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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복되는 구의역 김군 비극… ‘2인 1조’는 여전히 사업주 재량

    반복되는 구의역 김군 비극… ‘2인 1조’는 여전히 사업주 재량

    승강장엔 추모 메모들과 컵라면산안법 개정안 1년째 국회 계류민간 사업장 2인 1조 적용 안 돼김용균씨 등 유사 사고 되풀이 ‘김군 잊지 않겠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 승강장 앞. 스크린도어 한 편이 시민들이 남긴 형형색색 포스트잇으로 가득 채워졌다. 2016년 5월 28일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모(당시 19세)군을 추모하는 메시지였다. 구의역 참사 10주기를 맞은 이날 유리벽을 가득 채운 메모지들이 출근길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춰세웠다. 직장인 김영현(41)씨는 “매일 스크린도어 덕분에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10년 전 어린 친구가 이곳에서 혼자 작업하다 숨졌다는 게 여전히 가슴 아프다”며 “더 이상 노동자들이 일하다 목숨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강장 한편에는 컵라면 하나도 놓여 있었다. 사고 당시 김군의 가방에서 뜯지 못한 컵라면이 발견됐던 사실을 기억한 시민이 두고 간 것이다. 메모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던 이모(26)씨는 “당시 나와 세 살 차이밖에 나지 않았던 김군의 사고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누군가 옆에서 열차가 온다고만 알려줬어도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구의역 참사 이후 위험 작업에 대한 ‘2인 1조’ 원칙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지만, 유사한 사고는 반복됐다. 2018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하청노동자 김용균씨가 홀로 야간작업을 하다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졌고, 2021년 경기 평택항에선 이선호씨가 구조물에 깔려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태안화력 하청노동자 김충현씨가 선반 작업 중 목숨을 잃었고, 올해 3월에도 경기 이천시의 한 자갈공장에서 베트남 국적 노동자가 야간작업 중 숨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구의역 참사’가 오늘로 10주기가 됐다. 그날 이후에도 수많은 노동자가 안전해야 할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가슴 아픈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안전은 가장 효율적인 투자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에는 2인 1조 작업 원칙이 명시돼 있지 않아 오로지 사업주 재량에 맡겨져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2019년 공공기관 위험 작업에 대한 2인 1조 근무 지침을 마련했지만, 민간 사업장에는 여전히 적용되지 않고 있다. 산안법 개정안도 1년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민간 사업장의 인력 부담 등을 이유로 제도화뿐 아니라 권고사항으로 확대하는 데에도 신중한 입장이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구의역 참사 이후에도 위험의 외주화와 인력 부족 문제는 여전하다”며 “노란봉투법 등 최근 변화하는 법 제도 환경에 맞춰 원청이 더 책임 의식을 갖고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포노 사피엔스’ 뜻밖의 진화… 스스로 폰 사용 줄였다

    ‘포노 사피엔스’ 뜻밖의 진화… 스스로 폰 사용 줄였다

    태어날 때부터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자란 이른바 ‘포노 사피엔스’(스마트폰 중심 신인류) 청소년들이 유튜브·인스타그램을 비롯한 각종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도 스스로 자제력을 보이는 ‘뜻밖의 진화’에 나섰다. 성평등가족부가 28일 발표한 ‘2026년 청소년 미디어 이용 습관 진단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4·중1·고1 학생 116만 2280명 가운데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은 18만 3209명(15.8%)으로 집계됐다. 2024년 22만 1029명(17.7%), 지난해 21만 3243명(17.3%)에 이어 3년 연속 비중이 줄었다. 초등학교 1학년 보호자 22만 1991명이 응답한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 습관 조사에서도 과의존 관심군은 지난해 1만 3211명(5.6%)에서 올해 1만 510명(4.7%)으로 감소했다. 관심군은 정해진 이용 시간을 지키지 못하거나 시력·자세에 안 좋은 영향이 있어 지도가 필요한 사람을 뜻한다. 청소년의 과의존 위험군 감소세는 모든 연령대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초4는 2024년 5만 8081명(15.0%)에서 올해 4만 6382명(13.2%), 중1은 8만 9812명(20.3%)에서 6만 8756명(17.0%), 고1은 7만 3136명(17.5%)에서 6만 8071명(16.7%)으로 줄었다. 과의존도가 가장 높은 학년은 ‘중1’로 변함없었고, 여자 청소년(8만 3485명)보다 남자 청소년(9만 9724명)이 더 많은 추세도 유지됐다. 최근 소셜미디어(SNS) 콘텐츠 범람으로 청소년의 ‘미디어 중독’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작 청소년들은 절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이용 부작용에 대한 대대적인 경고가 반복되며 청소년들이 심각성을 인지했고, 부모들도 스마트폰을 사주되 시간제한 앱을 설치해 조절 능력을 키우도록 노력한 것이 지표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다만 여전히 길이가 짧은 고자극 콘텐츠인 ‘숏폼’ 중심의 소비가 두드러져 지속적인 지도는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청소년의 하루 평균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 시간은 지난해 기준 약 3.3시간이었다.
  • 송미령 장관 “농어촌 기본소득, 농촌에 선순환 구조 만들어”…연내 법제화 추진

    송미령 장관 “농어촌 기본소득, 농촌에 선순환 구조 만들어”…연내 법제화 추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농어촌 기본소득을 연내 법제화하겠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28일 전북 순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촌에 가보면 물건을 살 가게조차 없고 사람이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농촌 기본소득으로) 누군가 아이디어를 내고 창업을 하고 소비를 하고 일자리가 생기면 지역 안에서 순환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어촌 기본소득이 농촌 인구 감소·지역 소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돌을 던져서 바꾸는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송 장관은 “연내 농어촌기본소득법을 제정해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이 시범 사업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될 수 있는 제도적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농어촌기본소득 시범 사업은 인구감소지역 내 대상지를 선정해 실제 거주하는 주민에게 매월 15만원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주는 제도다. 상품권은 지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경기 연천과 강원 정선 등 10개 군을 1차 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지난 2월 말부터 지급을 시작했다. 농식품부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 지역 내 인구 증가와 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대상지의 전체 인구는 4.7% 증가했고 기본소득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도 13.5% 늘었다. 특히 계속해서 감소하기만 했던 청년층이 6.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입자의 43%는 수도권과 인근 대도시에서 들어오며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송 장관은 “7월부터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를 15곳으로 확대해 시행할 예정”이라며 “의미 있는 도전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 장관은 국민주권정부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이제 씨를 뿌리고 싹이 나 맹아(새싹)가 나오고 있는 단계”라며 “잎과 열매가 맺힐 수 있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과를 구체화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모두가 축구에 미쳤던 2002년 꿈을 접어야했던 청년, 지도자로 북한팀에 맞서다 [스포츠 라운지]

    모두가 축구에 미쳤던 2002년 꿈을 접어야했던 청년, 지도자로 북한팀에 맞서다 [스포츠 라운지]

    지난 20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의 밤은 생경한 풍경의 연속이었다. 이른 장마라도 터진 듯 새벽부터 비가 거세게 내렸음에도 형형색색의 비옷을 입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채웠다. 그라운드에는 대한민국 여자 실업축구단 수원FC위민과 단일 클럽팀으로는 스포츠 사상 처음 남한 땅을 밟은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섰다. 수원의 안방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대항전 준결승 단판 승부에서 방문팀 내고향을 응원하는 함성이 더 크게 울려 퍼졌다. 북한 선수단 응원 함성 더 컸던 수원의 밤하늘경기 후 패장으로 100여명의 취재진을 마주한 박길영(46) 수원 감독은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기자들은 박 감독이 회견장을 떠나 그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지난 27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난 박 감독은 “제가 화를 내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불호령’을 쳤다”고 했다. “내고향과 경기 후 주말 휴식을 가졌고, 지난 월요일 첫 훈련을 하는데 선수들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아 ‘다시 힘내자’고 했는데, 그런 기운이 그 이튿날까지도 이어지더라. 이래선 안 되겠다 싶었다”고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러나 누구보다 마음이 쓰렸던 건 홈에서 방문팀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선수들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그였다. 국내에서 남자 프로축구단이 아닌 여자 실업구단을 이끄는 지도자를 주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정치와 역사적 배경이 결합된 내고향과 경기를 하게 되면서 “이렇게 많은 관심은 처음이라 설레기도 했다”는 게 박 감독의 솔직한 심경이었다. 청소년 시절 연령별 국가대표에 선발돼 공격수로 활약했고, 2001년 K리그 전통의 강호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했지만 ‘왕년의 기대주’를 기억하는 건 그와 선수 생활을 함께했던 축구인 정도가 전부였다. 야구선수의 꿈이었던 초등학생, 부모 몰래 축구부에 들다1980년대 초등학생 시절 어린 박길영의 첫 꿈은 축구선수가 아닌 야구선수였다. 당시 프로야구 태평양 돌핀스 외야수로 뛰었던 사촌 형 김진규를 보고 자라면서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완강했다. 운동신경이 남달랐던 그를 학교 축구부 감독이 눈여겨봤고, 초등 4학년 때 부모님 몰래 축구부에 가입하는 생애 첫 ‘일탈’을 저질렀다. “수업이 끝나면 남아서 훈련을 했고, 더러워진 유니폼은 친구 집에서 빨아 숨겨 집에 가곤 했죠.” 박 감독은 유년기를 떠올리며 멋쩍게 웃었다. 축구화 끈을 질끈 묶은 그는 이후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명문 프로구단들의 러브콜 속에 고정운, 하석주, 김병지 등 성인 대표팀을 이끌었던 선배들이 포진한 포항에 입단했다. 이듬해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이 일본 J리그에서 포항으로 복귀하면서 그와도 호흡을 맞췄다. 포항 막내 시절 처음으로 ‘길영아’ 이름 불러준 대선배 홍명보당시 까마득한 후배였던 박 감독은 지금도 존경하는 축구인으로 홍 감독을 꼽았다. 그는 “어느 날 훈련 중에 ‘길영아’라고 불러서 돌아보니 홍명보 형님이었다. 당시 팀 막내였던 나를 ‘야, 너’가 아닌 이름으로 불러준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다”라면서 “막 J리그에서 돌아왔던 시기였는데 그 숙소 책상 유리 아래에 선수단 단체 사진과 전원의 이름표가 끼여 있었다. 대선배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고 떠올렸다. 소속은 구단 지역 라이벌이지만 아주대 직속 선배인 K리그2 수원 삼성의 이정효 감독도 종종 통화하며 조언을 구하는 사이다. 그러나 박 감독은 선수로 꽃을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시련을 맞았다. 고교 시절 허리를 크게 다치고도 제대로 관리받지 못했고, 통증을 참고 견디며 훈련과 경기를 이어가다 결국 탈이 났다. 훈련을 마치고 숙소에서 눈을 떴으나 몸이 말을 듣질 않았다. 외력에 조금씩 엇나간 척추가 결국 완전히 틀어졌고, 큰 수술을 받으면서 입단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야 했다. 온 나라가 월드컵 4강 신화로 들떠 있었던 2002년 9월이었다. 박 감독은 “그때는 TV만 틀면 축구선수들이 나오고, 월드컵 승리의 순간이 나오던 때여서 TV도 멀리하고 지냈다”고 말했다. 고작 20대 초반인 나이에 좌절만 하고 있을 순 없었다. 박 감독의 사정을 전해 들은 고교 은사님의 부름에 2003년 모교인 청주대성고 축구부에서 코치로 일하며 축구와의 연을 다시 이어갔다. 2015년 현 수원의 전신인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코치로 부임했다. 이어 2018년에서야 15년 코치 꼬리표를 떼고 감독으로 수원을 지휘하고 있다. 내고향과의 경기로 수원FC위민의 존재감을 키운 박 감독은 한국 여자 실업축구 전체의 성장을 꿈꾼다. 여자 축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호소한 그는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해야 할 분들이 있다. 유영실 서울시청 감독님과 강선미 화천 K-SPO 감독님이다”라면서 “원래 두 팀 모두 내고향과 경기를 전후로 수원과 실업리그 경기가 예정돼 있었는데 두 감독님 모두 ‘컵 대회에만 집중해 전력을 다하시라’며 우리를 위해 흔쾌히 경기 일정을 미뤄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분 다 팀의 승리가 아닌 한국 여자 축구 전체를 위해 우리를 돕고 응원해 주신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 울산시, 세계 창업 생태계 지수 391위… 1년 만에 155계단 상승

    울산시, 세계 창업 생태계 지수 391위… 1년 만에 155계단 상승

    울산시가 세계 창업기업 생태계 평가에서 391위에 오르며 국내 대표 창업도시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시는 국제 창업생태계 평가기관 ‘스타트업블링크’가 선정한 ‘세계 창업기업 생태계 2026 지수’에서 세계 391위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울산은 지난해 546위로 처음 순위에 진입한 지 1년 만에 155계단이나 상승했다. 국내에서는 서울, 대전, 부산에 이어 네 번째로 높고, 동아시아권에서는 지난해보다 14계단 상승한 32위를 차지했다. 분야별로는 클린테크 분야에서 국내 1위·동아시아 4위를 기록했으며, 생태계 성장률 동아시아 4위, 에너지·환경 분야 국내 3위에 올랐다. 시는 울산스타트업허브 운영, UNIST의 딥테크 창업 중심대학 선정, 신규 팁스 운영사 확대, 500억 원 규모 지역 성장펀드 조성 등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향후 5년 안에 세계 100위권 창업 도시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딥테크 창업기업 500곳 육성, 산업융합 AI 인재 500명 양성, 대기업 중심 현장 실증 150건 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는 미래 이동수단, 친환경·에너지, AI를 3대 중점분야로 선정해 지역 특화형 창업생태계를 고도화한다. 또 AI 전문인력 양성과 사업화 자금 지원을 통해 ‘전주기 창업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조선해양 스타트업 파크’ 조성과 창업자 정주 여건 개선에도 나선다. 시 관계자는 “주력산업 선도기업과 창업기업을 연결하는 개방형 혁신 역량이 울산의 강점”이라며 “세계적 창업 도시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농촌 체험 강진 푸소’···안전한 수학여행·체험학습장으로 각광

    ‘농촌 체험 강진 푸소’···안전한 수학여행·체험학습장으로 각광

    학생들의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법적 책임 부담으로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전남 강진군의 농촌체험형 프로그램 ‘강진푸소(FU-SO)’가 안전성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전국 학교 수학여행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푸소는 ‘필링 업(Feeling-Up)’과 ‘스트레스 오프(Stress-Off)’의 줄임말로 농촌에 와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모두 풀고 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가에서 하루나 이틀 밤을 보내며 시골의 정서와 감성을 경험하는 전국 유일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부터 학생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해오며, 안전성과 신뢰성을 단단히 다졌다. 5월 말 현재까지 11년 동안 약 5만명의 학생들이 강진 푸소를 다녀갔다. 올해 연말까지 35개 학교 5200명의 학생이 예약하며 대부분의 일정이 마감됐다. 원하는 일정을 선점하기 위해 2028년까지 25개 학교 5220명이 사전 예약을 마쳤다. 예약 학교의 95%가 광주·전남권 학교로 이미 인근 지역에서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신도중학교(부산 해운대구), 청운중학교(서울 종로구) 등 차로 4시간 이상 떨어진 학교도 매년 강진 푸소를 찾는다.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법적 책임 부담으로 전국적으로 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이 급격하게 위축된 분위기와는 달리 강진푸소는 강진군이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를 설계하는 등 인솔 교사의 책임 부담을 함께 나눠 가진 점이 큰 차이점이다. 특히 강진푸소는 민간 위탁 방식이 아닌 강진군청 문화관광과 푸소팀이 직접 전담 운영하는 전국에서도 드문 공공 직영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학생 수학여행 일정 조율부터 농가 배정, 현장 대응, 안전관리까지 전 과정을 군청 전담팀이 직접 관리하며 학교와 학부모들의 불안 요소를 최소화하고 있다. 학생 이동 과정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수학여행 버스마다 직접 탑승해 학생 인솔과 일정 안내, 긴급 상황 대응 역할을 수행한다. 단순 관광 해설을 넘어 학생 안전관리와 현장 대응까지 담당하는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또 푸소 운영 농가를 대상으로는 매년 연 20시간 이상의 의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 내용에는 ▲소방안전교육 ▲응급처치교육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청소년 이해교육 ▲위생 및 서비스 교육 등이 포함되며, 모든 운영 농가는 이를 반드시 이수해야 학생 체험 운영 자격이 유지된다. 응급 의료 대응체계도 촘촘하다. 군은 강진의료원과 협약을 체결해 24시간 공백 없는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영업배상책임보험을 가입해 체험학습 운영 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한 보장 대책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군청 담당 직원들이 매년 직접 푸소 운영 농가를 방문해 숙박 환경, 위생 상태, 안전 시설, 화재 대응체계 등을 점검하고 있다. 미흡 사항은 즉시 개선 조치하는 등 지속적인 품질 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강진푸소는 안전과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군청이 직접 책임 있게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체험형 수학여행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와 프로그램 품질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누구세요”…출장 다녀왔더니 얼굴 바뀐 아내, 1억원 빚내서 성형수술

    “누구세요”…출장 다녀왔더니 얼굴 바뀐 아내, 1억원 빚내서 성형수술

    성형한다고 1억원 넘게 빚을 낸 아내와 이혼을 고민하는 남편의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27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결혼 11년 차 남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자기관리에 극성인 아내와 결혼했다. 그는 “처음엔 간단한 피부과 시술 정도였다. 아내도 ‘자기야 이건 기본이야 기본. 다른 여자들도 다 해’라고 말했고 저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어느 날 며칠 출장을 갔다가 집에 왔더니 아내의 코가 달라져 있었다”며 “그 뒤로는 쌍꺼풀 재수술, 안면 윤곽, 지방 흡입, 가슴 수술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문제는 비용이었다. A씨는 “어느 날 카드사에서 한도 초과 예정이라는 연락이 왔다. 확인해 보니 성형외과 할부금만 한 달에 480만원이었다”며 “피부과 시술비와 각종 관리비까지 합치면 저희 부부 월급의 실수령액인 700만원을 넘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황당한 건 제 명의 카드까지 몰래 쓰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렇게 쌓인 성형 관련 채무는 어느새 1억 2000만원을 넘어 있었다. 아내는 일의 특성상 외모도 경쟁력이라고 했지만 저는 더 이상 감당하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다 장모 환갑잔치 자리에서 나온 아내의 농담이 A씨의 남은 이성의 끈을 끊어버렸다. 그는 “아내는 ‘이 얼굴 거의 중형차 한 대 값’이라고 농담처럼 말했고 친척들이 모두 웃었지만 저는 웃을 수 없었다”고 했다. A씨는 이후 우연히 아내와 성형외과 상담실장의 통화 내용도 듣게 됐다고 한다. 아내는 “남편은 어차피 나 못 떠나요. 지금 얼굴에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갔거든”이라고 말했다. A씨는 “제가 그저 ATM 기계처럼 느껴졌다. 고민 끝에 아내에게 이혼하자고 했다. 하지만 아내는 도박이나 유흥도 아닌데 이혼 사유가 안 된다고 거부했다”며 조언을 구했다. 이에 홍수현 변호사는 “부부 합산 월 실수입이 700만원 수준인데 성형 관련 할부금이 약 500만원에 달하고 채무가 1억 2000만원에 이른다면 공동생활 기반인 신뢰 관계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는 행위로 볼 수 있고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 미국 0%·유럽 17%·한국 30%… 우리만 ‘게임 수수료’ 못 깎았다 [홍희경의 탐구]

    미국 0%·유럽 17%·한국 30%… 우리만 ‘게임 수수료’ 못 깎았다 [홍희경의 탐구]

    세계 최초 ‘인앱결제 금지법’ 도입글로벌 플랫폼사 ‘법 우회로’ 찾아구글·애플 680억 과징금 부과 예고정쟁에 묻혀 아직까지 집행 안 돼EU, 법 위반 땐 매출 10% 과징금미국 법원은 ‘반독점법 위반’ 평결국내 게임사, 결국 美에 소송 제기‘사이드로딩’ 대안도 실효성 낮아 #1 같은 게임, 한국 가격표만 멈췄다 한국의 한 게임 스타트업이 만든 모바일 게임이 있다. 국내 유저가 이 게임에 1만원을 충전한다면 그중 3000원은 플레이스토어를 운영하는 구글 몫이 된다. 미국 유저가 같은 게임에 같은 금액을 대체결제로 결제했다면 구글이 가져가는 돈은 0원까지 내려간다. 유럽 유저라면 서비스 지속 기간에 따라 차등적으로 약 1700~2700원을 구글이 가져간다. 각국에서 부과하는 세금을 빼고 스타트업에 돌아가는 돈을 추산하면 한국 결제일 때는 약 6100원, 유럽연합(EU) 결제에선 약 6400~7400원, 미국에서 결제하면 약 9300원이다. 어느 나라에서 결제했는지에 따라 플랫폼사와 게임 스타트업 간 수익 배분이 달라지는데 게임사 입장에선 한국에서 매출이 발생할 때 가장 불리하다. 국내 모바일 게임 결제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8조 3000억원 규모다. 30% 수수료를 잡으면 플레이스토어 결제(인앱결제)로 연간 2조 5000억원이 구글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는 게임사가 영업이익을 줄여 흡수했고, 일부는 게임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가 부담했을 돈이다. #2 ‘30% 수수료’ 규제 만들었지만 한국과 미국, 유럽의 수수료율이 처음부터 달랐던 건 아니다. 2008년 7월 애플이 아이폰 앱스토어를 출범시키면서 개발사 수수료를 30%로 책정했다. 4년 뒤인 2012년 3월 구글이 안드로이드 마켓을 구글 플레이스토어로 개편하면서 30% 수수료를 따라갔다. 플랫폼사가 가져가는 수수료가 과하다는 비판이 커지자 각국은 관련 규제에 착수했다. 우리 국회는 2021년 구글·애플의 인앱결제 강제를 금지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세계 최초의 인앱결제 규제 제도였지만, 글로벌 플랫폼사들은 법의 우회로를 어렵지 않게 찾아냈다. 구글은 외부결제를 허용하되 그 매출에도 26%의 ‘플랫폼 서비스 수수료’를 개발사에 별도로 청구했다. 4%를 깎아 준 것 같지만 결제대행사(PG) 수수료가 4~6%에 이르기 때문에 외부결제를 선택하면 게임사가 부담하는 총수수료 비용은 다시 30% 안팎이 된다. #3 미국·유럽, 한국 실패 ‘반면교사’ 최초로 법을 만들어 놓고도 개발사의 비용을 낮추는 데 실패한 한국은 다른 나라 규제당국의 반면교사 사례가 되었다. EU는 2022년 디지털시장법을 만들어 2024년 3월부터 시행했는데 ‘인앱결제 강제 금지’를 선언적으로 규정한 한국과는 다르게 접근했다. EU는 외부결제 허용을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의무로 부과하고 위반 시 전 세계 매출의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토록 했다. 이 조치가 시행되자 구글은 EU에서도 “사용자가 플레이스토어 검색을 통해 결제에 이른 것”이라는 논리로 10%의 ‘사용자 획득 수수료’를 외부결제에 신설했다. 그러자 EU 집행위는 지난해 3월 “사용자 획득 수수료가 적정 수준을 초과한다”며 디지털시장법 위반 예비결정을 내렸다. 결국 같은 해 8월 구글이 개발사의 서비스 제공 첫 2년 동안은 27%, 이후로는 17%의 외부결제 수수료를 부과키로 새 결정을 내렸다. EU 집행위는 이 안에 대해서도 “구글이 규제를 준수하는 척 연극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구글에 추가 과징금 부과를 예고했다. 미국에선 소송을 통해 새 규칙을 세웠다. 게임 개발사 에픽게임즈가 2020년 8월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2023년 12월 캘리포니아 법원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로 “인앱결제 30% 수수료는 반독점법 위반”이라고 평결했다. 지난해 10월 6일 미국 연방대법원이 평결에 대한 구글의 효력정지 신청을 기각했고 23일 뒤인 10월 29일부터 미국에서 새로 출시되는 앱이 대체결제를 채택하면 수수료가 0%가 되었다. #4 공정위 제재 절차도 중단 반독점법을 활용한 미국의 사법적 대응, 규제법을 만들고 법 우회 시도가 적발되면 추가 과징금을 부과하는 EU의 행정 집행. 이 둘은 모두 플랫폼 독점 문제를 푸는 교과서적인 해법이다. 심지어 한국은 이 두 가지 방법을 모두 가동하기도 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전신인 방송통신위원회가 2023년 10월 구글과 애플에 680억원의 과징금 부과를 예고했었고, 2024년 공정거래위원회도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국내 두 기관의 행정 제재는 아직까지 집행되지 않았다. 법의 집행과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제재가 멈춘 이유는 정쟁 때문이다. 구글과 애플의 의견을 들어 과징금 부과를 확정해야 하는 시점에 방통위가 2인 체제로 파행 운영되면서, 의결 정족수 부재로 관련 안건 통과가 기약 없이 늦어졌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방통위가 적발·제재한 사안을 공정거래법으로 중복 제재할 수 없다’고 정해져 있는 까닭에 공정위 제재 절차도 중단됐다. 공정위는 구글이 국내 게임사 중 대형사 4곳에만 광고비·리베이트 지원으로 수수료를 깎아 주는 ‘프로젝트 허그’ 프로그램을 가동했다는 의혹에 한정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행정이 지연되는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했고, 자칫 미국 기업인 구글을 제재하는 게 한미 간 통상 분쟁으로 번질까 하는 우려가 나오며 우리 당국 운신의 폭은 더 줄게 됐다. #5 구글 약관만 작동하는 앱 시장 한국의 행정이 멈춘 사이 구글이 먼저 움직였다. 올해 3월 구글은 한국 플레이스토어 인앱결제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최대 20%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요국 외부결제 수수료에 이어 인앱결제 수수료도 낮추는 움직임이다. 증권사들은 이로 인해 게임사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게임업계는 심드렁하다. 지헌민 디지털주권회복 시민위원회 사무총장은 27일 “구글이 10% 포인트 수수료를 내리면서 원래 인앱결제 수수료에 포함됐던 5% 안팎의 결제 수수료를 제외시켰다”면서 “추가로 5% 안팎 결제 수수료를 더하면 체감 인하폭은 5% 포인트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행정이 멈춘 사이 국내 게임사들은 미국 법원으로 직접 향해야 했다. 국내 중소 게임사 260여곳이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 사건을 대리하는 위더피플 법률사무소의 이영기 변호사는 “미국 업체에는 인앱결제를 강제하지 못하면서 한국에서만 30% 인앱결제와 26% 외부결제 중 하나를 택하라는 구글 정책은 역차별”이라며 구글 본사 소재지 법원에서 송무를 진행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의 행정이 멈춘 사이 관료나 학계에서 제3의 대안으로 플레이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앱을 직접 설치하는 방식인 ‘사이드로딩’이 거론되지만, 실효성이 낮다고 이 변호사는 일축했다. 95% 점유인 플레이스토어를 떠나 게임사마다 독자적인 유통망을 구축하라는 주문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 변호사는 “중소 게임사가 원하는 건 플레이스토어를 떠날 자유가 아니라 그 안에서 공정한 비용으로 경쟁할 자유”라고 선을 그었다. #6 10조원 구글로, 분열된 ‘K게임’ 구글의 인앱결제 수수료를 연말에 인하하더라도 이미 입은 피해는 그대로 남는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020~2023년 한국게임업계와 소비자가 인앱결제 강제로 부담한 피해가 약 10조원에 이른다고 봤다. 각국 법원은 빅테크의 배상 책임을 강하게 묻고 있다. 지난해 10월 영국 법원이 소비자 3600만명에게 약 2조 9000억원, 같은 해 12월 미국 법원이 소비자 9000만명에게 약 1조 1000억원을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미국 법원은 애플이 외부결제에 27% 수수료를 부과해 법원의 외부결제 허용 명령을 무력화했다며 지난해 4월 ‘법정 모독’ 판결을 내렸다. 국내 대형 게임사 중 일부가 ‘프로젝트 허그’에 포함돼 수수료를 할인받았다는 의혹도 아직 풀리지 않았다. 미국 소송 과정에서 2019년 8월 구글이 전 세계 주요 게임사 20곳에 광고 크레디트와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대가로 플레이스토어 독점 출시와 인앱결제 유지를 약속받았다는 구글 내부 문서가 공개되었는데, 여기에 국내 대형사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공정위가 조사 중인 사안인데 대형사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김용기 게임산업정상화 캠페인위원장은 “플레이스토어 수수료로 중소 게임사들의 생존이 흔들리는 상황인데도 한국의 대형 게임사들은 침묵하고 있다”면서 “대형사가 함께 나서도 대적하기 어려운 구글을 상대로 중소 게임사들만 힘겹게 싸우는 실정”이라고 한탄했다. [용어 클릭] ■인앱결제 앱 안에서 결제할 때 구글·애플 등 앱마켓 운영사의 자체 결제 시스템을 거치는 방식. 구글·애플이 결제액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외부결제 앱 안에서 결제 단계만 외부 결제대행사(PG사) 페이지로 연결되는 방식. 한국에서는 이 방식에서도 구글에 별도로 26%를 송금해야 한다. ■사이드로딩 공식 앱마켓을 거치지 않고 앱을 직접 설치하는 방식.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 점유율이 높은 한국에서는 사실상 시장 접근이 불가능해지는 방식이다. 홍희경 논설위원
  • 논콩 심으라던 정부, 수매량 축소… “농민 원성 자자해”

    쌀값 안정을 위해 논에 벼 대신 콩을 심으라고 권장했던 정부가 올해 수매량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하자 농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논콩을 재배하려고 농기계 구입 등에 많은 투자를 했는데 갑자기 수매량을 감축하면 판로가 없어져 가격 폭락이 불가피해서다. 2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다음 달 파종기를 앞둔 전국 논콩 주산지 농민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재고 과잉을 이유로 올해 수매 물량을 기존 6만t에서 3만t으로 대폭 감축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현재 창고에 쌓인 국산 콩 재고는 12만 4000t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국에서 논콩을 가장 많이 재배하는 전북 김제·부안 지역 농가들은 갑작스러운 수매량 축소 소식에 “조변석개식 배신 농정”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전북의 지난해 논콩 재배 면적은 1만 5696㏊로 전국 재배 면적의 47.7%(3만 2920㏊)를 차지한다. 논콩을 1만㏊ 이상 재배하는 경북도 사정은 비슷하다. 김제의 한 농민은 “논콩 재배용 맞춤형 농기계와 기반 시설에 최소 수억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 이상 투자했다”며 “파종을 눈앞에 두고 판로를 끊어버리면 어떻게 정부를 믿고 농사를 지을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동안 정부의 쌀 생산량 감축 정책에 앞장서 논콩 재배를 권장했던 지방자치단체들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올해는 지난해 면적을 초과하는 추가 논콩 재배 신청을 받지 않고 다시 ‘수급 조절용 벼 재배’로 유도하는 고육책을 쓰고 있지만 농가 원성을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다. 박흥식 전국콩생산자협회 준비위원장은 “지난해 봄까지도 강제로 생산량을 늘리라 하더니 1년도 안 돼 정책을 뒤집은 셈”이라며 “유통업자들이 정부 정책을 빌미로 국내산 콩 매입가격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 관계자도 “일선 시군에서 논콩 재배 농가들에 벼농사로 다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나 반발이 거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정부는 쌀 생산량을 줄이고자 논에 벼 대신 콩을 심을 경우 전략 작물로 지정해 ㏊당 200만원씩 지원했다. 하지만 국산 콩 가격이 수입산 콩보다 3배나 비싸 소비가 늘지 않고 재고가 급증하자 농식품부는 올해 수매 물량을 50%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 ‘해체·철거 사망’ 매년 두 자릿수… 해외선 발주·감리자 책임 촘촘

    ‘해체·철거 사망’ 매년 두 자릿수… 해외선 발주·감리자 책임 촘촘

    2차 피해 가능성 큰 ‘고위험 작업’학동 사고 후 ‘계획서’ 의무화 불구아예 안 쓰거나 전문성 부족 많아美, 엔지니어 자격·역할 명확하게日, 위험 시 감리자 공사 중지 권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붕괴 사고로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해체·철거 공사의 안전관리 체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노후 건축물이 늘면서 해체 공사도 늘어나고 있지만, 안전관리 제도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에 따르면 토목과 건축 분야 해체·철거공사에서는 해마다 200건 안팎의 사고가 발생했다. 연도별로 ▲2020년 243건 ▲2021년 194건 ▲2022년 207건 ▲2023년 231건 ▲2024년 261건 ▲지난해 248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지난 14일까지 51건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2020년 18명, 2021년 32명, 2022년 16명, 2023년 22명, 2024년 14명, 지난해 19명으로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해체·철거 공사는 일반 건설공사보다 위험성이 큰 고위험 작업으로 꼽힌다. 작업자뿐만 아니라 주변 건물이나 보행자에게 2차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재난정보학회에 따르면 해체·철거 공사 사망률은 전체 건설업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해 유형은 ▲추락(38%) ▲붕괴(31%) ▲낙하(18%) ▲협착(8%) 순이었다. 사고 원인은 기본적인 안전관리 부실에 집중됐다. 해체공사 시 재해 발생 원인으로는 작업계획서 부재(27%)가 가장 많았고 구조 안정성 검토 부족(24%), 안전감리 미이행(18%), 작업자 안전교육 미흡(15%) 등이 뒤를 이었다. 2021년 광주 학동 붕괴 사고 이후 해체계획서 작성이 의무화됐지만, 구조 안정성 검토가 충분하지 않거나 작성 담당자의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에도 안전관리계획 수립 미흡으로 서울 한 주택재개발사업 해체 공사장에서 2층 벽체 등이 무너져 노동자 1명이 매몰돼 사망한 사례가 있다. 해외 주요국은 해체공사를 별도 고위험 작업으로 보고 발주자와 감리자의 책임을 더 촘촘히 둔다. 미국은 산업안전보건청(OSHA) 기준에 따라 구조 검토를 맡는 엔지니어의 자격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있다. 영국은 건설 설계·관리 규정(CDM)을 통해 발주자, 설계자, 시공자가 사업 초기 단계부터 안전계획을 함께 세운다. 일본은 해체 전 구조 안정성 심사를 엄격히 하고, 감리자에게 위험 상황 발견 시 공사를 즉시 중지시킬 수 있는 법적 권한을 부여한다.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 압박이 사고를 낳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현장에서 이상 징후가 생겼을 때 사람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계측 장비와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려면 결국 충분한 비용과 시간이 확보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 6억 vs 600만원 성과급 여진… 노태문 “DX 성장 이룰 것” 달래기

    6억 vs 600만원 성과급 여진… 노태문 “DX 성장 이룰 것” 달래기

    파업 피했지만 노노 갈등은 격화비반도체 박탈감, 조직 통합 과제“DX 부문 전담해 챙기도록 할 것”3년간 80조 자사주 매입도 부담소송전 예고 등 주주 반발은 계속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27일 최종 가결됐지만, 투표 결과에서는 반도체(DS)와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간 표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최대 100배에 달하는 성과급 격차를 둘러싸고 노노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총파업 위기는 넘겼지만 사업부 간 상대적 박탈감과 조직 내 균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경쟁력 유지의 핵심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공동교섭단 투표 결과 전체 찬성률은 73.7%였다. 반도체 인력이 중심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에서 찬성률은 80.6%에 달했지만 DX 비중이 높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서는 반대표가 80%에 육박했다. 3대 노조인 동행노조 역시 자체 투표에서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안은 DS 부문에 사업 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약 300조원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최대 6억원 안팎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DX 부문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 지급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조 게시판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결국 메모리만 혜택을 본 협상”이라며 DX 부문을 중심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DX 부문 일부에서는 이날 사측이 5년간 5조원을 국내 상생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성과급 격차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노사는 내부 갈등 수습을 시작했다. DX 부문장인 노태문 사장은 이날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많은 분들이 소외감과 박탈감,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DX 경쟁력 회복과 성장 흐름을 만드는 데 더 엄중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도 이날 “DX 부문 집행부를 재구성해 DX 부문을 전담해 챙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 DX 부문 교섭을 담당하는 대표(부위원장)를 교체하고 사무국장도 현장으로 복귀시키겠다”며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이번에 교체되는 부위원장은 “삼성전자는 없애버리는 게 맞다”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초기업노조는 6월 중 재신임 투표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해 비축한 뒤 내년 초 직원들에게 특별 성과급 형태로 지급할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향후 3년간 자사주 지급 규모는 약 130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세후 기준 실제 지급 규모는 약 8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 상법상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1년 내 소각해야 하는 만큼 ‘임직원 보상 목적’인 경우를 예외로 하려면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주주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이날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은 상법상 위법 소지가 있다”며 무효확인소송과 손해배상 청구 검토 방침을 밝혔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반도체와 가전 부문 간 성과급 격차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 조직 내 박탈감과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성과급 체계는 단기 실적뿐 아니라 조직 전체의 결속과 장기적 화합까지 함께 고려해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재벌가 며느리’ 44세 톱모델 “여섯째 임신”…D라인 깜짝 공개

    ‘재벌가 며느리’ 44세 톱모델 “여섯째 임신”…D라인 깜짝 공개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슈퍼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44)가 여섯째 아이를 임신했다. 26일(현지시간) 외신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보디아노바는 최근 패션 매거진 ‘보그 프랑스(Vogue France)’ 여름호 커버를 통해 만삭의 ‘D라인’을 전격 공개했다. 몸에 밀착되는 미니드레스를 입고 당당하게 배를 드러낸 그의 여전한 톱모델 아우라가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보그 프랑스의 편집 콘텐츠 책임자인 클레어 톰슨 존빌은 “올해 초 나탈리아가 나에게 임신 사실을 털어놓았을 때, 그가 대단한 다둥이 엄마가 될 것임을 직감했다”라며 “그 순간 바로 그가 우리의 여름 커버 스타가 되어야 한다고 확신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보디아노바의 남편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의 CEO인 안투안 아르노(48)다. 그는 루이비통, 디올, 펜디, 티파니, 지방시 등 75개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최대 패션 제국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의 장남이기도 하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시아버지인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자산은 약 1900억 달러(약 260조원)로 추산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 중 하나로 꼽힌다. 보디아노바는 러시아의 빈민가 출신으로 16세에 우연히 모델 스카우터의 눈에 띄며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구찌, 겔랑, 스텔라 맥카트니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뮤즈로 활약하며 보그, 베니티페어 등 매거진을 장식했다. 그는 2001년 영국 부동산 재벌 후계자인 저스틴 포트만(56)과 결혼해 2남 1녀를 두었으나 2011년 이혼했다. 이후 같은 해 한 촬영장에서 현재의 남편인 안투안 아르노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은 2014년과 2016년에 두 아들을 얻은 뒤 2020년 파리 시청에서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과거 인터뷰에서 보디아노바는 남편 안투안에 대해 “첫 데이트 이후 줄곧 최고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짜릿하고 행복하다”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안투안 역시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내부적으로 턱이 툭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원래도 아름답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독보적인 아우라를 지닌 사람”이라며 아내의 매력에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이미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얻은 세 자녀와 안투안과의 사이에서 얻은 두 아들까지 총 5남매의 엄마인 보디아노바는 이번 임신으로 44세에 ‘여섯 아이의 엄마’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 부산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박형준 믿는다, 박민식에 기회 달라”

    부산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박형준 믿는다, 박민식에 기회 달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부산을 찾아 시민들에게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기장군 기장시장을 방문해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날 오후 5시 20분쯤 기장시장에 도착하자 미리 모여 있던 지지자와 시민 수백 명이 박수치며 큰 소리로 환호했다. 박 전 대통령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박민식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정명시 기장군수 후보, 정동만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 등과 20여 분간 동행하며 도보로 기장시장을 누볐다. 회색 점퍼에 청바지를 입은 박 전 대통령은 인파에 둘러싸여 이동하면서 밝은 미소로 시민에게 인사를 건네고 손을 마주치기도 했다. 유세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자갈치시장과 구포시장에도 가보고 싶었는데, 여건상 가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기장시장에서 시민 여러분의 모습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형준 후보는 그동안 부산을 위해 많은 일을 해온 것으로 안다. 앞으로도 부산의 더 큰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많은 일들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민식 후보에 대해서는 “박민식 후보의 아버님께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셨다가 전사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라를 지키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세상에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박민식 후보에게 봉사할 기회를 주신다면 박 후보도 이 나라를 지켜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형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부산 방문이 흩어진 보수의 마음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부산을 찾은 건 지난해 6월 2일 범어사 방문 이후 약 1년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부산 방문에 앞서 경남 진주, 울산, 양산을 차례로 들러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 “뜨거워도 괜찮아” 성심당 ‘튀김소보로’도 AI가 만든다

    “뜨거워도 괜찮아” 성심당 ‘튀김소보로’도 AI가 만든다

    김 “사람이 하기 싫은 일 M.AX 대체”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소스도 AX로 안동 희곡양조장 명인 노하우 AI 학습 장충동왕족발보쌈 AX가 불량육 선발 산업부 국민체감 AX 10개 과제 추진 올해 1.2조 투입…AI팩토리 100곳 더 “로봇이 튀김 기름 옆에서 일해주니 직원들이 뜨거운 열기에 고생 안 해도 돼 좋습니다. 다른 지점으로도 확대를 검토하겠습니다.” 임영진 성심당 대표는 27일 대전 롯데백화점 성심당 매장에서 시그니처 메뉴인 ‘튀김소보로’를 만드는 제조AI 로봇 시스템을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소개했다. 로봇은 모양이 갖춰진 반죽 형태의 빵들이 수십개 놓인 빵틀을 한 번에 트레이에서 옮겨 펄펄 끓는 튀김기에 넣는 작업을 반복 수행했다. 4개 매장을 운영 중인 임 대표는 “본점 등 일부 매장은 공간이 협소해 아직 도입하지 못했지만, 공간 확장과 인테리어를 거쳐 제조AI 로봇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업 인공지능 대전환(M.AX)이 제과점·음식점 등 서비스 업종에도 확산되고 있다. ‘튀김소보로’, ‘딸기시루’ 등 대전 유명 제과점인 성심당에선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활용해 생산된 튀김소보로를 맛볼 수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 출범 1주년 성과로 임 대표와 성심당 튀김소보로 제조 현장(AI팩토리)을 돌아본 뒤 “빵집에서 사람이 하기 싫고 번거로운 일을 M.AX가 대체해준다”며 “M.AX는 첨단산업만 아닌 소상공인, 서비스업 등 경제 전반에 적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조AI·로봇에 1조 2000억원을 투입해 성심당의 모범사례를 확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성심당은 1년 전 고온의 작업 환경에서 고강도 반복 작업이 수행되는 튀김소보로 제조 과정에 AI로봇을 도입했다. 반죽 투입부터 빵 뒤집기, 불량 판정, 완제품 포장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해 생산성을 20% 높일 계획이다. 로이랩스·인터텍 등 AI 기업들은 성심당뿐 아니라 안동소주,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에 들어가는 불닭소스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제조·서비스업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날 성심당 M.AX 현장 방문과 연계해 ‘국민체감 제조AI 현장 확산’ 간담회에서 ‘국민체감 제조AX’ 10개 과제를 공개했다. 안동 희곡양조장은 명인의 숙련도에 의존해 장시간 저어줘야 하는 발효조 교반 작업에 명인의 암묵지(노하우·경험)을 AI 로봇이 학습시켜 균일한 제품 생산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성은 37% 높이고 원가는 34% 절감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장충동왕족발보쌈은 AI 기반 불량육 선별·정량 포장 시스템을, 육군 스마트물류센터에선 로봇의 보급품 분류·포장 실증이 이뤄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육군 군수사령부 물류센터에 도입된 협동 로봇은 운영 효율성을 60%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성심당 등이 참여 중인 M.AX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9월 출범했다. 산업부는 반도체·자동차 등 제조 공정에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AI팩토리를 지난해까지 누적 102개 보급한 데 이어 올해 신규 100개 보급할 계획이다.
  • 김규남 서울시의원, ‘풍납토성 종합계획 주민공론화 조례’ 대표발의

    김규남 서울시의원, ‘풍납토성 종합계획 주민공론화 조례’ 대표발의

    서울시의회 김규남 의원(국민의힘·송파1)이 ‘풍납토성 보존·관리 종합계획’에 주민 공론화 과정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시 풍납토성 인근 지역주민 지원 및 이주대책 마련에 관한 특별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고 27일 밝혔다. 풍납토성 보존·관리 종합계획은 ‘풍납토성 보존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국가유산청이 5년마다 수립하는 법정계획이다. ‘보존·관리구역 지정’, ‘발굴조사·보상계획’, ‘이주대책’, ‘주민지원사업’ 등을 담고 있어 사실상 풍납동의 미래를 결정하는 최상위 계획으로 평가받는다. 김 의원은 “종합계획에는 주민들의 삶과 재산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 담기지만 그동안 주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라며 “현재 계획이 2027년 종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지금부터 차기 종합계획에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을 제도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2023년 종합계획 수립 과정에서 국가유산청과 송파구 간 종합계획 내용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했다. 주민 의견을 담은 송파구의 대안을 국가유산청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송파구가 국가유산청을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이에 개정안은 서울시장이 차기 종합계획 수립 2년 전부터 주민공론화를 분기별로 실시하고, 수립 1년 전부터 계획 확정 시까지는 매월 주민공론화를 개최하도록 했다. 또한 공론화 결과를 서울시의회에 보고하도록 해 주민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절차적 기반을 마련했다. 그는 “풍납동 주민들의 삶과 재산권에 영향을 미치는 계획이 형식적인 일회성 공청회만으로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주민들이 결과를 통보받는 것이 아니라 계획 수립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낼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례 통과 후 주민공론화가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지 않도록 서울시와 협의해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끝까지 풍납동 주민들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개정조례안은 오는 6월 10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11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마지막 정례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향후 수립될 풍납토성 보존·관리 종합계획에 주민들의 실제 목소리를 수렴·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본격적으로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5월 27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5월 27일

    쥐 36년생 : 인기운 오르니 여유 가져라. 48년생 : 갈팡질팡 말고 기준 세우라. 60년생 : 의논하면 해결이 빨라진다. 72년생 : 이득 커도 욕심은 줄이라. 84년생 : 마음을 단단히 하면 흔들리던 흐름도 바로 선다. 96년생 : 복잡해도 실속은 챙겨라. 소 37년생 : 변수 대비해 계획 다시 세우라. 49년생 : 일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마음도 가벼워진다. 61년생 : 마무리만 잘하면 성과 남는다. 73년생 : 재물 흐름 좋아 마음 든든하다. 85년생 : 언행 무겁게 가져가라. 97년생 : 시비는 피하고 말 아끼라. 호랑이 38년생 : 고생한 만큼 성과가 따른다. 50년생 : 흐름 풀리니 이어서 밀어라. 62년생 : 불편한 조짐은 미리 피하라. 74년생 : 서두르지 말고 순서 지키면 걱정이 줄어든다. 86년생 : 먼 움직임은 줄이는 편이 낫다. 98년생 : 참으면 평화를 지키는 날이다. 토끼 39년생 : 길운 다가오니 차분히 기다리라. 51년생 : 내일 위해 휴식부터 챙기라. 63년생 : 실수는 인정하고 바로 정리하라. 75년생 : 지나간 일보다 오늘의 안정을 먼저 챙겨라. 87년생 : 중요한 결정은 뒤로 미루라. 99년생 : 잔꾀는 불안만 키우는 법이다. 용 40년생 : 뜻대로 풀리니 마음이 편하다. 52년생 : 간섭 줄이고 거리를 두라. 64년생 : 기다릴 줄 알아야 일이 산다. 76년생 : 관계가 길을 여는 열쇠다. 88년생 : 느긋하게 살피면 생각보다 답이 쉽게 보인다. 00년생 : 비밀은 끝까지 지켜라. 뱀 41년생 : 생각보다 일이 잘 굴러간다. 53년생 : 가족 의견차는 대화로 풀어라. 65년생 : 여행운 있으니 기분 환기하라. 77년생 : 남에게 맡긴 돈 다시 살피라. 89년생 : 괜한 걱정보다 차분한 점검이 더 이로운 날이다. 01년생 : 한발 물러서면 인기 오른다. 말 42년생 : 목표 정하고 바로 실천하라. 54년생 : 스스로 풀면 자신감이 선다. 66년생 : 힘 내면 좋은 소식이 따른다. 78년생 : 조용히 밀고 가면 막힌 흐름도 서서히 풀린다. 90년생 : 여유 있게 움직이면 실수 준다. 02년생 : 서두르면 오히려 길이 막힌다. 양 43년생 : 도움 받으니 행운이 따른다. 55년생 : 한 템포 쉬어가면 오히려 기운이 살아난다. 67년생 : 포기 말고 마음 단단히 하라. 79년생 : 시작 전 점검을 철저히 하라. 91년생 : 협조하면 일이 쉽게 풀린다. 03년생 : 덕 쌓아야 복이 커진다. 원숭이 44년생 : 새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56년생 : 같은 흐름에도 중심을 지켜라. 68년생 : 성급한 마음만 덜면 하루가 무난히 흐른다. 80년생 : 낙심 말고 인내로 버텨라. 92년생 : 차근차근 실행하면 답이 난다. 04년생 : 무리하면 몸이 먼저 무너진다. 닭 45년생 : 하는 일마다 빛이 비치는 날이다. 57년생 : 사소한 고집만 내려놓아도 길이 한결 편해진다. 69년생 : 크게 성취할 기운이 따른다. 81년생 :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가라. 93년생 : 이동은 조심하고 확인하라. 05년생 : 사기성 제안은 단호히 끊어라. 개 46년생 : 뜻밖의 행운이 스치는 날이다. 58년생 : 사람은 가려 사귀는 게 낫다. 70년생 : 무리하면 손실이 커질 수 있다. 82년생 : 괜한 참견을 덜면 마음도 훨씬 가벼워진다. 94년생 : 남 말에 흔들리지 마라. 06년생 : 현실 안주 말고 움직이라. 돼지 47년생 : 구두 약속은 기록으로 남겨라. 59년생 : 지나친 기대만 줄이면 평안이 먼저 따른다. 71년생 : 용기 잃지 말고 다시 세우라. 83년생 : 뜻대로 안 돼도 배움은 남는다. 95년생 : 빈틈 줄이고 점검부터 하라. 07년생 : 경솔하면 망신이 따르기 쉽다.
  • 서울 한복판 철길 위로, 철거 중 고가 쏟아졌다

    서울 한복판 철길 위로, 철거 중 고가 쏟아졌다

    안전점검 중 5초 만에 ‘와르르’현장소장 등 숨지고 3명 부상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던 60년 된 고가차도가 무너지는 데는 5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26일 오후 2시 33분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안전점검 작업 중 구조물 일부가 붕괴했다. 바로 앞 빌딩에서 일하던 이형규(30)씨는 “쾅 하는 폭발 소리에 놀라 뛰어 나왔더니 도로가 온통 아수라장이었다”며 “무너진 다리 밑으로 사람들이 쓰러져 있고, 트럭은 부서진 파편에 찌그러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은 한쪽으로 비스듬히 주저앉았고, 철제 구조물들은 뒤엉킨 채 도로 아래로 처져 있었다. 지난해 9월 고가차도 철거 공사가 시작되면서 고가 위 도로는 통제됐지만 그 아래로는 열차와 차량, 시민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지나다니던 길이었다. 사고 당시 동영상에는 승용차와 화물차가 지나자마자 그 위를 받치고 있던 고가차도가 5초도 안 돼 엿가락처럼 휘어져 내려앉는 장면이 담겼다. 이 사고로 고가 아래에서 작업 중이던 차량 1대와 작업자들이 잔해에 깔리면서 60대 남성 2명과 50대 남성 1명 등 총 3명이 숨졌다. 시공사인 흥화건설 소속 현장관리소장, 감리단장, 외부 전문가다. 부상자 3명도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서대문구청 직원이다. 당시 현장에는 공사 관계자 13명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7명은 붕괴 직전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발생 12시간 전에 이미 붕괴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오전 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슬래브(바닥 구조물) 절단 작업을 진행하던 중 상판 일부가 약 2.9㎝ 내려앉는 단차 현상이 발생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해당 구간은 아래에 철로가 지나가는 곳이어서 오전 4시까지만 작업이 가능했다. 서울시는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쯤 광역도로과장과 현장소장, 감리단장 등 관계자 9명이 참여한 합동 안전점검에 나섰고 점검 도중 거더(교량 상부 구조물을 지지하는 보)가 갑자기 붕괴하면서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1966년 준공된 서소문 고가차도는 이미 수차례 안전 문제를 드러낸 노후 시설이었다. 상판 콘크리트와 내부 철근은 전반적으로 부식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에 있는 철근들이 다 부식되고 위험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미 교량 상판을 받치는 보 안팎의 파손 및 콘크리트 강도 저하 등으로 2019년 콘크리트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정밀안전진단 결과 ‘안전성 미달’에 해당하는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21년 바닥판 탈락, 2024년 보 콘크리트 탈락과 보 강선 파손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는 시설 수명이 다해 단순 보수공사만으로는 안전관리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지난해 4월 철거를 최종 결정했고, 9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6월까지 완료될 예정이었으며 현재 공정률은 87.2%다. 철거 공사 막바지 단계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고가가 무너지기 전부터 불안 징후가 있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모(38)씨는 “평소에도 구조물이 불안해 보였고,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진동이 느껴졌다”며 “상가 벽면에 균열이 생긴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전 현장을 지나갔던 석진운(17)군은 “사고 발생 1시간 전쯤 콘크리트 부분에 금이 가 있었고 노출된 금속 부분에도 녹이 너무 많이 슬어 있어 위태로워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서울경찰청은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중대재해수사계, 과학수사팀, 관할 경찰서 형사팀 등 50여명의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서울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관계기관과 사고 수습 및 유가족·부상자 지원 등을 진행 중이다.
  • 과감한 실용주의 앞세운 李…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성장’[이재명 정부 1년]

    과감한 실용주의 앞세운 李…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성장’[이재명 정부 1년]

    올 신년사서 41회… 국정 비전 제시노동안전·균형발전까지 성장 표현대선 때 내건 ‘중도 보수’와 맥 닿아규제 완화·에너지 믹스가 대표 사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년 동안 가장 자주 꺼내 든 단어는 ‘분배’나 ‘복지’가 아니라 ‘성장’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대선 당시 ‘중도 보수 선언’을 했던 이 대통령은 성장 담론을 국정 운영의 중심축으로 삼았고, 실제 정책도 산업 경쟁력 제고와 기업 투자 활성화에 무게를 두는 실용주의 방향으로 전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신문이 26일 이 대통령의 첫 1년간 취임사, 국회 시정연설, 신년사 등을 분석한 결과 ‘성장’은 대다수 연설에서 빈번히 등장했다. 지난해 6월 4일 취임사에서는 22회 등장해 빈도수 2위에 올랐다. 같은 달 26일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에서는 12회(5위), 지난해 11월 4일 202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는 11회(9위) 등장했다. 2026년 1월 1일 신년사에서는 41회 사용돼 1위에 오르며 국정 비전 전체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기능했다. 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같은 기간 ‘성장’을 한 자릿수 언급하는 데 그쳤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11월 1일의 2018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서 17회(8위) 사용한 것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이 대통령의 경우 진보적 가치를 성장론의 틀 안에서 재해석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방 균형발전, 중소기업 지원, 창업 육성, 노동 안전, 문화 산업, 평화 정책까지 모두 ‘성장’의 범주 안에 포함시켰다. 노동 안전은 ‘지속 가능한 성장’, 문화 산업은 ‘필수 성장 전략’, 지방 균형발전은 ‘지방 주도 성장’으로 표현했다. ‘성장’은 연설 속 다른 핵심 키워드와도 연결됐다. 202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는 ‘인공지능’이 28회 등장하며 1위를 차지했는데,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대전환에 집중 투자해 성장의 토대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성장’을 반복 언급한 것은 대선 때부터 강조해 온 중도 보수 실용주의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이 대통령은 지난 1년간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중도 보수 경제정책도 과감히 추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규제 완화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 배임죄 등 경제 형벌의 정비를 지시했고, 재계 총수들을 만나 기업 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보 진영에서 금기시되던 금산 분리의 일부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첨단산업 분야에서 규제 시스템을 ‘네거티브’(법률이나 정책에서 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방식)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에너지 정책 역시 실용주의 노선이 두드러졌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AI·반도체 산업 육성에 필요한 안정적 전력 공급 문제를 동시에 강조했다. 특히 지난 1월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를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노선을 사실상 폐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신산업을 육성하고 재계 총수의 의견을 들어 기업 투자를 유도한 것 등은 성장에, 반대로 노란봉투법 등은 분배에 방점을 찍은 정책”이라며 “전체적으로 성장과 분배를 균형 있게 다뤘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고 했다.
  • 서울 한복판 철길 위로 철거 중 고가 쏟아졌다…3명 참변

    서울 한복판 철길 위로 철거 중 고가 쏟아졌다…3명 참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60년 된 노후 고가차도를 철거하던 중 철근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작업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가 아래는 열차와 시민, 차량이 지나는 건널목으로 자칫 더 큰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도심 공사 현장의 안전 관리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안전점검 작업 중 구조물 일부가 붕괴했다. 이 사고로 아래에서 작업 중이던 차량 1대와 작업자들이 잔해에 깔리면서 60대 남성 2명과 50대 남성 1명 등 총 3명이 숨졌다. 시공사인 흥화건설 소속 현장관리소장, 감리단장, 외부 전문가다. 부상자 3명도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서대문구청 직원이다. 당시 현장에는 공사 관계자 13명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7명이 붕괴 직전 대피했다. 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은 한쪽으로 비스듬히 주저앉았고, 철제 가설 구조물들은 뒤엉킨 채 도로 아래로 처져 있었다. 지난해 9월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가 시작되면서 고가도로는 통제됐지만, 그 아래로는 열차와 차량이 평소대로 지나다녔다. 사고 당시 동영상에는 고가차도가 5초도 안 돼 엿가락처럼 휘어져 내려앉았고, 그 아래를 지나던 승용차와 화물차 등이 아슬아슬하게 피해 가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발생 12시간 전에 이미 붕괴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오전 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슬래브(바닥 구조물) 절단 작업을 진행하던 중 상판 일부가 약 2.9㎝ 내려앉는 단차 현상이 발생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해당 구간은 아래에 철로가 지나가는 곳이어서 오전 4시까지만 작업이 가능했다. 서울시는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쯤 광역도로과장과 현장소장, 감리단장 등 관계자 9명이 참여한 합동 안전점검에 나섰고 점검 도중 거더(교량 상부 구조물을 지지하는 보)가 갑자기 붕괴하면서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서소문 고가차도는 이미 수차례 안전 문제를 드러낸 노후 시설이었다. 1966년 준공된 서소문고가차도는 길이 335m, 폭 14.9m 규모로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총 18개의 교각으로 구성된 도로다. 노후한 탓에 교량 상판을 받치는 보 안팎의 파손 및 콘크리트 강도 저하 등으로 2019년 콘크리트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정밀안전진단 결과 ‘안전성 미달’에 해당하는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21년 바닥판 탈락, 2024년 보 콘크리트 탈락과 보 강선 파손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는 시설 수명이 다해 단순 보수공사만으로는 안전관리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지난해 4월 철거를 최종 결정했고, 9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6월까지 완료될 예정이었으며 현재 공정률은 87.2%다. 철거 공사 막바지 단계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모(38)씨는 “평소에도 구조물이 불안해 보였고,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진동이 느껴졌다”며 “상가 벽면에 균열이 생긴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고가가 무너지기 전부터 불안 징후를 보였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사고 현장을 지나갔던 석진운(17)군은 “사고 발생 1시간 전쯤 콘크리트 부분에 금이 가 있었고 노출된 금속 부분에도 녹이 너무 많이 슬어 있어 위태로워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서울경찰청은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중대재해수사계, 과학수사팀, 관할 경찰서 형사팀 등 50여명의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서울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관계기관과 사고 수습 및 유가족·부상자 지원 등을 진행 중이다. 김성보 시장 권한대행은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장 안전 확보와 피해자 지원, 사고 수습·복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100대 국적선사 글로벌 불확실성 속 영업이익 감소

    100대 국적선사 글로벌 불확실성 속 영업이익 감소

    지난해 국내 주요 국적선사들이 세계적인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년과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외부 감사 대상 국적선사 100개사의 2025년도 영업실적을 분석해 26일 결과를 공사 블로그에 공개했다. 결과를 보면 지난해 국적선사 100개사의 전체 매출은 약 50조 원으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6조 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3.1% 줄었다. 6조 1000억 원을 기록한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31.2% 줄어든 수치다. 해진공은 글로벌 운임 하락과 대외 리스크에 따른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안정성 지표는 개선됐다. 유동비율 231.5%는 전년 대비 11.1%포인트 상승했으며, 부채비율은 69.5%로 2024년의 69.6%와 비슷했다. 선종별로 보면 컨테이너 선사 13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21조 원으로 전체 선사 매출의 약 42%를 차지했다. KOBC컨테이너선운임지수 및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024년보다 37% 하락하는 등 운임이 낮아지면서 매출은 전년보다 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 줄었다. 다만 2021년부터 이어진 해운 호황기에 확보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은 2024년과 비슷하게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벌크선사는 매출액 12조 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3.6% 줄었다. 영업이익은 1조 2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8.1% 줄어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KOBC건화물선운임지수(KDCI) 및 발틱운임지수(BDI)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호황기에 발주한 선박이 순차적으로 인도되며 공급이 늘어난 데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원자재 물동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탱커 및 가스선 부문은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이슈로 운항 거리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4.1% 늘어난 7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선박 공급 증가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조 2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그동안 국적선사 실적 정보가 상장사 등 일부 대형 선사를 중심으로 공개되면서 업계 전반의 경영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해진공은 올해부터 선종별 100개사를 선정하고, 이들의 2025년 재무제표를 토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부채비율 등 주요 경영지표를 분석해 공표했다. 해진공 관계자는 “주요 국적선사 영업실적 분석 결과가 한국 해운산업의 체질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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