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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서 134억 복권 당첨…사표 내고 집 사고 차 바꿔

    영국에서 한 남성이 우리 돈으로 134억 원이 넘는 거액 복권에 당첨됐다. 이 남성이 자신이 복권에 담청된 사실을 확인하고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침착한 모습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국립복권 측이 최근 상금 786만 4529파운드(약 134억원)짜리 1등 복권에 당첨된 필립 더닝(44)의 전화통화 기록을 공개했다. 스코틀랜드 폴커크주(州) 보네스에 살며 식품가공업 공장의 노동자인 필립 더닝은 전화상담원과의 통화를 통해 자신의 당첨 사실을 확인했다. 두 아이의 아빠인 더닝은 “음, 지난 밤 복권 추첨에서 내 복권이 당첨된 것 같다”며 “지금 벌벌 떨고 있다”고 말했다. 상담원이 그가 786만 4529파운드짜리 복권에 당첨된 사실을 확인시켜주자 그는 “고맙다”(러블리)고만 답했다. 이어 그는 “사실대로 말하면 말문이 막혔다. 실제로 뭐라고 말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꿈 같다”며 “모든 게 꿈 같다는 말밖에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기쁜 듯 웃음을 터뜨렸고 전화를 끊기 전에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더닝이 처음 복권 당첨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아내 지나 메이클(45)의 가장 친한 친구로부터 걸려온 전화 덕분이다. 항상 이들 부부의 복권 번호를 대신 확인해주던 상드라 이스턴은 전화로 “TV를 켜라. 네가 복권에 당첨됐다”고 알려줬다. 더닝은 복권 당첨을 최종적으로 확인한 뒤 다음날 오전 4시 공장에 출근해 업무를 마친 뒤 사직서를 제출했다. 11년째 함께 살며 같은 공장에서 일하고 있던 아내 역시 퇴사했다. 더닝은 “지갑 안에 당첨 복권을 넣어놨었다”며 “근무시간 내내 복권이 잘 있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더닝과 메이클은 복권 당첨 이후 새 집을 장만하고 차를 애스턴 마틴으로 바꿨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배용준 평생의 인연, 박수진 손편지까지? 달달해

    배용준 평생의 인연, 박수진 손편지까지? 달달해

    ‘배용준 평생의 인연’ 배우 배용준이 “평생의 인연 만난 것 그저 감사하다”라며 연인 박수진과 결혼 소감을 전한 가운데, 앞서 박수진이 공개한 결혼소감 손 편지도 재조명받았다. 박수진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손편지를 통해 “안녕하세요. 뭐라고 말을 시작해야할지 몰라 한참을 고민하다 이제야 이렇게 인사드립니다”라며 “갑작스러운 소식에도 많은 축하와 관심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박수진은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인연을 만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합니다”라며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만큼 저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게요.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여러분들도 사랑 가득한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배용준은 ‘1등~’이라며 기다렸다는 듯이 댓글을 달았다. 이에 박수진은 댓글로 하트 두 개를 남겨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홍익대 전자과 수석+아버지는 카이스트 교수” 대박 스펙

    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홍익대 전자과 수석+아버지는 카이스트 교수” 대박 스펙

    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홍익대 전자과 수석+아버지는 카이스트 교수” 대박 스펙 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맹기용 셰프가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가운데 그의 화려한 스펙에 새삼 관심이 모으고 있다. 맹기용 셰프는 25일 방송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게스트 지누션의 냉장고에 있던 꽁치를 이용해 꽁치 샌드위치 맹모닝을 만들었다. 그는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자신의 대학 수석 졸업과 교수인 아버지의 스펙을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맹기용 셰프의 아버지는 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해 카이스트 전자과 초대 교수로 임용됐고 어머니는 최초의 여자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모님 뿐만 아니라 동생은 대전에서 수능 1등을 한 수재다. 맹기용은 역시 홍익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수석으로 입학해 ‘엄친아’ 인증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용준 평생의 인연, 박수진 손 꼭잡고..‘평생 함께하고 싶은 연인’ 달달해

    배용준 평생의 인연, 박수진 손 꼭잡고..‘평생 함께하고 싶은 연인’ 달달해

    ‘배용준 평생의 인연’ 배우 배용준이 “평생의 인연 만난 것 그저 감사하다”라며 연인 박수진과 결혼 소감을 전한 가운데, 앞서 박수진이 공개한 결혼소감 손 편지도 재조명받았다. 박수진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손편지를 통해 “안녕하세요. 뭐라고 말을 시작해야할지 몰라 한참을 고민하다 이제야 이렇게 인사드립니다”라며 “갑작스러운 소식에도 많은 축하와 관심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박수진은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인연을 만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합니다”라며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만큼 저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게요.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여러분들도 사랑 가득한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배용준은 ‘1등~’이라며 기다렸다는 듯이 댓글을 달았다. 이에 박수진은 댓글로 하트 두 개를 남겨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한편 배우 배용준은 27일 “평생의 인연 만난 것 그저 감사하다”라며 연인 박수진과 결혼 소감을 전했다. 배용준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많은 축하와 축복 감사드립니다. 평생의 인연을 만난 것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행복한 결혼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글과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 배용준과 박수진은 야외 카페에서 서로의 손을 잡은 채 수줍게 웃고 있다. 결혼을 앞둔 두 사람의 달달한 분위기가 눈길을 모은다. 이어 배용준은 피앙세 박수진과 함께한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배용준, 박수진은 손을 잡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배용준 평생의 인연, 박수진 손편지 사진을 접한 네티즌은 “배용준 평생의 인연, 박수진 손편지..잘 어울리네”, “배용준 평생의 인연, 박수진 손편지..행복하세요”, “배용준 평생의 인연, 박수진 손편지..아직 믿을 수 없다”, “배용준 평생의 인연, 박수진 손편지..신기해”, “배용준 평생의 인연, 박수진 손편지..행복한 결혼식 올리세요”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배용준 평생의 인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섹션 이연희, 친언니 공개 ‘연예인급 우월 미모’ SM 오디션 모습 보니 ‘모태 청순’

    섹션 이연희, 친언니 공개 ‘연예인급 우월 미모’ SM 오디션 모습 보니 ‘모태 청순’

    섹션 이연희, 친언니 공개 ‘연예인급 우월 미모’ SM 오디션 모습 보니 ‘모태 청순’ 섹션 이연희, 친언니와 셀카 보니 ‘헉 소리나는 우월 미모’ 어린시절 모습도 ‘청순’ ‘섹션 이연희’ ‘섹션’에서 배우 이연희 친언니 사진이 공개돼 시선을 모았다. 24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MBC 드라마 ‘화정’에서 정명 공주 역으로 출연 중 이연희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섹션에서 이연희는 “세 자매 중 막내딸 아니냐. 그래서 미모가 출중한 거냐. 객관적으로 봤을 때 세 자매 중 누가 제일 예쁘냐”는 섹션 리포터 질문에 “우월한 유전자를 받아서…언니들 중 내가 가장 예쁜 것 같기는 하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연희는 친언니의 권유로 SM 오디션에서 1등을 차지하며 연예계로 입문했다. 섹션TV 제작진은 이연희의 오디션 당시 모습과 이연희 못지않은 미모를 자랑하는 친언니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연희는 “보아 언니와 술친구다. 언니와는 맥주를 마신다”며 “언니가 예쁜이라고 불러준다. 저는 언니라고 하면서 따르고 있다”고 가수 보아와의 친분을 자랑하기도 했다. 섹션 이연희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섹션 이연희 집안 미모가 대박이네”, “섹션 이연희, 역시 모태 미모”, “섹션 이연희 보아랑 친하구나. 인맥 부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MBC ‘섹션TV 연예통신’ 캡처(섹션 이연희)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외여행 | 산시 山西 고대 중국 불교문화의 중심을 보다

    해외여행 | 산시 山西 고대 중국 불교문화의 중심을 보다

    산시성山西省은 유서 깊은 고대 불교문화의 고장이며 송나라 이전의 목조건축물들을 전국의 70% 이상이나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덕분에 중국의 문화유산을 어느 정도 꿰뚫고 있다는 당신에게도 그곳은 꽤나 볼거리가 많은 땅이다. 석탄도시, 관광도시로 태어나다 산시성山西省은 베이징에서 버스로 6시간, 최근 개통된 고속열차高铁를 이용하면 3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 중국 최대 지하자원인 석탄의 가공이 많은 곳이어서 그런지 숨을 들이쉴 때마다 미세한 석탄 냄새가 느껴졌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관광객이 고대 불교문화를 보기 위해 산시성을 찾았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성도인 타이위엔太原으로 향하는 전세기가 늘어난 덕분에 다양한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2013년에는 산시성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따통大同의 도로도 말끔하게 정비했다. 그래서인지 대도시 못지않게 넓고 깨끗한 관광도시의 모습을 갖췄다. 타이위엔은 ‘아주 큰 평원’이라는 뜻으로 2,500여 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황허黄河의 가장 큰 지류인 펀허汾河가 이 도시의 중부를 지난다. 강의 이름을 딴 술 ‘펀주汾酒’는 중국 8대 명주로 꼽히는데 당나라 시인인 두보杜甫가 <청명淸明>이라는 시에서 펀주가 생산되는 행화촌을 이야기하면서 유명세를 얻게 됐다. 타이위엔에는 수많은 문화유산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진사晉祠’는 중국의 고대 역사와 건축기술 그리고 정원예술이 한곳에 모여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진나라의 사당 중 가장 오래된 사당이기도 하다. 타이위엔 사람들은 ‘타이위엔에 처음 온 사람이 진사를 돌아보지 않는 것은 베이징에서 자금성을 들르지 않고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종종 말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진사는 춘추시대 진나라를 세운 탕수위唐叔虞의 어머니이자 조우왕周武王의 아내인 이장邑姜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으로 진사의 중심에는 북송시대에 지어진 성모전聖母殿이 있다. 성모전은 진사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8개의 기둥에 8마리의 용이 조각돼 있는데 이 기둥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반룡 나무기둥이다. 기둥에 새겨진 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발가락이 네 개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온전한 용은 황제를 상징했기 때문이다. 기둥 안쪽에는 총 43개의 시녀상을 새겨 놓았는데 각각의 시녀상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당시 이장을 보필하던 시녀들의 얼굴 표정부터 옷맵시까지 생생히 살아 있다. 중국 조각사史에서 유일하게 궁중의 인물들을 반영한 조각상이라고. 성모전을 지나면 ‘마르지 않는 샘물’이라는 난로천難老泉이 있다. 불로천不老泉이라고도 불리는 이 샘물은 과거에는 물이 끊이지 않고 올라왔다는데 현재는 인공적으로 샘물을 유지하고 있다. 진사 안에는 수천년을 거뜬히 넘긴 측백나무들도 있다. 그중에서도 눈길이 가는 나무는 ‘와룡백臥龍柏’. 3,000년이나 된 측백나무로 나무 기둥이 남쪽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는 모습이 마치 용이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진사 95위안(성수기), 75위안(비수기) 8:00~18:00(4~10월), 8:30~17:00(11~3월) www.chinajinci.com +86 351 6020014 미스테리를 품은 목탑 산시성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건축물로는 타이위엔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북쪽으로 3시간 30분을 달려가야 볼 수 있는 숴저우朔州의 응현목탑應縣木塔이 있다. 정식 명칭이 ‘불궁사 석가탑’인 응현목탑은 불궁사 내부에 있는 목탑으로 일반적으로 사원은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그 외의 부속 건물들을 갖추지만 불궁사는 불탑인 응현목탑이 중심에 자리해 독특하다. 응현목탑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목탑으로 숴저우 잉현應縣에서 태어난 두 황후가 세웠다. 11세기 초 숴저우 잉현의 곽씨가 북송의 인종 황후가 되었고, 같은 시기에 잉현의 소씨가 요나라 흥종의 황후가 되었다. 한 지역에서 두 국가의 황후가 나온다는 것은 드문 일인데다 유난히 고향생각이 각별했던 두 황후는 같은 마음을 담아 목탑을 만들게 됐다고. 응현목탑은 작은 쇠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나무로만 이어 만들었다. 두공과 기둥, 들보를 서로 끼우고 물린 이 건축물은 95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견고하다. 목탑의 높이는 67.31m, 정팔각형의 직경은 30.27m. 총 7,430여 톤의 목재가 탑 제작에 사용됐고 외부에서 보기에는 5층으로 지어졌지만 층과 층 사이에 숨어 있는 층이 있어 모두 9층이다. 동행한 가이드는 응현목탑의 3대 불가사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첫 번째는 지진에도 끄떡없는 견고함이다. 1305년 숴저우에 큰 지진이 발생해 5,800여 채의 건물이 무너지고 1,400여 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응현목탑은 전혀 피해가 없었다고. 7일 내내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불궁사의 다른 건물들은 다 무너졌지만 탑만은 멀쩡했다. 두 번째는 수많은 낙뢰를 이겨냈다는 것. 응현목탑은 긴 시간을 지내면서 무수히 많은 낙뢰를 맞았지만 목재 조형물임에도 불꽃 한 번 보이지 않았다니 이 역시 불가사의다. 마지막 불가사의는 벌레가 없다는 것이다. 응현목탑의 주 재료는 소나무인데 소나무의 특성상 더운 여름이 되면 벌레가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탑은 예외다. 여름이 시작되면 찾아왔다가 가을이 끝나면 떠나는 제비가 벌레를 잡아먹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그 역시 신비롭긴 마찬가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응현목탑 60위안 7:00~18:00 www.yxmt.net.cn 낭떠러지에 만들어진 252개의 석굴 따통大同은 산시성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관광자원도 가장 풍부하다. 과거 북위 왕조의 도읍과 요·금 왕조의 두 번째 수도로 군사 전략의 요충지이기도 했고, 고대 한족과 북방 소수민족이 빈번하게 다녀갔던 곳도 따통이다. 중국 성급 관광지부터 국가급 관광지까지 중요 문화재 보호대상을 60여 곳이나 보유하고 있으며 유네스코에 등재된 관광지만 세 곳이나 된다. 운강석굴云岡石窟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5A급 관광지다. 석굴이란 절벽, 암벽 등에 굴을 파고 지은 절을 말하는데 산시성의 운강석굴은 깐수성의 돈황막석굴敦煌石窟, 허난의 용문석굴龍門石窟과 함께 중국의 3대 석굴로 알려져 있다. 육조시대에 건축된 불교 유적으로 낮은 낭떠러지를 파서 만들었다. 동서로 1km 정도에 무려 252개의 석굴과 5만1,000여 개의 크고 작은 불상이 있는데 그중 석굴은 21개의 대굴과 20개의 중굴 그리고 무수히 많은 소굴로 이뤄졌다. 그 많은 석굴 중 관광객이 볼 수 있는 곳은 한정돼 있다. 제5굴, 6굴은 석굴의 내부로 들어가서 자세히 볼 수 있는 반면 7굴, 8굴은 오랜 동안 비와 바람의 풍화로 파손이 심하고, 제9굴부터 13굴까지는 지난해 시작된 보수작업으로 한동안 볼 수 없게 됐다. 운강석굴을 대표하는 불상은 제20굴의 운강노천대불雲岡露天大佛이다. 13.8m의 불상은 굴 앞 벽이 붕괴되면서 그 모습이 완전히 밖으로 드러났다. 노천대불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석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당시의 시대상과 역사를 알 수 있다. 불교경전부터 당시 사람들의 생활모습까지 내부에 구석구석 새겼기 때문이다. 내부에는 전체적으로 여기저기 동그란 구멍이 보이는데 구멍에 짧은 나무를 끼운 뒤 나무의 높이만큼 색이 있는 흙으로 메웠다. 석굴을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색을 칠한 것이다. 간혹 불상의 상체와 하체의 비례가 사뭇 다른 부처를 볼 수 있는데 더 먼저 만들어진 석굴의 불상일수록 그 차이가 크다. 석굴을 파기 시작하던 당시, 기술적인 문제가 따라 주지 않았기 때문에 불상을 조각하려면 상체와 하체를 나눠 진행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상체와 하체의 비례를 맞추기 쉽지 않았다고. 운강석굴 150위안 8:30~18:00(11월~4월14일), 8:10~18:30(4월15일~10월31일) www.yungang.org +86 0352 3026817 절벽 위에 매달려 있는 절 따통시에는 또 하나의 유명한 건축물이 있다. 지난 2010년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 그리스의 메테오라 수도원 등과 함께 <타임>지가 뽑은 ‘세계 10대 불가사의 건축물’에 선정된 현공사悬空寺다. 따통시 헝산恒山에서 약 65km 떨어진 곳에 지어진 현공사는 ‘공중에 걸려 있는 절’로 절벽에 위태롭게 세워져 있다. 멀리서 현공사를 바라보면 절을 받치고 있는 기둥이 보이는데 정작 이 기둥은 절을 지탱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현공사가 걸려 있는 절벽에 기다란 목재가 들어갈 만큼의 깊은 홈을 파낸 뒤 목재를 끼워 넣고 절벽 밖으로 나온 남은 목재 위에 목판과 기둥, 벽과 지붕을 세워 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난간과 기둥은 그것을 돕는 보조역할만을 하고 있다고. 그러니 실제로 현공사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절벽 사이에 끼워져 있는 나무 목재인 셈이다. 그 위에 총 면적 152㎡의, 크고 작은 가옥 40채로 이루어진 절이 세워졌다. 현공사를 절벽에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알아 둬야 할 것이 있다. 현공사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불교, 도교, 유교가 한곳에 모여 있는 절이라는 것이다. 덕분에 40개의 가옥 중 맨 꼭대기 층인 삼교전에서는 석가모니와 공자, 노자의 조각상이 한곳에 모셔져 있는 기묘한 모습을 볼 수 있다. 1,400년 전 북위시대 후기에 세워진 현공사는 지면으로부터 90m 높이에 매달려 있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지면에 흙과 모래가 쌓였고 현재 지면과의 차이는 58m에 불과하다. 또 당시 현공사의 이름은 현공각玄空阁으로 현玄은 중국 전통 종교인 도교를, 공空은 불교를 뜻하는 의미였지만 후에 현玄이 현悬으로 바뀌었다고. 중국어 발음상 두 글자의 발음은 같지만 바뀐 현悬에는 ‘걸려 있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공중에 걸려 있는 절’임을 강조하기 위해 바꿔 부르게 됐다는 이야기. 현공사 130위안(11~2월 125위안) 8:00~18:00(6~10월), 8:30~17:30(5~11월) ▶travel info Sanxi AIRLINE 인천-타이위엔 노선에는 정기편이 없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인천-타이위엔 전세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에서 전세기를 이용한 상품을 판매한다. 인천-베이징 노선의 항공을 이용한 후 고속철도, 버스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HOTEL 산시성은 기후가 건조해 대부분의 호텔에 가습기가 비치돼 있다. 특히 타이위엔에 위치한 리화호텔丽华大酒店은 샴푸, 보디워시, 치약 등도 종류별로 준비해 놓았으며 웰컴워터에 웰컴과일, 메이드의 환영 손 편지까지 기분 좋은 여행을 돕는다. Famous 라오천추老陈醋 수수, 과일, 옥수수, 고구마 등 다양한 재료를 최소 1년 이상 숙성시켜 만든 검은 식초로 산시성의 대표 특산물이다. 기본적으로 3~5년은 숙성시켜야 제대로 된 맛이 나온다고. 집집마다 담그는 방법도 재료도 다르지만 새콤달콤한 맛은 비슷하다. 타이위엔에서 어느 음식점을 가도 추醋가 가장 먼저 나올 정도. 기름진 음식에 추를 넣으면 느끼한 맛을 잡아 주는 훌륭한 조미료가 될 뿐만 아니라 소화, 살균 작용을 돕고 미용에도 좋다. 혹시라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면 최소 두 번 이상 밀봉하길 추천한다. 새 제품이라도 뚜껑이 약해 병 밖으로 새어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크기는 160㎖ 소량부터 2,350㎖ 대용량까지 다양하며 가격 역시 사용한 재료와 숙성도에 따라 8위안(한화 약 1,400원)부터 3,000위안(한화 약 52만5,000원)까지 천차만별이다. 펀주汾酒 타이위엔에 흐르는 펀허汾河에서 이름을 따온 펀주는 중국 8대 명주 중 하나이자 타이위엔의 대표 술이다. 기본적으로 40~60도로 알코올 도수가 높고 중국 백주의 특징인 향기로운 맛이 난다.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 10년산부터 숙성도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가격대가 있다. 다오시아오미엔刀削面·도삭면 국수가 주식인 산시성에서 가장 유명한 면. 일반적인 면을 뽑는 것처럼 길게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 칼로 밀가루 반죽을 ‘깎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깎아낸 면은 달걀과 토마토를 넣은 소스에 볶아내 달달하면서도 독특한 맛이 난다. 여기에 산시성의 특산인 추를 곁들이면 제대로 된 다오시아오미엔이 된다. Train 고속철도高速动车 최근 큰 성장을 보이는 중국의 고속철도. 최고 시속 350km의 빠른 속도는 물론 비행기 못지않은 안락함도 갖췄다. 그중에서도 가장 빠른 G-고속철도고속철도G-高速动车를 이용하면 베이징시北京西역에서 타이위엔난太原南역까지 2시간 4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1~3등석에 비즈니스석까지 있으며 1등석 기준 288위안(한화 약 5만1,000원). 글·사진 양이슬 기자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www.visitchina.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佛사랑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佛사랑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프랑스 사랑’은 업계에서 유명하다. 그는 프랑스가 세계적인 제빵의 중심지라는 생각에 파리바게뜨를 통해 프랑스 전통 빵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남프랑스 지역의 와인 등을 국내에 소개한 한국과 프랑스 민간 외교의 1등 공신이다. 허 회장은 1992년 서울에 한(韓)불(佛)제과제빵기술학원(현 SPC컬리너리아카데미)을 열었다. 2002년에는 세계적인 제과제빵 명문학교인 프랑스의 에콜 르노트르와 기술제휴로 르노트르 전문과정을 개설했다. 르노트르 전문 과정은 에콜 르노트르 프랑스 본교의 강사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강의를 진행하고 학생들이 프랑스 본교를 직접 방문해 수업을 듣는 것으로 이뤄진다. 또 파리크라상 서래마을점은 서울에 사는 프랑스인 자녀들이 다니는 서울 프랑스학교 학생들의 점심식사로도 바게트를 공급하고 있다. 허 회장은 이처럼 한·불 경제협력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프랑스정부공로훈장 오피시에와 2012년 프랑스농업공로훈장 슈발리에 등을 수훈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두 훈장을 동시에 수훈한 최초의 한국인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호기심’ 아무도 묻지 않은 질문을 해라 세상을 바꾸는 시작이 된다

    ‘호기심’ 아무도 묻지 않은 질문을 해라 세상을 바꾸는 시작이 된다

    “과학자들 중에는 뭐든지 자기가 제일 먼저 발견하고 찾아내야 한다는 경쟁 심리를 가진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을 바꾸는 것은 똑똑하고 경쟁심 강한 과학자들이 아니라 호기심 강한 사람들입니다.” 세계적인 우주과학자 킵 손(Kip Thorne)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 명예교수는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학자의 제1조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손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개막된 ‘서울디지털포럼(SDF) 2015’ 참석을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손 교수는 이날 기조강연을 마친 뒤 ‘천재소년’으로 유명한 송유근(18·과학기술대학원대 박사과정)군과 대담을 하기도 했다. 손 교수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1027만여명의 관객을 불러들인 영화 ‘인터스텔라’의 제작총괄 자문을 맡았다. 인터스텔라의 소재가 된 ‘웜홀’의 가능성을 처음 제기한 이론물리학자인 손 교수는 물리학자들 사이에서도 특히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영상으로 표현해 낸 1등 공신이다. 그는 반세기 이상 과학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호기심’이라고 강조하며 “경쟁심이 강한 과학자들은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연구 주제만 좇아다니지만, 호기심이 강한 사람들은 아무도 하지 않는 새로운 것에 지치지 않고 파고든다”고 강조했다. 아인슈타인이나 뉴턴, 리처드 파인만 같은 과학자들도 당시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던 분야에 주목하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기 때문에 놀라운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현재 손 교수는 강단을 떠나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손 교수가 영화작업에 참여한 것도 대중이 과학과 친해지는 가장 좋은 수단이 영화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인터스텔라’가 크게 흥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랍다”면서 “영화를 본 1000만 관객 중 10%만이라도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 영화 흥행보다 더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교수는 인터스텔라의 제작자인 린다 옵스트,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교수와 함께 양자역학 같은 또 다른 과학이론을 바탕으로 한 ‘인터스텔라’ 속편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박수진 “배용준 평생의 인연” 손편지로 결혼 소감..배용준 댓글 포착 ‘내용 보니..’

    박수진 “배용준 평생의 인연” 손편지로 결혼 소감..배용준 댓글 포착 ‘내용 보니..’

    박수진 배용준 평생의 인연 박수진 “배용준 평생의 인연” 손편지로 결혼 소감..배용준 댓글 포착 ‘내용 보니..’ 배우 박수진이 배용준과의 결혼 소감을 손편지로 전했다. 이에 배용준이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고 있다. 박수진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편지를 찍어 게재했다. 박수진은 “안녕하세요. 뭐라고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고민하다 이제서야 이렇게 인사드립니다”라며 편지를 시작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소식에도 많은 축하와 관심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평생의 인연을 만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합니다”라고 밝혔다. 박수진은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만큼 저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게요.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여러분들도 사랑 가득한 하루하루가 되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배용준이 “1등~”이라는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박수진 배용준은 올해 2월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최근 양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올 가을 결혼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사진=박수진 인스타그램(박수진 배용준 평생의 인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주말 영화]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EBS 1TV 토요일 밤 11시 5분) 은하 공화국이 무너지고 무력을 앞세운 은하 제국이 건설되면서 평화롭던 은하계가 내전에 휩싸인다. 반군 소속의 레아 공주는 제국의 최강 우주 기지 ‘죽음의 별’의 설계도를 탈취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고향 엘더란 행성으로 향하던 중 제국군에게 붙잡히고 만다. 대신 레아 공주와 함께 잠입한 드로이드 C-3PO와 R2-D2만 적진을 탈출해 타투인 행성에 떨어지고, 루크 스카이워커라는 소년이 이들을 발견한다. 레아 공주의 메시지를 본 루크는 은하 제국과 싸우다 그곳으로 피신한 제다이 기사 오비완 케노비를 찾아가고, 오비완은 루크가 한때 제다이 기사였던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마침내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팔콘 호의 기장 한 솔로를 만난 일행은 그와 함께 일생일대의 모험을 시작하는데…. ■패션왕(캐치온 일요일 밤 11시) 하고 싶은 일도, 되고 싶은 꿈도 없는 ‘빵셔틀’ 우기명(주원)은 서울로 전학온 후 야심차게 새로운 시작을 해보려 한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서 미약한 존재를 알아주는 이는 미모를 버린 전교 1등 은진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좌절한 기명 앞에 전설의 ‘패션왕’이라 불리는 남정이 나타나고, 기명은 비로소 패션에 눈을 뜨게 된다. 한편 모든 게 완벽한 기안고 황태자 원호는 우습게 생각했던 기명이 존재감을 넓혀가자 점점 그가 거슬린다. 그렇게 역대급 인생 반전을 꿈꾸는 우기명과 태어날 때부터 우월한 원호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된다.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외눈박이 ‘공신’들 키우는 한국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외눈박이 ‘공신’들 키우는 한국

    ‘학생들끼리 커닝을 할 수 없도록 좌석 간 적정 거리를 확보하고,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은 모두 회수해 별도 보관한다. 적발되면 즉각 퇴실 조치한다.’ 굉장히 낯익은 광경이다. 얼마 전 중간고사를 치른 중학교, 고등학교의 교실 모습이 겹쳐진다. 그런데 고등학교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에 이어 지난달 중간고사 기간 중 잇따라 부정행위가 적발된 서울대가 떠밀리듯 최근 발표한 대책이다. 이름하여 ‘시험관리 지침’. 지침에는 이 밖에 교수 또는 강사는 시험 감독을 조교에게 일임해선 안 되고 직접 감독해야 하며, 수강생 50명당 1명 이상의 조교나 대학원생을 배치해야 한다고 명시해 뒀다. 인성교육 강화라는 두리뭉실한 대책보다야 즉각적인 효과는 어느 정도 있겠지만 시간을 거꾸로 돌려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부정행위에 대해 비인간적·비교육적이라 할 정도로 민감했던 학생들이, 일부이기는 하지만, 대학에 가서 둔감해지는 것을 보면 씁쓸하다. 전문가들은 날로 치열해지는 취업 경쟁과 학점 남발 등을 이유로 꼽지만 그저 공부만 잘하고 좋은 데 취직해서 성공하면 된다는 식의 사회 분위기가 대학생들의 일탈을 상대적으로 가볍게 넘겨 온 것 아닌가 싶다. 서울의 상당수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학부모시험감독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감독할 교사 숫자가 부족하기도 하지만 학부모의 학교 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시험 감독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로 이해하고 있다. 부정행위를 적발하는 것보다는 예방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몇 년 전 들은 얘기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서울 강남의 한 고교에서 중간고사 때 시작 종이 울리기 전에 한 학생이 연필을 들고 시험지를 훑어보는 것을 주변에 앉았던 다른 학생들이 보고 학교에 부정행위를 했다며 항의해 결국 그 학생은 해당 과목이 0점 처리됐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 “참 무서운 아이들이네. 살벌한 세상이야”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이고, 더군다나 1분 안팎 될까 싶은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시험문제를 읽고 풀어 점수에 영향을 줬을까 생각해 보면 굳이 ‘신고’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어른들이 아이들을 친구보다 성적에만 몰두하는 ‘외눈박이 공부의 신(공신)’으로 만든 건 아닐까. 조금 다른 경우이지만 성적에 대한 일부 한국 부모의 지나친 관심에 미국 교사들이 질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7~8년 전 일이다.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의 한 고등학교에 아들을 보내는 한국 엄마가 있었다. 아들과 1등을 다투는 학생이 아파 시험 당일 결석을 해 다른 날 혼자 시험을 치르기로 했는데 해당 과목 교사를 찾아가 문제가 유출됐을 수도 있으니 같은 문제로 치르면 불공평하다고 항의하며 난이도가 같은 다른 문제로 시험을 치를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내 자식이 잘하는 것 못지않게 경쟁자가 더 잘하는 것을 경계하는 ‘일그러진’ 엄마의 극성이 미국 교사들 눈에는 ‘비정상’으로 비쳐졌던 것이다. 친구들을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고 견제하는 것은 한국만의 얘기는 물론 아니다. 부정행위도 그렇고, 상대의 부정행위를 신고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내부 규율로 ‘관리’되던 부정행위가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대학에 가면서 교묘해지고 광범위해진다면 대학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학들은 인성교육 강화다, 창의·융합 교육이다 말로만 외칠 게 아니라 공부만 잘하는 외눈박이 공신들의 다른 눈도 뜰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려면 기본을 지켜야 한다. 부정행위를 단호하게 징계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최근 번역 출간된 ‘공부의 배신-왜 하버드생은 바보가 되었나’에서 능력이 아니라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고 가야 하는지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를 길러 내지 않으면 미국의 미래는 없다는 윌리엄 데레저위츠 전 예일대 교수의 경고가 남 얘기 같지 않다. 왜 공부해야 하는 줄도 모르는 외눈박이 공신만 키우는 한국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
  • [스타뷰] ‘도마의 神’ 양학선

    [스타뷰] ‘도마의 神’ 양학선

    ‘도마의 신’ 양학선(23·한국체대 대학원)은 금메달 수집가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2011년과 2013년 국제체조연맹(FIG) 세계선수권, 2013년 카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까지 양학선은 항상 시상대 맨 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외신들도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금메달’, ‘세계 최고 난도 기술’ 등 온갖 수식어를 동원해 그를 추어올렸다. ●인천AG 은메달… 한때 우울증 앓을 만큼 낙담 그러나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허벅지 통증에 발목을 잡혀 은메달에 그쳤고, 양학선은 눈물을 흘렸다. 부상 투혼으로 따낸 은메달은 금메달 못지않게 값진 것이지만 양학선은 한때 우울증 증상을 보일 정도로 실망이 컸다고 한다. “사실 인천아시안게임은 부모님이 처음으로 참관한 국제대회였어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컸죠. 또 2010년 이후 국제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라 좌절했습니다.” 15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양학선은 이제는 자신감 넘치는 밝은 얼굴이었다. 지난 1월 입촌해 꾸준히 훈련을 펼친 덕에 허벅지 통증에서 벗어났고, 지난 11일 끝난 전국종별체조선수권에서 일반부 2관왕을 차지하며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양학선은 “근육은 한 번 다치면 완벽히 낫지 않는다고 해서 지금도 꾸준히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체력훈련과 기술훈련을 병행하며 오는 7월 광주 U대회와 10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최고 난도 기술을 2개나 갖고 있는 양학선이지만 2013년 개발한 ‘양학선2’(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반 돌기)는 아직 완벽한 수준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인천에서 열린 ‘코리안컵 국제체조대회’에서 처음으로 시전했을 때는 성공했으나, 10월 세계선수권에서는 착지에서 실수가 나왔다. 광주 U대회에서는 양학선2를 다시 감상할 수 있을까. “U대회까지 50일 정도 남았는데, 치러야 할 경기가 너무 많아요.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과 U대회 등 4차례나 시합이 있더라고요. 일정을 모두 소화하면서 ‘양학선2’를 완벽하게 만들 수 있을지 솔직히 저도 의문입니다. 하지만 내 기술은 ‘스카하라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돌기)이 아닌 ‘양학선2’라고 꾸준히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어요. 남은 기간 잘 훈련하면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족을 모르는 양학선은 재작년 한창 컨디션이 좋을 때 ‘양학선3’와 ‘양학선4’ 개발까지도 구상했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는 이 기술들을 가지고 간다는 생각이었다. 양학선은 “최고 난도인 6.4의 기술 2개를 갖고 있지만, 북한의 리세광 등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면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기술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위험도 크고, 지금 몸 상태로는 ‘양학선2’도 버겁다. 당분간은 성공 확률이 높은 기술로 가겠다”고 말했다. ●드라이브·애니·게임·야구 즐기는 청춘 천재에게도 스트레스는 있고 휴식이 필요한 법. 주말에는 훈련 없이 쉬는 양학선의 취미는 드라이브다. 친구들과 경치 좋은 곳으로 가 돗자리를 깔고 누워 있는 게 제일 좋다고 했다. 외박을 나와도 시간이 많이 없어 주로 경기 안산 대부도와 화성 제부도 등 서해안으로 나간다. 또 다른 취미는 만화책.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원피스’를 즐겨본다. 또래들이 좋아하는 PC 게임은 그동안 관심 없었는데 최근 들어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다른 운동 중에서는 야구를 좋아해요. 가끔 TV로 중계를 보고, 지나가다 배팅 연습장이 있으면 꼭 들어가 방망이를 휘두릅니다.” 우람한 근육의 그라 잘 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양학선은 “전혀 그렇지 않다. 보통 사람과 똑같다. 다만 운동신경이 약간 더 있을 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지난 2월 학사 과정을 마친 양학선은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은 종일 수업을 듣는다. 아직 전공은 정하지 않은 상황.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목표는 있다. “지도자가 되는 것은 내 인생 중 무조건 밟아야 하는 코스”라며 힘주어 말했다. “더 큰 꿈이 있다”고 덧붙였는데, 말을 흐리며 공개하지는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아니라고 했다. 양학선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뜀틀 앞에 섰다. 앞서 체조를 시작한 두 살 위 형 학진씨를 따라서였다. 양학선의 체조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초등학교 시절 출전했던 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어느 국내 대회다. 동메달을 땄는데 ‘조금만 더 열심히 했으면 내가 1등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후 양학선은 변했다. 종종 훈련을 빼먹거나 요령도 부렸던 그였지만, 코치가 시키는 연습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소화하는 선수가 됐다. “저도 사실 학창 시절 선생님께 많이 혼났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이유 없이 혼내거나 체벌하는 건 아닙니다. ‘이 아이가 이 기술만 습득하면 상을 탈 수 있는데’라는 마음에 다그치는 거예요. 요즘 체조를 배우는 학생들은 조금만 혼나도 대들거나 반발해 안타깝습니다. 스포츠는 결국 강한 정신력이 바탕이 돼야 하고, 저를 엄하게 가르쳤던 선생님들이 더 기억에 남아요.” ●다시 한 번 가족 앞에 실력을 보여줄 U대회 광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양학선에게 U대회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 한번 가족 앞에서 실력을 보여줄 기회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자신을 세계 최고 선수로 키워 준 아버지 관권씨와 어머니 기숙향씨 앞에서 꼭 금빛 점프를 뛴다는 각오다. 초등학교 시절 발목 부상으로 체조를 그만뒀지만 항상 든든한 후원자인 형에게도 자랑스러운 동생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양학선은 2년 후배인 박민수(21·한양대)의 활약도 지켜봐 달라고 했다. “요즘은 민수가 대세다. 나는 이제 (관심 밖에) 묻혀 있다”며 웃었다. 전통 무예 택견을 하다 체조에 입문한 박민수는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과 안마 동메달로 가능성을 보였고,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메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철봉과 평행봉이 주종목이며, 도마에서도 고난도 기술을 구사해 개인종합 메달 가능성도 있다.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힘들어요. 정상까지 올라가는 게 얼마나 고된 것이지 알기에 겁이 나는 거죠. 그러나 1등을 못 하면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아요. U대회에서는 나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모든 선수들이 목표를 이루기를 바랍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양학선은 ▲1992년 12월 6일 광주 출생 ▲160㎝, 51㎏ ▲광주광천초-광주체중-광주체고-한국체대-한국체대 대학원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 단체전 동메달 ▲2011년, 2013년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금메달▲2012년 런던올림픽 도마 금메달 ▲2013년 카잔 유니버시아드대회 도마 금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도마 은메달, 단체전 은메달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홍보대사
  • [커버스토리] 연예인처럼 전문적 관리… MCN 新산업 뜬다

    [커버스토리] 연예인처럼 전문적 관리… MCN 新산업 뜬다

    # 1.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는 2013년 5월 온라인 콘텐츠 활용을 위해 유튜브 동영상 제작·배급업체인 ‘어섬니스TV’를 3300만 달러(약 342억원)에 인수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로부터 1년이 채 안 된 지난해 3월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월트디즈니는 ‘메이커스튜디오’를 무려 5억 달러(약 5387억원)에 사들였다. 메이커스튜디오는 200여개 유튜브 채널에서 4억명의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어섬니스TV는 구독자 1억 1200만명에 누적 조회수 75억회를 기록하고 있다. # 2. 지난해 11월 22일 부산 벡스코(전시컨벤션센터). 게임문화 축제인 ‘지스타 2014’ 행사장에 수천명이 몰려들었다. 게임 전시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1인 방송제작자(크리에이터) 양띵(본명 양지영·25)을 보러 온 사람들이 더 많았다. 양띵과 동료의 사인 도장을 받아오면 마우스패드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가 열린 것. 일대가 마비될 만큼 많은 팬이 몰렸고, 한때 행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 3. CJ E&M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새로운 사업인 ‘다이아 TV’를 언론에 소개했다. 1인 크리에이터들의 세계 진출과 수익모델 다양화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게 핵심이었다. 이덕재 CJ E&M 방송콘텐츠부문 대표는 “이번 사업 시작과 함께 올해를 1인 창작자들이 아시아 1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어섬니스TV 등 MCN업체 美서 본격화 유튜브에 올라간 20분짜리 동영상들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1인 크리에이터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동영상의 제작 지원과 배급 등을 담당하는 새로운 산업 분야가 등장한 것이다. 바로 ‘다중채널네트워크’(MCN·Multi Channel Networks) 산업이다. 연예기획사가 연예인을 키우듯 MCN 업체들은 능력 있는 크리에이터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 크리에이터에게 방송 장비와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대신 유튜브 등 동영상 서비스 업체에서 얻는 광고 수익을 창작자와 나누는 방식이다. 양띵처럼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와 수익이 따라붙는 크리에이터들은 그동안 전문적인 관리·지원이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국내에선 통상 크리에이터와 MCN 업체가 8대2 비율로 수익을 나눈다. ●국내선 CJ E&M 시작으로 중소업체도 부상 MCN이 태동한 건 유튜브의 본고장 미국이다. 2005년 유튜브가 설립될 당시 이런 사업이 생길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유튜브가 2007년 5월 콘텐츠 제작자에게 영상 앞에 붙는 광고의 수익을 나눠 주는 ‘파트너 프로그램’을 도입한 뒤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1인 크리에이터가 유튜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그해 9월 ‘머시니마’를 시작으로 메이커 스튜디오(2009년), 어섬니스TV(2012년) 등 MCN 업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등장했다. 메이커 스튜디오는 신변잡기를 업로드해 유명해진 세이 칼 버틀러가 자신의 성공 비법을 공유하고자 친구들과 함께 만든 회사다. 어섬니스TV는 드라마 제작자로 유명한 브라이언 로빈스가 유튜브 제작자를 발굴하기 위해 만들었다. 국내에서도 MCN 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2013년 7월 이 사업에 뛰어든 CJ E&M이 대표주자다. CJ E&M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가장 크게 MCN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게임 중계로 유명한 ‘대도서관TV’(본명 나동현·35)를 비롯해 ‘겨울왕국 엘사 메이크업’ 등 이색 화장법으로 유명해진 ‘씬님’(본명 박수혜·25)등 387개팀과 파트너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파트너 채널 합산 유튜브 구독자 수는 2200만명이며 월간 조회수는 5억 3000회에 이른다. ●“향후 5년간 시장 규모 10배 폭발적 성장할 것” CJ E&M은 파트너들의 영상 제작 인프라를 지원하는 한편 귀찮지만 꼭 필요한 부수 업무 처리도 돕는다. 채널 운영을 위한 컨설팅은 물론 광고비 정산과 세무 처리도 대행하고, 파트너를 위한 별도의 광고 상품을 개발한다. 지난 1분기 상위 20개팀의 월평균 수입은 583만원으로 전년 동기(383만원)보다 52%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 MCN 업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양띵이 파트너를 맺은 트레져헌터가 대표적이다. 지난 1월 설립된 트레져헌터는 양띵 외에도 ‘아프리카TV 4대 여신’이라 불리는 김이브 등 30개팀과 파트너를 맺고 있으며 총구독자 수는 780만 7000여명, 총누적 조회 수는 18억 7000만회에 이른다. 송재룡 대표는 CJ E&M 출신으로 국내 최초로 MCN 사업을 기획하고 이끌었던 사람으로 유명하다. 오진세 CJ E&M MCN사업팀장은“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향후 5년간 시장 규모가 10배 성장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렛츠런파크 서울, 용산 화상경마장 성공적 개장 기원하며 ‘킨랜드 컵(Keeneland Cup)’ 시행

    렛츠런파크 서울(본부장 김학신)이 용산경마장 성공적 개장을 응원하며 오는 17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출발시각 오후 3:55)에 킨랜드 스폰서 경주, ‘킨랜드 컵(Keeneland Cup)’을 시행한다. 킨랜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주마(더러브렛 종) 경매회사로, 올해 한국마사회와는 처음으로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경마 흥행과 대중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주거리를 1800m로 한 이번 기념경주는 스폰서 경주의 의미를 부각하고자 산지통합 1등급 경주로 치러진다. 후원사인 킨랜드에서는 스폰서 경주를 위해 킨랜드 소속 임원들이 참석해 우승 마주와 조교사, 기수에게 직접 준비한 트로피를 각각 수여할 예정이다. 트로피를 수여받은 관계자들은 부상으로 킨랜드 경매에 참가할 경우 왕복 항공권을 지원받게 된다. 한국마사회는 과거 매직밀리언즈, (주)트랙스타, 농협 부산본부 등의 스폰서들의 지원으로 스폰서 경주를 진행한 바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차별 없이 혼내주는 선생님… 처음이었어요”

    “차별 없이 혼내주는 선생님… 처음이었어요”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담배를 피우든 결석을 하든 전혀 신경을 안 썼어요. 그런데 우리 선생님은 제가 10분만 지각을 해도 막 문자를 보내는 거예요. 겉은 쌀쌀맞은데 하나하나 챙겨주세요.”-성지고 3학년 1반 유희선(19·가명)양 “우리 아이들은 관심을 받으면 무조건 반응을 보여요. 전날 밤 늦게라도 학교에 꼭 나오라는 문자를 보내면 꼭 나와요. 내가 담임 선생님 불쌍해서라도 나간다고 하는 애들이에요. 사실은 관심에 목이 마른 착한 아이들이죠.” - 성지고 3학년 1반 담임 김유경(36) 교사 14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성지고 3학년 1반 교실. 수업은 끝났지만 여고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멋을 내느라 바짓단은 여느 학교 교복보다 짧고 화장도 진하지만 앳된 얼굴은 감출 수 없다. ‘강서의 끝판왕’, ‘방황하는 아이들의 종착역’으로 불리는 성지고 아이들이다. 이곳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청소년과 배움의 시기를 놓친 중장년층을 위해 만들어진 대안학교다. 중학교 과정을 합한 성지중·고 전체 480여명 학생 중 절반가량이 청소년이다. 평소 모였다 하면 쉴 틈 없이 재잘대는 유양과 나지서(19·이하 가명), 최정은(19), 김유리(19), 박은지(19), 김희진(19)양의 이날 대화 주제는 코앞으로 다가온 ‘스승의 날’과 ‘선생님’. 이들은 자기들 이름이 가명으로 나가는 걸 전제로 서울신문 취재에 응했다. “인터넷에서 내 이름 검색되는 건 싫다”는 게 가명을 원하는 이유다. 나양이 이 학교로 온 것은 고1 때인 2013년 4월이었다. 이전 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와의 사소한 말다툼이 폭력으로 번졌고, 가해자로 몰렸다. 선생님들이 모범생 말만 믿고 자기 얘기는 들어주지도 않았다고 한다. 몇 차례 흡연과 음주를 걸렸던 게 화근이었다. 등 떠밀리듯 전학을 왔다. “차별하는 선생님이 제일 싫어요. 성적이 같은 반 40명 중 30등 정도 했는데 제가 담배를 피우다 걸리면 벌점을 주면서 공부 잘하는 애들이 피우다 걸리면 그냥 넘어갔어요. 한 선생님이 화장을 하고 다니는 저에게 ‘네가 그렇게 사니까 그 모양 그 꼴’이라고 하더라고요.” 나양이 달라진 건 2학년 때부터였다. 당시 담임 선생님을 만난 후 서서히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었다. 나양이 기억하는 담임 선생님은 생활기록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말을 건네는 사람, 처음으로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준 사람이었다. 이후 그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고 있다. 다른 친구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최양과 유양, 김희진 양도 이전 학교에서 말썽을 피워 1학년 때 전학을 왔다. “먼저 다니던 학교에서 선생님이 담배를 피웠다며 뺨을 때렸어요. 그런데 저는 정말 피우지 않았거든요. 그냥 그럴 거라 생각하신거죠. 뒤늦게 사실을 알고도 사과를 안 하시더군요.”(최양) 이 학교로 와서 아이들이 느낀 건 선생님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결석하려고 마음먹으면 귀신처럼 휴대전화 문자를 날리고, 잘못을 하면 혼내고 벌 주는, 그런 선생님들도 있다는 걸 알았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차별당하지 않았기에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었다. 지난 봄 소풍 때 아이들은 담임교사에게 초콜릿을 받았다. 겉은 쌀쌀맞지만, 속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아이들은 느낄 수 있었다. 3학년 1반 아이들이 김 선생님을 좋아하는 이유다. 그래서 붙여준 별명이 일본식 조어 ‘츤데레’다. 쌀쌀맞게 굴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이란 뜻이다. 김 교사는 아이들에게 ‘어른’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했다. 훗날 아이들이 고3 시절을 돌이켜 봤을 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었던 스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제자들의 별명도 하나하나 지었다. 나양은 ‘공주병1’, 최양은 ‘공주병2’. 김유리 양은 ‘수녀님’, 박양은 ‘맏며느리’, 유양은 ‘둘째 아이’, 김희진 양은 ‘천상여자’다. 김 교사와 아이들의 애틋한 정이 담겨 있다. “저도 알아요. 제가 다정다감한 스타일이 아니란 걸. 대놓고 챙겨주는 편도 아니고. 그런데도 저한테 속사정을 다 털어놓는 아이들을 보면 오히려 제가 기쁘고 고마운 마음이지요.”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사진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신임 주러시아 대사에 박노벽

    신임 주러시아 대사에 박노벽

    정부는 14일 신임 주러시아 대사에 박노벽 외교부 원자력협력대사 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협상 정부대표를 임명했다. 박 신임 대사는 외무고시 13회 출신으로 1980년 외교부에 들어와 주러시아 대사관 1등 서기관, 주우즈베키스탄 참사관, 북미 2·3과장, 주미국 대사관 1등 서기관, 구주(유럽)국장, 주우크라이나 대사 등을 역임했다. 모스크바 외교아카데미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 대사는 특히 지난달 타결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4년여간 이끌었다. 위성락 전임 주러시아 대사는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을 돕는 출산법, 브이백(VBAC)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을 돕는 출산법, 브이백(VBAC)

    산모의 회복 기간이 빠르고 아기에게도 좋은 ‘자연분만’. 이러한 장점 때문에 출산을 앞둔 임신부들은 자연분만을 꿈꾼다. 최근에는 임신부들 사이에서 과거 첫째 출산 때 제왕절개로 낳았지만, 둘째는 자연분만으로 낳을 수 있는 브이백(VBAC) 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브이백(VBAC, vaginal birth after cesarean section) 분만이란 제왕절개를 한 이력이 있는 임신부가 그 이후 태아를 자연분만으로 출산하는 것을 말한다. 제왕절개술에 비해 산후 회복이 빠르고 모유수유에 유리하며 태아와 산모의 건강에 이롭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는 첫 아이를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했다면 둘째 역시 무조건 제왕절개로 낳아야 한다는 인식이 높았다. 자궁 파열의 위험 요인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만 환경과 의술의 발달로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이 가능해졌으며 성공률 또한 높아지고 있다. 울산 맘스여성병원은 지난 2011년 5월 첫 브이백 분만에 성공했으며 현재까지 브이백 분만을 시행해오고 있다. 하지만 브이백 분만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경험 많은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과 검사를 통해 브이백 분만 가능 여부를 선별해야 한다. 또 브이백 분만은 간단한 분만법이 아니기 때문에 의료진의 경험은 물론 선진화된 의료 시설이 구축 돼 있는지도 중요하다. 울산 맘스여성병원 이국원 원장은 “자연분만을 원하는 산모의 마음을 담아 지난 2011년 4월 개원과 동시에 브이백 분만을 도입했다”며 “풍부한 경험을 가진 특수 분만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해 안전한 브이백 분만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맘스여성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평가에서 울산에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제왕절개 분만율이 낮은 1등급 의료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바비박스, ‘1밥X3품’ 이벤트…도시락 먹고 경품 획득 기회까지

    바비박스, ‘1밥X3품’ 이벤트…도시락 먹고 경품 획득 기회까지

    완연한 봄 날씨에 나들이를 준비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도시락 구매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가정에서 손수 만들어 먹는 것도 좋지만 재료 준비와 손질 등 도시락 준비에 드는 시간과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캐주얼 한식 브랜드 바비박스는 ‘밥’을 활용한 간편 한끼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다양한 한식 토핑을 얹은 토핑밥을 시작으로 수제도시락, 간편 스낵류 등 다채로운 메뉴 구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도시락 추천 브랜드 바비박스가 봄소풍 시즌을 맞아 페이스북과 홈페이지에서 이색 도시락 이벤트를 펼쳐 눈길을 끈다. 이벤트 내용은 ‘1밥 3품’ 경품행사로 밥 1번 먹고 상품과 경품, 상품권 증정의 기회를 잡는 것이다. 먼저, 1밥 1품 이벤트는 오천원 이상 주문 고객들에게 500원 토핑 1가지를 무료로 추가해 주고, 구천원 이상 주문 고객들에게는 바비박스의 캐릭터 바비군의 얼굴이 새겨진 ‘페이스 보틀’을 증정한다. 본 행사는 5월 21일까지 진행된다. 1밥 2품 이벤트는 바비박스 도시락을 먹고 방문후기와 상품, 바비군 페이스 보틀의 사진을 개인 SNS에 올리면 된다. 이벤트 기간은 5월 31일까지로 포스팅 URL을 바비박스 페이스북이나 이벤트 페이지에 댓글로 남기면 자동응모 된다. 특히 1밥 2품 이벤트에는 푸짐한 경품이 준비돼 있어 많은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바비박스 측 설명이다. 1등 당첨자에게는 ‘아이패드 Air 2’, 2등에게는 ‘SONY 미러리스 디카’, 3등에게는 ‘바비박스 만원 상품권’ 등이 증정된다. 마지막으로 1밥 3품 이벤트 기간 내에 100개 이상의 바비박스 도시락을 단체 주문한 고객에게는 주문 금액의 5% 할인 및 백화점 상품권 5만원 증정 혜택이 주어진다. 2품 이벤트와 마찬가지로 행사 기간은 31일까지다. 1밥 3품 이벤트 관련 내용은 바비박스 홈페이지(www.BOBBYBOX.co.kr)를 참조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 (8) 모유, 엄마의 눈물을 아기는 먹고 자란다

    [독박(讀博) 육아일기] (8) 모유, 엄마의 눈물을 아기는 먹고 자란다

    ‘독박 육아’라는 말은 친정이나 시댁 등 보조 양육자가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엄마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은어로, 육아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 썼다’는 뜻이지요. 아무런 도움 없이 나홀로 육아를 하다 보니 세상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초보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더 넓게 읽게 됐다는 뜻에서 ‘독박(讀博) 육아’라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주는 육아맘들의 세계를 저의 경험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허백윤 기자는 2008년 8월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2009년 2월부터 정치부 국회 출입기자로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취재했습니다. 2013년 5월부터 온라인뉴스부에서 일하던 중 2013년 12월부터 출산휴가·육아휴직으로 15개월을 보내고 3월 11일 복귀했습니다.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을까, 출산의 고통 뒤에 모유수유와의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이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힘들다고 안 할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아무 것도 모르고 등 떠밀리다시피 할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적어도 뭘 알고, 마음의 준비라도 했다면 한결 가볍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엄마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눈물을 흘렸을 ‘모유’ 이야기를 조금 민망하지만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해보고 싶다. 13개월을 꽉 채워 먹였으니 나의 지난 1년간 육아의 팔할은 단연 모유수유였다. 주변에 완모(완전 모유수유·아기에게 모유만 먹이는 것)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나 역시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어느새 머릿 속에는 모유를 반드시 먹여야 한다는 강박이 자리잡았던 것 같다. 모유수유가 아니면 마치 실패를 하는 것 같은 시선들을 일찌감치 느꼈다. 모유를 먹이지 않으면 모성이 부족한 것처럼 여겨지는 듯 했다. 출산 시 수유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반사적으로 “모유수유”를 외쳤다. 아기를 낳자마자 나에게 주어진 첫번째 임무는 초유를 먹이는 것이었고, 두번째도 세번째도. 아기를 키우는 내내 가장 중요한 임무도 젖을 충분히 먹이는 것이었다. 모유수유가 좋다는 것, 중요하다는 것, 그래서 반드시 해야한다는 것은 익히 들었다. 엄마라면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것이 포유류의 당연한 임무라고도 생각했다. 영양학적으로도 가장 완전한 식품이라는 모유를 꼭 먹이고 싶었다. 그런데 알고 있는 정보는 딱 거기까지였다. 모유수유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 성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직접 부딪히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엄마들의 절반 만이 임신 중에 모유수유 교육 경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2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 조사’에 따르면 엄마들의 절반(50.1%) 만이 임신 중에 모유수유 교육을 경험했다. 모유수유 교육을 받은 곳은 병의원이 가장 많았고 그 외에는 보건소, 분유회사, 문화센터, 민간단체 등에서 교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누구나 당연히 해야할 것처럼 여겨지면서 제대로 알려주는 곳은 찾기 어려웠다. 엄마들의 78.8%는 출산 뒤에 모유수유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출산하자마자 아기 얼굴을 무작정 가슴에 파묻고, 몇시간 뒤 인형을 안고 자세를 잡아본 것만으로 모유수유는 시작됐다. 임신해서도 일을 하느라 산모교실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던 터라 더욱 무지했다. 출산과 동시에 초유가 나오는 줄 알았다. 그것도 콸콸. 또 아기는 본능적으로 젖을 찾아 물고, 잘 빨고, 알아서 배를 채우는 줄 알았다. 슬프게도 그건 엄청난 착각들이었다. 어설프게 다른 엄마들을 따라 폼을 잡았지만, 초유가 나올 리도 없었고 아기는 젖을 빨기는 커녕 입도 제대로 못 댔다. 발만 동동 굴렀다. 간호사가 아직은 연습을 하는 단계라고 이야기 해주었지만 조바심이 났다.  사흘 뒤 산후조리원에 도착하자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짐을 풀자마자부터 나를 반기는 조리원 선생님들이 모두 내 가슴을 한번씩 만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 아가씨 소리를 들으며 도도하게 굴었던 서른 살 여성의 가슴이, 아무나 만져보는 것이 되었다. 내가 무슨 일을 했고 어떤 사람인지는 아무도 묻지 않았다. 그저 “젖이 잘 나오는 산모냐, 아니냐”로 평가됐다. 며칠이 지나서야 서서히 모유가 돌기 시작했다. 아기는 여전히 빠는 힘을 내지 못했다. 가슴에 돌덩이가 굳는 느낌이 들면서 괴로워졌다. 유축기를 처음 사용했던 순간이 생생하다. 조리원 가운을 젖히고 웬 깔대기를 내 가슴에 대던 장면.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이라곤 모두 땅바닥에 내려놓는 의식 같았다. 아기를 먹이는, 너무나 숭고한 일이라 미안한 말이지만, 그 때의 솔직한 심정은 그냥 딱 젖소가 된 것 같았다. 가슴이 딱딱해지면서 아픔이 뒤따랐다. 커다란 양배추 잎을 떼어 양쪽 가슴에 붙이고 누웠을 때에는 원시인이 된 느낌이었다. 이 때 처음으로 ‘아, 내가 엄마가 됐구나’를 제대로 실감한 것 같다. 조리원에 함께 있었던 엄마들 사이에서 단연 ‘1등’은 모유 양이 많은 사람이었다. 나는 한참을 짜서 50~60ml의 눈금을 맞췄는데, 150ml의 젖병 한 병을 거뜬히 채운 엄마를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하루 삼시 세끼에 간식 두 번을 열심히 챙겨먹고 끼니마다 두유를 쪽쪽 마시고, 가슴마사지를 하면서 나도 실력이 늘었다. 100ml를 채웠을 때 어깨가 으쓱했다. 매일 1~2시간 간격으로 아기를 만나 젖을 물려보고, 한참 씨름했다. 아기를 돌려보내면 유축을 했다. 과연 산후조리는 언제 할 수 있는 것인가, 두 시간만 잠을 푹 자고 싶다는 바람이 간절했다. 며칠 밤을 꼬박 세우다 겨우 한 마디 용기내서 했다. “보충해 주세요” 죄책감, 미안함, 자괴감, 그러면서도 의외의 해방감까지. 만감이 교차했다. 2주 뒤 집으로 돌아오자 조리원에서 거의 한번도 직수를 하지 못했던 아기가 갑자기 젖을 잘 물기 시작했다. 너무 고마운 일이었지만 조리원에서처럼 밥을 해주는 이도, 마사지를 해주는 이도 없이 혼자 온종일 사투를 벌이니 정말 버거웠다. 거의 30분~1시간 단위로 젖을 물렸다. 양이 부족한가,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나, 내가 먹는 밥이 부실해서 아기에게 영향을 주나. 별별 생각이 스쳤다. 육아 카페에서 ‘돼지 족(足)’이 좋다는 말을 주워 듣고 난생 처음 인터넷을 통해 ‘돼지족즙’을 몇 박스 사서 냉장고에 고이 쟁여두고 마셨다. 일주일에 한 두번씩 남편이 사다주는 족발을 우걱우걱 먹었다. “아빠에게도 모유가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기 엄마들과 실없는 농담을 했지만, 정말 그런다면 나 혼자 이렇게 힘들지 않을 텐데. 유치하지만 왠지 야속함까지 들 정도로 힘이 들었다. 실전에 부딪히니 더 막막했다. 신생아를 혼자 데리고 모유수유 클리닉이나 보건소 같은 곳에 갈 수 없었다. 육아 관련 카페에 질문을 올리면 어느 정도 답이 되는 것 같아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었다. 모유수유에 잘 적응했다고 생각한 100일쯤 가장 큰 고비가 찾아왔다. 아기가 점점 힘이 생기고 너무 수시로 모유를 찾다 보니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들에게는 유두균열, 유선염 등이 자주 발생한다. 병원에 가지 못해 정확한 진단은 모르지만 나는 유두균열인 것 같았다. 옷깃만 스쳐도 칼에 베이는 듯한 아픔이 있었는데, 아기가 배고파 울고 젖을 물려고 입을 벌리는 것이 무서웠다. 출산시 진통보다 몇 배는 더 고통스러웠다. 친정 엄마를 비롯한 육아 선배들은 “굳은 살이 배겨야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끔찍했다. 온 몸에 힘을 주고 악을 질러가며 아기를 먹여야 했다. 아기를 키우는 일과와 외출 계획 등이 모두 모유수유의 영향을 받았다. 아기가 실컷 먹고 잠이 들어야 나도 잘 수 있었다. 외출 장소는 무조건 수유실이 갖춰진 곳. 아기가 5개월 때 친정이 있는 미국에 함께 갔는데 우리나라의 백화점과 마트들의 수유시설에 새삼 고마움을 느꼈다. 서울에서는 지하철을 타고 있다가도 수유실이 있는 역을 찾아 내려서 급히 먹일 수 있지만, 거기선 상상도 못했다. 그러다 보니 어딘가 외출을 하면 차에서 내리기 직전까지 수유를 했고, 밖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애를 먹었다. 레스토랑 제일 구석 자리에 앉아 몰래 젖을 먹이기까지 했다. 개인적인 경험을 장황하게 늘어 놓았지만, 이것은 나만의 일이 아니다. 모유수유를 시도해 본 모든 엄마가 모유가 도는 통증에 아파하고, 수유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눈물을 훔쳤을 것이다.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에는 잠도 못자고 먹는 것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며 많은 것을 참아낸다. 그나마 육아휴직 기간이 주어져 편하게 수유를 했지, 회사 휴게실이나 화장실에서 유축을 하는 직장맘들도 많다. 그러다 정해놓은 기간에 맞춰 그만 먹이겠다고 결심하기도 하고 또는 눈물을 머금고 수유를 포기하기도 한다. 모유수유를 얼마나, 어떻게 했든지 간에 그 자체가 모성애를 측정하는 도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모유수유가 마땅히 해야할 일인 건 맞지만, 이토록 어려움이 많으니 무작정 강요만 한다거나 또는 너무 가볍게 여기지 말아달라고도 당부하고 싶다. 그런데 현실은 엄마라면 당연히 젖을 먹여야 하고 완모에 성공해야 엄마로서도 성공하는 것 같은, 모유수유의 결과가 육아 1년의 성적표로 매겨지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버텼는지도 모른다. ●모유수유 비율 생후 5~6개월 30%대로 줄어 보건사회연구원의 2012년 조사 결과 모유수유 비율은 아기 생후 1~2개월에 가장 높은 56.7%였다가 3~4개월 미만 50.0%, 5~6개월에는 32.3%로 낮아졌다. 모유를 전혀 먹이지 않은 이유 51.0%가 모유량 부족 때문이었다. 다음으로 엄마의 취업(16.3%), 유두 및 유방 통증(10.2%), 아기가 모유를 싫어하거나 젖을 빨지 않아서(8.2%) 등의 이유가 있었다. 자의로 처음부터 모유를 아예 먹이지 않는 엄마는 드물다. 설사 그렇다 한다해도 그걸 나쁘다고 할 권리가 누구에게 있을까. 육아 관련 카페에도 하루에 모유수유 관련 글이 수십개씩 올라온다. 모유수유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엄마들 사이에선 이른바 ‘젖 타령’이라고 부른다. “젖이 잘 나오느냐, 왜 젖이 안 나오는 거냐”는 물음부터 시부모님 앞에서 젖을 먹여보라는 등에 시달려야 한다. 사소한 일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아기 엄마들에겐 전부와 다름 없다. 분유를 먹이는 엄마들에게는 “애가 모유를 안 먹어서 아프다”고 툭 던지는 말이 두고두고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모유를 먹이는 엄마들에게 “모유가 부실한가보다”라거나 “참젖이 아니라 물젖을 먹이고 있다”는 등의 말은 근거도 없이 무거운 죄책감만 안겨준다. 모유가 엄마와 아기의 완벽한 연결고리가 되어 주긴 하지만, 각각의 상황에 대한 고려도 없이 무조건적인 강요는 ‘완모맘’에게도 상당히 불편했다. 정부나 관련 단체에서도 단순히 모유수유를 꼭 해야한다고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를 더 자세히 알려주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데 이렇게 도움을 받으라고 알려주어야 한다. 사설 모유수유 클리닉에서 한 번에 8만원씩, 총 40만원을 내고 가슴 마사지를 받고 젖을 떼면서 절실히 느꼈다. 수유실 하나 더 늘리는 정책도 좋지만 좀 더 실질적으로 모유수유를 알리고, 지원할 방안들은 없는 걸까 하는 걸 말이다. 또 한편으로는 모유수유를 조롱하거나 가볍게 여기는 눈초리들을 참을 수가 없었다. 유축기를 사용하면서 스스로를 젖소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아기가 다니는 병원의 수유실 입구에 버젓이 젖소 그림이 그려진 것을 보고 상당히 불쾌했다. (심지어 젖소의 귀여운 얼굴도 없이 몸뚱이와 젖만 그려져 있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는 것이 초보 엄마들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이지만, 그렇다고 우리를 그저 ‘젖 주는 기계’ 정도로 취급하는 것은 화가 났다. 여러 차례 벽을 거치다 보니 나중에는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때가 가장 행복한 때가 왔다. 엄마인 나에게도 말할 수 없는 안정감이 밀려왔다. 그래서 주변의 임산부 친구들에게 모유수유를 권장하고는 있다. 아기가 젖을 먹으며 한쪽 눈으로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기도 하고 웃어주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나를 만지며 장난치는 모습은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았다. 이 세상에 태어나 엄마에게만 의지하며 자라고 있는 아기에게 부족하지만 내 모든 것을 주는 느낌이 들어서 다행이기도 했다. 내가 느꼈던 모유수유의 기쁨을 더 많은 엄마들이 느꼈으면 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자기 자식 먹이는 일이라지만 엄마들 혼자서만 이 모든 걸 떠안으라는 것은 좀 너무한 것 같다. 엄마와 아기가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는 도움과 배려는 넘치면 넘칠 수록 좋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3)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4)세월호 참사가 초보 엄마에게 가르쳐준 것들 (5)내 아기가 타고났기 바라는 한 가지 (6)CCTV 단다고 걱정 사라질까 (7)“아기 왜 없어?”묻지 못하는 이유
  • “얼룩 제거를 30초만에?” 옥시크린, ‘오투액션 골드’ 출시 기념 이벤트 실시

    “얼룩 제거를 30초만에?” 옥시크린, ‘오투액션 골드’ 출시 기념 이벤트 실시

    ▶ 14일부터 27일까지 전국 주요 대형마트서 “30초만에 놀라운 얼룩 제거” 체험행사 진행 ▶이달 말까지 옥시크린 구매 인증하면 경품 행사 자동 응모…세탁기, 옥시크린 세탁 세트, 오투액션 얼룩제거젤 등 푸짐한 경품 제공 국내 판매 1위 표백제 옥시크린이 ‘오투액션 골드’를 선보이며 다양한 소비자 이벤트를 진행한다. 옥시크린이 5월 선보인 ‘오투액션 골드’는 30년 노하우에서 태어난 고성능 제품이다. 계면활성제, 표백제, 효소 등의 성분으로 구성돼 있어 세제만으로 제거하기 힘든 기름때, 찌든때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또 활성화된 산소방울이 숨어있는 때까지 깨끗하게 없애, 색깔 옷을 선명하게 만들어준다. 살균효과도 있어 인체 유해 세균을 99.9%(국내공인기관 산업환경 연구센터, 대장균, 포도상구균 2종 시험결과) 제거해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국내 판매 1위 제품이다. 옥시크린은 이달 14일부터 27일까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전국 59개 지점에서 30초 만에 얼룩을 제거하는 제품의 놀라운 효과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행사에 참여한 소비자들은 다양한 생활 속 얼룩들을 직접 제거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9개 지점에서는 경품을 제공하는 ‘오투액션 골드 룰렛 이벤트’도 함께 실시한다. 룰렛을 돌려 ‘오투액션 골드’로 30초 안에 제거할 수 있는 얼룩이 나오면 세탁망, 세탁볼 등 세탁용품을 증정한다. 5월 한 달 동안 ‘옥시크린 구매인증’ 경품행사도 진행된다. ‘옥시크린 오투액션’을 포함해 옥시크린 전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누구나 카카오톡 친구추가(아이디: oxycleanbest)를 통해 경품행사에 응모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1등 당첨자에게는 고급 세탁기를, 2등 당첨자에게는 옥시크린 세탁 패키지인 옥시크린(표백제), 파워크린(세탁세제), 쉐리(섬유유연제) 세트를 3등 당첨자에게는 ‘오투액션 바르는 얼룩제거젤’ 등 실속 있는 경품을 제공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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