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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도둑 ‘내손안에’

    문화재 도둑 ‘내손안에’

    “이건 상여(喪輿) 장식이잖아. 하나도 남김없이 몽땅 쓸어 담았구만.” 지난 15일 오후 경복궁내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3층 비밀벙커. 절도범들이 훔친 문화재를 압수해 보관해 놓은 곳이다. 문화관광부 문화재청 사범단속반 강신태(54) 반장은 절도범들이 쉽게 운반하려고 마구잡이로 분해한 상여 조각들을 짜맞추며 연신 혀를 찼다.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이곳에는 고문서와 그림, 장식품, 제기 등 문화재 ‘장물’ 1000여점이 쌓여 있다. 강 반장은 23년 동안 문화재 도둑을 검거해 온 이 분야 국내 1인자. 그동안 170여명의 도난·도굴 사범을 붙잡았고 1500여점의 문화재를 회수했다. 이제는 문화재 도난 현장만 봐도 몇몇 전과자들을 용의자로 떠올릴 수 있다.‘꾼’들마다 범행 대상과 수법에 나름의 특색이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 절도 급증… 올들어 1511점 도난 문화재 절도는 올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한해 동안 31건이 발생해 471점이 도난당했지만 올들어서는 5월 말까지 이미 30건이 발생해 도난품은 1511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절도범들은 1980년대에는 사찰,90년대에는 왕릉·선영 등을 주로 노렸지만 요새는 개인박물관, 향교, 사당, 종가집 등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강 반장은 “보통 3∼5명씩 무리지어 움직이는 문화재 절도범들 가운데 우두머리는 대단한 문화재 지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불교미술부터 회화, 도자기, 고서적까지 다양한 문화재의 분야에 따라 절도범들도 학자와 같은 ‘전공’이 있다는 것이다. 공소시효를 넘기기 위해 훔친 지 10년이 지난 뒤에야 물건을 내놓는 일이 많아 회수가 어렵다. 지난 89년 충남 부여군 무량사에서 여승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신라시대 금동보살좌상을 훔쳤던 승려 출신 사찰전문털이범 김모(65)씨는 12년 만인 2001년 서울 인사동에서 장물을 처분하다 강 반장에게 덜미가 잡혔다. 김씨는 “공소시효가 지나서 날 잡아넣지 못할 것”이라고 ‘미소지었지만’ 결국 폭력 혐의 등이 추가되면서 공소시효가 연장돼 철창 신세를 졌다. ‘한 밑천 챙길 만한’ 물건이 있으면 문화재 절도범들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 86년 경기도 양평의 한 야산 8부 능선에서 사라진 거북상은 무게만 자그마치 5t이었다. 범인들은 밧줄과 나무받침, 지렛대로 거북상을 옮겼다. 거북상을 산 아래로 운반하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20여일. 이동 경로를 따라 주위 나무들은 모두 부러지고 쓰러졌다. 지금은 기중기를 트럭에 싣고 다니며 작업을 하기도 한다. 때문에 범인들이 다녀간 자리에는 풀 한포기 남아나지 않는다. ●80년대 사찰 90년대 왕릉 최근엔 박물관 털어 “진정한 프로는 국보나 보물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고 강 반장은 말한다. 값이야 일반 문화재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내다 팔 곳이 마땅치 않고 국보나 보물 도난 사건의 경우 당국의 수사도 강력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2003년 국립 공주박물관에서 국보 제247호 금동관음보살입상을 훔쳤던 ‘간 큰 도둑’을 예로 들었다. 국가가 관리하는 박물관에서 국보가 강탈당하자 일부에서 전문가의 짓이라고 했지만 강 반장은 ‘초보’라고 단정했다. 실제로 보름 후 잡힌 범인은 문화재 절도 경험이 거의 없었다. 절도범들이 꺼리는 곳은 ‘부처님이 계신’ 사찰이다.10여년 전 암자에서 불교 문화재들이 잇따라 털리자, 강 반장은 서모(당시 35세)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서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서씨는 “한 사찰에서 대웅전 탱화를 잘라내고 있는데 부처님이 노려보는 것 같아 몸을 꼼짝도 하지 못한 일이 있은 뒤로는 사찰은 절대 털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문화재 절도는 크게 늘고 있지만 문화재청내 단속반원은 강 반장을 포함해 2명뿐이다. 그는 “후계자를 양성해야 될 텐데 큰 일”이라면서 “조상의 얼이 담긴 문화재를 돈으로만 환산하는 세태가 변하지 않는다면 문화재 사범은 계속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걱정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금화 찾아 삼만리… ‘액션 종합세트’

    답답한 가슴과 꽉 막힌 머릿속을 시원스레 뻥 뚫어 기분이 상쾌해지라고 만든 영화다. 킬링 타임용 ‘팝콘 무비’로는 제격이다. 쉼없이 몰아치는 스펙터클한 장면은 잠시라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순간 순간 튀어나오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은 지루해 할 틈을 주지 않는다. 육해공을 넘나들며 거침 없이 몰아치는 호쾌한 총격신과 추격신은 마치 ‘액션 종합 선물세트’를 보는 것 같다. 23일 개봉하는 브렉 에이즈너 감독의 ‘사하라(Sahara)’는 제목 그대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장대한 스케일의 액션 모험극. 미화 1억3000만 달러라는 거대한 제작비와 5000명의 엑스트라 등 엄청난 물량이 투입된 이 영화는 모로코, 스페인, 영국 등의 방대한 로케이션을 통해 촬영됐다. 무엇보다 주인공 매튜 매커너히와 페넬로페 크루즈가 촬영을 하다 사랑에 빠졌다는 소식 때문에 화제가 된 작품. 전 미 해군 특공대 네이비실 출신의 보물 탐험가 더크(매튜 매커너히)와 그의 오랜 친구 알(스티브 잔)은 ‘대박’을 좇아 말리로 떠난다. 그들이 찾는 것은 남북 전쟁 때 금화로 만든 ‘시크릿 코인’을 가득 싣고 사라진 ‘죽음의 함선’. 둘은 도중에 전염병으로 의심되는 질병을 조사하기 위해 역시 말리로 향하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의사 에바(페넬로페 크루즈)를 만난다. 서로 목적은 다르지만 행선지가 같은 세 사람은 사하라 물을 독극물로 만들어 인류를 위험에 빠뜨리려는 숨겨진 음모를 밝혀내면서 예상치 못한 위험에 빠져들게 된다. 액션 그 이상만 바라지 않는다면 충분히 즐겁다. 상황 설정이 다소 뜬금 없고 스토리 전개의 밀도도 무척 성글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이대는 흥미진진한 액션은 이를 눈감아 줄만하다. 보트 위를 곡예를 부리듯 넘나드는 모습, 광활한 사막을 통과하는 기차 위를 낙타를 타고 뛰어오르는 장면, 최신형 탱크와 헬기에 남북전쟁 당시의 전함으로 맞서는 모습, 악당들과 쫓고 쫓기며 총알 세례를 주고 받는 액션(물론 주인공은 절대 맞지 않는다) 등이 오감을 자극한다.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을 통한 눈속임이 아닌 실제 온몸으로 뛰고 구르는 리얼액션이 ‘쿨’한 느낌을 준다.하지만 영화 시작 후 족히 30분 동안은 별다른 액션이 없어 끝없는 사막 위를 걷는 듯 갈증이 날 수도 있겠다.12세 관람가.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이야기] 전환기의 상수도

    [서울이야기] 전환기의 상수도

    사람은 매일 3ℓ의 물을 필수적으로 먹어야 한다. 보통 이 물은 몸 안의 영양소를 녹이고 신체에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밖에도 조리용과 목욕용 등 생활용수를 합하면 1인당 하루에 200ℓ 내외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 서울의 상수도는 잠실과 팔당 상수원에서 취수해 정수장으로 보내진 후 응집·침전·여과·소독과정을 거쳐 먹을 수 있는 수준까지 처리하고, 이를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공급한다. 이러한 일련의 시설을 ‘상수도’라고 총칭하고 있는데, 도시에서는 필수적인 시설이다.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상수도 요소가 유기적으로 통합·운영되어야 한다. ●서울 수돗물의 현주소는? 서울 상수도는 1908년 미국인 콜브란의 수도회사에서 급수인구 16만명에게 하루에 1만 2500t의 수돗물을 공급하면서 시작됐다. 서울시 상수도 시설용량은 지난해 말 현재 하루 570만t으로 100년 만에 약 460배 증가했다.20∼30년 전만 해도 수돗물이 공급되는 지역은 소위 물 좋고, 사람 살기 좋은 지역이었다. 왜냐하면 당시의 급수보급률은 80∼90%에 그쳤고, 고지대나 수압이 낮은 지역은 격일급수, 시간대 급수가 실시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적극적인 시설확충으로 인해 1990년대 이후 수돗물의 공급부족 현상은 완전히 해소됐다. 그러나 이후 수돗물의 수질이 악화되면서 상수도에는 어려운 시기가 시작됐다. 현재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비율은 3%에 지나지 않는다. 끓여 먹거나 조리용까지 포함해도 30%대에 그친다. 서울시는 수돗물 검사항목을 2000년 105개 항목에서 2004년에는 WHO 권장기준인 121개 항목으로 늘렸다. 이는 세계 주요 도시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양질의 검사 수준이다. 수질검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수돗물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서울시 수돗물은 물의 맑기를 나타내는 탁도가 0.08NTU로, 먹는물 기준인 0.3NTU 이하로 분석되어 깨끗한 물로 조사되고 있다. 또한 중금속류, 농약류, 내분비계 장애물질 등은 검출되지 않은 안전한 상태이다. ●수돗물을 왜 마시지 않는가? 생수와 정수기 시장이 수돗물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주 요소인데, 수돗물을 시민들이 마시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시민들의 생활수준이 크게 좋아져서 가족의 건강을 고려하여 생수를 음용하거나 정수기를 사용한다. 생수나 정수기 물은 수돗물에 비해 맛이 좋거나 신선하여 한번 음용하면 다시 수돗물을 마시는 쪽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드물다. 특히 정수기의 경우 필터 교환에 우려가 있으나 정수기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소비자의 신뢰를 쌓고 있다. 둘째, 서울시 취수원인 잠실과 팔당 상수원은 1등급 수질을 유지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있다. 특히 잠실·팔당 상수원은 남·북한강이 합류되는 지점에 위치해 있는데, 남·북한강 유역에는 원주, 춘천, 가평, 이천 등 크고 작은 도시가 많이 위치해 있고, 또한 신규 아파트와 전원주택이 지속적으로 입지하고 있어, 많은 오염원을 유입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가들이 수돗물의 수질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해도, 시민들은 상수원 오염에 대하여 정서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 수돗물을 먹지 않으려는 생각을 쉽게 바꾸지 않고 있다. 셋째, 주택 내 수도관 관리의 어려움이다. 개인소유 주택의 수도관은 현재 제도적으로 서울시 등의 공공에서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며, 건물의 수명보다 빨리 노후화된다. 건물의 수명이 대략 30∼50년인 데 비해 수도관은 10년 정도에서 녹이 슬어 수돗물의 수질을 저하시키고 있다. 특히 옥내 수도관에 의해 배출되는 적수(붉은색의 녹이 나오는 수돗물) 등을 목격하게 되면, 주부들은 수돗물을 먹지 않고 정수기나 생수를 구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만다. 게다가 수돗물의 공급이 어려웠을 때 원활한 공급을 위해 설치된 저수조(물탱크)는 관리가 부실하여 여러 곳이 부식되고, 저수조 바닥에 침전된 이물질로 인해 수돗물의 신선도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넷째, 수돗물에 나쁜 맛이 발생하는 문제이다. 현재 서울시 정수처리공정은 염소처리를 하여 살균하고 있다. 염소처리는 수돗물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따라서 상수도 공급부서에서는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생활수준이 향상된 요즘 염소냄새로 인해 주부들이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즉 수돗물은 안전하지만 맛이 없는 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상수도시스템은 비교적 많은 양의 염소투입이 요구되고 있다. 왜냐면 정수장에서 가장 먼거리에 위치해 있는 주택(수요가)의 수돗물에 염소 0.2mg/ℓ가 유지되게 하기 위해 정수장에서는 0.6∼0.8mg/ℓ를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투입된 염소는 수도관을 통해 흘러가면서 점점 농도가 낮아지고 가장 먼거리의 주택에서는 수질기준인 0.2mg/ℓ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까 정수장과 가까이 위치한 주택에서는 높은 염소농도 때문에 역겨운 소독냄새가 나게 돼 수돗물을 마시지 않게 된다. 참고로 맛좋은 물은 유기물이 거의 없고 미량의 철분, 칼슘,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과 산소와 탄산가스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물을 말한다. 이들 물을 섭씨 4∼6도에서 보관하면 육각수(분자구조가 육각형 모양의 물)가 되어 최상의 물이 된다. ■ 먹는물로 사용은  30% 또한 수돗물에 물비린내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물비린내는 상수원에 조류가 대량 발생하여, 정수장에 유입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조류가 대량 발생하면 분말활성탄 처리를 해도 제거되지 않고, 가정의 수돗물에서 물비린내가 발생한다. 이러한 물은 대개 만지면 미끈거리는 경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기회의 상수도 서울시 상수도의 기회의 요인을 살펴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도관에서 새는 물을 막아 상수도 경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재 상수도 누수율은 15% 내외로 줄었다. 즉 유수율(요금을 받는 수돗물 사용량)은 1999년도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상승하였다. 하루에 40만t 정도의 수돗물이 새는 것을 방지하고, 요금을 받아 재정에 기여한 것이다. 이 정도의 누수율은 선진 외국의 10%와 비교해도 크게 손색이 없고, 지금의 개선 추세라면 몇 년 안에 선진국의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누수된 물을 막아 요금을 받아 재정에 기여하니까 상수도 경영이 크게 호전되었다.2002년도 이전까지는 상수도 경영이 매년 경영적자를 나타내, 재정에서 많은 예산을 보전하여 주었는데,2003년도에는 경영흑자를 실현하기 시작하였다. 즉 수돗물 요금수입이 5614억 5000만원이고, 총괄원가는 5331억 3000만원으로 분석돼 283억 2000만원의 경영흑자를 실현하고 있다. 특히 상수도의 공기업적 성격을 고려하면 상수도는 비교적 안정적인 흑자경영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상수도의 수질개선에 집중 투자를 할 수 있는 시기로 접어들었다고 판단된다. 셋째,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에 고도정수처리 기술이 시범 도입되어 2∼3년 내에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오존산화처리 및 활성탄 흡착공정을 중심으로 한 고도정수처리는 수돗물에서 나쁜 맛과 나쁜 냄새를 제거하는 등의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라 할 수 있다. 넷째, 좋은 상수원수를 확보하기 위해 잠실수중보에서 취수하던 물을 왕숙천 합류 수역보다 상류인 덕소취수원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연차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또한 잠실상수원의 물을 직접 취수하지 않고, 제방에서 미리 한번 여과된 물을 취수하는 간접취수방식을 채택해 비교적 양질의 물을 취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다섯째, 생활용수로 사용되고 있는 수돗물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는 하루라도 없으면 살 수 없게 되었다. 수돗물이 먹고 마시는 물로서 기능이 줄어들었지만, 생활용수로의 가치가 높아졌다. 수돗물을 화장실용수로 공급할 수 없는 경우 악취가 발생나는 등 아파트 생활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먹는 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 시민의 먹고 마시는 상수도로 거듭나기 위한 제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상수원이 깨끗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시민들이 생수를 먹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 또한 일부 시민은 수돗물이 아무리 깨끗하다고 해도 생수를 구입하는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그래서 먹는 물의 비율이 높지 않지만 크게 우려하지 말고 계획적으로 수돗물의 수질향상 대책을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수기나 생수를 구입하기 어려운 서민과 저소득층을 위한 상수도 사업은 적극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아연 강관으로 시설된 아파트 등은 서울시 재정을 투입하여 세척하거나 개량하는 사업의 추진도 필요하다. 둘째, 주택의 수도관을 개량하거나 세척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육성에 집중하여야 한다. 아파트 건설시 비교적 부식에 강한 내식성 수도관을 채택하는 것도 중요하나 현재 매설된 수도관이 많으므로 기존 수도관에 대한 대책으로 관 세척 기술을 개발하고,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283억원의 흑자재정은 낙후된 상수도분야 연구에 집중 투입되어야 한다. 셋째, 수돗물 수질 모니터링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현재 수돗물 수질평가위원회에서 정기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와 더불어 수질악화가 예상되는 지점을 선정·조사하여 적극적으로 개선하여야 한다. 이들 조사결과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규정(안)에 따라 공개하지 아니하고 수질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넷째, 서울시 상수도는 민간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서비스사업체제 위주로 개편해야 하고, 또한 유지관리가 쉬운 체제로 나아가야 한다. 즉 수돗물의 급수서비스도 소비자의 기호에 대응하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현재 상수도의 공급범위를 탄력적으로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서울시 상수도를 4개 권역(동북·서북·동남·서남권역) 정도로 나누어 상호경쟁체제를 도입함으로써 좋은 공급서비스를 확보하거나 유지관리가 쉬운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민간위탁이나 민영화를 실시할 수 있는 장점도 있을 것이다. 조용모 서울시정개발 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연구위원
  • [세상에 이런일이] 性급한 청혼 NO~총각

    성 매매 여성에게 반해 “빚을 갚고 결혼하자.”며 2000만원을 건네준 30대 노총각이 고스란히 돈만 날리는 사기를 당했다. 9일 전주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회사원 A(34)씨는 술에 만취해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집창촌을 찾았다. 노총각으로 지내던 A씨는 이곳에서 ‘문 양’이라 불리는 20대 중반의 상대 여성을 보고 첫 눈에 반했다. 성격과 미모를 봐 평생을 함께 살아도 되겠다고 생각한 A씨는 문씨에게 “일을 그만두고 함께 살자.”고 제안하게 됐고 이후 A씨는 낮 시간을 이용해 문씨와 연애를 했다. 문제는 문양의 선불금. 청혼의 순간 “빚이 있어 일을 그만둘 수가 없다.”는 대답을 들은 A씨는 지난 7일 오후 집창촌 인근 은행에서 현금 2000만원을 인출해 문씨에게 건넸다.하지만 ‘빚을 갚고 짐을 챙겨 나오겠다.’는 문씨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뒤늦게 ‘아차’하는 A씨는 업소를 찾았지만 “이미 짐을 챙겨 떠났다.”는 대답뿐이었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신고한 뒤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경찰은 문씨의 인상착의를 파악해 수사에 나섰지만 진전되지 않고 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술렁술렁 납치소동

    30대 회사원이 술에 취해 집밖에서 잠 든 사이 이 회사원의 아내에게 “남편을 감금시켰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협박범을 쫓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0일 오전 5시55분쯤 전주에 사는 나모(36·전북 전주)씨로부터 “남편이 납치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나씨는 “남편이 동료들과 회식중이라는 전화를 건 뒤 연락이 없었는데 별안간 한 남자의 협박전화가 왔다.”면서 “그는 남편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지하실에 남편을 감금시켰으니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협박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가 납치된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협박범의 행방을 추적했다. 같은 시각 김씨의 아버지(66)와 아내는 협박범을 만나기 위해 전주에서 광주로 떠났다. 그러나 오전 9시30분쯤 김씨는 멀쩡한 목소리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술에 취해 광주 서구 농성동 모 빌딩 주차장에서 잠이 들었다는 것. 경찰은 김씨가 잠든 사이 누군가 김씨의 휴대전화를 훔쳐 협박전화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English]

    ■웃기는 영어(3) Taxi Drivers’ Favorite Jokes A bus stops,and two Italian men get on.They seat themselves,and engage in animated conversation.The lady sitting behind them ignores their conversation at first,but her attention is galvanized when she hears one of the men say the following: “Emma come first.Den I come.Den two asses come together.I come once-a-more.Two asses,they come together again.I come again and pee twice.Den I come one lasta time.” “You foul-mouthed swine,” sputters the lady indignantly.In this country we don’t talk about our sex lives in public.” “Hey,coola down lady,” said the man.“Who talkin abouta sexa? I’ma justa tellun my frienda how to spella Mississippi.” (Words and Phrases) engage in ∼: ∼을 시작하다 animated: 활기찬 ignore: 무시하다 be galvanized: 자극되다 come: (俗) 사정하다 ass: 나귀, 바보 pee: 오줌 누다 foul-mouthed: 입버릇이 상스러운 swine: 비열한 놈, 색골 sputter: 지껄여대다 indignantly: 분연히 cool down: 진정하다 (해석) 버스 한 대가 멈추자, 이탈리아 사람 두 명이 올라탔습니다. 자리에 앉자 이들은 활기찬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뒤에 앉아 있던 여자가 처음에는 이들의 대화를 무시했지만, 두 남자 중 한 명이 다음과 같이 말하자 신경이 곤두섰습니다. “Emma가 처음에 쌌어. 그 다음 내가 싸고. 그 다음 두 멍청이가 같이 쌌어. 내가 한 번 더 쌌지. 두 바보가 다시 함께 쌌어. 내가 다시 싸고, 두 번 오줌을 갈겨 댔어. 그런 다음 내가 한 번 마지막으로 쌌어.” “이 입 지저분한 색골 같으니.”라고 여자가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이 나라에서는 대중 앞에서 성생활을 말하지 않아요.”“헤이, 진정하세요, 아줌마”라고 남자가 말했습니다.“누가 섹스에 대해 말한다고 그래요? 내가 친구에게 단지 Mississippi를 어떻게 쓰는지 말해주고 있을 뿐인데요.” (해설) 이 유머를 이해하려면, 이탈리아 사람들이 영어를 할 때, 간혹 자음 뒤에 ‘어’를 넣어 발음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한 남자가 다른 남자에게 단어 Mississippi를 어떻게 철자하는지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원래 하고자 한 말은 이렇다. “M comes first.Then I comes.Then two S’s come together.I comes once more.Two S’s,they come together again.I comes again and p twice.Then I comes one last time.(M자가 먼저 와. 그 다음 I자가 와. 그 다음엔 S자 두 개가 한꺼번에 와.I자가 한 번 더 오고. 두 S자가 다시 한 번 더 오고.I자가 한 번 더 오고 p자가 두 번 와. 그 다음 I자가 한 번 마지막으로 와). 알파벳 M의 이탈리아어식 발음이 여자 이름 Emma로 들리는 데다가, 문맥상 come이 ‘사정하다’라는 뜻으로 잘못 이해되어, 여자가 화를 낸 것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위 유머는 이탈리아어의 모국어 발음 영향과 동사 come이 가진 중의적인 뜻에 의해 만들어진 익살입니다. 단어 Mississippi를 어떻게 철자하는지 알려주는 “짧은” 영어 설명이 혼음 묘사로 비쳐진 경우입니다. ■ In this country we don’t talk about our sex lives 지금부터 불량학생들의 3가지 행동패턴에 대해 이야기할 거죠. 첫번째, 담배를 피워 건강을 해치곤 하죠. 지금부터 저의 해석에 토를 달면 안되는 거죠. ‘In this country´ 아이(I) &(n) 디스(담배) 즉, 아이가 담배를 피며 멋을 부리는 거죠. 상당히 컨추리(country)하고 촌스러운 모습이죠. ‘we don’t talk about´ 두번째, 돈도 뺏는 상황이죠. “돈내놔” “없어” “위(we)주머니 톡까봐(talk about)” “아우(our)~” ‘our sex lives´ 세번째, 간단하죠 섹스 라이브(sex lives) 테이프 가져오는 거죠. 그러면 여기저기서 소리나죠. “스(s)~~~~~” 이러면 절대 안되겠죠. ■ 영작문 두려워말라(1) 영작문,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영어를 수십년간 배운 사람들도 영어다운 글을 쉽게 쓰지 못합니다. 그러나 영작문에 필요한 전략과 기술을 하나하나 익히면, 불가능하게 느껴지기만 했던 영작문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영작문을 잘하기 위해서는 다음 단계가 우선적으로 개발되어야 합니다. 단계 1:글의 목적에 맞는 내용 구성. 단계 2:영어 화자의 사고방식 전개에 맞는 글의 내용 전개. 단계 3:문법에 맞는 영어 표현으로 내용 옮기기. 단계 4:글의 목적과 상황에 부합되도록 표현 가다듬기 단계 1은 모든 글쓰기에 필요한 기본입니다. 우리말 글쓰기가 제대로 되는데, 영어로는 잘 쓰지 못한다고 하는 사람은 글쓰기의 기본이 갖추어져 있지만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 대부분이 자신이 단계 3과 관련된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단계 2와 관련된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한국인의 사고방식 또는 이의 전개가 영미인의 사고방식 또는 이의 전개와 가끔 다르다는 사실을 간과합니다. 영작을 할 때 자기가 써놓은 우리말 글을 word-for-word 형식으로 옮기려고 합니다. 두 언어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노력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 절대문법을 알려주마 단어야 네 자리를 지켜라 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어떤 단어를 어디에 놓을 것인가를 아는 것이다. 따라서 절대 문법의 가장 큰 특징은 단어가 놓일 또는 놓인 자리를 습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 주어진 문장을 통해 영어 단어의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아보기로 하자. The old man planted tulips in his garden.(O) →그 노인은 심었습니다 튤립을 그의 정원에(O) The old man tulips planted in his garden.(X) →그 노인은 튤립을 심었습니다 그의 정원에(O) Tulips the old man planted in his garden.(X) →튤립을 그 노인은 심었습니다 그의 정원에(O) 영어에서는 세 개의 문장 중 첫 번째만이 올바른 문장이다. 그러나 한국어에서는 세 개의 문장 모두 정보를 전달하는 데 문제가 없는 문법에 맞는 문장들이다. 한국어와 영어의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그것은 영어는 단어가 위치한 자리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면서 의미가 생기는 위치중심 언어인 반면, 우리말은 조사만 바르게 정해주면 그 자리가 어디든 의미 전달에는 문제가 없는 형태중심 언어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영어는 단어의 자리에 따라 뜻과 구조가 다르다. (2)한국어는 조사에 따라 뜻이 다르다. 따라서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어가 놓일 자리를 익히는 것이고, 한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조사의 쓰임을 익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영어 절대 문법의 핵심은 자리 인식이다. 영어 단어의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음 문장에서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다. The old man plants some plants. →그 노인은 심습니다 몇몇 식물을 똑같은 철자의 plants가 그 자리에 따라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림으로 나타낸 것을 보면 더욱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주어                 동사           목적어 The old man     plants     some plants. 똑 같은 철자의 앞 plants는 주어 다음의 자리 즉, 동사 자리(심습니다)를 차지하고, 뒤의 plants는 목적어 자리(식물)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영어는 같은 단어라 할지라도 놓인 자리에 따라 역할과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다. 따라서 영어문법을 배운다는 것은 문장에서 단어가 놓일 자리를 정확하게 알고, 그에 따른 역할과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김성수 회장은 -1976년 전남대 건축학과 졸 -1989년 전화 학습 관리법, 오디오 심화학습법 도입 -어머니 교실 1000여회 개최 -㈜무무 잉글리시 회장
  • [세상에 이런일이] 해GO? 앙심품GO 가스틀GO

    대전 동부경찰서는 10일 해고를 한 데 앙심을 품고 자신이 일했던 카센터를 찾아가 LP가스를 몰래 틀어놓고 달아난 윤모(31)씨에 대해 가스 전기 등 방류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7일 오후 8시30분쯤 대전 동구 용운동 자신이 종업원으로 일했던 박모(45)씨의 카센터를 찾아가 내실 주방에 연결돼 있던 LP가스 호스를 뽑고 밸브를 열어 가스를 틀어놓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업주 박씨와 다른 종업원들이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나자 신고했다.”면서 “카센터 옆에는 주유소가 있어 누군가 담배를 피우거나 형광등을 켰더라면 대형 폭발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경찰에서 “일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주인이 해고한 뒤 나 때문에 숙소를 새로 고친 비용 70만원을 물라고 했다.”면서 “짐을 찾으러 왔다가 홧김에 가스를 틀어 놓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범죄수사 아카데미/이용원 논설위원

    소설 및 영화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양들의 침묵’은 FBI 수사요원의 활약상을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작품에 등장하는 수사요원의 실제 모델은 FBI에서 20년 재직한 로버트 레슬리이다. 그는 근무하는 동안 연쇄·흉악살인 현장에 출동, 범죄 당시의 심리 상태를 분석함으로써 범인 상을 정확히 제시한 심리분석관이었고 이를 토대로 흉악범 체포 계획(VICAP)프로그램을 개발한 과학수사의 대부였다. 아울러 평상시에는 ‘FBI 국립 아카데미’의 교관으로도 명성을 날렸다. 그의 첫 저서 ‘FBI 심리분석관’(원제 Whoever Fights Monsters)을 보면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있는 FBI 아카데미가 범죄 연구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는지를 생생하게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폭넓은 외부강사 초청이다. 레슬리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다중인격 장애자, 예언가까지 강사로 불렀다. 이때 초청 받은 로빈 르니에는 수강생인 경찰관들 앞에서, 레이건 미 대통령에 대한 암살 기도가 그달 안에 일어나 왼쪽 가슴에 총격을 당하지만 죽지는 않겠다고 예언했는데, 사건이 발생한 뒤 그 사실이 알려져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레슬리는 또 VICAP 프로그램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FBI와 연계하려는 국가들을 지목했는데 그 중에 한국이 영국·호주·뉴질랜드 등과 함께 포함돼 있다. 대검찰청이 FBI 아카데미를 본떠 ‘첨단범죄수사 아카데미’를 오는 20일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곳에서는 검사·수사관 등 검찰 수사인력에게 회계 분석, 금융기법, 산업기술 유출과 지적재산권, 선진 신문기법, 조세 등 지능적인 경제사범에 대한 수사 실무를 가르칠 계획이라고 한다. 법원이 검찰에서의 피고인 진술·자백을 대부분 인정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엄격한 물적 증거를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을 감안하면 검찰이 수사인력을 전문화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판 FBI 아카데미가 빠른 시일 안에 정착해 경제사범뿐만 아니라 강력범죄 수사에서도 큰 성과를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유영철과 같은 연쇄살인범이 다시 등장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생체시스템’ 도입…출입국 신원확인에 ‘5초’

    ‘생체시스템’ 도입…출입국 신원확인에 ‘5초’

    홍채, 지문, 얼굴 윤곽 등 인간의 생체정보로 출입국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올해 안으로 인천공항에서 시범 실시된다고 법무부 관계자가 13일 밝혔다. 법무부는 공항 2층의 입국,3층의 출국 심사대에 각각 1대씩 생체정보 인식 출입국 검사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생체정보를 담은 카드의 발급에서부터 운영, 예산에 이르기까지 시범 운영의 마스터플랜을 오는 7월까지 마련할 것”이라며 “정보 인식기 입찰과 설치, 시험운용을 거치면 연내 시범실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속한 출입국, 위조여권을 이용한 밀입국 방지를 목적으로 한 생체정보 출입국 시스템은 2003년 11월 건설교통부의 인천공항허브화 계획에 포함돼 있었으나 프라이버시 및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시민단체 등이 반대하면서 주무부서인 법무부에서 도입에 난색을 표시해 왔다. 법무부의 시범실시안에 따르면 신청하는 내외국인에 한해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자신의 생체정보를 담은 ‘익스프레스 카드(Express Card·가칭)’를 발급해 준다. 카드 소지자는 입·출국시 여권과 함께 카드를 무인 인식기에 넣고 카드에 입력된 정보와 자신의 생체정보를 대조, 동일인이 확인되면 심사대를 통과할 수 있게 된다. 당초에는 심사대를 통과하는 여행자가 여권과 함께 자신의 홍채나 지문 등을 인식기에 대면, 미리 입력시켜 둔 당국의 생체정보 뱅크에 연결, 동일인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었다. 개인에게 카드 소지라는 정보관리 책임을 묻는 시범안이 도입되면 당국이 생체정보를 원천적으로 보유할 수 없게 되지만, 카드발급과정에서 생체정보 기록이 남을 수 있어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내국인의 출국에는 평균 17분37초, 입국에는 20분33초 걸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통의 무인인식기가 홍채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5초 미만의 시간이 걸려 이 시스템이 출입국에 활용되면 여행이 잦은 사람들에게는 편리할 것으로 여겨진다. 법무부는 홍채만 입력된 카드를 발급할 계획이지만 시험운용을 해본 뒤 인식오류를 줄이기 위해 얼굴윤곽이나 지문 등도 인식하는 복합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학교폭력 피해자? 이럴때 의심!

    자녀가 옷이나 운동화를 자주 잃어버릴 때, 갑자기 친구나 선배라며 전화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때 혹시라도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는 게 좋다. 용돈이 모자란다고 하소연하거나 좋아하던 음식에 손을 안댈 때도 비슷한 의심을 할 만하다. 경찰청은 13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펴낸 책자 ‘마음놓고 학교가기’를 통해 자녀가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11가지 방법을 소개했다.경찰은 몸에서 상처나 멍자국이 많이 발견돼 이유를 물어보면 그냥 “넘어졌다.”“운동하다 다쳤다.”고 얼버무릴 때, 갑자기 풀이 죽고 식욕이 떨어질 때, 아프다며 학교가기를 꺼릴 때, 난처해하며 선배나 친구들에게 자주 불려 나갈 때도 학교폭력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경찰은 이 책 4000부를 학교폭력이 가장 심각한 전국 중학교 2809개교와 일선경찰서, 관련부처, 청소년 NGO 등에 우선 배포할 예정이다.또 학교폭력 재발방지를 위해 올 12월15일까지를 학교폭력 집중단속기간으로 정했다. 한편 문용린(서울대 교수)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은 이 책에서 학교폭력 피해학생이 55만명에 이르고 가해학생은 1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문 교수는 “학교폭력이 많이 발생하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이 570만 5000명이고 폭력 피해율이 남학생 13.2%, 여학생 5.8%인 점을 감안하면 피해자 수는 남학생 38만명, 여학생 1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문 교수는 “가해자 한 명이 평균 3명에게 폭력을 휘두른다는 조사결과를 적용하면 가해학생은 18만3000명 가량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합치면 학교폭력 관련 학생이 73만명에 이르는 셈”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모르면 손해!] 10년 무사고땐 ‘1종보통면허’ 발급

    “10년간 무사고 운전을 했다면 1종 면허로 바꾸세요.” 도로교통법에 규정돼 있는 면허갱신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이 10명 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2종 보통 운전면허를 딴 뒤 10년간 ▲면허취소 ▲교통사고 등이 없는 운전자는 1종보통으로 면허를 바꿀 수 있다. 음주나 벌점누적 등으로 일정기간 동안 면허가 정지됐던 사람들도 교통사고가 없었다면 해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교통사고란 물적·인적 피해의 경중을 떠나 교통사고 가해자와 피해자간의 이견으로 합의를 보지 못한 채 경찰서에 사건이 접수된 사고를 말한다. 9일 경찰청은 홍보부족 등으로 신청 자체가 저조한 면허갱신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오는 7월부터 갱신 대상자에게 우편과 이메일을 통해 해당여부를 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흙~흙~ 1억 사기

    “휴대전화는 없고 온통 진흙만 들어있더군요.” 포장된 진흙 500여개를 건네고 1억원을 챙겨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25일 오후 5시쯤 김모(51·자영업)씨는 대전 대덕구 읍내동 D마트 주차장에서 20대 남자를 기다렸다. 김씨는 1t트럭에 실려 있는 휴대전화 박스 500개를 확인하고 현금 1억원이 든 가방을 전달했다.3∼4분 뒤 실려 있던 박스를 열어본 김씨는 아연실색했다.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비닐에 둘둘 말려 있는 진흙 덩어리였다. 김씨는 허둥대며 주위를 둘러봤지만 돈을 받은 남자는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다. 김씨는 경찰에서 “중국에 팔면 돈이 될 것 같아 휴대전화를 싸게 구입하려 했다.”면서 “소개해 준 사람도 알고 제품박스에도 유명회사의 상표가 붙어 있어 사기당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친구를 통해 만난 30대 여자로부터 범인들을 소개받았다. 그 여성은 “아는 사람의 친구가 싸게 나온 휴대전화를 대량으로 갖고 있다.”며 김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0대 범인 2명을 쫓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비빔면·우동도 ‘소금 범벅’

    비빔면·우동도 ‘소금 범벅’

    인스턴트 비빔면과 가락국수류에도 나트륨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 있어 자주 먹으면 건강에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환경연합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인스턴트 비빔면류와 즉석 우동류의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WHO가 제시한 하루 섭취 기준치(1968㎎·성인 기준)를 모두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야쿠르트 팔도비빔면(130g) 한 봉지의 나트륨 함량은 3200㎎, 팔도비빔면 컵(117g) 2940㎎, 농심 생생우동(276g) 2810㎎, 생생 칼국수(200g) 2410㎎, 삼양 손칼국수(100g) 2410㎎으로 기준치를 훨씬 웃돌았다.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고혈압과 심장병·혈관질환·위염·골격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학계에서는 성인이 하루에 나트륨 500㎎ 정도만 섭취하면 건강상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光내려다 狂분

    “공항에서 구두를 닦을 수 있게 해달란 말이야.” 인천공항경찰대는 지난달 30일 자신이 인터넷으로 올린 민원에 대해 답변이 없다는 이유로 공항에서 몸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한 정모(36)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20분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술에 취해 몸에 경유를 뿌린 뒤 “불을 질러 자살하겠다. 화장실에 설치한 폭발물을 터뜨리겠다.”며 제지하는 직원들을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경찰에서 “공항 흡연실에서 구두닦이 영업을 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을 두 차례에 걸쳐 공항공사 홈페이지에 올렸다.”면서 “하지만 공사측이 아무런 답변이 없어 홧김에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반면 공항공사측은 “홈페이지에 그런 내용의 글이 올라온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님+·)×2=남남

    결혼식 직후 축의금과 예물을 챙겨 달아난 ‘아내’를 용서했던 남편이 뒤늦게 후회하며 땅을 치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횟집 주방장 김모(30)씨는 지난 3월12일 같은 곳에서 일하던 정모(33)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신혼의 단꿈도 잠깐. 그날 밤 모텔에서 아내 정씨는 4500만원어치의 축의금과 결혼예물을 모두 챙겨 유유히 사라졌다. 경찰에서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아내는 돈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했고 이를 위해 이름마저 속이고 결혼식을 올렸다. 결국 아내가 달아난 지 보름이 지난 같은달 28일 정씨는 사기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서 남편을 만난 정씨는 “내가 다 잘못했다.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니 당신과 함께 살 수 있도록 다시 기회를 달라.”고 김씨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간절한 애원을 들은 김씨는 아내의 석방을 위해 뛰어다녔다. 탄원서를 제출하고 900여만원의 사채를 끌어다가 변호사까지 선임한 끝에 지난 12일 정씨는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하기만 잘못했다는 다짐도 잠시였다. 아내는 또다시 달아났고 두 번 속은 남편에게 남은 것은 빚뿐이었다. 아내를 처벌해 달라고 다시 경찰서를 찾았지만 이미 확정된 상태여서 정씨를 고소해봤자 처벌할 근거가 없다는 ‘일사부재리’ 원칙에 대한 설명만 들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중앙PSAT연구소 실전풀이]

    문제1. 다음 글의 뒤에 이어질 내용으로 가장 적당한 것은 전지구적 차원에서 담배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이 공식 발효됐다. 전세계 성인 사망원인의 10%, 한해 1000만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는 담배에 대해 보건위생 분야 최초의 국제행동을 요구하고 있는 이 협약에 우리나라가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 한국은 협약을 주도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이종욱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로 협약채택 두 달 만에 서명을 하고서도 비준절차를 미뤄 최초의 협약 당사국 지위를 놓쳤다. 공공장소 금연구역 확대, 담뱃값 인상 등 최근 우리나라가 확고하고 강력한 금연정책을 펴온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정도로 담배의 해악으로부터 국민을 충분히 보호해 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60%대를 간신히 면한 성인흡연율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 수준이며 중학생, 여학생 등의 흡연율은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담배규제 기본협약이 제시하고 있는 강력한 경제적·비경제적 판매규제, 경고 강화, 보건교육, 청소년 보호조치 등이 우리에게도 시급한 이유다. (1)국민의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정부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정부와 국회는 하루빨리 협약을 비준해야 한다. (3)청소년들을 담배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4)담배는 폐암의 원인이다. (5)많은 사람들이 협약의 비준을 원하고 있다. ●풀이 및 정답 윗글의 논리상 ‘전세계에서 담배규제기본협약 공식 발효→한국은 비준절차를 미뤄 협약 당사국 지위를 놓침→현재 한국에서의 흡연 실태→신속한 협약 비준이 필요’의 흐름으로 가는 것이 적당하다. 정답은 (2) 문제2. 다음 보기 중 (가)의 내용에 들어갈 가장 적당한 것은 1774년 독일의 문호 괴테는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발표한다. 약혼한 여성을 사랑한 끝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이 소설의 줄거리는 괴테 자신의 실연 체험에 절친한 친구의 자살을 접목한 것이었다. 하지만 작품의 주제는 연애담이라기보다 사랑·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절대성을 추구하던 18세기의 시대적 열정 그 자체였다. 소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그에 못잖은 부작용을 불러왔다. 주인공 베르테르를 흉내내 권총 자살하는 젊은이가 급증한 것이다. 책은 다음해 판매금지됐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세상에 나온 지 딱 200년 뒤인 1974년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자살에도 일종의 전염 현상이 있다는 가설을 발표했다. 그는 자살 소식이 신문 1면 머리기사로 나온 뒤의 두 달 동안 자살자 수가 평상시보다 평균 58명 더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주장에 ‘베르테르 효과’라는 이름을 붙였다. 필립스의 가설이 나오자 구미 각국의 학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했지만 결론은 찬반으로 확연히 갈렸다. 어쨌거나 그 뒤로 베르테르 효과라는 불길한 용어는 사회학과 정신의학의 영역에 자리를 마련했다.(가) 베르테르 효과의 특징은 전염성에 있다. 저명인사의 자살 소식을 접한 충격이 바이러스처럼 내재해 있다가 특정한 자극이 가해지면 충동적으로 발병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살 뉴스를 전하는 언론매체, 또 이를 확대재생산하는 네티즌 모두가 선정성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로써 자살 대책이 완료되는 것은 아니다.‘젊은 베르테르’의 죽음이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까닭이 시대상황에 있듯이, 현재 우리 사회에 드리운 어둠을 함께 걷어내 자살이라는 악질(惡疾)을 잠재울 것이다. (1)‘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난 실례들 들어준다. (2)‘베르테르 효과’의 사회악적인 면을 보여준다. (3)‘베르테르 효과’가 사회적으로 옳은 가설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4)자살의 해악에 대해 이야기한다. (5)언론과 인터넷에 나타난 자살의 양태에 대해 이야기한다. ●풀이 및 정답 앞에서 ‘베르테르 효과’의 정의를 제시했고, 마지막에서는 ‘베르테르 효과’의 특징과 대책에 대해 이야기했으므로 (가)의 부분에는 ‘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난 실례를 들어주는 것이 글의 흐름상 가장 자연스럽다. 정답은 (1)
  • 경찰간부들 현충일 ‘몰래골프’

    경찰 간부들이 ‘현충일에 골프를 치지 말라.’는 내부 지침을 무시하고 가족과 친구들을 불러 몰래 골프를 즐긴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7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대학 학생지도부장인 이모 경무관은 6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경찰대 구내 골프장에서 모 대학교수 등 친구 3명을 초청해 4시간 정도 골프를 쳤다. 비슷한 시각에 경찰대 학생과장 황모 총경도 아들과 함께 라운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경찰대는 경찰청의 지침에 따라 인터넷 홈페이지에 ‘현충일을 맞아 구내 골프장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을 올렸다. 직원들의 골프 자제도 당부했다. 그러나 황 총경은 “연습장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문이 닫혀 있어 한 홀에서 잠시 연습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청은 경위를 조사해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인터넷 뱅킹 악용 이번엔 대출 사기

    인터넷뱅킹의 취약점을 악용한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초 해킹프로그램으로 다른 사람의 인터넷뱅킹 비밀번호 등을 알아내 5000만원을 빼돌린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대출사기가 발생했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PC로 은행계좌 조회·이체·해약 등이 가능해 인터넷뱅킹 가입자는 2200만명을 넘어섰지만 체계적인 보안대책은 미흡하다. 두 사건은 모두 전문적인 컴퓨터·네트워킹 기술을 쓴 게 아니라 허점을 파고든 단순한 범죄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비슷한 범죄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적금들게 한뒤 비밀번호 넘겨 받아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7일 서민과 신용불량자 등으로부터 대출을 미끼로 일정액을 받은 뒤 이를 인터넷뱅킹을 통해 빼내는 수법으로 234명에게서 7억 8000만원을 가로챈 한모(34)씨 등 5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한씨 등은 일간지와 지역생활정보지 등에 ‘무담보 대출’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이모(64)씨 등 피해자들에게 은행대출 추진비조로 희망 대출금액의 10%를 적금에 가입하게 했다. 이들로부터 대출받는 데 필요하다며 ▲인터넷뱅킹 사이트 아이디·비밀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보안카드 비밀번호 등을 받아낸 한씨 등은 이 정보를 활용해 인터넷뱅킹에 접속, 피해자들의 적금을 모두 해지하고 자기들의 계좌로 이체했다. 30대 건축기술사는 사업자금 6억원을 빌리려고 이들과 접촉,10%인 6000만원을 적금에 부었다가 고스란히 날린 것으로 밝혀졌다. 한씨 등은 인터넷뱅킹이 안고 있는 허점을 노려 피해자들의 은행계좌에 쉽게 접근했다. 이들은 어떤 사람의 인터넷뱅킹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보안카드 비밀번호 등을 알고 있으면 그 사람이 해당 은행에 가입한 모든 계좌에서 해지·이체 등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렸다. 경찰은 “한씨 등은 일반 은행 예금계좌의 비밀번호 등만 갖고서 적금까지 해지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은행창구에서 적금에 들었더라도 가입 후 3일이 지나면 인터넷뱅킹을 통해 자유롭게 해약이 가능하다는 것도 이용했다. 적금을 해지한 뒤 이 돈을 자기들의 통장에 입금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관련된 은행들은 피해자가 여럿 발생했는데도 계좌 비밀번호 등을 알려 준 가입자들의 책임만 강조할 뿐 고객 피해방지에는 소홀했다.”라고 말했다. ●증거 인멸하려 택배시켜 현금 인출 지난달 인터넷뱅킹 해킹을 통해 5000만원을 빼냈던 이모(20)씨 등도 인터넷뱅킹의 취약점을 악용했다. 당시 이씨는 피해자가 갖고 있는 30개의 보안카드 번호 가운데 단 한 개만 알고 있었지만 끈질기게 접속을 시도, 수십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결국 보안카드 번호를 맞춰 계좌이체에 성공했다. 현행 인터넷 보안카드 시스템이 번호를 정확히 몰라도 여러 차례 입력하다가 운 좋게 하나가 맞아떨어지면 그대로 통과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또 사고가 난 외환은행에서 채택한 인터넷 해킹방지 프로그램은 이씨 등이 이용한 ‘키스트로크 모니터링’ 기술(상대방이 입력하는 자판 내용을 중간에서 알아채는 해킹기술)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이재승 경정은 “현재 예금·적금 등 가입 단계에서는 예금주 본인이 직접 은행에 들러야 하지만 돈이 더 커지는 해약단계는 오히려 인터넷만으로 처리가 가능하다.”면서 “중도해지 등 중요한 상거래에 있어서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본인이 직접 은행을 찾게 하는 것이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담배스캔들’ 獨 의학계 얼룩

    담배의 유해성을 낮춰 평가해온 독일 보건의학계 권위자들이 수년간 담배업계로부터 비밀리에 거액의 돈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독일 언론 보도를 인용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6일(현지시간) 발행된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세계보건기구(WHO) 독일지부가 내놓은 보고서를 근거로 프라이부르크대학 의학사회학과장 위르겐 폰 트로쉬케 교수 등 4명의 보건의학계 권위자들이 담배회사들로부터 모두 수백만마르크의 지원을 받아 1980년대와 1990년대 초 담배의 유해성을 평가절하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폭로했다. 슈피겔은 이들이 담배업계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듯한 의료재단을 통해 독일담배제조업자협회(GACM)의 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슈피겔이 폭로한 권위자들은 폰 트로쉬케 교수를 비롯해 하인리히 하이네대학 요하네스 지그리스트 교수, 아우구스부르크대 요하네스 고스톰지크 교수, 칼 유베를라 독일연합보건국(GFHO) 전 국장 등이다. 폰 트로쉬케 교수의 경우 흡연의 중독성을 반박하는 보고서를 포함해 흡연의 유해성을 낮춰 평가한 보고서를 내는 데 70만마르크 이상을 지원받았다고 슈피겔은 전했다.1990년 연 평균 마르크 환율(1달러=1.62마르크)을 적용할 경우 43만달러(3억원)가량의 금액이다. 폰 트로쉬케 교수는 흡연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나치의 유대인 처형’에 비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외 지그리스트 교수는 30만마르크, 유베를라 전 국장은 보건국 연구지원금으로 160만마르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스톰지크 교수도 지속적인 연구지원금을 받았다. 이들 4명은 즉각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WHO 독일지부는 “보건 전문가와 담배업계간 유착이 지난 20년간 흡연자를 줄이려는 독일 사회의 노력을 효과적으로 막아 왔다.”고 비판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군복입은 1인시위 처벌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구호를 외친다면 집회일까, 기자회견일까?’ 또 ‘1인시위는 불법시위 처벌대상에서 제외될까?’ 6일 경찰청이 발간한 ‘시위사범 수사 매뉴얼’에 따르면 집회신고가 되지 않은 옥외 기자회견이 순수한 성격을 벗어나 불특정 다수에게 의견을 밝히는 ‘시위’로 간주되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을 적용해 처벌할 수 있다. 기자회견이 사실상 때와 장소를 구별할 수 없이 진행되지만 과정과 참석자, 준비물품 등을 확인해서 집시법 적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기자회견을 빙자해 주요 관공서 등에서 현수막이나 피켓을 들고 유인물을 나눠주거나 구호를 외치면 집시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또 1인시위는 개인의 의사표현으로 처벌이 안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핸드마이크를 사용하거나 큰 소리로 떠들거나 ▲해골 마스크를 쓰거나 미라처럼 온몸에 붕대를 감거나 ▲알몸시위나 군복을 입고 시위하는 것도 각각 ‘공연음란죄’와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 등 위반으로 처벌받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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