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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생명] “화학물질이 날마다 인간의 정자를 해친다”

    [환경·생명] “화학물질이 날마다 인간의 정자를 해친다”

    “화학물질이 날마다 내 정자를 해친다!” 국제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런 구호를 외치며 나체 시위를 벌였다. 그린피스는 이어 지난달엔 ‘화학물질 노출과 인간의 생식 건강’이란 보고서를 발간,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 한층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았다.“해마다 10만여종씩 생산되는 신종 화학물질이 인류의 건강한 생식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경고는 환경단체의 단순, 과격한 주장만은 아니다. 그동안 외국 유수 전문기관의 연구를 통한 사례 제시도 점점 늘고 있는 중이다. ●“강 건너 불 아니다” 고려대 의대와 환경의학연구소의 연구결과는 이런 위험성이 더이상 ‘강 건너 불’이 아니란 점을 일깨우고 있다. 비록 소각장 근로자라는 한정된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한 화학물질의 생식독성 위험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한 연구결과다. 연구팀이 이번 조사에서 주목한 화학물질은 다이옥신과 벤조(a)피렌 등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다. 소각장과 자동차 배기가스 등을 통해 대기로 뿜어나오는 맹독성 물질들이다. 소각장 대기중 다이옥신 농도는 비교대상으로 선정한 곳의 1.75배 수준.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었지만 정자 수 감소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사대상 소각장 근로자 여섯 명의 평균치는 정액 1㎖당 4290만개로 일반시민 평균치의 76%가량에 그쳤다. 정자의 운동성(정자 100개 가운데 질 속을 헤엄쳐 난자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건강한 정자의 비율) 역시 57.8%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기준치(50% 이상)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특히 이중 한 명은 운동성이 37%에 불과한 것으로 측정됐다. 연구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정자 DNA의 독성분석’ 결과도 소각장 근로자에서 심각하게 나타났다.DNA의 전체 면적에서 유전자가 끊어져 ‘꼬리끌림’ 현상을 나타내는 비율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측정된 것이다. 국립독성연구원 강일현 연구사는 “다이옥신이나 PAHs의 오염도가 심할수록 생식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 스스로는 조심스러운 해석을 내놓았다. 고려대 의대 이은일 교수는 “소각장 근로자 조사대상자는 모두 31명이었지만 정액 채취를 허락한 근로자는 여섯 명에 그쳐 충분한 샘플을 확보할 수 없었다. 앞으로 좀더 많은 집단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식독성 연구사례 현재 인공 화학물질의 종류는 무려 2800만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다이옥신과 농약용 살충제인 DDT, 알드린, 미렉스, 폴리염화비페닐 등은 세계 곳곳에서 악명을 떨치며 ‘인류가 생산한 최악의 발명품’이란 별칭마저 얻은 상태다. 암과 불임, 유산, 기형, 신경장애, 호흡기 및 피부질환 등 각종 독성을 일으킨다는 여러 연구결과들이 속속 제시됐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생식 독성’과 관련한 연구들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2002년 12월 발표한 논문은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화장품의 향기를 유지하고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쓰이는 ‘프탈레이트’ 성분이 “남성 정자의 DNA 손상을 증가시키는 증거들이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2004년엔 “남성 정자 수가 13여년 만에 30%가량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었다. 스코틀랜드의 ‘애버딘 생식연구소’가 남성 7500명의 정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1989년 1㎖당 8700만개에서 2002년 6200만개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5월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에는 “공장이나 화력발전소, 경유차 등에서 방출되는 미세 매연입자에 노출된 쥐에서 정자·난자의 DNA 변이가 일어났다.”는 동물실험 결과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국립독성연구원 강일현 박사는 이런 연구결과들에 대해 “화학물질에 의한 환경오염이 인간의 생식능력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학물질의 인체 생식독성 연구가 국내에서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하지만 국내 연구는 이제 막 출발점을 통과한 상태다. 중앙대 명순철 교수(비뇨기과학)는 이에 대해 “정액 채취 연구가 워낙 어려운 데다, 신종 화학물질들이 정체를 파악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지만 이 때문에 국내 연구는 아직 미흡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내분비 장애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언제 어디든 있다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은 대부분 공장 굴뚝 같은 산업장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많은 생활용품의 성분으로 사용돼 현대인의 일상 생활에도 이미 깊숙하게 침투한 상태다. 이 때문에 그린피스는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언제, 어디서든(ubiquitous) 맞닥뜨릴 만큼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총 2800만여종에 이르는 화학물질의 대부분이 ‘정체 불명’ 상태라는 점이다. 고작 100여종의 화학물질만 환경호르몬 작용을 하는 것으로 파악돼 있을 뿐이다. 소각장 굴뚝을 통해 배출되는 다이옥신이 대표적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기중 다이옥신의 80%가량이 소각장에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철강단지 인근 지역도 비교적 높은 다이옥신 오염도를 보이고 있다. 안료나 피혁제품, 필름, 윤활유 등을 생산하는 곳도 환경호르몬의 위험지대다. 제품을 만들 때 2,4-디클로로페놀 같은 화학물질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환경부 조사에선 에어컨 살균제나 자동차·변기 세정제 같은 일상용품에도 환경호르몬 성분이 과다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가 1%에서 많게는 8%까지 든 것으로 파악됐었다. 유럽연합(EU)은 이런 제품에 0.1% 이상 노닐페놀이 함유될 경우 사용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선 별다른 제재가 없는 실정이다. 플라스틱 제품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프탈레이트는 병원의 수액주머니나 각종 아크릴수지 제품, 접착제, 잉크, 어린이 장난감 등의 성분으로 쓰인다. 환경호르몬 작용이 밝혀지면서 EU는 1999년부터 어린이 장난감에 대해선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다. 알킬페놀, 비스페놀A, 스티렌 같은 플라스틱류 물질들은 니스나 세제, 젖병, 식기제품, 합성수지나 컵라면 용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해화학물질 제품의 제조·유통 등을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곳은 EU다. 올 연말에는 현재보다 한층 강화된 규제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인데, 산업계의 로비나 반대 움직임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그린피스는 최근 “EU가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눈을 감는 쪽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밤 지새운 “대~한민국”

    밤 지새운 “대~한민국”

    독일월드컵 프랑스전이 열린 19일 전국에는 밤이 없었다. 전날부터 응원의 광장으로 뛰쳐 나온 ‘붉은악마’도,TV 앞에 모인 국민들도 밤잠을 잊고 뜨거운 성원으로 대표팀을 격려했다. ●밤하늘을 수놓은 ‘붉은 함성’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서울시청과 광화문 인근에서는 20만명이 넘는 인파가 ‘붉은 함성’을 토해냈다. 경기일정상 사실상 밤을 새워야 함에도 젊은층은 물론 가족단위 응원객들이 대거 참여, 길거리 응원이 전 국민의 축제로 승화했음을 보여줬다. 16강 달성을 기원하는 희망의 함성은 시청앞 광장부터 제주 오라벌까지 이어졌다. 사람들은 밤하늘을 향해 손을 뻗어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쳤다. 태극전사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대한민국의 90분은 ‘환호’와 ‘탄식’이 엇갈렸다. 경기도 고양시 이선우(17·고2)양은 친구들과 집 근처에서 응원전을 펼쳤다. 이양은 “곧 기말고사 기간이지만 4년에 한번인 월드컵 경기를 놓칠 수는 없었다.”면서 “토고전 때와 달리 시간 때문에 서울에서 응원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거리응원이 펼쳐진 곳에서는 ‘명당자리’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이재향(31·여·은평구 불광동)씨는 경기시작 24시간 전인 18일 새벽 4시에 나와 서울광장 전광판 앞을 ‘쟁취’했다. 이씨는 “토고전 때 늦게 나와 화면도 못보고 응원한 게 한이 돼 욕심을 냈다.”고 말했다. ●호텔·여관서 자고 출근하는 신풍속도도 서울광장이 정면으로 보이는 주변 호텔 객실들은 경기 이틀 전부터 대부분 예약이 끝난 상태였다. 프라자호텔측은 “전체 455개 객실 중 남산 방향 몇 개를 빼고는 모두 동이 났다.”면서 “서울광장이 잘 보이는 6∼11층 객실은 스위스전이 있는 24일에도 빈 방이 없다.”고 말했다. 남편과 아들 둘과 함께 응원을 나온 허정희(36)씨는 “열한살 첫째 아들이 하도 졸라대는 통에 60만원짜리 호텔 패키지 예약을 했다.”면서 “응원을 마친 뒤 아이들과 남편 모두 학교와 직장으로 가야 돼 책가방부터 양복까지 모두 챙겨 나왔다.”고 했다. ●프랑스인들도 조마조마한 밤 보내 한국에 사는 프랑스인들은 대체로 가까운 사람들끼리 집이나 바에 모여 경기를 지켜봤다. 프랑스인이 모여 사는 서울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에서도 길거리 단체응원은 펼쳐지지 않았지만 집집마다 불을 밝히고 자국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정성은 ‘붉은악마’ 못지 않았다. 고려대에서 연수 중인 예비교사 에브 시나피(23·여)는 “결과가 어찌됐든 훌륭한 경기를 해준 양 팀에 박수를 보낸다. 프랑스에서도 거리응원이 있었지만 붉은 티를 입고 하나가 된 한국민의 응원모습은 정말 인상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국인 여자친구와 함께 서울광장에 나온 프랑스인 피에르 사미(23)도 “2002년 프랑스에서 TV로 본 한국의 거리응원이 인상적이어서 꼭 보고 싶었다. 프랑스와 한국이 함께 16강에 동반진출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일부 지하철 배차간격 줄여 서울시는 지하철 막차를 19일 오전 2시(종착역 기준)까지 연장해 응원하러 가는 시민들을 실어 날랐다.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월드컵경기장 일대를 경유하는 지하철 2호선과 5호선,6호선에 대해 임시열차 5편을 편성했다. 특히 19일 오전에는 혼잡을 고려, 배차간격을 1∼2분 줄인 3∼6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유영규 나길회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우리 몫까지 대~한민국”

    “우리 몫까지 대~한민국”

    프랑스전이 열리는 19일 월요일 새벽. 월드컵의 열기를 애써 외면한 채 묵묵히 삶의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도 많다. 하늘, 바다와 땅 위에서 자기 자리를 지키는 20대 3명의 응원 메시지를 들어봤다. ■ 독도경비 삼봉호 손옥주 경장 “보고 싶어도 못 보는 심정, 반드시 외사랑하는 사람들만의 얘긴 아니군요.” 국가대표 축구팀 박지성의 ‘왕팬’을 자처하는 해양경찰청 독도경비함 삼봉호(5000t급)의 막내 항해사 손옥주(25·여) 경장은 며칠 전부터 애가 탄다. 아무리 계산해 봐도 프랑스전이 열리는 19일 새벽 자기는 눈 부릅뜨고 당직근무를 서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3교대 근무 중 손 경장이 속한 C조가 그 시간을 책임져야 한다. 함선 위에서 당직은 ‘TV 시청 불가’를 의미한다.“바다 한가운데서도 위성TV를 볼 수 있는 시대지만 조타수 등 당직자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TV를 볼 수 없어요. 키를 놓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죠.” 삼봉호는 지난 11일 해양경찰 73명을 태운 채 20일까지 9박10일간의 독도영해 수호 임무를 띠고 강원도 동해항을 출발했다. 요즘같이 독도의 영유권 문제가 첨예하게 대두되는 때에는 경계의 끈을 더욱 바투 쥘 수밖에 없다. 프랑스전 당일 당직근무자 23명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식당에 모여 위성TV를 보며 해상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식당쪽에서 탄식이 아닌 기쁨의 함성이 터져 나올 것으로 믿어요. 칠흑 같은 바다 위에도 73인의 ‘붉은악마’가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들 기억해 주세요.” ■ 경희의료원 레지던트 민인규씨 “당연히 16강에 진출해야죠. 저는 병원에서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경희의료원 레지던트(전공의) 1년차 민인규(26)씨는 축구광이지만 월드컵 시청은 포기했다. 낮에도 제대로 앉을 틈이 없지만 밤이면 60여명의 환자를 혼자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병원에 TV는 많지만 경기는 볼 수 없다. 호출기가 한 시간에도 수십번씩 울어댄다. 그가 근무하는 한방2내과는 중풍, 뇌졸중 환자들이 대다수다. 밤사이 위급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그는 “월드컵 기간에 응원하다 쇼크를 받는 환자들이 있어 더욱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2002년 월드컵 때 거리응원을 하지 않았던 게 후회가 된다. 한국이 16강,8강에 진출하게 되면 당직근무가 아닐 때 한번쯤 나가볼 수도 있겠지만 다음날 근무를 생각하면 엄두가 안 난다. 한 순간의 실수도 병원에서는 용납되지 않는다. 매일 아픈 사람을 대해서 그런지 선수들 부상이 가장 걱정된다는 그는 “토고전 승리로 희망이 보인다.”면서 “경기를 못보는 건 아쉽지만 한국의 경기가 앞으로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 대한항공 승무원 박현아씨 “하늘 위에서 승객들과 함께 태극전사들의 승전보를 기다릴게요.” 대한항공 여승무원 박현아(24)씨는 프랑스전이 시작되기 9시간 전에 미국 뉴욕행 비행을 탄다.18일 오후 7시(한국시간)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비행기는 13시간40분 정도가 지나야 뉴욕 JFK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박씨는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태평양 끝자락 1만m 상공을 날고 있을 것이다. “비행스케줄 때문에 토고전을 하와이에서 봤는데 그나마 이번에는 경기관람 자체가 불가능하네요. 그래도 간단한 경기상황은 전해들을 수 있어요.” 아직까지 운항 중인 항공기에는 실시간 방송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다. 이번 월드컵을 맞아 대한항공측은 종합통제센터를 통해 득·실점 등 주요경기 상황을 하늘에 떠 있는 비행기에 실시간으로 전해주기로 했다. 결국 기장이나 승무원들이 간단한 경기속보를 알려주는 일종의 아나운서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박씨는 한국의 2대1 승리와 자기가 좋아하는 안정환 선수의 월드컵 네번째 득점도 점쳤다.“보통 장거리 비행 때에는 주무시는 승객들이 많은데 경기 무렵 안내방송에 귀를 귀울이는 한국승객이 많을 것 같네요. 바라는 대로 된다면 하늘 위에서 승리의 ‘대∼한민국’을 외칠 수 있지 않을까요.” 유영규 나길회기자 whoami@seoul.co.kr
  • 학교정수기 ‘악취’ 이유있었네

    사람 몸에 나쁜 공업용 실리콘을 사용한 정수기가 수도권 일부 학교들에 공급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5일 공업용 실리콘을 사용한 정수기를 불법으로 제작, 수도권 100여개 초중고교에 공급해온 S사 대표이사 이모(38)씨와 사장 류모(39)씨를 음용수 유해물혼합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 등은 2004년 12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고양시에 간이공장을 세워놓고 환경부 등 관련기관의 검사없이 불법으로 만든 정수기 260대를 수도권 초중고 93개교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19개교에 공급된 38대는 정수탱크를 일부분만 용접한 뒤 테두리에 공업용 실리콘 접착제를 바르는 방식으로 제작돼 인체 유해물질인 ‘2-부탄온 옥심’이 녹아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2-부탄온 옥심’은 공업용 실리콘 등이 물과 접촉했을 때 화학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물질로 그대로 마실 경우 두통과 메스꺼움을 일으킨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간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수기가 설치된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물에서 식초냄새와 함께 심한 악취가 나고 이물질도 나온다.’고 여러차례 호소했으나 S사는 내부소독 정도만 해줘 학생들이 이 물을 2년 넘게 마셔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학교측에 대당 50만원 내외의 커미션이 제공됐다는 S사 전 직원의 말에 따라 교직원들이 사전에 정수기에 문제가 있었음을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면서 “또 서울·경기 이외 지역에도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일 네티즌 ‘악플 전쟁’

    월드컵 축구경기가 한창인 가운데 한·일 네티즌들 사이에서 월드컵을 소재로 한 악플(악의적 댓글)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상대팀의 탈락을 기원하거나 축구실력 깎아내리기는 물론이고 민족성이나 역사 비하 등 다양하다. 발단은 지난 12일 일본과 호주전. 일본인들에게는 ‘쓰라린 역전패’일 수밖에 없는데 ‘고소하다.’는 듯한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일본 네티즌들을 자극했다.히딩크 감독의 “한국을 위해 일본을 이기겠다.”라는 인터뷰나 한국인의 일방적인 호주응원도 이들을 자극했다. 야후 재팬 월드컵 게시판에는 ‘한국 놀리지 마!’라는 별도 게시판까지 생겼을 정도다. 일본 네티즌들은 “같은 아시아 국가이고 2002월드컵 공동개최국인데 호주를 일방적으로 응원한 건 너무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게시판엔 “신이시여, 프랑스·스위스·토고가 한국한테 다 이기게 해주세요!”,“한국은 심판을 매수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는 나라”라는 글로 한국 대표팀의 4강 신화를 깎아 내렸다. 일본의 분풀이는 토고전 이후에도 이어졌다. 한국 경기결과의 예상을 묻는 한 일본포털에는 이틀 동안 1100여건의 글이 이어졌다. 반한감정이 강하기로 유명한 일본 커뮤니티 ‘2ch’에도 “개발도상국은 축구를 좋아한다.”,“프랑스·스위스 힘내라. 한국에 영원의 굴욕과 절망을!”,“결국 한국은 일본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에 지나지 않는 나라”등의 비아냥거림이 이어졌다. 종군위안부 문제나 독도문제를 건드리는 이들도 있었다. 한국 네티즌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네이버 인조이 재팬 스포츠게시판에는 토고전 이후 하루 동안 5000건이 넘는 글이 이어졌다. 대부분 일본 네티즌에 대한 반박과 비난 글이다. 아이디 ‘railgun7’은 “골키퍼 밀어서 겨우 1점 낸 일본이 한국에 심판 매수 운운하는 것은 어이없다.”고 지적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독성 없는 담배는 없다

    담배의 역사는 속임수의 역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회사의 속임수를 경고하고 나섰다. WHO는 2006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담배회사들이 마일드, 라이트, 저타르 담배를 신제품으로 내놓고 보다 안전할 것이라는 환상을 심어 흡연을 유도하고 있지만, 이는 모두 담배회사의 속임수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금연의 날 구호도 ‘담배는 어떤 형태든, 어떻게 위장하든 치명적이다.(Tobacco:deadly in any form or disguise)’로 정했다. WHO에 따르면,1950년대 폐암 사망의 90%가 흡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자 등장한 담배가 필터 담배다. 당시 필터는 독성물질을 걸러 주는 장치로 광고됐지만, 필터가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건 필터담배가 전체 담배 시장을 장악한 후였다.또 1970년대 이후 등장한 저타르, 라이트, 마일드 담배 역시 ‘안전한 담배’로 포장돼 담배 시장 점유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렸지만, 치명적인 독성은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다. WHO는 “담배회사에서는 끊임없이 라이트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지만, 새로운 담배가 기존 담배와 다른 점이 없다는 건 담배회사 내부 문건이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세계적 담배회사 브라운앤드윌리엄슨은 30년 전 내부 문서에서 ‘필터 담배 흡연자는 일반 담배 흡연자와 동일한 수준의 니코틴과 타르를 흡수하지만, 건강에 덜 해롭다는 말 때문에 담배를 바꾼다.’고 했고,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의 10년 전 문건도 ‘건강에 대한 관심을 주목하면서 라이트 제품을 개발해왔지만, 우리는 이 제품이 더 안전하다고 광고할 수는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WHO는 ▲라이트, 마일드 등의 담배는 보통 담배의 위장 제품으로 타르와 니코틴 수준은 같고 ▲라이트 담배로 바꾼다고 질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며 ▲담배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금연이라고 강조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국내선여객기 낙뢰맞고 ‘아찔’

    서울 인근에서 착륙을 준비하던 국내선 여객기가 낙뢰를 맞고 기체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등 심하게 파손돼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9일 아시아나 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4분쯤 제주공항을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8942편이 경기 안양 300m 상공에서 착륙준비를 하던 중 낙뢰와 우박을 맞았다. 사고로 레이더 장치가 장착된 항공기 노즈 레이덤(기체 앞 뾰쪽한 부분)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고 엔진 커버 부분에 구멍이 났다. 조종실 앞 창유리도 심하게 깨졌다. 조종사는 즉각 김포공항 관제탑에 비상착륙을 요청했고, 공항은 비상착륙을 위해 일시 폐쇄조치에 들어갔다.공항주변을 20분여간 선회하던 사고기는 다행히 랜딩기어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6시14분쯤 김포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기체가 파손되는 과정에서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려 200여명의 탑승객이 공포에 휩싸이고 구토 증상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EBS, 교재 원가5배 폭리

    EBS(교육방송)가 대입 수험생의 필수 참고서가 되다시피 한 수능교재 값을 지나치게 높게 매겨 지나친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6∼7월 EBS를 감사한 결과 수능교재 가격을 제조원가의 5배 수준으로 책정해 직영 출판 방식으로 시중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EBS 수능교재의 값은 시중에서 팔리는 비슷한 교재의 80% 수준에 불과하지만,EBS가 공공기관이고 수능교재인 만큼 값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것이 감사원의 판단이다.EBS는 정부의 수능방송과 수능시험 연계 방침이 나온 2004년 한해 수능교재 출판비로 189억원을 쓴 반면 2배가 넘는 382억원을 이익으로 챙겼다. 이창환 사회복지감사국장은 “수능교재 판매이익은 경영개선이나 경쟁력 강화에 따른 것이 아니라 정부 정책에 의한 독점적 지위로 가능했던 반사이익”이라면서 “이익을 낮추거나 공익을 위해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EBS는 수능교재 판매로 거둬들인 이익을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투자하겠다고 국회와 방송위원회 등에서 공언했음에도 대부분을 직원들의 ‘주머니 불리기’에 쓴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 인프라에 지출한 비용은 13억 7000만원에 그친 반면, 직원 성과급에 43억원을 지급하고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따른 보상금 명목으로 52억원을 지급할 계획을 세워두었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EBS가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따른 정년까지의 손실을 실질적으로 전액 보상키로 노사간 합의하거나, 다른 정부 투자기관 등에 비해 과도하게 보수를 인상하는 등 예산을 방만하게 운용하거나 운영하려 한 사례를 적발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2000∼2004년 정부 투자기관의 연평균 인건비 인상률이 5.1%인데도 EBS는 연평균 16.6%나 인상했다.2004년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6700만원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인터넷 수능강의 활성화 ▲과다한 인건비 인상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EBS의 정부 투자기관 예산편성 지침 준용을 위한 관련법 개정 등을 개선 방안으로 내놓았다. 한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EBS 수능교재 총판 선정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감사원 발표에 따라 EBS 직원 5명과 총판 직원 등 모두 16명을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유영규 이두걸기자 whoami@seoul.co.kr
  • 100m 상공 ‘붉은 악마들’

    100m 상공 ‘붉은 악마들’

    “어이, 그렇게 붙이면 박지성 입이 삐뚤어지잖아. 옆으로 좀 당겨봐. 아니 아니, 거긴 F-15번 자리지….” 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을지로3가의 대기업 본사.33층 건물 서쪽 벽면에서 곤돌라에 탄 설치기사 5명이 초대형 현수막을 붙이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축구대표선수 이영표와 박지성이 주먹을 쥐고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으로 가로 28m, 세로 48m 크기. 스티커처럼 된 230개의 조각그림을 한 장씩 외벽에 갖다붙이는 필름형 현수막 설치작업. 멀리서 보면 널따란 벽에 조각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보인다. 옥상으로부터 25m 이상 내려왔지만 아래로는 여전히 120m가 남았다. 까마득한 낭떠러지다. 수많은 조각들을 붙이다 보면 실수도 있을 법한데 기사들은 헷갈려하지 않는다. 미리 실측을 한 뒤 건축도면에 따라 정확히 재단하고 번호까지 매겨뒀기 때문이다.“무섭지 않으냐.”는 질문에 경력 10년이라는 기사는 “4㎝ 굵기 로프에 매달릴 때도 있는데 이건 약과”라고 했다. ●건물 위 폭염, 상상을 초월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8일에도 그들은 지상 100m 상공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서울 도심의 회색 빌딩들을 ‘월드컵색’으로 꽃단장하는 현수막 시공기사들. 현수막을 걸 때에는 통상 로프나 곤돌라·크레인을 이용한다. 요즘처럼 일이 몰리는 ‘대목’이면 기사들은 로프작업을 선호한다. 박금산(37)씨는 “줄 하나에 몸을 의지해야 돼 위험하긴 해도 능률면에선 곤돌라나 크레인이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다. 로프를 탈 때 가장 무서운 것은 바람. 땅에서는 별 것 아닌 초속 8m 정도의 흔들바람만 불어도 20층 상공에서는 사실상 작업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한강변 여의도와 마포 등지는 현수막 기사들에게 악명 높은 곳이다. 위험한 것보다 더 부담스러운 게 한여름 뙤약볕이다. 기사들 대부분 올해 유난히 빨리 온 폭염에 많은 고생을 했다.“높은 곳이라 시원하겠다는 건 아무 것도 모르는 소리예요. 한낮 유리에 반사되는 복사열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고통, 당해보지 않고는 모르죠.” 건물 위에 올라갈 때에는 불필요한 물건은 동전 하나도 지니지 말아야 한다.100m 이상에서는 실수로 떨어뜨린 동전 하나가 저 아래 보행자에게는 ‘총탄’이 될 수 있다. ●“목숨걸고 버는 소시민의 특수” 대형 현수막은 ▲천으로 된 일반형 ▲비닐재질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망사형(mesh) ▲그림을 바로 건물 외벽에 붙이는 필름형 등 3가지다. 요즘에는 망사형이나 필름형 현수막이 인기가 많다. 강석원(44)씨는 “필름형은 도배하듯 붙여나가야 돼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건물 안에서 밖을 보기가 쉽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20분, 퍼즐이 드디어 제자리를 잡으면서 이영표와 박지성의 모습이 드러났다. 한 두 방울씩 떨어지던 비가 갑자기 굵어지면서 기사들의 손이 더욱 바빠진다. 유리벽에 접착 성분이 있는 필름을 붙여나가야 돼 비가 오면 작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비는 더 이상 굵어지지 않았다. 정오를 약간 넘기면서 작업이 끝났다. 이틀동안 만 18시간 만이었다. 전문 현수막기사 들은 하루에 20만∼30만원 정도를 받는다.20층 이하 건물은 20만원 선이지만 더 높아지면 단가가 높아진다. 일종의 위험수당인 셈이다. 목숨을 걸고 하는데다 부착부터 보수, 철거까지 다 해주는 걸 생각하면 많은 돈도 아니란다. 강씨는 “다른 사람들은 월드컵 마케팅으로 얼마나 버는지 몰라도 우린 일당으로 먹고 산다. 땀 흘린 만큼 번다는 면에서는 특수치고는 꽤나 서민적인 것 아니냐.”며 껄껄 웃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HI-Seoul잉글리시]

    #1. 미 시민권자, 재판 관할권 한국에 Korea´s Supreme Court recently ruled that South Korea has the right to adjudicate divorce proceedings of foreign couples who possess a Korean address. 한국 대법원은 최근 부부가 외국 국적을 가지고 있더라도 주소지가 한국일 경우 이혼 재판 관할권이 한국에 있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A Korean-American US soldier who married a Korean woman while he was stationed in South Korea had previously filed a divorce suit arguing divorce procedures should follow US laws,even if the trial is held in Seoul. 주한 미군으로 근무하다 한국 여성과 결혼한 한국계 미국인 남성이 이혼청구 소송을 법원에 내며 재판을 한국에서 진행하지만 부부가 모두 미국 국적이어서 미국 법에 따라 판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orea’s top court turned down his claim. 한국 대법원은 그의 주장을 기각했습니다. The Supreme Court cited international law that states that Korea is entitled to try cases related to the nation and the fact that the couple´s residence is registered here in Korea.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제법에 따라, 한국과 실질적 관련이 있고 부부의 거주지가 한국일 경우 재판 관할권이 한국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 미수 국세 14조 2천억원 The amount of uncollected taxes last year hit 14.2 trillion won. 지난해에 걷지 못한 국세가 14조 2000억원에 달했습니다. According to the Ministry of Finance and Economy,the figure accounts for almost 10 percent of 143.98 trillion won that the government was supposed to collect in its general accounting.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미징수 국세는 재정부의 일반 회계 징수 결정액 144조원의 10%에 육박합니다. Of the amount,the government can still collect 7.2 trillion won,but it has written off the rest - or 6.9 trillion won - as losses. 이중 정부가 거둘 수 있는 세금은 7조 2000억원이지만, 나머지 6조 9000억원은 징수를 포기한 것입니다. In 2005,the Board of Audit and Inspection ordered the Finance and Economy Ministry to reduce the amount written off as losses,citing equity in taxation. 지난해 감사원은 세 부담 형평성을 고려해 매수 세금을 줄일 것을 재경부에 권고했습니다. #3. 덕수궁 정관헌 개방 The interior of Deoksu Palace’s Jeonkwanheon Pavilion,where Gojong held tea parties and listened to music,is being made public on a trial basis for 1 month this month. 고종이 다과회를 열고 음악을 감상하던, 덕수궁의 정관헌 내부가 일반인에게 한 달간 시범적으로 개방됩니다. The palace´s management office is opening its interior to the public from 12 to 2 p.m.on weekdays. 덕수궁 관리 사무소는 평일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개방할 방침입니다. ●어휘풀이 *Supreme Court 대법원 *adjudicate 판결을 내리다 *divorce 이혼 *station in 배치하다 trial 재판 *be entitled to ~할 자격이 있다. *trillion 1조 *taxation 과세 *interior 내부의 ●제공 tbs 교통방송,FM 95.1 MHz ‘Hi Seoul’(6:45∼6:50), ‘I Love Seoul’(15:47∼15:50)
  • [부고] 이동준 서울 양천경찰서장 순직

    남몰래 암투병을 하며 근무하던 현직 경찰서장이 업무 중 쓰러진 지 하루 만에 숨졌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동준(50) 서울 양천경찰서장은 5일 오후 양천서 집무실에서 쓰러져 서울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으나 6일 새벽 4시50분쯤 위장출혈로 끝내 숨졌다. 이 서장은 5·31 지방선거 기간 중 주말도 없이 계속 근무했고, 선거 일주일 전부터는 심야 순시까지 거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장의 시신은 경찰병원 영안실 9호실에 안치돼 있으며 유족은 부인 박정숙(45)씨와 장남 상석(19·재수생)군, 장녀 상은(16·고교생), 차남 상우(12·초등학생)군이 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7년째 담배소송 변론 담배불법화 계기되길”

    “소비자 권리 신장에 한 몫을 할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담배소송을 제기해 7년째 무료변론을 맡고 있는 배금자(45) 변호사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금연유공훈장을 받는다. 지난 7년간 수없는 고비를 넘기면서 담배소송을 끌어온 배 변호사는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의 권리를 신장시키는 데 이번 소송의 의미가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또 “더 큰 바람이 있다면 담배소송을 계기로 흡연의 심각성이 알려져 담배가 불법화 됐으면 한다.”면서 “소송 외에도 담배를 불법화하는 데 동참하겠다.”고 했다.1999년 시작된 배 변호사의 담배소송은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담배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국내 첫 소송인 데다 피운 사람이 잘못이라는 그간의 통념을 뒤집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는 “선례가 없는 첫 소송이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고, 함께 소송을 시작했던 폐암 환자 여섯 분 중 벌써 세 분이 돌아가셨을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배 변호사는 “폐암과 흡연이 90% 정도 연관이 있다는 의학계의 감정 결과도 나왔고,80년대까지는 정부가 담배의 유해성도 알리지 않고 담배 소비를 장려했기 때문에 제조물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며 승소를 확신했다. 배 변호사는 세계금연의 날(5월31일)을 기념해 보건복지부 주최로 7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WHO 표창을 받고, 이날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벌어지는 금연 캠페인에도 참여한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월드컵 D-3] 축구축제 앞둔 서민들 두모습

    [월드컵 D-3] 축구축제 앞둔 서민들 두모습

    냉랭한 서민 체감경기는 월드컵 열기 속에서도 도무지 풀릴 기미가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4분기 실질국민소득은 전분기보다 오히려 줄었다. 미미하나마 월드컵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사람들, 무관심을 넘어 냉소를 보내는 사람들. 서민들에게 월드컵은 무엇일까. ■ “장사 도움 되려나” “토고한테는 꼭 이겨야죠. 최소한 1차전은 이겨야 흥이 나서 그 다음 새벽 4시 경기들도 열심히 응원할 것 아닙니까. 그래야 우리 같은 서민들도 조금이나마 득을 볼 거고요.” 2006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것은 대기업만이 아니다. 영세 자영업자 등 서민들도 월드컵이 뭔가 가져다 줄 것이란 기대감에선 별반 다르지 않다. 몇년째인지도 모를 불황에 주름의 골이 깊이 패인 터라 서민들의 희망은 더욱 부풀어 오른다. 경기도 남양주 청학동에서 W맥주전문점을 운영하는 서동식(38)씨는 얼마 전 24개월간 사용료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가게에 42인치 벽걸이(PDP)TV를 들여놨다. 승리를 가정한 서비스 안주와 할인 이벤트도 준비했다. 지난 4일 밤 가나와의 평가전 때 손님은 평소 주말 수준인 30명 정도. 경기 결과만큼이나 영업도 ‘졸전’을 한 셈이다.“지금이야 그렇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면 2002년처럼 새벽까지 사람들이 모일 걸로 기대해요. 우리 같은 서민을 위해 대표팀이 혼신의 힘을 다 해야 하는 이유지요.”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서 치킨과 바비큐 배달업을 하는 김대섭(36)씨는 요즘 매일 인근 아파트단지에 광고전단을 뿌리고 있다. 앞면에는 경기시간표를, 뒷면엔 닭·바비큐·맥주 등 메뉴를 적었다.1만원 이상 주문하면 불빛이 나오는 나팔을,3만원 이상이면 붉은악마 티셔츠도 준다. 대표팀의 새벽경기가 열리는 13,19,24일엔 밤샘 영업을 할 생각이다. 경기를 보면서 야식을 주문하려는 사람들이 타깃이다.“큰돈은 기대하지 않지만 주문전화 한 통이 아쉬운 요즘 아닙니까. 이번에 처음 시키면 나중에 또 우리 가게를 찾을 것도 같고요.” 하지만 서울 연신내역 인근에서 20여평짜리 주점을 하는 유모(40)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인근 술집들은 대형 벽걸이 TV를 새로 설치하고, 응원 이벤트도 벌인다는데 뭐 하나 할 수 있는 게 없다. 유씨는 “300만원 이상 하는 TV를 사면 매상이 두 배가 늘어도 본전이 안 될 것”이라면서 “우리같이 작은 집들은 비용 안 들이고 손님 모셔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별 해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시끄럽고 짜증나” “4000만이 붉은악마라고? 새벽 4시에 거리응원 나오라고?” ‘월드컵 6월’이 붉은 색으로 물들면 물들수록 살기 힘든 서민들의 어깨는 더욱 아래로 처진다. 그들에게 ‘대∼한민국’은 내 코가 석자임을 뚜렷하게 각인시키는 배부른 사람들의 함성일 뿐이다. 외환위기 때 회사부도로 해직된 뒤 작은 회사를 차렸다가 실패하고 현재 직장을 구하고 있는 박모(42)씨는 “2002년 월드컵 때엔 그나마 TV시청이라도 했지만 지금은 만사가 귀찮을 뿐”이라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판에 전국이 월드컵 광풍에 휩싸여 있는 것을 보면 나나 저 사람들이나 다들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의류업체 사장 김모(58)씨는 얼마전 공연히 아이들에게 화를 냈다.TV로 월드컵 특집공연을 시청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은근히 부아가 나서 “나라가 엉망인데 아가씨들이 벗고 나와 춤추고 노래하다니, 저게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고 자기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동종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죽니 사니 하는데 언론에서 너무하는 것 같아요. 중소기업들 다 쓰러져 문닫고 한숨 쉬는데 온 나라가 월드컵만 생각하고 있으니. 좀 자중하고 스포츠는 스포츠로 끝내고 적당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5년째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김준화(30)씨도 정말이지 빨리 6월이 지나갔으면 싶다. 비디오방·식당 등 곳곳에서 축구중계를 해 준다는데 잘못하면 인생이 걸린 시험을 망치지 않을까 걱정이다.“6월 말 2차 시험 준비 때문에 저는 너무나도 절박한데 세상이 어수선해 짜증스럽네요.” 강안나(가명·23)씨는 가나와의 평가전이 있던 지난 4일 축구경기가 시작되기 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강씨는 “며칠 전 가고 싶던 회사의 면접시험에서 떨어져 가뜩이나 마음이 상했는데 응원할 기분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경기는 11시부터인데 몇시간 전부터 방송3사가 월드컵 특집 방송을 하더군요. 월드컵을 이용한 광고나 마케팅도 이젠 식상하고요. 언론이나 대기업들이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닌가요.”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안티 월드컵 “나에게 월드컵을 싫어할 자유를 달라.” 독일월드컵 개막을 불과 나흘 앞두고 전 세계가 축구열기에 들끓고 있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드높다.‘안티 월드컵파’의 외침이다. 진앙지는 아이로니컬하게도 개최국 독일이지만 월드컵의 이상 열기를 경계하는 ‘반 월드컵’ 분위기는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은 물론 국내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냥 축구가 싫다? 대표주자는 독일의 반축구단체 ‘풋볼프리존(www.fussballfreiezone.de)’이다. 이들은 ‘축구 청정 구역’을 표방하며 축구를 보지도, 경기 결과에 대해 말하지도 않고 싶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다. 아예 TV를 치워버리고 ‘풋볼프리존’의 스티커를 붙인 식당이나 카페가 등장한 건 물론, 해당 문구가 인쇄된 티셔츠와 속옷까지 쏟아내면서 ‘축구로부터의 해방’을 외친다. 특정 ‘신드롬’에 상업주의가 달라붙는 건 당연지사. 스위스관광청은 ‘월드컵 과부’를 겨냥해 평화로운 산자락에서 휴가를 보낼 것을 종용하는 광고까지 만들었다. 이른바 ‘월드컵 회피 상품’.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4강 신화’를 일군 2002년 국내에도 ‘안티’의 움직임이 있었다. 그해 6월 광주와 인천월드컵경기장 앞에서는 ‘공공문화표현’을 주창하는 한 퍼포먼스 단체가 붉은색으로 물들인 태극기를 휘날리며 “스포츠 마케팅이 대중을 자본주의의 창녀로 만들고 있다.”는 섬뜩한 메시지까지 남기기도 했다. 물론,4강의 뜨거운 열기에 금세 녹아버리긴 했지만 ‘안티’의 싹은 죽지 않고 4년 만에 또 텄다. 지난 4일 시민단체 회원 100여명은 “상업주의에 종속된 월드컵 열풍이 시급한 사회문제를 덮어버리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낸 데 이어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특정 기업의 홍보공간으로 전락한 시청앞을 돌려 달라.’는 서명운동까지 전개되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휴대전화 전자파 또 유해 논란

    한 대학 연구팀이 5일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해 전자파 유해 논란이 또다시 쟁점으로 부상했다. 정보통신부는 연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전자파로 인한 PMP 리콜 사태 등 IT기기 전자파 문제가 연이어 불거져 소비자 불안은 커지고 있다. 연세대 의대 의학공학교실 김덕원 교수팀은 청소년과 성인 각 21명(남 23명, 여 19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이용방식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휴대전화의 전자파에 15∼30분씩 노출시킨 결과, 청소년의 손바닥에서 땀 분비량이 증가하는 유해성이 일부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헤드폰의 한쪽에 전자파(300㎽)가 방출되는 휴대전화를 붙이고 15∼30분이 지났을 때 혈압과 맥박수와 땀 분비 관련 피부 저항 변화를, 전자파가 방출되지 않는 휴대전화를 부착했을 때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혈압·맥박수·호흡수는 성인과 청소년 모두 변하지 않았지만, 청소년의 경우 손바닥의 땀 분비량이 늘면서 피부 저항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휴대전화 전자파가 교감신경을 자극해 손바닥의 땀 분비량이 증가됐고, 땀 분비량 증가는 전자파 노출을 중지하자 10여분 지나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통부는 이 실험 결과에 대해 “휴대전화 전자파의 유해성을 입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정구 전파방송산업팀장은 “2002년부터 4년간 휴대전화 전자파 실험을 한 결과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면서 “이 실험이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정통부 산하 전파연구소 오학태 연구원도 “땀이 많이 났다고 해서 인체에 유해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정통부측은 또 ▲수십명 실험 자원자의 연구▲수백명을 대상으로 한 역학 연구▲생쥐 연구 등으로 나눠 서울대, 고려대, 단국대의 연구팀을 지정해 인체 실험을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유해성이 밝혀진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통부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 휴대전화 이용자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휴대전화를 오래 사용하면 어떤 형태로든 신체 변화를 느낀다는 이용자들의 견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정선 서울의대 유전자이식연구소장은 “휴대전화 전자파가 거의 정상적인 사람들에게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게 세계적인 연구의 결과”라면서 “그러나 예민한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을 찾아내기 위해 연구 중이므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따라서 세분화된 전자파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IT기기 보급이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현재 전자파 기준은 2001년에 만든 기준치를 적용하고 있다.정통부 관계자는 “전파연구소 및 관련 학회와 새 기준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공청회를 거쳐 올해 말까지 세분화된 인체보호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트랜스지방, 경화유 피하면 ‘안심’

    트랜스지방, 경화유 피하면 ‘안심’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어 유해물질로 손꼽히는 트랜스지방은 요즘 소비자들과 식품업계의 최대 고민거리다. 정부가 트랜스지방을 3분의 1수준으로 줄인다는 감축 목표를 세운데다 2008년부터 트랜스지방 함유량 표시가 의무화돼 식품업계에서는 저감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면 앞으로 2년간은 별 수 없이 트랜스지방에 노출돼야 하는 소비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식품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식품의 트랜스지방산 함량 및 위해평가’결과를 보면 피해야 할 음식과 안심하고 먹어도 될 음식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경화유 사용은 자제해야 우선 고체상태의 경화유를 조심해야 한다. 쇼트닝이나 마가린이 대표적이다. 쇼트닝은 100g당 트랜스지방이 최고 6.56g이나 들어 있고, 마가린은 무려 16.94g이나 된다. 단일 식품으로 따지면 마가린의 트랜스지방 함유량이 가장 높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트랜스지방 제한 기준이 하루 2.2g(2000Cal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양인 셈이다. 액체상태의 식물성 식용유는 안심해도 된다. 참기름, 옥수수기름, 올리브기름, 콩기름 등의 식용유에 들어 있는 트랜스지방은 100g당 0.37g 미만에 불과하다. ●팝콘, 쿠키에 가장 많아 식품별로는 팝콘, 쿠키, 케이크 등에 압도적으로 많다. 팝콘엔 최고 12.22g, 쿠키엔 7.3g, 케이크엔 5.82g의 트랜스지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자칩과 초콜릿에도 많을 경우 5.25g과 4.56g의 트랜스지방이 들어 있어 안심할 수 없다. 반면 피자나 햄버거엔 많아야 0.35g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관계자는 “트랜스지방이 많은 경화유를 쓰는 이유는 트랜스지방이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더하는 데다 바삭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튀김이나 비스킷류에 많이 쓰는 것”이라며 “바삭함이 생명인 쿠키는 특히 경화유를 써야 하는데 트랜스지방이 상대적으로 적은 버터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업체에서 선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물론 같은 식품이라도 제품에 따라 트랜스지방 함유량의 차이가 크다. 팝콘의 경우, 마가린이나 쇼트닝을 쓴 제품의 트랜스지방은 12g이 넘게 나왔지만, 기름을 거의 쓰지 않거나 좋은 기름을 쓴 제품은 1g도 안 된다. 식약청 관계자는 “쿠키나 튀김류의 식품을 구입할 때 원재료에 관심을 가져야 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면서 “패스트푸드점에서도 무슨 기름을 썼냐고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20&30] 나이에 걸맞지 않게…

    흔히 20대는 사회로 처음 진입해 좌충우돌하는 시기,30대는 자기 자리를 찾아 바닥을 다지는 시기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이런 공식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있다. 몇 살이나 됐다고 벌써부터 그러느냐는 핀잔이나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렇게 사느냐는 구박에도 개의치 않는 그들, 또래답지 않은 2030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애늙은이 20대 “건강이 최고 따라와” 입사 3년차 이지은(27·여)씨의 신조는 ‘건강이 최고´이다. 세상에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씨는 또래와 비교도 안 될 만큼 건강을 챙겨 주변에서 ‘애늙은이´란 소리를 듣는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보약은 기본이고 조금이라도 기력이 떨어진다 싶으면 대추, 해바라기씨, 늙은 호박 등 몸에 좋다는 음식은 모조리 구해 달여 먹는다. 지난해에는 뱀술을 구해 먹는 바람에 가족들까지 기겁을 했다. 직장에서는 비공식 동호회인 ‘몸보신 클럽´에 가입해 있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1주일에 한 번 정도 몸에 좋다는 보양식을 먹으러 다니는 모임이다. 이씨를 제외하고는 회원 대부분이 40∼50대다. 지난주에는 애인과 데이트를 하는 대신 회원들과 행주산성 근처에 가서 오리고기를 먹고 왔다. 너무 일찍 유난을 떤다고 핀잔 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씨는 이것이 자기를 소중히 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당당히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취업준비와 회사생활이 힘들다고 어머니가 먼저 챙겨주셨는데 좋은 음식과 보약을 먹고 효과를 보고 나니 이제는 제가 알아서 찾아 먹어요. 건강은 젊었을 때 챙기는 게 최고 아니겠어요?” 지난해 가을 취직한 김영진(28)씨는 지금까지 밖에서 점심식사를 해 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도시락을 싸오거나 구내식당으로 간다. 대학에 다닐 때에도 하루에 최소 두 끼는 학생회관 식당에서 해결하는 소문난 ‘학관 마니아´였다. 회식을 할 때에도 회비를 내고 적당히 분위기를 맞추다 먼저 일어나서 꼭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에 간다. 이런 절약습관은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한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중학교 때 생겼다.“그때는 어쩔 수 없이 아꼈지만 지금은 이게 옳다고 생각해서 아낍니다. 남들은 젊은 사람답지 않게 궁상을 떤다고 하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그 덕에 입사동기보다 두 배는 더 많이 돈을 모을 수 있었으니까요.” 학원강사 김현지(26·여)씨는 쇼핑 전문가다. 하지만 또래들처럼 백화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재래시장에 주로 간다.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도 꼭 오후 10시 이후에 찾는다. 바가지를 안 쓰기 위해서다. 이때쯤 도매상에 가면 물건을 사러 오는 소매상들로부터 시세와 물가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다. 김씨의 책상 위에는 채소, 우유, 생선 등 가격을 근처 시장과 슈퍼마켓별로 비교해 적어놓은 메모지가 붙어 있다. 업데이트는 1주일에 한 번, 이 메모를 보고 슈퍼마켓을 돌며 가장 싼 물품들을 산다. 주변상가에는 ‘깍쟁이 처녀´로 소문이 다 났다. 꼭 어머니 대신 장을 봐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워낙 즐기다 보니 어머니도 딸에게 장보는 일을 위임했다. ‘20대 애늙은이´ 중에는 이렇게 일찍 철 들었다는 평을 받는 사람들도 있지만 너무 눈치 빠르게 행동해 얄밉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도 있다. 회사원 박모(29·여)씨는 두 살 차이 나는 1년 후배 여사원만 보면 어린 나이에 왜 저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후배는 차장, 부장 등 자기 인사고과와 관련 있는 상사의 집안 대소사를 절대로 놓치는 법이 없다. 생일이나 장례식 같은 잡다한 경조사는 물론이고 어떻게 알았는지 결혼기념일에 꽃다발까지 챙겨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커피 심부름 같은 일도 먼저 발벗고 나서 동료 여직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주변에서는 군대에라도 다녀온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한다. 박씨는 “윗사람에게는 그렇게 살갑게 잘하면서 후배들은 얼마나 견제하는지 회식 자리에서 자기가 신경쓰는 상사의 옆에는 앉지도 못하게 한다.‘늙은 여시´라고 악명이 자자하던 입사 20년차 40대 노처녀 선배도 ‘어린 여시´가 더 무섭다며 두 손 들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철없는 30대 “백수, 내스타일이야” 백수 3년차인 김모(32)씨의 별명은 ‘국가시험 전문가’이다. 대학 2학년 때부터 행정고시를 준비하다 계속 미역국을 먹고 포기했고, 졸업 직후에는 교사 임용고사를 준비하다 성격에 맞지 않는다며 그만뒀다. 운이 좋아 대학 교직원으로 취업했지만 답답하고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한 학기를 겨우 채우고 사표를 냈다. 지금은 3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지만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등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이것저것 번갈아가며 매달린다. 물론 결과는 모두 낙방. 가족과 친구들은 이제 제발 한 우물만 파라고 안달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 시간은 많다.”고 여유만만이다. 김씨의 이런 ‘시험벽’에 애인은 떠나간 지 오래이고, 생활패턴이 달라진 친구들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소외되지만 김씨는 아직도 “이것이 내 스타일”이라며 오늘도 꿋꿋이 도서관을 찾는다. 4년째 공사 시험을 준비중인 이모(31)씨는 졸업 직후 딱 한 번 회사생활을 하다가 깐깐하게 구는 선배와 한바탕 맞짱을 뜨고 스스로 그만둔 경우다. 퇴사 직후 철밥통을 찾겠다며 공기업 취업준비를 했지만, 아직도 소싯적 버릇을 못 버린 것이 문제. 이씨는 지금도 스타크래프트 등 온라인 게임을 꼬박꼬박 하루 2∼3시간씩 하고 있다. 본인은 취업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항변하지만, 주변에서는 그 버릇 버리고 공부에 올인하기 전에는 절대 취업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혀를 찬다. 결혼시장에도 또래답지 않은 기준을 대입시키는 30대들은 적지 않다. “적어도 결혼하려면 제대로 된 사람과 만나야 하는 것 아닌가요.” 회사원 정모(37·여)씨의 맞선은 기억나는 것만 120여차례다.20대 후반, 속칭 소개팅으로 시작한 자리가 어느덧 맞선이라는 이름으로 변했지만 배우자 후보를 고르는 그의 신념만은 10여년간 변한 게 없다. 기준은 ‘운명 같은 사람’. 그는 뭐라고 꼭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몇 차례 만나보고 감흥이 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씨는 “무슨 멜로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극적인 만남은 아니더라도 뭔가 가슴시린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평생을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확실하게 느낌이 오는 사람이 없네요.” 그간 죽자고 정씨를 따라다닌 사람만도 3∼4명이나 됐다. 학벌이나 직장, 가문 등 일반적인 기준으로 따지면 결코 처지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상대의 일방통행’에 맘을 내줄 순 없었다고 했다. 정씨는 “30대 후반에 단지 느낌이 오는 남자를 찾는 걸 보고 친구들도 철없다고 하지만 한번 ‘이 사람이다.’라는 느낌을 받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결혼 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혼기가 꽉 찬 30대들 가운데도 이상이 지나치게 높거나 10대 같은 사랑을 꿈꾸는 남녀가 적지 않다. 주로 남성은 상대의 ‘외모’, 여성은 상대의 ‘직업’이나 ‘나이’ 면에서 현실파악이 안 된다는 것. 웹 기획을 하는 고모(34)씨는 앞선 정씨보다는 기준이 뚜렷했다. 그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대장금의 이영애 같은 스타일이다. 정확히 따지면 얼굴이라고 했다. 그는 “물론 이영애씨와 똑같지는 않더라도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성을 만나면 성취동기가 높아져 연애에도 최선을 다할 테고 당연히 성공률도 높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결혼정보업체 행복출발 오미경 팀장은 “자신은 원래 어려보이는 얼굴이라며 연하의 남성을 찾는 여성이나 특정연기자와 닮은 여성과 만나고 싶다며 외모를 강조하는 회원들을 보면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면서 “나이에 걸맞은 생각이 꼭 옳다고 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배우자를 찾는 데 있어선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종욱 WHO총장 국립묘지 안장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안장식이 29일 오전 11시 대전국립묘지 국가유공자 묘역에서 엄수됐다. 안장식에는 미망인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와 아들 충호씨 등 유가족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캐네스 버나드 WHO 조문단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안장식은 조사, 종교의식, 헌화와 분향, 안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미망인 레이코 여사는 아들 손을 부여잡고 안장식 내내 오열하며 먼저 간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캐네스 버나드 조문단 대표는 조사에서 “고인은 말보다 행동과 실천을 중시했다.”고 기렸다. 정부는 세계보건에 업적을 쌓아 국위를 선양한 공로를 높이 평가, 국민훈장 최고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인니 “8월까지 비상사태” 선포

    인도네시아 정부가 28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27일 중부 자와주(州) 욕야카르타를 강타한 대지진의 사망자가 사흘째를 맞아 정부 집계로 5100여명을 넘었다. 부상자는 6500여명으로 그 중 2100명 이상은 상태가 매우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이재민 숫자는 10만명이지만 외신들은 20만명이 넘고 있다고 전했다.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28일 내각회의를 마친 뒤 “비상사태가 오는 8월까지 3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라면서 “복구 비용은 유동적이나 1조루피아(약 1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750억루피아(약 80억원)의 긴급 구호금을 편성하고 국제 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유엔(UN)은 2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인도네시아 지원을 위한 긴급회의를 가진 뒤 “이제 (생존 문제가) 시간과의 싸움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식량·텐트·의료 약품 등 생존자에 대한 열악한 지원과 더딘 발굴 작업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칼라 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가옥과 건물 3만 5000여채가 무너지고, 전력·수도 시설이 파괴된 상태”라고 전했다. 최대 피해 지역인 진앙지 인근의 반툴에서만 최소 2000명 이상이 숨졌다. 영국 BBC는 2만여명의 부상자가 초토화된 도시에서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굶주림과 폭우로 인한 추위, 여진에 대한 공포로 가족을 잃은 슬픔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까지 450여차례나 여진이 계속됐다. 이슬람 전통에 따라 사망자 대부분은 수시간 만에 매장됐지만 일부는 거리에 그대로 방치돼 전염병 창궐마저 우려되고 있다. 가옥이 완파된 부디 위야나(63)는 “다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옷과 음식, 물 등 모든 게 부족하다. 생존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적십자사 등이 구호품 배급을 시작했지만 “더 달라.”는 생존자의 외침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욕야카르타가 자랑하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대 힌두사원 프람바난도 석벽 일부가 무너지고 조각상이 파괴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대지진에 이어 화산 폭발의 공포는 욕야카르타 주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15일 이후 므라피 화산은 재가 뒤섞인 검은 구름을 내뿜으며 폭발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피해 지역의 텐트에서 밤을 지새우며 구조활동을 지켜봤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다음달 5∼9일로 예정된 남북한 방문을 연기하기로 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열린세상] 2020년 중국이 우리만큼 車를 탄다면/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만약 2020년 중국이 자동차를 지금 우리만큼 탄다면 어떻게 될까? 2020년 중국의 인구는 15억명, 그리고 그중 60%인 9억명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0년간의 성장추세를 감안하면 2020년 중국 도시지역의 소득과 자동차 소비는 지금 한국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 한국이 10명당 3대씩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으니 2020년 중국 도시만의 자동차 보유량은 얼추 계산해도 최소 2억 5000만대는 된다는 뜻이다. 지금의 미국 수준이다. 최근 중국의 자동차 판매 추이를 감안해도 2020년 2억 5000만대는 충분히 가능한 수치이다. 지난 5년간 중국의 자가용 보유량이 3배나 증가하였다.2005년 베이징시의 자가용 보유량은 154만대를 기록했다. 인구 10명당 1대꼴이다. 이미 중국에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자가용 대중화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자동차 판매실적이 576만대를 기록해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소비시장으로 부상했다. 그런데 세계의 석유사정이나 환경을 고려할 때 중국의 2억 5000만대라는 자동차 보유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기존의 휘발유나 디젤 엔진 차량으로는 힘들다는 답이 나온다. 최근 중국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석유 소비량도 폭증하고 있다. 원유 수요량이 지난 4년간 매년 1500만t씩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입량도 매년 동일한 규모로 늘어나고 있다.2005년에는 3억t 소비에 1억 2000만t을 수입하였으며 소비량 중 20%인 약 6000만t이 자동차용 연료로 사용됐다. 따라서 2020년에 중국 자동차가 지금처럼 휘발유나 디젤엔진을 장착한다면 자동차에만 최소 2억 5000만t 이상의 석유가 필요할 것이다. 물론 엔진의 연비가 향상될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감안한 수치이다. 환경문제도 심각하다. 중국정부가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매년 40만명이 호흡질환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이미 중국의 공기오염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며 그 주범이 석탄과 자동차이다. 베이징시의 이산화황 배출물은 WHO 기준을 크게 초과해 뉴욕시의 3배 이상이다. 따라서 석유와 환경문제를 고려하면 2020년 중국의 자동차산업은 더 이상 휘발유나 디젤엔진 장착 차량 위주로 발전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하이브리드카나 연료전지 자동차와 같은 에너지 절약적·환경친화적 미래형 자동차만이 향후 대안으로 가능할 것이다. 중국은 이미 유선전화와 VTR를 건너뛰어 곧바로 무선전화와 DVD로 도약했던 경험이 있다. 자동차엔진에서도 또 한번의 도약이 중국에서 시도될 전망이다. 중국은 하이브리드카를 비롯한 차세대 엔진 개발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 자국 기업들을 다그치고 있다. 중국정부는 하이브리드카 자체 개발에 1000억원 이상을 지원했으며 그 결과 2010년부터는 상해자동차를 필두로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도요타자동차와 미국 GM사도 중국과 하이브리드카 합작생산에 적극성을 내비치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에도 중국 정부는 매년 우리보다 훨씬 많은 수백억원씩을 투입해 선진국 수준의 엔진을 이미 개발하였다고 한다.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중국으로서는 수소연료의 기초기술에 있어서 상당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 엔진개발에 있어 한국보다 오히려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고유가와 환경문제는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적극적 유인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미래형 자동차의 상업화에 많은 문제가 있고 한국이 홀로 추진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한국이 중국시장에서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리가 우위를 갖고자 하는 특정 분야에서 최소한 중국보다는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지금처럼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중국보다도 연구개발비가 덜 투입된다면 중국시장에서 우리의 미래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처럼 결코 자만한 토끼가 되어서는 안된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싱가포르의 리콴유 전 총리는 20년 뒤에는 중국이 모든 산업에서 한국을 대체할 수 있다고 충고한 바 있다. 결코 한 귀로 흘릴 일은 아닌 것 같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동덕여대 師-弟 충돌 무더기 입건

    학내문제로 교수들과 총학생회 학생들이 몸싸움을 벌이다 무더기로 경찰에 입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28일 오전 11시쯤 서울 하월곡동 동덕여대 본관에서 이 학교 A양 등 학생 7명과 보직교수 B씨 등 교수 4명이 심한 몸싸움을 벌여 각각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A양은 많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 26일부터 총학생회 인정과 등록금 동결 등을 요구하며 총장실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중이었다. 경찰은 “교수들이 농성장을 지원방문한 타교 학생을 끌어내 경찰에 신고하려는 과정에서 충돌이 생겼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측은 “교수들이 타교 학생을 끌어내면서 마구 때렸고 이를 말리던 학생들까지 구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수들은 “학생들을 폭행한 사실이 없고 학생들이 몸을 잡아 뿌리쳤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교수와 학생 11명을 전원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수들은 학생들의 처벌을 원치 않았으나 학생들은 교수를 처벌해 달라고 했다. 피해 정도가 경미해 일단 입건한 뒤 보완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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