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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사범 515명 적발

    경찰청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말까지 금품·향응제공 등 선거법 위반 317건과 관련자 515명을 적발, 이 중 6명을 구속하고 10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적발된 관련자 중 출마 예상자가 22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당관계자(53명), 출마예상자의 가족(14명)등이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 보면 현직단체장 28명, 지방의원 105명, 공무원 26명, 무직 60명, 상·공업 종사자 46명, 농어업 종사자 19명 등이 적발됐다. 선거 유형별로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각각 26명,189명,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선거 관련자도 각각 104명,195명이 적발됐다. 위반 유형별로는 금품·향응 제공이 240명, 사전선거운동이 117명, 인쇄물 배부 42명 등 순이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獨 “AI감염고양이 인간전염 가능”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세계로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미국 대륙에 상륙할 날도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왔다. 독일에선 포유류도 AI 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애완동물 관리에 비상이 걸리는 등 유럽 전체가 AI 공포에 휩싸였다.●獨 “애완동물 떠돌면 총살” 특히 독일 당국은 2일 북부 뤼겐섬의 고양이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는 강력한 성질의 H5N1 바이러스라고 발표했다. 프리드리히-뢰플러 수의학 연구소는 이 H5N1 바이러스는 아시아에서 인간에게 전염돼 사망자를 발생시킨 강력한 AI 바이러스 변종이라고 밝혔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이날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AI 인간 감염자가 나온다면 월드컵 대회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AI가 월드컵을 망칠 수도 있다.”며 독일의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전날 H5N1 바이러스가 검출된 독일 뤼겐섬의 고양이가 이 바이러스에 걸린 새를 먹었다는 소식에, 지금까지 AI가 발견된 독일의 5개주는 고양이의 외출을 금지시켰다. 또 목줄을 한 개만 돌아다닐 수 있다. 만약 개와 고양이가 떠돌아다닐 경우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경고도 함께 내려졌다. 애완동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美보건장관, 美 전파 가능성 언급 마이클 리빗 미국 보건장관은 1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전파 가능성과 관련,“AI 바이러스가 언제쯤 위협을 줄지는 잘 모르나 이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밝혔다.그는 “치명적인 H5N1형 바이러스 감염만으론 비상 상황이 아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전될 정도로 강한 전염성을 가질 경우는 긴급 상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라크·印 사망자 1명씩 늘어 H5N1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곧 100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AI 감염자는 7개국에서 174명이며 사망자는 94명이다.1주일 전보다 인도네시아와 이라크에서 각각 1명씩 사망자가 늘었다. 한편 AI에 희생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건강한 연소자’라고 호주 과학자가 경고했다. 시드니 웨스트미드 밀레니엄 의학연구소는 아시아 사례를 분석한 결과 “15세 이하 연소자의 AI 사망률은 90%였다.”고 밝혔다. 젊고 건강한 사람은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AI에 감염되면 폐나 다른 기관이 더 빨리 손상될 수 있다고 한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포스터만 봐도 대박 영화 금방 알죠”

    “포스터만 봐도 대박 영화 금방 알죠”

    “젊을 땐 아무 생각 없이 지우고 다시 그리고 했지. 근데 이제는 공들인 그림 위로 덧칠을 하려면 서운하고 허전해. 새 그림 뒤로 지워지는 그림이 나와 비슷하단 생각 때문에 그런 건지.” 1일 오후 서울 은평구 녹번동 도원극장 뒤편 10평 남짓한 허름한 작업실. 흰머리가 성성한 60대 노인이 빈 캔버스에 중국배우 이연걸의 얼굴을 그리고 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은 극장 간판공 이금석(66)씨다. 지난해 말 청계천5가 바다극장이 실사(實寫) 간판으로 바꾸면서 이씨는 서울에서 유일한 ‘수제(手製)간판’ 전문가가 됐다. ●운동권 학생에서 간판장이로 마음 먹은 대로 안 되는 것이 인생이라 했던가. 국민대 농과대학을 졸업한 이씨는 10년 넘게 자기 이름으로 살지 못했다. 군사정권 타도 시위를 주동했다는 이유로 늘 쫓겨살아야 했다. 서슬 퍼렇던 1960년대 말. 매 맞고 고문당하는 일은 그의 일상이었다. 고향인 전남 구례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의 이름을 빌려 교편을 잡았지만 항상 형사가 붙어다니는 통에 채 1년도 못돼 사표를 냈다. 고향을 떠나고 직장을 옮겼어도 감시의 눈은 떠나지 않았다. 서른이 넘어 외국인이 운영하는 작은 미술상에서 유화를 배우며 그림을 그렸다. 사회생활이 차단된 그에게 입에 풀칠을 위한 유일한 방편이었다. “그렇게 몇 년을 유화를 그리다 알음알음 극장 간판을 그리게 됐지.7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80년대 중반까지 극장 간판일은 촉망받는 직업이었거든. 서울에 간판장이가 60∼70명이 넘었지만 극장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 생기는 통에 일손이 달렸어. 정말 살맛 났지.” ●변두리 극장 화공이 일류(?) 이씨의 무대는 단성사나 대한극장 같은 1류 개봉관보다는 변두리 재상영관이었다. 하지만 변두리 화공이라고 솜씨까지 2류로 보면 안 된단다.“일류 개봉관은 상영기간이 길어서 우리 입장에서 돈이 안 되거든. 반면에 변두리 재상영관은 영화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돈벌이가 쏠쏠했지.” 돈 많이 준다는 극장이 있으면 무조건 달려갔다. 그래서 지금까지 거친 극장이 70곳이 넘는다. 조수를 2명 두고 10개 극장의 간판을 도맡아 그리기도 했다.1980년대 말에는 한달에 700여만원을 집에 갖다주기도 했다. 당시 대기업 신입사원 월급의 20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90년대로 넘어오면서 복합상영관이 들어서고 컴퓨터 실사간판이 나오면서 간판공들은 하나씩 둘씩 극장을 떠났다. 먹고살기 힘들어지자 조수들도 다른 일을 찾아 떠났다. 이젠 인건비까지 고려하다 보니 간판을 달고 떼는 일도 스스로 한다. ●남은 여생 한국배우 더 그리고 싶어 “극장 밥 30년이야. 포스터만 봐도 어떤 영화가 대박날지 알 수 있지.” ‘왕의 남자’나 ‘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 등 3∼4개월 넘게 극장에 걸리는 흥행영화는 간판장이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긴 상영일수로 돈벌이에는 방해가 되지만 오래 걸릴 간판이라는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붓끝에 더 힘이 들어간다. 간판 하나에 걸리는 시간은 2∼3일. 갑자기 상영작이 바뀔 때에는 반나절 만에 그려내야 할 때도 있다. 평생 3000여개의 간판을 그려낸 베테랑에게도 급하게 그린 작품은 금세 표가 난다. 이목구비가 밋밋한 동양사람은 서양사람에 비해 특징을 살리기 쉽지 않다. 그래서 한국배우 중에서는 허준호를 그릴 때 제일 신이 난다. “아버지 허장강씨를 꼭 빼닮은 허준호는 선이 굵어 특징을 살리기 쉽거든. 똑같이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인트를 주며 강조할 줄 알아야 관객의 눈길을 끌 수 있어. 그래야 밥값 하는 잘 그린 그림이지.” 액션영화는 선과 명암을 강하게 표현하고 에로영화는 부드러운 붓터치에 핑크색을 많이 줘야 손님을 끌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스크린쿼터가 축소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한국영화가 자기 간판처럼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건강이 허락할 때까진 간판을 그려야지. 그리기는 어렵더라도 남은 여생 연기 잘하는 한국배우들 얼굴로 간판을 더 많이 채우고 은퇴했으면 좋겠어. 그 이상 바랄 게 있나.” 글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청량리署→ 동대문署…

    1일부터 전국 경찰서의 관할구역과 명칭이 대거 변경된다.전국 234개 경찰서 중 행정구역과 경찰서 관할지역이 일치하지 않는 53개 경찰서의 관할지역이 조정되고 15개 경찰서의 명칭이 바뀐다. 서울에서는 청량리경찰서가 동대문경찰서로 개명되는 것을 비롯해 동대문→혜화, 남부→금천, 노량진→동작, 동부→광진, 북부→강북 등 6개 경찰서가 문패를 바꿔단다. 또 ‘1구(區) 1서(署)’ 원칙으로 관할구역이 조정돼 서울시내 31개 경찰서 중 서대문 등 19개 경찰서의 관할구역이 구 행정구역과 일치하게 되며 중부·남대문서 등 12개 경찰서는 1개 구를 2개 경찰서가 나눠 맡는다.‘1구 2서’로 관할이 조정되는 12개 경찰서 중 혜화서는 집회·시위 수요가 많은 종묘공원을 종로서에서 넘겨 받고, 남대문서는 중부서의 치안수요 증가에 따라 중부서가 99년간 관할해 온 중구 명동을 새로 가져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축구대표팀응원 상업성 비판 ‘붉은 닭’ 뜬다

    축구대표팀응원 상업성 비판 ‘붉은 닭’ 뜬다

    국가대표 축구팀 응원단 ‘붉은 악마(레드 데블스)’의 대항세력으로 ‘붉은 닭(레드 치킨스)’이 출범한다. 붉은 악마의 ‘상업성’을 비판하며 새롭게 만들어진 또다른 대표팀 응원단이다. 붉은 닭은 다음달 1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앙골라 친선경기에서 집단적이고 상업적인 응원 대신 개인의 개성이 드러난 첫번째 장외 응원전을 선보이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오는 6월 독일 월드컵 응원전에도 공식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붉은 닭의 원조는 ‘닭사모’(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닭사모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직전 닭고기를 좋아하는 박지성 선수에게 닭요리를 전달하면서 만들어졌다. 어느덧 회원수가 4000여명을 넘어섰다. 붉은 닭 회장 이두호(29)씨는 “상업성 논란에 휩싸여 있는 붉은 악마와 윤도현 밴드를 보며 초기의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가 응원에 전념하자는 것이 취지”라고 말했다. 이들은 2002년 월드컵 때 붉은 악마와 손잡았던 SK텔레콤이 한·일 월드컵 공식 응원가였던 ‘오 필승 코리아’를 기업홍보에 이용하고, 이에 대한 저작권을 둘러싸고 붉은 악마 내부에 알력이 빚어지는 등 순수성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붉은 악마측은 “독일 원정 응원 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해 기업의 후원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한 후원을 상업적이라고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농림부 공무원 10여명 뇌물 수사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7일 농산물 가공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농림부 공무원 10여명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1년 이후 세 차례 열린 ‘한국 전통식품 선발대회’에서 수상업체 선정 및 전통식품 직거래 판매장 운영 등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다. 이들은 농산물 가공업체와 영농단체에 지원되는 국고 보조금이 규정에 어긋나게 사용됐는데도 금품을 받고 사실상 묵인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이후 관련계좌 추적과 압수수색 등을 병행하면서 농수산물유통공사 직원 등 관련자 소환 조사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으며 상당히 큰 액수의 금품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농림부 관계자는 “경찰 수사와 별개로 감사관실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위법사항이 적발되면 엄정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축구대표팀응원 상업성 비판 ‘붉은 닭’ 뜬다

    국가대표 축구팀 응원단 ‘붉은 악마(레드 데블스)’의 대항세력으로 ‘붉은 닭(레드 치킨스)’이 출범한다.붉은 악마의 ‘상업성’을 비판하며 새롭게 만들어진 또다른 대표팀 응원단이다. 붉은 닭은 다음달 1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앙골라 친선경기에서 집단적이고 상업적인 응원 대신 개인의 개성이 드러난 첫번째 장외 응원전을 선보이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오는 6월 독일 월드컵 응원전에도 공식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붉은 닭의 원조는 ‘닭사모’(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닭사모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직전 닭고기를 좋아하는 박지성 선수에게 닭요리를 전달하면서 만들어졌다.어느덧 회원수가 4000여명을 넘어섰다. 붉은 닭 회장 이두호(29)씨는 “상업성 논란에 휩싸여 있는 붉은 악마와 윤도현 밴드를 보며 초기의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가 응원에 전념하자는 것이 취지”라고 말했다.이들은 2002년 월드컵 때 붉은 악마와 손잡았던 SK텔레콤이 한·일 월드컵 공식 응원가였던 ‘오 필승 코리아’를 기업홍보에 이용하고,이에 대한 저작권을 둘러싸고 붉은 악마 내부에 알력이 빚어지는 등 순수성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붉은 악마측은 “독일 원정 응원 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해 기업의 후원을 받을 수밖에 없다.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한 후원을 상업적이라고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국내에서 첫 확인된 AI 인체감염

    지난 2003년 말 국내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유행했을 당시 닭과 오리 살처분에 참여했던 4명이 AI 바이러스인 H5N1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도 더이상 AI 무풍지대가 아닌 것이다. 감염된 사람들은 겉으로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무증상 감염’이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AI 환자는 아니라지만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최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이 AI가 인간 대 인간 감염으로 진전되면 월드컵이 취소될 수도 있다고 우려할 정도로 세계는 AI의 급속한 확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AI가 극단적인 공포감을 주는 것은 20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1918년의 스페인 독감,200만명을 숨지게 한 1957년의 아시아 독감,70만명을 죽음으로 몰고간 1968년의 홍콩 독감도 원인균이 H5N1인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그때처럼 돌연변이를 통해 인간 대 인간의 감염을 유발하는 변종 바이러스로 진전되면 전 세계적으로 1억 4200만명이 희생될 수도 있다는 보고서가 나올 정도다. 오늘날 인구 밀집도를 감안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감염이 확산된다는 얘기다. AI에 대해 지나친 공포감을 가질 필요도 없지만 만반의 대비책은 갖춰야 한다고 본다. 적정 분량의 예방백신을 확보하는 한편 AI 유입통로에 대해 빈틈없는 감시를 해야 한다. 특히 AI의 진원지가 중국으로 꼽히는 만큼 중국과 교류가 잦은 북한을 통한 AI 유입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AI 청정국’이라는 한국의 이미지를 지키는 길은 철저한 예방과 신속한 대응밖에 없다.
  • 경찰 성범죄 대책 뒤늦게 호들갑

    경찰청이 뒤늦게 성범죄 단속과 재교육 등에 관한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경찰청은 최근 연쇄 성범죄, 조직폭력배 집단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22일부터 6월1일까지 `국민생활 안전확보 100일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6월1일까지 범죄분석으로 관서별 최우선 형사활동 지역을 선정, 외근형사를 주 1∼2차례 집중 투입해 범죄첩보를 수집하기로 했다. 또 범죄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을 하는 한편 교통 5개분야(교통안전시설·운전면허·사고조사·지도단속·교육홍보) 등에도 혁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 빈발하는 성범죄에 대비해서 방범순찰대와 기동대 등 상설부대를 최대한 동원해 성범죄 발생 우려지역에 집중배치한다고 경찰청은 밝혔다. 또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성폭행 예방교육을 실시, 놀이터와 통학로의 순찰을 강화하고 진술녹화관 인증제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경찰청은 성범죄자에 대한 집행유예 선고 때 일정 기간의 보호관찰을 의무화하는 것 등을 골자로 성폭력처벌 및 보호에 관한 특별법을 개정키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법원이 성폭력범에 대해 형의 집행을 유예하면 그 집행유예 기간 안에서 반드시 일정 기간 보호관찰과 함께 사회봉사 또는 교정·치료 관련 수강을 하도록 하고 선고유예의 경우에는 2년 동안 보호관찰을 의무화해야 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獨 AI 확산… 월드컵 취소 우려

    독일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야생조류가 속속 발견되면서 오는 6월 열리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이 취소될 우려가 제기됐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AI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인간 대 인간 감염이 이뤄질 경우 월드컵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녹색당의 베에벨 횐 하원 농업위원장은 “AI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월드컵처럼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르는 것은 문제”라면서 “행사를 취소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AI 책임자인 클라우스 스퇴르도 “월드컵이 벌어지는 독일에서 전염병이 퍼진다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독일 북부 뤼겐섬에서 22마리의 야생조류가 치명적인 AI 바이러스인 H5N1에 감염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독일에선 지금까지 103마리의 야생조류가 AI에 감염됐다. 그러나 아직 가금류나 인간에게 감염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베를린 연합뉴스
  • [구청장 현장인터뷰] 서찬교 서울 성북구청장

    [구청장 현장인터뷰] 서찬교 서울 성북구청장

    지난 17일 오전 국민대 학위수여식장. 검은 학사복과 학사모를 차려입은 서찬교(63) 서울 성북구청장이 대학 관계자에게 손사래를 치고 있었다. “오늘은 구청장이나, 동문회 부회장이 아니라 박사학위를 받는 대학원생으로서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단상에 앉을 수 없죠. 강단 의자에 앉겠습니다.”그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특별한 대우’를 거절했다. ●‘금연 정책´으로 박사학위 받아 서 청장은 이날 늦깎이 박사가 됐다. 환한 웃음으로 가족, 지인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주경야독으로 보낸 지난 20년을 되돌아봤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대학을 못가고 공무원이 됐습니다. 그만큼 공부에 대한 욕망이 늘 요동쳤지요.” 1963년 서울시 9급 공무원으로 시작,‘공무원의 꽃’이란 1급 관리관까지 올랐지만 늘 학문에 목말라했다. 그래서 국민대 법학과와 명지대 지방자치대학원, 국방대학원 안보과정 졸업에 이어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을 수료했다. 그리고 2003년 3월, 국민대 대학원 행정학과에 입학해 또다시 밤을 밝혔다. 서 청장은 “학문연구와 공직생활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고 말한다. 학문적 연구가 정책 수립의 밑거름이 되고, 정책경험이 이론을 풍성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박사논문 ‘금연정책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연구’도 서 청장이 2002년 7월 구청장에 취임한후 열정적으로 추진한 ‘담배연기 없는 성북 만들기 사업’을 집대성한 것이다. “첫 업무보고를 받는데 보건소장이 ‘우리 성북구가 다른 지역보다 20세 이상 성인남성 흡연율이 1% 높다.’고 발표하더군요. 그 자리에서 금연실천팀을 구성해 흡연율을 감소시킬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죠. 구민의 건강을 책임지는게 구청장 역할 아닙니까.” 당시 자치구가 금연정책을 펼쳐본 적이 없는터라 국내에는 자료가 없었다. 금연팀은 일본과 싱가포르의 금연거리, 마을을 찾아다니며 성공사례를 모았다. 그리고 그해 10월 ‘3S(Stop Smoking in Seongbuk)운동’선포식을 가졌다. 페르난도 슈미트 주한 칠레대사와 국내 최초의 여성 금연운동가 정광모 회장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쉬미트 대사가 직접 찾아와 홍보를 맡겠다고 했습니다. 대사 부인이 애연가였는데 어느날 금연을 결심, 담배를 끊었답니다. 그후 가정에 화목과 행복이 찾아왔다고 하더군요.” 서 청장도 15년간 피우던 담배를 1978년 정초에 내던졌다. 흡연이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기 때문이다. 때론 흔들렸지만, 그는 약속을 지키자고 되뇌었다.28년간 그 약속은 깨지지 않고 있다. ●흡연율 감소·금연체험 홍보관 건립 금연캠페인에 주민들이 서포터스로 참여하는 등 호응이 이어졌다. 이에 구청사와 동청사 건물을 ‘절대금연 건물’로 지정하고,‘금연 환경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최초로 공포했다. 또 성신여대 입구 ‘하나로 거리’를 금연홍보 거리로 조성했다. 그 결과 2004년 8월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품질경영시스템(ISO9001:2000)을 받았다. 성북구가 ‘자치구 금연운동의 메카’로 자리잡은 셈이다. “담배소매인 단체가 처음에 많이 반대했습니다. 그럴 때면 공청회를 통해 합의점을 이끌어냈죠.” 성과는 눈부셨다. 금연사업전 56.4%이던 성인남성 흡연율이 2004년 42%로 감소했다. 전국 평균보다 8%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그는 ‘아직 배고프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30% 수준으로 줄이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 길음 뉴타운에 전국 최초로 금연체험 홍보관을 건립하는 등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다. 서 청장은 ‘건강하고 행복한 성북구’를 꿈꾸며 24시간 달리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43년 경남 고성 ▲학력 국민대 졸, 행정학 박사 ▲약력 공무원 9급 임용, 서울시 비서실장, 보건위생과장, 총무과장, 양천·구로·은평·강동 부구청장, 송파구청장, 지방관리관(1급) 명예퇴직. 황조근정훈장. 온누리교회 장로 ▲가족 강혜숙씨와 2남 ▲종교 기독교 ▲기호음식 매운탕 ▲주량 소주 마시지 않음▲좌우명 언제나 주어진 여건과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자 ▲애창곡 만남
  • 환경과학원 대기환경기준 개선조사 연구보고서

    환경과학원 대기환경기준 개선조사 연구보고서

    환경 관련 국책연구기관들이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경고하면서 개선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잇따라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느슨하게 설정된 대기환경기준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대기오염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경유값 대폭 인상을 골자로 한 에너지세제 개편안을 제시했다. ●“정책목표 환경기준 느슨” 비판 우선 국립환경과학원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각종 오염물질로 찌든 대기환경에 속수무책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거듭 환기시켰다. 아울러 비록 법률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 스스로가 국민의 건강보호를 위해 정책적 목표달성 기준으로 설정한 ‘환경기준’이 느슨하다고 비판하면서 개선안을 제시했다. 19일 환경과학원이 펴낸 ‘대기환경기준 개선을 위한 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56개 시·군의 182개 지점에서 측정한 5개 대기오염물질(이산화황,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오존, 미세먼지) 농도를 토대로, 국내 및 선진국 사례와 비교한 환경기준 달성률 및 국민들의 대기오염 노출실태가 드러났다. 과학원은 특히 환경기준을 넘는 오염지역에 거주하는 ‘위험인구집단’의 규모를 정부차원에서 처음으로 산출해 눈길을 끌었다. 위험인구집단은 국내 및 선진국 환경기준을 각각 적용할 경우 그 규모가 판이하게 달랐다.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질소(NO2)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세먼지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6%(794만명) 가량이 현행 국내 환경기준치인 ㎥당 연평균 7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이 넘는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 같은 위험인구 규모는 유럽연합과 미국 등 선진국 환경기준을 적용할 경우 수직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유럽연합 기준(40㎍ 이하)을 적용할 경우 전 국민의 93%(4529만명)가, 이보다 다소 완화된 미국 기준(50㎍)을 적용하더라도 79%(3844만명)가 인체에 해로운 오염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내·외 공기 중에 포함된 PM10은 각종 호흡기 질환과 심장병·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오염물질이다. 특히 미세먼지에 들러붙은 각종 유해화학물질은 유전자 변이·손상 등 사람에게 유전독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최근 국내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서울신문 2월6일자 1면 참조) ●“이산화질소는 0%→70%로 급상승” 이산화질소의 사례는 더욱 극적이다. 현재 국내 환경기준은 연평균 0.05(피피엠·100만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 하지만 2001년∼2004년까지 4년 연속 이보다 높은 수치가 검출된 곳은 전국에서 한 군데도 없었다. 환경기준 달성률이 100%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역시 국내 환경기준이 턱없이 느슨하게 설정됐다는 반증일 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00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산화질소의 농도가 높아지면 폐기능 및 호흡기 계통의 질환을 일으키며, 저농도에 장기간 노출되더라도 폐기종·기관지염·위장병·불면증 등 증세가 나타난다.”면서 연평균 0.021을 권고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WHO 기준을 적용할 경우 이산화질소에 노출된 국내 위험인구 규모는 70.1%(3404만명)로 급상승했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이보다 다소 완화된 0.03(호주·홍콩 환경기준)을 적용하더라도 1951만명(40.2%) 가량이 이산화질소 오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이에 따라 현행 국내 환경기준이 국민건강 보호를 위한 기준에 턱없이 못미친다고 보고, 이를 한층 강화한 개선책을 내놓았다. 학계 등에서 꾸준히 환경기준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지름 2.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의 미세먼지(PM2.5)에 대해선 “PM10보다 위험하지만 서울을 제외한 전국에서 농도측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환경기준을 신설하기란 현재로선 무리”라고 말했다. 측정소 및 측정장비를 확충해 2010년까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환경부는 올해 중 대기환경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작업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경유값 대폭 올려야 KEI는 더욱 파격적이고 적극적인 대책 수립을 강조했다. 환경오염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선 정책목표를 높게 설정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세제 개편을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KEI 강만옥 박사 등 연구팀은 최근 펴낸 ‘에너지부문의 환경세 도입이 환경·경제에 미치는 영향 연구’ 보고서에서 “올해 과세시한이 끝나는 교통세를 대신하는 ‘교통환경세’를 도입해 세수 가운데 일부를 대기오염 개선작업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동차 연료값을 현재보다 대폭 차등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에너지 관련 세제가 환경오염 감소를 위해선 역부족이란 인식 아래 현재 수송용 휘발유 값의 75∼80% 수준인 경유값을 106%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세먼지의 경우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비율이 67%에 이르고, 이산화질소 역시 52%에 달하는데, 경유차의 대기오염 기여도는 휘발유 차보다 두 배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세제를 개편할 경우 교통환경세는 현행 교통세수보다 1.4% 가량(연간 2000억원) 증가한 13조 9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강만옥 박사는 이와 관련,“늘어난 조세수입 가운데 일부는 빈곤계층에 환급해 주면 소득재분배 효과를 내면서 결과적으로 세수 중립적인 환경세 제도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유값 인상으로 비용부담이 커지는 영업용 화물차량이나 공공운송수단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의 대처방안을 내놓았다. 강 박사는 “독일·덴마크 등 사례처럼 세수의 일부를 환급해 주거나 유가보조금으로 지급하면 해결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세수환급 같은 조치는 시장 왜곡 등 부작용을 부를 수 있어 한시적, 단계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관객 어깨춤에 노년이 더 행복

    관객 어깨춤에 노년이 더 행복

    “노인네들이라고 우습게 보지 마. 실력 하나는 요새 젊은 애들이랑 붙어도 절대 뒤지지 않아.” 지난 17일 오후 2시 서울 강동구 명일동 강동노인종합복지관.‘베사메 무초(키스해 줘요)’가 트럼펫 특유의 또랑또랑한 음색에 실려 강당 안에 퍼진다. 곧이어 베이스와 키보드, 기타가 뒤를 받친다. 색소폰에 드럼까지 가세할 쯤 공연장을 찾은 150여명의 노인들은 어느새 의자에서 일어나 흥겨운 어깨춤을 춘다. 연주하는 이들은 모두 할아버지들. 바로 ‘강동실버스타’ 밴드다.2004년 8월 결성된 이들은 매주 금요일 이곳을 찾아 무료공연을 열고 있다. ●미8군부터 카바레까지 베테랑 음악인 65∼79세 6명으로 구성된 멤버들은 모두 4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급들이다. 연륜만큼이나 과거도 다양하다. 미8군 무대나 동아방송, 이봉조 악단 등 소위 ‘엘리트 코스’ 출신부터 카바레, 요정, 룸살롱 등 ‘실전 무대’를 누비던 이들이다. 다들 한가닥씩 했던 솜씨라 악보 없이도 정통 트로트부터 컨트리, 재즈, 블루스, 보사노바, 트위스트까지 못하는 장르가 없다. 하지만 요즘 공연의 주된 레퍼토리는 ‘이별의 부산정거장’‘갈매기 사랑’등 흘러간 가요들. 대부분 노인들인 청중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다. 이들은 15인조 이상 ‘빅 밴드’가 장안을 누비던 30여년 전에 인연을 맺었다. 당시는 음악깨나 한다는 사람이 서울에서만 4000여명이 넘던 시절이었다. 밴드마스터 송학봉(66)씨의 말.“당시엔 각자 잘 나가던 때라 자존심도 강했지. 그래선지 뭉치기가 쉽지 않았는데 나이들어 머리가 하얗게 세더니 밴드 한번 만들어 보자는 제안에 다들 흔쾌히 승낙하더군.” ●화려한 날의 회상 다들 음악이 좋아 한평생을 바쳤다. 관악기는 모두 그저 ‘나팔’로 불리던 시기 이른바 ‘딴따라’가 되기 위해 집안 어른들에게 맞아가며 악기를 잡았다. 주한철(65·색소폰)씨는 “박정희∼전두환 대통령 때가 전성기였던 같아. 우리더러 와달라고 사정하는 술집도 많았지.60년대 초 공무원들 월급이 3000원인가 그랬는데 우리는 그 3∼4배를 벌었지.”김희윤(65·드럼)씨가 맞장구를 쳤다.“TV가 없던 때 지방에서 남진이나 나훈아가 쇼 한번 하면 극장이 미어터졌지. 공연 끝나면 밴드에 반해 무대 뒤에 줄서는 여자들도 많았다니까.” 이제 화려한 날은 갔다.80년대 후반 신시사이저와 미디의 보급은 치명타였다. 송씨의 말 “이제 단추 하나 누르면 드럼부터 베이스까지 모든 악기가 연주되는 시기니 누가 돈 들여 우리 같은 밴드 쓰겠어. 경제논리에 음악이나 예술이 그저 묻히는 시대야.” 그래도 결론은 “아직은 우리가 설 무대가 있어 행복하다.”는 쪽으로 모아진다. 최연장자인 이현종(79·베이스기타)씨는 “가진 건 음악하는 기술이 전부야.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나이 든 연주인이 대접받지 못하지만 이 나이에 뭘 더 화려한 걸 바라겠나 싶어. 그나마 같이 늙어가는 사람들한테 음악으로 봉사하고, 또 기뻐하고 좋아해 주는 걸 보는 게 행복이지.”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구청장 현장인터뷰] 서찬교 서울 성북구청장

    [구청장 현장인터뷰] 서찬교 서울 성북구청장

    지난 17일 오전 국민대 학위수여식장. 검은 박사복과 박사모를 차려입은 서찬교(63) 서울 성북구청장이 대학 관계자에게 손사래를 치고 있었다. “오늘은 구청장이나, 동문회 부회장이 아니라 박사학위를 받는 대학원생으로서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단상에 앉을 수 없죠. 강단 의자에 앉겠습니다.”그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특별한 대우’를 거절했다. ●‘금연 정책´으로 박사학위 받아 서 청장은 이날 늦깎이 박사가 됐다. 환한 웃음으로 가족, 지인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주경야독으로 보낸 지난 20년을 되돌아봤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대학을 못가고 공무원이 됐습니다. 그만큼 공부에 대한 욕망이 늘 요동쳤지요.” 1963년 서울시 9급 공무원으로 시작,‘공무원의 꽃’이란 1급 관리관까지 올랐지만 늘 학문에 목말라했다. 그래서 국민대 법학과와 명지대 지방자치대학원, 국방대학원 안보과정 졸업에 이어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을 수료했다. 그리고 2003년 3월, 국민대 대학원 행정학과에 입학해 또다시 밤을 밝혔다. 서 청장은 “학문연구와 공직생활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고 말한다. 학문적 연구가 정책 수립의 밑거름이 되고, 정책경험이 이론을 풍성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박사논문 ‘금연정책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연구’도 서 청장이 2002년 7월 구청장에 취임한후 열정적으로 추진한 ‘담배연기 없는 성북 만들기 사업’을 집대성한 것이다. “첫 업무보고를 받는데 보건소장이 ‘우리 성북구가 다른 지역보다 20세 이상 성인남성 흡연율이 1% 높다.’고 발표하더군요. 그 자리에서 금연실천팀을 구성해 흡연율을 감소시킬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죠. 구민의 건강을 책임지는게 구청장 역할 아닙니까.” 당시 자치구가 금연정책을 펼쳐본 적이 없는터라 국내에는 자료가 없었다. 금연팀은 일본과 싱가포르의 금연거리, 마을을 찾아다니며 성공사례를 모았다. 그리고 그해 10월 ‘3S(Stop Smoking in Seongbuk)운동’선포식을 가졌다. 페르난도 슈미트 주한 칠레대사와 국내 최초의 여성 금연운동가 정광모 회장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슈미트 대사가 직접 찾아와 홍보를 맡겠다고 했습니다. 대사 부인이 애연가였는데 어느날 금연을 결심, 담배를 끊었답니다. 그후 가정에 화목과 행복이 찾아왔다고 하더군요.” 서 청장도 15년간 피우던 담배를 1978년 정초에 내던졌다. 흡연이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기 때문이다. 때론 흔들렸지만, 그는 약속을 지키자고 되뇌었다.28년간 그 약속은 깨지지 않고 있다. ●흡연율 감소·금연체험 홍보관 건립 금연캠페인에 주민들이 서포터스로 참여하는 등 호응이 이어졌다. 이에 구청사와 동청사 건물을 ‘절대금연 건물’로 지정하고,‘금연 환경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최초로 공포했다. 또 성신여대 입구 ‘하나로 거리’를 금연홍보 거리로 조성했다. 그 결과 2004년 8월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품질경영시스템(ISO9001:2000)을 받았다. 성북구가 ‘자치구 금연운동의 메카’로 자리잡은 셈이다. “담배소매인 단체가 처음에 많이 반대했습니다. 그럴 때면 공청회를 통해 합의점을 이끌어냈죠.” 성과는 눈부셨다. 금연사업전 56.4%이던 성인남성 흡연율이 2004년 42%로 감소했다. 전국 평균보다 8%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그는 ‘아직 배고프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30% 수준으로 줄이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 길음 뉴타운에 전국 최초로 금연체험 홍보관을 건립하는 등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다. 서 청장은 ‘건강하고 행복한 성북구’를 꿈꾸며 24시간 달리고 있다.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43년 경남 고성 ▲학력 국민대 졸, 행정학 박사 ▲약력 공무원 9급 임용, 서울시 비서실장, 보건위생과장, 총무과장, 양천·구로·은평·강동 부구청장, 송파구청장, 지방관리관(1급) 명예퇴직. 황조근정훈장. 온누리교회 장로 ▲가족 강혜숙씨와 2남 ▲종교 기독교 ▲기호음식 매운탕 ▲주량 마시지 않음▲좌우명 언제나 주어진 여건과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자 ▲애창곡 만남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해외에서 망신 산 한국공무원 파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에서 파견된 공무원들의 자질이 떨어진다며 공무원 파견제도 개선을 요구했다.“한국의 파견 공무원들은 의사소통도 안 되고, 심지어 문서 작성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이다. 파견 목적이 연수인지 정보공유인지 모르겠고, 직급에 맞는 성과도 없다고도 했다. 낯이 뜨겁다. 이 무슨 망신인가.OECD에 파견된 22명의 공무원들이 60억원의 국민세금을 써가며 이렇듯 국제적 망신을 자초해도 되는 일인가. 유례 없는 OECD의 항변은 공무원 국제기구 파견제도가 얼마나 부실하게 운영돼 왔는지를 말해준다. 우리 공무원의 외국어 실력이 낮은 문제도 있겠으나 적임자를 파견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그리고 이는 파견제가 인사적체 해소나 보상적 차원에서 운영돼 온 탓이다. 해외 연수나 자녀유학을 위한 배려용으로 파견제도가 활용되다 보니 이런 망신을 자초하게 된 것이다. 국제기구 파견제도의 총체적 부실은 무엇보다 파견실태조차 제대로 파악돼 있지 않은 데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우리 공무원의 국제기구 파견은 OECD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세계식량기구(FAO) 등 24개 기구에 65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조차 정확한 집계가 아니다. 각 부처가 국제기구에 별도의 정원을 마련해 개별적으로 공무원을 내보내다 보니 중앙인사위조차 정확한 통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OECD가 어리둥절해할 정도로 많은 공무원이 파견된 것이다. 정부의 뒷북 대책도 문제다. 국제기구 파견공무원의 자질 문제는 사실 1999년 제도가 시작된 뒤로 심심치 않았다.OECD가 정색하고 문제를 삼은 시점만도 지난해 6월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그동안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다가 뒤늦게 감사원이 문제를 제기하자 부랴부랴 민·관합동심사위를 구성하고 문제 공무원을 강제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제도 보완보다 중요한 것이 정부와 공무원들의 인식전환이다. 국제기구 파견을 한낱 보상차원의 외유로 생각하는 한 국제적 망신은 계속될 것이다.
  • ‘가짜결혼식’에 전국민 감동했다니…

    ‘고아 커플의 지하철 결혼식’은 대학 동아리 학생들의 연극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16일 호서대에 따르면 이 학교 연극과 동아리 ‘연극사랑’ 학생 7명은 지난 10일 서울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을 지나는 전동차 안에서 ‘결혼식’이라는 실험극을 3차례 공연했다. 연출은 조교 신진우(25)씨가 맡았고 신랑신부는 이기린아(21)씨와 조윤정(23ㆍ여)씨가 맡았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신씨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기 위해 상황극을 꾸몄다. 일부 여성 승객이 눈물을 흘리는 등 반응이 너무 좋았던 게 문제였다. 당시에는 연극이라는 사실을 알리면 관객분들을 우롱하는 것으로 판단해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지하철 결혼식’이 연극임이 알려지자 비난하는 글과 옹호하는 글이 오르고 있다. 네이버 게시판에서 아이디 iq4001은 “연극이라는 걸 감추고 연극을 하는 것은 남을 기만하는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아이디 declared는 “가난한 연인의 사랑을 보고 도와 주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아직 멋지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靑·경찰수뇌부 진짜 몰랐나

    靑·경찰수뇌부 진짜 몰랐나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배모(60)씨의 음주운전 사고를 관할 경찰이 축소·은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 수뇌부가 이를 사실상 ‘지휘’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너무나 쉽게 밝힐 수 있는 사건경위를 두 차례에 걸친 관할 경찰청의 감찰에서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지난 2일 한 일간지가 ‘2003년 4월 대통령 사돈 배씨가 음주 교통사고를 냈다.’고 보도하면서 공론화됐다. 당시 사고 피해자인 임모(42) 경사는 제보를 통해 “대통령 사돈의 음주 교통사고를 경찰과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의혹 자체를 즉각 부인했다. 당시 경찰청은 “2004년 10월과 2005년 2월 관할 경남경찰청이 실시했던 김해경찰서에 대한 감찰결과에 따르면 단순한 물적피해 사고이며, 임 경사의 청와대 진정은 이미 내사종결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5일 이택순 신임 경찰청장은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그동안의 사고 은폐사실을 실토했다. 이 청장은 “배씨가 식사자리에서 소주를 2잔 정도 마신 뒤 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다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경찰청이 사고 당일 근무일지 및 112순찰 근무일지, 경찰서 상황실 112신고 처리부 등을 확인하지 않는 등 부실감찰을 한 사실도 시인했다. 하지만 ‘부실감찰’이 아니라 ‘의도적인 봐주기’였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조차 “청와대가 얽힌 사안인 만큼 경찰이 알아서 긴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건 당사자인 배씨와 임씨를 대질만 시켰더라면 금세 진상이 밝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남경찰청측은 “임 경사가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피해자 신분이라 강제로 조사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는 해명을 했다. 경찰 감찰에 현직 경찰이 비협조적이라 조사를 못 했다는 납득되지 않는 변명이다. 이 경찰청장의 ‘축소은폐 시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경찰은 배씨가 대통령 사돈이라는 점을 이용해 임 경사가 수시로 승진 및 보상, 보직을 부탁했고 이를 들어주지 않자 언론에 폭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밝혔다. 경찰서장 등 상사들에게 승진보상 등을 들먹이며 거세게 항의했다고 했다. 이는 엄격한 규율이 요구되는 경찰조직에서 있을 수 없는 공갈과 하극상이지만 그동안 임 경사는 어떠한 인사상 불이익도 받지 않았다. 배씨의 음주사실을 당시 경찰 최상부에서 정말로 몰랐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임 경사는 서울신문의 전화취재에서 “당시 근속승진이 보장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승진을 거론할 이유가 없었으며 승진은 청와대 모 인사가 나를 만나 먼저 얘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배씨 관련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해온 청와대는 이날 한걸음 물러나 “청와대는 사실에 대한 은폐나 외압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당초 의혹을 부인했던 것은 ‘음주사실은 확인할 수 없으며 사고 당시 합의종결 처리됐다.’는 감찰결과를 보고받고 내린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극한의 貧·富 ‘두얼굴의 강남’

    극한의 貧·富 ‘두얼굴의 강남’

    지난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 서울지방통계청 1층 사무실. 조사원들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놓고 막바지 확인에 한창이었다. 모든 통계는 수십 번씩 점검하고 또 점검한다. 고용, 교육, 교통, 복지, 주택 등 정책수립에 쓰이는 지표여서 숫자 하나 틀리면 커다란 경제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곳에서 통계조사관으로 일하는 정경순(53)씨는 이번 총조사에서 ‘대한민국 부자 1번지’로 통하는 서울 강남구를 맡았다. 정씨의 일은 현장 조사요원의 교육·지원 및 분쟁조정. 강남구는 모든 조사원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악명 높은 곳이다. 이번에 통계공무원 28년 경력을 살려 어려운 일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강남이 기피대상 1호인 것은 부유층과 극빈층 둘 다 많아 통계조사에 극히 비협조적이기 때문이다. 조사 자체를 거부하는 게 다반사여서 1차 응답 거부율이 전국 최고다. 잘 사는 집은 혹시 모를 세무감찰이나 사생활 침해가 걱정돼서, 형편이 어려운 집은 자격지심과 정부에 대한 불만에서 거부한다. 특히 재개발 지역은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싶어 사나운 개까지 풀어 놓을 정도다. 지난해 11월1일 조사가 시작되자마자 현장에서 ‘SOS’ 요청이 쏟아졌다. 조사 이튿날인 2일 국내 최고가인 A아파트를 찾아갔다. 이곳 1200여가구를 맡은 조사원 4명은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가로막혀 있었다. 굳게 닫힌 철문 사이로 경비원들은 마뜩잖은 표정으로 정씨를 바라봤다. 공무(公務)라고 설명했지만 예외 없이 방문신청서를 작성해야 했다. 용무가 뭔지, 누구를 면담할 것인지, 언제까지 있을 것인지 심문하듯 캐물었다. 그 사이 고급 승용차들이 연신 정문을 드나들었다. 신청서를 내고 기다리기를 몇 십분, 겨우 로비까지 길이 열렸다. 로비에는 값비싼 미술품과 최고급 대리석에 푹신한 안락의자까지 흡사 일류호텔 로비에 와 있는 듯했다. 하지만 이는 철통 같은 성채로 진입하는 또 하나의 시작에 불과했다. 무수한 폐쇄회로(CC) TV 화면들을 배경으로 보안팀장이 앞을 막고 섰다. 인구총조사의 이유부터 중요성까지 몇 십분을 다시 설명해야 했다. 하지만 보안팀장은 “오후 1∼4시 사이에만 조사목적 출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하루 3시간으로는 조사 일정의 30%도 끝낼 수 없는 상황. 정씨는 설득에 나섰다.“통계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노인문제, 청년실업 등 정책이 제대로 나올 수 없습니다.1%의 통계오차에 1000억원의 혈세가 낭비될 수도 있고요. 이곳 분들은 넉넉하기 때문에 어떨지 모르지만 보안팀장이나 나나 노후에 그 불행한 오차에 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긴장이 흘렀다. 결국 보안팀장은 조사를 허락했다.“저도 방 두 개짜리 집에서 일흔 넘은 어머님을 모시고 삽니다. 잘 조사해 주십시오. 그런 분들이 편안하게 나이 드실 수 있도록….” 조사를 진행하다 보면 강남에도 “뭔가 도와줘야 할 텐데.”란 생각이 드는 곳이 많다. 철거촌에서부터 산동네, 동굴 같은 지하 단칸방에도 어김없이 사람은 있다. 그들 역시 강남 주민이다.“단칸 월세방에서 삼대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산동네 집들, 연탄이 아니면 난방이라고는 꿈도 못 꾸는 집들. 가슴 찡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사회적 평균보다 너무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과 너무 못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는 사회, 이것이 우리의 현실임을 새삼 절감했습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여성&남성] 밸런타인데이 후유증 앓는 남녀

    [여성&남성] 밸런타인데이 후유증 앓는 남녀

    초콜릿의 달콤함 뒤에 숨은 부작용이 어디 비만이나 충치뿐이랴. 상업주의의 소산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밸런타인데이의 ‘초콜릿 선물 열풍’은 여전히 위세가 드높다. 하지만 초콜릿 가게 앞 장사진의 길이만큼이나 울적함에 빠져드는 사람도 많다. 초콜릿 못 받는 남성, 초콜릿 줄 곳 없는 여성이다. 한바탕 잔치가 끝난 후 남녀 어른들이 앓는 ‘후유증’을 들어봤다. ●후유증1. 의리 초콜릿에 오버하는 남자들 “의리(義理) 초콜릿이 아닙니다. 분명히 애정이 담긴 거라고요.” 밸런타인데이인 14일 증권회사에 근무하는 이주원(가명·32) 대리는 출근 후 동료 여직원이 건넨 초콜릿 때문에 하루 종일 싱글벙글이었다. 아침에 이 대리의 책상 위에는 ‘해피 밸런타인! 맛있게 드세요.’란 메모와 함께 초콜릿 한 조각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 그녀로부터 받은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옆자리 조 대리의 책상에도 비슷한 초콜릿이 놓여 있었다. 보낸사람은 같았다. 아뿔싸, 이씨가 받은 것은 이른바 ‘의리 초콜릿’이었다. ‘의리 초콜릿’이란 여성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직장동료 등 주변 남자들 모두에게 선물하는 초콜릿을 말한다. 상사에게 건네면 ‘아부 초콜릿’이란 이름이 붙는다. 그냥 인사 치레로 무슨 감정이나 애정이 담긴 게 아니다. 이 대리는 “그래도 내가 받은 게 다른 사람이 받은 것보다는 비싸고 크기도 컸다. 화이트데이(3월14일)에 멋진 사탕부케를 선물해 사랑을 확인해 보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주위에서는 사랑의 성사 가능성을 놓고 내기까지 걸었다. 하지만 이 대리가 괜히 ‘오버’했다가 망신당할 거라는 쪽이 10명 가운데 8명으로 압도적이다. 호의를 애정으로 해석하는 남자들의 착각은 주위에서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무심코 돌린 의리 초콜릿에 괜한 오해를 샀다는 정은경(29)씨도 비슷한 경우. 정씨는 올해 직장에서는 초콜릿을 돌리지 않았다. “관심 있는 남자 동료에게 의리 초콜릿을 빙자해 살짝 애정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저 성의 표시일 뿐이죠. 가끔 무작정 ‘들이대는’ 남자들을 보면 난감해요.” ●후유증2.“우리도 초콜릿 먹을 줄 안다…유부남이나 아빠는 입이 없냐” “오늘 밸런타인데이인데 당신은 뭐 없어?”“그냥 식사나 하시죠. 당신 배 안 보여? 초콜릿 먹으면 살쪄.” 결혼 3년차인 회사원 윤모(35)씨는 14일 아침 평소보다 세게 현관문을 닫고 나왔다. 결혼기념일과 크리스마스에 밸런타인데이까지. 기념일마다 아내는 까맣게 무시하고 지나가는 것이 요 근래 3차례 연속이다. 아이가 생긴 이후 더욱 빠듯해진 살림에 특별한 선물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그 흔한 초콜릿 하나에도 이렇게 인색할 줄이야. 윤씨는 “연애할 땐 귀찮을 정도로 기념일을 챙기던 아내가 이제 아줌마로 변해 버린 것 같다. 식당만 가도 계산할 때 사탕 대신 초콜릿을 주는 날인데 이건 성의부족인지 사랑이 식은 건지 도통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학원을 운영하는 조광영(47)씨도 중학교 1학년인 딸에게 못내 서운하다. 전날 저녁 딸이 초콜릿 꾸러미와 포장지를 감춰 들고 들어오는 것을 본 조씨는 내심 아침에 있을 ‘선물 증정식’을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딸은 일어나자마자 포장된 초콜릿 박스를 한아름 안고 휑하니 학교로 떠났다. 딸의 방에는 늦은 시간까지 선물포장을 한 듯 포장지와 비닐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부인은 “같은 반에 남자 친구가 생겼대요.”라며 웃었지만 조씨는 마음 한쪽이 허전하다.“결혼 15년차에 부인이 챙겨 주리라고는 기대조차 안 했지만 딸도 이렇게 빨리 아빠를 배신할 줄은 몰랐네요.” ●후유증3.“넌 못 받아 외롭지? 난 못 줘서 더 외롭다” 말할 것 없이 짝 없는 남녀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밸런타인데이에 정점을 찍는다. 밸런타인데이는 어찌어찌 넘긴다 해도 한 달 후면 또 화이트데이다. 솔로인 여성들은 못 받은 남자보다 못 주는 여자의 스트레스가 더하다고 입을 모은다.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박모(29·여)씨는 “별 일 없다는 듯 태연해 보여도 사실 애인 없는 여자들이 이 시기에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결코 만만치 않다.”면서 “아무래도 외로운 기념일 보내며 받는 스트레스는 여성이 훨씬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실은 결혼정보업체 회원 가입 추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업계에선 밸런타인데이 직후는 회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대목으로 꼽는다. 지난해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경우 밸런타인데이 뒤 일주일(2월14∼20일)간 가입회원이 직전 일주일(7∼13일)에 비해 무려 21%나 늘었다. 이 기간에 새로 가입한 여성 회원은 30%나 증가한 반면 남성 회원은 12% 정도가 늘었다. 비교적 조용하게 지나간다는 화이트데이 직후(3월14∼20일)에도 이 업체의 남녀 회원은 13%나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화이트데이 직후 남자 신규회원은 전주보다 8% 정도 감소한 반면 여성회원은 30%나 증가했다는 사실. 듀오 오미경 대리(30)는 “평소 남녀 가입률이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성이 남성에 비해 기념일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평소 방심하고 있다가 쓸쓸한 기념일을 보낸 분들이 이 기간에 대거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교통혼잡 장소 시위제한 추진

    이택순 신임 경찰청장이 시위장소 등을 현행보다 좀더 제한하는 방향으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고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법 개정 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 청장은 13일 올해 주요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대사관 등 중요시설의 보호를 위해 이격거리(현행 100m)에 대한 현행 규정이 과연 적합한가. 교통혼잡을 일으키는 장소에서 집회·시위를 그대로 허용할 것인가에 대해 재검토해 법률을 정비할 것”이라며 집시법 개정의사를 밝혔다.그는 그러나 “위반자에 대한 벌칙조항을 강화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행 벌칙조항이라도 제대로 적용해 불법 집회·시위를 엄벌하고 시민의 편익과 주요시설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집시법 개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집시문화 정착은 민간과 경찰 모두 협력해야 하고 우리 사회에서 과격시위 형성 과정이 긴 만큼 이를 고쳐 나가는 데도 시일이 많이 필요해 올해를 그 원년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의 이날 발언은 2003년 개정된 집시법에 이어 헌법상 규정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제한할 수도 있다는 취지여서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해 이 청장은 “검·경이 대등하게 협력하자는 게 경찰의 입장이며 경찰이 희망하는 방식이 국민의 뜻이기 때문에 총리실에서 경찰의 방향대로 조정될 것을 기대하며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또 경찰 내부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경찰공무원법 개정에 대해 “국회에서 의결된 6-7-8년제는 다른 공무원과 맞지 않는다고 보고 순경-경장-경사의 근속승진 연한은 7-8년으로 1년씩 높이되 사법경찰관인 경사-경위의 승진연한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경사-경위의 승진 연한은 일부 주장대로 9년까지 늘이진 않는다는 게 경찰의 입장으로 8∼9년 사이가 될 전망이다.또 초급간부가 되는 만큼 승진요건을 까다롭게 따지되 법 개정 취지에 맞춰 승진심사 정도로 탈락률을 높이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지자체의 과도한 주·정차 단속에 대해 그는 “지자체와 과감히 협의해 단속 위주라는 민원이 없도록 시정하겠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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