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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 ‘신지식인’ 초청/“세계화시대 일등만 살아남을것”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색다른 행사를 가졌다.각계 각층의 신지식인 91명을 초청,환담을 나눈 ‘지식사회로 가는 열린 대화,대통령과 신지식인과의 만남’이었다.조성태(趙成台) 국방부장관과 남궁석(南宮晳) 정보통신부장관을 포함한 전 국무위원을 배석시킨 것을 보면 김대통령이 이 행사에 얼마나 비중을 두고 있는가를 짐작케 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오늘 행사는 신지식인 운동에 대한 민·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심을 고취시켜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설명했다.다시말해 신지식인 운동이 경제인,기능인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경제·사회·예술·교육 등 모든 분야의 개인·단체가 참여해야 하는 운동임을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는 것이다. 실제 1,2부로 나눠 진행된 행사중 1부는 김대통령의 초청 신지식인 격려사와 신지식인 관련 영상물 시청,시민운동가 김용진(金容震)씨 등 신지식인 4명의 경험담 소개 순으로,2부는 대림산업,환경관리청,울산 화봉공고의 사례소개 및 남궁 정보통신부장관과 조국방부장관의 향후 계획 발표 순으로 계속됐다.1시간10분 동안의 행사 대부분이 현장 중심으로 짜여진 셈이다. 김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신지식인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21세기는전혀 새로운 세상이 된다”고 전망한 김대통령은 “머리 속의 지식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속도를 높여야 된다”고 말했다.빌 게이츠와 재일교포 컴퓨터 사업가인 손정의씨 등을 예로 들며 “이들은 순전히 머리 하나를갖고 부자가 됐다”면서 “우리도 자꾸 신지식인을 키워나가면 고소득의 랭킹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변화를 예고했다.국경없는 세계화시대에 이제 2등은 필요없고,일등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도 했다. 이어 대림산업의 지식관리 시스템 구축과 울산 화봉공고의 현장중심 교육 등 신지식인을 실천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례들이 소개됐다. 김대통령은 발표가 끝나자 “우리나라 주변에는 미국과 일본,중국,러시아등 광대한 4개 시장이 있다”며 “21세기 미래가 창창하므로 많은 신지식인들이 나와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자”고 당부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심청전 완판창극 무대에 올린다

    판소리 ‘심청가’를 한토막도 빼지 않고 부르면 최소한 대여섯 시간이 걸린다.사설을 가감하면 공연시간은 더 길어진다.그래서 명창들의 판소리 완창공연도 원본 사설 전바탕을 다하는 경우는 드물다.그동안 판소리를 연극으로꾸민 창극을 할 때면 2시간 내외의 공연시간에 맞춰 작가와 연출자들이 임의로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부분만 발췌하여 무대에 올렸다.그러나 국립창극단이 100회 정기공연으로 오는 25일∼7월 4일 극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창극 ‘심청전’은 완창에 바탕을 두고 무려 6시간을 내리 공연한다. 이번 ‘심청전’은 신재효본(本) 등 여러 창본(唱本)중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고 극본을 꾸몄다. 지난해 ‘춘향전’에 이어 두번째로 무대에 올리는 이번 완판 창극은 관객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춘향전’은 매 공연마다 관객들이 객석의 80%이상을 차지하는 등 높은 인기를 모았다. 공연시간이 긴만큼 탄탄한 연출력이 작품의 성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이는 관객의 시선을 계속 붙잡아야 하기 때문이다.연출을 맡은김명곤씨는“심봉사와 곽씨부인,뺑덕어멈 등 등장인물의 성격 묘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의 성격을 다소 극적이면서 세세하게 표현,재미와 풍부한볼거리를 제공해줄 계획이다. 그는 이어 “심청전은 어느 고전 작품보다도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다”면서 “2시간의 짧은 공연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부분과 작품에 스며있는 다양한종교세계를 깊고 섬세하게 다루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점은 배역의 세대교체가 과감하게 이뤄진 점이다.그동안 늘 주인공을 도맡았던 안숙선 명창이 일선에서 물러나 극의 흐름을 주도하는 도창(導唱)을 맡았다.도창은 관객으로 하여금 극을 쉽게 이해하도록하는 안내자 역할로 명창 김영자와 교대로 출연한다. 심청으로는 지난해 ‘춘향전’에서 춘향으로 열연했던 창극단 유수정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최진숙,창극단의 막내 김지숙이 캐스팅됐다.심봉사 역은 왕기석 왕기철 형제가 맡았으며 왕기철의 딸 유진양이 어린 심청으로 출연해 관심을 끈다. 2부 27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2부가 각각 3시간이다.입장권 1장으로 각각 다른 날짜에 1,2부를 나눠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은 평일에는 오후 4시,토·일요일에는 오후 3시에 시작한다.(02)2274-3507강선임기자sunnyk@
  • ‘박재희 무용단’ 한민족 정서 짙게 밴 토속소재 무용

    청주에서 활동하는 안무가 박재희는 요즘 입이 함지박 만하게 벌어져 있다. 지난 97년 공연한 ‘황토누리’가 문예진흥원의 우수레퍼토리에 선정된 데이어 올해 ‘바람벽’이 ‘문화관광부 공연예술 특별지원’ 대상작품에 뽑히는 등 경사가 잇따르기 때문이다.지방에서 활동하는 단체가 두가지 지원을받은 건 이례적이다. 행운을 안겨준 ‘황토누리’와 지난 96년부터 꾸준히 공연해온 ‘장터배기’를 1,2부로 묶어 오는 4일 호암아트홀 무대를 찾는다. 두 작품 모두 토속적인 소재로서 ‘한국민족의 정서’를 담았다.작가 홍원기와 무대미술 디자이너 이태섭이 스태프로 참가했다. ‘황토누리’는 황폐해진 농촌의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농촌을 지키는 노인을 허수아비로 비유,사라져 가는 고향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았다.‘장터배기’는 각설이를 등장시켜,비록 배고프고 가난했지만 마음은 풍족했던 지난 날을 되새겨보는 기회를 준다. 박재희는 “둘다 국내와 일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고 운을 뗀뒤 “그렇다고 당시 공연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아니고영상작업 등을 가미해 완성도를 더 높였다”고 밝혔다.(0431)229-8691이종수기자
  • 「考試플라자」외무고시 내년부터 없어진다

    내년부터 외무고시가 폐지된다.정부는 21일 외무고시 1·2부를 없애고 행정고시 국제통상직을 ‘외교통상직’으로 바꿔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 제기된 행정고시 폐지는 매우 불투명한 상태다. ▒시험과목 조정은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발인원과 시험과목을 크게 바꾸지 않는다는 게 기획예산위의 방침이다.외무고시와 행정고시 국제통상직의 1차시험 과목은 똑같아 별 문제가 없다.2차시험에서는 두 시험의 필수 공통과목(국제법 경제학 영어)을 그대로 두고 선택과목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앞으로는 외교통상직에 합격해도 외교부에만 근무하지 않고 산업자원부 등의 통상관련 부처에서도 근무하게 된다.기획예산위와 행정자치부는 이같은원칙에 이미 합의했으며 외교통상부는 반대하고 있다. 기획예산위 등은 올 하반기에 외무공무원법 폐지를 비롯한 법개정 절차를밟을 방침이다. ▒행정고시 폐지는 힘들듯 행정고시를 폐지하고 국립행정대학을 신설할 것으로 알려져 수험생들이 술렁이고 있다.결론부터 말하면크게 걱정할 필요가없다. 행시 폐지를 담은 ‘공직개혁안’은 국민회의 개혁추진위원회가 만든 시안이다.당내에서도 의견수렴절차를 거치지 않은 ‘초안중의 초안’에 불과하다.정책위원회와 협의,당무회의 같은 절차가 남아있고 정부측과의 협의도 거쳐야 한다. 수정될 가능성이 그만큼 많다.대부분의 관계자들도 고개를 젓고 있다.정책위 관계자는 “국립행정대학을 신설하면 공직의 폐쇄성을 더욱 깊게 만드는부작용이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획예산위측도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국립행정대학과 성격은 다르지만 국립행정대학원 설립이 몇년전 정부내에서 추진됐던 적이 있다.대학원에 다니는 공무원들을 위해 국방대학원처럼 중앙공무원교육원에 대학원과정을 개설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교육부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었다.
  • 여성국극 르네상스 꿈꾼다

    “아니 여보시오 도련님 지금 뭐라고 말하셨소.이별이 웬 말이오 답답하니일러주오”(월매) “꽃이 필때 만났으니 꽃이 지니 이별이오”(춘향) “너잘있거라 나는 간다”(이도령) 요즘 서울 남산예술원에는 판소리 춘향가의 한 대목이 구성지게 울려퍼진다.여성국극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국악인들의 목소리다.원로 중견 신인 가릴것 없이 주말 무대에 올려질 국극 연습에 한창이다. 올해는 여성국악동호회가 ‘햇님 달님’으로 남성창극판에서 떨어져 나와홀로 선지 50년째.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이사장 박영애)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6일부터 오는 11월까지 9개월동안 매주 토요일 ‘사랑의 연가’(춘향전)를 국립중앙극장 소극장무대에 올린다. 박이사장은 “춘향전은 한국적 러브스토리로서 최초로 여성이 남장을 하고출연한 작품”이라면서 “이번 공연은 ‘한국의 꽃’인 여성국극을 ‘세계의 꽃’으로 승화시키려는 디딤돌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성국극계는 공연의 완벽성을 갖추기 위해 연습에 혼신의 힘을쏟고 있다.점차 사그러지는 여성국극의회생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인식을 갖고 있다.원로배우 김진진씨는 “지난 63년 이전까지 인기를 누렸으나 이후 TV와 영화에 밀려 세인의 뇌리에서 점차 잊혀지는 상황”이라며“이번에 다시 국극의 인기를 되살리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여성국극은지난 87년 ‘무영탑’ 공연 이후 매년 한두편씩을 공연하면서 근근이 맥을유지하는 형편이다. 어린 춘향과 이도령의 소리가 성에 차지않는듯 원로 조금앵씨가 “소리를오므리지 말고 벌어지게 터뜨려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인다.옆엔 부친을 여읜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합류한 김성애(춘향)가 2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하나로 합치자”는 박이사장의 제의에 진경여성국극예술단과 서라벌예술단 등 흩어져 있던 단체들이 흔쾌히 동의했다.‘어제의 용사’들은 먼저 대잇기 작업에 나섰다. ‘원로들의 잔치’라는 이미지로는 대중화가 어렵다고 판단,신인배우 오디션을 실시했다.“애들이 올까”라는 걱정은 기우였다.판소리와 전통무용을 겸비한 ‘실력있는 젊은 끼’들이 70여명이나 몰렸다. 원로배우들은 3월 공연에 무료출연키로 했고 신인 배우의 연기지도도 떠맡았다.조영숙씨(방자)는 의상비를 아끼기 위해 배우의상 70여벌을 손수 바느질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정현씨는 “만남과 이별을 다룰 1부는 신인의 신선함을 살리고 2부에서는 원로들의 노련함을 섞어 아름답고 섬세한 무대를 만들겠다”고말한다. 젊은 춘향과 이도령으로 조영경과 한혜선이 나온뒤 2부에서 김성애와 이옥천이 바톤을 이어 받는다.방자로는 김지희와 조영숙씨가 나온다.월매는 1,2부 모두 김진진씨가 고정출연한다.이번 공연에서는 국극의 선구자 고 임춘앵씨 회고 사진진도 열린다.(02)790-5564
  • “새 영화 선전장”…TV 토크쇼

    TV의 일반화제 토크쇼가 영화홍보를 위한 ‘열린 마당’으로 변질되고 있다.초대손님들마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 PR에 열을 올리고 있다.시청자들은 한마디로 영화광고를 보고 있는 셈이다.토크프로의 노골적인 영화홍보.이래도과연 되는 걸까. 시사토크가 아닌 토크쇼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KBS2TV ‘서세원 쇼’와 SBS의 ‘김혜수 플러스 유’ 등을 꼽을 수 있다.형식은 약간 다르지만 MBC‘박상원의 아름다운 TV-얼굴’도 토크를 표방하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김혜수 플러스 유’의 초대손님은 영화배우 박신양과 허준호,이영자였다.곧 개봉될 영화 ‘화이트 발렌타인’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박신양은 영화 속의 헤어스타일을 거론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중간에영화의 몇 장면이 소개되기도 했다.허준호와 이영자는 뮤지컬 ‘라이프’의앵콜공연을 앞두고 출연했다.이 프로는 자막으로 공연장소와 날짜를 알렸고“단 열흘밖에 없어요”라는 확실한 멘트까지 ‘친절하게’ 덧붙였다. ‘서세원 쇼’는 지난 2일 탤런트 김혜자와 최진실을 초대했다.이들은 곧개봉할 영화 ‘마요네즈’에서 모녀로 나온다.또 같은 날의 MBC ‘박상원의아름다운 TV 얼굴’도 영화 ‘북경반점’을 찍고 있는 명세빈과 ‘연풍연가’의 장동건을 등장시켰다. 토크쇼가 이같이 영화홍보 프로로 전락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약속’ ‘8월의 크리스마스’ ‘여고괴담’의 주역들도 예외없이 개봉에 앞서 토크쇼에 출연했다.지난해 한 프로는 ‘미술관 옆동물원’의 개봉을 앞두고 주연인 심은하와 이성재를 각각 1,2부에 등장시켰다.시간 내내 같은 영화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더욱이 최근 영화 ‘유리의성’의 홍보를 위해 홍콩스타 여명이 내한하자 초대하느라 북새통을 떤 적도 있다.방송계 내부에서 조차 눈쌀을 찌푸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이런 만큼 영화 개봉 직전 토크프로의 초대손님이 겹치기 출연하는일은 당연할 정도이다.물론 영화 개봉이란 ‘계기’에 맞춰 인터뷰할 수도있고,영화로 화제를 삼으면 시청자의 관심도 끌기 쉽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프로의 ‘질’문제이다.토크쇼 본령에 맞는,재미있고의미있는 이야기를 끌어낸다면 시청자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아쉽게도 현재는 단순한 영화홍보에 그친다는 게 대부분 시청자의 지적이다.‘모시기 어려운’ 스타의 등장 외에는 별다른 ‘듣고 볼거리’가 없다는평가다.시청자들은 이런 토크쇼를 본 뒤 씁쓸한 뒷맛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영화선전 투성이의 토크쇼는 짜증나요.또 이 프로,저 프로에 똑같은 영화광고가 되풀이되는데 흥행도 좋지만 여간 식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청자김청숙씨(45·주부·서울 은평구 녹번동)는 “시청자를 너무 무시하는 처사”라고 분개했다.
  • 김대통령,지역갈등해소 ‘참바다운동’제창

    金大中대통령은 3일 “민족의 운명이 좌우되는 국가적 과제를 눈앞에 두고지역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는 나라를 다시 파멸의 위기로 몰아넣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이기적 목적으로 악용하는 자들을 국민의 공적으로 규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의 건국 한마음다짐대회’에 참석,치사를 통해 “국민적 화합에 의한 총체적 참여와 개혁이야말로 난국타개의 유일한 길이며,제2건국운동의 확고한 기본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또 제2의 건국운동의 목표로 ▒건국 50년간의 적폐 청산과 국정의 총체적개혁 ▒지식정보·문화관광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경제발전 이룩 등을 제시한뒤 “제2의 건국운동 지도자 여러분이 지역간,계층간,노사간에 제2의 건국을 위한 화합과 협력의 시대를 이룩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제2건국운동의 성공을 위한 ‘참바다운동(참여하자,바르게 살자,다시뛰자)’을 제창한뒤 “국민 모두가 국정개혁의 주체이자 경제재건의 주역이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金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이 운동을 정치에 이용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는 것을 국민앞에 다시 한번 확실히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1,2부로 나뉘어 진행된 한마음 다짐대회에는 중앙 및 지방 추진위원과 반원,민간단체 대표 등 1만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제강연과 공연,金正吉 행자부장관의 경과보고,金대통령 치사,우리의 다짐 채택 등의 순으로 2시간동안 거행됐다.梁承賢 yangbak@
  • 국립합창단,한양대 콘서트콰이어와 연합

    ◎하이든 ‘천지창조’로 송년무대 장식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염진섭)은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송년무대로 마련한다. 12월 1,2일 오후 7시 국립중앙극장 대극장. ‘천지창조’(대본 반 슈비텐)는 창세기 원문과 밀턴의 ‘실락원’을 바탕으로 하이든이 3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 1791년과 1794년 하이든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듣고 감동받아 작곡한 곡으로 1798년 빈의 슈바르첸베르크 궁정에서 초연됐다. 헨델의 ‘메시아’와 함께 대규모 합창곡의 백미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오라토리오 중 하나다. 3부로 나눠 천지가 창조되기 이전의 혼돈상태와 천지창조 7일간의 과정을 33곡으로 묘사한다. 1,2부에서는 가브리엘과 우리엘,라파엘 등 세 천사가 창조 첫날부터 6일까지의 과정을 노래하며,3부에서는 7일째 창조된 아담과 이브가 창조주의 감사와 서로의 사랑을 노래로 표현한다. 또 각 부 끝부분에는 독립적인 곡으로도 잘 알려진 ‘저 하늘이 주 영광을 나타내고’를 비롯한 대규모 합창곡이이어진다. ‘천지창조’는 특히 독창자의 비중이 큰 작품이다. 천사 우리엘과 라파엘은 테너 김태현과 베이스 김명지가,천사 가브리엘과 아담 그리고 이브는 소프라노 박수진,바리톤 이재환,소프라노 최윤정이 맡는다. 지난 73년 국내 최초의 전문직업합창단인 국립합창단을 창단한 한양대 나영수 교수가 지휘를 맡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국립합창단과 한양대 콘서트콰이어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이 웅장한 합창을 들려준다. (02)274­1172
  • 경성대 이재하 교수 ‘인간조조’ 출간

    ◎IMF 시대 조조의 지혜를 빌려라/“권모술수에 능한 난세의 영웅”/正史 입각 부정적 이미지 ‘세탁’/합리·실용주의 결합된 실천가로 실존 인물은 허구의 세계를 통해 미화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부정적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중국 후한(後漢)시대의 조조(曹操)는 아마 후자에 해당할 것이다. 조조는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간사함,권모술수,악의 전형으로 비춰진다. 소설에서 조조는 굶주림에 떠는 병사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식량창고를 지키는 군사들의 목을 벤 뒤 양식을 빼돌렸다며 죄를 뒤집어 씌운다. 반면 유비는 현군으로,조자룡은 용맹성의 표상으로,제갈량은 지혜의 상징으로,관우는 신의와 충절의 대명사로 그려진다. 그러나 현실의 조조는 이와는 상당히 다르다. 삼국지에서 조조가 부정적으로 그려진 것은 나관중이 촉이 한나라를 잇는 ‘촉한(蜀漢)정통론’에 섰기 때문이다. 부산 경성대 이재하 교수는 ‘인간조조’(바다출판사)1권 ‘천하의 지혜를 모아라’에서 허구가 아닌 정사,기록 등 사실에 입각,조조를 평가한다. 저자는 ‘조조 시문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조조 전문가. 저자에 따르면 조조는 한마디로 말해 현실주의자다. 즉 합리주의와 실용주의가 결합된 실천가라는 것이다. 조조는 익히 알려진대로 군웅할거로 사분오 열된 중원을 통일시킨 인물로 혼란이 극에 달했던 시대에 살았다. 태평성대에는 예와 덕 등 이상적인 관념으로 다스릴수 있지만 세상이 어지러울 때는 이상만으로는 부족하다. 오히려 치밀한 전략과 전술,지도력과 용병술,현실에 대한 깊은 통찰력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난세에 천하를 얻으려면 인재가 필요하다. 조조는 재능이 있는 사람은 과감히 등용했다. 지혜와 용기,인품까지 두루 갖추고 있으면 더없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인물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인품에 다소 흠이 있어도 능력이 뛰어나면 등용하는 것이 순리다. 이러한 그의 용병술은 중국의 전통적인 문관제도에 비춰보면 이단이라고 할수 있다. 조조는 부하인 서선과 진교가 다투자 이렇게 명령을 내렸다. ‘앞으로 건안 5년(200년) 이전의 일은 일체 거론하지 마라. 만일 이전의 일로 이러쿵,저러쿵하면 죄로 다스리겠다’ 전란이 끊이지 않던 어지러운 시대에는 비방과 모함이 난무하고 흠집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없다. 일정 시점 이전의 잘못에 대해 면죄부를 주고 새 출발 할수 있는 기회를 부여,인재를 얻은 것이다. 바다출판사는 조조의 인간적 측면과 병법을 다룬 2권과 3권도 펴낼 예정이다. 한편 문학과 지성사도 ‘천하경영,조조의 삶과 문학’(오수형 편역)이라는 책을 펴냈다. 1,2부에서 문장에도 뛰어난 재질을 보였던 조조의 시와 문장을 소개하고 3부에서 그의 일생을 서술했다. 두 책의 편저자들은 ‘난세를 헤쳐나간 조조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 신라천년의 소리여행/세계문화엑스포 축하… 26일 불국사 앞뜰서

    ◎김영동 영상음악 연주/스님들 예불의식 시연/청운교·백운교도 공개 불국사(주지 성타스님)는 98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간중인 26일 하오7시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단장 김영동)과 함께 대웅전 앞뜰에서 주한 외교사절과 종단 지도자,정·관계 및 문화예술계 귀빈들을 초청한 가운데 ‘김영동의 천년의 소리여행’을 펼친다. 1,2부로 나눠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제1부는 석가모니가 설법하던 광경을 음악으로 재현한 ‘영산회상’을 시작으로 ‘초원’ ‘귀소’ ‘산행’ ‘메아리’ 등 김영동 작곡의 명상음악으로 꾸며진다. 지난 5월부터 전국 유명 사찰을 돌며 열어온 ‘김영동의 산중음악회’ 프로그램과 유사한 이 음악회를 위해 김씨는 ‘메아리’ ‘바람의 소리’ ‘역사의 강’등 3곡을 새로 지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스님들의 예불의식을 무대화한 제2부.법고와 운판 목어 범종 등 불교 사물(四物)이 중생들을 깨우면서 대금독주가 시작되면 수제천 연주와 함께 스님들이 안행(雁行)으로 줄지어 대웅전으로 입장한다. 소금 연주를 배경으로 스님들이 ‘지심귀명례’를 독경한 뒤 참선하는 모습이 창작무용으로 형상화되고 승무가 이어진다.다음 30여명의 불국사 스님들이 목탁을 두드리며 반야심경을 염송하고 출연진과 스님,관객이 함께 어우러져 자하문을 지나 청운교 백운교를 내려와 퇴장하는 것으로 공연은 막을 내린다.이날은 그동안 통행이 금지돼 있던 청운교 백운교도 개방된다. 불국사주지 성타스님은 “지금까지 부처님을 위해 예불을 드렸다면 이날 만큼은 관객들을 부처로 여기고 ‘소리공양’을 펼치는 셈”이라며 “이번공연을 격년제로 열리는 신라문화제와 세계문화 엑스포의 상설무대로 꾸며 불국사를 역사속의 문화유산이 아니라 살아숨쉬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단장은 “지난 88년 송광사의 예불의식을 음반에 담은 적이 있지만 이처럼 스님들이 직접 무대를 꾸며 시청각적인 무대를 통해 보여주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미국 등 세계무대로도 진출할 예정이며 공연실황을 음반으로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자민련 여성트리오 곧 가동/30대 여성부대변인 기용… 젊음 수혈

    ◎女부총재·부총장 포진… 당체질 개선 자민련이 30일 여성 부대변인을 뽑았다. 2년만이다. 高順禮 변호사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잠시 동안에 그쳤다. 이번에 기용된 李美瑛 부대변인은 좀 다르다. 이 자리가 상설화되는 뜻을 지닌다. 李부대변인은 젊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매끄러운 화술이 장기다. 미모도 겸비하고 있다. 자민련으로서는 ‘젊은 여성’의 수혈이다. ‘노인당’의 한계 극복을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여성 지지기반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자민련은 ‘여성 트리오’를 곧 가동한다. 李부대변인은 그 중 한 축이다. 여성부총재,여성부총장으로 연결된다. 자민련으로서는 과감한 체질개선 시도다. 짧게는 7·21재보선이 목표다. 길게는 내각제 구현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여성 부총재는 인선작업이 한창이다. 金慕妊 보건복지부장관이 최근 입당을 계기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형평성’시비에 부딛히고 있다. 한 사람이 좋은 자리를 둘씩이나 차지할 수 있는냐는 비판론이 핵심이다. ‘인물이 그렇게도 없느냐’는 체면론도제기됐다. 비판론자들은 朱良子 전 보건복지부장관을 예로 든다. 朱전장관은 입각 ‘대가’로 여성 부총재 자리를 내놓았다. 그래서 인물을 물색중이지만 마땅치가 않다. 金장관에게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성 부총장도 의욕에 찬 ‘카드’다. 창당 이후 처음으로 제3부총장이라는 자리를 신설했다. 제1·2부총장 체제가 통상인 만큼 이례적이다. 申泰姬 전 정무2차관이 내정단계에 있다. 현재 자민련 지지도는 한자리 수에 불과하다. 여성 트리오도 이를 두자리수로 끌어올리려는 몸부림이다.
  • 광주전남민족작가회의 주최/내일 “전국문학인 대회” 개최

    ◎문학에 투영된 ‘5월 광주’/시·소설 중심으로 문학적 형상화 고찰/조세희씨 강연·민영씨 등 자작시 낭송/문학상 시상·‘전국 문학인 선언’도 채택 광주전남민족문학작가회의(회장 문순태)는 22일 하오 3시부터광주 금남로 컨벤션센터(무등빌딩 16층)에서 5월 민중항쟁 기념 ‘전국문학인대회’를 개최한다. 금년 행사는 지난 86년 이래 계속 논의해 온 ‘5월문학’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그 자장을 더 넓혀 보려는 의도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회 전과정을 준비해 온 사무국장 임동확 시인은 “광주항쟁의 문학적 형상화는 우리의 일관된 작업이었다”며 “이번 행사에서는 그 동안의 성과를 더욱 심화시켜 한국 문학사에 진입시켜 보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회는 1 2부로 나눠 진행되는데 1부에서는 전영애 교수(서울대·독문학)가 ‘독일문학의 나치체험 수용’을 발표한다.최두석 교수(한신대·시인)는 ‘광주항쟁 시문학의 안과 밖’을,문학평론가 이성욱씨가 ‘광주항쟁 소설,그성과와 갈 길’을 발표한다. 2부에서는 소설가 조세희씨의강연과 민영,조태일,이동순,김용택,김진경,김태수,최영철씨 등 민족문학의 흐름에 몸담아 온 시인들이 자작시를 낭송한다.그리고 5월 문학상 시상식과 ‘전국 문학인 선언’채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주제 발표자나 토론자 선정에서 지역성을 배려 ‘광주만의 잔치’라는 한계를 벗어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첫 발표자로 나선 전영애교수는 아우슈비츠의 악몽을 극복해 간 독일문학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한다.45년 이후의 독일 시인들 가운데서 가장 주목받은 파울 첼란의 작품을 만나면서 “80년 그날 독일의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는 사적 체험을 들려 준다.이어 아우슈비츠 수용소 가스실에서 살해된 이작 카체넬존의 시들을 집중 분석하면서 인간에 내재한 야만의 극단을 겪은 동서양의 상채기를 보듬는 문학의 힘을 강조한다. 시인 최두석씨는 우선 시를 매개로 광주항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광주항쟁이 우리 현대시사에 끼친 파장을 점검한다.80년대 전투적 정서와 시정신의 주요한 모티프로서 광주항쟁을 자리매김한 뒤,과거의 일로 잊혀져가는광주가 90년대 들어서도 여전히 유효한 화두임을 주장한다.곧 당대의 현안으로밀실에 갇히거나 사적 영역에 함몰되지 말고 항쟁의 전모를 드러내는 서사시를 써야 한다고 시인들에게 제안한다. 한편 문학평론가 이성욱은 소설을 중심으로 광주항쟁을 고찰한다.그는 우선 민중항쟁의 소설적 형상화가 질과 양 모두 미흡했다고 평가한다.그 원인으로 광주가 총체적 규명을 받지 못하고 계급이론 잣대로 환원된 측면이 있으며 충격의 강도가 너무 커 미처 그것을 담아낼 여유가 없었음을 지적하고 있다.결국 실체적 진실의 복원도 미학적 완성도 부실해졌다는 것이다.그러나 임철우의 ‘봄날’완성을 노둣돌로 ‘5월 광주’가 서사화로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하면서 총체적 구현이라는 과제를 제시한다.
  • 해외사무소 3곳 내년 폐지/한은 조직개편 확정

    ◎본부 부서 축소,감원 포함 파리 브뤼셀 싱가포르 등 한은의 3개 해외사무소가 내년 말까지 폐쇄된다.그러나 목포 포항 울산 강릉 등 한국은행 국내 4개 지점의 폐쇄 방안은 백지화됐다. 한은은 지난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16개 부서인 본부를 13개로 축소,2천800명의 인원을 2천4백여명으로 줄이기로 했다.조사 1·2부와 금융경제연구소는 조사부로 통·폐합되고 자금부는 정책기획부와 금융시장부로 분리된다.은행에 대한 최종 대부자로서의 감독업무 수행을 위해 은행부가 신설되며 기획·문서·홍보부는 기획부로,금융결제부와 국고부는 금융결제부로 각각 통합된다. 일부 신규업무 개발부서에 외국 전문가를 한시적으로 활용키로 했다.물가목표제(인플레이션 타깃)를 시행하고 있는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전문가를 초빙할 방침이다.
  • 세종문화회관 20돌 잔치상 푸짐

    세종문화회관 개관 20돌을 맞아 산하단체들이 잔치상 차리기에 분주하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은 15일 박경리 원작 ‘토지’를 각색한 서사음악 ‘토지’를 개관 20주년 기념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 올린다.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 김영동씨가 작곡,지난 95년 ‘토지’완간 기념으로 초연된 이곡은 대하소설 1,2부에 독창,합창,관현악 등 국악 옷을 입힌 것.서희에 강권순,월선 유미리,용이 이태백 등 실력파 젊은 창자들이 캐스팅됐고 서울시립가무단,대학연합합창단이 함께 무대를 꾸린다.3991­667. 앞서 14일 같은곳에선 서울시향의 축하무대가 준비돼있다.지난 71년부터 20년간 시향 상임지휘자로 시향의 기틀을 닦았던 정재동씨가 초빙돼 베토벤 ‘합창교향곡’ 4악장은 물론,함께 즐길 수 있는 아리아들을 엮어간다.소프라노 박미혜,메조소프라노 장현주,테너 신동호,베이스 김요한,서울시립합창단 등 협연.3991­629.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태어나 나이가 똑같은 서울시립합창단의 기념무대는 17일 같은 곳에서 ‘창단20주년 기념’ 타이틀로 열린다.레퍼토리는 시벨리우스 ‘나의 조국’ 등 성가곡,‘장안사’,‘희망의 나라로’ 등 가곡,베르디‘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등 오페라합창을 망라한다.지휘 최흥기 협연 소프라노 이규도,테너 박성원,바리톤 박수길 피아노 반주 공융주·장은신 등.399­1573.
  • 도서출판 푸른숲 刊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시인 괴테의 참회어린 자기성찰/신분 숨긴채 자유 만끽한 21개월간 여정/자신의 정체성 회복·고전주의 문학 선도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게 마련이다” 독일의 문호 괴테(1749∼1832)의 희곡 ‘파우스트’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이상을 향해 부단히 접근하던 괴테.예술가로서의 자신을 바로 세우려는 그의 몸부림은 눈물겨운 데가 있다.그런 노력의 결정(結晶)이 바로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이라고 할 수 있다.최근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펴낸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괴테 지음,박영구 옮김)은 위대한 시인 괴테의 진지한 자기성찰 기록이자 참회의 고백이다. 20대 중반의 청년 괴테가 ‘질풍노도’ 시대의 격랑에 빠져 있던 시절,괴테의 아버지는 그에게 이탈리아 여행을 권한다.그러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괴츠’의 작가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던 26세의 괴테는 이탈리아로 가지 않는다.그 대신 1775년 칼 아우구스트 대공의 초빙을 받아들여 바이마르 공국으로 가 정치권에 몸을 담는다.괴테는 추밀원 고문관과문교담당 대신을 거쳐 82년에는 귀족의 칭호를 받고 마침내 내각 수반에까지 오른다.하지만 바이마르 공국의 정사(政事)를 돌보던 10여년간은 괴테에게는 창작활동의 침체기였다.그의 문학적 상상력은 점점 무뎌졌고 작가로서의 명성도 서서히 빛을 잃어갔다.1786년,괴테는 마침내 자신의 37세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모인 지인들 곁을 몰래 빠져나와 역마차에 몸을 싣는다.집사에게만 행선지를 일러준 채 훌쩍 이탈리아 여정에 오른 것이다.괴테의 시심(詩心)은 이 이탈리아 여행과 함께 다시 불타오른다. 고대 예술에 심취한 독일의 미술사가인 빙켈만은 13년동안 로마에 머물며 연구하는 가운데 로마를 ‘온 세계를 위한 위대한 학교’라고 까지 규정했다.고대 로마와 그리스 예술에 대한 빙켈만의 여러 저술은 독일의 작가와 지식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쳐 고대예술에 대한 열망을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괴테의 이탈리아 여행도 그같은 시대배경 아래에서 이뤄졌다.괴테는 ‘장필립 뮐러’라는 가명의 상인으로 신분을 숨긴 채 익명의 자유를 만끽하며 1년 9개월간의 이탈리아 여정을 보냈다.이 여행은 괴테 자신의 인간적 성숙과정뿐만 아니라 독일문학의 발전과정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을 이룬다.괴테는 사회적·예술적 전통에 반항하며 반사회적 자아를 주장한 문학운동,곧 ‘슈트름 운트 드랑(질풍노도)’의 기수로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들고 나왔던 지난 날의 자신과 결별한다.그리고 ‘고귀한 단순과 고요한 위대함’을 특성으로 하는 고전적 미(美)에 눈뜬다.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이후의 시기를 우리는 ‘독일 고전주의’시대라고 부른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문학적으로 풍성한 결실을 거두게 했다.‘이피게니에’를 유려한 운문형식으로 고쳐 썼고,‘에그몬트’를 마침내 탈고했으며,‘벨라 별장의 클라우디네’와 ‘에르빈과 엘미레’도 완성을 보았다.또 15년이나 묵혀 둬 누렇게 변한 ‘파우스트’ 원고를 꺼내 집필을 다시 시작했으며,9년만에 ‘타소’를 개작하기 위한 구상이 무르익어갔다.시인과 궁정인으로서의 갈등을 그린 ‘타소’는 안정과 조화,질서를 미의 요체로 하는 독일 고전주의의문을 연 작품이다. ‘칼스바트에서 로마까지’‘나폴리와 시칠리아’‘두번째 로마체류기’ 등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1·2부는 괴테가 여행중 날마다 쓴 일기를 토대로 한 것이고,3부는 그가 이탈리아 여행을 끝내고 일년여 동안 로마에 체류하면서 남긴 글이다.괴테는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로마에 도착한 날을 가리켜 “나의 제2의 탄생일이자 나의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된 날”이라고 적고 있다. 괴테의 문학에는 근대 독일 및 유럽의 정신사가 그대로 반영돼 있다.괴테는 ‘슈트름 운트 드랑’,고전주의, 낭만주의 등 3개 문학사조에 걸쳐 두루 큰 영향을 미치며 독일문학의 원류가 됐다.괴테는 시인으로서,정치가로서,또한 자연과학자로서 거의 전인(全人)에 가까운 활동을 펼쳤다.그의 문학은 이러한 폭넓은 인생체험을 반영한 것이다.괴테가 “어찌할 수 없는 욕구에 이끌려” 찾은 이탈리아 그 중에서도 특히 로마는 그의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 ‘수원화성아트쇼’ 오늘 개막/경기도문화예술회관서 1∼2부로 전시

    ◎중견­젊은작가의 구상미술 감상 기회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 화성을 주제로한 아트페어 ‘98수원화성 아트쇼’가 6∼19일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수원화성을 내용으로 하는 구상회화만을 다루는 이색 전시.두개의 아트페어로 나누어 40세 이상 작가들이 참여하는 1부(6∼12일)와 40세 미만의 2부(13∼19일)로 짜여져 젊은 작가와 중견들의 작품비교를 통해 구상미술을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1·2부 각각 22·23명씩 모두 45명의 작가가 다양한 구상회화의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출품작가의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사회적 이슈를 모티브로 택하는 부류와 이미지에 치중해 상징성을 강조하는 쪽,그리고 대상을 심미적이고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 작가들로 구분돼 연령을 떠나 요즘 구상미술의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다. 전시장 벽면에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들어서고 ‘화성’ 주제의 사진전도 함께 열린다.또 전시기간중 시인 김우영씨의 주관으로 화성을 소재로 하는시낭송회,극단 ‘성’ 대표인 김성렬씨가 주관하는 행위예술이 부대행사로 마련된다.
  • 새달 3,4일 ‘제1회 코리아 발레 페스티벌’

    ◎젊은 춤꾼 17인 한무대 선다/명작 하이라이트 선뵈는 갈라공연/발레인구 저변확대와 대중화 기대 젊은 스타들의 위력이 갈수록 거세지는 영파워 문화의 시대.무용계도 무대위 젊은 무용수들이 각광을 받는 영파워의 시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공연예술전문지 ‘객석’을 발행하는 예음문화재단은 오는 3월 3일과 4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제1회 코리아 발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국내 직업발레단을 대표하는 주역급 스타 무용수들이 명작발레의 하이라이트를 통해 한 자리에서 각자의 기량을 선보이는 갈라공연 무대다. 주로 작품이나 안무가 중심의 공연경향을 보여온 국내 발레계에서 이처럼 무용수들에게 초점을 맞춘 갈라 무대가 마련되기는 이번이 처음. 무용수들의 스타화를 통해 발레인구의 저변확대를 도모하는,이를테면 발레대중화의 촉매제로 이같은 기획공연을 마련했으며 앞으로 연례축제로 정착시켜나갈 계획이라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참가 무용수는 국립발레단의 김용걸 이원국 정남영 최세영 최경은 김지영과 유니버설의 박재홍 황재원 박선희 강예나,광주시립무용단 송성호 류언이,서울발레시어터 나인호 연은경 등 국내직업발레던 소속 14명에다 특별 초청된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배주윤, 그리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중인 10대 꿈나무 장운규와 유난희 등 모두 17명. 이들은 이 무대에서 소속단체별로 남녀가 쌍을 이뤄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돈키호테’와 같은 명작발레 속의 그랑 파드되 8편을 선보인다.전막발레의 꽃으로 일컬어지는 그랑 파드되는 느린 선율의 혼성춤 아다지오로 호흡을 가다듬은 뒤 도약과 스피드의 남자 솔로,포엥트 슈즈의 발동작기교가 돋보이는 여자 솔로,그리고 이어 둘의 빠른 테크닉이 일품인 코다로이어지는 독특한 형식으로 발레의 갈라공연은 대부분 그랑 파드되로 펼쳐진다. 공연은 1,2부로 나뉘는데 1부는 정남영·최세영·최경은의 3인무 ‘해적’을 필두로 ‘잠자는 미녀’중의 ‘파랑새’(장운규·유난희),공연작품중 창작발레로는 유일한 ‘You&Me’(나인호·연은경),화려한 분위기의 ‘돈키호테’(황재원·강예나)로 이어지고 2부에서는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를 내용으로 한 ‘에스메랄다’(김용걸·배주윤),과자나라에서 사탕요정과 인형이춤을 추는 장면인 ‘호두까기 인형’(송성호·류언이),‘백조의 호수’중 흑조 2인무(박재홍·박선희),어렵고 빠른 테크닉으로 유명한 ‘차이코프스키’ 2인무로 구성된다. 한편 주최측은 무용수들에게 초점을 맞춘 공연취지를 살려 행사 후원금과 참가무용수들의 출연료 일정액,공연실황 비디오테이프 판매수익금과 기념품판매수익금의 일부 등을 적립해 무용수들의 재난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문의 3703­7382.
  • 일 증시 1·2부 통합 검토/금융 규제완화 후속조치

    【도쿄 AFP 연합】 도쿄 증시는 일본의 금융부문 규제완화 후속 조처로 1부와2부의 통합을 고려하고 있다고 지지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증시간의 국제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도쿄증시는 1,2부를 통합하고 신규 상장 희망 업체의 상장요건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증시의 이번 조처는 증권회사들이 98년말로 증시를 거치지 않고도 고객을 위해 주식을 거래하도록 허용하는 정부의 금융규제 완화계획으로 예고됐었다.
  • 듀오음반에 담은 ‘음악회 산책’

    ◎BMG의 반트·하노이·페트리 음반/연주자 개성 돋보인 레퍼토리 구성 ‘포 포 원’(네장을 한 장 가격에 파는 음반)시대에 ‘듀오’(두장짜리 한장가격 음반)가 무슨 화제냐고? 하지만 가격 이점을 살리면서 연주의 품격도 지킬수 있는 형태가 ‘듀오’.재미난 기획을 해볼 여지도 그만큼 크다. BMG가 ‘듀오’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선봉에 세운 귄터 반트,오프라 하노이,미켈라 페트리 등 3종은 이같은 ‘듀오’의 매력을 만끽해 볼 음반.세계적 유명세를 지니고서도 이사람 하고 언뜻 떠올라주지 않는 연주자들을 골라 개성이 도드라지게끔 레퍼토리를 짰다.듣다보면 인터미션으로 1,2부를 나눈 연주회장에 온 듯한 느낌도 든다. 가장 가고픈 ‘음악회’는 역시 귄터 반트 것이 될 듯.1912년생 반트는 현존 지휘자 가운데 원로원 좌장 격이지만 올해도 전집녹음 등 지휘봉을 놓지 않았다.70줄에 접어들고서야 녹음을 시작한 데다 이것저것 집적이지 않고 정통 독일교향곡만 반복적으로 파고들었다.이번엔 ‘1부’에 베토벤 5·6번,‘2부’에 브람스 1번,슈베르트 미완성을 각각 배열했다.슈베르트만 빼곤 80년대 북독일방송교향악단과 협연한 첫 녹음들.베토벤은 어느 재해석보다 날렵하게 달려나간다.5번은 다이내믹한 짜임새가,6번은 감성의 신선함이 두드러진다.브람스와 슈베르트는 깊은 정열보다 단단한 성곽같은 짜임새에 무게중심을 둔 정통 독일식. 미녀 첼리스트 오프라 하노이는 협주곡과 소품을 한장씩에 몰아 선보인다.머리가 무겁고 나른하며 신선한 자극이 필요하다면 이 쪽으로 기울여 볼 것.참신한 감성이 팔딱이는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비발디협주곡을 낚을수 있다.커피 한 잔의 인터미션뒤 2부는 더 부담없다.엘가 ‘사랑의 인사’,포레 ‘꿈을 따라서’부터 바흐 ‘아리오소’,드뷔시 ‘아마빛 머리의 소녀’를 거쳐 비틀즈 레퍼토리에 이르는 산뜻한 크로스오버 여행. 아이들이 숙제로 불어대는 리코더소리에 질렸다면 미켈라 페트리의 연주장을 들러보자.아리랑이나 삑삑대는게 아니라 밝고 참신한 본격연주용으로 리코더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받는다.페트리는 ‘바로크’,‘현대’의 주제어로 1·2부를 갈랐다.CD 1은 비발디·알비노니·텔레만 등의 리코더 협주곡,CD 2는 그리그·코펠·쿠프코비치 등의 편곡을 종달새 소리같이 날씬한 음색에 실었다.
  • 올 최고가수상 ‘HOT’ 차지/제8회 서울가요대상

    ◎김경호·DJ DOC·박진영 등 10대가수상/이지훈·양파 신인상 현숙·설운도 특별상 서울신문·스포츠서울 주최로 4일 하오 6시부터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열린 제8회 서울가요대상에서 인기 댄스그룹 HOT가 영예의 ‘올해의 최고가수상’을 차지했다. SBS-TV의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가요대상에서는 또 김경호·DJ DOC·박진영·엄정화·HOT·UP·임창정·젝스키스·지누션·터보 등이 10대 가수상을 수상했으며,신인가수상은 이지훈과 양파가 받았다. 이어 중견가수 현숙과 설운도가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이경섭씨가 최고작곡가상,박진영이 최고편곡가상,박주연씨가 최고작사가상,이수만씨가 최고인기가요기획상을 각각 받았다. 손주환 서울신문 사장은 인사말에서 “서울가요대상은 지난 90년 제정된 이래 한해의 가요계를 총결산하는 대중예술의 큰 잔치로 자리잡아 왔다”면서 “앞으로도 국내 대중가요 가수들의 인기도를 판단하는 객관적인 기준으로서 회를 거듭할수록 그 권위와 성가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1·2부로 나누어SBS 무용단의 오프닝 공연과 각 부문수상자들에 대한 시상 및 특별상 수상자들의 축하공연에 이어 10대 가수 공연과 댄스곡 ‘행복’으로 ‘올해의 최고가수상’을 받은 HOT의 앵콜송 무대로 화려하게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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