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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대학 이렇게 뽑아요] 서울시립대학교-학생부 실질반영률 30.3%

    나군에서 수능 100%인 우선선발로 절반을, 수능·학생부·논술을 각각 4:5:1로 반영하는 일반선발로 절반을 뽑는다. 인문계열 중국어문화학과를 신설해 25명을 뽑는다. 논술 고사 비중이 확대돼 인문계열 일반전형에서 5%에서 10%로 높아졌고 자연계열에도 신설됐다. 수능은 인문계열은 3+1체제로 언어 30%, 수리 가·나 20%, 외국어 30%, 사탐 상위 2과목 20%를 반영한다. 자연계열은 언어 20%, 수리가 30%, 외국어 30%, 과탐 상위 2과목 20%를 반영한다. 학생부 비중이 높아 실질반영률이 30.3%에 달한다. 나군 일반전형 일반선발과 특별전형에서 학생부를 500점 만점으로 반영하는데, 반영 교과는 1학년 국어·수학·영어교과로 30%를,2·3학년은 사회(인문), 과학(자연)을 추가해 각 학년별로 40%씩 반영한다.1등급을 100점으로 4등급까지 감점 폭이 적다. 비교과 영역으로 출결을 반영하는데 50점 만점 중 최하점은 40점이다. 수능 성적 반영률은 65%에서 40%로 외형상 비율은 낮아졌지만 실질반영률은 60.6% 수준이다. 수능 등급의 점수는 1등급 100점으로 3등급까지 감점 폭이 10점 이내로 적지만 4등급부터는 10점 이상으로 크다. 이춘우 입학전형 부처장
  • 수리 가 ‘한 문제 실수’의 재앙

    2008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의 등급제 논란이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 수리 가형에서 한 두 문제 차이로 2등급이 된 수험생이 1만명이 넘지만, 학생부나 논술 등으로 등급 차이를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재수를 결심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고 일부 학생들은 등급제 무효 행정소송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상위권 대학들 수리 가 점수차 높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수리 가형에서 2등급을 받은 학생은 1만 2346명(전체 10.08%)으로 대부분 불과 1∼2문제를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기관과 일선학교 등에 따르면 수리 가형에서 공통과목 4점짜리 두 개만 틀려도 92점으로 3등급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수리 가형의 점수차를 높인 데다 가중치를 두기 때문에 학생부나 논술로 ‘한 문제의 실수’를 극복할 수 없다는데 있다. 서울 강남의 논술학원에서 만난 조모(19·여)씨는 “가중치를 계산해 보면 연세대는 수리 가형 2등급이 1등급과 대략 6점 차이가 나고 논술은 95점을 기본점수로 주기 때문에 5점 차이밖에 안돼 점수차를 극복할 수 없다.”면서 “고려대도 2등급과 1등급 간 차이가 8점 정도 나는데, 논술은 90점이 기본 점수다.10점 중에서 8점을 뒤집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세대의 경우, 총점 400점 가운데 수리 가형의 1등급과 2등급 차이는 4점인 데다 가중치 50%를 추가로 반영해 6점 차이가 된다. 이에 비해 학생부 1,2등급간 점수차는 0.5점에 불과해 학생부 반영 과목인 12과목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경우와 모두 5등급을 받은 경우의 차이는 2점에 불과하다.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들의 좌절감이 클 수밖에 없다.●일부 학생들 행정소송 움직임 학원가에는 벌써부터 재수를 결심한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1∼2점차이로 희망 대학을 못가게 된 경우 아예 전형을 포기하고 재수를 결심하는 학생이 많다.”면서 “학생부 반영비율이 낮고 수능 영향력이 오히려 커져 재수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2008학년도 수능에는 재수 이상의 수험생이 12만 8819명으로 2007학년도에 비해 2만 3814명 줄었으나 내년엔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부 학생들은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항의 글을 올리는가 하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등급제 무효 행정소송 준비위’ 카페를 개설하고 수능 등급제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H씨는 “어떤 이과 학생이 전 과목 만점을 받고 수학만 3점짜리 한 문제 틀렸다면 그 학생은 수학 2등급에 다른 과목 1등급으로 전국서 몇백등이 된다.”며 “만약 수능 점수가 공개됐다면 그 학생은 아마 전국 1등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대학들도 변별력 확보 골머리 대학들도 ‘선의의 피해자’를 가려낼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우연이나 운수로 성적이 결정된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면서 “등급제에 따른 문제는 이미 제도 시행이 공표되면서부터 다 나온 것이지만 대학의 자율성이 전혀 없어 주어진 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처장은 “2등급 한 분야를 제외한 모든 성적이 1등급인 학생의 지원이 가능하냐는 질문이 많지만 통계가 없어 대답을 하기가 어렵다.”면서 “올해는 점수가 높아도 등급이 떨어진 학생이 있으니 지난해 지원 경쟁률이나 졸업생 자료를 보고 지원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서재희 황비웅기자 s123@seoul.co.kr
  • 상위권大 경쟁 치열 ‘불보듯’

    상위권大 경쟁 치열 ‘불보듯’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문계나 자연계 모두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최상위권 비율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반면 1∼2개 영역이 2등급인 상위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언어·수리·외국어 모두 1등급을 받은 수험생들은 3747명밖에 되지 않아 의대·약대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주요 학과를 소신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세 과목 가운데 한 과목이라도 2등급을 받은 수험생들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등급제 첫 시행에 따라 걱정했던 ‘등급 공백’ 현상(난이도 조절 실패로 특정 등급이 사라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등급제에 대한 수험생의 불만이 쏟아졌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비교적 고르게 유지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2008 수능 채점 결과를 공식 발표하고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성적표를 개별 통지했다. 수능 등급제의 시행으로 등급 구분의 기준이 되는 원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서울 지역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등급 구분 점수는 언어 90점, 외국어(영어) 96점, 수리 ‘가’형 미·적분 98점, 확률통계와 이산수학 각각 97점, 수리 ‘나’형 93점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평가원에 따르면 언어와 수리, 외국어, 사회·과학탐구 영역(4과목) 등 4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모두 644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두 차례의 모의평가(6월 835명,9월 816명)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여기에 제2외국어·한문 영역까지 1등급을 받은 학생을 합치면 245명에 불과했다. 언어와 수리, 외국어 등 세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3747명( 0.75%)은 6월과 9월 모의고사의 각각 6348명(1.14%),5436명(1.03%)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수능 성적만으로 변별력을 가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상위권 대학 최상위권 학과에서는 수능 성적의 변별력이 상당 부분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일교육컨설팅 김영일 원장은 “최상위권에서 논술과 학생부의 변별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상위권 대학의 중하위 학과나 중상위권 대학의 상위학과 경쟁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수리 ‘가’형의 2등급 비율이 10.08%로 표준 비율(7%)보다 3% 이상 높아져 2등급에 해당하는 수험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대학·학과의 경쟁률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채점위원장인 노명완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2,3등급이 기준치와 약간 차이가 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예상했던 분포를 보이고 있다.1등급이 4.16% 나왔다는 것은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개설된 수능 게시판에는 자신의 답안지를 확인하고 싶다는 의견이 쇄도하는 등 등급제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김재천 서재희기자 patrick@seoul.co.kr
  • 2등급들 ‘大혼돈’

    “등급제 때문에 꿈꿔 왔던 의대를 포기하게 됐습니다.”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 7일, 대원여고 앞에서 만난 재수생 조모(19·여)씨는 “모든 과목이 1등급이고 수리 가형만 한 개를 틀려 2등급이 나왔다.”면서 “대학 다니면서 학과 수업을 소홀히 하면서도 연대 의대를 가려고 수능을 준비했는데 이 등급이면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다시 대학으로 돌아갈지 삼수를 해야할지 고민이 된다.”면서 고개를 떨궜다.●승자 없고 패자만 잔뜩 있는 등급제 수험생들에게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었다. 모든 과목이 1등급이 나온 극소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등급제로 나만 피해를 보게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 문제를 틀려 수리 가형 2등급을 받은 학생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대원여고 3학년 신정현양은 “수리 가형만 3개 틀려서 3등급이 나오고, 다른 과목은 다 1등급이 나왔다.”면서 “3개 틀렸는데 3등급이라니 믿을 수 없다.”며 망연자실했다. 그는 “학원에서 1등을 하던 친구는 다른 것은 다 만점을 맞았는데 수리 가형에서 4점짜리 한개 틀려서 2등급이 나와 버렸다.”면서 “496점 총점이면 아무 곳이나 골라서 갈 수 있었는데 등급제로 힘들게 됐다. 이건 좀 심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총점은 높으나 한 두 과목에서 집중적으로 틀려 등급이 낮아진 학생들은 재수를 결심하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의 휘문고 3학년 백승호군은 “수리·외국어 등 대부분이 1등급인데 언어영역만 4등급이 나와 대학 선택에 큰 제한을 받게 됐다.”면서 “모든 대학에서 언어영역을 필수 과목으로 넣는데 4등급이 나왔으니 목표로 했던 고대 경영학과가 물 건너갔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수리 나형은 1등급 컷이 낮은데 100점을 받으나마나인 것 아니냐.”면서 “등급제가 싫다.”고 말했다. 모의고사에서 전교 1등을 하기도 했던 이승엽(18)군은 “언어가 약 2점 차이로 2등급이 나왔고 평소 거의 1등급을 받았던 사회탐구 두개 과목이 간발의 차이로 2∼3등급이 나왔다.”면서 “지금 점수로는 재수하고 싶은 심정이다.”고 말했다.●너도 나도 “등급제 피해자” 피해자라는 생각은 중·하위권도 마찬가지였다. 명확한 점수 확인 없이 가채점 결과만 가지고 자신의 등급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휘문고 김준우(18)군은 답지에 잘못 옮겨 적는 바람에 2등급이 나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언어·수리·외국어가 모두 2∼4점차로 2등급이 나왔다.”면서 “외국어영역에서 답지보고 답을 적을 때 잘못 적은 게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잘 안 나온 것 같다.”며 고개를 떨궜다.●교사들 진학지도 ‘비상’ 교사들은 억울해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진학 지도할지 난감해 하는 표정이다. 반포고 박복현 3학년 부장교사는 “수리 가형에서 한개를 틀려 2등급이 나온 학생들은 한 문제 실수로 인생을 달리하게 될 수도 있게 된 셈이다.”면서 “난이도 조절이 제대로 안돼서 운이 많이 작용하게 된 것이어서 재수를 하겠다는 심정이 이해가 안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휘문고 3학년 1반 김형권 담임교사도 “억울한 것은 문제가 쉽게 출제돼 평소 모의고사보다 상대적으로 등급이 하나씩 떨어진 학생들인데 이들에게는 소신지원을 권할 생각이다.”면서 “등급제로 진학지도가 더 어려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서재희 신혜원 황비웅기자 s123@seoul.co.kr
  • [수능 등급 발표] 정시모집 3대 변수

    [수능 등급 발표] 정시모집 3대 변수

    2008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등급 구분에 따른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렸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같은 등급이라고 하더라도 지원하려는 모집단위에 따라 당락이 갈리거나, 어떤 영역에서 좋은 등급을 받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있다. 이른바 올 정시모집 당락을 가를 3대 변수다. 1. 수능 등급 환산 점수 우선 수능 등급 환산 점수다. 대부분 대학들은 모집단위별로 수능 등급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자체 기준에 따른 점수로 환산해 반영한다. 대학별 또는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단위에 따라 환산 점수가 다르다. 겉으로는 평균 등급이 같은 두 학생의 성적을 점수로 환산하면 적지 않은 점수 차가 생긴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A학생은 언어, 수리 ‘가’ 1등급, 외국어 3등급, 과탐 3과목 1·3·2등급을 받고,B학생은 언어 2등급, 수리 ‘가’ 3등급, 외국어와 과탐 3과목 1등급을 받았다. 두 학생이 고려대에 지원한다면 평균 등급은 1.75등급으로 같다. 그러나 최종 환산점수는 A학생은 393.4점,B학생은 388.6점으로 5점 차이가 난다. 고려대가 언어나 외국어에 비해 수리 ‘가’ 성적에 등급간 점수 차를 크게 둬 수리 ‘가’의 등급이 좋은 A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평균 등급이 낮아도 최종 점수는 높을 수도 있다. 수리 1등급에 언·외·탐 2등급인 C학생은 평균 2등급, 수리 3등급에 나머지는 1등급을 받은 D학생은 평균 1.5등급에 해당한다.C학생이 D학생보다 평균 등급은 낮지만 환산 점수로 따지면 C학생은 394.86점,D학생은 390.29점으로 C학생이 높다. 2. 영역별 가중치·가산점 두번째는 수능 영역별 가중치와 가산점이다. 대학들은 수능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특정 영역에 일정 비율의 가중치를 두거나 가산점을 주고 있다. 특히 자연계는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준다. 올 정시모집에서는 대학별로 차이가 있지만 수리 ‘가’형에 최대 15%, 과학탐구 영역에 최대 10%까지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있다. 3. 학생부 등급간 점수 마지막 변수는 학생부 등급간 점수다. 대학들의 실질반영률만 고려해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학생부의 등급간 점수 차이다. 이는 특히 중·하위권 대학에서 결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등급간 점수 차가 크고 등급이 내려갈수록 점수 차도 커져 내신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반면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들은 상위 등급간에는 차이를 적게 두고, 하위 등급간에는 격차를 늘려 놓고 있어 내신 성적에 따른 변별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이남렬 연구사는 “수능 성적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이젠 받은 등급을 어떻게 잘 활용해 지원 전략을 잘 짜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수험생 스스로 꼼꼼하게 따져 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수능 등급 발표] 수리‘가’ 한문제 틀려도 2등급

    2008학년도 수능 시험 채점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수리 ‘가’형이었다. 전체적으로 등급별 성적 분포가 고르게 나타나고, 난이도 조정 실패로 특정 등급이 사라지는 이른바 ‘등급 공백’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수리 ‘가’형의 1등급 구분 원점수가 변별력을 갖추기에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리 ‘가’형의 1등급 비율은 4.16%, 학생 수는 5103명이다. 서울신문이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선택과목으로 미·적분 과목에 응시한 학생들의 1등급 구분 원점수는 100점 만점에 98점으로 드러났다. 만점자는 모두 1등급,2점짜리 문항 하나를 틀려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뒤집어 계산하면 2점짜리 문항 하나만 틀려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전국적으로 196명에 불과하다.2점짜리 문항은 모두 3개로 상당히 쉬운 문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위권 학생 가운데 2점짜리 문항 하나를 실수로 틀려 1등급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결국 수리 ‘가’형에 응시한 상위권 학생들은 3점 또는 4점짜리 틀린 문항 하나 때문에 2등급을 받게 됐다.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제대로 가리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수리 ‘가’형에서 2등급은 표준 비율인 7%를 훨씬 넘어 10.08%를 기록했다.1등급 받을 학생들이 2등급으로 넘어 오면서 2등급을 받은 수험생들의 수와 수준은 상당히 높아졌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수리 ‘가’형에서 1등급을 받지 못한 상위권 수험생들이 2등급으로 연쇄 이동하면서 2등급을 받은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모집단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co.kr
  • [사설] 우려가 현실이 된 대입현장의 혼란상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수능시험 결과가 발표된 어제 일선고교와 대입 학원가는 예상해온 대로 큰 혼란에 빠졌다. 수리 가 영역은 만점을 맞거나 최소한 2점짜리 한 문제만 틀려야 1등급이 되고,3∼4점짜리 문제를 놓친 수험생은 2등급으로 내려앉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뿐이 아니다. 전 과목을 합친 총점에서는 월등한데도 한 과목에서 등급이 낮아지는 바람에 입시에 결정적으로 불리해지는 ‘등급 역전’ 현상 또한 나타났다. 그런데도 교육부는 등급별 비율이 어느 정도 맞춰졌다는 둥 현행 제도에서는 등급이라는 개념만 있지 성적 개념은 없으므로 어쩔 수 없다는 둥 한가한 소리만 늘어놓으며 자기만족에 빠져 있다. 수능시험 성적을 단순히 9등급으로만 나누는 이같은 제도는 도입 단계에서 이미 문제점을 지적당했다. 그런데도 교육당국은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는커녕 맞지 않는 옷에 몸을 맞추라 하듯 ‘적응’하기만을 강요했다. 그 결과가 어떠했는가. 학생들은 수능·내신·논술을 두루 잘해야 한다는 부담 속에 ‘죽음의 트라이앵글’ 안에서 헤매었고, 불안감이 더해진 학부모들은 빚을 내서라도 아이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았다. 학생들을 과목별 점수 1점에 목매게 한 것도, 실력보다 운에 따라 수능 등급과 대학 진학이 결정되는 ‘로또식’ 입시를 만든 것도 교육부라는 사실이 명백해진 것이다. 우리는 교육당국에 묻지 않을 수 없다. 학교간 학력차를 인정하기보다는 기준을 모호하게 해 뒤섞어버리는 이런 입시정책을 언제까지 밀고갈 것인가. 그리고 그 잘못된 정책의 당연한 결과물인 사교육 의존도 심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지금은 대선철이다. 각 후보가 교육 개혁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정답은 단 하나이다. 대학입시에서 교육부의 간섭을 최소로 줄이는 대신 대학 자율권을 보장해 줘야 한다. 그래야만 교육이 제 궤도를 찾을 수 있다.
  • 1일 5억 이체한다고요? 보안 1등급에 맞추세요

    1일 5억 이체한다고요? 보안 1등급에 맞추세요

    내년 4월부터 소비자의 보안등급에 따라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 이체한도가 최대 10배가량 차이가 난다. 전자금융거래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일회용비밀번호(OTP) 발생기나 하드웨어보안모듈(HSM) 방식 공인인증서를 갖출 필요가 있다. 현재 시중에서 OPT 발생기는 5000원,HSM방식 스마트카드나 USB는 2만원가량 하는데 소비자가 구입해 써야 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내년 2·4분기부터 전자금융거래의 편의를 위해 이용수단 보안등급을 3등급으로 나누고 보안등급별로 인터넷·텔레뱅킹 이용한도에 차이를 둘 것이라고 4일 밝혔다. 현재 개인 인터넷뱅킹 이체한도는 1회 1억원,1일 5억원이다. 보안등급이 2등급이면 1회 5000만원,1일 2억 5000만원이며 3등급이면 1회 1000만원,1일 5000만원으로 줄어든다. 현재 개인 텔레뱅킹 이체한도는 1회 5000만원,1일 2억 5000만원이다.2등급이면 1회 2000만원,1일 1억원이며,3등급이면 1회 1000만원,1일 5000만원이 된다. 보안카드와 공인인증서만을 이용하는 현행 방식은 3등급이다.2등급이 되려면 휴대폰 거래내역통보(SMS)가 추가돼야 한다.1등급은 두개의 서로 다른 통신경로 확보,OTP발생기와 공인인증서,HSM방식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등 3가지 방식 중 하나가 갖춰져야 한다. 두개의 서로 다른 통신경로는 인터넷과 전화, 또는 전화와 팩스를 이용해 본인을 확인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인터넷 뱅킹으로 자금을 이체한다면 해당 은행에 전화해 이체계좌 확인을 요청하고 확인후 별도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식이다. 금감위 윤창호 복합금융감독과장은 “지난 2·4분기 중 인터넷·텔레뱅킹을 쓴 개인 거래현황을 살펴본 결과 보안등급 3등급의 이용한도를 넘어서는 거래비중이 전체 2%에 불과, 이용자들의 불편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단독]지자체 수능 장학생 선발 비상

    지역인재 육성 차원에서 수능성적 우수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온 농촌지역 자치단체들이 이를 놓고 큰 고민에 빠졌다. 2008학년도 대학 입시 때부터 수능 등급제가 처음 도입되면서 종전의 석차 백분율보다 변별력이 떨어져 성적우수 학생 선발이 한층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수능 등급제는 수능성적을 점수 표시 없이 총 9등급으로 나눈 것이다. 3일 (재)경북 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해마다 군위고·군위여고·효령고 등 지역 3개 고교 출신자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 1,2,3등에게 각각 성적우수 장학금 500만원,300만원,200만원 등 모두 1000만원을 지급해 오고 있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수능 등급제가 도입되면서 성적 우수자(3명) 선발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군위고 진학담당 관계자는 “수능성적 1등급(올해 전체 수능 응시생 54만 3700여명의 4% 이내)과 2등급( 〃의 7% 이내)을 받는 고3 수험생이 여러 명 나올 수 있어 예년과 달리 장학금 지급을 위한 성적 우수자 선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군 교발위는 오는 7일 수능성적 결과가 발표되면 학교 관계자들을 소집, 성적 우수자 선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경북 영덕군 교육발전위원회도 올해 들어 당초 전국 수능성적 10% 이내의 성적 우수자에게 4년제 대학 등록금 및 입학금 전액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그러나 수능 등급제 도입과 함께 장학금 지급 대상 범위를 2등급(11%)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군 교발위 관계자는 “수능 등급제 실시로 이사회가 규정한 수능성적 10% 이내를 2등급까지 확대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면서 “장학금 지원대상 및 액수가 당초보다 다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원 동해시민장학회도 이같은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동해시민장학회는 매년 우수한 수능성적으로 좋은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에게 학기당 140만(국공립대)∼200만원(사립대)씩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동해장학회측은 올해 대학입시부터 수능 등급제가 도입되면서 성적에 대한 기준이 복합해진 데다 변별력마저 떨어져 수능성적 우수생 선발에 차질을 우려했다. 총 112억원의 기금으로 장학회를 운영 중인 전남 여수시인재육성장학회는 수능성적 우수생 120명에게 연간 1명당 300만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하지만 박평석 여수 인재육성장학회 상임이사는 “장학금 수혜 대상자들의 변별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며 “내년 정기이사회 때 이를 논의한 뒤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군 관계자들은 “정부의 잦은 대학 입시제 변경이 수능생들은 물론 지자체의 영재 키우기 사업까지 혼란을 주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전국종합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삼남매 나란히 ‘발명장학생’으로

    삼남매 나란히 ‘발명장학생’으로

    한 가족 삼남매가 나란히 발명장학생에 선정돼 화제다. 대전에 사는 유지혜(24·충남대 무역학과·대학부 3등급)·가은(21·목원대 시각디자인과·대학부 1등급) 자매와 재원(19·남대전고 3·고등부 1등급)군이 주인공. 지난 23일 열린 2007 발명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삼남매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발명장학생은 특허청이 발명인재 육성을 위해 도입한 제도로 최근 2년간 발명관련 경진대회 수상경력과 지식재산권 출원 등 실적을 평가, 선정한다. 삼남매가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맏이인 지혜씨의 엉뚱함 때문이다. 물리학자가 꿈인 그의 풍부한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자연스레 동생들을 발명의 길로 이끈 것. 지혜씨는 새들로 인한 과수 피해 방지를 위한 ‘조류 피해 방지용 캡’을 특허 출원한 관세사 준비생이다. 그림 솜씨가 뛰어난 둘째 가은씨는 어릴 적 언니의 발명 도안을 거들다 흥미를 갖게 됐다. 재능을 살려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며 ‘발명캐릭터대회’에서 금상을 받았고 ‘곡선과 안정성이 겸비된 아름다움을 그려낸 꽃병디자인’ 등 디자인을 3개 보유하고 있다. 셋째 재원씨 역시 큰누나의 어깨 너머로 발명을 접하면서 3개의 실용신안을 갖고 있는 어엿한 발명가. 공사현장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에어타카(목공펀칭기)로 인한 사고를 목격, 적외선으로 내장된 심(못)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을 발명해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동상을 받기도 했다. 이 삼남매에게 수여된 발명장학금은 800만원. 재원씨의 대학입학을 앞두고 집안에 3명의 대학생을 두게 된 부모님의 큰 부담을 덜게 됐다. 지혜씨는 “아이디어를 위해 가족이 함께 토론할 때가 있는데 간혹 아이디어에 대한 권리다툼이 생기기도 한다.”고 전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현직교사들이 전하는 대입 정시 필승 체크 포인트

    현직교사들이 전하는 대입 정시 필승 체크 포인트

    “올 정시모집, 이것만은 꼭 따져 보세요.” 다음달 20일부터 시작하는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26일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 지원단이 ‘진학지도 길잡이’를 펴냈다. 서울 지역 현직 교사 80여명으로 구성된 지원단은 이날 오후 서울 방배동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설명회를 열고 올 정시모집에 지원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당부했다. 지원단은 올 대입부터 적용되는 수능 등급제에 따라 대학들이 변별력 확보 장치를 세밀하게 마련한 만큼 이를 꼼꼼히 살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수능등급간 점수차 올해부터 수능 성적을 등급으로만 표시하면서 대부분 대학들은 등급간 점수 차이를 둬 변별력을 확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연세대는 수리 1∼2등급과 2∼3등급의 차이가 각각 4점,5점에 불과하지만 고려대는 수리 ‘나’형의 경우 각각 6점,11점으로 큰 차이가 난다. 같은 대학 안에서도 영역별로 등급간 점수 차이를 주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예를 들어 언어·수리·외국어·사회탐구 영역(3과목)을 25%씩 반영한다고 하자. 겉으로는 영역별 반영 비율이 모두 같다. 그러나 모두 2등급을 받았을 때 등급별로 주는 점수는 언어 93점, 수리 91점, 외국어 93점, 사회탐구 92점 등으로 등급간 반영 점수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때문에 영역별 반영 비율은 물론 등급에 따른 환산 점수를 계산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에 지원해야 한다. ■ 학생부 등급간 점수차 등급간 점수 차이는 학생부에서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올해 입시에서는 학생부 비중을 높이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지난해(3∼5%)에 비해 실질반영률이 20∼30%로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실질반영률이 높다고 내신 성적이 무조건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적지 않은 대학들이 내신 등급간 점수 차이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세대는 내신 1∼5등급간에는 0.5점,5∼9등급간에는 1.4점의 차이를 두고 있다.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상위 등급간에는 차이를 적게 두고, 하위 등급간에는 격차를 늘려 놓았다. 해당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간 내신 점수 차이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반면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등급간 점수 차도 크고 등급이 내려갈수록 점수 차가 커져 내신의 영향력이 막강해진다. ■ 영역별 가중치·가산점 대학들이 수능에 변별력을 주는 또하나의 방법으로 가중치와 가산점이 있다. 가중치는 특정 영역에 일정 비율의 가중치를 둬 등급별 점수를 산정, 해당 영역 성적 우수자를 우대하는 방식이다. 인문계는 언어와 외국어, 자연계는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들이 많다. 서울대는 자연계는 물론 인문계에도 25%의 가중치를 주고 있다. 고려대는 수리 ‘나’형 응시자에 대해 1등급 200점,2등급 194점,3등급 183점으로 차이를 두고 있다. 연세대도 자연계에서 수리에 가중치를 둬 1등급 150점,2등급 144점,3등급 136.5점으로 차이를 만들었다. 가산점은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영역에 한해 주고 있다. 수리 ‘가’형에 최대 15%까지 주고 있으며,31개대에서 시행한다.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도 15개대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최대 10%까지 주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부고] 허리케인 등급 만든 사피어 별세

    [부고] 허리케인 등급 만든 사피어 별세

    허리케인의 등급을 처음으로 만든 미국인 엔지니어 허버트 사피어가 최근 90세를 일기로 숨졌다고 2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고인은 1969년 허리케인의 강도를 나타내는 등급을 처음으로 만들어 어떤 종류의 피해가 예상되는지를 미리 알리는 데 공헌했다. 그가 5개 범주로 나누기 전까지 미국은 허리케인을 단지 대형과 소형으로만 구분했다. 고인의 제안은 당시 미 국립 허리케인센터 로버트 심슨에게 넘겨져 70년 좀 더 과학화한 ‘사피어-심슨’ 모델로 발전,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허리케인이 미칠 영향을 기술할 수 있는 단순한 기준조차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지진에 쓰이는 리히터 규모를 원용, 풍속에 기반을 둔 등급을 고안했다. 그의 분류에 따르면 카테고리 1은 나무와 단단히 고정되지 않은 이동식 주택에 피해를 주는 정도이며, 카테고리 5는 지붕과 일부 구조물을 완전히 파괴하는 규모다.1등급은 바람이 시속 119∼153㎞,2등급은 154∼177㎞,3등급은 178∼209㎞,4등급은 210∼249㎞이며 가장 높은 5등급은 250㎞ 이상이다. 심슨은 여기에다 폭풍 해일과 침수에 의한 영향을 추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첫해부터 대혼란 부른 새 수능 등급제

    수능성적을 점수 표시 없이 단순히 9등급으로만 나눈 새 등급제가 시행되자마자 대입 현장에 큰 혼란이 일어났다. 예컨대 수리 가 영역의 경우 만점을 받아야 수능 1등급이 되리라는 분석이 입시학원과 일부 고교를 중심으로 강력히 대두되는 실정이다. 수리 가 영역에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이 된다면, 수험생으로서는 한 문제만 실수하더라도 유수한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워진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경쟁하는 몇몇 대학에서는 2등급짜리가 한 과목만 있어도 치명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수능 시험을 끝낸 학생·학부모들이 논술학원이나 수시모집으로 엄청 몰려든다고 한다. 수능 등급을 확신할 수 없으니 대학별 논술고사에 매달려야 하고, 기대치를 낮춰 수시로라도 일단 안전하게 합격해야 하겠다는 심정인 것이다. 이처럼 대혼란이 일어난 이유는 우선 변별력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해서이다. 표준점수·백분율을 제공하지 않고 성적을 단순히 9등급으로만 나누면서도 변별력까지 떨어진다면 학업성취도를 판정하는 수능의 취지 자체가 무너져 버린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점은 대입 제도를 획일적으로 적용하려는 교육당국의 태도이다. 올해 도입된 대입제도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고 해서 진즉부터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그런데도 여태 외면하더니 결국 시행 첫해에 대혼란을 불러오고야 말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엊그제 공개된 보고서에서 ‘교육을 살리려면 정부가 손을 떼라.’고 비판했다.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대학 측에 주라고도 했다. 학교별 학력차를 부인하고 이를 물타기하는 식의 대학입시가 지속되는 한, 학생·학부모의 혼란은 해마다 거듭되고 사교육 의존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음을 교육 당국은 이제 인정해야 한다.
  • “남한行 1등급 티켓 1000만원”

    돈을 받고 북한 주민을 한국으로 탈출시키는 ‘기획탈북’이 성행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로커들은 액수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들을 탈북시키는데 돈을 많이 내면 중국엔 며칠 안에, 한국엔 몇 주 만에 입국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소개했다. 가장 저렴한 통로는 중국에서 태국을 경유, 서울로 가는 코스로 2000달러(약 182만원) 미만이 든다. 그러나 위험천만인 두만강 도강 및 도보, 태국 밀입국자 수용소에 몇 주간 수감 등 고달픔을 각오해야 한다. 반면 ‘1급 탈북’ 코스는 1만달러(약 910만원) 이상 들지만 탈북완료까지 3주면 충분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위조 중국여권을 이용해 베이징에서 서울까지 항공편으로 직행하는 방법이다. 최근 북한에 남아 있는 11살 난 아들을 서울로 데려온 37세의 한 탈북 여성은 “이렇게 빨리 데려올 수 있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신문은 최근 기획탈북이 그 어느 때보다 성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경제가 악화된 데다 국영 식량 배급 체제가 거의 와해돼 뇌물을 받고 주민들의 탈북을 눈감아 주는 국경경비원, 하급 공무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뇌물 탓에 두만강 유역 국경 수비원들의 수도 줄고 보안경비도 허술해졌다. 이에 따라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기획탈북시키는 사례도 늘었다. 또 남한의 이산가족이 북한 친지들을 탈북시키거나 중국 국경지대에서 밀회하기 위해 브로커들을 고용하는 일도 빈번해졌다.50년 전 북한에 부인과 두 아들을 두고 월남한 이모(81)씨는 남한에서 재혼, 새 가정을 꾸렸다.그러나 북한 가족을 평생 마음의 짐으로 생각했던 이씨는 2년 전 브로커를 고용, 북한의 아들과 중국 국경 지대에서 3일간 밀회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한편 기획탈북을 주도하는 계층도 변화했다. 과거 종교단체들에서 최근엔 한국에 정착한 군인, 보안요원 출신의 탈북자들이 브로커로 나서고 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모럴 해저드 커질라

    정부가 공공기관 경영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 위주로 바꾸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관대한 평가가 나올 가능성이 높고, 그에 따라 각 기관 임직원들이 챙겨가는 성과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기관별 평가 순위에 따라 성과급을 배분하는 상대평가 시스템하에서도 각종 편법을 통한 성과급 올리기가 성행하는 마당에 절대평가로 바뀌면 ‘성과급 잔치’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나 기획예산처가 한국능률협회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마련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 혁신방안 시안’에 따르면 2008년도 실적 평가부터 각 기관에 대해 점수를 매기지 않고 S부터 E까지 6개 등급을 부여한다. 등급별 비율을 정하지 않아 극단적인 경우 모든 기관이 최고인 S등급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각 기관에 대해 항목별 점수를 매기고, 이를 합산해 백분율로 평균점수를 구해 기관별 순위를 매겼다. 이에따라 정부투자기관의 경우 1등부터 14등까지 순위가 가려져 기관별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절대평가제로 바뀌면 사정이 달라진다. 박완기 경실련 정책실장은 “공기업은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는 특성상 기본적으로 경영성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며 “절대평가로 바꾸면 평가의 상향화로 공기업간 비교개념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영철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도 “절대평가는 기관 스스로 목표를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설정해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이런 훈련이 돼 있지 않은 우리나라 현실에선 모두가 1등급을 받는 모럴 해저드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우려했다. ●성과급 지급액 크게 늘어날 듯 현재 공공기관 평가는 기획예산처 주관으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이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 순위를 정한 다음, 성과급을 순위에 연계해 배분하는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14개 정부투자기관 직원들의 경우 기관별 순위에 따라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00∼500%를 지급받았다. 즉, 1위 기관 직원들은 500%의 성과급을, 꼴찌인 14위 기관의 직원들은 200%를 받았다는 의미다. 나머지 공공기관 평가도 성과급 비율만 다를 뿐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평가방식이 등급제로 바뀌고, 등급별 비율이 정해지지 않으면 SA 등 상위 등급 평가를 받는 기관이 늘어나기 쉽고, 성과급 재원도 그만큼 증액될 수밖에 없다. 최영철 교수는 “공공기관마다 성격이 달라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절대평가는 성과급에 연계되는 평가의 취지에는 잘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획처 이후명 평가분석팀장은 “절대평가 개념을 강화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평가적 요소도 분명 있다.”면서 “지금으로선 상향평가가 이루어져 성과급 재원이 크게 늘어날지 전혀 예상할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행자부는 등급별 비율 정해 지방 공기업 평가 기획처의 시안과 달리 행정자치부에선 등급별 비율을 정해 지방공기업을 평가하고 있다.‘가’에서 ‘마’까지 5개 등급을 부여하되, 가등급은 상위 10%, 나 30%, 다 40%, 라 15%, 마 5%로 기준을 정해놓고 있다. 상황에 따라 약간의 변동은 있지만 이런 기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최고 등급인 ‘가’ 평가를 받은 기관의 직원들에겐 300%의 성과급이, 최하위인 ‘마’를 받은 기관 직원들에겐 100%의 성과급이 지급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방공기업도 처음엔 절대평가 방식을 채택해 시행했으나, 지나친 상향평가 문제가 불거져 지난 2000년부터 등급별 비율 기준을 정해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럴 해저드 사례 지난해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던 한국도로공사(사장 권도엽)는 주요 평가지표인 고객만족도 조사를 조작했다. 도공은 직원들이 현장 설문조사에 응해 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500%의 성과금을 받았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NIA)은 지난 2004년부터 3년 동안 비정규직 임금을 제외한 인건비 자료를 제출해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조작했다. 코트라도 2005년 경영실적 평가에서 고객만족도를 왜곡한 사실이 적발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수능 가채점, 수리‘가’ 1등급 최대 8점↑

    올 수능시험에서 수리 ‘가’형의 1등급을 구분하는 원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최대 8점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수리 ‘나’형과 언어 영역은 최대 4점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메가스터디와 유웨이중앙교육, 청솔학원 등은 16일 각각 자체적으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능 가채점 결과 분석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수험생들이 전반적으로 어렵게 느꼈던 언어와 수리 ‘나’형의 1등급 구분 원점수는 각각 91∼92점,92∼94점으로 2007학년도에 비해 최대 4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리 ‘가’형은 95∼97점으로 전년도(89점)보다 6점 이상 오를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준으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알려진 외국어(영어) 영역은 3개 기관 모두 96점으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이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법과 사회가 41∼43점으로 전년도(47점)보다 최대 6점 낮아졌다. 국사와 한국근현대사도 각각 전년도에 비해 최대 4점,3점 떨어졌다. 반면 세계지리와 세계사는 각각 최대 4점,3점 올랐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자연계 학생들이 많이 치르는 Ⅱ과목에서 1등급 구분 원점수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Ⅱ는 44∼47점, 화학Ⅱ는 43∼50점으로 전년도(각각 37점,40점)보다 최대 10점씩 올랐다. 특히 청솔학원은 화학Ⅱ에서 원점수로 50점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생물Ⅱ와 지구과학Ⅱ도 각각 전년도보다 최대 7점,2점 정도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인문계 학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Ⅰ과목에서는 생물Ⅰ과 지구과학Ⅰ에서 각각 최대 4점,3점 낮아졌다. 물리Ⅰ은 최대 4점, 화학Ⅰ은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1점 정도 올랐다. 한편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일부 주요 사립대가 2008학년도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1∼4등급에 점수 차를 크게 좁히기로 했다. 내신 반영은 줄이고 수능 반영은 늘리겠다는 취지다. 연세대는 정시 일반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1∼5등급까지 등급간 차이를 0.5점씩 모두 2점으로 조정했다. 반면 수능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별로 각각 16점,21점,17점으로 확대했다. 고려대도 학생부 교과성적 1∼4등급의 점수 차를 2.4점으로 정하고, 수능 성적은 영역별로 1∼2등급간 점수 차를 2∼8점으로 조정했다. 김재천 강국진 이경주기자 patrick@seoul.co.kr
  • “논술 올인”…1등급 커트라인 상승에 상위권도 불안감

    “논술 올인”…1등급 커트라인 상승에 상위권도 불안감

    등급제를 처음 적용하는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가채점한 결과 일부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이 높아지자 최상위권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대학별 고사에 ‘올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1∼2개만 틀려도 등급이 바뀔 경우 수능 점수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상위권 대학들이 학생부 성적의 등급 간 점수차를 좁혀 내신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대학별 고사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중·하위권 좌절, 상위권도 불안 고3 교실은 불안감으로 가득 찼다. 가채점 결과 상위권과 중·하위권의 격차가 커 16일 서울 종로구 필운동의 배화여고 진학상담실에는 중·하위권 학생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선생님들과 상담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모(19·여)양은 “언론에서는 쉬웠다는데 대부분 시험 결과가 안 좋다. 우리 반의 반 이상이 재수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상위권만 모의고사와 비슷하게 나왔다고 하고, 중하위권 친구들은 모의고사보다 훨씬 나쁘게 나왔다.”며 불안감을 전했다. 상위권 학생들 역시 안심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 관악구 신림9동 삼성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지수(18)군은 “모의고사보다 가채점 결과 10점 정도 올랐다.”면서 “언어, 수리는 지난 모의고사 때 1등급이었고, 사회탐구는 1∼2등급 정도였다. 이번에도 언어와 수리는 1등급이 나올 것 같은데 사탐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1∼2등급 경계선에 걸려 있다.”며 근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재수생 기말고사 부담없어 다소 여유 기말고사 부담이 없는 재수생들은 지난해보다 성적이 오르자 다소 여유로운 표정을 보이며 대학별 고사 준비에 나섰다. 최승연(18)씨는 “지난해보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지만 아직 수능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서울 소재 상위권 대부분의 대학이 논술을 보기 때문에 사설학원을 통해 논술 준비를 하려고 한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최상위권 재수생들은 1등급을 받는다 해도 올해부터 등급제로 묶이므로 예전처럼 점수 격차를 벌릴 수 없어 아쉬워한다.”면서 “등급 사이에 변별력이 없어 끝나자마자 논술 면접 등록자가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 서울 상위권 대학들이 처음으로 자연계 논술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과계열 학생들은 논술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이과의 논술 변수가 커져 재수생들은 재학생보다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면서 “1학기부터 논술 준비를 해왔으므로 뒤집기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임일영 서재희기자 argus@seoul.co.kr
  • [2008학년 대입 수능] 비문학 지문 까다로워

    [2008학년 대입 수능] 비문학 지문 까다로워

    올해 수능 시험은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부터 수능 성적이 등급으로만 표시되면서 변별력을 높인 문항이 영역별로 1∼2개에서 3∼4개씩 포함되면서 체감 난이도는 조금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언어 영역 지난해보다는 어렵게,9월 모의고사와는 비슷하게 출제됐다는 것이 중평이다. 지문의 길이도 줄고, 시험 시간도 90분에서 80분으로 줄면서 시험 부담은 줄었다. 그러나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달랐다.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출제한 몇몇 문항이 체감 난이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것이 비문학 지문이었다. 언어 음절에 관한 지문과 촉매 설계에 대한 과학설계 지문은 상당히 까다로웠다. 공공사업에 적용되는 사회적 할인율의 결정 기준 문제, 하비의 ‘피의 순환 이론’ 등을 다룬 지문,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인 ‘체스판이 있는 정물’을 설명한 지문 등도 낯설었다. 반면 문학과 듣기는 비교적 평이했다. 전체적으로는 개략적인 내용 파악보다는 세밀한 의미를 해석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교육방송 교재 반영도 두드러졌다. ●수리 영역 ‘가’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웠고,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하거나 어려웠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나’형은 지난해나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하거나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평가원은 9월 모의고사 때 ‘가’형 1등급이 6.17%까지 나온 점을 감안해 난이도를 조정했다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는 ‘나’형의 체감 난이도가 높게 나왔다. 이는 내용이 쉬운 ‘나’형에 자연계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특징은 두 가지 이상의 개념과 원리, 법칙을 종합적으로 적용해야 풀 수 있거나 교과서 밖 상황에서 수학적 개념을 적용하는 문항이 출제됐다는 점이다. 지진 발생 횟수, 음악회 공연 순서, 전기선 가설 최소 비용을 묻는 문항이 대표적이다. ●외국어 영역 지난해나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지문이 조금 길어진 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문제 유형과 소재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어휘 수준도 심화선택 과목 수준을 유지했다. 듣기와 말하기는 기존 유형이 그대로 출제됐다. 다만 듣기는 대화 속도와 길이가 길어져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달라진 점은 지문 내용을 완전히 독해해 내지 않으면 풀 수 없는 문항이 많았다는 것이다. 문제 먼저 읽고 지문에서 실마리만 찾아 골라 찍는 방식으로는 풀기 어려웠다는 뜻이다. 대체로 평이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탐구 영역 사회·과학탐구 영역 모두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그러나 변별력을 높인 문항이 1∼2개씩 출제돼 선택과목별로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를 높이기도 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시사적인 내용을 교과서와 연계시킨 문항이 많았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생활 속 소재를 활용하되, 지난해 수능이나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기출 유형을 응용한 문항이 많았다. 김재천 강국진 류지영기자 patrick@seoul.co.kr
  • [2008학년 대입 수능]“등급안배차 수리가 난이도 조정

    “지난 9월 모의평가 때 쉬웠던 수리 ‘가’형 난이도를 일부 조정했다.”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정성봉 한국교원대 교수는 15일 “이번 수능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올 6월,9월 모의고사 수준과 비슷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난이도 수준은. -올해 수능 등급제가 처음 적용되기 때문에 등급이 고르게 안배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쉬운 문항, 중간 정도 문항, 난이도가 높은 문항을 골고루 배치해 전체적인 등급 분포가 골고루 이뤄지도록 노력했다. ▶등급 공백 공간이 생기는 ‘블랭크’ 현상이 생길 우려가 있는데.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다.1등급이 많아 2등급이 없어지는 일이 없도록 신경 썼다. 지난 모의수능에서는 등급 분포가 아주 잘 됐다. 모의 수능에서 1등급 비율이 높게 나왔던 과목은 난이도를 조정했다. ▶영역별 난이도는. -언어 영역은 시험 시간을 10분 단축하고 문항도 10문항 줄였다. 지문의 수는 읽기와 비문학을 합해 10개를 유지했지만 지문의 길이를 줄여 부담을 줄였다. 수리 영역의 ‘가’형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다. 그러나 9월 모의평가 때 ‘가’형이 쉽다고 해서 난이도를 약간 조정했다. 특히 수리 ‘가’형은 대부분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응시하기 때문에 등급 분포가 골고루 산출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교육방송과의 연계 정도는. -EBS 교재의 지문을 확장·축소하거나 그래프·주요 지식·개념·원리·어휘 등을 활용하는 방법, 문제 유형을 비슷하게 활용하는 방법 등을 썼다. 연계 정도는 지난해처럼 약 80% 수준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하재봉의 영화읽기] 만덜레이

    [하재봉의 영화읽기] 만덜레이

    치열한 실험정신을 잃지 않고 영화미학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가는 덴마크 출신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미국 3부작을 기획한 의도는, Pax Americana라고 부를 정도로 세계 정치 문화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의 역사를 영화적으로 접근해보자는 것이었다. 그 계기는 911 테러였다. 미국의 영향력이 증대될수록 미국의 오만함도 커지고 적대적인 시선도 늘어난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오늘날 미국사회의 문제점을 해부해 보고 싶어했다. 매우 정치적인 의도로 미국 3부작이 기획된 셈이다. 그 첫번째 시도가 <도그빌>이다. 그레이스라는 여자가 도그빌이라는 마을에 도망치듯 들어와 겪는 폭력적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충격적인 영화 언어와 날카로운 실험정신으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영화언어를 만들어냈다. 연극적 무대 양식과 영화적 실험기법이 충돌하면서 절묘한 하모니를 빚어내는 이 작품은, 이른바 구동독작가인 브레히트류의 서사극에서 영향을 받았다. 무대와 객석 사이에 존재하는 제4의 벽을 무너뜨리고 감정이입에 의한 카타르시스를 만들어내는 아리스토텔레스식의 동화효과가 아니라, 무대 위의 사건과 인물에 의문점을 갖고 관객들로 하여금 비판적 이성으로 분석하고 탐구하게 만드는 이화효과를 창안한 브레히트의 극작술과 연출방법은 현대연극의 새로운 영역을 창조했었다. 가까스로 도그빌을 벗어난 그레이스가 도착한 곳이 미국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만덜레이>다.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은, 미국 정치의 심장부를 소재로 한 <워싱턴>이다. 개들의 마을을 뜻하는 도그빌이나, 흑인 노예 농장을 소재로 한 만덜레이 등의 제목이나 소재에서도 드러나듯이, 라스폰 트리에 감독은 역사가 일천한 미국의 천박한 문화를 비판하고 있다. 청교도 정신으로 건설한 나라가 아니라 그 이면에는 잔혹한 폭력과 상처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라스폰 트리에의 미국 3부작이 주는 강렬한 이미지는, 실제 공간이 아니라 마치 연극 작품처럼 무대 위의 셋트에서 촬영된 이질감에서 비롯된다. 그것도 사실주의 양식의 무대가 아니라, 표현주의 스타일의 상징적이며 압축적 이미지를 담은 무대다. 따라서 한 마을이나 농장은 무대 위에 조밀하게 구성되어 있고, 벽이나 울타리 등은 의미적으로는 설정되어 있지만 시각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물들이 공간을 이동하면서 문을 열고 닫는 행위를 마임으로 연기하면, 음향으로 가상의 벽이나 문이 존재하는 것을 알려준다.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는 바닥에 글자로 쓰여 있다. 카메라는 가끔 버즈 아이샷으로 공중 높이 올라가면서 마치 건축 설계도의 평면도처럼 관객들이 영화의 공간적 배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한다. 도그빌을 떠나 남부 알래바마주의 한 오지 마을 만덜레이에 도착한 그레이스(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분)와 갱단 두목인 그녀의 아버지(윌리엄 데포우 분)는 폐지된지 70년이 넘은 노예제도가 아직도 존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농장주인 백인 마님은, 농장의 흑인 노예들에 관한 모든 비밀이 적힌 자신의 침대 밑 노트를 불태워 달라는 유언을 마지막으로 그레이스에게 하고 숨진다. 그레이스는 흑인들에게 그들이 더 이상 노예가 아니라 자유의 몸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농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머무르기로 결심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레이스를 비웃으며 갱단의 부하 몇 명에게 그레이스를 경호하도록 하고 떠난다. 흑인 노예들은 갑자기 찾아온 자유에 당황해 한다. 자유와 방종의 차이를 모르고 무질서한 행동들이 나타난다. 죽은 백인 마님 대신 농장에 질서가 집힐 때까지 그레이스에게 마님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그레이스는 받아들인다. 그리고 침대 밑에 숨겨진 비밀노트를 본다. 그 속에는 모든 흑인 노예들이 7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자존심 강한 1등급부터, 아첨 잘하고 상황에 따라 자신을 바꾸며 생존해 나가는 카멜레온같은 7등급까지 상세하게 분류된 그 노트의 분석은 정확했다. 그레이스는 그들이 자율적으로 일하고 목화 수확을 거둘 수 있게 노력한다. 라스폰 트리에 감독은 일차적으로 미국의 노예제도를 무대 위에 올려놓는다. 오늘날의 미국은 아프리카에서 강제적으로 끌고 온 흑인 노예들의 노동력이 없었다면 성장 불가능했다는 비판적 시각이 그 속에는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흑인 문제와 노예제도가 일차적 소재라면, 그 속에 깃들어 있는 이 작품의 진정한 주제는 자유에 대한 것이다. 억압이 사라졌다고 저절로 자유가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농장의 흑인 노예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자유인가? 그들 중에는 오랫동안 몸에 익은 속박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강요된 자유가 아니라, 자유의지로 선택한 속박에 길들여진 그들 곁에서 그레이스는 혼란을 느낀다. 또 그녀는 흑인 노예들의 벌거벗은 강인한 몸을 보면서 욕망을 느낀다. 흑백의 섹스는 미국 영화에서 오랫동안 금기에 해당되는 사항이었다. 백인 남자와 흑인 여자의 섹스는 문제될 것이 없다. 백인이 우월자이고 지배자였으니까. 그러나 백인 여자와 흑인 남자의 섹스는 미국 영화 속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만약 그 부분이 내러티브 전개상 꼭 필요하다고 해도, 침대로 갔다가 다음 날 해가 뜨는 식으로 간단하게 묘사하는 게 전부였다. 웨슬리 스나입스가 흑인 인텔리로 등장해서 나스타샤 킨스키와 섹스를 하는 장면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원 나잇 스탠드>는 그런 점에서 충격을 준 영화다. <만덜레이>에도 그레이스와 흑인 노예 티모시(이삭 드 번콜 분)의 사실적인 섹스씬이 등장한다. 흑인 남자들의 벗은 몸을 보고 자위를 하는 그레이스의 모습에 이어, 후반부에는 음부까지 드러낸 그레이스와 검은 성기까지 노출한 티모시의 격렬한 섹스씬이 삽입되어 있다. 이것은 의도적인 것이다. 흑백의 터부를 라스폰 트리에 감독은 깨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섹스가 아니다. 자유와 속박의 문제다. 농장 노예들을 분석한 비밀노트도 사실은 농장 집사인 흑인 윌햄(대니 글로버 분)이 작성한 것이었고, 흑인들이 농장을 떠나지 않는 것도 속박에 의해사 아니라 갑자기 찾아온 자유의 세상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까 봐 의도적으로 노예제도의 틀을 유지시켰다는 것을 알게 된 그레이스는 만덜레이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또 자존심 강한 1등급 먼시족 남자로 생각하고 이끌렸던 티모시는 사실은 기회주의적인 7등급 만시족이었다는 게 드러난다. 더구나 티모시는 목화로 수확한 마을의 공금을 술과 노름으로 탕진해 버린다. 분노한 그레이스가 티모시를 결박해 놓고 채찍으로 후려치는 모습에서 우리는 기회적이고 이중적인 인간의 본성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레이스뿐만이 아니다. 농장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그레이스를 마님 대용으로 이용한 흑인들의 대부 윌햄도 그렇고 그 사실을 알고 있던 다른 흑인들도 마찬가지다. 자유와 속박의 경계, 인간의 본성에 대해 대담한 방식으로 접근한 라스폰 트리에의 용기와 실험정신은 <만덜레이>라는 걸작을 만들었다. 영화 양식의 무대적 차용이라는 독특한 외형적 방식뿐만 아니라, 내적인 주제적 측면에서도 저울추의 균형감각을 유지한다. 위장된 휴머니즘을 신랄하게 파고 들어가는 감독의 예리한 연출력이 <만덜레이>를 보는 동안 우리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 니콜 키드만에 이어 그레이스 역을 맡은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식스 센스>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만든 <빌리지>에서 여주인공으로 발탁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신인이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론 하워드 감독으로서 <분노의 역류> <뷰티풀 마인드> <다빈치 코드> 등을 만든 명장이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아버지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 독자적인 노력으로 주목받는 연기자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유로파>로 데뷔한 후, 병원을 소재로 한 장편 시리즈 <킹덤>,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브레이킹 더 웨이브>, 가수 비욕이 참여했던 뮤지컬 영화 <어둠 속의 댄서> 등을 만들었던 문제 감독이다. 그는 인위적인 시선을 배제하고 자연광 등으로 순수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도그마 선언을 주도했고, 이에 동조하는 젊은 영화감독들과 함께 새로운 영화운동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들고 찍기를 자주 사용하고 카메라와 편집 테크닉에도 능란한 그는, 깊이 있는 주제의식으로 항상 문제 영화를 만들어왔다. <만덜레이>는, 미학적으로는 브레히트의 서사적 방법론을 영화언어에 접목함으로써 사건과 인물에 집중하는 힘을 높이고 있고, 정치적으로는 관객들의 비판정신을 불러일으키면서 미국 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글 하재봉 시인, 영화평론가, 동서대 교수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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