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등급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실행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놀이터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제기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휴가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68
  • 모닝·쏘울 자차보험료 5% 인상

    모닝·쏘울 자차보험료 5% 인상

    다음 달부터 모닝, 쏘울 등의 자기차량손해(자차) 보험료가 5%가량 오르고 뉴아반떼XD는 5%가량 내린다. 보험개발원은 10일 총 211개 차량 모델 중 101개 차종의 등급이 바뀐 자동차 보험 등급 통계를 발표했다. 보험개발원은 매년 차종별 사고 발생 빈도와 피해 정도, 수리비 등을 감안해 4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적용되는 차량 모델별 등급을 재조정한다. 마티즈, 누비라, 아반떼, 로체, 무쏘 등 110종은 등급이 그대로 유지됐다. 자차 보험료는 전체 자동차 보험료의 30~40%를 차지하며 이번에 변경된 등급은 신규 계약은 물론 갱신 계약에도 적용된다. 자차 보험료가 오르는 차종은 국산차 36개, 외제차 17개 등 53개다. 등급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보험 등급은 1~21등급으로 구성되는데, 1등급이 내려갈 때 마다 자차보험료가 5%씩 오른다. 국산차로는 모닝·쏘울·뉴SM3(중형 신형)·쏘렌토R 등이 5%, 뉴SM5(중형 신형)·카렌스(신형) 등이 10% 오른다. 외제차는 10%가량 오르는 경우가 많다. 비싼 수리비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BMW 3·5·7시리즈, 토요타 캠리, 재규어 등이 해당한다. 토요타 ES, 사브는 5%가량 오른다. 자동차 보험 등급이 올라가 자차 보험료가 내리는 차종은 국산 48개다. 스펙트라, 스포티지R, SM7(대형1) 등이 등급이 2단계 오름에 따라 자차 보험료가 10% 내린다. 아토스, 쏘렌토, 코란도 등은 5% 내린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봄과 겨울 사이-가평 보납산·북한강

    봄과 겨울 사이-가평 보납산·북한강

    설리춘색(雪裏春色). 봄은 이미 눈 아래 당도해 있다는 뜻이랍니다. 엄혹했던 계절이 지나고 봄이 발 아래까지 차오른 이맘때를 일컫기 적합한 표현이겠습니다. 경기 가평의 보납산(寶納山·330m)을 다녀왔습니다. ‘뒷동산급’의 높이에 ‘국립공원급’의 풍경을 매달고 있는 산이지요. 푸름은 아직 일러 당도하지 않았지만, 그 산에서 본 북한강엔 봄빛이 완연했습니다. 눈 녹은 물 흘러가는 가평천의 버들강아지는 꽃망울을 틔웠고, 나무들마다 봄물 올라 불그레해진 가지를 매달고 있었습니다. 가평은 산이 많다.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1468m)을 비롯해 명지산(1267m)과 석룡산(1147m) 등 높고 빼어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종종 ‘녹색백화점’이라고 불리는 것도 그런 이유다. 청평, 대성리 등 중·장년층이 청춘의 기억을 묻어둔 여행지들도 즐비하다. 전철도 놓였다. 상습적인 교통정체를 피할 수 있게 된 것. 가평 관내 여행지를 촘촘하게 잇는 경춘선은 요즘 ‘인기 폭발’이다. 주말이면 객차 안은 행락객들로 발디딜 틈을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여럿이 부대낀들 어떠랴. 길 위에서 시간을 버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보납산은 낮다. 북한강과 가평천의 합수머리에 불쑥 솟았다. 산을 즐기는 이들의 시선에서 보자면 딱 마을 뒷산이다. 가평 주민들도 곧잘 운동 삼아 오르내릴 정도다. 한데 정상에서 보는 조망만큼은 국립공원 뺨친다. 굽이쳐 흐르는 북한강의 자태는 물론 마루금을 좁힌 주변 산자락들의 위세도 남다르다. 산행 들머리는 가평역이다. 북한강을 휘휘 돌아 보납산으로 향하는 코스다. 승용차라면 보납산 입구까지 쉬 가겠지만, 그 차이는 불과 한 시간 남짓이다. 특히 북한강변을 자박자박 걸으며 맞는 봄의 훈풍은 값으로 따질 수 없다. 가평역에서 내려 물안길, 이른바 ‘가평 올레길’에 오른다. 가평읍 주변을 에두르는 길이다. 그 가운데 1코스로 방향을 잡는다. 해마다 재즈 축제가 열리는 자라섬을 돌아보는 길이다. 자라섬은 줄달음치던 북한강이 춘천 끝자락, 그러니까 가평 초입에 이르러 숨 한 자락 내쉬며 만들어 놓는 반달모양의 예쁜 섬이다. 자라목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지어졌다. 이름과 달리 뭍과 연결돼 있어 고립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예전엔 ‘중국섬’이라고 불렸다. 해방 이후 중국인 몇 명이 이 섬에서 농사를 지었기 때문. 그 이전에는 이름조차 없었다. 이웃한 남이섬보다 전체 면적은 넓지만 많은 비가 내리면 섬 일부가 물에 잠긴다는 단점 때문에 그동안 버려지다시피 했다. 그러다 2004년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리면서 가평의 랜드마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자라섬은 동도, 서도 등 4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서도에는 오토 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캐러밴사이트, 오토캠핑 등 하루 최대 1500여명이 머물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또 다목적 운동장과 인라인장, 자전거대여소 등의 놀이시설도 마련돼 있다. ‘오토캠핑의 성지’다운 풍모다. 자라섬 초입의 자연생태테마파크 ‘이화원’(二和園)도 둘러볼 만하다. 국가 간(한국·브라질), 지역 간(수도권, 영호남, 지방) 화합을 꾀한다는 큰 화두가 이름에 담겼다. 경남 하동의 녹차나무, 전남 고흥의 유자나무 등 영호남의 식물과 커피나무 등 브라질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수목들이 온실 속에 식재돼 있다. 자라섬 강변길에서 맞는 바람이 싱그럽다. 바람 끝에 머물던 겨울의 결기는 사라졌고, 그 자리에 촉촉한 봄내음이 가득 찼다. 북한강물은 장판을 깐 듯 잔잔하다. 주변의 모든 풍경들이 물 위에 수렴된다. 그야말로 명경지수다. 봄날의 수채화를 그린다면 딱 이런 모습일 게다. 자라섬을 나와 가평교를 건너면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가평천 산책로, 오른쪽은 보광사로 향하는 길이다. 어느 길로 가도 보납산 정상에 오를 수 있지만, 가급적 보광사 코스를 이용하길 권한다. 산길이 완만하고 한결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왼쪽 길을 따르는 사람들도 많다. 정상으로 곧바로 오르는 급사면의 지름길이다. 종종 심술궂은 코스와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고도 차에 따른 조망의 변화는 빼어나다. 보납산을 말할 때 조선 최고의 서예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한석봉을 빼놓을 수 없다. 등산로 안내판에 따르면 한석봉은 선조 32년(1599년) 가평군수로 내려와 보납산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한석봉은 유난히 보납산을 아꼈다고 한다. 그의 호인 석봉(石峯)도 전체가 하나의 돌로 이루어진 보납산에서 따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보납산이란 이름도 그가 가평을 떠나며 아끼던 벼룻돌과 보물을 산에 묻은 데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후대에 ‘스토리텔링’이 덧씌워졌다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한때 그가 묻었다는 벼루 등을 찾겠다며 사람들이 찾아오는 등 작은 소동이 일기도 했단다. 보광사 초입에서 오른쪽 산길로 방향을 잡는다. 이리저리 휘고 굽은 산길이 제법 가파르다. 밭은 숨 몇 번 내쉬고 나면 정상이다. 노송 몇 그루가 벼랑 위에 매달려 있고, 주변에 목재 데크를 깔아 전망대를 조성해 뒀다. 예서 맞는 풍경이 장관이다. 봄빛 머금은 북한강이 물돌이동처럼 돌아가고, 강줄기 너머로 강원의 산들이 마루금을 좁히고 섰다. 노루의 뿔처럼 솟은 물안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삼악산과 굴봉산도 아련하다. 오래전 유행했던 광고문구처럼 ‘작은 산 큰 기쁨’이다. 전망대에서 정상 표지석까지는 10m 남짓. 예서 보는 풍경도 빼어나다. 가평천과 북한강의 합수머리, 가평 시가지, 자라섬, 그리고 유명산 등 가평 이남의 산들이 한눈에 들어찬다. 보납산은 정상 조망을 즐긴 뒤 원점회귀하는 가벼운 산행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자주 등산을 즐기는 이들에겐 싱거울 수 있다. 마루산(425m)이나 북쪽 물안산(443m)으로 이어지는 능선 종주를 즐기는 산꾼들이 느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앙상한 나뭇가지 너머로 검푸른 북한강과 동행할 수 있다는 건 이 계절만의 호사일 터. 야트막하게 이어진 잣나무 숲길을 따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밀러스 크로싱’(1990)의 도입부를 떠올리게 하는 숲길이다. 겨우내 푸르렀을 잣나무 아니던가. 언제든 곁을 내주는 나무가 새삼 고맙다. 글 사진 가평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31) →가는 길 서울 용산역, 청량리역에서 ITX-청춘을 타고 가평역까지 간다. 40분 안팎이면 닿는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봉역 또는 국철 망우역에서 경춘선으로 환승해 갈 수도 있다. 가평역에서 보광사 입구까지는 택시로 10분가량 걸린다.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퇴계원나들목→46번 국도→가평, 또는 올림픽대로→팔당대교→45번 국도→샛터삼거리→46번 국도→가평순으로 간다. →맛집 가평과 청평, 설악 등 가평 관내 곳곳에 있는 한우명가는 가평축협에서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이다. 1등급 이상의 가평 한우만 사용한다. 584-4220. 특산물 잣을 이용한 요리집도 많다. 명지쉼터가든(582-9462)은 잣국수, 잣손두부집(584-5368)은 두부 요리로 많이 알려졌다.
  • LG, 2013년형 휘센 에어컨 출시

    LG, 2013년형 휘센 에어컨 출시

    LG전자가 새 에어컨 ‘손연재 스페셜G’를 내놓으며 국내 시장 1위 수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G전자는 6일 서울 남산 반얀트리에서 광고 모델인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와 노환용 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AE)사업본부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3년 휘센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를 가졌다. ‘손연재 스페셜G’는 2015년 글로벌 가전시장 1등 달성을 위해 LG전자가 추진 중인 ‘G프로젝트’의 두 번째 제품이다. 초절전 기술로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에너지프런티어’ 인증을 받았으며, 에너지소비 효율을 1등급 인증 기준보다도 150% 이상 높였다. 그 결과 월간 전기료를 정속형 에어컨의 50% 수준인 1만 2000원(누진세 미적용)으로 낮췄다. 바람을 상하좌우 네 방향으로 내보내는 ‘리얼4D입체냉방’과 바람 온도를 4도 낮춘 ‘슈퍼쿨파워 냉방’ 등 독자적 기능을 갖춰 종전보다 한층 강력한 냉방 성능을 구현했다. 여기에 ‘보이스온’ 기능을 적용해 음성으로 전원과 온도조절, 바람세기, 공기청정 같은 주요 기능을 동작시킬 수 있고 동작 상태도 음성으로 알려준다. 강물에 비친 밤하늘의 달을 모티브로 디자인에 적용해 감성적이고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브라운과 화이트 색상 2종으로 출시 가격은 270만∼310만원이다. 조주완 AE사업본부 상무는 “G프로젝트 에어컨의 첫 제품인 ’손연재 스페셜G‘로 국내 에어컨 시장 1위를 굳건히 지켜 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2월 대용량·최고효율(Great), 스마트기능(Genius), 감성 디자인(Good Design) 등을 적용해 세계 최고 제품을 만들어 2015년 글로벌 가전시장 1등을 달성한다는 ’G프로젝트‘를 발표했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성능을 갖춘 제품에 대해 ‘옵티머스G’(스마트폰)처럼 ‘G’라는 이름을 붙여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권익위 ‘2기 청렴선도클럽’ 떴다

    전국 공공기관들에 청렴 노하우를 전파할 2기 청렴선도클럽(CC클럽)이 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청렴선도클럽으로 한국공항공사 등 4개 기관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CC클럽으로 선정된 곳은 한국공항공사를 비롯해 경기도청, 제주도교육청, 한국남부발전 등 4개 기관이다. 공항공사는 최근 3년간 청렴도 1~2등급을 받아 온 데다 지난해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 1등급(매우 우수)을 기록했다. 나머지 3개 기관은 청렴시책을 자체 개발해 모범적으로 운영해 온 곳들이다. 권익위는 “올 한 해 이 기관들은 권익위가 운영하는 반부패 전문가 모임(청렴포럼)과 함께 정책 네트워크를 구축해 청렴정책의 싱크탱크 구실을 할 것”이라면서 “각각의 청렴정책 성공 사례들을 전국 공공기관에 확산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질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올해 CC클럽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공모를 통해 모두 22개 기관의 우수 시책 31건을 추천받아 최종 선정됐다. 특히 공항공사는 최근 3년 내리 청렴도 평가에서 1, 2등급을 유지해 온 비결로 주목받았다. 권익위 청렴총괄과 관계자는 “청렴문화지수와 경보 체계를 개발하는 등 청렴도 향상을 위한 자체 노력이 뛰어난 기관”이라고 평가했다. 경기도 역시 부서 간 청렴경쟁시스템을 구축해 실효를 거뒀다. 제주교육청의 경우 2009년부터 외부인을 명예감사관으로 위촉해 부패를 감시하는 ‘청렴지킴이’ 프로그램이 모범 시책으로 꼽혔다. 남부발전은 자재 입출고, 반출입 등의 관리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연간 32억여원의 재고 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다. 권익위는 “CC클럽 기관들은 앞으로 청렴도 하위 기관이나 부패 빈발 기관들을 대상으로 우수 시책을 소개하거나 전파하는 역할을 하며 그 성과에 따라 연말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전자랜드, 에너지 세이빙 ZONE 운영...소비자 올바른 가전제품 선택 도움

    전자랜드, 에너지 세이빙 ZONE 운영...소비자 올바른 가전제품 선택 도움

    전기료 인상과 누진세 적용으로 전기세에 대한 가계부담이 커짐에 따라 최근 절전기능이 큰 가전제품을 선택하는 생활의 지혜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전자랜드는 소비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에너지세이빙 ZONE’을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세이빙 ZONE’이란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 전기료 절약 제품, 다양한 절전 기능 제품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매장 내 코너에 전자제품의 절전기능과 전기료 절감효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 20일 구리점에 ‘에너지세이빙ZONE’을 연 것을 시작으로 전 지점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에너지절약 전문 상담사를 운영하여 보다 전문적인 에너지 절약가이드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김형대 전자랜드 상품팀장은 “컴퓨터 모니터의 대기전력을 98% 줄여주는 ‘에코터치’, 시간조절이 가능한 ‘타이머 콘센트’ 등 다양한 전기 절약 기능을 신규 제품에 도입 한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iseoul@seoul.co.kr
  • 5년 안된 아파트 86% 층간소음 최저등급

    5년 안된 아파트 86% 층간소음 최저등급

    지난 5년간 전국에서 지어진 아파트 단지 10곳 가운데 8곳은 실험을 거치지 않고 국토해양부의 규정을 교묘히 활용해 층간소음 통과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2005년 층간소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규정이 오히려 층간소음에 책임이 있는 주택업체에 면죄부를 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서울신문이 국토해양부의 주택성능등급표시제를 조사한 결과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전국에서 분양된 1000가구 이상 아파트 184개 단지 중 159곳(86.4%)이 발걸음 소리가 아래층에 전달되는 중량충격음 최하등급인 4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등급은 층간소음 기준은 충족했지만 1~4등급 가운데 최하등급이다. 책상 끄는 소리 등이 전달되는 경량충격음 4등급 아파트도 125곳으로 67.9%에 이르렀다. 반면 1등급 판정을 받은 아파트는 중량충격음의 경우 1곳도 없었고, 경량충격음은 3곳으로 1.6%에 불과했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실제 층간소음 측정 없이 서류상으로 등급을 받았다. 국토부가 2005년 층간소음 관련 규정을 마련하면서 표준바닥설계를 적용해 아파트를 지으면 실험을 통한 층간소음 평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길을 터줬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표준바닥구조의 경우 자동적으로 4등급을 부여한다”면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표준바닥설계를 차용해 4등급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찬훈 충북대 건축학과 교수는 “표준바닥설계는 결과적으로 층간소음문제에서 건설사들의 책임을 덜어 준 것”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설계된 아파트의 층간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지 않아 실제 층간소음 방지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규정을 통과한 아파트도 기준 이하의 성능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A건설사 관계자도 “표준바닥설계로 건설된 아파트 중에서도 방지 효과가 기준 미달인 곳이 적지 않다”면서 “경량충격음의 경우 건축자재를 조금만 고급화해도 해결이 가능한데 건설사들이 건축비 상승과 하자보수 등을 이유로 꺼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국토부 관계자는 “규정 마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 2009년 연구용역을 시작하면서 대책 마련을 추진해 왔다”면서 “이후에도 꾸준히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지방의 저렴한 아파트일수록 층간소음에 취약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B건설사 관계자는 “지방에서 1억원대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간신히 기준만 통과할 정도”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규정 허술 국토부, 나몰라라 건설사… 아래층은 19일도 ‘헐크’ 변신

    규정 허술 국토부, 나몰라라 건설사… 아래층은 19일도 ‘헐크’ 변신

    “밤 11시가 넘었는데 천장에서 쿵쿵쿵 하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고 생각해보세요. 아주 미치죠. 임신 중인 아내가 받는 스트레스를 보면 화가 치밀어요.” 서울 광진구 구의동 A아파트에 사는 강모(34)씨는 “아파트에서 공동생활을 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가끔 화병이 날 정도다”라면서 “무심코 뛰어다니는 윗집 아이나, 이를 말리지 않는 부모가 밉지만, 무슨 아파트를 이렇게 허술하게 지었나라는 생각도 든다”며 한숨을 지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공동주택인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층간소음’을 완전히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전문가들이 이웃 간의 이해와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점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층간소음 문제를 모른 척하는 건설사들에게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것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주택성능등급표시’ 의무제를 적용받는 10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단지 184곳 중 ‘경량충격음’(물건이 떨어졌을 때 아래층에 소리가 전달되는 층간소음)이 1등급(43㏈ 이하)인 아파트는 3곳(1.6%)에 불과했다. 이보다 강한 ‘중량충격음’(아이가 뛰거나 하면서 진동에 의해 전달되는 층간소음)의 경우에는 아예 한 곳도 없다. 반면 경량충격음 4등급(58㏈ 이하~53㏈ 초과)의 경우에는 125곳, 중량충격음 4등급은 159곳에 이른다. 한마디로 거의 모든 아파트들이 층간소음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층간소음에 취약한 아파트가 공급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관련 규정 자체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현재 규정은 ‘표준바닥구조’(두께 기준)와 바닥충격음 설계 기준 중 하나만 충족하면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찬훈 충북대 건축학과 교수는 “표준바닥구조로 지었을 때 층간소음 제어 효과가 얼마인지 불분명한 측면이 있다”면서 “국토부가 건설사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아파트를 짓는 것을 허가해 놓고 어느 정도 층간소음이 발생하는지 실측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기준을 통과했다는 아파트 중 적지 않은 곳이 기준치 이하의 층간소음 방지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체 대부분이 표준바닥구조로 아파트를 짓는 방법을 선택,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게 솔직한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층간소음 문제 해결이 아파트 분양가의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2006년부터 층간소음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3.3㎡당 200만원 정도 건축비가 올랐다”면서 “건축자재비는 물론 설계구조도 바꿔야 하기 때문에 분양가 상승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교적 적은 비용을 들여서 해결할 수 있는 층간소음마저도 건설사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인 게 경량충격음 방지. 지난해 GS건설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아파트의 경우 경량충격음 1등급과 중량충격음 3등급을 받았다. GS건설 관계자는 “바닥에 새로운 방음재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경량충격음은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면서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대략 3.3㎡당 50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다른 대형사 관계자는 “층간소음의 경우 자재의 상태나 시공 당시의 날씨 등에 의해서 효과의 변동폭이 크다”면서 “만약 1등급으로 표시를 해놓고 완공 후 등급이 낮아지게 되면 분명히 하자보수 요구가 빗발칠텐데, 이게 전등이나 싱크대 교체와 달리 바닥을 전부 뜯어내야 하는 작업이라서 수천만원까지 소요될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개선책도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개선안은 ‘무량판식’으로 지어지는 아파트의 바닥 두께를 30㎜ 늘리고 층간소음 방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둥식 설계’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또 표준바닥구조로 아파트를 짓더라도 바닥충격음 기준을 함께 충족시키도록 했다. 김흥식 호남대 건축학과 교수는 “기둥식 설계를 늘리는 것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미 지어진 아파트에 사는 주민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꼬집었다. 한찬훈 교수도 “이미 국민의 57%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인데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면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 대한 대책도 추가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현대·기아車 ‘유럽 점유율’ 사상 최대

    현대·기아車 ‘유럽 점유율’ 사상 최대

    현대·기아차가 유럽시장에서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럽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년 동월보다 9.3% 증가한 3만 4460대를, 기아차는 6.0% 늘어난 2만 4412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고인 7.0%로 6위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이 23.8%로 1위를 차지했고 푸조시트로앵이 10.9%로 2위에 올랐다. 르노(9.1%)와 BMW(7.9%), GM(7.7%)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차 시장이 전반적인 불황인데도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은 가격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올해 연비 경쟁력 향상과 디젤 승용 엔진 개발 등에 10조원을 쏟아붓는 등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되고 있는 국내 복합연비 기준 1등급 43개 차종(하이브리드 제외)을 분석한 결과, 현대·기아차의 엑센트와 프라이드 디젤 모델, 모닝, i30, 한국지엠의 크루즈 디젤과 모닝, 쌍용차의 코란도C 수동형 등 국내 업체는 모두 7개 차종만 1등급을 받았다. 나머지 36개 차종은 수입 디젤 승용차였다. 이는 현대·기아차 등 국내 업체의 경우 BMW와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업체에 비해 힘과 연비가 좋은 디젤 승용차 개발이 더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올해 디젤 세단 개발과 차량 경량화, 연비 향상 등 자동차 부문에 사상 최대인 1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5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연비 개선을 위해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차량 경량화를 위한 설비 개선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여기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디젤 세단과 스포츠카, 쿠페 등 각종 신차 개발에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자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정몽구 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한 자동차 반도체(전자제어) 기술 독립을 위한 연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급성장을 한 현대·기아차는 이제 디젤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에 대한 기술 축적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숨 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특히 올해는 국내외 품질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통 디젤 세단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서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7배 더 높은 강남구의 서울대 진학률 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양천구, 노원구 등 소위 강남권과 학군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의 학생들이 서울대에 가는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최대 7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신문이 교육정보업체 이투스청솔과 함께 2009~2011년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들의 출신학교를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강남구 고등학교 출신 학생의 3.60%(477명)가 서울대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가 3.12%(244명)로 두 번째로 높았고 강동구(1.91%)와 송파구(1.64%)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화이트칼라 중산층이 밀집한 또 다른 학군 지역인 양천구(1.49%), 노원구(1.40%)는 비교적 서울대 진학률이 낮았다. 금천구와 중랑구는 0.52%와 0.64%로 최하위권에 속했다. 강남구의 서울대 진학률이 다른 학군지역에 비해 높은 것은 성적 최상위권 학생의 비율이 강남지역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2012학년도 수능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들의 비율을 살펴 보면 강남구는 외국어영역 1등급 비율이 18.2%로 양천구(9.8%)와 노원구(7.5%)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화이트칼라 중산층 밀집지역인 양천과 노원의 경우 상위권 학생은 많지만 서울대를 갈 정도의 최상위권 학생의 비율은 강남과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중산층 가정도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대를 보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를 포함시키면 차이는 더욱 커진다. 2009~2011년까지 서울대에 50명 이상 진학한 고등학교 23곳 중 21곳이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목고였다. 나머지 두 곳도 2010년과 2011년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로 전환한 지역의 비평준화 지역 고등학교와 강남의 명문고였다. 한 사교육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모들의 경우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입시준비를 시킨다”면서 “특목고 학생의 절반가량은 강남과 서초, 송파, 양천 출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학교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 특목고 진학생 3427명 중 1554명(45.3%)이 강남과 서초, 송파, 양천, 노원, 도봉 등 6개 자치구에서 나왔다. 전문가들은 서울대 입시 결과는 사교육에 대한 투자와 정비례한다고 입을 모은다. 학원수나 통계상으로 드러나는 사교육비가 비슷하게 보이더라도 실제 투자되는 사교육비 등에 있어서는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심지어 서울의 중산층 가정도 강남구와 서초구 등 부촌지역의 사교육을 따라가기는 힘든 상황이다. 강남 대치동의 국어전문학원 원장 A씨는 “중계동 학생들이 학원에서 국·영·수 수업을 듣는 것이 기본이라면 강남의 상위권 학생들은 과목당 150만~300만원 하는 그룹 과외를 받는 것이 기본”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적지 않은 중산층 자녀들이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바라는 마음에 무리해서 사교육을 시키고 강남으로 이주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결국 절대적인 경제적 격차로 인해 이런 욕구가 상당 부분 좌절되는데 이는 교육제도는 물론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교육나눔 캠페인] 수리 1·2등급 都農 격차 최대 4배… 어디 사느냐가 학력 좌우

    [교육나눔 캠페인] 수리 1·2등급 都農 격차 최대 4배… 어디 사느냐가 학력 좌우

    2012학년도 수학능력시험 결과를 도시 규모별로 분석한 결과 규모가 큰 도시일수록 좋은 성적을 거두는 학생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디에 사느냐가 학생들의 학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교육을 통한 사회 계층 이동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더 나은 삶을 기대하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태다. 수리영역의 경우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대도시, 즉 서울에 살고 있는 학생들 가운데 14.8%가 1·2등급을 받았다. 수능 1등급은 상위 4% 이내, 2등급은 상위 11% 이내다. 인구 300만명 이상에서는 12.1%가, 200만명 이상은 10.3%가 1·2등급을 받았다. 반면 인구 20만명 이상에서는 8.1%, 3만명 미만의 시골에서는 3.8%만이 수리영역에서 1·2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도시 크기는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와 소득 수준과도 관계가 깊다”면서 “서로 비슷한 학습 능력을 가졌더라도 어떤 교육 환경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성적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 강남 지역의 일반계 고교 사교육비(월 56만 8000원)는 읍·면 지역의 5배에 달한다. 수리영역에서 1·2등급을 받은 7만 771명 중 29.03%인 2만 548명이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대도시 학생이었다. 100만명 이상 대도시까지 포함시키면 수리영역에서 1·2등급을 받은 학생의 절반 이상이 된다. 고유경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장은 “서울의 경우 초등학교 5학년부터 수능 공부를 시작한다고 할 정도로 사교육을 통한 선행학습이 만연해 있다”면서 “강남에서 한달에 200만~300만원의 사교육비는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외국어영역에서는 도농 간 격차가 더 컸다. 인구 1000만명 이상 도시에서 14.6%이던 1·2등급 학생 비율은 300만명 이상 도시에서 12.0%로 떨어지더니 인구 40만~50만명 도시에선 8.9%까지 하락했다. 도시 규모가 작아질수록 계속해서 감소해 인구 3만명 미만 도시에선 수능 1·2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이 4.9%로 나타났다. 언어영역의 경우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특이한 사실은 인구 7만~15만명 도시의 경우 수능 전 영역에서 1·2등급의 비율이 대도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교육 관계자는 “기숙사 형태의 자율형, 자립형 고등학교들이 이들 소도시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그냥 수능 1·2등급이라고 표기돼서 그렇지 최상위권 학생의 비율로 따지면 서울과 소도시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성적의 차이는 바로 대학 입시 결과로 드러났다. 지난해 서울대 입학생 2148명 중 서울 출신 학생은 37.1%인 797명이었다. 전체 신입생 대비 서울 출신 입학생 비율은 2010년 33.1%, 2011년 32.7%였다. 특히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등 이른바 ‘강남 3구’ 출신이 서울 출신 입학생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7.6%인 380명에 달했다. 월평균 가계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 가구에 속한 신입생이 47.1%나 됐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월평균 가계소득이 500만원을 넘는 가구가 25.5%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부유층 자녀들이 서울대에 많이 진학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사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신입생이 87.4%나 됐다. 부모들의 학력도 높았다. 대한민국 남성과 여성의 대졸 이상 학력 비율은 각각 41.4%와 30.6%다. 하지만 서울대 신입생의 아버지, 어머니의 대졸 이상 학력 비율은 그 두 배를 웃도는 83.3%와 72.2%에 달했다. 고 상담실장은 “정부의 EBS의 출제 비율 확대만으로는 학력 차 해결에 한계가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과열된 사교육 시장을 바꾸고 시골 학생과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본인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2009년 41%에서 2011년 33%로 줄었다. 월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 중 사회 경제적 지위가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9년 29.3%에서 2011년 25.0%로, 월소득 100만~200만원인 가구의 경우도 29.7%에서 23.5%로 줄었다. 또 자녀의 지위 변화에 대해서도 100만원 미만 가구에서 2009년 43%가 지위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지만 2011년에는 37.9%로 줄었으며 100만~200만원 가정도 43.9%에서 38.9%로 응답 비율이 낮아졌다. 특히 저소득 가구의 신분 변화 가능성은 항상 낮았다. 2011년 조사에서 본인 신분의 변화에 대해 월 소득 100만∼200만원 가구(23.5%)가 100만원 미만(25%) 가구에 비해 더 부정적으로 내다봤고 200만∼300만원 미만 가구 역시 26.5%만 신분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월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는 본인 신분 변화 가능성에 대한 응답 52.5%, 자녀의 변화 50.7%로 긍정적으로 전망한 비율이 저소득 가구의 두 배가 넘었다. 고소득층 부모는 자녀가 자신보다 더 높은 사회적 지위와 소득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저소득층은 그렇지 못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상류층과 중산층 간 교육 격차가 늘면서 희망의 사다리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절망감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가운데 자신이나 자녀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가능성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65.1%, 47.8%로 가장 높았다. 반면 60대는 48.9%, 34.3%였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30대가 신분 상승에 대한 절망감이 가장 큰 이유는 외환 위기를 겪은 후 양극화와 취업난 등을 겪었기 때문”이라면서 “공교육 정상화를 통해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는 등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선 후 고삐풀린 식품값… 밀가루·소주 8%대↑

    대선 후 고삐풀린 식품값… 밀가루·소주 8%대↑

    대선이 끝나기 무섭게 물가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밀가루, 소주값 인상에 이어 두부, 콩나물 등도 줄줄이 오를 예정이다. 동아원은 21일부터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8.7%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업소용 포장제품 20㎏을 기준으로 중력1등급은 1만 6600원에서 1만 8150원으로, 박력1등급은 1만 5850원에서 1만 7330원으로 오른다. 동아원 측은 “현재 확보된 원맥의 재고가격과 국제 곡물시세 등을 고려할 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조만간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주요 제분업체들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밀가루값 인상은 빵, 과자, 라면 등의 가격오름세로 이어져 식탁물가 압박은 불보듯 뻔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체로부터 제품가 인상 관련 공문이 쏟아지고 있다.”며 “내년 1월 들어 가격인상이 더욱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풀무원에 이어 두부, 콩나물 등의 출고가를 20일부터 평균 각각 9.3%, 13.6% 올렸다. ‘행복한콩’ 부침용(380g)은 3400원에서 3700원으로, ‘행복한콩나물’(380g)은 1650원에서 1880원으로 올랐다. 종가집도 두 제품의 가격인상 방침을 정했다. 소주값도 4년 만에 오른다. 하이트진로는 22일부터 소주 출고 가격을 8.19% 인상한다. 하이트진로 측은 “지난 4년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1.4%에 이르고 원료비·포장재료비·물류비 상승 등으로 가격인상 요인이 17.35%에 달했으나 최대한 원가 절감과 내부 흡수 등을 통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미남에게 세금 부과하자” 日경제평론가 화제

    “미남에게 세금 부과하자” 日경제평론가 화제

    일본의 한 유명 경제평론가가 미남에게 세금을 부과하자고 주장해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낳고 있다. 12일 일본 인터넷매체들에 따르면 일본 아시히신문 온라인판 11일 자에 경제평론가 모리나가 다쿠로가 또다시 저출산 대책으로 위와 같은 주장을 제창하고 있다. 모리나가는 아사히신문에 “외모가 좋은 남성에게 미남세(稅)를 부과해 불평등을 조금이라도 줄이면 못생긴 남성도 연애하기 쉬워져 결혼하는 사람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책(남들이 흔히 생각할 수 없는 기묘한 꾀)으로 보이지만 본인은 아주 진지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한 모리나가는 “소득의 격차가 주로 주목받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용모의 격차다. 외모가 뛰어난 남성은 터무니 없는 수의 여성을 획득하고 있다. 동시에 100명 이상의 여성과 관계하고 있는 남성도 있다. 그 결과, 여성이 일부의 남성에게 집중한다고 하는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TV 출연 등을 통해서 이른바 꽃미남 역할의 남성들로부터 연애 사정(사연)을 알 기회도 많다고 하는 모리나가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연애에 중요한 요소로서, 모리나가는 첫째 외모, 둘째 돈, 셋째 토크(화술)를 들며, 이 중 가장 강력한 것은 외모로 평가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못생긴 남성이 아무리 미팅의 분위기를 띄워놔도, 결국 여성의 마음에 드는 남성은 미남이다. 그렇지만 외모를 바꾸긴 어렵다. 그러니 돈을 재분배하는 것으로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리나가의 방안은 미남에게는 세금을 부과하지만 못생긴 남성에게는 10~20%의 세금 감면 혜택을 누리게 하자는 것이다. 참고로 지난 4월 일본 나오키신보 보도에 의하면 미남은 1등급으로 매겨 소득세를 2배로 인상하고 보통 남성은 2등급으로 기존과 동일, 못생긴 남성은 그 정도에 따라 3등급은 10%를 감면해주고 4등급은 20%의 감면 혜택을 누리게 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현재 일본의 소득세는 최고 40%의 세율인데 미남인데다가 소득이 가장 높다면 80%나 된다는 것이다. 미남 여부의 판정은 5명의 여성 배심원단(무작위 선정)으로 구성된 외모평가 위원회가 다수결로 결정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한 인터넷매체는 “만약 미남세가 도입돼 남편이 꽃미남인데다가 세금으로 가계가 궁핍해진다면 부인은 남편에게 ‘당신이 미남이니까 생활이 곤란하잖아!’라고 강조할지도 모른다.”면서 “그렇다면 남편은 ‘반한 당신이 나쁜거지!’라고 반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페이스북 등을 통해 보도를 접한 일본의 네티즌들은 “재밌다.”, “싫지 않다.” 등의 찬성 의견이 있는 반면, “쓸데 없는 생각”이나 “선거 기간 동안 웃기지 마라.”라는 등의 부정적인 의견도 보이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2013 대입 정시 가이드] 명지대학교

    명지대학교는 201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1270명을 선발한다. ‘나’군 666명, ‘다’군 482명이고, ‘나’군의 특별전형에서는 농어촌학생 122명을 선발한다. 특성화고교·특성화고졸 재직자는 수시모집 결원이 발생할 경우에 선발한다. ‘나’, ‘다’군 모두 수능을 잘 본 학생이 유리하며, ‘나’군 일반전형은 학생부 성적보다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수능 점수가 좋을 경우에는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학생부 점수 차이가 1등급부터 6등급까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다. ‘나’군에서 일반학과는 학생부 성적을 25%, 수능 성적을 75% 반영하고, 실기모집단위인 문예창작학과는 단계별 전형을 거치도록 했다. 예체능계열은 학과별로 반영 비율이 다양하다. 수능 성적은 600점 만점 중 인문사회계열은 언어와 외국어가 각 200점으로 수리와 탐구영역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며, 자연공학계열은 수리와 외국어 비중이 큰 편이다. 건축학부는 ‘다’군에서는 자연계열 학과와 동일한 방법으로 선발하지만 ‘나’군에서는 언어 비중이 커져 언어와 외국어 성적이 중요하다. 성적을 분석해 높은 점수가 산출되는 모집군을 선택해야 합격 가능성이 높다.
  • 인신매매 척결 1등급 韓, 2등급 추락위기 ‘빨간불’

    미국이 자체 인권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에 대해 10년째 인신매매 1등급 국가 지위를 부여했지만 내년에 2등급으로 규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매년 3월 ‘연례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를 통해 세계 각국의 인신매매 척결 노력과 관련 법령 정비 상황 등을 평가해 최고 1등급에서 최하 3등급까지 분류해 발표한다. ●10년 공든탑 무너질까… 6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등급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새 정부가 들어서는 내년에 2등급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미국은 별도의 인신매매 범죄 방지법 제정을 권고하고 있지만, 우리는 형법에 이미 관련 조항이 포함돼 있고 인신매매범 처벌을 강화하는 형법 개정안도 이미 국회에 제출된 상태라고 국무부 측에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도 “외교통상부와 여성가족부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대표단이 지난 7월 미국을 방문해 한국의 법 개정 노력을 설명했고, 관련 보고서에 잘못 기술된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고 밝혔다. ●북한 10년째 최하위 3등급 한국은 올해 발표한 2012년 보고서에서 1등급을 받아 2003년부터 10년째 1등급 지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인신매매 척결을 위해 최소한의 기준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보고서는 그러나 “한국이 매춘과 강제노동의 경유지이자 목적지이기도 하다.”고 지적하면서 ‘취약한 1등급’으로 분류했다. 내년엔 2등급으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 미 국무부는 보고서 발표 후 한국 정부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으며, 포괄적인 인신매매 방지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우리 측 실태와는 관계없이 미국의 ‘기준’으로 등급을 분류하는 것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일본은 포괄적 인신매매 대책법 등 피해자 보호 체계가 없고, 제정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10년째 ‘주요 8개국’(G8) 가운데 유일하게 2등급에 머물러 있으며, 북한은 3등급 국가로 분류돼 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현대차 싼타페 올 가장 안전한 차

    현대차 싼타페 올 가장 안전한 차

    현대자동차 싼타페가 올해의 가장 안전한 승용차로 선정됐다. 국토해양부는 7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을 통해 국내 판매 승용차 11개 차종을 대상으로 안전도 평가를 진행한 결과 싼타페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평가 대상 자동차는 ▲기아자동차 레이와 프라이드, K9, ▲현대차의 i30, i40, 싼타페, ▲한국지엠(GM) 말리부, ▲르노삼성 SM7, ▲BMW 320d, ▲토요타 캠리, ▲폭스바겐 CC 등 국산차 8개 차종과 수입차 3개 차종이다. 그 결과 싼타페, 말리부, K9, 프라이드, i40, i30, SM7 등 레이를 제외한 국산차 7개가 정면과 부분정면, 측면, 기둥측면 충돌과 좌석 안전성 등 5개 분야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싼타페는 종합등급 점수 103점을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말리부와 K9은 각각 102.4점과 101.5점을 받아 뒤를 이었다. 반면 BMW 320d와 토요타 캠리가 좌석 안전성에서 2등급을 받는 등 국산차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제동거리 평가에선 폭스바겐 CC(42.6m) 등 수입차가 국산을 앞섰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정면충돌 평가만 하고 유럽에서는 부분정면 충돌 평가만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입차가 한쪽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다.”면서 “한국에서는 둘 다 평가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양쪽을 만족하는 수준으로 개발하는 국산차의 평가 결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FRANCE 메독 와인과 사랑에 빠지다

    FRANCE 메독 와인과 사랑에 빠지다

    WINE FRANCE 메독 와인과 사랑에 빠지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 그리고 붉은 빛 가득한 레드 와인의 향연. 메독의 가을은 마녀가 빚어낸 사랑의 묘약처럼 유혹적이고 향기로웠다. 메독의 8개 아뺄라씨옹으로 떠난 일주일의 여정 동안 매일 조금씩 다채로운 메독 와인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었다. 1 수확을 모두 마친 포도밭. 하나둘 낙엽이 지고 있다 2 중세시대 고성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샤또 라스꽁브 3 전통과 현대 기술을 조화롭게 이어가는 샤또 씨싹 4 샤또 레오빌 뿌아페레의 숙성고. 오크통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고품격 스펙트럼을 지닌 와인 성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북쪽, 지롱드Gironde 강 서쪽 하구에 형성된 메독 지역Medoc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산지 가운데 하나다. 보르도 공항을 벗어나 처음 만난 메독의 첫인상은 평화로운 ‘시골 마을’ 이었다. 이미 수확을 마친 포도밭은 무척 한가로워 보였고 듬성듬성 낙엽마저 지고 있었다. 포도밭 너머로 드문드문 서 있는 고성古城들이 그나마 심심한 풍경에 포인트가 되어 주었다. 메독은 원래 중세시대 귀족들의 사냥터로 숲과 늪지대, 거칠고 메마른 황야가 펼쳐진 별 볼일 없는 땅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토양은 포도를 재배하기엔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고 16세기에 들어서 비로소 그 가치를 알아본 귀족과 상인들이 하나둘씩 포도원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후 포도 재배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점차 고품질 와인들이 생산되었고 1855년 등급 제정과 해외 무역이 활성화되면서 메독 와인은 단번에 전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샤또 마고, 무똥 로칠드 같은 스타급 와이너리들이 이 지역에 속해 있으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숨겨진 보석 같은 와이너리도 수없이 많다. 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메독 와인이 월드 클래스 와인으로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결이 궁금했다. 메독와인협회의 까뜨린 블리망Catherine Vlimant은 무엇보다 ‘포도 재배에 적합한 모래와 자갈, 점토질이 고루 섞인 특별한 떼루아’를 그 비결로 꼽았다. 이곳에서 가장 많이 경작하는 품종은 까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yvignon으로 메독의 척박한 토질에 완벽히 적응해 그 어느 곳보다 수확량이 높고 품질 좋은 열매를 생산해 낸다고. 진한 색상과 약간 떫은 맛이 특징인 까베르네 쇼비뇽은 메독 와인의 특징 중 하나인 풍부한 타닌과 꽉 짜인 구조감을 만드는 데 주효하게 쓰인다. 특히 숙성 잠재력이 뛰어나 빈티지(생산년도) 높은 와인을 만드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은 메를로Merlot로 부드럽고 풍부한 과일향이 까베르네 쇼비뇽과 조화를 이루며 강한 타닌 맛을 좀더 편안하고 온화하게 순화시켜 준다. 두 품종을 주원료로 와이너리마다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까르므네르Carmenere 등을 소량 블렌딩하는데 그 비율과 양조 방식에 따라 각기 다른 와인이 탄생된다. 몇몇 와이너리에서 쇼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을 이용해 화이트 와인을 만들기도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로 메독에서는 100% 레드 와인을 빚어내고 있다. 메독 와인이 오랜 세월 명성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건 물론 ‘떼루아Terroir, 포도 재배의 모든 조건’ 덕이 크지만 그 뒤에 감춰진 1%는 바로 ‘사람’이다. 몇 세대에 걸쳐 대물림되어 온 숙련된 양조 기술과 최상급 와인을 얻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은 메독 와인을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또 다른 공신이다. 까다로운 규제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지켜 나가고 있는 AOC원산지 통제 명칭를 토대로 메독의 와인은 와이너리마다 서로 다른 스펙트럼으로 다양성을 추구한다. 메독의 8개의 AOC가 닮은 듯 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1, 2, 3 와인 시음을 통해 각 와이너리 특유의 향취와 매력을 가늠할 수 있다. 시음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와인과 와인잔 4 샤또 오브르똥 라리고디에르에서는 시음 후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5 뽀이약 마을의 포도밭 전경 6 포도밭을 누비며 가는 기계차 7 포도밭 토양에 따라 재배되는 포도 품종이 달라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메독을 대표하는 와인 마을 마고 Margaux 뽀이약 Pauillac 언젠가 한껏 분위기를 낸다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주문한 적이 있다. 와인 이름도 빈티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어렴풋이 떠오르는 단어 하나가 ‘마고Margaux’다. 와인에 대해선 생초짜였던 시절, 그래도 유명한 와인 한번 마셔 보자고 고른 게 바로 마고 와인이었던 거다. 마고는 메독에서 가장 유명한 AOC이다. 최상급 와인에 주어진 그랑크뤼 끌라쎄 등급을 획득한 와이너리가 21개로 가장 많다 보니 자연히 메독을 대표하는 와인 마을이 될 수밖에 없다. 사실 마고 하면 많은 이들이 샤또 마고Chateau Margaux만을 떠올리는데 이곳에는 약 74개의 와이너리가 운영되고 있다. 샤또 마고가 톱클래스 와이너리이긴 하지만 이 이외에도 가볼 만한 와이너리가 많다는 이야기다. 특히 샤또 라스꽁브Chateau Lascombes는 중세시대 지어진 아름다운 고성에서 숙박하며 그랑크뤼 끌라쎄 2등급에 빛나는 고품격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특별한 와이너리다. 마고에서는 드물게 메를로 비율이 까베르네 쇼비뇽보다 더 높은 와인을 선보이는데 그래서인지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매년 가을 100~150명 정도 인부들이 일일이 손으로 포도알을 따는데 방문했을 때엔 이미 수확을 마친 터라 그 장관을 놓친 게 못내 아쉬웠다. 대신 성에서 보낸 하룻밤은 그야말로 특별했다. 새벽녘 창문을 열고 내려다본 이슬에 촉촉이 젖은 포도밭 전경이 지금까지도 눈에 선하니 말이다. 합리적 가격대의 마고 와인으로 샤또 오브르똥 라리고디에르Chateau Haut-Breton Larigaudiere도 가볼 만하다. 다만 지갑 단속은 단단히 해야 한다. 와인 테이스팅 후 바로 구매가 가능해 몇 번 시음하다 보면 자꾸만 지갑이 열린다. 일행 중 4명이나 지갑을 연 것이 비단 분위기 탓만은 아니었을 거다. 메독 중앙부에 있는 뽀이약에도 마고와 견줄 만한 걸출한 와이너리들이 많다. 그중 샤또 랭츠 바즈Chateau Lynch-Bages는 1855년 등급 제정 당시 그랑크뤼 끌라쎄 5등급을 받았지만 2등급에 비견할 만한 품질을 갖춘 와인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미리 예약하면 가이드가 동행해 와이너리 구석구석을 안내해 주고 시음도 준비해 준다. 연간 48만병의 와인을 생산하는 대규모 와인 양조장과 저장고도 볼 만하지만 옛 양조 도구들을 빠짐없이 전시해 놓은 박물관 같은 공간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와이너리 투어 후 주변 바즈 마을Village de Bages을 산책하는 즐거움도 꽤나 쏠쏠하다. 예쁜 카페에서 식사하고 앙증맞은 소품들이 가득한 기념품 숍에서 쇼핑하는 동안 여행의 기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1 샤또 퐁레오에서 생산된 와인들 2 비밀 창고처럼 꾸며진 양조장 입구 3 닭고기 요리와 궁합이 잘 맞는 레드 와인 4 신식 스테인레스 큐브를 이용하는 샤또 레오빌 뿌아페레 5 나폴레옹 3세 시대 양식으로 지어진 멋진 샤또 건물 반짝반짝 빛나는 메독의 보물 리스트락 Listrac 물리스 Moulis 생줄리엥 Saint-Julien 리스트락에 있는 샤또 퐁로Chateau Fonreaud와 레스따즈Lestage는 와인도 와인이지만 나폴레옹 3세 시대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로도 유명한 곳이다. 아름다운 고성에서 빚어낸 와인은 어떨까. 자신을 ‘포도 농사꾼’이라 소개하는 오너는 정말 평범한 시골 아저씨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가 만드는 와인은 결단코 평범하지 않았다. 입 안 가득 상큼함이 퍼지면서 남아 있던 아침잠을 한달음에 모두 날려 버렸다. 이런 와인이라면 아침부터 마셔도 좋을 것 같았다. 이날 점심은 물리스 AOC에 속한 두 명의 여성 와이너리 오너와 함께했다. 샤또 라 갸릭Chateau La Garricq의 마르띤느 까즈뇌브Martine Cazeneuve와 샤또 뒤쁠레스Chateau Duplessis의 마리로르 뤼르똥Marie-Laure Lurton 두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 여성 와이너리 오너 가운데서도 여러모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른바 ‘메독의 여인들’이다. 음식에 곁들여 나온 두 종류의 샤또 와인은 부드럽고 향긋한 풍미에 갖가지 아로마를 쏟아내는 것이, 식사 내내 끊임없이 수다를 풀어내는 두 여인과 꼭 닮았다. “물리스 와인은 구조감이 강해 양조 과정이 좀 까다롭죠. 와인이 너무 무겁지 않도록 발효부터 숙성, 블렌딩 비율까지 늘 신경써야 하거든요. 대신 나이가 들수록 마시기 좋은 와인이랍니다. 안타까운 건 와이너리 규모가 작아 브랜드화 시키는 게 늘 어려운 숙제죠.” 마르띤느 까즈뇌브 오너의 설명에 마리로르 뤼르똥씨는 작은 끄덕임으로 동조했다. 아닌게아니라 물리스는 메독에서도 가장 작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 한국에 제대로 소개된 없는 물리스의 와인은 알고 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을 자랑하는 메독의 숨은 보석이다. 사실 이번 와인 여행에서 큰 수확을 꼽자면 물리스 와인의 발견이다. 샤또 브라나스 그랑 뿌조Chateau Branas Grand Poujeaux에서 맛본 와인은 물리스 와인의 매력을 확실히 느끼게 했다. 소박한 여주인처럼 어떤 꾸밈이나 장식도 하지 않은 단아한 여인네 같은 느낌이었다. 반면 깔끔하게 떨어지는 뒷맛에는 마치 포인트를 준 듯 작은 반짝거림이 느껴졌다. 이곳은 포도를 발효시킬 때 뭉쳐진 껍질을 위에서 눌러 으깨 주는 전통적인 방법을 쓴다는데 이런 양조 기술의 차이가 모두 맛으로 연결되는 게 아닐까. 물리스 와인의 여운이 다 가시기도 전에 생줄리엥에 있는 샤또 레오빌 뿌아페레에 닿았다. 샤또 레오빌 뿌아페레Chateau Leoville Poyferre는 루이 13세부터 이어져 내려온 유서 깊은 와이너리다. “포도알을 알콜 발효시키기 전 일정 기간 저온 상태에서 유지시켜 둡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진한 색과 풍부한 과일향을 얻을 수 있지요.” 오너인 디디에 꾸블리에Didier Cuvelier씨가 자신있게 설명했다. 직접 시음을 해보니 과연 자랑할 만했다. 와인에서 품격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와이너리를 방문했을 때 안쪽에서 공사가 한창이었다. 여행자들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만든다고 하니 앞으로 더 재미난 와이너리 투어가 기대된다. 1 크뤼 브루주아인 샤또 뚜르 까스띠용의 2009년산 와인. 맛이 아주 부드럽다 2 음식을 곁들인 특별한 시음회 3 오크통에서 햇 와인을 뽑아내고 있다 4 먼 옛날 역사를 되짚어 보게 만드는 허물어진 망루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전원 풍경에 담긴 뜻밖의 선물 생떼스떼프 Saint-Esteph 메독 Medoc 오메독 Haut-Medoc 크뤼 아르띠장은 메독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와인 명칭이다. 소유주가 와인의 전 과정을 모두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만든 와인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운 좋게도 여정의 마지막 즈음 생떼스떼프에 있는 크뤼 아르띠장 와이너리인 샤또 라 뻬르Chateau La Peyre를 방문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크뤼 아르띠장이 그렇듯 이곳도 가족이 경영하는 소규모 와이너리다. 와이너리를 방문했을 때 마침 바람결에 실려 시큼한 향이 코끝으로 전해져 왔다. 햇와인이었다. 이제 막 발효를 마친 2012년 산 와인이 아담한 저장고 안에 꽉꽉 채워져 익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규모가 큰 와이너리에는 없는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시음을 마쳤다. 와인은 산도가 좀 높은 편이었다. 신기한 건 같은 와인임에도 불구하고 빈티지에 따라 신맛의 정도가 달랐다. 와인 애호가들이 왜 그토록 빈티지에 열을 올리는지 직접 체험해 보니 그 차이가 느껴졌다. 메독 와인은 장기 숙성이 가능한 덕에 오래 둘수록 더 깊은 맛이 난다. 알수록 더 매혹적인 와인이다. 메독과 오메독은 서로 반대쪽 끝에 자리해 있다. 지롱드강 상류 지역에 펼쳐진 광활한 오메독에는 다양하고 개성 있는 와이너리들이 많다. 샤또 씨싹Chateau Cissac도 그중 하나.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식 양조 기술을 적접히 배합한 이곳의 운영 철학은 와인에서도 그대로 배어난다. 입 안을 꽉 채우는 구조감과 그 위에 덧입혀진 다양한 향미가 메독 와인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옛 정취를 그대로 담고 있는 오래된 건축물도 멋스럽다. 메독에 있는 샤또 뚜르 까스띠용Chateau Tour Castillon은 이번 여행길에 방문한 마지막 와이너리. 가이드인 송현주 선생이 “지금까지 본 풍경보다 훨씬 시골 같을 거예요” 하고 미리 귀띔했다. 정말 그러했다. 시골스럽다 못해 야생의 언저리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거칠 것 없는 시야, 거리감 없는 강가, 언덕 위로 넘어가는 포도밭…. 시골집 식탁에서 이뤄진 와인 시음은 오히려 만찬(?)에 가까웠다. 와인은 음식과 궁합을 맞춰 봐야 한다며 몇 가지 음식이 푸짐히도 차려졌다. 와인에 취한 건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취한 건지, 이제껏 쥐고 있던 긴장감이 스르르 풀려 나갔다. 와인을 테마로 피크닉, 산책, 콘서트 등 여러 가지 투어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니 이를 어쩐다. 여행의 마지막에 메독을 다시 와야 할 분명한 이유를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정은주 취재협조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 www.sopexa.co.kr ▶Travel to Medoc 항공 에어 프랑스(www.airfrance.co.kr)를 이용해 파리를 거쳐 보르도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인천에서 파리까지는 약 11시간, 파리에서 보르도까지는 1시간 남짓 걸린다. 또는 파리에서 보르도까지 기차(www.raileurope-korea.com)도 운행된다. 약 3시간 30분 소요. 보르도에서 메독까지는 택시를 이용한다. 숙소 메독에서 묵어 갈 만한 숙소로는 골프 뒤 삐앙 메독Golf du Pian Medoc과 를레 드 마고Relais de Margaux, 꼬르데이양 바즈Cordeillan Bages를 추천한다. 골프 뒤 삐앙 메독과 를레 드 마고 두 곳은 골프 코스 안에 자리한 호텔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샤또 랭츠 바즈에서 멀지 않은 꼬르데이양 바즈는 외관은 오래된 고성 느낌이지만 심플하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인테리어가 특히 인상적이다. 외부에 야외 풀장과 사우나, 피트니스 센터를 갖추고 있다. spot 또넬르리 나달리에 Tonnellerie Nadalie 메독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오크통 제조회사로 1902년 설립돼 5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가을이면 프랑스 산림청 나무 경매를 통해 참나무를 공수해 오며 미국산 참나무도 소량 사용한다. 오크통에 사용되는 나무는 오랜 기간 젖고 마르고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 작업만 2년 넘게 걸린다. 또넬르리 나달리에는 메독 지역을 비롯해 보르도 등 프랑스 전역과 해외 유명 와이너리에 오크통을 공급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예약하면 일반인 방문도 가능하며 가이드 안내에 따라 오크통 제작 과정을 둘러볼 수 있다. www.nadalie.fr spot 라 와이너리 La Winery 프랑스 와인은 물론 전세계 와인을 취급하는 숍과 전문 시음 공간, 레스토랑, 피크닉과 공연장 등을 갖춘 와인 예술의 메카다. 와인셀러에는 보르도 지역이 50%, 프랑스산이 40%, 세계 와인이 10% 비율로 진열되어 있다. 1년에 5만5,000명 정도 방문하는데 그중 절반이 외국인일 정도로 메독의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와인을 사거나 레스토랑을 이용하지 않아도 야외 피크닉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메독에 가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www.winery.fr 와인 등급 그랑크뤼 끌라쎄 메독 와인은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메독을 포함해 보르도 최고급 와인에게 주어지는 그랑크뤼 끌라쎄(1등급부터 5등급까지 나뉜다)는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메독에는 60개의 그랑크뤼 끌라쎄 와이너리가 있으며 이 등급 순서는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딱 한 번 1973년 샤또 무똥 로칠드가 2등급에서 1등급으로 바뀐 적이 있다). 이에 반해 크뤼 부르주아는 매년 심사를 통해 품질 좋은 와인들을 선별해 등급을 매긴다. 가장 독특한 카테고리는 크뤼 아르띠장. 아르띠장Artisan이란 우리로 치면 ‘장인匠人 정도 되는데 이 명칭을 단 곳은 소유주가 포도 재배부터 양조, 판매까지 직접 맡아서 해야 한다. 크뤼 아르띠장 와이너리는 메독에서도 44곳밖에 없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170만원 ‘벤츠 유모차’ 품질은 국산보다 나빠

    170만원 ‘벤츠 유모차’ 품질은 국산보다 나빠

    서울 강남 등에서 ‘벤츠 유모차’라 불리는 스토케 유모차가 값은 최고 수준이지만 품질은 ‘허당’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의 허영심 때문에 100만원이 넘는 고가에 팔리지만 정작 사용자 편의성 등은 ‘바닥’ 수준이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국제소비자테스트기구를 통해 영국과 홍콩,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의 소비자단체와 공동진행한 유모차 품질 테스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국내에서 팔리는 11개 제품(국산 2개·외국산 9개)이다. 평가 항목은 시트 사용, 기동성, 대중교통 이용 등이다. 평가 결과 국내에서 노르웨이산 ‘스토케 엑스플로리’(169만원·백화점 등 정가 기준)와 미국산 ‘오르빗 G2’(145만원)는 6개 등급 가운데 네 번째인 ‘미흡’을 받았다. 이탈리아산 ‘잉글레시나 트립 2012’(36만 8000원)와 영국산 ‘매클라렌 테크노 XLR 2012’(76만 5000원) 등은 두 번째 등급인 ‘구매할 가치 있음’을 받았다. 특히 잉글레시나는 스토케에 비해 값은 4분의1 정도지만 등급은 2단계나 높았다. 1등급인 ‘최선의 선택’은 어떤 제품도 얻지 못했다. 국산 역시 가격 대비 품질은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리안 스핀 2012’는 세 번째 등급인 ‘만족’을 받았다. 가격은 69만 8000원으로 스토케나 오르빗의 절반도 안 된다. 네덜란드산 ‘맥시코시 엘리아’(93만원)와 ‘퀴니 무드’(158만원), 스페인산 ‘미마 자리’(179만원) 등도 ‘만족’을 받았지만 값은 국산보다 훨씬 비쌌다. 일본산 ‘콤비 미러클 턴 프리미에’(88만원)와 미국산 ‘그라코 시티 라이트 R’(29만 8000원)은 다섯 번째 등급인 ‘매우 미흡’을 받았다. 두 제품은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잠금장치 등에서 유럽의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11개 제품은 내구성과 강도, 안전성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윤명 소시모 국장은 “국내 시장에서 비싼 수입 유모차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늘고 있지만 유모차를 이용하는 어린이의 연령과 신체 사이즈, 생활환경, 사용목적 등을 꼼꼼히 따져 보고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언어 2개 틀려 2등급” 울먹… 외국어 대박 ‘싱글’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28일 일제히 배부되면서 내년 입시의 마지막 관문인 정시모집을 향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정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정시모집은 수시모집 확대로 인해 정원이 줄어든 데다 내년 수능 전면 개편에 따른 재수 기피 경향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다음 달 21일부터 시작된다. 이날 오전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어렵게 출제된 외국어영역과 수리 나형을 잘 본 학생들은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반면 올해 가장 쉽게 출제된 언어영역에서 실수를 하거나 좋지 않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은 대학 선택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서울 단대부고의 한 학생은 “언어에서 두 개 틀려서 1등급일 줄 알았는데 가채점 때보다 컷이 크게 올라서 2등급이 됐다.”면서 “원하던 대학에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사회탐구에서 정치와 윤리를 선택했는데 윤리가 너무 쉬워서 다들 잘 본 것 같다.”면서 “정시에서 당초 생각했던 학교보다 크게 낮춰야 하는데 고민”이라고 밝혔다. 일부 학생들은 수시모집에 합격하고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정시모집에 다시 지원해야 한다며 울상을 지었다. 교사들도 입시 기관이 내놓은 학교별 지원 가능 점수 등을 살피며 진학 지도에 나섰다. 하지만 대학들의 전형 반영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길동 풍문여고 교감은 “언어에서 변별력이 없어지다 보니 결국 외국어와 수리영역이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면서 “만점자가 많이 늘었기 때문에 상위권 수험생들도 소신 지원은 힘들어지고 아무래도 안정 지원이 대세를 이룰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의 한 교사는 “학생들마다 가고 싶은 대학이 다 다르고 학교마다 반영하는 영역과 가중치가 다른데 각자 최적화된 조합을 찾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입시 기관들은 언어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이 비교적 까다롭게 출제돼 중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점수 분포가 촘촘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점수를 받아 변별력이 확보됐지만 중상위권에서는 선택과목이나 가중치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언어 만점자 작년보다 8배 늘고 외국어는 4배 줄었다

    언어 만점자 작년보다 8배 늘고 외국어는 4배 줄었다

    27일 발표된 201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는 지난해와 정반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만점자가 2.67%에 달할 정도로 지나치게 쉬웠던 외국어는 너무 어려워졌고, 만점자가 0.28%에 불과했던 언어는 쉽게 출제됐다. 언어 만점자는 지난해 1825명의 8배인 1만 4625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만점자가 1만 7049명이었던 외국어는 4000여명으로 줄었다. 수리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이 만점자 1% 목표에 가장 근접했다. 전반적인 난도는 인문계열은 지난해보다 어려웠져고, 자연계열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점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최상위권에서는 충분한 변별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주요 3개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자연계열 104명, 인문계열 288명으로 지난해 수능은 물론 올해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보다도 많아졌다. ●외국어, 빈칸 추론 문제서 점수 갈려 언어 만점자 비율은 2.36%로 주요 영역 중 가장 많았다. 만점자는 모두 1만 4625명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127점으로 지난해보다 10점이나 떨어졌다. 1등급 컷(등급 구분 표준점수)도 125점으로 지난해보다 6점이 낮아졌다. 최고점과 1등급컷의 점수차가 고작 2점이라는 것은 한 문제만 실수로 틀려도 2등급이 되면서 최상위권 대학에 가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리 가형 만점자는 0.76%인 1114명으로 지난해(0.31%)보다 많아졌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지난해와 같았고, 1등급 컷은 132점으로 2점 올랐다. 수리 나형은 만점자가 0.98%인 4241명으로 출제당국의 목표치인 만점자 1%에 가장 근접한 성과를 거뒀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으로 4점 올랐다. 시험 직후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던 외국어 영역은 만점자가 전체의 0.66%인 4041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만점자 비율이 2.67%나 돼 ‘물수능’의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출제본부가 난도를 대폭 높인 결과다. 빈칸 추론 문제에 상위권 수험생들도 애를 먹었다는 평가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1점으로 지난해보다 11점 올랐고, 1등급 컷은 134점으로 6점 높아졌다.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이 7점에 이르러 최상위권에서도 충분한 변별력이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2외국어·한문도 난이도 들쭉날쭉 사회탐구 11개 과목, 과학탐구 8개 과목과 제2외국어/한문은 올해 출제본부의 가장 큰 실패작으로 평가된다. 과목별로 난이도가 들쭉날쭉했고, 표준점수 최고점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복불복’ 현상이 여실히 드러났다. 15만 657명이 응시한 윤리는 만점자가 3.15%에 이르렀지만, 2만 498명이 응시한 경제지리는 0.15%, 경제(3만 2701명)는 0.26%, 사회문화(22만 1473명)는 0.33%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표준점수 최고점은 세계지리가 69점, 윤리가 70점이었지만 경제는 77점, 국사 74점, 사회문화 72점으로 최고 8점의 차이가 났다. 과학탐구 역시 14만 779명이 치른 지구과학Ⅰ의 만점자가 7.96%에 달한 반면 생물Ⅱ(7만 2416명)는 0.08%에 그쳤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구과학Ⅰ은 65점, 생물Ⅱ는 77점으로 12점까지 벌어졌다. 물리Ⅰ과 지구과학Ⅰ의 경우에는 1등급이 2등급보다 많은 역전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2외국어/한문 중에서는 러시아어가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 러시아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91점으로 가장 높았고, 중국어와 프랑스어는 67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2외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는 최대 24점에 이르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용어 클릭] ●표준점수 영역별 응시자들 가운데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보여주는 점수다. 각 영역에서 맞은 문항의 점수를 그대로 더한 원점수와 달리 수험생 성적이 표준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원점수가 같더라도 응시자의 평균에 따라 표준점수는 크게 달라진다. 수능에서 응시영역과 과목을 수험생이 선택하는 체제로 바뀌면서 객관적인 점수화를 위해 도입했다. ●등급 수험생을 영역별·과목별 표준점수 순서에 따라 9개 집단으로 나눈 것이다. 1등급 상위 4%, 2등급 11%, 3등급 23%, 4등급 40%, 5등급 60%, 6등급 77%, 8등급 96%, 9등급 100%로 끊어서 구분한다. 실제 숫자는 정확히 %와 일치하지 않는데, 이는 동점자의 경우, 상위 등급을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백분위 과목별 만점을 100점으로 환산해 수험생의 상대적인 위치를 나타낸다. 수험생이 얻은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응시자 가운데 몇 %인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백분위 점수가 63.0이라면 이 수험생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63.0%라는 뜻이다.
  • ‘언어’ 한 문제에 등급 갈려…최상위권 경쟁 치열할 듯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언어가 지나치게 쉽게 출제돼 상위권 수험생들의 등급이 한두 문제 차이로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모집 확대로 정원이 줄어든 정시모집에서 치열한 눈치싸움이 불가피해졌다. ●표준점수 언어 10점↓ 외국어 11점↑ 언어·수리·외국어 등 주요 3개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인문계열 288명, 자연계열 104명으로 지난해 수능(인문 146명, 자연 25명)보다 늘었다. 탐구영역 선택 3과목까지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6명이었다. 이에 따라 최상위권 경쟁이 지난해보다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능시험 출제 및 채점 관리를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8일 치러진 2013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수험생들은 28일 오전 표준점수로 표기된 성적표를 받는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 127점, 수리 가 139점, 수리 나 142점, 외국어 141점이었다. 언어는 지난해보다 10점 떨어진 반면 외국어는 11점 올랐다. ●만점 언어 2.36%·외국어 0.66% 시험이 쉬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이 떨어지는 만큼 언어는 지난해보다 훨씬 쉬웠고 외국어는 많이 어려웠다는 뜻이다. 만점자 비율은 언어 2.36%, 수리 가 0.76%, 수리 나 0.98%, 외국어 0.66%로 교육당국이 목표로 삼고 있는 영역별 만점자 1% 수준 조절에는 또다시 실패했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1등급 커트라인(1등급컷)은 언어 125점, 수리 가 132점, 수리 나 136점, 외국어 134점이었다. 특히 언어는 1등급컷이 125점, 2등급컷이 122점으로 한두 문제로 등급이 갈렸다. 수능은 내년부터 어려운 B형과 쉬운 A형으로 구분돼 실시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