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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한달 앞둔 브라질, 지지율 1위 ‘극우’ 후보 유세 중 피습…용의자 좌파 정당서 7년 활동 이력 확인

    대선 한달 앞둔 브라질, 지지율 1위 ‘극우’ 후보 유세 중 피습…용의자 좌파 정당서 7년 활동 이력 확인

    다음달 대통령 선거를 앞둔 브라질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극우 성향의 사회자유당(PSL) 대선후보 자이르 보우소나루(63)가 6일(현지시간) 유세 도중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브라질 남동부에 있는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 선거유세를 하는 도중 흉기에 찔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아들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불행히도 부상 정도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면서 “피를 많이 흘려 거의 죽어가는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제 상태가 안정된 것 같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들은 “보우소나루 후보가 창자에 깊고 생명을 위협하는 상처를 입어 심각하나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 당국은 보우소나루 후보가 완쾌하기까지는 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병원에는 7~10일간 입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인 40대 남성 아델리오 오비스포 드 올리베이라를 현장에서 체포했다.용의자는 체포 직후 “신의 명령을 따른 것”이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개인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하는 등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가 지난 2007~2014년 7년간 좌파 정당에서 당원으로 활동한 사실을 확인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보우소나루 후보를 공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보우소나루는 인종차별주의적이고 동성애혐오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으나 무기소지 합법화 공약과 함께 범죄와의 전쟁에 힘쓰겠다고 선언하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업체 이보페가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후보는 22%를 기록했다. 그동안 압도적 지지를 받던 좌파 노동자당(PT)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가 사실상 좌절된 사이 지지율 1위로 올라선 것이다. 다만 여전히 부동층이 28%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향후 대선 정국에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대선은 브라질에 민주주의가 도입된 이래 가장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총 13명으로 1989년 대선의 22명 이후 가장 많다. 다음 달 7일 진행되는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같은 달 28일에 1차득표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보우소나루 후보에 이어 지속가능네트워크의 마리나 시우바 후보,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후보,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가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70년대 할리우드 섹스 심벌 버트 레이놀즈 82세 일기로 타계

    70년대 할리우드 섹스 심벌 버트 레이놀즈 82세 일기로 타계

    1970년대 미국 박스오피스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할리우드 스타 버트 레이놀즈가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매체들은 6일(이하 현지시간) 그가 플로리다주의 주피터 메디컬센터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아들 퀸턴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2010년 심장 바이패스 수술을 받았다. 고인과 마찬가지로 운동 선수에서 영화배우로 전업해 성공한 뒤 캘리포니아주 지사까지 지낸 아널드 슈워제너거는 “나의 영웅이었으며 늘 앞서가는 인물이었다. 늘 날 일깨웠으며 위대한 유머 감각을 지녔다. 투나잇 쇼 클립을 한 번 보라.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이라고 추모했다. 폿볼 선수로 잘나가 플로리다주립대에 장학금을 받고 들어갈 정도였다. 무릎을 다쳐 운동을 접고 연극 ‘Outward Bound’에 출연하며 연기에 발을 들였다. 이 작품으로 1956년 플로리다주 드라마상을 수상했다. 1972년 영화 ‘서바이얼 게임(원제 딜리버런스)’에 출연해 이름을 날린 고인은 1977년 ‘스모키 밴딧’에 거친 트럭 운전사로 출연하며 절정에 이르렀다. 당시 이 영화보다 많은 관객을 끈 작품은 ‘스타워즈’ 뿐이었다. 고인은 ‘캐넌볼 런’ 등이 흥행하며 할리우드의 섹스 심벌로 떠올랐다. 1980년대 들어 그의 연기는 별볼일 없어졌고 레스토랑들과 플로리다의 풋볼 팀에 대한 투자가 실패하며 벌어놓은 돈을 다 까먹었다. 1997년 은막으로 돌아와 ‘부기 나이츠’에서 포르노영화 감독을 연기해 다시 큰 인기를 누렸고 아카데미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사실 그는 오스카 후보로 세 차례나 지명됐으나 수상의 영예를 누리지 못했다. 두 차례 결혼했는데 1963년 영국 배우 주디 카르네와 결혼한 지 2년 만에 낭비벽이 있고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이혼당했다. 얼마 안 있어 1100만 달러의 빚 때문에 파산 선고를 받아 골든글러브상 등 숱한 트로피들을 팔아야만 했다. 1988년 미국 여배우 로니 앤더슨과 재혼했지만 1993년 파경을 맞았다. 잡지 배너티 페어의 네드 제먼 기자가 “다르게 살았더라면 어땠을까” 묻자 “돈도 더 쓰고 더 즐겼을 것”이라고 답한 일화가 유명하다. 또 007이나 ‘스타워즈’의 주인공인 한 솔로 역할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죽기 전까지 퀸턴 타란티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가 출연하는 ‘원스 어폰 어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연기를 펼쳤다. 이 영화는 1969년 영화 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집에 침입해 부인 샤론 테이트 등 5명을 끔찍하게 살해한 할리우드 히피 찰스 맨슨의 얘기를 다루는데 내년 7월 개봉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책도 요리처럼 순서가 있다/전경하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정책도 요리처럼 순서가 있다/전경하 경제부장

    김치볶음밥. 휴일에 출근하면 출근 시간에도 자고 있을 애들을 위해 해 두는 요리다. 대파를 잘게 썰어 기름에 볶아 파기름을 만들고 잘게 썬 묵은지에 햄이나 새우를 넣고 볶다가 밥을 넣고 볶는다. 이걸 거꾸로 하면? 기름이 코팅처럼 밥을 에워싸 모든 재료가 입안에서 따로 놀 거다. 햄 대신 오뎅은? 이렇게 요리하면 잔반 처리반이 돼 혼자 먹거나 음식이 음식물 쓰레기 봉투로 직행한다. 김치볶음밥이지만 ‘김치볶음밥’은 아니다.요리에 선후가 있듯 정책도 그렇다. 넣어야 할 재료가 있듯 정책도 그렇다. 지금 우리 사회를 양분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제, 부동산 대책 등이 그렇다. 정책의 목표는 절대적으로 옳다. 가는 과정이 문제일 뿐이다. 최저임금은 노동자가 일한 값을 최소한으로 보장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지역별로 생활물가가 다르다. 고용주 입장에서 날일 하는 사람과 몇 달 이상 같이 일한 사람을 같이 대우하기는 어렵다. 일의 노동 강도도 다르다. ‘최소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최저임금이 2007년 아파트 경비 등 감시단속 근로자에게 적용되면서 최저임금의 70%만 적용됐다. 이후 적용 비율이 순차적으로 올라 2015년에 100%가 적용됐다. 이 기간 동안 자동경비 시스템을 갖춘 아파트들이 늘어났다. 나름 준비를 한 것이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적용되는 최저임금이 시간당 1060원(16.4%) 오른 것에 대해 솔직히 깜짝 놀랐다고 했지만 그 발언에 더 놀랐다. 정책 당국자로서 ‘유체이탈’이었고 그렇게 놀랐다면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되고 실행되기까지 6개월간 무엇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일자리안정자금이라는 당시 낯선 사업의 홍보 외에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최저임금을 줘야 하는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을 얼마나 만나 봤을까 하는 의문만 들었다. 올해 최저임금 적용이 시작되고 6개월 뒤 내년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결정되기까지 어떤 보완책이 만들어졌는지 선뜻 생각이 나지 않았다. 지난 7월부터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면서 근무시간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종종 업무 시간 외에도 이런저런 기획에 매이는데 그건 업무시간이 아닐까 싶다. 생산 현장에서는 마감 시한이 임박해 오면 주 52시간제가 불가능하다며 탄력적 근무제나 선택적 근로제, 재량근무의 적용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마이동풍이다. 시행을 열흘 정도 앞두고 6개월 계도 기간을 준 게 전부다. 현재 주 52시간은 그나마 여력이 있는 300인 이상 사업장이 대상이다. 내년 7월 1일부터 특례업종에서 제외된 21개 업종, 2020년 1월 1일부터 50인 이상 사업장에도 적용되면 사업장은 물론 월급이 몇십% 깎이는 노동자들 사이에서 지금보다 더 큰 혼란이 일 거다. 근무시간을 줄여도 경직된 고용시장으로 당장 신규 직원을 뽑기가 두려운 고용주들을 위해 정부가 고용시장의 유연화를 위한 정책을 고민하고 있는가 묻고 싶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부작용들을 모니터링은 하고 있는지, 그 부작용을 최소한 하소연할 기관이라도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요즘은 만나면 부동산 이야기만 한다. 투자 실패와 성공의 과거사가 쏟아진다. 부동산시장만큼 이해관계자가 얽힌 곳도 없을 거다. 장 실장 말처럼 시장이 정부를 이길 수 없다면, 왜 그렇게 부동산시장을 들쑤셨을까. 정부가 잘하면 시장은 그냥 굴러가는데 말이다. 부동산 정책의 옷을 입힐 때 옷 입을 당사자의 상태를 파악하지 않은 모양이다. 시장이 실패하듯 정부도 실패할 수 있다. 정부의 실패는 악영향이 더 크다. 그래서 정부가 시장을 훨씬 더 자세히 많이 봐야 한다. 그다음이 정책이다. lark3@seoul.co.kr
  • 뮤지컬 갈라 ‘음표’… 천원의 ‘쉼표’

    뮤지컬 갈라 ‘음표’… 천원의 ‘쉼표’

    추석 연휴를 맞아 서울 도심에서 단돈 10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마련된다.세종문화회관은 오는 27~2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갈라 콘서트로 꾸며진 ‘9월의 온쉼표’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시뮤지컬단이 준비한 이번 공연은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포기와 베스’ 등 유명 뮤지컬의 대표적인 곡을 들을 수 있다. 또 20세기 뮤지컬을 대표하는 안무가이자 연출가인 밥 포시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올 댓 재즈’, ‘미 앤 마이 베이비’, ‘아가씨와 건달들’ 등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서울시뮤지컬단이 준비하고 있는 가족뮤지컬 ‘애니’의 대표곡 ‘투모로우’(Tomorrow)도 미리 들을 수 있다. 가격은 전석 1000원으로 오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접수를 받고 추첨을 통해 13일 당첨자가 발표된다. 당첨자들의 우선 좌석 예매가 6일간 진행된 후 잔여석은 20일 오전 10시부터 예매가 가능하다. 세종문화회관은 1000원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천원의 행복’을 2007년부터 시작한 이후 시민에게 문턱을 낮춘 공연을 마련해 왔다. 2016년부터는 ‘온쉼표’라는 새 이름으로 시작해 세종문화회관뿐만 아니라 북서울 꿈의숲 아트센터, 돈화문 국악당 등으로 공연장을 확대해 왔다. 지난 3월 클래식 공연 ‘봄이 오는 소리’로 올해 첫 온쉼표 공연을 시작한 세종문화회관은 5월과 9월 공연에 이어 연말에는 국악과 클래식 레퍼토리를 준비할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조선업계 사망사고, 하청서 80%… “재하도급 제한해야”

    조선업계 사망사고, 하청서 80%… “재하도급 제한해야”

    빅3 원청은 다른 원청의 절반 이하지난 10년간 조선업 사망 사고의 80%는 하청 노동자에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 중대산업재해 국민참여 조사위원회’가 6일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조선업에서 업무상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324명이었다. 이 가운데 하청 노동자는 257명(79.3%)으로, 원청 소속 정규직 노동자(66명·20.4%)의 3배가 넘었다. 같은 원청 노동자라도 조선소 규모별로 차이가 컸다. 이른바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소속 노동자는 지난 10년간 한 해 평균 사망자 수가 1.7명이었던 데 반해 다른 조선소의 원청 노동자 사망자 수는 연평균 4.2명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같은 기간 조선업에서 사고 재해를 당한 노동자는 총 1만 6343명으로 추락(3872명·23.6%) 사고가 가장 많았다. 넘어지거나(2892명·17.7%) 물체에 맞거나(2158명·13.2%), 물체에 낀(2151명·13.1%) 사고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에는 지난해 발생한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와 STX조선해양 폭발 사고 등 대형 산업재해에 대한 원인 분석도 담겼다. 조사위는 “삼성중공업 사고의 원인은 지브형 크레인 운영의 외주화로 크레인 간 원활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고, STX조선해양 폭발 사고는 환기 설비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사위는 조선업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의 근본적인 원인이 다단계 하도급 구조에 있다고 진단했다. 안전에 반하는 무리한 공정 진행, 안전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재하도급의 확대, 원청의 안전관리 책임과 역할이 불명확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또 산업재해가 더이상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재앙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제도적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사위는 “다단계 재하도급을 기본적으로 금지하고 필요한 때 제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면서 “무리한 공정 진행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은애 헌재재판관 후보자 위장전입 7차례”

    “이은애 헌재재판관 후보자 위장전입 7차례”

    이은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아파트 거래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고 7차례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6일 제기됐다.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이 후보자와 그의 배우자가 최소 7차례 위장전입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와 장남은 2007년 8월 서초구 아파트에서 마포구 동교동의 빌라로 전입했다가 20일 뒤에 서초구로 돌아왔다. 또 2010년 6월에는 서초구 아파트에서 송파구 잠실의 아파트로 전입했다가 열흘 만에 서초구로 재전입했다. 그 이전에도 이 후보자는 서울 서초구나 광주 북구 금호동에 살면서 친정 인근인 마포구 연남동으로 수차례 위장전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01년 12월 배우자와 함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를 4억 6200만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실제 거래가액보다 2억 8100만원이 낮은 1억 8100만원으로 매매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는 등록세 및 지방교육세 651만 6000원, 취득세 362만원을 각각 납부했지만 매매가를 기준으로 보면 세금을 적게 냈다는 것이다. 이 외에 이 후보자의 배우자와 시어머니가 소유하고 있는 부산 부산진구 상가도 시어머니가 임대차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임차인이 권리금을 요구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을 적시해 세입자에게 불리한 ‘갑질 계약’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별도로 이석태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다운계약서 의혹이 제기됐다. 이 후보자가 1998년 매수한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5억 300만원이었지만 관할 세무서에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3억 1000만원에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文·金 ‘분계선 동행‘ 넘을 평양 이벤트 촉각… 주민 수만 명 동원 환영행사가 최대 볼거리

    숙소는 백화원 영빈관… 회담은 당 청사비핵화 방안·판문점 선언 이행 집중 논의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손을 잡고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20일 열리는 평양 정상회담에선 어떤 상징적 장면을 연출할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만남 장소는 문 대통령의 이동경로에 따라 평양국제비행장(옛 평양 순안공항)이 될 수도, 평양 시내 의미 있는 장소가 될 수도 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항공편으로 평양에 갔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 전 대통령을 맞았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이용해 방북했을 때는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영접했다. 환영행사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남북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인 만큼 북한은 수만 명의 주민들을 동원해 성대한 행사를 여는 등 문 대통령을 맞이하는 데 각별히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노 전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은 4·25 문화회관 광장에 깔린 붉은색 카펫을 밟으며 나란히 북한 육·해·공 의장대를 사열하고 연단에서 의장대의 분열을 지켜봤다. 김 국방위원장과 만나기 전, 노 전 대통령은 평양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평양 시내 인민문화궁전에서 4·25 문화회관까지 20분간 카퍼레이드를 펼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북한을 방문한 두 정상이 머물렀던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에서의 첫 밤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백화원 영빈관은 평양 북동쪽에 있는 북한의 대표적인 국빈 숙소로, 평양 중심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김 위원장이 북한을 두 차례 방문한 문 대통령의 특사단을 모두 노동당 청사에서 만난 점으로 미뤄 볼 때 회담은 방북 이틀째인 19일 노동당 본부 청사 회의실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00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는 백화원 영빈관을 회담장으로 활용했다. 북한의 철도, 도로 상황을 압축적으로 볼 수 있는 곳에서 현장 시찰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광복절 경축사에서 “철도, 도로 연결 착공식을 올해 안에 갖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철도, 도로 연결은 북한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사업이다. 회담에서 두 정상은 비핵화를 위한 실천 방안과 ‘판문점 선언’ 이행 방안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협상 권한을 상당 부분 위임해 비핵화 고차 방정식의 해법으로 불릴 만한 구체적인 중재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테이블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마주 앉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을 매개로 회담에 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사실상의 3자 회담 성격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핵화 문제 못지않게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 또한 비중 있게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도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다만 대북 제재 문제가 얽혀 있어 사업 개시 일정까지 합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혔던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를 모델로 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 등을 김 위원장에게 설명하며 비핵화를 재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적 상호 신뢰 구축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 무력충돌 방지 방안,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는 이번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8~20일 평양서 남북 정상회담 연다

    내주초 판문점서 고위 실무 협의 18일 이전 남북 연락사무소 개소 文 “기대했던 것보다 성과 좋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8~20일 평양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의 평양행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2000년 김대중·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이며 1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의 특사로 지난 5일 평양에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남과 북은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통신·보도에 관한 고위 실무협의를 다음주 초 판문점에서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의 이행 성과 점검과 추진 방향을 확인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및 공동 번영,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실장은 “비핵화 해결 과정에서 북한도 남측 역할을 많이 기대하는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이 방문하면 비핵화 진전을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또한 북·미 대화가 경색되면서 미뤄졌던 공동연락사무소를 18일 이전 열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김 위원장이 참석해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그림’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정 실장은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것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불과 12일 남은 가운데 청와대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평양정상회담 준비위윈회 첫 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참관한 문 대통령은 “특사단 방문 결과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성과였다”며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갖게 됐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그를 위한 북·미 대화도 촉진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초등생 성추행한 한의사, 10년 만에 처벌…‘미투’로 용기내

    초등생 성추행한 한의사, 10년 만에 처벌…‘미투’로 용기내

    한 여성이 최근 확산된 ‘미투’ 운동에 힘입어 10여년 전 자신을 성추행한 한의사를 고발했다. 당시 피해 여성은 초등학생에 불과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 치료받기 위해 찾아온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70대 한의사가 10여년이 지나서야 처벌받는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정아)는 6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74)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하고,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의 5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의료인인 피고가 어린 피해자에게 범행을 저지른 죄질이 나쁘다”며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해 피고의 처벌을 원치 않고, 피고가 고령인 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07년 10월부터 2008년 1월까지 치료를 위해 찾아온 환자 B(당시 11세)양을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6월 구속기소 돼 재판에 넘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변양균 “퇴직연금 감액분 돌려달라” 항소심도 패소

    [단독] 변양균 “퇴직연금 감액분 돌려달라” 항소심도 패소

    2007년 ‘신정아 사건’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특별사면된 뒤 “감액된 퇴직급여를 돌려달라”고 낸 소송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3부(부장 문용선)는 변 전 실장이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낸 퇴직연급 지급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전날 변 전 실장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변 전 실장 측이 ‘재직 중 범죄행위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공무원은 퇴직급여를 감액해 지급한다’는 공무원연금법 조항이 특별사면 및 복권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하지 않아 헌법상 과잉금지 및 평등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변 전 실장은 과거 동국대에 예산 특혜를 내세워 신정아씨를 임용하게 하고 신씨가 큐레이터로 있던 성곡미술관에 기업체 후원금을 모아준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2007년 수사를 받고 청와대에서 퇴직했다. 이어 다음해 3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 판결을 받았고, 2009년 1월 대법원에서형이 확정됐다. 신씨와 연관된 혐의들은 무죄 판단을 받았지만 개인 사찰인 흥덕사 등에 특별교부세가 배정되게 압력을 넣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변 전 실장은 2010년 광복 65주년을 맞아 특별사면됐다. 변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사면·복권으로 유죄 선고의 효력이 상실됐으니 그동안 감액한 연금을 돌려달라”며 행정소송을 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공무원 재직 중의 범죄 행위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퇴직연금의 2분의 1을 감액해 지급한다’는 공무원연금법 규정에 따라 2012년 11월부터 변 전 실장의 퇴직연금을 50% 감액해 지급했다. 지난해 10월까지 감액된 금액은 1억 3916만여원으로 변 전 실장은 이 액수를 돌려달라고 소송을 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공무원의 신분·직무상 의무를 다하지 못한 공무원과 성실히 근무한 공무원을 동일하게 취급하는 건 불합리하다”면서 “사면·복권으로 유죄 선고의 효력이 소멸했다고 해서 형을 선고받은 범죄사실 자체가 부인되는 건 아니다”라며 퇴직연금을 감액 지급한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이 같은 1심의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변 전 실장 측은 항소심에서 “쟁점 조항(공무원연금법 64조)이 획일적으로 퇴직급여 청구권을 제한하고 있어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 평등원칙에 위배된다”는 주장을 추가로 제기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이 주장 역시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 조항은 공무원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공직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조항의 내용 및 사면법 규정 취지 등에 비춰볼 때 형 선고의 효력상실 특별사면 및 복권을 받은 사람을 그렇지 않은 사람과 구별하지 않은 채 퇴직급여 등의 감액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았다고 해서 과잉금지의 원칙을 위반해 퇴직공무원의 재산권을 침해한다거나 합리적 근거 없이 평등원칙을 위반했다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곽병찬 칼럼] 종전선언 약속부터 지켜라

    [곽병찬 칼럼] 종전선언 약속부터 지켜라

    특사단의 평양 방문 이틀 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런 글을 SNS에 올렸다. “미국 동의 없이 시대사적 전환을 이루는 건 가능하지 않다. … (그러나) 내일을 바꾸는 건 우리 자신이다.” 미국만 바라보지 않겠다는 것이니 비장했다. 특사단 방북을 앞두고 친 배수진 같았다.물론 임 실장 개인의 감상이 아니라 청와대의 각오일 것이다. 종전선언 갈등에서 빚어진 작금의 교착 국면에 대해 청와대가 얼마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웅변한다. 지금까지 실패한 북·미 협상의 전철을 돌아보면 지금 상황은 ‘파국 3보 전’쯤 와 있다. 북·미 협상에서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 으레 튀어나와 판을 흔들어 파국으로 이끈 집단이 있다. 이른바 네오콘이다. 이들은 1992년 순조롭게 진행되던 북핵 협상을 흔들어 판을 깼고(1차 핵위기),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등 끊임없이 자극하다가 2002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의혹을 제기해 다시 판을 깼다(2차 핵위기). 2005년 6자회담 대표들이 어렵게 9·19 공동성명을 도출하자 바로 다음날 마카오 방코델타 은행의 북한 계좌를 동결해 신뢰를 깨더니(의혹은 가짜였다), 공동성명의 2차 이행 계획인 2007년 10·3 합의를 곤경에 빠트리고, 결국 2008년 검증의정서를 불쑥 내밀어 모든 판을 깼다. 6자회담 미국 쪽 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의 지적처럼 그들은 ‘정부 안의 정부’였으며, 콘돌리자 라이스의 말처럼 ‘경기 중 골대를 옮겨’ 북한으로 하여금 경기장을 뛰쳐나가게 한 장본인이었다. 그러나 네오콘이 이렇게 판을 흔들거나 깰 때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제네바 합의 이행이 사실상 중단되고, 9·19 공동성명마저 흔들리자 2006년 1차 핵실험을 했다. 네오콘이 2008년 아예 판을 걷어차 버리자 이판사판 핵실험에 나섰고,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북으로서는 그것만이 살길이었다. 그래도 네오콘에게는 맹신하는 게 있었다. ‘그러다가 북한은 곧 망한다.’ 망할 집단과 무슨 협상인가. 네오콘과 거리를 두던 오바마마저 임기 8년 동안 이른바 ‘전략적 인내’로 일관한 것도 이런 믿음에서였다. 하지만 김일성 주석이 사망해도,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해도 북 체제는 흔들리지 않았다. 곧 망하리라던 김정은 체제에서는 오히려 북한의 국민총생산이 크게 늘었다.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등 이른바 ‘핵무력’도 완성했고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게 됐다. 네오콘은 최고의 수훈갑이었다. 트럼프는 그런 네오콘을 주변에 겹겹이 포진시켰다. 그러고도 과거의 전철을 답습하지 않겠다고 장담했다. 그가 자랑하는 11가지 거래의 원칙 중에는 ‘지렛대를 이용하라’는 게 있다. 트럼프는 이들을 강력한 지렛대로 이용하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지렛대가 사람을 흔드는 양상이다. 지난 5월 북·미 정상회담 직전 북의 격렬한 반발을 유도하는 자극적인 발언으로 정상회담 취소 소동을 빚게 했고, 6·12 정상회담 이후엔 종전선언 약속을 흔들어 작금의 교착 국면을 이끌어 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심지어 북·미 협상의 발판인 ‘쌍중단’(북의 핵, 미사일 실험 중단과 미국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흔들었다. 한·미 연합훈련의 재개를 검토하겠다는 것이었다. 문재인 정부로서는 ‘스스로 내일을 바꾸기 위한’ 비상한 각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네오콘 스타일 신문사 주필은 트럼프를 ‘미국인, 백인, 돈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신경질을 낸 적이 있다. 하지만 ‘골수 장사꾼’ 트럼프는 한반도에는 평화 정착의 기회를 주기도 했다. 네오콘과 달리 종교적 맹신이 아니라 합리적 계산에 따라 거래하고, 완승이 아니라 상호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종전선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나 북한 측에 약속한 것이었다. 뒤늦게 값을 올리려고 골대를 옮기는 것은 상거래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 그가 자랑하는 ‘거래의 원칙’ 1조는 “크게 생각하라”다. 이런 원칙도 있다. “입지보다는 전략을 택하라.” 목전의 이익이 아니라 개발 전략을 우선하라는 뜻일 것이다. 북한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신뢰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이 지키지 않은 약속은 없었다”고 했다. 선언적 의미밖에 없는 종전선언을 주고,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신뢰를 얻는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거래가 어디 있겠는가.
  • 조용병의 리딩뱅크 ‘승부수’…2.2조원에 오렌지라이프 품었다

    조용병의 리딩뱅크 ‘승부수’…2.2조원에 오렌지라이프 품었다

    보통주 지분 59.15% 매매계약 체결 협상 중단 등 버티기로 7000억 낮춰 은행·카드 집중 사업구조 다양화 기대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품에 안으면서 지난해 KB금융지주에 넘겨줬던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 차례 협상을 중단하는 등 ‘버티기 전략’을 쓴 결과 인수 가격도 7000억원가량 낮췄다.신한금융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4850만주(지분율 59.15%)를 주당 4만 740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총인수금액은 2조 2989억원이다. 이사회 직후 주식매매 계약도 체결했다. 조 회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과 선진적 경영관리 체계를 구축해 안정된 이익구조를 가지고 있는 오렌지라이프의 성공적 인수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7년 LG카드(7조 2000억원), 2003년 조흥은행(3조 4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인수합병(M&A)이다. 오렌지라이프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말 매각을 추진하면서 희망한 가격은 3조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한금융이 ‘오버 페이는 없다’며 버티는 사이 오렌지라이프 주가는 연초 6만원대에서 현재 3만원대로 내렸고 몸값도 대폭 낮아졌다. 신한금융은 연간 340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오렌지라이프를 사들여 KB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KB금융은 1조 9150억원, 신한금융은 1조 7956억원의 순익을 거둬 차이가 1194억원이었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카드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다양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기준 은행과 카드가 지주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였다. 또 생명보험사 자산 규모 6위인 오렌지라이프와 8위인 신한생명이 합치면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오렌지라이프 고객 입장에서는 5년 만에 또 보험사의 주인이 바뀌는 셈이다. 브랜드 사용 기간이 끝나 지난 3일부터 ING생명에서 오렌지라이프로 사명이 바뀌었는데 또 ‘신한생명’으로 이름이 바뀔 가능성이 커 초반 고객 혼란이 예상된다. 향후 오렌지라이프와 현재 신한생명이 통합되면 설계사 이탈으로 ‘고아계약’(관리해 줄 설계사가 없는 보험계약)이 증가할 수도 있다. 신한금융은 당장 통합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59.15% 지분만 인수했기 때문에 나머지 지분을 사들여 100% 자회사화하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오렌지라이프 고객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 금융지주 계열사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B금융은 LIG손보(현 KB손보) 인수 이후 KB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하면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원(One) 신한’을 외치는 신한금융은 최근 신한플러스 플랫폼을 출시해 은행, 카드 등 계열사의 비대면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가능하게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3월 멤버 그대로 ‘막중한 임무’… 북·미 관계 심폐소생 메신저로

    정의용 단장 ‘매파’ 볼턴과 매일 통화 ‘투톱’ 서훈, 北 김영철과 핫라인 유지 ‘복심’ 윤건영 직급 낮지만 무게감 주목 김상균·천해성 세 차례 회담 ‘베테랑’ 5일 오전 7시 40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 활주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대북특사단 5인이 환송객과 취재진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공군2호기 트랩에 올랐다. 살짝 미소를 머금었지만 어깨는 무거워 보였다. 이들 5인은 11년 만의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 냈던 지난 3월 대북특사단 멤버 그대로다. 똑같은 이들에게 중책을 맡긴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뢰가 두텁다는 방증이다. 뒤집어 말하면 이들이 짊어진 역사적 책무가 그만큼 무겁다는 얘기다. ‘공동운명체’인 이들은 전날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외교·안보장관회의에 참석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장인 정 실장은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하고 의제를 조율하는 것은 물론 북·미 간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그는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상대한 경험이 있는 데다 미국 내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매일 통화하다시피 해 왔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단장으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닌 정 실장을 선택한 이유는 이번 특사단의 목적이 우선 북·미 관계를 ‘심폐소생’시키는 데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과 거의 ‘투톱’ 격인 서 원장은 연초부터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핫라인’을 유지해 왔고 이번 방북의 세부사항을 북측과 사전 조율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 상대역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000년 6·15 정상회담과 2007년 10·4 정상회담 때도 깊이 관여했다. 윤 실장은 특사단 중 직급(1급)은 가장 낮지만 문 대통령의 ‘복심’이란 점에서 북측도 그의 ‘무게’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직함이 ‘국정상황실장’에서 ‘국정기획상황실장’으로 바뀌면서 중장기 기획업무까지 맡게 돼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천 차관과 김 차장은 실무자로 이미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치른 베테랑이다. 천 차관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실무회담을 이끈 데 이어 4·27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 의제분과장을 맡았다. 국정원 대북전략 부서 처장을 지낸 김 차장은 4·27 정상회담 때 의전·경호·보도 관련 실무회담을 총괄했다. 특사단은 ‘비화기’(話機)가 달린 팩스를 통해 청와대와 소통했다. 비화기란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텍스트를 암호화해 해독할 수 없게 만든 도·감청 방지 장치를 뜻한다. 이와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특사단은 비화기가 달린 팩스로 평양의 현지 상황을 청와대에 보고하고 있지만 통신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자주 못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명박·박근혜 중단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재개 움직임

    이명박·박근혜 중단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재개 움직임

    사실상 중단됐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재개될 전망이다.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정책은 노무현 정부가 2004년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제정하면서 추진됐다. 지난해까지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총 153개의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서 단계적 실행이 중단됐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 중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이전 대상이 되는 122개 기관은 적합한 지역을 선정해 옮겨가도록 당정 간에 협의하겠다”며 공공기관 이전을 다시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 언급된 122개 기관은 2007년 이후 공공기관으로 새롭게 지정된 수도권 소재 152곳 중 시행령에 따른 이전 대상 기관이다. 우체국시설관리단, IBK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환경공단,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이 포함된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지방분권 실현을 주요 화두로 제시해왔다. 민주당 역시 이해찬 대표를 필두로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논의해온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시행령에 따르면 ‘기관의 성격·업무 등을 고려해 수도권에 두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인정되는 기관으로서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역발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정하는 기관’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된다. 민주당 역시 122개 기관 전부 이전하기보다 기관 성격과 기능을 분류한 뒤 대상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무현 정부 당시에도 민간 성격이 강한 기관, 지방에 유사한 기능의 별도 법인이 있는 기관, 지방 이전 시 업무 수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판단되는 기관, 담당 부처가 수도권에 잔류하는 기관 등은 대상에서 빠진 바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 대표가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자 반발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서울에 있어야 할 부분이 있고 지방에서 육성해야 할 산업과 정책이 있는데 무조건 수도권에 집중된 부분을 분산시키는 것이 최선인 것처럼 일방적인 입장을 제시한 실세 민주당 대표의 입장이 우려된다”며 “서울을 황폐화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집중 분석] 병역특례 개혁, 이공계·체육문화계 반발에 번번이 막혔다

    연구요원·산업기능요원 단계적 폐지안 산업·과학계 “인재 유출” 반대에 무산 체육·예술 특례 대상자는 ‘고무줄 잣대’ 이젠 대중문화까지 확대하자는 주장도 “변화된 시대상 못 읽는 기득권” 비판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의 무분별한 병역 특례에 대한 국민적 공분으로 대체복무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정부는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조심스럽게 밝힐 뿐 ‘과감한 개혁’은 강력하게 공언하지 못하고 있다. 대체복무제 수혜 그룹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들 그룹의 반발은 변화된 시대상을 읽지 못하는 기득권 지키기 내지 적폐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체복무제를 소관하는 국방부 관계자는 4일 “(대체복무 편입·배제 여부는)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의 공감대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선 광범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적극적으로 추진 의사 대신에 의견 수렴이 먼저라고 조심스러워하는 이면에는 복잡한 사정이 있다. 사실 국방부는 지난 7월 말 발표한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의경, 해경 등 전환복무를 폐지하고 이번에 논란이 된 예술·체육요원, 전문연구요원(이공계 박사급), 산업기능요원(산업체 근무) 등 대체복무를 단계적으로 축소시킨다는 기조를 세웠다. 하지만 과학계와 산업계의 반발이 이미 거세다. 본래 대체복무제 폐지를 결정했던 국방부가 ‘최대한 축소’ 기조로 변경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예술·체육계도 대체복무 대상 확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성적 마일리지제’를 도입해 꾸준히 활약하는 운동선수를 대체복무 대상으로 삼자는 것이나 순수예술뿐 아니라 방탄소년단 등 대중문화에도 확대하자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군 관계자는 “신체·사회적 능력이 부족한 사람 외에 모두 군대에 가지 않는 한 이해집단의 반발은 계속될 것”이라며 “그간 대체복무제 폐지 시도가 수차례 있었지만 결국은 제자리였다”고 말했다. 실제 국방부는 2016년에 연구기관에 3년간 종사하는 전문연구요원제도를 2020년까지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인재 해외 유출’이라는 과학계의 거센 반발로 추진 동력을 잃었다. 2002년에는 산업체의 제조·생산 분야에 종사하는 산업기능요원제도의 단계적 폐지안이 결정됐지만 산업계 반발로 2004년 무효화됐고, 2007년에도 같은 방안이 나왔지만 무산됐다. 1973년 처음 생긴 예술·체육요원제도는 여론에 따라 대상자가 고무줄처럼 변해 왔다. 2002년 월드컵 4강,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 선수들이 여론에 따라 혜택을 받았지만 2008년 다시 제외됐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대체복무제가 사실상 병역에 대한 면탈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형평성이나 공정성을 감안해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욕하고 때리는 치매 10년…아들은 수면제를 탔다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욕하고 때리는 치매 10년…아들은 수면제를 탔다

    잠든 어머니 코·입 막은 40대 양성준씨“저 도둑년이 우리 집 살림을 거덜 내려고 하네. 나가, 이년아.” 양성준(47·가명)씨가 출근한 뒤 또 한바탕 난리가 났다. 상황이 급하다는 간병인의 전화를 받고 헐레벌떡 집으로 달려오자 어머니(당시 67세)는 지팡이를 마구 휘두르며 잡아먹을 듯한 눈으로 간병인을 노려보고 있었다. 아들을 본 어머니는 그제야 안심이 된 듯 누그러졌지만 간병인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며 그 길로 짐을 쌌다. 또 일주일을 못 견뎠다. 2001년 환갑도 안 돼 뇌경색으로 쓰러진 어머니 몸에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찾아왔다. 거동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폭행과 폭언을 서슴지 않는 폭력적인 성향으로 바뀌었다. 어머니의 정신은 필라멘트가 다한 전구 같았다. 처음에는 한두 번 깜빡거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빛을 잃다가 나중에는 아주 가끔 불이 들어오는 듯했다. 밤낮 가리지 않고 소리를 지르는 통에 동네 주민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쳤다. 행동은 점점 과격해졌다. TV부터 전기밥솥, 전화기까지 살림은 남아나는 게 없었다. 자식들도 알아보지 못하고 도둑이라며 욕설을 퍼붓던 어머니는 잠깐이나마 기억이 돌아오면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때문에 네 동생이 힘들어. 죽고 싶어도 그것조차 쉽지 않구나.” 그도 잠시, 딸이 “그런 말 말고 건강하세요”라고 하면 또다시 욕설을 퍼부으며 돌변했다. 우울한 암전 시간은 점점 길어졌다. 2007년 아버지마저 간암으로 사망하자 간병은 오롯이 양씨의 몫이 됐다.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봐 암 투병 사실마저 숨겼던 아버지는 “네 엄마와 함께 가려고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꼭 요양원에 모셔라”고 당부하며 눈을 감았다. 하지만 아들은 차마 그러지 못했다. 최대한 바깥일을 줄이고 집에서 어머니를 돌보는 시간을 늘렸다. 하지만 양씨가 없으면 꼭 사달이 났다. 어머니는 혼자 집 밖으로 나가 길을 잃어버렸다. 같은 신고가 반복되자 경찰들도 짜증스러워했다. 양씨가 종일 동네를 찾아 헤매다 보면 어머니는 길가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하는 수 없이 밖에서 문을 잠그고 출근을 하면 어머니는 몇 시간씩 괴성을 질렀다. 주민들의 원성은 더 커졌다.어머니를 요양병원으로 모셨지만 오래가진 못했다. 다른 환자를 슬리퍼로 때리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반복해 하루 만에 다시 집으로 모셔 와야 했다. 다른 병원에서는 어머니의 팔다리를 침대에 묶어 놓았다. 이런 어머니가 안쓰러웠던 양씨는 잘 때만이라도 편하게 해드리자며 묶은 끈을 풀어드리고 병원에서 함께 밤을 새우고 출근하곤 했다. 잘되던 입시학원까지 접고 어머니를 돌봤지만 병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카드빚이 늘어났다. 끝을 알 수 없는 간병에 양씨도 지치기 시작했고, 고립감, 우울, 절망이 숨통을 조였다. 무엇보다 완전히 딴사람이 된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것이 괴로웠다. 아들 앞에서는 옷도 갈아입지 않을 정도로 흐트러짐 없던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한 후 혼자서는 입지도, 먹지도, 볼일을 볼 수조차 없는 지경이 됐다. 식사도 거부한 채 움직이지 못하는 다리로 병원 현관에 기어나와 매일 아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몸무게가 15㎏이나 빠져 이미 산송장 같은 모습이었다. 병원에서는 어머니에게 주사로 영양분을 억지로 공급했다. 양씨가 올 때마다 어머니는 “제발 나가게만 해줘”라고 매달렸다. ‘짜르르 짜르르….’ 매미가 자지러지게 울던 2011년 8월 초, 휴가철이니 바람이라도 쐬어 드리고 싶다며 병원에 외박 신청을 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왔다. 다섯 번째 병원. 옮긴 지 한 달 반 만이었다. 집에 오신 어머니는 아들이 주는 죽과 과일을 맛있게 드셨다. “어머니가 음식을 드시지 못하는 게 아니었어.” 양씨가 흐느꼈다. 어머니는 양씨가 건넨 수면제 다섯 알을 먹고 편안한 표정으로 잠들었다. 어머니 옆에 몇 시간이나 있었을까. 날이 밝아오는 것을 본 양씨는 테이프로 어머니의 입과 코를 막고는 어머니 품에 가만히 머리를 묻었다. ‘어머니 편하게 해드리고 저도 따라갈게요.’ 간병을 시작한 지 10년 만이었다. 자살에 실패한 양씨는 사흘 뒤 경찰에 자수했다. 양씨가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혼자서 어머니를 정성껏 모시던 걸 봐왔던 이웃주민들이 먼저 나서 법원에 선처를 호소했다. 법원은 양씨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당시 양씨와 같은 구치소에 있던 수감자로부터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듣고는 양씨의 사건을 맡게 된 변호사는 “아들은 구치소에 있으면서도 자신은 죄인이라 할 말이 없다며 스스로를 변호하려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양씨는 2016년 출소했다. 서울신문은 양씨를 직접 만나려고 수소문했으나 연락을 끊은 채 살아가는 그를 찾을 수 없었다. 양씨의 이야기는 변호사와 경찰, 주민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 재구성했다. 치매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의심과 망상, 그리고 폭력성은 치매 간병의 또 다른 고통이다. 이는 치매 환자를 간병하는 가족들에게 견디기 어려운 스트레스를 안겨 준다. 환자의 예상치 못한 돌발 행동 때문에 늘 긴장하게 되고, 간병 기간이 길어지면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간병인은 치매 환자의 폭언과 폭행에 직접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이 같은 폭력성은 간병인으로 하여금 우발적 살인이나 자살 충동을 부추기기도 했다. 송인한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외 3명이 2016년 발표한 ‘치매노인의 증상 정도가 부양자의 자살 생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증상이 심해질수록 가족 관계가 악화될 뿐만 아니라 부양자의 자살 생각도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병 범죄의 절반 이상이 치매 환자 가정에서 일어난다. 서울신문이 2006년부터 최근까지 발생한 간병살인 108건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53.7%)이 치매 환자를 간병하면서 일어났다. 33.3%(36건)는 평소 피해자가 자신을 돌봐온 가해자에게 폭력이나 언어폭력을 행사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가 근거 없이 엄마의 외도를 의심하실 때 그게 치매 초기라는 걸 미리 알았어야 했어요. 좀더 일찍 대처했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예요. 후회스럽죠.” 아버지의 치매 증상으로 쓰라린 경험을 한 정진규(48·가명)씨는 기자와 만나 아픈 기억을 털어놓았다. 정씨의 어머니 이옥자(75·가명)씨는 2011년 11월 남편의 머리를 변압기로 내려쳐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남편의 의심과 폭력이 날로 심해지더니 급기야 추석 때 온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네 엄마가 다른 남자와 놀아난다”며 한바탕 소란을 피운 것이다. 이씨가 물리치료를 받으러 가자 병원까지 찾아가 소동을 일으켰다. 폭력적인 치매 남편과 사는 건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 그러다 한순간에 폭발했다. 법정에 선 이씨는 “나는 이렇게 힘든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코를 골며 자는 남편이 치가 떨리게 미웠다”며 흐느꼈다. 국민참여재판 배심원들은 이씨에게 살해의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남편을 헌신적으로 병수발해 온 점 등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사건 이후 법원과 병원의 권유에 따라 정씨와 형제들은 아버지를 국립요양원으로 모셨다.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는 어머니는 서둘러 병원에 모시고 가 약을 복용하며 관리하고 있다. “치매가 의심되면 무조건 검사를 받고 약을 드시도록 하는 게 첫 번째예요. 증상이 심해지면 요양원에 모시든 요양보호 지원을 적극적으로 받으세요. 가족이 직접 모셔야 자식 노릇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게 최선이 아닐 수 있어요. 우리 가족이 혹독한 경험을 치르고서야 깨달은 거예요. 지금 두 분은 행복하세요.” 글 사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최정상팀 제친 카바디·세팍타크로… 불모지서 꽃핀 기적

    실업팀조차 없는 주짓수 첫 출전서 金 패러·스케이트보드 즐기던 종목서 메달 카바디, 세팍타크로, 주짓수…. 낮은 관심과 지원 등 척박한 환경에 놓인 종목에서는 경기 참가 자체가 기적일 때도 있다. 인도의 전통놀이에서 유래한 카바디는 1990년 베이징 대회에 정식종목으로 도입돼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남녀 모두 출전했다. 4년 전 인천 대회 때는 남자 대표팀이 동메달도 땄지만 여전히 실업팀도 전무하고, 전용구장조차 없다. 2007년엔 협회가 설립됐어도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의 요건을 갖추지 못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진천선수촌에 입촌하지도 못했다. 단복이 없어 결단식도, 개회식도 참석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남자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한 차례도 정상을 내주지 않았던 인도를 꺾고 처음 결승에 진출했고, 은메달을 따냈다. 족구와 비슷한 세팍타크로는 카바디보다 인지도도 높고 역사도 긴 편이지만 종주국 태국의 ‘넘사벽’에 막히는 것은 거의 같다. 그러나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남자 서클(원형경기) 정상에 오르며 동남아 외의 나라로 처음 금메달을 수확한 뒤 꾸준히 메달을 이어가 이번 대회 여자 팀 레구에서 태국에 이어 은메달, 남자 레구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세팍타크로 실업팀 선수는 40여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동남아 강호들을 제치고 은메달을 얻어냈다. 곽성호 여자 대표팀 감독은 “우리나라에 있는 선수들을 다 합쳐도 웬만한 동남아 국가의 한 지역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교를 다 합쳐도 선수가 300명이 안 되는 남자 대표팀도 ‘말레이시아 특혜’에 유탄을 맞고 결승 문턱에서 돌아서긴 했으나 값진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주짓수에선 성기라(21)가 여자 62㎏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내에서도 꽤 많은 이들이 취미로 즐기고 있으나 정식 스포츠로서의 인식은 아직 희박하고 실업팀도 없는 상황에서 따낸 뜻깊은 메달이다. 역시 정식종목으로 데뷔한 패러글라이딩에서 금메달을 딴 크로스컨트리 여자 단체의 이다겸(28), 백진희(39), 장우영(37)과 스케이트보드 동메달을 딴 은주원(17)도 체계적인 지원 없이도 스스로 ‘즐기던’ 것들로 메달을 일궈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바른미래 당대표 손학규… 올드보이들 다 돌아왔다

    바른미래 당대표 손학규… 올드보이들 다 돌아왔다

    이해찬·정동영·김병준 이어 당 수장 귀환 “文정부·양당 정치 맞서 골드보이 되겠다” 安·劉 빠진 당 화합·정체성 확립 등 과제 바른미래당이 지난 2월 창당 후 처음 연 전당대회에서 손학규(71) 후보가 당대표로 뽑혔다. 이로써 여야 지도부가 10여년 전 정계의 중심이었던 ‘올드보이’들로 채워졌다. 손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최고위원·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27.02%를 득표해 당대표에 당선됐다. 후보 6인에 대해 1인 2표제로 진행된 이번 투표는 최다 득표자가 당대표를, 득표순 4위까지 후보가 최고위원을 맡았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에는 2위 하태경(22.86%) 후보와 3위 이준석(19.34%) 후보, 여성인 권은희(6.85%) 후보가 선출됐다. 득표율은 정운천(12.13%) 후보가 권 후보를 앞섰지만 4위 안에 여성 후보가 들어가지 못하면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여성 후보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하기로 한 규정에 따라 권 후보가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전국청년위원장에는 단독 출마한 김수민 의원이 당선돼 당연직 최고위원이 됐다. 손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이해찬(66)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동영(65) 민주평화당 대표 등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후보로 경쟁한 세 사람이 11년 만에 여당과 제2·3 야당의 수장을 맡게 됐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김병준(64) 혁신비대위원장도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역임한 바 있다. 손 대표로서는 올드보이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것이 과제다. 당내에선 인재영입과 정책개발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역동적인 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손 대표는 “정치를 얼마나 새롭게 할 의지가 있느냐에 따라 올드보이냐 골드보이냐로 나뉜다”고 말했다. 창당의 원동력이었던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전 대표가 없는 바른미래당을 안정시키는 것도 큰 숙제다. 합당 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하다. 화학적 결합 방안에 대해 손 대표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통해 당내 개혁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에 대해 손 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을 견제하기 위한 선거구제 개편을 강조했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앵무새 노릇에 앞장서는 민주당과 틈만 나면 막말하고 시비를 거는 한국당이라는 수구적 거대 양당이 의회정치를 망치고 있다”며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대안”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선 “나만 옳다는 오만과 독선으로 국민을 찢어 놓고 있다”며 “한쪽을 살린다며 또 한쪽을 죽이는 것이 무슨 개혁이며 혁신인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당대회를 앞두고 측근인 박주원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만나 ‘안심’(安心) 논란이 있었던 안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 공언한 대로 지난 1일 독일로 출국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간병살인 154人의 고백] 치매 수발 6년, 아내 목을 졸랐습니다

    [간병살인 154人의 고백] 치매 수발 6년, 아내 목을 졸랐습니다

    154명의 살인범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예외 없이 가족을 죽인 패륜 범죄자입니다. 치매에 걸려 자신을 잃어가는 아내, 급성뇌경색에 걸린 남편, 선천성 발달장애가 있는 자식까지 대상도 이유도 조금씩 다릅니다. 한때는 주변에서 희생적인 부모이거나 효자, 효부로 불린 이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끝모를 간병의 터널 속에서 가족은 무너졌습니다.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다른 가족 구성원의 삶도 나락으로 끌어내려 졌습니다. 밀려오는 중압감을 더 견딜 수 없다는 생각에 벼랑 끝에서 끈을 놓아 버린 사람들의 이야깁니다. 지금도 묵묵히 고통을 감내하는 대부분의 간병 가족을 우리 사회가 홀로 내버려 두지 말자는 뜻에서 8회에 걸쳐 아픈 기록을 시작하려 합니다.213명. 2006년부터 올해까지 ‘간병살인’에 희생(동반 자살자 포함)된 사람들이다. 이 가운데 114명은 가족의 손에 생을 마감했다. 가족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동반 자살을 선택한 이들은 89명이다. 환자를 남기고 자신만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도 10명이었다. 한 해에 16.4명, 한 달에 1.4명이 간병살인으로 목숨을 잃었다. 서울신문은 한국 사회 간병살인의 현주소를 짚어보고자 법원의 판결문 방문 열람 등을 통해 지난 10여년간 간병살인 관련 판결문을 모두 확보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5월부터 진행 중인 자살사망자 전수조사와 중앙심리부검센터가 이미 분석한 자살사망자 심리부검 289명 사례를 확인했다. 언론에 나온 기존 보도도 참고했다. 간병살인 가해자들도 직접 만났다. 직접 만나지 못한 경우 주변 친인척과 지인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간헐적으로 간병살인 관련 언론 보도를 분석하거나 판결문을 모아 보도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분석한 적은 처음이다. ‘노노(老老)간병’의 그림자는 짙었다. 이를 증명하듯 간병살인(173건)도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했다. 2006~2010년은 10건 안팎이었지만 2011년 12건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10건 이상을 유지했다. 2013년과 2015년에는 최대 21건까지 증가했으며 올해는 7건을 기록 중이다. 물론 이는 집계 가능한 최소치다. 전문가들은 드러나지 않은 간병살인 건수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200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간병 스트레스’에 따른 범죄를 분류하고 있다. 2007~2014년 8년간 간병 스트레스에 따른 살인사건(미수 포함)은 371건에 이른다. 연평균 46건이며 매주 한 건꼴로 간병살인이 발생한 셈이다. 문제는 일본은 우리의 가까운 미래라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고령사회(인구의 14%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에 진입했고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가 된다. 그러나 간병살인에 대한 통계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고민의 흔적이 담긴 대책이 있을 리 만무하다. 평범하고 소심한 간병 가족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 ‘전교조 소송 개입’ 압수수색 영장 또 기각…檢 “근거없는 추측과 예단”

    ‘전교조 소송 개입’ 압수수색 영장 또 기각…檢 “근거없는 추측과 예단”

    법원이 ‘전교조 소송 개입’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고영한 전 대법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또 기각했다. 검찰은 즉시 영장기각 사유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는 전교조 법외노조화 관련 소송에 법원행정처와 청와대, 고용노동부가 개입한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고 전 대법관을 비롯한 판사들, 전직 청와대 비서관, 그리고 고용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전날인 30일 전산등록자료 등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기각됐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4일에도 관련 영장을 청구했으나, 비슷한 사유로 기각됐다. 우선 법원은 고용노동부에 대해선 형사소송법에 따라 공무소에 대한 압수수색은 임의제출이 선행돼야 하며, 고용부가 임의제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형사소송법은 사실조회의 근거일 뿐, 임의제출 요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없다”면서 “청와대, 외교부, 공정위원회, 기획재정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임의제출 요구 없이 발부됐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미 고용부와 청와대 관계자들의 진술, 재항고 이유서 파일 등 고용부와 청와대, 법원행정처의 불법적으로 협의한 단서가 충분히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떠한 이유로든 전·현직 법원 핵심 관계자 등에 대한 강제수사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전직 청와대 비서관 등에 대해서 법원은 “법원행정처와 청와대가 고용부의 재항고 이유서를 주고받았다면 이메일을 이용했을 개연성이 크므로 장소 압수수색이 필요없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그러나 청와대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서로 이메일로 자료를 보냈다고 단정할 근거가 없음에도 “근거 없는 주관적 추측과 예단”만으로 기각했다고 검찰은 반발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실에 대해서도 법원은 “재판연구관실에서 문건과 정보가 인멸될 가능성은 없다”고 단정하면서 “(검찰이) 임의제출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이미 수사 과정에서 재판연구관이 내부 보고서를 임 전 차장에게 유철한 정황까지 확인했는데, 무슨 근거로 재판연구관실 문건과 정보가 인멸될 가능성이 없다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특정 재판연구관 검토보고서에 대해 이미 법원에 임의제출 요구를 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고용부가 2014년 10월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정지 결정에 대한 재항고 이유서를 청와대로부터 전달받아 대법원에 제출한 정황을 수사하고 있다. 고 전 대법관이 주심이었던 대법원 1부는 2015년 6월 2일 고용부의 재항고를 받아들였고, 전교조의 법외노조화가 확정됐다. 검찰은 법원행정처가 재항고 이유서를 대신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했고, 청와대의 검토를 거쳐 고용부에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하드디스크에서 확보한 ‘(141007)재항고 이유서(전교조-final)’ 문건과 대법원에 제출된 이유서가 완전히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관련자 조사를 통해서도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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