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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 - 현 - 조 ‘공천헌금 커넥션’ 휴대전화 통화내역 파악 주력

    현 - 현 - 조 ‘공천헌금 커넥션’ 휴대전화 통화내역 파악 주력

    새누리당 공천 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10일 현영희(61) 의원, 현기환(53) 전 의원, 조기문(48)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 등 주요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또 현 의원과 남편 임수복(65) 강림CSP 회장, 임 회장의 회사 5곳의 자금 거래 내역과 자택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도 한창이다. 공천 헌금의 출처와 용처 규명을 위해서다. 공천 헌금 종착지로 지목된 현 전 의원은 다음 주 중 재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일단 3억원이 오간 지난 3월 15일을 전후해 수상한 행보를 보인 조 전 위원장의 통화 내용 파악에 힘을 쏟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최소 3대의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 전 의원이 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지 않았다고 밝힌 ‘010-7167-××××’ 외에도 ‘010-5065-××××’, ‘010-2657-××××’ 번호의 휴대전화를 추가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조씨가 두 대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현 의원, 현 전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보고, 통화 대상과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현 의원과 조씨의 통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조씨는 지난 3월 15일 오후 1시 현 의원과 통화한 뒤 오후 7시쯤 현 의원 수행 비서였던 정동근(37)씨를 서울역 3층 한식당에서 만나 3억원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가 현 의원에게 모종의 청탁을 받고 상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 의원으로부터 현 전 의원을 만나 공천 청탁과 함께 3억원을 건네라는 주문을 받았다는 의미다. 검찰은 4·11 총선을 앞두고 현 의원과 현 전 의원이 여러 차례 통화한 점도 비중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현 의원과 현 전 의원의 휴대전화 내역 분석에서 지난 3월 15일 이전 여러 차례 통화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현 전 의원은 현 의원과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다가 지난 6일 당 윤리위원회에 제출한 소명서에는 “공천이 끝난 뒤 공천 결과를 알려 주기 위해, 또 지역구 선거를 도와 주라는 내용으로 현 의원과 두 번 통화한 적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현 의원과 현 전 의원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여러 번 통화했다.”면서 “두 사람이 나눈 내용을 파악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현 전 의원과 친분이 있어 통화한 것일 뿐”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천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3일 오전 10시 열린다. 검찰은 당초 10일 영장실질심사 기일을 잡을 계획이었지만 조씨 측 변호인이 “준비가 덜 됐다.”며 연기를 요청해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컨택터스 2년전에도 노조원 폭행으로 허가취소

    지난달 27일 경기 안산의 SJM 공장에서 노조원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가해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경비업체 ‘컨택터스’의 실소유주 서진호(33)씨가 이른바 ‘바지 사장’인 박모(56) 대표 등을 앞세워 불법 행위를 저질러 온 것으로 밝혀졌다. 컨택터스는 2010년 6월에도 폭력 행위로 경비업 허가가 취소된 적이 있어 경찰의 관리·감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2007년 박씨가 운영하던 커피숍에서 우연히 박씨를 알게 돼 친분을 이어 왔다. 박씨가 컨택터스의 대표이사로 등장하는 것은 2007년 3월이다. 이후 2009년 2월까지 약 2년 동안 재직하고 나서 퇴사를 한다. 박씨는 지난해 9월 다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취재 결과 박씨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지난달 중순까지 부인 황모(52)씨와 피트니스 클럽을 운영하며 컨택터스에는 사실상 명의만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일종의 ‘바지사장’ 노릇을 한 셈이다. 박씨의 지인들은 “박씨가 사무실 내부에 경비업체 사무실을 마련하기는 했지만 직접적으로 운영에 관여하지는 않았다.”면서 “폭력 행위를 저지르거나 지시할 사람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실소유주인 서씨의 행적이다. 바지사장 박씨가 떠난 2009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서씨는 실제 대표이사로 등재해 회사를 운영했다. 그러다 2010년 6월 전남 나주 한국 3M 공장에 투입된 컨택터스 용역직원들이 노조원들을 무차별 폭행해 그해 9월 경비업 허가가 취소되자 서씨도 회사를 떠난다. 회사주소와 대표이사 이름만 바꿔 영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경비업체의 불법적인 영업행위가 반복됐지만 허가·관리의 책임이 있는 경찰은 손을 놓고 있었던 셈이다. 경비업체를 관리감독하도록 경찰이 자격증을 주는 경비지도사 관리도 엉망이었다. 경비업법에 따르면 경비업체는 경비지도사를 선임해 현장에 배치된 경비원에 대해 순회점검 및 감독을 맡기게 되어 있다. 이번 SJM 사태에서도 현장에 배치된 경비지도사는 용역직원들의 폭력을 방조한 채 사실상 용역업체의 들러리 역할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경비업체의 폭력 행위를 감시해야 할 책임은 무엇보다 경찰에 있다.”면서 “경찰의 방조로 경비업체의 사적 폭력이 자행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회적 관심이 쏠린 SJM사태는 경찰이 뒷북 수사라도 하지만 다른 용역 폭력 문제에 경찰은 여전히 방관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6월 19일 충남 당진의 JW생명과학 공장 앞에서 용역업체가 차량 번호판을 청테이프로 가린 채 차를 타고와 농성 중이던 노조원들을 덮쳤다. 사건이 터진 지 한 달 반이 지났지만, 경찰은 해당 용역 직원이 누구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최만정 민주노총 충남본부장은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며 지난달 30일부터 단식 농성 중이다. 또 경찰은 지난해 5월 충남 유성기업 파업 현장에서 경비업체 CJ시큐리티가 폭력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지자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약속했다. 하지만 불과 5개월 뒤인 10월 당시 충남경찰청장이던 김기용 현 경찰청장은 경비업체에 대한 부실수사로 행정안전위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국방부 연구용역은 ‘묻지마 전관예우’

    해군과 공군 등 군 기관들이 예비역 장교들에게 ‘묻지마 전관예우’ 용역을 내주고 있는데도 국방부가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표한 ‘2011년 국방부 결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해·공군, 합참, 기무사, 정보본부 등이 2010년과 지난해 2년간 잇따라 퇴직 장교들을 대상으로 개인별 연구용역을 위탁했다. 예비역 장교에게 발주된 용역은 2010년에는 총 98건에 10억 2300만원, 지난해에는 106건에 10억 8800만원 규모였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해의 경우 각 군은 예비역 장교 개인에게 연구과제를 발주하면서도 난이도나 내용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같은 금액의 연구비를 책정·지급했다.”면서 “연구의 내용, 규모, 난이도 등을 고려하지 않고 정액으로 비용을 일괄 지원하는 것은 연구과제의 특성을 반영한 예산 배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해·공군, 기무사, 정보본부는 과제당 1000만원, 합참은 과제당 980만원을 각각 책정해 퇴직 장교들에게 줬다. 선정 기준도 없이 임의로 개인에게 맡겨진 연구용역이 모두 수의계약 형태로 발주되는 것도 문제였다. 수의계약으로 연구과제가 발주됨에 따라 용역자 선정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공공기관의 불합리한 수의계약 개선 방안을 권고해 온 국민권익위원회의 관계자는 “법령상으로도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계약에서는 개인에게 용역을 줄 수 없도록 돼 있다.”며 “일부 예비역 장교의 급여 보전적인 성격으로 용역을 활용했거나, 기관들이 입맛에 맞는 용역 결과를 얻기 위한 차원에서 이를 운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행 국가계약법시행령에 따르면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서 경쟁입찰 참가 자격은 관련 사업에 관한 사업자등록증이나 고유번호를 교부받은 경우에만 주어지게 돼 있다. 수의계약에서도 계약자의 자격은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퇴직 장교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용역을 주는 관행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권익위는 향후 공공기관 용역발주 실태 조사를 거쳐 제도개선 권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KT 870만명 고객정보 ‘줄줄’… 5개월간 ‘깜깜’

    KT 870만명 고객정보 ‘줄줄’… 5개월간 ‘깜깜’

    이른바 ‘올레’ KT가 뚫렸다. 870만명의 휴대전화 가입자 개인정보가 해킹당해 통신판매(텔레마케팅)에 활용됐다. 이동통신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피해다. 더욱이 KT는 무려 5개월에 걸쳐 이뤄진 개인정보유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미흡한 안전대책과 보안 의식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이 기존의 사건과 달리 폭이 넓고 목적이 텔레마케팅으로 특정된 까닭에 소비자의 집단 소송도 잇따를 전망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KT 휴대전화 고객정보를 빼내 외부에 판매한 해커 최모(40)씨와 황모(35)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최씨 등으로부터 개인정보를 사들인 우모(36)씨 등 텔레마케팅 업자 7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 등은 KT 고객정보를 몰래 조회할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을 제작,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5개월간 가입자 870만명가량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빼냈다. KT 휴대전화 전체 가입자 1600만여명의 절반이 넘는 정보가 새나간 것이다. 정보통신업체에서 10년간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는 등 베테랑 프로그래머였던 최씨는 영업대리점이 고객정보를 조회하는 것처럼 꾸며 한두 건씩 개인정보를 교묘하게 빼내 모았다. 때문에 KT는 5개월 동안이나 고객정보가 유출당한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다 뒤늦게 내부 보안점검을 통해 해킹 피해를 확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해킹프로그램 개발에만 7개월이 소요됐을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했고, 해킹 방식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빼돌린 고객 정보로 번 수익이 최소 10억 1000만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최씨 등은 KT 본사의 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직접 해킹하는 대신 영업대리점이 KT 고객정보시스템을 조회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수법을 썼다.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및 모델명, 기본요금과 사용요금제, 요금합계액, 기기변경일 등 핵심정보가 대부분 포함돼 있다. 개인정보를 구입한 텔레마케팅 업자 우씨 등은 약정 만료일이 다가오거나 요금제 변경이 필요한 고객들만 골라 기기변경이나 요금제 상향조정 등을 권유하는 등 영업을 했다. 때문에 가입자들은 이유를 모른 채 자신의 휴대전화 가입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는 텔레마케터들의 스펨 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경찰은 KT의 정보관리체계가 허술했다고 판단, KT가 고객정보를 보관·관리하는 과정에서 정보통신망법상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KT는 개인정보유출과 관련,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는 전량 회수했고, 추가적인 정보 유출도 차단했다.”면서 “내부 보안시스템을 강화해 앞으로 고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KT 이용자의 개인정보 침해 정보는 올레닷컴(www.olleh.com) 홈페이지나 고객센터(국번 없이 1588-001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백민경·홍혜정기자 white@seoul.co.kr
  • [데스크 시각] 무죄 확정 그 후/황성기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무죄 확정 그 후/황성기 문화부장

    “검사의 상고를 기각한다.” 대법원 1호 법정. 대법관의 말을 자세히 들으려 귀에 양손을 대고 있던 그가 복받친 듯 눈시울을 붉힌다. 김동순(67)씨. 2008년 여름, 광우병 촛불집회 와중에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모의 여간첩 사건’ 원정화씨의 옛 의붓아버지다. 장맛비가 내리는 대법원을 빠져나오면서 김씨는 “꿈만 같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판결이 잘못돼 법정구속되지 않을까 전날 한숨도 못 잤다.”고도 했다. 악몽 같던 어둡고 긴 터널에서 빠져나온 사람처럼 하늘을 올려다본다. 4년 전 수원지검은 원씨와 김씨를 탈북자로 위장한 ‘부녀간첩’이라고 발표했다. 김동순씨는 원씨 구속 직후인 2008년 7월 26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하지만 수원지법은 이듬해 2월 김씨에게 무죄판결을 내린다. “합리적인 의심이 들지 않을 정도로 증거가 없다.”는 취지였다. 검찰은 항소했으나 1심 판결을 뒤집을 증거를 제출하지 못했다. 2010년 7월 서울고등법원의 무죄판결. 결기라도 부리듯 거듭된 검찰의 상고. 지루하게 시간이 흐르고 2년이 더 지나 대법원의 무죄확정을 받았다. 수사당국이 원정화씨의 옛 의붓아버지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2001년 함께 탈북하고, 북한을 상대로 한 무역사업도 함께 했던 김씨의 정체가 실은 원씨를 관리하는 ‘고위간첩’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은 상식적이다. 간첩 잡는 게 공안검찰의 임무니 거기까진 좋다. 하지만 검찰이 법원에 낸 증거는 초라했다. 김씨의 노동당원증, 원씨와의 전화 감청 등이 고작이었다. 김씨는 탈북자들이 받는 합동신문에서 ‘노동당원’이었다고 진술했다. 북에서의 신원을 소명할 유일한 자료였던 당원증은 김씨가 검찰에 전해준 것이었다. 간첩이라면 당원증을 소지할 리도, 집에 둘 리도 없다는 게 김씨 주장이었다. 원씨와 전화로 주고받은 대화는 딸과 아버지 사이였던 이들의 소소한 일상사가 전부다. 감청 내용을 법정에서 듣던 1심 재판장의 한심스럽다는 표정이 아직도 기자의 기억에 생생하다. 김씨가 대법원 판결 직후 “정의가 살아 있다.”고 했지만, 대한민국 판사라면 응당 내릴 무죄판결일 수밖에 없는 증거불충분의 기소였다. 의심이 들면 내사하고, 증거가 모이면 수사해 필요하면 인신을 구금하고, 기소를 하고 재판에 붙여서는 ‘유죄의 심증이 합리적인 의심이 없는 정도로 증명되어서 유죄 판결을 받아야’ 할 검찰이, 의심만으로 덜렁 올가미부터 씌운 결과다. 형사사건 무죄율 2%의 사법현실에서 김씨 사건의 대법원 무죄 판결은 검찰로선 수치스러운 사례다. 후배들에게 고개 들기 어려운 ‘무죄의 공안사건’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공안통 수원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낙마하긴 했지만 검찰총장 후보에도 올랐고, 수사검사들은 대체로 승진했다고 한다. 만신창이가 된 건 김씨뿐이다. 김씨는 무죄로 풀려나고서도 따라다닌 ‘간첩’ 딱지, 탈북자정착지원금이 한동안 끊긴 것, 취업을 못하고 크고 작은 인권침해를 받은 건 그런 대로 견딜 만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도 치가 떨리는 것은 2008년 수사당국이 그의 당원증을 공개한 일, 그리고 압수됐던 가족앨범을 수사당국이 분실한 일이다. 2로 시작하는 7자리 숫자의 당원증 번호와 이름, 김씨 얼굴이 TV 등에 보도돼 신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래서 북에 두고온 자식들과 친척에게 일찌감치 북 당국이 위해를 가했을 거라는 게 김씨 생각이다. 가족들이 살아 있는지 알아보려 브로커에 부탁할까도 생각했지만 괜한 의심을 살까봐 4년간 아무 일도 못했다고 한다. 김씨는 “요덕 수용소의 수용자 신원까지 알 수 있다는 국정원이 내 가족의 안부를 확인해 주는 게 도리 아니냐.”고 했다. 통일이 되면 서로를 알아볼 증명사진 요량으로 갖고온 그 소중한 앨범도 도대체 어디서 찾을 수 있는 건지 분통을 터뜨렸다. “북이 싫어 탈출한 남한에서 이런 고초를 겪을 줄 알았다면 남에 오는 게 아니었어요.” 집으로 향하는 그의 어깨가 천근만근 무겁게 보였다. marry04@seoul.co.kr
  • 20대女, 자기 속옷빨래가 그대로 인터넷 뜨자…

    20대女, 자기 속옷빨래가 그대로 인터넷 뜨자…

    구글 ‘스트리트뷰(Street View)’를 상대로 제기된 사생활 침해 소송에서 법원이 또다시 구글 측 손을 들어주었다. 일본 후쿠오카 고등법원은 13일 스트리트뷰 서비스에 자기 속옷 등이 노출돼 사생활 침해를 당했다며 한 20대 여성이 구글 일본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60만엔(870만원) 규모 피해보상 소송을 기각했다. 14일 요미우리 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오카에 사는 이 여성은 자신이 아파트 베란다에 빨래해 널어둔 자기 속옷 등이 스트리트뷰 사진을 통해 퍼져 나갔다며 소송을 냈다. 일본에서 구글 스트리트뷰를 상대로 제기된 첫 소송이었다. 이 여성의 변호인단은 “원래 강박장애와 지적장애가 있었던 이 여성은 2010년 3월 자신의 집 베란다 사진이 스트리트뷰에 공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증상이 한결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스트리트뷰에 공개된 사진으로는 원고의 신원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없다.”는 1심 판결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속옷을 말리고 있는 것까지는 알 수 없고, 문패와 간판 등 개인의 이름 등을 알 만한 것도 비쳐지지 않았다. 게다가 베란다에 초점을 맞춰 사진을 촬영한 것이 아니므로 사생활의 평온이 침해됐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앞서 2008년 일본 총무성도 스트리트뷰 서비스가 사생활 보호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결론내렸다. 스트리트뷰는 구글이 제작한 인터넷 지도를 검색하면 볼 수 있는 현지 거리의 사진 서비스로 2007년 시작됐다. 구글은 얼굴인식 기술을 적용해 사람들의 얼굴이나 차량 번호판 등을 자동으로 흐릿하게 처리하지만, 완벽하게 되지 않아 이따금 사생활 보호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액·상습체납자 긴장해” 성동, 세입 징수대책 내놔

    성동구는 세입 예산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세입 징수대책 보고회’를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 장경환 부구청장 주재로 열린 보고회에는 지방세와 세외수입 관련 공무원 20여명이 참석해 올해 징수전망 분석과 징수율 제고를 위한 체납징수현황, 체납 원인 분석과 조치계획 등을 논의했다. 구는 숨은 세원을 찾기 위해 강력한 징수활동과 함께 고액·상습 체납자의 재산 조회를 철저히 해 드러난 재산에 대해서는 압류와 공매를 할 계획이다. 또 체납고지서를 매달 지속적으로 발송하고 생계형 체납자는 분할납부하도록 권유해 완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무공무원이 직접 신축 재개발 아파트 조합사무실을 방문, 조합원들에게 취득세 납부 때 구비서류 신고방법, 분양자 감면사항 안내 등 찾아가는 행정서비스도 제공한다. 구는 앞서 취득세 감면 법인 300여곳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벌여 부당하게 감면받은 취득세 15억 4600만원을 추징하고, 자동차세 체납차량 5010대의 번호판을 영치해 4억 4100만원을 징수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숨은 재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산 집행을 철저하게 해 안정적으로 재정운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통진당 경선부정] “동일 IP 100번이상 투표 8곳… 한 IP서 1분간 13번도”

    [통진당 경선부정] “동일 IP 100번이상 투표 8곳… 한 IP서 1분간 13번도”

    검찰이 통합진보당의 선거인명부와 온라인투표 기록을 분석한 결과 똑같은 인터넷주소(IP)를 통한 온라인 투표가 전국에서 조직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투표에 참여한 통진당원 4만 1941명 가운데 온라인투표 당원 3만 6486명(전체 투표 당원의 86.99%)의 투표 기록을 대조한 결과 절반 넘는 1만 8885명(51.8%)이 중복 IP를 통해 투표했다. 중복 IP를 통해 투표했다는 것은 한 대의 컴퓨터에서 당원 여러 명이 투표했다는 의미다. 같은 사무실에서 당원 여러 명이 차례대로 투표했을 수도 있지만 한 명의 당원이 다른 당원의 투표를 대리로 하거나 유령 당원의 투표를 중복으로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동일 IP에서 100번 이상의 투표가 이뤄진 경우는 8건으로 전체 투표자 수의 3.7%(1347명)에 달했고, 특정 후보 1명이 득표율 100%를 기록한 사례도 12건이나 발견돼 대규모 중복 투표와 조직적인 표 몰아주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에서는 하나의 IP에서 286명이 투표해 문경식 후보가 100%를 득표했다. 제주와 부산, 광주 등에서도 각각 한 IP에서 270명, 112명, 107명이 동시에 투표해 오옥만, 나순자, 윤갑인재 후보에게 100% 몰표를 던졌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석기 후보는 전북의 한 IP에서 100%(82명)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전남과 경기의 IP에서도 각각 98.48%(65명), 70.15%(47명)를 얻어 전체 후보 가운데 중복 IP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중복 IP를 통해 온라인투표를 한 사람 중에는 상대적으로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60대 이상(1197명), 70대 이상(305명), 80대 이상(27명), 90대 이상(2명)의 노년 당원들이 포함돼 있어 대리 투표 의혹도 제기된다. 또 같은 주민등록번호로 투표한 경우가 6건, 휴대전화 번호가 동일한 경우도 10건이나 드러났다. 특히 ‘600000-000000’처럼 주민등록번호 생성 원리와 맞지 않는 번호를 등록하고 투표를 한 사례가 7건 발견됐고 ‘010-000-0000’과 같이 존재할 수 없는 휴대전화 번호로 인증번호를 받아 투표한 경우도 11건 있었다. 통진당 진상조사위원회가 제기한 ‘유령 당원’ 존재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검찰 관계자는 “한 IP에서 1분 동안 13번 투표하거나 10초 간격으로 계속 투표가 이뤄지는 등의 부정 투표 의심 사례가 여럿 발견됐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경주 남산의 재발견…신라 1000년의 미소와 만나는 길

    경주 남산의 재발견…신라 1000년의 미소와 만나는 길

    남북 8㎞, 동서 4㎞. 경북 경주의 진산, 남산(495m)의 체격입니다. 산 치고는 작고 야트막한 편이지요. 한데 덩치는 작아도 그 안에 담긴 시간의 깊이는 깊고 또 넓습니다. 과장 좀 보탤까요. 딱 ‘나무 반 유물 반’입니다. 확인된 절터만 150곳이고 불상은 129기, 탑은 99기에 달한다고 합니다. 전체 문화유적은 694개소이고요. 고(古)신라부터 통일신라 이후, 심지어 고려시대 유물까지 빼곡합니다. 산 전체가 절집이자 지붕 없는 박물관인 셈입니다. 그러니 국립공원으로 지정(1968년)된 건 당연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2000년)된 것도 어색할 게 없지요. 여름방학을 앞두고 아이들과 경주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남산을 프로그램에 넣는 걸 잊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경주 남산(南山)은 옛 월성 왕궁의 ‘남’(南)쪽에,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산의 이름도 이 같은 지리적 특성에서 비롯됐다. 대릉원 등 문화재가 밀집한 도심이나, 불국사가 깃든 토함산 등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지역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남산이 늘 관광객들의 시선에서 한발짝 비켜 섰던 까닭이기도 하다. 하지만 남산엔 신라의 모든 것이 새겨져 있다.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탄생 설화를 품은 우물 나정(井)과 후백제 견훤의 공격을 받은 신라가 종말을 고한 포석정이 각각 남산 자락에 있다. ‘신라의 역사가 시작되고 끝난 곳’이란 표현은 그래서 나왔다. 화산으로 치자면 남산은 활화산이다. 최근까지도 끊임없이 문화재가 발굴되고 있다. 2007년에도 남산 열암곡에서 대형 마애석불이 발견됐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 발견될지 모르니 ‘남산에선 구르는 돌 하나도 문화재급’이란 표현이 무색하지 않겠다. ●절터 150곳·불상 129기·탑 99기…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남산을 둘러보는 방법은 다양하다. 이정표도 두 가지 종류로 세워져 있다. 노란색 글씨는 문화재 탐방 코스, 흰색은 단순 산행 코스다. 가장 일반적인 건 삼릉~용장골 코스다. 바둑바위와 금오산 정상을 찍고 용장계곡으로 내려온다. 이 코스에선 ‘신라 1000년의 미소와 만나는 길’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다양한 문화재와 만날 수 있다. 단순 산행이라면 3시간 남짓 걸리지만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이곳저곳 문화재를 들여다보자면 예닐곱 시간은 족히 걸린다. 들머리는 삼릉이다. 신라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이 잠든 봉분 셋이 연달아 솟아 있다. 삼릉을 찾게 하는 건 주변의 솔숲이다. 이리 휘고 저리 굽은 소나무들이 빼곡해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다. 솔숲을 지나 가장 먼저 만나는 불상은 석조여래좌상이다. 남산 일대 상당수의 불상들이 그렇듯, 이 불상도 목과 얼굴 부분이 없다. 조선시대 숭유억불정책의 희생양이었을 거란 게 유력한 추정이다. 인근 계곡에 쳐박혀 있던 것을 1964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 왔다. 얼굴은 잃었지만, 불상의 자태는 당당하다. 넓은 어깨와 가슴, 선명한 옷 매듭 무늬 등에선 기백이 넘친다. 경주남산연구소의 김구석 소장은 “7~8세기 신라 초기의 불상들은 이처럼 가슴이 넓고, 목 주름 등이 박력 있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라며 “통일신라 후기로 갈수록 허리 부분이 잘록해지고 가슴의 윤곽도 좁아지는 등 미려함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석조여래좌상 위엔 아담한 크기의 마애관음보살이 서 있다. ‘미스 신라’라고 불리는 불상이다. 키 154㎝로 아담하고, 입술은 루즈를 바른 듯 붉다. 신라 석공이 붉은 빛 도는 돌 부분에 부러 입술을 새겼다니, 선인들의 해학에 설핏 웃음이 새어나온다. ●일곱 부처와 비승비속의 신선을 만나다 큰 바위에 아미타부처 여섯 분을 새긴 선각육존불을 지나면 선각여래좌상이다. 고려시대 때 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남산의 문화재 가운데 가장 ‘어린’ 마애불상인 셈. 코는 두리뭉실하고 입술은 썰면 반근은 족히 나올 만큼 두툼하다. 뭐가 그리 좋은지, 눈은 실실 웃고 있다. 부둥켜 안고 있는 바로 옆의 부부바위를 보며 ‘의미심장하게’ 웃고 계신 건지도 모를 일이다. 남산에서 얼굴이 가장 잘생겼다는 삼릉계 석불좌상과 기골이 장대한 마애석가여래좌상을 지나면 바둑바위에 닿는다. 대릉원 등 경주의 주요 문화유적이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다. 남산에 들면 최소한 두 번은 놀란다. 그 작은 산에 유물이 빼곡한 것에 놀라고, 암릉이 많은 것에 또 한 번 놀란다. 선 굵은 바위들이 주르륵 늘어서 있는데, 설악산 공룡능선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믿겠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불상과 탑들이 이 같은 풍경과 기막히게 잘 어우러져 있다는 거다. 하나하나가 ‘있을 만한 곳에 있’다. 다리쉼을 하려는 고갯마루, 한 굽이 돌아 시선이 닿는 암벽마다 어김없이 유물들이 세워져 있다. 이는 유물들을 가까이서 보는 것도 좋지만, 몇 발짝 떨어져서 완상하는 게 더 낫다는 뜻과 맥이 닿는다. 금오산(468m) 정상을 찍고 용장계곡으로 향한다. 골이 깊어질수록 풍경도 속도를 낸다. 하산길의 으뜸 명소는 용장사곡 삼층석탑이다. 높이는 4.5m. 경주사람들은 이 탑을 ‘한국에서 가장 높은 탑’이라고 부른다. 남산 자체를 기단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원래 탑을 세울 때 기단을 쌓는데 이 석탑은 별도의 기단을 세우지 않았다.”며 “해발 380m만큼의 산을 기단 삼았으니 국내 최고 높이의 탑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산길에 가끔 뒤를 돌아보시라. 늘 이 석탑이 보일 만큼 풍경의 주인 노릇을 톡톡히 한다. 삼층석탑 아래 삼륜대좌불도 인상적이다. 원반 모양의 세 돌받침(삼륜대좌) 위에 부처를 모신 특이한 구조다. 삼륜대좌불 아래는 매월당 김시습의 발자취가 서린 용장사터다. 김시습은 용장사에 7년간 머물며 ‘금오신화’를 지었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돌아봐도 나무랄 데 없다. 한데 기왕 나선 길, 봉화골의 칠불암까지는 다녀오는 게 좋겠다. 남산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 가운데 유일한 국보(312호)다. 다만 남산 동쪽의 통일전이 들머리여서 서쪽의 삼릉~용장골 코스와 하나로 묶자면 체력이 달릴 수 있다. 통일전에서 왕복 3시간 남짓 걸린다. 칠불암 바로 위는 신선암 마애불이다. 결가부좌를 튼 대부분의 불상과 달리 구름 위에 한 쪽 발을 떠억하니 담그고 있다. 비승비속(非僧非俗)의 호방한 형상이다. ●신라의 건국 신화와 함께… ‘삼릉 가는 길’ 삼릉~용장골 코스가 산행을 겸한 답사길이라면 ‘삼릉 가는 길’은 남산 아래 자락을 따라 걷는 트레킹 길이다. 신라의 역사가 시작된 나정 등을 끼고 있어 신라의 건국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복원 공사 중인 월정교에서 삼릉까지 약 8㎞ 거리지만 코스의 중간쯤인 나정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정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탄생설화가 담긴 우물터다. 박씨 문중의 제각을 수리하려고 땅을 파다 팔각건물지와 부속건물지, 배수로 등이 발견됐다. 경주사람들은 나정이 박혁거세의 신궁(神宮)터라고 믿고 있다. 박혁거세 신화 또한 이 대목에서 역사로 굳어진다. 신궁의 실체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길은 1980년대까지 실제 사용됐던 남간 마을의 신라 시대 우물과 신라의 첫 왕궁터 창림사지, 배리 석불입상, 포석정 등을 거쳐 삼릉에서 끝난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을 나와 35번 국도를 타고 곧장 가면 삼릉이다. KTX는 서울역에서 신경주역까지 2시간 10여분이 소요된다. 경주남산연구소(www.kjnamsan.org)는 다양한 남산 답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 무료. 777-7142. ▶맛집:삼미정은 직접 빚은 동동주와 두부가 맛있는 집이다. 삼릉 초입에 있다. 745-8761. 고두반은 지역 농산물로 상을 내는 농가맛집. 담백하고 정갈한 맛이 일품이다. 748-7489. ▶잘 곳: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보문단지 내 한화, 대명리조트 등이 좋겠다. 최근 문을 연 블루원 리조트도 깔끔하다. 한옥 펜션인 야선미술관은 단체가 묵기 좋다. 자체 생산한 농산물로 차려낸 밥상도 맛있다. 010-9215-1618. 글 사진 경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대출 힘든 비정규직 금융사기 표적

    대출 힘든 비정규직 금융사기 표적

    모 금융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다 지난해 8월 계약이 만료된 박모(33)씨는 지난달 23일 ‘마이너스 통장 가능’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전화를 걸었다. 박씨는 “부채가 2500만원에 월 100만원 상당의 수입이 있다.”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자 상담원은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 수 있다.”면서 “모 골프장비 회사 직원인 것처럼 가짜 서류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 32만원을 입금하고 주민등록증과 인감증명서 사본을 팩스로 보내라.”고 요구했다. 박씨는 그대로 따랐다. 이어 상담원은 “농협에서 확인 전화를 하면 그 회사 직원인 것처럼 말하라.”면서 회사 정보와 직책 등을 알려줬다. 이틀 뒤 ‘1588-2100’ 번호가 찍힌 전화가 걸려 왔다. 농협 대표번호였다. 농협 직원이라고 밝힌 상담원은 “심사가 완료됐다.”고 했다. 박씨는 믿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상담원이 전화를 걸어 와 “부채 때문에 심사에서 떨어졌다. 160만원을 더 내면 회사 보증증서를 만들 수 있고 심사도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금융 사기가 의심돼 상담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상담원은 욕설과 함께 “잡을 수 있으면 잡아 봐라.”며 전화를 끊었다. 박씨가 통화 버튼을 다시 눌렀으나 “없는 번호”라는 기계음만 들렸다. 박씨는 지난달 28일 비슷한 문자메시지를 또 받았다. 다른 전화번호였다. 전화를 통해 들리는 목소리는 말싸움을 벌인 상담원이었다. 박씨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신고했다. 박씨는 “수화기를 통해 들리는 분위기로 미뤄 대규모 금융사기단으로 의심됐다.”면서 “현금 32만원과 개인정보 유출이 큰 피해는 아니지만 이들이 계속 사기를 치고 있는 것 같으니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꼭 붙잡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경찰은 신고를 받지 않았다. 경찰은 박씨에게 “피해를 입증할 수 있는 입금 증명서를 첨부, 보완해 다시 신고하라.”고 요구했다. 피해 사실이 특정돼야 수사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결정이었다. 박씨는 “사기범과 통화까지 되는데도 수사에 나서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금융 사기가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다. 대출 사기가 한 사례다. 돈이 급한 비정규직, 무직자들이 주요 표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18일부터 6월 25일까지 접수된 금융 사기 신고 건수는 3만 1889건에 달했다. 대출 사기는 전체의 21.0%인 6682건으로 가장 많았다. 790건에 불과했던 2010년보다 8배나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 회사 직원을 사칭해 신용등급을 올려주겠다거나 대출을 해 주겠다며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대출을 받아 잠적하는 사건이 비일비재하다.”면서 “주민등록증 사본을 보냈다면 반드시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어린이집 입소전쟁 심화

    어린이집 입소전쟁 심화

    서울 여의도에 사는 직장인 주모(35)씨는 최근 두 살배기 아이를 어린이집에 입소시키려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여의도는 물론이고 신길동 등 인근 지역 어린이집 전체가 “당장 입소하기 어렵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인 데다 대전에 사는 부모가 갑자기 중병으로 입원해야 할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에 놓였다. 부인의 직장과 비교적 가까운 지역의 국공립 어린이집 두 곳에 문의했지만 대기 번호가 30번, 118번이어서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부부가 차례로 휴가를 낸 뒤 일단 지인에게 아이를 맡기고 보육도우미를 얻기로 했다. 주씨는 “1년에 서비스료로 1600만원이나 줘야 하고 소득공제도 안 되는 보육도우미가 그나마 마지막 희망”이라면서 “어린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에게 우리나라는 생지옥이나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3월 정부의 0~2세 무상보육 정책이 시작되면서 보육 전쟁과 맞닥뜨린 맞벌이 부부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집 입소 아동에게 정부가 지원금을 제공하면서 어린이집 입소자가 폭주했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선호하는 국공립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민간 어린이집에까지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2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집을 이용한 서울의 0~2세 영유아는 11만 1495명 수준이었지만 올해 5월 11만 9047명으로 불과 다섯달 만에 7500명 이상이 급증했다. 실제로 서울시 보육포털사이트(iseoul.seoul.go.kr)를 검색한 결과 도심 어린이집 상당수에서 입소 정원보다 두배나 많은 인원이 대기 인원으로 묶여 있었다. 심지어 정원이 130명인 한 국공립 어린이집은 대기 인원이 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0년 기준으로 서울 지역 사립초등학교 평균 경쟁률이 2.4대1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구가 집중된 지역의 국공립 어린이집은 명문 사립초등학교보다 입학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해 추가로 투입해야 할 보육예산 1조 4500억원 가운데 절반을 지자체에서 부담해야 하지만 예산이 점차 고갈돼 9월에 전면적인 보육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총리실, 기획재정부 등과 물밑 접촉을 두 차례 했지만 지난 4월 이후 논의가 중단된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당수 지자체에서 추경 예산을 편성할 자금이 없고 정부도 절대 추가 예산을 내주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어 부모들만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3억 타려고 스스로 손목절단… ‘엽기 보험사기’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려고 멀쩡한 손목을 스스로 자르거나 가족의 사망 사실을 숨기고 수년간 생존연금을 대신 받아온 보험사기범 13명이 검찰에 적발돼 1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친오빠 사망 숨기고 연금보험 챙겨 서울중앙지검 정부합동 보험범죄전담대책반(반장 허철호)은 올 상반기 동안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통보받은 보험범죄 의심 사범들을 수사, 임모(41)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1명은 혐의가 가벼워 기소유예했다. 대책반은 또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받은 보험범죄 혐의자료 44건(보험금 합계 86억원 상당)을 분석해 관할 지검에 이첩, 수사토록 했다. 임씨는 2009년 12월 대전의 한 기계설비 공장에서 철판절단기에 왼손을 일부러 넣어 절단한 뒤 사고로 위장, 5개 보험사로부터 2억 7700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도박 빚에 쪼들리던 임씨는 범행 직전 일주일간 11개 보험사에 14개의 재해·상해 특약보험에 집중 가입한 뒤 첫회분 440만원만 낸 뒤 거액의 보험금을 타냈다. 임씨는 6개 보험사에 6억 3800만원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범행이 드러났다. 홍모(74·여)씨는 1995년 1월에 사망한 친오빠의 생존확인서를 위조, 2008년까지 해마다 100만원씩 생존연금 1400만원을 받아 냈다. 조사 결과 홍씨 오빠는 60세 이후 생존 때 보험금이 지급되는 연금보험에 가입했다. 홍씨는 보험사가 피보험자의 생존 여부를 가족관계등록부나 제적등본 대신 생존확인서로 확인한다는 사실을 악용, 대리로 작성해 매년 생존연금을 지급받았다. 지난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조선족 나모(52·여)씨는 국내에 불법체류 중이던 여동생이 난소암 판정을 받자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알려 주고 직접 수술을 받은 것처럼 꾸며 난소암 수술비용 등으로 27차례에 걸쳐 보험금 1600만원을 받았다. 또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진단서를 청구해 보험사로부터 2200만원을 받아 내기도 했다. ●‘난소암’ 여동생 행세해 수술받은 척도 환자들에게 허위진단서를 발급해 준 의사와 진료비를 부당청구한 병원장도 사법처리됐다. 치과의사 김모(56)씨는 진료비를 쉽게 받아 내기 위해 시술하지도 않은 수술 기록을 첨부하거나 치아 파손 사실이 없는 환자에게 허위진단서를 발급해 주는 수법으로 780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병원장 김모(46)씨는 2010년 1월부터 2년간 교통사고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입원시키면서 상태가 나쁜 환자의 심전도 기록을 다른 환자의 진료 기록에 넣는 방법으로 모두 214차례에 걸쳐 ‘자동차보험 진료비 지급청구서’를 작성, 물리치료 비용과 식대 등 보험금 1260만원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보험금을 통해 손쉽게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는 모럴해저드가 심각해지면서 연간 보험사기범죄액이 5조원에 이르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관련 기관과 공조해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자신 지병 이용 군면제 도운뒤 협박해 돈 뜯어

    자신의 지병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병역을 면탈시킨 뒤 이를 수사기관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남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김모(29)씨는 2009년 3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사채를 쓴 탓에 궁지에 몰려 있었다.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김씨는 자신의 지병을 이용해 돈을 벌 구상을 했다. 김씨는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는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PSVT)이라는 지병을 갖고 있었고 이 때문에 2003년 공익요원 판정을 받았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신모(36)씨에게 알선을 의뢰했고 신씨는 이전에 입영연기 신청을 대행해 줬던 박모(30)씨에게 연락했다. 이들은 그 해 8월 서울 마포구 홍익대 부근의 한 커피숍에 모여 범행을 모의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술을 마신 뒤 격렬하게 춤을 춰 심장 발작을 일으킨 김씨가 이송된 병원 응급실에서 미리 준비한 박씨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댔다. 이 같은 방법으로 마치 박씨가 PSVT를 앓고 있는 것처럼 꾸며 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이를 병무청에 제출하게 했다. 박씨는 얼마 뒤 서울지방병무청에 신체검사재검을 신청해 4급 공익요원 대상 판정을 받았고 김씨에게 500만원을 건넸다. 감쪽같은 범행은 김씨가 박씨를 협박하면서 어그러졌다. 이듬해인 2010년 5월 김씨는 박씨에게 연락해 “경찰에 말하지 않았으니 1000만원을 내놔라. 그러지 않으면 수사기관에 알리겠다.”고 협박했다. 겁을 먹은 박씨는 2011년 3월까지 19차례에 걸쳐 2688만원을 김씨에게 송금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박찬석 판사는 김씨에게 병역법 위반과 공갈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박씨에게는 집행유예 2년에 16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신씨에게는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원전 비리’ 직계가족 주민번호까지 조사

    부산 기장군이 고리원전 민간환경 감시위원인 지방의원의 가족관계부를 발급받아 원전계약이 있는지 조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은 고리원전 민간환경 감시위원인 김수근 시의원, 김대군·김쌍우·박흥복 군의원의 직계가족이 한국수력원자력에 물품 납품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지난 3월 27일 일광면과 장안읍에 공문을 보내 해당 의원의 가족관계부를 발급받았다고 17일 밝혔다. 군은 확보한 지방의원 4명의 직계가족 주민번호를 한수원에 전달, 납품 계약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군이 확인한 결과 김 시의원의 부인이 운영하는 업체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고리원전과 수의계약을 포함해 50억원 상당의 납품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 군의원은 고리원전과 전기보수공사를 체결했지만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백지신탁 등 사전조치를 했다. 나머지 2명은 원전 계약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의원들은 본인 허락 없이 무단으로 가족관계부를 발급한 것은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한 행위라며 반발했다. 김쌍우 군의원은 “가족관계부는 범죄혐의가 있거나 재판에 필요할 경우 공무원이 당사자 이외에 발급할 수 있다.”며 “감시기구는 지경부 산하 기구로 군청은 예산 집행만 하기 때문에 감사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장군은 “지방의원이 직위를 이용해 이권에 개입하고 부당한 이익을 얻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서 민간환경감시기구 위원장인 군수가 공익을 앞세워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조치는 고리원전 민간환경 감시위원장인 오규석 기장군수의 지시로 이뤄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檢, 통진당 ‘심장’ 이어 ‘돈줄’ 확보… 구당권파 옥죄기

    檢, 통진당 ‘심장’ 이어 ‘돈줄’ 확보… 구당권파 옥죄기

    검찰의 통합진보당 수사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서버에서 당원 명부 추출에 성공한 데 이어 구당권파 핵심인 이석기 의원 개인 사무실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까지 단행했다. 물론 두 수사는 별건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통진당의 ‘돈줄’과 ‘심장’이 모두 검찰의 손에 확보됐다는 점에서 수사 추이가 주목된다. 검찰이 14일 전격 압수수색한 선거기획사 CN커뮤니케이션즈(옛 CNP전략그룹)는 지난 2월까지 이 의원이 대표로 있었다. 2005년 설립 이후 통진당 전신인 민주노동당 때부터 당 홍보 관련 업무를 맡았고, 지난 4·11 총선에서도 통진당 홍보 업무를 담당했다. 이 때문에 CN커뮤니케이션즈는 NL계 경기동부연합이 주축인 구당권의 ‘돈줄’(비자금 저수지)이라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구당권파가 선거 관련 일거리를 CN커뮤니케이션즈에 몰아줬고, 그 돈이 구당권파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사태 때) 집행위원장을 맡아 당을 살펴보니 50억원의 빚이 있었다.”며 “그중 20억원은 홍보비였고, CNP가 (홍보를) 담당했었다.”고 주장했다. CN커뮤니케이션즈가 광고를 독식해 왔으며, 구당권파 내에 비밀 회계장부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일단 장만채 전남도 교육감과 이 의원 개인 비리 규명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장 교육감과 CN커뮤니케이션즈 사이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는 것이지 구당권파의 ‘돈줄’을 파악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검찰 관계자는 “장 교육감이 2010년 4~6월 홍보와 여론조사 등을 맡겼던 CN커뮤니케이션즈 등에 지불한 비용이 서울·경기도 교육감 선거 출마자들 홍보 및 여론조사 비용보다 더 많았다.”면서 “장 교육감 측과 CN커뮤니케이션즈 측이 서로 짜고 비용을 부풀렸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CN커뮤니케이션즈가 광고·홍보비 과다 산정 등의 방식으로 비자금을 마련한 뒤 불법적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한다면 구당권파는 물론 진보진영에 메가톤급 충격파를 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22만명에 달하는 당원 명부도 폭발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원 명부에는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의 당원들이 망라돼 있으며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휴대전화 번호, 입·탈당 시기, 당비 납부 계좌, 직장 등이 기록돼 있다. 검찰이 작심하고 수사하면 ‘4·11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동원된 유령당원뿐 아니라 현행법을 어기고 통진당에 입당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속 교사와 공무원까지 가려낼 수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택시 분실물 회수율’ 카드 결제 덕에 증가세

    택시 요금의 카드결제가 늘어나면서 택시에 두고 내린 물건의 회수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접수된 택시 분실물 1909건 중 주인에게 반환된 물품이 1310건으로 회수율이 68.6%에 달한다고 12일 밝혔다. 회수율은 2009년 66.5%에서 2010년 67.7%로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승객들이 카드결제 영수증에 적힌 차량번호와 탑승시간, 사업자 전화번호를 통해 쉽게 물건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또 요금을 카드로 결제한 뒤 승객이 영수증을 받지 않았더라도 택시 기사가 경찰서에 분실물을 접수해 카드회사를 통해 찾아주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해 접수된 택시 분실물 중에는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이 가장 많았고 가방, 의류 등이 뒤를 이었다. 천정욱 시 택시물류과장은 “서울 택시의 카드 결제율은 해마다 증가해 현재 48.5% 수준”이라며 “앞으로 택시 카드 결제가 활성화되면 택시 분실물 반환율도 시내·마을버스 분실물 반환율(85.3%)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스마트폰, 너 빨리 안 일어날래?

    스마트폰, 너 빨리 안 일어날래?

    2010년 7월 스마트폰를 구입한 직장인 류모(36)씨. 처음에는 제품이 주인의 손끝만 스쳐도 군기 든 이등병처럼 빠릿빠릿 반응하더니 의무복무 기간(약정기간) 24개월을 다 채운 지금은 ‘카카오톡’ 하나를 돌리는데도 1분 가까이 미적거리는 ‘말년 병장’이 됐다. 주인 입장에서는 속이 터질 노릇이지만 100만원 가까이 주고 산 제품을 달랑 2년 쓰고 바꾸기에는 너무 아까운 게 사실.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쓸수록 느려지는 스마트폰을 ‘회춘’시키는 방법을 살펴봤다. ●버벅임은 시스템 리소스 떨어지기 때문 스마트폰이 느려지는 이유는 PC와 비슷하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하 앱)을 내려받게 되면 내장 메모리와 램(RAM·임시저장장치)의 여유 공간이 점차 줄어 시스템 리소스(컴퓨터가 일 할 수 있는 여력)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시스템이 요구하는 메모리의 양이 상대적으로 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제품들에서 좀 더 빈번하다.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옵티머스LTE2’와 삼성전자가 곧 내놓을 ‘갤럭시 S3 LTE’에 다른 스마트폰의 2배가 넘는 2기가바이트(GB) 램을 장착한 것도 시스템 리소스를 늘려 ‘버벅임’(멀티태스킹 과정에서 처리 속도가 느려지거나 멈추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인 박한용 삼성전자 홍보팀 과장은 “스마트폰 앱들은 사용자가 쓰지 않더라도 스스로 24시간 내내 활동하는 것들이 많다.”면서 “자연스레 앱을 많이 깔수록 스마트폰의 속도는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기본값 데이터 재설정만 해도 크게 개선 느려진 스마트폰의 속도를 개선시키는 방법 가운데 일반인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으로는 ▲기본값 데이터 재설정 ▲공장 초기화 ▲모비낸드 포맷 등이 있다. ‘기본값 데이터 재설정’은 스마트폰을 처음 손에 쥐던 상태로 되돌려주는 것으로,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환경설정 앱에서 개인정보 보호→기본값 데이터 재설정을 찾아 실행하면 된다. 내장메모리 포맷(환경설정→SD카드 및 휴대폰 메모리→내장메모리 포맷)을 병행하면 효과가 더욱 크다. 실제로 어지간한 스마트폰은 이 과정만 거쳐도 초기 상태와 비슷한 속도를 되찾는다. ‘공장 초기화’는 스마트폰을 공장에서 갓 출고된 상태로 초기화해 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PC로 따지면 OS인 윈도를 지웠다가 재설치하는 과정과 같다. 삼성전자 ‘갤럭시S’의 경우 전원을 끈 뒤 음량 줄이기(-) 버튼과 전원, 홈버튼 세 개를 동시에 누르면 실행된다. ‘모비낸드 포맷’은 스마트폰 전체를 포맷한 뒤 OS를 새로 설치하는 것이다. ‘오딘’ 등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PC에 내려받아야 한다. 단, 전화번호나 사진 등 주요 데이터를 다른 곳에 저장해 두고 구글 계정과 동기화해 둬야 자료를 잃어버리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루팅 등으로 속도 높이기도 전문가 수준의 방법으로는 ‘루팅’ 혹은 ‘커스텀롬’ 설치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들은 대리점이나 서비스센터에서는 지원하지 않는다. ‘루팅’이란 스마트폰 OS를 해킹해 관리자 권한을 얻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OS가 지원하지 않는 다른 기능을 추가하거나 제조사가 설정해 놓은 중앙처리장치(CPU)의 속도를 높이는 ‘오버클러킹’을 할 수 있다. 실제로 갤럭시S의 CPU 속도는 1기가헤르츠(㎓)이지만 루팅을 통해 1.2㎓ 이상으로 높여 쓰는 사용자들도 있다. ‘커스톰롬’을 설치하기도 한다. 커스텀롬은 개인 개발자가 루팅을 통해 스마트폰 OS를 맞춤형으로 새로 만들어 배포한 것을 말한다. 국내의 경우 고교생 이규혁(현재 한양대 재학)군이 만든 ‘규혁롬’이 대표적이다. 규혁롬은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앱들을 상당수 삭제해 속도를 높여 큰 인기를 얻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의 기능이 되레 나빠지거나 모든 기능이 멈추는 ‘벽돌폰’이 될 수 있어 제조사들은 이를 권하지 않는다. 사후서비스(AS) 때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미주통신] 출생 시 ‘인간 바코드’ 삽입 찬반 논란

    [미주통신] 출생 시 ‘인간 바코드’ 삽입 찬반 논란

    공상과학 소설가인 엘리자베스 문이 지난주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개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가장 쉽고 간편한 방법으로 모든 사람이 고유의 바코드 칩을 가지면 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녀는 “이러한 장치는 값비싼 DNA 조사나 감시카메라 보다도 더욱 실용적이어서 많은 시간과 돈을 절약하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 미국인권협회 스탠리 분석관은 “그러한 시도는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나 모든 사생활이 노출되는 끔찍한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도는 이미 일어나고 있다. 미국은 2006년부터 새로 발행하는 여권에 디지털 사진과 함께 모든 정보가 들어있는 전자칩을 내장한 여권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2002년에 미 식품의약청(FDA)은 베리칩이라고 불리는, 사람의 팔에 삽입할 수 있고 고유의 16개 디지털 번호를 가지고 있는 인간 바코드 칩을 승인한 바 있다. 사생활 침해 논란과 더불어 2010년 이의 승인을 중지시켰지만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베리칩을 능가하는 인간 바코드 칩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어린이에게 이러한 칩을 사용하면 아이 실종 시 쉽게 찾을 수 있음은 물론 여러 의학 관련 정보도 담을 수 있어 부모들의 걱정을 많이 줄이게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생활 침해는 물론 이러한 인간 바코드 또한 해킹이 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반대론자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통진당 압수수색 후폭풍] ‘진보의 족보’ 봉인 풀린다

    검찰이 22일 새벽까지 통합진보당 당직자들과 18시간의 대치 끝에 당원 명부가 담긴 서버를 스마일서브로부터 확보해 정치적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통진당의 당원 명부는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2000년 1월 창당된 뒤로 단 한번도 외부에 유출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통진당은 공황 상태다. 압수된 서버에는 민노당 시절부터 현 통진당까지 12년 넘게 축적된 당원 신상정보와 당비 내역 등 핵심 기밀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그야말로 ‘진보의 족보’가 송두리째 봉인이 풀리는 셈이다.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례대표 경선 투표자 명단뿐 아니라 지난 13년여 동안 입·탈당 기록 등 20만명 이상의 당원 명부를 탈취한 것”이라며 “(당원명부 등이 담긴) 서버는 돌려주겠지만 전부 다 복사해 여러 가지 탄압에 이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극도의 우려를 표시했다. 서버에 백업된 전체 당원 데이터베이스(DB)에는 일반 당원뿐 아니라 7만 5000여명으로 추산되는 진성 당원(당비 납부자)과 당내 선거 투표권이 없는 후원 당원 등 20여만명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지 등 신상 정보와 당비 납부 내역이 모두 기록돼 있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중에는 현행법에서 정당 활동이 금지된 교원·공무원 등 민노당 때부터 기밀로 보존해 온 ‘반드시 숨겨야 할’ 당원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 활동을 한 공무원들의 실체가 파악되면 대규모 형사처벌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2010년 4월 민노당 당사 압수수색 때도 오병윤 현 당원비대위원장이 당원 명부가 든 하드디스크를 끝까지 감춰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당원 명부가 원천자료라는 점에서 통진당의 19대 총선 비례대표 경선의 부정 실태와 유령 당원, 정치자금 후원 내역 등의 의혹을 풀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참여계와 진보신당 탈당파 등 신당권파는 지난 3월 비례대표 경선 직전 당비 5000원을 납부하고 투표권이 부여된 당원이 1만 5000여명 이상 급증한 데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구당권파 측이 당비를 대납하고 진성 당원을 양산해 득표율을 높이는 편법을 썼다는 의혹이다. 검찰 수사에서 이 같은 편법이 확인될 경우에는 진성당원제를 기치로 내건 통진당은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된다.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 미칠 정치적 파장도 우려된다. 검찰이 구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종북 성향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경우 대선 정국에서 통진당의 존립뿐 아니라 진보 진영 전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08년 민노당 분당 사태의 단초가 된 일심회 간첩단 사건 등 공안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 혁신비대위원장,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과 통합진보당의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대부분은 이날 오후 과천정부청사 법무부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며 정치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청소년도 성인사이트 접속 손쉬워… SNS로 음란동영상 주고받아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청소년도 성인사이트 접속 손쉬워… SNS로 음란동영상 주고받아

    #고등학교 2학년 홍모군은 스마트폰으로 친구의 트위터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다른 트위터에 들어갔고, 여기서 불법 음란 사이트를 알게 됐다.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로 사이트에 가입한 홍군은 매일 음란 사이트에 출석하다시피 한다. 친구들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어서 카카오톡, 틱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음란 동영상이 담긴 사이트 주소나 사진 등을 주고받기도 한다고 했다. 홍군은 “스마트폰은 들고 다니기 간편하기 때문에 음란물을 보기에도 편하다.”고 고백했다. 스마트폰 사용자 급증과 더불어 스마트폰 음란물 접속률도 증가 추세다. 1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2672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5255만명의 50.84%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작년 휴대전화 성인매체 이용률 12.3% 국민 2명 중 1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셈인데, 스마트폰 대중화는 음란물 시청을 용이하게 한 측면도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휴대전화를 통한 성인 매체 이용률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최근 전국 중·고등학생 1만 59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1년도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종합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청소년의 성인용 간행물과 성인용 영상물을 통한 유해매체물 이용률이 각각 2010년 38.3%와 27.8%에서 2011년 41.1%와 32.0%로 늘었다. 휴대전화 성인매체 이용 경험률은 2009년 7.3%에서 2010년 7.5%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는 12.3%로, 전년 대비 4.8%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온라인 음란물 경험률은 2009년 36.6%에서 2010년 38.3%, 지난해 37.3%로 감소했다. 이는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청소년들도 PC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성인매체 이용이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PC이용은 감소세… “일주일 중 3일 이상” 7.4% 1년간 유해매체물 이용 빈도 조사 결과에서도 휴대전화 성인매체 이용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일주일에 3일 이상’ 이용 응답이 휴대전화 성인매체는 7.4%로 성인용 간행물(5.8%), 성인용 영상물(4.9%), 온라인 음란물(5.1%)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으로 음란물 등 유해콘텐츠를 볼수 없도록 원천 차단하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서비스는 설치 이후에 삭제가 가능했던 기존 애플리케이션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매일 유해 콘텐츠에 대한 정보도 자동으로 업데이트한다.”고 강조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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