 12일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기록제조기’, ‘마법의 양탄자’라는 별명이 괜한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또 주경기장에서 걸어서 이동이 가능한 거리에 선수들이 몸을 풀 수 있는 웜업장과 투척전용 준비 운동장 등이 7월에 완공된다. 마라톤 코스는 2008년 6월 구성된 마라톤코스선정위원회에서 시민, 전문가,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대구의 상징인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점이자 결승점으로 하는 도시 순환형 루프코스를 채택했고, IAAF의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됐다. 조직위는 마라톤을 통해 대구의 아름다운 도시경관과 자연환경을 부각시키고,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열어 마라톤을 ‘마라톤 그 이상의 무엇’으로 승화시킨다는 야무진 목표를 세웠다. 내실도 다졌다. 엉성한 경기 운영은 없다. 국제 수준의 경기 진행 능력을 갖춘 심판 및 경기 운영 요원 확보를 위해 IAAF 강사를 초청해 6번의 심판아카데미를 운영, 138명의 주임 심판을 양성했다. 종목별 담당관과 시상 요원도 IAAF 주관 국제대회를 참관하는 등 실무교육을 마쳤다. 그 결과 세계선수권대회의 리허설이었던 국제육상대회는 매끄럽게 진행됐다. 또 대회 계시·계측을 담당하는 세이코에서 첨단계측장비와 전문인력을 들여와 기록의 정밀성을 높이는 등 시험 운영을 성공리에 마쳤다. ●10개 종목서 결선 10명 진출 도전 마라톤 등 특정 종목을 빼고 한국은 육상 후진국이었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마저 ‘남의 잔치’로 끝낼 수는 없는 법. 그래서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결승 진출이 가능한 10개 전략 종목으로 남녀 마라톤, 남자 20㎞ 및 50㎞ 경보, 남녀 멀리뛰기, 남자 세단뛰기, 남녀 장대높이뛰기, 남자 창던지기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여기에 남자 110m 허들과 여자 100m 허들, 남자 400m 계주가 주력 종목으로 더해졌다. 조직위는 이에 맞춰 금메달 포상금으로 10억원을 내걸고 대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대회 성공 개최의 마지막 변수는 흥행이다. 조직위는 지난해 8월 온·오프라인으로 입장권 예매를 시작했는데, 지난 9일 기준으로 전체 45만 3962석의 54.7%인 24만 8234석이 팔려나갔다. 나쁘지 않은 작황이다. 조직위는 개·폐회식, 남자 100m 결승전 입장권은 조만간 동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관중이 상대적으로 덜 몰리는 오전 경기에 대구 지역 학생들을 초대하기로 하는 등의 흥행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1년간 원내정치 이끌었던 김무성·박지원 의원 인터뷰

    1년간 원내정치 이끌었던 김무성·박지원 의원 인터뷰

    김무성 한나라당·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여러모로 닮은꼴 정치인이다. 18대 국회 때 당의 공천을 못 받고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당으로 돌아와 원내대표를 하며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이 맡았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서울신문과의 퇴임후 인터뷰 날짜도 공교롭게도 18일로 함께 잡혔다. 지난 1년 “정치를 복원했다.”고 자평한 두 전직 원내대표의 소회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들어 봤다. ■ 박지원 前 민주당 원내대표 “난 리더로 끼는 있지만 당대표 도전은 아직…” →지난 1년을 자평한다면. -야당다운 모습으로 민주당의 존재감을 확인했던 것, 6·2 지방선거와 4·27 재·보선에서 승리한 것이 가장 보람 있었다. 4대강 예산이 날치기 처리된 점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때 기업형 슈퍼마켓(SSM)법, 농·어업인 지원법을 숙제로 남겨 둔 점은 아쉽다. →누구에게 미안하거나 아쉬웠던 점은. -김 전 원내대표가 많이 양보했는데 협상할 때 믿지 못하고 ‘뭐가 더 있지 않으냐. 더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이 미안하다. →어떤 부분을 믿지 못했나. -예를 들어 김 전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가깝다고들 했는데 “대통령을 1년 동안 한번도 독대한 적이 없다.”고 하기에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퇴임 기자회견에서도 그리 말하기에 정말 놀랐다. ‘저런 상태에서 친이·친박계를 아우르면서 일했구나, ‘대통령이 그 정도까지 했을까.’라고 생각하니 너무 미안했다. →‘이제야 밝히는’ 뒷얘기가 있다면. -세종시 수정안 부결 때다. 박근혜 전 대표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그의 측근들과 적극적인 접촉에 나섰다. 나는 친박이 좋아하는 ‘개헌 반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정안 부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봤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반대토론을 할 줄은 몰랐다. ‘박 전 대표에게 한 방 맞았구나.’ 싶었다. 모든 과실은 박 전 대표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 박 전 대표가 본회의장에 나타났다는데 ‘찾아도 없다.’고들 했다. 그러나 나는 평소 박 전 대표의 동선을 유심히 살펴왔기에 알고 있었다. 종종 본회의장 입구 오른쪽 남자 화장실 앞 휴게실에서 측근들과 얘기를 한다. 그 날도 거기에 있는 걸 확인하고 안심했었다. →손학규 대표와는 어떤 관계인가. -14대 국회 때 나는 민주당 대변인을 했고 손 대표는 재·보궐선거로 들어와 한나라당 대변인을 했다. 당시 여당을 세게 공격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내 뒷조사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당시 김대중 총재에게 보고했더니 “박 대변인, 손톱 깎지 마.”라고 했다. 손톱을 깎지 말라는 건 같이 ‘공세를 늦추지 말라.’는 뜻이었다. 그래서 더 세게 공격했다. 그러면서도 손 대변인과는 술자리를 자주 했다. 내게 늘 “너무 심하게 하지 말라.”고 했다. 손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가장 많이 동교동을 찾아왔다. 내가 감옥에 있을 때도 가장 많이 면회왔다. 햇볕정책을 지지했다. 그래서 내가 “김대중 대통령 이후 당신 같은 사람이 대통령 된다면 지지하고 싶다.”고 했다. →손 대표와 좋기만 한 사이였나. -18대 총선에서 목포 공천을 다섯 번이나 약속했다. 김홍업 전 의원도. 그런데 공천 대상에서 탈락시키더라.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지만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나중에 손 대표가 사과했다. →현재 손 대표가 가장 유력한 야권 주자인가. -손 대표는 꾀를 안 부리고 진실성이 있는 사람이다. 현재로는 가장 유력하다. 분당을에서 당선됨으로써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손 대표는 김대중의 희생정신과 노무현의 구당정신을 구현했다. →당 지도부 모두 수도권 출신이다. 호남 물갈이론이 현실화될까. -선거 때가 되면 호남 표를 구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호남색을 탈피하자고 한다. 공천 때가 되면 호남 물갈이론을 얘기한다. 호남 사람들의 자존심을 꺾는 일이다. 우선 집토끼를 잡고 산토끼를 잡아야 한다. 전국 정당은 인적 쇄신을 통해 이뤄야 한다. 전국적으로 젊은 피를 수혈하면서 노·장·청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 쇄신의 의미를 호남이라는 지역에 국한하면 안 된다. →당의 정체성은. -원칙과 정체성을 지키면서 야당다워야 한다. 그래야 중도를 포용할 유연성을 갖게 된다. 중도, 유연성부터 잡게 되면 무너진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찍은 후보가 당선됐나. -됐다. 1, 2차 투표에서 지지한 후보는 다르다. →야권 연대, 시기와 내용은. -빨리 1대1 구도로 만드는 게 좋다. 올해 안으로 하는 게 좋다. 안 되면 구동존이하자. 산술적 연대는 안 된다. 각 지역구에서 후보를 선정할 때 권력의지와 당선 가능성을 봐야 한다. →이른바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가치 사이에서의 위치선정은 어떻게 해야 하나. -김대중 5년, 노무현 5년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 굉장히 성공한 정부다. 그런데 왜 업적을 자랑하지 않나. 한나라당은 나쁜 역사·정체성·업적을 자랑한다. 친노와 친DJ가 합쳐야 한다. 두 분의 정신을 계승하는 게 관건이지 차이를 강조하면 안 된다. →당 대표에 도전하나. -(말하기) 아직은 빠르다. 인터뷰에서는 재미있게 얘기하는 것뿐이다. →총선 공천은 어떻게 해야 하나. -선거는 미인대회가 아니다. 철저하게 승리작전으로 가야 한다. 지역구별로 정밀하게 검토해 이길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생각이 있나. -지금은 겸손·조용 모드로 가려고 한다. 그걸 하자고 했고 하려고 한다. →마음에 둔 사람들이 있나. 조국 교수도 마찬가지인가(박 전 원내대표는 재임시 조 교수의 ‘진보집권플랜’을 기자들에게 나눠 줬다). -(고개를 끄덕) 4·27 재·보선에서 분당을에 나오라고 할 때 “조국을 위해서 조국이 나와야 한다.”고 했는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강하게 공격했다. -현재 우리나라 대통령은 두 사람 아니냐. 현 정권의 실정에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왜 박 전 대표는 혼자 고고한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 퍼스트레이디였다. 검증을 받아야 한다. →당 대표를 지내지 않았나. -물론 감동의 정치를 보여 주기는 했다. 그러나 검증 과정은 없었다. 언론이 “대전은요?” 같은 말만 자꾸 미화하면 되겠나. →한나라당 차기 주자로 박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나. -지금까지는 그렇다. 하지만 역대 모든 선거에서 1등 했던 사람이 당선된 적이 없다. 내년 4월 총선 결과에 따라 요동칠 것이다. →5·18 기념식에 대통령이 3년 연속 불참했다. 비서실장이라면 어떻게 하겠나. -대통령의 덕목은 국민통합이 가장 우선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영남 출신 대통령이기 때문에 반드시 가셔야 한다고 했을 것이다. 구혜영 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김무성 前 한나라당 원내대표 “친이·친박 대결 구도엔 당대표 더러운 게임 안해” →원내대표 퇴임 이후 평가는. 어떻게 지냈나. -원내대표 끝나고 각계각층으로부터 칭찬 많이 들었다. 그러나 부산이 (내년 총선에서) 위험하다고 해서 지역구에 자주 내려간다. TV에 자주 나와 좋았다는 분들도 있고, TV에만 나오고 지역구는 잘 안 왔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해 예산안을 약속한 날(12월 8일)에 처리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템플스테이 예산이 빠지는 바람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억울했다. 군 공훈자를 위해 600억원을 올려 배정했는데, 템플스테이에 60억원을 안 쓰겠나. 사전에 아무도 얘기해 주지 않았다. 한·EU FTA 처리도 기억에 남는데, 내 임기 중 처리를 못하면 한·미 FTA와 엮여서 둘 다 안 된다고 생각했다. 민주당의 반대파를 제압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박지원 대표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비록 민주당이 본회의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적기에 비준한 것이 큰 보람이다. →아쉬운 점은. -그래도 예산안 처리를 일주일 정도 늦췄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지원 대표가 일주일만 연기해 달라기에 ‘연기해 주면 표결에 참여하겠느냐.’고 했다. 확답이 없었다. 그래서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결심했다. 회기 내에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 여유를 보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당내는 의원총회를 생각만큼 자주 하지 않은 게 아쉽더라. 누구보다 의총 많이 해야겠다고 했는데.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양보를 많이 했다는 비판이 있다. -지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얻어 낼 것은 다 얻어 냈다. 그나마 상대를 청산의 대상으로 보는 대결의 정치에서 서로를 파트너로 인정하는 상생의 정치로 일정 부분 복원해 놓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대통령과 독대를 한번도 안 했나. -독대한 적이 없다. 데리고 온 자식 취급받는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참 힘든 입장이었다. 친박근혜계는 내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붙었다고 비난하고, 친이명박계는 굴러온 사람이 측근 행세를 한다고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갑자기 실세가 돼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고 전화한다는 소문이 어느 순간에 퍼졌더라. 그래서 나한테 줄을 서려 하고, 인사청탁을 하려는 사람도 많았다(웃음). 나를 청와대 거수기라고 욕하는 사람도 생기더라. 그래서 내가 화나서 공개한 거다. 거짓말이면 어떻게 공개하나. 청와대 가면 기록이 다 있는데. 누구누구 만났다는 말 다 들어온다. →대통령과 독대할 생각은 왜 안 했나. -우선 소신껏 일하고 싶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 대통령의 진짜 의중이 궁금했다. →당이 시끄럽다. 어떻게 보나. -나는 당에서 쫓겨났던 사람이다. 그래도 한나라당 대통령이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게 과연 옳은가. 실패한 대통령을 만들면 자기들은 살 수 있나. 정권의 핵심들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된다. 그들이 대통령을 멀리할 게 아니라 수시로 만나면 되지 않나. →대통령과 의견이 다른 적이 많았나. -사실 인사 때 반대를 많이 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나 정진석 정무수석에게 “민심이 돌아섰다. 걷어들여라.”라고 매몰차게 대한 적도 있다. 정 수석이 서운하다고 연락을 끊은 적도 있다. 청와대에 끌려다니지 않았다. →공천은 어떻게 해야 하나. -선거는 미인대회가 아니다. 이길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꿩 잡는 게 매다. 좀 떨어지는 것 같아도 특정인에게 강한 사람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상대를 보고 기술적으로 해야 한다. 나아가 이런 모든 기술을 뛰어 넘는 게 주민들의 여론이고, 지금까지의 가장 좋은 방법은 여론조사다. 서푼어치 권력으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하는 엉터리 공천을 막아야 한다. 공천권은 지역 주민에게 줘야 한다. 한나라당이 비민주적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총선은 ‘바람’의 영향이 크지 않나. -예전엔 그랬지만, 지금은 모든 정보가 열려 있어 바람이 불 가능성이 별로 없다. 다만 비민주적인 공천 등 심하게 잘못하면 바람이 불 수도 있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뽑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찬성한다. 1년 동안 최고위원을 해 보니까 지금 체제로는 일이 하나도 안 되더라. 경선 때 생긴 감정 때문에 사사건건 반대만 한다. 당 수뇌부들이 모여서 나눈 의견이 5분도 안 돼 다 공개된다. →무엇을 쇄신해야 한다고 보나. -지금 나오는 쇄신론은 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않은 것에 대한 반발일 것이다.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위기감이 조성되고, 그동안 (특정인들이) 해오던 드라이브가 먹히지 않는다. →여전히 실세들의 공간을 인정해 줘야 한다고 보나. -그렇다. 실체니까. 그러나 그들도 잘못을 자각해야 한다. 자기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실세들이 무엇을 잘못했나. -공천은 다 실세들이 하지 않았나. 강원도지사 후보로 엄기영씨를 데려왔는데, 안 데려오면 민주당을 가고, 그러면 필패라는 논리로 영입한 것 아니냐. 어떻게 정권 초기 촛불시위로 국정을 마비시킨 방송사 사장 출신을 공천할 수 있나.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 수도 있지 않았나. -(창문 너머를 바라보며) 딱 움켜쥐고 내놓지 않더라. →민심이 멀어진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서민경제에 실패했다. 정부가 외형적인 성장률을 자랑했지만, 대다수 국민은 ‘헛소리 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우선 수출대기업에만 유리한 고환율 정책을 조정해서 물가를 잡아야 한다. →보수대연합이 필요한가. -반드시 필요하다. 역대로 연대한 세력이 집권했다. 보수와 중도 그리고 충청권이 뭉쳐야 한다. →당 대표에 도전하나. -당이 비대위 체제로 온 것은 원내대표로 최고위원회에 참여한 나에게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내 진로를 말하기 어렵다. (사무실 ‘네 덕 내 탓’이라고 쓰인 액자를 가리키며) 자숙하고 있다. →출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친이·친박 대결 양상으로 가면 출마 안 한다. 더러운 게임을 하기 싫다. →차기 대표는 어떤 사람이 맡아야 하나. -당이 이렇게 어려워진 것은 분열 때문이다. 친이·친박 갈등 때문에 아무것도 못했다. 당을 화합시킬 대표가 필요하다. 오랜 경륜과 사심이 없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마음을 열고 화해해야 한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양천구, 100년된 측량기준점 손본다

    양천구, 100년된 측량기준점 손본다

    ‘대삼각본점(大三角本點·1등 삼각점)’을 아시나요?’ 양천구는 신정동 갈산 대삼각본점 등 지역에 있는 측량기준점 1064곳에 대해 일제 조사를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전담조사인력을 편성해 갈산 대삼각본점 등 삼각점 4곳과 도시기준점 3곳, 지적기준점 1057곳 등에 대해 조사를 실시해 정비할 계획이다. 측량기준점은 지적측량과 항공측량 등 각종 공공사업에 있어 측량업무의 기준이 되는 표지이지만 100년 전인 일제시대 장비와 기술로 작성돼 정확성이 떨어지고 입체적인 토지정보를 제공할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1910년 6월 토지조사 사업 당시 일제가 30㎞마다 1곳씩 선정한 대삼각본점은 서울의 경우 갈산과 용마산에 있다. 일제는 이를 활용해 행정구역 조사와 소유권 조사, 측량, 면적계산 등을 거쳐 1914년 지적도·토지대장을 완성했다. 지적도와 토지대장은 지금도 활용되고 있다. 일제는 삼각점의 위치를 영구히 보존하기 위해 일본 가가마현 쇼도시마(小豆島)에서 가져온 단단한 화강암으로 제작했다. 구는 우선 삼각점의 위치와 보존상태 등을 빠짐없이 조사해 현장 사진촬영을 실시하는 등 일제 조사를 통해 훼손된 기준점을 재설치하거나 복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첨단 위성항법장치(GPS) 측량 장비를 활용해 지적측량 기준점의 정확성을 높이고, 지적측량기준점 지능화를 위한 전자태그(RFID) 설치,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새로운 형태의 지적측량기준점 신설 등도 함께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구는 지난해 서울시 지적업무분야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3~4월 말레이시아 공무원단과 스웨덴 지적행정기관 대표단 방문을 받는 등 이 부문 벤치마킹 대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학 구청장은 “갈산 대삼각본점은 우리 구 명소이자 서울의 위치와 높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국가 시설물”이라면서 “측량기준점 정비와 첨단화를 통해 토지경계 분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신승훈 “5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 가출했다 친정 돌아온 기분이죠”

    신승훈 “5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 가출했다 친정 돌아온 기분이죠”

    ‘가요계의 맏형’ 가수 신승훈이 11년 만에 다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11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으로 국내외 16개 도시를 돌고 있는 그는 다음달 10~1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MBC ‘위대한 탄생’의 멘토 활동에 공연 준비까지 겹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그를 지난 17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다시 서는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친정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가출했다가 방황 끝에 다시 돌아온 기분이랄까. 그동안 극장식, 스타디움 공연 등 다양함을 추구했지만, 이번에는 5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공연으로 내가 꿈꿔 온 무대다. 이제야 내 나이에도 맞고, 팬들도 세종문화회관 공연에 걸맞은 나이가 된 것 같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한마디로 ‘더 신승훈쇼’의 클래식 버전이다. 밴드 반주에 현악기만 얹는 것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공연에 맞게 모든 곡을 다시 편곡했다. 그동안 제 공연에서 묻혀 있던 현악기 위주의 노래나 기존의 곡들이 오케스트라를 통해서 재해석되는 무대가 될 것 같다. 3개월 전부터 최고의 연주자들과 함께 준비했고, 이번이 끝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공연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지난 3월 데뷔 이후 처음 가진 미국 공연에서 기립 박수를 받았는데. -1997년 카네기홀 공연이 무산된 뒤 처음 갖는 미국 공연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세 시간 열창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공연에 대해 고마워하셨다. 특히 이민 가기 전에 내 노래를 듣고 자란 분들은 고향에 대한 향수 때문인지 ‘그후로 오랫동안’ 등을 부르자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계셨다. →‘위대한 탄생’ 멘토 활동에 만족하나. 출연 결정을 놓고 고민도 많았다는데. -드라마 왕국인 지상파 TV에서 밤 10시대에 음악 프로그램을 한다면 침체된 가요계에 활력을 넣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신인들의 장을 열어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10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심리)의 흐름을 알았고 오랜만에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다. →네 명의 멘티도 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 무대에 오르는데. -솔직히 내 공연은 게스트가 없기로 유명한데, 제자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고 싶었다. 특히 셰인에게 톱3에 들면 세종문화회관 공연에 서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었다. 한국 생활에 서툰 셰인이 유독 삼겹살과 쌈장을 좋아해 네 명의 친구들을 맡은 뒤 삼겹살집에 무척 많이 갔다. →멘토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인가. -나 역시 수많은 오디션에서 떨어져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다. 멘티들에게 1등을 넘어서 가수가 되라고 가르쳤고, 인성과 우애를 강조했다. 멘토로서 세세한 내 지적을 듣고 고칠 때 보람을 느낀다. 객석이 아닌 카메라만 바라보는 시선 처리, 목이 상하는 창법 등은 멘티뿐만 아니라 다른 후배들도 듣고 고치라고 하는 말이었다. →네 명의 제자를 직접 키울 생각은 없나. -욕심은 나지만 한번도 신인을 키워 본 적이 없어서 제자들을 망쳐 놓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소속사 결정 등을 도와주고 있다. 이번 출연을 통해 나도 프로듀서의 길을 한번쯤 걸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4명 모두 잘 커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고, 4명 중 2명은 곧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셰인이 톱3에 들었는데, 우승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함부로 말할 문제가 아니다. 다만 셰인의 장점은 우리나라에 없는 목소리이고, 음악과 관련해 천재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생전 처음 듣는 노래들을 짧은 시간에 가사를 영어로 써가면서 외워 오는 등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는 모습이 대단하다. 마니아들이 좋아할 목소리인데, 전 국민이 평가하는 오디션에서 얼마나 대중성을 확보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본다. →‘나는 가수다’ 등 가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가수는 노래를 불러 감동을 주는 사람인데, 가창력의 기준은 없다고 본다. 단지 자만에 빠지지 않고, 대중이 쫓아올 수 있도록 반 발짝씩 앞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가수’ 출연 의사를 많이들 물어보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노래의 감동이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은 좋지만, 개인적으로 극과 극의 감정으로 가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가수’는 양날의 칼 같다. 신승훈은 자신의 멘토로 가수 조용필을 꼽았다. 자주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씩 전해주는 30분의 메시지가 큰 격려가 된다는 것. 그는 조용필이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그 역시 후배들에게 그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가요계의 든든한 맏형다운 모습이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런던올림픽행 티켓 정조준!

    내로라하는 한국의 명사수들이 창원에 모였다. 목표는 하나다. 2012 런던올림픽. 18일 창원종합사격장에서 런던올림픽 및 2011 쉔젠(중국) 유니버시아드 예비선발전인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의 총성이 울린다. 물론 런던올림픽 대표 최종선발전은 내년이다. 하지만 최종선발전은 한화회장배 등 5개 메이저대회를 통해 종목별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에게만 참가 자격을 준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는 현재 국가대표가 아니면서 올림픽 출전 최소자격점수(MQS)가 없는 선수들에게 런던올림픽을 향한 출발점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꿈을 향한 장전, 내일을 위한 도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는 총 384개팀 1677명이 출전하는 국내 최대규모 대회다. 또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단일종목 역대 최다 금메달(13개)을 따낸 사격강국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유소년(중등부 70개팀) 선수 360명이 참가해 뜨거운 유망주 경쟁을 펼친다. 공인된 명사수들도 총출동한다. 차세대 한국 사격의 간판이자 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달성 이후에도 각종 국내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최고의 기량을 보이는 이대명(23·경기도청)과 한진섭(30·충남체육회)이 각각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 10m 공기소총과 50m 소총3자세에 출전한다. 또 만삭의 몸으로 2관왕에 올랐던 김윤미(29·서산시청)도 25m 권총과 10m 공기권총에 나선다. ‘얼짱 총잡이’ 이호림(23·한국체대)은 여자 대학부 25m 권총과 10m 공기권총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화회장배는 1955년 대한사격연맹 창설 이후 기업이 주최하는 국내 최초의 사격대회로, 비인기 종목인 사격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2008년 창설됐다. 특히 국내경기 최초로 전자표적을 도입, 사격이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효자종목으로 떠오르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한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잡범’ 취급당한 유력 佛 대선주자

    국제 금융계의 실력자이자 유력한 차기 프랑스 대통령 후보가 미국 뉴욕 법정에서 뒷골목 마약사범이나 좀도둑 같은 취급을 받았다. ‘무죄 추정의 원칙’을 비웃듯 수갑을 찬 모습도 여과 없이 언론에 노출시켰다.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정치 평론가인 막스 갈로가 “프랑스 역사상 고위급 인물이 마치 유죄가 확정된 잡범처럼 다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하는 등 프랑스에선 모욕감을 느낀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유사사건으로 佛서도 법정설 듯 호텔 객실 담당 여직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130호실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디에서도 특유의 카리스마와 당당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전날 수갑을 뒤로 찬 채 세계 주요 언론의 1면을 장식했던 검정색 코트 차림에 잔뜩 움츠린 모습이었다. 오전 11시 40분쯤 다른 ‘잡범’들에 섞여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법정에 들어선 스트로스칸 총재는 긴 의자에 앉아 차례를 기다렸고 홍채 인식기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야 했다. 알티 맥도넬 검사는 적나라한 혐의 사실을 읽어 내려 갔다.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서류에는 성폭행 미수와 강제적인 성행위 시도, 불법 구금 등 6가지 혐의 사실이 적시돼 있었고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2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검사는 스트로스칸 총재가 프랑스로 도주할 우려가 있으며 프랑스와는 범죄인 인도 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도주할 경우 송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변호인은 전과가 없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석금 100만 달러에 불구속 재판을 요청했지만 멜리사 잭슨 판사는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파리행 에어프랑스 1등석에 앉아 있다가 긴급 체포된 뒤 보석 신청이 기각되기까지 43시간 동안 스트로스칸 총재는 미국 사법제도의 모든 단계를 거치는 진기록을 세웠다. 체포→경찰 특수수사대 수감→피해자의 용의자 확인 절차→DNA 검출을 위한 신체 검사에 이어 심지어 ‘언론을 위해’ 수갑 찬 모습이 공개됐다. 거기다 유사 사건으로 프랑스에서도 법정에 서게 될 전망이다. 2002년 스트로스칸 총재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하는 앵커 출신 작가 트리스탄 바농의 변호인은 “그를 고소할 계획”이라 말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사건 발생 시간과 DNA 검사가 열쇠 AFP통신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열쇠는 사건 발생 시간과 DNA 검사 결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초에 미 경찰과 검찰은 스트로스칸 총재가 뉴욕 타임스 스퀘어 인근 소피텔 호텔에서 객실 청소원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시각이 지난 14일 오후 1시 30분쯤이라고 밝혔지만 지금은 정오쯤으로 정정했다. 그가 서둘러 호텔을 빠져나갔다는 검찰 측 주장에 대해서도 피고 측 변호인인 벤저민 브래프먼은 “점심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브래프먼 변호사는 또 파리행 여객편은 오래전부터 예약된 것이므로 스트로스칸 총재가 공항으로 간 것을 도망으로 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15일 오후 미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기도 전에 DNA 검사에 순순히 응할 만큼 별다른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피고 측 변호인도 이 부분에 대해서 특별히 방어적 자세를 취하지 않는 등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다. 뉴욕타임스는 프랑스에선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유죄가 확정되기 전에 수갑을 찬 피고인의 얼굴이 노출된 사진을 배포하는 것을 금지한다면서 프랑스 국민들이 수갑을 찬 스트로스칸 총재의 사진을 보고 상당한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에서는 프랑스와 달리 용의자에 대한 사진 촬영을 허용한다. 이에 대해 엘리자베트 기구 전 프랑스 법무장관은 현지 라디오 방송인 ‘프랑스 인포’와의 인터뷰에서 “야만적이고 폭력적이며 매우 잔인하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프랑스 사법 체계가 미국과 다르다는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꼬집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복권당첨’ 행운남, 3개월만 살인자로 ‘반전인생’

    ‘복권당첨’ 행운남, 3개월만 살인자로 ‘반전인생’

    불과 3개월 전 복권당첨으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미국 남성이 살인을 저질러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낼 위기에 처했다. 미국 디트로이트에 사는 프레디 영(62)은 지난 7일(현지시간) 딸이 세 들어 살던 집주인 남성과 말싸움을 벌이다가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살해 용의자인 영은 지난 2월 4일 동료 13명과 함께 산 복권이 1등에 당첨돼 언론에도 소개된 인물이었다. 당시 그는 180만 달러(19억 6000만원) 이상을 손에 거머쥐었다. 3개월 만에 그가 범법자 신세가 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돈 문제 때문이었다. 영은 자신의 딸이 집세를 제대로 내지 못해 집주인 그레그 맥니콜(45)로부터 “당장 나가라.”는 통보를 받자, 격분해 말싸움을 벌이다가 총으로 쏜 뒤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전과가 전무했던 영은 범죄발생 5일 만에 목격자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영은 딸의 집세 때문에 집주인과 시비를 벌이다가 화를 참지 못하고 쐈다고 혐의를 시인했다. 복권 당첨자에서 살인자로 기막힌 반전인생을 살게 된 영은 1급 살인과 무기소지혐의를 받고 있다. 유죄가 확인되면 그는 종신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미국 폭스 뉴스는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입시전문가와 함께하는 수시 지원 전략

    입시전문가와 함께하는 수시 지원 전략

    오는 8월 2012학년도 대학 입학사정관 전형의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가 시작된다. 다양한 전형요소를 보고 선발하는 수시모집은 대입 관문의 필수로 여겨지지만 내신 준비하랴, 수능 준비하랴 바쁜 고3 수험생에게는 대학과 학과별로 세분화된 수많은 전형 때문에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이에 서울신문은 입시전문 교육업체 진학사와 함께 서울 지역 주요 대학 20곳의 올해 수시 전형을 분석해 기사로 다룬다. 지난해와 달라진 전형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분야를 찾아 대입 성공의 지름길로 삼기 바란다. ◆건국대학교 입학사정관 전형 3개로 통합 논술우수자 선발 119명 줄어 올해 건국대 수시모집에서 정원 내 입학사정관 전형은 지난해 실시했던 KU리더십, KU자기추천, KU전공적합, KU사랑, KU차세대해외동포 전형 중 KU리더십과 KU차세대해외동포 전형이 폐지됐다. 전체 전형 수는 3개로 줄었으나 모집인원은 250명에서 277명으로 늘었다. 논술우수자(1차)와 학생부우수자 전형(1차), 수능우선학생부 전형(2차)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지난해는 인문 2개 영역 백분위 86 이상, 자연 2개 영역 백분위 76 이상이었으나, 올해는 인문 2개 영역 2등급 이상, 자연 2개 영역 3등급 이상으로 소폭 높아졌다. 논술우수자 전형(1차)은 논술 80%, 학생부 20%를 반영하는 전형방법은 같지만,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크게 줄어(500→381명) 비중이 감소했다. ●입학사정관 전형 지난해 다섯 개였던 전형을 올해 세개로 통합했다. KU자기추천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 100%로 3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심층면접을 시행한다. KU전공적합과 KU사랑은 1단계에서 모두 학생부 100%로 일정 배수를 선발하고 2, 3단계에서 서류와 심층면접을 시행한다. 학생부 성적이 부족해도 교과외 활동이 많은 학생이라면 KU자기추천을, 학생부 관리가 잘되어 있고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와 관련된 활동이 많다면 KU전공적합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KU사랑은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등의 (손)자녀, 민주유공자 자녀 등으로 제한하므로 지원자격을 따져 지원하도록 한다. ●수시 1차 전형 올해 수시 1차 전형의 변화는 논술우수자, 국제화 전형의 모집인원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논술우수자 전형은 지난해의 전형방법과 큰 차이가 없어서 올해는 경쟁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논술 준비가 잘되어 있지 않다면 무리한 지원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학생부우수자 전형은 학생부 성적 100%가 반영되므로 학생부 성적이 좋은 경우 지원한다. 단,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수시 미등록 충원이 변수가 될 수 있으므로 마지막까지 수능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수시 미등록 충원을 하게 되면 지난해보다 합격 성적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나 학생부 100% 전형의 경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 지원하기 때문에 추가합격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국제화 전형은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아 공인외국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지원해 볼 만하다. 공인외국어 성적이 어느 정도 나온다면 논술과 면접 등에서 최종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수시 2차 전형 수시 2차에서는 수능 우선 학생부 전형에서만 41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학생부 성적이 100% 반영되며, 수능 성적 일정 기준 이상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선선발을 시행한다. 수능 우선선발 자격기준은 인문계는 3개 영역 등급 합 5 이상, 자연계는 2개 영역 등급 합 3 이상이다. 학생부 성적이 다소 낮은 경우라도 우선선발 기준을 충족한다면 지원해 보는 것도 좋다. ●건국대 지원 팁 건국대 수시 지원 시에는 ▲학생부가 우수하면 학생부우수자 전형(1차) ▲특정 분야에 대한 활동이 뛰어나면 입학사정관 전형(1차) ▲학생부 성적은 다소 부족하나 논술 준비를 꾸준히 했다면 논술우수자 전형(1차) ▲수능 성적이 학생부 성적보다 우수하다면 수능우선학생부 전형(2차)을 고려해 보도록 하자. ◆경희대학교 네오르네상스 전형 하나로 합쳐 교과우수·일반 모집시기 바뀌어 올해 경희대 수시모집에서의 변화는 ▲세분화돼 있던 네오르네상스(입학사정관) 전형 통합 ▲입학사정관 전형 신설로 원서접수 조기 시행 ▲교과우수자 전형 및 일반전형에서의 우선선발 시행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제외하고 수시 1차는 학생부 전형인 교과우수자 전형으로, 수시 2차는 논술 전형인 일반전형으로 전형이 단순화되었다. 교과우수자 전형과 일반전형은 모집시기가 바뀌어 입시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입학사정관 전형에는 신설된 전형이 있어 지원자격과 전형방법을 반드시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 지난해 세분화해 시행했던 네오르네상스 전형이 통합되었다. 세부적인 인재상을 보면 ▲리더십인재 ▲국제화인재 ▲과학인재 ▲문화인재 ▲모범·봉사인재 등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하나 이상의 항목에 해당하면 지원이 가능하다. 1단계에서 서류 100%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시행한다. 학생부 성적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계발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고 관련 실적을 쌓았다면 서류 준비에 따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설된 고교교육과정연계와 창의적 체험활동 전형은 각각 모집단위 관련 교과 성적이 좋거나 교과 관련 활동, 창의적 체험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이 전형은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1단계에서 창의적 체험활동보고서(포트폴리오)를 평가해 5배수를 선발하므로 체험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면 지원해 볼 만하다. ●수시 1차 전형 수시 1차에는 입학사정관 전형 외에 특기자 전형과 교과우수자 전형이 있다. 특기자 전형은 문학, 미술, 음악 분야의 특기자를 소수(20명) 선발한다. 교과우수자 전형은 모집시기가 변경되었고(2차→1차), 모집인원도 배로 늘었다(150명→300명). 학생부 100%로 선발하는데 모집인원의 50%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우선선발한다(단, 한의예는 예외). 따라서 학생부 성적보다 수능 성적이 다소 낮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볼 만하다. 일반선발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2개 영역 2등급 이내(한의예는 2개 1등급)이므로 일반선발까지 고려한다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대한 만족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수시 2차 일반전형 일반전형은 올해 모집시기가 바뀌었다(1차→2차). 모집인원은 약간 줄었으며(794명→700명), 논술 100%로 선발했던 우선선발은 ‘논술 60%+학생부 40%’로 변경되었다. 일반선발에서도 논술 비율이 줄고 학생부 비율은 늘어 지난해보다 학생부 성적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논술도 중요한 전형요소이므로 착실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우선선발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수능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들의 우선선발 지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높은 지원율이 예상되는 만큼 일반선발에 대비해 수능 공부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경희대 지원 팁 고교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이나 활동이 있다면 입학사정관 전형, 학생부 성적이 우수하면 수시1차, 논술 준비가 잘되어 있다면 수시 2차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교과우수자 전형과 일반전형의 우선선발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므로 학생부 성적과 논술 실력 등을 고려해 다양한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다. 그러나 일반선발까지 고려한다면 수능 준비도 병행해야 함을 잊지 말자. ◆고려대학교 3개 전형 단순화… 중복지원 가능 일반전형 우선선발 60%로 늘어 올해 고려대 수시모집은 몇 가지 큰 변화가 있다. 우선 9개 전형이 3개 전형으로 통합되었고, 전형방법도 단순화되었다. 또 전형간 중복지원이 가능해졌으며, 가장 많은 인원(1386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은 우선선발의 비율이 확대(50%→60%)되었다. 논술은 우선선발(100%→80%)과 일반선발(60%→50%) 모두에서 비중이 축소됐지만 학생부 비중은 증가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우선선발과 일반선발로 구분해 적용된다. ●일반전형 논술의 비중이 축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논술 성적이다. 최저학력기준 역시 우선선발에 매우 높게 적용되므로 수능 준비를 착실하게 해야 한다. 일반전형 중 우선선발로 합격하려면 수능>논술>학생부 순으로 중점을 둬야 하며, 일반선발은 논술>학생부>수능 순으로 준비하면 된다. ●특별전형 지난해와 비교해 지원자격에서는 큰 차이는 없으나 전형방법에서 2단계의 면접 비중이 10% 상승했고, 1단계 서류성적과 합산해 수험생을 최종 선발한다. 단계별 전형에 따라 1단계에서 서류로 3~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가 시행되기 때문에 실제 합격을 위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면접이다. ●입학사정관 전형 추천전형 중 학교장추천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지난해 지역인재전형에서 명칭이 바뀌었다. 학교당 추천 인원은 인문·자연 각각 2명에서 1명으로 축소됐다. 올해 전형방법은 반영요소와 비율이 명확해져 ‘서류 60%+면접 40%’가 반영된다. 면접은 입학사정관들에 의한 서류 진위판단형 면접일 것으로 예상돼, 일괄합산전형인 학교장추천전형에서는 서류의 중요성이 조금 더 강조된다. ●고려대 지원 팁 전형간 중복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3가지 전형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맞는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 단, 올해부터는 미등록 충원기간 설정으로 예비번호가 부여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나가수’는 엿가락?… 시청자 뿔났다

    [문화계 블로그] ‘나가수’는 엿가락?… 시청자 뿔났다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늘리기 편집’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자들은 “인기 좀 오른다고 벌써부터 엿가락 편성이냐.”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제작진은 “정해진 원칙대로 편성한 것”이라며 일부 시청자들이 ‘게임의 룰(원칙)’을 오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발단은 지난 15일 방송분. 도전자들의 미션곡 선정과 준비과정, 중간평가 모습 등이 전파를 탔다. 임재범은 윤복희의 ‘여러분’, 이소라는 송창식의 ‘사랑이야’, 윤도현은 소녀시대의 ‘런 데빌 런’, 김범수는 조관우의 ‘늪’, BMK는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 박정현은 부활의 ‘소나기’, 김연우는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을 각각 선곡했다. 중간 점검 결과 김연우가 1위, 김범수가 7위를 차지했다. 시청자들은 곧 이어 전개될 2차 경연 무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무대에 따라 탈락자가 결정되기 때문. 전주(8일 방송분) 1차 경연에서는 BMK가 한 차례 꼴찌를 한 터였다. 하지만 이어진 무대는 전주 방송분 하이라이트 짜깁기였다. 난데없이 제작진의 이미지 투표도 끼어들었다. 정작 핵심인 2차 경연은 BMK 한 사람의 무대만 공개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6명의 경연 무대는 다음주 ‘예고편’으로 넘어갔다. 대신, 이미 한달여 전에 탈락한 정엽이 ‘담배가게 아가씨’를 부르는 특별 영상이 나왔다.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난 글이 잇따랐다. 지난달 29일 ‘나가수’ 제작진이 방송 재개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주에 한번씩 탈락자를 내던 방식을 바꿔 3주에 한번씩 내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정엽의 탈락 이후 임재범 등 세 명의 새 멤버를 영입해 이달 1일 첫 방송을 했으니, 제작진 측의 설명대로라면 3주 뒤인 15일에 첫 탈락자가 나와야 한다. 아이디 ‘jueyshin’을 쓰는 신형주씨는 “지난 회 때 분명히 다음 회에 탈락자가 정해진다고 하지 않았나? 언제부터 1회가 몇 주씩 되었지? 또 우롱당한 기분이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강성남(아이디 coco636)씨는 “일주일을 기다려 재방(송)이라니….”라고 실소했다. 안진섭(아이디 ajsws)씨는 “천귀(천개의 귀) 평가단이 있는데 갑자기 제작진 투표는 뭐냐. PD들, 고작 생각해낸 게 방송분량 늘리기냐.”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나가수’의 신정수 피디는 “당초 1회 경연, 중간점검, 2회 경연 이렇게 3주에 걸쳐 탈락자를 내겠다고 밝혔다.”면서 “8일이 첫번째 경연이었으니 22일 탈락자가 나오는 게 맞는데 시청자들이 (5월 1일 무대를 계산에 넣으면서)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신 피디의 설명대로라면 임재범이 1등한 5월 1일 무대는 허공에 뜨게 되는 셈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스트로스칸 IMF 총재 ‘성폭행미수혐의’ 기소 일파만파…佛정가 ‘요동’ IMF ‘혼란’ 그리스 ‘끙끙’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폭행 미수 혐의로 기소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당장 스트로스칸 총재가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였다는 점에서 프랑스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IMF는 수장에게 생긴 불미스러운 일로 조직이 흔들리고 있고, IMF와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 중인 그리스까지 전전긍긍하는 양상이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경찰에 체포돼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 날인 15일(현지시간) 오후 경찰서에서 용의자 확인 절차를 거쳤으며, 법원은 유전자 검사 영장을 발부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호텔 직원인 32세의 흑인 여성은 경찰서에 출두해 스트로스칸 총재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법정 출두가 하루 늦춰지자 IMF도 비공식 집행이사회를 하루 연기하며 사태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트로스칸 총재가 조만간 IMF 총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에 호재 될 듯 스트로스칸 총재는 지난해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굳건히 1등을 고수해 왔던 유력한 차기 프랑스 대통령 후보였다. 그런 그가 다음 달 사회당 경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에 얽히면서 내년에 실시될 프랑스 대선의 판 자체가 뒤집어지고 있다. 그동안 스트로스칸의 ‘여자 문제’는 공공연한 사실이었지만 프랑스 사회가 사생활에 비교적 관대했던 덕분에 지금까지는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보통의 구설수와 차원이 다르다. 이 때문에 그가 대선 경쟁에서 낙오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고문을 지냈던 자크 아탈리는 스트로스칸 총재가 사회당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에게 뒤지고 있던 사회당 내 경쟁자들도 이번 사안을 쟁점화하고 나섰다. 그동안 재선 여부가 불투명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도 이번 사건은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스트로스칸 총재가 체포되자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를 중심으로 한 총재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IMF는 15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이메일에서 “IMF 규정에 따라 총재가 IMF 본부 소재지인 미국 워싱턴 DC에 없는 동안 립스키 수석부총재가 총재대행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국가들과의 회의에는 네마트 샤피크 부총재가 대신 참석하게 된다. IMF는 겉으로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차기 IMF 총재가 개도국에서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등 IMF를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IMF, 유럽 문제에 강경화 관측도 IMF와 구제금융 협상을 벌여 온 그리스 등은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봐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5일 그리스가 추가 지원을 강력하게 희망해 왔으며 스트로스칸 사태로 인해 채무 위기 해결이 지연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3400억 유로에 이르는 채무를 가진 그리스가 이달 들어 추가 지원이 없으면 곧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 유로를 차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시인한 점을 상기시켰다. 루카 카트셀리 그리스 노동사회보장장관은 이번 사태가 그리스 위기 조기 해결 전망을 더 어둡게 하는 것이라면서 “해결이 늦어질수록 그리스의 (차입 부담 등) 비용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이터통신도 스트로스칸 이후 IMF가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문제에 좀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 정신지체 장애인 4인도 땀 ‘뻘뻘’ 최북단 파주 삼광고 62명 도전

    이번 대회에 참석한 윤호찬(22)씨 등 정신지체 장애인 4명은 수원 자혜학교 소속 마라톤부 학생들이다. 각오를 밝혀 달라는 요구에 더듬거리며 “열심히…1등….”이라는 말밖엔 하지 못했지만 유니폼을 입고 몸을 푸는 모습은 여느 프로선수 못지않았다. 자혜학교의 마라톤부는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했던 한 교사의 제안으로 2006년 창단됐다. 마라톤부는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는 성취감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생활과 학업에 자신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 발족한 것이다. 매일 아침 훈련을 거르지 않으며 1년에 4회 정도는 각종 대회에 참가한다. 장철호(41) 교사는 “학생들이 열심히 달려서 자신을 넘어서고, 사회인으로 잘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덕후’, ‘잉여인간’…. 유니폼 뒤에 재치 있는 별명을 붙여 웃음을 자아낸 학생들은 국내 최북단에 위치한 고등학교인 경기 파주 삼광고등학교 학생들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올해 마라톤 도전을 시작해 이번이 세 번째 대회 참가다. 처음에는 5명뿐이었지만 점점 입소문을 타 이번 대회에는 무려 62명이 참가했다. 평소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학생들은 대회 준비를 위해 3㎞ 정도에 이르는 하교길을 일부러 뛰어가기도 했다. 2학년 김다정(17)양은 “작은 학교지만 누구보다 더 많은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국민마라토너였던 ‘봉달이’ 이봉주(41)씨는 참가자들과 함께 10㎞ 코스를 완주했다. 지난 2009년 은퇴한 그는 후배를 양성하기 위한 지도자 준비로 바쁜 가운데 틈틈이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마라톤을 홍보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걸 보니 마라톤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밀려드는 팬들의 사인 공세에 한 명, 한 명 웃으며 응하는 그는 여전히 ‘국민 마라토너’다웠다. 그는 “기록을 의식할수록 다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건강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마라톤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9)‘위대한 영혼’ 마하트마 간디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9)‘위대한 영혼’ 마하트마 간디

    간디! 흔히 ‘인도 독립의 아버지’, ‘힌두의 성자’라고 불리는 ‘위인’. 그러나 청년 시절의 간디는 조혼이나 카스트 제도를 부끄럽게 여겼고, 육식을 금지하는 힌두교 전통을 낙후된 것이라 생각했던 식민지의 젊은 문명론자였다. 그가 영국 런던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인도의 대개혁을 위해 성심을 다해 일하겠다.”고 다짐한 것은 당연한 일. 이 촌뜨기 식민지 유학생은 식민 본국에 도착하자마자 ‘영국 신사’의 꿈을 꾸면서 새 옷을 맞추고, 실크 모자와 야외복과 고급 넥타이를 사고, 그것도 모자라 댄스와 프랑스어와 웅변술과 바이올린을 배우고자 하는 열망에 빠진다. 물론 이런 부박한 충동은 금세 극복되었다. 그렇다고 ‘문명=개혁’에 대한 간디의 이상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간디는 귀국 후 집안에서 자녀에게 체조 교육을 시키고, 음식을 개량하고 의복을 서구화했다. 그에게 영국은 문명과 이성의 대명사였고, 인도는 교화시키고 개혁시켜야 할 대상이었다. 식민지 엘리트 청년은 스스로를 위대한 대영제국의 신민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바이샤 계급 출신으로 인도 사회에서는 흔하디 흔한 ‘식료품상’이란 뜻의 ‘간디’란 이름을 가진 이 청년은 변호사 자격을 따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개업하기가 어려웠다. 집안의 꿈이었던 정치 관료로 출세하기란 더 난감해 보였다. 간디는 스물넷에 ‘잘나가는 변호사’를 꿈꾸며 남아프리카로 떠난다. 안타깝게도 날선 바지에 영국식 양복을 입은 변호사도 그곳에선 ‘갈색 피부’에 불과했다. 1등석 차표를 지녔지만 “같이 못 타고 가겠다.”는 백인의 말 한마디에 강제로 끌려나와 낯선 기차역에 버려진다. 최초의 충격! 그랬다. 간디는 당시 남아프리카에 5만명가량 존재했던 이주노동자, ‘쿨리’에 불과했던 것이다. 자연스럽게 쿨리들의 구심점이 되어 버린 간디. 이제 스물여섯 살 청년 간디는 ‘쿨리’들의 노동조건을 개선시키는 ‘인권 변호사’가 되었다. 결국 남아프리카의 나탈에서 인도국민의회를 결성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정치가, 혁명가의 삶을 살게 된다. 이후 간디는 23년간 남아프리카에서 그리고 귀국 후 조국 인도에서 죽을 때까지 정치 지도자의 삶을 살게 된다. 간디는 자신의 자서전에 “나의 진리 실험 이야기”라는 부제를 붙였다. 이미 수차례에 걸쳐 대영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전국적인 정치 지도자가 자신이 해 왔던 것은 정치적 실험이 아니라 “정신적 실험”이며 ‘모크샤’(자기 구원)를 향한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물론 징조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다. 학창시절에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한 기억이 없다.”거나 도둑질을 했을 때 깊은 양심의 가책을 받고 속죄를 했다는 식의 자기 성찰은 진지하다. 그러나 이런 특징을 모든 위인이나 성인의 특징이라고 말해버리면 간디는 그냥 ‘본투비(Born to be) 성인’에 불과하게 된다. 그러나 간디의 삶은 그런 게 아니었다. 매번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낯선 상황, 낯선 사건에 놓였고, 매번 그 현장에서 ‘진리’가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영국에 협력할 것인가 말 것인가 같은 정치적 문제에서부터 육식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같은 일상적인 문제에까지 간디에게 쉬운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처음에 그는 책을 통해서 진리의 길을 발견했다. 그가 자발적 채식주의자가 된 것은 유학 시절에 읽었던 책들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남아프리카 시절 이후 그가 생산해야 하는 진리의 길은 매번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었던 투쟁의 한복판에서였다. 그리고 그는 놀라울 정도의 윤리적 감수성으로 매번 창조적인 ‘진리 실험’을 한다. 소위 ‘비폭력 불복종’이라고 불리는 ‘사티아그라하’ 역시 그 과정에서 탄생했다. 따라서 ‘사티아그라하’는 단순한 정치적 불복종, 지문찍기를 강요하는 영국 지배에 대한 정치적 저항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정신적 고결함을 파괴하며, 인간 관계의 평화를 깨뜨리는 모든 폭력에 대한 불복종이었다. 그것은 영국을 향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스스로에게 하는 ‘맹세’이기도 했다. 나부터 한없이 고귀해지겠다는, 나부터 한없이 낮아지겠다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맹세. 간디의 진리 실험이 더해질수록 그는 유명해졌다. 그러나 동시에 그의 삶은 점점 더 간결해졌다. 그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입는 만큼만 입었으며(윈스턴 처칠은 그가 “반쯤 벌거벗은 몸으로 총독 궁전 계단을 올라가는 것”을 보자 기절초풍하며 “경악스럽고 역겹다.”고 했다), 가장 비천한 불가촉천민이 하는 일, 청소나 똥 푸는 일을 했다. 그러나 그런 일들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간디의 아내는 때때로 절망하고 울부짖었으며, 아들은 아버지 곁을 떠났다. 맏아들은 마치 아버지 보란 듯이 공개적으로 말썽을 피우고 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투명하고 단호했다. 비록 때때로 좌절하고 비틀거렸지만 그는 단 한번도 ‘사티아그라하’, 모든 폭력과 지배에 대한 그 위대한 불복종을 멈춘 적이 없다. 간디의 물레! 그건 간디의 상징이고, 인도 독립의 상징이고, 나아가 모든 식민지 반제국주의 투쟁의 표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 익숙해서 진부하기조차 한 물레! 그러나 간디의 물레, 그것은 단순한 ‘국산품 애용’ 운동이 아니다. 흔히 자치로 번역되는 ‘스와라지’ 역시, 단순한 정치 체제를 일컫는 말은 아니다. 그건 사람들이 ‘절망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 인도에 사는 모든 사람이 서로를 ‘형제, 자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 나아가 그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는’ 정신적 힘을 의미했다. 도대체 인도가 왜 식민지가 되었는가. 물론 동인도회사의 지배 때문이다. 그런데 단순히 그것 때문인가. 그 이면에는 돈을 벌기 위해 인도로 들어온 영국 상인만큼 단숨에 돈을 벌고자 했던 인도인의 욕망과 협력이 있었다. 수백 년 동안 인도인의 마음에 뿌리박힌 영국 문명에 대한 동경, 물질과 화폐에 대한 욕망. 독립과 해방은 영국 통치가 끝나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건 영국적 삶의 방식 전체, 근대 문명 전체가 종식되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따라서 ‘물레’는 도구가 아니라 비전이었다. 모든 사람이 자기 힘으로 노동하고, 그 노동의 힘으로 정신적으로 자립하고, 그 자립하는 정신들이 상호호혜의 관계를 맺는 가장 단순하고 가장 이상적인 꿈. 그걸 위해서는 중앙집권적인 정치체제나 대량생산 체제를 극복해야 한다. 오히려 다양한 수공업들이 리바이벌되는 작은 마을들의 연합. 간디가 꿈꾼 인도의 미래였다. 마을 스와라지에 모든 사람이 환호와 갈채를 보냈을까. 아니다. 타고르는 ‘실을 잣고 천을 짜는 것’이 과연 한 민족의 구루가 전하는 메시지로 적절한가에 대해 간디에게 물었고, 간디의 정치적 후원자였던 고칼레조차 간디의 ‘스와라지’ 이상을 어리석은 짓이라 비웃었다. 간디는 대답했다. “나는 원시적 방법 자체를 위해 원시적 방법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원시적 방법으로 돌아갈 것을 제안하는 것은 이 방법 말고는 할 일 없이 살아가고 있는 수백만 마을 사람에게 일자리를 줄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덧붙인다. “한 걸음으로도 나는 충분하다네.” 절대적 빈곤 속에서 술과 아편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존심과 고결함을 돌려주는 일. 상호 의존과 형제애를 일상에서 실감하는 일. 노동과 명상과 섬김이 함께하는 마을에서의 삶! 그건 어떤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간디가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인도의 비전, 아니 인류의 비전이었다. 1947년 의회를 통과한 인도독립법령에 따라 8월 15일 영국의 인도 지배가 종식되었다. 어찌 보면 간디의 이상이 실현된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독립의 날, 그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독립은 온갖 적대와 폭력 속에서 힌두와 이슬람이 결국 결별을 하는 분단 인도가 탄생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평생 간디를 추종했고 간디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되었던 네루는 간디의 스와라지 이상을 버렸다. 그는 중공업을 기반으로 한 ‘발전된 인도’를 열망했다. 간디의 머리에는 타고르의 시가 떠나지 않았다. “혼자 걸어가라!” 간디는 결국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기회는 오지 않았다. 얼마 못가 암살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투비 성인’으로 출발하지 않았지만 위대한 영혼’으로 잠들었던 간디를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간디의 출발점에 다시 서고 있는 게 아닐까. 혁명의 길과 구원의 길이 다른 게 아니라는 믿음을 갖고. 나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이다. 이희경 문탁네트워크 연구원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 영광의 1위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 영광의 1위들

    하프코스 남자부 1등 서건철(왼쪽·40)씨는 1년에 10회 이상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열혈 마라토너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 처음 출전해 우승까지 하게 된 서씨는 “대회 참가를 위해 식이요법은 물론 역삼동 집에서 회사가 있는 여의도까지 매일 뛰는 것으로 마라톤 준비를 해 왔다. 또 일을 마친 후에는 저녁마다 집 근처 대모산을 뛰어 오르기도 한다.”며 자신만의 우승 비결을 밝혔다. 단단한 체구의 서씨는 “오늘 기록은 평소에 못 미치는데 앞으로 조금씩 기록을 단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하프코스 여자부 1등 유정미(오른쪽·40)씨 역시 남자부 1등 서씨 못지않은 마라톤 애호가다. 유씨는 충남 공주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남편, 자녀들과 함께 상경했다. ‘공주사랑마라톤’이라는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씨는 2004년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 유씨는 “회사 다니고, 아이들 돌보느라 바쁘지만 아침마다 10㎞씩 조깅하면서 마라톤을 준비한다.”면서 “아직 풀코스를 못 뛰어본 게 아쉽다. 올해는 꼭 풀코스에 도전해 완주하는 게 목표”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10㎞ 남자 우승자 홍기표(38)씨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홍씨는 2004년까지 한국조폐공사 마라톤 실업팀에서 선수로 뛰다 이듬해 은퇴한 후 조폐공사에 근무하면서 10㎞나 하프코스 위주로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다. 은퇴 후에도 마라톤을 놓지 못한 홍씨는 “마라톤을 그만 둔 뒤 자꾸 살이 찌는 것 같아 살을 빼기 위해 마라톤을 계속했다.”면서 “조폐공사 제지본부 직원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10㎞ 여자 우승자 이영순(44)씨는 마라톤 경력 8년차로, 갑상선암을 이겨내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 마라톤 덕분에 암도 이겨낸 이씨는 현재 대전에 살고 있고 이번 대회를 위해 서울까지 원정을 왔다. 이씨는 “인천에 사는 딸 집에서 자고 새벽에 서울로 왔다. 대회 덕분에 오랜만에 딸도 만나고 우승도 해 그저 좋기만 하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13일 민주 원내대표 경선… 후보 3인 승리 자신

    13일 실시되는 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경선을 하루 앞둔 12일 후보로 나선 강봉균·김진표·유선호 세 의원은 승리를 자신하며 마지막 득표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눈도장 찍으며 마지막 득표전 강봉균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1차 투표 때 (압승으로)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같은 호남 출신인 유 의원에 대한 ‘동정표’ 가능성에 긴장감을 표시했다. 강 의원 측은 지역 기반인 호남표를 비롯해 수도권,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희망 쇄신연대’ 등에서 50표 정도가 확실하다고 믿고 있다. 유일한 수도권 출신 김진표 의원 진영은 수도권에 충청·강원표를 합쳐 40표가 확실하고, 부동표 절반만 모아도 승리가 무난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 의원 측은 “강 의원은 확실히 이길 것 같고, 2차 투표 시뮬레이션 결과 유 의원이 올라와도 문제 없었다.”고 장담했다. 후발주자로 다소 약체로 평가받았던 유선호 의원 측은 개혁 성향 의원들의 표에 희망을 걸며 “29명은 확정적이고 결승에 진출해 1등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마지막 득표전은 치열했다. 강 의원은 서울에 있는 의원들을 일일이 만나고, 지방에 있는 의원들에게는 전화로 한 표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손학규 대표가 참석한 ‘민보협’(민주당 보좌진 모임) 체육대회에 들러 눈도장을 찍었다. 유 의원은 오전에 ‘민주평화국민연대’(김근태계) 회의에서 참석 의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뒤 오후에는 486·친노무현 모임인 ‘진보개혁모임’ 회의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손학규·박지원 의중이 변수 경선의 남은 변수는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의중이다. 각 진영은 대선 공천권을 움켜쥘 가능성이 높은 두 사람의 선택이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손 대표는 세 후보와 개별 면담도 가졌다. 이들 모두 손심·박심이 ‘내 편’이라는 입장이다. 손 대표 측근은 “재·보선 이후 손 대표 원톱 체제가 구축됐기에 누가 돼도 문제 될 게 없고 척질 이유도 없다.”면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정조위원장단 고별 만찬에서 인사차 들른 세 경선 후보에 대해 “세 명 다 잘할 것이며 ‘박심’은 정권을 잡아오는 데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발 쇄신바람,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공방, 공천 개혁 논란 등이 부동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만찬에서 “만년야당은 싫다. 민주당이 정권 잡는 데 내가 선봉에 서겠으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나는 욕심이 없고 진짜 하고 싶은 건 초대 평양대사”라고 덧붙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 빅2 시대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 빅2 시대

    휴대전화 업계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영원한 1등’이었던 노키아가 몰락한 반면 4년 전 처음으로 휴대전화를 출시한 애플이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노키아, 삼성전자, RIM, 애플, LG전자 순이었던 휴대전화 상위업체 가운데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이 순위 바꿈을 하며 요동치고 있다. 11일 외신과 시장조사기관 IDC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애플은 휴대전화 및 관련 매출이 123억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노키아를 제치고 업계 1위(매출 기준)에 올라섰다. 단 3종(아이폰3G·아이폰3GS·아이폰4G)의 스마트폰으로 50개가 넘는 제품을 내놓은 ‘골리앗’ 노키아를 무너뜨렸다. 2007년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을 처음 내놓으면서 “시장점유율 1%를 가져가는 게 목표”라고 밝힌 지 4년 만에 ‘신화’를 일궈냈다. 삼성전자도 105억달러의 매출을 거두며 매출에서 처음으로 노키아를 제치며 선전했다. 특히 삼성은 노키아의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서유럽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2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해 노키아(28%)를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의 6배에 달할 만큼 강력한 애플의 성장세에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20년 가까이 1위를 지켜 온 노키아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잇따라 밀려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서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노키아는 20%의 시장점유율로 애플(20.8%)에 선두를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2008년만 해도 43%에 달했던 시장점유율은 지난 1분기 30%에도 못 미쳤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가도 전성기의 7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휴대전화 기업’으로 각광받던 RIM(캐나다)은 삼성의 기술력과 애플의 모바일 생태계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반면 신생업체인 HTC(타이완)는 기존 강자들을 차례로 제치며 처음으로 ‘빅5’에 진입했다. 이어 LG전자와 ZTE(중국)·모토롤라(미국) 등이 뒤를 이었다. 불과 1년 만에 휴대전화 업계가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마트폰 사업의 성패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4’의 인기 덕분에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30%나 증가했다. HTC도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0%, 190%씩 늘어났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노키아는 어렵사리 판매 대수 1위를 유지했지만 매출이 크게 줄었다. LG전자와 소니에릭슨 역시 스마트폰 히트작을 내지 못해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과 삼성의 양강구도로 재편되고 있어 다른 업체들의 시장 탈환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앞으로 고품질의 스마트폰을 3~4종 이상 연속으로 히트시켜 전 세계 이동통신사에 믿음을 심어 주면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평창, 안심은 금물

    지난 10일 발표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후보 도시 실사보고서에서 강원 평창은 “준비에 매우 만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AP·AFP 등 외신들도 평창을 ‘선두주자(frontrunner)’라고 전했다. 대회 개최지 결정을 두달 앞두고 받은 ‘성적표’여서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그렇다고 낙관할 수만은 없다. 2014년 대회 개최지 선정 때도 현지 실사에서 평창은 최고 평점을 받았지만 러시아 소치에 개최권을 내줬다. 실사 성적이 IOC 위원들의 표심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뼈아픈 현실을 직접 확인해서다. 게다가 이번 보고서 결과에 대해 평창의 강력한 라이벌인 독일 뮌헨은 물론 ‘아웃사이더’로 불릴 만큼 열세를 보인 프랑스 안시조차도 나름 만족을 표시했다. 17개 평가 항목에서 대체로 평창과 비슷한 평가가 나왔고 다만 뮌헨은 경기장에서, 안시는 주민 지지도에서 주된 지적을 받았을 뿐이라는 것. 이는 평창과 대등소이하며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는 게 뮌헨과 안시의 반응이다. 뮌헨은 보고서 발표 직후 “매우 낙관적”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뮌헨 유치위원회의 카트리나 비트 집행위원장은 올림픽 뉴스 전문 매체 ‘어라운 더 링스’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1등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마지막 순간까지 경쟁할 것으로 본다.”며 평창이 선두주자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보고서에서 지적된 일부 경기장 건설 부지 미확보, 뮌헨 주민들의 올림픽 개최에 대한 낮은 지지도, 높은 숙박비 등의 문제점은 언제든지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뮌헨 베른하르트 슈방크 유치위원장은 알파인스키 등 설상 경기장이 들어설 가르미슈파르텐키스헨 지역 주민들의 토지 수용 거부에 대해 “여전히 협상 중이다.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있다.”고 단언했다. 또 뮌헨 주민의 지지도가 60%에 그친 점과 관련해서는 “자체 조사 결과 주민 지지도는 75%였다.”고 반박했다. 안시는 뮌헨과 마찬가지로 일부 경기장의 부지 미확보를 비롯해 선수촌 4곳 분산으로 운영이 어렵다는 점, 51%의 낮은 주민 지지율 등을 지적받았다. 그럼에도 안시의 샤를 베그베더 유치위원장은 “IOC 평가단이 최근 현저한 진전 상황을 인식하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세 후보 도시의 순위를 매기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안시를 꼴찌로 평가한 언론에 불만을 드러냈다. 동계올림픽 유치 ‘삼국지’는 이제 승부처에 들어섰다. 오는 18~19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 위원 전체를 대상으로 열리는 후보도시 브리핑과 개최지를 확정 짓는 7월 6일 남아공 더반 IOC 총회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4월 고3연합학력평가 채점결과 분석

    지난 4월에 치러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자연계(이과) 과목인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과목의 응시자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의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채점결과’ 자료에 따르면 이번 4월 치러진 시험에서 수리 가형 응시자수는 17만 7483명으로 전체의 33.2%에 달했다. 지난해 수능 당시 선택률은 21.7%로 지금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았다. 과학탐구 응시자수도 19만 6212명(36.7%)으로 집계되 3월 치른 학력평가(35.6%)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자연계가 인문계와 비교하면 수험생 지원자수 대비 모집정원이 많아 입시에 유리하다는 전망 탓으로, 실제 일부 고교에서는 이과 학급이 갑자기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추세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사회탐구 영역의 11개 과목 중에서는 사회·문화를 선택한 학생 비율이 58.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한국지리(51.0%), 한국근현대사(52.5%), 윤리(47.0%), 정치(24.7%), 법과사회(14.8%), 경제(11.8%) 순이었다. 내년부터 고교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국사를 선택한 학생의 비율은 11.4%(8위)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으며, 가장 선택률이 저조한 과목은 세계사(9.5%)와 경제지리(6.6%) 등이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생물Ⅰ 선택률이 70.1%로 가장 높았고 화학Ⅰ(65.5%), 지구과학Ⅰ(51.8%), 물리Ⅰ(41.2%), 생물Ⅱ(30.8%), 화학Ⅱ(18.8%), 물리Ⅱ(10.1%), 지구과학Ⅱ(8.9%)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수리영역은 대체로 어려웠던 반면 언어, 외국어 영역은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수리 가형 1등급 구분점수는 원점수 100점 만전에 82점(표준점수 140점), 수리 나형은 72점(141점)이었고 전체 평균도 각각 42.18점, 32.48점으로 지난해 수능처럼 낮은 편이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INPUT 2011 서울 특선다큐-피 묻은 휴대전화(KBS1 밤 12시 50분) 프랭크는 우리가 쓰고 있는 휴대 전화기에 콩고에서 생산된 광물이 사용되며, 그 광물로 벌어들인 수입이 콩고의 전쟁에 쓰이고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된다. 프랭크는 그것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콩고로 떠나고, 유엔 관계자와 광산 산업 관계자들을 만나 수소문하는데….. ●특선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KBS2 오전 11시) 김기덕 감독의 아홉 번째 영화. 밑바닥 인생들의 이야기를 거칠게 그려왔던 전작들과는 달리 제목처럼 사계절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암자에 살고 있는 한 노승과 동자승. 계절의 흐름은 세월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일일시트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김 원장의 집을 찾아온 김 원장의 누나 혜옥. 혜옥은 김 원장이 미선에게 사기당한 것을 알게 되었다며, 미선에게 복수해 주겠다고 한다. 이에 김 원장은 미선이 이민갔다고 거짓말을 한다. 한편, 자신이 열지 못한 병 뚜껑을 태풍이 열자 질투하게 된 우진은 각종 힘쓰는 일들을 통해 태풍을 골탕먹이려고 하는데…. ●다큐프라임(EBS 밤 9시 50분) 해가 지고 어둠이 짙게 깔리면 뇌에서는 멜라토닌이 분비되어 우리의 신체는 잘 준비를 마친다. 밤은 새로운 낮을 준비하기 위한 고요하고 아름다운 축제다. 그러나 날마다 잠을 설치는 사람들에게 밤은 악몽이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머릿속 영사기. 침대에만 누우면 줄지어 떠오르는 생각들로 밤잠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만나본다. ●ABU 어린이 드라마(EBS 오전 9시 55분) 손가락이 여섯 개라는 이유로 ‘육손이’라고 불리는 정식이는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다. 특히 학급에서 가장 힘이 센 승민이는 유난히 육손이를 괴롭힌다. 반면 부반장이자 항상 2등만 하는 현진이는 반장을 이기고 1등을 하는 것이 목표인 아이. 육손이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던 현진이가 육손이를 도와주게 된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자신의 선택에 후회 없는 수행의 길을 걷고 있다는 다섯 명의 스님 가족. 이들은 살아가는 방식이 세상 사람들과 많이 다르지만, 모든 세상사가 다 수행이고 마음을 닦는 일이라 생각하고 겸허히 받아들인다. 때 묻지 않는 자연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해 주는 스님 가족의 모습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 본다.
  • ‘강남 인강’ 스타강사 3인 수시준비 전략

    ‘강남 인강’ 스타강사 3인 수시준비 전략

    올해 대학입시 수시모집 전형이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전체 정원의 60%를 뽑는 수시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남은 3개월 동안 학습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지, 또 성적대별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어떻게 찾을지 등 2012학년도 수시 준비 요령을 강남인강 스타 강사 3인을 통해 들어 봤다. ●공통질문 ① 대학별 수시 전형 준비는 어떻게 ② 성적(상·중·하)대별 지원 전략은 ③ 시기(5~8월)별 학습 계획 어떻게 ④ 여름방학 공부 전략은 무엇부터 ⑤ 학생부 및 자기소개서 작성요령 ■언어 - 김유동 강사 <서울세종고 국어교사> “인문계 최소 2등급 확보해야 주 1회 3시간은 논술에 투자” ① 수시모집은 수능 점수가 낮지만 내신 성적이 높은 학생이 지원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수시 준비에서 최우선 과제는 모의고사 점수다. 경쟁률이 비교적 낮아 합격 가능성이 큰 수시전형은 결국 최저 등급제를 적용하는 일반 전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등급제가 있는 중상위권 대학의 일반전형을 지원하려면 언·수·외·탐 중 두 과목 이상 2등급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인문계열은 강점인 언어에서 2등급 정도는 확보해야 한다. 내신 성적의 착시현상도 주의하자. 최근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과목별 점수보다는 표준점수와 등급을 반영하는 추세다. 또 지원 학과별로 반영하는 과목과 학년별 반영 비율도 다르므로 진학 교사와 상담을 통해 실제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 및 학과가 어디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제부터 주 1회 3시간 정도는 논술에 투자하자. 논술은 굳이 비싼 사교육이 필요 없다. 지원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기출문제를 받아 직접 써 보고, EBS의 대학별 논술 분석 강의나 방과후 학교를 활용해 보충하는 수준이면 충분하다. ② 서울대는 모든 교과에서 최상위 성적을 요구한다. 따라서 최상위권 수험생은 중간고사를 못 봤다고 해서 기말고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역균형 선발은 올해부터 합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차지하던 내신의 영향이 줄어들고 심층면접이 도입되므로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대입에서 학년별 내신 반영 비율은 대개 3:3:4나 2:3:5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3학년의 성적 관리를 잘한다면 수시 전형의 기회는 열려 있다. 인문계열은 국어 과목의 단위 수가 5단위 이상이어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 ③ 논술 비중이 축소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수시모집에서는 영향력이 크다. 논술은 기본적으로 쓰기가 아니라 읽기 실력에서 비롯된다. 역사·사회·문학의 어려운 지문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비교하는 문제가 대부분인 논술에서 글을 읽고 요약하는 능력은 필수다. 실제 대학의 논술 채점 기준도 문단의 핵심어 기술 여부로 차등을 두고 있다. 논술을 처음 하는 학생은 신문 칼럼이나 언어 비문학 지문으로 기본적인 요약 훈련을 해 보자. 기본 훈련이 끝나면 여름방학부터는 주3회, 10시간 정도를 투자하면서 지원 대학의 기출문제 풀이에 집중하자. 특히 경제나 사회 관련 문제는 그래프나 도표가 자주 나오는 만큼 교과서에 나온 그래프의 의미를 분석하고, 이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심층 면접은 시사나 전공 관련 문제가 많으므로 주 1회 정도 무상급식, 사형제도 같은 이슈를 중심으로 개념을 정리한 후 모의면접을 통해 직접 말하는 훈련을 하는 게 좋다. ④ 여름 방학은 수시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때다. 실제 수능 시간표에 맞춰 오전과 오후에는 학교 수업이나 방과후 학교를 통해 과목별로 학습하되, 오후에는 논술과 구술에도 시간을 할애하자.. 6월 모의평가 점수를 토대로 대학에서 요구하는 최저 학력 기준을 비교해 희망 대학을 1~2곳으로 압축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다. ⑤ 자기소개서는 입학사정관이나 수시전형의 중요한 당락 변수다. 수시모집에서 비교과 영역은 10% 정도지만 타 영역이 비슷한 학생이 모이는 특성상 영향력은 더 커지기 때문. 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작성하되, 두괄식으로 간결한 문장을 쓰자. 또 ‘봉사활동을 통해 감동과 사랑을 느꼈다.’ 식의 추상적인 문장보다는 ‘봉사활동을 통해 길에 떨어진 작은 휴지도 줍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처럼 구체적인 사례와 자신의 행동 변화를 기술하는 것이 좋다. ■수리- 이창용 강사 <청심국제고 수학교사> “수리논술 해답보다 과정 중시 평소 다양한 기출문제 연습을” ① 수시 선발 인원은 정시보다도 많고 주요 대학은 논술 전형을 수시의 절반 이상 반영하고 있다. 즉 수시모집에서 수리논술이 차지하는 비중도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2008학년도 이후 자연계 논술은 많은 예시문과 기출문제가 나와 있어 학교별로 체계적인 준비가 가능하다. 특히 수리논술은 교과 중심형으로 교과서 개념이 문제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아서 수능과 동시에 준비할 수 있다. 이때 교과서 개념을 단순히 암기하지 말고 결과를 논리적으로 유도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답만 내는 것에 익숙한 수학과목에서 자신의 생각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평소 학습 때도 해답보다 과정을 중시하며 공부해 보자. 자신이 지원하지 않는 대학의 문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인구수의 변화에 대한 수열의 극한과 관련된 문제는 중앙대, 이화여대, 연세대에서 출제됐다. 수리논술의 주제는 어느 정도 중복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기출문제에 접근해 보는 것이 논술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② 수시전형은 내신 성적과 학생부, 수능, 논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되는 시험이다. 대학별 전형 반영 비율을 참고해 어느 곳에 비중을 둘지 먼저 결정하자. 최상위권은 내신과 학생부 기재 내용의 충실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서울대 수시 우선 선발은 학생부와 내신만 반영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중·상위권 학생들은 논술전형에서 부족한 내신을 만회할 수 있다. 자연계 대학 대부분이 수리논술을 보고 있고 그 비중 또한 높기 때문이다. 중위권 학생들은 내신과 수능을 병행하면서 공부해야 한다. 더불어 자신의 성적과 적성에 맞는 대학과 진로를 선택해, 전형 1~2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수능과 내신 두 가지를 모두 놓치지 않는 비결이다. ③ 5~6월부터 학교별로 모집요강이 발표되면 모의논술도 함께 제시된다. 이를 통해 출제자가 원하는 바가 무엇이고, 올해 논술에서 어떤 스타일의 문제가 출제될지 예측할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는 7~8월은 현재의 실력 점검과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마지막 기회다. 자주 내는 문제의 개념을 주제별로 정리하고, 증명이나 공식도 암기 학습이 아닌 개념 간의 관계성을 찾아,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9월에는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별로 기출문제를 풀어 보고 직접 답안을 작성해 보자. 모범답안만 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을 해 보고 풀어내는 과정을 직접 수학적으로 표현해 보는 경험 자체가 중요하다. ④ 수리논술은 객관식인 수능의 맹점과 한계를 넘어 학생이 대학 수업을 듣고 이해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능에서 나오지 않지만, 대학 강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내용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미분의 평균값 정리는 수능에는 나오지 않지만, 논술에서는 중요한 주제다. ⑤ 자기소개서의 다른 학생과 구별되는 차별화가 핵심이다. 이때 담임교사와 상담을 통해 다른 학생과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거나 객관적이지 않은 부분을 점검하면 좀 더 충실한 글을 완성할 수 있다. 단순히 자신을 과대 포장해서 미화시킨 글은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 쉽다. 자신의 단점을 제시하되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고, 지금은 어떠한 상태인지를 보여 주는 것이 좋다. 또 학생기록부의 사실을 나열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사례와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을 담는 것이 좋다. ■외국어 - 정준 강사 <고양외고 영어교사> “여름방학부터 구술준비 시작 또래들과의 그룹스터디 도움” ① 수시모집에서 수험생의 오해 중 하나는 글로벌전형을 외국어우수자 혹은 어학특기자 전형과 혼동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수업이나 학교생활은 무시하고 공인어학성적을 올리기에만 열중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물론 일정 정도의 어학성적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글로벌전형은 학생부를 중심으로 서류평가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특히, 교과 부분은 지원학과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교과와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이 실제로 유리하다. 교과 중 특히 외국어 관련 교과는 지원학과가 어문이나 인문에 해당할 경우, 여느 기타 활동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므로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② 내신 성적이 1등급인 최상위권 학생들은 학생부 100%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글로벌 전형에서는 오히려 우수한 성적과 일정 정도의 외국어 성적 및 다양한 활동을 해온 학생들이 유리할 수 있다. 따라서 주요교과 성적이 최상위권이 아니더라도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지원 자격에 따라 수시가 더 유리한 경우도 있다. 중·상위권은 남은 기간 내신관리에 좀 더 치중해 상위권 대학의 글로벌 전형에 지원할 기회로 삼자. 또 1~2학년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 중 진로와 관련된 사항을 살펴보고 남은 1학기 동안 관련 서류와 활동을 추가하면 뜻밖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중위권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어학성적을 상향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로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에 학생이 집중되기 때문에 어학준비에 소홀히 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③ 5~6월은 학교별로 모집요강이 발표되고, 모의논술을 진행하는 대학이 많은 시기이다. 모의논술 출제자가 해당 대학의 올해 논술고사를 출제할 확률이 높아서 출제자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떤 스타일의 문제를 내는지 파악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7~8월은 구술 준비도 시작해야 한다. 구술은 학교에서 비슷한 유형을 지원하는 학생들과 함께 그룹스터디로 준비해 보자. 자료가 부족하다면 논술지문을 말로 답변해 보는 것이 좋다. 말하는 훈련뿐만 아니라 논리적인 말하기 훈련을 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거나 영어로 된 지문을 요약해 3~4분 정도 보지 않고 답변하는 훈련은 실제 입시에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④ 글로벌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여름방학 동안 영어신문을 영어로 요약하거나 핵심적인 표현을 정리하면서, 정시 외국어영역을 함께 대비하자. 주제를 찾고 기사를 스크랩하는 등의 노력을 매일 하다 보면 영어공부에 탄력이 붙고 구술준비뿐만 아니라 외국어영역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⑤ 자기소개서 작성시 피해야 할 것은 다른 사람의 것을 먼저 읽는 것이다. 현장에서 지도하다 보면 많은 학생이 인터넷이나 도서, 혹은 학교에서 받은 자기소개서를 먼저 읽고 따라 쓰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수험생 자신이 생각을 정리하기 전에 읽으면 좋은 자기소개서를 쓸 수 없고 제대로 된 방향도 잡을 수 없다. 담임교사와의 상담 시간을 반드시 갖되, 한 줄이라도 스스로 써 나가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