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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공개된 백범선생 휘호

    백범 김구(金九) 선생이 지난 1948년 윤봉길 의사의 친동생 남의(南儀·2003년 작고)씨에게 전달한 휘호가 25일 처음 공개됐다.매헌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가 공개한 휘호는 힘있는 필체로 ‘국가흥망 필부유책(國家興亡 匹夫有責)’이라고 적혀 있다.국가의 흥망에는 평범한 국민 모두가 책임이 있다는 의미이다.휘호 오른쪽에는 ‘윤봉길의사 친제 선의군 혜존(尹奉吉義士親弟琁儀君惠存)’이라고 쓰여 있다.‘선의(琁儀)’는 당시 남의씨가 사용했던 가명으로,남의씨는 1945년 백범 환국 이후 백범 선생을 보좌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새집 증후군 첫 배상결정

    신축아파트의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유해물질과 질병과의 상관관계가 인정되면 아파트 시공회사는 이에 대한 배상책임을 져야 한다는 첫 결정이 나왔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이른바 ‘새집 증후군’에 대한 책임을 시공사에 지운 것으로,향후 유사분쟁의 제기 등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24일 경기도 용인시 S아파트에 사는 박모(여)씨가 모 건설회사를 상대로 낸 분쟁조정신청사건에서 “건설사는 새집증후군 유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실내공기질 개선비와 정신적 피해배상 등 303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조정위는 결정문에서 “박씨의 생후 7개월된 딸 A양이 새로 지은 아파트에 입주한 직후 심한 피부병을 앓았으나 거처를 옮기자 상태가 호전됐다.”고 지적하고 “박씨 아파트의 실내 유해물질 오염도가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권고기준을 크게 초과한 점 등에 비춰 A양의 피부병이 새집증후군에서 비롯됐을 개연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조정위가 국립환경연구원에 의뢰해 박씨의 아파트 실내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알레르기 피부염 등을 일으키고 발암성 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HCHO)가 147㎍/㎥∼151㎍/㎥,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4290㎍/㎥∼5435㎍/㎥ 검출됐다.포름알데히드는 WHO와 일본 후생성 기준의 1.5배,휘발성유기화합물은 일본 기준의 10배에 이르는 수치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오염물질 권고 및 유지기준을 설정,시행에 들어갔지만 아파트에 대해서는 기준치를 설정하지 않고 있다. 해당 건설사는 이에 대해 “국내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외국 권고치를 근거로 삼은 데다,확실한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았다.”며 배상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박씨는 지난 1월 국내 굴지의 건설사가 시공한 이 아파트에 입주하기 전 난방을 최고조로 올리고 환기를 실시하는 등 공기질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입주 직후부터 딸 A양이 온몸에 심한 두드러기가 나는 등 피부병에 시달려야 했다. 실내에 숯을 비치하고 공기청정기까지 설치하며 대책을 강구했지만 피부병은 더욱 악화됐고,급기야 지난 4월 경기 남양주의 외갓집으로 1개월 정도 거처를 옮긴 후 A양의 피부병이 호전되자 “1000만원을 배상하라.”며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순경 공채 경쟁률 20대1

    경찰청은 올 들어 두 번째로 실시하는 순경 채용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1235명 모집에 2만 4927명이 지원해 20.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24일 밝혔다. 1070명을 선발하는 남자순경에는 1만 9612명(18.3대1)이,165명을 뽑는 여자순경에는 5315명(32.2대1)이 원서를 냈다.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서울지방경찰청 일반 여자순경으로 7명 선발에 722명이 몰려 103.1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지방청별 경쟁률에서 100대1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112.1대1을 기록한 부산지방경찰청 여경시험에 이어 두번째다. 응시자 가운데 4년제 대학 재학 이상 학력자가 61.3%인 1만 5289명,전문대 재학 및 졸업자가 24.2%인 6040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85.5%가 전문대 재학 이상의 학력 소지자로 집계됐다.응시자는 앞으로 신체검사와 필기,체력,적성,면접 등 5개 과정을 시험을 치르게 되며 최종 합격자는 오는 8월24일 발표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11救’

    “세상은 그래도 살 만한 것입니다.옥상 위 남자 분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죠.” 17일 오후 12시15분 경남 창원시 중앙동 창원호텔 1층.“옥상에서 30대 남자가 자살을 시도한다.”는 신고에 경찰과 소방차가 출동했다. 호텔주변에는 수백명의 구경꾼이 몰렸고 경찰은 자살방지를 위한 협상전문가까지 불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119구조대는 투신에 대비해 바닥에는 특수 에어매트리스를 깔고 구조대를 옥상 쪽으로 급파했다.막다른 골목에선 30대 남자를 자극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119구조대는 남자 몰래 고가사다리를 대고 옥상에 올라가느라 진땀을 뺐다. 남자의 신원은 창원시 사림동에서 사는 신모(35)씨로 밝혀졌다.손에 땀을 쥐게 하는 20분이 흐르고 구조의 손길이 가까워진 순간 신씨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내려와 경찰과 소방관계자들을 황당하게 했다. “술이 거하게 취한 것 같아 바람이나 쐬면서 노래를 부르려고 한 것뿐인데요.거참.이거 좀 미안한데요.”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전날 밤 이 호텔 3층에 투숙한 신씨는 이날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에 올라갔다.문까지 잠근 채 노래를 부르며 우왕좌왕하자 호텔 관계자가 112와 119에 긴급히 신고한 것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11救’

    “세상은 그래도 살 만한 것입니다.옥상 위 남자 분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죠.” 17일 오후 12시15분 경남 창원시 중앙동 창원호텔 1층.“옥상에서 30대 남자가 자살을 시도한다.”는 신고에 경찰과 소방차가 출동했다. 호텔주변에는 수백명의 구경꾼이 몰렸고 경찰은 자살방지를 위한 협상전문가까지 불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119구조대는 투신에 대비해 바닥에는 특수 에어매트리스를 깔고 구조대를 옥상 쪽으로 급파했다.막다른 골목에선 30대 남자를 자극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119구조대는 남자 몰래 고가사다리를 대고 옥상에 올라가느라 진땀을 뺐다. 남자의 신원은 창원시 사림동에서 사는 신모(35)씨로 밝혀졌다.손에 땀을 쥐게 하는 20분이 흐르고 구조의 손길이 가까워진 순간 신씨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내려와 경찰과 소방관계자들을 황당하게 했다. “술이 거하게 취한 것 같아 바람이나 쐬면서 노래를 부르려고 한 것뿐인데요.거참.이거 좀 미안한데요.”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전날 밤 이 호텔 3층에 투숙한 신씨는 이날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에 올라갔다.문까지 잠근 채 노래를 부르며 우왕좌왕하자 호텔 관계자가 112와 119에 긴급히 신고한 것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시위·테러대비 경찰 경비 강화

    김선일씨 피살로 예상되는 반전·반미시위와 테러예방 등을 위해 경찰이 경계강화에 나섰다. 경찰청은 23일 오전 5시 최기문 경찰청장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연 뒤 전국 경찰에 파병관련된 국가의 대사관과 정부시설,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 경계강화 지시를 내렸다.경찰은 미 대사관과 이라크 파병국가 공관,국회,정당당사,청와대,정부청사 등 230개 주요 시설의 경비 병력을 2배로 늘려 병력 71개 중대,9000여명을 배치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여성&남성] 가부장제가 한국남성 수명 줄인다?

    “허울뿐인 가부장 계급장을 떼내면 정말 편해지는 건 남성들이다.” 최재천(50) 서울대 생명공학부 교수는 나아가 “호주제가 폐지되면 한국 남성들의 사망률부터 떨어질 것”이라고 장담한다.가부장 제도가 한국 남성들에게 가하는 스트레스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한국 중년 남성들의 사망률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부계혈통주의는 생물학의 진실에 역행한다.’는 논리로 호주제 폐지 반대론자들로부터 혹독한 사이버테러를 당하기도 했지만,같은 이유로 2004년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한 생물학자이다. 최 교수가 이번에는 자신이 주창한 ‘호주제의 생물학적 모순’론(論)을 기반으로 호주제가 폐지되고 가부장적 가치관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을 때 우리 사회의 여성과 남성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예측했다. ‘자연과학 에세이’라고 보아도 좋을 최 교수의 ‘호주제 폐지와 대한민국 남성의 삶-사회생물학적 접근’은 지난 21일 여성부 주최로 열린 ‘호주제의 사회·문화적 영향에 관한 학제적 연구’ 세미나에서 발표됐다.최 교수의 ‘문제 발언’들을 살펴본다. ●부계혈통은 세대 잇기 힘들다 호주제의 근간이 되는 부계혈통주의는 한 마디로 전혀 생물학적이지 못하다. 어쩌다 보니 아들이 필수적인 존재가 됐지만,자연계 어디에도 아들만 고집할 수 있는 생물은 없다.있었더라도 일찌감치 멸종하고 말았을 것이다. 부계혈통주의가 존재할 수 없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번식의 주체가 암컷이기 때문이다.암컷이란 자식을 낳는 기능을 한다.수컷은 혼자 힘으로 자식을 낳을 수 없다.반드시 암컷의 몸을 빌려야 번식을 할 수 있다. 포유동물의 거의 전부가 일부일처제의 짝짓기 구조를 갖고 있다.일부일처제는 수컷에게 유리한 제도처럼 보인다.그러나 일부일처제는 성공적인 극소수의 수컷에게만 유리할 뿐 대부분의 수컷들에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포유류의 경우 암컷은 거의 모두 번식의 기회를 얻지만 수컷은 극히 일부만 암컷과 짝짓기의 기회를 얻는다.모계로 이어지는 혈통은 끊어질 확률이 적지만 부계 혈통은 제도적 뒷받침이 없이는 세대를 거듭하기 어렵다. ●자연계의 족보에는 암컷만 기록한다 자연계에도 족보가 있을까? 가장 보편적인 것은 평균적 개체의 생활사를 정리한 개체군 생명표(life table)를 작성하고 그에 따라 성장률을 측정하는 방법이다.그런데 이 생명표에는 수컷의 수는 기록되지 않는다.개체군의 성장률을 계산하는 데는 암컷의 수만 필요하기 때문이다.수컷의 수가 달라도 암컷의 수가 동일한 두 개체군의 성장률은 기본적으로 같다. 인간 사회의 인구 통계에도 똑 같은 방법이 사용된다.다음 세대의 인구 크기를 예측하기 위해 작성하는 도표에는 여성의 수만 기록한다.다음 세대에 태어날 개체의 수는 그들을 생산하는 암컷(여성)에만 영향을 받을 뿐 수컷(남성)의 수와는 관련이 없다. ●부계혈통을 고집할 생물학적 근거가 없다 17∼18세기 유럽의 생물학자들은 정자 안에 이미 작은 인간이 들어앉아 있다고 주장했다.‘씨’는 이미 남성에 의해 결정되어 있고 이름하여 ‘씨받이’로 간주된 여성은 그저 영양분을 제공하여 씨를 싹 틔우는 밭에 불과하다고 설명하려 했다. 정자 속에 이미 작은 사람이 들어 있다는 이론을 받아들이면 러시아의 전통 인형처럼 그 작은 사람의 정자 속에는 더 작은 사람이 웅크리고 있어야 하고,또 그 사람의 정자 속에는 더 작은 사람이 있어야 하는 식의 무한대의 모순을 범할 수밖에 없다. 그릇된 이념은 과학의 객관성 앞에 무너지게 되어 있다.정자는 수컷의 유전물질을 난자에 전달하고 나면 소임을 다하지만 난자는 암컷의 유전물질은 물론 생명체의 초기 발생에 필요한 온갖 영양분을 갖추고 있다.유전물질만 비교해도 암컷의 기여도가 더 크다. ●대한민국 중년 남성은 파리 목숨이다 세계 어느 나라든 남성의 사망률은 여성의 사망률보다 훨씬 높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어느 나라나 남녀의 사망률은 비슷하게 시작하여 20∼30대에 엄청난 차이를 보이다가 40대로 접어들며 비슷해진다.그런데 유일하게 40대로 들어서며 남성의 사망률이 더 치솟는 나라가 있다.대한민국이다.전 세계를 통틀어 우리 40∼50대 남성들의 목숨이 파리 목숨에 가장 가깝다는 객관적인 증거다. 실제로 막강한 가부장적인 권한을 휘두르며 거들먹거리는 남성들은 오늘날 그리 많지 않다.별로 이득도 되지 않는 제도가 여성들에게는 인권침해 수준의 치명적인 피해를 끼치고 있고,동시에 남성들의 평균수명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을지 모른다. ●호주제는 노숙자 양산의 주범이다 우리 사회는 국제통화기금(IMF) 시대를 겪으며 엄청나게 많은 노숙자들을 생산했다.가정이란 부부가 함께 꾸려가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으면 어려움을 당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 달라진다.차마 처자식을 대할 면목이 없다며 혼자 가출을 하는 대신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길을 찾을 것이다. 외국의 남성들은 대부분 그렇게 한다.하지만 우리나라 남성들은 가부장의 멍에를 어쩌지 못해 그 무거운 짐을 혼자 짊어지려 한다. 본인은 본인대로 노숙자가 되어 건강을 잃을 뿐 아니라 죽음에 이른다.졸지에 가장을 잃은 가정 역시 파괴되고 만다.여성의 세기가 오면 남성도 함께 해방될 것이다.이것이 남성들이 더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여성도 준비되지 않으면 어려움 겪는다 여성시대의 도래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대세이다.그러나 여성시대가 온다는 것이 모든 여성들에게 다 좋은 일만은 아닐 수도 있다.좋건 싫건 앞으로는 여성들도 온갖 사회생활의 고뇌들을 온몸으로 맞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준비되지 않은 남성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준비되지 않은 여성이 겪어야 할 어려움도 클 것이다. 정리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김선일씨 살해 충격] 전문가제언-제성호 중대 법학과교수

    “테러에 굴복하는 것은 또 다른 테러를 만들어 낼 뿐입니다.이 시점에 한국이 추가파병을 번복하는 것은 테러단체의 위협에 굴복하는 것입니다.” 국제법 전문가인 중앙대 법학과 제성호(46) 교수는 가나무역 김선일씨의 피랍을 계기로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이 추가파병 철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제 교수는 “김씨 피랍사건은 국민모두에게 ‘슬프고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문제를 파병 재논의와 연결시키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강조했다.그는 “일부 급진적인 세력의 테러나 요구 때문에 파병철회가 논의된다면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테러를 방조하는 행위”라고 못박았다. 이번 피랍사태를 푸는 방식과 관련해서는 “국가의 대의와 원칙은 지키면서 비공식적인 협상의 루트는 열어 놓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번 피랍역시 이라크 급진세력 일부가 주동했을 뿐 다수 이라크인이 국가재건을 위한 파병을 원치 않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제 교수는 현시점에서 파병의 정당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역설했다.“전쟁이 끝난 상황에서 비전투병의 파병을 통해 이라크 평화재건 사업을 도우러 가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명분 있는 선택인 만큼 이제 와서 테러위험이나 전쟁의 정당성 등을 문제 삼아 파병철회를 요구하는 것은 소아적인 판단이며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라크 추가파병의 성격에 대해 제 교수는 “동티모르 평화유지군의 역할과 다른 것이 없다.”고 정의했다.제 교수는 “우선 우리는 단지 반(反)테러 국제연대에 동참하는 것일 뿐이며 미국이 일으킨 전쟁에 정당성이 있어 파병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유엔 안보리 결의와 현지국 요청에 따른 재건지원인 만큼 주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파병을 했을 때 위험이 따른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 역시 인정했다.“우리국민에 대한 테러위협이나 파병병력에 대한 테러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으나 이는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이 문제로 국가간의 약속인 파병을 철회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재건사업을 통한 한국·이라크 관계 개선이 가져올 실익에도 기대를 건다고 했다.“우리 군이 ‘평화의 사절’로서 평화재건 지원사업을 훌륭하게 수행한다면 한국과 이라크의 관계는 물론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파병은 실보다 득이 많은 일인 만큼 단편적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소모적인 논쟁을 통한 정책적 혼선을 막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의 논쟁보다는 정치권의 합의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최근 일부 여당의원들의 파병철회 의견개진에 대해 그는 “이들이 파병철회 논의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그는 민주노동당과 일부 한나라당 의원의 파병반대 의견과 여당의원의 반대의견은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제 교수는 국민들,특히 네티즌 사이에서 파병 반대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그는 “다양성과 다원성이 인정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국민 스스로가 정부가 결정한 정책의 권위를 인정해 주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프로필 제성호(諸成鎬) 교수는 국제법,국제기구론,통일법 등 국제,통일 분야 전문가로 중앙대 법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통일연구원 북한경제사회연구실 실장과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센터 소장을 거쳐 현재 대한국제법학회 부회장.보수논객으로 저서로는 ‘남북한 특수관계론’(1995),‘한반도 평화체제의 모색’(2000) 등.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우리署명물] 인명구조요원 박종원 경장

    [우리署명물] 인명구조요원 박종원 경장

    “시신이 건져진 뒤 울부짖는 가족의 모습을 자주 봅니다.자살 전 슬픔에 빠질 가족들의 얼굴을 한 번 더 떠올린다면 쉽게 목숨을 버릴 수는 없을 겁니다.”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옆 이촌초소.인명구조요원으로 근무하는 용산서 박종원(35)경장에게 경찰마크가 새겨진 빨간 티셔츠와 반바지는 근무복이다.다리에서 뛰어내린 사람을 살리는 데 주어지는 시간은 단 3분.3분이 지나면 대부분 숨을 거두거나 구조되더라도 심한 뇌손상을 입게 되는 탓에 물에 들어가기 편한 복장이 가장 모범적인 근무복이 라는 것이다. 박 경장은 “몇년 전까지 만해도 생활고에 지병까지 겹쳐 자살을 택하는 노인들이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20대 대학생까지 삶을 비관해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올 들어 6월 중순까지 한강,반포,동작대교 등 용산서 관내 6개 다리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65명이다.지난 해 같은 기간 45명이 자살을 시도했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그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마음 같아서는 모두 구하고 싶지만 실제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경우는 3명 중 1명 정도밖에 안 된다.”고 했다.박 경장은 “물 속에서 건져내면 원망하는 이도 있지만 ‘다리 위에 놓고 온 물건 좀 갖다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다소 어이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적어도 또 자살은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 슬며시 미소 짓는다.”고 밝혔다. 구조 후에 다시 목숨을 끊는 사람도 적지 않다.박 경장는 “이런 일이 있으면 며칠 동안 죽은 이와 나눴던 대화들이 생각나 우울한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메트로탐방 경찰서] 한풍연 서장

    [메트로탐방 경찰서] 한풍연 서장

    “소위 달동네부터 한남동 부자촌,이태원 외국인 지역과 한·미연합사까지 한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곳이 용산입니다.” 용산서의 하루 일과는 어느 경찰서보다도 바쁘다.지난 1월 부임한 서장 한풍연(52) 총경의 퇴근시계는 늘 자정 이후로 맞춰져 있다.출근길 도심으로 진입하는 35만대의 차량을 제어하는 것에서부터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이태원 일대의 단속까지 용산서의 몫이다. 상주 인구 25만여명에 외국인 인구도 1만여명.이렇다 보니 경찰서에 잡혀오거나 어려움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민원인의 국적과 연령,직업군도 다양하다.동빙고동에는 일본인,한남동에는 미국인,이슬람사원이 있는 이태원은 아랍인의 동네로 통한다.최근에는 잇따르는 한강다리 투신자살 사건을 막기 위해 다리 순찰까지 챙긴다.관할 반포·한남·한강대교 3곳에 지난 8일부터 의경 10명을 배치시켰다. 그는 “외교 공관과 관저가 많고 한·미연합사 등이 자리잡고 있어 ‘반미시위’의 중심이 되고 있다.”면서 “외국 공관 등은 사소한 절도사건이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어 경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 많은 곳에 범죄도 많은 법.현금 유동량과 유동 인구가 많은 용산전자상가에는 절도와 날치기범들이 자주 출몰하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다.그는 “경찰서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용산상가의 경기가 좋지 않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않다.”고 말했다.동네아저씨 같은 편안한 인상인 한 서장은 경찰 내에서 ‘날카로운 경비통’으로 통한다.경찰 간부후보생 27기로 경찰에 입문,25년의 경찰생활 중 3분의 2 정도를 경비업무에 매달려 왔다. 한 서장은 “언론이 폭력적인 시위보다는 합법적인 시위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해 달라.”고 부탁한다.평화적이던 시위대가 언론에 부각되기 위해 고의적으로 폭력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테니스와 등산이 취미지만 여가를 즐길 시간은 도통 생기지 않는다.한 서장은 “아들도 경찰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말이라도 꺼낼라 치면 아내가 극구 말린다.”면서 “그걸 보면 경찰로는 몰라도 가장으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메트로탐방] 53개국 공관·관저…24시간 긴장 용산署

    [메트로탐방] 53개국 공관·관저…24시간 긴장 용산署

    서울 용산경찰서는 1945년 국립경찰 창설과 동시에 문을 열었고 1979년 용산구 원효로 1가에 현 청사를 세웠다. 관할 면적은 21.87㎦,상주 인구는 25만 550명.서울시 전체 면적의 3.6%,서울 인구의 2.4%를 차지한다.치안은 한강로,이태원,원효,이촌,용중 등 5개 순찰대 지구대가 나눠 관장한다. 전·의경을 포함한 경찰병력은 896명으로 자율방범대와 청원경찰 등 1639명의 준 경찰력이 경찰의 경비업무를 보조한다.관내에 주요 다리와 한강을 끼고 있어 일반적인 경찰 장비 외에도 6.5t급 지휘정 1척과 순찰정 2척을 보유하고 있다.. 관내에는 국방부와 한미연합사 등 국방의 주요 지휘부가 있고 한남동을 중심으로는 53개국 87개 외국공관 및 관저가 밀집돼 있어 다른 경찰서 보다 경비업무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한강대교와 반포대교 등 6개의 교량과 한강철교가 있어 서울의 도심과 부도심권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의 역할도 하고 있다.1만 2000여개의 점포가 있는 용산전자상가와 외국인들의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진 서울타워,이태원 관광특구 등이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피랍 김선일씨 참수위기] 억류 경험자들 조언

    이라크 무장세력에 억류됐다 풀려난 경험자들은 악몽같은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한결같이 “희망을 잃지 말라.”며 불안에 떨고 있을 김선일씨를 격려했다. 지난 4월 바그다드 인근에서 현지 무장단체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대한예수교 장로회 허민영(55) 목사는 21일 “김씨가 극도로 불안하겠지만 침착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허 목사는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어디론가 데려간 뒤 주변에서 총소리가 날 땐 ‘이렇게 끝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때론 무장세력들이 그 자리에서 목을 잘라 버리겠다는 위협도 했다.허 목사는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압도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허 목사는 억류된 김씨의 안전에 대해 “상황이 갑자기 호전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희망은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무장세력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면서 “무장세력도 인간인 만큼 감정이 격해지면 과격한 행동을 할 수 있으므로 김씨가 이들을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목사는 동료 목사 6명과 함께 모술 지역 니느웨에서 열린 선교행사에 참석하다 무장세력에 납치,7시간 만에 풀려났다. 역시 지난 4월 이라크 민병대에 억류됐던 지구촌나눔운동 한재광(33) 사업부장은 “내가 억류됐을 때와는 또 다른 상황이라 걱정이 앞선다.”면서 “지금 상황은 자원봉사나 NGO 활동도 불가능할 정도”라고 했다.그는 “지금은 김씨 스스로 시간을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한씨가 무장세력을 자극하지 않고,대화를 많이해 친근감과 인간적인 동질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부장은 “일단 김씨가 무장세력의 말을 그대로 따르고 울거나 반항하지 말기를 바란다.”면서 “언어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흥분해 행동하는 것은 극단적 행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걱정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피랍 김선일씨 참수위기] 미국·영국·터키대사관등 국내 주요시설 경비강화

    가나무역 김선일씨 피랍사건으로 국내에서도 테러 우려가 높아지자 경찰청은 21일 오전 미국 대사관을 비롯,이라크 파병국가의 주한 공관과 국회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강화에 돌입했다. 경찰청은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정동의 영국 대사관,서빙고동의 터키 대사관 등 파병국가의 공관,관저의 경비병력을 늘리고 순찰을 강화했다.이들 대사관에는 경찰과의 핫라인을 놓았다.공관 주변 장기 주차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이슬람권 외국인 배회자들의 동향도 감시키로 했다.경찰청 관계자는 “국내에서 외국인에 의한 테러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내국인에 의한 반전,반미시위나 이라크인에 대한 항의성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우리署명물] 인명구조요원 박종원 경장

    “시신이 건져진 뒤 울부짖는 가족의 모습을 자주 봅니다.자살 전 슬픔에 빠질 가족들의 얼굴을 한 번 더 떠올린다면 쉽게 목숨을 버릴 수는 없을 겁니다.”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옆 이촌초소.인명구조요원으로 근무하는 용산서 박종원(35)경장에게 경찰마크가 새겨진 빨간 티셔츠와 반바지는 근무복이다.다리에서 뛰어내린 사람을 살리는 데 주어지는 시간은 단 3분.3분이 지나면 대부분 숨을 거두거나 구조되더라도 심한 뇌손상을 입게 되는 탓에 물에 들어가기 편한 복장이 가장 모범적인 근무복이 라는 것이다. 박 경장은 “몇년 전까지 만해도 생활고에 지병까지 겹쳐 자살을 택하는 노인들이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20대 대학생까지 삶을 비관해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올 들어 6월 중순까지 한강,반포,동작대교 등 용산서 관내 6개 다리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65명이다.지난 해 같은 기간 45명이 자살을 시도했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그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마음 같아서는 모두 구하고 싶지만 실제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경우는 3명 중 1명 정도밖에 안 된다.”고 했다.박 경장은 “물 속에서 건져내면 원망하는 이도 있지만 ‘다리 위에 놓고 온 물건 좀 갖다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다소 어이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적어도 또 자살은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 슬며시 미소 짓는다.”고 밝혔다. 구조 후에 다시 목숨을 끊는 사람도 적지 않다.박 경장는 “이런 일이 있으면 며칠 동안 죽은 이와 나눴던 대화들이 생각나 우울한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메트로탐방] 53개국 공관·관저…24시간 긴장 용산署

    서울 용산경찰서는 1945년 국립경찰 창설과 동시에 문을 열었고 1979년 용산구 원효로 1가에 현 청사를 세웠다. 관할 면적은 21.87㎦,상주 인구는 25만 550명.서울시 전체 면적의 3.6%,서울 인구의 2.4%를 차지한다.치안은 한강로,이태원,원효,이촌,용중 등 5개 순찰대 지구대가 나눠 관장한다. 전·의경을 포함한 경찰병력은 896명으로 자율방범대와 청원경찰 등 1639명의 준 경찰력이 경찰의 경비업무를 보조한다.관내에 주요 다리와 한강을 끼고 있어 일반적인 경찰 장비 외에도 6.5t급 지휘정 1척과 순찰정 2척을 보유하고 있다.. 관내에는 국방부와 한미연합사 등 국방의 주요 지휘부가 있고 한남동을 중심으로는 53개국 87개 외국공관 및 관저가 밀집돼 있어 다른 경찰서 보다 경비업무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한강대교와 반포대교 등 6개의 교량과 한강철교가 있어 서울의 도심과 부도심권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의 역할도 하고 있다.1만 2000여개의 점포가 있는 용산전자상가와 외국인들의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진 서울타워,이태원 관광특구 등이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메트로탐방 경찰서] 한풍연 서장

    “소위 달동네부터 한남동 부자촌,이태원 외국인 지역과 한·미연합사까지 한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곳이 용산입니다.” 용산서의 하루 일과는 어느 경찰서보다도 바쁘다.지난 1월 부임한 서장 한풍연(52) 총경의 퇴근시계는 늘 자정 이후로 맞춰져 있다.출근길 도심으로 진입하는 35만대의 차량을 제어하는 것에서부터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이태원 일대의 단속까지 용산서의 몫이다. 상주 인구 25만여명에 외국인 인구도 1만여명.이렇다 보니 경찰서에 잡혀오거나 어려움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민원인의 국적과 연령,직업군도 다양하다.동빙고동에는 일본인,한남동에는 미국인,이슬람사원이 있는 이태원은 아랍인의 동네로 통한다.최근에는 잇따르는 한강다리 투신자살 사건을 막기 위해 다리 순찰까지 챙긴다.관할 반포·한남·한강대교 3곳에 지난 8일부터 의경 10명을 배치시켰다. 그는 “외교 공관과 관저가 많고 한·미연합사 등이 자리잡고 있어 ‘반미시위’의 중심이 되고 있다.”면서 “외국 공관 등은 사소한 절도사건이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어 경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 많은 곳에 범죄도 많은 법.현금 유동량과 유동 인구가 많은 용산전자상가에는 절도와 날치기범들이 자주 출몰하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다.그는 “경찰서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용산상가의 경기가 좋지 않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않다.”고 말했다.동네아저씨 같은 편안한 인상인 한 서장은 경찰 내에서 ‘날카로운 경비통’으로 통한다.경찰 간부후보생 27기로 경찰에 입문,25년의 경찰생활 중 3분의 2 정도를 경비업무에 매달려 왔다. 한 서장은 “언론이 폭력적인 시위보다는 합법적인 시위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해 달라.”고 부탁한다.평화적이던 시위대가 언론에 부각되기 위해 고의적으로 폭력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테니스와 등산이 취미지만 여가를 즐길 시간은 도통 생기지 않는다.한 서장은 “아들도 경찰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말이라도 꺼낼라 치면 아내가 극구 말린다.”면서 “그걸 보면 경찰로는 몰라도 가장으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대리운전 ‘손님뺏기’ 전쟁

    대리운전업계의 치열한 가격경쟁 속에 수지를 맞추지 못한 대리운전자들이 속속 개인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유흥가 주변의 취객에게 직접 접근,저렴한 가격과 신속한 서비스를 미끼로 호객행위를 한다.‘길거리 헌팅’을 뜻하는 속어인 ‘길빵’으로 통한다.취객은 업체에 전화를 걸어 몇십분씩 대리운전자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선뜻 거래를 한다.그러나 정식 신고된 업체를 이용하는 것보다 보험혜택을 받기가 어렵고,자칫 범죄에 노출될 우려도 있다. “상암동에서 왔어.예약된 손님을 뺏는 법이 어디 있어.”,“손님이 마음이 바뀌었다는데 무슨 소리야.” 19일 0시30분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한 호텔 앞.고급 승용차 한 대를 사이에 두고 두 청년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경기도 광명시까지 2만 5000원을 주기로 하고 대리운전자를 기다리던 승용차 주인에게 ‘길빵맨’이 접근했기 때문이다.실랑이는 결국 “1만 5000원에 갈 수 있다.”는 ‘길빵맨’의 ‘승리’로 끝났다.손님을 뺏긴 대리운전자 조모(26)씨는 “이번 주에만 3번째”라면서 “가뜩이나 남는 게 없는데 이런 식으로 시간과 교통비를 날리면 어떻게 생활을 하느냐.”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대리운전업계에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대리운전자 6만여명 가운데 ‘길빵맨’이 15%인 9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주로 여의도 금융가 주변과 지하철 2호선 강남역,신촌사거리,무교동,수유사거리 등 유흥가 주변에서 활동한다. 영등포 ‘TOP대리운전’의 채인식(38) 상황실장은 “하루 200건 가운데 15건 정도는 ‘길빵맨’이 가로챈다.”면서 “출혈경쟁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판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경기 남양주시 ‘구리콜서비스’의 장태순(46) 대표는 “사업자등록을 하고 세금과 보험료를 내면서 정상 영업하는 사람만 손해”라고 푸념했다. 같은 날 오전 1시쯤 무교동에서 만난 ‘길빵맨’ 안석래(58·강동구 길동)씨는 취객에게 전단을 돌리고,승용차에도 명함을 꽂고 있었다.안씨는 “마케팅부터 호객,운전까지 나 혼자 다 한다.”고 말했다.그는 2년전 사업이 기울면서 대리운전업체에서 일했지만,사납금이 20%에 이르는 등 수입이 신통치 않았다고 털어놨다.영업시간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아침 6∼7시까지로,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까지가 피크타임이다.안씨는 “업체에 고용된 대리운전자와 영역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그래도 할 만하다.”고 말했다.서대문구 미근동에서 만난 ‘길빵맨’ 최모(34)씨는 “세금 내지 않고 장사한다는 게 잘못이긴 하지만,먹고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개인 영업이 확산되자 일부 보험회사는 전용 상품까지 내놓았다.하지만 대리운전 고객이 가입한 책임보험을 초과하는 비용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한계성 보험’인 데다,무엇보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대리운전자가 많아 ‘길빵맨’이 사고를 일으키면 크든 작든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경찰청 관계자는 “대리운전자가 먼저 접근하면 반드시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자칫 범죄 피해를 당할 수도 있으니 인적사항 파악도 필수”라고 당부했다. 유영규 이재훈기자 whoami@seoul.co.kr˝
  • ‘미아찾기’ 무덤속으로?

    미아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변사자의 DNA를 채취하겠다고 밝혔다. 미아가 된 지 오래된 사람을 추적하겠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지만 사자(死者)의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경찰청은 16일 시·도·군청에서 관리 중인 신원불상 변사체의 무덤을 파내 DNA를 채취,장기미아 부모의 DNA와의 대조를 통해 생존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대상은 1986년 이후 발견된 변사체 2913구 가운데 화장·집단매장 변사체를 제외한 단독매장 변사체다.오는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이들 시체에서 대퇴골 10㎝를 잘라 DNA를 채취한다. 경찰청 여성청소년과 이금영 총경은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들은 생존여부라도 알고 싶어 하지만 신원조회와 지문 등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신원불상 변사자의 가장 큰 인권 역시 가족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필요하면 무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이라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 등은 그간 논란을 빚어온 경찰의 DNA 채취가 확대된다는 점,시체 보존권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반대하고 있다.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 김병수 간사는 “미아 찾기도 좋지만 법적근거도 없이 무연고자의 무덤을 파헤치는 일은 죽은 이의 ‘시체보존권’이라는 면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해외에서도 사례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청와대앞 분신 중태

    카드빚 독촉에 시달리던 30대 택시운전사가 청와대 앞길에서 분신,중태에 빠졌다.빚을 갚기 위해 휴일에는 막노동까지 했지만,끝내 카드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6일 오후 7시 3분쯤 서울 종로구 세종로 청와대 55면회소 앞에서 서울 상신운수 소속 택시운전사 이모(36·영등포구 신길4동)씨가 택시에서 내려 갑자기 몸에 신나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이씨가 옮겨진 한강성심병원측은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태롭다.”고 밝혔다.이씨는 분신 당시 연체 카드빚 독촉장을 손에 들고 있었으며,독촉장은 병원으로 옮겨진 직후 타다 만 상태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면회소측은 “택시 승객이 내리자마자 분신을 해 경비 근무자가 급히 소화기로 불을 끄고 후송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카드빚을 비관한 이씨가 분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유영규 김효섭기자 whoami@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불만있는 家

    “술을 마시고 들어왔는데 아내가 집에 없어 홧김에 그만….” 부인이 자주 이웃집에 놀러 나간다는 이유로 부인친구의 집에 불을 지른 40대 남자가 쇠고랑을 찼다. 지난 5일 오후 8시쯤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온 박모(48·마산시 합성동)씨는 부인이 없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부인이 최근 너무 자주 집을 비우고 이웃집에 놀러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취한 박씨는 휘발유 통을 집어들고 이웃 박모(여·60)씨의 집으로 단숨에 달려갔다.박씨가 이웃집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시각은 오후 8시30분.집 내부와 가재도구 등을 태워 3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지만,부인과 이웃집 사람들은 급하게 빠져나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박씨의 부인은 경찰에서 “남편이 술만 먹으면 상습적으로 폭행을 하는 바람에 저녁때 함께 집에 있는 것이 무서웠다.”면서 “남편은 평소에는 순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술이 문제”라고 말했다. 박씨도 “계획적으로 불을 지른 것은 아니다.술만 먹으면 실수가 잦다.”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이날 박씨를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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