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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시간 편리한 온라인 쇼핑·배달… 경제·사회 구조를 바꾸다

    24시간 편리한 온라인 쇼핑·배달… 경제·사회 구조를 바꾸다

    저물가에 내수 부진으로 디플레이션(경기가 침체하면서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편으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온라인쇼핑 활성화로 쇼핑패턴과 산업구조가 변하는 ‘아마존 효과’가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쏠림이 심한 편인 우리 사회에서 아마존 효과는 유통업체를 넘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영향과 필요한 대책 등을 짚어 봤다.●소비자물가 끌어내리는 온라인쇼핑 저지방우유 1ℓ가 이마트 자사브랜드(PB)인 노브랜드 제품은 1880원이지만 같은 용량의 서울우유를 킴스클럽 강남점에서 사면 2690원이다. 둘 다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다. 맛에 큰 차이를 느끼지 않는다면 PB 제품을 산다. 가격 차이가 810원이다. CJ햇반(210g)을 온라인으로 12개 한 박스 사면 하나당 915원이다. 온라인 주문하면 배달해 주니 무게감은 문제가 안 된다. 지방 소도시 동네 슈퍼에서 어쩌다 한 개를 사면 1200원이 넘는다. 온라인쇼핑으로 최저가 비교가 쉬워진 데다 급하지 않은 물건이라면 온라인으로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밤중에 대신 쇼핑을 해서 배달해 주는 새벽배송도 있다. 이동이나 운반의 필요성이 없는 편리함, 간편결제시스템의 활성화 등까지 더해져 온라인쇼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올 상반기에 개인이 신용카드로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에서 결제한 비용은 하루 평균 2464억원으로 종합소매(2203억원)를 처음 웃돌았다. 특히 해외직구 금액은 올 상반기 15억 8000만 달러(약 1조 9000억원)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 늘었다. 같은 기간의 전체 수입액은 4% 줄어든 것과 다른 양상이다. 온라인쇼핑 확산은 소비자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온라인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거래 확대로 2014∼2017년 연평균 0.2% 포인트 내외의 근원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이 발생했다. 온라인상품 판매 비중이 1% 포인트 오르면 그해 상품물가 상승률이 0.08∼0.1%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직구는 거대한 소비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국내외 가격경쟁을 유발함으로써 장기간에 걸쳐 최대 2% 포인트 영향을 미칠 거라는 분석도 있다(한은 경제연구원 ‘해외직구에 따른 대응구조 변화와 인플레이션 효과’). 정부와 한은이 지난 8월 0.0%, 지난 9월 -0.4%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이유 중 하나다.●경기침체와 맞물려 늘어나는 상가 공실률 온라인쇼핑 활성화는 매장의 존재와 형태에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제품의 체험이나 비교가 가능한 큰 매장, 집 근처에 있어 당장 필요한 수요를 충족해 줄 수 있는 편의점, 특정 분야 제품만 집중해 파는 편집숍 등은 늘어나지만 과거에 종종 보던 골목가게, 전통시장 등 소규모 소매점은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봉착한다. 이강배 동아대 경영정보학과 교수가 한은 경제연구원 계간지에 기고한 ‘온라인거래의 증가가 지역 소매상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거래액이 100억원 늘면 소매업체는 8.2개 줄어든다. 반면 음식점은 온라인거래액이 100억원 늘면 9.5개 늘어난다. 배달앱의 발달로 조리 공간만으로 음식점을 차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부터 가능해진 공유주방으로 음식점 창업은 더 활발해질 수 있다. 이는 외국도 마찬가지다. 스위스 투자은행(IB) UBS는 지난 4월 미국 전체 소매판매에서 온라인 매출 비중이 현재 16%에서 2026년 25%로 높아진다면 음식점을 제외한 소매상점 7만 5000개가 폐업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온라인 비중이 1% 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재래식 상점이 8000~8500개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의류, 전자제품, 가정용품, 식료품 등이 주요 타격을 입는 업종으로 지목됐다. 미국도 올 2월 온라인쇼핑이 일반 상품가게 매출액을 앞질렀다. 온라인쇼핑이 소매점을 대체하면서 경제침체와 맞물려 상가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3%, 2분기는 11.5%다. 소규모 매장 공실률도 같은 기간 5.3%에서 5.5%로 올랐다. 공실률 조사는 2002년부터 시작돼 2010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9년 등 표본을 꾸준히 늘리고 조사주기를 줄여 왔기 때문에 시계열적으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11% 수준으로 가장 높았던 시기는 금융위기 전후였던 2007~2009년이다. 상가 공실률은 높아졌지만 배달 일자리는 늘어난다. 대형마트처럼 회사에 고용되거나 1인 자영업자거나 배달계약을 맺은 업체의 하청 노동자, 쿠팡플렉스·배민커넥트 등 해당 플랫폼에 등록하고 일하는 플랫폼경제종사자 등 종사상 지위가 다양하다. 산업별로는 운수 및 창고업에 해당하는데 올 들어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는 꾸준히 증가세다. 반면 도소매업 취업자는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선진국들은 새로운 형태인 플랫폼경제종사자를 정의하고 그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들이 표준적 고용 관계가 아니라 위탁·수탁계약 또는 계약 없이 단속적으로 일하면서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배달은 물론 대리운전, 청소 등 플랫폼경제종사자를 표본조사해 올 2월 발표한 ‘플랫폼경제종사자 규모 추정’에 따르면 국내 취업자의 1.7~2.0%가 플랫폼경제에 종사한다. 이를 전체 취업자 수에 대비하면 47만~54만명 수준이다. 특히 플랫폼경제종사자의 46.3%가 부업으로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비(非)플랫폼경제종사자의 경우 부업이라는 응답이 6.4%였다. 성별로는 남성(66.7%)이 여성(33.3%)보다 많았다.●온라인배달이 낳은 고용·지역 차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조 2535억원으로 지난해 8월보다 21.4% 늘었고, 이 중 음식서비스가 83.9% 증가했다. 음식배달 등 관련 일자리가 늘어나겠지만 종사자에 대한 보호장치는 미흡하다. 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장은 “플랫폼경제종사자는 고용 안정성이 낮고 최저임금이 적용되지 않는 등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직장인이 부업으로 일하다 사고가 날 경우 이를 보험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험사와의 분쟁도 발생할 여지가 크다. 온라인 주문과 배달이 쉬운 소비자는 그렇지 못한 소비자보다 디지털 기술 습득이나 소득 등에서 우위에 있다. 새벽배송이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만 가능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결국 소득이 적은 사람들이 생활필수품을 살 때 상대적 부자보다 더 많은 돈을 내는 구조다. 온라인으로 그런 가격이 가능하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유통구조 혁신 등을 통해 가격을 일정 부분 내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온라인쇼핑에 밀리면서 적자구조로 돌아서는 대형마트, 더욱 어려워지는 전통시장 등을 살펴 유통업체의 규제 전반에 대해 검토해 봐야 한다. 박재근 대한상의 산업조사본부장은 “과거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서로 경쟁자였지만 지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쟁구도로 바뀌었다”며 “전통시장에 대해 유통산업의 범주가 아니라 관광, 지역개발 차원의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ark3@seoul.co.kr
  • “비행기 대신 열차나 배를” 유럽에 유행처럼 번지는 ‘플라이트 셰임’

    “비행기 대신 열차나 배를” 유럽에 유행처럼 번지는 ‘플라이트 셰임’

    ‘플라이트 셰임(flight shame)’이 유럽에 번지고 있다. 쉽게 말해 비행기 타는 일을 부끄러워하자는 캠페인이다.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 각국 지도자들을 향해 날 선 소리를 내뿜던 스웨덴의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대서양을 태양광 요트로 건너간 것도 플라이트 셰임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물론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비행기보다 육로와 배로 이동하는 일을 택하자는 캠페인이다. 물론 반도에 살고 있고, 통일이 되지 않아 유라시아 대륙으로의 연결이 쉽지 않은 우리로선 피부에 와닿지 않는 말이다. 그런데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은행 UBS가 미국과 독일, 프랑스, 영국의 6000명을 설문조사했더니 21%가 지난해 비행기 이용 횟수를 줄였다고 답했다. 이 은행은 이런 경향이 심해지면 매년 4~5%씩 성장해 15년마다 한 번씩 곱절이 됐던 비행기 탑승객 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어버스와 보잉 등 항공기 제조사들은 2035년까지는 탑승객 증가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데 툰베리를 비롯해 유명인들이 이런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육로로 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많이 구비된 미국과 유럽에서는 항공 이용 습관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응답자의 16%만 비행기 이용을 줄이겠다고 답했는데 미국인의 24%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습관을 바꾸겠다고 답했다. 지난 5월부터 설문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변화를 택하는 답이 늘었다고 은행은 설명했다. UBS는 유럽연합(EU)의 항공편 이용률이 매년 1.5%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에어버스 전망치의 절반 밖에 안된다. 미국은 2.1%로 예측됐는데 1.3%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UBS는 에어버스와 보잉이 매년 주문 받는 소형 항공기 숫자가 110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 점유율 57%의 에어버스 수익이 연간 28억 유로 수준으로 묶어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그러면 이쯤에서 몸소 비행기보다 육로 이동을 택한 직장인 네이선 몰리뉴(38)를 만나보자. 영국 리즈 출신으로 2년 반 전부터 직장이 있는 덴마크 아르후스에서 살고 있는데 쉴새 없이 비행기로 왔다갔다 했다. 그는 “영국에 있는 친구들 숫자만큼 많이 비행기를 탔다”고 했다. 어느날 환경에 좋은 일을 하겠다며 비행기 이용을 줄여야겠다고 결심했다. 물론 전혀 이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바쁘거나 대체 수단을 찾기 어려울 때는 비행기에 오른다. 달리기 애호가인 그는 내년 2월 하프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가기 위해 기차를 타고 독일 쾰른까지 간 다음, 그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프랑스와 스페인의 TGV 고속열차를 타고 갈 작정이다. “긴 여정이 되겠지만 재미있는 일도 많다. 예컨대 24시간 열차를 타고 두 아름다운 나라의 전모를 들여다볼 수 있다.” 비행기 대신 열차를 주된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면 비용은 오히려 20% 비싸진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까지 이동하는 데는 40유로만 더 쓰면 된다고 했다. 몰리뉴는 최근 몇년 동안 덴마크의 철로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으며 영국 북부와 유럽 본토를 잇는 페리 운항도 감소해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년째 무역전쟁, 커지는 반중 정서… 위협받는 시진핑 ‘힘의 외교’

    2년째 무역전쟁, 커지는 반중 정서… 위협받는 시진핑 ‘힘의 외교’

    中 급성장에 美와 통상·안보 전방위 마찰 ‘스트롱맨’ 시진핑·트럼프 갈등·휴전 반복 수출 주도형 中, 성장 둔화 등 피해 더 커 홍콩 반중 시위 격화·대만 일국양제 거부 파키스탄 ‘일대일로’ 관련 차관에 빚더미 국제사회 “빚으로 빈국 식민지화” 비판도1949년 10월 1일 중국 공산당 리더 마오쩌둥(1893~1976)이 베이징 톈안먼 망루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한 지 70년이 지났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경제발전에 성공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고속성장으로 인한 여러 성장통도 함께 겪고 있다. 미국은 무역전쟁과 인도·태평양 전략 등으로 중국 견제에 나섰다. 수십년간 신성불가침 원칙으로 여겨 온 ‘하나의 중국’도 홍콩과 대만에서 위협받고 있다. 이런 어려움은 ‘힘의 외교’를 추구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하면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최근 미국 월가의 베테랑 트레이더 아트 카신 UBS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소식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에는 영향이 없다. 모든 관심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중앙(CC)TV도 지난달 29일 중산 중국 상무부 부장이 베이징에서 열린 신중국 건국 70주년 관련 기자회견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1년여 넘게 지속되면서 중국 무역은 전례 없는 도전을 맞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최대 현안이 무역전쟁임을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상대적으로 중국의 피해가 더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연간 50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이에 중국도 지지 않고 반격하면서 양측은 분쟁을 이어 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갈등과 휴전을 반복해 혼란을 키웠다. 수출 주도형 국가인 중국은 성장이 둔화돼 경기가 침체됐다. 2012년 시 주석이 집권하면서 중국은 ‘신형대국관계’라는 외교 개념을 제시했다. 세계 질서 재편을 주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더이상 힘을 숨기지 않겠다는 오만함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자 미국이 이를 맞받아치듯 통상과 기술, 안보, 인권 등 전방위에 걸쳐 중국을 밀어붙이고 있다. 중국의 팽창 전략과 미국의 억지 전략 사이에서 빚어지는 필연적 충돌로 볼 수 있다. 미국의 유명 정치학자 그레이엄 앨리슨은 저서 ‘불가피한 전쟁’(2017)에서 “미중 두 나라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져 서로 원치 않는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앨리슨은 펠로폰네소스전쟁(기원전 431~404)을 신흥강국 아테네와 이를 견제하려는 스파르타 간 구조적 갈등의 결과로 설명하며 이를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고 불렀다. 지금의 미국과 중국이 2400여년 전 스파르타와 아테네처럼 충돌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이다. 중국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하나의 중국’ 원칙도 위협받고 있다. 우선 중국이 1997년 영국으로부터 돌려받은 홍콩에서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가 시험대에 올랐다. 홍콩에서는 지난 6월부터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철회를 위한 반대 시위가 이어지면서 반중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거의 매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불에 타거나 짓밟힌다. 홍콩에 대한 중국의 장악력이 커지면서 이에 비례해 홍콩 시민들의 반감도 높아진 탓이다. 대만에서도 마찬가지다.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재선 도전에 나선 차이잉원 총통이나 친중 성향 야당인 국민당 후보 한궈위 가오슝시장 모두 일국양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중국에 대한 대만인들의 불신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올해 초 연설에서 “대만과의 평화통일을 지향하지만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옵션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차이 총통은 ‘민주주의 수호자’ 이미지를 재조명받아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홍콩의 반중 시위를 계기로 “중국의 일국양제는 실패했다”는 차이 총통의 주장에도 힘이 실렸다. 대만에서는 “차이 총통의 지지율 회복의 일등 공신은 시진핑”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밖에도 국제사회는 중국이 일대일로(육상·해상 신실크로드)를 명분 삼아 빚으로 저개발 국가들을 예속시키는 ‘식민주의’ 행보를 보인다고 비판한다. 파키스탄은 일대일로와 관련해 62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차관을 들여왔다가 빚더미에 올랐다.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가 됐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는 최근 몰디브에서 열린 ‘인도양 콘퍼런스(IOC) 2019’ 기조연설에서 “일대일로는 투명성을 지향하는 국제규범을 무시하고 다른 나라들을 빚의 함정에 빠뜨려 주권을 위협한다”고 힐난했다. 중국의 팽창 전략에 관한 미 조야의 우려를 그대로 보여 줬다. 미 외교의 거두이자 중국을 국제사회로 끌어낸 일등 공신인 헨리 키신저는 저서 ‘중국 이야기’에서 세력 확장 싸움인 동양의 바둑을 설명한 뒤 “중국 정치인은 힘의 대결보다는 (바둑에서처럼) 섬세한 전략으로 수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방식을 선호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의 중국에도 이러한 섬세함이 요구되는 시기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Allure of High Wage, Shadow of Harsh Work

    Allure of High Wage, Shadow of Harsh Work

    [The 2019 Migrant Report]For the past 10 years, suicides in Nepali migrant workers working at farms and factories in South Korea have continued. In recent years, labor and medical groups in the country have begun to pay close attention to figure out why they are particularly at risk. “It cannot be explained by a single factor. Instead, there is a web complex reasons to trap migrant workers towards an extreme choice,” said Jeong Young-seob, Co-director of Migrants Act. In August, the Seoul Shinmun in collaboration with Green Hospital‘s Labor, Environment, Health Research Center and the Migrants Trade Union conducted a survey titled ’Stress and Mental Health Status‘, in which 141 migrant workers from Nepal took part. The survey was done through a paper and face-to-face interview. We also analyzed existing reports authored by the Government of Nepal “Labor Migration for Employment?A Status Report for Nepal: 2018” as well as by the International Labor Organization “When the safety of Nepali migrant workers fails (2016)”. We also studied additional statistics on migrant workers’ suicide published by the Embassies of Vietnam, Nepal, Thailand and Myanmar. As a result, we found that there are four major factors that make Nepali migrant workers in South Korea more vulnerable: ▲gap between expectation and reality ▲ lack of exit ▲high expectations from loved ones ▲ ruined relationships at home. When these four factors are mixed with one another, they could lead to a whirlwind consequence. # Great Expectations = Great Disappointments The first risk factor is Nepali migrant workers’ high expectation of South Korea. To aspiring Nepali migrant workers, South Korea is a land of opportunity, where they could earn five to eight times more monthly income than what they could earn in their home country. For this economic advantage, even highly educated young Nepalis including university-degree holders strive to get an E-9 visa to South Korea. When they finally come, however, they often struggle with harsh labor conditions and dehumanizing discrimination. According to the survey mentioned earlier, 28 percent of the respondents cited a huge gap between the reality of their work in Korea and the expectation they had in Nepal as the biggest source of frustration. A couple of Nepali migrant workers shared their experience with the Seoul Shinmun. Surendra(28·fake name) has been working at a mushroom farm for three years in Korea. He graduated from Tribhuvan University, one of the top universities in Nepal. “Before I came here, I was just excited about being able to earn 2 to 3 million won a month. I did not have a clear understanding of working and living conditions here. The reality, however, is very different from my imagination.” He then added, “Working for straight 12 hours without any real break is something that we rarely experience in Nepal. Nevertheless, I would feel much more satisfied if I were at least learning some skills. But all I have been doing here is simple manual labor.” According to our status survey, nearly 45.6 percent of the respondents answered that they work longer than 52 hours a week. 19.1 percent even said they work more than 60 hours a week, which is counted as one of the criteria for chronic overwork. Among the respondents, only 26.1 percent could take advantage of a 5-day workweek. # No Exit After working in South Korea for 16 months, Nepali migrant worker Shrestha(27) jumped from the rooftop of his company dorm building in June 2017. He had been suffering from serious insomnia as he struggled to adjust himself to alternating shifts between day and night. Before he committed suicide, Shrestha left a note. He wrote: “I have been seeing doctors for health problems and sleep disorders. It did not improve. I wanted to quit and find another work but the company did not allow it. I wanted to go back to Nepal for recovery, but the company said no.” Similar stories have been confirmed through the status survey. 71.1 percent of the respondents answered they have tried to find another workplace. Their reasons for wanting to find new work was similar to that of Shrestha. 36.4 percent cited long working hours and dangerous working conditions. Migrant workers who come to South Korea under the employment permit system are allowed to change workplaces up to three times within a three-year period. But it requires permission from their current employer. Lawyer Choi Jeong-Kyu said, ”If an employer gives permission to one worker, then he or she has to do the same for the others. For small-sized factories and farms depend on migrant workers, and employers are reluctant to let go of their labor force. Thus, the system inherently makes it difficult for migrant workers to find new employment, even after serious abuses, unless they could find assistance from labor unions or migrant organization.“ # Heavy Shoulders No matter how harsh and hostile it is, returning to Nepal is not an option for many of them. It had not been easy for them to come to Korea in the first place. But as long as they carry the weight of their family‘s expectation on their shoulder, it’s even more difficult to go back. This emotional burden coming from the family and community pressure is a significant factor. According to the report by the Nepali government, all 17 people who committed suicide between 2008 and 2014 were bearing the responsibility to provide for their families. ”People in Nepal don‘t pay much attention to the stories about wage theft or workers getting beaten up. If migrant workers go back, the villagers would criticize them for forsaking a great opportunity to earn 3 million won a month. People will laugh at their failure and brand them weak. Caught between a rock and a hard place, many Nepali migrant workers end up with suicide,“ explained Udaya Rai, head of the Migrants Trade Union(MTU), who is also from Nepal. Gokul Sharma(21) said he came to Korea for the happiness of his family. Yet, he was afraid of getting disapproving looks from his neighbors. Most of the people in Nepal agree with this analysis. In addition, Nepali youths invest a lot of time and money to make their ’Korean Dream‘ come true. ”In order to come to South Korea, many of us first have to borrow some money and take the Test of Proficiency in Korean“ added Sunita(41), who has been running a resting place for Nepali migrants for 10 years in Cheongju City. # Ruined Relationship What sustains migrant workers despite their harsh labor is their family and loved ones. However, when the relationship collapses, it shakes up all the rest. Tej bahadur Gurung(29) had two friends who chose suicide due to relationship problems. One person’s case involved family issues while the other one involved a romantic relationship. Khan Bahadur Gurung(45·fake name) recalled his experience, too. ”I had to deal with a family issue while I was working non-stop in Korea. I couldn‘t afford to go back to take care of the problem. That really tormented me.“ Dr. Kapil B. Dahal from the Department of Anthropology at Tribhuvan University underlined relative naivety and lack of experience of Nepali youths. Dr. Dahal said he was also aware of the suicide problem of Nepali migrant workers in South Korea. Meeting with the Seoul Shinmun at his house in Kathmandu on August 29th, he explained how it is a huge pressure for them to go abroad and make money for the family, especially considering how young they are. Dr. Dahal pointed out that there have been little studies dedicated to Nepali migrant workers’ suicide. In fact, the Korean Ministry of Justice keeps a track record of low-skilled migrant workers‘ deaths in Korea country by country. But its focus is on numbers, not the causes of their deaths. It means we do not have sufficient data to comprehend their unexpected deaths. ”Perhaps not as many as in South Korea, but Nepali migrant workers in the Middle East and Europe also commit suicides. Yet the Nepali Government and politicians don’t do anything. Nepali migrant workers make a great contribution to the country‘s economy. However, their health conditions are overlooked and their suicides are ignored,“ said Dr. Dahal as he criticized the indifference of the government. An official at the Nepali Embassy in Seoul told the Seoul Shinmun that they had made a request to their government for a research subsidy but there had been no progress. The person said, ”Yet, we do offer counseling services for migrant workers’ mental health.“ Udaya Rai of the MTU questioned its effectiveness. He said, ”You know they are not interested in addressing the fundamental problem of these deaths and suicides. They only fear that the South Korean government might slash quota for the employment permit system if we start to speak up about these problems. That‘s why they stay silent and hurriedly send bodies back to Nepal.“ Kathmandu·Dong kharka·Pokhara Ki Mindo key5088@seoul.co.krEnglish Translation: Lee Myungju ana.myungjulee@gmail.com ▶The Seoul Shinmun plans to cover more in-depth stories involving migrant workers, marriage migrants and migrant children in South Korea. If you have experienced or witnessed wage theft, uncompensated workplace injuries, verbal and/or physical abuses, we are waiting for your news tips. Email: key5088@seoul.or.kr Also, get in touch with more news tips and stories on bullying and any form of discrimination against marriage migrants and migrant children. Your news tips will strictly remain anonymous and protected.
  • 中경제 덮치는 ‘D 공포’

    中경제 덮치는 ‘D 공포’

    중국에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의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경제의 둔화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디플레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PPI는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경기 선행지표 중 하나다. 2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PPI는 0.8%로 하락했다. 시장이 예상한 하락 폭(0.9%)보다는 작지만 7월 하락 폭(0.3%)을 크게 웃돈다. 두 달 연속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다 8월 하락폭은 전달보다 더 커졌다는 점에서 위기의 신호로 읽힌다. 장닝(張寧) UBS 이코노미스트는 “PPI 디플레와 비식품물가 완화는 모두 성장률 모멘텀이 둔화하고 내수가 취약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PI 부진 이어지면 기업들 디폴트 위협 중국의 PPI 상승률은 지난 5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7월에는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8월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2012년 3월부터 2016년 8월까지 54개월 연속 P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장기 디플레 국면에 빠졌던 상황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PPI가 마이너스로 들어서면 통상 디플레의 전조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경기 하강 국면에서 나타나는 디플레는 산업생산 감소와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PPI 부진이 이어질 경우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디폴트(채무불이행) 함정에 빠질 수 있고 소비자의 지갑도 얇아질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2년 2월 이후 17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 경제의 월별 지표가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6.2%까지 곤두박질쳤다. 이에 올해 성장률 마지노선을 6.0%로 정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적극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다.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지난 9일 중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월 전망했던 6.2%에서 6.1%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6.0%에서 5.7%로 0.3% 포인트 끌어내렸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통계를 못 믿겠다며 중국의 실질 성장률은 3%대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상존한다. 중국 중산층은 벌써부터 ‘경제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중산층 사이에서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와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경제성장에 대한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중국 중산층이 좋은 직장과 풍부한 사업 기회, 지속적인 자산가치와 소득 상승, 비교적 용이했던 해외 여행 및 해외 자산 이전 등의 환경이 끝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둥성 선전의 회사원 잭 룽은 “지난해 경기가 안 좋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증거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 위안화 가치 하락 등으로 중국이 어렵다는 느낌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하락 위험에 해외자산 투자 움직임 이에 따라 일부 부자들은 해외로의 자산 이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선전의 한 민영은행 금융 컨설턴트 애니 천은 “부유한 고객들 모두 중국의 정치·경제적 변화에 대해 걱정한다”며 해외 투자에 대한 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 자산이 없는 부자들은 부를 해외로 옮기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해외 자산 투자에 신중하던 고객 중 일부가 최근 몇 주 새 생각을 바꿨다”면서 “해외 부동산 거래·보유에 대한 위험이 장래의 위안화 가치 하락 위험보다 낮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2조 1500억 위안(약 36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상당의 감세 정책 등 연초 내놓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도 힘에 부치자 이달 들어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9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풀기로 하는 한편 금리 인하까지 추가로 단행할 태세다. 더욱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중국 정부는 경제에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는 부채 리스크 관리에 금융 정책의 초점을 맞춰 왔는데 중국이 이런 기조와 반대로 지준율과 금리 인하 카드를 동시에 써 돈줄 풀기에 나선 것은 그만큼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 와중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중국 전역 확산에 따른 ‘국민 고기’인 돼지고기 가격의 폭등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80.9%나 치솟았다. 지난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遼寧)성의 한 농가에서 처음 발병한 후 9개월 만에 중국 내 31개 성·직할시·자치구로 모두 퍼졌다. 중국은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이 중 95%를 국내에서 조달한다. 과일값도 전년 동기 대비 24% 뛰었다. 중국 정부의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 10일 돼지고기 사육 농가와 돼지고기 구매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물량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는 한 사람이 일정량 이상의 돼지고기를 사지 못하게 제한하는 등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데 이어 각 정부부처와 지방정부에 돼지고기 증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각 정부 부처들은 관련 대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생태환경부는 각 지방정부에 환경보호를 위해 수년간 실시해 왔던 양돈 농장 폐쇄 정책의 철회를 지시했다. 교통부는 돼지고기 운송 트럭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했고, 은행감독위원회는 돼지 농장에 대한 대출을 무조건 허용하라고 은행에 지시했다.●건국일 앞두고 돼지 열병에 민심 이탈 우려 돼지고기 파동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은 후춘화(胡春華) 부총리가 중국 전역의 양돈 농장 등을 돌며 돼지고기 증산과 가격 안정을 독촉하며 진두지휘하고 있다. 후 부총리는 “돼지고기의 공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은 경제 문제일 뿐 아니라 긴박한 정치 임무”라며 “돼지고기 공급이 충분하지 못하면 샤오캉(小康·중진국) 사회 달성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당과 국가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민심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후 부총리가 맡은 이 임무가 류허(劉鶴) 부총리가 맡은 무역전쟁이나 한정(韓正) 부총리가 맡은 홍콩 시위보다 더 막중하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지난주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미중 무역전쟁도, 홍콩 시위도 아닌 바로 ‘돼지고기’였다. 돼지고기 검색 건수는 무역전쟁 검색 건수보다 무려 69배나 많았다.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플레 공포’가 밀려오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플레 공포’가 밀려오는 중국

    중국에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의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경제의 둔화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디플레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PPI는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경기 선행지표 중 하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P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0.8% 하락했다. 시장이 예상한 하락 폭(0.9%)보다는 작지만 7월 하락 폭(0.3%)을 크게 웃돈다. 두달 연속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다 8월 하락폭은 전달보다 더 커졌다는 점에서 위기의 신호로 읽힌다. 장닝(張寧) UBS 이코노미스트는 “PPI 디플레와 비식품물가 완화는 모두 성장률 모멘텀이 둔화하고 내수가 취약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지난 5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7월에는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8월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2012년 3월부터 2016년 8월까지 54개월 연속 P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장기 디플레 국면에 빠졌던 상황에 다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PPI가 마이너스로 들어서면 통상 디플레의 전조로 해석한다. 일반적으로 경기 하강 국면에서 나타나는 디플레는 산업생산 감소와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PPI 부진이 이어질 경우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디폴트(채무불이행) 함정에 빠질 수 있고 소비자의 지갑도 얇아질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2년 2월 이후 17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 제조업 경기 동향을 예측하는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5로 집계됐다. 기준선인 50을 밑돌 경우 경기위축을 뜻한다. 중국 경제의 월별 지표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6.2%까지 곤두박질쳤다. 이에 올해 성장률 마지노선을 6.0%로 정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적극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다.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지난 9일 발표한 글로벌 경제전망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전망했던 6.2%에서 6.1%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6.0%에서 5.7%로 0.3%포인트 끌어내렸다. 일각에서는 중국 통계를 못 믿겠다며 중국의 실질 성장률은 3%대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상존한다.중국 중산층들은 벌써부터 ‘경제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중국의 중산층 사이에서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와 경기 악화 등이 이어지면서 경제성장에 대한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전했다. 중국 중산층이 좋은 직장과 풍부한 사업 기회, 지속적인 자산가치와 소득 상승, 비교적 용이했던 해외여행 및 해외 자산 이전 등의 환경이 끝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 거주하는 대학강사 엠마 장은 “차가 터널 안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전조등을 켤 수 없음을 알게 된 것 같은 상황”이라며 “앞길은 어두운 미스터리고 정치, 사회적 분위기는 매우 긴장돼 있다”고 털어놨다. 광둥성 선전의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잭 룽은 “지난해 경기가 안 좋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증거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 위안화 가치하락 등으로 중국이 어렵다는 느낌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만큼 일부 부자들을 중심으로 해외로의 자산이동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선전의 한 민영은행 금융 컨설턴트 애니 첸은 “부유한 고객들 모두 중국의 정치, 경제적 변화에 대해 걱정한다”며 해외 투자에 대한 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자산이 없는 부자들은 부를 해외로 옮기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외자산 투자에 신중하던 고객 중 일부가 최근 몇 주 새 생각을 바꿨다”면서 “해외 부동산 거래와 보유에 대한 위험이 장래의 위안화 가치 하락 위험보다 낮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2조 1500억 위안(약 36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상당의 감세 정책 등 연초 내놓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대처가 되지 않자 중국은 이달들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9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풀기로 하는 한편 금리 인하까지 추가로 단행할 태세다. 더욱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중국 정부는 경제에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는 부채 리스크 관리에 금융 정책의 초점을 맞춰 왔는데 중국이 이런 기조와 반대로 지준율과 금리 인하 카드를 동시에 써 돈줄 풀기에 나선 것은 그만큼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런 와중에 ‘중국 국민 육류’인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며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중국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SCMP에 따르면 8월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에 따른 돼지고기 생산량이 급감한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7% 폭등했다. 지난 7월 상승률 27%보다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이다. 지난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遼寧)성의 한 농가에서 처음 발병한 후 9개월만에 중국 내 31개 성·직할시·자치구로 모두 퍼졌다. 중국은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이중 95%를 국내에서 조달한다. 과일 값도 전년 동기 대비 24% 뛰었다. 중국 정부의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중국은 10일 돼지고기 사육 농가와 돼지고기 구매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물량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는 한 사람이 일정량 이상의 돼지고기를 사지 못하게 제한하는 등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데 이어 각 정부부처와 지방정부에 돼지고기 증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각 정부 부처들은 관련 대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생태환경부는 각 지방정부에 환경보호를 위해 수년간 실시해왔던 양돈 농장 폐쇄 정책의 철회를 지시했다. 교통부는 돼지고기 운송 트럭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했고, 은행감독위원회는 돼지 농장에 대한 대출을 무조건 허용하라고 은행에 지시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양돈 농장이 확장이나 시설 개선에 나설 경우 최대 500만 위안의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장쑤(江蘇)성은 2022년까지 돼지고기 생산량을 600만t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고 양돈 중심지인 산둥(山東)성은 중국 전역에 돼지를 최대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돼지고기 파동 정부 차원의 대응은 후춘화(胡春華) 부총리가 중국 전역의 양돈 농장 등을 돌며 돼지고기 증산과 가격 안정을 독촉하며 진두지휘하고 있다. 후 부총리는 “돼지고기의 충분한 공급을 확보하는 것은 경제 문제일 뿐 아니라 긴박한 정치 임무”라며 “돼지고기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다면 샤오캉(小康·중진국) 사회 달성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당과 국가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1일 건국 70주년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민심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후 부총리가 맡은 이 임무가 무역전쟁을 맡은 류허(劉鶴) 부총리, 홍콩 시위를 맡은 한정(韓正) 부총리보다 더 막중하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지난주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미중 무역전쟁도, 홍콩 시위도 아닌 바로 ‘돼지고기’였다. 돼지고기 검색 건수는 무역전쟁 검색 건수보다 무려 69배나 많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하나금융투자, 안정적 수익? 4800개 글로벌 채권이 답!

    하나금융투자, 안정적 수익? 4800개 글로벌 채권이 답!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증시의 혼조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형 재테크 상품으로 ‘하나UBS PIMCO글로벌인컴펀드’를 내놓고 판매에 들어갔다. ‘하나UBS PIMCO글로벌인컴펀드’는 다양한 글로벌 채권에 분산 투자해 꾸준한 수익을 추구한다. 주요 전략은 주택저당증권과 이머징채권, 선진국 국채, 상업용부동산담보증권 등 4800여개에 달하는 글로벌 채권 자산을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양질의 채권과 이자 수익이 높은 채권을 조합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기온창 하나금융투자 상품전략본부장은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지역 또는 해당 채권에 대해 매도 전략을 수행하고 있어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국면에서도 성과를 추구한다”며 “고배당·우선주 주식을 혼합해 투자하는 기존 펀드와 달리 다양한 채권만으로 높은 수준의 수익을 추구해 변동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보통신정책연 “글로벌 OTT 시장 환경 및 전략 빠르게 변화” 보고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대희)은 최근「KISDI Premium Report」(19-04) ‘Disney+, Apple TV+ 진입 등에 따른 글로벌 OTT 시장 경쟁환경 및 사업전략 변화’ 보고서를 발간했다. 본 보고서는 디즈니플러스, 애플 TV플러스, 워너미디어, NBC 유니버셜과 같은 초대형 OTT 서비스 시장 진입 등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OTT 시장의 경쟁환경 및 사업전략 변화를 분석하고, 그 영향과 향후 전망을 논의했다. 디즈니플러스 등의 초대형 OTT 런칭은 ▲대형 M&A, ▲콘텐츠 직접 판매(D2C: Direct-to-Consumer) 전략, ▲유료방송사업자의 OTT 시장 진입 등 최근에 이루어진 전통적인 미디어 사업자의 사업 전략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글로벌 OTT 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거시적인 전략 변화뿐만 아니라 ‘실시간 채널 제공 OTT의 확산’과 ‘광고 기반 수익 모델의 중요성 증가’ 등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콘텐츠 제작과 수급 측면에서도 시장 환경 및 전략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 및 구매에 투입하는 비용과 제공되는 콘텐츠의 수량이 증가하는 등 경쟁 증가로 다량의 고품질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반면 이와 같은 콘텐츠 경쟁 및 비용 증가가 과도하여 중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이 낮을 수 있다는 우려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특히, 콘텐츠 비용 상승의 상당 부분이 품질 향상 보다는 도매 수요자의 경쟁 증가에 기인했다면 비용 증가가 이용자 후생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도 있다. 또 디즈니플러스 등 대형 콘텐츠 사업자의 자체 OTT 서비스 런칭과 독점적 콘텐츠 제공 전략 등이 본격화됨에 따라 콘텐츠 수급과 사업자간 경쟁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이 꾸준히 커지고 있으나 대부분의 OTT 서비스에게는 제3자로부터 구매한 콘텐츠의 중요성이 여전히 매우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D2C OTT 사업자가 핵심 콘텐츠 공급을 중단할 경우 경쟁 OTT 플랫폼의 콘텐츠 경쟁력은 크게 하락 수 있다. 미디어 이용행태의 변화 역시 관련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수의 OTT 서비스 동시 가입(multi-subscription)을 통한 콘텐츠 이용 욕구를 충족하는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관련 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OTT 서비스 복수 이용자의 피로도(subscription fatigue) 및 경제적 부담감이 커질 경우, 관련 시장 성장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본 보고서는 이상의 분석 등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OTT 시장 경쟁구도, ▲OTT-방송서비스 간 관계, ▲글로벌-로컬 사업자 간 경쟁 양상을 시나리오별로 전망했다. 조건에 따라서 현재의 글로벌 OTT 시장 경쟁 구도가 디즈니플러스 등의 대형 D2C OTT 중심으로 재편되고 전통적인 방송서비스와 로컬 사업자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의 넷플릭스와 아마존 비디오 2강 구도가 유지되고 OTT-방송서비스와 글로벌-로컬 사업자가 공존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도출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경제성장률 27년 만에 최저… 무역전쟁 장기화에 직격탄

    中 경제성장률 27년 만에 최저… 무역전쟁 장기화에 직격탄

    대규모 부양 정책에도 또다시 하향세 부채비율 높아 공격적 부양정책 제한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다시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 중국 정부는 일부 지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고 발표했지만,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의 경기 둔화가 자국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분기(6.4%)보다 0.2% 포인트 하락한 6.2%로 잠정 집계됐다. 분기별 경제성장률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중국은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사건의 여파로 경제가 충격을 받았던 1990년 3.9%의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인 바 있다. 상반기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마오성융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복잡한 환경에 있다”면서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 경제가 새로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6.8%에서 분기마다 하락세를 보여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2분기 경제성장률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6.2%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수치로 특정하지 않고 ‘6.0~6.5%’로 잡은 이유도 경기 회복에 확신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당초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 정책을 내놓으며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치로 나타나자 하락세가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지만, 다시 하향세를 기록하게 됐다. 장기화된 미중 무역 전쟁의 영향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 셈이다. 중국은 미중 무역 전쟁에 2조 1500억 위안(약 369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이 다시 반등하지 못하며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사회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대량 실업을 방지하기 위한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미 높은 수준의 부채비율 때문에 공격적인 부양 정책이 제한되고 있다”고 전했다. 왕타오 UBS은행 중국 수석 경제학자는 블룸버그TV에 “2분기 성장세가 계속 둔화하고 있지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중앙은행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여기는 중국] ‘베이징 랜드마크’ LG 쌍둥이 빌딩 매각설 솔솔

    중국 베이징의 중심 창안가에 자리한 LG 쌍둥이 빌딩이 매각설에 휩싸였다. 14일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에는 ‘LG 쌍둥이 빌딩 매각’과 관련한 기사 수 천 건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 13일 관련 기사가 처음 보도된 이후 이튿날인 14일에는 ‘LG 쌍둥이빌딩 매각’은 현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2위를 차지하는 등 현지에서도 큰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시내에서도 가장 중심가로 불리는 ‘창안지에(长安街)’에 소재한 LG쌍둥이 빌딩의 예상 매각 가격은 약 90억 위안(약 1조 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각 현지 일부 언론에서는 정확한 매각 가격이 87억 7000위안(약 1조 5000억 원) 수준일 것이라는 비교적 구체적인 금액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양일간 매각설에 휩싸인 ‘LG 쌍둥이 빌딩’은 지난 2002년 한국의 LG그룹(LG홀딩스)이 중국 베이징 시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1m2 당 2800위안에 부지를 매입, 같은 해 8월 착공한 대형 사업이다. 당시 해당 빌딩 건설은 미국 업체인 SOM이 담당, 건물 내부에는 자동 빌딩제어시스템, 내진 설계, 자체적인 온도 조절 시스템 등이 탑재되며 착공 초기부터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2002년 착공을 시작한 이후 약 3년 만인 2005년 11월 LG의 중국 사옥으로 완공, 일반에 공개됐다. 해당 빌딩은 착공부터 완공까지 총 4억 달러가 투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LG그룹 베이징사옥의 지분은 LG전자가 57%, LG화학 18%, LG상사 25%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특히 완공 이후 줄곧 베이징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지하 4층에서 지상 30층(높이 140m), 총면적 8만 2625평방미터에 달하는 빌딩 내부에는 LG 계열사가 입주, 빌딩 내의 약 20%를 사용해왔다. 또 빌딩의 약 80% 부분은 나이키, UBS, BCG 등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돼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LG쌍둥이 빌딩이라는 정식 명치 외에 외관상 모습이 립스틱의 형태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립스틱빌딩’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한편, 현지에서는 이 같은 LG 쌍둥이 빌딩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LG 전자의 중국 퇴출설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지 유력 언론들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 “LG전자 측은 해당 빌딩 매각 후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체를 인수, 재투자하는 방식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LG는 최근 자산 효율화 등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기업 혁신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방안이 논의 중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미국,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전쟁 ‘포문’

    미국,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전쟁 ‘포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미 상무부가 달러에 대한 자국 통화가치를 절하하는 국가들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규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새로운 규정의 추진은 미국 상무부가 미국 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통화 보조금’(currency subsidies)을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을 해외 수출국들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은 더는 미국 노동자들과 기업들에 불이익을 주는데 통화정책을 활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조치는 불공정한 통화 관행을 다루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을 지키기 위한 한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상계관세는 수입하는 제품이 수출국의 보조금 지원을 받아 경쟁력이 높아진 가격으로 수입국 시장에서 불공정하게 경쟁하고 산업에 피해를 줬다고 판단할 때 수입국이 부과한다. 미 상무부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와 함께 수입 제품들에 대한 수출국 보조금 지원 여부와 그 규모를 조사한 뒤 판정해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그러나 통화절하를 판명하는 기준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언급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미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 추가 관세 인상에 이어 새롭게 중국에 타격을 주려 한다고 풀이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멕시코, 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새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서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와 환율조작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에서도 주요 의제에 올라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중국의 위안화 가치 하락을 문제 삼아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미중 무역협상이 암초에 부딪친 가운데 두 나라의 관세 추가 인상과 미국의 화웨이(華爲) 테크놀로지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에 대한 제재 등으로 다시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위안화는 요동치고 있다. 달러·위안화 환율은 한 달 새 3%나 급등(위안화 가치 급락)해 현재 6.9위안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위안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이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가 7위안대 진입)가 되면 미국은 환율에 대해서도 제재를 대폭 가할 공산이 크다. 이를 간파한 중국 금융당국은 포치가 이뤄지지 않도록 시장개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면 중국은 자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해 환율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글로벌 외환시장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환율 힘겨루기에 경제 펜더먼탈이 취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미 상무부가 상계관세를 부과하면 중국과 더불어 재무부의 환율관찰대상국에 올라와 있는 한국과 일본, 인도. 독일, 스위스도 관세 인상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 재무부는 해마다 4월, 10월 두 번에 걸쳐 환율보고서를 발표한다. 올해는 보고서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이달 초 한국과 인도가 올해 보고서에서는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되고 대신 베트남이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부총리 등 베트남 고위 관리들과 회동했다. 블룸버그는 환율보고서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이 베트남 측 입장을 좀 더 들어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MSCI 한국 고객 커버리지 대표에 김태희씨 선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한국 고객 커버리지 대표로 김태희씨를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 신임 김 대표는 최근까지 미국계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에서 경영 임원 겸 기관사업부 본부장을 역임했으며 UBS 워버그 증권과 SK증권[001510] 등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 미국, 중국 수출품에 25% ‘관세 폭탄’…중국 “보복 조치 나설 것”

    미국, 중국 수출품에 25% ‘관세 폭탄’…중국 “보복 조치 나설 것”

    트럼프, 협상도중 대중 관세율 올리고 추가 관세도 예고…무역전쟁 ‘시계제로’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사전 예고된 조치지만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폭탄 투하를 막판에 자제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미국은 사실상 이번 조치로 중국의 대미 수출품의 절반 가량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게 됐으며, 중국은 즉각 보복하겠다고 공언해 미중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양측 모두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상무부는 이날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부터 2000억 달러(약 235조 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5700여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9월 10% 관세 부과가 시작된 중국산 수입품이 그 대상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컴퓨터 및 부품, 휴대전화 등 통신장비, 가구, 자동차 부품, 의류, 장난감 등 광범위한 소비재를 망라한다. 다만 인상된 관세는 10일 0시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 이후 중국을 떠난 제품에 적용된다. 중국산 화물이 미국 항구로 들어오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3~4주 정도라 그만큼 미중 협상단은 시간을 벌게 된 셈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25% 관세율 적용하는 중국산 수입품 규모 2500억 달러 어치…사실상 절반 하지만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이 25%의 관세율을 적용하는 중국산 수입품 규모는 총 2500억 달러가 됐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상품 수출 총액은 5395억 달러로 이번에 25%로 균일화한 관세는 사실상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의 절반 가까운 몫에 적용된 셈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7월 340억 달러, 8월 16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이때는 반도체를 비롯해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 프로그램 ‘중국제조 2025’를 겨냥한 제품들이 포함됐다. 미국은 이어 지난해 9월부터는 2000억달러 제품에 10% 관세를 매기면서 이 관세율을 올해 1월부터 25%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미·중 양국이 협상을 이어가면서 인상 시점은 여러 차례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말 ‘90일 휴전’에 합의하면서 관세율 인상은 3월로 미뤄졌고, 이후 고위급 협상이 진전되면서는 무기한 보류됐다. 그러나 봉합 국면에 들어섰던 협상이 급격하게 냉각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관세 인상 카드를 꺼냈다. ●트럼프 “시진핑 친서 받았다”고 밝혀 봉합 기대감도…3250억弗 어치에 추가 관세도 예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9일 오후 워싱턴 USTR 청사에서 협상을 벌였으며 10일 이를 재개한다. 미국 측이 중국에 대해 합의 이행 법제화 등 핵심에서 약속을 깼다고 비난하고 중국은 미국에 유감을 표시하며 ‘반격 조치’를 예고하는 등 협상 기류는 냉랭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 전 “시 주석의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시 주석과 통화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류 부총리는 “진정성을 가지고 왔다. 합리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이 최종 결렬이 아닌 협상기간 연장 등의 최소한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무역전쟁은 당초 기대됐던 종전이 아닌 확전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되면 2000억 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외에도 조만간 3250억 달러어치 중국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던 지난해 기준 중국의 전체 대미 수출품을 포함하고도 남는 규모다. 한마디로 중국 제품 전체를 타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인식된다.●中 통신장비, 컴퓨터 부품 등 타격 입을 듯, 중국은 미국 농산물 등에 보복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관세율을 인상하기로 예고한 10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이 지나자마자 곧바로 발표한 짧은 담화문에서 유감과 더불어 보복 조치를 언급했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제11차 중미 무역 고위급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협력과 협상의 방법을 통해 현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물품들로는 중국 통신장비와 컴퓨터 부품 등이 거론된다.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품목 외에도 금속제·목제 가구, 정지형 변환장치, 비닐타일 바닥마감재, 나무골격 의자, 자동차 부품 등이 규모로 볼 때 가장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율 관세가 전체 중국 제품으로 확대될 때는 휴대전화기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트북컴퓨터, 장난감, 비디오게임 콘솔, 컴퓨터 모니터, USB 등 저장장치도 관세에 직면하는 규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미국 관세에 대항해 대두와 같이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여러 비관세 조치도 대책으로 거론하고 있다. ●전면전 때는 미국 경제성장률 0.8%P 줄고, 중국은 1.5%P 가량 줄어들 듯 고율 관세를 치고받는 무역전쟁의 재발로 미국과 중국은 모두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019년 4분기까지 0.8%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25% 관세를 중국수입품 전체로 확대하고 중국의 보복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때는 내년 4분기까지 미국 경제성장률이 2.6%포인트 깎이고 미국 내 일자리 30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체 대미 수출품에 25% 관세가 적용될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 은행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을 1.6∼2%포인트 정도로 내다봤다. 홍콩에 있는 은행 바클레이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25%로 오르면 향후 12개월간 중국 경제성장률이 0.3∼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자유조선’의 대담한 北대사관 습격에도...석연찮은 FBI의 변심?

    ‘자유조선’의 대담한 北대사관 습격에도...석연찮은 FBI의 변심?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대담한 행적이 미국 법원의 재판기록과 검찰의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LA) 연방지방법원에서 전날 자유조선 소속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38)에 대한 2차 심리가 열렸다고 전했다. 미 사법당국은 지난 18일 안을 체포했다. 법원의 재판기록에 따르면 안과 자유조선 지도자 에이드리언 홍 창이 받는 혐의는 주거침입, 불법감금, 협박, 폭력을 수반한 강도, 상해, 조직범죄 등이다. 홍 창은 지난 2월 22일 오전 8시 스페인 마드리드 아돌포 수아레스 공항에 도착했고 같은 날 오후 5시에 주 스페인 북한대사관에 도착했다. 홍 창은 대사관 문을 두드려 소윤석 경제참사를 만나러 왔다고 말했고, 대사관 직원이 소 참사를 찾으러 간 사이에 홍 창은 대사관 문을 열어 안을 비롯한 6명의 자유조선 회원들을 대사관 경내에 진입시켰다. 이들 일행은 큰 칼과 쇠몽둥이, 모조 권총, 호신용 스프레이 등을 가지고 있었다. 대사관에 침입한 이들은 대사관 직원을 결박한 뒤 소 참사를 위협해 탈북을 종용했다. 소 참사가 탈북을 거부하자 그를 결박했다. 대사관 꼭대기 층에 있던 대사관 직원의 부인은 위협을 느끼고 담을 뛰어 도망쳤고, 이 과정에서 다리를 다쳤다. 직원 부인의 신고로 스페인 경찰이 대사관을 찾아왔지만, 홍 창이 김일성 배지를 옷에 부착하고 대사관 직원 행세를 하며 ‘아무 일도 없다’고 답했다. 이후 경찰이 돌아가자 이들은 대사관 직원을 지하실과 회의실에 감금해 놓고 몇 시간에 걸쳐 자료를 뒤졌다. UBS로 추정되는 펜 드라이브 10여개와 컴퓨터 2대, 하드드라이브 2개를 탈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오후 9시 40분에 대사관을 떠났다. 안을 비롯한 5명은 대사관 차량 3대에 나눠타고 대사관을 떠난 뒤에 마드리드 시내에 차를 버렸고, 홍 창은 우버를 불러서 대사관을 떠났다. 홍 창이 우버를 부를 때 쓴 가명은 ‘오스왈드 트럼프’였다. 홍 창은 다음날인 23일 포르투갈 리스본을 거쳐 미 뉴욕으로 들어왔고, 2월 27일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만나 북한 대사관 자료를 넘겨줬다. 특히 연방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홍 창은 뉴욕 FBI 사무실에서 복수의 요원을 만났다. 홍 창은 FBI측에 확보한 물건들을 건네며 “수일 전 스페인 북한대사관을 습격해 가지고 온 것”이라고 상세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LA로 간 홍 창은 LA에서 활동하는 FBI 요원들과도 만났다. 그는 여기서 FBI 요원들에게 “스페인 북한대사관 습격에 가담한 인물 중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근무하다 퇴역한 전직 미 해병대 출신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 인물은 현재 LA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는 안이다. 연방검찰의 조사대로라면 FBI는 2월에 홍 창을 두 번이나 만난 뒤 풀어줬다. 그런 다음 두 달여 뒤 홍 창의 동료 안을 체포하고 홍 창 역시 잡아들이겠다며 소재를 쫓고 있다. 중간에 스페인 법원이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사실을 고려해도 FBI의 태도 변화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의 체포 상황과 경위에도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AP통신은 23일 공소장 등을 인용해 “FBI가 지난주(18일) 안을 체포한 장소는 홍 창의 아파트였다”고 전했다. 홍 창을 체포하기 위해 그의 거주지를 찾아갔지만, 홍 창 대신 안만 현장에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로이터통신 등은 지난 20일 FBI 무장 요원들이 홍 창을 체포하기 위해 그의 아파트를 급습했지만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FBI가 안을 체포한 이후 제2의 홍 창 거주지를 발견한 게 아니라면, 이틀 만에 같은 장소를 또 덮친 셈이다. 그것도 동료가 체포된 현장에 홍 창이 또 나타날 가능성을 계산해서다. 일각에서는 FBI가 홍 창의 동선을 다 파악하고 있으면서 일부러 안만 체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AP통신은 또 “안은 18일 FBI에 체포될 당시 총알이 장전된 40구경 권총을 허리에 차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권총을 소지하게 된 이유 및 경위에도 의문이 남는다. 안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FBI가 앞서 크리스토퍼에게 수차례 생명의 위협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줬고, 그 뒤로 그가 허가받은 권총을 가지고 다녔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FBI는 안에게 위험을 경고해놓고 되레 자기들이 체포에 나선 모순된 행동을 한 셈이다. 앞서 자유조선은 안 체포 직후 “북한 정권이 고소한 미국인들(크리스토퍼 안, 홍 창 등)을 상대로 미 법무부가 영장을 집행하기로 결정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미국 정부에 배신을 당한 것처럼 주장했다. 한편 미 연방검찰은 범행 현장 가담자 수가 7명이라고 적시했다. 이는 지난달 스페인 법원이 밝혔던 침입자 수(10명)보다 세 명 적다. 미국과 스페인 사이에는 상호 범죄인 인도 조약이 맺어져 있어 안은 LA법원 판단에 따라 스페인에 송환되거나 풀려난다. LA법원은 23일 “범죄의 중대성·국제적 관계 등을 고려했다”며 안의 보석 요청을 기각했다. AP통신 등은 안이 “나는 LA 토박이 미국인이며 어머니 및 고령의 할머니를 부양해야 하므로 도주 우려가 없다. 해병대에서 영예롭게 퇴역했고 버지니아대 MBA 출신이며 전과 기록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 등이 만약 스페인으로 송환될 경우 최소 10년형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재판은 7월 18일 열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피아트크라이슬러 테슬라에게 탄소배출권 10억 달러 지불

    피아트크라이슬러 테슬라에게 탄소배출권 10억 달러 지불

    2020년에 시작되는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 강화로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는 미국 전기차 제조업차 테슬라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1400억원)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매입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새 이산화탄소 배출 규정 위반을 피하기 위해서다.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FCA는 자사의 내연기관 차량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테슬라의 친환경 전기차로 상쇄하고자 탄소배출권 매입했다. FCA는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을 자사 판매량으로 집계할 수 있는 권리를 구매한 것이다. 이를 통해 자사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수치를 낮추겠다는 시도다. FCA는 성명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번 계약을 통해 고객이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최저 비용의 접근 방식으로 규제를 관리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U는 내년부터 업체별로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km당 평균 95g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FCA는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FCA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평균 123g/km로, EU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리스크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PA컨설팅의 지난해 분석에 따르면 FCA는 EU 목표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6.7g 더 많아 13개 자동차업체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분석 시기와 업체에 따라 조금씩 배출량의 차이는 있지만 FCA의 배출량이 같은 업종의 다른 업체들보다 많은 것만은 확인돼 EU의 기준 강화에 따른 리스크 상승도 불가피하게 됐다. 영국 리서치 업체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자동차업체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평균 120.5g/km이었다. 강화된 EU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시행되면 FCA가 오는 2021년 물어야 할 과징금은 무려 20억 유로(약 2조 5557억원)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EU는 업계가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 팀을 이뤄 이산화탄소 배출량 목표를 충족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나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은 FCA가 처음이다. 테슬라측은 이 거래에 대해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와 관련 현지 언론은 “유럽에서 완전히 다른 자동차 업체가 처음으로 팀을 이뤄 배기가스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한 전략 수행에 나선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미국에서 다른 제조업체들에 지난 3년간 10억 달러 이상의 탄소배출권을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밀레니얼 세대와 구독 경제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밀레니얼 세대와 구독 경제

    신문에 칼럼을 쓰는 사람으로서 몹시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나는 돈을 내고 종이신문을 구독해 본 적이 없다. 미국에 살면서 뉴욕타임스를 돈 내고 구독한 적은 있지만, 그건 그 신문이 돈을 내지 않으면 기사를 읽지 못하게 막기 때문이었고, 한국의 경우 대부분 신문이 기사를 웹사이트나 포털에 무료로 올려놓기 때문에 거기에서 읽으면 그만이다. 나는 어릴 때 부모님이 구독하시는 신문을 옆에서 읽으면서 신문 읽는 맛을 들였다. 지금은 70대이신 내 부모님은 지금도 종이신문을 돈 내고 구독하시고, 매일 아침 거의 종교적인 열정으로 읽으신다. 내 주위에 물어봐도 대개 비슷한 모습이다. 소위 X세대에 속하는 내 또래는 대학생 때부터 신문을 인터넷에서 공짜로 읽는 습관이 생겼지만, 부모 세대는 돈을 내고 신문을 구독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럼 구독 모델은 이제 끝났을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세계적으로 부활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우리 세대를 건너뛰어 밀레니얼 세대에서 부활하고 있다. 2000년 언저리에 성인에 들어선 이 세대는 우리 세대와 달리 진정한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할 수 있는데도 그들은 돈을 내고 구독하는 것에 우리 세대보다 익숙하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물론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가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건 아니다. 그들은 넷플릭스나 퍼블리 같은 온라인 콘텐츠를 돈 내고 구독하고, 아침 식사를 ‘구독’하고, 꽃을 구독하고, 심지어 맥주를 구독한다. 물론 여기에서 구독(subscription)이라는 말은 엄밀하게 ‘정기결제’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지만, 이미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라는 말이 익숙해졌을 만큼 이런 현상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볼보 자동차는 새로운 전기자동차 모델을 소개하면서 사람들이 자동차를 돈을 내고 사는 대신 구독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다. 일시불, 혹은 할부 구매처럼 돈을 다 지불하면 자신의 소유가 되는 것과 달리 이 자동차를 구독할 경우 차를 사용하는 기간에 매달 돈을 내는 일종의 리스인 셈이다. 볼보가 이런 모델을 도입한 이유는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사는 데 관심이 없다’는,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가 당면한 문제 때문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소유보다는 우버 같은 공유서비스를 더 선호하는 추세에서 자동차 업계는 이제 구독 모델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왜 구매보다 구독을 더 선호할까?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취업난과 노동시장의 큰 변화를 겪는 세대라는 점을 지적한다. 안정된 미래를 예상할 수 없는 세대가 자동차나 집처럼 큰 비용이 묶이는 투자를 꺼리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또 다른 이유는 기업들이 매출을 꾸준하게 유지하기 위해 구독 모델을 많이 내놓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포토샵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어도비는 2011년 그동안 제품으로 판매하던 소프트웨어를 정기적으로 돈을 내고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고, 그 성공을 지켜본 많은 기업이 뒤를 따랐다. 처음에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저항이 적지 않았다. 한 번에 돈을 내고 ‘내 것’으로 만들거나, 불법 다운로드해 공짜로 이용하는 데 익숙한 많은 사람은 새로운 방식을 싫어했다. 반발하지 않은 사람들은 당시 막 사회에 들어선 밀레니얼 세대였다. 어차피 큰돈 내고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살 수도 없고, 당장 하는 프리랜서 일이 날아가면 비싼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을 필요도 없는 그들에게 정기 결제로 고가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건 꽤 매력적인 방법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빠뜨리면 안 되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도 노동과 서비스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십세들’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구독자가 4만~5만명을 넘어서 처음으로 중간광고가 등장하자 팬들이 축하한다면서 “광고 더 많이 들어오라”고 오히려 좋아하는 일이 있었고, 뉴스를 이메일 뉴스레터로 전달하는 ‘뉴닉’에서는 제작비를 위해 모금을 하자 후원금과 함께 “이건 투자입니다”, “얼른 유료화해 주세요“와 같은 메시지가 도착했다고 한다. 저임금 부정규직과 무한취준을 오가는 그들이기 때문에 타인의 노동을 소중히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무임금 노동력이 생겨선 안 됩니다”라는 어느 뉴닉 독자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 현대차, ‘정의선 시대’로…엘리엇에 ‘주총 압승’

    현대차, ‘정의선 시대’로…엘리엇에 ‘주총 압승’

    현대차 이사회 제안 원안 통과엘리엇에 10개월 전 패배 설욕정의선, 대표이사 취임 ‘4인 체제’22일 현대자동차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차 이사회가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현대차가 이날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개최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이 제안한 안건은 서면표결에서 모두 부결됐고 이사회 제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해 5월 현대차가 추진하던 지배구조 개편에 제동을 걸어 임시 주총 취소를 끌어냈다. 하지만 10개월 만에 개최된 정기 주총에서는 완패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기말배당 승인 안건이 먼저 논의됐다. 현대차 이사회는 보통주 기준 현금배당을 주당 3000원으로 제안했고, 엘리엇이 주당 2만 1967원으로 제안하면서 가장 먼저 표 대결이 이뤄졌다. 서면표결 결과 이사회 방안이 86.0%의 찬성률을 얻었다. 엘리엇의 제안에 대한 찬성률은 13.6%에 불과했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를 비롯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등이 엘리엇 제안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기 때문에 이는 예견된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현대차는 사외이사 선임 표결에서도 엘리엇에 큰 표 차이로 승리했다. 이사회가 추천한 윤치원(59)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50)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55)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 3명이 모두 77∼90%의 찬성률로 선임됐다. 반면 엘리엇이 내세운 후보들인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거릿 빌슨 CAE 이사 등은 모두 탈락했다. 이번 사외이사 선임은 의결권 자문기관 다수가 현대차 이사회의 손을 들어줬지만, ISS는 현대차와 엘리엇의 제안을 일부씩 수용하는 권고안을 내놔 표 대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됐다. 글래스 루이스와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 등은 이사회 추천 후보 3명에 대해 모두 찬성 의견을 냈고 엘리엇이 제안한 후보 3명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ISS는 존 Y. 류와 매큐언 회장에 대해서는 지지했고, 이사회가 제안한 유진 오, 이상승 후보에 대해서는 반대를 권유해 ‘2대 1’로 엘리엇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엘리엇은 이사회를 통해 현대차 경영에 참여하려고 사외이사 배출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표결 결과 16~19%의 찬성률을 얻는 데 그쳤다. 아울러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엘리엇이 주주제안을 내놓지 않아 반대 없이 승인됐다. 사내이사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과 이원희 현대차 사장, 앨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3명이 선임됐다.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이사회를 열어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대표이사에 올라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아 명실상부한 현대차 대표가 된다. 이밖에 현대차 정관 변경안은 현대차 이사회가 엘리엇의 제안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표결 없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엘리엇은 이사회 안에 보수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美연준, 양대 긴축카드 접기로… 금리 동결하고 자산 축소 종료

    美연준, 양대 긴축카드 접기로… 금리 동결하고 자산 축소 종료

    “인내심 가질 것”… 연말까지 인상 않기로 中·유럽 저성장에 美 경기둔화 추세 감안 채권 매각 9월 종료… 금리인하 효과 기대 올해 美GDP 성장률 2.3→2.1%로 낮춰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시사했다. 연준은 또 ‘통화긴축 카드’인 보유자산 축소를 오는 9월 말 종료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11명 만장일치로 통화정책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행 2.25~2.50%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정책결정 성명을 통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낮은 물가상승 압력 등을 감안해 앞으로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해 중국·유럽 등 글로벌 경제둔화를 우려해 ‘통화완화주의’적 색깔을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이와 함께 통화정책 정상화 일환으로 진행 중인 보유자산 축소와 관련해 5월부터 규모를 줄여 9월 말에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보유자산 축소는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고 시중 달러화를 회수하는 정책을 말한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돈을 풀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른바 ‘양적완화’(QE)의 정반대 개념이다. 보유자산 축소 중단은 그만큼 시중에 돈이 풀린 채로 두겠다는 뜻이다. 연준은 이런 채권 포트폴리오 조정 조치가 장기금리 인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부터 채권 매입을 통해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2017년까지 보유자산을 4조 5000억 달러(약 5074조원)로 불렸다. 금융위기 전 9000억 달러에 불과했던 보유자산이 9년 동안 5배나 증가했다. 이후 연준은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500억 달러씩 보유자산을 줄이며 현재 4조 달러 수준까지 감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하원에서 “보유자산은 국내총생산(GDP)의 16~17%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20조원대 GDP를 감안하면 3조 2000억~3조 4000억 달러 규모가 적절하다는 얘기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보유자산을 2조 5000억원까지 줄일 것으로 관측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다. 에반 브라운 UBS자산운용 투자전략가는 “올해 말까지 금리 동결은 뜻밖“이라며 ”연준이 확실하게 비둘기파적 색깔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준은 올해 미 GDP 성장률을 지난 12월 전망치 2.3%에서 2.1%로, 내년 성장률은 2.0%에서 1.9%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런던 30분 만에 도착…장거리 로켓 여행, 2030년 내 가능

    서울~런던 30분 만에 도착…장거리 로켓 여행, 2030년 내 가능

    로켓을 타고 우주 공간으로 나갔다가 들어와 단 시간에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세상이 현실로 다가온 모양이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와 CNBC 등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그룹 UBS AG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장거리 로켓 여행 시장이 2030년까지 연간 200억 달러(약 22조548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또 우주 관광 산업은 2030년까지 연간 30억 달러(약 3조3816억 원)의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들 전문가에 따르면, 미래의 장거리 로켓 여행은 우주 공간을 넘나드는 것이 특징이 될 것이다. 특히 이런 고속 여행은 우주 관광 산업에 뛰어든 스페이스X와 버진갤럭틱 그리고 블루오리진 등에 매우 수익성 높은 시장이다. UBS 소속 분석가인 재러드 캐슬과 마일스 월턴은 “우주 관광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기술이 입증되면 경쟁으로 인해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우주 관광은 우주 공간을 지나는 장거리 로켓 여행의 개발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서울에서 런던까지 간다고 하면 비행기로는 최소 11시간 55분이 걸린다. 하지만 앞으로 로켓을 이용하면 30분 이내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화성이나 다른 행성으로 가는 우주 관광도 현실이 될 것이다. 그러면 유명 호텔들은 각 우주 거점에 지점을 건설하기 위해 서명할 것이라는 게 UBS의 생각이다. 분석가들은 또 현재 4000억 달러(약 450조 원)의 가치를 지닌 우주 산업이 2030년까지 그 가치가 8050억 달러(약 906조 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 스페이스X와 버진갤럭틱 그리고 블루오리진과 같은 유명 민간업체는 누가 먼저 승객을 우주로 보내는 최초의 회사가 될 것인지를 두고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UBS는 처음에 소수의 승객만이 장거리 로켓 여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점차 비용이 절감하면 시장은 거대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전 세계 1억5000만 명이 넘는 승객은 장거리 비행에 10시간 이상을 소비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스타십은 최대 1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BS 역시 어떤 로켓도 아직 30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고 보지 않지만, 이들은 경험과 기술이 쌓이면 이런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면 비용은 더욱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하나금융투자, 나도 중국 대기업 주식에 투자해 볼까

    하나금융투자, 나도 중국 대기업 주식에 투자해 볼까

    최근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별, 지역별 수익률이 차별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이 클 때는 채권 가격이 증시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주식과 채권에 적절히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0일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가 시작됐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추가로 올려 달러 강세가 계속된다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어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자산배분펀드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 조절을 통해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와 수익률이 높은 중국 대기업 주식에 함께 투자하는 ‘하나UBS 중국 1등주 자산배분펀드’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주식은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상장 기업들 중 각 업종을 대표하는 20개가량 종목에 투자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소비재와 정보기술(IT), 헬스케어, 게임 분야에서 확고한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중국 1등주에 투자한다”면서 “중국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것보다 수익이 높고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부분 환헤지로 환율 변동 리스크도 줄인다. 수수료는 최대 연 1.91%이며 중도 환매수수료가 없어서 가입한 뒤 언제든 자유롭게 환매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KEB하나은행 모든 영업점과 홈페이지에서 가입할 수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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