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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온난화 때문? 동남아에서나 보이던 큰부리바람까마귀 마라도에서 첫 관찰

    지구온난화 때문? 동남아에서나 보이던 큰부리바람까마귀 마라도에서 첫 관찰

    동남아시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아열대성 조류가 제주에서 처음 관찰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팀은 최근 제주 마라도에서 ‘큰부리바람까마귀’(가칭) 1마리를 처음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큰부리바람까마귀는 지난 10일 국가철새연구센터와 사단법인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가 함께 수행한 마라도의 철새 이동조사 과정 중에서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동 연구를 위해 일단 포획해 개체 인식용 가락지를 부착한 다음 자연에 방사했다. 큰부리바람까마귀(Dicrurus annectans)는 국내 검은바람까마귀와 비슷한 바람까마귀과에 속하는 종이다. 바람까마귀과의 다른 종에 비해 부리가 크고 푸른색 광택이 있는 깃털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기 때문에 아직 학계에 보고된 국명(한글이름)이 없기 때문에, 연구팀은 ‘큰부리바람까마귀’라고 이름 붙이고 이후 학술논문으로 발표·보고할 예정이다. 큰부리바람까마귀는 태국, 베트남,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과 중국 서남부에 분포하는 아열대성 조류이다. 지금까지는 2010년 중국 상하이 지역에서 발견된 것이 서식 분포권에서 가장 멀리에서 관찰된 것이었다. 이번 발견이 서식 분포권에서 북동쪽으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으로 기록됐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큰부리바람까마귀를 ‘길잃은 새’(미조·迷鳥)로 추정하고 있다. 최유성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사는 “큰부리바람까마귀 분포권이 기후변화로 인해 북쪽으로 확장되는 과정인지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허위행 국가철새연구센터장은 “국가 생물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미기록종 발견은 매우 중요하고, 특히 아열대성·열대성 조류 관찰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종의 분포와 환경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로 철새의 분포와 생태 변화에 대한 정보를 구축해 철새 보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새만금국제공항 2029년 초 개항····민간 투자유치, 경제 활성화 기대

    새만금국제공항 2029년 초 개항····민간 투자유치, 경제 활성화 기대

    새만금국제공항이 2029년 초 개항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새만금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을 30일 수립·고시하고 2029년 초 개항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새만금국제공항은 200여명이 탑승할 수 있는 항공기가 취항하는 국제공항으로, 사업비 8077억원을 투입해 2500m 길이의 활주로 1본과 여객터미널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9년 1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선정돼 그해 11월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마치고 2020년 6월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해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및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 관계기관 협의 등을 마쳤다. 새만금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은 지난 22일 항공정책추진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위원회는 국토부 장관(위원장), 관계부처 차관, 민간위원 등 20인으로 구성됐다. 새만금공항은 활주로 2500m×45m 1본, 계류장(항공기 5대 주기), 여객터미널(1만 5010㎡), 화물터미널(750㎡), 주차장, 항행안전시설 등이 설치되며, 2028년까지 건설을 완료하고 시험운항 등 준비 절차를 거쳐 2029년에 개항할 계획이다. 2058년 기준 연간 여객수요는 105만명, 화물수요는 8000톤으로 전망했다. 국내선뿐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에 이르는 국제선까지 운항할 수 있어져 새만금 지역이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활주로를 군사공항인 군산공항 서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 남북방향으로 배치해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한 민간공항으로 건설된다. 개항 이후 군산공항에 남는 여객터미널, 주차장 등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경재 국토부 신공항기획과장은 “공항이 건설되면 새만금 지역의 민간투자 유치 촉진, 전북권 경제활력 제고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사람 살리고, 지방도 살리는 소나무…산불 이겨낸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사람 살리고, 지방도 살리는 소나무…산불 이겨낸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소나무는 사람도 살리고, 지방도 살린다. 금강송은 울진 주민들과 함께 살아왔고, 주민들은 이제 산불을 이겨낸 소나무와 함께 새 희망을 다진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국비로 만들어진 1호 국가숲길이기도 하다. 올봄 13일간 이어진 산불에도 다치지 않은 소나무들의 나이는 최고 500살이 넘는다. 아직도 산불의 상흔은 군데군데 붉게 남아 울진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소나무와 함께 살아온 울진 주민들로부터 금강송이 특별한 이유를 들었다.   윤정자(64)씨와 남정희(65)씨는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을 찾는 이들에게 2010년부터 숲밥을 대접하고 있다. 처음에는 도시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유부초밥, 김밥, 주먹밥 등 여러 종류의 도시락을 시도하다 울진에서 나는 쌀과 산나물로만 만든 신토불이 비빔밥인 숲밥을 팔고 있다.  윤씨는 “불이 나고 나니 송이버섯이 안 난다”며 지난 3월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로 송이버섯이 사라졌다고 태산 같은 걱정을 했다. 산불로 나무만 탄 게 아니라 토양의 성질까지도 변해버린 것이다. 송이는 울진 경제를 살리는 최고의 자원이었다. 바다의 해풍을 맞고 소나무의 향기까지 더해져 단단하고 진한 향을 자랑하는 것이 울진 송이버섯이다. 송이버섯은 인공재배가 되지 않다보니 귀하고 비싸다.  “소나무로 먹고 살며 아이들 공부도 시키며 모든 걸 해결했는데…”라며 끝을 흐리는 윤씨의 말 속에는 소나무에 대한 고마움이 가득했다. 송이버섯과 목재를 준 소나무는 죽어서도 뿌리에 복령이란 약초를 남긴다고 덧붙였다. 남씨는 12년간 금강소나무숲길에서 숲밥을 판매하고 민박을 운영하면서 만난 인연 하나하나를 모두 가족처럼 여겼다. 민박집에서 묵었던 손님 가운데 여러 명이 산불이 났다는 소식에 발을 동동 구르며 돈을 보내왔다. 그는 나중에 호박이나 농산물을 부쳐 답례할 생각이다.  “민박에 묵는 사람들을 손님이 아니라 시골에 놀러 온 친척이라 생각했다”면서 “밥도 한 상에서 먹고 어머니 산소에 같이 가기도 했다”고 남씨는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한때 10곳이 넘는 집이 민박으로 운영됐지만, 손님이 사라지면서 지금 민박집은 겨우 3곳만이 남았다.  울진 사람들은 생전 처음 발생한 산불에도 용감했다. 대피하라는 공무원과 싸워가며 스스로 물뿌리고 스프링클러를 돌려서 집을 지켜냈다. 산불 진압 과정에서 산보다는 민가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었고 무엇보다 원자력 발전소에 불이 옮아붙지 않도록 했던 정책 방향을 주민들은 십분 이해했다.  하지만 보상을 따져보니 안타까움이 생겨났다. 집은 한두 달 만에 다시 짓지만, 산은 복구하는 데 몇백 년이 걸릴지도 모르고 300~400년씩 자란 소나무가 불에 탔기 때문이다. 소나무와 함께 자라는 송이버섯의 대체작물로 도라지를 심으라고 하지만, 송이만큼의 수익은 내지 못할 것이다.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의 박은영 팀장은 금강소나무숲길 안내와 함께 숲길에서 사는 산양 보호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예전 시민단체에서부터 산양을 지켰던 박 팀장은 “산양이 150마리 정도 금강소나무숲길에 살고 있는데 산불 이후 원래 살던 1길에서 5길로 이동했고, 개체 수도 줄었다”면서 “변을 살펴보면 아픈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산림청은 1만 1000여개의 숲길 가운데 역사성, 문화성, 생태성을 갖춘 곳을 6대 국가 숲길로 지정했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내포문화 숲길, 대관령 숲길, 지리산 둘레길, 백두대간 트레일, 비무장지대(DMZ) 펀치볼 트레일이 국가 숲길이다.  200살 이상의 소나무가 8만 5000그루 자라는 금강소나무숲길은 조선 시대부터 나라에서 관리해 온 숲이다. 금강송은 해풍에도 곧게 자라며 줄기가 선명한 적갈색을 띠어 소나무의 짙은 초록색 잎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면서 감탄을 자아내는 경관을 조성한다. 일반 소나무보다 천천히 자라는 금강송은 나이테가 조밀하고 단단한 데다 송진 함유량이 많아 잘 썩지 않는다. 굽거나 트는 일도 거의 없다. 산림청은 조림사업을 통해 금강송의 후계림도 1995년부터 조성하고 있다. 특히 7개 노선으로 구성된 금강소나무숲길은 길마다 고유한 역사를 갖고 있다. 1구간은 보부상길, 2구간은 한나무재길, 3구간은 오백년소나무길과 화전민 옛길, 4구간은 대왕소나무길, 5구간은 보부천길 등으로 이뤄져 있다. 울진 주민들이 숲밥을 만들어 파는 곳은 예전 보부상들이 많이 다니던 곳으로 주막이 흥하던 거리였다.  현대판 ‘주모’라고 스스로 부르는 윤씨와 남씨의 숲밥 사업이 처음부터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산행을 가는 사람들이 주먹밥을 지고 가면 흔들려서 밥이 떡이 되기 일쑤라 3년 동안 메뉴 선정에만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다. 현재는 비빔밥 형태의 숲밥을 임도를 이용해 차로 배달한다. 산행 중에 도시락을 받는 이들은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 환호하기 마련이다.  직접 농사를 지어 숲밥을 만들면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남씨는 “농사를 지으니 풍부하게 손님에게 대접할 수 있다”면서 “숲밥이 하루 평균 100개 이상 나갈 때도 있었지만, 5~6개 배달할 때도 우리 식구 먹이고 소풍 간다는 맘으로 한다”며 산처럼 큰 미소를 지어보였다.
  • “깨끗한 공중화장실, 국격 일등공신”

    “깨끗한 공중화장실, 국격 일등공신”

    “방송 촬영차 전국을 다닐 때마다 공중화장실에 개선할 게 없는지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국민 아버지’로 불리는 원로 배우 최불암(82)과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41)는 공중화장실 환경 개선의 숨은 공로자다. 최불암은 2000년부터, 크리스티나는 2010년부터 화장실문화시민연대에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전국 공중위생시설 우수관리인 시상식’에도 참여해 수상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주관한 이날 시상식에선 우수관리인 180명에게 상장과 상품이 수여됐다. 해마다 시상식에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는 두 사람에게 28일 화장실 환경 개선 활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들어 봤다. 최불암은 “1999년 초에 라디오 방송을 할 때인데 작은 체구의 여자(표혜령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가 찾아와 방송에서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라는 홍보 멘트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많은 외국인이 찾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공감이 가는 활동인 데다 젊은 사람이 아무런 지원도 없이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는 것이 기특해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처음에는 홍보를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20년이 넘었다”면서 “화장실문화시민연대 활동 덕에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공중화장실을 갖춘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의 밥상’을 촬영하면서 전국을 많이 다니는데 지금은 한적한 시골의 고속도로 휴게소나 공원 화장실 등도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면서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공중화장실 개선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표 대표에게 큰 훈장을 줘도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티나는 “2009년 ‘미녀들의 수다’ 방송에서 ‘한국에 와서 제일 신기했던 점’을 주제로 이야기하다가 한국 공중화장실은 어디든지 깨끗하고 휴지도 있어 너무 좋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것이 인연이 됐다”면서 “여러 나라를 많이 다녀 보니 한국의 화장실이 세계에서 가장 깨끗했다”고 말했다. 그는 “캠페인을 할 때마다 화장실 관리자들에게 ‘여러분 덕분에 대한민국의 국격이 올라간다’고 말하곤 한다”면서 “이탈리아에도 확산시키고 싶은 시민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23회째인 올해 시상식에선 박정남(한국철도공사 코레일테크㈜ 의정부역), 유태하(경기 오산시청), 오원근(인천 부평구 시설관리공단), 김명자(한국공항공사 KAC공항서비스 청주공항), 남복실(국립공원공단 계룡산국립공원), 이기자(부산도시철도 운영서비스 연산역)씨 등 6명이 행안부 장관상을 받았고 김진주(서울교통공사), 남민우(서울시설공단)씨 등 2명이 서울시장상을 수상했다.
  • 2040년 10집 중 4집은 ‘노인 가구주’

    2040년 10집 중 4집은 ‘노인 가구주’

    18년 뒤인 2040년이 되면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가 1000만 가구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2050년엔 전체 가구의 절반이 고령자 가구가 되며, 이 중 노인 홀로 거주하는 가구가 10가구 중 4가구꼴로 늘어날 전망이다. 저출생·고령화가 그릴 미래상이다. 통계청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2050년 장래가구추계’를 발표했다. 2020년 2073만 1000가구이던 총가구는 2039년 2387만 가구까지 증가하다 2040년부터 감소하기 시작, 2050년에는 2284만 9000가구로 줄어든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전체 가구수가 늘다가 총인구가 2020년을 기점으로 감소하면서 가구수 역시 2040년부터 줄게 된다. 고령자 가구는 2020년 464만 가구에서 2039년 1010만 3000가구, 2040년 1029만 가구로 급증한다. 2050년 고령자 가구는 1137만 5000가구를 기록, 2020년의 2.5배에 달하게 된다. 이에 고령자 가구 비중은 2020년 22.4%에서 2050년 49.8%로 높아진다. 2040년 한국의 고령자 가구 비중은 43.1%로 같은 해 일본(44.2%)보다 조금 낮고 영국(36.2%)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령 가구주가 늘면서 가구주 중위연령도 2020년 52.6세에서 2050년 64.9세로 상승한다. 가구주 중위연령이란 전체 가구주를 연령순으로 줄 세웠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연령을 뜻하는데, 2050년엔 노인에 접어드는 65세 무렵으로 중위연령이 높아지는 것이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2020년 31.2%에서 2050년 39.6%로 늘어난다. 자녀가 없는 부부 가구 비중도 같은 기간 16.8%에서 23.3%로 높아진다. 반면 이 기간 부부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구는 29.3%에서 17.1%로 감소한다. 평균 가구원수는 2020년 2.37명에서 2050년 1.91명으로 감소한다. 1인 가구의 고령화 역시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1인 가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은 2020년 25.0%에서 2050년 51.6%로 증가한다. 이에 독거노인 가구는 2020년 161만 8000가구에서 2050년 467만 1000가구로 2.9배 증가한다. 2020년에는 1인 가구 중 20대 비중이 18.8%로 가장 높지만, 2050년이 되면 80세 이상이 2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 나토, 신속대응군 8배 증강… 중국을 ‘도전’으로 규정

    나토, 신속대응군 8배 증강… 중국을 ‘도전’으로 규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중국·러시아 견제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토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고자 신속대응군(NRF) 규모를 지금보다 8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새로운 ‘전략 개념’에 중국을 ‘도전’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현 4만명 규모의 NRF를 30만명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새 전략 개념에 담으려고 한다”며 “냉전시대 이후 나토 집단 방어에 있어서 가장 큰 개편”이라고 강조했다. 나토의 전략 개념은 미래 10년간의 목표와 가치를 정의하는 핵심 문서로, 주요 안보 도전과 이에 대응하려는 정치·군사 임무를 담는다.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와 인접한) 발트해 연안 국가에 배치된 나토 전투 부대도 대대에서 여단 수준으로 승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자 나토는 2017년부터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과 폴란드에 4개 대대(8000명)를 주둔시키고 있는데, “이 정도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한발 더 나아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중국을 처음으로 나토의 새 전략 개념에서 다룰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국을 규정할 단어의 수위를 두고 미국과 영국은 ‘우려 대상’ 이상의 강력한 표현을 요구하지만 독일과 프랑스가 반대해 ‘구조적 도전’ 정도로 타협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나토에서 전략 개념이 마지막으로 개정된 것은 2010년이다. 당시 러시아는 적이 아닌 ‘파트너’였고, 중국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12년이 지난 지금 러시아는 ‘위협’으로, 중국은 ‘도전’으로 정의될 전망이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것만으로도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압박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규정하려는 나토의 움직임을 두고 “중국의 발전은 누구에게도 도전이 아니다”라면서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도발적인 발언을 유포하는 것을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틀째인 이날 정상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회의를 갖고 우크라이나에 295억 달러(약 38조원)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에 보복 관세를 매겨 이 수입을 우크라이나 복구에 쓰고, 러시아 방산업계에 대한 추가 제재도 착수하기로 했다.
  • 강남구, 민선8기 조성명 구청장 취임식 개최

    강남구, 민선8기 조성명 구청장 취임식 개최

    서울 강남구는 오는 7월 1일 민선8기 구청장에 당선된 조성명 당선인의 취임식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취임식은 오후 3시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며 조 당선인은 ‘그린 스마티 시티 강남’을 비전으로 강남의 재도약을 위한 향후 4년 동안의 구정운영 8대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취임식에는 구민들을 비롯해 국회의원과 시·구의원, 유관기관장, 단체장 및 어르신·장애인·봉사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연주를 시작으로 ▲윤석열 대통령 축하메시지 ▲서울특별시장, 국내외 자매도시, 각계각층 주민대표 축하영상 ▲강남합창단 공연 등이 이어진다. 조 당선인은 2002년 제4대 강남구의원으로 활동했고, 2010년 제6대 강남구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냈다. 강남구 관계자는 “이번 취임식을 통해 구민들에게 새로운 강남을 그리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 “5000만원인 성인 자녀 1인 상속·증여세 비과세 기준 더 높여야”

    “5000만원인 성인 자녀 1인 상속·증여세 비과세 기준 더 높여야”

    성인 자녀 1인당 상속·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기준(5000만원)을 더 높여야 한다는 국책연구원의 제언이 나왔다. 물가 상승 상황을 반영해 상속·증여세 인적공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권성오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상속·증여세제 개편 방안 공청회’에서 “과세 대상을 고액 자산가로 한정하고 부의 이전을 원활히 하려면 상속·증여세 공제금액 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연구위원은 “상속·증여세의 세율 체계와 공제제도는 2000년 이후로 크게 변하지 않았으나, 과세 대상이 증가하고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세금 부담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조세연에 따르면 상속·증여세율(10~50%)과 과세표준(5단계) 구간은 지난 2000년 개편된 이래 22년간 유지되고 있다. 상속세 공제제도에서 기초공제·배우자공제·일괄공제는 1997년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 자녀공제는 2016년에야 성인 기준 5000만원(미성년자 1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증여세도 2014년 성인 자녀공제 금액이 5000만원으로 상향 된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상속·증여인이 성인 자녀에게 5000만원이 넘는 재산을 물려줄 때 세금을 내야 한다는 의미다. 그사이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과세 대상이 늘어나면서 국세 대비 상속·증여세 비중은 2010년 1.7%에서 2020년 3.7%로 10년 새 2.0%포인트 높아졌다. 권 연구위원은 “상속세 공제금액을 오랜 기간 유지한다는 건 과세 대상인 ‘고액 자산가’의 범위가 그만큼 넓어진다는 의미”라면서 “매년 물가상승률에 연동해 공제금액을 조정하거나, 일정한 간격을 두고 꾸준히 공제금액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의 이전을 원활하게 하고 공제 수준을 현실화한다는 측면에서 증여세 공제금액 상향조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증여세 배우자공제와 인적공제 한도 상향은 주거비용 등의 상승을 고려할 때 공제 한도의 정상화로 볼 수 있다”면서 “미국과 일본처럼 연간 기초공제(연 1만 6000달러·110만엔)를 도입하거나, 통합 공제 제도를 따로 설계하는 방안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속세와 증여세 과세 방식을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상속·증여세는 세율 체계는 같으나 서로 다른 과세 방식과 공제제도로 돼 있어 자산 이전에 대한 경제주체의 의사결정이 왜곡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속과 증여에 대한 과세체계를 일원화하는 방안으로 유산세 방식 통합과 유산취득세 방식 통합을 모두 고려해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산세는 피상속인이나 증여자가 상속·증여하는 재산 전체를 누진세율로 과세하는 방식이고, 유산취득세는 재산을 상속·증여받은 사람 기준으로 개인이 취득한 재산에 대해서만 과세하는 방식이다. 조세연은 기업이 부담하는 상속세에 대해 세금 부담으로 기업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연부연납(분할납부) 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올해 하반기 세법 개정안을 통해 상속·증여세 인적공제를 상향하는 등 세 부담 적정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 ‘종이의 집’ 유지태·김윤진 “우린 환상의 파트너…원작 다른 한국만의 감성 표현”

    ‘종이의 집’ 유지태·김윤진 “우린 환상의 파트너…원작 다른 한국만의 감성 표현”

    “김윤진 선배는 굉장히 디테일하게 신을 고민해요. 느낌도 더 깊이 있게 생각하죠. 저 역시 하나하나 신경 쓰면서 순간순간 감정이 굉장히 깊어졌어요.” (유지태) “촬영 현장에 가면 유지태씨가 커피까지 준비해주실 정도로 좋은 파트너였어요. 첫날부터 역할에 몰입해서 저 역시 도움이 됐죠.” (김윤진) 최근 기자들과 각각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두 주연은 상대 배우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지난 24일 공개된 ‘종이의 집’은 동명의 스페인어 시리즈 원작을 바탕으로 한 한국판 드라마다. 유지태는 천재 지략가 ‘교수’ 역을 맡았다. 남북 공동경제구역 조폐국에서 60명에 달하는 인질을 잡고 시간을 번 뒤, 4조원의 지폐를 훔친다는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강도단이 조폐국을 점령한 때 교수는 밖에서 현장을 관찰, 지휘한다.김윤진은 여기 맞서는 남측 위기협상팀장 선우진 경감을 연기한다. 그는 “처음에 유지태와 ‘잘해봤자 본전’이라는 얘기를 했다”며 “그럼에도 이 작품을 택한 건 감독, 작가를 믿었고 넷플릭스라는 상징성이 컸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2010년 시즌 6으로 종영한 미국 드라마 ‘로스트’가 세계 100개국 이상 방영됐는데, 그때 전세계에 내 연기를 보인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 알게 됐다”며 “전세계가 한국 콘텐츠에 관심 많은 현재, 이런 꿈같은 현장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선우진은 상황실에서 관망하는 익명의 교수와 전화로 이야기하며 그를 구슬리고 회유하고 정보를 캐내려 한다. 김윤진은 “남북 협상팀 본부에서 유일한 여성으로서 남성 세계에서 작전을 지휘하는 역할이다. 강하고 남성적인, 뻔한 선택 대신 침착하고 섬세한 부분을 살리려고 했다”며 “본부 안에선 교수만큼 설명식 대사가 많은데, 방금 생각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처럼 상황을 보이게 하려고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유지태는 “한 곳에 있는 강도단, 인질들과 달리 대부분 장면을 혼자 촬영했다”며 “설명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게 실제 성우들을 만나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등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원작과의 대표적인 차이로 꼽히는 건 상황실 바깥 교수와 선우진의 러브라인이다. 선우진이 교수의 정체를 알지 못한 채 그와 사랑에 빠져 있다는 설정이다. 유지태는 “원작과 달리 교수가 선우진의 외로움에 연민을 느끼는 감정선을 강조했다”며 “교수도 혼자만의 시간이 많다 보니 그녀의 외로움에 공감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시리즈는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서 공개 하루 만에 글로벌 순위 3위에 올랐다. 원작과 달리 압축적으로 진행되는 스토리가 속도감을 준다는 평이다. 하지만 그만큼 각 캐릭터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부족하고 감정 이입이 잘 되지 않는다는 한계도 있다. 이에 김윤진은 “촬영장에서 유지태와 함께 이 압축된 관계를 어떻게 잘 보여줄 것인지 계속 얘기를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대본상 그렇게 보인 부분은 아쉽다”며 “현재까진 선우진이 계속 교수에게 당하기만 하니 답답하다고 여기실 수도 있는데 앞으로 공개된 파트2에선 차곡차곡 쌓인 감정이 폭발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낸다. 유지태는 “원작에 대한 강한 팬덤, 한국 콘텐츠에 대한 신뢰감 덕에 높은 순위에 오른 것 같다”며 “교수가 입체적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인물에 대한 자세한 얘기 역시 파트2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2 공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노인민국’ 현실화… 17년 후 ‘고령자 가구’ 1000만 돌파

    ‘노인민국’ 현실화… 17년 후 ‘고령자 가구’ 1000만 돌파

    17년 뒤인 2039년 65세 이상 노인이 가구주인 ‘고령자 가구’가 1000만을 넘어선다는 통계청 발표가 나왔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명 아래로 떨어지며, 고령자 가구 10집 중 4집은 독거노인 가구가 될 전망이다.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장래가구추계: 2020~2050년’을 28일 발표했다. 2020년 기준 2073만 1000가구인 총가구 수는 2039년 2387만 가구까지 늘다가 2040년부터 줄어들기 시작, 2050년에는 2284만 9000가구가 될 전망이다. 당분간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전체 가구 수는 늘지만, 총인구가 2020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는 영향이 2040년부터 가구 수 감소로 나타나는 것이다. 2020년 2.37명이던 평균 가구원 수는 2040년 1.97명으로 2명을 밑돈다. 2050년에는 1.91명까지 떨어진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가구주의 연령은 올라간다. 가구주 중위연령은 2020년 52.6세에서 2050년 64.9세로 12.3세 높아진다. 2020년에는 40~50대 가구주가 전체의 43.7%로 가장 많았지만, 2050년에는 70대 이상이 40.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평균 수명이 짧은 남성들이 먼저 사망하면서 여성 가구주의 비중도 커진다. 2020년 67.6%였던 남성 가구주 비중은 2050년 59.0%까지 떨어진다. 같은 기간 여성 가구주 비중은 32.4%에서 41.0%로 올라간다.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020년 464만 가구에서 2039년 1010만 3000가구로 1000만 가구를 돌파하고, 2050년 1137만 5000가구로 30년 만에 2.5배 증가한다. 이에 따라 고령자 가구 비중은 2020년 22.4%에서 2050년 49.8%로 높아진다. 특히 고령자 가구 중 1인 가구는 2020년 34.9%에서 2040년 39.1%, 2050년 41.1%로 올라간다. 2040년부터는 고령자 가구 10집 중 4집이 독거노인이라는 의미다. 배우자가 있는 가구주는 감소한다. 2020년 기준 가구주의 혼인 상태는 배우자가 있는 경우가 60.7%, 미혼 19.6%, 사별 10.1%, 이혼 9.6% 순이었다. 2050년에는 배우자가 있는 경우가 45.3%로 절반 아래로 줄고, 미혼 29.6%, 이혼 14.0%, 사별 11.1% 등 배우자가 없는 가구가 더 많아진다.
  • 스물네살 야구천재 vs 마흔한살 레전드… 타격왕 누가 올라도 새 역사

    스물네살 야구천재 vs 마흔한살 레전드… 타격왕 누가 올라도 새 역사

    스물네살 ‘야구 천재’와 마흔한살 ‘레전드’의 대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와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1)가 소숫점 네자리까지 따지는 타격왕 승부를 벌이고 있다. MVP 모드를 가동하고 있는 이정후는 28일 기준 타율 0.351로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같은 0.351을 기록하고 있는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다. 둘은 소숫점 네자리까지 따져야 승부가 간다. 이정후가 0.3514(276타수 97안타)이고, 이대호가 0.3509(265타석 93안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인 통산 한 시즌 최고 타율인 0.360을 기록하며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부자 타격왕’이라는 진기록을 쓴 이정후는 올해는 완전 영웅모드다. 이정후는 현재 타율, 출루율(0.425), 장타율(0.572) 등 주요 지표 3개 부문에서 모두 1위다.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0.477(44타수 21안타),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며 단순에 1위를 차지했다. 이정후가 타격왕에 오르게 되면 2년 연속 타격왕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이는 KBO 역사에서 고 장효조(1985~1987년), 이정훈(1991~1992년), 이대호(2010~2011년)만이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이대호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한마디로 내년부터는 이대호가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을 보지 못 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이대호의 타율은 0.286으로 자신의 통산 타율 0.309에 미치지 못 했다. 2020년(0.292)과 2019년(0.285)도 통산 타율을 까먹는 해였다. 그래서 올해 이대호가 부진하면 통산 타율 3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까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마지막 해를 어느 때보다 뜨겁게 만들고 있다. 이대호의 현재 타율 0.351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한 시즌은 2010년(0.364)과 2011년(0.357) 두 시즌 뿐이다. 그만큼 2022시즌의 이대호가 빛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기복이 없다. 이대호는 4월(0.356)과 5월(0.355), 6월(0.341) 꾸준하게 3할 중반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대호가 타격왕이 되면 KBO 사상 첫 40대 타격왕이 된다. 현재 최고령 타격왕 기록은 2013년 이병규(은퇴·만38세11개월)다. 여기에 ‘양신’ 양준혁(은퇴)과 함께 역대 최다 타격왕(4회)에 오르게 된다.
  • [2030 세대] 출산율과 불안/김영준 작가

    [2030 세대] 출산율과 불안/김영준 작가

    혹시 주변에서 20대 초반의 사람을 만났다면 반가워하자. 앞으로 더욱 귀해질 연령대니까. 2000년생들은 올해 23세이다. 이들은 64만명이 태어났다. 그런데 이들보다 10년 늦게 태어난 2010년생은 47만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2020년생은 여기서 거의 반토막이 나서 27만 2000명이다. 지난해 기준 출산율은 0.81로 또다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기혼자의 출산율은 높지만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계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라 발생하는 문제다. 경제학에선 출산율을 ‘출산이 가능한 세대들이 본 미래에 대한 전망’을 반영한 수치라고들 이야기한다. 즉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본다면 출산율이 증가할 것이고 부정적이라면 반대로 내려간다는 얘기다. 이 말은 달리 본다면 지금의 2030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것이 지금의 0.81이란 수치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미래에 대해 부정적이게 만들었을까. 보통은 비용 관점으로 많이 바라보는 것 같다. 집이 비싸서,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너무 커서 등의 이유로 결혼을 기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보는 관점이다. 신혼부부 주택을 공급하거나 전세자금 대출을 지원하고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는 정책들이 여기에 기반해 있다. 물론 이 덕분에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아이를 많이 갖고 있고 덕분에 기혼자 출산율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결혼이란 허들을 넘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또 다른 관점은 일자리의 문제다. 안정된 소득을 장기간 제공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좋은 직장을 잡은 경우 결혼하기가 쉬워지고 은행을 통해 레버리지를 쓰기 좋아지니 맞는 말이긴 하다. 당장 젊은 기혼 공무원의 천국이라 불리는 세종시의 아름다운 출산율만 보더라도 그렇고 말이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두 관점에 더해 생활비용 관점도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이 생활에서 가장 자주 돈을 쓰는 분야는 식품, 에너지, 생필품 등의 분야다. 이 중 우리나라가 가장 비싸기로 소문난 분야는 바로 식품이다. 먹는 비용이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삶을 압박하는데 거기서 느끼는 빠듯한 삶의 문제 또한 미래에 대한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출산율이 젊은 세대들의 미래에 대한 전망의 함수라면 결국 이 문제는 미래를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 전망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장 청년에게 현금으로 지원금을 준다고 해서 미래에 대한 전망이 바뀌진 않을 것 아닌가. 지금이야말로 무엇이 불안을 만드는지 그 근원을 파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리고 해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할 때다.
  • 금리 왜곡 대응 방편일 뿐…전문성 높여 요령부득 극복해야[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금리 왜곡 대응 방편일 뿐…전문성 높여 요령부득 극복해야[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외국에선 훈계·경고의 의미 없어 미국의 자본시장을 규율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3년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무너진 자본시장을 되살리려면 투자자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그때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조지프 케네디를 초대 위원장으로 임명하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펄쩍 뛰었다. 존 F 케네디의 아버지인 조지프 케네디는 밀주 유통에서 주가 조작에 이르기까지 온갖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은 것으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은 “도둑을 잡는 데는 도둑이 최고”라면서 임명을 강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와 반대다. “도둑을 잡는 데는 몽둥이가 최고”라는 생각을 가진 듯, 금융감독원장에 중앙지검 경제범죄수사부장 출신을 앉혔다. 엄청난 파격이다. 특이한 이력의 금감원장이 은행장과의 첫 만남에서 “예대금리 차이 확대를 통한 과도한 이윤추구”를 언급한 것도 파격이다. 지금 은행장들은 대출금리를 낮추기 바쁘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여파로 이자 부담이 커진 기업과 가계에는 희소식이지만, 은행 주주들에게는 악재다. 금융 당국이 금융기관에 공공연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우리나라에서는 관치금융 또는 시장 개입이라고 본다. 부정적 시각이 아주 강하다. 외국은 사정이 좀 다르다. 그런 일을 도의적 설득(moral suasion)이라고 부르는데, ‘suasion’은 ‘persuasion’과 달리 훈계나 경고의 의미가 없다. 금감원장도 “금리 결정에 간섭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으니 그의 발언은 도의적 설득에 가깝다.경제 상황이 나쁠 때 감독 당국이 한마디 하는 것은 관치금융이 아니다. 미국은 2020년 코로나19 위기로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그때 은행 감독을 담당하는 연방준비위원회는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이라는 규제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은행 대출이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부작용이 생겼다. 규제 완화에 따라 레버리지 비율이 개선되니까 대형 은행들이 현금 배당이나 성과급부터 늘렸다. ‘그들만의 잔치’였다. 그러자 연준이 이익금 처분 자제를 엄하게 요구했다. 그때 미국 언론은 관치금융이라고 비판하지 않았다. 오히려 격려했다. 금융 당국은 경제가 어려울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한마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나라든 금융산업은 과점상태(oligopoly)에 있기 때문이다. 진입장벽이 존재해 금리가 왜곡될 개연성이 높을 때는 도의적 설득이 그 왜곡을 해소하는 현실적 방편이다. 중앙은행이 금리 목표 수준을 밝히는 것은 1994년 2월 미국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본은행은 1970년대부터 콜금리 목표 수준을 암암리에 밝혀 왔다. 그 수준을 ‘기하이치’(氣配値), 즉 ‘당국의 기운이 담긴 값’이라고 불렀는데 은행들은 거기에 아무 불만이 없었다. 시장참가자가 제한된 콜시장에서는 금리가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서양도 마찬가지다. 1971년 브레턴우즈 체제의 붕괴와 함께 각국의 금리가 들썩였다. 당시 캐나다는 국채시장이 발달하지 않아서 대출금리 결정에 기준이 될 만한 것이 없었다. 그러자 중앙은행이 나서서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금리를 연 5.5%로 제시하고, 이를 기준으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은행들은 군말 없이 따랐다. 그것을 ‘위니페그 협약’이라고 불렀다. 아무 법적 근거가 없었지만, 이후 캐나다중앙은행은 은행들을 수시로 불러서 CD 발행금리를 조절했다. 만일 은행들끼리 모여 금리를 조절했다면 담합이 됐겠지만, 중앙은행이 불러서 조절함으로써 정책이 됐다.●‘은행 고통 분담’ 제안은 당연 도의적 설득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몇 가지 한계가 있다. 첫째,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외환위기 전 우리나라 감독 당국은 툭하면 은행들을 불러서 ‘양건예금 자제’를 권고했다. ‘양건’(兩建) 예금이란 은행들이 대출하면서 차입자에게 대출금 일부를 다시 예금하도록 강요하는 ‘꺾기’ 그 자체다. 대출이자보다는 예금이자가 낮으니, 양건예금이 커질수록 차입자의 실질 이자 부담이 커진다. 반대로 은행은 가만히 앉아서 수신 실적을 높인다. 과거 양건예금이 만연했던 이유는, 전반적 금리 규제 속에서 은행들이 외형경쟁에 매달렸던 데 있었다. 그때 도의적 설득은 양건예금이라는 고질병을 고치는 데 무력했다. 양건예금은 금리자유화 이후에 비로소 사라졌다. 둘째, 실효성이 크지 않다. 은행들이 감독 당국 요구에 따라 대출 가산금리를 낮추더라도 그 금리를 적용하는 거래처나 대출 규모를 줄이면 소용이 없다. 가산금리를 낮추는 시늉을 내면서 대출만기까지 줄인 다음 대출을 연장할 때마다 각종 심사비용과 수수료를 받는다면, 차입자의 실질 금융비용이 줄어들지 않는다. 셋째, 감독 당국의 다른 목표들과 상충할 수 있다. 지금 금융위원회는 금산(金産)분리 원칙 완화를 의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금융기관 출현을 돕기 위해서다. 그런 마당에 예대금리 차이에 대해서까지 감독 당국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정부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의 원가구조까지 관심을 갖고 마진율을 조정하려고 했다면, 이들 기업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금감원이 예대금리 차이 축소에 관심을 갖는 것은 시의적절하다. 모두가 힘들 때 은행들도 고통을 분담하자는 제안은 비난받을 수 없다. 유가 안정을 위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유회사들에 시설가동률을 높이라고 호소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문제는 우리나라 은행들의 장사하는 태도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킨 취지는 신용도가 높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중금리 대출을 늘리는 데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탄생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기존 은행들을 흉내 내어 안전성만 추구하면서 고신용자 대출에 주력했다. 결국 지난해 감독 당국의 ‘일침’을 듣고서야 행태를 바꿨다. 남들과 똑같아지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남들과 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한, 은행을 늘려도 소용이 없다. 금융계에 혁신 에너지가 필요하다. ●감독 당국 국제기준에도 어두워 예대금리 차이 축소를 기대하는 감독 당국에도 개선의 여지는 많다. 우선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출금리 인하를 주문했지만, 은행들은 꾸물거렸다. CD 발행금리가 아직 낮아지지 않았다는 핑계를 댔다. 그러자 감독 당국이 코픽스(KOFIX)라는 지표금리를 개발했다.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금리까지 감안되는데, 정기예금 금리는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용을 내포한다. 합리적 의사결정은 고정비용이 아니라 한계비용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경제원론을 상기한다면, 2010년 감독 당국이 내놓은 코픽스는 엉터리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코픽스와 같은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나라 감독 당국은 국제기준에도 어둡다. 바젤위원회가 제시한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국내 은행들에 적용하고 있는데, 그것을 계산할 때 필요 이상으로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다. 지급결제업무 수행을 위해서 상업은행들이 한국은행에 제출한 국채는 대출 담보와는 성격이 다르므로 당연히 현금화가 쉬운 고(高)유동성 자산으로 인정해야 하는데도 이를 제외했다. 영어 원문이나 외국 사례를 살피지 않은 실수였다. 그 바람에 국내 은행들의 고유동성 자산이 35조원 이상 과소평가됐다는 지적을 받자 보도해명자료까지 뿌리면서 오류를 감추기 급급했다. 결국 문재인 정부 막바지인 올 2월에야 시정됐다. 바로잡는 데 5년 걸렸다. 새 정부에서는 감독 당국의 요령부득과 옹고집으로 피감기관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객원 논설위원·한국은행 자문역
  • 물길 따라 쓴 시집 일곱권… 詩지도로 그려 낸 한반도 [작가의 땅]

    물길 따라 쓴 시집 일곱권… 詩지도로 그려 낸 한반도 [작가의 땅]

    ‘새벽 시내버스는/차창에 웬 찬란한 치장을 하고 달린다/엄동 혹한일수록/선연히 피는 성에꽃/어제 이 버스를 탔던/처녀 총각 아이 어른/미용사 외판원 파출부 실업자의/입김과 숨결이/간밤에 은밀히 만나 피워낸/번뜩이는 기막힌 아름다움/나는 무슨 전람회에 온 듯/자리를 옮겨 다니며 보고/다시 꽃이파리 하나, 섬세하고도/차가운 아름다움에 취한다/어느 누구의 막막한 한숨이던가/어떤 더운 가슴이 토해낸 정열의 숨결이던가/일없이 정성스레 입김으로 손가락으로/성에꽃 한 잎 지우고/이마를 대고 본다/덜컹거리는 창에 어리는 푸석한 얼굴/오랫동안 함께 길을 걸었으나/지금은 면회마저 금지된 친구여.’ - 최두석 시, ‘성에꽃’ 전문내가 막 시인으로부터 풀솜대 한 줄기를 받아 든 그때 몇몇의 사람들이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본 시인은 말없이 가방을 짊어지고 더 깊은 산 속으로 가 버렸다. 지금으로부터 십여 년도 훨씬 전에 학과의 문학기행차 방문했던 검룡소에서의 일이다. 그전에도 같은 이유로 시인과 이곳에 왔던 내가 옛일을 추억하며 풀솜대 이야기를 하니, 시인이 검룡소의 지천에 널린 그것을 채집해 온 터였다. ‘각종 쓰레기’, ‘녹슨 동전들’, ‘불우 이웃 돕기’ 등등의 말이 물 위를 흐르자 가열찬 학생들 몇몇이 계곡에 들어가 색 바랜 동전들과 쓰레기를 거둬 모으기 시작했다. 검룡소를 무척 아껴서 자신이 쓴 시의 발원으로도 여기던 시인이 멀리서 그것을 보고는 그곳의 사정을 짐작할 새도 없이 심기가 상해 버렸던 거다. 그 검룡소에 우리만 왔겠는가. 등산과 관광차 올라왔던 사람들은 환경 정화를 하고 있던 사람들을 보고 그저 그곳에서 발 담그고 노는 이들쯤으로 오해했고, 쓰레기와 동전들을 모아 의기양양하게 관리소에 제출했던 우리는 되레 혼쭐이 났다. ‘진달래 꽃잎 띄우고/그리움은 어디로 흘러가는가/겨울 골짜기에 얼어붙었던/슬픔은 어디로 흘러가는가/그리움은 슬픔을 만나 깊어지고 넓어지고/슬픔은 그리움을 껴안아/강이 된다고 넌지시 일러주며/하염없이 일렁이는 물살은/어디로 아득히 흘러가는가/여울을 지나 소를 지나/다시 오지 않을 생애의 한 굽이를/소용돌이치며 돌아’ (최두석, ‘아우라지에서’ )●한강 곡류 따라 흐르는 詩語 한강의 발원으로도 불리는 검룡소에서 내려온 물은 정선의 아우라지로 흐른다. 그리고 그 물은 황새여울과 어라연을 품고 있는 동강을 지나 남한강으로 흐른다. 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져 한강의 본류로 흐르고, 임진강 맥을 만나 한강 하류의 머머리섬까지도 간다. 그 강줄기들이 끝끝내 만나는 것은 사람과 바다. 최두석의 시는 그 곡류를 고스란히 따른다. 사람살이와 새, 꽃, 강의 물줄기를 따라서 시를 쓴 시인 최두석은 1955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 마을에서 하나뿐인 서울대 국어교육과의 입학생이 된 스무 살의 청년은 그때까지 몰래 시를 쓰던 고등학생에서 본격적으로 시인의 길을 갈 수 있게 된 것이 기뻤다고 한다. 공부와 진학에 대한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던 고등학생이 마음을 분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 시였기 때문이었다. 두 살 연상의 학과 선배와 결혼을 하여 1남 1녀를 두었다. 시집 ‘대꽃’에 실린 시 ‘누님’에 나오는 “대학 과사무실에서 만난 선배 은숙이 누나”. 최두석은 1980년 ‘심상’에 ‘김통정’ 등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시인의 길에 들어선다. 시집으로 ‘대꽃’, ‘임진강’, ‘성에꽃’, ‘투구꽃’ 등이, 평론집으로 ‘리얼리즘의 시정신’, ‘시와 리얼리즘’ 등이 있으며 2007년 불교문예작품상, 2010년 오장환문학상을 수상했다. 한신대 문예창작학과에서 시를 가르쳤으며, 오월시 동인이다.●잊혀져 가는 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동학농민운동의 터에서 자란 까닭인가. 시인의 초기작들은 ‘사람’을 향해 있다. 핍박받는 농민들과 힘없는 사람들, 더이상 목소리를 내지 못할 정도의 노동에 지친 이들이 집에 돌아와 씹는 찰기 없는 정부미의 맛으로도 ‘사람’을 쓴다. 함께 민주화 투쟁을 하던 친구의 이름을 부르고, 차창에 어린 성에꽃마저도 사람으로 치환해 시 속에 놓아 준다. 성에를 꽃으로 이 땅에서 맨 처음 발음해 준 사람이 바로 최두석이다. 사람이 사는 곳마다 물길이 있듯이 겨울이면 성에가 낀다. 그것은 왜 유독 어렵고 힘든 사람의 곁에 주로 피는 걸까. 그는 시 속에서 잊혀져 가는 사람의 이름을 불러 주고 싶다고 했다. 결국 시는 사람과 연결될 수밖에 없고, 시를 쓸 적에 시인 감정의 투여보다는 제재의 특징을 그대로 드러내어 쓰고 싶었다는 말로 우리에게 ‘자연’과 ‘리얼리즘 시’를 해석해 준다. 시에 김통정, 전태일, 서호빈, 권인숙과도 같은 사람 이름으로 시의 제목을 지은 것도 그 때문이다. 성에꽃을 호명하듯이 사람을 부른 시인의 마음이라니. 시인의 아버지는 풍수지리에 해박한 농민이었다. 그 덕분일까. 그가 자연을 대하고 시를 쓰는 방식은 여타의 사람들이 산과 강 그리고 바다에 가는 일반적인 순서와는 조금 다르다. 산 능선에 피어난 꽃들의 자리를 따라 가거나 한강의 발원부터 본류와 하류까지 샅샅이 찾아다니며 사람살이의 모습과 강물이 굽이쳐 흐른 자국들을 두 발로 직접 디뎌 본다. 지리가 다소 떨어져 있는 것 같은 곳이어도 본류를 알고 보면 ‘한강’인 시들이 꽤나 많다. 한강의 발원으로 불리는 검룡소와 오대산의 우통수 그리고 경포와 동강 아우라지를 지나 강화와 충청, 전라, 경상, 제주와 백두에 이르기까지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그가 시로 쓴 지명과 꽃들은 아직 쓰지 않은 것을 찾는 게 더 빠르다. 한강의 물길처럼, 사람의 혈맥처럼, 끊임없이 피는 계절의 꽃처럼 최두석의 시는 그렇게 삶과 자연의 곳곳을 꾸밈없는 발걸음으로 디뎌 갔다는 것을 보여 준다.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무슨 꽃인들 어떠리/그 꽃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내에 취해/절로 웃음짓거나/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사람들 사이에 나비가 날 때/무슨 나비인들 어떠리/그 나비 춤추며 넘놀며 꿀을 빨 때/가슴에 맺힌 응어리/저절로 풀리게 된다면’ ( 최두석 ,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꽃들에게 건네는 연대의 손길 “꽃으로 시를 쓰셨을 때, 우리나라 어디까지 가 보신 거예요?” 여름의 초입에 두물머리에서 시인을 만났다. 약속 시간보다 다소 늦게 도착한 시인이 가뿐 숨을 고르며 두물머리 주변 강의 흐름과 지형의 변화, 그 주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꽃들을 설명을 하던 참이었다. 질문이 다소 어색했던 탓인지, 아니면 꽃과 사람을 주제로 시를 썼던 이력을 속으로 되짚었던 것인지 시인은 한참 동안 강물을 응시했다. “물이 흐르고, 꽃 있는 데는 그저 다 다녀봤지요.” 일곱 권의 시집을 모아 목차를 펼치면 그가 꽃과 사람과 새와 같은 ‘자연’에 대해 시를 쓰며 다녀온 한반도의 지도가 그려진다. 따로 한반도 최두석 시(詩)지도를 그려도 무방할 정도다. 그렇다면 시인의 시를 쓰기 위해 디뎌 온 자리야말로 꽃이 피는 생명의 강물 그 자체의 시간이 아닌가. 그것을 위해 살아온 시간 모두가 그에게는 그야말로 리얼리즘이다.‘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여/감돌아 흐르다가/밀물에 밀려 다시 회돌아 흐르는 섬//한강과 임진강이 몸을 섞는/격정의 강물 위에 떠올라/서해로 가는 물결 하염없이 배웅하는 섬(중략) 아무도 넘볼 수 없게/자신의 자리를 오롯이 지키면서/세월의 물살 고스란히 받아넘기는 이여//내 자유롭게 훨훨/남북을 오가고 싶은 소망의 새 한 마리/가슴에 품어 살뜰히 길러다오.’ (최두석, ‘머머리섬’ ) 인간사와 삼라만상이 모두 물줄기들 곁에서 이루어진다. 그것의 소리와 형태와 역사를 고스란히 받아 적은 이가 시인이 됐다. 한반도의 강과 바다 그리고 땅, 섬들과 산의 속속들이에 박혀 사는 사람들과 새들의 소리도 강줄기와 꽃의 형상으로 기어코 받아 적은 시인, 그리하여 마침내는 ‘사진으로는 찍을 수 없고/늙은 무녀의 목쉰 노래로 귓가에 맴돌며’(시 ‘숨살이꽃’) 핀다는 숨살이 꽃에게까지 연대의 손길을 내밀어 준 사람, 최두석이다.작가의 땅 연재는 오늘로 30회가 됐다. 돌이켜 보니 한강의 발원에서 하류까지 이어진 땅의 곳곳에 있는 문학관과 작품에 나온 지명들을 따라 흐른 거였다. 그러는 동안에 출산을 하여 아이가 21개월이 됐다. 아이의 임신과 출산, 육아와 꼬박 맞먹는 횟수다. 사람들 사이에 핀 꽃들 속에서 작품이 맺혔다. 우리가 딛고 사는 이곳이 사실은 문장들의 두물머리가 아닌가 하며 이 연재를 마친다. 소설가 이은선
  • 빗물펌프장 지하수로 직접 내려간 양천구청장 당선인

    빗물펌프장 지하수로 직접 내려간 양천구청장 당선인

    서울 양천구 목1동 목동빗물펌프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40m 아래로 내려가자 지름 10m에 달하는 거대한 터널이 나타났다. 터널 시작점엔 터널 안으로 빗물을 저장하기 위한 거대한 수문이 보였다. 이기재 양천구청장 당선인은 지난 20일 국내 최대 규모의 빗물저류배수시설인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을 찾아 직접 점검했다. 빗물저류배수시설은 집중호우 시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해 뒀다가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시설이다. 이 당선인은 시설 관리자를 만나 시간당 강우량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향후 필요한 보완 요인은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이 당선인은 “지역의 개발과 발전은 지역 주민들의 안전이 담보됐을 때 가능한 것”이라면서 “폭우가 쏟아질 경우 사고는 한강 본류보다 안양천 등 지천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연장 4.7㎞에 달하는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은 총 32만㎥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다. 2010·2011년 2년 연속 집중호우로 인한 양천구 신월동과 강서구 화곡동의 대규모 침수 피해 이후 이를 예방하기 위해 2013년 착공해 2019년 7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 “남자잖아요”…여성전용 주차장 찜한 모녀의 한마디

    “남자잖아요”…여성전용 주차장 찜한 모녀의 한마디

    임신한 아내 태우고 ‘여성우선 주차구역’ 주차하면 안되나요? 임신한 아내를 차에 태우고 대형마트를 찾은 한 남성이 ‘임신한 아내를 태웠지만 결국 주차를 못했다’란 글을 올렸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30대 남성 운전자라고 소개한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의 글에 따르면 그는 임신한 아내, 아이를 태우고 대형마트의 ‘여성우선 주차구역’에 주차하려고 했다. 하지만 빈 공간 위에 서 있던 한 모녀가 “일행이 주차할 것”이라면서 10분 넘게 비켜주지 않았다고 한다. 모녀는 “여성전용 주차 구역인데, 남성 운전자가 이용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A씨는 “먼저 도착한 이용자가 우선이니 비켜달라”고 정중히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평소에는 일반 주차 구역을 이용하는데, 그날은 주말이라 주차 공간이 꽉 찼고 아내와 아이가 타고 있기도 해서 여성 전용 구역에 주차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씨는 “여성이라는 잣대를 내세워 뻔뻔하게 일행의 자리를 맡아두는 게 과연 옳은 행동이냐”면서 네티즌들의 의견을 물었다. 일부 네티즌은 “여성 전용 주차장이 꼭 필요하냐”는 실효성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과 달리 여성 우선 주차 구역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 이에 남성 운전자도 여성 우선 주차 구역에 주차하더라도 법적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여성 일부도 “시대정신에 맞지 않다” 비판 ‘여성 우선 주차장’은 오세훈 시장 시절인 2009년 서울시가 추진한 ‘여성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시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 프로젝트는 2010년 UN 공공행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성주차장 설치 위치는 다음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사각이 없는 밝은 위치 △주차장 출입구 또는 주차관리원(주차부스)과 근접해 접근성 및 이동성, 안전성이 확보되는 장소 △폐쇄회로(CC)TV 감시가 용이하고 통행이 빈번한 위치 △차량출입구 또는 주차관리원이나 승강기에서 장애인 주차구획 다음으로 근접한 곳 등이다.서울시는 여성주차장을 만듦으로써 여성 대상 강력 범죄를 막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 일부도 시대정신에 맞지 않다며 비판에 나서고 있다. ‘서울특별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 제25조의 2(여성 우선 주차장 주차 구획의 설치 기준 등)에 따르면, 주차대수 규모가 30대 이상인 주차장에는 총 주차 대수의 10% 이상을 여성이 우선해 사용하는 여성 우선 주차장을 설치해야 한다. 주차에 서툰 여성을 배려하고, 여성을 범죄에서 보호하며, 임신부 및 유아나 어린이를 동반한 운전자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게 목적이었지만 제도 시행 후 근 10년이 흐른 지금, 여성주차장은 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 의문이다.
  • “물값 더 내” 상가 수도관 차단한 입주자 대표 징역형 확정

    “물값 더 내” 상가 수도관 차단한 입주자 대표 징역형 확정

    본래 설치 목적과 다르더라도 수도관이 실제로 ‘식수 공급’ 용도로 쓰이고 있다면 이를 차단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 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수도불통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4월 아파트 상수도에 배관을 연결해 쓰는 상가 입주자들과 관리비 협상이 잘 되지 않자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상가 2층에 설치된 수도배관을 분리하게 한 혐의를 받았다. 형법 195조는 여러 사람이 먹는 물을 공급하는 수도 시설을 손괴하는 등으로 연결을 막으면 징역 1∼10년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A씨는 “상가 2층 화장실에 설치된 수도관은 식수 공급을 위한 시설이 아니므로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원래 지하수를 음용수로 쓰던 이 아파트는 오염 문제가 발생하자 2010년 상수도관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비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상가 건물에는 경로당 등이 있는 2층 화장실에만 수도관이 설치됐고 이후 일부 상가 입주자가 여기서 물을 끌어 쓰기 시작했다. 1·2심은 문제의 수도관이 상가 임차인과 고객에게 음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므로 수도불통죄 적용 시설로 봐야 한다고 보고 A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상가 사람들로부터 물값을 받고 영수증을 써줬다는 점을 근거로 아파트 측도 수도 사용을 추인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판단도 같았다. 재판부는 “‘수도 기타 시설’이란 공중의 음용수 공급을 주된 목적으로 설치된 것에 한정되지 않는다”며 “다른 목적으로 설치됐더라도 불특정 다수인에게 현실적으로 음용수를 공급하면 충분하다”고 판시했다.
  • 원빈, 여전한 조각 미남 근황…지이수와 골프장서 ‘미소’

    원빈, 여전한 조각 미남 근황…지이수와 골프장서 ‘미소’

    배우 원빈이 여전히 잘생긴 외모를 자랑하는 근황을 공개했다. 배우 지이수는 2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골프장에서 원빈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골프웨어 화보를 촬영하는 듯한 두 사람은 비슷한 디자인의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여전한 조각 미남의 면모가 눈길을 끈다. 한편 원빈은 2010년 개봉한 영화 ‘아저씨’ 이후 차기작 없이 광고 등을 통해 활동 중이다.
  • 디지털 전략 밀까 이영애 내세울까…명품업계의 전략 수정 [명품톡+]

    디지털 전략 밀까 이영애 내세울까…명품업계의 전략 수정 [명품톡+]

    “Z세대는 스스로를 Z세대라고 안 불러요.” 이런 볼멘소리, 들어보신 적 있을지 모릅니다.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탄생)는 디지털에 익숙한 이들로, 시장서 주된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죠. 디지털 아카이브를 마련해 이들이 사진을 찍는 놀이터를 만들고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건요. 인터넷 기반의 자발적 마케팅을 꾀하기 때문입니다. ● 소비층으로 성장한 Z세대 어느새 국내 백화점서 증가한 럭셔리 매출 분야서 Z세대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어진 겁니다. 실제 지난 2019년엔 경제 불황에도 백화점 럭셔리 매출액이 20.5% 증가했고, 그 요인으로 Z세대가 주된 구매층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죠. 미국 시장 분석 기업 가트너는 지난 2016년 구찌가 버버리를 뒤로 하고 디지털 IQ지수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죠. 이는 구찌가 미켈레를 기용하기 전엔 없던 일이라 패션업계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렇듯 디지털 능력을 활용해 Z세대의 구미를 잡기 위해 나섰던 대표적 럭셔리 브랜드는 구찌입니다. 트랜스 미디어 콘텐츠 기반의 마케팅으로 이들을 미디어적으로 자극했죠. 디지털 런웨이나 아카이브 전시회는 인스타그램에 자발적으로 널리 퍼졌습니다. 해시태그 구찌를 걸고 자신의 얼굴을 넣어 자유롭게 사진을 촬영했고, 이러한 세태는 팝스타의 노래에도 등장하는 등 구찌는 손 안 대고 코 안 푼 격의 마케팅에 성공하는 듯해 보입니다. ● “피드에 구찌만…구매 쉬운 이미지” “주변에 구찌만 올라와요. 다른 건 본 적도 없어요.” 23일 서울 영등포구 한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서 만난 20대 대학생 A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재 서울 소재 대학을 다니고 있는 그는 인스타그램에 일상을 공유하는 등 친구들과 소통하는 걸 즐깁니다. 인스타그램을 안 하는 기자에게 계정을 만들라고 조언하기도 했죠. “인스타그램을 안 하면 이상해 보여요. 왜 안 해요. 친구들 근황은 다 거기서 알아요.” A씨는 주변 명품 소비 행태에 대해 “구찌는 많이 게재되어도 다른 건 잘 안 올라온다”며 “에르메스 같은 것까지 갈 것도 없고 돌체앤가바나, 샤넬, 루이비통 등 다른 건 잘 못 올린다”고 말합니다. “너무 비싸거든요. 구찌는 100만원대여도 구매할 수 있으니까 아르바이트해서 살 수도 있고요. 피드 보면 다 구찌 제품만 올라와요.” 국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이 되면 국내 Z세대의 50% 이상이 성인기에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과 어린 시절부터 ‘라포’ 형성을 하는 것은 브랜드로서는 중요한 일입니다. 고민도 있습니다. 구찌는 이러한 ‘젊어보이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배우 이영애, 신민아, 이정재를 기용하는 등 고가 브랜드 라인으로 주목도를 옮기려는 노력도 했죠. 또한 A씨의 말처럼, 구찌가 지나치게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이미지로 전락하는 것도 브랜드로서 선호할 일은 아닙니다. ● 저가 라인 확산에 따른 자발적 마케팅, 좋을까 업계에 따르면, 구찌는 현재 Z세대 주목도로는 비교적 ‘저가 라인’ 판매에 그칠 것으로 예상, 소비층을 단기간에 확대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략을 통해 소비자를 모은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저력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겁니다. 구찌 외에 디지털 전략을 잘 수행하는 곳으로 꼽히는 브랜드는 버버리입니다. 디지털 전략을 강조했던, 과거 버버리를 맡았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디지털 런웨이를 도입한 인물입니다. 그는 페이스북, 홈페이지 등에 런웨이를 실황 중계하며 보는 이들이 제품을 미리 주문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본래 패션쇼에 선 제품은 현장의 VVIP를 대상으로 판매되는 등 ‘프론트로’의 전통적 권력이 막강했지만 그걸 깬 겁니다. 그의 정책 이후 버버리에선 쇼에 올린 제품을 온오프라인으로 모두가 원한다면 온오프라인으로 선주문할 수 있게 됐죠. 그런가 하면 이렇게 접근성을 낮추는 것에 신중한 브랜드들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 아직도 일부 국가 ‘봉’으로… 아직도 오프라인 매장 밖으로 길을 줄게 서게 만들고, 특정 국가에는 가격을 높여 책정하거나 AS를 거부하는 등의 정책을 펴는 곳도 있습니다. 실제 이러한 정책이 명품 실구매자에게는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분석도 존재합니다. 대개 명품을 구매할 여력이 있는 실구매자들은 가격 인상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지수가 높은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는 증가하고 희소가치만을 중시하는 브랜드는 소비자에게서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죠. 디지털 전략으로 Z세대에게 다가가거나 가격을 계속 올려 희소성을 강화하는 전통 전략 중, 명품 브랜드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때는 아닐까 합니다.
  • “우리 집주인은 8살 중국인” 한국 부동산 쓸어담는 외국인들

    “우리 집주인은 8살 중국인” 한국 부동산 쓸어담는 외국인들

    정부가 외국인 주택 투기를 막기 위해 나섰다. 내국인과 역차별 문제를 해소하고 제도 개선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외국인의 투기성 부동산 거래’ 기획조사를 벌여 의심이 있는 주택 거래 1145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00년부터 지난달까지 거래된 주택(2만 38건)을 대상으로 했으며, 외국인의 주택 거래 실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1145건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2.6%로 절반 수준이며 미국 26.4%, 캐나다 7.3% 대만 4.3% 순이었다. 8살 중국 어린이가 경기도 아파트를 구입했고, 미국 청소년이 서울 용산에 27억짜리 주택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40대 미국인은 수도권과 충청권에 주택 45채를 소유하고 있었다. 학생비자를 받고 온 중국인 여학생이 인천에 빌라 2채를 매입해 매달 월세를 90만원씩 받는 사례도 조사됐다. 국토부는 올해 시범생산을 거쳐 내년부터 외국인 주택보유 통계를 낼 계획이다. 일부 국가에서 가족관계증명서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가구별 인구를 파악하고 주택 보유에 따라 다주택자를 파악하는 것이다. 외국인 부동산 투기가 우려되는 경우 시도지사 등이 특정 대상과 대상지를 정해 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에도 나선다. 임대사업자 등록이 가능한 외국인 체류자격도 명확히 한다. 부동산 투기 사각지대 지적 그동안 외국인의 부동산 투기에 대해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많았다. 외국인이 주택을 사거나 임대사업을 벌일 수 있는 비자를 명확히 하고, 외국인의 가구별 주택보유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기로 했다. 진현환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진현환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외국인의 부동산 거래 제한은 상호주의에 따르고 내국인과 역차별을 없애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주택에 이어 토지로 투기 거래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늘어나는 ‘중국인 집주인’ 중국인이 지난해 한국에서 아파트 등 건축물을 약 7000여건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입법조사처로부터 제출받은 ‘외국인 부동산 매입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중국인이 주택 등 건축물을 매입한 횟수는 총 6640건이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도가 265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이 경기도에서 건축물을 산 건수(3404건) 중 78.1%에 달하는 수치다. 미국인이 매입한 사례는 408건, 기타는 337건이었다. 중국인이 인천에서 건축물을 산 건수는 1220건으로 경기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서울은 736건으로 3위, 충남은 693건으로 4위였다. 지난해 8월 직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에서 발표하는 매매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 통계에 따르면,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의 국적은 2010년 이후 중국, 미국, 캐나다 3개국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인의 매수 비중은 2013년(36.48%) 1위로 올라선 이래 9년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인은 경기도, 인천, 서울 순으로 부동산을 많이 찾았고, 시군구별로는 경기도 부천시와 인천 부평구에서 가장 많이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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