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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커피에 최음제, 칫솔엔 정액… 집·일터가 공포의 장소가 됐다

    [단독] 커피에 최음제, 칫솔엔 정액… 집·일터가 공포의 장소가 됐다

    서울중앙지법 2020고단XXX, 박민철(가명)씨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 사건의 내용은 간단했다. 2019년 8~9월 한 사람에게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내용의 음란성 문자를 총 57차례 보내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켰다는 게 공소사실이었다. 박씨는 올해 4월 징역 1년 6개월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판결문에 담긴 피해자의 삶은 복잡할 대로 얽히고설켰다. 박씨는 2003년 피해자 A(58·여)씨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부터 A씨를 스토킹했다. 2007년 7월 A씨에 대한 같은 죄명으로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고, 2010년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 위반죄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5년 넘게 A씨에게 스토킹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성적 괴롭힘을 했다는 의미다. 2016년 9월 법원에서 피해자에 대한 100m 이내 접근금지, 전화 등의 방법으로 연락을 금지하도록 하는 접근금지 가처분 결정도 받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2017년 8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안양교도소에 수감됐다. A씨는 지속적인 음란성 문자를 받는 고통의 굴레에서 10여년 만에, 1년 만 잠시 벗어날 수 있었다. 누군가와 한때 사랑을 했다는 이유로, 또는 같은 직장이나 동호회에 몸담았다는 이유로, 상대의 호감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또는 우연히 그 사람과 마주쳤던 이유로…. 스토킹의 피해자가 된 데는 특별한 이유랄 게 없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스토킹을 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별다른 이유도 없이 피해자들의 일상은 공포로 서서히 옥죄어졌고 끔찍하게 무너져야 했다. 14일 서울신문이 지난 3년 3개월 간 법원에서 확정된 56건의 스토킹 관련 사건들을 분석한 결과 스토커와 피해자들의 관계는 매우 다양했다. 헤어진 연인 사이에서 재회를 요구하며 스토킹한 사건이 22건이었고, 아예 지하철에서 처음 보는 여학생을 쫓아가 괴롭힌 사례도 2건 있었다. 나머지 32건은 가까웠거나 안면이 있는 정도의 ‘아는 사이’였다. 주로 스토커가 일방적으로 피해자에게 관계 맺기를 강요했다가 거절당한 데서 비롯된 사건이 많았지만 일부 복수를 하거나 또는 정말 아무런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같은 대학원의 연구실 옆자리를 썼던 오영민(가명)씨의 고백을 거절한 B씨는 그 대가로 2018년 4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혹독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오씨는 B씨를 철저히, 몰래 괴롭혔다. 연구실에서 B씨가 대화·통화하는 내용을 녹음했고 커피에 최음제나 변비약을 넣어 마시게 했다. 칫솔과 커피에 침과 가래, 정액을 묻히기도 했다. B씨의 태블릿PC를 훔치거나 휴대전화, 시계 등에 물을 붓거나 숨겼고, 학술대회 참석 차 방문한 호텔에서는 옆방인 B씨의 방에 베란다 벽을 타고 들어가 속옷을 훔치려 했다. B씨는 어느 날부터 연구자료 등이 담긴 휴대전화와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자꾸 잃어버리고 불행이 반복되자 자신의 부주의와 실수를 한없이 탓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오씨의 범행이었다는 것을 알고 심각한 충격에 빠져 학업을 중단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조차 두려워하게 됐다. 1심에서 징역 4년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았던 오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3년과 자격정지 2년으로 감형됐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현행법에서 스토킹을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1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고 있는 처벌상의 한계를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과 매일 드나드는 일터가 위협받는 순간 피해자들의 공포는 배가됐다. 스토커들은 헤어진 연인 사이라면 주로 집을, 우연히 알게 된 사이라면 일터를 찾아가 괴롭혔다. 피해자들이 머무는 장소가 스토커들에게 이미 노출돼 반복된 스토킹을 피하기 쉽지 않았다. 마을버스 운전기사였던 정진우(가명)씨는 승객이었던 피해자 C씨가 남자친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부터 2011년 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100여통의 문자와 400여통의 전화로 만남을 요구했다. C씨가 몇 차례 직장을 옮겼지만 정씨는 그 때마다 흥신소 등을 동원해 C씨를 찾아냈고 피해자 동료들에게 자신을 남자친구라고 소개도 했다. ‘문자·전화테러’로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 여러 차례의 스토킹 신고와 피해자의 신변보호 요청 끝에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10만원의 약식명령이 정씨에게 주어졌다. 그 뒤에도 정씨는 “프러포즈를 하겠다”며 찾아와 창문에서 C씨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건조물침입 혐의로 지난 1월 징역 8개월이 확정됐다. 2016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한 중국 국적의 최상진(가명)씨는 담당 물리치료사인 피해자 D(25·여)씨에게 “대화를 해달라”고 요구했다가 대화 내용이 이상해지자 피하는 D씨를 몇 달간 출퇴근 시간에 맞춰 지하철역에서 기다렸다 병원까지 쫓아가 소란을 피웠다. 이철호(가명)씨는 3년여간 사귄 E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2016년 9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600여통의 전화와 2700여통의 협박성 메시지와 보냈고, 그런데도 연락이 없자 E씨를 차에 태워 가두고 야산에 데려갔다. 경비원으로 일하던 스토커가 그 건물 회사원에게 반복되는 메시지로 스토킹했거나 같은 아파트의 주민을 쫓아다니며 피해자 집 앞 복도에 몇 차례나 서성인 스토커도 있었다. 헤어진 연인의 집에 음식을 시켜 보내고 발로 현관문을 차는가 하면 흉기를 들거나 뜨거운 물을 끓여 위협하기도 했다. 극성적인 구애 또는 어긋난 사랑표현이라기엔 공포로 휘감겨진 피해자들의 일상은 가혹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윤미향, 사기 등 8개 혐의 기소에 “유감, 욕보인 것 책임져야”(종합)

    윤미향, 사기 등 8개 혐의 기소에 “유감, 욕보인 것 책임져야”(종합)

    “모금한 돈은 모두 공적 용도로 사용”尹, 중증치매 할머니 속였다는 檢 판단에“檢이 오히려 할머니 주체성 무시” 역공“앞으로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활동 당시의 일로 업무상 배임과 사기 등 무려 8개 혐의로 검찰이 자신을 기소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재판에서 저의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윤미향 개인이 사적으로 유용한 바 없다”며 중증 치매를 앓았던 위안부 할머니들을 윤 의원이 속였다고 판단한 검찰을 향해 “욕보인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검찰은 이날 정의연 전직 이사장 출신인 윤 의원을 회계 부정 의혹으로 수사를 받은 지 4개월만에 재판에 넘겼다. 윤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사업을 벌이겠다며 보조금 3억 6000만원 이상을 부정수령하고 기부금을 개인 계좌로 받아 1억원가량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배임도 사기도 모두 아냐”윤미향, 8개 혐의 전면 부인 윤 의원은 이날 검찰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필요한 일체의 서류를 제출하고 요건을 갖춰 보조금을 수령·집행했다”며 제기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윤 의원은 “검찰은 제가 모금에 개인 명의 계좌를 사용한 것이 업무상 횡령이라고 주장하지만, 모금된 금원은 모두 공적 용도로 사용됐고 윤미향 개인이 사적으로 유용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상금’ 기부를 검찰이 준사기라고 본 것에 대해서도 “중증 치매를 앓는 할머니를 속였다는 주장은 할머니의 정신적, 육체적 주체성을 무시한 것”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를 또 욕보인 주장에 검찰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도리어 비판했다. 윤 의원은 안성힐링센터 매입 과정에 대한 업무상 배임 혐의와 관련해선 “검찰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의 전신)의 모든 회의록을 확인했고 정대협에 손해가 될 사항도 아니었기에 배임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앞으로 국회의원으로서 역할 충실해국난 극복 위해 최선 다하겠다” 아울러 “안성힐링센터는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공간이었으나 이를 활용할 상황이 되지 않았다”며 “센터를 미신고 숙박업소로 바라본 검찰의 시각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윤 의원은 “오늘 발표가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의 30년 역사와 대의를 무너뜨릴 수 없다”면서 “저의 사건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앞으로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고, 국난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윤 의원을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지방재정법 위반·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기부금품법) 위반·업무상횡령·배임 등 총 8개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위안부 피해자 치료 사업 등 7개 사업6500만원 보조금 부당 수령 “개인 계좌로 모금해 1억 임의로 써” 검찰에 따르면 윤 의원은 정대협이 운영하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 법률상 박물관 등록 요건인 학예사를 갖추지 못했음에도 학예사가 근무하는 것처럼 허위 신청해 등록하는 수법으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로부터 3억여원의 보조금을 부정 수령했다. 또 다른 정대협 직원 2명과 공모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여성가족부의 ‘위안부 피해자 치료사업’ ‘위안부 피해자 보호시설 운영비 지원사업’에 인건비 보조금 신청을 하는 등 7개 사업에서 총 6500여만원을 부정 수령하기도 했다. 검찰은 정대협 상임이사이자 정의연 이사인 A(45)씨도 같은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윤 의원과 A씨는 관할 관청에 등록하지 않고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단체 계좌로 총 41억원의 기부금품을 모집했고, 해외 전시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나비기금·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명목으로 1억 7000만원의 기부금품을 개인 계좌로 모금한 혐의(기부금품법 위반)도 받는다. 윤 의원이 개인 계좌를 이용해 모금하거나 정대협 경상비 등 법인 계좌에서 이체받아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임의로 쓴 돈은 1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안성 쉼터 고가로 매입 후 헐값 매각“매도인에 재산상 이익, 정대협에 손해” 검찰은 또 ‘안성 쉼터(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의혹과 관련해서는 매입 과정에서만 업무상 배임이 있었다고 보았다. 정의연은 2012년 현대중공업이 지정 기부한 10억원으로 안성쉼터를 7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가 올해 4월 4억 2000만원에 매각해 논란이 됐다. 검찰은 “윤 의원과 피고인들은 공모해 안성 쉼터를 시세보다 고가인 7억 5000만원에 매수해 매도인에게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게 하고, 정대협에 손해를 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4월 호가가 6억원대인 안성 쉼터를 4억 2000만원에 팔아 정의연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2020년 8월 기준 감정평가 금액이 4억 1000여만원인 점, 매수자가 없어 4년간 매각이 지연된 점을 고려할 때 업무상 배임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았다.쉼터, 신고도 않고 대여해 숙박비 받아와 윤 의원은 또 관할 관청에 신고하지 않고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안성 쉼터를 시민단체와 지역 정당, 개인 등에게 50여 차례 대여하고 900여만원을 숙박비로 받은 것으로 드러나 미신고 숙박업 운영(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됐다. 이밖에 검찰은 윤 의원이 숨진 마포 쉼터 소장 손모(60)씨와 공모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중증 치매를 앓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상금 1억원 중 5000만원을 정의기억재단에 기부하게 하는 등의 수법으로 총 7900여만원을 불법적으로 기부·증여받았다고 보고 준사기 혐의도 적용했다. 남편 김삼석씨 운영 언론사 부당 일감 몰아주기는 불기소 반면 검찰은 그간 윤 의원이 남편 김삼석씨가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의혹, 정의연·정대협이 수입·지출 내역을 국세청 홈택스에 허위로 공시하거나 누락했다는 의혹 등 다른 혐의들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했다. 이밖에 검찰은 정대협 이사 10여명, 정의연 전·현직 이사 22명 등 단체 관계자들은 범행 가담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혐의 없음’ 처분하고, 가담 정도가 중하지 않은 회계 담당자 등 실무자 2명은 기소유예 처분했다. 정의연·정대협의 부실 회계 의혹은 지난 5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대구 기자회견 이후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제기됐다. 검찰은 지난 5월 11일 시민단체들이 정의연의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의혹, 안성 쉼터 매입·매각 의혹과 관련해 전직 이사장인 윤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고발하자 같은 달 14일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소식을 접한 정의연 관계자는 “공소사실 등을 검토한 뒤 내일 오전 입장문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일상을 갉아먹는 범죄 스토킹…‘그 놈’은 1년도 안 돼 돌아왔다

    일상을 갉아먹는 범죄 스토킹…‘그 놈’은 1년도 안 돼 돌아왔다

    2017~2020년 스토킹 사건 56건 분석집 옮기고 이직해도 어떻게든 찾아와협박 등 공포의 일상가해자 27명 중 23명 벌금형 약식명령 그쳐 집을 옮기고 직장을 바꿔도 어김없이 찾아내 쫓아오는 ‘그놈’.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도망치려 해도 붙잡히는 늪의 끝은 결국 둘 중 하나의 죽음이었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속에서 데이트 폭력을 일삼던 애인이 스토커라는 괴물이 된 장면들은 생생한 공포를 자아냈다. 사제지간의 인연이 개인의 삶과 가정을 끔찍한 고통으로 몰아넣은 과정을 ‘n번방 사건’의 충격과 함께 전해들었다. 연예인을 쫓아다니는 극성 팬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어쩌면 ‘나’와 주변의 일이었을 수도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서울신문은 14일 일상에서 어떤 식으로 스토킹 범행이 이뤄지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법원 판결서열람서비스를 통해 스토킹으로 규정된 사건들의 판결문을 찾았다. 2017년 5월부터 2020년 8월까지 3년 3개월간 주거 또는 건조물 침입, 협박, 폭행, 상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살인미수 등의 죄명으로 정식재판에 넘겨져 법원에서 확정된 사건 56건의 판결문 70건을 분석했다. 56건 가운데 연인 사이였던 관계에서 일어난 스토킹 범행이 22건이었다. 이미 헤어진 상대에게 관계를 이어 갈 것을 요구하며 괴롭힌 것이 대부분이었다. 32건은 안면이 있는 등 아는 사이에서 벌어졌다. 직장 동료나 병원의 간호사와 환자 등 매우 다양한 관계에서 비롯됐다. 나머지 2건은 지하철 등에서 처음 보는 상대를 무작정 따라가 괴롭힌 사건이었다. 현행 법 체계에서 스토킹은 경범죄처벌법 3조 1항 41호의 ‘지속적 괴롭힘’으로 정의되는 게 유일하다.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되는 게 ‘지속적 괴롭힘’의 대가다. 56건의 사건 가운데 전과 경력이 있는 가해자 27명 중 23명은 과거에도 스토킹으로 경범죄처벌법을 위반해 벌금 10만원의 즉결심판 또는 벌금형의 약식명령을 받는 등 범행 전력이 있었다. 특히 8명은 같은 피해자에 대해 범행을 저질러 여러 차례 처벌을 받기도 했다. 판결문 속 스토킹 범행들은 피해자의 집이나 일터를 찾아가거나 전화·문자메시지·메신저로 괴롭히는 등 일상을 함께했다. 심각한 상해나 성폭력 범죄에 이르기 전인 주거침입 등의 범행들은 실형을 선고받아도 형량이 1년 안팎에 그쳤다. 가해자 56명 가운데 20명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실형을 선고받은 20명 중에도 16명이 1년 남짓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가 겨우 일상을 돌려놓을 때쯤 ‘그놈’들은 다시 돌아왔다.커피에 최음제, 칫솔엔 정액...집·일터가 공포의 장소 됐다 서울중앙지법 2020고단XXX, 박민철(가명)씨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 사건의 내용은 간단했다. 2019년 8~9월 한 사람에게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내용의 음란성 문자를 총 57차례 보내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켰다는 게 공소사실이었다. 박씨는 올해 4월 징역 1년 6개월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판결문에 담긴 피해자의 삶은 복잡할 대로 얽히고설켰다. 박씨는 2003년 피해자 A(58·여)씨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부터 A씨를 스토킹했다. 2007년 7월 A씨에 대한 같은 죄명으로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고, 2010년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 위반죄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5년 넘게 A씨에게 스토킹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성적 괴롭힘을 했다는 의미다. 2016년 9월 법원에서 피해자에 대한 100m 이내 접근금지, 전화 등의 방법으로 연락을 금지하도록 하는 접근금지 가처분 결정도 받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2017년 8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안양교도소에 수감됐다. A씨는 지속적인 음란성 문자를 받는 고통의 굴레에서 10여년 만에, 1년 만 잠시 벗어날 수 있었다. 누군가와 한때 사랑을 했다는 이유로, 또는 같은 직장이나 동호회에 몸담았다는 이유로, 상대의 호감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또는 우연히 그 사람과 마주쳤던 이유로…. 스토킹의 피해자가 된 데는 특별한 이유랄 게 없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스토킹을 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별다른 이유도 없이 피해자들의 일상은 공포로 서서히 옥죄어졌고 끔찍하게 무너져야 했다. 14일 서울신문이 지난 3년 3개월 간 법원에서 확정된 56건의 스토킹 관련 사건들을 분석한 결과 스토커와 피해자들의 관계는 매우 다양했다. 헤어진 연인 사이에서 재회를 요구하며 스토킹한 사건이 22건이었고, 아예 지하철에서 처음 보는 여학생을 쫓아가 괴롭힌 사례도 2건 있었다. 나머지 32건은 가까웠거나 안면이 있는 정도의 ‘아는 사이’였다. 주로 스토커가 일방적으로 피해자에게 관계 맺기를 강요했다가 거절당한 데서 비롯된 사건이 많았지만 일부 복수를 하거나 또는 정말 아무런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같은 대학원의 연구실 옆자리를 썼던 오영민(가명)씨의 고백을 거절한 B씨는 그 대가로 2018년 4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혹독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오씨는 B씨를 철저히, 몰래 괴롭혔다. 연구실에서 B씨가 대화·통화하는 내용을 녹음했고 커피에 최음제나 변비약을 넣어 마시게 했다. 칫솔과 커피에 침과 가래, 정액을 묻히기도 했다. B씨의 태블릿PC를 훔치거나 휴대전화, 시계 등에 물을 붓거나 숨겼고, 학술대회 참석 차 방문한 호텔에서는 옆방인 B씨의 방에 베란다 벽을 타고 들어가 속옷을 훔치려 했다. B씨는 어느 날부터 연구자료 등이 담긴 휴대전화와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자꾸 잃어버리고 불행이 반복되자 자신의 부주의와 실수를 한없이 탓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오씨의 범행이었다는 것을 알고 심각한 충격에 빠져 학업을 중단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조차 두려워하게 됐다. 1심에서 징역 4년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았던 오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3년과 자격정지 2년으로 감형됐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현행법에서 스토킹을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1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고 있는 처벌상의 한계를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과 매일 드나드는 일터가 위협받는 순간 피해자들의 공포는 배가됐다. 스토커들은 헤어진 연인 사이라면 주로 집을, 우연히 알게 된 사이라면 일터를 찾아가 괴롭혔다. 피해자들이 머무는 장소가 스토커들에게 이미 노출돼 반복된 스토킹을 피하기 쉽지 않았다. 마을버스 운전기사였던 정진우(가명)씨는 승객이었던 피해자 C씨가 남자친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부터 2011년 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100여통의 문자와 400여통의 전화로 만남을 요구했다. C씨가 몇 차례 직장을 옮겼지만 정씨는 그 때마다 흥신소 등을 동원해 C씨를 찾아냈고 피해자 동료들에게 자신을 남자친구라고 소개도 했다. ‘문자·전화테러’로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 여러 차례의 스토킹 신고와 피해자의 신변보호 요청 끝에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10만원의 약식명령이 정씨에게 주어졌다. 그 뒤에도 정씨는 “프러포즈를 하겠다”며 찾아와 창문에서 C씨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건조물침입 혐의로 지난 1월 징역 8개월이 확정됐다. 2016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한 중국 국적의 최상진(가명)씨는 담당 물리치료사인 피해자 D(25·여)씨에게 “대화를 해달라”고 요구했다가 대화 내용이 이상해지자 피하는 D씨를 몇 달간 출퇴근 시간에 맞춰 지하철역에서 기다렸다 병원까지 쫓아가 소란을 피웠다. 중학교 동창에게 거절당한 한준상(가명)씨는 피해자가 일하던 편의점 앞에 불을 지르려다 앞에 있던 화단을 태웠다. 이철호(가명)씨는 3년여간 사귄 E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2016년 9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600여통의 전화와 2700여통의 협박성 메시지와 보냈고, 그런데도 연락이 없자 E씨를 차에 태워 가두고 야산에 데려갔다. 경비원으로 일하던 스토커가 그 건물 회사원에게 반복되는 메시지로 스토킹했거나 같은 아파트의 주민을 쫓아다니며 피해자 집 앞 복도에 몇 차례나 서성인 스토커도 있었다. 헤어진 연인의 집에 음식을 시켜 보내고 발로 현관문을 차는가 하면 흉기를 들거나 뜨거운 물을 끓여 위협하기도 했다. 극성적인 구애 또는 어긋난 사랑표현이라기엔 공포로 휘감겨진 피해자들의 일상은 가혹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택시기사에 기습뽀뽀 40대 여성 ‘벌금형’ 감형

    택시기사에 기습뽀뽀 40대 여성 ‘벌금형’ 감형

    만취 상태에서 남성 택시기사에게 입맞춤한 여성이 항소 끝에 징역형에서 벌금형으로 형량을 낮췄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A(48)씨는 지난해 1월 술에 취한 채 택시 조수석에 탄 뒤 목적지 인근에 도착해 30대 남성 기사 입술에 갑자기 뽀뽀했다. 이후 A씨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됐고, 재판 과정에서 “사람들과 헤어질 때 입술에 손을 대고 키스를 보내는 행위를 하는 습관이 있을 뿐 신체 접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을 맡은 대전지법 형사8단독 이태영 판사는 A씨의 유죄를 인정했다. 이 판사는 “피해자 진술에는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어려운 세부적인 상황 묘사가 있다”며 “블랙박스 녹화 상에도 피해자 진술과 부합하는 부분이 있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원심이 사실관계를 잘못 알고 있다’는 피고인 주장을 검토한 대전지법 형사항소1부(윤성묵 부장판사)는 지난 9일 “여러 증거를 살핀 결과 피고인이 택시 하차 과정에서 피해자 입술에 기습적으로 뽀뽀한 사실이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했고, 추행 정도가 비교적 경미하다”며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벌금 200만원 형을 내렸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검찰, 횡령·사기·배임 혐의로 윤미향 기소…“1억 개인 사용”(종합)

    검찰, 횡령·사기·배임 혐의로 윤미향 기소…“1억 개인 사용”(종합)

    정의기억연대 전직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회계 부정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지 4개월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14일 윤 의원을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횡령·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윤 의원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의 전신)가 운영하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 법률상 박물관 등록 요건인 학예사를 갖추지 못했는데도 학예사가 근무하는 것처럼 허위로 신청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로부터 3억여원의 보조금을 부정 수령했다. 또 정대협 직원 2명과 공모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여성가족부의 ‘위안부 피해자 치료사업’과 ‘위안부 피해자 보호시설 운영비 지원사업’에 인건비 보조금 신청을 하는 등 총 7개 사업에서 총 6500여만원을 부정 수령하기도 했다. 검찰은 정대협 상임이사이자 정의연 이사인 A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윤 의원과 A씨는 관할 관청에 등록하지 않은 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단체 계좌로 총 41억원의 기부금품을 모집했다. 이들은 해외 전시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나비기금과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명목으로 1억 7000만원의 기부금품을 등록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로 모금한 혐의(기부금품법 위반)도 받는다. 특히 윤 의원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개인 계좌를 이용해 모금하거나 정대협 경상비 등이 있는 법인 계좌에서 이체받아 임의로 쓴 돈은 1억여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윤 의원은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가 받은 여성인권상 상금 1억 원 중 500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하게 하는 등 2020년 1월까지 정의연 등에 9번에 걸쳐 총 7920만 원을 기부·증여하게 한 혐의(준사기)도 받고 있다. 이 밖에 안성 쉼터(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를 관할 관청에 신고하지 않고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시민단체와 지역 정당, 개인 등에게 50여 차례 대여하고 900여만원을 숙박비로 받은 것으로 드러나 미신고 숙박업 운영(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됐다. 다만 집중적으로 의혹이 제기됐던 안성 쉼터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해선 매입 과정에서만 업무상 배임이 있었다고 봤다. 정의연은 2012년 현대중공업이 지정 기부한 10억원으로 안성쉼터를 7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가 올해 4월 4억 2000만원에 매각해 논란이 됐다. 검찰은 그간 윤 의원이 남편 김삼석씨가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의혹과 정의연·정대협이 수입·지출 내역을 국세청 홈택스에 허위로 공시하거나 누락했다는 의혹 등 다른 혐의들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검찰, ‘회계 부정 의혹’ 윤미향 기소…“3억 6천만원 부정 수령”

    검찰, ‘회계 부정 의혹’ 윤미향 기소…“3억 6천만원 부정 수령”

    정의기억연대 전직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회계 부정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지 4개월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14일 윤 의원을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횡령·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윤 의원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의 전신)가 운영하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 법률상 박물관 등록 요건인 학예사를 갖추지 못했는데도 학예사가 근무하는 것처럼 허위로 신청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로부터 3억여원의 보조금을 부정 수령했다. 또 정대협 직원 2명과 공모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여성가족부의 ‘위안부 피해자 치료사업’과 ‘위안부 피해자 보호시설 운영비 지원사업’에 인건비 보조금 신청을 하는 등 총 7개 사업에서 총 6500여만원을 부정 수령하기도 했다. 검찰은 정대협 상임이사이자 정의연 이사인 A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윤 의원과 A씨는 관할 관청에 등록하지 않은 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단체 계좌로 총 41억원의 기부금품을 모집했다. 이들은 해외 전시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나비기금과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명목으로 1억 7000만원의 기부금품을 등록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로 모금한 혐의(기부금품법 위반)도 받는다. 윤 의원이 개인 계좌를 이용해 모금하거나 정대협 경상비 등 법인 계좌에서 이체받아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임의로 쓴 돈은 1억여원에 달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코로나 확산 막고 치료제 확보” 특명 받은 질병관리청

    “코로나 확산 막고 치료제 확보” 특명 받은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이 14일 코로나19 재확산을 억제하고 올해 안으로 국산 혈장치료제 확보, 2021년까지 백신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정은경 초대청장을 필두로 이날 오전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감염병연구소, 질병대응센터, 국립결핵병원, 국립검역소 등의 소속기관을 갖췄으며 인사·예산 권한을 독립적으로 확보했다. 정은경 청장은 이날 개청 기념식에서 “엄중한 시기에 초대청장을 맡게 돼 무거운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민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해 코로나19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청장은 오는 30일부터 최장 5일간 이어지는 추석연휴 기간 등 가을철 유행을 억제하고, 인플루엔자(독감) 유행과 맞물려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도록 방역 활동을 총괄해야 한다. 국산품 개발, 해외 제품의 특례수입 등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고 전 국민이 안전하게 접종을 마치는 것도 정은경 청장과 질병관리청에 떨어진 특명이다. 질병관리청은 역학조사관을 중앙 100명 이상, 시·도와 시·군·구는 168명 이상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신설되는 국립감염병연구소는 감염병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임상연구, 백신 개발 지원까지 담당한다.연내에 국산 혈장치료제를 확보하고, 2021년에는 국산 백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기업·연구소와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도권을 비롯한 5개 권역에 설치하는 권역별 질병대응센터는 진단검사, 역학조사 등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지자체를 지원하게 된다. 일반국민 대상 민원상담(1339 콜센터) 기능은 종합상황실로 통합해 감염병 유입과 발생 동향을 24시간 감시하고,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대응하도록 초기 감지 및 대응 체계도 강화한다. 신설되는 위기대응분석관은 역학데이터 등 감염병 정보 수집·분석해 유행을 예측하고 역학조사관 전문성 강화를 지원한다. 국립결핵병원(마산·목포)은 질병청 소속으로 이관됐다. 기존 국립보건연구원 소속 희귀질환과를 질병관리청에 신설하는 만성질환관리국 내 희귀질환관리과로 확대·개편한다. 신설하는 건강위해대응관은 폭염·한파, 미세먼지, 손상 등 일상생활에서 건강에 위협이 되는 문제를 찾아내 예방하는 사업을 맡는다. 질병관리청 소속 국립보건연구원은 감염병뿐만 아니라 바이오 빅데이터,의료인공지능 등 정밀의료, 신장질환을 포함한 맞춤형 질환 연구를 연구한다. 특히 국가 차원의 100만명 규모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12년간 뭐하다… 이제야 ‘조두순법’ 쏟아낸 국회

    12년간 뭐하다… 이제야 ‘조두순법’ 쏟아낸 국회

    김병욱 ‘최대 10년까지 보호수용’ 정춘숙 ‘피해자에 500m 접근금지’ 등아동성폭력 피해자 보호법 잇단 추진소급 적용 안 돼 “뒤늦은 호들갑” 비판 오는 12월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의 출소에 임박해 정치권에서 이른바 ‘조두순 방지법’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조씨 출소 전까지 법안 처리가 불투명한 데다 대부분 소급 적용에도 한계가 있어 정치권의 뒤늦은 호들갑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13일 아동성폭력범은 출소 후에도 사회와 격리해 보호수용 시설의 관리·감독을 받게 하는 보호수용법 제정안 발의를 예고했다. ‘조두순 격리법’으로 이름 붙인 이 법안은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범이나 살인범에 대해 검사가 법원에 보호수용을 청구할 수 있고, 법원은 1년 이상 10년 이하의 보호수용 선고가 가능토록 했다. 다만 소급 적용 조항이 없어 조씨는 해당되지 않는다. 김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격리법 외에도 여러 가지를 검토 중”이라며 “청와대가 앞서 출소 반대 청원에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했는데, 더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피해 아동에 대한 가해자의 접근 금지 범위를 현행 100m에서 500m로 늘리는 내용의 ‘조두순 접근 금지법’ 발의를 준비 중이다. 조씨의 거주 예정지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고영인(경기 안산단원갑) 의원은 전자발찌를 차야 하는 보호관찰대상자의 활동 범위를 법에 명시해 피해자들의 불안을 덜어 주는 전자발찌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다만 조씨 출소까지 3개월가량이 남은 시점에 이들 법안을 처리하고 공포까지 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소급 입법 금지를 우회해 ‘화학적 거세’를 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국민의힘 박민식 전 의원은 “소급 입법 처벌은 금지되나 입법론적 측면에서 (사후) 치료 행위는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화학적 거세는) 인권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등 많은 나라에서 오랫동안 해온 방식”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2018년 미성년자를 성폭행해 영구장애를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며 오는 12월 13일 출소할 예정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출소 임박 조두순에 바빠진 국회…‘화학적 거세’ 제안도

    출소 임박 조두순에 바빠진 국회…‘화학적 거세’ 제안도

    조두순의 오는 12월 출소를 앞두고 제2의 조두순을 막자는 국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현행법상 조두순이 피해자에 접근하는 것을 원천 차단할 방법이 없어 신속하게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 소급 적용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들어 치료목적의 ‘화학적 거세’ 주장도 나온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13일 아동 성폭력범은 출소 후에도 사회와 격리해 보호수용 시설의 관리·감독을 받게 하는 보호수용법 제정안 발의를 예고했다. ‘조두순 격리법’으로 이름 붙은 해당 법안은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범이나 살인범에 대해 검사가 법원에 보호수용을 청구할 수 있고, 법원은 1년 이상 10년 이하의 보호수용 선고가 가능토록 했다. 다만 소급 적용 조항이 없어 조두순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 통화에서 “격리법 외에도 여러 가지를 검토 중”이라며 “청와대가 출소 반대 청원에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했었는데, 행정 편의주의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청와대 국민청원에 조두순의 출소를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와 60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당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일 이낙연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조두순의 출소가 100일도 남지 않았다. 조두순에 대한 보호관찰이 강화될 계획이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이 감당해야 할 공포와 불안이 너무 크다”며 관련법 처리를 위한 국민 의견 수렴을 당부했다. 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피해 아동에 대한 가해자의 접근 금지 범위를 현행 100m에서 500m로 늘리는 내용의 이른바 ‘조두순 접근 금지법’ 발의를 준비 중이다. 조두순의 거주지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고영인(경기 안산단원갑) 의원은 전자발찌를 차야 하는 보호관찰대상자의 활동 범위를 법에 명시해 피해자들의 불안을 덜어주는 전자발찌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한편 국민의힘 박민식 전 의원은 “소급 입법 처벌은 금지되나 입법론적 측면에서 치료행위는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성폭력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의 이른바 화학적 거세를 제안했다. 박 전 의원의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인권침해가 아니냐고 말하는데 화학적 거세가 어찌 인권침해가 되느냐”며 “인권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등 많은 나라에서 오랫동안 해온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흉악범에 대해서는 화학적 거세법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아이 재우러 간 사이… 아내 친구 성폭행한 남편

    아이 재우러 간 사이… 아내 친구 성폭행한 남편

    아내의 지인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1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허경호)는 지난 11일 1심 선고 공판에서 A씨(41)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도 함께 내렸다. A씨는 지난해 3월 자택에서 아내, 아내 지인 B씨와 술을 마시던 중 새벽 4시30분쯤 아내가 잠에서 깬 자녀를 재우러 가자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그는 술에 취한 B씨를 뒤에서 끌어안고 안방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B씨가 반항했으나 A씨는 힘으로 억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새벽시간대까지 함께 술을 마셔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피해자에게 범행을 저지른 동기나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 등을 보면 결코 죄질이 가볍지 않다”며 “피해자 역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은 재판 진행 중 자신의 범행을 뒤늦게 인정하고 반성했다. 피고인에게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 및 전과가 없고 초범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백신 나와도 일상 복귀는 내년 말…가을 더 위험” 우울한 전망

    “백신 나와도 일상 복귀는 내년 말…가을 더 위험” 우울한 전망

    파우치 소장 “정상생활 복귀는 2021년 말”영화관·식당 실내 식사·정치 집회 등 “위험”트럼프 “모퉁이 돌았다” 진단에 반박 해석“가을·겨울 더 위태로운 상황” 우려하기도 올해 연말에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더라도 코로나19 이전의 정상적인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내년 말은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11일(현지시간) MSNBC 인터뷰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백신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인구의 다수가 백신을 접종하고 보호받을 때, 그것은 2021년 말은 되어야 할 것 같다”면서 “만약 코로나19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면 2021년 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전날 하버드 의대 교수들과 간담회에서도 “올 가을·겨울 동안 웅크린 채 잘 넘겨야 한다.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긴장을 풀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일부 주에서 영화관, 체육관, 미용실이 문을 열고 특히 제한된 식당 실내 식사를 허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실내는 위험을 절대적으로 증가시킨다. 가을·겨울이 되면 우려를 더욱 자아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날 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성인 중 지난 2주 사이에 식당에서 식사한 적 있다고 밝힌 사람이 두 배 많았다. 파우치는 실내 활동을 재개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지역사회 전파를 가능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다고 야외에 있는 것 역시 보호 장막을 쳐 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정치 집회를 거론하면서 “특히 군중 속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면 그게 야외라고 해서 보호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또 이날 “우리는 하루 약 4만명의 환자, 그리고 약 1000명의 사망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이를 두고 전날 코로나19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진단을 반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나는 정말로 우리가 모퉁이를 돌고 있고 백신이 바로 저기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백신 얘기를 하지 않아도, 치료법을 거론하지 않아도 우리는 모퉁이를 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비를 넘겼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파우치 소장은 여전히 신규 환자와 사망자가 많은 수준이라고 밝힌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또 미국 일부 지역에서 양성 판정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호흡기로 전염되는 질병에 좋지 않다. 이미 이렇게 높은 기준점에서 (환자 증가가) 벌써 다시 시작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이 환자·사망자의 수준을 더 낮출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가을·겨울처럼 더 위태로운 상황에 들어갈 때 시작부터 불리한 처지에 놓이지 않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가을·겨울이 되면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텐데 그전에 환자·사망자를 충분히 낮은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여권, ‘秋 아들 사건’ 파괴력 실감 못 하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동반하락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휴가 의혹이 거듭되면서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 7일부터 그제까지 사흘 동안 전국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5.7%로 하락했고, 부정평가가 49.5%로 앞섰다. 민주당 지지도 또한 4.1% 포인트 하락한 33.7%에 그쳐 국민의힘을 불과 0.9% 포인트 앞서고 있다. 병역 이슈에 민감한 20대·남성·학생, 다시 말해 ‘이남자’와 군복무 자녀를 둔 50대·여성·가정주부의 문 대통령 및 여당 지지 철회가 두드러졌다고 한다. 물론 아직 정확한 진상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병역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청년과 어머니들은 불공정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온갖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참아 가면서 묵묵히 병역의 의무를 다한 청년과 그 어머니들로서는 특혜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청와대와 여권 수뇌부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여권 인사들의 추 장관 엄호가 ‘헛발질’이 돼 사태를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추 장관이 당 대표일 때 원내대표였던 우상호 의원은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가 카투사 현역·예비역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은 다 알겠지만 당사자 입장에서 편한 군대가 어디 있는가. 추 장관 아들 사건은 불공정 이슈다. 과거 권력자들의 아들처럼 군복무를 회피하지는 않았지만, 군복무 과정에서 휴가와 병가 연장의 특혜가 이뤄지고, 비록 ‘꽃보직 민원 의혹’은 성사되지 않았더라도 민원한 그 자체가 불공정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도 ‘정신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며 민심 이반을 경계했지만 결국 국정농단 사건으로 결딴났다. 임기가 1년 반 정도 남은 상황에서 검찰 등에서 이번 사건의 시시비비를 제대로 밝히지 못한다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부터 큰코다칠 수 있다. 상처는 초기에 치료해야지 묵히면 곪기 마련이다.
  • 사회복무요원 첫 출근한 ‘미스터트롯’ 김호중

    사회복무요원 첫 출근한 ‘미스터트롯’ 김호중

    ‘미스터트롯’ 김호중이 10일 사회복무요원으로 첫 출근했다. 김호중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청에 출근해 “성실히 복무를 잘하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입대 소감을 밝혔다. 김호중은 이후 서초구의 복지기관으로 복무지를 배치받아 근무한다. 김호중은 당초 지난 6월 입대 예정이었으나 입영을 연기하고 병역판정검사 재검을 받았다. 재검에서 불안정성 대관절로 4급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질병 치료를 사유로 선 복무를 신청해 병무청의 승인을 받았으며, 복무 시작 1년 안에 기초군사훈련을 이수할 예정이다. 김호중은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4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얻었다. 음악 활동은 물론 자서전 출간, 팬 미팅 개최 등 왕성한 활동을 해오다 입대하게 됐다. 지난 5일 첫 번째 정규앨범 ‘우리가’를 발매했다. 또한 복무 시작일인 10일 오후 6시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스페셜 음원 ‘살았소’를 발표한다. 그는 앞서 메이킹 영상을 통해 “‘살았소’는 내가 들을 때부터 너무나 와 닿았던 곡”이라며 “많은 분들에게 내가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담긴 곡”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김호중은 오는 29일 처음 방송될 SBS 플러스 ‘파트너’에 출연한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사랑스러운 마음에”...‘미성년자 성추행 혐의’ 프로게이머 법정구속

    “사랑스러운 마음에”...‘미성년자 성추행 혐의’ 프로게이머 법정구속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이정민 부장판사)가 10일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프로게이머 윤모(20)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하면서 법정구속했다. 윤씨는 지난해 전 연인인 피해자와 다시 만남을 시작하던 중 잠든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만지고 잠에서 깨 밖으로 나가려는 피해자를 다시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판 과정에서 변호인 측은 “사건 당일 피해자에게 ‘스킨십을 하지 않겠다’고 한 사실이 있지만, 자신의 팔을 베고 잠이 든 피해자를 보고 사랑스러운 마음에 범행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피해자와 나이 차이도 크지 않아 사실상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범죄로 가중처벌을 해야 하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룸카페에 들어가기 전 스킨십을 거절한다는 의사표시를 분명하게 했음에도 잠든 피해자를 강제로 추행하고 잠에서 깨 밖으로 나가려는 피해자에게 기습적으로 강제추행까지 저질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추행한 정도도 가볍지 않아 문제가 되지만 그 이후에 피해자에게 가해진 2차 피해 정도가 다른 사건에 비해 특히 더 무겁다고 봐 실형을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윤씨는 “제 입장에서 주장을 사람들에게 말하다 보니 2차 피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그의 부모님께도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앞서 윤씨는 지난해 6월 피해자가 트위터로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소속 팀에서 방출됐고, 폭로 직후 잘못을 인정하는 입장을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은경 “독감 백신, 전국민 접종 못해…만성질환자 우선”

    정은경 “독감 백신, 전국민 접종 못해…만성질환자 우선”

    방역당국이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관련해 국가예방접종(무료) 대상 외에 만성질환자가 아니라면 맞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달리 독감의 경우 치료제가 있는 데다 계획된 백신 생산량이 전 국민이 모두 맞을 수 있을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9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방역당국이 전 국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한 질문에 “접종 우선순위에 있는 분들이 먼저 맞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8일부터 시작된 2020~2021년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이다. 기존 무료접종 대상자에 만 13~18세, 만 62~64세까지 포함되면서 무료접종 대상자는 작년 1381만명에서 올해 1900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게다가 일부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무료접종 대상자를 확대하고, 제주도의 경우는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 때문에 ‘무료접종 대상자가 아닌 국민들 사이에서 접종을 받아야 하는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질문이 나온 것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국가예방접종은 바이러스 감염 시 합병증이 높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중점적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라면서 “임신부, 영유아, 기저질환자 및 62세 이상 성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수급 생산계획이 2950만명 분량”이라면서 “전 국민이 다 맞을 수 있는 양이 아니기 때문에 접종 우선순위에 있는 분들이 먼저 맞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예방접종 대상이 아닌 국민들 중 예방접종이 필요한 사람은 62세 이하 만성질환자”라고 말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인플루엔자는 백신도 있지만 항바이러스 치료제도 있기 때문에 피해를 줄일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초등 입학 첫날 교문에 깔려 학생 3명 숨져

    [여기는 베트남] 초등 입학 첫날 교문에 깔려 학생 3명 숨져

    입학 첫날 학교 교문에 깔려 유치원생 1명과 초등 1년생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7일 오후 1시 15분경 라오까이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4살 유치원생과 2명의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붕괴된 교문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또한 그 자리에 있던 3명의 초등학생은 머리와 얼굴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서 사고를 목격한 학생들에 따르면 “아이들이 놀면서 교문에 매달렸는데, 갑자기 교문이 쓰러지면서 아이들이 그 밑에 깔렸다”고 전했다. 2m 높이의 교문은 철재로 만들어 졌다. 사고 당시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전날 밤부터 당일 정오까지 폭우가 쏟아졌다. 일부에서는 강풍과 폭우가 교문을 쓰러뜨리는 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사고 당일은 초등학교 개학일로 숨진 아이들이 학교에 처음 발을 들인 날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당한 뜻밖의 사고에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숨진 학생들의 가정에 깊은 애도를 전하며, 부상당한 아이들의 치료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정확한 사고 원인과 책임자를 밝히라고 지시했다. 더불어 교육훈련부와 인민위원회는 학교 설비 점검과 우기시 학생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고 직후 관할지역 당 지도부는 병원을 방문해 부상당한 학생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했다. 사망자 가족들에게도 위로금을 지급하고, 해당 부서에 사고 수습을 잘 마무리하도록 지시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스쿨미투로 알려진 성희롱 의혹”...검찰, 전직 중학교 男 교사에 실형 구형

    “스쿨미투로 알려진 성희롱 의혹”...검찰, 전직 중학교 男 교사에 실형 구형

    ‘스쿨미투’ 폭로로 불거진 학생 성희롱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 광진구의 한 공립중학교 남성 교사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8일 검찰은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조국인 판사 심리로 열린 전 도덕 교사 A(59)씨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중학교 교사로서 학생들을 상대로 성적인 발언이나 행위 등을 했으나 자신은 농담 식으로 했다고 허황한 변명으로 주장하고 있다”며 “피해자들과 합의가 없는 것은 물론 반성하는 자세도 보이지 않은 것에 비춰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발언 기회를 얻은 A씨는 “스쿨미투 전날까지 자긍심 있고 행복한 교사였지만 세상에서 가장 참담한 교사가 됐다”며 “공개 수업 중에 성적 학대 행위가 있었다는데 어떻게 오랫동안 학생들의 신고와 민원이 없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제 부족함과 불찰에서 비롯된 일이라 자괴감을 느끼고 깊이 반성하면서 이에 합당한 징계를 감수할 것”이라면서도 “미성년 대상 성적 학대행위로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할 일인지에 대해서는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A씨의 변호인도 “스쿨미투 이후 선생님에 대한 적대적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피고인이 친근감을 표현한 것이 ‘나쁜 행위를 한 것’으로 표현돼 수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의 행위는 아동복지법상 학대행위가 아니니 무죄를 선고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A씨는 1년 6개월여간 학생들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성적인 희롱과 학대를 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지난해 5월 기소됐다. 이는 2018년 9월 해당 중학교 학생들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처음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학생들은 A씨가 상습적으로 성희롱·성차별 발언을 했다며 학교 곳곳에 포스트잇을 붙여 비판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10월 8일 열린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조절이 중요하다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조절이 중요하다

    1951년 미국의 한 병원 의료진은 연구목적으로 헨리에타 렉스라는 여성으로부터 자궁경부암 조직을 추출했다. 이 여성은 곧 세상을 떠났지만 추출한 암 조직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세포분열을 하고 있다. 이 세포는 현재도 많은 동물학 연구실에서 연구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데 제공자의 이름을 따 ‘헬라 세포’라고 부른다. 많은 연구진의 노력 덕분에 이제 암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지만 여전히 사망 원인 1, 2위를 다투고 있다. 암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을까? 아마도 세포분열 자체를 막으면 가능할지 모른다.세포는 아무 때나 분열하지 않는다. 외부의 신호가 있거나 세포 자체가 커지면 분열한다. 세포는 우선 분열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한다. 분열하기로 결정하면 분열하기 전에 준비 작업을 한다. 분열된 세포에 염색체를 나누어 주기 위해 염색체를 두 배로 증폭시켜야 하고, 염색체를 이동시키기 위해 방추사를 만든다. 그리고 핵막을 임시로 조각낼 준비 등을 한다. 준비 과정은 실제로 분열이 일어나는 시간의 9배 정도가 걸린다. 즉 세포분열이 10분 동안 일어난다면, 준비 과정은 약 90분 동안 이어진다. 세포가 분열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순간부터 세포분열이 조절된다고 말한다, 세포를 분리해 세포분열 실험을 해 보면, 하나의 세포는 다른 세포와 접촉하기 전까지 분열하고 다른 세포와 접촉하면 분열을 중단한다. 그리고 일부 세포를 제거하면 제거된 수만큼만 세포가 생겨난다. 그래서 세포분열은 부착할 대상이 있어야 일어나고 밀도가 높으면 더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세포분열 조절이 모든 세포에서 무한정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신경세포나 근육세포는 평생 분열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릴 때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돼 다리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면 평생 다리를 절게 된다. 그리고 정상세포는 분열할 때마다 복제된 염색체의 양 끝인 말단소체가 조금씩 짧아지는데 이로 인해 세포의 종류에 따라 20~50회 정도밖에 세포분열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 정상세포의 이러한 세포분열의 한계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 바로 암세포이다. 세포는 특정 단백질들이 작동해 분열하게 되는데, 이 단백질들의 유전자가 너무 활성이 강한 돌연변이로 바뀌면 암세포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과도한 세포분열을 억제하는 종양억제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가 고장 나면 암세포가 생긴다. 다시 말해 세포분열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를 조절하지 못하면 암세포가 생기는 것이다. 암은 정상적인 세포분열 조절 유전자의 변형으로 일어난다. 요즈음 특정 암에 맞춤형으로 작용할 수 있는 표적 치료제와 면역요법이 암 치료에 크게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암은 세포분열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밖에 없다. 즉 고에너지 방사선이나 독한 화학약품을 사용해 치료를 하게 되는데 그러면 장세포, 모낭세포, 면역세포 등의 생성이 일어나지 않아 구역질, 모발 손실, 감염 증가 등이 발생해 암에 의한 고통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고통을 받게 된다. 수많은 법이나 제도가 만들어지지만 많은 경우 적절한 수준에서 운영되지 않아 그 법과 제도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이들이 만들어진 취지가 국민을 위한 것일 텐데 조절을 무시한 암세포처럼 오히려 국민들에게 폐만 끼치게 되는 것 같다.
  •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한약은 정말 간수치를 높일까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한약은 정말 간수치를 높일까

    첩약 급여화 시범 사업을 앞두고 최근 한약에 대한 이러저러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그중에서도 한약 하면 항상 따라다니는 속설인 ‘한약을 먹으면 간수치가 높아진다’는 걸 거론하는 사람이 많다. 주위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한약을 먹어도 괜찮던데 진짜 한약을 먹으면 간수치가 높아질까? 일부 우려와는 달리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임상근거는 국내외에서 많이 쌓이고 있다. 그중에서 2017년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국제 전문학술지인 ‘독성학 아카이브’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전국 10개 한방병원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보름 이상 입원하며 한약을 복용한 환자 1001명을 살핀 결과 6명(0.6%)에게서 간 손상이 발생한 걸 확인했다. 이들 모두 50세 이상의 여성으로, 약물 자체의 독성보다는 복용 당시 환경과 신체조건 등의 상관관계가 더 높았다. 게다가 추적 검사 결과 간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도 확인했다. 다른 연구 결과도 이와 유사하다. 자생한방병원에서 2015년 발표한 연구를 보면 근골격계 입원 환자를 후향적으로 관찰한 결과 입원 치료 전 간 기능이 정상을 보였던 4769명의 환자 중에서 27명(0.6%)만이 퇴원 당시 간 손상을 보였다. 또한 경희대한방병원 간장조혈내과에서 2015년 발표한 연구에서도 1169명의 환자 가운데 5명(0.43%)만이 한약으로 인한 간 손상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그렇다면 한약과 양약을 동시에 복용할 때는 어떨까. 2011년 강동경희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14일 이상 입원해 한약과 양약을 동시 복용한 환자 892명 중 5명(0.56%)에게서 간 손상이 나타났다. 류머티스 치료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 346명을 대상으로 2018년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에서 발표한 연구에서도 한약으로 인한 간 손상은 2명(0.58%)에게서 나타났다. 류머티스 환자들은 다른 질환에 비해 항류머티스제제, 소염진통제 등 간에 부담이 되는 여러 약물을 사용하는데 이들을 한약과 동시에 사용하더라도 간 기능에 더 큰 부담을 주지 않았다. 스위스에서 4209명의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약 1.4%가 약인성 간 손상을 보였고 프랑스에서 발표한 연구에서는 1.3%라고 보고했다. 병원에서 처방된 한약으로 인한 간 손상 비율은 약 1% 이내로 일반인구집단에서의 한약 안전성은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한약을 복용하고 간수치가 높아졌다는 보고의 대다수는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보다 환자들이 개별적으로 복용한 단일 한약재였다고 한다. 다만 한약도 약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한약 복용 이전의 높은 간수치나 평소에 잦은 음주 습관은 한약 복용 후 간수치를 높일 수 있는 위험요인이다. 한약이 간 손상의 주범이라는 무조건적인 오해는 하지 말고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들을 면밀히 관찰해 처방한다면 안전하게 한약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출소 코앞 조두순, 재심 불가능” 이수정 교수가 제안한 방법

    “출소 코앞 조두순, 재심 불가능” 이수정 교수가 제안한 방법

    이수정 교수 “조두순, 전자발찌로는 안된다”“재심은 불가능…보호수용은 가능할 수도” 조두순이 곧 사회로 나온다. 지난 2008년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조두순의 출소가 9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재심은 불가능하고 재범을 억제하는 법은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년에 약 60명이 전자발찌를 차고도 재범을 저지르는 상황”이라며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을 만큼 관리 제도가 완벽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출소를 앞둔 조두순도 비슷한 사례에 비춰봤을 때 위험성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심을 청구하는 것은 판결이 확정된 사건에 대해 다시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는 ‘일사부재리 원칙’ 때문에 현행법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 교수, 치료 목적 재수용 ‘보호 수용제도’ 언급 그렇다면 대안은 없을까. 이 교수는 사회로 돌아온 후 치료 목적으로 다시금 수용하는 ‘보호 수용제도’를 언급했다. 이 교수는 “예를 들면 아침에 출근은 정시에 하고 퇴근은 정시에 해서 6시 이후 야간에는 이제 보수형을 하는 중간 처우 형태의 보호수용은 충분히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를 빠르게 입법한다면 조두순 역시 출소 전이기 때문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범죄자의 신상정보 유포를 허락하는 방안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 교수는 현행처럼 성범죄자 E알리미 사이트와 우편물을 통해 고지할 뿐 아니라 지인에게 전달하거나 커뮤니티에 게재할 수도 있도록 하는 데는 위험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디지털 교도소’라는 게 등장하면서 얼굴이 마구 공개됐는데 문제는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지도 않은 사람이다 보니 지금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발생을 했다”며 “온라인에서는 사실 법과 제도가 적용이 잘 안 된다. 처음에는 조두순 하나만 공개한다고 치지만 그게 60명이 되고 100명이 되고 200명이 되는 건 순식간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효과 입증을 거쳐 적용된 전자발찌에 비해, 신상 공개는 재범 억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저 개인적으로는 사법당국의 철저한 감시 감독이 필요하고 이 사람들의 매일매일 생활을 관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도가 운영이 돼야 한다, 보호감찰관들의 현재 업무의 과량으로 듬성듬성할 수밖에 없는 관리감독 수준으로는 재범 가능성이 충분히 억제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조두순 출소 막아달라” 靑 국민청원 재등장 아동을 대상으로 한 끔찍한 성범죄를 저질렀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로 인해 국민적인 분노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조두순의 출소가 다가오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두순의 출소를 앞두고 불안하고 답답한 국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달려가 ‘조두순의 출소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올해 12월 13일 모두의 공포에 대상인 조두순의 출소일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지난 2017년 9월 6일 올라온 ‘조두순 출소 반대’ 청원은 61만5000여명의 동의를 받았으며, 2018년 10월엔 ‘조두순 출소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21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조두순 사건’은 지난 2008년 12월11일 경기도 안산에서 등교 중이던 초등학교 1학년 나영이(가명)를 조두순이 인근 교회 화장실로 납치한 뒤 성폭행한 사건이다. 조두순은 심한 부상을 입은 나영이를 방치한 채 도주했다. 검찰은 범죄의 잔혹성과 전과 18범인 조두순의 전과를 고려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범행 당시 조두순이 술에 취했었다며 주취 감경을 적용해 징역 12년형을 확정했다. 그는 전자발찌 착용 7년, 신상 공개 5년을 함께 선고받고 현재 포항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김영호 의원,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 범죄 종신형 선고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발의 조두순 출소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그가 복수심을 품고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아동성범죄자를 아예 사회에서 격리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달 26일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에게 종신형을 선고하여 영구적으로 사회에서 격리하는 내용 등을 담은 ‘13세 미만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 범죄의 종신형 선고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조두순이 출소해 또다시 강간 등의 범죄를 저지를 경우, 법원의 판단에 따라 사망 시까지 가석방이 불가능한 종신형에 처하도록 한다. 김 의원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처벌 수위는 국민 눈높이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상습적 아동성범죄자에 대한 가중처벌을 시급히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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