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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러시아월드컵·올해 컨페드컵 “입장하려면 특별 ID카드 지녀야”

    내년 러시아월드컵·올해 컨페드컵 “입장하려면 특별 ID카드 지녀야”

     2018 러시아월드컵과 올 여름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를 즐기려는 관중은 훌리건(난동을 일삼는 팬)들을 물리치기 위해 도입하는 특별 ID 카드를 지녀야 할 것이라고 영국 BBC가 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콜린 스미스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국장은 이날 러시아 방문 도중 “지금 확실히 할 수 있는 것은 축구 축제가 열리게 되며 여기에 축구를 응원하거나 경기를 응원하려고 오지 않는 이들의 축제가 될 여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 ID 카드가 경기장을 입장하거나 아예 러시아에 입국할 때 비자로 쓰이도록 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잉글랜드와의 경기가 열린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자국 팬들이 잉글랜드 서포터들을 공격하거나 난동을 부려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벌금과 몰수패 징계를 받았다. BBC는 지난해 다큐프로그램을 통해 내년 러시아월드컵이 훌리건들의 난동 때문에 엉망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은 오는 6월 시작해 러시아월드컵 본선 경기를 개최하는 11개 도시 가운데 6개 도시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개최국 러시아를 비롯해 지난 대회 챔피언 독일 등 8개국이 참가한다.  그러나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훌리건의 위협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고생 레슬링 대회 우승 소년 “의원님들 법을 바꿔주세요”

    여고생 레슬링 대회 우승 소년 “의원님들 법을 바꿔주세요”

      “의원님들, 법을 바꿔주세요. 그러면 제가 남자애들과 레슬링하는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남자로 성전환 중인데도 지난 주말 텍사스주 여고생 레슬링 대회에서 전승 우승하며 사람들 입길에 오르내린 맥 벡스(17)는 1일(이하 현지시간) ESPN ´아웃사이드 더 라인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털어놓았다. 텍사스주 공립학교들의 운동 경기를 관장하는 유니버시티 인터스콜라스틱 리그(UIL)는 지난해 8월 1일 학생 선수들은 출생 증명서에 기재된 성별대로 레슬링을 하도록 규정하는 규칙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벡스는 50㎏급 여고생 경기에 계속 출전하다 지난달 25일 첼시 산체스를 12-2로 누르고 56연승을 거두며 주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UIL이 내년부터는 자신이 소년들과 레슬링을 할 수 있도록 규칙을 개정하도록 촉구하는 이벤트에 참석한 참이었다. 자신을 분명한 남성이라고 밝힌 벡스는 우승하는 순간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야유를 분명히 들었다며 “하지만 환호가 더 크게 들렸다. ´미움을 받기 때문에 야유를 듣는거야,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을 계속 할 뿐이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난 항상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부정적일지라도 그 때문에 기가 꺾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의 성정체성을 빗대 “f----t”과 “it”라고 욕설하는 것도 들은 적이 있다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처방받기 때문에 자신이 계속 승리한다는 것은 무지와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짚었다. “내 말은 그 약물 처방을 받지 않을 때에도 난 이겨왔지만 지금도 알다시피 계속 이기고 있다. 사람들은 그저 미치길 원하는 것 같다. 몇몇 사람은 그저 자동적으로 날 사기꾼이라고 부르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들은 내 훈련이나 내가 기울인 노력 같은 것에는 아예 관심조차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난 주 레슬링대회에 두 번이나 나갔는데 스스로 소년으로 불리길 원하는 내가 이 여자애들을 누르고 우승하고 싶어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내가 이 틀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난 벗어날 수 없다.” 벡스는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명백히” 소년들과 레슬링을 해보고 싶다며 “왜냐하면 난 남자이며 그게 더 말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년들과 레슬링을 하면 더 힘들다. 정말 정말 힘들다. 그러나 할 것이다. 내가 지면 충분히 훈련하지 않았고 열심히 훈련하지 않은 탓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10대 시절은 “조금은 암울했다”며 7학년 때 자살을 시도할 생각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이 뚫고 나온 일들을 뚫고 나오지 못할까 두려워 하는 이들에게 조언해달라고 주문했더니 “포기하지 말라. 포기하려고 느끼는 순간 이미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강해질 필요가 있다. 엿같은 날들도 있을 것이다. 항상 또다른 날, 또다른 주가 시작된다. 그저 계속 흘러가면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소명 같은 것을 발견했는지 묻자 벡스는 성전환한 아이들을 변호하는 일들을 하고 싶다며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영상= 아이콘 스포츠와이어 갈무리 / www.espn.com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세션스 ‘전적인 신뢰’…러시아 내통·위증 논란 정면 돌파

    트럼프 세션스 ‘전적인 신뢰’…러시아 내통·위증 논란 정면 돌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내통’ 및 ‘위증’ 논란에 휩싸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 전적인 신뢰를 나타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 주(州) 뉴포트뉴스의 제럴드 R.포드 항공모함 승선 연설에 앞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전적인 신뢰”((total confidence)를 나타냈다.야당인 민주당의 세션스 장관 사퇴 요구를 일축하면서 정면돌파 카드를 택한 것이다.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지난해 대선 때 캠프 좌장을 지냈다. 앞서 지난 1월 상원 법사위 인준청문회에서 러시아와의 접촉 사실을 부인했지만, 언론 보도로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2차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러시아 내통 의혹은 물론 ‘위증’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민주당의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세션스 장관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설에 대한 수사를 지휘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장관직 사퇴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예산관리과장 장승대△재정집행관리과장 박호성△제도기획과장 이용욱△경제협력기획과장 신준호 ■통일부 △정책총괄과장 홍진석△장관비서관 마경조△정책기획과장 강연서◇서기관 승진△비상안전담당관실 최석찬△교류협력기획과 정윤권 ■관세청 △국제협력팀장 손영환 ■한국철도시설공단 △법무처장 구창서 ■한국농어촌공사 ◇개방형 직위 인사발령△지역개발지원단장 고영학 ■한국학중앙연구원 △검사역 임종옥△한국학진흥사업단장 직무대리 김인섭△연구처 연구정책실장 조영준△연구행정실장 조진한△전통한국연구소장 구난희△현대한국연구소장 이완범△비교문화연구소장 소원현 ■한국금융연수원 ◇부서장 <승진>△u-러닝부장 황광기△종합기획부장 최재홍△총무부장 최근영<전보>△출판사업부장 신준수△전산정보실장 유성호△자격검정사업부장 이영대 ■MBC △감사국장 겸 청탁금지법담당관 송성호△심의국장 배연규△기획국장 홍기백△관계회사국장 박종형△매체전략국장 방성철△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장 유정형△편성국장 김지은△시사제작국장 조창호△콘텐츠제작국장 홍상운△라디오국장 유경민△보도국장 문호철△보도국 취재센터장 최혁재△보도국 편집1센터장 허무호△보도국 편집2센터장 주원극△논설위원실장 박용찬△뉴미디어뉴스국장 김대환△스포츠국장 김종현△드라마1국장 한희△드라마2국장 최원석△예능1국장 권석△예능2국장 서창만△인재경영센터장 김남중△디지털기술국장 이재명△제작기술국장 이성근△콘텐츠사업국장 김성우△신성장사업국장 김학영△문화사업제작센터장 강영은△특보 전희영◇관계회사△MBC씨앤아이 부사장 성보영△MBC씨앤아이 이사 김상진△MBC아트 이사 이찬규△부산문화방송 대표이사 사장 허연회△부산문화방송 상무이사 김용성△대구문화방송 대표이사 사장 김환열△포항문화방송 대표이사 사장 오정우△MBC강원영동 대표이사 사장 장근수△MBC강원영동 상무이사 김진형 ■서울파이낸스 △산업부장 전수영 ■브릿지경제신문 ◇국장급△편집국 전국부장 양승현 ■한국기자협회 ◇부장대우 승진△사무국 송상미 ■서울대 △수의과대학장 우희종△자유전공학부장 김청택△연구부처장 이미옥△생명공학공동연구원장 박용호△환경안전원장 이병훈 ■고려대 △교육부총장 박길성△연구부총장 이관영△문과대학장 정태헌△정보보호대학원장 겸 정보보호학부장 이상진△KU-MAGIC 연구원장 김린△융합연구원장 임도선△국제교육원장 이동선 ■경기대 △총장직무대행 김기흥△특임부총장 박상철△대학원장 겸 건축대학원장 송태호△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장 엄길청△정치전문대학원장 조성환△관광전문대학원장 이경모△예술대학원장 겸 미술디자인대학원장 겸 문화예술대학원장 박성현△대체의학대학원장 겸 대체의학센터장 김대권△행정사회복지대학원장 겸 행정대학원장 겸 사회복지대학원장 김주환△교육대학원장 겸 교육연수원장 이헌대△공학대학원장 겸 이공대학장 최병정△융합교양대학장 전준철△인문사회대학장 겸 인문대학장 겸 사회과학대학장 이경영△경상대학장 홍봉규△관광문화대학장 겸 관광대학장 겸 교학처장 겸 건강증진센터분소장 한범수△예술체육대학장 겸 예술대학장 겸 체육대학장 겸 스포츠과학대학원장 김성수△법인사무처장 겸 출판부장 박종필△기획처장 이윤규△교무처장 김동원△교육혁신처장 이규정△대외협력처장 겸 국제교육원장 남경현△학생지원처장 겸 건강증진센터장 박경실△입학처장 김현준△인재개발처장 겸 대학창조일자리센터장 겸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장 김청송△총무처장 문일환△산학협력단장 이준성△중앙도서관장 겸 금화도서관장 안남연△소성박물관장 조광석△신문방송사주간 겸 방송국장 홍성철△전산정보원장 김광훈△인재개발처 대학생활상담원장 황혜정△창업지원단장 김광희△평생교육원장 김기영△교육혁신처 교수학습개발센터장 장지훈△산학협력부단장 장태우△기획처담당관 길성호△학사지원담당관 이병길△교육혁신처 산학연교육센터장 고동완△소성학술원장 백원칠△체육실장 강신수 ■경희의료원 △간호본부장 유재선 ■강동경희대병원 △간호본부장 이혜진 ■코스콤 ◇신규선임 <상무>△경영전략본부장 석동한<부서장>△정보사업부 최진규△IT리스크관리부 권형우△데이터센터부 송정래△영업2부 한기환△핀테크연구부 정동욱△미래사업부 홍동표△비서실 하인호△감사부 최홍범◇전보 <부서장>△대외협력부 최기우△금융서비스TF 조승찬△전자인증사업부 이기섭△영업전략부 배용호△R&D부 이상기△경영정보실 허수영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 이병서 ■NH투자증권 ◇신규선임 <센터장>△수완WM센터 정환부장<부장>△FICC파생운용부 최한복
  • 40초내 나이스샷 늑장 플레이 제동

    골퍼라면 치욕(?)을 느낄 만한 이른바 ‘양파’(더블파) 제도가 조만간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생겨날지 모른다. 세계 골프 규칙을 정하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규정을 큰 폭으로 개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2일 두 단체가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여 골프 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오는 8월까지 의견을 수렴하고 내년 초까지 개정안 초안을 마련한 뒤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2019년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의 골자는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늑장 플레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시간 단축’이다. 이를 위해 먼저 모든 샷과 스트로크에 ‘40초 룰’이 도입된다. 티잉그라운드나 페어웨이, 그린에서의 퍼트를 막론하고 매 홀 매 샷에 적용된다. 어드레스를 비롯한 샷 준비에 시간이 오래 걸리면 그만큼 경기 진행이 늦춰진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보는 이가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깃대와 볼을 수차례 오가며 거리를 재는 광경은 2019년부터는 볼 수 없게 된다. 분실구를 찾는 데 허용되는 시간도 현행 5분에서 3분으로 줄어든다. 또한 대회별 조직위원회는 홀마다 최대 타수의 상한선을 설정할 수 있다. 만약 더블보기를 최대 타수로 설정한 홀에서 선수가 더블보기로도 홀아웃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이후의 샷이나 스트로크를 면제시키고 자동으로 다음 홀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해당 홀 파 밸류의 곱절인 ‘더블파’를 상한선으로 정한 경우에는 초급 아마추어에서나 볼 수 있는 ‘양파’에 몸서리를 치는 프로 선수들의 모습도 나올 수 있다. 그린 위에서는 퍼트 때 캐디가 라인을 읽어 주는 행위가 금지되는 대신 깃발이 꽂혀 있는 상태에서 스트로크를 할 수 있다. 현재는 2벌타를 받는다. 퍼트 순서는 깃대에서 먼 공의 소유자가 아니라, 준비된 이가 먼저가 된다. 이와 함께 홀까지 남은 거리를 측정하는 전자기구의 사용이 허용되고 그린 위 다른 선수들이 남겨 놓은 신발 자국이나 동물이 남겨 놓은 흔적을 정리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벙커 등 페널티 지역에서 실수로 공을 건드려도, 클럽이 모래에 닿아도 벌타가 주어지지 않는다. 공이 그린 위에서 움직일 경우 선수가 움직임을 일으켰다는 확실한 상황이 아니면 벌타가 면제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특검 수만쪽 ‘수사 보고서’… 탄핵 심판 마지막 변수되나

    특검 수만쪽 ‘수사 보고서’… 탄핵 심판 마지막 변수되나

    朴대통령 10여개 혐의 구체화 5가지 탄핵 심판 쟁점과 맞물려 朴측 “선고 임박해 발표… 정치적” 헌재 “수사 참고 안 했다” 선그어 박영수 특검이 발표… 백서도 검토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오는 10~13일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6일 발표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최종 수사 결과가 마지막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수사결과 발표에서 특검이 박 대통령 혐의를 어떤 수위, 어떤 표현으로 구체화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이다. 박 대통령은 검찰과 특검으로 이어진 국정농단 수사를 통해 10여개의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박 대통령 혐의는 최순실(61·구속 기소)씨 혐의와 대부분 일치한다. 특검팀은 수사 결과 보고서에 박 대통령이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구조 강화를 돕고 최씨에 대한 지원을 받아낸 혐의로 뇌물수수 및 제3자 뇌물수수를 적시할 예정이다. 또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과 관련해 김기춘(78·구속 기소)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범으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민·관의 부당한 인사 조치·개입 관련 직권남용과 강요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특검팀의 수사 결과 발표가 탄핵 선고를 얼마 안 남기고 이뤄지는 만큼 특검 수사에서 드러난 박 대통령의 범죄 혐의가 어떤 식으로든 탄핵 심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헌재가 정리한 박 대통령의 탄핵 심판 쟁점은 ▲비선조직의 국정농단에 따른 국민주권주의와 법치주의 위반 ▲대통령으로서의 권한 남용 ▲언론의 자유 침해 ▲생명권 보호 의무 위반 ▲뇌물수수 등 각종 형사법 위반의 다섯 가지다. 생명권 보호 의무 위반과 직결된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의 행적에 대해선 특검팀도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으나 박 대통령의 형사법 위반 사실과 권한 남용 부분은 특검이 적용한 혐의와 직결돼 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 측도 특검의 수사 결과 발표 시점에 대해 “탄핵 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내곡동, 스폰서 검사, 디도스 특검 등 과거 대부분의 특검은 수사기간 만료일에 그 결과를 발표했다”면서 “탄핵 심판 선고에 임박해 이를 발표하겠다는 것은 그동안도 그랬지만 특검의 정치적인 행태가 마지막까지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헌재는 일단 공식적으로 특검 수사 결과가 박 대통령 탄핵 심판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헌재 관계자는 “특검 수사 자료를 보려면 송부촉탁을 통해 증거로 채택이 돼야 하는데 그동안 특검의 수사 기록을 넘겨받거나 참고로 한 바 없어서 특검 수사와 탄핵 심판은 무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3일 오후까지 모든 수사기록과 증거물 등을 검찰에 넘기고, 공소 유지를 위해 사무실도 곧 서초동 인근으로 옮길 계획이다. 검찰은 이르면 3일 국정농단 사건을 담당할 수사팀을 발표한다. 6일 수사 결과는 박 특검이 직접 발표한다. 박 특검은 그동안의 소회에 대해서도 간략히 밝힐 예정이다. 한편 특검팀은 유례없는 현직 대통령과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자 ‘수사백서’ 발간도 검토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北 무장탈영병 6명 또 집단 탈북… 中, 지린성 대대적 수색

    北 무장탈영병 6명 또 집단 탈북… 中, 지린성 대대적 수색

    “뇌물 군인들, 상부 조사에 탈영” 中 “수상한 조선인 신고를” 문자 北, 휴대전화 검열 프로그램 심어 외부 네트워크 접근도 대폭 축소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군 무장 탈영병 6명이 중국으로 집단 탈출한 사건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발생했다. 북한 국경경비대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변경부대와 북·중 접경지역 공안(경찰)에는 비상 경계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2일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 대흥리 국경경비대 병사 6명이 지난달 24일 무장한 채 중국 지린(吉林)성 창바이(長白)현으로 탈북했다”며 “이들을 체포하기 위해 중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국가보위성과 국경경비총국이 지난달 13일부터 함경도·양강도 지역 국경경비대 검열에 착수했다”며 이들의 탈북이 보위성 등의 강도 높은 조사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경지역에서 밀수 등 주민들의 불법 행위를 눈감아 주고 뇌물을 받던 군인들이 상급기관의 압박에 ‘무장탈영’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도 비상이다. 지난달 28일 중국 공안은 “최근 조선(북한)인 6명이 총기를 지니고 바다오거우(八道溝) 쪽으로 진입했으니 수상한 자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창바이현 주민들에게 발송했다. 북한군 무장탈영병이 잇따르면서 중국 측은 북한 측에 강력히 항의하면서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북한군 무장탈영병 5명이 창바이현에 잠입해 주민들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이다 2명이 체포된 바 있다. 당시 중국 공안 2명이 총상을 입었다. 2014년 12월에도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룽(華龍)에서 북한 탈영병 1명이 민가를 돌며 총을 난사해 중국인 5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한편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리서치 기관인 인터미디어의 보고서를 인용, 김정은 정권이 주민들의 휴대전화 등 정보기기를 검열하는 정교한 새로운 수단들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최근 탈북한 북한 주민과 난민, 여행객 등 34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북한 주민의 휴대전화에는 검색 내용을 수집하고 주기적으로 스크린샷을 찍는 기능이 내장된 ‘트레이스뷰어’라는 프로그램이 의무적으로 설치됐다. 외부 네트워크 접근도 축소됐다. 북·중 국경 지역 주민들은 중국 휴대전화 신호를 잡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북한 당국이 전파 방해나 신호 감지 등으로 그런 행위도 강력히 단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文 “공인인증서·액티브엑스 없앨 것”

    文 “공인인증서·액티브엑스 없앨 것”

    “공공사이트 노플러그인 정책 벤처 키워 민간 일자리 창출” 언론인 20명 ‘미디어특보’로 정책 경쟁 안희정(가운데) 충남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재명(아래) 성남시장은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센터에서 열린 ‘청년정책! 내:일이 있는 나라’ 정책발표회에서 청년 일자리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일 공인인증서와 액티브엑스(ActiveX)의 완전 폐지를 공약으로 내놓았다. 공인인증서는 2014년 ‘천송이 코트’ 논란(중국인들이 한국 사이트에서 ‘별에서 온 그대’ 여주인공의 옷을 사려고 시도하다 공인인증서 때문에 포기한다는 것) 이후 규제 개혁의 상징으로 부각되며 의무화는 폐지됐지만, 여전히 인터넷 상거래에서 사라지지 않았고, 공인인증서 기반기술 액티브엑스 역시 마찬가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구로구 G밸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간이 만드는 좋은 일자리, ICT(정보통신기술) 현장 리더 간담회’에 참석 “신산업 ICT 분야는 금지된 것 빼고는 다 할 수 있도록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꾸고, 불필요한 인증 절차를 과감하게 없애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관리하는 모든 사이트에서 액티브엑스를 없애고 새로 제작하는 정부·공공사이트는 예외 없이 노플러그인(No-plugin) 정책을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플러그인이란 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해 추가로 다운로드해야 하는 액티브엑스 등을 말한다. ICT 규제완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은 그동안의 일자리 공약이 공공분야에 집중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는 행사 뒤 “이제 민간부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계속 말씀드릴 작정이고, 그 가운데 벤처창업 활성화가 가장 유력한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언론 소통 강화 차원에서 민병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단장) 등 전직 언론인 20명을 영입, 미디어특보단을 발족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고립무원 北… 말레이와 단교 땐 돈도 친구도 다 잃는다

    고립무원 北… 말레이와 단교 땐 돈도 친구도 다 잃는다

    전통 우방과 결별… 동남아 확산 우려 리정철 추방으로 ‘일종의 합의’ 관측도말레이시아 정부가 2일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 파기를 선언함에 따라 동남아 지역에서 북한의 입지는 극도로 위축될 전망이다. 향후 말레이시아 정부가 외교관계 단절까지 단행한다면 북한은 외화벌이는 물론 지역 내 외교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된다. 이날 조치에 따라 오는 6일부터 북한인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북한은 지난해 제4차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 제재가 시작되면서 비자면제협정을 줄줄이 파기당했다.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등이 협정을 파기했고 폴란드, 카타르, 몰타 등은 북한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말레이시아마저 북한인의 무비자 입국을 금지하면서 북한의 인적 교류는 한층 더 축소될 수밖에 없게 됐다. 나아가 북한과 말레이시아 간 단교 조치가 이어질 경우 북한은 해외 노동을 통한 외화벌이는 물론 그간 자행해 왔던 대사관을 활용한 밀수까지 모두 막히게 된다. 북한과 말레이시아 간 공식적인 무역량은 한해 59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정치적 부담은 더 크다. 말레이시아가 김정남 암살 사건을 명분으로 북한과 단교할 경우 자국민이 암살에 동원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도 북한과의 단교 여론이 들끓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에서 북한의 외교 공간도 대폭 줄어든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고위급 대표단까지 파견하며 말레이시아 달래기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이날 비자면제협정 파기라는 강수를 두면서도 용의자 리정철(47)을 추방하기로 한 것도 북한과 ‘모종의 합의점’을 찾은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리정철의 추방으로 김정남 암살에 북한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음을 입증하기는 어려워졌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더 강도 높은 조치를 이어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외교부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조치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말레이시아가 강하게 나가면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이번 사건으로 북한과 말레이시아 관계가 악화되는 걸 역내 현상 유지 차원에서 바라지 않는다”면서 “화교 자본 의존도가 높은 말레이시아가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갈등을 서서히 봉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韓 무역적자 2배 늘어 FTA 재검토”… 韓 ‘발등의 불’

    美 “韓 무역적자 2배 늘어 FTA 재검토”… 韓 ‘발등의 불’

    미국의 무역정책을 총괄하는 무역대표부(USTR)가 1일(현지시간) “우리가 (맺고 있는 모든) 무역협정들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중대한 검토를 할 때”라고 공식 선언했다. 이날 내놓은 ‘2017 대통령의 무역정책 의제와 무역협정 프로그램에 대한 대통령의 2016 연례 보고서’를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미국의 불이익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면서 “모든 무역협상들을 재검토해야 하는 이유”로 내세웠다. 보고서는 무역 정책의 목표들과 4가지 우선순위를 제시하면서 4번째 우선순위인 ‘새롭고 더 나은 무역협정에 대한 협상’에서 중국과 나프타, 한국 때리기에 열중했다.보고서는 특히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이행된 최대 무역협정인 한·미 FTA로 적자가 극적으로 증가했다”며 “(협상 발효 직전 해인)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의 대한국 수출은 12억 달러(약 1조 3000억원) 줄었으나 한국 제품 수입액은 130억 달러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 무역에서 적자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은 미국인들이 그 협정으로부터 기대한 결과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6년 연례 보고서의 한국 부문에서 “미국의 대한국 수출은 2011년 435억 달러에서 2016년 423억 달러로 감소했고, 반면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같은 기간 567억 달러에서 699억 달러로 늘었다”고 적시했다. 보고서는 이어 “2016년 미국은 규제 투명성과 경쟁 정책, 통관 정책, 자동차 교역, 지적재산권, 전자적 지도서비스 시장 접근, 의료기기 등을 포함한 무역과 이행 문제에 집중했으며 한국과의 협의를 통해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와의 정례적 협의를 통해 자국에 불리한 이슈들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데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한 것이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직전 해인 2000년 819억 달러에서 2015년 3340억 달러로 300% 이상 증가했으며, 북미 자유무역협정(나프타·NATFA)으로 인한 캐나다, 멕시코와의 무역적자도 740억 달러였다고 집계했다. USTR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로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접근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 불공정 행위를 하는 교역국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한 법적 조치를 가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국가별 무역적자 기술을 보면 중국과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고 한국에 대한 내용은 여섯 줄에 불과하다”면서 “FTA 상대국들의 이행 문제를 평가하면서는 한·미 FTA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했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만줄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서울신문에 보낸 이메일 논평에서 “한·미 FTA는 미국의 일자리와 임금을 늘렸고, 한국의 대미 투자도 확대했다”면서 한·미 FTA가 양국 동맹에 큰 기여를 한 성공적 협정임을 알릴 것을 조언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 여행사 20곳 불러 “한국 단체·자유여행 모두 팔지 마라”

    中, 여행사 20곳 불러 “한국 단체·자유여행 모두 팔지 마라”

    우리 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당국의 보복 조치가 노골화하는 가운데 2일 중국 관광당국이 현지 여행사들을 만나 한국행 여행상품을 판매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정부가 직접 나서는 움직임이 확인됐다. 또 이날 롯데 인터넷면세점에 대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이어졌다.중국의 여행당국인 국가여유국은 이날 베이징 일대 여행사 20곳을 소집해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한국 여행 상품을 팔지 말라”고 지시했다. 판매금지를 요구한 품목은 단체여행상품뿐 아니라 자유여행 상품과 한국을 경유하는 크루즈 여행까지 포함됐다. 이번 조치로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은 개별적으로 항공사를 통해 티켓을 구매해 자유여행을 하는 방법만이 유일해진다. 지난해 말 한국행 단체여행을 20% 축소시킨 데 이어 한국 관광산업에 대한 보복을 노골화한 것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710만명 중 804만명이 중국인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우리 관광산업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이날 롯데면세점 등에 따르면 낮 12시쯤 면세점 홈페이지가 중국 현지 인터넷프로토콜(IP)을 이용한 디도스 공격을 받아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 영어 온라인 홈페이지와 모바일 페이지 접속이 3시간가량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디도스 공격은 한꺼번에 수많은 컴퓨터가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해 해당 사이트의 서버를 마비시키는 해킹 방법이다. 롯데 인터넷면세점은 한국어·중국어·일본어·영어 등 4개 국어 웹사이트로 운영되는데 이 4개 웹사이트가 동시에 공격받아 마비되기는 처음이라고 롯데 관계자가 전했다. 롯데 면세점 홈페이지는 전날인 1일 오후 8시쯤에도 중국어 홈페이지에 최초 공격이 감지돼 일시적인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이 약 6조원이고, 인터넷 매출 비중이 24%임을 감안하면 이날만 약 5억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격 근원지가 어디인지 수사로 확인해야 한다”며 “수법과 접속 기록 등을 분석해 역추적해야 하는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모든 형식의 해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롯데면세점 홈페이지 마비가 중국의 해킹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관련 보도를 들었고, 우리는 여러 차례 강조했듯 모든 형식의 해킹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이어 “롯데 측의 추측에 대해선 평가하지 않겠으며 다만 구체적으로 아직 어떤 원인인지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없고 다만 당신들의 추측”이라면서 “외국 기업의 중국 경영은 반드시 법과 규정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달 말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뒤 지난 1일 롯데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유통시설에 대해 위생·안전 점검(6건), 소방 점검(4건), 시설 조사(7건) 등을 진행했다. 일부 식품 계열사는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의 재입점 심사에서 ‘탈락’했고 ‘롯데 중국 철수’ 문구가 붙은 자동차를 유통사 매장 입구에 주차해 놓는 사례도 있었다. 롯데는 중국에 약 120개 점포(백화점 5개·마트 99개·슈퍼 16개)를 운영 중이다. 현재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상태로 불매운동과 규제가 계속될 경우 중국 사업 철수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월에 불합격 처리된 수입 식품·화장품 목록을 발표했는데 403개의 불합격 판정 제품 중에 한국 제품이 9건(식품 6건, 화장품 3건)이었다. 화장품은 모두 아모레퍼시픽 제품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라네즈 화이트플러스리뉴 스킨리파이너, 라네즈 워터뱅크 미네랄미스트(피부 보호), 라네즈 워터뱅크 미네랄미스트(수분 보호) 등으로 703㎏이 폐기 처분됐다. 불합격 원인은 황색포도상구균 검출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와 관련, “이번에 폐기된 제품은 지난해 4월, 10월 두 차례 통관에 걸린 제품으로 품질 문제에 의한 폐기”라면서 “사드 보복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식약처는 중국이 예전보다 통관 검사를 꼼꼼히 하고 담당 공무원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라네즈 불합격 판정이 사드 보복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악용될 소지는 많다. 오래전에 불합격 판정을 받은 제품을 이제서야 공개하고 한국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의 불합격 판정 사실을 중국 언론이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 불매 운동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연간 매출 10억 위안(약 1700억원)의 과자 업체 웨이룽은 이날 웨이보를 통해 롯데마트에서 제품을 빼기 시작했다고 발표하며 롯데마트 매장 내 텅 빈 웨이룽 코너 사진을 올렸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은 일부 시민이 베이징 롯데마트 매장 앞에서 손님에게 “앞으로 계속 여기에 올 것이냐”고 묻는 동영상을 올렸다. ‘사드 반대’, ‘한국 제품 불매’, ‘롯데 제재’ 등의 손팻말을 든 시위자가 칭다오 한국총영사관 앞에서 시위하는 사진이 웨이보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성주 사드 기지에 대한 ‘외과수술식 타격’ 주장도 나왔다. 중국의 예비역 소장인 뤄위안(羅援) 군사과학원 국가고급학술위원회 위원은 환구시보에 ‘사드 10책’이라는 글을 발표했다. 그는 이 글에서 “롯데 골프장에 배치되는 사드 진지를 중국에 군사적 위협이 되는 고위험 지구로 선포하고 필요하면 외과수술식 타격을 가해 마비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서울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中 사드보복… 한국관광 전면금지

    中 사드보복… 한국관광 전면금지

    롯데면세점 홈피 마비… 수사 착수롯데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키로 하면서 중국의 보복이 노골화되고 있다. 한국행 상품을 판매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한편 중국 고위 당국자는 직접 나서 “사드 배치는 중국의 전략안전이익에 엄중한 손상을 가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중국 관광당국인 국가여유국은 2일 오후 20개 주요 여행사를 불러 이달 중순부터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라고 지시했다고 관광업계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판매금지를 요구한 품목은 일반 여행상품뿐 아니라 크루즈여행까지 포함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한국행 단체여행을 20% 정도 축소시킨 데 이어 이번에 여행상품 판매금지 조치까지 추가돼 여행사를 통한 중국인들의 개별 관광도 어려워진 만큼 한국 관광산업이 치명상을 입을 전망이다.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도 지난 1월 통관 불합격 화장품을 이날 발표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이 만든 라네즈 화장품 3종류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703㎏을 모두 폐기처분했다고 밝혔다. 산둥성 칭다오 검험검역국도 최근 한국에서 수입된 롯데의 요구르트맛 사탕에서 금지된 첨가제를 적발했다며 사탕 600㎏, 300박스를 소각 조치했다. 이날 정오쯤에는 롯데 인터넷면세점 홈페이지가 해킹돼 접속이 3시간가량 마비됐다. 홈페이지를 통한 하루 매출은 약 40억원으로 이번 사건으로 5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홈페이지 마비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때문으로 밝혀졌다”며 “공격 주체가 어디인지 수사를 통해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 왕이뮤직에서는 한국 음악 차트가 사라졌으며 베이징의 일부 음식점에는 ‘한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문구가 나붙기도 했다. 중국외교 싱크탱크인 차하얼학회는 지난달 28일 한국 방문 전에 갑자기 숙소인 롯데호텔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정부는 일단 중국의 사드 보복 실체 확인을 위한 태스크포스 실무회의를 갖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일부에서 우리 기업에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WBC] A조에 없는 것 ‘절대 강자’

    한국이 속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는 절대 강자 없이 극심한 혼전을 벌일 태세다. WBC에 정통한 미국 언론들도 저마다 다른 예상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 야구전문지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1일 WBC A조를 전망하면서 한국을 최강으로 분류했다. BA는 “한국 에이스는 장원준(두산)이다. 시속 140㎞대 직구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잘 섞어 던진다. 타자들에게는 ‘달아나는 공’처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체적으로 뛰어난 타자들이 힘찬 타격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한국이 1라운드 통과를 장담할 순 없다”고 했다. A조에서 맞붙는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의 전력도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또 “네덜란드는 안드렐톤 시몬스(LA 에인절스), 산더르 보하르츠(보스턴), 요나탄 스호프(볼티모어),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유릭슨 프로파르(텍사스) 등 최강 내야진을 꾸렸다. 프로파르가 설 자리가 없어 외야수로 뛴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라고 소개했다. 앞서 각종 매체들은 호화 구성 멤버를 들어 네덜란드를 줄곧 A조 최강으로 꼽았다. BA는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대만과 메이저리그 경험자가 대부분인 이스라엘도 ‘복병’이라고 강조했다. A조에는 절대 강자가 없다는 얘기다. 아울러 BA는 WBC 16개국에서 아직 빅리그를 경험하지 못한 선수를 대상으로 유망주 10명을 손꼽으면서 유격수 김하성(넥센)을 4위, 투수 양현종(KIA)을 6위에 올렸다. BA는 “김하성은 지난해 KBO리그에서 20홈런 26도루를 작성했다. 주력과 힘, 견고한 수비력도 지녔다”면서 “미국 팀들이 한국 선수에게서 찾는 신체 요건과 스피드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양현종에 대해서는 “시속 140㎞대 중반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네 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제구력이 돋보인다”고 호평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이 도쿄에 갈 것”이라며 한국 탈락을 점쳤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잇단 성공에 취했나… 우리은행 ‘과속 스캔들’

    잇단 성공에 취했나… 우리은행 ‘과속 스캔들’

    민영화 성공부터 행장 연임까지 ‘잘나가던’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행보에 파열음이 일고 있다. 민영화가 되기 무섭게 행장 연봉 인상부터 얘기가 나와 눈총을 사고 있는 한편 ‘최순실 포스트잇’ 파장도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조짐이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 사외이사 간담회를 열고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 성과보수 체계 개선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그간 행장 연봉 현실화를 추진해 왔다. 이 자리에서 한 사외이사는 “노조와 협의해 직원들의 성과보수 시스템부터 손질한 다음 행장과 임원 보수를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행장도 동의했다. 보상위원장인 신상훈 사외이사는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우리은행은 그동안 예금보험공사와 경영이행각서(MOU)를 맺어 행장 연봉이 다른 시중은행장의 평균 60% 수준(성과급 포함)에 불과하다”고 논의 배경을 설명했다. ●“연봉 현실화 선임 뒤 해도 안 늦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행장의 지난해 연봉은 5억 4800만원이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6억 79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적다. 우리은행장 연봉 현실화는 금융권에서도 필요성을 인정하는 대목이다. 다만 시기가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 행장이) 민영화된 우리은행의 초대 행장으로 주총에서 정식 선임된 뒤 추진해도 됐을 텐데 취임도 전에 월급봉투부터 거론되니 모양새가 별로 안 좋다”고 말했다. ●어설픈 해명에 오해로 소송 위기 ‘최순실 포스트잇’ 해명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장 후보 이름이 적힌 메모지가 최씨 가방에서 발견되자 우리은행은 지난달 20일 “일부 후보자가 비선 라인을 통해 인사청탁을 시도한 게 아니었나 싶다”고 해명 자료를 냈다. 포스트잇 등장인물이 이 행장이 아니냐는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되자 이를 조기 진화하기 위해 내놓은 해명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을 의심하는 형국을 만들었다. 당장 이번 행장 공모에 나선 후보자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공동 항의성명서를 통해 “무슨 근거로 인사청탁 시도 정황을 언급했는지 공개하라”고 이 행장을 압박했다. 당사자로 지목된 A씨는 법적 소송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장 공모에 나섰다가 탈락한 B씨는 “이 행장 자신이 아니라는 수준에서 그쳤어야 했는데 마치 다른 후보자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떠넘겨 심각하게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이 행장 리더십에도 타격”이라고 우려했다. ●지주사 속도전, 입지 다지기용 눈총 지주사 전환 속도전을 놓고도 뒷말이 나온다. 과점주주와의 협업을 공고히 하는 것보다 조기 대선 전에 행장 입지를 다지는 데 더 기울어져 있다는 관측이다. 한 사외이사는 “지주사 전환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이사회에서 공식 논의도 안 된 사안을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우리은행 측은 “행장 연봉 인상은 전체 임직원 보수 개선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며 지주 전환은 사익이 아닌 우리은행 전체를 위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빵맛 보고 벚꽃 보고…빵빵 골목 달콤 꽃길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빵맛 보고 벚꽃 보고…빵빵 골목 달콤 꽃길

    부산 사람들은 수영구 남천동을 두고 흔히 ‘빵천동’이라 부릅니다. 이유야 단순합니다. 워낙 빵집이 많아서지요. 불과 수백m 거리에 토박이 빵집과 새내기 빵집,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경쟁하듯 늘어서 있습니다. 빵을 좋아하는 이라면 즐거운 비명을 지를 법합니다. ‘빵천동’에서 한 블록 건너엔 남천동 벚꽃거리가 있습니다. 저 유명한 광안리 해변을 품고 있는 꽃길입니다. 아직은 이르지만, 볕 좋은 뜨락의 벚나무들은 벌써 가지 끝에 꽃잎 몇 장 내걸었습니다. 조만간 여기저기서 화르르 꽃등불이 켜지겠지요. 그러니 이 시기에 ‘빵천동’을 찾는다면 한 걸음에 빵 먹고, 또 한 걸음에 꽃 보는 여정이 가능해 집니다. 부산관광공사에서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빵천동과 벚꽃길’을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일 겁니다. 골목 여기저기엔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제법 많이 숨어 있습니다. 외관은 여염집이 분명한데 맛있는 차와 커피를 내니 분위기가 남다를 수밖에 없지요.가장 먼저 드는 의문. 왜 남천동에 빵집이 많을까. 현지인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렇다. 옛 남천동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비슷했다. 비교적 요족하게 사는 이들이 많았다. 부산에서 가장 먼저 아파트가 들어선 곳도 이 지역이었다. 게다가 학원이 밀집돼 있다 보니, 이를 좇아 학생과 학부모들이 몰려들었다. 덩달아 집값도 오르고, 점점 더 주민들의 수준도 높아졌을 터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고급 제과점들도 늘게 됐다는 것이다.●빵집 순례의 출발지 ‘옵스’ 빵집 순례의 출발지는 ‘웁스’이다. 로마신화 속 ‘다산의 여신’이 상호다. 영문 표기법대로라면 ‘옵스’(OPS)라 해야 한다. 하지만 표기법대로 발음하는 부산 사람들은 없다. 옵스는 ‘빵천동’의 상징적인 가게다. 가장 먼저 생기지는 않았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건 분명하다. 전설적인 무용담도 전해 온다. 오래전, 가게 바로 옆에 생긴 거대 프랜차이즈 제과점과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여 꿋꿋이 살아남았다나. 이 집의 간판 메뉴는 ‘학원전’과 슈크림 빵이다. 특히 학원전의 경우 이미 ‘전국구’ 간식으로 발돋움했다. 학원전은 줄임말이다. 풀자면, ‘학원 가기 전에 먹는 요깃거리’ 정도 되겠다. 식사 대용으로 만든 빵이니 계란 등 영양 많은 재료가 들어간 건 당연하다. 학생 입맛에 맞췄다고는 하나 그리 달지는 않다. 매장에 학원전만 있는 건 물론 아니다. ‘김치 고로케’처럼 실험정신 깃든 빵도 있다.●옵스 골목길 옆 신흥강자 ‘롤링 핀’ 옵스에서 골목길 하나 지나면 ‘롤링 핀’이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신흥 강자다. 주종목은 식빵류. 주인장이 ‘옵스 키드’가 아닐까 싶었지만, 본인은 차별성을 강조하며 완곡하게 부정했다. 하긴 빵집 주인에게 자부심은 곧 생명줄과 같을 터다. 롤링 핀은 천연발효빵을 내세운다. 빵 반죽에 이스트 대신 천연발효종을 쓴다. 무슨 차이일까. 이스트는 반죽을 빠르게 발효시킨다. 그래서 빵 만드는 시간이 단축되고 보다 효율적으로 팔 수 있다. 단점도 있다. 소화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것. 반면 천연발효종은 발효시간이 오래 걸린다. ‘빨리빨리’보다 ‘느릿느릿’에 초점을 맞춘 재료다. 특히 이 가게는 저온숙성 방식을 택해 더 천천히 발효된다. 한기태(48) 대표는 “빵 하나 만들려면 재료 준비하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린다”고 했다. 공급량도 제한적이다. 많이 만들 수 없어 일정한 양을 만들고 나면 팔고 싶어도 더 팔 수가 없다. 이렇게 만든 빵은 위에 부담을 덜 준다. 풍미도 깊다. 바로 이 맛에 두터운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롤링 핀 앞의 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이다.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다. 새로 지은 건물 틈에서 힘겨워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이제야 겨우 쉴 공간을 얻었다는 안도감도 느껴진다. 글쎄, 나무의 속내야 사람이 알 길이 없다. 팽나무 위는 ‘보성녹차팥빙수’다. 부산 사람 치고 이 집 모르면 간첩으로 몰릴 만큼 유명한 집이다. 너나없이 못 먹던 시절, 팥빙수에 전남 보성의 녹차가루를 뿌려 팔았는데, 이게 ‘대박’을 쳤다. 팥빙수는 맛과 값이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여전히 팥과 얼음, 녹차가루가 주재료다. 요즘 유행하는 팥빙수와 확연히 다르다.●골목길 따라 내공 깊은 식빵·크루아상·쌀빵 팥빙수 집에서 좁은 골목길을 스무 걸음 남짓 올라가면 ‘옥미당’이다. 가게 이름에서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문을 열면 검은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우유에 소보루빵 먹으며 재잘대고 있을 듯하다. 상호에 견줘 빵집 외형이나 만들어 내는 제품들은 매우 ‘모던’하다. 얼핏 외국풍의 거대한 2층 건물이 마을 주변을 압도한다는 느낌도 받는다. 한데 엇비슷한 질감의 양옥집들만 있다면 그 또한 밋밋할 터. 주변과의 부조화가 희한하게 잘 어울린다. 부조화는 이 가게 집기로 이어진다. 옛 ‘국민학교’ 시절 책상으로 쓰였을 법한 낡은 탁자가 가게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매끈하고 도회지 느낌이 확 풍기는 집기들도 있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시폰케이크다. 특히 바질 시폰이 인기다. 시폰 위에는 올리브유가 담긴 플라스틱 스포이트가 꽂혀 있다. 빵을 먹을 때 올리브 오일을 뿌려 먹으란 배려다. 거친 질감의 탁자에서 먹는 시폰케이크가 일품이다. ‘메트르 아티정’은 한국인 아내와 프랑스인 남편이 운영하는 빵집이다. 프랑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동네 빵집, 현지의 맛을 잘 살린 빵집이 이 가게의 지향점이라고 한다. 밀가루를 프랑스에서 가져다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발효종 역시 르방이라는 천연 효모를 쓴다. 가장 잘 나가는 건 크루아상이다. 바로 위의 ‘어바웃제이’는 빵집이라기보다 디저트와 케이크를 파는 카페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겠다. 레몬 파이, 딸기 케이크 등이 잘 나간다.‘시엘로’는 쌀로 만든 빵을 판다. 특히 ‘홍국’(紅麴) 품종으로 만든 빵이 인상적이다. 홍국은 붉은색 쌀이다. 이 때문에 빵도 붉은빛을 띤다. 이 집도 반죽할 때 천연발효종을 쓴다.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이 만든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홍국으로 만든 베이글과 식빵이 인기 품목이다. 발걸음을 광안리 해변으로 옮기면 ‘순쌀빵’과 만난다. 2002년 부산에 온 고 노무현 대통령이 밀가루빵 대신 주문해 먹었다고 해서 명성을 얻은 집이다. 어디 이뿐이랴. 하루 두 번 빵을 굽는 ‘브레드 슈가’ 역시 당일 생산, 당일 판매가 원칙이고, ‘무띠’ 또한 입소문 난 독일식 빵집이다. 150년 전통을 가졌다는 스페인의 도너츠 브랜드 ‘카페 도츠’, 단팥빵과 팥빙수 전문집 ‘홍옥당’, 일본식 센베이 전문집 ‘이대명과’ 등도 대단한 내공의 빵집들이다. ●남천동 벚꽃거리 재개발에 2~3년 내 사라질 듯 이제 벚꽃거리를 돌아볼 차례다. 바다 옆 삼익비치 아파트 단지 주변 700m 거리에 늙은 벚나무들이 빼곡하다. 이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때 함께 식재됐으니 수령이 얼추 40년을 헤아린다. 벚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지만 굵은 밑둥만 보더라도 벚꽃 핀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된다. 하지만 남천동 벚꽃거리는 2~3년 안에 사라질 전망이다. 이 아파트 단지 일대가 재개발되기 때문이다. 벚나무가 사라진다는 건 벚꽃만 못 본다는 뜻이 아니다. 분분히 꽃잎이 날리고 난 뒤 찾아오는 신록과 숲그늘, 그리고 붉게 물든 가을의 정취도 함께 잃는다는 뜻이다.●광안리 해변 ‘오랜지 바다’도 인상적 마지막으로 광안리 해변에서 꼭 찾아야 할 곳 하나 덧붙이자. ‘오랜지 바다’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선물가게다. 상호는 ‘오랜만이지 바다’를 줄인 표현이다. 800원짜리부터 8만원짜리까지 다양한 기념품을 갖췄다. 특히 우편엽서는 여행객이 그린 작품이 엽서로 제작됐을 경우 판매대금 일부를 인세 형태로 지급한다. 방문객이 제작하는 우표도 인기다. 무엇보다 좋은 건 이 집에서 보는 광안리 해변 전망이다. 낡은 3층 건물의 통유리 너머로 펼쳐진 바다와 광안대교가 정말 인상적이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 남천동 일대를 돌아보려면 차보다 걷는 게 훨씬 수월하다. 승용차는 해변시장 옆의 공영주차장에 대면 된다. 옵스 바로 맞은 편에 있다. 지하철을 이용할 수도 있다. 2호선 남천역 3번 출구가 빵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맛집 : 갈삼구이는 갈미조개와 삼겹살을 함께 구워 김과 깻잎에 싸 먹는 토속 음식이다. 콩나물을 곁들여 먹기도 한다. 달달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다소 자작하게 끓이면 짭조름한 맛이 더해진다. 광안리 갈삼구이(051-612-9266)가 이름 났다.
  • 송파구는 지금 ‘문정 비즈니스 밸리’ 시대

    연내 15만㎡에 미래형 업무단지 2만명 고용창출 효과 기대 서울 송파구가 동남권 ‘문정 비즈니스 밸리’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다. 송파구는 문정도시개발 사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일부 건물이 완공된 법조타운부터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2005년 추진이 결정된 문정도시개발 사업지구는 2013년 공사를 시작, 내년 상반기까지 법조타운과 미래형 업무단지, 문정컬처밸리 조성이 완료된다. 법조타운(17만 776㎡) 내 공공청사는 서울동부지방법원과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구치소, 법무부 부속시설 등이 지난달 이전을 완료했다. 이들 기관은 이달 중 개청을 목표로 진입로·조경 등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이어 올해 말까지 미래형 업무단지(15만 1551㎡)에 IT 융합, 바이오메디컬, 녹색산업 등 신성장동력산업 관련 2000여개 중소·벤처 기업, 이를 지원하는 R&D(연구개발) 허브센터 등 이른바 앵커(핵심)시설이 입주한다. 야외 선큰광장, 보행·문화 공간으로 꾸며질 문정컬처밸리(2만 135㎡)는 내년 1월 공사 완료를 목표로, 지하철 문정역~컬처밸리 사이 연결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 말 문정역 일대 예상 상주인구는 3만 5000명, 고용 창출 효과는 2만명으로 기대된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문정지구가 서울 동남권의 대표적인 법조·업무타운이 될 것”이라며 “입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단독] “난 ‘서울바보’… 시장 3선 도전은 연말쯤 최종 결정”

    [단독] “난 ‘서울바보’… 시장 3선 도전은 연말쯤 최종 결정”

    “최초의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해야 한다는 서울 구청장들의 의견이 많았다.”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월 28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대선 불출마 이후 정치적 행보를 구체화하지 않은 채 최근 ‘형·아우’사이로 지내기로 한 서울 구청장들의 의사를 앞세웠다. 박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헌재에서 인용되고 정권교체가 이뤄진다’는 전제에서 “새 정부가 잘되도록 돕겠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로 “‘대통령을 해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충분치 않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대통령은 국가 지도자로서 여러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데 나는 서울시에 올인한 ‘서울바보’였다. ‘대통령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하며 결기와 결단이 충분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박원순의 장점과 방식으로 국민들이 바라는 새 정치를 주창했어야 했는데 대선 행보 때 보인 모습은 ‘박원순답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불출마를 선언하자 아내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지지해 주었다.” 박 시장은 새 정권에서 초대 국무총리 등 요직에 임명될 것이란 소문에 대해 선을 그었다.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다. 실제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보고 남은 정책 과제를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도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나는 아직 급할 게 없다”고 즉답을 피했지만, 서울시장 3선 도전 의지도 숨기지는 않았다. 박 시장은 2011년 보궐선거로 서울시장이 된 뒤 2014년 재선에 성공해 민선 최장수 서울시장이 되었다. 3선에 성공하면 역사적인 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는 지난 2월 17일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제주 워크숍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 구청장들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서울지역 구청장들 다수는 “서울 시장 3선에 당연히 도전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고 했다. 그다음에는 새 정부에서 총리직 요청이 있으면 수락하라는 것이었고,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가서 당권을 잡으라는 얘기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그날 구청장들과 형·아우로 지내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자천타천으로 알려진 민주당의 정치인은 추미애 당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으로 공천을 두고 ‘전쟁’을 치러야 한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 도전에 대해 거듭된 질문을 받은 뒤 “(출마를) 해야죠”라며 마침내 말했다. 다만 그는 “그래도 출마할지 최종 결정은 연말에 해도 된다고 보고 지금은 탄핵이 인용되고 정권교체가 이뤄져 새 정부가 성공하도록 돕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후보들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서울시의 혁신을 주도한 저의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새 정부가 얼마나 열린 자세를 갖고 (서울시를) 대하느냐가 관건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때도 시의 혁신 정책을 공유하자며 여러 차례 연락을 했는데 답이 없었고 나중에 보니 비선(최순실)이 있었다.” 박 시장은 정치인이라면 시민들의 먹고사는 민생문제를 챙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서울시는 최근 다국적 헬스케어 회사인 존슨앤드존슨과 함께 바이오·의료 분야 인재와 자본을 홍릉 바이오허브에 유치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박 시장은 지난 6년간 서울시의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를 바꾸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치중했다. 그 과정에서 서울의 모습도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보행 친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당장 서울역 고가를 보행길로 만든 7017 프로젝트가 오는 5월 첫선을 보인다. 보행재생을 통해 사람들이 종로 세운상가를 찾게끔 유도한다는 세운상가 1단계 프로젝트, 역사적 가치를 내세워 돈의문 마을 전체를 박물관처럼 보존하는 돈의문 박물관 마을 조성사업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서울신문 앞 주차장이 광장으로 변신했는데 앞으로는 서울신문 광장과 길 건너 대한성공회 쪽 앞으로 건널목을 만들고, 다시 성공회 쪽과 서울 시청 광장 앞을 연결하는 건널목을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성공회 앞마당 1939㎡(약 586평)를 시민광장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반면, 서울 압구정 지구 등 강남 일대 주민들이 요구하는 35층 이상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2014년 수립한 서울시의 도시기본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 따라 3종 일반주거지역 내 주거시설은 최고 35층까지만 지을 수 있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압구정 현대 아파트 지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주민들은 초고층 재건축 건립을 요구하고 있다. 박 시장은 “2030서울플랜은 시민의 합의로 도출된 것”이라면서 “높은 건물을 얼마든지 질 수 있지만 한강변에 고층 아파트들이 풍경을 사유화하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선이슈 집중분석] “국공립대 공동학위” “교육부·자사고 폐지”…누가 돼도 대개혁

    [대선이슈 집중분석] “국공립대 공동학위” “교육부·자사고 폐지”…누가 돼도 대개혁

    문재인 “대학서열화 없게 평준화”안희정 “반값등록금보다 장학제”이재명 “고교 무상교육·기회보장”안철수 “학제 초5·중5·직업2로”남경필 “사교육 폐지 국민투표”쏟아지는 파격…현실성 의문자녀들의 입시와 학업, 취업을 앞두고 있는 학부모들만큼 열정적인 ‘정책투표’ 인구가 또 있을까. 교육 정책은 정당과 이념을 넘어 표심을 흔들 수 있기 때문에 대선 주자들은 다른 어떤 분야 못지않게 이 분야 공약에 공을 들인다. 1일 각 대선주자의 교육 공약들을 들여다보니, 누가 대통령이 돼도 교육 정책이 뿌리째 바뀔 만큼 커다란 규모였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육 공약은 ‘교육 불평등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자신의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학 서열화를 없애고 전문 분야로 재편해야 한다”면서 “일종의 대학 평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서울대와 지방 국공립대를 하나의 대학처럼 공동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하고, 수업을 공유하는 방식인 ‘국공립대학 공동학위제’를 제안했다. 또 비대해진 교육부를 별도 독립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로 바꿔 교육 전담 부처로 만든다는 구상을 내보였다. ●너도나도 학부모 표심 잡기 안희정 충남지사는 조만간 교육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다. 안 지사는 앞서 ‘반값등록금’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달 19일 부산대 강연에서 “국가재정을 짠다면 급한 순서가 있어 반값등록금을 상위 순서에 둘 자신이 없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장학제도를 풍부하게 폭을 넓히고 경제적 형편에 비례해서 혜택이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라면서 “국립대를 중심으로 기초과학과 순수학문 분야를 강화하고 국공립대 발전 지원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재명 성남시장의 교육 공약은 ‘고교 의무 무상 교육’, ‘국공립대 반값등록금’ 등 공평한 교육 기회 보장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시장은 사립학교법을 개정해 사학 비리에 대한 처벌 규정을 명문화하고 사학 비리를 저지르면 다시는 교육현장에 복귀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사학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자들이 사학을 교육기관으로 보지 않고 돈벌이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교육개혁을 통해 공정한 교육이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달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학제를 ‘초등 5년-중학교 5년-진로탐색학교 또는 직업학교 2년’으로 개편하자고 제안했다. 만 18세에 사회에 진출하도록 하며, 오로지 대학 진학을 위해 경쟁하는 구도를 깨고 사교육비 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안 전 대표도 교육부를 폐지하고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지원처로 재편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외국어고와 자립형사립고를 폐지해 제2의 고교 평준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난해 한림대 강연에서는 “과학고, 체육고 등 존재 이유가 특별히 인정되는 걸 제외하고, 자사고와 특목고를 그대로 두면 유치원부터 자사고에 보내는 부모와 포기하거나 탈락하는 부모, 학생으로 완전히 갈려서 교육이 제 기능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복잡하고 따라가기 어려운 대입제도를 법으로 정해 관리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교육현장 급격한 변화 우려” 남경필 경기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사교육 폐지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대신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을 강화해 사교육 필요성을 없애겠다는 뜻도 밝혔다. 입시제도 간소화, 특목고·자사고 폐지 입장은 유 의원과 비슷하다. 각종 ‘폐지’ 공약과 학제 개편안이 현실성을 갖췄는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후보들의 공약이 실현되더라도, 이로 인한 교육 현장의 급격한 변화가 오히려 사교육 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사교육 전면 폐지는 위헌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이미 판결한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뒤집는 국민투표를 할 수 있는지도 불투명하다. ‘백년대계’인 교육 분야에서는 전면적 폐지보다 점진적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3·1정신 어디로… 다른 광장 달려간 정치권

    문재인·이재명 촛불집회 참석…안희정·안철수·유승민은 불참 한국당 의원들 태극기집회에…김문수 “죄 없는 사람을 탄핵”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을 놓고 3·1절의 광장이 ‘촛불’과 ‘태극기’로 갈라진 것처럼 정치권도 두 갈래로 나뉘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은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8차 촛불집회에 참석해 탄핵을 촉구했다. 이들은 3·1절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들고 나온 태극기 깃대 위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아 ‘태극기 집회’와의 차별성을 드러냈다. 당분간 대선행보 대신 탄핵에 집중하겠다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촛불집회에 한 시간가량 참석한 뒤 자리를 떴다. 문 전 대표는 옆자리에 앉은 이재명 성남시장과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시장은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태극기도, 안보도, 하다못해 어버이까지도 부패 기득권 세력에 악용당하는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와의 대화에 대해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니 건강 관리 잘하라고도 하고, 서로에게 위로도 주고 그랬다”고 전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려 했지만 충남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지역에 머물며 AI 대책 마련에 집중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손학규·천정배 전 대표 등은 정치권이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태극기는 우리나라의 상징인데 지금 이렇게 분열된 상황에서 상징으로 쓰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도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날 울산시당 창당대회에서 유 의원이 “99.9% 탄핵이 인용될 걸로 본다”고 말하는 등 탄핵을 확신했다. 앞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는 자유한국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친박근혜계 서청원·홍문종·윤상현·조원진·김진태·박대출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박 대통령 측 대리인 김평우·서석구 변호사 등도 함께했다. 김 전 지사는 “죄 없는 사람을 촛불로 탄핵해서야 되겠나”라며 “촛불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도 “오로지 대한민국과 국민만을 위했던 사람, 단 한 푼의 돈도 받지 않은 대통령이 누구냐”고 물은 뒤 “대통령님 힘내십시오”라고 함성을 질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黃대행 3·1절 기념사, ‘북한’ 19회·‘인권’ 7회 언급… 전방위적 대북 압박 재확인

    黃대행 3·1절 기념사, ‘북한’ 19회·‘인권’ 7회 언급… 전방위적 대북 압박 재확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의미가 있는 단어 가운데 ‘북한’(19회)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3·1운동’을 9회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은 횟수다. 이번 기념사는 3·1운동의 의미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외교 현안에 초점을 맞췄다기보다는,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하며 북한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과 제재를 재확인하는 데 할애했다는 평가가 많다.1일 황 권한대행의 기념사를 형태소별로 분석해 보면 ‘북한’이 19회로 가장 많았다. 또 ‘통일’과 ‘인권’이 7회, ‘주민’ ‘문제’ ‘핵’이 각 4회였다. 북핵 문제와 북한 인권과 관련된 단어들이 주로 언급됐다. 이에 반해 3·1절과 관련된 단어는 ‘3·1운동’이 9회, ‘선열’이 7회, ‘민족’과 ‘독립’이 각 4회였다. 특히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드러난 북한 정권의 실상을 거론하며 북핵 문제와 함께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작년에 제정된 북한인권법을 토대로 북한의 인권침해 실태 조사 등을 하고 있다며, 북한 인권재단이 조속히 출범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북핵 문제도 빠지지 않았다. 황 권한대행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으로 북한 스스로 핵무기가 소용없다는 걸 깨닫게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확고한 원칙을 갖고 단호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두 나라 간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의 출발점이자 필요조건은 올바른 역사인식과 미래세대 교육”이라면서 “일본 정부도 역사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면서 미래세대 교육과 과거사의 과오를 반성하는 데 진정성 있고 일관성 있게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선 “취지와 정신을 진심으로 존중하면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은 황 권한대행의 3·1절 기념사를 “가장 치욕스러운 기념사”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3·1절 기념사인지 한·일 수교 기념사인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지적했으며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도 “피해자들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고 본질적이고 장기적인 의미에서 한·일 친선·우호관계에도 도움이 안 될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의 팬클럽인 ‘황대만’(황교안 통일 대통령 만들기)이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6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첫 모임을 가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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