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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무역전쟁 ‘지피지기’ 전략… USTR 대표에 중국계 내정

    美무역전쟁 ‘지피지기’ 전략… USTR 대표에 중국계 내정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 통상정책을 총괄하는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중국계 미국인 캐서린 타이(45) 하원 조세무역위원회 민주당 수석 무역고문이 내정됐다. 중국계이지만 대중 강경파로 알려진 타이 고문이 인준을 통과하면 최초의 여성 유색인종 USTR 수장이 된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타이 고문을 USTR 대표로 지명할 예정이며 의회 참모인 그를 무역 담당 최고위직으로 발탁한 이례적 인사라고 평가했다. 미 코네티컷주에서 태어나 워싱턴에서 자란 타이 내정자는 워싱턴 명문 사립 시드웰 프렌즈 스쿨을 졸업하고 예일대와 하버드 로스쿨에서 학위를 받았다. 1996~1998년엔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중산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중국어에 능통한 그의 경력은 정부와 의회에서의 활동이 대부분이다. 2007~2014년 USTR에서 중국 담당 변호사로 일했고 의회에서 전문위원으로 근무했다. 타이 내정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해 새로 체결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민주당이 주장한 노동자보호 조항을 넣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민주당 하원의원 10명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타이 고문을 USTR 대표로 임명할 것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낸 바 있다. 타이가 USTR 대표로 임명되면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통상정책들을 조정하거나 변화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난 7월부터 정식 발효된 USMCA의 이행 문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통상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과도하게 부과한 관세 이행 또는 조정하는 문제 등이 당면 과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서 계속된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중국에 부과한 막대한 관세를 지속할지, 아니면 조정할지도 관심사다. 타이는 지난해 싱크탱크 미국진보센터의 행사에 참석해 “중국과의 경쟁과 관련해 공격적이고 대담한 조치를 위해 정말 강력한 정치적 지지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타이 내정자가 평소 중국에 대해 강력하고도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왔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盧·金 회의록 폐기 유죄”…대법, 1·2심 판결 뒤집어

    “盧·金 회의록 폐기 유죄”…대법, 1·2심 판결 뒤집어

    백종천·조명균 유죄 취지 파기환송“盧 결재 거쳐 대통령 기록물이 맞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폐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참여정부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1·2심 판결이 잘못됐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1·2심과 달리 문서관리카드가 대통령 기록물이 맞다고 인정하면서 판결이 뒤집혔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10일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 혐의로 기소된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과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비서관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회의록 파일이 첨부된 문서관리 카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결재를 거쳐 대통령 기록물로 생산됐다”며 “문서관리 카드에 수록된 정보들은 후속 업무처리의 근거가 되는 등 공무소에서 사용되는 전자기록에도 해당한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원심은 회의록 파일이 첨부된 문서관리 카드에 대해 결재가 이뤄지지 않아 대통령 기록물이 아니라고 판단한 바 있다. 대법원은 “결재권자의 결재가 있었는지는 서명했는지뿐만 아니라 결재권자의 지시, 결재 대상 문서의 종류와 특성, 관련 법령의 규정과 업무 절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회의록에 관한 결재 의사는 내용을 열람하고 확인하는 의사로 봐야 한다”며 “노 전 대통령은 회의록 내용을 열람하고 확인했다는 취지로 ‘문서처리’와 ‘열람’ 명령을 선택해 전자문자 서명과 처리 일자가 생성되게 했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이 회의록 파일이 첨부된 문서관리 카드에 최종 결재를 하지 않았지만, 회의록을 열람하고 확인한 만큼 결재가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논란은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12년 10월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당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을 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새누리당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고의로 폐기·은닉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참여정부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감추려고 백 전 실장 등에게 회의록을 이관하지 말라고 지시해 이들이 회의록 초본을 삭제했다고 보고 2013년 11월 불구속 기소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7년만에 모습드러낸 민주당표 차별금지법…종교·전도는 적용 제외

    [단독] 7년만에 모습드러낸 민주당표 차별금지법…종교·전도는 적용 제외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포함한 포괄적인 평등권 보장 2013년 김한길 발의 차별금지법 문 대통령도 공동발의 참여이상민 의원 평등법 성안 마쳐···최대 5배 징벌적 손해배상 더불어민주당이 차별금지법을 세상밖에 공개한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최근 ‘평등 및 차별금지법에 관한 법률안(평등법)’을 성안해 공동발의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한길 전 의원이 51명의 공동발의를 받아 2013년 2월 12일에 차별금지법을 발의한지 약 7년여만이다. 당시 김 전 의원이 발의한 차별금지법에는 문재인 대통령,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낙연 민주당 대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상 당시 의원) 등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전 의원이 발의한 차별금지법은 종교계의 반발로 2013년 4월 24일 폐기된 바 있다. 10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평등법 법안에는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을 포함한 포괄적인 평등권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단, 이 의원이 대표발의한 평등법은 19대 국회에서 김 전 의원이 발의한 차별금지법과 비교하면 일부는 개선됐고, 일부는 한계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이 의원이 발의한 평등법에 담긴 내용 중 “대통령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출하는 권고안을 존중해 5년마다 차별시정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중앙행정기관의 장 등은 위 기본 계획에 따른 연도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시행계획 추진실적 평가 결과를 차별시정 정책에 반영하도록 한다”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김 의원의 차별금지법은 단순히 ‘차별시정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요구하는데 그쳤는데 비해 이번 법안에는 이를 정책에 반영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정책 전반에 차별문구를 삭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액에도 차이가 있다. 평등법은 “차별로 발생한 손해의 경우 손해액의 3배 이상 5배 이하의 징벌적 손해배상액을 정할 수 있도록 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비해 김 의원이 발의한 차별금지법뿐 아니라 지난 6월 29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대표발의한 차별금지법에서는 손해액의 2배 이상 5배 이하의 징벌적 손해배상액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하한 손해배상액이 1배 더 높은 셈이다. 평등법은 배상액의 하한도 500만원으로 정했다.종교 전도에는 평등법 적용 제외 다만 종교나 전도에 평등법을 적용하지 않도록 명시한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평가된다. 해당 법안 4조 4항에는 “사회상규에 반하지 않는 특정한 종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의 집회, 단체 또는 그 단체에 소속된 기관에서 해당 종교의 교리, 신조, 신앙에 따른 그 종교의 본질적인 내용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행위”에 대해서는 차별로 보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이 의원은 종교계와의 면담을 통해 이 같은 조항을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김 의원의 법안이나 정의당 장 의원의 법안에는 없는 부분이다. 차별금지법의 핵심인 차별의 개념을 평등법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출신국가, 출신민족, 인종, 피부색, 출신지역, 용모·유전정보 등 신체조건,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형태 및 가족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전과,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학력, 고용형태, 사회적신분 등을 이유로 개인이나 집단을 분리·구별·제한·배제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종교계의 반발에도 성적지향이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이 의원은 각 의원실에 보낸 법률안 공동발의 협조 요청서에서 “대한민국헌법은 전문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제11조 제1항에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선언하고 있다”며 “이렇듯 평등의 원칙은 기본권 보장에 관한 우리 헌법의 핵심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10일 현재 10명 이상 의원에게 공동발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충분한 숫자가 모이는 대로 조만간 평등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 의원이 평등법을 발의하면서 정의당 장 의원 발의안과 함께 차별금지법 입법논의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지금껏 정의당이 애써왔지만, 6석이라는 한계로 발의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민주당이 차별금지법 발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면 21대 국회에서는 법안이 통과 될 수 있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2007년 법무부 입법안이 발의된지를 기준으로한다면 13년, 노회찬 전 의원이 의원입법을 한 2008년을 기준으로 한다면 12년만에 차별금지법이 탄생하는 셈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삭제된 노무현-김정일 정상회담 회의록, 대통령기록물 맞다”(종합)

    “삭제된 노무현-김정일 정상회담 회의록, 대통령기록물 맞다”(종합)

    백종천·조명균 유죄취지 파기환송1,2심 “결재 없었다” 무죄대법 “盧 서명생성으로 결재”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폐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참여정부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1·2심 판결이 잘못됐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10일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공용전자기록 등 손상 혐의로 기소된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과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비서관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조 전 비서관은 2007년 10월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행사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이에 진행된 정상회담의 회의록을 작성한 후 2007년 10월9일 오후 3시13분쯤 청와대 통합업무관리시스템인 ‘e지원(e知園)시스템’으로 ‘문서관리카드’를 생성해 필요한 문서 정보를 기재하고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hwp’ 제목의 회의록 파일을 첨부해 결재를 상신했다. 노 전 대통령은 결재 상신된 문서관리카드에 첨부된 회의록 파일을 열어 내용을 확인한 다음 ‘문서처리’ 항목을 선택해 ‘열람’ 항목을 눌러 결재를 생성했다. 노 전 대통은 그와 별도로 ‘회의록 파일의 내용을 수정·보완해 e지원시스템에 올려 두고 총리, 경제 부총리, 국방장관 등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보고서의견-남북정상녹취록.hwp’ 파일을 작성해 문서관리카드에 첨부했다. 문서관리카드는 조 전 비서관에게 하행 처리됐고, 조 전 비서관은 이에 대해 ‘종료처리’ 항목을 선택하지 않은 채 2008년 1월 20일 문서관리카드를 ‘계속검토’로 처리했다. 이후 e지원시스템의 메인테이블에서 문서관리카드에 대한 정보가 삭제됐다. 2012년 8월 정문헌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NLL포기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고, 여야 공방 끝에 이듬해 7월 대통령기록관에서 열람하기로 합의했지만 회의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새누리당은 참여정부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수사 끝에 노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비정상적 방법으로 기록이 삭제됐다고 판단하고 백 전 실장과 노 전 비서관을 재판에 넘겼다. 대통령기록물이 공문서 인 경우에는 결재권자의 결재가 이뤄져야 비로소 대통령기록물로 생산되기 때문에, 재판에서는 회의록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결재가 있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이날 재판부는 “결재권자의 결재가 있었는지 여부는 결재권자가 서명을 했는지 뿐만 아니라 문서에 대한 결재권자의 지시사항, 결재의 대상이 된 문서의 종류와 특성, 관련 법령의 규정 및 업무 절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회의록은 개최된 회의의 일시, 장소 및 회의에서 이루어진 발언 내용 등 객관적인 정보를 담은 문서로서 이에 대한 결재의사는 그 내용을 열람하고 확인하는 의사로 보아야 하는데, 노 전 대통령은 이 사건 회의록의 내용을 열람하고 그 내용을 확인하였다는 취지로 ‘문서처리’ 및 ‘열람’ 명령을 선택해 전자문자서명 및 처리일자가 생성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이 문서관리카드를 공문서로 성립시킨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본 것이다. 또 재판부는 “노 전 대통령이 서명생성 과정에서 ‘대화의 내용을 한자 한자 정확하게 확인하고, 각주를 달아서 정확성, 완성도 높은 대화록으로 정리한 뒤 e지원시스템에 등재해, 해당 분야 책임자들에게 공유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사정이 결재의사를 부정할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공무소에서 사용하는 서류 기타 전자기록’에는 공문서로서의 효력이 생기기 이전의 서류라거나, 정식의 접수 및 결재 절차를 거치지 않은 문서, 결재 상신 과정에서 반려된 문서 등이 포함된다. 회의록이 첨부된 이 사건 문서관리카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결재의 의사로 서명을 생성함으로써 대통령기록물로 생산되었고, 첨부된 ‘지시사항’에 따른 후속조치가 예정되어 있으므로 ‘공무소에서 사용하는 전자기록’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통령의 국법상 행위는 문서로 하도록 한 헌법 제82조, 대통령기록물의 보존과 효율적 관리를 위해 제정된 대통령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의 입법 취지, 업무처리의 전 과정을 전자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도입된 ‘업무관리시스템’, 의사결정과정에서 제기된 의견, 수정된 내용 및 지시 사항, 의사결정내용이 문서관리카드에 기록·관리될 수 있도록 규정한 구 사무관리규정, 노 전 대통령이 첨부한 지시사항의 내용, 문서관리시스템을 통한 업무처리 절차 등에 비춰보면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10월 21일 이 사건 회의록의 내용을 확인한 후 이 사건 문서관리카드에 서명을 생성함으로써 회의록이 첨부된 이 사건 문서관리카드를 공문서로 성립시킨다는 의사를 표시헸고, 이에 따라 문서관리카드는 대통령기록물로 생산되었다고 봐 원심판결을 유죄취지로 파기 환송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그렸답니다, 찍었답니다 백남준이

    그렸답니다, 찍었답니다 백남준이

    텔레비전·비디오 조각 판화 옮긴 연작 오방색과 색동 문양 회화 작품도 눈길 국내서 접하지 못한 희귀작 한 자리에“백남준의 가치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비디오아트 거장 백남준(1932~2006)의 폭넓은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갤러리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리안갤러리의 ‘NAM JUNE PAIK’(내년 1월 16일까지)과 한남동 BHAK갤러리의 ‘더 히스토리’(오는 19일까지)는 백남준의 독보적인 비디오 설치 작업들과 더불어 회화와 판화 등 그가 남긴 다양한 평면 작품들을 펼쳐 보인다. 리안갤러리에선 구형 텔레비전과 라디오 케이블을 이용한 높이 3m의 비디오 조각 ‘혁명가 가족 로봇’ 시리즈를 판화로 옮긴 ‘진화, 혁명, 결의’(1989) 연작과 올림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판화 ‘올림픽 센테니얼’(1992)을 만날 수 있다. 8점이 한 세트인 ‘진화, 혁명, 결의’에는 마라, 로베스피에르, 당통, 디드로 등 프랑스 혁명과 관련된 인물에 대한 문구가 적혀 있다. ‘올림픽 센테니얼’은 비디오 아트에서 영향받은 모티프들과 한글, 영문, 한자로 적힌 메모로 이뤄진 작품이다.회화 작품들은 오방색과 색동 문양, 텔레비전 화면 조정 배경을 즐겨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무제’(1994)는 오방색 배경 위에 사람 형상이나 눈, 코, 입이 있는 TV모니터를 드로잉했다. 백남준 특유의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함과 유머가 담겨 있다. 평면 작품마다 빠지지 않는 문자는 언어와 이미지의 관계에 대한 그의 남다른 관심을 보여 준다. 회화와 판화 외에 ‘볼타’(1992), ‘다산 정약용’(1997), ‘호랑이는 살아있다’(2000) 등 비디오 조각 작품도 소개된다. BHAK갤러리는 진공관을 연결한 7개 CD에 한자와 그림을 그려 넣은 ‘NJP at 1800 RPMs’(1992),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한 자화상(1993),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만든 석판화 12점 등 총 30여점을 전시했다. 신문이나 영화 포스터를 활용한 콜라주 작품들도 나왔다. 특히 시인 정지용에게서 영감을 받은 비디오 조각 ‘정지용’(1996)과 ‘노스탤지어 이즈 익스텐디드 피드백’(1991)은 그간 국내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희귀작들이다.두 전시는 백남준에 대한 갤러리 대표들의 남다른 애정과 인연이 바탕이 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리안갤러리의 안혜령 대표는 갤러리를 시작하기 전 컬렉터 시절부터 백남준을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꼽았고, 2007년 갤러리 개관 이후 지금까지 3차례 백남준 전시를 열었다. 안 대표는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의 작품이 앤디 워홀이나 구사마 야요이보다 낮게 평가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백남준의 가치를 우리가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BHAK는 1993년 청담동에서 문을 연 박영덕화랑이 27년 만에 한남동으로 이전하고, 2세 체제로 전환하면서 명칭을 바꿔 최근 개관했다. 이전 기념전인 ‘더 히스토리’는 그동안 갤러리의 역사와 함께한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전시장 2곳 중 지하 한 층을 백남준 작품으로만 채웠다. 박영덕 전 대표가 2000년대 초반까지 십수년간 백남준의 국내 전담 갤러리스트로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덕분이다. 아들인 박종혁 BHAK 대표는 “새로운 출발점에서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을 다시 전시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美 38세 엄친아 부티지지, 주중대사 유력 검토

    美 38세 엄친아 부티지지, 주중대사 유력 검토

    “부티지지 전 시장 주중대사 유력 검토” 보도38세·동성애자·짧은정치경력 등에 파격 평가하버드 우등생, 멕켄지 근무, 아프간 파견도미국 민주당 차세대 대선 후보군 육성 분석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 주재 미국 대사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임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8일(현지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부티지지 전 시장이 유엔주재 미국대사직을 원했으나 바이든 당선인은 주중 미국대사로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유엔대사에는 이미 흑인 여성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가 지명됐다. 통상 연륜 있는 중견 정치인이 차지하던 주중 대사에 부티지지 전 시장이 임명된다면 파격으로 볼 수 있다. 38세의 젊은 나이이기도 하고 정치 경력도 29세 때부터 인구 10만의 소도시인 사우스밴드의 시장을 재선한 것이 전부다. 또 부티지지 전 시장은 동성과 결혼했는데 중국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지 않아 사회적으로 불편한 시선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해 첫 대결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깜짝 1위를 기록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경선에서 고전하면서 중도 하차하고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민주당 내에서는 진보의 미래를 위해 부티지지 전 시장의 성장을 도울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배경은 보수세가 강한 인디애나주여서 주지사에 당선되는 식으로 무게를 키우기는 힘들었다. 부티지지 전 시장도 이런 이유로 유엔대사직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중 대사는 미국에서도 무게가 있는 자리여서 부티지지 전 시장이 향후 대선 후보로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지 WH 부시 전 대통령도 중국 연락사무소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부티지지는 소위 엄친아다. 하버드대에서 역사·문학을 전공했고, 우등으로 졸업한 뒤 로즈 장학금으로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했고 맥킨지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다. 반면 그는 해군 정보장교로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 운전병으로 파병돼 전장을 누비며 훈장을 받는 등 사회적 책임도 다했다. 아버지는 몰타 출신 교수였고, 어머니는 인디애나주 토박이다. 이와 별도로 바이든 당선인은 톰 빌색 전 농무장관을 다시 농무장관에 낙점하고, 마르시아 퍼지 하원의원을 주택·도시개발장관으로 내정했다고 AP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빌색 내정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 내내 농무장관을 역임했고 흑인 여성인 퍼지 주택장관 내정자는 2008년부터 하원의원을 지내고 있다. 법무장관 후보로는 더그 존스 상원의원과 연방항소법원의 메릭 갤런드 판사가 유력하게 떠오른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2007년생 여학생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하세요”

    “2007년생 여학생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하세요”

    “2007년생 여학생은 올해 안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하세요.” 질병관리청은 9일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무료 예방접종 대상자인 2007년 출생 여성청소년들에게 올해가 가기 전에 1차 예방접종을 끝마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2007년에 출생한 여성청소년 24만명 가운데 3만 3000명이 아직 1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국내에서만 한해 35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정부에선 2016년부터 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1차 접종 대상자는 2007년 1월 1일부터 2008년 12월 31일에 태어난 여성청소년 46만명이다. 2008년생 22만명은 내년까지 1차 접종을 마치면 된다. 올해 1차 접종을 놓치면 충분한 면역력을 얻기 위해 필요한 접종 횟수가 1회 더 늘어날 수 있고, 비용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시작한 2016년 이후 이상반응 신고는 전체 170만건 가운데 116건(0.007%)이었으며, 안전성이 우려되는 중증 반응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대박의 ‘信’…‘해남미소’ 100억 신화

    대박의 ‘信’…‘해남미소’ 100억 신화

    ‘3년간 해마다 100% 성장.’ ‘9년 만에 거래액 100억원 돌파.’ 성공한 중소기업의 신화가 아니다. 전남 해남군의 직원들이 직접 관리·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의 이야기다. 김성희 해남군 유통지원과 팀장은 8일 거래액 100억원 돌파의 가장 큰 원동력을 ‘직원의 열정’으로 꼽았다. 김 팀장은 “2007년 운영을 시작한 해남미소는 이후 4년간 민간에 위탁했지만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면서 “이에 우리가 2011년 7월부터 직영 체제로 전환, 온라인 쇼핑몰 운영에 전혀 경험이 직원들이 ‘열정’ 하나로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해남군은 당시 자치단체로는 드물게 통합마케팅팀을 구성, 이익보다는 해남군의 명성과 군민들의 많은 혜택을 위해 머리를 싸맸다. 6급 팀장 등 직원 8명과 공공근로 3명, 아르바이트생 2명 등 총 13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들은 특별한 온라인 쇼핑 지식이 없으면서도 ‘열정’과 ‘신뢰’로 서로를 다독이며 일했다. 이들은 얄팍한 온라인의 상술이 아니라 전통시장의 신뢰를 ‘해남미소’에 덧칠했다. 명절 등 바쁜 시즌에는 직접 배송에 나섰다. 또 광주·목포·여수 등 인근 지역에는 직원들이 직접 배달하며 택배 지연의 불만을 해결했다. 배송 물건의 반품이나 교환 요청도 100% 수용했다. 고구마 등 서비스 물건을 ‘덤’으로 보내 주며 불만을 느꼈던 고객을 해남미소의 ‘팬’으로 만들었다. 윤영희 주무관은 “고객이 불만 사항을 보이면 곧바로 조치하고 있어 신뢰로 연결되는 것 같다”며 “‘미안하다’는 의미로 고구마 등 농산물을 성의 표시로 보내면 화도 누그러지고 또 구매도 한다”고 말했다. 일반 오픈마켓 수수료 10%보다 적은 4%까지 낮춰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이 가도록 했다. 특히 수수료 4%는 군의 수익이 아니라 반품 등 비용과 각종 할인 이벤트를 위한 농가 지원 등에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이런 노력은 거래액 증가로 나타났다. 2011년 7억원이 안 넘던 거래액이 해마다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 소문이 나면서 매년 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올해 거래액은 100억 50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53억원의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군은 11~12월 해남미소의 주력 상품인 절임배추 판매가 대폭 증가해 올해는 지난해 두 배를 훌쩍 넘는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김 팀장은 “해남미소의 성장은 해남군 농민들뿐 아니라 고객 모두에게 이익”이라면서 “앞으로도 해남미소가 좋은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의 최고 공익 쇼핑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공공부문 온실가스 2030년까지 140만t 감축

    공공부문 온실가스 2030년까지 140만t 감축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가운데 공공부문에서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140만t 감축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8일 공공부문의 온실가스 감출 목표 등을 담은 ‘공공부문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 운영 등에 관한 지침’ 개정안을 20일간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고시 개정안에 따르면 공공부문에서 2030년까지 2017년 온실가스 배출량(440만t) 대비 37.5%(140만t)를 줄이기로 했다. 이는 24.4%로 설정한 국가 감축 목표보다 강화된 것이다. 또 2007∼2009년 평균 배출량인 기준배출량(502만t) 대비 50% 수준으로 줄이는 규모다. 나아가 탄소중립 시점인 2050년 이전에 배출량을 50% 추가 감축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2025년에 감축 실적, 추후 배출 전망치, 감축 잠재량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목표 상향 등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부문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외부 감축 사업 활성화 등을 지원한다.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사용 전력의 100%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것을 뜻하는 ‘RE100’을 공공부문이 선도하기로 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에게 전기를 구매하는 제3자전력구매계약(PPA) 지분 참여 등을 감축 실적으로 인정해 준다. 외부감축 사업으로 공공부문이 재정 지원을 통해 지역주민 또는 초·중·고 등에 공급하는 친환경차에 수소전기차를 포함하고 실적 사용 한도도 기준배출량의 10%에서 20%로 상향했다. 환경부는 관계 부처와 목표관리제 업무 수행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 활용하는 한편 이해관계자 등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반영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전남 해남군 쇼핑몰 ‘해남미소’ 100억 매출 대박 비결은

    전남 해남군 쇼핑몰 ‘해남미소’ 100억 매출 대박 비결은

    “최근 3년간 매출이 2배 이상 오르고 있는데 벌써 100억원 대박을 터트렸네요. 믿고 주문해 주신 소비자들께 더 책임감을 느낍니다.” 윤영희 해남군 유통지원과 주무관은 “해남미소는 고객에게는 청정 해남 농수특산물에 대한 신뢰를 주고 농어민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며 “더 노력해 전국 제1의 직영 쇼핑몰이 되자고 직원 서로간 격려를 많이 하고 있다”고 웃음을 보였다. 농촌지역인 전남 해남군이 직영으로 운영중인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가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전국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중에서도 손꼽히는 기록이다. 11월 말 기준 100억 50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53억원을 뛰어넘어 10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에는 군의 주력상품인 절임배추 판매가 대폭 증가해 그 이상 상회하는 매출액을 거둘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2007년 운영을 시작한 해남미소는 이후 4년간 민간위탁을 했지만 관리도 잘 되지 않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군은 2011년 7월부터 직영 체제로 전환, 공무원들이 직접 운영을 시작한게 괄목한 성과를 거뒀다. 자치단체로는 드물게 통합마켓팅팀을 구성, 이익보다는 해남군의 명성과 군민들에게 더 많은 헤택이 돌아가도록 머리를 싸맸다. 6급 팀장을 중심으로 직원 4명과 공무직 3명, 공공근로 3명, 아르바이트생 2명 등 총 13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직영 9년만에 최고 매출을 올린 해남군은 코로나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카카오커머스와 업무협약을 하는 등 새로운 수요층을 확보해 판로를 확대해 왔다. 옥션, G마켓 등 오픈마켓에 신규 입점하는 등 모바일 구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공무원들이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발로 뛰는 등 내실을 기해온 점이 가장 큰 비결이다. 인터넷에 약한 농가들을 위해 주문도 대신 받는다. 명절 등 바쁜 시즌에는 직접 배송을 한다. 광주·목포·여수 등 2시간 이내거리는 공무원들이 손수 갖다주고, 버스 등 화물로 보내는 등 택배가 제때 도착하지 못한 어려움도 해결하고 있다. 공무원 운영을 통해 절감된 비용은 입점 수수료를 낮추는 선순환이 됐다. 일반 오픈마켓 수수료 10%보다 적은 4%까지 낮춰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이 가도록 했다. 김성희 팀장은 “고객이 불만사항을 보이면 곧바로 조치하고 있어 신뢰로 연결되는 것 같다”며 “미안하다는 의미로 고구마 등 농산물을 성의 표시로 보내면 화도 누그러지고 또 구매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군수님의 관심과 군의회의 적극적 지지가 있으니까 실무진에서 마음대로 일하수 있어 이 세박자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처럼 팀을 구성해서 밀어주는 지자체는 거의 없는 만큼 공익적 쇼핑물로 더 믿음을 주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2800억원 투입된 나주열병합발전소 놓고 한국지역난방공사·나주시 진실공방

    2800억원 투입된 나주열병합발전소 놓고 한국지역난방공사·나주시 진실공방

     전남 나주혁신도시 열병합발전소 가동을 둘러싸고 운영회사와 나주시·광주시 등이 물고 물리는 법적 소송에 이어 이 문제가 ‘진실공방’ 논란으로 비화하고 있다.  발전소 운영주체인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와 나주시간 갈등의 핵심은 ‘광주 SRF(고형폐기물연료) 반입 허가’ 여부로 모아진다.  한난 측은 “나주시가 광주SRF 반입을 이미 허가했다”고 주장한 반면 나주시는 “그 런적이 없다”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한난은 8일 나주시의 SRF 관련 행정처분 내용이 담긴 ‘입장문’에 대해 반박 성명을 내고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근거를 제시했다.  한난은 “나주시가 이미 2013년 8월 회신 공문을 통해 ‘광주권 SRF 사용에 동의했다”며 “이후 2019년 9월 고형연료제품 사용신고서 수리를 통해 재차 광주권SRF 사용을 승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나주 신도일반산업단지에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입주계약 체결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과 다른 발전설비를 설치해 시정명령 절차를 내렸다는 나주시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한난은 “당시 입주계약서에 명시된 사업내용은 ’광주전남공동(나주)혁신도시 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지역 냉난방 공급사업이었고, 공사는 이 사업 계획대로 설비를 구축했기 때문에 나주시가 지적하는 설비 변경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 “나주시가 변경됐다고 주장하는 설비 용량·연료 수급 등은 2018년 6월 ‘건축물 사용 승인’,2019년 9월 ‘고형연료 사용승인’ 등을 통해 수리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주시의 시정명령 행정조치에 따른 발전소 가동 지연 손해비용은 법적인 절차를 통해 회수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나주시는 ‘열병합발전소 사실관계는 이렇습니다’란 제목의 입장문에서 “2009년 3월 ‘나주혁신도시 자원순환형 에너지도시 조성을 위한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 합의서’에는 광주 SRF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나주시는 이어 “혁신도시 집단에너지 사업은 2007년 산업통상자원부가 허가한 것이고, 나주시는 혁신도시 열공급을 위해 집단에너지시설 건축허가를 한 것이 지, 광주 SRF를 소각하기 위해 건축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난은 2013년 8월 나주시로부터 받은 공문에서 “2009년 작성된 업무협력 합의서를 지켜서 이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포괄적 ‘SRF 사용 허가’로 해석하고 있다.  나주시는 “당시 공문에 ‘광주SRF’란 구체적 단어는 적시하 지 않은 만큼 한난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하는 등 진실공방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이처럼 발전소 운영 주체와 허가권자인 나주시·광주SRF 생산업체·혁신도시 주민간 얼키고 설킨 ‘발전소 갈등’이 지속되면서 지역사회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남도는 최근 한난·나주시·환경부·산업부·광주시·시민사회단체 등 관계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새로운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으나 시민(주민)단체의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주민대표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 위원회’에서 탈퇴하면서 ‘발전소 가동 반대’를 위한 장외 투쟁에 돌입한 탓이다.  광주시 역시 “2014년 나주시가 ‘광주 SRF’가 필요한 열병합발전소 건축을 허가했고, 이를 토대로 947억원이 투입된 SRF 생산업체 설립에 참여했다”며 “열병합발전소가 3년째 가동이 지연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광주 SRF 시설인 ‘청정 빛고을’은 더이상 연료를 생산하지 못한 채 가동을 멈췄다.  이런 가운데 한난은 2018년 3월 나주시를 상대로 발전소 인허가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한난과 SRF 공급을 협약한 청정빛고을은 같은 해 5월 한난을 상대로 연료수급불가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이 회사 지분을 25% 소유한 광주시도 이 소송에 참여했다.  한난은 또 지난 2019년 나주시를 상대로 사업개시신고 수리 거부 처분에 대한 취소청구소송도 진행 중이다  결국 열병합 발전소 가동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후유증은 만만찮을 전망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온몸 구석구석 말똥 발라야지”…판다의 이유 있는 행동

    “온몸 구석구석 말똥 발라야지”…판다의 이유 있는 행동

    판다가 다른 종의 배설물을 온몸에 바르는 것은 말똥 속 화학물질이 추위 견디게 해주기 때문 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판다는 말똥을 보면 뺨에 바르고 그 위를 뒹굴어 몸 구석구석 묻히는 특이한 행동을 한다. 특히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 이런 행동이 잦은데, 추위에 더 잘 견디려는 목적으로 알려졌다. 중국과학원 동물연구소 웨이푸원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8일 친링(秦嶺) 대왕판다의 생태 관찰과 말똥 화학성분 분석, 쥐 실험 등을 통해 얻은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판다가 말똥 위를 뒹구는 것은 지난 2007년에 처음 포착됐으며 이후 무인 카메라를 통해 이런 행동이 일회성 우연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 행동 패턴도 똑같아 우선 조심스럽게 말똥 냄새를 맡고 흰 뺨에 부드럽게 바른 뒤 그 위를 뒹굴고 나중에는 발에 묻혀 안 묻은 부위에 덧칠을 했다. 말똥 바르기 행동은 배설한 지 얼마 안 되는 신선한 것에 집중됐으며, 주변 기온이 영하 5도에서 영상 15도일 때 이뤄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말똥 화학성분 분석을 통해 식물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베타-카리오필렌’(β-caryophyllene)과 ‘카리오필렌 옥사이드’(caryophyllene oxide) 화합물을 발견했으며, 실험실 쥐의 발과 털에 이를 묻힌 결과, 추위에 둔감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베타-카리오필렌과 카리오필렌 옥사이드 화합물이 ‘TPRM8’으로 불리는 온도감지 수용체 경로에 작용해 추위 감지를 억제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말똥을 연고처럼 몸에 바르는 것이 추위에 익숙해지게 돕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아직 1년 5개월이 남았다/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아직 1년 5개월이 남았다/임일영 정치부 차장

    “흔히 임기 후반부를 하산(下山)에 비유합니다.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참여정부에 하산은 없습니다. 끝없이 위를 향해 오르다가 임기 마지막 날 마침내 멈춰 선 정상이 우리가 가야 할 코스입니다.”(‘문재인의 운명’ 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1년을 앞둔 2007년 3월,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은 문재인 대통령은 직원들에게 이런 당부를 했다고 한다. 지금과 달리 당시는 보수로의 정권교체가 확실시됐다는 점에서 사뭇 다른 상황이었지만, ‘비서실장 문재인’은 원칙과 초심, 긴장을 유지하자고 독려했다. 최근 국정운영 지지율 40%의 벽이 깨지면서 여권 내 무거운 공기가 감돈다. 37~39%(3일 리얼미터, 4일 한국갤럽, 7일 리얼미터)를 찍은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으로 여론이 급랭했던 올해 8월에 이어 세 번째다. ‘콘크리트 지지층’이 균열을 빚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5년 단임제에서 레임덕(권력누수)은 시차가 있을 뿐 불가피한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집권 4년차 3분기 지지율은 26%였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32%, 노무현 전 대통령은 12%, 김대중 전 대통령은 28%, 김영삼 전 대통령은 28%였다. ‘촛불’로 탄생한 현 정부가 워낙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였던 터라 낙폭이 크게 느껴질 뿐, 레임덕을 말하기엔 시기상조일 수 있다. 문제는 적확한 진단과 처방이다. 40% 붕괴의 원인을 여권에서는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한 피로감이나 검찰개혁을 좀더 확실히 못 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 같다. 하지만 갤럽 조사를 보면 부정평가 이유로 가장 높은 건 부동산 정책(22%)으로, ‘추·윤 갈등’(9%)을 웃돌았다. 또 다른 측면은 4·15 총선에서 범여권에 180석을 안겼던 민심을 제대로 읽었느냐다. 총선 직후 여권 지도부는 152석을 얻고도 국가보안법 등 ‘4대 개혁’ 입법에 집중했다가 민심을 잃고 정권까지 내준 2004년 열린우리당의 교훈을 잊지 말자고 했다. 그러더니 부동산 대란 해결은커녕 진보적 개혁 의제마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의회 지형상 여론전을 펼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처리해도 될 일을 무리하게 ‘추미애 vs 윤석열’의 대립 구도로 변질시켜 검찰개혁의 당위와 명분을 희석시켰다. 일차적으로는 추 장관 탓이지만, ‘원칙론’에 사로잡혀 ‘추·윤 갈등’에서 비켜 서 있던 청와대나 전략·전술 없이 현재까지 끌고 온 이낙연 대표 등 여당 지도부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여당은 9일 국회에서 공수처법 개정안 등을 매듭짓겠다고 천명하면서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나 차별금지법, 사회적 참사의 진상 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등 개혁 의제엔 미지근했다. 밀어붙여서라도 해야 할 일은 미뤄 두고, 문 대통령의 언급처럼 ‘절차대로’ 했어야 할 일은 열혈 지지층만 바라보고 드라이브를 건 모양새다. 이런 상황이면 공수처를 출범시켜 검찰개혁의 단초를 마련하더라도 여론을 반전시키지 못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의 실패와 다를 바 없는 귀결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당청이 위기의식을 느꼈다면 심기일전해야 한다. 7일 문 대통령이 ‘추·윤 갈등’에 대해 사과를 한 것이 그 첫 단추가 되기를 기대한다. 부동산 정책을 쇄신하고, 제도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래야 지지층을 결집하고, 개혁 성향 중도층 유출을 막을 수 있다. 더는 흘려보낼 시간이 없다. 13년 전 문재인 비서실장의 말대로 ‘정상’에서 내려가기엔 늦은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1년 5개월이 남았다. argus@seoul.co.kr
  • 정화 뒤 매각한 의정부 美기지, 기준치 12배 토양오염 발견

    정화 작업을 끝낸 후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해 개발 중인 경기 의정부의 한 미군기지에서 기준치의 12배가 넘게 토양이 오염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100억원이 넘는 처리비를 놓고 업체와 국방부가 다투고 있다. 7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캠프 시어즈는 1960년대 유류 탱크 9기가 설치돼 경기 북부 미군기지에 기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 왔다. 이 기지는 2007년 우리 측에 반환된 뒤 국방부가 관리해 왔으며, 2013년부터 올해 초까지 오염된 토양의 정화 과정을 거쳐 민간사업자인 나리벡시티개발에 매각했다. 이 업체는 캠프 시어즈 부지 7만 5000㎡에 미래직업체험시설과 호텔·아파트 등을 조성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땅을 파던 중 부지 곳곳에서 기름 찌꺼기가 발견됐다. 이미 토양오염 정화가 마무리된 만큼 암반층 사이에 있던 기름이 새어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업체는 전문기관에 맡겨 한 달가량 토양 266개 지점과 지하수 3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토양 일부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최대 6505㎎/㎏ 검출됐다고 밝혔다. 기준치인 500㎎/㎏의 12배가 넘는 수치다. TPH는 휘발유 계통이 함유된 성분으로, 인체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수도 일부 오염됐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현행 토양환경보전법은 토양 오염에 대해서만 정화하도록 정하고 있다”며 “암반층 오염까지 정화할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체 측은 캠프 시어즈의 경우 일반 암반이 아니라 강도가 약한 풍화암으로 토양에 속해 정화 책임이 국방부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오염 추가 정화 비용이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업체와 국방부에 공동 정화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정치 논리에 한국 우주개발 오락가락… 2년 뒤 달 궤도선 날아오를 수 있을까

    정치 논리에 한국 우주개발 오락가락… 2년 뒤 달 궤도선 날아오를 수 있을까

    지난 6일 중국 무인 달탐사선 ‘창어5호’가 달 표면에서 채취한 2㎏의 토양과 암석 샘플을 싣고 달 궤도에서 궤도선·귀환선과 성공적으로 도킹했다. 같은 날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호가 소행성 류구의 흙을 담은 캡슐을 지구로 보내오는 데 성공했다. 이웃 중국, 일본과 달리 한국의 우주 개발 역사는 길지 않다. 발사체는 우주 선진국들에서 전략기술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기술 협력이 제한적이고 힘든 데다 한국은 오랫동안 미국과의 미사일협정 때문에 연구개발에 제한을 받아 왔다. 이 때문에 위성을 만드는 기술은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지만 위성을 우주에 쏘아올리는 발사체(로켓)나 우주 탐사선 개발은 그에 못 미치고 있다. 우주 탐사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의 달 궤도선도 2022년 8월~9월 초 사이에 우리가 개발한 로켓이 아닌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한국의 달 탐사 계획은 2007년 참여정부 시절 ‘2020년 달 궤도선, 2025년 달 착륙선 발사’라는 내용을 포함한 ‘우주 개발 세부 실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그런데 2012년 12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갑자기 ‘2020년 달 착륙’을 선언하고, 대통령 당선 뒤에는 연구자와 논의 없이 2017년까지 달 궤도선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깜짝 발표하면서 전체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궤도선 발사 시기를 2018년으로 1년 연기했지만 2015년 쪽지예산이라는 국회의 반대에 부딪쳐 달 탐사 관련 연구비 ‘0원’을 기록하는 수모까지 겪으면서 연구가 진척되지 못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직후 2017년 8월 연구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2020년 12월 달 궤도선 발사로 원상복귀됐지만 2019년 9월 궤도선에 실릴 탑재체의 중량 증가와 그에 따른 궤도 변경과 같은 기술적 문제가 제기되면서 1년 반 정도가 미뤄진 2022년 하반기 발사로 연기됐다. 한 우주 개발 전문가는 “달 탐사를 비롯해 우주 개발 일정이 변하는 것은 현장 연구자의 의견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달 탐사 계획을 앞당겼던 장기적 여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되고 있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내년 두 차례 발사가 예정돼 있다. 누리호는 1.5t급 인공위성을 고도 600~800㎞ 지구 저궤도에 쏘아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다. 누리호는 75t 액체엔진 4개가 묶여(클러스터링) 300t급 추력을 내는 1단, 75t 액체엔진 1개로 이뤄진 2단, 7t급 액체엔진이 장착된 3단으로 구성돼 있다. 2018년 11월 75t 엔진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한 뒤 당초 계획상으로는 내년 2월과 10월 두 차례 시험 발사가 예정돼 있었다. 그렇지만 일부 부품 제작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내년 1월로 1단 엔진의 종합연소시험이 늦춰졌다. 이 때문에 첫 번째 발사는 2월이 아닌 6개월가량 늦춰진 내년 하반기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러시아 체르노빌, 인도양 쓰나미’…태안기름사고도 유네스코 등재되나

    ‘러시아 체르노빌, 인도양 쓰나미’…태안기름사고도 유네스코 등재되나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사고, 인도양 쓰나미…그리고 조선왕조실록’ 이같은 세계적 재난이나 역사 기록처럼 충남도가 태안 기름유출사고 발생·복구 과정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려고 나섰다. 박창순 도 주무관은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나라는 훈민정음 해례본 등 16건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했지만 재난 기록물 등재는 아직 없다”면서 “오는 2023년 등재를 목표로 태안기름사고 자료수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도는 현재까지 유류피해극복기념관과 태안군청 등에 방제일지, 자원봉사자 수기, 사진, 동영상 등 모두 20만건의 자료가 있는 것으로 보았다. 이 자료를 선별한 뒤 문화재청 선정을 거쳐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 난징대학살 기록 등재 후 일본이 반발하는 데다 코로나19 판데믹까지 겹쳐 유네스코 회의가 미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주무관은 “일본의 반발로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 등재 선정 시스템을 개선하느라 회의 개최를 못하는 것으로 안다”며 “문화재청이 선정한 4.19혁명과 동학농민혁명 등 국내 2개 기록물도 지체돼 태안기름사고 것도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태안기름유출사고는 2007년 12월 7일 삼성중공업 예인선이 허베이스피리트호 유조선을 들이받으면서 만리포 등 태안 앞바다를 온통 기름으로 뒤덮은 재앙이다. 사고가 터지자 전국에서 달려온 123만 자원봉사자가 이듬해 여름까지 7개월 동안 손수 헝겊으로 갯바위를 닦아내는 등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복구작업을 벌여 푸른 바다로 되돌려놓았다. ‘서해의 기적’으로 불린다.도는 이날 예산 스플라스 리솜리조트에서 국제콘퍼런스를 열고 로슬린 러셀 전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 의장 등으로부터 재난기록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방법과 전략 등을 들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 자리에서 “세계적 환경 전문가들의 비관에도 기름사고를 복구한 과정은 우리 국민이 일궈낸 대서사시로 인류가 보존하고 계승할 기록물로 전혀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특고 노동자 숨통 트인다…생활안정자금 융자 대상 확대

    특고 노동자 숨통 트인다…생활안정자금 융자 대상 확대

    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도 최대 2000만원의 근로복지공단 생활안정자금 융자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근로복지공단은 7일 “특수고용직과 영세 자영업자 등 근로 취약계층 생계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8일부터 근로복지기본법에 따른 생활안정자금 융자 대상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저소득 근로자와 산재보험 가입 대상인 보험설계사 등 특고 종사자 13개 직종만이 생활안정자금 융자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이제는 산재보험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특고 종사자가 생활안정자금 융자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산재보험에 가입한 1인 사업주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근로복지공단 생활안정자금 융자 지원사업은 저소득 취약계층의 결혼 자금과 의료비 등을 저리로 융자해주는 사업이다. 1인당 최대 2000만원의 융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생활안정자금 융자 신청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근로복지공단 콜센터(☎ 1588-0075)나 근로복지넷 누리집(www.workdream.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한국, 보유세 비중 OECD 14위… 증가 속도는 1위

    한국, 보유세 비중 OECD 14위… 증가 속도는 1위

    지난해 한국의 경제 규모 대비 부동산 보유세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01%)을 밑돌았지만 증가 속도는 가장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부동산 보유세가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 해 전보다 0.11% 포인트 늘어난 0.93%였다.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 비중은 종합부동산세 가구별 합산과세가 적용된 2007∼2008년 당시 0.8%대였다. 이후 개인별 과세 전환과 세율 인하 등의 영향으로 2009~2017년에는 0.7%대에 머무르다 2018년 0.82%, 지난해 0.93%로 커졌다. 지난해 다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이 늘어나고 공시가격도 오르면서 보유세수가 17조 75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9% 늘어난 영향이다. 보유세 증가율 역시 한국이 OECD 중에서 제일 높았다. 세금이 불어난 만큼 GDP도 늘었다면 보유세 비중이 급증하지 않을 수 있다. OECD 35개국 가운데 보유세가 불어난 나라가 31개국인데 GDP 대비 비중이 증가한 곳은 9개국에 그친 점은 이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명목 성장률이 OECD 34위인 1.1%에 머무르면서 이 비중이 급등했다. 한국의 GDP 대비 보유세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절대 수준은 OECD 35개국 가운데 14위로 중위권이다. 다만 2016년 22위, 2017년 21위, 2018년 17위, 지난해 14위로 올라가는 추세다. 올해와 내년 한국의 보유세 비중은 더 가파르게 뛸 전망이다. 공시가격 현실화와 인상된 종부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고통 팔아 돈 버는 ‘폰허브’…전 세계 아이들이 죽어간다

    고통 팔아 돈 버는 ‘폰허브’…전 세계 아이들이 죽어간다

    폰허브 하루 30억개 사이트 광고 수익 불법 영상 모니터링 인원은 80명 불과각국 정부·기업들 적극적 제재 나서야‘하루 평균 방문 1억회 이상,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10대 사이트, 넷플릭스나 아마존, 야후보다 인기 많은 곳.’ 세계 최대 규모 불법영상물 사이트 ‘폰허브’(pornhub)에 대한 설명이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알려지자 폰허브에서 곧장 관련 검색어가 등장할 정도로 국내 이용자도 많은 이 사이트를 둘러싸고 해외에서도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의 유통 실태가 심각한 만큼 이를 단순 ‘음란물’이라 보면 안 되고, 기업과 정부 당국이 나서서 제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일(현지시간) 불법영상물 때문에 수년간 고통을 겪고 스스로 목숨까지 끊으려 한 여성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실태를 조명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근거지를 두고 2007년 개설된 폰허브는 유튜브처럼 이용자들이 직접 영상을 올릴 수 있다. 매년 업로드되는 영상은 무려 680만개, 길이로 따지면 136만 시간에 이른다. 문제는 합법적인 포르노그래피 외에 불법 촬영물이나 아동에 대한 성착취 영상도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폰허브에서 ‘18세 미만’ 또는 ‘14세’ 등을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은 10만개 이상인데, 동의 없이 촬영된 이들의 영상이 ‘소리 지르는 10대’, ‘질식 영상’ 등의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의식이 없는 여성에 대한 강간 영상도 있었다. 미국 국립실종착취아동센터(NCMEC)에 따르면 2015년 650만건이던 아동 성착취 관련 영상과 이미지는 불과 5년도 지나지 않은 2019년 6920만건으로 10배 이상 폭증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한 여성은 14살 때 당시 남자친구의 요구에 의해 나체 영상을 찍어 보내줬는데, 상대방이 이를 폰허브에 올리면서 악몽을 겪어야 했다. 당시 영상 조회수가 40만회까지 달하면서 피해자는 학교를 자퇴하고 두 번이나 자살기도를 했고, 현재까지도 무직으로 차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남의 고통을 팔아 돈을 버는’ 폰허브가 지는 책임은 거의 없다. 폰허브는 하루에 약 30억개의 사이트 광고로 돈을 벌어들인다. 회사에 불법 영상을 모니터링하는 콘텐츠 관리자가 있지만, 한 직원은 전 세계의 영상을 관리하는 인원이 고작 80명에 불과하다고 증언했다. 다른 플랫폼에 비해 폰허브에선 명백한 아동 성착취 영상, 이미지에 대한 규제도 없다. 예컨대 올해 3개월 동안 페이스북은 관련 이미지 1240만개를, 트위터는 지난해 6개월 동안 관련 계정 26만 4000개를 삭제했다. 그러나 폰허브의 경우 지난 3년간 영국의 관련 단체 인터넷 감시재단(IWF)에 신고된 아동 성학대 이미지가 118건뿐이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에서 먼저 나서서 처벌을 강화하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제청원 사이트 ‘체인지’ 등에는 지난 5월 국제 시민단체 트래피킹허브의 주최로 폰허브 사이트를 폐쇄하자는 청원이 올라와 21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이 같은 여론의 흐름에 따라 온라인 결제서비스 페이팔을 포함한 카드 회사들은 폰허브 사이트 내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정부도 플랫폼도 눈감은 사이…‘폰허브’ 속 아이들은 죽어간다

    정부도 플랫폼도 눈감은 사이…‘폰허브’ 속 아이들은 죽어간다

    세계 최대 불법영상 유통 사이트국내서도 ‘n번방’ 사건으로 이용자 ↑넷플릭스·아마존보다 접속자 많지만 규제 없어 ‘하루 평균 방문 1억회 이상,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10대 사이트, 넷플릭스·아마존·야후보다 인기 많은 곳.’ 세계 최대 규모 불법영상물 사이트 ‘폰허브’(pornhub)에 대한 설명이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알려지자 폰허브에서 곧장 관련 검색어가 등장할 정도로 국내 이용자도 많은 이 사이트를 둘러싸고 해외에서도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의 유통 실태가 심각한 만큼 이를 단순 ‘음란물’이라 보면 안 되고, 기업과 정부 당국이 나서서 제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일(현지시간) 불법 영상물 때문에 수년간 고통을 겪고 스스로 목숨까지 끊으려 한 여성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실태를 조명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근거지를 두고 2007년 개설된 폰허브는 유튜브처럼 이용자들이 직접 영상을 올릴 수 있다. 매년 업로드되는 영상은 무려 680만개, 길이로 따지면 136만 시간에 이른다. 문제는 합법적인 포르노그래피 외에 불법 촬영물이나 아동에 대한 성착취 영상도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폰허브에서 ‘18세 미만’ 또는 ‘14세’ 등을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은 10만개 이상인데, 동의 없이 촬영된 이들의 영상이 ‘소리지르는 10대’, ‘질식 영상’ 등의 제목으로 올라와있다. 아예 의식이 없는 여성에 대한 강간 영상도 있었다. 미국 국립 실종착취아동센터(NCMEC)에 따르면 2015년 650만건이던 아동 성착취 관련 영상과 이미지는 불과 5년도 지나지 않은 2019년 6920만건으로 10배 이상 폭증했다.NYT 보도에 따르면 한 여성은 14살 때 당시 남자친구의 요구에 의해 나체 영상을 찍어 보내줬는데, 상대방이 이를 폰허브 사이트에 올리면서 수년간 악몽을 겪어야 했다. 당시 영상 조회수가 40만회까지 달하면서 피해자는 학교를 자퇴했고, 누가 알아볼까봐 아르바이트도 하지 못했고, 두 번이나 자살기도를 했고, 현재까지도 무직으로 차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폰허브 사이트에서 이용자들이 영상을 바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는 점은 피해자들을 영원히 옭아매는 족쇄가 된다. 한 피해 여성은 “당시로부터 5년이 지나 현재 변호사가 되기 위해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아직도 영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내가 40살이 되어도 그 영상을 즐기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지워도 영상이 누군가의 휴대폰과 컴퓨터에서 떠돈다는 생각에 피해자들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정작 ‘남의 고통을 팔아 돈을 버는’ 폰허브가 지는 책임은 거의 없다. 폰허브는 하루에 약 30억개의 사이트 광고로 돈을 벌어들인다. 회사에는 불법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콘텐츠 관리자가 있지만, 한 직원은 전세계의 영상을 담당하는 인원이 고작 80명이라고 증언했다. 다른 플랫폼과 달리 폰허브에선 명백한 아동 성착취 영상에 대한 규제도 없다. 예컨대 올해 3개월 동안 페이스북은 관련 이미지 1240만개를, 트위터는 지난해 6개월 동안 관련 계정 26만 4000개를 삭제했다. 그러나 폰허브의 경우 지난 3년간 영국의 관련 단체 인터넷 감시재단(IWF)에 신고한 아동 성학대 이미지가 118건뿐이었다. 폰허브가 입장문에서는 ‘불법 콘텐츠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사이트 운영은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이에 시민사회단체에서 먼저 나서서 처벌을 강화하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제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지난 5월 국제 시민단체 트래피킹허브의 주최로 폰허브 사이트를 폐쇄하자는 청원이 올라와 21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미국 국립성착취방지센터(NCOSE)도 NYT 보도 이후 성명서를 내고 “아동 성 학대를 통해 이익을 보는 폰허브를 미 법무부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여론의 흐름에 따라 온라인 결제서비스 페이팔은 2019년 폰허브 사이트 내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마스터카드 역시 비난이 쏟아지자 마인드긱과의 지불·결제 서비스에 대해 재고해보겠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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