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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흠 충남지사, 정진석 공천 과정 “억장 무너져”…탈당 암시

    김태흠 충남지사, 정진석 공천 과정 “억장 무너져”…탈당 암시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가 ‘원조 친윤’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 과정과 관련해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상황이 바로잡히지 않을 경우 “떠날 수밖에 없다”며 당 지도부를 향해 최후통첩도 보냈다. 그는 2일 페이스북 입장문을 통해 “작금에 진행되고 있는 정 전 비서실장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며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2·3 계엄 이후 1년 6개월간 이어진 비참하고 암울한 상황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제는 우리가 짊어졌던 멍에와 사슬을 끊어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당 지도부를 향해서 “보편성과 상식에 기반해 판단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자숙과 반성 없이 국민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가 이어진다면 당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인 정 전 비서실장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에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전 비서실장은 지난달 30일 “당과 보수의 재건을 위한 제 마지막 책무를 외면할 수 없었다.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 “돈가스 먹으러 가자” 옛말…포경수술, 반드시 해야 하나

    “돈가스 먹으러 가자” 옛말…포경수술, 반드시 해야 하나

    한때 남자아이라면 누구나 거치는 통과의례처럼 여겨지던 포경수술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소아정신과 조성우 전문의는 EBS 1TV ‘부모의 첫 성교육’에 출연해 “스스로 위생 관리를 할 수 있고 수술을 원하지 않는다면 안 해도 된다”며 “지금으로서는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조 전문의는 “귀두포피염이 자주 걸리거나 포피가 거의 벗겨지지 않아 염증이나 배뇨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의학적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명확히 구분했다. 수술의 단점으로는 “오랫동안 귀두가 외부에 노출되면 피부가 두꺼워지는 각화 현상으로 성감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포경수술 비율은 2000년대 초 80~90%에서 최근 20%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른바 ‘눈물 젖은 돈가스’로 통하던 수술 후 위로 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연구진이 신생아 150만명을 분석한 결과, 2012년부터 2022년 사이 미국 내 남아 포경수술 비율이 54.1%에서 49.3%로 줄었다. 연구를 이끈 아론 토비안 교수는 “포경수술의 건강상 이점이 과학적으로 입증돼 있음에도 의료 불신이 커지면서 부모들이 수술을 꺼리는 경향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본의 포경수술 비율은 2% 미만으로, 사실상 하지 않는 나라에 가깝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포경수술의 의학적 근거에 대한 재검토도 이뤄지고 있다. 2021년 덴마크에서 남성 81만명을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는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성병에 걸릴 확률이 5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경암 발생률도 포경수술을 거의 하지 않는 덴마크·핀란드 등에서 미국보다 낮았다. 반대로 긍정적인 데이터도 있다. 아프리카 15개국에서 2010년 이후 시행된 3700만건의 자발적 포경수술이 약 100만건의 HIV 감염을 예방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위생 환경에 따라 수술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포경수술 여부를 결정할 때 아이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육자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정준하 덕분에 치료받았다” 미담 와르르…남몰래 해온 ‘암환자 후원’에 네티즌 ‘감동’

    “정준하 덕분에 치료받았다” 미담 와르르…남몰래 해온 ‘암환자 후원’에 네티즌 ‘감동’

    방송인 정준하가 15년 전 출연한 방송 내용이 재조명되면서 그와 관련된 미담이 쏟아지고 있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후원했던 암환자 소식 듣고 울컥한 정준하”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지난 2011년 방송된 tvN ‘스타특강쇼’의 한 장면이 짧게 편집된 유튜브 ‘쇼츠’ 영상이 담겼다. 당시 방송에서 정준하는 과거 후원했던 암환자의 동생 A씨와 직접 전화통화를 하게 됐다. A씨는 “저희 오빠가 많이 아파서 오랫동안 병원 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병원 측에서 후원금이 있을 예정이라고 했는데 정준하씨가 기부하신 게 저희 오빠에게 돌아왔다. 오늘에서야 이런 기회가 생겨 용기를 냈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오빠는 지금 하늘나라에 가 있다”고 말해 정준하를 울린 뒤 “지금까지도 정준하씨가 병원 측에 후원을 계속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남과 나눈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아직까지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약 15년 전의 방송 장면임에도 A씨의 사연과 정준하의 인간적인 면모는 네티즌의 마음을 울렸다. 특히 해당 영상이 주목받으면서 다른 이들이 겪은 정준하 미담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준하씨가 저희 지인 아이도 후원해 주셨다. 골수이식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병원에서 연결해 주신 분이 준하씨였다고 한다”며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참 고마웠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삼성병원 예전 간호사들은 다 안다. 정준하씨만 기자 안 데리고 오는 유일한 연예인”이라며 “항상 매니저랑 간다고 연락하시고 먹을 거 잔뜩 사서 소아병동 와서 애들이랑 한참 놀아주다 갔다”고 밝혔다. 여동생이 10년 전 소아암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는 한 네티즌은 “병원 강당에 와서 아이들하고 만나서 놀아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셨다”며 “동생은 지금 22살이고 대학생이다.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외에도 “아무도 찾지 않는 소아암 치료 종결 파티에 와주셨다”, “이른둥이로 태어나 7개월 인큐베이터에서 생활했는데 후원금으로 많은 도움 받았다” 등 미담이 이어졌다. 화제가 된 사연의 주인공 A씨도 직접 댓글을 남겼다. 그는 “오늘 새벽 시간 갑자기 이 영상이 떴다”며 “엄마가 전화로 정준하씨가 병원에 어린아이들 위주로 크게 기부를 했는데 어릴 때부터 아팠던 오빠에게도 혜택이 돌아왔다고 했다. 힘들 때 큰 힘이 되어준 정준하씨에게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해당 영상은 ‘좋아요’ 약 8만개와 댓글 2900여개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정준하는 오랜 시간 소아암 환아들을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환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소아병동을 찾은 그는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 마음 편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는 마음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그는 기부만 하는 것이 아닌 소아암 환우들을 위해 미니 공연을 개최하는 등 아이들을 위한 활동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또한 2013년 아들 로하가 태어난 것을 기념하며 매월 소아 환아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꾸준히 전파 중이다. 자신의 선행을 널리 알리기보다는 조용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기부를 지속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정준하에게 큰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 대법, 한동훈 자택 앞 흉기 협박범 징역 1년 선고 파기…“특수협박 성립 안돼”

    대법, 한동훈 자택 앞 흉기 협박범 징역 1년 선고 파기…“특수협박 성립 안돼”

    대법원이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자택 앞에 흉기와 라이터를 두고 갔다가 징역 1년을 선고 받은 40대 남성에 대한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지난달 16일 특수협박·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 받은 홍모 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특수협박죄의 ‘휴대하여’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 홍씨는 지난 2023년 10월 한 전 대표가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아파트 현관 문 앞에 흉기와 점화용 라이터를 두고 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원심은 홍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쌍방 상고로 진행된 상고심에서 대법원은 특수협박죄에 대한 법리 오해가 있다며 원심을 파기했다. 대법원 판례에 따라 특수협박죄는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사람을 협박했을 때’ 성립하는데, 피고인의 경우 흉기를 두고 갔을 뿐 직접 휴대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피고인은 위험한 물건인 과도와 라이터를 해악의 내용을 표상하는 매개물로 삼아 피해자의 주거지 현관문 앞에 놓아둔 다음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피해자가 이를 발견한 때에는 피고인은 이미 범행 현장을 이탈해 과도와 라이터를 소지하거나 사실상 지배하고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박의 구체적인 방법, 위험한 물건의 종류와 사용 방법, 범행 전후의 상황 등을 종합해 보면 피고인이 과도와 라이터를 그 용도대로 사용하려는 의도 아래 사실상 지배한 상태로 협박해 고지하는 해악의 실현가능성을 높였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 지난해 공정위 과징금 체납액 800억…‘이유 없이 그냥 안 내’

    지난해 공정위 과징금 체납액 800억…‘이유 없이 그냥 안 내’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하고 기한 내 받지 못한 과징금 체납액이 지난해 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별다른 사유 없이 받지 못한 체납액이 800억원에 육박하고 있지만 담당 인력은 여전히 2명에 불과해 징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과징금 임의 체납액은 798억 4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미수납액(4289억 8500만원)의 18.6% 수준이다. 미수납액은 분할납부 의결 등에 따라 납기가 연장된 납기 미도래액, 재판 절차 중 법원 집행정지 등에 따른 징수유예액, 정당한 사유 없이 내지 않은 임의 체납액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미수납액의 약 5분의 1이 고의적으로 과징금을 내지 않은 경우였던 셈이다. 임의 체납액은 2021년 436억 6800만원에서 4년 만에 82.8% 급증했다. 전체 미수납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8.3%에서 지난해 18.6%로 10.3%포인트나 높아졌다. 임의 체납한 사업자 수 역시 2021년 114개에서 지난해 127개로 늘었다. 체납 규모가 크거나 장기간 과징금을 내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신아산업개발이 약 78억 8900만 원으로 체납액이 가장 많았고 청정계(64억 3100만 원), 대륙철도(61억 160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삼부파이낸스, 종금파이낸스투자, 한결파이낸스, 가나파이낸스컨설팅 등은 1999년인 납부 기한을 현재까지 지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공정위의 징수·체납 업무 담당 인력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째 2명을 유지하고 있어 열악한 징수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위는 체납 법인 자산을 확인한 후 소유 자산을 압류하는 등 방식으로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수납 지연으로 인해 엄정한 법 집행이 훼손되고 있다”며 “과징금 수납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강제 징수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활한 징수 업무를 위한 인력 확충과 조직 정비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 무너진 LG 불펜에 솟아난 함덕주…‘경력직의 맛’ 1008일 만에 세이브

    무너진 LG 불펜에 솟아난 함덕주…‘경력직의 맛’ 1008일 만에 세이브

    불펜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함덕주가 위기의 LG 트윈스를 구해내며 1008일 만의 세이브를 올렸다. 함덕주는 30일 경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LG와 KT 위즈의 1, 2위 맞대결에서 9회말 마운드에 올라 팀의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연이틀 연장전 끝내기 패배를 당한 LG가 이날만큼은 함덕주의 호투로 승리를 따내면서 4월 17승 7패로 KT(16승 9패)를 제치고 월간 승률 1위를 지켰다. 가까스로 지킨 승리였다. 함덕주는 선두 타자 최원준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다음 타자인 김현수의 내야 땅볼이 유격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앞선 2경기에서 마지막에 뒤집으며 자신감이 넘치는 KT로서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함덕주는 장성우와 샘 힐리어드를 연달아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심판은 두 타자의 타구가 내야에 높게 뜨자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했다. 마지막 타자인 김상수가 안타를 때리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좌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한숨 돌렸다. 이날 세이브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가치가 있다. 함덕주가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2023년 7월 27일이 마지막이었다. 부상과 보직 변화 속에서 마무리 자리와 멀어졌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다시 팀의 마지막을 책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1세이브를 올린 유영찬의 부상 이탈로 LG 마운드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마무리 경력직인 그의 활용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경기였다. 무사 1, 2루에서 흔들리는 함덕주를 붙잡은 건 포수 박동원의 한마디였다. 박동원은 마운드로 올라와 함덕주에게 “넌 안 쫄잖아 자신 있게 던져”라고 짧은 응원을 건넸다. 공도 좋다고 슬쩍 말을 건넨 포수의 신뢰 속에 함덕주는 자신감 있게 승부했고 승리를 지켜냈다. 함덕주는 “잘 던졌다기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몸을 낮추며 “내가 결과를 내기보다 타자가 치게 해서 결과를 내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LG 불펜이 최근 힘겨웠던 가운데 함덕주의 모자에는 ‘YC 54’가 적혀 있었다. 유영찬의 영문 약자와 등번호를 적은 것이다. 함덕주는 “누가 쓰자고 했다기보다는 한 명이 쓰니까 다들 따라 쓰더라”면서 “모두가 같은 마음이라서 그렇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빠진 동료까지 생각하는 원팀 정신이 LG 마운드를 더 단단하게 하는 분위기다. 함덕주는 연패 기간 고전했던 불펜 투수들을 향해 “다들 힘들어했고 더 잘하려 준비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아 속상해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안 좋았던 선수들이 훈련 과정에서 더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 그런 모습에서 우리 팀이 더 단단해질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강조하며 LG가 이대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어떻게 활용될지는 불분명하지만 어떤 보직에서든 던지라는 대로 던지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올해 활약은 함덕주에게도 중요하다. 2023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3+1년 옵트아웃’에 사인한 터라 올해 성적은 향후 거취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함덕주는 “어떤 자리에 욕심을 내기보단 최대한 압박을 받지 않고 내 공을 던지려 한다”며 팀에 헌신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염경엽 감독도 “터프하고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함덕주가 마무리를 잘해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며 칭찬을 잊지 않았다.
  • 시내버스 기사 눈 찌르고 차내 난동…60대 징역형 집유

    시내버스 기사 눈 찌르고 차내 난동…60대 징역형 집유

    대구지법 형사3단독 이현석 판사는 손가락으로 시내버스 운전기사 눈을 여러 차례 찌른 뒤 버스 안에 대변을 본 혐의(특정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기소된 A(60대)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또 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을 명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19일 대구 동구 한 도로 앞에 일시 정차한 버스에 음료를 들고 승차하려다가 운전기사 B(50대)씨로부터 제지받자 손가락으로 피해 운전기사 눈을 여러 차례 찌르는 등 폭력을 행사한 뒤 운전석 옆 통로에 대변을 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판사는 “버스 운전기사를 폭행함과 동시에 위력으로 피해자 운행 업무도 방해했다”며 “피고인 나이와 전과, 범행 경위, 범행 후 정황 등 여러 양형 조건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 [세종로의 아침] 호르무즈 해협의 악몽

    [세종로의 아침] 호르무즈 해협의 악몽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오도 가도 못하는 수천 척의 배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한국 국적의 선박도 26척이 여기에 있다. 이 중 ‘팬 보니타’호의 경로를 보면 3월 8일 카타르의 움 사이드 항구를 출발해 두 달 가까이 페르시아만에서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만 반복하고 있다. 목적지인 싱가포르에 언제 도착할지 기약도 없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원들은 언제 사냥꾼의 총에 맞을지 모르는 ‘떠 있는 오리’ 신세다. 물과 식량은 부족하고, 인터넷도 끊기기 일쑤이며 배에서 내릴 수도 없다. 먹을 것을 파는 소형정이 오가지만 가격은 바가지 수준이다. 세계 원유 수송의 20%를 맡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전 세계 경제의 숨통을 틀어막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공습을 시작하면서 4~6주의 전쟁 기간을 제시했으나 이미 훌쩍 지났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은 6년, 한국전쟁 3년 1개월, 베트남전쟁 19년 5개월, 이라크전쟁은 8년 8개월이 걸렸다며 이란과의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군사학교 출신답게 전쟁의 시간표를 잘 알고 있다는 과시였다. 중동의 석유는 호르무즈 해협과 말라카 해협 그리고 대만 해협을 거쳐 동북아로 온다. 이미 한국은 2021년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이 나포된 경험이 있다. 당시 이란 혁명수비대는 한국의 케미호가 해양 오염을 일으켰다고 했지만, 실질적 나포 이유는 미국이 동결시킨 70억 달러(약 10조원)의 석유 수출 대금을 받기 위해서였다. 바이든 정부도 이란에 갇혀 있던 미국인 5명의 석방을 위해 동결자금 해제를 승인하면서 한국인 선원들은 약 석 달 만에 모두 풀려날 수 있었다. 하지만 완전한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케미호의 선사는 ‘정치 인질극’의 피해자가 됐다며 정부에 피해 보상 소송을 제기했다. 정부 측이 재판에서 이기긴 했지만, 중소업체였던 선사는 이란에 낸 배상금을 포함한 억류 기간의 피해를 감당하지 못해 케미호를 팔았다. 20세기 초 석유의 시대가 열리면서 전략적 요충지가 된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을 겪으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우리 석유가 못 나가면 아무도 못 나간다”면서 당시에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했다. 미국 해군은 동맹국인 쿠웨이트의 요청에 ‘간절한 의지’(어니스트 윌) 작전을 통해 유조선을 호위했다. 이란은 전쟁이 끝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은 예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미국의 제재와 공격에 따른 보상을 통행료로 받겠다는 것이다. 이미 이란 의회는 리알화·달러·위안화·유로화로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통행료 수준은 대형 유조선 한 척당 200만 달러(30억원)로 수송하는 원유 가격의 1% 정도로 알려진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시도도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이란 석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국은 이란에서 중국의 시안과 이우로 이어지는 철도로 원유 운송을 시도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一带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를 이용하는 ‘석유 철도’는 15일밖에 안 걸려 해상 운송보다 배나 빠르다. 하지만 유조선 한 척당 200만 배럴을 수송하는 데 비해 철도 물량은 2만 8000~7만 배럴이어서 최대 70배 차이가 난다. 호르무즈 해협이 세계 에너지의 동맥에서 악몽의 공간이 된 것은 국제 질서의 와해 때문이다. 국제 질서가 공동번영에서 각자도생으로 후퇴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패권 전쟁터가 됐다. 이란의 통행료 징수는 국제법 위반이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도 국제법을 따른 것이 아니었다. 하루빨리 해상 인질이 된 선원들이 집으로 갈 수 있길 바란다. 윤창수 국제부 전문기자
  • 유해 나오는데 수색 종료… ‘제주항공 참사’ 1년 넘게 방치했다

    유해 나오는데 수색 종료… ‘제주항공 참사’ 1년 넘게 방치했다

    2차 수색 끝낸 다음날도 유해 발견사실 알고도 추가 수색 검토 안 해경험 없는 인력에 교육·지침 부재잔해물 수거 때 유해 혼입 미확인 유족 재수색 요청에도 대응 안 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해 수습 당시 현장에서 유해가 계속 발견되는데도 소방 당국이 성급히 수색을 종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수색을 재개하지 않았다. 경험 없는 인력이 투입됐고 현장 관련 지침조차 없어 참사 피해자 유해는 잔해물과 뒤섞인 채 14개월간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점검단에 따르면 소방청은 사고 당시 항공기 사고 수색·수습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가지고 있지 않아 현장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소방과 경찰은 합리적인 기준 없이 수색 구역을 임의로 나눠 작업을 진행했다. 관련 경험이 없는 인력이 현장에 투입됐는데도 교육이나 지침이 내려지지 않았다. 당국은 유해 추가 발견 가능성에도 수색 종료를 성급히 결정했다. 2024년 12월 29일부터 최초 수색을 총괄한 전남소방본부는 사고 현장에서 유해가 계속 발견되고 있는데도 지난해 1월 7일 1차 수색을 종료했다. 2차 수색을 담당한 전남경찰청은 수색 종료 다음 날까지 유해가 발견된 사실을 알고도 추가 수색 여부를 검토하지 않았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의 규정 위반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항철위는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잔해물을 톤백 마대(대형 자루) 등에 담는 과정에서 유해와 유류품이 섞였을 가능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유해는 마대에 잔해물과 함께 담겨 14개월간 방수포와 차양막으로 덮인 채 아스팔트 도로 위에 방치됐다. 특히 유가족측이 잔해물 재수색 요청을 했음에도 현장의 잔해물 보관 해제 검토 등 필요한 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 점검단은 업무를 부적절하게 처리한 공무원 12명(항철위 6·국토교통부 4·경찰 1·소방 1)을 소관 부처에 통보하고 문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김영수 국무1차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제도와 매뉴얼상의 문제점도 신속히 개선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희생자 유해 33점이 사고 발생 1년 2개월이 지나 추가로 발견되자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문책을 지시했다.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24일까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국토교통부, 경찰, 소방, 군 등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을 실시했다.
  • ‘자주 근대화’ 열망 흐르던 길… 그 몰락도 돌담은 보았으리라 [서울 로드]

    ‘자주 근대화’ 열망 흐르던 길… 그 몰락도 돌담은 보았으리라 [서울 로드]

    정동 걷기, 조선의 황혼을 걷는 일구한말 외교현장이던 손탁호텔 자리아관파천 고종의 길 끝엔 러 공관탑발굴 중 뒤늦게 발견한 비밀통로도근대 1번지이자 민주화 향한 길목벧엘예배당에선 독립선언서 인쇄성공회회관, 민주항쟁 인사의 거점중정 분실은 사랑의열매 회관 변신시대의 꿈들 피어나던 돌담 아래더이상 나라 설움 없는 사람들이여유 즐기며 무심하게 흘러간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이영훈 작사·작곡 ‘광화문 연가’)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동 13층 정동전망대에 오르면 덕수궁의 날렵한 지붕과 석조전, 빌딩 숲과 어우러진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1980년대 이문세의 명곡이자 이후 뮤지컬로도 유명해진 정동길은 점심때는 직장인들로, 밤이면 연인들로 붐비지만, 곳곳에 굴곡진 근현대사의 흔적이 묻어 있다. 정동(貞洞)이라는 이름은 태조 이성계의 사랑에서 비롯됐다. 1396년 둘째 부인이자 정치적 조언자였던 신덕왕후가 숨지자 태조는 경복궁 서쪽, 현재 영국대사관 자리에 정릉을 조성했다. 사대문 안에 묘지를 둘 수 없지만, 애틋한 마음에 궁 가까이 두려 한 것이다. 하지만 태조의 정실부인인 신의왕후의 소생 태종은 왕자의 난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정종의 양위로 보위에 오른 뒤 신덕왕후를 후궁으로 강등하고 묘를 경기도 양주(현재의 성북구 정릉동)로 옮겼다. 뒤끝이 남은 태종은 명나라 사신의 객관을 수리할 자재를 충당한다는 이유로 정릉의 정자각을 헐고, 봉분을 깎아 무덤의 흔적을 없앴다. 조선 중기 고위 관리와 왕족이 거주하던 고급 주택지 정동은 19세기 말 ‘양인(洋人)촌’으로 바뀌었다. 1883년 미국 공사가 땅을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영국, 러시아, 프랑스 공관이 속속 들어섰다. 인천항으로 이어지는 마포나루와 가까운데다 도성 접근성이 탁월해서다. 서양식 건물이 속속 들어섰고 외국인을 구경하려는 인파가 몰렸다. 이때는 이미 조선의 앞날에 먹구름이 몰려오던 때였다. 소설가 김훈이 무크지 ‘정동이야기’에서 “정동을 걷는 일은 조선의 낙일(落日) 속을 걷는 일”이라 했듯 정동길은 근대화를 향한 열망이 폭발하는 공간인 동시에 왕조의 국운이 낙조처럼 빠르게 저물어간 현장이었다. 일본과 친일 내각을 견제하려던 고종과 명성황후는 러시아 공사의 인척으로 입국한 앙트와네트 손탁을 신임했다. 백척간두에 섰던 조선 왕실은 대외 교섭을 위해 외국어에 능통하고 교양을 갖춘 인물이 필요했는데 프랑스어·독일어·영어에 능통한 그가 적임자였다. ‘외교가의 꽃’이 된 손탁은 고종에게 하사받은 정동 가옥을 리모델링해 사교장으로 만들었고 배일 운동 근거지로 활용했다. 이때만 해도 친러파였던 이완용과 서재필, 윤치호, 이상재 등 정동구락부의 사랑방 역할을 했다. 1895년 을미사변 이후 일본에 의해 경복궁에 감금당한 고종은 명성황후처럼 언제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는 공포를 느꼈다. 몇 차례 시도 끝에 1896년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에 성공했다. 손탁의 공이 컸다. 아관파천 1년 뒤인 1897년 고종은 경운궁(덕수궁)으로 환궁해 대한제국, 즉 조선이 자주독립국임을 선포했다. 이듬해 고종은 감사의 뜻으로 서양식 벽돌 건물을 지어줬고 손탁은 이를 ‘빈관(호텔)’으로 만들었다. 손탁빈관은 2018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중요 공간인 글로리호텔의 모티브로 알려져 있다. 러일전쟁 패배로 한반도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1909년 손탁이 강제 추방당하면서 호텔도 기울었다. 1917년 이화학당이 사들여 기숙사로 쓰다가 철거했고1922년 새로 지은 프라이홀마저 6·25전쟁 때 폭격을 당했다. 전후 재건됐지만 결국 1975년 화재로 전소됐다. 이곳에 2004년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이 들어섰고, 손탁호텔의 흔적은 표지석으로만 남았다. 1886년 미국 북감리교회 선교사 메리 스크랜튼이 정동에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신식 여성교육기관인 이화학당은 유관순 열사 등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요람이다. 정동길 로터리를 지나 언덕 끝 정동공원에 있는 옛 러시아공사관은 6·25전쟁으로 훼손돼 탑과 지하 일부만 남은 채 방치됐다. 1973년 탑이 복구돼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고 1977년 사적으로 승격됐다. 1981년 공사관 발굴 과정에서 지하 비밀통로와 밀실이 발견돼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덕수궁 선원전에서 러시아공사관까지 이어지는 120m 길이의 ‘고종의 길’은 아관파천 때 피신 동선이다. 오랫동안 미국 공사관 이면도로로 쓰이다가 2011년 토지 교환으로 복원·개방됐다. 토지 교환은 고종의 길과 맞닿아 있는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과도 맞물려 있다. 1938년 덕수궁 선원전 터를 훼손하고 지어진 사택은 광복 후 주한미국대사관 소유로 넘어갔다. 2003년 대사관 기숙사 건립을 위해 문화재 조사를 하던 중 선원전 유구가 확인되자 양국 정부가 교환에 합의했다. 정동은 ‘근대화 1번지’다. 1885년 북감리교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세운 배재학당은 교가, 교복 등을 도입한 최초의 서양식 근대 교육기관이었다. 고종은 1887년 ‘유용한 인재를 기르고 배우는 집’이라는 뜻으로 배재(培材)학당이란 이름을 내렸다. 1916년 준공된 역사박물관에는 배재학당 출신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초판본, 유길준의 친필 서명이 담긴 ‘서유견문’, 독일 블뤼트너사가 1911년 제작한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연주회용 피아노가 있다. 같은 해 아펜젤러가 세운 정동제일교회는 최초의 민간 병원 정동병원이 옮긴 자리에 들어섰다. 교회의 역사기념관 역할을 하는 벧엘예배당 내 파이프오르간 안쪽 송풍실은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가 인쇄된 곳이다. 1918년 설치된 한국 최초의 파이프오르간으로 1951년 폭격에 소실됐다가 2003년 원형 복원됐다. 1905년에 지어진 성공회 서울대성당 옆 한옥은 대한제국 당시 귀족 자녀들의 교육공간으로 쓰인 경운궁 양이재다. 현재 성공회 서울교구장 공관으로 사용 중이다. 정동길은 한국 민주화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영국대사관을 향하는 오솔길 초입에서 보이는 베이지색 타일 건물은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 김중업이 설계한 성공회회관이다. 1980년대 재야인사들은 세실레스토랑에서 시국을 논의했고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했다. 가까운 곳에 있는 붉은 벽돌 건물은 한때 악명 높은 중앙정보부 분실이었지만 현재 사랑의열매 회관으로 탈바꿈했다. 김중업이 박정희 정권을 겨냥한 날선 비판을 쏟아내다가 1971년 프랑스로 추방된 것과 달리 라이벌 김수근은 이 건물과 남영동 대공분실(현 민주화운동기념관)을 설계했다. 열강 침탈의 아픔이 서린 정동길은 서울시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산책로가 됐다. 과거 연인이 걸으면 헤어진다는 덕수궁 돌담길 속설은 1989년 가정법원이 서초동으로 이전하며 시나브로 잊혔다. 한때 정동 일대는 법조타운이었다. 시립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은 옛 대법원청사다. 한국 최초의 법원인 한성재판소 자리에 일제가 1928년 경성재판소를 지었다. 볼거리로 가득해 어디서 시작할지 고민된다면 서울시가 조성한 5가지 테마의 ‘정동 근대역사길’을 추천한다. 평소 보기 힘든 역사·문화 시설을 개방하는 ‘정동야행(貞洞夜行)’은 10월에 찾아온다. 정동야행은 2015년 중구가 시작한 국내 최초 문화재 야행으로 올해 11번째를 맞는다.
  • 홍국표 서울시의원 “정부 규제·선심성 공약, 서울 주거안정 위협”

    홍국표 서울시의원 “정부 규제·선심성 공약, 서울 주거안정 위협”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도봉2, 국민의힘)은 지난 28일 제335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정부의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 실패와 민주당 후보의 주거 공약을 비판하고, 서울시 공급 대책에 대한 정부의 협력을 촉구했다. 홍 의원은 먼저 서울시민이 마주한 주거 현실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3년 사이 서울의 전세 매물은 3분의 1 토막이 났고,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과 분양가격 모두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다음 달 청약을 앞둔 강북 장위뉴타운에서는 84㎡ 분양가가 17억원을 넘을 전망으로, 2년 전보다 5억원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주거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정부의 규제 중심 정책으로 진단했다. 반면 지난 3월 31일 서울이 발표한 ‘무주택 시민 주거 안정 종합대책’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책은 2031년까지 공공주택 13만 가구를 공급하고 3조 86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시세 절반 수준인 토지임대부 주택과 할부형 주택을 결합한 ‘바로내집’ 사업, 중장년층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어 홍 의원은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두 가지 주거 공약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시세의 70%로 민간 아파트를 분양하기 위해 기반시설을 지자체가 제공하겠다는 ‘실속형 아파트’ 공약에 대해 그는 “민간 분양 아파트의 도로와 상하수도를 시민 세금으로 깔아 주고 혜택은 분양 당첨자에게만 돌아가는 구조가 과연 공정한 정책이냐”고 지적했다. 재개발·재건축에 용적률을 추가 부여해 기부채납받은 아파트를 시민이 10만 원 단위로 투자하는 리츠로 공급하겠다는 ‘시민리츠’ 공약에 대해서도 홍 의원은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리츠는 원금 손실이 가능한 투자 상품으로, 손실이 날 경우 결국 서울시 세금으로 메우거나 서민 투자자가 부담할 수밖에 없다”며 “시작은 재개발 조합원이 손해를 보고, 중간에서는 서민 투자자가 위험을 떠안으며, 끝에서는 다시 시민 세금이 들어가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이어 “사업성 부족으로 재개발·재건축이 멈춰선 상황에서 기부채납까지 확대하면 사업은 더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홍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시민 주거 안정이 조속히 마련되길 바란다”라며 “서울 공급 대책이 온전히 추진되도록 정부가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덧붙여 “혼란스러운 정책으로 기존 서울 주택 정책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 LG가 이렇게 안 되는 팀이었나…‘통곡의 벽’이 된 kt, 1·2위라 더 뼈아프다

    LG가 이렇게 안 되는 팀이었나…‘통곡의 벽’이 된 kt, 1·2위라 더 뼈아프다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가 KT 위즈만 만나면 작아지고 있다. 올해 LG의 유일한 연패가 KT 상대로만 나오면서 ‘통곡의 벽’이 되는 분위기다. LG는 지난 29일 경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KT에 연장 접전 끝 4-5로 패하면서 전날에 이어 또다시 연장 끝내기 패를 당했다. 28일에는 10회말 KT의 무명 선수인 강민성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더니 29일에는 베테랑 장성우에게 10회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불펜이 강점이던 LG가 다 이겼던 경기를 막판에 내주는 양상이 반복되면서 더 뼈아프게 다가왔다. 지난달 개막 시리즈에서도 LG는 KT에 2연패를 당해 최하위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저력을 보여주며 이번 맞대결 전까지 0.5경기 차로 1위 KT를 추격하고 있었지만 연패로 순위 역전에 실패하고 격차가 더 벌어졌다. LG는 이번 시즌 두 번의 연패가 있었는데 모두 KT를 상대로 당했다. 다른 팀과의 대결에서는 지난 18~19일 삼성 라이온즈와 1승1패로 비긴 것을 제외하면 모두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당시 17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았던 LG가 KT 상대로는 4전 4패다. 연장 끝내기 패배였다는 점에서 LG가 KT에 전력상 밀린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팀 타율은 KT가 1위(0.279), LG가 2위(0.273)이고 팀 평균자책점은 LG가 1위(3.55), KT가 2위(3.75)다. 야구가 단순히 숫자로 압축되는 스포츠는 아니라지만 투타 지표로도 그렇고 1위(KT)와 2위(LG)인 성적도 그렇고 압도적인 전력 차가 있는 것도 아니다. KT는 공동 2위 SSG 랜더스에 1승 2패, 4위 삼성에 1승 2패다. 상위 4개 중에 유일하게 LG에만 강하다. 역대 전적을 봐도 2015년 8승 8패, 2021년 우승 당시 8승 2무 6패로 앞섰던 것을 제외하고 LG에 이긴 적이 없다. 이대로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역대 두 번째로 LG에 우세할 수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30일 경기에 앞서 LG에 강한 비결로 “공짜 점수를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작전야구에 능한 LG에 출루 후 도루, 번트, 내야 안타 등으로 점수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그렇게 내주는 점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기본적으로 공짜로 1~2점을 주고 시작해 LG에 약했는데 주자가 나가더라도 그냥 점수 공짜는 안 준다”고 설명했다. 역대 기록을 봐도 정규리그 1위는 결국 2위에 앞섰다. 2025년 1위 LG는 한화 이글스에 8승 7패 1무, 2024년 1위 KIA 타이거즈는 2위 삼성에 12승 4패, 2023년 1위 LG는 KT에 10승 6패, 2022년 1위 SSG는 2위 LG에 8승 7패 1무였다. 승률이 같아 타이 브레이크로 1위가 결정된 2021년에만 KT가 삼성에 6승 9패 1무로 밀렸다. 1, 2위 맞대결 결과는 선두 경쟁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지는 팀은 치명적이다. LG는 벌써 KT에 4경기를 잃었다. 우승에 도전하는 LG로서는 KT를 넘는 것이 이번 시즌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 “모아둔 재산, 집도 없다” 밝힌 연예인, 폐지 줍는 근황 ‘깜짝’

    “모아둔 재산, 집도 없다” 밝힌 연예인, 폐지 줍는 근황 ‘깜짝’

    배우 최강희가 노동 현장을 체험하러 나섰다.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나도 최강희’에는 최강희가 새벽부터 폐지 수거 어르신과 동행하며 육체노동에 임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최강희는 차량 통행이 적은 오전 3시 30분부터 일과를 시작하는 어르신의 뒤를 따랐다. 그는 직접 상자의 테이프를 제거하고 묵직한 리어카를 끄는 등 현장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했다. 최강희는 과거 이사 준비를 하며 상자를 묶어 본 경험을 자랑하며 테이프를 제거하고 상자를 납작하게 포개는 어르신의 노하우를 빠르게 습득했다. 하지만 반복되는 작업에 “구부렸다 폈다 하는 작업이 허리에 부담이 크다”며 노동의 무게에 비해 턱없이 낮은 보상의 현실을 체감했다. 이날 최강희와 어르신이 리어카를 가득 채운 폐지와 헌 옷 6kg을 고물상에 넘기고 받은 금액은 2000원에 불과했다. 어르신은 “새벽부터 지금까지 8000원 정도 벌었다”고 덤덤하게 밝혔다. 하루 평균 수익은 3000원에서 5000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일과를 마친 최강희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어르신 부부에게 외식 상품권과 용돈을 건네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그는 과거 3년 동안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간 바 있다. 앞서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연예인의 자리가 되게 무겁고 불편했다”며 “일단 행복하지 않았고 외롭기도 했다”고 활동을 중단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25년 동안 연기만 하고 살아서 다른 자기계발을 하지 않았다”며 “내가 먹고살 수 있을지는 알아야 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회 경험을 쌓으려는 목적이냐는 질문에 그는 “진짜 돈도 집도 절도 없다”고 답했다. 연예계 생활 동안 벌어둔 재산에 대해서도 “제로 베이스로 만드는 걸 좋아해 항상 돈을 없애는 편이더라. 이 사람 저 사람 나눠 주고 가족 주고 재테크를 안 하니까 돈 쓰면 없어지더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고깃집 설거지부터 가사 도우미까지 가리지 않고 현장 일을 해왔다. 김숙, 송은이 등 지인들의 집 청소를 도맡으며 약 1년 동안 청소 일을 지속하기도 했다.
  • ‘수십억 자산’ 전원주 “식당 휴지로 코 닦아…집 청소까지”

    ‘수십억 자산’ 전원주 “식당 휴지로 코 닦아…집 청소까지”

    수십억 자산가로 알려진 배우 전원주가 변함없는 절약 습관과 건강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전원주는 29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 출연해 최근 일상과 근황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원주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웃음소리에 대해 “보름 동안 연습해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출연 당시를 떠올리며 “혼자 중얼거린다고 ‘전쭝얼’이라는 별명이 있었다”고 말하며 무명 시절의 고충도 전했다. 건강 상태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전원주는 빙판길 낙상 사고로 고관절 골절을 겪고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던 사실을 언급하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아플 때는 치료를 미루면 안 되겠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억력 저하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사람 얼굴은 아는데 이름이 바로 생각나지 않아 난감할 때가 있다”며 “그래서 통화 후 바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그의 절약 방식이었다. 전원주는 “식당에서 가져온 휴지”라며 사용한 휴지를 반으로 나눠 다시 접어 보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번 사용한 휴지는 집에서 청소용으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벽걸이 달력에 스케줄을 꼼꼼히 기록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자꾸 잊어버려서 적어 둔다”고 말했다. “돈 안 되는 일은 잘 잊어버린다”고 농담을 던지며 특유의 입담도 이어갔다. 이와 함께 전원주는 1년 전 건강검진에서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방송에서 진행된 검사에서는 “올해는 몇 년도냐”는 질문에 “2013년”이라고 답했고, 전문의는 “경도인지장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 “복귀의 아이콘” 도박 논란 연예인, ‘월 매출 1억’ 식당 사장 됐다

    “복귀의 아이콘” 도박 논란 연예인, ‘월 매출 1억’ 식당 사장 됐다

    그룹 ‘컨츄리꼬꼬’ 출신 신정환이 식당 사장이 된 근황을 전했다. 도박 논란과 거짓 해명으로 대중에게 외면받았던 그는 자숙 기간을 거쳐 ‘월 매출 1억원’을 기록하는 식당 경영자로 변신한 근황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에는 서울 군자동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신정환의 일상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신정환은 경차를 직접 운전하며 일터로 향했다. 영상 출연에 대해 그는 “제가 식당을 하나 오픈했다. 신정환이 오픈한다고 ‘식사 한 번 하러 오세요’ 이렇게 보일까 봐 조용히 운영하려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열심히 사는 걸 보여줘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인생의 쓴맛을 느끼고 나서부터는 주위 분들이 성숙해졌다고 얘기를 하신다”며 “자업자득으로 제 스스로 젊은 날을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람 많은 곳을 피해 다녔다. 부모님이나 지인들도 그게 생활화됐다”고 씁쓸한 심경을 토로했다. 현재 그가 운영하는 35평 규모의 식당은 점심시간부터 손님들로 북적였다. 인지도에 기대지 않고 직접 메뉴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도맡은 결과, 개업 한 달 반 만에 월 매출 1억원을 달성했다. 그는 “음식 장사하는 게 쉽지 않더라”며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사업을 맡기면 안 되겠다고 느꼈다. 인지도로만 사업을 하는 건 이제 쉽지 않다”고 전했다. 신정환은 방송 복귀보다는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최근에는 인플루언서 활동을 병행하며 “부르는 곳은 웬만하면 다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비난의 댓글에 시달리던 과거와 달리 “‘자주 좀 보니까 괜찮다’, ‘반갑다’는 말을 본다”며 “그런 말들에 힘이 많이 나더라”고 변화된 반응에 감사를 표했다. 영상 말미에서 그는 자신을 ‘복귀의 아이콘’이라 칭했다. 그는 “흔히 롤러코스터 타셨던 분들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그분들이 ‘신정환도 열심히 사는데 나도 힘내자, 열심히 살자’ 하더라”며 “그런 분들에게 ‘복귀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한편 신정환은 1994년 그룹 룰라로 데뷔했으며 1998년 탁재훈과 함께 듀오 컨츄리꼬꼬를 결성해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0년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8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수감 6개월 만인 2011년 12월 가석방됐다.
  • 전원주, 치매 초기 진단…“사람을 잘 못 알아본다” 충격

    전원주, 치매 초기 진단…“사람을 잘 못 알아본다” 충격

    배우 전원주가 치매 초기 진단을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29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는 전원주가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전원주는 최근 빙판길에서 넘어져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며 “지금은 좋아졌다. 치료를 하니까 살 것 같다. 아플 때는 무조건 치료를 해야겠더라. 병원 가는 것에 돈 아끼면 안 되겠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깜빡깜빡하는 증상이 잦아졌다. 사람을 잘 못 알아봐서 오해받기도 하고, 얼굴은 아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 나서 걱정이다”라며 건강 고민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지난번에 누가 나에게 밥을 사줬는데, 기억하지 못해 낭패를 본 적이 있다”며 “지금은 메모하는 습관을 들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망증이 생기다 보니 스스로도 걱정이지만, 자녀들과 내 주위 사람들에게 짐이 될까 봐 노래와 춤, 등산을 하고 있다”며 치매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전원주는 “친한 동창 한 명이 치매가 왔다. 방금까지 나랑 인사해놓고 ‘댁은 누구세요?’라고 하더라”라며 “내가 주저앉았다. 치매 걸린 친구를 보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참하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후 그는 병원 신경과를 찾아 간이 정신상태 검사(MMSE), 뇌 CT 검사를 받았다. 전원주는 전문의에게 가장 불편한 점에 대해 “사람을 빨리 못 알아봐서 오해를 받는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1년 전에 한 건강검진에서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검사를 마친 뒤 전문의는 “검사 결과와 일상생활을 종합하면 전원주씨의 현재 상태는 경도인지장애에 해당한다”며 “치매 전 단계”라고 진단했다.
  • [강기자의 세종실록] 국가고시센터 세종 이전 추진 왜?

    [강기자의 세종실록] 국가고시센터 세종 이전 추진 왜?

    221개 과목 4840문항 출제 300명 보름 합숙에 방 146실뿐 당구대·체력단련실서 자기도 출제 수요 늘면서 합숙기간 30%↑ 44년 된 역량평가센터 등 채용시설 누수에 면접장 천장 두 차례 붕괴 인사처, 세종 국가채용센터 건립 추진 접근성·출제 품질 개선…연 5억 절감 경기 과천에 있는 ‘국가고시센터’를 아시나요? 녹봉을 받으며 나라에서 일할 공무원(5·7·9급)이 되기 위해 매년 수십만명이 응시하는 시험 출제와 채점이 이뤄지는 곳입니다. 함부로 드나들 수 없고 시험 성격상 보안이 매우 중요한 국가보안시설이죠. 공무원 시험을 관장하는 인사혁신처는 지난 23일 4년 만에 이 공간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21년 동안 두 번째 공개입니다. 이유는 ‘더는 이곳에서 못 있겠다’는 겁니다. 인사처는 2030년을 목표로 세종시에 국가채용센터를 지어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대중교통을 이용해 현장에 가봤습니다. 시험 출제를 지원하기 위해 인사처 공무원들이 가듯이 말이죠. 세종청사에서 출발해 과천청사역까지 가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은 ‘세종의 지하철’인 간선급행버스(BRT)를 타고 충북 오송역으로 가서 KTX 기차를 타고 서울역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지하철을 타고 과천청사역까지 40분 내려오는 방법입니다. 지하철역에 내린다고 끝이 아니죠. 약 30분을 걸어가야 고시센터에 도착합니다. 4시간이 족히 걸립니다. 시험 출제하기 전에 진이 다 빠질 지경입니다. 2005년 문을 연 고시센터는 지난해 시험 출제를 위해 다녀간 인원이 4만 1621명입니다. 고시센터 옆에는 고위공무원과 과장 승진 심사를 위한 역량평가센터, 개방형 직위에 민간 인재를 선발하는 중앙선발위원회, 5·7급 면접을 하는 옛 기숙사를 리모델링한 면접 공간, 채점·집행사무실 등 국가채용 관련 시설이 몰려 있습니다. 1982년 준공된 국가인재개발원의 과천 분원을 수리해 44년간 여러 건물에 부분적으로 입주해 있습니다. 이곳은 최초 언론 공개였는데요. 역량평가센터는 대기 공간이 없어 화장실 앞 협소한 복도에 일렬로 평가자들이 앉아 화장실을 오가는 분리 원칙인 평가위원들과 동선이 계속 겹쳤습니다. 면접 시험의 보안성이나 신뢰성 훼손이 우려되는 부분이죠. 면접 장소는 2023년 천장이 낡아 두 번이나 무너져 내린 사고가 있었습니다. 면접 중에 붕괴됐다면 사람이 크게 다칠 수도 있었겠죠. 면접 공간은 비가 오면 물이 새 벽면 보수 공사가 수시로 이뤄진 상태였습니다. 고시센터와 이곳 채용 시설들에는 20년간 출제위원·면접자·공무원 등 90만명이 생활했습니다. 고시센터 상황은 더했는데요. 이곳은 시험 출제가 이뤄지는 보름간 300명이 철통 같은 감시 속에 외부와 단절된 채 수용 인원의 절반도 안 되는 146개 방에서 동시 합숙해야 합니다. 이 중 60%인 85개가 여러 사람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다인실입니다. 객실이 부족하니 1인실을 2~3인실로 바꾸고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 화장실 공간을 비롯해 3.3㎡ 남짓한 2인실부터 최대 5인실까지 함께 써야 합니다. 방이 좁아 트렁크 가방을 열 자리가 없다는 불만이 쇄도한다고 하네요. 지난해 이곳에선 21종의 시험의 221개 과목 4840문항이 출제됐습니다. 2010년 170개 과목, 3460문항보다 출제 과목과 문항은 대폭 늘어났는데 출제와 검토에 필요한 공간은 2005년에 멈춰 있는 상태입니다. 이곳에서 합숙하는 사람은 주로 교수 등 출제위원과 난이도를 검토하는 전년도 합격한 공무원인 재검토위원, 인사처 시험출제과 직원들, 청소·주방 관계자, 생활요원, 간호사 등이 다 포함됩니다. 옷을 갈아입거나 잠잘 때 최소한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3인실은 궁여지책으로 병실처럼 침대 사이에 커튼을 설치했지만 불편하다는 민원은 여전하다고 합니다. 화장실은 타이밍을 잘 잡아 써야 하고요. 2인실은 커튼이 없이 개방된 공간이었는데 예민한 일부 교수는 침대 매트리스를 벽처럼 중간에 세워 놓고 잠을 잤다고 하네요. 이렇다 보니 출제위원 위촉을 거절하는 사례도 늘어 양질의 문제를 출제에 어려움을 많다고 합니다. 고시센터는 스마트폰은 물론 블루투스가 되는 스마트워치나 다이어리는커녕 메모장 하나조차 들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시험 정보를 유출하지 못하도록 숙소 내 창문이 모두 불투명입니다. 거기에 창문을 열지 못하도록 자물쇠에 실내는 물론 복도까지 창문에는 이중으로 테이프를 붙인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창살 없는 감옥 같아 보였습니다. 국가직 7급 공채 시험은 포화율이 200%에 달하는데 2021년 코로나 당시 7급 공무원을 많이 뽑을 때는 잘 곳이 없어 당구대 위와 체력단련실 바닥에 매트를 깔고 잤다고 합니다. 잘 공간이 부족한 마당에 휴식이나 운동 시설은 더욱 부족해 중앙정원은 이동하는 인원간 부딪히는 걸 막기 위해 요일별로 걷는 방향이 정해져 있을 정도입니다. 이럴 때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라도 발생하면 잘 공간은커녕 격리 공간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채용 업무 대응력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출제 과목과 문항 수는 점점 늘고 있는데 숙소 부족으로 출제 관리나 검토 직원이 부족해지면 자연스럽게 출제 오류가 발생할 위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가 채용의 심장부’ 치고는 2주 넘게 합숙하며 늦은 밤까지 한 치의 오류 없는 문제를 만들기 위한 환경이 가혹해 보입니다. 고시센터는 연간 282일을 사용하고 이 가운데 189일이 합숙 기간입니다. 합숙 기간은 출제 수요가 증가하면서 2010년보다 30% 이상(67일) 늘었고요. 이런 맥락 속에 인사처는 지난해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거쳐 BRT로 오송역에서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세종시 6-1 생활권에 연면적 3만 906㎡의 5층 규모로 국가채용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나 다른 기관의 공공부문 위탁 출제 수요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총사업비 1387억원을 들여 현 과천 국가채용시설의 두 배 규모로 지을 예정입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같이 추진 중인데 지난달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됐습니다. 출제부터 면접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고 합숙자들에게도 보다 쾌적한 공간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같은 세종시에 있다 보니 인사처 직원들이 구태여 출제·채점을 준비하고 마무리하기까지 일주일씩 숙박이나 오가는 교통비에 들어가는 예산 1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임차료 1억원을 내고 세종 시내에 따로 있는 역량평가센터도 통합으로 예산을 줄일 수 있습니다. 대규모 공간과 접근성 개선을 통한 이런 각종 행정업무 비효율과 여비 개선 등으로 인사처는 연간 5억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합니다. 인사처의 시험 출제 오류율은 0.02%입니다. 정부 기관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합니다.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좋은 정책을 만들려면 우수한 인재가 제대로 된 양질의 시험 절차를 거쳐 들어와야 합니다. 단순히 보안만 생각한다면 접근성이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재는 끊임없이 충원되어야 살아 있는 조직이 되듯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국가 일꾼을 뽑는 과정에서 5만명이 노력해 합심해야 만들 수 있다면 그만큼 미래 인재에 대한 국가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필요 이상으로 겉만 화려한 게 아닌 실속 가득한 공간으로서 말이죠.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데스크 시각] 연휴 없는 자의 명예

    [데스크 시각] 연휴 없는 자의 명예

    연휴가 두렵다. 이른바 ‘황금연휴’가 다가오면 통과의례처럼 부부 싸움을 한다. 아내가 연휴에 뭘 할 거냐 물으면 출근한다고 답한다. 황금연휴라는데 어디 여행이라도 가자 하면 슬슬 기분이 상한다. 빨간 날은 맞는데 신문은 찍어야 한다고 응수하면 아내의 공세는 본격화된다. 기자 직업의 워라밸, 언론 시스템의 낙후성을 지나 부모 역할까지 들먹이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연휴에 못 쉬는 것도 억울한데 집에서조차 이렇게 당하기만 한다. 얼마 전부터는 나름의 방어 논리를 개발했다. 빨간 날이라고 편히 쉬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것. 휴일에도 버스와 택시는 달리고 식당이며 가게며 모두 문을 열지 않느냐. 직장갑질119 조사를 보니 직장인의 40%쯤은 노동절에 유급 휴무를 못 받는다더라. 아내가 말을 잃으면 결정타를 날린다. 나라를 지키는 50만 대군이 황금연휴라고 해외여행을 간다더냐. 그쯤 되면 아내가 고개를 돌려 버린다. 상처뿐이지만 어쨌든 승리다. 삶의 방식만큼 직업 선택의 이유는 다양하다. 청소년들이 건물주와 유튜버를 꿈꾸고 ‘박사보다 하이닉스’라고 외치는 세상에서도 누구는 시를 쓰고 성직(聖職)을 택한다. 돈 안 되고 답 안 나오는 일에 매달리는 사람들은 꽤 많다. 연봉 수치보다 더 나은 어떤 가치가 거기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직업군인 역시 그렇다. 국민들이 연휴를 즐길 때도 흔들림 없이 나라를 지키는 일,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하루를 사는 것이 군이다. 그러나 주지하듯 우리 군의 현실은 그리 명예롭지 못하다. 지난해 국방통계연보를 보면 군인이라는 직업의 추천 의향을 묻는 질문에 간부 10명 중 6명이 “추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원자가 없어 간부 보직률은 70%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하사는 필요 인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해 훈련 때는 옆 부대에서 간부를 빌려 오는 판이라고 한다. 이미 택한 사람은 후회하고, 새로 나서는 사람은 드문 난국인 셈이다. 원인이 뭘까. 우선은 미미한 금전적 보상이다. 황금연휴도 못 누리는데 초급 간부 기본급은 300만원이 안 된다. 언제 개혁 대상이 될지 모르는 연금만 바라보고 버티기에는 불안하다. 이재명 정부는 군 초급 간부 처우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작년 말에는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직접 브리핑을 열어 하사 1년 차 보수를 300만원 수준으로 만들고 최대 1000만원대 미래 준비 적금도 지원하겠다고 했다. 금전적 보상은 당연히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군인의 직업 만족도가 미미한 근본 원인은 평범한 경제적 보상을 감내하고 지낼 만큼 현재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자긍심의 크기가 전과 같지 않다는 데 있다. 결정적으로 12·3 비상계엄이 군의 명예를 바닥까지 떨어뜨렸으나 전조는 계속 있었다. 윤석열 정부도 초급 간부 처우 개선뿐 아니라 ‘제복 입은 영웅’에 대한 예우를 확대하겠다고는 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리 충실하지 않았다. 일례로 ‘국군 모범용사 초청 행사’라는 게 있다. 각 군에서 선발한 모범용사를 가족들과 함께 청와대와 국방부, 국가보훈부 등으로 초청해 자긍심을 북돋아 주는 행사로 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 한때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용사와 가족들을 격려하기도 했다는데, 전 정부까지 행사의 규모와 격은 계속 줄어들었다고 한다. 각 군이 뽑은 ‘에이스’에 대한 대우가 이 지경이니 군의 명예를 어디서 찾겠는가. 안규백 장관 취임 이후 군은 계엄의 상처를 극복하고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기 위해 충실한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다만 최근까지 국방부의 노력은 계엄 잔재 청산과 개혁에 무게가 실렸던 것이 사실이다. 이젠 군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초점을 옮겨 가야 한다. 줄어든 병력 자원을 인공지능(AI)이 대체하고 전시작전통제권까지 회복되는 가까운 미래를 고려하면, 군을 자긍심으로 무장시키는 일보다 더 급한 것은 없다. 강병철 정치부장
  • “S&P 500으론 부족해”… 더 잘나가는 것만 담은 ETF 뜬다

    “S&P 500으론 부족해”… 더 잘나가는 것만 담은 ETF 뜬다

    반도체·빅테크 특정산업 성과 집중단순 지수 추종, 수익률 한계 있어성장·모멘텀 큰 종목 선별 구성 인기S&P500 31% 오를 때 43% 기록도 지수투자 방식이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시장 전체를 그대로 따라가는 투자에서 나아가,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나 최근 상승 흐름이 강한 종목을 골라 담는 ‘2세대 지수투자’가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런 흐름에 맞춰 ‘KIWOOM 미국성장다우존스 ETF’와 ‘KIWOOM 미국S&P500모멘텀 ETF’를 선보였다. 각각 미국의 대표 성장주 ETF인 SCHG, 모멘텀 전략 ETF인 SPMO를 참고한 상품이다. 그동안 개인투자자에게 지수투자는 이미 익숙한 투자였다. S&P 500이나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 하나만 사도 시장 전체의 성장성을 따라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종목을 직접 고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투자’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반도체·빅테크 등 일부 종목이 시장 수익률을 끌어올리면서 같은 지수 안에서도 ‘잘나가는 종목’과 ‘뒤처지는 종목’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단순히 지수를 따라가는 방식만으로는 이런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등장한 것이 지수 자체를 선별적으로 재구성하는 이른바 ‘2세대 지수추종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원리에 기반한다. 이익이 많이 기대되는 기업의 주식과 현재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이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접근은 명확한 룰 기반 투자전략이라는 점에서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고,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국 ETF 시장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이미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성장주 중심의 SCHG와 모멘텀 전략을 적용한 SPMO가 있다. SCHG는 재무제표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기반으로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분산 투자하며, SPMO는 위험 조정 수익률이 우수한 종목에 투자해 최근의 시장 흐름을 포착하는 전략을 따른다. 모멘텀 전략은 상승주를 매수하고, 하락주를 매도하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실제 성과 측면에서도 이러한 전략의 유효성이 나타나고 있다. ETF CHECK에 따르면 24일 기준 성장주 중심의 SCHG는 최근 1개월 +12.26%, 3개월 +2.01%, 1년 +32.70%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모멘텀 전략의 SPMO는 같은 기간 각각 +14.52%, +11.85%, +42.9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 수익률이 +9.28%, +3.61%, +30.6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전략형 ETF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S&P500 등 지수추종 투자는 여전히 강력한 투자 전략이지만, 최근과 같이 특정 산업으로 성과가 집중되는 환경에서는 한계도 존재한다”며 “성장과 모멘텀을 담아내는 2세대 지수투자 전략 ETF가 기존 지수투자의 보완이자 새로운 장기투자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 매물 실종에… 평균 6.8억 천장 뚫린 전셋값, 강남은 20억

    서울 매물 실종에… 평균 6.8억 천장 뚫린 전셋값, 강남은 20억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이 줄면서 가격 급등이 지속되고 있다. 다음달 9일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는 데 이어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축소 가능성도 예고되면서 전세 공급 절벽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가격은 6억 8147만원으로 극심한 전세난으로 전고점을 기록했던 2022년 6월(6억 7792만원)을 넘어섰다. 중위가격은 6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2021년 9월(6억 2680만원)에 육박한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도 102.2로, 2021년 11월(103.3) 이후 가장 높다. 2021과 2022년의 경우 저금리와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전세 물건이 급감하면서 집값과 전셋값이 모두 치솟았었다. 지금은 강북 지역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서울 강북 14개구 평균 전세가격은 5억 6349만원으로 이전에 가장 높았던 2022년 6월(5억 6066만원)을 뛰어넘었다. 강남 11개구는 이달 평균 전세가격이 7억 8759만원으로 2022년 7월(7억 8809만원)에 근접했다.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 5547건으로 올해들어 32.6%(1월 1일 2만 3060건) 줄어들었다. 1년 전(2만 6839건)과 비교하면 42.1% 감소했다. 이달 전세가격지수가 105.39까지 뛴 강북구의 경우,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 전용면적 84.97㎡의 전세 가격이 지난 11일 7억원에서 일주일만인 18일에 8억 5000만원까지 올라 거래됐다. 전세가격지수가 103.9인 성북구에서도 길음동 길음역롯데캐슬트윈골드 전용 84㎡ 전세 가격이 지난 16일 8억 4000만원을 기록하더니 25일에는 10억 4000만원으로 열흘도 안 돼 2억원이 뛰었다. 강남·용산 등 고가 단지에서는 중형 면적의 전세 가격이 20억원을 훌쩍 넘는 거래도 적지 않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49㎡는 지난 23일 21억원에, 서초구 반포동 메이플자이 전용 80.21㎡는 지난달 20억원에 거래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 불안의 핵심은 매물 실종”이라며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자들이 5월 9일 이후 팔리지 못한 매물을 어떻게 하는지와 장특공 축소에 따른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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