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SUV
    2026-06-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87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쿠르드족의 평화 갈망했던 헤브린 칼라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쿠르드족의 평화 갈망했던 헤브린 칼라프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헤브린 칼라프(35)는 시리아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의 떠오르는 샛별 정치인이었다. 긴 갈색 머리에 보조개가 파인 얼굴의 그녀는 2018년 미래 시리아 당(FSP)을 창당하고 전선이나 다를 바 없는 시리아 북부 라까 일대를 누볐다. 라까는 시리아 반군에 이어 이슬람 국가(IS)가 마지막 수도로 삼아 최후의 항전을 했던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12일(이하 현지시간) 칼라프는 시리아 북부와 터키 국경을 나란히 달리는 M4 고속도로를 달려 라까로 가던 길이었다. 방탄 도요타 SUV의 뒷좌석에 앉아 창 밖으로 9년 내전에 할퀸 고향 마을들의 상흔을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터키군의 공격이 끝난 지 사흘 되는 시점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미군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밝힌 지 얼마 안돼 터키군이 마음 놓고 국경을 넘어와 유린한 것이었다. 칼라프는 정치적 회합에 참석하려던 참이었다. 그녀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쿠르드족, 아랍인, 투르크멘족 등 종교와 민족의 경계를 뛰어넘자고 호소해 분열과 갈등에 익숙한 이 지역에 꼭 필요한 새로운 정치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 지역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던 관용을 목놓아 호소하기도 했다.칼라프는 터키 국경에서 10㎞ 떨어진 테릭이란 곳에서 살았는데 쿠르드족 자치 지역 ‘로야바(Rojava)’ 가운데 하나였다. 로야바는 다양성, 자치, 여성의 인권을 중시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부는 9년을 끈 내전의 와중에도 영토를 조금이라도 빼앗기지 않으려고 쿠르드족에 자율권을 부여했다. 쿠르드족과 아사드 정부는 불가침 협정을 맺어 안전을 보장받았다. 하지만 IS가 발호하면서 상황은 달라졌고 쿠르드족 전사들은 1만 1000명의 목숨을 희생해 나라의 3분의 1에서 IS 전사들을 쫓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어렵사리 찾아온 평화는 미군 철수와 터키군의 공격으로 지난해 10월 초 산산조각 났다. 칼라프는 돌아다니지 말라는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 탈 아비아드 마을 근처의 고속도로에서 터키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 아흐라 알 샤르퀴야의 매복 공격을 받아 세상을 등졌다. 도요타 SUV에는 총알 자국이 선명했다. 괴한들은 차량을 에워싸고 있었는데 한 괴한이 죽어 누운 기사를 향해 “또 한 마리 달아나던 돼지를 국민군이 박멸했다”고 외쳤다. 이어 얼굴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여인 목소리가 들리는데 나중에 그의 어머니 수아드 무함마드는 딸의 목소리가 틀림 없다고 확인했다.미국 음악잡지 롤링스톤의 제이슨 모틀락은 지난달 18일 장문의 현지 르포를 통해 어머니 수아드가 “딸의 피가 모든 쿠르드인, 쿠르드족과 아랍인, 기독교도를 단결시키길 바란다. 헤브린은 이걸 위해 혼을 희생했다. 세히드 나미린(순교자는 죽지 않는다)!”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그녀의 집 벽에는 두 남자형제, 큰딸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모두 터키에서 쿠르드족의 자치를 위해 싸우다 숨졌다고 했다. 여기에 헤브린까지 더해졌다. 다만 어머니는 헤브린은 “폭력이 먹힌다고 믿지 않았다. 그녀는 총알에도 결코 손을 댄 적이 없다”고 말했다. FSP 사무총장으로서 그녀는 여러 부족 지도자들을 만나 신뢰를 구축하고 분쟁을 해결하며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희생자들을 위한 워크숍을 열고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쳤다. 결혼도 하지 않고 가진 것도 없이 늘 여성들이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칼라프는 다수의 총격을 받고 다리와 두개골에 골절이 있었으며 처형 전 끌려다닌 듯 엉덩이 쪽에 상처가 많았다. 그녀와 기사, 비서, 그리고 적어도 8명이 M4 고속도로에서 처형 당하듯 희생됐다. 어머니는 그녀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상처가 많았고 목과 귀, 손목 등에서 장신구를 빼냈다고 했다. 무함마드는 “그녀는 터키에도, 누구에게도 반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미국은 에르도안(터키 총리)이 이런 짓을 하도록 내버려두느냐”고 절규했다. 아래 동영상은 영국 BBC가 그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아흐라 알샤르퀴야의 거짓 해명을 조목조목 파헤친 9분 분량의 탐사 보도물로 13일 공개됐다. 평화를 갈구했던 그녀의 안식을 기원할 따름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평화주의자 쿠르드 여성 정치인의 잔혹한 죽음… BBC “처형당했다”

    평화주의자 쿠르드 여성 정치인의 잔혹한 죽음… BBC “처형당했다”

    터키가 국경선 넘던 지난해 10월 칼라프 피살시리아의 유명한 쿠르드족 여성 정치인 헤브린 칼라프(34)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터키가 지원하는 무장세력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당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를 발표한 며칠 후인 지난해 10월 12일 오전 6시 30분에서 7시 사이, 칼라프는 차에서 끌려나와 터키가 지원하는 반군세력인 아흐라르 알샤르키야 무장세력에 의해 처형당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칼라프는 시리아에서 다원주의와 민주주의를 전진시키겠다는 목표로 미래시리아당(FSP) 창당을 도왔던 쿠르드 여성 정치인이라고 미국 대중문화 매체 롤링스톤이 전했다. 터키 지원 무장세력, 처형 모습 영상 올려칼라프는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알하사카에서 자신의 도요타 SUV를 타고 출발, M4 고속도로를 따라 정치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쿠르드족이 장악한 최대 도시인 라카로 향했다. 이날은 또 터키군이 시리아국가군(SNA)의 안내를 받으며 국경을 넘었다. SNA는 2019년 조직된 반군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시리아 정부군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SNA의 한 무장세력인 아흐라르 가 ‘그날 일’을 텔레그램에 동영상으로 올렸다. 아흐라르 알샤르키야는 오전 6시30분에서 7시 사이 시리아 북부 고속도로 옆에서 한 사람이 처형당하는 모습의 영상을 텔레그램에 공개했다. 위성사진으로 주변 지형과 물체들을 판독한 결과 동영상이 촬영된 곳은 티르와지야 검문소와 일치했다. 이때는 터키군은 에르도안의 명령에 따라 시리아 국경선에서 30km를 더 침입해 들어와 쿠르드족을 쫓아내는 등 ‘청소’를 하던 시기였다.동영상을 보면 차량은 왼쪽에 총탄 자국이 가득하고 타이어는 터져나갔다. 그러나 칼라프가 앉는 자리 창문은 방탄 처리가 되어서 내부가 멀쩡했다. 아흐라르 알샤키야는 BBC 아랍뉴스에 “다수의 전사들이 그날 티르와지야 검문소에 있었다”며 “그들이 차량을 향한 사격이 있었고, 이를 중지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들은 “칼라프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 아니다”며 “그녀가 어떻게 피살됐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터키 지원세력이 올린 동영상, 범행 장소 찾아동영상에는 차량 옆에 피를 흘리는 운전사 파르하드 라마단의 모습도 보인다. 이때 차 안에서 여성 목소리가 들렸다. BBC가 “그 목소리를 증폭했고, 이 목소리를 칼라파의 어머니 수아드 모함메드에게 들려주니 ‘이건 칼라파의 목소리가 맞다’고 확인해주었다”고 설명했다. BBC가 아흐라르 알샤르키야가 올린 동영상과 증거를 분석한 결과 칼리프의 차량 주변에 아흐라르 알샤르키야 전사들이 몰려있다. 목격자인 현지 농부는 “오전 7시 30분쯤 검문소 점거할 때 옆을 지나갔다. 시체들이 있었다. 무시무시한 장면이었다. 여자 시신이 차에서 5m쯤 떨어진 곳에 있었다. 얼굴은 완전히 뭉개졌고, 다리는 부러진 듯 정말 심하게 손상돼 있었다”며 “보복 당할까봐 현지 주민들은 차량에 있는 시신을 옮기는 것을 도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티르와지야 검문소에서 9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BBC “칼라프, 처형당해”… ‘터키 세력’ 혐의 부인칼라프의 시신은 이날 낮 12시쯤 다른 3명의 시신은 함께 시리아 북부 말리키야 군병원으로 운송되었다. 병원의 의료 보고서 따르면 칼라파는 20발 이상 총상을 입었고, 두 다리는 심한 물리적 가격으로 부러져 있었다. 의료 보고서와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칼라프는 차에서 살아있는 채로 끌려 나왔고, 말을 하는 것으로 미뤄 자신의 신분을 밝힐 수 있었지만 물리적 공격을 받았고, 차량 바깥에서 아흐라르 알샤르키야 전사들에 의해 처형되었다고 BBC가 결론지었다. 이는 사실상 전쟁 범죄이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에 대해 아흐라르 알샤르키야는 BBC에 보낸 성명에서 “그날 M4도로를 막은 그룹은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재판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칼라프의 사망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다시 말한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얼굴 없는 천사 마을의 아름다운 기부

    전북 전주시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을 훔쳐간 범인 검거에 결정적 도움을 준 제보자가 경찰로부터 받은 포상금을 모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전북 전주시에 따르면 제보자는 지난 2일 노송동주민센터를 찾아와 포상금 전액을 기부했다. 제보자는 “지역 주민을 위해 사용했으면 한다”는 짤막한 바람을 함께 전했다. 이 제보자는 지난달 30일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형사들에게 용의차량 번호가 적힌 메모를 건네줬다. 그는 범행 4∼5일 전부터 물 묻은 휴지로 번호판을 가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민센터 인근에 세워져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기고 이를 기록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제보자가 준 메모에 적힌 차량을 추적해 성금을 훔쳐 달아난 범인들을 4시간여 만에 충남 일대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용의차량 번호가 적힌 메모가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이를 준 제보자에게 경찰청장 표창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다만 제보로 인한 불이익을 우려해 제보자의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노송동주민센터는 범인 검거로 되찾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 6016만 3510원과 제보자의 포상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성금은 관내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와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주민센터 인근에 수천만∼1억원 상당의 성금을 놓고 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천사 성금’ 절도차량 결정적 제보한 시민도 포상금 기부

    ‘천사 성금’ 절도차량 결정적 제보한 시민도 포상금 기부

    용의차량 번호 적힌 쪽지 제보해 검거에 결정적 도움2일 포상금 전액 기부…“지역주민 위해 사용하기를”‘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을 훔친 범인들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제보를 한 시민이 경찰 포상금을 모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전북 전주시에 따르면 제보자는 지난 2일 노송동주민센터를 찾아 포상금 전액을 기부했다. 포상금을 기부하면서 이 제보자는 “지역 주민을 위해 사용했으면 한다”는 짤막한 바람을 함께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보자는 지난달 30일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형사들에게 용의차량의 번호가 적힌 쪽지를 건네줬다. 그는 범행 4~5일 전부터 물 묻은 휴지로 번호판을 가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민센터 인근에 세워져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차량 번호를 기록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제보자가 건넨 쪽지에 적힌 차량을 추적해 성금을 훔쳐 달아난 범인들을 4시간여 만에 충남 일대에서 붙잡았다.경찰은 용의차량 번호가 적인 쪽지가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제보자에게 경찰청장 표창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다만 제보로 인한 불이익을 우려해 제보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노송동주민센터는 범인 검거로 되찾은 ‘얼굴 없는 천사’ 성금 6016만 3510원과 제보자의 포상금을 합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성금은 관내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와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주민센터 인근에 수천만∼1억원 상당의 성금과 소외계층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놓고 갔다. 그러나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단 한 차례도 밝힌 적이 없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방 최강자’ 현대차 독주… 젊어진 벤츠도 질주

    ‘안방 최강자’ 현대차 독주… 젊어진 벤츠도 질주

    지난 한 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브랜드는 무엇일까. 판매 실적이 크게 향상됐거나 급락한 브랜드는 어디일까. 일본차 불매 운동의 영향은 어땠을까.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가입된 모든 국산·수입차 브랜드의 지난해 성적표를 바탕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2020년 경자년 새해 판매 전망을 살펴봤다.1. 벤츠, 지칠줄 모르는 성장 최근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수입차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수입차는 벤츠’라는 공식이 생길 정도다. 지난해 7만 8133대를 팔아 치우며 2018년 세운 역대 최다 기록(7만 798대)을 1년 만에 갈아 치웠다. 증가 폭도 10.4%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또 사상 처음으로 국산 브랜드인 한국지엠을 제치고 국산·수입차 통합 판매 5위에 올랐다.한국에서의 성공에 독일 본사도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브리타 제거 벤츠 승용부문 마케팅&세일즈 총괄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 등 완전한 라인업을 갖추고 다양한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비결을 밝혔다. 벤츠가 올드해 보이는 디자인을 버리고 획기적으로 젊은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 판매량 증대에 한몫했다. 벤츠의 올해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연 국내 판매 8만대를 돌파할지 여부다. 엔진 결함 등 대형 이슈가 터지지 않는 한 벤츠의 흥행 가도는 올해도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2. 현대차, 국산브랜드 중 ‘나홀로 성장’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국산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량이 늘었다. 68만 5041대를 팔아 38.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제네시스를 포함하면 41.7%, 같은 그룹인 기아차까지 포함하면 무려 71.0%에 달한다. 현대차는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톱2’ 모델인 그랜저와 쏘나타를 동시에 신형으로 출시하면서 나 홀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해 세단으로 재미를 봤다면 새해에는 SUV로 판매 성장을 노린다. 현대차는 올해 준중형 SUV 1위 투싼과 중형 SUV 1위 싼타페 신형을 출격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두 모델에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역시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 진격의 지·볼·미, 첫 1만대 클럽 가입 수입차 브랜드 중에선 ‘지프’, ‘볼보’, ‘미니’의 급성장이 가장 눈에 띄었다. 세 브랜드는 국내 진출 후 처음으로 나란히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볼보는 1만 570대(전년대비 성장률 24.0%), 지프는 1만 251대(35.1%), 미니는 1만 222대(11.2%)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볼보는 SUV 모델 ‘XC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중형세단 ‘S60’의 호평이 이어지며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프는 SUV 흥행 바람에 ‘원조 SUV’라는 장점이 더해지며 놀라운 성장률을 나타냈다. 미니는 1인 가구 확대에 따른 고성능 프리미엄 소형차의 인기와 신형 모델을 향한 마니아층의 구매 러시가 이어지면서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다. ‘지볼미’의 인기는 새해에도 식지 않고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4. ‘불황의 역설’… 슈퍼카 판매 역대 최다 수입차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수억원대의 슈퍼카는 이례적으로 호황을 누렸다. 특히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173대가 팔리면서 11대를 기록한 전년도 대비 1472.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롤스로이스의 판매량도 123대에서 161대로 늘어 30.9% 성장했다. 두 업체 모두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이다. 한국이 갑자기 슈퍼카 시장 대어로 떠오르자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람보르기니 회장은 부랴부랴 한국을 방문해 “한국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흐뭇해했다. 슈퍼카의 인기 비결은 고소득 전문직, 연예인, 스포츠스타, 기업 오너 2~3세 등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고객층의 수요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슈퍼카의 흥행이 2020년에도 계속될지는 의문이다. 슈퍼카의 80% 이상이 법인 명의로 판매된다는 점도 씁쓸한 대목이다. 5. ‘노재팬’ 일본차, 폭탄할인으로 연명 일본차 브랜드는 지난해 7월부터 본격화된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모든 브랜드가 판매량에서 바닥을 친 건 아니었다. 혼다는 오히려 전년도보다 10.1% 성장했다. 렉서스는 8.2%, 인피니티는 6.1%씩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눈물겨운 폭탄 세일로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요타와 닛산은 우리 국민에게 일본차를 상징하는 브랜드로 인식된 탓인지 각각 -36.7%, -39.7%라는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일본차 판매량이 차츰 늘어나고 있고, 일본의 경제 규제도 다소 느슨해지고 있는 만큼 새해에는 일본차가 예전의 인기를 어느 정도 되찾게 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현대차, SUV 앞세워 美서 진격… “5년내 年100만대 달성”

    현대차, SUV 앞세워 美서 진격… “5년내 年100만대 달성”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이 미국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 HMA 본사에서 진행한 판매전략 브리핑에서 “올해 연간 72만 8000대 판매 목표를 달성한 뒤, 5년 내에 미국 시장에서 100만대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트리급 베뉴부터 코나, 투싼, 싼타페에 이어 프리미엄 3열 팰리세이드까지 풀라인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로 ‘SUV가 고객을 창출하는’ 미국 시장 트렌드에 철저히 맞춰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의 첫 SUV ‘GV80’으로 프리미엄 라인도 함께 공략한다. 파운틴밸리(미국)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테슬라 CEO 머스크 中서 막춤 춘 까닭은

    테슬라 CEO 머스크 中서 막춤 춘 까닭은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막춤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머스크의 이런 모습은 최근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에서 감원과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것과 비교가 된다고 미국 CNBC가 전했다. 머스크가 춤출 만한 이유가 있다. 테슬라 주가가 6개월째 상승한 데다 미국 바깥 공장인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중국산’ 모델3를 고객에게 처음 인도했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도 첫 생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이날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관중의 환호와 박수에 맞춰 팔을 흔들고 둠칫거리다 급기야 양복 윗도리까지 벗어 던지고 흥겹게 춤을 췄다. 지난 6개월 새 주가가 두 배로 뛴 테슬라 시총은 7일 종가 기준으로 845억 달러(약 99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포드가 1999년 기록한 808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미국 자동차기업 사상 최고 몸값으로 기록됐다. 테슬라의 시총은 미국 자동차의 자존심인 GM과 포드의 시총(각 502억 달러, 367억 달러)을 합친 것과 비슷해졌다. 이는 미국 자동차 제조기업 대장주가 실리콘밸리 기업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미국 투자회사 파운데이션 캐피털의 파트너 폴 홀랜드는 “테슬라는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제품으로 혁신을 이뤄냈기 때문에 좋은 날을 맞을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채와 현금 등을 감안한 기업 가치는 시총과 다르다. 팩트셋에 따르면 포드 기업 가치는 1540억 달러, GM은 1320억 달러에 이르는 반면 테슬라는 920억 달러라고 CNBC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머스크 테슬라 CEO, 윗옷 벗고 둠칫둠칫 막춤 추는 이유

    머스크 테슬라 CEO, 윗옷 벗고 둠칫둠칫 막춤 추는 이유

    미국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런 머스크(48)가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서 둠칫둠칫 스텝을 밟으며 춤을 췄다. 이같은 축제 분위기는 최근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에서 감원과 공장 운영 재구조화가 진행되는 것과 비교가 된다고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가 이날 전했다. 이날 머스크가 춤출 만한 이유가 몇 가지 있다. 테슬라 주가가 6개월째 상승한데다 미국 바깥의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3을 고객에게 처음 인도했고, 상하이 제조공장인 기가팩토리에서 지난해 3월 발표한 소형 SUV(스포츠 유틸러티 차량)인 모델Y가 미국 바깥에서 첫 생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억만장자인 머스크는 이날 기가팩토리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관중의 환호와 박수에 맞춰 무대에서 팔을 흔들고 둠칫거리다 급기야 양복 윗도리까지 벗어 던지고 막춤을 췄다. 그가 입고 있던 티셔츠에는 공장 만화가 그려져 있었다.이날 테슬라 시가 총액은 미국 자동차의 자존심인 GM과 포드를 합친 것과 비슷해졌다. 지난 6개월 사이 주가가 두 배로 수직 상승한 테슬라 시가 총액은 7일 종가 기준으로 845억달러(99조 5000억 원 상당)에 이른다. 이같은 시총은 포드가 1999년 기록한 미국 자동차 업계 최고 시총 808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역대 최고 몸값으로 기록됐다. 테슬라의 이날 시총은 종가 기준으로 GM의 502억달러, 포드의 367억달러를 합친 것과 비교하면 20억달러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미국 자동차의 대장주가 바뀐 것이다. 미국 투자회사 파운데이션 캐피털의 파트너 폴 홀랜드는 “포드와 GM은 교착 상태인 미국에 빠져있다”며 “테슬라는 중국도 예전 같지 않겠지만,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제품으로 혁신을 이뤄냈기 때문에 좋은 날을 맞을 만하다”고 설명했다.테슬라 시총은 국제 자동차업계에서는 아직 모자라는 상황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일본 도요타(2317억달러)와 독일 폴크스바겐(981억달러)에는 못 미치고 있다. 그러나 시총을 제외한 부채, 현금 등을 고려하면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제조회사 기업가치가 훨씬 더 높다. 팩트셋에 따르면 포드는 전체 기업가치가 1540억 달러, GM은 1320억 달러에 이른다. 반면 테슬라의 부채와 현금을 포함한 기업 가치는 약 920억 달러다고 CNBC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대구 도심에 고라니 출현

    대구 도심에 고라니 한 마리가 갑자기 나타났다. 7일 오후 1시 40분쯤 고라니가 대구 중앙도서관 방향에서 빠른 속도로 봉산육거리로 달려간 뒤 수성교 쪽에서 오던 SUV 승용차에 치였다. 대구 경찰은 “갑자기 툭 튀어나온 고라니 한 마리가 차에 치인 뒤 다리를 절룩거리며 사라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자동차는 크게 파손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고라니는 곧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포획됐다. 중구에 인계된 고라니는 뒷다리에 골절이 확인돼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중구 관계자는 “고라니가 대구 도심 한가운데서 발견된 건 처음 있는 일이어서 출현 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최첨단 품은 웅장함… 베일 벗은 제네시스 첫 SUV

    최첨단 품은 웅장함… 베일 벗은 제네시스 첫 SUV

    국산 최대 22인치 휠·깔끔한 조작 버튼 자동 차로변경보조·차량 내 간편결제도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1일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 내외부 디자인을 최초로 공개했다. GV80은 이달 안에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다. ‘G’는 제네시스(Genesis), ‘V’는 다재다능한(Versatile), ‘80’은 대형 차급을 뜻한다. 제네시스는 “GV80은 디자인에서부터 안전성, 편의성, 주행 성능에 이르기까지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SUV”라면서 “독창적이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담아낸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디자인 콘셉트는 특유의 웅장함과 강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도록 진화했다”고 소개했다. 전면부는 제네시스 패밀리룩인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과 좌우 대각선이 교차한 지매트릭스(G-Matrix) 문양으로 디자인됐다. 헤드램프는 4개의 얇은 쿼드램프가 적용됐다. 또 국산차 역대 최대 직경인 22인치 휠이 탑재됐다. 후면부에는 상하 2단으로 분리된 쿼드램프를 적용해 통일성을 높였다. GV80 내부 디자인은 한국 특유의 미적 요소인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 첨단 기술이 대거 탑재됐음에도 조작 버튼은 단순하고 깔끔하게 정리됐다. 또 시트와 팔걸이를 높여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듯 배치해 운전자가 시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했다. 변속기는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SBW)가 장착됐다. 첨단 안전 기술로는 측면 충돌 시 탑승자 간 2차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이 최초로 적용됐다. 첨단 자율주행 기술로는 방향 지시등을 작동해 차로를 변경할 수 있는 ‘고속도로 자동 차로변경보조’, 운전자의 주행 패턴을 분석해 반영한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근거리 차로변경 차량을 인식할 수 있는 ‘차세대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II) 등이 최초로 탑재됐다. 이 밖에 노면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반대 음파를 발생시켜 노면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여 주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RANC) 기술과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제네시스 카페이(차량 내 간편 결제) 등도 처음으로 적용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단순하지만 웅장한 최첨단… 베일 벗은 제네시스 첫 SUV

    단순하지만 웅장한 최첨단… 베일 벗은 제네시스 첫 SUV

    국산 최대 22인치 휠· 깔끔한 조작 버튼 자동 차로변경보조· 차량 내 간편결제도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1일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 내외부 디자인을 최초로 공개했다. GV80은 이달 안에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다. ‘G’는 제네시스(Genesis), ‘V’는 다재다능한(Versatile), ‘80’은 준대형 차급을 뜻한다. 제네시스는 “GV80은 디자인에서부터 안전성, 편의성, 주행 성능에 이르기까지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SUV”라면서 “독창적이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담아낸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디자인 콘셉트는 특유의 웅장함과 강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도록 진화했다”고 소개했다. 전면부는 제네시스 패밀리룩인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과 좌우 대각선이 교차한 지매트릭스(G-Matrix) 문양으로 디자인됐다. 헤드램프는 4개의 얇은 쿼드램프가 적용됐다. 또 국산차 역대 최대 직경인 22인치 휠이 탑재됐다. 후면부에는 상하 2단으로 분리된 쿼드램프를 적용해 통일성을 높였다. GV80 내부 디자인은 한국 특유의 미적 요소인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 첨단 기술이 대거 탑재됐음에도 조작 버튼은 단순하고 깔끔하게 정리됐다. 또 시트와 팔걸이를 높여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듯 배치해 운전자가 시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했다. 변속기는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SBW)가 장착됐다. 첨단 안전 기술로는 측면 충돌 시 탑승자 간 2차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이 최초로 적용됐다. 첨단 자율주행 기술로는 방향 지시등을 작동해 차로를 변경할 수 있는 ‘고속도로 자동 차로변경보조’, 운전자의 주행 패턴을 분석해 반영한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근거리 차로변경 차량을 인식할 수 있는 ‘차세대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II) 등이 최초로 탑재됐다. 이 밖에 노면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반대 음파를 발생시켜 노면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여 주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RANC) 기술과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제네시스 카페이(차량 내 간편 결제) 등도 처음으로 적용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얼굴 없는 천사’ 성금 훔친 2명 구속

    ‘얼굴 없는 천사’ 성금 훔친 2명 구속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을 훔친 2명이 1일 구속됐다. 전주지법 최정윤 판사는 전날 경찰이 특수절도 혐의로 A(35)씨와 B(34)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이날 발부했다. 최 판사는 “도망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쯤 전주 노송동주민센터 뒤편에서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는 익명 기부자가 두고 간 기부금 6000여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얼굴 없는 천사의 연례적인 ‘몰래 기부’가 이번에도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서 범행을 모의했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지난달 26일부터 주민센터 인근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세워놓고 얼굴 없는 천사가 성금을 놓고 가기를 기다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평소 동네에서 눈에 띄지 않던 SUV를 수상하게 여긴 한 주민의 제보로 범행 4시간여 만에 충남 논산과 대전 인근에서 A씨와 B씨를 각각 붙잡았다. 이들이 훔친 성금 6016만 2310원도 되찾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얼굴 없는 천사’ 불우이웃 성금 훔친 간큰 2명 구속…“도망 염려”

    ‘얼굴 없는 천사’ 불우이웃 성금 훔친 간큰 2명 구속…“도망 염려”

    동네시민, 차량 번호판에 휴지 붙인 수상한 차량 번호판 적어 놓고 제보‘얼굴 없는 천사’ 19년간 6억원 기부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불우한 이웃을 도와달라며 놓고 간 귀한 성금 6000만원을 훔쳐 달아난 2명이 결국 구속됐다. 전주지법 최정윤 판사는 1일 경찰이 특수절도 혐의로 신청한 A(35)씨와 B(34)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최 판사는 “도망갈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명시했다. A씨 등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쯤 전주 노송동주민센터 뒤편에서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는 익명의 기부자가 두고 간 기부금 6016만 2310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일 얼굴 없는 천사로 추정되는 한 시민은 오전 10시쯤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주민센터 뒤 희망을 주는 나무 아래에 종이박스를 놓아 뒀다”고 말하고 끊었다. 주민센터 직원은 곧바로 그 장소에 갔으나 남성이 말한 장소에 기부금이 없었다. 이에 직원은 누군가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금을 훔친 것으로 판단해 즉각 112에 신고했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얼굴 없는 천사의 연례적인 ‘몰래 기부’가 이번에도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범행을 모의한 뒤 지난달 26일부터 주민센터 인근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세워놓고 얼굴 없는 천사가 성금을 놓고 가기를 기다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성금을 가져간 A씨의 차량을 특정해 쫓았지만 A씨 등은 차량 번호판에 물 묻힌 휴지를 붙여 식별을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이들의 범행은 평소 동네에서 눈에 띄지 않던 SUV를 수상하게 여긴 한 주민이 차량 번호판을 적어뒀다 제보하면서 범행 4시간여 만에 충남 논산과 대전 인근에서 A씨와 B씨를 각각 붙잡았다. 이들이 훔친 성금도 되찾았다. A씨 등은 경찰에서 “유튜브를 보니 얼굴 없는 천사가 이맘때 오는 것 같더라”면서 “사업 자금이 필요해서 (천사를) 기다렸다가 돈을 훔쳤다”고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 컴퓨터 수리점을 하고 있는데 한 곳을 더 열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B씨는 고등학교 친구 사이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각각 공주와 논산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성탄절 전후로 주민센터 인근에 수천만∼1억원 상당의 성금을 몰래 놓고 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단 한 차례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가 지난해까지 19년간 두고간 기부금은 총 6억 834만 660원에 달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얼굴 없는 천사’ 성금 훔친 2명 구속…“도망 염려”

    [속보] ‘얼굴 없는 천사’ 성금 훔친 2명 구속…“도망 염려”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불우한 이웃을 도와 달라며 놓고 간 귀한 성금을 훔친 2명이 구속됐다. 전주지법 최정윤 판사는 1일 경찰이 특수절도 혐의로 신청한 A(35)씨와 B(34)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도망갈 염려가 있다”며 발부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쯤 전주 노송동주민센터 뒤편에서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는 익명 기부자가 두고 간 기부금 6000여만원을 작정하고 모의해서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차량 번호판에 물 묻힌 휴지를 붙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수상히 여긴 한 주민이 번호판을 적어서 제보해 범행 4시간여 만에 A씨와 B씨를 모두 붙잡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천사’의 성금 도둑 4시간만 체포엔 결정적 시민 제보 있었다

    ‘천사’의 성금 도둑 4시간만 체포엔 결정적 시민 제보 있었다

    ‘얼굴 없는 천사’ 성금 절도 피의자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주민이 경찰 표창을 받게 됐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31일 “주민 제보로 쉽게 용의 차량을 특정하고 추적에 나설 수 있었다”며 “차량 번호가 담긴 메모를 준 주민에게 범인 검거 유공 표창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보자의 신원이 밝혀지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직업이나 주소지를 언급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제보자는 전날 오전 10시 40분쯤 성금 절도 신고를 받고 노송동주민센터에 출동한 형사들에게 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줬다. 당시 제보자는 “지난주부터 동네에서 보지 못한 차가 주민센터 주변에 계속 세워져 있었다”며 “아침에 은행에 가는데 차량 번호판이 휴지로 가려져 있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차를 추적해 용의자들이 충남지역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하고 충남경찰청에 공조를 요청해 범행 4시간여 만에 A(35)씨와 B(34)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들이 훔쳐 간 성금 6000여만원도 되찾았다. 완산서 관계자는 “주민과 주민센터 직원의 진술이 수사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피의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이후에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20년째 연말마다 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를 찾아 남몰래 성금을 두고 가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는 익명 기부자의 성금이 도둑맞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오전 10시 3분쯤 노송동 주민센터에 “인근 나무 밑에 기부금을 놨으니 확인해보라”는 한 남성의 전화가 걸려왔다. 하지만 직원들은 나무 밑에서 돈을 찾지 못했다. 이후 “성금을 찾았냐”는 남성의 전화가 재차 걸려와 직원들이 다시 주변을 샅샅이 훑었지만 성금을 결국 찾지 못해 경찰에 신고했다. 전화를 한 익명의 남성은 2000년 4월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연말마다 주민센터 인근에 성금을 두고 가 이 마을에서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린다. 센터 직원들은 전화 목소리를 통해 중년 남성으로 추정할 뿐 얼굴, 이름, 직업 등 신분을 알지 못하는 상태로 전해졌다. 천사가 19년 동안 두고 간 성금은 6억 834만 660원에 이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도둑맞은 ‘천사’의 기부금… 상처입은 ‘시민’의 자긍심

    도둑맞은 ‘천사’의 기부금… 상처입은 ‘시민’의 자긍심

    유튜브서 보고 3일간 잠복했다 훔쳐 4시간 만에 30대 검거… 6000만원 회수 주민들 “수사중 천사 신분 노출 걱정”“성금을 훔친 범인은 소외된 이웃의 희망까지 도둑질한 것입니다.” 해마다 세밑 추위를 녹여 주던 전북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을 도난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경찰의 발 빠른 수사로 사건 발생 4시간여 만에 막을 내렸다.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는 해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전후해 올해로 20년째 성금을 전달해 왔는데 이 같은 사건이 발생, 전주시민들에게 충격과 허탈감을 줬다. 전주시는 30일 오전 10시 3분 노송동주민센터 뒤 천사공원에 전달된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이 도난당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힌 용의자를 추적해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충남 논산과 계룡 인근에서 30대 남성 2명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이 가지고 있던 성금 6000만원을 회수했다. 전주완산경찰서 관계자는 “용의자들이 소지한 현금이 성금 전액인지는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범인들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얼굴 없는 천사가 거액의 현금을 전달한다는 사실을 알고 치밀한 사전 계획을 세워 범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들이 지난 26~27일과 사건 당일 주민센터 인근에 번호판을 가린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세워 놓고 잠복했던 사실이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컴퓨터 가게를 운영하는 피의자 중 1명이 유튜브를 보고 직업이 없는 다른 1명에게 범행을 제안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도 5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얼굴 없는 천사는 여느 때처럼 “주민센터 뒤 천사공원 ‘희망을 주는 나무’ 밑에 성금을 두고 간다”고 짧게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해마다 찾아오는 얼굴 없는 천사임을 직감한 주민센터 직원 3명은 곧바로 천사공원으로 달려갔다. 주민센터 바로 뒤에 조성된 천사공원은 어른 걸음으로 1분 이내 거리다. 그러나 공원에는 성금이 보이지 않았다. 당황한 직원들이 공원 구석구석을 40분여 뒤졌으나 성금을 찾을 수 없었다. 얼굴 없는 천사는 흰색 A4용지 상자에 현금을 넣어 전달하기 때문에 눈에 띄기 쉽다. 얼굴 없는 천사는 멀리서 지켜보다 3번이나 “잘 찾아보라”고 전화했지만 없어진 성금은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전주시는 오전 10시 40분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남몰래 선행을 베풀어 전주시민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존재다. 지난해까지 19년 동안 20차례 전달한 성금이 6억 834만 560원에 이르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 신비로운 존재로 알려졌다. 시민 최금희(61)씨는 “전주시민들의 자존심에 훔쳐 간 성금보다 수천배 많은 상처를 줬다. 수사 과정에서 얼굴 없는 천사의 신분이 드러날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얼굴 없는천사’ 기부금 절도범 ‘계획범죄’ “잠복하며 범행”

    ‘얼굴 없는천사’ 기부금 절도범 ‘계획범죄’ “잠복하며 범행”

    전북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내놓은 성금 수천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가 붙잡힌 피의자들이 치밀한 사전 계획을 세워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완산경찰서는 30일 “피의자들은 유튜브를 통해 얼굴 없는 천사가 매년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가 올 시기를 예상해 노송동주민센터 인근에서 잠복까지 하며 범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40분쯤 A(35)씨와 B(34)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충남 논산과 대전 유성에서 각각 검거했다. 이들은 오후 7시 4분쯤 사건 관할지인 전주완산경찰서로 압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전주완산경찰서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도착한 이들은 대기하던 취재진이 “왜 돈을 훔쳤느냐”, “계획된 범행이었느냐”, “얼굴 없는 천사에게 미안하지 않으냐”고 묻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고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쯤 노송동주민센터 뒤편 ‘희망을 주는 나무 아래’에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 6000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이들이 ‘얼굴 없는 천사’로 추정되는 남성과 그의 일행이 돈이 든 상자를 두고 떠나자 즉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노동송주민센터 직원의 절도 의심 신고를 받고 범행에 사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추적해 범행 4시간 30여분 만에 이들을 긴급 체포했다. 검거 당시 용의자들은 성금 6000여만원을 쓰지 않고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2∼3일 전부터 노송동주민센터 인근에 차를 주차하고 얼굴 없는 천사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범행했다고 설명했다. A씨 등은 “유튜브를 보니 얼굴 없는 천사가 이 시기에 오는 것 같더라. 돈이 필요해서 기부금을 훔쳤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컴퓨터 가게를 운영하는 피의자 중 1명이 유튜브를 보고 직업이 없는 다른 1명에게 범행을 제안한 것 같다”며 “자세한 사항은 아직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8만 4000원을 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천만~1억원 상당을 기부하며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기부금을 빼고 19년 동안 두고 간 성금은 6억 834만 660원에 이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얼굴 없는 천사’ 성금 훔쳐간 30대 용의자 2명 검거…성금도 회수

    ‘얼굴 없는 천사’ 성금 훔쳐간 30대 용의자 2명 검거…성금도 회수

    절도 용의자 각각 충남 논산·대전 인근서 검거6000만원 상당 회수…범행 동기·경위 등 조사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전달한 성금을 훔쳐 간 용의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용의자들이 훔쳐 갔던 성금도 회수했다. 30일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에 기부자가 놓아둔 성금을 훔쳐 간 용의자 2명을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충남 논산과 대전 인근에서 각각 검거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쯤 노송동 주민센터 뒤편 ‘희망을 주는 나무 아래’에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 60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추적해 범행 4시간여 만에 용의자들을 긴급 체포했다. 전북경찰청은 용의자들이 차량을 이용해 충남지역으로 도주한 것을 CCTV로 확인하고 충남경찰청과 공조해 조기 검거에 이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거 당시 용의자들은 성금을 쓰지 않고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용의자들은 30대 중반의 남성들이며, 구체적인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아직 입을 열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주완산서 관계자는 “용의자들이 소지한 현금이 성금 전액인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르면 한 시간 안에 용의자 신병을 넘겨받아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는 익명의 기부자는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면서 58만 4000원을 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수천만원에서 1억원 상당을 기부해 오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가 19년 동안 두고 간 성금은 모두 6억 834만 660원에 달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전주 도난 성금 6천만원 회수…용의자 검거

    전주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을 훔쳐 간 용의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30일 “충남 논산에서 용의자 2명을 검거해 전주로 압송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폐쇄회로(CC)TV로 추적해 주거지 인근에서 붙잡았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전북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 주변에서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훔친 돈 6000만원을 되찾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성금 훔친 범인 2명 검거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성금 훔친 범인 2명 검거

    “성금을 훔쳐간 범인은 소외된 이웃의 희망까지 도둑질한 것입니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 얼굴없는 천사의 신분이 드러날까 더 걱정됩니다” 해마다 세밑 추위를 녹여주던 전북 전주시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의 성금을 훔쳐간 황당한 사건은 경찰의 발빠른 수사로 사건 발생 5시만간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20년째 선행을 베풀고 있는 전주 얼굴없는 천사는 해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전후해 성금을 전달해왔는데 이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어서 전주시민들이 충격과 허탈감에 빠졌다.경찰은 노송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서 성금을 훔쳐간 것으로 보이는 범인을 특정하고 용의자를 추적해 이날 오후 3시쯤 충남 논산에 범인 30대 남성 2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이 가지고 있던 성금 6000만원을 회수했다. 범인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얼굴없는 천사가 거액의 현금을 전달한다는 사실을 알고 현장에서 미리 기다렸다가 범행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범인은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그리고 사건 당일 주민센터 인근에 번호판을 가린 흰색 SUV차량을 세워놓고 잠복했던 사실이 경찰 수사 과정에 드러났다. 앞서 전주시는 30일 오전 10시 3분 노송동주민센터 뒤 천사공원에 전달된 얼굴없는 천사의 성금이 도난당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얼굴없는 천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소리없는 선행을 하고자 이날 노송동 주민센터에 몰래 성금을 전달했다. 5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얼굴없는 천사는 이날도 여느때와 같이 “주민센터 뒤 천사공원 ‘희망을 주는 나무’ 밑에 성금을 두고 간다”고 짧게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해마다 찾아오는 얼굴없는 천사임을 직감한 주민센터 직원 3명은 곧바로 천사공원으로 달려갔다. 주민센터 바로 뒤에 조성된 천사공원은 어른 걸음으로 1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그러나 직원들은 천사공원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당황한 직원들이 공원 구석구석을 찾아보았으나 얼굴없는 천사가 두고 갔다는 성금은 찾을수 없었다. 더구나 얼굴없는 천사는 매년 흰색 A4용지 상자에 현금을 넣어 전달했기 때문에 눈에 띄기 쉬운 크기였지만 한시간여를 찾았어도 발견되지 않았다.이때 노송동주민센터에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성금을 전한 뒤 멀리서 지켜보던 얼굴없는 천사가 주민센터 직원들이 성금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것을 알아채고 ‘잘 찾아보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이후에도 두차례 더 전화를 걸어 성금 발견여부를 확인했지만 없어진 성금은 돌아오지 않았다. 고심하던 전주시는 천사의 성금이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 10시 40분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얼굴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남몰래 선행을 하고 있어 전주시민들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존재다. 특히, 지난해까지 19년 동안 20차례에 걸쳐 전달한 성금이 무려 6억 834만 560원에 이르지만 끝내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 신비로운 존재로 알려졌다. 한때 일부 언론에서 얼굴없는 천사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장기간 잠복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그의 신분은 확인되지 않았다. 무속인, 자영업자, 사업가 등 설이 분분할 뿐이다. 전주시는 그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2009년 노송동 주민센터 앞에 천사비를 세우고 천사공원을 조성했다. 얼굴없는 천사의 성금은 전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노송동 지역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조손가정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쓰여졌다. 시민 A씨는 “남에게 선행을 베풀지는 못할 망정 애써 모아 전달한 얼굴없는 천사의 성금을 훔쳐간 범인은 선행의 의미를 퇴색시킨 악마”라며 “전주시민들의 자존심에 현금 보다 수천배 많은 상처를 주었다. 혹 수사과정에서 얼굴없는 천사의 신분이 드러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