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010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A6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780
  • ‘전기차 전쟁’ 치를 무기, 헤리티지…BMW ‘키드니그릴’의 운명은

    ‘전기차 전쟁’ 치를 무기, 헤리티지…BMW ‘키드니그릴’의 운명은

    사람의 콩팥 두 개를 떼어 나란히 얹은 듯한 ‘키드니 그릴’은 BMW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콘이다. 내연기관차에서 필요했던 그릴을 고유한 디자인 요소로 응용한 것으로, 자동차 산업 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평가되곤 한다. 엔진이 사라지면서 그릴이 쓸모가 없어진 전기차 시대에도 키드니 그릴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BMW의 차세대 콘셉트카 ‘노이어클라쎄’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던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현장에서 만난 도마코 듀케 BMW 글로벌 디자인 총괄에게 질문을 던졌다. 1975년생인 듀케 총괄은 독일 포르츠하임 디자인스쿨 운송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폭스바겐, 시트로엥 등의 브랜드를 거쳐 2010년 BMW에 입사했다. 그는 “커졌다 작아졌다, 역사적으로 숱하게 변해왔던 키드니 그릴은 BMW의 정체성으로서, 앞으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번 노이어클라쎄에서도 키드니 그릴은 다소 옆으로 찢어지고, 미래적인 소재로 대체됐을 뿐 여전히 차량의 얼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다음 세대에서도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반영한 결과물이 바로 노이어클라쎄입니다. BMW는 많은 사랑을 받는 브랜드인 동시에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기업입니다. 요즘 새로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이런 전통이 부족하지 않습니까. 이들과의 차이를 부각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을 간직한 자동차로, 우리의 팬들을 유지할 것입니다.” 전기차 디자인은 ‘생략의 미학’이다. 내연기관차 대비 부품 수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주행거리를 높이기 위해 경량화 등 디자인에서도 효율을 극대화해야 한다. 듀케 총괄이 인터뷰 내내 ‘절제된’, ‘간결한’ 등의 수식어를 자주 사용한 이유이기도 하다. 어느 부분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는 전기차로 넘어오면서 최소 절반에서 최대 80%까지 부품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고객의 관점에서 부가가치를 주지 않는 것들은 이제 사라질 것입니다. 테슬라보다, 중국 자동차보다 비싼 BMW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왜 그러는지 이유를 생각해야 합니다. 예컨대 1920년대 자동차에 ‘크롬’이 처음 도입됐을 땐,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연출하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지속가능성도 대변하지 않을뿐더러 낮에는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앞으로 사라지겠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가치를 창출하는 것만이 ‘비싼’ BMW를 구매하는 이유를 이어가게 해줄 겁니다.” 전기차가 우선하지만, 전기차만을 위한 디자인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노이어클라쎄 역시 전기차를 염두에 뒀지만, 추후 출시될 내연기관차에도 적용되는 콘셉트다. 단순히 전기차로서의 효율성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운전자와 소통하는 차량의 디지털 기술의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운전이 중요했으므로, 인테리어에서도 콕피트(운전석)의 이미지만을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교통체증이 심해진 데다, 혼자 보내는 시간도 많죠. 인간은 본능적으로 작은 공간에 갇혀 지내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충분한 공간감을 느끼게 해줄 겁니다. 마치 점심시간에도 나만의 시간을 차에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으로 바꿔나갈 겁니다.” 한국 미디어를 배려한(?) 듯 듀케 총괄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시리즈 디자인도 눈길이 간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업체조차도 멋진 디자인을 하는 시대에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결국 ‘모방하지 않고 자신만의 디자인’을 할 잠재력이 있는 브랜드”라면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주도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반세기 역사 동진시장, 연남동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난다

    반세기 역사 동진시장, 연남동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 마포구가 반세기 넘는 역사의 노후 시장인 연남동 동진시장을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한다고 8일 밝혔다. 동진시장은 청년층과 외국인이 많이 찾는 경의선 숲길과 홍대입구역에 위치해 관광명소로서 잠재력이 크지만 52년 된 건물의 노후화로 화재 등 안전에 취약하고 미관이 양호하지 않아 상권의 집객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구는 동진시장 시장정비사업 추진계획을 접수하여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389㎡ 크기 부지에는 연면적 7779㎡인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의 판매ㆍ업무시설이 들어선다. 구는 여러 업종이 상생할 수 있도록 상가를 구성해 주변 상권 활성화에 촉매제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기부채납을 받는 지상 2층 공간에는 주민을 위한 실뿌리센터를 조성해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동진시장은 지난 1997년 시장재건축사업 시행구역으로 선정됐으나 2010년 사업시행자의 추진계획 취소 요청에 따라 정비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구는 사업시행자가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연남동 소규모 저밀상권과 연계한 사업개발을 유도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지난 6월 동진시장을 방문해 낡은 시설을 점검하고 상인 의견을 수렴하는 등 시장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구는 7일부터 30일간 주민공람을 실시한 후 서울시에 시장정비사업 심의위원회 요청하는 등 절차를 거쳐 사업추진 계획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동진시장 정비사업을 통해 완성될 연남동 판매시설은 소규모 위주의 주변 상권을 확장하고 소비층을 끌어들이는 명실상부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비상하는 코끼리’ 인도는 정말 기회의 땅일까 [외통(外統) 비하인드]

    ‘비상하는 코끼리’ 인도는 정말 기회의 땅일까 [외통(外統) 비하인드]

    서울신문이 외교 안보 분야에서 한 주간 가장 중요한 뉴스의 포인트를 짚는 [외통(外統) 비하인드]를 격주 금요일 선보입니다. 국익과 국익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국제 정세 속에서 외교·통일·안보 정책이 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을 담겠습니다. 9일부터 이틀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립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불참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국가 주요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도 8일 인도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미중 간 긴장이 높아진 데다 지난달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로 한미일 공조가 강화된 상황, 뉴델리를 무대로 펼쳐질 외교전은 여러모로 상징적인 장면들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는 최근 국제사회에서 그야말로 매우 ‘핫’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빠르게 발전하는 첨단산업, 거기다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도 성공하며 우주강국으로서의 면모도 보여줬죠. 14억명 인구는 중국과 1·2위를 앞다투는데, 산아제한 정책 등으로 고령화에 접어든 중국과 달리 인도는 35세 이하 연령대가 전체 인구의 65%를 차지합니다. 노동력과 소비력을 모두 갖춘 젊고 역동적인 경제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구글), 아르빈드 크리슈나(IBM)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로도 인도 출신 엘리트들이 다수 오를 만큼 높은 교육수준도 갖췄습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2031년까지 인도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6.7%에 달할 것이라며 곧 ‘인도의 시간(India’s Moment)‘이 온다고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젊은 인구·첨단 산업 등 ‘거대한 시장’ 인도와의 교류, 선택 아닌 필수 ‘中 견제’ 서방 국가들, 잇따라 인도에 구애…모디 총리 철저한 ‘실리외교’ 인도와의 교류를 넓히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입니다. 서방 국가들도 인도에 적극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6월 미국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미국은 모디 총리가 구자라트주 총리 시절 힌두교도의 이슬람교도 학살을 방관했다는 이유로 2005년 그의 비자 발급을 거부한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매우 극진하게 대우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 나섰는데, 미 상·하원 합동 연설을 두 번 이상 한 외국 정상은 과거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뿐이었다고 합니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모디 총리를 위해 ‘레드 카펫’을 깔았다”고도 했습니다. 지난 7월에는 프랑스가 모디 총리를 프랑스 혁명 기념일에 주빈으로 초대해 환대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미국에 군사 협력은 물론 반도체 투자 유치, 우주 및 광물산업 협력까지 약속을 받고 프랑스에서는 해상 전투기와 군용 잠수함을 통크게 구매하며 군사 협력을 도모하는 등 ‘실리’를 제대로 챙긴 것으로 평가됩니다. 우리 정부도 인도와의 교류 폭을 더욱 넓히기 위해 부쩍 노력하는 모양새입니다. G20 참석을 앞두고 대통령실은 “인도는 세계에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나라 중 하나”(최상목 경제수석)라고 강조했고,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도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과 인도 간 관계를 현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넘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을 목표로 삼겠다고도 했습니다. 특히 올해가 한국과 인도가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이라 양국 관계를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시기로도 여겨집니다. <서울신문 9월 5일자 기사 참고>몸값 뛰는 ‘14억 인도’… 지금이 베팅 골든타임인구·성장률·우주까지 ‘거대 시장’ 尹, 수교 50주년 계기 G20서 협력 “미중 갈등 속 방산 등 실리 챙겨야”, 지난달 23일 찬드라얀 3호의 인류 최초 달 남극 안착은 세계인의 뇌리에서 카스트 제도와 관료주의, 종교갈등 등 인도의 부정적 이미지를 지우기에 충분했다. 35세 이하가 ...www.seoul.co.krG3 도약 ‘인도의 시간’ 온다… 제조업 이어 콘텐츠 등 신산업 개척해야尹, 8일 G20 위해 인도 방문 지난해 대인도 수출 189억 달러 전체 수출의 2.7%… 잠재력 풍부 삼성·현대차 등 534개 기업 진출 크래프톤 인도 모바일게임 장악 “상호호혜적 전략 없인 진출 난항”, 한국과 인도가 수교 50주년을 맞은 가운데 오는 8일 윤석열 대통령이 2박 3일...www.seoul.co.kr그런데 과연 인도와의 관계가 ‘장밋빛’이기만 할까요? ‘기회의 땅’이지만 인도는 사실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나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인도를 오랫동안 연구했거나 인도와 활발하게 교류해 온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인도를 너무 모른다”며 우선 인도에 대한 인식부터 완전히 새롭게 하고, 매우 정교하게 인도와 소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김찬완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아직 한국에서는 과거의 인도를 떠올리며 부정적 이미지를 많이 갖는데, 현재 인도의 생산과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1991년 경제 개혁·개방화 이후 태어난 세대”라며 “과거와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으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고, 이것이 바로 인도가 가진 가장 큰 저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역적으로도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요. 김 교수는 “‘하나의 인도’란 없다”며 “헌법이 정한 언어만 22개인 데다 28개 주(州)마다 문화나 정책이 다 달라 각각의 지역별로 정확하게 이해관계를 파악하고 세부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조원득 국립외교원 교수도 “우리가 미국과 일본, 유럽 국가들과 협력하는 맥락에서 인도와의 협력을 이해하면 오히려 어렵기만 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조 교수는 “우리가 일본이나 프랑스 등 인도의 중점 전략 파트너 국가들에 비해 아직 인도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우선 인도의 까다로운 외교를 감내하면서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합당한 이유를 생각해 보고 필요성이 있는 분야에서 서로 충족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정하며 줄 것은 주는 방향으로 협력의 토대를 다져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미래’에 비해 현재의 인도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넥스트 차이나’의 대안으로 꾸준히 거론되지만 여전히 인도 국민들의 소득수준은 낮은 편이고, 빈부격차도 심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중국의 GDP는 18조 3200억 달러, 1인당 1만 2970달러였지만 인도는 전체 GDP 3조 4700억 달러, 1인당 2466달러로 아직 차이가 큽니다. 지난해 세계불평등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가 인도 전체 소득의 57%를 차지합니다. 아직 낙후된 인프라도 많고 여러 민족·종교 간 갈등도 있으며 문맹률도 22%나 됩니다. 김 교수는 “열악하고 개발이 안 됐기 때문에 더욱 기회가 많은 것”이라고 강조하는데, 결국은 인도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어떻게 역할을 해내느냐도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 “우리는 인도를 너무 몰라…정교한 접근 필요” 지역·세대·종교 등 다양한 이해관계 정확하게 파악해야 인도 대사를 지낸 신봉길 한국외교협회장은 “근무하는 동안 인도 측 고위 인사들이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한국은 너무 바쁜 나라였다’며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돌아봤습니다. 모디 총리가 2014년 취임 이후부터 거듭 “한국이 경제개발의 롤 모델”이라고 외치며 경제협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지만 우리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의 문제에 우선 집중하느라 상대적으로 인도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는 지적입니다. 문재인 정부 때 신남방정책을 펼치며 남아시아에 관심을 돌리기도 했지만 인도가 우리에게 보낸 관심에는 못 미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년 사이 미중갈등이 고조되면서 서방 국가들은 더욱 인도에 집중했고 모디 총리의 실리 위주 ‘줄타기 외교’로 인도의 ‘몸값’은 점점 커져갔으니, 우리로서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도 전문가들에게 공통적으로 나옵니다. 인도에 적극적으로 ‘베팅’하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을 넓히기 위한 속도를 내야 한다는 필요성도 이어집니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2010년 발효된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이 이뤄지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습니다. 2016년부터 개선 협상이 시작돼 지난해 9차 협상을 마친 CEPA 개선은 우리 정부가 조속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주요 과제이기도 합니다. 김 교수는 서비스업이나 원자재 등을 중심으로 ‘상호 호혜’ 교역이 확대될 수 있도록 시장을 더욱 넓혀야 하는 만큼 협상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신 전 대사도 “짧은 시간에도 인도는 계속 떠오르고 있고, 국민들에게 70% 이상 지지를 받는 모디는 내년에 연임해 더욱 영향력을 넓힐 것”이라 전망하며 속도를 주문했습니다.
  • 백석예술대학교, 2023년 10월 공연 개막작…예비예술인 사업 포문 열다

    백석예술대학교, 2023년 10월 공연 개막작…예비예술인 사업 포문 열다

    백석예술대학교 공연예술학부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예비예술인 지원 사업을 통해 현재 창작 뮤지컬 ‘멀대 같은 로봇’, ‘호이 호이: 파도 타고 너를 찾아가’ 두 작품을 제작 중이다. 예비예술인 지원 사업은 예술대학과 민간예술단체, 공연장, 전시장 등 다양한 현장 단체와 협력해 예비예술인에게 창작, 실연, 기획, 기술, 행정 등 다양한 분야의 현장 교육과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백석예술대학교는 예술대학 소재로 참여하게 됐다. 백석예술대학교에서는 공연예술학부의 공연예술경영과 36명, 극작과 25명, 뮤지컬과 14명으로 총 75명의 학생과 기획, 마케팅, 무대 분야의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강사들로 이뤄져 현장 교육과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예비예술인의 포문을 열게 된 백석예술대학교의 창작 뮤지컬 ‘멀대 같은 로봇’, ‘호이 호이: 파도 타고 너를 찾아가’는 오는 10월 20일부터 21일까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소극장에서 총 2차례 진행되며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10월 11일 백석예술대학교 백석비전센터 10층 예랑홀에서 프리뷰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창작 뮤지컬 ‘멀대 같은 로봇’은 사람보다 로봇이 더 많은 한국의 근미래를 배경으로 이제는 고물이 된 멀대를 고치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독립 영상점의 주인 현과 20년을 함께 살아온 유일한 가족 안드로이드 멀대의 가족애와 죽음의 의미를 담아낸 작품이다.또 다른 창작 뮤지컬 ‘호이 호이: 파도 타고 너를 찾아가’는 타임슬립 형태로 2010년 현재와 1953년 과거 제주도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다이빙 선수라는 꿈을 품고 있지만 물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 주인공 제이와 잠수병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할머니 주옥이 타임슬립으로 다시 만나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진정으로 우선시되어야 할 가치란 무엇인지 생각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되돌아볼 기회가 될 것이다. 해당 공연은 모두 백석예술대학교 학생들의 창작 대본으로 ‘멀대 같은 로봇’은 극작과 졸업생 김민선, ‘호이 호이: 파도 타고 너를 찾아가’는 극작과 재학생 김하영, 백혜민, 유진아, 장예지 학생의 공동 창작으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뮤지컬 공연은 현장 강사진의 멘토링으로 대본 창작부터 기획, 연출, 홍보, 연기까지 모두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창작의 과정 가운데 실질적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표상아 작가, 장철원 변호사, 서수연 음성해설사, 조현산 춘천인형극제 이상장 등의 강사를 초청해 공연제작의 기초 과정을 이해하고 공연의 저작권, 인형극, 접근성 공연 등의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며 자신의 역량을 더해갈 수 있는 특강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공연 및 예비예술인 사업은 공연예술학부의 이은미 교수와 최민아 교수의 총괄로 진행되고 있다. 공연예술경영과의 이은미 교수는 예비예술인인 학생들이 공연을 직접 제작 및 참여하면서 다양한 예술 현장을 경험해 새로운 차세대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극작과의 최민아 교수는 예비예술인 사업의 효율적인 선순환적 교육체계를 통해 학생들이 다른 전공의 학생들과 협업, 연계하며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창작 뮤지컬 ‘멀대 같은 로봇’과 창작 뮤지컬 및 인형극 ‘호이 호이: 파도 타고 너를 찾아가’의 공연 소식은 백석예술대학교 공연예술경영과 공식 인스타그램(bau_performingarts)·유튜브와 극작과 공식 인스타그램(weplaywriting) 및 유튜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위안화 가치 16년만에 최저 … 엔화 연저점

    위안화 가치 16년만에 최저 … 엔화 연저점

    미 달러화가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는 사이 엔화와 위완화의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 달러 대 위안 환율은 16년만에 최고치를 찍고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연저점을 찍었다. 8일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지난 7일 전거래일 대비 0.0117위안 오른 7.3297위안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 종가는 2007년 12월 26일(7.3497위안) 이후 1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8일 장중 7.36위안을 돌파했다. 이는 역외위안 시장이 생긴 2010년 이후 지난해 10월 25일(7.3749위안)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경기 부진이 깊어지면서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 5월 중국 당국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이미 넘어섰다. 매달 발표되는 경제 지표의 잇따른 부진과 부동산 위기 등에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고 외국인 자금의 ‘차이나 런’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8월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하면서 위안화 가치를 더 끌어내렸다. 인민은행은 54거래일 연속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고시환율을 발표했지만 위안화 약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인민은행은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환율을 안정시키고 자본 유출을 막아야 하는, 이른바 불가능한 삼위일체를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를 향해 가는 중국과 대비되는 미국의 견고한 경제와 미중 간 금리차 확대 속에 달러화로의 매수 쏠림이 심화되며 위안화는 추가 약세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 성기용 소시에테제네랄(SG) 아시아 거시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위안화의 향후 경로는 달러의 움직임에 달려있다”면서도 “최근의 상황은 달러 대 위안화 환율이 연말에 7.6위안까지 다다를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엔화 약세도 멈추지 않고 있다. 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 엔화 환율은 147.87엔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에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과도한 변동에 대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BOJ)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체이스는 엔·달러 환율이 내년에 155엔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70엔까지 치솟을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 ‘게 걸음’으로 1.5m 벽 타고 오르는 미국 종신수, 일주일째 행적 묘연

    ‘게 걸음’으로 1.5m 벽 타고 오르는 미국 종신수, 일주일째 행적 묘연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체스터 카운티 교도소를 탈옥한 종신수가 일주일째 검거되지 않아 불안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그가 1.5m정도 떨어진 두 담 사이를 ‘게 걸음’으로 타고 올라가 탈옥하는 폐쇄회로(CC)-TV 동영상이 6일 공개돼 눈길을 붙든다. 브라질인으로 2021년 4월 브라질에서 옛 여자친구를 그녀의 어린 두 자녀가 보는 앞에서 흉기로 38차례나 찔러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지난달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던 다넬로 카발칸테(34)가 놀라운 탈주극의 주인공. 그는 이렇게 교도소 건물 위로 올라가 철조망을 넘어 지붕에서 뛰어내려 도주했는데 일주일째 행적이 묘연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난 5월 19일 이고르 볼테란 이름의 죄수가 같은 벽을 타고 올라가 탈주를 시도하다 검거된 뒤 레이저 감시망을 설치했는데 이번에 탈옥을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AP 통신은 카발칸테가 탈옥한 뒤 한 시간가량 지나서야 교도관이 도주 사실을 파악할 정도로 경계가 허술했다고 전했다. 볼테가 감시망을 벗어난 지 5분 만에 들켰는데 카발칸테는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다. 그가 탈옥한 뒤 지난 5일 경찰의 수색 지점에서 떨어진 정원을 걷는 카발칸테의 모습이 CCTV 카메라에 잡혔다. 경찰은 그가 멀리 도주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색 지역을 확대했다. 교도소 근처에 있는 여러 학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문을 닫았다. 지난 6일에는 한 식물원이 문을 닫았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집과 차량의 문을 철저히 잠그고, 탈옥수가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 등이 사라지지 않았는지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교도 당국은 그를 검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2만 달러 현상금을 내걸었다.한편 영국 런던 남서부 원즈워스 교도소에 테러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이던 전직 군인 대니얼 아베드 칼리프(21)가 6일 아침 탈옥했다. 5월까지 육군 소속이던 그는 군 부대에 가짜 폭탄을 둔 혐의로 기소돼서 다음 재판을 기다리던 중이다. 군 인사 시스템에서 테러 행위를 하거나 준비하는 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수집해 공무상 비밀 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주방에 있다가 음식 배달차의 바닥에 몸을 묶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BBC 등이 전했다. 경찰은 수색을 전국으로 확대했고, 공항과 항구에서는 보안 강화로 인해 일반 탑승객 수속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일반인을 해칠 위험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경찰은 그를 발견하면 접근하지 말고 신고하라고 권했다. BBC는 영국에서 탈옥은 2017년 이후 5명 밖에 안 되고 2010년 이후로 범위를 넓혀도 20명이 넘지 않는다고 전했다.
  • 성착취에 무너진 자니스 왕국…설립자 조카 결국 사퇴

    성착취에 무너진 자니스 왕국…설립자 조카 결국 사퇴

    일본 유명 남성 아이돌 기획사인 ‘자니스’가 설립자인 자니(본명 기타가와 히로무)의 성착취를 인정하 현 사장이자 조카인 후지시마 주리 게이코 사장이 7일 물러났다. 후지시마 사장은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자니스 사무소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자니 기타가와의 성 가해는 있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피해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일 사장직을 사임했고 새로운 사장은 히가시야마 노리유키가 맡는다”라고 밝혔다. 자니스 소속 연예인 중 최연장자인 히가시야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선 기타가와의 성 가해를 인정하고 사과하며 피해를 입은 분들, 오랫동안 몸과 마음에 고생을 한 분들에게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실을 진지하게 대하기 위해 저는 올해 안에 중앙무대에서 은퇴할 것”이라며 “인생을 걸고 나서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히가시야마는 “피해자 보상에 대해 진지하게 마주하고 성실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새로운 사무소를 만들겠다는 노력으로 특별조사팀의 제언 등을 바탕으로 외부 컴플라이언스 인권 침해 방지 체제를 정비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유명 아이돌그룹인 ‘스맙’, ‘아라시’ 등을 탄생시킨 자니는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87세로 숨졌다. 하지만 그는 아이돌 업계의 대부라는 지위를 이용해 아이돌 연습생들을 상대로 성착취를 해왔다. 그의 숨겨진 가면은 지난 3월 영국 BBC는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면서 전 세계에 폭로됐다. 자니스 출신의 오카모토 가우안은 지난 4월 12일 일본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 나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자니스 주니어’로 활동할 때 자니에게 15~20회가량 성적 행위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후 자니스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한 특별조사팀 조사 결과 자니는 195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성착취를 해왔고 피해자가 적어도 수백명이라는 증언도 있었다. 특히 자니스는 설립자인 자니의 문제를 알고서도 쉬쉬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큰 비난을 받았다. 이미 1999년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이 자니의 성착취를 폭로했지만 자니스는 슈칸분슌을 비롯한 관련 매체들의 소속 연예인과 관련된 모든 취재를 막았다.일본 방송국들도 공범이나 마찬가지였다. 자니스 소속 연예인들을 출연시키기 위해 자니의 성착취 사실에 대한 보도를 꺼렸다. BBC 다큐멘터리 방영 이후 피해자가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폭로 회견을 열고 해외 언론을 중심으로 보도가 이어지자 역으로 일본 언론이 외신 보도를 재전달하면서 문제가 알려지게 됐다. 후지시마 사장의 대처도 문제였다. 자니의 성착취 문제가 드러났지만 후지시마 사장은 지난 5월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동영상에서 사과 없이 “전 사장이 사망했기 때문에 개별 고발 내용이 사실인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날 기자회견은 NHK 등 주요 방송이 생중계하는 등 일본 사회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자니의 성착취 피해자들도 생중계를 지켜봤다. NHK에 따르면 피해 당사자 모임의 대표인 히라모토 준야는 기자회견에서 새롭게 사장으로 취임한 히가시야마가 “성 가해가 소문이라고 믿었다”는 말에 “유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女 근속연수 늘어나자, 남녀 임금격차 줄었다

    女 근속연수 늘어나자, 남녀 임금격차 줄었다

    전국 2700여개 민간기업에서 일하는 남성과 여성의 임금격차가 2019년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다. 여성 고용률이 처음으로 60%대에 진입하는 등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남녀 임금격차는 물론 근속연수 차이를 좁히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여성 저임금(중위 임금의 3분의2 미만) 근로자 비율은 남성의 2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상장법인과 공공기관 근로자의 성별 임금격차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상장법인에 종사하는 남성 평균임금은 8678만원, 여성 평균임금은 6015만원으로 격차가 30.7%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7.4% 포인트 감소한 것인데, 이는 여가부가 성별 임금격차를 처음 공개한 2019년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남녀 임금격차가 줄어든 이유는 남성의 근속연수는 감소한 반면 여성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둘의 평균 근속연수 차이는 32.6%, 31.2%, 25.1%로 매년 감소해 왔다. 반대로 남성 근속연수가 여성보다 50% 이상 많은 기업 323곳을 보면 임금격차가 43.6% 벌어졌다. 공공기관의 경우 민간기업보다 성별 임금격차는 작지만 근속연수는 비교적 크게 차이 났다. 남성과 여성의 1인당 평균임금은 각각 7887만원, 5896만원으로 둘의 임금격차는 25.2%다. 전년보다 1.1%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또 전체 공공기관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3.9년, 여성 9.5년으로 격차는 31.5%로 나타났다. 아울러 여성 임금 근로자 가운데 저임금 근로자는 22.8%로 남성 저임금 근로자 비율(11.8%)의 2배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여가부가 발표한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을 보면 저임금 근로자 비율은 2010년 남성 16.2%, 여성 39.8%였는데, 12년 새 각각 4.4% 포인트, 17.0% 포인트 줄었다.
  • “출산율 3명, 제발 그만 낳자”…이런 나라도 있습니다

    “출산율 3명, 제발 그만 낳자”…이런 나라도 있습니다

    이집트 인구가 급격히 불어나며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최고 율법 해석 기관이 직접 산아제한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집트는 급격한 인구 증가에 따라 실업난, 주택난 등이 더 악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일(한국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압둘파타흐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 인구 증가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산아 제한 정책 시행을 촉구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출산 규제책이 시행되지 않으면 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교육과 의료에 쓸 정부 예산을 지금처럼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인구는 2000년 7137만명에서 2010년 8725만명으로 늘었다. 2020년에는 인구 1억명을 돌파했다. 저출산 위기에 시달리는 선진국과 달리 이집트의 합계 출산율은 3명에 근접한다. 급격한 인구 증가에 따라 경제난은 심화하기 시작했다. 이집트 빈곤율(전체 인구 대비 중위소득 50% 미만 인구)은 2015년 27.8%에서 2020년 31.9%로 증가했다. 실업률도 7%대에 육박했고, 지난해부터는 물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외환보유고가 바닥나자 이집트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에 3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이에 최근 최고 율법해석 공표 기관인 ‘다르 알-이프타’는 “산아제한과 이에 관한 규정은 신의 뜻에 대한 참견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최고 율법해석 기관이 이런 메시지를 던진 것은 이집트의 주류인 이슬람교도들이 산아제한에 대해 잘못된 종교적 해석을 하고 있으며, 이것이 가파른 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구절벽’에 직면한 유럽과 아시아와 달리 이처럼 인구가 계속 불어나는 원인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다. 서방의 산아제한 지원 규모가 크게 줄어든데다 다자녀를 축복으로 여기는 전통과 종교적 가르침을 오해하거나 의도적으로 잘못 해석해 가족 계획을 터부시하는 관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6월 인구 자연 증감분(출생아 수-사망자 수)은 -8205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출생아는 동월 기준 역대 최소인 1만 8615명에 그친 반면, 사망자는 동월 기준 역대 최대인 2만 6820명을 기록한 결과다.
  • 누나 동거남 살해 후 ‘100년형’…美 한인 장기수 석방될까

    누나 동거남 살해 후 ‘100년형’…美 한인 장기수 석방될까

    19세 때 누나 사주로 누나의 동거남 총격 살해, 한인 앤드루 서30년간 모범수 복역 “6개월 전 직업 훈련 제공 교도소 이감” 만 열아홉살 때 누나의 동거남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미국에서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고 30년째 복역 중인 한인 장기수(長期囚) 앤드루 서(49·한국명 서승모)씨의 사면 청원. 이번엔 받아들여질까. 5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트리뷴은 1993년 시카고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관련, 서씨가 J.B.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에게 특별사면 청원을 제출했으나 수개월째 계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서씨는 교도소에서 30년을 살며 보인 모범적 모습이 용서와 자비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고 쿡 카운티 검찰 역시 사면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프리츠커 주지사가 사면 대상자를 언제 최종 결정할 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서씨 후원자들은 지난 3월 서씨가 수감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모범수들에게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도소로 이감된 것을 고무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서씨도 매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이감을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표현하며 “내 인생의 다음 단계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매체는 “서씨의 사면 청원이 이번에 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해도 1993년 제정된 법에 따라 그가 모범수로서 쌓은 신용, 교도소 내 노동 시간, 재활 프로그램 이수 등을 인정받아 약 6년 후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아메리칸 드림’ 쫓아 고국 떠난 한인 가족의 비극 서울에서 태어난 서씨는 두살때인 1976년 군 장교 출신 아버지와 약사 출신 어머니를 따라 미국 시카고로 이민했다. 그러나 서씨가 열한살이던 1985년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2년 후인 1987년 어머니마저 자신이 운영하던 세탁소에서 37차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졸지에 고아가 된 서씨는 다섯살 위인 누나 캐서린, 누나의 동거남에 의지해 살았다. 셋이 함께 같은 집으로 이사도 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었지만 서씨는 유명 사립고등학교 로욜라 아카데미에서 학생회장을 지냈고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했다.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 경제학과 일본어를 공부하며 새로운 꿈도 꿨다. 하지만 대학 2학년 때 누나의 사주로 동거남을 살해, 누나와 나란히 교도소에 갇혔다. ■ “동거남이 어머니 살해범” 누나 사주로 범행 1993년 9월 2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벅타운 소재 고급아파트 서 캐서린의 동거남이었던 로버트 오두베인(당시 31세)이 목과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됐다. 오두베인의 동거녀였던 캐서린은 경찰 조사에서 오두베인이 거액의 도박 빚을 지고 있었다고 진술하며 용의선상에서 제외되길 기대했다. 그러나 경찰은 캐서린이 로드아일랜드주 소재 프로비던스 칼리지에서 공부 중이던 남동생 서씨와 사건 몇주 전부터 정기적으로 통화한 사실을 발견했다. 경찰은 또 캐서린이 서씨에게 프로비던스발 시카고행 ‘편도’ 항공 티켓을 끊어줬으나 서씨의 행방은 묘연한 것에 주목했다. 그리고 얼마 후, 서씨가 댈러스포트워스국제공항에서 붙잡혔다. 서씨 가방에는 숨진 오두베인의 신분증과 현금 6만 5000달러가 들어 있었다. 체포된 서씨는 경찰 조사에서 누나 사주로 오두베인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서씨에 따르면 누나 캐서린은 “오두베인이 엄마를 죽인 범인이며, (어머니 사후) 상속 재산은 도박 빚으로 탕진하며 나를 학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두베인을 죽여 가족의 명예를 회복해달라고 남동생을 부추겼다. 결국 서씨는 누나 지시대로 검은색 옷을 입고 갈아입을 옷까지 챙겨 누나와 동거남의 아파트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에는 누나가 미리 준비해둔 권총과 도주용 항공권이 있었다. 그 시각 캐서린과 오두베인은 각자의 연인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캐서린은 밖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고, 오두베인은 집에서 여자친구와 전화 통화 중이었다. 현지언론은 두 사람이 동거하면서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인정하는 ‘오픈 릴레이션십’을 추구했다고 전했다. 캐서린은 이때 집에 있는 오두베인에게 차가 고장났으니 데리러 와달라고 전화를 걸었다. 캐서린을 데리러 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향한 오두베인은 그곳에 숨어있던 캐서린의 남동생, 서씨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서씨는 누나가 오두베인을 주차장으로 유인할 때까지 몇 시간을 숨죽여 기다리다 오두베인이 나타나자 그의 목에 한 발, 확인 사살용으로 머리에 한 발 총을 쏜 뒤 콜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 보험금 노리고 어머니에 이어 동거남까지 살해? 당시 검찰은 서씨 남매가 오두베인 명의의 생명보험금 25만 달러(약 3억 3000만원)를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특히 남매의 어머니가 사망했을 당시 80만 달러(약 10억원) 생명보험금 수혜자였던 누나 캐서린이 용의 선상에 올랐던 것에 주목했다. 서씨는 오두베인이 어머니를 죽였다는 누나의 말에 속아 범행을 저질렀지만, 사실 누나가 보험금 때문에 어머니에 이어 오두베인까지 살해한 것이라는 추정이 나돌았다. 오두베인의 유족도 캐서린이 평소 돈에 대한 집착이 유별났다며 보험금을 노린 계획 살인임을 주장했다. 서씨도 2010년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하우스 오브 서‘(House of Suh)에서 “어머니의 원수를 갚고 누나를 보호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가족을 위해 옳은 일을 하는 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2017년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누나 캐서린이 생명보험금을 받기 위해 돈 문제로 갈등을 빚던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진술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서린은 어머니 사건 때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동거남 오두베인과 서로 알리바이를 보장해줘 수사에서 제외됐고, 어머니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 한인 남매의 비극…‘모범수’ 남동생 사면 청원 서씨의 누나 캐서린은 오두베인 사건과 관련해 1급 살인, 무장강도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하와이에서 2년 넘게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1996년 1월 방송에서 자신의 사건을 다루는 것을 보고 같은해 3월 자수,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압송 당시 캐서린은 “시카고 정치는 부패했으며 나는 결백하다”고 했다. 캐서린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으며, 현재는 일리노이주 교도소 전환치료병동(정신과 치료시설)에 있다. 과거 재판에서 간호 감독관은 “캐서린은 누구에게도, 어떤 것도 존중할 능력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동생 서씨는 1995년 재판에서 100년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80년형으로 감형됐다. 그러나 2002년, 2017년, 2020년 세차례에 걸친 사면 청원은 모두 거부됐다. 서씨가 올해 넣은 사면 청원은 지난 4월 일리노이 수감자 심사 위원회(IPRB) 심의를 거쳐 주지사에게 전달됐다. 서씨의 변론을 맡은 ‘일리노이 교도소 프로젝트’(IPP) 캔디스 캠블리스 변호사는 “2019년 발효된 법을 적용하면 서씨는 2015년에 가석방 자격이 주어졌을 것”이라며 “청소년은 두뇌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여서 의사 결정 능력을 결여할 수 있음을 인정한 법”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주하원의원·교정국 직원 포함 50여 명으로부터 서씨 사면 지지 서명을 받아 주지사실에 보냈다고 밝혔다.
  • ‘아바야’ 입고 298명 佛 공립학교 등교, 67명 못 갈아입는다 버텨 귀가 조치

    ‘아바야’ 입고 298명 佛 공립학교 등교, 67명 못 갈아입는다 버텨 귀가 조치

    프랑스 교육부가 공립학교에서 특정 종교를 표방하는 의상을 입으면 안된다는 정책을 무시하고 298명의 학생들이 지난 4일(현지시간) 무슬림들의 긴 드레스인 아바야를 걸치고 등교했다고 다음날 집계했다. 15세 이상 소녀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학생들은 학교 직원들과 상담한 뒤 다른 옷으로 갈아 입는 데 동의해 수업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67명은 못 갈아 입는다고 버텨 부득이하게 귀가 조치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학교 당국은 가족들과 상의해 학생이 교육당국의 방침에 따르게 설득할 요량이지만 안 되면 부득이하게 제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200만명의 학생들이 새 학기를 시작했다며 특정 종교 의상 금지가 폭넓게 받아들여졌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무슬림을 대변하는 그룹들은 이날 오후 법원에 이번 조치에 대한 법적 이의를 제기하는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말 아바야가 종교 의복이라며 향후 교내 착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혀 좌파 진영의 격렬한 반발을 불렀다. 프랑스는 19세기부터 공공교육에 가톨릭이 지나치게 간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학교에서 대형 십자가 같은 기독교 상징물을 설치하지 않도록 하는 엄격한 법을 집행해 왔다. 정교 분리의 명확한 원칙을 헌법 1조에 규정, 2004년 3월 초등 및 중등 교육기관에서 종교적인 복장과 상징 착용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이후 무슬림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해 2010년부터 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두르는 히잡이나 차도르, 유대교의 전통모자 키파 등을 쓰는 것은 초중고교에서 전면 금지됐는데 아바야는 지금까지 일종의 법률적 미비로 예외가 돼 왔다. 한편 아탈 장관은 “교복 착용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기적 같은 해결책이 되지 않겠지만 한 번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부 공립학교에 교복 도입을 의무화하는 실험을 하겠다고 밝혔다. 교복 의무화 시도는 학생들의 절제력 부족과 규율 불량, 성적 하락, 최근 아바야 착용 금지 등으로 야기된 갈등 등을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교복 의무화는 규율 문제와 교사 부족, 공립학교 성적 하락 등의 이유로 보수파와 중도파 정치인을 중심으로 꾸준히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은 모두가 교복을 입으면 가장 비싸고, 가장 고급스럽고, 가장 유행하는 옷을 입는 경쟁을 끝낼 수 있다며 교복 의무화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도 지난 1월 교복이 단순하고 너무 칙칙하지 않다면 학교에서 입는 것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교 교사 출신으로 20년 동안 라틴어와 문학을 가르쳤던 마크롱 여사는 어렸을 때 교복을 입고 학교를 다녀 만족스러웠다며, 학생들 사이에 차이점을 없애주고 시간과 돈을 아껴준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원 단체는 자금과 교원 부족, 관리 부실 등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교복 의무화에 반대하고 있다. 아탈 장관의 전임자인 팝 은디아예 전 장관도 교복 의무화에 반대했다. 프랑스에서는 1968년 학생들이 주도한 시위 이후 공립 학교의 교복 착용 관행이 사라졌으며, 현재는 사관학교와 일부 사립학교에서만 교복을 입고 있다. 본토를 벗어난 프랑스령 지역에서는 학교에서 교복을 입는 문화가 흔한 편이다. 예를 들어 마르티니크에서는 공립학교 3분의 1이 교복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접시 위 무화과로 알 수 있는 식물의 생태/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접시 위 무화과로 알 수 있는 식물의 생태/식물세밀화가

    지금 숲과 정원에서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개미취와 벌개미취 그리고 상사화와 부추속 등…. 강의 준비를 하느라 그간 찍어 둔 개미취와 벌개미취 사진을 정리하다 문득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찍은 벌개미취와 개미취의 사진 구도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참취속인 두 종은 키 차이가 있는데, 벌개미취는 60㎝ 이하라 꽃을 내려다보는 정면 구도로 찍은 사진이 많은 데 비해 개미취는 1m 이상으로 자라기 때문에 위에서 내려다볼 수 없어 꽃의 측면을 찍은 사진이 많았다. 나는 식물을 공평하게 기록한다고 생각해 왔지만 사실 사진을 찍을 때마저 식물의 형태, 생태 특성 한계에 놓여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과학 기술이 발달하며 인류는 원하는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시설원예의 발달로 일 년 내내 먹고 싶은 과일과 채소를 수확하고 유통 기술의 발달로 바다 건너의 생산품을 배송받는 데에 하루밖에 걸리지 않게 됐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자연의 시간과 형태에 종속돼 살아간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제철’이란 개념 또한 식물의 생장주기에 따른 용어다. 우리는 과실수의 열매가 다 자라 익는 시기를 과일의 제철이라 부르고 정원의 꽃이 만개하는 시기를 식물의 제철, 풀잎이 다 자라난 시기를 잎채소의 제철이라 부른다. 다시 말해 제철은 인간 기준으로 식물의 효용성이 높은 시기를 가리킨다. 지금은 무화과나무의 제철, 무화과라는 과일이 가장 많이 수확되는 시기이자 가장 달콤한 맛을 내는 순간이다. 201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재배면적이 크게 늘며 무화과는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과일이 됐다. 이는 생과뿐만 아니라 빵이나 케이크 등에 들어가는 디저트용 과일이자 말려 먹는 건조용 과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무화과는 다양한 요리의 재료가 됐을까? 그리고 베어 물었을 때 느껴지는 바삭바삭한 식감의 씨앗이라든지 무화과에서 나오는 흰 유액의 정체는 무엇일까? 무화과를 먹을 때 잠시 스쳤던 이와 같은 감상과 감각은 이 식물이 살아온 과정, 지구에서 오랫동안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를 담고 있다. 우선 무화과라는 이름은 한자로 ‘꽃이 없는 과일’을 뜻한다. 그러나 이것은 인류의 착각에서 빚어진 오류다. 무화과를 발견한 초기 사람들은 아무리 오래 들여다봐도 꽃이 보이지 않으니 꽃이 피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나 무화과에도 꽃은 있다. 게다가 수도 없이 많은 꽃이 핀다. 이 꽃은 열매 이전의 꽃주머니 안에서 우리 눈에 띄지 않고 자잘하게 피어날 뿐이다. 무화과를 먹을 때 씹히는 수많은 씨앗이 꽃의 존재를 증명하며, 우리는 식감으로 꽃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이들 열매 끝에는 작은 구멍이 나 있다. 이것을 무화과 눈이라고도 부른다. 무화과나무의 수분을 돕는 무화과 말벌은 이 구멍을 통해 꽃주머니 안팎을 드나들며 꽃가루를 옮긴다.무화과나무는 열대우림의 오랜 토속식물이다. 이들의 달콤한 열매는 박쥐, 원숭이, 새에 이르기까지 수천 종의 동물 먹이가 돼 왔다. 그리고 이 농축된 단맛은 가공, 가열 후에도 유지돼 인류의 요리 재료로 활용됐다. 무화과 빵과 케이크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자째 판매하는 무화과를 사 와 상온에 며칠간 두면 과실에 흰 유액이 묻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것은 무화과가 속한 뽕나무과 식물에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유액은 라텍스 성분으로 동물에게 해로운 물질을 방출해 자신을 지키려는 무화과나무의 방어 전략이다. 식물을 기록, 관찰하는 동안 나는 식물에 제철이란 따로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해 왔다. 무화과나무 가지에서 연둣빛 새잎이 돋아날 때부터 녹색의 열매가 맺은 후 성장해 분홍색, 흑자색으로 익고 열매가 벌어질 때까지 무화과는 매 순간이 제철인 듯 살아간다. 우리나라에는 무화과나무 외에도 가족뻘의 천선과나무 그리고 모람과 애기모람 등이 분포한다. 그러나 독특한 형태에 비해 이들의 존재와 정보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아마도 남부지역에 자생, 재배된다는 이유가 클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반 이상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밀집해 있기에 남부지역의 식물은 대중에게 낯선 존재로 여겨질 때가 많다. 우리는 눈에 익숙한 식물, 만날 가능성이 있는 식물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고 당연하게도 우리에게 자주 회자되는 식물은 중부지역에 자생하거나 재배되는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모른다고, 본 적 없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화과나무의 수많은 꽃이 피어나듯이 말이다.
  • 금 3개 목표론 부족하다… 명사수 4남매, 전관왕 정조준[주목! 항저우 스타]

    금 3개 목표론 부족하다… 명사수 4남매, 전관왕 정조준[주목! 항저우 스타]

    사격은 아시안게임에서 전통의 효자종목이었다. 특히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13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고, 2014년 인천 대회에서도 금메달 8개를 포함해 은 11, 동 8 모두 27개의 메달을 쓸어 왔다. 하지만 2018 팔렘방·자카르타 대회에선 금메달 3개(은 4, 동 5)를 따는 데 그쳤고, 한국도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에 일본에 종합 2위 자리를 내줬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사격 대표팀의 목표는 최소 3개 이상의 금메달이다. 홍승표 한국 사격 대표팀 총감독은 5일 창원사격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했는데, 이번에도 3개를 목표로 하겠다”며 “최근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보니 중국과 인도가 우리보다 경기력이 한 단계 위였다. 그래도 대표팀 전체가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금메달 후보는 10m 러닝타깃 정유진(청주시청), 25m 속사권총 송종호(IBK기업은행), 소총 이은서(서산시청) 등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홍 감독의 예상보다 더 많은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 팔렘방·자카르타 대회 러닝타깃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유진은 항저우에서 10m 러닝타깃 정상, 10m 러닝타깃 혼합 두 종목에 출전한다. 정유진은 “아시안게임 2연패와 전관왕 석권을 노리고 있다”며 “진종오 선배에 이어 국민이 사격(러닝타깃) 하면 정유진을 떠올릴 수 있는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4 인천 대회 금메달 이후 리우올림픽 선발전 탈락과 팔렘방·자카르타 대회 결선 진출 실패, 도쿄올림픽 본선 실격 등 부진과 불운에 울었던 속사권총의 송종호도 이번 대회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송종호는 “일단 완주가 목표다.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석권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50m 소총 3자세와 10m 공기소총에 출전하는 이은서는 “첫 메이저 대회 출전이지만 50m 3자세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10m 공기권총에 출전하는 김보미(IBK기업은행)는 도쿄올림픽 본선 2차전 진출 실패의 쓰라린 기억을 떠올리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과정에 집중하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다짐했다.이번 대회 사격은 33개 세부 종목으로 치러지며 개인전 15개, 단체전 15개, 혼성단체에 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30개 세부 종목에 모두 35명이 참가한다. 경기는 오는 24일부터 10월 1일까지 푸양 실버 레이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다.
  • 전북도의원들 삭발·단식… 새만금 예산, 국회서 살아날까

    전북도의원들 삭발·단식… 새만금 예산, 국회서 살아날까

    정부가 대폭 삭감한 내년도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국회 예산안 심의 단계에서 얼마나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도의회는 5일 정부의 새만금 SOC 예산 78% 삭감 방침에 반발해 삭발과 릴레이 단식에 나섰다. 삭발에 참여한 의원은 이정린 부의장 등 14명이다. 김정수 운영위원장과 염영선 의원 등은 단식 투쟁도 이어갈 계획이다. 국주영은 의장은 결의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내세운 공약을 이행할 수 있도록 새만금 예산을 즉시 복원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 국회의원 전원은 지난 1일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와 회의를 갖고 잼버리 파행을 이유로 삭감한 새만금 예산이 원상 복구되지 않을 경우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민의힘 전북도당도 힘을 보탰다. 이수진 국민의힘 전북도당 대변인(도의원)은 “1991년 시작한 새만금 사업과 2017년 유치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별개 사안”이라며 “당 지도부, 해당 상임위와 간담회를 갖고 새만금 사업 예산 복구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도의회에는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을 도지사가 직접 챙기도록 한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 및 운영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재발의됐다. 김제시 측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철회된 지 약 2개월 만이다. 조례안은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의 3자합의로 ‘새만금시’를 설립할 수 있도록 전북도 차원에서 독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만금시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담았다. 특히 이 같은 시책을 도지사가 반드시 추진해야 할 책무로 규정했다. 대표 발의자인 김정기 의원은 “새만금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새만금권 자치단체간 협력이 필수임에도 관할권을 둘러싼 분쟁이 지속되면서 도민들의 피로감만 높아지고 있는데다 최근 정부마저 내년도 새만금 SOC 예산을 무더기 삭감해 더 큰 차질이 우려된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특별 지자체를 설치해 새만금 사업 정상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새만금 특별지자체는 새만금 개발에 필요한 행정사무를 처리할 법인체 형태의 자치단체다. 새만금권 3개 시군과 시군의회가 공동 설립해 운영하도록 구상됐다. 지난 2010년 방조제 준공직후 곳곳에서 행정구역 관할권 다툼이 불붙자 그 대안 중 하나로 떠올랐지만 찬반논란 속에 표류하고 있다. 현재 중앙분쟁조정위에 상정된 분쟁지는 새만금 신항만 방파제, 농생명용지 만경 7공구 방수제, 김제 심포항~새만금 신항만간 동서도로 등 3곳이다.
  • 세계 현미경 연구자 부산에…10일 세계현미경학회 총회 개막

    세계 현미경 연구자 부산에…10일 세계현미경학회 총회 개막

    현미경 분야 세계 최대 학술대회인 세계현미경학회 총회가 오는 10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오는 10일~15일 벡스코에서 제20회 세계현미경학회 총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현미경학회 총회는 현미경 분야 세계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연구 성과와 기술동향을 공유하는 행사다. 이번 총회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로 개최한다. 시는 두 번의 도전 끝에 미국 포틀랜드, 네달란드 마스트리히트, 스페임 마드리드, 남아공 케이프타운을 꺽고 제20회 총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번 총회는 ‘현미경 플랫폼을 통한 과학적 혁신과 융합’을 주제로 200개 세션에서 1500여 건의 학술 발표가 진행된다. 산업박람회도 열려 세계 80개 기업이 첨단 기술과 제품을 소개한다. 시는 70개국 연구자, 기업관계자 등 25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대중 강연도 진행된다. ‘꿈의 나노 물질’로 불리는 그래핀을 발견해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 생명체 분자 구조를 원자 수준에서 관찰할 수 있는 극저온 전자현미경을 공동 개발해 2017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리처드 핸더슨 영국 캠프리지대 교수와 요하임 프랭크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강연자다. 이들은 오는 13일 오후 2시 벡스코 오라토리움‘노벨상 수상자에게 듣는 과학자가 되는 길’을 주제로 강연한다. 대중강연 참가비는 무료이며, 행사 홍보포스터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접속하거나 사무국(051-742-8407)로 전화해 사전 신청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 ‘새만금시 설립’ 새만금 예산 삭감 반전 돌파구 될까

    ‘새만금시 설립’ 새만금 예산 삭감 반전 돌파구 될까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을 도지사가 직접 챙기도록 한 조례안이 전북도의회에서 재발의돼 잼버리 파행으로 시작된 새만금 예산 무더기 삭감 사태 수습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13일까지 열리는 9월 임시회에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 및 운영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재발의 됐다. 김제시 측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조례안을 철회한 지 약 2개월 만이다.조례안은 김정기 의원(부안·새만금시 설치지원특위 위원장)을 비롯해 강태창(군산1), 김동구(군산2), 박정희(군산3), 문승우(군산4), 부안 출신인 김슬지(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이수진(국민의힘 비례대표) 등 모두 7명이 공동 발의자로 나섰다. 앞서 공동 발의자로 활동해온 나인권(김제1), 황영석(김제2) 의원은 빠졌다. 조례안은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의 삼자합의로 새만금시를 설립할 수 있도록 전북도 차원에서 독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각계 전문가와 시민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거나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외부 기관에 연구용역도 의뢰할 수 있도록 했다. 새만금시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담았다. 특히, 이 같은 시책은 도지사가 반드시 추진해야 할 책무로 규정해 새만금특별지자체 설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도록 했다. 대표 발의자인 김정기 의원은 “새만금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새만금권 자치단체간 협력이 필수임에도 그 관할권을 둘러싼 분쟁과 법적 다툼이 지속되면서 도민들의 피로감만 높아지고 있는데다 최근 정부마저 내년도 새만금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무더기 삭감해버려 한층 더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특별 지자체를 설치해 새만금 사업 정상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새만금 특별 지자체는 새만금 개발에 필요한 행정사무를 처리할 법인체 형태의 자치단체다. 새만금권 3개 시군과 시군의회가 공동 설립해 운영하도록 구상됐다. 지난 2010년 방조제 준공직후 곳곳에서 행정구역 관할권 다툼이 불붙자 그 대안 중 하나로 떠올랐지만 찬반논란 속에 표류하고 있다. 현재 중앙분쟁조정위에 상정된 분쟁지는 새만금 신항만 방파제, 농생명용지 만경 7공구 방수제, 2020년 말 개통된 김제 심포항~새만금 신항만간 동서도로 등 모두 3곳이다.
  • 송중기, ‘27억’ 하와이 콘도 매입… “뷰가 환상적”

    송중기, ‘27억’ 하와이 콘도 매입… “뷰가 환상적”

    배우 송중기가 구매한 하와이 콘도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일 방송한 tvN 예능프로그램 ‘프리한 닥터’에서는 ‘역대급 규모, 스타의 해외 부동산’ 특집으로 송중기, 손흥민, 방시혁 등의 해외 부동산을 살펴봤다. 배우 송중기가 매입했다는 하와이의 콘도는 신흥 부촌인 카카아코에 위치했다. 미국 내륙 평균보다 높은 부동산 시세를 자랑하는 하와이에서 송중기는 2019년 12월 당시 약 228만달러(27억7000만원)에 콘도의 한 호실을 매입했다. 송중기가 구매한 호실은 약 46평의 호실이고 2개 침실, 2개 욕실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다이아몬드 헤드와 와이키키 바다의 경치가 한 번에 펼쳐지는 가장 인기가 높은 호실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곳의 투자 가치와 전망에 대해 전문가는 “비슷한 타입의 호실은 지난해 280만달러(36억9000만원)에 거래됐다”라며 “입지가 좋아 연식이 오래됐어도 가격이 올라간다. 해당 콘도가 위치한 카카아코 지역은 2010년대 급격히 발전한 신흥부촌이며 현재까지 대규모 주거 단지 개발 사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시세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송중기는 2019년 6월 배우 송혜교와 이혼했다. 송중기는 올해 영국 배우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재혼해 지난 6월 득남했다. 송중기는 한국 서울, 이탈리아 로마, 하와이에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 사위’ 호건, 대선 제3당 후보 출마 열어놔

    한국계 여성과 결혼해 이른바 ‘한국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67) 전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놨다. 공화당원으로 중도 성향 정치단체 ‘노 레이블스’의 공동 대표인 호건 전 주지사는 3일(현지시간) CBS 인터뷰에서 본인의 제3당 후보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내가 추구하는 바는 아니다”라면서도 “우리가 실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 문을 닫아 놓은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2010년 결성된 ‘노 레이블스’는 중도와 초당주의를 표방하며 중도주의 정치인들을 연방의회에 진출시키는 일을 해 왔다. 단체는 웹사이트를 통해 대선후보 지명 가능성을 열어 놓았지만 적절한 환경에서 후보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호건 전 주지사는 “두 명의 주요 후보(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가 약하기 때문에 우리는 강력한 티켓을 갖고 있다”며 “내가 메릴랜드에서 했던 것처럼 우리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연의 일부가 된 건축… 사람과 자연 이어줄 것” [글로벌 인사이트]

    “자연의 일부가 된 건축… 사람과 자연 이어줄 것” [글로벌 인사이트]

    “도시에 자연을 끌어들이는 것이 현시대의 건축 트렌드였다면 우리는 과거의 정서로 돌아가 건축이 자연의 일부가 돼 사람과 자연을 이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 건축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건축가로 손꼽히는 안톤 가르시아 아브릴(스페인)과 마우리시오 페소(칠레)가 4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밝힌 건축 철학이다. ●페소 “자연과 문명은 유기적인 것” 아브릴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2007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2010년 코스타 다 모르테, 2015년 미국 몬태나, 2019년 뉴욕, 2023년 매사추세츠, 마드리드 피에라리오 등에서 획일적이며 균일한 자재가 아니라 역사와 시간을 응축한 자재를 재구성하는 실험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스페인 메노르카의 칸테라 채석장을 가장 손길이 덜 가는 방식으로, 사람 사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일은 두고두고 회자된다. 그는 땅과 대지가 만들어 낸 건축, 그 건축이 땅에 남긴 흔적을 연결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페소 예일대 교수는 2009년 칠레 콘셉시온의 INES 혁신센터, 2015~17년 칠레 촌치의 로드 하우스, 2019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에코 파빌리온, 2018~22년 칠레 융가이의 루나 하우스 등에서 직관적이며 미니멀한 건물들을 선보였다.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출품한 파빌리온은 삼각형, 사각형, 원으로만 구성된 공간에서 자연스레 흘러 들어오는 빛, 바람, 빗물을 온전히 받아들여 땅을 최대한 건축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듣는다. ●아브릴 “건축, 구속적인 것 벗어나야” 아브릴 교수는 “건축은 자연이 갖는 힘이 형태를 만들어 가도록 하는 것이기에 물질이 자유롭게 형태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건축이 갖는 구속적인 것들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표현하면서 더 심층적으로 자연과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소 교수는 “자연과 문명을 별개의 것이나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은 유기적인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자연과의 유사성을 발견하려 노력하고 그것을 적용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자연과 건축의 관계”라고 정리했다. 비엔날레 참석과 함께 홍익대와 서울대에서 강연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는 두 건축가는 경기 양평에 조성 중인 메덩골 정원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메덩골 정원은 자연과 건축, 사람들의 관계를 새롭게 조망하는 색다른 개념의 인문학 예술정원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며 본인들의 작품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비엔날레에 특별 전시된 두 건축가의 파빌리온은 폐막 후 메덩골 정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 [열린세상] 자치 역량만 탓할 수 있나/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열린세상] 자치 역량만 탓할 수 있나/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잼버리 사태의 불똥이 자치 역량으로 옮겨붙고 있다. 중앙정부는 지방의 자치 역량 부족이 국제적 망신을 불러왔다고 진단한다. 이참에 권한과 재원을 넘겨주는 지방분권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지방분권에 있어서 자치 역량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95년 이후 지방분권의 중요한 고비마다 자치 역량이 발목을 잡았다. 2010년 지방소비세 도입에서 부가가치세의 10%를 지방으로 넘기려고 했으나 기획재정부의 완강한 반대로 그 절반인 5%에 그쳤다. 2012년 기관 위임 사무의 폐지에서도 국회는 석연찮은 이유로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무산시켰다. 또한 지방의회가 줄기차게 요구한 개인 보좌관제는 행정안전부의 반대에 막혀 2022년 풀제 정책지원관으로 후퇴했다. 자치 역량에 대한 중앙정부의 뿌리 깊은 불신이 빚어낸 결과다. 사실 지방분권의 더 큰 걸림돌은 지방의회의 견제 능력 부족이다. 국회와 중앙부처는 지방의회의 견제력 부족을 이유로 지방분권에 부정적이다. 지방의회의 견제력이 부실한 상황에서 지방분권을 강화하면 제왕적 자치단체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앙정부의 논리가 숫제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하거나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치 역량이 생길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이는 주권자의 능력 부족을 이유로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더구나 우리나라 지방의회의 낮은 견제력은 낙인 효과 때문일 수도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 하워드 베커는 1963년 ‘아웃사이더’에서 개인의 일탈은 내적 특성이 아닌 주변의 낙인 때문이라고 썼다. 지방의회의 견제력도 중앙정부의 낙인에 의해 저평가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지방의회는 1991년에 비해 견제력이 크게 증대됐다. 지방의원들의 학력, 조례의 질, 대집행부 질문이 그것을 말해 준다. 하지만 중앙정부는 여전히 지방의회의 견제력이 허약하다고 낙인을 찍는다. 지방의회의 견제력이 낮다면 응당 높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지방의원의 자질 개선이 시급하다. 지방의원에 대한 교육훈련이 어려운 현실에서 유능한 인재의 영입이 선행돼야 한다. 지방의원 중에서 우수 인재의 비율이 높아지면 지방의회의 견제력은 저절로 높아진다. 지방의원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의 관점과 태도가 중요한 이유다. 국회의원은 지방의회의 낮은 견제력을 탓하기 전에 젊고 유능한 인재를 발탁해야 한다. 지방의원의 정책보좌 인력도 보충해야 한다. 실질적 견제를 위해서는 현재의 풀제 정책지원관이 아닌 개인 보좌관을 허용해야 한다. 지방의원 1인당 0.5명의 정책지원관으로는 지방의회의 견제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손발을 묶어 놓고 뛰게 하는 꼴이다. 최소한 지방의원 1인당 1명의 개인 보좌관을 허용하고 성과를 봐 가면서 1인당 2~3명으로 늘려야 한다. 전문가 자문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지방의회만 유독 전문가 활용이 미흡하다. 시도지사는 출연연구원과 분야별 전문가 자문단을 폭넓게 활용한다. 지방의회도 상임위원회별로 전문가를 활용하지만 수당이 낮아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 힘의 균형이 깨지면 트집과 생떼가 난무한다. 힘이 비등해야 견제력이 배가된다. 그래서 시도 출연연구원에 지방의회 연구인력을 강화하고 전문가 자문단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 지방분권과 자치 역량의 문제는 닭과 달걀의 관계에 비유할 수 있다. 어느 것이 먼저인지 선후를 따지기 어렵다. 자치 역량에 어울리는 지방분권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지방분권 없이는 자치 역량도 커지지 않는다. 지방의회의 낮은 견제력을 이유로 지방분권을 거부할 게 아니라 실질적 견제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 자치 역량이 낮다고 탓하거나 낙인찍기보다는 그것을 키우는 데 관심을 쏟아야 할 때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