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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그랜드캐니언 추락사고 병원비 지원 어려울 듯

    외교부, 그랜드캐니언 추락사고 병원비 지원 어려울 듯

    외교부가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서 추락해 의식불명 상태인 대학생 박준혁(25)씨에 대해 의료비 등 비용 지원이 어렵다는 뜻을 피력했다. 다만 사고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박씨와 그 가족들에게 영사 조력을 계속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박씨 지원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번 사고로 우리 대한민국 젊은이가 중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 대해 저희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민청원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동아대 수학과에 재학하던 박씨는 1년여간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미국으로 관광을 하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지난해 12월 30일 그랜드캐니언 사우스림 야바파이 포인트 근처에서 발을 헛디뎌 수십 m 절벽 아래로 떨어진 박씨는 늑골 골절상과 뇌출혈 등 중상을 입었다. 근처 플래그스태프 메디컬센터로 옮겨져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뇌손상이 심각해 아직도 의식불명 상태로 전해졌다.박씨 가족은 박씨가 현지 병원에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치료비가 10억원에 이르고 환자를 국내로 이송할 경우 2억원이 든다며 정부의 도움을 요청했다. 박씨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이제 25살된 이 청년의 잘잘못을 떠나서 타국에서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며 “개인이 감당하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 단 1명의 국민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면 국민의 일원인 박군이 고국에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개인의 잘못으로 인한 사고를 국가 세금으로 돕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17일 등록된 국민청원에는 24일 현재 2만명 이상 참여했으나 “동의하지 않는다”, “개인이 해결할 문제”라는 등 부정적인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외교부 노 대변인은 이어 “현재 주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을 통해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 사항(정부 지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관여되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여러 문제에 대해서 검토하고, 사실관계를 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 외교부로서는 현지 공관을 통해서 필요한 영사 조력을 계속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대단히 안타까운 사건”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가능한 것이 현재로선 영사 조력 제공”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 씨에 대한 병원비 지원 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당국자는 “이 사고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사실관계 파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 그랜드캐년 추락사고로 ‘영사조력법’ 조명

    [단독] 그랜드캐년 추락사고로 ‘영사조력법’ 조명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년에서 20대 한국인이 추락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 지원이 가능한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침 지난해 12월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 제정에 따라 갑작스러운 사고로 거액의 비용을 부담하게 된 국민을 위해 국가가 일부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유학생인 박모(25)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유학을 마치고 관광차 미국 그랜드캐년을 찾았다가 추락사고를 당했다. 발을 헛디뎌 수십m 절벽 아래로 떨어진 박씨는 늑골 골절상과 뇌출혈 등의 중상을 입었다. 그는 근처 플래그스태프 메디컬센터로 옮겨져 치료 중이지만 현재 뇌손상이 심해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여동생은 “단체관광 여행사 가이드가 안전펜스도 없는 곳으로 관광객들을 인솔했다”며 여행사의 책임을 주장했다. 하지만 여행사는 박씨가 자유시간에 위험한 곳에서 혼자 사진을 찍다 추락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박씨가 현지 병원에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치료비가 10억원에 이르고 환자를 국내로 이송하면 추가로 2억원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도움을 요청했다. 가족은 “이제 25살된 이 청년이 잘잘못을 떠나서 타국에서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며 “개인이 감당하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 단 1명의 국민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면 국민의 일원인 박군이 고국에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다수의 네티즌은 “개인의 실수를 국가 세금으로 돕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등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정된 ‘재외국민보호 영사조력법’은 재외국민보호에 대한 국가의 책무를 법률로 체계적으로 규정했다. 2017년 기준 우리 국민이 연루된 해외 사건·사고 발생 건수는 1만 8410여건으로 2011년과 비교해 2.35배로 늘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국회는 영사조력법을 통해 각종 사고와 재난으로부터 재외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을 보호하고 이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것을 국가 책무로 규정했다. 조항을 살펴보면 법은 사건, 사고를 당한 재외국민이 관련 비용을 부담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국가가 비용을 부담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법 시행일이다. 영사조력법 시행일은 2021년 1월 16일이어서 이번 사안에는 적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는 영사협력을 통해 피해자를 도울 방안이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고로 팔 잘리자 스스로 응급처치한 여성, 알고보니 간호사

    사고로 팔 잘리자 스스로 응급처치한 여성, 알고보니 간호사

    미국 뉴저지에 사는 크리스티나 데제서스(32)는 보트 프로펠러에 끼어 팔이 절단되는 끔찍한 사고를 겪었다. 그러나 그녀는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주도했고 스스로 목숨을 구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주간지 ‘피플’은 1년여 만에 사고 현장을 다시 찾은 크리스티나의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2017년 10월, 텍사스의 오스틴 호수를 찾은 크리스티나는 친구 3명과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함께 수영을 하던 친구가 비명을 질렀고 뭔가 잘못됐다는 걸 직감한 그녀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쳤다. 소동이 벌어지자 마침 근처에서 제트 스키를 타던 대학생이 다가와 크리스티나를 부축했고 지나가던 스피드보트가 멈춰서 그녀를 끌어 올렸다.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팔 한쪽이 잘려나간 것을 깨달았다. 크리스티나는 “처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지 못했다. 물 밖으로 나와서야 내 오른쪽 팔이 사라졌다는 걸 알아차렸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내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다행히 보트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위생병 등 전직 군인 출신이었고, 크리스티나는 그들에게 응급처치를 지시했다. 그녀는 “위기 상황에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조합이었다. 처음에는 나도 당황했지만, 상처 부위를 압박하고 다리를 높이 올려 출혈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알고 보니 그녀는 한 대형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였고 스스로를 환자라고 여기며 차분하게 응급처치를 시도했다. 불행 중 다행인지 팔이 단번에 잘려나가면서 동맥이 구부러져 출혈은 거의 없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수술을 받은 그녀는 3개월간 재활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처음에는 머리를 묶거나 음식을 만드는 모든 일상이 불가능할 거란 두려움에 사로잡혔지만 가족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에 적응했다. 특히 크리스티나의 남편 블라스 바킨(35)은 아내가 장애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녀는 “나는 내가 슬퍼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 그때 죽을 수도 있었고 지금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제 해변에서도 당당하게 비키니를 입고 돌아다닌다. 어깨 근육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전기 제어 방식의 인공보철 팔을 맞췄으며 병원에도 다시 복직했다. 그녀가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그녀의 오른쪽 팔에 꽂혔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퇴원 후 1년이 지나 친구와 다시 사고 현장을 찾은 크리스티나는 끔찍할 법도 한 그곳에서 사람들과 바비큐 파티를 즐겼다. 사고 당시 크리스티나와 함께 수영을 하며 모든 장면을 목격한 리타 산토라(32)는 “크리스티나를 도와준 사람들을 다시 만나 함께 시간을 보냈다. 나도 그 사고로 트라우마에 시달렸지만, 오늘을 계기로 힘들었던 시간에 마침표를 찍고 인생의 새로운 장을 펼칠 것”이라고 털어놨다. 크리스티나는 “사고에 대해 묻거나 빤히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나는 자부심이 있다.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살아남았기 때문에 스스로 대견하다”며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박환희 앓는 ‘섬유근육통’…어떤 병이길래

    박환희 앓는 ‘섬유근육통’…어떤 병이길래

    배우 박환희가 ‘섬유근육통’을 앓고 있다고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박환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소 마른 체형의 모습과 함께 글을 올렸다. 박환희는 섬유근육통을 완치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섬유근육통은 근육, 관절, 인대, 힘줄 등 연부조직에 만성적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병이다. 주로 30~50대 여성이 경험한다. 전신 근육통, 심한 피로감, 불면증이 주요 증상이다. 보통 환자들은 일반적인 근육통으로 여겨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다. 그래서 병원 방문까지 평균 1년 4개월, 진단은 방문 후 7~8개월이 소요된다. 섬유근육통 환자들은 정상인들이 통증으로 느끼지 않는 자극을 통증으로 느낀다.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학계는 통증에 대한 지각 이상 때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항우울제 등의 약물 치료를 빨리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칭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통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운동을 하다 운동량을 늘려가는 게 좋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권위, 체육계 성폭력 조사 독립기구 만든다

    인권위, 체육계 성폭력 조사 독립기구 만든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체육계 성폭력 실태를 대대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최근 전현직 선수들의 성폭력 피해 고발(미투)이 잇따르자 나온 조치다.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계 실태 특별조사 계획을 밝혔다. 인권위는 1년간 기획조사와 진정사건 조사, 제도 개선 업무를 도맡을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을 신설할 계획이다. 인권위는 특히 빙상과 유도 등 최근 문제가 된 종목의 전수조사를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로 실태조사를 할 방침이다. 인권위는 스포츠 폭력 및 성폭력 사건을 전담 조사기구와 연계하는 등 새로운 신고 접수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피해자 구제 조치와 법률 지원, 독립적이고 상시적인 국가 감시 체계 수립을 추진한다. 최 위원장은 “실태조사의 1차적인 목적은 실상을 정확히 드러내는 데 있지만, 궁극적 목표는 확실한 개선 대책 마련에 있다”며 “민간 전문가와 선수 당사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실태 파악부터 시작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제도개선을 이뤄가겠다”며 “향후 국가적 감시 시스템을 완전하게 정착시키는 중장기 계획까지 차근차근 긴 호흡으로, 최대한 빨리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 씨와 전 유도 선수 신유용 씨의 성폭행 고발로 체육계 미투가 촉발되면서 국가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정부는 체육 단체, 협회, 구단 등의 사용자나 종사자가 성폭력 사건을 은폐·축소하는 경우 최대 징역형까지 처벌될 수 있도록 2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피해자가 안심하고 상담할 수 있는 익명상담창구 설치, 심리 치료·수사 의뢰 등을 비롯한 지원 체계 강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광주시 시민안전보험 가입…사망·후유장애 땐 최고 1000만원

    광주시 시민안전보험 가입…사망·후유장애 땐 최고 1000만원

    경기 광주시는 3월부터 사고와 범죄 피해를 입은 시민이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시민안전보험’ 가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가입대상은 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으로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 가입되며 등록된 외국인도 포함된다. 보장기간은 가입일로부터 1년이며 시는 매년 가입을 갱신, 사회안전망 시스템을 구축해 사망시 1000만원, 후유장해 발생시 1000만원 이내에서 차등지급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험 혜택은 8개 항목으로 스쿨존 교통상해 부상치료비(만 12세 이하), 자연재해 사망, 폭발·화재·붕괴·산사태로 인한 사망 및 후유장해, 대중교통 이용 중 상해 사망 및 후유장해, 강도 상해 사망 및 후유장해 항목에 대해 지원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중교통 이용 중 상해사망과 후유장애는 운수사업법 시행령에 따른 대중교통만 허용되기 때문에 대중교통 기사, 학원차, 공동주택 셔틀버스, 렌트카 등은 제외된다. 청구기간은 사고 발생일로부터 3년 이내이며 개인이 가입하고 있는 타 보험과 중복수혜도 가능하다. 시는 지난 4일 ‘광주시 시민안전보험 운영 조례’를 제정, 공포했으며 2월 중 보험사를 선정해 계약을 체결하고 3월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신동헌 시장은 “시민안전보험은 재난이나 불의의 사고를 당한 시민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해 최소한의 위로장치를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 각종 재난과 사고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머물고 싶은 안전도시 건설에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생후 50일 딸 골절상 입힌 친부 구속

    생후 50일 된 딸의 허벅지 뼈와 쇄골을 부러뜨린 혐의로 기소된 20대 친아버지가 항소심에서 법정구속 됐다. 1심에서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유죄로 판단했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박정제)는 아동복지법 위반과 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28)씨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6개월 선고와 함께 법정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8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앞서 A씨는 1심에서 일부 무죄와 함께 딸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어긴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자 항소장을 냈다. 검찰도 사실오인과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A씨는 2016년 5월 1일 전북 전주 시내 자택에서 알 수 없는 방법으로 당시 생후 50일 된 딸의 허벅지 뼈와 쇄골을 부러뜨려 전치 15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 됐다. A씨는 ‘신생아 체조를 하다가 뼈가 부러졌다’, ‘잠결에 딸을 소파에서 떨어뜨렸다’, ‘기저귀를 갈다가 그랬다’ 등 진술을 번복하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A씨의 아내는 사건 이후 전주지검 앞에서 A씨의 구속수사를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이 고의로 피해 아동에게 강한 외력을 행사해 학대하고 상해를 가했다는 사실이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항소심 재판부는 ‘통상 소아의 뼈는 성인의 뼈와 비교해 탄성과 관절의 유연성이 커서 성인보다 더 많은 충격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고 골절과 뼈의 변형이 발생하기 어렵다’는 법의학 교수들의 소견과 당시 피고인이 결혼과 육아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점 등을 근거로 유죄로 봤다. 조사 결과 A씨는 20대 초반 계획하지 않았던 임신을 했고 게임에 몰두하며 우울 증상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어머니에게 ‘딸이 안 자서 못 잤다. 짜증 난다. 강아지 곁에 있어 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강해서 괜히 딸이 밉고 싫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재판부는 A씨가 결혼과 육아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던 중 딸이 새벽에 울고 보채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폭력적인 행동으로 발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보호·양육할 책임이 있는 피고인이 생후 50일에 불과한 딸에게 15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가한 반인륜적인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아의 뼈는 유연성이 매우 높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없고 대퇴골 쪽으로는 신경이 지나가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 아동은 피고인으로부터 상당한 세기의 폭행을 당해 그 고통은 극심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데도 피고인은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자치광장] 치매안심센터, 내실 있는 정착 기대/이동영 서울시 광역치매센터장

    [자치광장] 치매안심센터, 내실 있는 정착 기대/이동영 서울시 광역치매센터장

    치매는 우리나라 성인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질병이다. 오래 살게 됐다는 건 큰 축복이지만 오래 살수록 치매 위험이 점점 높아지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2000년대 초반까지 치매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노력은 대부분 중증 환자 시설수용중심 관리에 맞춰져 있었다. 중증 치매 환자는 초기 환자에 비해 10배 이상 관리 비용이 소요된다. 초기 치매 단계에서 약물 치료를 포함한 의학적 개입을 할 경우 중증 치매에 이르는 시기를 상당히 늦출 수 있다. 다양한 노력을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도 많다. 치매 발병을 2년만 지연시켜도 20년 뒤 치매 유병률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치매 예방이나 초기 치매 관리 대책은 매우 부족했다. 서울시는 2007년부터 시설수용중심의 치매 관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초기 관리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중증화를 지연시키는 지역사회중심 치매관리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2년 동안 지속돼 온 서울시 치매관리사업은 국내외 많은 치매전문가들로부터 성공적인 치매관리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치매국가책임제 일환으로 전국 256개 시군구에 설치되고 있는 치매안심센터의 모델이 된 것이 바로 서울시치매관리사업의 핵심 인프라인 25개 자치구 치매지원센터이다.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한 전국적인 치매관리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질 높은 관리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서울시 치매관리사업이 치매 관리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었던 근저엔 질적인 수준을 담보하기 위해 애쓴 서울시 관계자들과 사업 참여 전문가들의 많은 고민과 노력이 있었다. 치매국가책임제가 시작되고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전국 치매관리사업이 시작된 지 이제 1년이 지나고 있다. 우수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한 양질의 서비스 제공보단 조기검진 건수 등 단기적인 양적 지표에만 주목하고 이를 잣대로 사업 성공 여부를 판단하려는 시각이 있어 우려된다. 안심센터 이용자라면 의미 없는 등록 대상자 한 명이 되는 게 아니라 마음에 와 닿는 관리 서비스를 기대하면서 치매안심센터를 찾을 것이다. 전국 치매안심센터가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내실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좀 더 긴 호흡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의료안전 법안 일회성 논의는 안 돼… 임 교수의 꿈, 결실 맺어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의료안전 법안 일회성 논의는 안 돼… 임 교수의 꿈, 결실 맺어야”

    지난해 마지막 날 자신이 돌보던 환자에게 목숨을 잃은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의사(성균관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남긴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 이른바 ‘임세원법’으로 불리는 의료 안전 관련 법안이 21개나 발의됐고, 의료계와 정부의 논의와 별도로 국회가 별도의 특별논의기구까지 만들어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고가 나면 그때만 의료 안전의 목소리가 반짝 높아졌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유야무야하던 이전과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권준수 서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는 “임 교수와 유족이 주는 메시지가 워낙 강렬해서인 듯싶다”며 “이번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 교수 사건 이후 정부·국회와 접촉하면서 임세원법 만들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는 권 이사장을 서울대병원 사무실에서 만났다.→임 교수 사건 후 이전과 분위기가 다르다. 원인이 뭔가. -임 교수가 평소 의사로서 워낙 훌륭했다. 환자 사랑이 남달랐다고 여러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사고 당시에도 자신보다 다른 사람의 안전을 챙기다가 목숨을 잃었다. 평소 자살예방에 큰 관심을 가졌고, 자살예방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보급해 큰 성과도 거뒀다. 사고 후 임 교수 유족의 태도는 놀라움 그 자체다. 대부분의 사람은 유족들이 가해자에 대한 원망이나 반감을 보일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유족들은 안전한 진료 환경 마련과 함께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유족들은 마치 임 교수의 분신인 양 환자를 우선하는 품격을 보여줬다. 만약 유족들이 다른 사건에서처럼 분노만 표시했다면 파장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을 것이다. 진료 안전 문제도 허술하게 처리됐을 가능성이 크다. →여야가 각기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법안이 쏟아지는 등 국회에서 임세원법 논의가 활발하다. -법안은 여러 개 올라와 있지만, 내용이 대부분 단편적이다. 진료 시 안전실태 조사나 안전장치 설치, 보안요원 배치, 가해자 형사처벌 강화, 치료 강제방안 등을 각기 담고 있다. 이런 내용을 종합적으로 논의해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 보건복지위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활발한 논의를 위해 복지위 산하에 소위를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좋은 생각이다. →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가 진료 안전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나. -일반 진료현장에선 예방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신과에선 그렇지 않다. 정신과 진료현장에선 대부분 폭력이 병과 연관돼 있다. 처벌을 강화한다고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임 교수 사건도 환자가 머리에 폭탄이 심어져 있으니 꺼내달라고 했다고 한다. 예전에 의료진이 자신의 머리에 폭탄을 심었다는 피해망상을 가졌을 수도 있다. 따라서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 조항을 넣더라도 일반 진료와 정신과 진료를 구분하는 게 옳다. →진료실 안전장치 설치 문제는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비용이 가장 큰 문제다. 안전문 설치나 대피공간 마련 등은 모두 공간을 필요로 한다. 도심병원은 공간 비용이 워낙 비싸다. 보안요원 확충도 마찬가지다. 정신과 병동은 간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우리 정신보건법에선 간호사 1명당 13명의 환자를 보도록 하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6명, 일본은 4명이다. 급성 중증환자들이 모여 있는데 간호사 1명이 13명을 감당하기 어렵다. 보호병동 간호사 중 맞아보지 않은 사람 없을 것이다. 나도 2년 전 진료 중 환자의 샤프연필에 목과 이마를 다친 적이 있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로서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감수한다. 다른 의사들도 큰 사고만 아니면 환자를 빨리 치료해야 한다는 욕심에 폭력엔 무감각한 경우도 많다. 보안요원이든 간호사든 인력을 확충하려면 관련 수가를 올리든가 국가 지원을 늘려야 한다. →정신질환자들의 범죄율이 일반인보다 더 낮다는 의견이 있다. -2011년 대검찰청 범죄 분석 자료에 따르면 범죄율이 일반인은 1.2%, 정신질환자 0.08%다. 중범죄도 일반인은 10만명당 68명인데 정신질환자는 36명에 불과하다. 다만 정신질환자의 범죄는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을 뿐이다. 피상적으로 정신질환자들은 폭력적이고 위험하다는 판단은 완전히 잘못된 편견이다. 대부분 정신질환자는 약물로 치료가 잘되고 정상적으로 생활한다. 한데 범죄 발생 시 정신병력만 있으면 너무 쉽게 정신질환 때문이라고 단정하는 경향이 있다. 폭력성만 따진다면 주취 범죄율이 훨씬 높을 것이다. 술은 자의적으로 먹는 만큼 주취범죄는 외려 가중처벌해야 한다. 언론에서도 자살사건을 다룰 때 보도준칙이 있듯 정신질환자 범죄에 대해서도 보도 가이드라인이 있었으면 한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강제입원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나. -현행법상 급성환자의 경우 진료 의사와 보호자 2인 이상의 동의로 보호입원이 가능하다. 입원하면 2주 내 다른 병원 의사로부터 입원 적정성 심사를 받아야 하고, 4주째는 관련 위원회를 열어 심사해 계속 입원할지를 결정한다. 문제는 보호입원 전 과정이 가족과 의사의 판단에 맡겨진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환자가 퇴원했다가 재발하면 가족이나 의사를 향한 적대감이 생겨 폭력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선 전문의와 변호사, 일반인 등으로 구성된 팀이 보호입원 결정을 한다. 공공의료 비율이 90%에 달하는 독일에선 법원이 결정한다. 우리처럼 의사와 보호자에게 맡기는 것은 문제가 크다. 특히 가족은 보호자이면서도 때론 이해 당사자가 될 수 있어 더 그렇다(가족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강제입원을 악용하는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우리는 해외 사례를 참조해 우리 실정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 사용하면 된다. →임 교수 사건의 경우 가해자가 퇴원 후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퇴원 뒤 환자관리 문제가 많은 것 같다. -퇴원한 환자가 외래치료 받기를 거부하면 마땅한 방법이 없다. 급성환자는 3주 정도 입원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좋아져 퇴원하는데 재발을 막기 위해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데 안 받아도 파악이 어렵다. 보건복지부가 지역정신건강센터에 등록시켜 관리하지만, 등록 안 하면 그만이다. 등록한 환자들도 센터에서 증상이 만성화된 환자들과 섞여 관리를 받다 보니 불만이 생겨 잘 가지 않게 된다. 결국 퇴원 환자가 지속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병원이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든지, 아니면 센터 기능을 더 강화해 사회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현행 외래치료명령도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면 내릴 수 있지만 보호자 동의가 있어야 하고, 동의해도 본인이 오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결국 법적 강제성이 연결되지 않으면 기능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폭력적인 환자 등에 대해 진료거부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개인적으론 진료거부권 도입에 부정적이다. 비록 폭력적인 사람 일부에 해당되겠지만, 어쨌든 몸이나 마음이 아파서 찾아온 환자 아닌가. 국민도 공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폭력적이어서 정 진료가 어려우면 다른 의사에게 진료를 의뢰하는 등의 방법을 찾는 게 좋을 것 같다. →임세원 교수 사건과 관련해 정부나 정치권에 바람이 있다면. -전 세계적으로 볼 때 통상적으로 국민소득이 4만 달러에 달하면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투자가 확 늘어난다. 우린 아직 거기 못 미치지만, 좀 선제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경제 규모는 커졌는데 국민의 삶의 질은 50~60위 아닌가. 어릴 때는 집단 따돌림 문제, 10대엔 입시와 게임중독, 취업 후엔 직업적 우울증 등 우리 국민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정신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민의 정신건강을 관리한다는 마음으로 대통령이 어젠다를 설정했으면 한다. sdragon@seoul.co.kr
  • 체육계 성폭력 축소·은폐 때 징역형까지…범정부 성폭력 대책

    체육계 성폭력 축소·은폐 때 징역형까지…범정부 성폭력 대책

    체육 분야 성폭력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면 최대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처벌 강화가 추진된다. 학생 선수를 포함해 체육 분야 성폭력 관련 전수 조사를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컨설팅과 예방 교육도 실시된다. 정부는 다음달 중 체육 분야 성폭력 등 인권 침해 근절 대책을 수립하기로 하고 17일 이와 같은 내용의 추진 방향을 밝혔다.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은 이날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여가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등 3개 부처 차관과 각 부처 담당국장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먼저 가해자 등에 대한 처벌과 제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차관은 “체육 단체, 협회, 구단 등의 사용자나 종사자가 성폭력 사건을 축소·은폐하는 경우 최대 징역형까지 형사처벌될 수 있도록 2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령 개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축소·은폐 행위 금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계류 중이다. 법안에는 직무상 알게 된 성폭력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신고와 상담 창구도 개선된다. 당국은 체육계의 도제식, 폐쇄적 운영 시스템을 고려해 피해자가 안심하고 상담할 수 있는 익명상담 창구를 설치할 예정이다. 여가부는 성폭력 신고센터 전반의 문제점을 조사해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신고하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 차관은 “체육계 피해자들이 향후 활동 등에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부분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개선안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문상담을 통한 심리치료, 수사 의뢰, 피해자 연대모임 지원 등 지원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 문체부 신고센터에 접수된 사건은 해바라기센터 등 여가부 피해자 지원 시설에서 도움을 받도록 적극적으로 연계하기로 했다. 체육계 성폭력 예방을 위한 컨설팅과 전수조사도 실시된다. 여가부는 체육 단체를 대상으로 재발 방지 컨설팅을 하고, 문체부와 함께 체육 분야 폭력 예방교육 전문강사를 양성하기로 했다. 이 차관은 “각 분야 특수성을 고려해 예방 교육이 이뤄져야 하므로, 전문강사를 별도로 양성할 것”이라면서 “체육계에서 종사하셨던 분들이나 은퇴하신 분들이 강사로 활동할 수 있게 전문적인 풀을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체육 분야 전수조사에는 학생 선수 6만 3000여명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경기단체에 등록되지 않은 선수까지 조사해 광범위한 조사를 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이 차관은 “전수조사를 통해서 가해자를 특정하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고 전반적인 실태를 파악해 정책 제안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가해자가 특정되면 인권위원회에서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고발조치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체육 분야 구조개선 등 쇄신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할 방침이다. 그 외 교육부는 학교운동부 운영 점검 및 관리·감독을 강화한다. 또한 문체부와 협력해 학교운동부 지도자 비위 행위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선하고 자격 관리 시스템 등을 구축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사이버, 법률전문가 등을 보강한 전문수사팀을 구성해 엄정하게 수사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이번 대책 외에 장기적인 체육계 쇄신방안 등 근본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계명대 동산의료원 건강기부계단 지난해 1년간 1200만원 적립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이 2017년 지역 최초로 도입한 건강기부계단이 지역민의 건강과 나눔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동산의료원 건강기부계단을 이용한 누적이용자수는 120만2617명으로, 1인당 10원씩이 쌓여 총 1202만6170원이 적립되었다. 적립금은 사회사업팀을 통해 어려운 환우들의 치료비로 지원된다. 동산의료원 건강기부계단은 환자나 보호자, 직원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를 때마다 10원의 적립금이 쌓이는데, 외래동 엘리베이터 이용대기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계단을 오르면서 건강을 챙기고 적립금으로 나눔도 실천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건강기부계단을 오르는 동안 벽면에 부착된 다양한 건강정보를 접할 수 있어, 지루하지 않고 유용하게 계단을 이용할 수 있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지역 최초로 도입한 건강기부계단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매우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우리 대구·경북 지역에 이러한 생활 속 기부가 활성화되어 지역민이 함께할 수 있는 나눔 실천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황제 보석’ 논란 이호진 “술집 간 적 없다” 울먹

    ‘황제 보석’ 논란 이호진 “술집 간 적 없다” 울먹

    횡령, 배임 등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받다 ‘황제 보석’ 논란으로 재수감된 이호진(57) 전 태광그룹 회장이 “술집에 가본 적 없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전 회장은 16일 서울고법 형사6부(오영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두 번째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의 최후 진술에 앞서 “자중하고 건강 회복에 집중해야 하는데 술·담배를 해 물의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전 회장은 “제가 반성 없이 음주가무만 하고 돌아다녔다고 하는데 저는 병원에 몇 년을 갇혀 있었다”며 “집을 왔다갔다 한 생활 자체가 길지 않고 술집에 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 있는 기업가로서 여기 서있는 것이 정말 부끄럽다”며 “세상이 변하는 데 과거 관행을 용기 있게 벗어던지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또 “막내인 제가 선대의 ‘산업보국’ 뜻을 제대로 잇지 못해 정말 부끄럽다”며 “국민 여러분께도 거듭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방청석을 향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는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모친의 사망을 언급하며 “수감생활 중 병을 얻으셨고 치료 과정에 유언 한 마디 못 남기시고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셨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이 전 회장의 변호인은 최후 변론을 통해 횡령액의 상당 부분이 회사를 위해 사용됐고 유죄로 인정된 액수 이상을 변제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심지어 이 전 회장의 가족사와 간 질환 병력 등을 설명하던 변호인도 함께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검찰은 이 전 회장에게 징역 7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장기간 회삿돈을 조직적으로 빼돌려 오너의 재산증식에 악용한 재벌비리”라며 “그럼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모친과 임직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황제 보석 논란에 대해서는 “재벌이 법을 경시하는 태도가 다시 드러난 것”이라며 “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을 내려 사회에 다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가 변제됐다고는 하지만 진정한 반성이 없으므로 선처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전 회장은 400억원대의 배임, 횡령과 9억원대 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2011년 구속기소 됐다. 그는 1·2심에서 공소사실 대부분이 유죄로 인정돼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대법원에서 횡령 액수를 다시 정하라며 사건을 돌려보내면서 2017년 서울고법은 파기환송심에서 206억여원을 횡령액으로 다시 산정해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6억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사건을 재심리한 대법원은 이번엔 조세포탈 혐의를 다른 혐의들과 분리해 재판하라는 취지로 지난해 10월 다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내 세 번째 2심 재판을 받게 됐다. 이 전 회장은 구속된 지 62일 만인 2011년 3월 24일 간암과 대동맥류 질환을 이유로 구속집행 정지 결정을 받고 이듬해에는 보석 결정까지 얻어내 7년 넘게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대법원 판결 이후 그가 음주, 흡연을 하고 떡볶이를 먹으러 시내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돼 ‘황제 보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재판부는 다음 달 15일 오전 이 전 회장의 선고 공판을 열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심석희 이어 또 ‘체육계 미투’…선수촌장·사무총장 선임 연기

    심석희 이어 또 ‘체육계 미투’…선수촌장·사무총장 선임 연기

    신유용씨 “고교때 코치에 20차례 성폭행” 코치가 “아내 의심” 50만원 건네고 회유 작년 3월 고소… 수사 지지부진하자 폭로 대한유도회 “19일 이사회서 징계안 처리” 심석희(22·한국체대)의 용기 있는 고백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인 ‘미투’(나도 피해자다) 폭로가 나왔다. 유도 선수 출신 신유용(24)씨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한 일간지 인터뷰를 통해 고교에 재학 중이던 2011년 여름부터 고교 졸업 후인 2015년까지 이 학교 유도부 A코치로부터 약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까지 지도자로 활동하다 지금은 활동을 그만둔 A씨는 신씨의 임신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산부인과 진료를 강요하고 지난해에는 “아내가 의심한다”며 신씨에게 50만원을 건네고 성 관계 사실을 부인하도록 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지난해 3월 서울 방배경찰서에 A씨를 고소했는데 수사가 지지부진해 고심하다 심석희의 폭로에 용기를 내 진실을 거듭 털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둘은 연인 사이였으며 성폭행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한유도회는 “A씨 주장의 진위와 관계없이, 범죄 여부를 떠나, 지도자가 미성년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오는 19일 이사회에서 A씨의 영구제명이나 단급을 삭제하는 징계안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심석희 파문의 당사자인 대한빙상연맹 관리위원회는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벨로드롬에 있는 동계종목 사무국 회의실에서 비공개회의를 열어 지난해 1월 결정을 내리고도 절차상 하자로 이행되지 않았던 심석희 파문의 가해자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에 대한 영구제명 처분을 확정했다. 하지만 조 전 코치를 대표팀에 ‘꽂은’ 실력자들이 온존하는 상황에 대한 처방은 내려지지 않았다. 사실 지난해 테니스에서는 전형적인 미투 사례로 가해자에게 실형이 확정된 일이 있었다. 20대 중반의 B씨는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01년 7월부터 약 1년 동안 코치에게 네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가 15년 만에 코치를 강간치상 혐의로 고소해 대법원에서 징역 10년과 12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가 확정됐다. 관리 감독 실패 책임론이 대두된 대한체육회는 선수촌장과 체육회 사무총장 선임을 1∼2주가량 연기했다. 체육회는 당초 15일 2019년도 첫 이사회를 열어 체육회장이 선수촌 부실 관리 책임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선수촌장과 사무총장 선임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미투 사태 파악과 대처에 집중한다며 이를 미뤘다. 하지만 체육회의 설명과 달리 정치권에서 낙점한 C씨에 대해 부적격 판단이 내려진 데다 경기인 출신 D씨와 E씨가 잇따라 고사하는 등 여론을 잠재울 만한 선임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정기후원 해지요청 합니다” 케어 안락사 논란에 뿔난 후원자들

    “정기후원 해지요청 합니다” 케어 안락사 논란에 뿔난 후원자들

    동물권단체 케어가 구조된 개들 일부를 ‘안락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후원자들이 ‘정기후원을 해지 요청’ 통해 배신감과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11일 박소연 대표의 ‘안락사’ 지시사실이 전 직원의 폭로를 통해 드러났다. 식용농장과 번식장, 투견장에서 구조된 개 중 최근 4년간 박 대표의 지시로 안락사 된 개는 200여 마리다. 그중에는 임신한 어미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케어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는 ‘정기후원 해지요청’과 비판의 글이 이어졌다. 한 후원자는 “몇 년간 후원해왔는데 너무 화가 난다”며 “케어가 지금까지 후원자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었다면, 이는 분명하게 밝혀서 도려내고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4년간 정기후원을 했다고 밝힌 한 후원자는 “조금이나마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서 학생 때부터 용돈을 받아 후원했다. 애들을 살리고 싶은데, 내가 못하니까, 고마워서”라며 “그런데 애들 죽이는데 (내가) 일조한 건가”라며 케어의 민낯에 실망과 분노를 드러냈다. 일부 회원들은 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 대표는 사퇴하시고, 남은 직원들은 끝까지 현재 보호소에 있는 동물들을 지켜달라”며 “남아있는 수백 마리 동물들을 좀 생각하고 비판하자”고 호소했다. 케어 직원들은 지난 12일 오후 2시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어 직원도 속인 박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케어의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많은 결정이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에서 직원들은 안락사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듣지 못한 채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직원연대는 “도움을 주시던 분들이 분노하고 있겠지만, 동물들을 잊지 않고 함께 해달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대표의 사퇴를 포함한 케어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소연 대표는 과거에도 동물 안락사로 논란이 된 바 있다. 2006년 경기 구리시와 남양주시로부터 보호소를 위탁 운영하며 일부 동물을 안락사시킨 것이다. 또 2011년에는 건국대 수의과대학에 실험동물을 기증하기 위해 보호하던 개를 안락사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정당한 이유 없는’ 안락사는 불법이다. 현행법상 치료 목적이거나 사람에게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이는 행위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된다. 케어의 대규모 안락사 폭로 사태는 한동안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동물권 단체 케어는 2002년 8월 ‘동물사랑실천협회’로 출발해 2015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동물을 사랑하는 회원들의 회비와 온라인성금 등 연간 후원금만 20억 규모로 알려졌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75m 위의 삶 힘들었지만 굴뚝 밑 현실이 더 서글펐다”

    “75m 위의 삶 힘들었지만 굴뚝 밑 현실이 더 서글펐다”

     “굴뚝에서 426일만에 내려왔지만 굴뚝 아래 현실이 더 서글펐습니다” ‘세계 최장기 굴뚝 농성’을 마친 홍기탁(46) 전 파인텍 노조 지회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년을 훌쩍 넘긴 농성 기간 동안 몸도 힘들었지만 땅 위의 현실을 내려다보면서 느낀 절망감이 더 컸다”는 것이다.  박준호(46) 노조 사무장과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그는 지난 11일 노사의 극적 합의로 고용승계를 약속받고 땅으로 내려왔다. 굴뚝에서도 동료들이 올려준 배터리 덕에 스마트폰으로 세상 소식은 지켜봤다고 한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75m 높이 ‘하늘 감옥’ 에서 버틴 그는 “육체적 고통보다 오히려 정신적 고통이 컸다”고 말했다. 몸이 굳지 않게 하려고 매일 두시간씩 운동을 하며 버텼지만, 굴뚝 밑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밀려오는 절망감은 참기 어려웠다. 그는 “쌍용차 정리해고 사건 재판거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석방, 비정규직 사망사고 등을 보며 자본과 정치 권력의 연결고리가 여전히 공고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근본적 구조 변화가 없이는 파인텍을 비롯한 현장 노동자의 절망적인 현실 역시 그대로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홍 전 지회장은 지상에서 풀어야 할 남은 과제가 고공 투쟁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승계를 합의했다고 하지만 3년 간 고용을 보장받은 것이어서 노조 입장에선 미흡한 점이 많다고 했다. 오는 4월까지 단체 협약을 체결하려면 교섭도 재개해야 하고, 7월 공장 재가동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 결과 어렵게 이룬 합의이기 때문에, 더 잘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면서 “지상에서 나보다 더 힘들었을 동료들, 응원 문자를 보내 준 익명의 동지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굴뚝에서 단식까지 했던 그와 박 사무장은 지상에서 단식을 벌인 차광호 현 파인텍 노조 지회장과 함께 서울 녹색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굴뚝 농성자 두 명은 다음달 중순 서울 양천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두 사람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지만 건강 상태를 고려해 조사를 미뤘다.  이번 합의 과정에서 양측을 중재해 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사 간 신뢰보다는 주변의 설득과 사회적 요구가 발판이 돼 합의한 것이기에 단협 체결부터 파인텍 재가동까지 신뢰회복이 가장 큰 과제”라고 내다봤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단독] “부실한 법에 여전히 정신 고통”… 차별에 병들어 가는 기간제

    [단독] “부실한 법에 여전히 정신 고통”… 차별에 병들어 가는 기간제

    A교사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기간제(1년) 교사였다. 몇 달 뒤 단원고에서 계약이 종료됐고 다른 학교의 기간제 교사로 옮겼다. 그곳에서 근무 중 A교사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입원하게 됐다. A교사는 특별휴직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학교 측에서 “세월호 참사와 병이 직접적 연관이 되는지 증명해야 한다”고 거부했고 A교사는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학교를 그만뒀다. 세월호 참사 이후 5년이 다 돼 가지만 당시 단원고에서 근무했던 기간제 교사들의 아픔은 ‘현재 진행형’이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단원고 2014학년도 계약제(기간제) 교사 임용 명단’ 17명 중 순직한 김초원·이지혜 교사를 제외한 15명 가운데 10명만이 특별휴직을 신청했다. A교사를 비롯한 5명은 신체적·정신적 상처가 커도 부실한 법 때문에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계약해 채용되는 기간제 교사는 특별휴직을 신청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계약직이기 때문에 학교장 재량에 따라 결정되는 휴직인 만큼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B교사는 단원고 계약 종료 후 다른 학교에 자리를 찾았지만 기혼이라는 이유로 쉽게 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근무 중인 교사에 한해 가능한 유급 특별휴직 자체를 신청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B교사는 “트라우마를 치료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데다 학교나 교육당국에서 정신적 상처에 대해 별도의 치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조차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 밖에 나머지 기간제 교사들은 연락처를 바꾼 채 살아가고 있지만 서울신문 취재 결과 교육당국은 이에 대해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김덕영 교사는 단원고 소속으로 2017년 3월 특별휴직을 신청한 뒤 현재 1년 연장했지만 허가를 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1년 특별휴직을 신청하는 것이 계약 기간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에 퇴직으로 분류된다는 이유에서다. 김 교사는 “법률 자문을 구한 뒤 학교장과의 협의하에 겨우 특별휴직이 됐고 제 사례로 다른 기간제 교사들도 비슷하게 특별휴직이 허가될 수 있었다”며 “법에 기간제 교사에 대한 별도 방침이 없기 때문에 휴직 기간 알아서 병원을 수소문해 치료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박 의원은 “증가 추세인 기간제 교사에 대한 차별이 세월호 참사를 겪은 기간제 교사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장애친화 검진기관 올해 20곳으로 확대

    장애인에 특화한 검진 의료장비를 갖춘 장애친화 검진기관이 기존 8곳에서 올해 20곳으로 확대된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공공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건강보건관리 사업 설명회를 열고 “장애친화 검진기관을 올해 20개소까지 확대 지정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국가건강검진률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은 10명 중 7명이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비장애인보다 건강상태가 열악하지만, 건강검진을 하는 의료기관 가운데 장애인에 특화한 의료 장비를 갖춘 곳이 드물어 자신에게 맞는 검진을 하려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멀리 나가야 했다. 재활 치료에 대한 정부 지원도 강화한다. 복지부는 기능 회복기에 장애인이 집중적으로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재활의료 서비스 사각지역에 재활병원 3개를 추가로 설립·위탁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회복지법인 등 비영리법인 부설 의료재활시설을 장애인사회복지시설로 운영해 장애인 재활진료를 우선 수행하게 할 계획이다. 또 1~3급 중증장애인이 주치의로부터 평생 진료와 건강관리를 받는 ‘장애인 주치의 시범사업’도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장애인 건강보건관리 전달체계를 구축하고자 지역에 산재한 보건의료·복지서비스를 유기적으로 통합·연결하는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도 추가로 설치한다. 올해 3곳, 2020년에 4곳, 2021년에 4곳, 2022년에 5곳을 더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는 서울, 대전, 경남에 센터가 각 1곳씩 있다.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를 설치한 지역의 보건소를 중심으로 전담 인력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올해 60명, 2020년 60명, 2021년 60명, 2022년 74명 등 4년에 걸쳐 254명을 늘린다. 센터에서는 장애인 건강보건관리사업, 여성장애인 모성보건사업, 보건의료인력 및 장애인·가족에 대한 교육, 건강검진·진료·재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시화MTV에 세계 최대 인공서핑파크… 시흥 해양관광허브의 꿈

    시화MTV에 세계 최대 인공서핑파크… 시흥 해양관광허브의 꿈

    경기 시흥 수변에는 독특한 관광 명소가 숱하다. 국가어항인 월곶항을 비롯해 이국적인 경관을 자랑하는 배곧 한울공원 해수체험장, 빨간 등대로 유명한 오이도 해양관광단지, 신석기 패총 유적지인 오이도 선사유적공원과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시흥시는 수변 종착지인 시화MTV에 거북섬 해양레저 복합단지와 아쿠아펫랜드·경기해양과학관을 연계해 ‘해양클러스터’를 본격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표적인 해양관광지를 육성해 새로운 서해안시대를 준비하고 있다.파도를 가르며 모험을 즐기는 재미에 국내 서핑인구도 20만명을 넘어섰다.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시흥시에 동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 서핑파크가 들어선다. 지난해 11월 시흥시와 경기도,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업시행자인 대원플러스건설이 시화MTV 거북섬에 인공 서핑파크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추동력을 얻었다. 16만㎡ 규모 인공 서핑장은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데다 국제대회도 유치할 수 있다.10일 시흥시에 따르면 나아가 시화MTV 거북섬 일대를 해양레저 복합단지로 건설한다는 당찬 목표도 내놨다. 서핑과 미식을 함께 즐기며 사랑받는 스페인 바스크 지역 휴양도시 산세바스티안처럼 인공서핑장과 호텔·마리나 시설, ‘대관람차’(거대한 바퀴 둘레에 작은 방 여러 개가 매달려 있는 놀이 기구)를 설치한 복합 레저도시를 꿈꾼다. 거북섬 해양레저 복합단지가 조성되면 해양레저 관광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 지역경제 성장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0년 시화MTV 상업유통용지에 관상어를 원스톱으로 생산·유통·판매할 수 있는 ‘아쿠아펫랜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다. 시는 아쿠아펫랜드 조성으로 관상어 산업 기반을 다지고, 관상어 시장을 선점하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2016년 10월 경기도·수자원공사·한국관상어협회·아쿠아펫랜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 3일엔 후속이행을 위한 부속 합의를 마쳤다. 2만 3345㎡ 부지에 4개 동 규모로 들어서는 아쿠아펫랜드는 관상어 생산 연구시설과 관련용품 유통·판매 시설로 이뤄진다.현재 세계 관상어시장은 45조원에 달하고 국내만도 4000억원이 훌쩍 넘는 규모다. 또 반려견과 반려묘에 이어 반려물고기가 이상적인 반려동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아쿠아펫랜드 건설은 관상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크게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관상어 관련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련 산업을 홍보하고, 관상어 관리사를 국가 자격증화하는 등 전문가 육성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입주 영세업체 임대료를 감면해주고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하는 등 공공성도 확보할 예정이다. 이로써 시는 1100명가량 일자리 창출과 연 300만명 이상 관광객 유치를 넘본다. 해양레저를 즐기기 위해 전제돼야 하는 게 해양생태계 보전이다. 그러나 국내 해양동물 전문 구조나 치료 기관은 모두 8곳뿐이다. 이마저도 서해권에는 전무해 보호종의 신속한 구조나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시가 보호대상 해양생물을 체계적으로 연구·보전하고 전문적인 해양교육을 이루기 위해 국내 최초로 해양과학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총 280억원을 들여 해양동물 구조치료센터와 해양교육·홍보센터, 해양생물 연구개발(R&D) 센터를 갖춘다. 2017년 6월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내년 착공해 2021년 완공한다. 수산업은 발달했지만 해양문화시설이 부족한 경기 서남부권에서 경기해양과학관은 해양생태계 교육과 문화체험이 가능한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해양생태계 보전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 시흥시가 공공성 영역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25일 경기도가 주최하는 ‘새로운 경기 정책공모 2018’에서 특별조정교부금 80억원을 확보하며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도 생겼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18개월간 925만원… 대가는 전과자 낙인과 후회뿐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18개월간 925만원… 대가는 전과자 낙인과 후회뿐

    “징역 5년을 선고하고 (불법 성인사이트 운영으로 번) 925만 7400원을 추징해 주십시오.” 지난해 11월 27일 광주지법 목포지원 형사법정.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다 구속 기소된 이상진(34·가명)씨의 결심공판이 열렸다. 검사는 이씨의 죄질이 불량하다며 차가운 목소리로 이렇게 구형했다. 예상보다 무거운 구형이었을까. 이씨의 얼굴이 시뻘겋게 변했다. 방청석에서 지켜보던 이씨의 아버지(61)는 머리를 감싸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씨가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건 2017년 4월. 2개의 사이트를 운영했고, 다른 음란사이트들을 모아 소개하는 웹사이트도 개설했다. 그의 사이트엔 지난해 9월까지 2만여개의 음란물이 올라왔는데, 국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몰래카메라나 비동의 유포 성적촬영물이 42개 있었다. 이에 검찰은 정보통신망법 위반(음란물 유포)은 물론 성폭력처벌법 위반(불법촬영물 유포) 혐의까지 적용했다. 성폭력처벌법 위반은 7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무겁게 처벌한다. 결과적으로 이씨가 전과자라는 낙인까지 새기면서 번 돈은 925만원. 1년 6개월 동안 불법사이트에 인터넷 도박이나 성인 광고 등을 걸어 주고 대가로 받은 돈이다. 경제학에선 어떤 선택을 함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것의 가치를 기회비용이라고 한다. 이씨가 음란사이트 운영자의 길을 걸어서 발생한 기회비용을 분석해 보자. 이씨가 음란사이트 운영으로 벌어들인 수입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617만원이다. 하루 8시간씩 한 달 20일만 땀흘려 일했다면 최소 2배 많은 1242만 2400원은 벌었을 것이다. 2017년 법정 최저임금인 시급 6470원을 받았다고 가정해서다.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면 큰돈을 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회원수가 수십만을 넘는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영세 사이트는 이씨처럼 푼돈만 만진다. 이씨 자신의 과거랑 비교해도 음란사이트 운영은 엄청난 손해다. 변호인이 법정에서 한 변론을 종합하면 이씨는 부사관으로 4년간 복무하면서 4500만원을 저축했다. 1년 평균 1100만원씩 모은 것이다. 전역 후 3500만원을 부모님 집 사는 데 보태기도 했다. 음란사이트 운영 전에는 작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했는데 한 달 매출이 최고 1000만원, 실제로 자신의 손에 떨어진 돈만 200만원이었다. 만약 무형적인 가치까지 합치면 손해는 더 크다. 재판 기간 이씨의 첫아이가 태어났다. 수감 중인 이씨는 당연히 아이의 출산에 함께하지 못했다. 힘겨운 출산의 과정을 홀로 버틴 아내, 아빠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세상으로 나온 아이에게 평생 죄책감을 안게 됐다. 욕심이 그를 망쳤다. 소핑몰을 운영하기 위해선 포털사이트에 광고를 해야 했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결국 포털사이트의 배만 불려 주는 거 아냐’라는 의문이 들었고, 결국 쇼핑몰을 접었다. 차라리 자신이 직접 포털사이트를 운영해 광고비를 받자고 생각했다. 사채까지 빌려 5000만원을 마련한 이씨는 한 업체에 포털사이트 제작을 맡겼다. 하지만 일을 맡긴 회사가 갑자기 폐업하면서 빚만 남았고, 개인회생을 신청하게 됐다. 좌절감에 빠졌던 이씨는 즐겨 찾던 온라인 카페에서 우연히 음란사이트를 판다는 글을 봤다. 판매자는 “불법이 아니다.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가격도 깎아 줄 수 있다”며 이씨를 꼬드겼다. 배너 광고 수익이 꽤 쏠쏠한 듯했다. 고민 끝에 이씨는 결국 300만원에 이 사이트를 인수했다. “제가 한 행동이 이렇게 큰 죄라는 걸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깊이 반성합니다. 저 때문에 피해를 당한 분께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아내와 아이에겐 제가 필요합니다.” 이날 최후변론에서 이씨는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이씨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고 일단 아내와 아이에게 돌려보냈다. 지난달 21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이씨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과 4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을 선고받았다. 검찰과 이씨 모두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목포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목포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성인 불법사이트 운영 수입>
  • 법원 “신해철 집도의, 유족에 11억원 배상해야”…1심보다 배상액 줄어

    법원 “신해철 집도의, 유족에 11억원 배상해야”…1심보다 배상액 줄어

    고 가수 신해철씨의 유족이 고인을 수술한 의사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 항소심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의사가 지급해야 할 배상액은 1심보다 다소 줄었다. 서울고법 민사9부(부장 이창형)는 신씨 유족이 고인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 강세훈(48)씨와 보험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강씨가 고인의 부인 윤원희씨에게 약 5억 1300만원, 고인의 두 자녀에게 각각 약 3억 3700만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10일 판결했다. 재판부는 또 강씨가 윤씨에게 지급해야 할 배상액 중 약 3억원은 보험회사가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항소심이 인정한 배상액은 약 11억 8000만원으로, 1심에서 인정한 배상액 약 15억 9000만원보다 4억원가량 감소한 금액이다. 앞서 신씨는 2014년 10월 17일 복통으로 병원을 방문했다가 강씨로부터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 유착박리술과 위 축소술을 받고 복막염 증세를 보인 끝에 같은 달 27일 세상을 떠났다. 신씨 유족은 “강씨가 환자 동의도 받지 않은 채 영리적인 목적으로 위 축소술을 강행했고, 이후 신씨가 통증을 호소하는데도 검사·치료를 소홀히 해 숨지게 했다”면서 의료 과실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항소심 재판부는 법정에서 별도의 주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으나 1심처럼 강씨의 의료 과실과 배상 책임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심은 “특별히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강씨가 다른 치료 가능성을 제대로 검토하거나 시도하지도 않은 채 곧바로 유착박리술을 했다”면서 과실을 인정했다. 또 신씨가 퇴원 후 병원에 찾아왔을 때 복막염 가능성을 검사하지 않은 채 퇴원시킨 점 등도 잘못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강씨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형을 확정받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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