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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씻었는데… 이번엔” 개미들 북적

    “손 씻었는데… 이번엔” 개미들 북적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빌딩 1층 영업부.10여명의 고객이 소파에 앉아 코스피 종목의 주가 움직임을 보여주는 대형 전광판을 주시하고 있었다. 최근 주식거래는 거의 ‘홈트레이딩’으로 하고 있어서 객장에 나오는 고객은 거의 없지만 이날은 꽤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대부분 50대 이상 남자 고객들. 관심 주가를 열심히 메모하는 사람, 시시각각 변하는 주가를 알리기 위해 휴대전화를 들고 어딘가 통화하는 사람 등 각양각색이다. 그러는 동안 창구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넥타이부대 발길 늘고 주부는 적금 깨고 이날 지점을 찾은 고객 신모(63)씨는 “소일거리 삼아 대형주 중심으로 3년째 5000만원 정도로 투자를 하고 있지만 3월 말까지만 해도 500만원 정도 손실을 봤었다.”면서 “이후 증시 상승세를 타면서 오히려 1000만원 정도 벌어 손자에게 용돈을 줄 수 있게 됐다.”고 흐뭇해했다. 이에 앞선 오전 11시50분 서울 명동 증권빌딩. 대여섯명의 ‘넥타이 부대’들이 삼성증권 창구 앞 소파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점심 시간을 앞두고 사무실에서 일찍 나와 새로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지점을 찾은 이들이었다. 직장인 김모(38)씨는 “5년 전 주식 시장에서 2000여만원을 날린 뒤 ‘손을 씻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최근 뛰는 증시를 보고 딱 1000만원만 더 해보자는 생각에 지점을 다시 찾았다.”면서 “바람을 강하게 타고 있으니까 이번에는 크게 오르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식 시장에 개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면서 한동안 주식 거래를 하지 않던 고객뿐 아니라 새 고객들도 주식 시장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거래대금 닷새 동안 5조 이상 폭증 주식거래대금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친 수치는 1일 11조 7912억원. 지난달 28일 6조 3371억원보다 닷새 사이에 5조 4000억원 가까이 폭증했다. 고객예탁금도 나흘 동안 5000억원 정도 늘어나면서 13조 1758억원을 기록했다. 주부 신모(52)씨는 “주가는 변동이 심하다는 생각에 주식 시장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요즘 상승폭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면서 “적금을 중도 해약하고 안정적이면서 수익도 올릴 수 있는 자유적립식 펀드 등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 자금을 늘리려는 고객들도 많다. 직장인 김모(33)씨는 “3년 전부터 2000만원 정도를 중소형 우량주 중심으로 운영해 왔지만 평소에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해 올해는 15% 정도의 수익밖에 올리지 못했다.”면서 “올해 말까지 주가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8월쯤 정기적금 만기분 1500만원도 주식에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존 고객들이 투자 대금을 늘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1일부터는 주변에 직장인들이 많은 강남센터 지점 등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 분위기에서 빠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1000만∼2000만원 사이의 비교적 소액을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눈먼 황소’ 中증시 4000선 붕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증시에 대한 거품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시가 15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눈먼 황소’처럼 내달리던 중국 증시가 드디어 조정을 받는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899.18로 3.64%가 급락하면서 4000선이 붕괴됐다. 선전 성분지수는 1만 1414.54로 2.71%가 하락했고 외국인도 매입이 가능한 B주 지수는 310.68로 1.93% 떨어졌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골드만삭스 등 6개 투자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제히 중국 증시가 고점에 왔음을 알렸다. 모건스탠리, 크레디트 스위스 등도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주식투자에 대해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담당 수석 경제학자인 량훙(梁紅)은 중국 A주가 이미 고점에 왔으며 지난 수개월 동안 거품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CLSA 캐피털 파트너스의 중국연구부 류웨이밍는 중국 증시가 20∼30% 하락위험이 있다면서,A주 투자가 가능한 외국의 적격기관투자자(QFII)가 모두 주식을 매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 11일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50.81배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PER가 25배에 달하면 거품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중국 증시는 지난해 130%가 상승한 데 이어 올들어 벌써 50%가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한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5일 장중에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돼 인플레이션 우려가 덜어졌다는 분석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장중에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오전 10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89포인트(0.7%) 상승한 13,435.8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13,362.87을 훌쩍 넘은 것이다.jj@seoul.co.kr
  • 증시 ‘2막’ 열렸다

    증시 ‘2막’ 열렸다

    주가지수가 1500선을 넘어 ‘한국 증시의 2막’을 열었다. 앞으로 1500선 안착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긍정론과 신중론이 혼재한다.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91포인트(1.14%) 오른 1501.06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4.54포인트(0.68%) 오른 670.54에 마감됐다. 이로써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820조원에 이르렀다. 코스피지수는 2005년 2월 1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1∼5개월마다 100포인트씩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1400포인트를 넘어선 후로는 15개월이 지나서야 1500 고지에 올라섰다. ●외국인·개인 투자가 상승 주도 코스피지수는 과거 3차례(1989·1994·1999년) 1000선을 돌파하기는 했으나 안착에 실패했었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1500선은 1989년과 1994년의 고점을 잇는 장기저항선으로 이번 돌파가 제 2막을 여는 기준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증시는 외국인과 개인이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607억원, 개인은 57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들은 2062억원을 순매도했다. 현재 지속되고 있는 펀드 환매 정도가 앞으로 지수 상승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들은 거래일 5일 연속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만 23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대형주는 1.01%, 소형주는 1.21% 오른데 반해 중형주는 2.21% 올랐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는 0.51%, 현대자동차는 0.15% 내렸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주가가 심리적 요인보다는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나 실적에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중형주에 대한 가격 재평가가 실시되고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 주가가 더욱 오르기 위해서는 이들 ‘대장’주의 선전이 필요한 셈이다. ●안착 여부 긍정·신중론 혼재 앞으로 주가는 조정을 거치겠지만 장기적으로 강세장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많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1500을 돌파했지만 한국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11로 아직 저평가 수준”이라면서 앞으로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3월에 조정을 거치면서 높은 주가에 대한 부담이 사라졌기 때문에 당분간 투자심리 호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 FTA 타결과 북·미관계 개선 등에 따른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 대선과 관련해 쏟아져 나올 각종 정책 등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美 ‘모기지 부실 쇼크’ 바라보는 엇갈린 전망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쇼크에도 세계 경제 성장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가 나왔다. 반면 미국 월가 등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여파가 던진 경제적 충격이 쉽게 가시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미리 입수한 IMF 세계경제 전망보고서를 통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2.6%, 내년 3.0% 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식 보고서는 다음달 중순 발표된다.IMF가 지난해 9월 전망한 수치보다 0.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IMF는 세계 경제가 지난해 5.3% 성장했고 올해와 2008년 각각 4.9%로 소폭 하락하나 지난 30년 가운데 큰 성장세를 보인 지난 몇년 동안의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IMF 보고서는 유로화 지역의 경제활력이 미국 경제 둔화로 인한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와 올해 2.2%에서 내년에는 1.9%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는 올해 8.3%, 내년 7.8%로 예측된다.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이 미국 경제의 취약성을 장기화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 견인차 역할을 해온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경제분석가는 “올해 미국 경제 전반에 더 많은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전체 미국 모기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00년 2.4%에서 지난해 13.6%로 급증한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동안 시장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에 자금이 몰렸지만 이번 파동을 계기로 수요도 줄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빠져나간 자금이 당분간은 미 국채 쪽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이번 여파로 미국 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위축되고 관련 집단소송까지 이어지면서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1만 2000선이 붕괴됐다. 모기지 여파로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만에 1만 1962.20선으로 떨어졌다. 전날에도 24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지난 4년 사이에 두번째의 큰 낙폭을 기록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은행장 좌·불·안·석

    은행장 좌·불·안·석

    올해 줄줄이 3년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들이 좌불안석이다. 이미 ‘사장공모 광고’가 난 정홍식 주택금융사장을 시작으로,3월에는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 등 8명이나 ‘퇴임이냐, 유임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자리는 자산규모에서 국민은행의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사의 황영기 회장이다. 최근 황 회장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행장인사권을 갖는 회장이라면 좋다.”며 연임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황 회장에 대한 우리은행 내부의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영업파트를 우대하는 등으로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으로 몸집을 키웠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가장 먼저 시도했다. 그러나 약점은 있다. 황 회장은 참여정부에 참여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사람’이라는 ‘낙인’이 그것이다. 당시 황 회장이 우리은행장으로 임명될 때도 보이지 않는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들이 적지 않았다. 현재 재경부는 당시의 ‘이헌재 사단’이 배제된 구성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임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청와대나 정부의 의중이 중요하다. 금융업계에서는 황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강권석 기업은행장과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 이덕훈 금융통화위원, 장병구 수협은행장, 전광우 전 우리금융 부회장, 정문수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최명주 교보증권 사장, 최영휘 전 신한지주 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 10여명이 차기 회장이나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강권석 행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강 행장은 재정경제부 관료와 금감원 부원장을 거쳤다. 전례를 볼 때 국책은행 행장은 유임된 적이 없기 때문에 교체가 유력하다. 다만 재임 3년 동안 자산을 74조원에서 105조원으로, 순이익도 2200억원에서 1조원 규모로 대폭 늘린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가도 7000원 선에서 1만 7000선으로 2배 이상 올려놓았다. 거론되는 후임으로 재경부나 금감위 출신으로 박병원 재경부 제1차관, 진동수 재경부 제2차관, 이우철 금감원 부원장 등이 있다. 1991년 신한은행 행장부터 시작해서 17년째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사의 라응찬 회장에 대해서는 금융권 안팎에서 ‘유임설’이 제기된다. 내부에서 전혀 하마평이 나오지 않는다. 재임시 업적은 조흥은행 인수·합병, 굿모닝증권 인수,LG카드의 성공적 인수 등이다. 이인호 신한지주사장도 이번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우리금융지주 산하의 정경득 경남은행장, 정태석 광주은행장, 홍성주 전북은행장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우리금융지주의 황 회장 거취가 유임 여부의 결정적인 변수다. 이외에 4월에 존 필메리디스 SC제일은행장,5월에는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10월에는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다우지수 11000, 9·11 이후 첫 돌파

    9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9·11테러 이후로는 처음으로 1만 1000선을 회복했다. 다우지수가 1만 1000을 넘은 것은 200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52.59 포인트(0.5%)가 오른 1만 1011.90으로 거래가 마감됐다.2207개 종목(64%)이 오른 반면 1094개 종목(31%)은 떨어졌다. 파산 우려가 제기됐던 제너럴모터스(GM)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주가가 반토막 난 GM은 이날 하루동안 1.61달러(7.5%)가 상승,22.41달러까지 반등했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GM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축소’에서 ‘동등비중’으로 상향조정한 게 이유였다. 게다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이 조기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4) 주식시장 파급 효과

    퇴직연금은 내년 주식시장에 최대 2조원의 신규 자금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열풍을 일으킨 적립식펀드에 이어 증시활황의 제2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선 퇴직연금이 1980년대 경제 호황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제2 주가상승의 동력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퇴직금의 외부적립 규모 22조원 가운데 내년에는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5조원이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으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됐다.DC형은 퇴직금 수령액이 투자손익에 따라 다르다. 이 가운데 2조원이 주식투자 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주로 채권투자, 대출자금 등으로 운용될 DC형의 나머지 연금과 확정급여형(DB) 연금의 일부도 간접적으로 증시에 흘러들면 신규 유입액은 3조원이나 될 수 있다. 퇴직연금 전환 규모는 내년 5조원에서 2010년에는 9조 7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투자 유입액은 3조 9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퇴직연금의 법적 주식투자 한도인 40%를 적용했을 경우다. 근로자들이 퇴직연금의 운용에 대해 보수적인 경향을 보인다면 주식투자 비중이 10∼20%로 떨어지면서 신규 유입액은 내년에는 5000억원,2010년에는 1조 9000억원에 그칠 수도 있다. ●미국 경제호황에 한 몫 퇴직연금은 퇴직금에 대한 개념을 단순한 ‘저축금’에서 ‘투자자산’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필연적으로 주식투자 자산의 규모가 불어나는 결과를 가져온다. 적립식펀드는 올해 8조원 가까운 신규 자금을 증시에 끌어들였다. 덕분에 코스피지수(옛 종합주가지수)는 세계 최고인 36.3%나 급등했다. 증시 자금은 주식매입에 대한 수요를 만들어 주식 가치를 높이고, 이는 추가 자금을 불러들여 주가상승의 힘이 된다. 미국에선 DC형 퇴직연금인 ‘401K’가 다우존스 지수를 20년도 안돼 10배 이상 상승시킨 주역으로 통한다. 다우지수는 1982년 1000선에 불과했으나 그즈음 활발하게 채택된 401K의 주식투자 덕분에 지난 99년 지수가 1만선을 돌파했다. 이 시기에 미국 경제도 호황기를 맞는다.401K의 자산은 지난 84년 1000억달러에서 현재 2조달러로 커졌다. 미국 퇴직연금은 80년대 이전까지 거의 DB형이었으나 근로자들의 직장 이동이 잦아지면서 퇴직금 수익에 관심이 쏠렸고,DC형 가입자는 늘었다. 지금은 401K 자산의 67%가 증시에 유입되고 있다. ●국내 기관이 증시 주도 최근 국내 증시는 주식형 펀드자금과 연기금을 앞세운 기관투자가들이 주도하고 있다. 기관이 사면 지수가 오르고 팔면 떨어진다. 외국인의 투자동향과 관계없이 움직인다. 이같은 기조는 퇴직연금의 가세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퇴직연금도 주식형 펀드에 버금가는 수익률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보험·은행·증권 등 금융기관의 퇴직연금 유치 홍보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에 당장 근로자들이 퇴직자금을 주식투자에 쏟아붓는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퇴직자금은 주식형펀드처럼 수익추구가 중요한 여유 자금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성주 자산전략부장은 “자동차·조선 등 근속연수가 길고 이직률이 낮은 대기업 근로자들은 안정적인 DB형을 선호하고 정보기술(IT)분야 등에서만 DC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울러 기업주 입장에선 무리한 임금인상과 이에 따른 퇴직자금 적립 부담을 피하기 위해 DC형을 고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적립식 펀드 8조원의 힘

    적립식 펀드 8조원의 힘

    주식시장의 역사를 새로 쓴 힘은 보통 사람들이 푼푼이 증시에 몰아준 호주머니 돈이다. 과거엔 여윳돈이나 빚을 내서 주식투자 열풍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월급에서 한푼씩 떼어 적금을 붓듯 모아진 적립식펀드가 주가상승의 원동력이라는 얘기다. 그만큼 쉽사리 꺼질 거품이 아니다.7일 달성된 종합주가지수의 신기록 원인과 경제적 의미, 전망을 3회에 걸쳐 다룬다. ●과거와 다른 주변 여건 국내 증시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넘는 고점기를 과거 3차례 경험했다.1989년 4월과 1994년 11월,2000년 1월에 각각 1007.77,1138.77,1059.04의 고점에 도달하는 맛을 보았다.3차례 모두 경제는 최고 호황기를 구가했고, 증시 여건도 탄탄했다. 지난 89년엔 유가·금리·달러 등 이른바 ‘3저(低) 호황’의 한복판에 있었다.94년엔 유례없는 반도체 경기 덕분에 무역수지가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되는 기쁨을 누렸다.2000년에는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며 벤처·코스닥 붐에 나라 전체가 들썩이던 시기다. 그러나 고점을 찍은 뒤에는 열풍이 거품으로 바뀌면서 머지않아 주가지수가 28%(89년),48%(94년),37%(2000년)씩 폭락하는 쓰라린 맛도 경험했다. 지금은 주변 여건이 그때와는 너무 다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과거에 버금가는 경제 호황기는 분명히 아니다. 경제성장률도 이전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시를 떠받쳐주는 자금력만큼은 어느 때보다 풍부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2000년 이후 외국인의 막강한 자금이 국내 증시를 수시로 들었다 놓곤 했으나 올 들어서는 국내 자금이 외국인을 물리치고 증시의 판세를 주도하고 있다. ●한푼씩 모아진 펀드 위력 국내 기관투자가의 목소리가 커진 이유는 펀드 자금이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기 때문이다. 주식을 직접 사고팔던 개인자금은 증시를 떠난 뒤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 자금이 되어 돌아왔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15조 551억원이었다.14조원을 넘은 지 불과 13거래일 만에 1조원이 늘어난 셈이다. 주식형 펀드 가운데 절반가량은 일반 서민들이 소액을 매월 내는 적립식펀드다. 적립식펀드 수탁고는 8조 4890억원에 이른다. 올 들어 매월 유입액은 5000억원, 계좌수는 25만개 안팎씩 늘고 있다. 적립식펀드는 막강한 은행의 지점망을 통해 76.4%(계좌수 기준)가 판매됐다. 이같은 펀드의 위력은 국내 증시를 웬만한 악재에도 끄떡없게 만들었고, 외국인 자금이 뭉텅이로 빠져나가도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힘이 됐다. 국제유가 상승·미국 금리 상승·원화가치 상승 등 이른바 ‘신 3고(高)’ 현상에도 증시는 상승 기조를 잃지 않았다. 직장인들의 월급날이 몰려 있는 월말에 증시 유입액이 급증하고 주가지수가 덩달아 상승하는 현상 때문에 ‘월말 효과’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주역은 베이비 붐 세대 직접투자의 퇴조와 간접투자의 활성화가 증시 호조로 이어진 사례가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일본에선 이미 80년대에, 미국에선 90년대에 이같은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일본은 이 시기에 주가지수가 494.2%, 미국은 309.1% 상승했다. 증시의 규모인 시가총액도 일본은 692.7%, 미국은 339.3%가 불어났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주가지수는 109.2%, 시가총액은 98.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아직 추가상승의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3개국의 대세적 상승기에는 공통적으로 5% 안쪽의 저금리 정책이 기조를 이뤘다. 이는 풍부한 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였다. 특히 이른바 ‘베이비 붐’ 세대가 경제활동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재테크 차원의 펀드 투자에 적극성을 보였다. 우리나라도 54∼63년에 출생한 40대가 2000년대 한국 증시를 이끌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고수익펀드, 대형우량주 ‘집중매입’

    고수익펀드, 대형우량주 ‘집중매입’

    최근 주가상승에도 꿈쩍도 하지 않았던 이른바 ‘개미(소액 개인투자자)’들이 종합주가지수가 1100선마저 돌파하자 하나둘씩 증시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 같이 ‘묻지마 투자’에 휩싸였다가는 또한번 낭패를 겪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고수익을 낸 펀드가 어느 종목을 투자했는지를 잘 따져보고 뒤따라 움직이는 것도 안전한 투자방법이라고 충고했다. ●개인들은 주식을 처분하고 3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넘어선 지난 6월30일(1008.16)부터 7월29일(1111.29)까지 1개월간 지수는 103.13포인트(10.2%) 상승했다. 이 기간에 외국인은 1조 7891억원, 국내 기관은 3489억원어치의 주식을 더 사들였다. 하지만 개인은 거꾸로 2조 1028억원이나 순매도했다.1개월 중 공휴일 등을 제외한 거래일인 22일 가운데 단 이틀만 제외하고 주식을 처분한 게 사들인 것보다 많았다. 이쯤되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투자전략이 아니라 개미들의 ‘증시 이탈’로 해석된다. 개미들은 대체로 그동안 직접투자에서 손해를 봤기 때문에 펀드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사 객장에는 아기를 안은 30대 여성 등 가정주부 3명이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이들이 주식을 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한동안 종목시세판을 살펴보고 여직원에게 이것저것 묻고 돌아갔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이같은 광경은 증권사 직원들이 주로 쓰는 메신저를 통해 ‘△△에 애 업은 아줌마 3명 출현’‘꼭지점(지수 최고점)에 도달’‘급매도 필요시점’ 등으로 빠르게 전파됐다.‘아줌마가 나타나면 주식시장을 떠나라.’는 게 주식시장 격언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아줌마부대’가 주식시장에 나타난 것으로 보는 것은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펀드는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형우량주를 선호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주식형 일반성장 펀드 가운데 최근 6개월 수익률이 20% 이상인 상위 15개 펀드의 투자성향을 분석한 결과, 편입 종목은 대체로 우량 대형주였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에 무려 9개 펀드가 몰렸다. 또 포스코에 7개, 현대자동차와 KT에 각각 6개씩의 펀드가 투자했다.2개 이상의 펀드가 투자한 11개 종목 대부분이 시가총액 15위권에 포진했다. 이 기간에 삼성전자 주가는 48만 3500원(1월 25일)에서 55만 5000원(7월 25일)으로 뛰어 6개월 만에 7만 1500원(14.8%)이 올랐다. 펀드 3개가 몰린 현대건설은 1만 7950원에서 2만 8250원까지 올라 주가상승률이 57.4%나 됐다. 반면 4개 펀드가 편입된 SK텔레콤은 19만원에서 18만 8500원으로 유일하게 주가가 떨어졌다. 대형우량주라고 모두 오르는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 ●우량주에 분산투자 바람직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한국운용의 ‘부자아빠 거꾸로주식A-1’펀드는 현대자동차, 현대백화점H&S, 포스코, 롯데삼강, 금호전기 등에 골고루 투자했다. 미래에셋투신의 ‘3억만들기 배당주식1’은 삼성전자(우), 한국전력,KT, 포스코, 한솔제지 등에서 26%의 수익률을 올렸다. 국민은행 김재한 재테크팀장은 “올 2월 이후 주요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20% 안팎인데 반해 적립식펀드의 수익률은 10% 정도에 그쳤다.”면서 “하지만 적립식은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원할 때 권할 만하고,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 따라 고수익을 노린다면 주식형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물론 주식형은 적립식보다는 리스크(위험)가 있는 편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증시 ‘유례없는 큰장’ 기대감 고조

    증시 ‘유례없는 큰장’ 기대감 고조

    종합주가지수가 1100선을 돌파함에 따라 역대 최고점 돌파가 곧 달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과 하반기 거시경제에 대한 기대감, 기업실적 호전 등 이른바 호재 ‘3박자’가 척척 맞아떨어기고 있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100선을 가볍게 뛰어넘어 역대 최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종가는 1994년 11월8일 기록한 1138.75에 불과 34.03포인트(3.0%) 낮은 수준이다. 주가지수 1100선 돌파의 의미는 최고점에 도달하기 전에 넘어야 할 가장 강력한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지수선을 별다른 무리없이 넘었다는 데 있다. 이는 이제까지 체험하지 못한 ‘큰 장’이 설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상장사들의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받았던 국내 증시가 비로소 제대로 대접을 받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낳았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의 배경은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증대 ▲거시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 ▲북핵 문제에 대한 리스크 감소 ▲미국경제 호조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달 말 발표 예정인 부동산종합대책에 시중유동자금의 증시 유인 대책이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다. 외국인들도 증시 낙관론에 동조하며 매수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전문가들은 “8∼9월에 1200선에 도달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또 증시가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고 조정 가능성도 낮은 만큼 ‘도전적인 매수세’를 권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파트장은 “장기보유 전략이 가장 절실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가지수가 현 기조를 유지하며 최고점을 돌파한 뒤 이후에 1000선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1000선 아래로 돌아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달아오른 증시] (하)달라진 투자 패턴

    [달아오른 증시] (하)달라진 투자 패턴

    주식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주식에 대한 이해가 ‘투기적 요소가 있는 투자’에서 ‘저축을 위한 재테크의 한 수단’으로 변하고 있다. 기업들은 증시에 대해 ‘돈 대주는 곳’에서 ‘주가와 투자자를 보호하고 관리해야 하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증권사는 썰렁, 은행은 북적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오르고 있지만 과거처럼 증권사 객장이 신바람 난 투자자들로 들썩이지 않는다. 특정 종목의 상승률이나 유망 종목의 전망을 묻는 이들도 별로 없다. 적립식펀드의 수익률을 묻고 가입하는 사람들만 늘고 있다. 일부 코스닥을 제외하고 증시에서 ‘묻지마 투자’가 사라지고 있다. 역대 세번째로 종합주가지수 1000선을 넘었던 1999년, 주식투자 인구는 418만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주식에 투자해봐야 돈만 날리기 일쑤고 주변을 둘러봐도 “주식으로 재미봤다.”는 사람도 없자 올 상반기에는 투자인구가 376만명으로 감소했다. 개인의 매매비중(금액기준)도 76.14%에서 59.57%로 줄었다. 반면 펀드 투자인구는 300만명에 이른다. 주식투자 인구가 줄어 단순히 주식매매 수수료에 의존하는 증권사들은 주가상승에도 흥이 나지 않는다. 반면 은행들은 두꺼운 판매망을 활용, 적립식펀드와 각종 주식연계 금융상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 신이 났다. 국민은행은 상반기에 주가연계 상품만 1조 97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가상승 차익을 주주에게 증시의 유동성이 내년에는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2월부터 시행되는 퇴직연금의 상당액이 증시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은 내년도 퇴직연금 시장규모를 30조원으로 내다보고, 이 가운데 10조원 정도를 증시자금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내년도 국민연금의 주식매입 자금이 올해보다 46.8% 늘어난 2조 1240억원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주주배당을 늘리고 ▲유상증자를 자제하며 ▲자사주 매입에 더욱 신경쓰는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99년의 경우 주가가 오르자 기업들이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려고 유상증자를 서둘렀다가 주가폭락 사태를 맞았다. 유상증자는 당시 228건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5건,1조 2200억원에 그쳤다. 반면 기업들은 높은 주가시세를 감수하면서 상반기에 자사주 매입에 3조 5289억원을 썼다. 증시에서 돈을 조달해 사업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2조 3000억원을 증시에 쏟아부은 셈이다. 또 주주들에게 연 두차례씩 배당이익을 나눠주는 일에도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2000년 중간배당 기업은 7개, 평균배당률은 11.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7개,32.4%에 이르렀다. ●불황기에 주가상승 원인은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꺼리는 진짜 이유는 경기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상장사들은 외환위기 이전엔 100억원을 벌면 133억∼209억원을 설비투자에 썼으나 투자성향이 계속 줄면서 지난해에는 71억원만 썼다. 자사주 매입도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고육책으로 볼 수도 있다. 연기금이나 펀드 자금은 속성상 위험성이 적은 우량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금융연구원 김자붕 연구위원은 “상당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지만 투자가 일부 블루칩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증시가 유망한 기업발굴 등 자본시장의 자금조달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KTB자산운용 장인환 대표는 “유상증자·신규상장 등의 주식공급 규모는 적은데 주식을 사들이는 자사주 매입·적립식펀드 등의 수요는 많아 경기불황에도 주가만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증시 ‘서머랠리’ 분수령

    증시 ‘서머랠리’ 분수령

    종합주가지수가 역대 최고 기록을 향해 치솟자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주가상승을 이끌던 주식형펀드의 증가세가 주춤하고,15일 삼성전자의 실적악화 발표 등으로 지수가 5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 증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들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달아오르고 있다. ●한 발은 멈추고, 다른 발은 행진하고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33포인트(0.22%) 떨어진 1059.60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1994년 11월8일 1138.75와 79.15(7.0%)포인트 차이가 나는 수치다. 주식형펀드의 증가세도 제동이 걸렸다. 자산운용협회가 지난 12일까지 수탁액 잔고를 조사한 결과 총 13조 1530억원으로 보름 전인 지난달 말 보다 94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식형펀드의 신규 판매액은 지난 2월 1조 340억원,3월 7560억원,4월 8110억원,5월 1조 2850억원 등으로 매월 평균 9700억원씩 급증했다. 그러나 6월에는 3020억원이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둔화세로 돌아섰다. 지수상승에 부담을 느껴 신규 가입자가 줄고, 기존 가입자중 일부는 시세차익을 위한 환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 증시 투자금의 밑천이 되는 한국관련 해외 펀드에는 최근 1주일 동안 유출액보다 유입액이 14억 4400만달러(약 1조 4440억원)나 더 많았다.▲글로벌 이머징마켓(GEM)펀드에 5억 3400만달러 ▲일본 제외 아시아지역 펀드에 1억 7900만달러 ▲태평양지역 펀드에 1900만달러 등이 순유입됐다. ●삼성전자가 가는 길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가 2·4분기 영업이익(1조 6496억원)이 1분기보다 23.3%나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나 증시에서 12일째 순매수세를 멈추지 않았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 10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8일 만에 약세로 돌아서 0.91% 떨어진 54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지난 3월에도 지칠 줄 모르고 삼성전자를 사들였다가 5월 이후에 팔자에 나섰다. 그 사이 주식형펀드로 자금력을 보완한 국내 기관들이 삼성전자 등에 대한 매수세를 보였다. 주가가 오르고 지수가 1000선을 넘어서자 외국인들이 다시 삼성전자를 사들였고, 반대로 국내 기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삼성전자를 팔았다. ●세제혜택, 부동산 억제대책에 기대감 국내외 펀드의 움직임과 삼성전자 주가 흐름이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주식형펀드가 주춤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세제 혜택 등이 발표되면 신규 자금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면서 “특히 강력한 부동산 억제대책이 나오면 증시에 꽤 많은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에 지수는 12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국내 증시가 재평가를 거쳐 새로운 영역에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월 25.1%에서 현재 18.2%로 준 만큼 실적악화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동부증권 김성노 연구원은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외국인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이 힘을 잃을 수도 있다.”면서 “유동성의 동력인 주식형 수익증권의 추가적인 유입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투자증권 김대열 연구원은 “다음주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주가 악재에도 ‘날개’… 안정체질로

    주가 악재에도 ‘날개’… 안정체질로

    고유가와 경기침체 등 악재들이 가득한데 주가는 연일 상승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시가 경제 상황과 따로 움직이는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게 아니라 그 틀이 ‘안정 체질’로 바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 자리잡아 종합주가지수가 가장 높았던 때는 1994년 11월8일로 지수는 1138.75이다.11일 지수가 1040.43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의 91.3% 수준에 다가섰다. 최근 지수가 1000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과거 4차례 1000선을 돌파했을 때에는 1000선을 불과 4∼9일밖에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지난달 15일 이후 1000선을 유지한 일수가 14일이나 될 정도로 흐름이 견고하다. 주가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적립식 펀드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일 주가가 올라도 증권사 객장에 사람들이 별로 없는 이유도 적립식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종목을 골라 투자해 봐야 손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전문가들이 대신 투자해주는 간접투자로 몰리고 있다. 적립식펀드는 한달에 판매액이 5000억원씩 늘어난다. 이 펀드 자금이 유동성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주고 있다. 기업들도 달라졌다.1999년 주가가 급등하자 기업들은 잇따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228건이었던 유상증자가 올해는 15건에 불과하다.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높아져 기업자금이 어느 때보다 풍부한 데다 저금리마저 겹쳐 증시에서 추가 자금을 끌어들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기업 자금 풍부… 낙관은 일러 기업들은 오히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올 상반기에만 350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다. 기관들이 시스템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를 하면서 몇몇 정보기술(IT) 대형주에만 매달리는 현상도 사라졌다. 규모는 작지만 가치가 높은 ‘가치투자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돈이 풍부한 증시는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하다.”면서 “고유가가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북핵 상황의 진전에 반응하는 것은 유동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주가상승을 낙관할 수는 없다.2·4분기 기업실적의 부진과 경제성장률 저하, 경기회복 지연, 고유가 등 부정적 요인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주가 3개월만에 1000 회복

    종합주가지수가 적립식 펀드 등의 자금력에 힘입어 3개월 만에 다시 1000선을 넘었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19포인트(1.89%) 오른 1001.94를 기록했다. 네 자릿수는 지난 3월14일(1019.69) 이후 3개월 만이다. KRX100지수도 38.71포인트(1.93%) 오른 2046.96, 코스닥지수는 6.99포인트(1.46%) 오른 486.46으로 마감됐다. 이번 지수상승의 힘은 증시에서 이탈하는 개인자금이 주식형 펀드를 통해 기관자금으로 옷을 갈아입고 강력하게 밀어붙인 매수세에서 비롯됐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83억원,867억원 순매도했으나 기관은 1533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주가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삼성증권 임춘수 리서치센터장은 “주가지수가 하반기에 최고 11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기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기업의 재무구조나 안정성이 높아졌고,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으로 시장의 질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신증권 양경식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계속되는 고유가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하락하고 있어 1000선 안착도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환율 900원대 나쁘기만 한가] 유가등 수입비용↓ 소비자 구매력↑ ‘득’될수도

    [환율 900원대 나쁘기만 한가] 유가등 수입비용↓ 소비자 구매력↑ ‘득’될수도

    환율이 세 자릿수로 떨어진 게 그렇게 나쁜가. 언론들은 일제히 ‘충격’과 ‘우려’라는 표현 속에 경제성장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고 요란스럽게 떠들었다. 그러나 곰곰이 따져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물론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된다. 수출대금 1달러를 받았을 때 환율 2000원과 1000원의 차이는 확연하다. 그러나 모두가 피해자는 아니다. ●수출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작다 사실 대기업들은 올해의 평균치 환율을 이미 900원대로 보고 경영전략을 짰다. 환율 1000원선이 붕괴됨에 따라 수출시 ‘초과 이익’은 줄겠지만 당장 손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시장에서 ‘가격 선도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환차손만큼 가격을 올려 손해를 만회할 수도 있다. 현오석 무역연구소장은 “5대 그룹의 수출비중은 우리나라 전체의 32%이고 이들이 만드는 자동차, 휴대전화, 반도체, 컴퓨터, 선박 등 5대 폼목의 비중은 44%에 이른다.”며 “환율인하가 수출 총액에 미치는 영향이 그렇게 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출금액이 100만달러 미만인 3만 5000여 중소업체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이들은 ‘가격 선도자’도 아니고 환율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여유도 없다. 하지만 금액면에서는 전체 수출의 2%에 불과하다. 따라서 환율 1000원선이 붕괴됐다고 우리나라 수출 전체에 타격을 주고 경제성장이 후퇴한다는 식의 ‘평면적 분석’은 이제 맞지가 않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실업문제가 야기될 수 있으나 이는 정책적 선택으로 대처할 문제다. 우리나라의 기술이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진보했다면 환율은 떨어질 수도 있다. 중소기업도 환율이 아닌 경쟁력으로 승부할 기회다. ●소비자에겐 득이 될 수 있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연간 300억달러 이상 흑자를 내는 상황에서 환율인하는 당연한 결과다. 달러가 넘쳐나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올라가고 원·달러 환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막으려면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300억달러어치 이상의 원화를 찍어내면 단기적으로 환율을 유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시중에 불필요하게 공급된 통화이기에 한국은행은 다시 통화안정채권을 발행, 시중자금을 거둬들여야 한다. 그러나 채권물량이 늘면 시중금리는 오르게 된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정책기획관은 “환율을 막다 보면 금리가 올라가는 등 다른 쪽에서 구멍이 생기게 된다.”며 “결국 기업과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만 늘어 투자와 소비의 감소로 경기후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좋을 때 환율 고수를 위한 일시적인 시장 개입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인 최선책은 아니라는 것. 소비자 입장에서도 환율 인하가 불편한 것은 아니다. 해외여행을 하거나 외국에 돈을 부치는 사람은 부담이 줄어서 반길 일이다. 수입 가격이 떨어져 내수업체들은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고 소비자들도 싼 제품을 접할 기회가 늘게 된다. ●내국인의 해외투자 길 넓혀야 환율안정을 위해 국내에 넘치는 달러화를 줄여야 한다. 수출을 막을 수는 없기에 가급적 자본수지 흑자를 균형쪽으로 맞춰야 한다. 외환보유고가 많을수록 좋다는 인식도 버려야 한다. 대신 내국인이 해외자산을 보유하거나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재정경제부 등이 해외 자녀를 위한 주택구입 허용 등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中위안화 절상 대비·내수침체 우려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외환당국이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아 외환정책에 변화가 있는지 주목된다. 외환당국은 26일 시장에 개입, 환율 급락을 막기는 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환율 하락을 점치는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큼의 적극성보다는 다소 유연성을 보였다. 재경부 관계자는 “시장이 당국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달러화 선물 매도가 지나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러면서도 환율의 세 자릿수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환율 1000선 붕괴가 ‘위기’인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흑자로 인한 환율 하락 요인 이외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는 뜻이다. 예컨대 우리나라의 기술 진보가 미국이나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앞섰다면 환율 하락은 정상적이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국제수지가 균형을 이룬 지난 1993년을 적정환율의 기준으로 삼는 것도 재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93년을 전후해 국제수지가 적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물가를 감안한 ‘실효환율’은 과대평가됐을 수 있으며 지금의 환율 하락세는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 외환당국이 보는 원·달러 실효환율은 1015∼1050원이다. 정부의 이런 진단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지나치게 과민 반응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설’과도 맞물린 것으로 봤다. 시장이 오는 5월초 위안화 평가절상을 대세로 받아들이면서 달러화 매도가 이어져 원·달러 환율 하락의 주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1000원 붕괴를 놔둔 것은 다음달로 예상되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여부 결정에 대비한 것이라고 본다. 중국이 평가절상을 하지 않으면 환율은 다시 네 자릿수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며, 평가절상을 하더라도 달러화의 약세 속도가 떨어져 외환시장은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환율 방어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이면에는 현재의 경기동향도 무관치 않다. 달러화의 선물매도에 발권력을 동원하면서 개입할 경우, 후유증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통안증권 발행으로 이어져 정부의 이자부담 증가는 물론, 시중금리를 높이기 때문에 내수가 불안한 상황에서는 꺼내들기 위험한 ‘카드’라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금융시장 “한·중·일 달러 파나” 촉각 원·달러 환율의 하락 여파로 원·엔 환율에도 비상이 걸렸다. 원·엔 환율은 구조적으로 종속변수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엔·달러 하락폭보다 크면 원·엔 환율은 떨어진다. 엔·달러 하락폭이 크면 반대다. 현재 환율로 보면 원·엔 환율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원·엔 환율 하락은 긍정·부정적인 측면을 다 갖고 있어 대응하기에 따라 다르다. 수출기업에는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다. 국내 수출 품목의 70% 이상은 미국 등 제3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해야 한다. 따라서 수출상품 가격이 일본 상품가격보다 높아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반면 일본으로부터 자본재 수입 비중이 큰 기업들은 유리한 편이다. 휴대전화나 반도체업종의 경우 핵심 부품을 일본에서 구입해 수출하는 경우에는 가격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연간 20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나쁜 것만도 아니라는 얘기다. 내수위주의 기업들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일본 부품을 값싸게 들여와 국내에서 팔 경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원·엔 환율도 하락 지속될듯 미국의 달러가 약세기조를 지속하면서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등 동북아 4국의 외환보유액 규모에 국제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각국이 보유한 달러를 대거 매물로 쏟아낼 경우 국제금융시장이 엄청난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 때문이다. 물론 국제금융시장이 미국 주도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달러의 대량 매도나 통화별 구성 변경 등은 일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외환보유액이 워낙 커 폭발력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일본이 8377억 달러로 가장 많다. 다음은 중국(6591억 달러), 타이완(2511억 달러), 한국(2054억 달러) 순이다. 이들 4개국의 외환보유액이 모두 달러표시 자산은 아니지만 달러로 환산할 때 1조 9533억 달러어치나 돼 전 세계에 유통되는 달러(2004년말 현재 3조 8951억달러)의 절반에 이른다. 이 돈의 절반 이상을 미국 국채(발행규모 2조 달러)를 사들이는 데 쓰고 있다. 한은은 한·중·일의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구성은 각 나라의 수입결제 통화 비중으로 추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근거로 할 때 일본은 달러화 69.5%, 엔화 23.8%, 유로화 4.6%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대외지급준비금에서 달러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로 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중 달러자산 비중도 2003년 83%에서 2004년 76%로 7%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달러 자산 비중을 60%대 초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달러약세로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 미 국채나 달러표시 채권을 많이 가진 국가들은 달러 보유에 대한 평가손실을 우려해 보유 비중을 줄이려 할 수밖에 없다. 세계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동북아시아의 ‘큰손’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으로 달러보유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더라도 이를 기타통화로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돌발적인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달러 보유가 절대 필요하다.”며 “최근 미국이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위해 무역관세 보복 조치 등의 카드를 흘리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삼성 실적악화 + 美경기불안 아시아증시 IT 대표주 급락

    삼성 실적악화 + 美경기불안 아시아증시 IT 대표주 급락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실적악화 충격)가 아시아 증시에 블랙 먼데이를 가져왔다. 지난주 말 미국에 이어 18일 아시아 증권시장이 동반 추락하자 올들어 1000선 돌파를 지켜보며 증시를 낙관하던 국내 증권가가 충격에 휩싸였다. 올해 국내외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점을 들어 당분간 서울 증시의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락세가 폭락으로 “주가가 왜 이렇게 빠지는 것이냐.”“지금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 18일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영업점에는 하루종일 전화 문의가 폭주했다. 오전부터 영업점을 찾은 투자자들이 예전에 비해 부쩍 늘었다. 증권사 직원들은 “주가지수가 평균 735.34까지 떨어진 지난해 7월이 연상된다.”면서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증시 분위기가 5년 만에 1000선 돌파로 들떴다가 한순간에 900선마저 위협받는 상황으로 돌변했다. 대한투자증권 구의지점 이정문 부지점장은 “고객들이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으나 주가 급락이 폭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증시 전망은 좋으니까 좀더 기다리자는 말로 달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美 경기지표 온통 빨간불 최근의 주가하락은 삼성전자의 지난 1·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과 유가·금리·실적부진 등 3대 불안감에 휘청이는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242억원어치와 174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LG전자(95억원)와 삼성SDI(65억원) 등 전자통신 대표종목들도 함께 처분했다. 일본·타이완·홍콩 등 아시아 증시에서도 주로 반도체, 정보기술(IT) 관련 종목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 IT시장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성적표는 다른 기업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주 말 미 다우지수는 1만 100선이 붕괴되며 3일간 420포인트나 급락했다. 유가와 금리가 불안정한 상태이고, 미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예상 밖으로 부진한 영향이 컸다.4월 제조업지수 등 경기지표도 온통 빨간불이 들어와 미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 증시에 종속성이 강한 아시아 증시의 동반 급락을 부추겼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D램반도체와 LCD패널의 국제가격 하락세가 2분기에도 지속되고 휴대전화 단말기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밑도는 1조 98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1분기 영업이익이 2조 1500억원에 그친 데 따른 현재의 주식시장 충격을 감안하면 주가 하락세가 곧 반등할 것으로 낙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미 증시에선 “나스닥의 장기 상승세는 끝났다.”라는 자조 섞인 장탄식이 나올 정도다. 한화증권 홍춘욱 팀장은 “최근 국내외 증시가 한결같이 애플이나 포스코의 실적 호조에도 꿈쩍하지 않는 것은 1분기 실적보다 앞으로가 더 걱정되기 때문”이라면서 “경제지표 등에서 나오는 향후 전망이 증시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과거에도 삼성전자는 5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한 뒤에도 반드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면서 “반도체 시세 등은 등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2분기 실적이 나빠도 이제 핵심 이슈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쁜 것은 환율요인과 반도체 등의 평균 판매단가 하락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증권가 세력재편 ‘전초전’

    증권가 세력재편 ‘전초전’

    증권가에 최고경영자(CEO)급 전문인력의 교체 바람이 거세다. 본격적인 주가지수 ‘1000시대’를 앞두고 증권사의 통·폐합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인력이동과 증권사의 구조조정은 시장 쟁탈전을 가속화시켜 강한 곳은 더욱 커지고 약한 자는 도태하는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서로 1등 확신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투자증권을 흡수·통합한 우리투자증권은 새 사장에 박종수 전 LG투자증권 사장을 선임했다. 박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2007년까지 고객 자산을 50조원으로 늘려 자산관리 시장에서 1위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300여명인 자산관리 영업인력을 선두업체들에 버금가는 600∼7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박 사장은 과거 대우증권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우증권을 1등의 반석 위에 올려 놓은 주인공이다. 오는 6월1일 한국투자증권을 흡수·통합하는 동원증권도 새 사장에 홍성일 한투증권 사장을 영입했다. 동원금융지주 김남구 사장은 “두 증권사가 합병하면 자산운용시장 점유율(펀드 수탁고 13%) 1위에 오르기 때문에 도전할 무대는 국내가 아닌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IB)”이라고 밝혔다.LG투신운용은 지난달 15일 백경호 전 KB자산운용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KB자산운용 새 사장에는 이원기 전 메릴린치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발탁됐다. 이근모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도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으로 옮겼다. 문홍집 대신증권 부사장은 대신경제연구소 대표이사가 됐다. ●업계판도 변화의 전초전 증권사의 ‘별’이라는 리서치센터장도 새 얼굴로 바뀌었다. 우리투자증권 초대 리서치센터장에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박천웅 전 모건스탠리 리서치헤드가 선임됐다. 대신증권 리서치본부장에는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이 발탁됐다. 미래에셋캐피탈 센터장의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내부에서 발탁된 사례다. 교보증권 센터장에는 박영태 플러스자산운용 상무가 스카우트됐다. 증권사의 정보사령탑인 최고정보책임자(CIO·상무급)들도 재배치됐다. 대우증권은 신임 IT센터장에 유용환 부장을, 대신증권은 IT본부장에 김지은 팀장을, 삼성증권은 정보시스템팀장에 이용우 상무를 각각 승진, 발령했다. 올 들어 증권사의 3대 요직인 CEO와 투자분석책임자,CIO로 새로 자리를 옮긴 전문인력은 20여명에 이른다. 증권가에선 인력이동의 원인으로 ▲지난해 영업부진에 대한 쇄신 ▲올해 지수 1000선 안착에 걸맞은 전문가 영입 ▲치열한 자산운용 영업의 경쟁 ▲시장판도 재편 대비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공세 대비 등을 꼽는다. 현재 증권가의 판도는 삼성, 대우, 현대 등 3대 증권사가 선두권을 움켜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른 증권사를 흡수해 몸집을 부풀린 우리투자증권과 동원투자, 정예주의를 내세우는 대신증권 등 3개사가 도전장을 낸 상태다.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은 최근 “자산관리 영업의 확대가 올해 경영 키워드인 경쟁력을 키우는 원동력”이라면서 수성(守城) 의지를 불태웠다. ●구조개선의 마지막 기회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권사는 수익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에 대한 결정이 곧바로 CEO의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CEO는 수억원대의 연봉을 보장받는 대신 빠른 시간 안에 수익을 창출하는지 여부에 승패가 달려 있다는 얘기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최고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삼성증권이다. 유일하게 1조원(1조 1766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1279억원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우리투자증권이 매출 9180억원, 순익 1169억원의 실적을 앞세워 대우증권을 제치고 업계 2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됐다.10위권 안팎에 머물던 동원지주의 통합증권사도 매출 4699억원, 순익 728억원을 내며 5위에 등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은행이나 보험사 등에 비하면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했거나 막강한 외국자본에 휘둘린 사례가 적다. 이 때문에 일부 군소 증권사들은 증시 호황에 취해 해묵은 과제인 구조조정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강창희 투자교육연구소장은 “주식 위탁매매로 다시 푼돈을 벌게 되면서 지난해의 위기감이 퇴색되고 있다.”면서 “이번 증시 호황이 낡은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충고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증시 외국인 매도 17일째

    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17일째 주식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이 때문에 증시가 ‘급등 직후 급락’현상을 보였던 지난해 4월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950선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이들도 많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60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들은 17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역대 최장 기록인 지난해(11월22∼12월14일)와 같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1일 연중 최고점(1022.79)을 찍은 뒤 급락,23일까지 55.98포인트(966.81)나 떨어졌다. 지난해 4월23일에도 최고점(936.06)에 오른 뒤 6일만에 73.21포인트(862.84)가 빠졌다. 동원증권 김세중 선임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는 5월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매도의 정점이 거의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량 축소 가능성과 IT(정보기술)주 실적 개선에 힘입어 950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상승의 양대 축인 내수경기 회복 및 국내 투자금 유입 등의 호재도 건재하다고 진단했다. 우리증권 박성훈 선임연구원은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돼 단기적으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기술적 분석상 반등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이쯤에서 반등하면 1000선을 과감하게 넘을 것이 확실하다.”면서 “이경우 유동성이 매우 풍부해지고, 환율안정 기조도 자리잡아 금융주, 수출주 등이 모두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황제주 vs 귀족주’ 승부는

    ‘황제주 vs 귀족주’ 승부는

    국내 증권시장에서 롯데칠성은 이른바 ‘황제주’로 통한다. 삼성전자는 최고의 ‘귀족주’로 일컫는다. 거래가격이 1주당 각각 100만원,10만원선을 넘을 때 붙는 별칭이다. 최근 증권가에선 두 회사 주식의 거래상황이 증시의 향방과 연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그만큼 관심을 끈다는 얘기다. ●덩치는 작아도 몸 값은 두배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칠성은 전날보다 1만 7000원(1.76%) 오른 98만 5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500원(0.50%) 상승한 49만 8500원으로 롯데칠성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108만 2000원을 기록, 증시 사상 두번째 100만원대 주식으로 등극했다. 비록 7일까지 불과 4일간만 황제 자리를 지키다 98만원대로 내려왔으나 증시가 나아지면 언제든 다시 뛰어 오를 수 있어 현존하는 유일한 황제주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처음으로 100만원선을 넘었으나 10분1로 액면분할을 하면서 스스로 황제주에서 물러났다. 롯데칠성은 1977년부터 28년 연속 주주들에게 흑자 배당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몸값(주가)에선 롯데칠성의 절반 수준이지만 덩치는 롯데칠성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시가총액은 롯데칠성보다 73배(73조 600억원), 주식발행수는 110배(1억 4729만주)나 된다. 매출액도 43배(43조 7370억원), 종업원수는 12배(6만 167명)다.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롯데칠성이 0.27%에 불과하지만 삼성전자는 16.21%나 된다. 롯데칠성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내 최대 음료 회사라면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무역흑자의 3분1을 거들고 있는 세계 속의 국가대표 기업이다. ●코카콜라와 마이크로소프트 롯데칠성의 주가는 2년 전인 2003년 3월에는 48만 9000원에 불과했으나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원화 강세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년전 28만 4000원에서 지난달 28일 52만 7000원까지 올랐다가 40만원대 후반에서 조정을 받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에서 미끄러진 뒤 주춤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 롯데칠성은 올여름에 10년만의 더위가 찾아온다는 전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10만원 이상의 고가주는 10주씩이 아닌 1주씩도 거래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꾼 점이 수급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대주주와 계열사가 분산 보유한 45.8%의 지분과 외국인이 보유한 42.66%를 빼면 유통물량은 10%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급여건의 개선은 호재가 된다. 전문가들은 롯데칠성을, 미국 증시에서 수십년동안 고가의 주가가 거의 꿈쩍도 하지 않는 코카콜라와 비교한다. 두 회사 모두 식음료 업종에서 독보적인 선두이고, 경기침체기에도 망할 리가 없기 때문에 주가가 비싸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에 견주곤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나스닥지수를 쥐락펴락하는 미국의 대표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발표된 기업실적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증시를 함께 끌어올리는 위력을 발휘해 ‘마이크로소프트 효과’에 빗댄 ‘삼성전자 효과’라는 칭송을 들었다. ●외국인의 새로운 관심 외국인들이 몇해 전부터 롯데칠성 주식을 조금씩 사 모으고 있어 관심을 끈다. 최근에도 증시에서 매수할 수 있는 물량이 워낙 적어서 그렇지, 대체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이 투자비중을 낮출 것이라는 견해가 나와 대조를 이룬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해 4월(55만 7000원)의 최고점에 크게 못 미치는 데도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상승한 것은 이제 한국 증시를 이끄는 주력 종목이 다양해졌음을 보여준다.”면서 “외국인이 팔아도 국내 투자자들이 이를 소화할 수 있어 증시의 안정성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삼성전자의 경우 오래 전부터 50∼60%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롯데칠성은 2000년 15.90%,2001년 31.90%,2002년 38.25%,2003년 42.66%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국내 증시의 42%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새롭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현재로선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 대신증권 박재홍 선임연구원은 “롯데칠성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증시에서 주식거래가 거의 없어 국내 전문가들조차 관심을 갖지 않았던 종목이었으나 최근 여러가지 기대감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다만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이 음식료 업종의 평균치와 비슷해 지금도 저평가된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 등에 비해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주식가치 매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외국인 11일째 매도 왜?

    외국인 11일째 매도 왜?

    외국인투자자들의 계속되는 매도세가 종합주가지수를 1000선 아래에서 꽁꽁 묶어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국제 유가상승 등이 어느정도 ‘예고된 악재’인 만큼 상승 기조가 꺾인 것은 아니라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장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주력 IT 종목만 팔아 국내 증권시장 투자비중의 42%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11일동안 1조 92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 들어 주가상승 폭은 지수 870에서 1000까지 15%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의 양상은 지난해 10월과 비슷하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해 10월8일부터 13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면서 1조 835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8월(주가지수 720선)에서 9월(900선)까지 25% 이상 힘차게 뛰어오르던 주가는 이내 곤두박질쳤다. 전문가들은 주가하락 요인이 두 시점 모두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감, 외국인의 매도세, 타이완 등 주변국에 대한 비중 확대 등인 점을 들어 적지 않게 우려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최근 11일 동안 LG전자(-2964억원), 현대자동차(-2488억원), 포스코(-1793억원), 삼성전자(-1693억원),LG필립스LCD(-667억원), 삼성SDI(-493억원) 등 주로 국내 주력 정보산업(IT) 종목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반면 외국인들은 일본 증시에서 3일부터 12일까지 5379억엔어치를 순매수했다. 주간매수 규모로는 지난 1년동안 가장 많은 양이다. ●주가 차익실현이 매도 이유 외국인들이 대량 매도에 나선 원인은 국제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악재를 피하면서 그동안 주가상승에 대한 차익실현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금융시장의 악재란 ▲미국 쌍둥이 적자에 따른 금리인상 정책의 지속 ▲중국 위안화 절상의 변수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상승 등이다. 이날 고유가 쇼크가 전해지면서 뉴욕 증시는 물론 한국, 타이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대부분 급락했다. 일본 증시도 외국인들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고유가에 따라 소비지출이 줄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에 자동차와 IT·전자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최근 가격조정의 이유는 외국인들의 10일 이상 매도세와 IT종목 가격반등의 무산, 고유가 등에서 비롯됐다.”면서 “960선이 의미있는 지지선이 될 것이며 지지선 이상으로 반등하더라도 일시적인 상승일 뿐”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악재들 가운데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미국 장기금리의 상승세”라면서 “금리상승에 따라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더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의 열쇠인 IT업종의 경기가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1·4분기 실적발표 이후인 4월 중순 이후엔 매수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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